예술문화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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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작가 최우람,『스틸 라이프 [stil laif]』展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조각가 최우람의 <스틸 라이프[stil laif]>展을 11월 1일부터 2017년 2월 12일까지 대구미술관 1전시장에서 개최한다.<스틸 라이프[stil laif]>展은 독특한 상상력과 컴퓨터 프로그램 및 기술을 결합한 작품으로 이 시대와 인간에 대해 깊이 사유하는 최우람(崔旴嵐, 1970~)을 심도 있게 조명하고자 기획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2년작 초기 기계생명체부터 2016년 신작까지 조각 및 설치작품 20점을 통해 작가의 작품 전반을 소개한다. '기계생명체를 창조하는 조각가’, ‘과학자 같은 예술가’ 등 그에게 붙는 수식어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최우람은 기계와 모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해 움직이는 조각인 기계생명체를 만드는 작가로 유명하다. 작업 초기부터 최우람은 ‘움직임’이라는 요소를 작품에 반영해 왔다. 마치 호흡하듯 움직이는 작품들은 파충류, 물고기, 꽃 등 다양한 생명체의 모습과 닮아있다. 모두 기계부품들로 구성되었지만 차가운 느낌보다 온기를 가진 생명체처럼 느껴지는 그의 작품은 유기적으로 완벽하게 작동해 아름다움을 넘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또한, 작가는 각각의 작품에 이야기를 만들고 라틴어 학명을 부여하는데 이는 하나의 예술작품을 넘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작품이 실존하는 생명체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기 위한 장치다. 기계생명체로 대표되는 최우람의 작품은 기계나 기술을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인식의 변화, 사회적 모순 속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사유가 함의되어 있다.최우람은 2006년 도쿄 모리미술관의 개인전 <도시 에너지-MAM Project004>와 제6회 상하이 비엔날레를 통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이후 도쿄 스카이 더 배스하우스, 뉴욕 비트폼 갤러리,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부산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 상하이 비엔날레, 맨체스터 트리엔날레, 리버풀 비엔날레, 싱가포르 아트 뮤지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 그룹전과 비엔날레에 참여했다.또한, 김세중 조각상 청년조각부문과 오늘의 젊은 예술가 상을 수상하였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미국 뉴어크미술관, 폴란드 포츠난의 아트 스테이션 파운데이션(포즈난, 폴란드), 홍콩 유즈 파운데이션(홍콩, 중국) 등 국내외 주요 미술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전시를 기획한 최지아 큐레이터는 “과학적 상상력과 기술이 결합된 작업방식, 금속성의 재료, 실제 살아서 움직이는 듯 한 유연한 움직임과 작품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한국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계미학을 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실존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전시는 1전시장에서 11월 1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선보이며, 작품 및 작품세계 등을 작가로부터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는 11월 19일(토) 오후 3시에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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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伊 합동공연서 빛난 소프라노 여지영 "노래로 양국 잇고파"로마 한국문화원 개원 기념 양국 젊은 음악가 공동연주회서 호평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앞으로 이탈리아와 한국을 부지런히 오가며 무대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의 문화 교류를 촉진하고, 오는 26일 이탈리아 로마에 문을 열 한국문화원 개원을 축하하기 위해 양국의 젊은 음악도들이 함께 꾸민 무대에서 한국 출신 소프라노 여지영(35) 씨가 빼어난 실력을 보여주며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을 사로잡았다. 여지영 씨는 지난 16일과 19일 등 두 차례 로마 시내 공연장에서 열린 로마 신포니에타의 연주회에 18세기 이탈리아 작곡가 페르골레시의 '성모애가'로 함께 무대에 올랐다. 이탈리아 음악계에서 주목받은 소프라노 여지영 씨.여 씨는 이 무대에서 호소력 있는 음색과 기교, 풍부한 감성으로 십자가에 못 박힌 아들 예수를 바라보며 슬피 우는 성모 마리아를 극적으로 형상화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 곡은 대체로 느리고 침울하지만, 때로는 밝고 경쾌한 선율 속에서 아들을 잃은 성모의 비통한 심정을 라틴어 가사로 전달해야 해 이탈리아 성악가들에게도 까다로운 작품으로 꼽히지만 그는 곡의 분위기를 충실히 살리며 무대를 장악했다. 