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문화 뉴스목록
-
'구르미' 한수연 "착한 박보검에 중전 노여움 절로 풀려"(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구중궁궐을 들여다보는 사극에 악역이 빠질 수 없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악역은 중전 김씨(한수연 분)와 그 아버지인 영의정 김헌(천호진)이다. 지난주 방송에서 중전 김씨는 다른 궁녀의 뱃속 자식을 빼돌려 세자 이영(박보검)을 내칠 계략을 세울 정도로 흉악한 인물임이 드러났다. 드라마가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할수록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중전 김씨 역의 한수연(33)을 26일 전화로 만났다. 한수연은 "사실상 휴면 상태였던 제 팬카페를 팬들이 다시 찾고, 욕을 남기고 가는 사람들도 있어서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전했다.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중전 김씨 역의 한수연 (TS엔터테인먼트 제공) ◇ 오랫동안 꿈꿔왔던 악역…"중전에 안쓰러움과 연민 느껴" 한수연은 부산에서 영화 '더 킹' 촬영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구르미 그린 달빛'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에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정말 중전 역할을 하고 싶었거든요. 제가 영화 '조용한 세상'으로 연기에 데뷔한 이후 제대로 악녀 캐릭터를 한 적이 없어서 중전 역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한수연은 전형적인 악역 대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매력 넘치면서도 욕망으로 들끓는 인물을 고민하던 끝에 촬영 전 영화 '블랙스완' '나를 찾아줘' '원초적 본능', 드라마 '선덕여왕' 등을 다시 돌려봤다. 한수연은 학창 시절을 헝가리에서 보냈기에 한국사에 밝지 못하다고 했다. 촬영 전 조선 역사 관련 서적도 찾아보고, 극 중 배경인 순조와 왕비 순원왕후 김씨 무덤인 인릉을 다녀온 것도 그 때문이다.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악역을 연기하는 대부분 배우가 그러하듯, 한수연도 중전에 안쓰러움과 연민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한수연은 아버지 김헌이 중전 앞에서 "기생 천출인 마마도 중전 자리에 올린 나"라며 그 출신을 들먹인 장면을 되짚었다. "중전이 어릴 때부터 얼마나 아버지로부터 출신 때문에 멸시를 받았겠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딸을 중전으로 키우고자 사실상 괴물처럼 키웠을 거로 봐요. 어린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이었을 거예요. 출신에 대한 열등감에 그런 성장 과정까지 더해진 거죠."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중전 김씨 역의 한수연 ◇ "유정이 따귀 맞고 계속 울어 미안하고 민망" 중전 김씨와 그의 수를 읽는 영민하고 담대한 세자 이영이 만나면 드라마에는 불꽃이 튄다. "해맑고 착하고 인사성도 좋은" 박보검과 살벌한 연기를 펼치려니 고충이 없을 수 없다. "이영이 중전에게 노여움을 풀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둘이서 촬영 전에 가볍게 대사를 맞춰 보다가 박보검 씨가 '노여움을 푸시지요'라고 했을 때 제가 '어떡해, 진짜 노여움이 풀린다, 풀려'라고 답했다니깐요." 한수연은 남장여자 내관 홍삼놈(홍라온) 역의 김유정과는 첫 촬영에서부터 따귀를 올려붙여야 했다. "대본에 홍라온이 울먹울먹한다고 나와 있긴 했는데 유정이가 계속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첫 만남에 유정이를 때린 데다 계속 우니 정말 민망하고 미안하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한수연은 중전 김씨 앞날에 대해 "작가가 어떻게 이야기를 마무리할지 모르겠지만 세상살이는 자신이 행한 대로 돌아오기 마련이라 끝이 좋을 리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비참한 최후를 맞거나 최소한 몰락하지 않을까 해요. 사람들은 중전을 '발암물질'과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훗날을 생각하면 저는 그만큼 또 중전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
