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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내일로' 티켓 사면 공짜 여행 쏟아진다광주와 부전역 구간을 운행하는 경전선 열차(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코레일 부산경남본부는 '내일로' 티켓을 구입하면 경남 합천과 하동에서 무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만 25세 이하이면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열차 자유이용패스(KTX, 관광열차 제외)인 내일로 티켓은 5일권은 5만6천500원, 7일권은 6만2천700원이다.코레일 부산경남본부는 티켓 구매자나 구매 예정자 중 선착순 500명을 모집해 16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합천 영상테마파크에서 '2015 내일로 고스트파크 페스티벌'을 연다.숙박은 무료이며 테마파크 입장권과 교통비 등 1만6천∼2만8천원은 별도 부담이다.이용자들은 테마파크의 도깨비마을, 드라큘라저택, 감금병동, 좀비감옥, 비명도시 등의 어트랙션을 이용할 수 있고 각각의 미션을 수행하는 고스트파크 런닝맨 프로그램도 할 수 있다.런닝맨 프로그램이 끝나면 클럽 파티가 진행된다.참가 희망자는 렛츠코레일 홈페이지(www.letskorail.com)에서 신청할 수 있다.또 네이버 카페(cafe.naver.com/busankorail)에서 참가를 신청하면 '2015 내일로 악양원정대'를 떠날 수 있다.이 여행상품은 소설 '토지'의 배경으로 유명한 경남 하동군 악양면의 매암차문화박물관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식사, 인문학 강좌, 무료 숙박 등을 즐길 수 있다.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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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과 뚝심으로 이룬 임기택의 꿈 '세계 해양 대통령'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에 임기택 당선(서울=연합뉴스) '세계 해양 대통령'이라 불리는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선거에서 한국인 최초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당선됐다. 선거는 40개 이사국이 참여해 과반수 득표한 후보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투표하며 최저 득표자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임 사무총장은 투표가 계속될수록 지지표를 늘려 최종 당선됐다. 2015.6.30 << 연합뉴스 DB >> photo@yna.co.kr(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뒤늦은 출마라는 불리를 극복하고 '세계 해양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당선된 비결은 무엇일까? 그를 아는 사람들은 '악조건'에 굴복하지 않고 이겨내고 오히려 '기회'로 만드는 그의 '집념'과 '뚝심'을 꼽는다. 그가 IMO 사무총장 선거에 관심을 두게 된 결정적인 일은 지난 2월께 서울로 가는 KTX 안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KTX 안에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을 우연히 만났다. "임 사장을 여기서 만나네. 요즘 어떻게 지내요"라는 오 전 장관의 말에 임 사장은 "장관님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고 의례적인 인사말을 했다.서로 인사말을 끝내고 각자 좌석으로 돌아설 때쯤 오 전 장관은 "IMO 선거에 한번 나가보지, 내가 볼 때 임 사장이 적격인데…." 그는 1일 "당시 오 전 장관을 만나지 않았다면 IMO 사무총장 후보에 출마할 생각은 아마 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현 일본인 IMO 사무총장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자 덴마크, 키프로스 등 다른 나라 후보들이 지난해 말부터 투표권이 있는 이사국을 공략하고 있었지만 임 사장은 오 장관을 만난 뒤 한 달쯤 뒤인 지난 3월 24일에야 뒤늦게 출마를 선언했다.당시에는 덴마크의 안드레아스 노르드세쓰 해사청장 등이 크게 앞서 가고 키프로스의 크리소스토모우 해양청 상선국장이 뒤쫓는 상황이었다.임기택 IMO 사무총장 당선자(부산=연합뉴스)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당선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사진은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시절의 당선자 모습. 2015.6.30 ljm703@yna.co.kr그가 다른 나라 후보들보다 한참 늦게 출마를 선언하자 외교부에서는 처음에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국제기구 수장에 출마하려면 전년도에 이미 관련 국가를 상대로 이른바 '주고받기' 외교가 이뤄져야 하는데 임 사장의 출마선언이 갑작스럽게 이뤄졌기 때문이다.