공연이 끝난 뒤 이탈리아의 유명 지휘자 중 한 명으로 이날 연주를 지휘한 마르첼로 판니와 루이지 란칠로타 로마 신포니에타 예술감독은 "소프라노 여지영의 재능이 빛났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이들은 여 씨의 실력을 높이 사 현지 오페라 오디션에도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 씨는 공연이 끝난 뒤 "이번 무대에 서기 위한 오디션에서 평소 존경하던 세계적인 소프라노 마리엘라 데비아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었는데, 덜컥 오디션에 합격해 큰 무대에 서게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고대하던 한국문화원의 개원을 기념해 마련된 공연에서 첫 번째 주자로 노래할 수 있었던 것도 영광"이라고 덧붙였다.이화여대 성악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2013년 로마의 명문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에 유학, 2년 간의 연주자 과정을 마친 그는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 4월 열린 오디션 당시 풍부한 성량과 뛰어난 기교로 일찌감치 데비아 등 심사위원단의 눈도장을 받았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의 대표 아리아 '밤의 여왕' 등 기교가 두드러지는 곡에 특히 강점을 지닌 '리리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꼽히는 그는 고등학교 시절에 성악에 입문한 늦깎이.고교 졸업 후 독일 뒤셀도르프로 홀로 건너가 현지에서 성악을 전공하려 했으나 건강 문제로 포기하고 귀국, 약사를 하는 두 언니들처럼 약대에 진학하려 했으나 노래와 무대에 대한 열정은 그를 다시 성악가의 길로 이끌었다. 성악의 본고장 이탈리아에 유학 와서는 줄리에타 시미오나토 콩쿠르 우승, 살바토레 지오이아 콩쿠르 우승 등 크고 작은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재능을 꽃피웠다.그는 "중간에 다른 길을 가려 한 적도 있지만 무대에 설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앞으로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노래로 양국 교류에 기여하고, 오페라 가수로서의 길을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여지영 씨를 포함한 한국 성악가 8명, 기악연주자 4명이 이탈리아 주요 악단 중 하나인 로마 신포니에타와 함께 무대에 서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양국 젊은 음악인들의 합동 연주회는 테아트로 이탈리아 등 로마 시내 공연장에서 내달 9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이어진다.로마 신포니에타와 함께 무대에 오른 소프라노 여지영(앞줄 파란색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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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최고의 여배우들과 연기…복 받았다"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서 서현진·김유정과 호흡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내로라하는 여배우들과 연기해온 차태현이지만 이번에는 더욱 '감동'이 큰 듯했다. "제가 받은 여배우 복 중 최고의 복이죠." 차태현은 20일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진행된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제작보고회에서 김유정, 서현진, 박근형, 성동일, 김윤혜 등 출연배우와 주지홍 감독과 함께 참석해 "영화를 찍었을 때와 개봉할 때 상황이 이렇게 바뀌는 여배우들과는 처음 해본다"며 이같이 너스레를 떨었다. 차태현이 언급한 여배우는 서현진과 김유정을 가리킨다. 서현진은 올 6월 막을 내린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을 통해 차세대 '로코퀸'으로 급부상했고, 아역 배우 출신인 김유정은 얼마 전 종영한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두 배우가 지난해 영화 촬영이 진행됐을 당시와는 사뭇 다른 위상에 오른 점을 차태현이 지적한 것이다. 차태현은 "제가 연기에 대한 욕심이 없지 않지만 저의 욕심을 차리기보다는 상대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받아주려고 한다"며 배우들과의 '케미' 비결을 소개했다. '사랑하기 때문에' 즐거워요(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차태현(왼쪽부터), 김유정, 서현진, 박근형, 성동일, 김윤혜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16.10.20 '사랑하기 때문에'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작곡가 이형(차태현)과 그의 비밀을 알고 있는 엉뚱한 성격의 여고생 스컬리(김유정)가 사랑에 서툰 커플들을 이어준다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다. 어떤 사고를 계기로 무대 공포증이 생긴 홍대 여신 현경(서현진), 공부는 전교 1등이지만 연애 분야는 열등생인 여고생 말희(김윤혜), 가족은 뒷전이고 범인 잡기에만 열성을 다해 이혼위기에 몰린 형사 찬일(성동일), 식탐이 강한 노총각 수학교사 여돈(배성우), 오로지 첫사랑만 찾아 헤매는 치매 할머니 갑순(선우용여)과 그만을 바라보는 할아버지(박근형) 등 다양한 인물들이 이형-스컬리 콤비의 대상들이다. 이형은 우연한 기회로 이들 중 일부와 몸이 뒤바뀌면서 결과적으로 사랑을 연결해준다. 코미디에 판타지적 요소가 섞인 셈이다.차태현 23살 차이 안 느껴지는 동안차태현 23살 차이 안 느껴지는 동안(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배우 차태현(왼쪽)과 김유정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0.20 ryousanta@yna.co.kr순정남 할아버지 역으로 분한 박근형은 이번 영화가 "우리나라에 없는 영화 구성으로 명랑하면서도 끝나면 흐뭇한 감동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밝고 감동적인 영화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마음이2'(2010)에서 개와 뽀뽀를 한 적이 있지만 사람과 키스하는 것은 이번 영화가 처음이라는 성동일은 "개가 더 따뜻하고 나았다. 