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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털로 양복 30벌은 너끈'…호주서 보통 羊 5배 털북숭이 발견(종합)5명이 42분간에 걸쳐 40kg 양모 깎아내…이웃사촌에 세계기록 내준 뉴질랜드 배아파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호주 수도 캔버라 외곽 덤불에서 양모를 생산하는 보통의 메리노 양보다 4-5배나 커서 "지금까지 기록상 가장 큰 것 중의 하나"인 양이 발견됐다.실제로 호주 ABC 방송에 따르면 '크리스'라는 이름을 얻은 이 양으로부터 깎아낸 털의 양이 40.45kg에 이르러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3일 밝혔다. 지난 2일 호주 덤불에서 수년간 털깎이를 하지 않은 채 발견된, 정상 메리노 양의 4-5배에 이르는 털북숭이 양. 2004년 뉴질랜드에서 6년간 야생 생활을 하던 양으로부터 깎아낸 양모는 성인 남자 양복 20벌분에 이르렀다.(AFP=연합뉴스) 크리스가 3일 말쑥하게 '전신 이발'한 후의 모습. 왼쪽 볼의 붉은 빛은 핏자국이 아니라 소독제 자국. (AFP=연합뉴스)종전 기록 보유자는 뉴질랜드의 '슈렉'이라는 이름의 양. 지난 1998년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 동굴에서 야생으로 살다가 2004년 다시 잡힌 '슈렉'은 텔레비전을 통해 전 세계로 중계된 털깎기에서 27kg의 양모를 생산했다. 성인 남자 양복 20벌을 만들 수 있는 양이었다고 하니, 크리스에서 나온 양모로는 30벌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크리스를 말쑥하게 이발해준 양털 깎기 기술자 이언 엘킨스는 "35년 양털 깎기 인생에서 최대의 도전"이었다며 뉴질랜드로부터 최고 기록을 빼앗아온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고 영국의 bbc방송은 전했다. 럭비 경기 최대의 라이벌인 호주와 뉴질랜드는 양모산업에서도 경쟁심이 강하다.이날 라디오 뉴질랜드를 비롯한 뉴질랜드 언론들은 뉴질랜드가 호주에 세계 기록을 빼앗겼다는 말로 기사 첫머리를 시작하거나 호주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등의 반응을 전하면서 이웃사촌에 세계기록을 내준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호주 양털 깎기 대회 4차례 우승 전력으로 양털 깎기 명예의 전당에 오른 엘킨스는 조수 4명의 도움을 받아 42분간에 걸쳐 크리스의 털을 깎았다. 크리스가 양털 깎기 충격으로 죽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진정제도 주사했다. 양 한 마리 털깎기에 걸리는 시간은 기술자의 경우 통상 3분 걸리며 평균 5kg의 양모를 깎는다. 메리노 양은 매년 한 차례 털을 깎아주게 돼 있는데 야생에서 발견된 이 양은 오래전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는 바람에 털깎기를 못한 것으로 보인다. 털깎기를 하지 않아 털이 너무 자랄 경우 그 무게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 지난 2일 호주 덤불에서 수년간 털깎이를 하지 않은 채 발견된, 정상 메리노 양의 4-5배에 이르는 털북숭이 양. 2004년 뉴질랜드에서 6년간 야생 생활을 하던 양으로부터 깎아낸 양모는 성인 남자 양복 20벌분에 이르렀다.(AFP=연합뉴스)크리스 몸에서 깎아낸 양모. (AFP=연합뉴스)2일 발견된 크리스는 양털 무게 때문에 거의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으며, 전문가들은 배변마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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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찾아달라 112신고 했는데…1시간 만에 주검으로"(종합)유족, 동해서 경찰관 6명 인권 유린 의혹 제기…검찰에 진정 (동해=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집을 뛰쳐나간 아들을 찾아달라고 112 신고했을 뿐인데, 1시간도 안 되어 아들은 경찰의 제압 과정에서 주검이 돼 돌아왔습니다."강원 동해에서 맨발로 집을 뛰쳐나간 40대가 경찰의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의식을 잃고 쓰려져 숨진 사건과 관련, 해당 유족들이 인권 유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지난 7월 12일 숨진 사모(41) 씨의 유족들은 3일 검찰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말다툼하고 집을 나간 아들을 찾아달라고 112 신고한 것뿐인데 한 시간도 채 안 되어 아들을 주검으로 병원에서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해경찰서 지구대 경찰관 6명은 무자비하게 제압한 아들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번갈아 짓눌렀다"며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가 절박했는데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채 제압에만 급급했고, 119구급대가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음에도 채워진 수갑은 풀어주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 "아들은 경찰에 제압당한 현장에서 사망했는데도 경찰은 병원에 이송 후 사망했다고 거짓 변명하고 있다"며 "경찰은 인권유린 사실을 은폐하고자 평소 약을 복용하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아들을 정신질환자로 부각시켰다"고 토로했다.유족들은 "사건 현장에서 아들이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등 모든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설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도로를 뛰어다니는 정신질환자라면 경찰이 인권 유린으로 죽게 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라고 반문했다.유족들은 "경찰은 아들에게 수갑을 왜 채웠고 (제압 후에) 왜 풀어주지 않았는지, 국과수 부검을 사전에 왜 알리지 않았는지 등을 숨김없이 공개하라"라며 "사건 현장 검증을 하고, 주변의 블랙박스 동영상 원본을 공개하는 등 인권 유린·조작 의혹을 철저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당시 현장 출동한 경찰은 "도로로 뛰쳐나간 사씨를 뒤쫓아가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엎드리게 한 뒤 수갑을 채웠는데도 계속해서 발길질하며 저항했다"라며 "엎드려 있던 사씨의 움직임이 없어 살펴보니 상태가 이상해 119에 신고했다"라고 진술했다. 