그러나 초기의 불리한 상황과 부정적인 기류는 그의 뚝심과 집념 앞에서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3월 31일 후보등록 후 4월 7일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투표권을 가진 40개 이사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그는 6월 초까지 대륙별로 이사국을 방문하며 맞춤형 공약으로 득표활동을 벌였다. 이때 그의 체력과 뚝심을 보고 수행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한다.여기에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을 비롯해 정부 차원에서 선거 운동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면서 선거일을 1주 앞둔 시점에서는 덴마크 후보와 '박빙 대결'로 끌고 가는 저력을 보였다.그의 이런 집념과 뚝심은 지방대 출신, 비행정고시 출신이라는 '단점'과 '열등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그는 마산중·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했다.임기택 IMO 사무총장 당선자(부산=연합뉴스)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당선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2015.6.30 ljm703@yna.co.kr졸업 후 6년간 항해사로 배를 탄 뒤 1984년 우연한 기회에 '선박기술 사무관 특채 시험공고'를 보고 응시해 합격, 공직에 입문했다. 그러나 고시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직생활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모양이다.그는 해수부 사무관 근무 시절을 회상할 때면 "고시 출신이 아니어서 끌어주고 밀어주는 선후배가 없어 사무실 간이침대에서 잠을 청하며 일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자갈밭에서 꽃을 피우는 심정으로 미친 듯이 일했다"고 말하곤 한다.그는 항해학과 출신이지만 연세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1990)를 받고, 이듬해 세계해사대학(WMU) 해사안전행정학과에서도 석사학위를 받았다.뚝심에다 유창한 영국식 영어 구사능력 또한 이번 박빙의 선거구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임 당선인은 IMO와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다. 해양수산부 과장과 국장 시절 3년씩 6년간 영국 IMO에 파견돼 IMO 담당 외교관단 의장, 기국협약준수전문위원회(FSI) 의장, 아태지역 항만통제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영국에서의 이런 인연으로 그는 원어민처럼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게 됐고 이때 쌓은 인적 네트워크가 선거 당일 탈락 표를 흡수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임 당선인을 잘 아는 부산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그가 처음 출마를 선언했을 때 주변 상황이 좋지 않아 반신반의했다"며 "그러나 30년 넘게 한길을 걸으며 어려움을 극복해온 그의 집념을 봐왔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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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빨라진 KTX 호남선 타고 떠나는 여행만경강을 지나는 KTX 열차. 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오는 4월 2일 호남 지방으로 향하는 길이 빨라진다. 서울 용산역과 광주송정역 사이를 최고 시속 300㎞ 남짓으로 달리는 고속철도가 정식 개통된다. KTX 호남선에는 신형 차량과 KTX-산천이 모두 다닌다. 신형 차량은 KTX-산천보다 좌석이 많고, 편안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신형 차량은 공간 재배치를 통해 47석을 늘려 전체 좌석이 410석에 이른다. 또 KTX 열차의 대표적인 불만 사항이었던 좌석 간 공간을 대폭 넓혔다. 간격이 KTX-산천은 143㎜지만, 신형 차량은 200㎜이다. 또 좌석마다 콘센트가 있어서 노트북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휴대전화를 충전하기 좋고, 무선 인터넷의 속도도 향상됐다. 방음재를 지붕에도 설치해 소음이 덜하고, 객실의 조도 조절이 가능한 점도 돋보인다. 열차의 길이는 201m이며, 특실 1량과 일반실 7량으로 구성된다. 호남고속철도에 탑승해 갈 수 있는 여행지를 모아봤다. <표> 서울 용산역발 KTX 운행 시간, 정차 횟수, 운임 최단 운행 시간 하루 정차 횟수 일반석 운임 공주역 58분 15회 25,100원 익산역 1시간 10분 35회 32,000원 정읍역 1시간 31분 15회 39,500원 광주송정역 1시간 38분 22회 46,800원 나주역 1시간 50분 12회 48,200원 목포역 2시간 17분 16회 52,800원 갑사의 경내 모습. 사진/공주시청 제공 ◇ 공주 갑사 = 신설되는 공주역은 공주 남부에 위치한다. 공주역의 동쪽은 계룡산 국립공원이다. 420년에 창건됐다고 전하는 갑사는 삼국이 통일된 후 화엄십찰 중 하나가 됐다. 