서로 부담이 없으니 아무래도 편했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주지홍 감독은 "영화에 나오는 20대, 30대, 40대, 70대 인물들은 각기 다른 캐릭터가 아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각 연령대를 표현하려고 했다"며 "관객들의 공감을 조금 더 얻을 수 있게 감성적 판타지로 접근했다"며 다른 영화와의 차별점을 설명했다.한편 차태현은 친형이 대표로 있는 제작사 AD406과 체결한 계약조건에 만족하냐는 물음에 "형이라고 해서 더 주고 덜 받고 하는 것은 없다"며 "형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어 믿고 가는 상황"이라고 웃었다. AD406은 그동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 '끝까지 간다'(2013) 등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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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의 특별한 양몰이…아이슬란드 영화 '램스'(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북대서양 한가운데 위치한 섬나라 아이슬란드. 우리에게는 멀고도 신비한 나라이면서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 나라다. '램스(RAMS)'는 이런 아이슬란드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영화다. 어딘가 낯설면서도 좀처럼 시선을 뗄 수 없게 하는 묘한 흡인력을 지녔다.영화는 느릿느릿 정적으로 흘러가지만, 그 속도대로 따라가도 지루하지 않다. 그림엽서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에 시선이 먼저 머물고 나면 저 외딴 시골 마을에서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호기심이 솟아나기 때문이다. 영화 '램스' 한 장면[인디플러그 제공]아이슬란드의 한 시골 마을에서 양 떼를 자식처럼 돌보며 살아가는 형제가 주인공이다. 주로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척박한 이 땅에서 양은 오래전부터 마을 사람들의 생계수단이자, 가족이 돼 왔다.무뚝뚝하고 술꾼인 형 키디와 이성적이고 부지런한 동생 구미는 사실 무늬만 형제다.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이웃에 살면서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40년 동안 말을 하지 않고 지내왔다. 서로 본체만체하며 각자의 목장에서 양들을 키우며 각각 홀로 살아간다. 할 말이 있을 때는 편지를 쓴 뒤 집에서 키우는 개의 입에 물려 전달하는 게 둘 사이의 유일한 소통이다. 영화 '램스' 한 장면[인디플러그 제공]건조하지만 평화롭던 이들의 일상에 변화가 생긴 것은 양 전염병인 스크래피가 발생하면서부터다. 마을에 있는 양들을 모두 도살하라는 지시가 내려오지만, 동생 구미는 애지중지하던 양을 차마 모두 죽이지 못하고 집 지하실에서 몰래 몇 마리를 키운다.그러나 결국 이 사실을 외부에 들키고, 이들 형제는 양들을 살리기 위해 40년간의 침묵을 깨고 함께 산정상으로 양들을 몰고 간다. 영화 '램스' 한 장면[인디플러그 제공]이 작품은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각종 세계 영화제에서 20개에 달하는 상을 받았다. 1년에 고작 10편 정도만 제작되는 아이슬란드 영화로서는 눈부신 성과가 아닐 수 없다.줄거리는 단순하고, 주인공들의 표정은 메마른 땅처럼 무뚝뚝하지만 그 속에서도 은근하게 드러나는 형제애, 그리고 이들이 말없이 빚어내는 유머가 잔잔한 웃음을 준다. 동생은 만취 상태로 밖에서 잠을 자 동사직전인 형을 중장비에 싣고가 병원 응급실 앞에 재빨리 내려놓고 가버린다.영화는 전체적으로 감정의 과잉없이 절제돼있지만, 이 형제가 마지막 보여주는 반전은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큰 감동을 준다. 무엇보다 두 주연 배우의 호연이 돋보인다. 실제 양을 키우는 시골의 촌로처럼 보일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동생 역을 맡은 시구르더 시거르존슨과 형으로 출연한 테오도르 줄리어슨은 아이슬란드에서 이미 국민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배우라고 한다. 메가폰은 그리무르 하코나르슨 감독이 잡았다. 그는 제작노트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시골 사람들의 삶과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풍광을 평소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며 "이 영화의 각본을 쓰는 데만 3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영화 '램스' 한 장면 [인디플러그 제공]그는 가까이 사는 형제가 40년이나 서로 말을 하지 않고 지낸다는 설정에 대해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대체로 약간 고집스럽고 '여긴 내 땅이야'라는 마음가짐이 있다"면서 "아이슬란드에서 그런 일은 꽤 흔하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 영화계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감독은 "아이슬란드 영화가 협소해서 영화계 사람들은 서로 다 안다"며 "마지막 크레딧에 특별 감사 인사를 표하는 인물들의 명단을 보면 영화계 관련 사람들을 거의 다 찾을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11월 3일 개봉. 영화 '램스' 한 장면[인디플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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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란 길고 긴 여정…이젠 어둠에서 빛으로 나왔죠"내한공연 연 영국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제가 데뷔할 때는 어렸던 한국 팬들이 이제는 성인이 돼서, 제 음악이 자신의 인생에 미친 영향을 이야기할 때 뿌듯해요."