특히 경찰은 "사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수갑 열쇠가 사라져 예비 열쇠로 사씨의 수갑을 풀었다"며 "이는 예비 열쇠를 가지러 간 사이에 도착한 119구급대가 수갑을 풀어달라고 요청한 지 불과 15초 만이었고, 이때만 해도 사씨의 맥박이 뛰고 있어 병원으로 이송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씨의 부검결과 평소 지병인 우울증 등의 치료를 위해 장기 복용하던 '신경안정제의 혈중농도가 치사 농도에 이르렀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이 나왔다"며 "이 사실을 사씨의 부모에게 설명하려 했으나 '정신이 없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해 간략히 부검의 소견을 설명해 줬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사씨는 지난 7월 12일 오후 5시 16분께 동해시 부곡동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와 말다툼 끝에 집을 뛰쳐나갔고, 사씨의 아버지는 '아들을 찾아 달라'라고 112에 신고했다.이후 사씨는 '도로에서 맨발로 뛰어다니는 남자가 있다'라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6명에 의해 제압됐으나, 이 과정에서 오후 6시 19분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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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문소 총기사고 경찰, 권총으로 의경들 위협도 했다구파발 거문소 총기 오발 사고 현장(연합뉴즈 자료사진)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검찰 송치…살인 혐의 적용안해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구파발 검문소에서 권총 사고를 내 의경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박모(54) 경위에게 총으로 의경들을 협박한 혐의가 추가됐다.서울 은평경찰서는 3일 박 경위를 총기 사고로 의경을 숨지게 하고 의경들을 권총으로 위협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및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류 위반)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 경위는 지난달 25일 구파발 검문소에서 박모(21) 상경 등 의경 3명이 빵을 먹는 것을 보고 "나만 빼고 너희끼리 빵을 먹고 있느냐"며 38구경 권총을 쏘는 흉내를 내다가 실탄을 발사시켜 박 상경 왼쪽 가슴을 맞혀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 경위에 대해 당시 총을 쏘기 전에 총부리를 박 상경 외 다른 의경들에게도 겨누며 위협한 혐의도 적용했다.경찰은 "권총 실린더를 열었다가 닫는 과정에서 실린더가 잘못 닫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어 확인하기 어렵다"며 "피의자에 대한 거짓말탐지 조사에서도 '실탄이 발사되지 않을 것으로 믿었다'는 진술을 할 때 진실 반응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구파발 검문소 총기 오발 사고 현장(연합뉴스 자료사진)경찰은 살인죄를 적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살인에 대한 미필적 고의가 인정되려면 죽을지 안 죽을지 확실하지 않지만 죽어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며 "박 경위와 박 상경의 평소 유대관계와 범행 직후 피의자의 행동, 참고인 진술 등을 봤을 때 박 경위를 죽게 할 의도가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권총으로 협박한 혐의를 추가로 적용한 것에 대해서는 "피의자가 장난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도 당시 박 상경과 함께 생활실에 있던 의경들이 위험을 느낀 만큼 처벌할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박 경위의 살인 고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나오면 관련 수사 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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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안먼 망루서 구석으로 밀려난 북한 최룡해톈안먼 성루 위에서 열병식 지켜보는 北최룡해(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3일 오전 베이징 톈안먼 성루 위에서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을 지켜보고 있다. 그의 좌석 위치는 박근혜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의 열병식 현장인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성루에서 61년의 시차를 두고 급변한 북한 사절단 대표의 위치가 주목받고 있다.1954년 중국의 6차 열병식에서 김일성 주석은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당시 주석의 바로 오른쪽에 위치했었으나 3일 열병식에서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구석으로 밀려난 것이다.최근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에는 1954년 10월 1일 김일성 전 주석이 마오 전 주석 바로 오른쪽에서 중국의 열병식을 지켜보는 사진이 실렸다.김일성 주석은 1959년 중국의 11번째 열병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하지만, 이로부터 반세기가 넘게 지난 이날 중국이 항일전쟁 및 반 파시스트전쟁 7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열병식 현장에서 최룡해 비서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오른쪽 끝편에 자리했다. 물론 김일성 주석에 비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대신해 참석한 최룡해 비서의 위상이 떨어지는 것이 주원인이긴 하지만, 달라진 북중관계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분석이다. 