경내로 진입하는 길에 나무가 우거진 아름다운 숲이 있으며, 사찰을 통과해 계룡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가을 단풍이 유명하지만 봄에 방문해도 괜찮다. 익산 미륵사지를 거니는 사람들. 사진/김주형 기자 ◇ 익산 미륵사지 = 익산은 백제의 유산이 깃든 고도다. 미륵사지는 익산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장소다. 무왕이 639년에 창건했다고 하는 미륵사는 국세가 기울어가는 백제가 대대적으로 벌인 토목 공사였다. 오늘날에는 넓은 절터에 국보로 지정된 석탑과 주춧돌만이 남아 있다. 석탑은 복원 중이며, 유물전시관에서 미륵사지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정읍 내장산 내장사로 향하는 문. 사진/박창기 기자 ◇ 정읍 내장산 = 기존 호남선은 익산에서 장성을 거쳐 광주로 향했다. 하지만 새로운 노선은 정읍에 정차한다. 정읍에서 가장 이름난 관광지는 내장산이다. 단풍의 색이 곱고 화려해 가을철 산행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높이는 763m로 그리 높지 않지만, 중간에 급경사 구간이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도 주변의 산세를 감상할 수 있다. 광주 의재미술관 내부. 사진/의재미술관 제공 ◇ 광주 의재미술관 = 건물 자체가 볼거리인 의재미술관은 무등산 기슭에 자리한다. 진도 태생의 동양화가인 의재 허백련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허백련은 남종화의 대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관내에는 의재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미술관 주변에 허백련이 화실로 사용한 춘설헌, 의재가 가꿨다는 차밭이 있다. 나주 남고문 야경. 사진/나주시청 제공 ◇ 나주 나주읍성 = 광주에서 멀지 않은 나주는 조선시대 전라도의 행정 중심지였다. 읍성이 있었으나, 성과 문은 대부분 파괴됐고 남고문과 동점문이 복원돼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건축물인 금성관과 나주목사의 살림집인 목사 내아, 수령 500년의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있는 향교가 보존돼 있다. 나주목문화관에서는 나주의 역사를 알려주는 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오래된 건물이 밀집한 목포 구시가. 사진/이진욱 기자 ◇ 목포 구시가 = 목포역에서 내리면 목포의 명물인 유달산이 지척이다. 해발 229m의 유달산에 오르면 섬이 점점이 떠 있는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유달산 앞은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구시가다. 근대역사관 주위에 오래된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추억과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네모반듯한 거리를 걸은 뒤에는 싱싱한 해산물이 거래되는 어시장에서 쇼핑과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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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수능에 수시로 승부보자" 수험생들 '긴장'>수능 후 첫 논술(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2015학년도 수시모집 일반학생전형 논술고사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고 있다. 열차 고장으로 수험생들 발동동…KTX·택시·순찰차로 긴급수송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정빛나 채새롬 기자 = 2015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이후 첫 주말인 15일 수시 전형 논술고사장에 온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수능이 너무 쉽고 변별력이 떨어져 '물수능'이라는 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되도록 정시까지 가지 말고 수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경쟁이 치열한 의대와 치대 등 일부 과의 경우 실수로 문제를 틀려 최저등급에 미치지 못해 시험을 포기한 수험생이 속출했다. 광주에서 서울로 오는 새마을호를 타고 오던 일부 수험생들은 대전 부근에서 열차가 고장 나 택시와 KTX를 갈아타며 서울에 오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 "올 수능 의미없다"…수시에 올인 = 이날 서울 시내에서는 성균관대와 서강대, 경희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에서 수시 논술 전형이 진행됐다. 고사장에 나온 학생들은 수능이 너무 쉬워 변별력이 없어졌다고 보고 정시보다는 수시에서 승부를 보려는 분위기였다. 