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는 "한국에 올 때면 팬들이 늘 따뜻하게 맞아줘서 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내한공연을 연 래를 19일 강남구 인터콘티넨털 서울 코엑스에서 만났다.그는 "이번 공연은 단독 콘서트로 긴 시간 여유 있게 노래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정규 2집의 '다이빙 포 허트'(Diving For Heart)처럼 무겁고 강렬한 노래뿐 아니라 정규 3집의 '호스 프린트 드레스'(Horse Print Dress)처럼 밝은 곡까지 다채로운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게 단독 콘서트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래의 이번 내한공연 셋 리스트에는 정규 1집부터 3집까지 수록곡들이 골고루 담겼다. 래는 최근 발표한 정규 3집 '더 허트 스피크스 인 위스퍼스'(The Heart Speaks In Whispers) 수록곡인 '빈 투 더 문'(Been To the Moon), '그린 애프로디지액'(Green Aphrodisiac)을 비롯해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와 '두 잇 올 어게인'(Do It All Aain) 등 자신의 과거 히트곡들을 2시간 동안 선보였다.래는 이 같은 셋 리스트 구성에 대해 "정말 팬들과 소통하고 팬들과 함께하는 공연을 만들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감성 보컬 여신'으로 불리는 래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시종일관 밝은 미소와 함께 도도하면서도 싱그러운 가창력을 선보여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래는 "무대에서 공연하는 가수 코린 베일리 래는 평상시 제 모습의 투영이고 반영"이라며 "특히 새 삶의 기쁨이 충만해 있을 때 공연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밝혔다.이어 새 앨범과 전작 앨범 '더 씨'(The Sea)는 일종의 온도 차가 있다고 표현했다.2집 앨범이 서늘하다면 3집은 따뜻한 에너지로 가득 찼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2008년 세상을 떠난 남편 제이슨 래와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2집 앨범을 만드는 도중에 제이슨이 숨져서 그 앨범에는 인생이 멈춘 듯 무겁고 슬픈 감정을 다룬 곡들이 많이 담겼죠. 하지만 3집 앨범은 어둠에서 빛으로, 씁쓸했던 과거에서 달콤한 현재로 옮겨온 여정을 담았습니다."래는 "개인적으로 남편의 죽음을 극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고 앨범 제작도 오래 걸렸다"며 "2집 앨범의 색감이 무채색에 가까웠다면 3집 앨범은 풍성한 색깔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생은 멈추지 않고 계속 나가야 한다고 스스로 격려하고 밝은 미래를 꿈꿔왔다"며 "새 앨범은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2집 당시의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지난 2006년 데뷔한 래는 '풋 유어 레코드 온'(Put Your Records On), '라이크 어 스타' 등의 히트곡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으며 특유의 서정적 감성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하지만 지난 2008년 남편 제이슨 래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돌연 숨지자 모든 음악 활동을 중단했다. 침체기를 겪었던 그는 2013년 오랜 기간 친구이자 프로듀서로 함께했던 스티브 브라운과 결혼하며 인생의 반려자이자 음악적 동지를 얻게 됐다. 새로운 삶의 에너지로 가득한 새 앨범 역시 스티브 브라운과 함께 만든 결과물이다.스티브 브라운과의 작업에 대해 래는 "2집 앨범의 메인 프로듀서로 활동했던 터라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서로 신뢰가 두텁다"며 "스티브는 또 좋은 평론가이기도 해서 내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좋은 제안을 해준다"고 애정을 표했다.새 앨범은 초록의 싱싱함을 '녹색 최음제'에 빗댄 노래 '그린 애프로디지액'을 비롯해 시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가사로 가득하다. '심장은 속삭여 말한다'는 앨범 이름부터가 문학적이다.래는 "타이틀의 경우 입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표현"이라며 "대개 가사도 마찬가지인데 고민 끝에 뇌를 거쳐 나왔다기보다 기타를 만지작거리다 툭 튀어나온 표현들이 많다"고 소개했다.또 '캐러멜'(Caramel)의 가사 '사랑이 아닌 고통이 너를 용감하게 한다'(It isn't love, but pain, that makes you brave)도 그런 식으로 나온 표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다만 그런 표현들이 과잉으로 비쳐서 되레 감정을 해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과제"라고 덧붙였다.한편 래는 인터뷰 도중 한국의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면 그리움은 끝까지 남기 마련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추억과 고통은 점점 분리된다고 생각해요."래는 "비록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해도 그가 좋아했던 책은 무엇인지, 어떤 음악을 좋아했는지 알아가면서 사후에도 교감을 이어갈 수 있다"며 "우리는 꿈을 통해, 추억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슬픔은 긴 여정이다"라고 말했다. 코린 베일리 래.