망가져도 멋진 영화 스타들…'무한도전' 시청률 13.8%(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MBC TV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TV에선 보기 힘든 최고의 스타들을 한꺼번에 안방극장으로 불러들였다.24일 방송된 '무한도전-신들의 전쟁' 편에서는 개봉을 앞둔 영화 '아수라'에 등장하는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김원해가 출연해 유재석 등 기존 '무한도전' 멤버들과 웃음 대결을 펼쳤다. MBC TV '무한도전-신들의 전쟁'시청률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무한도전-신들의 전쟁' 시청률은 전국 13.8%, 수도권이 14.4%를 기록했다. 이들은 무한도전 멤버들과 짝을 지어 막춤을 선보이는 등 작정한 듯 망가지는 모습을 보였다.정우성, 황정민, 곽도원은 영화 '비트'(1997), '신세계'(2013), '곡성'(2016) 등 출연 영화들에서의 명연기를 재현했다.이어 얼마 전 화제가 됐던 '2016 무한상사-위기의 회사원'에서의 유재석-하하, 정준하-하하의 역할을 황정민-정우성, 곽도원-주지훈이 맡아 실감 나는 연기를 펼쳤다. MBC TV '무한도전-신들의 전쟁'이들은 한 팀을 이뤄 '무한도전'의 단골 메뉴인 추격전 게임에서 '무한도전' 멤버들과 맞붙는다. 이날은 추격전을 위한 작전회의 장면을 보여줬으며 추격전 장면은 다음 달 1일 방송 예정이다.영화 스타들의 허물없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재미있고 인간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네이버 아이디 'sjsj****'는 관련 기사에 "이미지 신경 안 쓰고 재밌게 해줘서 진짜 꿀잼이었다"는 댓글을 남겼다. MBC TV '무한도전-신들의 전쟁'
-
주인공보다 더 설레네…'질투' 고경표·'보보경심' 강하늘'미생''응팔' 차기작서 안착…키다리 아저씨 캐릭터로 인기몰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비중은 조연이지만 주인공 이상의 매력을 뿜어내는 배우를 발견할 때가 종종 있다. SBS TV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고정원 역의 고경표와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왕욱 역의 강하늘이 그 경우다. 1990년생 동갑내기 두 배우는 tvN 역대 최고 흥행작인 '응답하라 1988'과 '미생'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이들은 당시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남성적인 매력으로 여심을 흔드는 중이다. 이번에 맡은 배역이 여주인공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손을 내밀어 주는 '키다리 아저씨'라는 점도 똑 닮았다. '질투의 화신' 고경표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강하늘◇ '질투의 화신'서 재발견된 고경표 고경표는 올해 1월 종영한 '응답하라 1988'에서 반듯하고 똑똑한 고등학생 성선우로 등장했다. 대학생인 옆집 누나 성보라(류혜영 분)와 일찌감치 연을 맺은 성선우는 여주인공 성덕선(혜리)의 미래 남편 찾기 후보에서 제외됐다.덕선의 남편 후보였던 박보검이나 류준열에 비해 고경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자연히 덜했다. 최택과 김정환의 2강 구도에 몰입한 일부 시청자들은 성선우-성보라 연애가 집중적으로 다뤄지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고경표가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제작발표회에서 뒤늦게 고백했듯이, '응답하라 1988' 방송 직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 때문에 설화에 휘말린 일도 호감도를 깎아 먹었다. '질투의 화신' 고경표 그랬던 고경표는 '질투의 화신'으로 재발견됐다. 그는 청년 재벌 고정원 역을 위해 머리를 짧게 깎고, 체중을 감량했다. 지인이 직접 만든다는 양복도 고정원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한다. 저음의 목소리와 강렬한 눈빛을 잘 살린 고경표의 연기 덕분에 무려 열 살 많은 조정석, 공효진과의 호흡에도 무리가 없다. 이미 로맨틱 코미디(로코)에서 재능을 입증한 두 사람과 달리 고경표는 제대로 된 로코를 경험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더 칭찬할 만한 일이다. '질투의 화신'을 끌어가는 것은 신들린 연기를 펼치는 조정석이지만, 현재까지 표나리(공효진 역)뿐 아니라 뭇 여성을 설레게 하는 데는 고경표가 승기를 잡은 상태다. 