김일성 주석 방중 당시 북한과 중국은 한국전쟁에서 '항미원조(抗美援朝)'의 혈맹국임을 대내외에 과시했었다. 하지만, 북한이 중국을 '줏대 없는 나라'라고 비난할 만큼 북중관계는 현재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도 최룡해 비서의 지난 2013년 5월 첫번째 방중 이후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1954년 10월 1일 열병식을 함께 지켜보는 김일성(오른쪽 둘째) 전 북한 주석과 마오쩌둥(오른쪽) 전 중국 주석(연합뉴스 자료사진)최룡해 비서에 대한 중국의 의전에서도 북한은 격세지감을 느낄만하다.최룡해 비서는 2일 저녁 단체만찬에서 시진핑 주석과 인사만 나누고 이날도 열병식에 앞서 의례적인 악수를 나눴을 뿐이다. 시진핑 주석이 최룡해 비서와 개별면담을 가질 거라는 징후는 현재 포착되지 않고 있다. 최룡해 비서 자신도 김정은 제1위원장의 특사가 아닌 북한대표단 단장의 지위로, 노광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과 이길성 외무성 부상 등 달랑 3명만 이끌고 중국을 방문했다. 반면에, 시진핑 주석은 박 대통령과는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고 따로 환영오찬도 베풀었다. 시진핑 주석은 "박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손님 가운데 한 분이다. 잘 모셔라"는 지시를 수차례 실무진에 하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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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주도적 외교' 점화…동북아 외교·안보지형 흔들(EPA=연합뉴스)'한중일 정상회의' 동북아 외교 주도…한일관계 개선 모색한중관계 강화…'한미일 vs 북중러' 구도서 협력공간 넓혀'중국 경사론' 불식 과제…"미중 사이서 공존여지 넓혀야"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의 지각판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한중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혈맹이었던 북중이 핵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소원해지면서 동북아 역학관계가 기존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에서 다층, 중층적 구도로 변모해가는 모습이다. 이 같은 모습은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그 단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임기 반환점을 넘어선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의 전승절 기념행사와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에 참석하는 파격을 보이는 등 이 같은 흐름에 주도적,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반도, 동북아를 둘러싼 외교환경이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 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외교전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중국에 '다가서기', "자주적 외교 첫발" 중국 승전일 기념행사 참석과 이를 계기로 한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박 대통령은 동북아 외교전에서 본격적인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중국의 '군사굴기'를 경계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 정상들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중국의 전승절 기념행사에 파격적으로 참석한 것이 그 출발점이다.북핵 문제의 해결과 한반도의 평화·안정,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는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중국과의 적극적인 거리 좁히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 2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연합뉴스 자료사진)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자주적 외교의 첫발을 뗀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중을 통해 외교적 주도권의 첫 단추를 비교적 잘 끼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은 2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취임 이후 여섯 번째 정상회담을 열어 한중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북핵 불용과 한반도 비핵화, '의미 있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 긴장고조 행위 반대 등에 대한 중국 측의 지지를 재확인했다.우리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견인하는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최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언급했던 한미중 협의 강화를 통해 북핵 동력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 10월 16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등 한반도 문제의 이슈를 계속 살려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윤 장관과 케리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등과 관련해 정상차원의 '새로운 공동인식'이 도출할 수 있도록 논의해나가기로 한 바 있어 주목된다. 특히 정부는 일촉즉발의 군사적 충돌위기 끝에 마련된 남북간 대화국면을 잘 활용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북핵 문제의 선순환 효과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남북관계 발전은 미국 중국 등을 상대로 한 우리의 외교전에도 든든한 버팀목과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10월말이나 11월초를 포함한 상호 편리한 시기에 한국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도 의미가 적지 않다. 