[유니버설뮤직 제공]열창하는 코린 베일리 래(서울=연합뉴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가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내한공연을 열었다. 2016.10.20. [프라이빗커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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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우주인들, 도킹 3시간만에 우주정거장 내부로…한달체류 시작(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이 지난 17일 쏘아 올린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가 이틀간 비행 끝에 19일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와 도킹에 성공했다.중국이 우주공간에서 도킹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3번째다.그만큼 이번 선저우 11호의 발사와 도킹 과정 및 성공 여부는 중국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사였다. 선저우 11호는 지난 17일 오전 7시 30분(이하 베이징 시간) 중국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2호 FY11 로켓에 탑재돼 우주공간을 향해 발사됐다.선저우 11호는 발사 9분여 뒤에 로켓과 분리된 뒤 예정된 우주 궤도에 진입한 뒤 낮 12시56분께 근거리 고도를 높여 첫 번째 궤도 조정에 성공했다. 이후 총 5차례의 궤도변경을 거쳐 지난 18일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2호보다 52㎞ 낮은 궤도에 진입했다. 19일 새벽 톈궁에 50m까지 접근한 뒤 자동 조종 장치를 통해 오전 3시 31분 도킹이 이뤄졌다. 이 우주선에는 징하이펑(景海鵬.50)과 천둥(陳冬.38) 등 2명의 남자 우주인이 탑승해있다. 선장인 징하이펑은 도킹 이후 산소 공급 등 제반 상황을 점검한 뒤 우주선 내부에서 있는 평상 근무복으로 갈아입고 오전 6시 32분 전용 열쇠로 톈궁 2호의 해치를 열어 톈궁 2호의 우주 실험실로 진입했고 천둥도 뒤따랐다.이들 우주인은 톈궁 2호 실험실에서 중국인들을 향해 인사하면서 이번 선저우 11호 발사와 도킹이 공식으로 성공했음을 선언했다.중국 우주 개발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인 한 달간 우주인들이 체류하게 되자 생활 및 실험 내용 등도 큰 관심거리다.오는 2022년 완공 예정인 중국의 우주정거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위한 사전 실험인 셈이기 때문이다.가장 중요한 식단은 육류, 채소류, 쌀밥 등 영양과 건강을 고려했으며 우주식(食)의 종류를 100여종으로 늘리는 등 선택권을 늘렸다. 오곡(五穀) 비스킷을 포함해 사과 통조림, 가자미, 말린 두부, 닭고기 햄, 레몬차 등 지구에서 먹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음식이 망라돼있다. 식단 주기도 5일로 과학적으로 짜여있다. 우주인들은 체류 기간에 기본생리 지표, 심폐기능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건강상태를 측정해 지상 관제센터로 보낸다. 이는 중국 우주 비행 사례 중 처음이다. 우주선 내에는 미생물 관리 통제 기능과 함께 예방치료 약품과 의료기기도 구비돼 있다. 처음으로 원격 의료지원 시스템을 확보해 우주인 치료나 수술도 가능하다. 정신과 전문의의 지원 등을 외로운 우주생활에 대한 심리 치료도 병행하게 된다.우주 실험실 내에서는 상추를 파종해 재배하는 등 광합성과 재배 실험이 진행되고 식물의 꽃을 피우는 작업 등 고등 식물 배양 실험도 시도된다. 상추가 선정된 것은 내성이 강한 데다 한 달간 체류 기간에 가장 큰 재배 효과를 볼 수 있는 작물이기 때문이다. 우주정거장 장기 체류를 위해서는 식량인 채소 재배 기술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울러 우주정거장의 재료 및 견본 변경 작업, 추진제 첨가 기술실험, 기계를 활용한 우주정거장 수리 작업, 동반위성 비행 실험, 로봇 실험 등이 이뤄진다. 동반위성은 이 우주정거장 주변을 돌면서 선체 상태 등을 보여주는 셀프 카메라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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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작가 "박보검의 모든 눈빛 설득력 있어"(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판타지가 무엇일까 고민을 했습니다. 만약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효명세자가 살아서 왕이 됐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으로 막을 내리는 것이 가장 희망찬 판타지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KBS 2TV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을 성공적으로 끝낸 김민정(39) 작가는 19일 연합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드라마의 마지막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18일 밤 인과응보와 판타지를 결합한 동화 같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큰 인기를 누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을 드라마로 옮기는 작업은 양날의 칼과 같다. 김 작가는 그 녹록지 않은 작업에 뛰어들어 시청률 20%짜리 히트작이라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 대해 각색을 넘은 '또 하나의 창작'이라면서, 김 작가에게 신을 뜻하는 영어단어 갓(god)을 붙인 '갓민정'이라는 애칭을 선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마지막회에서 이야기가 휘몰아치며 해피엔딩이 됐다.▲ 엔딩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조선은 결국은 망했고 실제 역사는 되게 허무하지만, (실제로 개혁을 꿈꿨고, 드라마의 모티브가 된) 효명세자가 만약 죽지 않고 살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효명세자가 살아 왕이 돼서 가장 희망차게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순간에서 드라마가 막을 내리는 게 가장 희망찬 판타지가 될 것 같았다. 