고경표는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에 이어 이른바 '응답의 저주'('응답하라' 시리즈 주연들이 인기를 이어가지 못한 것을 빗댄 말)를 과감하게 날려버린 두 번째 스타가 됐다. '질투의 화신' 고경표 ◇ '보보경심' 부진 속에서도 부각된 강하늘 차가운 금속 안경테가 인상적인 신입사원 장백기가 이렇게 다정다감한 얼굴로 돌아올지 미처 알지 못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고려 왕건의 8번째 아들로 등장한 강하늘은 직장인 애환을 그린 '미생'에서는 서울대 출신 신입사원 장백기를 연기했다. 회사에서 어떻게든 최고로 인정받겠다는 악착같은 면모,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고졸 낙하산 출신 동기 장그래(임시완) 약진에 질투를 느끼는 모습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장백기가 너무나 현실에 발을 붙인 캐릭터였기에, 강하늘이 고려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 사극에 안착할 수 있을지 많은 사람이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강하늘 왕욱으로 분한 강하늘은 '미생'을 비롯해 영화 '쎄씨봉' 등에서도 보여준 지적 매력을 유지하되, 기품과 자애로움을 한껏 더했다.이준기가 맡은 남주인공 왕소가 서서히 가면을 벗고 매력을 발산하기 전까지 '보보경심'에 설렘과 온기를 불어넣은 것은 온전히 강하늘의 몫이었다. 그는 미남미녀만 살아남는 김규태 PD 특유의 과도한 클로즈업도 거뜬히 통과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구르미 가린 달빛'에 가려 예상보다 못한 성적을 내는 상황이지만 강하늘만큼은 대중적인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강하늘
-
김응수 "배역 작다고 안 하면 그놈은 작은 배우다""관객 천만 영화 뒤에는 짙은 그늘이 있죠"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배역에는 크고 작음이 없는 겁니다. 단지 큰 배우와 작은 배우만이 있을 뿐이죠."배우 김응수(55)는 영화, 드라마를 찰지고 맛깔스럽게 만드는 말 그대로 '명품 조연'이다.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고 주제의식을 뚜렷이 드러냄으로써 작품의 가치를 높인다.그런 그의 능력은 23일 막을 내린 KBS 1TV 5부작 '임진왜란 1592'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김응수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소신과 한국 영화, 드라마에 관한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악역 연기로 정평이 난 그는 "악은 드라마를 세우는 큰 기둥 중의 하나"라며 "악이 제대로 서야 드라마가 흘러가고, 작품이 나온다"고 했다. 스무 살 때부터 연극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1980년대 말 일본으로 건너가 영화 거장 이마무라 쇼헤이가 이끄는 일본영화학교에서 연출을 전공한 유학파 배우다.1996년 '깡패수업'부터 내년 개봉을 앞둔 '임금님의 사건수첩'까지 68편의 영화와 35편의 TV 드라마에 출연한 그는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1년에 관객 1천만명을 넘기는 영화가 두 편 정도 나오는데 쌍수 들어 환영할 일입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짙은 그늘이 있죠. 스크린을 독점해 다른 작품들을 희생시키는 게 문제입니다. 한두 편의 천만 영화가 한국 영화계를 대변할 때 나머지 제작자들은 뒤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당장의 천만 영화도 좋지만 4~5년 뒤 천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감독을 키워야 합니다." 현재 시나리오를 직접 쓰며 자신의 연출 영화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배우 김응수KBS 1TV '임진왜란 1592'다음은 일문일답.-- '명품 조연'이란 평가가 많다.▲ 너무나 기분이 좋죠. 작품을 빛나게 하는데 보탬이 되고 그걸 보신 관객들이 좋아하니 배우로서 최고의 행복감을 느낀다. 주인공보다 덜 나온다고 기쁨이 작을까 싶겠지만 그렇지 않다. 내가 그 역을 제대로 했는지 스스로 평가할 수 있다. 시사회 가서 객석에서 보고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 정말 만족스럽다. 연극은 그게 안 되지만 영화와 드라마는 내 연기를 직접 볼 수 있다. 연기를 제대로 안 하면 못 봐준다. 과거의 서툴고 유치한 자기 모습을 보게 되면 얼마나 창피하냐. 발가벗겨 놓은 듯한 수치심을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나 드라마는 정말 잔인하다. 작품이 좋다면 배역에는 크고 작음이 없는 거다. 단지 큰 배우와 작은 배우만 있을 뿐이다. 역이 작다고 안 하면 그놈은 작은 배우다.-- 악역 연기로 정평이 나 있다.▲ 악은 드라마를 세우는 큰 기둥 중의 하나다. 악이 제대로 서야 드라마가 흘러가고, 작품이 나온다. 