역내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가 주도적 외교를 펼칠 수 있고, 특히 이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해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한일관계 개선도 모색할 수 있다. 과거사 갈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박 대통령과 일본 아베 총리는 그동안 취임 이후 다자회의 등 계기에서 잠깐 만난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의 정상회담도 갖지 못했고, 이는 한미일 삼각공조 차원에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해왔다.이번 한중 정상회담 이후 한중일은 3국 정상회담 일정 확정을 위한 구체적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박 대통령은 한중일 3국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된 이후 10월1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이렇게 되면 한일관계 개선을 강조해온 미측에 우리 정부가 화답하는 의미가 될 수 있다. 또 최근 한중관계가 긴밀해지면서 일각에서 '중국 경사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본과의 관계개선은 한미일 공조차원에서 이를 불식하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한중 협력 강화, 북중관계 소원…'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 중층적 변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 기념사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병력 30만명 감축을 선언하는 한편, 중국은 영원히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평화를 거듭 강조했다.이번 전승절 행사를 중국의 '군사굴기'(군사적으로 우뚝 일어섬)로 경계하며 행사에 불참한 미국을 비롯해 서방권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나 중국은 이날 열병식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둥펑-21D'(DF-21D)와 '둥펑-26'(DF-26)을 비롯해 최첨단 무기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사실상 군사굴기를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中 열병식 지켜보는 한중러 정상 중국의 이 같은 근력(muscle) 과시는 미국을 더욱 자극, 이미 시작된 역내에서의 미중간 패권싸움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간 협력이 강화되고, 북중관계가 악화되면서 기존의 '한미일 대 북중러' 대립 구도가 다소 중층적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날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성루에서 열병식 참관 모습은 이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세계가 지켜보는 성루 외교 무대 단상에서 시 주석 오른편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바로 옆자리에 자리했고,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는 멀리 떨어진 오른쪽 끝에 위치했다. 1954년 당시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마오쩌둥(毛澤東) 국가주석이 함께 한 자리에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사실상 나란히 선 것으로 긴밀해진 한중관계와 악화된 북중관계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기존 '한미일 대 북중러' 간 대립 구도 속에서 북한이 소외되고, 한중의 협력공간이 확대된 것이다. 이는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통해 북핵 문제의 해결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우리의 외교적 입지와 활동공간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러나 "남북문제, 한중관계, 북중관계, 미중관계 등 이런 맥락에서 질적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과 함께 한중관계 개선 속에서도 '중국 경사론'에 휩싸이지 않도록 우리 외교의 기본 축인 한미동맹에 대한 세심한 배려에 대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오는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고,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동북아 지역에서 우리가 외교를 주도하는 방향으로 기조를 바꾼 것"이라고 평가하고, 우리 외교의 나아갈 길에 대해 "적극적 능동적 외교를 해서 중일 관계에서 적극적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고, 미중 간에도 너무 한쪽에 치우치기보다는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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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시진핑 주석과 특별오찬…中 각별한 배려한·중 정상 악수(베이징=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srbaek@yna.co.kr전승절 행사 참석 정상 가운데 오찬은 朴대통령이 유일靑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재확인하는 의미" (베이징=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 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특별 오찬을 한다,이번 오찬은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양자간 공식 방문 형식으로 중국을 찾은 계기가 아님에도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각 국 정상 30여명과 국제기구·지역기구 대표 10여명 등이 참석하는 다자 행사인 전승절 기념행사를 주최하는 시 주석이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박 대통령에게 별도의 시간을 냈다는 점에서다.