이영과 라온의 멜로는 일단 둘 다 나이 어린 청춘이라는 점을 감안했다. 청춘 로맨스인 만큼 아무리 이영이 왕이 됐다고 하지만 굳이 라온이 바로 세자빈이 돼서 혼례를 올리는 것으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이 둘의 사랑도 이영이 만들어가는, '여인은 여인답게, 아이는 아이답게' 살 수 있는 세상에 어울리게 그리고 싶었다. 이영은 신분의 차이를 넘어 라온이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끝까지 찾을 것이다. --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끝낸 소감은▲ 사극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저한테는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었고, 딱 지금이 아니면 못해볼 것 같아서 되게 큰 모험을 했는데 많은 사랑을 받아서 되게 기쁘기도 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다. 막판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김성윤 PD님께 감사드린다. '이런 장면을 쓰면 이렇게 예쁘게 찍어주시겠지' 하는 기대감이 늘 있었고, 내가 머릿속에 그린 이미지를 항상 예쁘게 영상으로 옮겨주셨다. -- 원작과 달리 홍경래가 살았고 백운회의 설정이 바뀌었다. ▲ 홍경래가 살아있다는 믿음이 실제로 백성들 사이에 있었다는 것을 살렸다. 홍경래는 이영을 한 단계 성장시키기 위해 필요한 인물이었다. 원작에서는 왕이 비중있게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세자가 백운회의 수장일 수 있었지만, 드라마에서 세자가 백운회의 수장이라면 왕에게 맞서는 역모 주동자가 되고 왕과 세자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드라마의 갈등 구조는 영상 김헌과 세자로 좁혀 확실하게 그려내기 위해 백운회의 설정을 바꿨다. 드라마에서는 세자가 백운회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성장하게 된다. -- '박보검 신드롬'이 일었다. 박보검에 대한 평가는.▲ 모든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과 똑같다. 톱스타가 끊임없이 자기를 낮추면서 노력하는데 어느 누가 싫다고 하겠나. 박보검은 주변 사람을 편안하게 대해주는 좋은 친구다. 박보검이 냉정하고 차가운 역할을 하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과 기대감에서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실 걱정을 했는데 너무 잘해줘서 우리의 모험이 성공했다고 환호했다. 너무 '순둥순둥'하고 착해서 궁녀들에게 소리 지르고 까칠하게 하면 어색할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확 이영이 되더라. 박보검은 모든 눈빛이 다 설득력이 있다. '엔딩요정'이라는 애칭도 얻었던데, 엔딩은 긴 대사보다 짧고 임팩트 있게 가는 걸 좋아하는데 박보검의 눈빛이 너무 좋아서 나 역시 재미있게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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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① 암진단·자산투자…AI 인간을 넘어선다펀드 운용·통번역…AI 상용화 사례 봇물IoT와 3D프린터에 혁신 가속…"인간 일자리 없어진다" 우려도 인간 의사를 돕는 AI(자료)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폐암 환자 김걱정(가명·65세)씨가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의사 앞에 앉자 모니터가 켜진다.3가지 최적의 암 치료법과 탈모 등 관련 부작용 설명이 나오고 선택해서는 안되는 치료법까지 올라왔다. 암 진료에 특화한 IBM의 인공지능(AI) '왓슨'(Watson for Oncology)이 김 씨의 키·몸무게·병력·가족관계 등 데이터를 토대로 효율적인 치료의 윤곽을 잡아준 것이다. 최종 치료법은 김씨와 주치의가 상의해 결정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을 AI가 해주고 있는 셈이다. AI 의사는 300개 이상의 의학 학술지, 200개 이상의 의학 교과서 등 1천500만 페이지의 의료 정보를 낱낱이 학습한 후 진료 결정을 내려주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왓슨은 이번 달 중순부터 국내 병원의 진료에 실제 도입됐다. AI의 응용사례는 이제 생활 곳곳에서 거의 '지각변동' 수준이다.◇ 공상과학 영화가 현실로…쓰나미처럼 밀려오는 AI 18일 업계에 따르면 AI를 선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의 파도는 이미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 가상현실(VR)·빅데이터·3차원(3D)프린터·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들이 공상과학(SF) 영화의 소재가 아닌 일상 풍경이 되어가는 것이다.4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개발이 출발점이 됐던 1차 혁명, 전기 제품의 대량생산을 촉발한 2차 혁명, 인터넷 등 IT(정보기술)가 부상한 3차 혁명 다음의 기술·경제체제 변화를 뜻한다. 4차 산업혁명을 요약하는 두 키워드는 '극단적 자동화'(extreme automation)와 '극도의 인터넷 연결화'(extreme connectivity)다. 기계가 인간의 정신노동까지 대신하고 세상 사물을 통신망으로 촘촘하게 연결해 버튼이나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이 이뤄지는 마법 같은 서비스가 가능한 세상이다. 경제 법칙·노동 윤리·유통물류 등 우리 삶의 모든 것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격변이 불가피하다.◇ "돈 벌어주는 AI"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스타는 AI다. 