책임감을 느낀다. 믿고 맡기는 거니까.근데 많이 하다 보니 철학 같은 게 좀 생겼다. 악을 그대로 보여주기보다는 때론 귀여운 느낌도 나게 악당을 살짝 중화시킨다. 한 번에 스트레이트로 보여주지 않는다. 인상만 쓰는 건 누가 못하냐. 관객들은 그런 걸 더 좋아하더라. 요즘은 관객들이 배우들보다 수준이 높고 요구사항도 많다. 나를 변화시키는 건 관객들이다. 배우 김응수KBS 1TV '임진왜란 1592'--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전원일기'에서 최불암 선생님처럼 서민적인 아버지 역할을 해보고 싶다. 남루한 옷을 입고 자식들을 묵묵히 뒷바라지하면서 가정을 지키는 연기 기가 막히게 할 거 같은데, 그런 작품이 안 들어온다. 내가 잘 못할 거로 생각하는 것 같다.(웃음) 맨날 회장, 검사, 국회의원 신분이 높으신 분들만 들어오는데 죄다 악역이다.-- 일본에서 유학할 때 원래 연출 전공 아니었나. 배우로 전향한 이유는.▲ 그게 아니다. 원래 서울예대 연극과 졸업했고 극단 목화에서 연극을 하다가 일본으로 유학을 간 거다.이마무라 쇼헤이 감독 밑에서 영화연출을 배웠다. 공부 마치고 한국에 와서 다시 배우를 하고 있는 거다. 배우 하면서 감독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웃음) 죽기 전까지 10작품 찍으면 될 거 같다. 서두를 필요 없을 거 같다. 재미도 없는 작품 30편 만들어 봐야 쓸데도 없다. 나이 먹으면서 철이 들어가는 것 같다.영화를 연출한다는 건 배우로서보다 세상에 더 강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싸우지 말고, 돈, 돈 하지 말자는 따뜻한 메시지를 세상에 보내고 싶다. 관객들이 다 별거 아니구나, 욕심 때문에 그런 거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하고 싶다.내년까지는 1편 해볼까 하는데 진행이 빠르면 잘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현장 연출은 자신이 있다. '천의 얼굴'을 가진 중견배우 김응수(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중견배우 김응수. 2010.6.18 maum@yna.co.kr -- 연출을 준비하는 작품이 있나.▲ 타이틀은 '미녀농장'이다.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있다. 여자 주인공 7명이 나오는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냥 따뜻하고 잔잔한 그런 얘기다.-- 요즘 한국 영화 잘 되는 것 같다.▲ 지금 우리 사회도 그렇지만 한국 영화계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하다. 한국 영화계는 완전히 양극화돼 있다. 1년에 관객 1천만명을 넘기는 영화가 두 편 정도 나오는데 쌍수 들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그 뒤에는 짙은 그늘이 있다. 솔직히 재미없고 왜 1천만명이 들었을까 할 때도 많다. 극장에서 안 걸어주면 상영을 못 하는데 극장에선 관객들이 들 만한 영화만 건다. 유명한 스타가 안 나오면 작품이 좋아도 안 걸어준다.스크린을 독식해 다른 작품들을 희생시키는 것이 문제다. 한두 편의 천만 영화가 한국 영화계를 대변할 때 나머지 제작자들은 뒤에서 눈물을 흘린다. 남의 작품 희생시켜서 1천만명 넘긴 것을 위대하다고 할 수는 없다. 작품성 없어도 1천만명 가는 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스크린을 너무 독점해서 다른 작품에 아예 기회조차 안 주는 건 문제다. 이 때문에 제작비도 못 건지고 주저앉는 작품들이 많다. 이건 육상선수와 초등학생을 달리기 시키는 것과 같다. 1천만 명 넘겨서 벌어들인 수익도 고생한 스태프가 아니라 극장주들에게 간다. KBS 1TV '임진왜란 1592' 김응수 등 출연진과 김한솔 PD9월9일 방송된 '임진왜란 1592' 3편을 대학로에서 단체로 시청한 후 촬영한 기념사진.-- TV 드라마는 어떤가.▲ 드라마는 정말 준비가 안 된 배우들이 많다. 대사조차 안 된다. 인터넷 댓글에도 다 나온다. 그런데도 가져가는 개런티는 어마어마하다. 제작비가 150억 원이라면 그중에 절반은 가져간다. 아주 극단적인데 상당히 걱정스럽다. 당장 KBS에서 최근 대하사극 중단했는데 제작비 때문이다. 스타를 써야 하는데 몸값이 비싸다.-- 해법이 있나.▲ 영화 문제는 제작자와 극장주들이 풀어야 한다. 내 돈 갖고 내 마음대로 건다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분들이 장기적으로 보고 잘 해주셔야 한다. 당장의 천만 영화도 좋지만 4~5년 뒤 천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감독을 키워내야 한다. 그런 제작 현장을 만들어줘야 한국 영화의 미래에 희망이 있다. 지금은 그게 안 되고 있다. 배우 김응수KBS 1TV '임진왜란 1592' 방송 전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백팔배를 하기 위해 찾은 전북 고창 선운사에서 찍은 셀카(셀프카메라).