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정상 가운데 시 주석과 오찬을 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번 행사를 중국의 '군사 굴기(군사적인 측면에서 세계 정상급 국가로 우뚝 선다는 의미)'를 보여주는 이벤트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 및 미국의 우방국 정상이 불참하는 가운데 미국의 동맹국인 우리나라 정상이 참석한 것에 대해 평가하면서 박 대통령에게 각별한 의전과 대우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이 전승절 참석 정상 명단을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을 가장 먼저 거명한 것도 이런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은 박 대통령의 이름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먼저 언급하면서 크게 관심을 받았다. 박 대통령이 이날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중국 공식서열 1위인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한데 이어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도 면담하는 것도 중국이 배려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국가주석과 총리 연쇄면담은 통상 양자 공식 방문의 경우에나 잡히는 일정인데 중국측이 박 대통령의 방중 첫날에 이 일정을 잡았다는 점에서다.청와대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특별오찬에 대해 "박 대통령의 이번 행사 참석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각별한 배려·환대와 함께 날로 발전하는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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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장소 금강산 면회소 유력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적십자 실무접촉서 이산가족 화상상봉도 논의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추석 계기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장소는 금강산 면회소가 유력한 것으로 1일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 장소로 금강산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강산에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면회소가 설치돼 있고 작년 2월 이산가족 상봉 때도 금강산 면회소가 이용됐기 때문에 우리 측도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 정부는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가능한 한 빨리 진행한다는 입장이어서 금강산 상봉 행사보다 준비기간이 더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혹은 평양 상봉 행사를 주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은 오는 7일 판문점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실제 상봉 행사는 준비기간 등을 고려하면 다음 달 초·중순께 개최될 전망이다. 이번 적십자 실무접촉의 의제는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전면적인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도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논의되기를 희망하지만, 북측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산가족 화상상봉 관련 "기타 의제에 포함될 수도 있는데 상봉 행사와 정례화까지 협의하려면 시간상으로 여력이 없을 것"이라며 "화상상봉은 정례화 틀에서 다뤄질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문제를 동시에 얘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등 남측의 일부 민간단체가 개천절 계기 남북공동행사를 추진 중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통일부로) 신청이 아직 안 들어왔다"며 "북측과 협의사항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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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성루에 시진핑 부인도…'右푸틴 左박대통령'에 변수열병식 10시부터 시작…예포발사-국기게양-기념사-열병-분열 順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에서 오는 3일 개최되는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부부가 함께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오른다.중국 시나닷컴은 행사를 이틀 앞둔 1일 공식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열병식 시간표와 세부 일정, 동선 등을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각국 정상과 외빈들을 영접한 뒤 톈안먼 성루에 오르게 된다.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호스트인 시 주석 부부가 가운데 같이 서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 주석 오른쪽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고 박근혜 대통령이 왼쪽에 서는 구도가 연출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일각에서는 시 주석 양옆에 푸틴 대통령과 펑 여사가 서고 펑 여사 왼쪽에 박 대통령이 서게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과거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을 비롯한 전직 지도부들은 기존 열병식 때 부인을 동반하지 않고 내외 귀빈들과 함께 톈안먼 성루에서 열병식을 관람해 왔다. 2009년 10월 1일에 열린 신중국 건국 60주년 국경절 열병식 때는 톈안먼 성루에 후진타오 당시 국가주석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나란히 중앙에 자리를 잡았다.