기계가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투자 결정·의학정보 분석·통역 등 업무를 해내면서 차별화된 자동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어, 그만큼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금융권에서는 자산투자·관리를 해주는 AI인 '로보어드바이저'가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 쿼터백투자자문·디셈버앤컴퍼니 등 국내 전문 업체 6곳이 이런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로봇 펀드'들을 내놓은 상태다. 현실화한 '로봇 자산운용'[연합뉴스TV 제공] '돈 벌어주는 AI'에 대한 신뢰도는 꾸준한 상승세다. 신한금융투자와 에프앤가이드가 올해 4월부터 진행하는 '로봇 vs 인간 주식 실전투자대회'의 최근 성적을 보면 1위가 수익률 2.68%를 기록한 위즈도메인의 로보어드바이저인 '위즈봇1호'다. 인간 금융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투자네비게이터'팀이 수익률 1.83%로 그 뒤를 따랐다.우리·신한·기업·대구·부산 등 주요 은행은 고객 자산 분석과 금융 상품 추천을 해주는 AI '챗봇'(채팅형 로봇)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고객 응대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면서도 고품질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올해 말∼내년 초를 기점으로 상용화에 불이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통번역도 AI가…외국어 공부 필요없는 시대 오나AI를 이용한 자동 통번역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맥락까지 매끄럽게 살려주는 데다 자율학습(머신러닝)으로 실력이 계속 좋아지는 AI 통번역의 장점 때문에 주요 IT 업체들이 공격적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이미 네이버의 '파파고'와 구글의 '구글 번역',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지니톡'이 통번역 정확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추세면 사람이 말만 하면 바로 자연스러운 외국어로 옮겨주는 SF영화 '설국열차' 속 휴대용 통역기도 수년 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IoT 냉장고 살펴보는 방문객들(자료) AI는 또 다른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사물인터넷(IoT)을 만나면서 시장을 비약적으로 넓히고 있다. 자동차·책상·가로등·선박 등 세상 모든 사물을 센서와 인터넷으로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IoT 기술에 AI를 얹으면 소비자가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신상품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IoT·AI 융합 사례의 대표 예로 지형지물과 통신하며 안전 운행하는 지능형 자동차와 건물이 각 방과 기기의 전력 상황을 감시하면서 에너지를 아끼는 '친환경 스마트 빌딩' 등을 꼽는다.◇ '소량 다품종' 시대 여는 3D프린터 3D프린터도 4차 산업혁명의 '전도사'다. 전자기기 부품이나 인공 뼈 등 정교한 입체 물품을 즉석에서 찍어낼 수 있어, 완제품을 다른 곳에서 번거롭게 수송해올 필요가 없다. 기기 도면만 있으면 버튼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항공기 부품이나 무기 등을 척척 만들 수 있어 '바라는 대로 현실 속 물건이 튀어나오는' 꿈 같은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또 AI가 탑재된 3D 프린터는 특정 손님의 체형과 취향 등을 이해해 '안성맞춤'인 스케이트보드를 바로 만들어줄 수 있다. 물류비용 부담을 낮추고 진정한 '소량 다품종' 생산 시대를 여는 것이다.◇ "기계가 일자리 독식" vs "사람 일 더 생긴다" 4차 산업혁명은 생활의 질을 전례 없던 수준으로 높여주지만, 동시에 사용자인 사람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분석과 소통 등 인간의 복잡한 정신노동까지 기계가 대신하면서 종전의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인공지능과 인간(그래픽)예컨대 병원에서 고객을 응대하고 의사를 돕는 AI가 퍼질수록 행정 직원이나 간호사의 설 자리는 자꾸 좁아지게 된다. 사람이 하는 통번역 서비스는 학술·외교·예술 등 소수 고난도 분야를 제외하고는 10년 이내에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유통·판매 체제를 뒤바꿀 3D 프린터도 사정이 비슷해 물류 노동자나 제품 추천을 맡는 매장 매니저들을 실업 위험으로 떠밀 공산이 작지 않다.AI로 인한 일자리 전망은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린다.백종현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한국포스트휴먼학회 회장)는 "문명 발달사를 보면 종전 일자리가 기술 발전으로 없어지면 계속 새 일자리가 생겼다"며 "문제는 4차 산업혁명 이후에는 인간이 할 일을 몽땅 기계가 대체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일자리 분배가 큰 사회 이슈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조환규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도 "일하는 사람은 계속 일하고 기계에 밀려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계속 집에서 놀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사회 전체의 부는 늘어나겠지만,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기계의 일자리 독식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로봇이 사람의 역할을 100% 대체하기가 어렵고 솔루션 개발과 고객 서비스 기획 등 사람만이 할 일이 또 계속 생긴다는 얘기다. 