-
크레용팝 "헬멧 없이도 대중의 사랑 받는 게 숙제"정규 1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우리만의 색깔로 후배들과 경쟁"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떨리네요. 오랜만의 컴백이라 새롭게 데뷔하는 느낌이에요."(엘린)5인조 걸그룹 크레용팝이 전매특허와도 같은 헬멧을 벗어던지고 1년 6개월 만에 컴백을 알렸다.크레용팝은 2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첫 정규 앨범 '크레용팝 퍼스트 앨범 [에볼루션 팝_vol.1]'(Crayon Pop 1ST ALBUM [Evolution pop_Vol.1])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 곡 '두둠칫' 등 수록곡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멤버 금미는 "긴 시간 잊지 않고 기다려주셔서 기쁘다"면서 "첫 정규 앨범이라 멤버 모두가 정성 들여 앨범에 참여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크레용팝의 변화는 외모에서부터 눈에 띄었다. 우선 크레용팝을 상징하던 헬멧을 쓰지 않았다. 여성스러움을 한껏 강조한 레이스 장식의 흰색 블라우스와 빨간색 나팔바지를 입고 쇼케이스 무대에 올랐다. 소율은 "헬멧을 벗은 지 2년이 지났다"고 운을 뗐다. 이어 "('빠빠빠' 활동) 당시에 워낙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까 여전히 헬멧으로 우리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헬멧 없이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이 숙제인 것 같고, 그 숙제를 잘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지난 2012년 데뷔한 크레용팝은 이듬해 '빠빠빠'를 크게 히트시키며 '직렬 5기통 춤'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크레용팝에 열광하는 아저씨 팬들을 일컫는 '팝저씨'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였다.그러나 이후의 앨범에서는 '빠빠빠'만큼의 히트곡을 내지 못하고 활동이 주춤했다. 지난해 3월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에프엠'(FM)을 마지막으로 뚜렷한 행보도 보이지 않았다.데뷔 5년 만에 발표하는 첫 정규 앨범의 이름 '에볼루션 팝'에 대해 금미는 "'에볼루션이'란 발전·진화의 뜻과' 크레용팝'의 팝이 합쳐져 말 그대로 정규 앨범에 크레용팝의 성장하고 발전한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 측은 '빠빠빠'를 넘어서는 곡을 만들기 위해 타이틀곡 선정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또 타이틀곡 '두둠칫'의 포즈를 형상화한 안무에도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멤버들은 컴백을 준비하며 앨범의 일러스트, 의상, 헤어메이크업, 뮤직비디오 콘셉트 등에 직접 참여했다.타이틀 곡 '두둠칫'은 원투 출신의 오창훈과 구피의 박성호가 의기투합해 작사·작곡을 맡았다. 클럽 비트에 1990년대풍 멜로디가 섞인 중독성 넘치는 레트로 디스코곡이다.초아는 '두둠칫'의 컨셉트에 대해 "요즘 클럽 음악과 올드 스쿨의 조합"이라며 "의상이나 헤어메이크업 등을 레트로풍으로 준비했다"고 소개했다.이어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이 노래가 길거리에 많이 흘러나오고 많은 분이 춤을 따라 해주면 좋겠다. 남녀노소 모두 따라 하기 좋은 춤"이라고 덧붙였다. '두둠칫'은 인터넷 신조어로 채팅에서 각종 이모티콘과 함께 마치 드럼 소리에서 나온 의성어처럼 사용하는 단어다.크레용팝은 앨범 외적인 부분과 함께 멤버 엘린이 래퍼로 전향하는 등 파트 분배 면에서도 리뉴얼을 단행했다.엘린은 "평소 랩을 좋아하고 힙합 장르를 좋아했다"며 "항상 욕심을 내고 있었다. 이번에 드디어 꿈을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여성 래퍼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엠넷의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하고 싶은 의사는 없느냐는 질문에 "그쪽은 좀 살벌하더라(웃음)"라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꼭 나가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후배 걸그룹과의 경쟁에 대한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 금미는 "(후배 걸그룹들이) 너무 귀엽고 풋풋하고 보기 좋더라. (우리의) 데뷔 때가 생각난다"며 "크레용팝 역시 우리만의 독보적 색깔이 있다"고 자신했다.크레용팝은 오는 26일 자정에 정규 앨범 음원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크레용팝에 빠져봐요, 두둠칫!''크레용팝에 빠져봐요, 두둠칫!'</p>< p>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1년 6개월 만에 컴백한 그룹 크레용팝이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무브홀에서 열린 첫 번째 정규 앨범 '에볼루션 팝_볼륨 원'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6.9.23</p>< p> ksujin@yna.co.kr크레용팝, 1년 6개월 만에 '컴백'크레용팝, 1년 6개월 만에 '컴백'</p>< p>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1년 6개월 만에 컴백한 그룹 크레용팝이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무브홀에서 열린 첫 번째 정규 앨범 '에볼루션 팝_볼륨 원'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6.9.23</p>< p> ksujin@yna.co.kr