이번 항전승리 70주년 기념행사의 세부 일정에 따르면 공식 행사는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중국의 56개 민족이 항일 승전 70주년을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56문의 대포가 70발의 예포를 발사한 뒤 국기게양식이 거행된다. 이후 시 주석이 기념사를 발표한다. 시 주석은 기념사에서 이번 행사의 의미와 취지를 설명하면서 역사 바로 세우기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연설이 끝난 뒤 차량에 올라 열병대원들을 사열하고 나면 본격적인 분열식이 시작된다. 분열식은 약 50분간 진행된다. 중국 당국은 열병식이 '진입', '행진', '열병', '분열', '해산' 등 5단계로 약 70분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열병식에 앞선 기념사 발표 시간까지 감안하면 전체 기념행사는 약 9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열병식에는 1만2천 명의 병력이 참가하며 100기 이상의 미사일 등 500대의 무기장비와 최신 전략 폭격기 전투기, 함재기, 공중조기경보기 등 200대 이상의 군용기도 선보인다.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이번 열병식에서 해군 신형미사일이 공개될 것이라며 중국의 초음속 대함미사일 잉지(鷹擊)-12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해군 수륙양용 장갑부대도 처음으로 참가하며 국공(國共) 노병 대오와 여군 의장대, 여군 군악대, 장성들로 구성된 장군부대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중국 열병식 리허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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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노사정 별도 협의체에서 논의노사정 노동시장구조개선특위 간사회의에 참석한 이병균 한국노총 사무총장와 이동응 한국경총 전무가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노사정위원회 중회의실에서 최영기(왼쪽 두번째) 노사정 상임위원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고영선(왼쪽부터) 고용노동부차관, 최영기 노사정 상임위원, 이병균 한국노총 사무총장, 이동응 한국경총 전무. 7일 토론회에서 '일반규칙·취업규칙'도 논의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노사정 대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공공부문 임금피크제가 노사정위원회 내 별도의 협의체에서 논의된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노사정 간사회의를 열어 이 같이 뜻을 모았다. 전날 간사회의는 한노총이 "정부가 일방적인 공기업 임금피크제 도입을 강행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별다른 소득 없이 40여분만에 끝났다. 한노총은 공공부문 임금피크제 확산을 계속할 경우 노사정 대화를 중단하겠다는 입장까지 내비쳤으나, 이날 간사회의에서 노사정 내 별도 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함에 따라 노사정 대화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별도 협의체에서는 공공부문의 임금피크제 도입과 함께 청년 신규채용 재원 마련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간사회의에서는 노사정 간 핵심 쟁점들을 논의할 7일 노사정 토론회의 구체적인 개최 방안도 확정했다. 토론회는 7일 오후 2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다. 사회는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발제는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론회에서는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 근로시간 단축, 파견업종 확대, 성과 중심 임금체계 도입 등 노사정 간 이견이 큰 쟁점들이 논의된다.특히, '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가 토론회 의제에 포함돼 노동계와 경영계의 열띤 논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해고 지침이 만들어지면 저성과자나 근무불량자를 해고할 수 있는 '일반해고'가 도입된다.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는 근로자에게 불리한 사규를 도입할 때 근로자 동의를 받도록 한 법규를 완화하는 것을 말한다. 한노총은 두 사안이 노동계에서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사안들이라며 향후 노사정 의제에서 아예 배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경영계는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위해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이에 정부·여당은 일반해고 지침과 취업규칙 변경을 노사정 의제에 포함하되 '대화와 합의로 추진한다' 정도의 선언 후 중장기 과제로 미루는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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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통위, 野 불참 속 한중 FTA 비준동의안 상정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연합뉴스 자료사진)(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31일 전체회의를 열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상정했다.이날 비준동의안 상정은 새정치민주연합이 포괄적 논의를 위해 기획재정위·산업통상자원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환경노동위가 참여하는 별도의 국회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며 불참함에 따라 새누리당만 참석해 이뤄졌다.외통위는 또 한·터키 FTA 자유무역지대 창설에 따른 비준동의안 2건, 한·베트남 FTA, 한·뉴질랜드 FTA 비준동의안 등도 상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