김 위원은 "예컨대 '배달의 민족' 같은 배달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이 보편화했다고 해서 배달 업종에서 사람이 할 일이 더 줄진 않았다"며 "오히려 신선식품 배송 등으로 새 일자리가 더 생겼다"고 지적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도 올해 8월 기업은행[024110] 창립 기념사에서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은행원의 역할이 고객의 성공과 행복을 돕는 '금융 컨설턴트'로 바뀔 것"이라며 "자산관리 역량을 키워 창업·성장 초기 기업에 대한 컨설턴트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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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쿨' 前소속사, 1∼4집 저작인접권 못 쓴다"'쿨' 리더 이재훈 부친, 전 소속사 대표 상대 소송 이겨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1990년대를 주름잡은 혼성 댄스그룹 '쿨'의 전 소속사가 1∼4집 앨범의 저작인접권을 행사해선 안 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2부(이태수 부장판사)는 쿨의 리더 이재훈씨의 아버지가 전 소속사 대표 C씨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C씨에게 저작인접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쿨은 1994년 데뷔한 이래 1998년 9월 말까지 C씨가 대표였던 I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이 기간에 발매한 앨범은 모두 4장으로, '작은 기다림', '운명', '해변의 여인', '애상' 등 무수한 히트곡이 나왔다.I사는 발매하는 앨범마다 히트하자 1998년 4월 '베스트 음반'을 제작하기로 하고 신나라뮤직과 음반 유통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베스트 음반이 발매되기 전 I사와 쿨의 전속계약은 끝났다. 이씨의 부친과 I사는 I사가 소유한 앨범의 저작권과 초상권, 상표등록권 등을 모두 부친이 운영하는 연예기획사로 넘기기로 계약했다. I사와 신나라뮤직 간 체결한 베스트 앨범의 모든 권리도 마찬가지였다.그로부터 17년 가까이 지난 지난해 8월 C씨는 한국저작권위원회에 4집까지의 음반에 관한 저작인접권자로 등록했다. 이씨의 부친은 해당 음반들에 대한 저작인접권이 자신에게 있다며 올 1월 소송을 냈다.C씨는 당시 계약의 주된 목적은 "I사가 쿨의 향후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함에 있었다"며 음반에 관한 저작인접권은 양도 대상이 아니었다고 맞섰다. 재판부는 그러나 "계약 체결 당시 쿨의 향후 활동이 방해받지 않는 점에 중점을 두었다 해도 이를 계약의 양도 대상에서 저작인접권이 배제되는 것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며 원고 측 손을 들었다.재판부는 "계약 체결 당시 I사가 음반에 대한 저작인접권을 행사할 경우 쿨의 향후 활동에 큰 지장이 초래될 수 있음이 충분히 예상 가능했고, 계약 상엔 저작권 등 일체의 권리가 쿨 멤버들에게 회복된다고도 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C씨는 계약상 양도 대상이 베스트 음반의 유통에 관한 권리뿐이었다고도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 또한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배척했다.혼성 댄스그룹 '쿨'. 왼쪽부터 김성수, 유리,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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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럭키' 개봉 4일째 200만 명 돌파(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영화 '럭키'가 주말 극장가를 휩쓸었다.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럭키'는 개봉 4일째인 13일 200만 명을 넘어섰다.역대 코미디 장르 가운데 최단 기간에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달 13일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럭키'는 오랜만에 나온 코미디 영화인 데다 주연 배우 유해진의 호연이 더해져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 '럭키' 포스터[쇼박스 제공] '럭키'의 공세 속에 외화들도 순위 다툼을 하며 꾸준히 관객 수를 늘려가는 중이다. 팀 버튼 감독의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2위로, 누적 관객 수는 249만1천722명이다.공포영화 '맨 인 더 다크'와 액션영화 '바스티유 데이', 로맨틱 코미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는 각각 3∼5위에 랭크됐다.벤 애플렉 주연의 '어카운턴트'는 6위에 머물렀다. 벤 애플렉의 인기에 힘입어 북미에서는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어카운턴트'는 악당들의 뒤를 봐주던 천재 회계사가 범죄조직과 국가의 표적이 되면서 반격을 시작하는 내용의 액션영화다.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은 흥행 순위 7위에 올랐다. 주말 이틀 동안 2만명 이상이 이 영화를 봤으며 누적 관객수는 5만8천244명으로, 다큐멘터리 영화치고는 상당히 선전 중이다. '자백'은 2012년 탈북한 화교 출신의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가 국원에 의해 간첩으로 내몰린 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뉴스타파'의 최승호 PD가 메가폰을 잡았다.김성수 감독의 '아수라'와 톰 행크스 주연의 '설리:허드슨 강의 기적'은 각각 8위와 9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