-
- 문화가 있는 날에 만나는 해설이 있는 클래식 브런치김선림(용인=국민문화신문) 최은영 기자 = (재)용인문화재단(이사장 정찬민)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선보이는 ‘일동제약과 함께하는 마티네 콘서트’의 9월 공연을 오는 9월 28일 오전 11시에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진행한다. 용인문화재단의 대표 상설 기획 프로그램인 ‘마티네 콘서트’는 세련되고 품격 있는 해설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11시 콘서트’의 창시자 김용배의 해설과 탁월한 음악적 해석을 지닌 지휘자 이택주,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함께 매월 다른 테마를 선정하여 고품격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번 ‘마티네 콘서트’는 가을을 맞아 ‘풍요로운 가을 소리’란 테마로 가야금 연주자 김선림과 해금연주자 김정림의 협연을 통해 따뜻하고 아름다운 우리 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가야금 연주자 김선림은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교수이자 아시아금교류회 회원이자 한국국악교육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KBS국악관현악단,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등과의 협연을 통해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황병기의 17현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새봄’을 연주하여 동서양 악기의 조화로운 음색을 선보인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해금보존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해금 연주자 김정림은 추계예술대학교 겸임교수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전통예술학부 외래교수로 이번 무대에서는 이경섭의 ‘추상’을 드라마틱하고 웅장한 타악기와 어우러지는 서정적인 해금의 선율로 전해줄 예정이다. 김정림
-
임창정, 18세 연하 요가강사와 열애…"힘들때 함께한 사람"(종합2보)여자친구 애칭은 '순심이'…13집 수록곡서 존재 암시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배우 겸 가수 임창정(43)이 18세 연하의 요가 강사(25)와 교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nhemg는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임창정 씨가 모임에서 만난 요가 강사와 지난해 5월부터 만나고 있다"며 "여자 친구는 13집 타이틀곡 '내가 저지른 사랑' 뮤직비디오에서 임창정 씨와 함께 찍은 사진 장면에 등장했다"고 밝혔다. 임창정은 소속사를 통해 "힘들 때 옆에 있어 준 사람"이라며 "나의 상처에 대한 선입견 없이 보듬어줬다"고 애정을 나타냈다.뮤직비디오 속 여자 친구는 뽀얀 피부와 큰 눈을 가진 미모의 여성이다. 이 여성은 올해 초 임창정의 광고 촬영장에 들렀다가 그의 권유로 동반 출연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 속 임창정과 여자친구 [뮤비 캡처] 임창정은 여자 친구의 애칭을 '순심이'로 부르며 이번 앨범에서도 존재를 암시했다. 그는 쇼케이스에서 앨범 수록곡 '순심이'에 대해 "여자 친구가 있으면 꼭 순심이라고 부르고 싶어 제목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 곡에는 '썩 그렇게 예쁜 것도 아닌데도/ 이상하게 나의 눈길을 끄는 너/ 세상에 날고기는 여자들 제치고/ 이상하게 내 맘에 쏙 쏙 들어온/ 너는 순심이'란 노랫말이 담겼다.임창정은 지난 2013년 이혼했으며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그는 지난 6일 발표한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음원차트 정상을 석권하면서 가요 프로그램 트로피를 거머쥐는 등 다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영화 '공무수행 : 긴노유리작전의 비밀'에 출연한다. 가수 임창정 [nhemg 제공]
-
김한솔 PD가 밝힌 '임진왜란 1592' 탄생 비화'달콤한 인생' 오마주 숨겨져 있다(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KBS 교양국이 제작한 국내 첫 극사실주의 팩추얼드라마 '임진왜란 1592'가 거둔 의외의 성공에 제작진도 놀라워하고 있다.시청률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방송된 1편이 9.2%의 시청률 기록한 데 이어 8일 2편 8.1%, 9일 3편 7.6%를 기록했다.영화 이상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추석 연휴 중인 15~17일 재방송 시청률도 7.4%, 6.6%, 8.0%를 기록했다.KBS 교양국의 기존 역사·과학 다큐멘터리와는 차원이 다른 반응인 데다 명절용 예능 프로그램을 능가하는 인기였다. 인터넷상에서의 화제성과 시청자들의 실제 관심은 그 이상이다. '임진왜란 1592'는 예상치 못한 성공만큼이나 제작과정에서 예측불허의 반전이 많았다. 1~3편의 대본과 연출을 맡은 김한솔 PD는 최근 연합뉴스에 '임진왜란 1592' 제작과정의 숨은 얘기를 털어놨다. ◇ 김지운 감독에 대한 오마주가? '임진왜란 1592'에 관한 비화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뜻밖에도 작품 속에 아무도 몰랐던 국산 명품 영화에 대한 오마주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었다. "먼 소리긴 먼 소리여 인생 구멍 나는 소리지"2편 당포해전에서 근접전을 펼치는 거북선 등판에 칼이 잔뜩 꽂힌 것도 모르고 뛰어내린 일본군들의 비명이 들리자 아래 격군실(노 젓는 공간)에서 이게 무슨 소리냐며 궁금해 한다. 이때 귀선(龜船·거북선) 돌격장 이기남(이철민 분)이 하는 말이다.이 대사는 김지운 감독의 마니아들을 낳은 2005년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빌려온 것이다.복수하러 왔던 주인공 김실장(이병헌)은 아이스링크에서 만난 백사장(황정민)의 칼에 찔리지만 총으로 제압하고 빠져나온다. 총소리를 들은 택시기사가 뭔가 터지는 소리 못 들었냐고 묻자 쿨하게 답한다. "인생 빵꾸 나는 소리예요"이기남의 대사는 김실장의 대사를 살짝 비튼 것이다.김한솔 PD는 원래 영화광으로 영화 대사를 외우고 기억하길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김지운 감독과 '달콤한 인생'을 특별히 좋아했다. 김 감독의 신작 '밀정'은 요즘 관객 6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김 PD는 "연출자로서 좋아하는 마음을 표시한 오마주"라고 했다. 오마주는 영화에서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을 뜻한다. KBS 1TV '임진왜란 1592' ◇ 대본, 전문 작가에게 맡기려 했다 김한솔 PD는 '임진왜란 1592'의 대본을 직접 썼다. '역사스페셜', '추적 60분' 등을 연출해온 다큐멘터리 전문 연출자지만, 드라마 대본 작업에는 아마추어인데 가능했을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몇 년 전 작고하신 김 PD의 아버지는 신문기자이자 시인이었다. '임진왜란 1592'의 성공에는 탄탄한 대본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인데, 여기에는 김 PD의 성실성이나 치열함 외에 숨은 작가적 재능도 발휘된 것이다.원래는 '임진왜란 1592' 대본을 전문적인 드라마 작가에게 맡기려 했으나 일반 드라마와 팩추얼드라마의 작법이 달라 직접 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일반 드라마 대본은 중간중간 픽션(허구)을 많이 가미하는 반면 팩추얼드라마의 대본은 픽션을 최대한 배제한 채 나열된 팩트(역사적 사실)만으로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방식으로 쓴다.김 PD는 '임진왜란 1592' 대본을 쓰면서 228번이나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나열된 팩트만으로 스토리를 만들다 보면 어느 순간 막히는데 작가들은 픽션을 가미해 헤쳐나가지만 저는 다시 썼습니다. 징검다리가 없으면 다시 쓰고 다시 쓰고 하다 보니 대본이 많아졌죠." KBS 1TV '임진왜란 1592' ◇ 임진왜란, 더 이상 할 게 없었다…새로운 장르로 접근'임진왜란 1592'의 기획에는 사실 특별할 게 없다. 임진왜란에 대한 새로운 문제의식이 있거나, 팩추얼드라마에 대한 특별한 열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KBS 교양국 기획회의에서 임진왜란을 다루자는 결정이 났을 때 오랫동안 역사 다큐멘터리를 연출해온 박성주, 김한솔 PD는 사실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임진왜란은 드라마로, 영화로, 다큐멘터리 소재로 워낙 많이 다뤄진 탓에 새로울 게 없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으로 뭘 또 하나 했었죠. 새로운 유물이나 유적지가 발견된 것도 아니고…" 김 PD의 얘기다.그러다 찾아낸 길이 새로운 장르로 접근해 보자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팩추얼드라마로 가려고 했던 게 아니고 나중에 생각해 낸 일종의 타개책이었죠."진부해진 소재를 연출로써 극복해보려는 시도였는데, 이 새로운 시도가 상상하지 못한 결과를 낳는 출발점이 된 것이다. 우연한 시도가 역사에 새로운 길을 만든 사례는 많다.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결합한 팩추얼드라마는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미국 HBO의 '밴드 오브 브라더스'(2001)나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초한지'(2013) 등이 대표적인 작품으로 해외에서는 보편화해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임진왜란 1592'가 첫 시도다. KBS 1TV '임진왜란 1592' ◇ 한중 합작은 2년 전 약속…일본 반발은 해프닝KBS와 중국 CCTV가 합작한 '임진왜란 1592'는 국내에서는 지난 3일 방송의 날 특집으로 첫 방송 됐지만, 중국에서는 장정(長征) 승리 80주년 기념으로 오는 10월 말 방송 예정이다.중국의 동북공정,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 논란 속에서 한국과 중국의 공영 방송사가 대규모 역사물을 함께 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임진왜란 1592' 공동제작을 결정한 것은 2년 전 한류 열풍을 타고 드라마, 예능 등 많은 프로그램들에 대한 한중 합작이 이뤄질 때 자연스럽게 기획됐다. "런닝맨, 나가수(나는 가수다) 등 한중 교류가 엄청나게 활발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 기획된 겁니다. 이 작품은 호흡이 길어서 지금 방송되는 것이고. 그때는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경색될지는 상상도 못 했죠."합작에 일본이 빠진 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 합작 분위기가 없었던 것이다. 일본 NHK는 나중에 임진왜란에 대한 한중 합작 사실을 알고는 "이건 반칙이다. 한중에서 일본을 이렇게 하는 건 안된다"며 반발했다고 한다.김한솔 PD는 이에 대해 "사실 반발이라기보다는 하나의 해프닝이었다"며 "2014년 11월 광저우에서 열린 필름페스티벌에서 작품 기획안을 발표했는데 그때 NHK 측에서 그런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임진왜란 1592'의 제작 기간은 2014년 8월 말부터 2년이지만 기획 단계를 뺀 순수 제작 기간은 1년 정도다.
-
빈, 역시 '문화도시'…유럽 수도 중 거주자 문화만족도 1위헬싱키 프라하 스톡홀름 2∼4위…로마 아테네는 하위권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28개 유럽연합(EU) 회원국 수도 거주자 가운데 오스트리아 빈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콘서트홀, 극장, 박물관, 도서관 등 문화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EU 통계담당 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최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15 EU 회원국 수도 문화시설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연합뉴스 자료사진]21일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빈 거주자들은 응답자의 97%가 문화시설에 대해 만족('아주 만족'과 '대체로 만족' 포함)한다고 응답해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헬싱키(94%)와 프라하·스톡홀름(90%), 코펜하겐(89%), 암스테르담·탈린(88%), 베를린·리가·룩셈부르크(87%) 등이 그 뒤를 이었다.반대로 문화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은 나라는 발레타(34%). 니코시아(58%), 리스본(59%), 아테네(62%), 마드리드(64%), 로마(65%) 등의 순이었다.유럽의 문화수도를 자부해온 파리는 12위, EU의 수도인 브뤼셀은 16위, 런던은 19위에 올랐다.EU 28개 회원국 수도 가운데 27개 수도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지난 2012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아테네의 경우 '만족한다'는 답변이 8% 포인트 증가(54%→62%)해 가장 많이 개선됐지만 니코시아는 9% 포인트나 줄어(67%→58%) 대조를 이뤘다. 유럽연합 국가 수도의 문화시설 만족도 조사 [유로스타트 자료제공]
-
백종원 "'쿡방' 하나의 장르로 조용히 사랑받았으면""'먹고 자고 먹고'로 마음껏 요리하는 꿈 이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한때 국내 방송가는 '먹방'(먹는 방송)과 '쿡방'(요리하는 방송)의 시대였다. 지상파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할 것 없이 앞다퉈 음식 방송을 내놓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또 먹방, 쿡방이냐'는 여론이 형성됐다. 여전히 음식 방송이 주류이지만, 예전보다 한풀 꺾인 분위기다. '쿡방' 선두주자 중 한 사람인 외식 사업가 백종원(50)을 21일 tvN 요리 프로그램 '먹고 자고 먹고' 제작발표회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백종원 "그동안 '쿡방'에 대한 관심이 과열됐었어요. 사실 그럴 필요가 없었거든요. 그렇다고 ('쿡방'이) 식었다거나 끝물이라는 표현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백종원은 "다들 각자 좋아하는 (방송) 장르가 있는 것이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은 스포츠 방송을 보지 않느냐"면서 "좋아하는 사람들은 계속 좋아하는 그런 하나의 장르로, ('쿡방'도) 조용히 즐기는 장르로 갔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종원은 현재 같은 tvN에서 '집밥 백선생'을, SBS TV에서는 '백종원의 3대 천왕'을 진행 중이다. 음식 방송을 두 개나 진행하는 상황에서 굳이 '먹고 자고 먹고'까지 출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집밥 백선생'은 집에서 요리를 안 하거나 못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느 집에 있을 만한 재료로 간단한 조리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에요. 제가 음식을 좋아하고 만드는 일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좋은 식재료를 가지고 마음껏 요리하는 것이 꿈이거든요. 그런데 백승룡 PD('먹고 자고 먹고' 연출자)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꼬시더라고요. 하하하." tvN '먹고 자고 먹고'말레이시아 쿠닷을 배경으로 한 '먹고 자고 먹고'에서 백종원은 샤이니 온유와다이아 정채연에게 현지 식재료로 만든 자신만의 요리를 끼니마다 대접한다. 체중 조절 때문에 평소 마음 놓고 음식을 먹지 못했던 두 아이돌 스타는 '삼촌' 백종원 덕분에 몸무게가 많이 늘었다.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9개국과 호주에서도 방송되는 '먹고 자고 먹고'에는 현지 재료로 활용해 한식을 만드는 백종원만의 요리법도 중간중간 등장할 예정이다. 백종원은 쿠닷에서 정채연과 함께 현지 재료로 겉절이를 담갔다고 자랑했다.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한국 TV 프로그램을 보고선 김치가 어떤 맛인지 매우 궁금해 한다고 하더라고요. 배추는 세계 어디에나 있는데 젓갈이 문제잖아요. 그런데 동남아에는 알고 보면 새우젓, 멸치젓을 대체할 재료들이 많습니다. 이번에도 겉절이가 아주 맛있게 잘 만들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