서강대 전자공학 계열에 지원한 재수생 안모(19)군은 "이번 수능이 수학은 워낙 쉬웠고 생물Ⅱ가 너무 어려워 등급이 좋지 않을 것 같다"며 "주변 재수생들도 '물 수능 때문에 망했다'며 수시에 올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컴퓨터 공학계열에 응시한 이모(18)양은 "사실 논술에 자신이 없어서 정시를 더 열심히 준비했는데 수능 가채점을 하고 나서 수시로 마음을 굳혔다"며 "정확한 등급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친구들은 대체로 수시 준비에 일단 전념해야겠다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경희대 의대와 치대의 경우 고사장의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치대에 지원한 김송환(18)군은 "연대와 고대 시험을 볼 때는 빈자리가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최저등급에 못 미친 사람이 많아서인지 빈자리가 절반이나 됐다"며 "국영수가 변별력이 없어 탐구영역이 당락을 가를 것 같은데 내 점수가 어느 정도인 줄 몰라서 정시를 지원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치과대학 고사장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지금 사람들이 안 온 걸 보라. 수능 전에 연대, 고대에서 시험 볼 때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물수능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이 다 실수로 최저등급에서 미끄러져서 아예 시험 보러 오지도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 "학부모도 애가 타요" = 속이 타기는 학부모들이 더 했다. 성균관대 수험장 앞에서는 자녀의 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이 추위도 모른 채 초조하게 서성이고 있었다. 대전에서 왔다는 학부모 김모(48.여)씨는 "아이가 평소 실력보다 수능을 잘 못 봤는데 수능이 쉬웠다는 얘기가 나와서 걱정이다. 수시에서 꼭 돼야 한다"며 애를 태웠다. 시험 앞둔 열차지연 수험생(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 마련된 예비 고사장에서 열차 고장으로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논술고사를 준비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성경이나 묵주를 들고 기도했고 일부는 태블릿 PC를 꺼내 입시 정보를 검색하기도 했다. 서강대 고사장 대기실 바깥에서 서성거리던 학부모 이진한(50)씨는 딸이 시험을 보고 있다는 고사장 건물을 가리키며 "수능 끝나자마자 우리 애는 바로 논술 준비를 하느라 푹 쉬지도 못해 안쓰럽다"며 "2년 전에 큰 애가 수시를 볼 때도 데려다 주러 왔었는데 엊그제 수능이 물 수능이라는 소리가 많아서인지 그때보다 확실히 올해는 학생들도, 학부모들도 긴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앞에서 만난 여명석(48)씨는 "딸이 작년에는 최저등급을 충족시키지 못해 재수했는데 올해는 등급 안에 들었다"라며 "딸을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다 떨린다.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 고사장 근처 트럭 매대 등에는 따뜻한 음료와 어묵 등을 사려는 학부모들의 줄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수능 때와 마찬가지로 고사장 주변 차량이 막혀 교통체증을 빚었고, 입실 시간 직전에는 지각해 오토바이를 얻어 타고 와서는 급하게 뛰어가거나 고사장을 찾지 못해 헤매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 "어떡해!" 멈춰선 열차에서 속 터진 수험생들 = 이날 오전 11시 25분께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ITX 새마을호 열차가 신탄진역과 매포역 사이에서 기관 고장으로 멈춰 서울과 경기 지역 대학에서 수시 논술시험을 보러 올라오던 지방 수험생들이 발이 묶이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코레일은 택시를 이용해 고장 난 열차에 있던 10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대전까지 이동시키고는 오후 1시 57분 KTX를 타도록 했다. 열차 고장으로 운행이 지연되는 바람에 다른 열차를 타고 서울에 오던 수험생들도 발이 묶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서울에서는 성균관대와 경희대에서 오후까지 논술 시험이 치러졌다. 성균관대는 원래 오후 시험이 4시 40분에 시작해서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희대는 오후 3시에 시험이 예정돼 있었기에 학교 측은 열차를 타고 온 지방 학생들을 위해 별도 고사장을 마련해 이들이 오후 4시 30분에 별도로 시험을 보도록 조치했다. 남대문·용산경찰서는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늦게 도착한 수백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를 순찰차와 경찰버스에 실어 고사장으로 이동시켰다. 이날 오후 3시 20분부터 경희대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황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동대구역에서 KTX를 탄 대구 대건고 3학년 이인용(18)군은 "대전부터 열차가 밀려 원래 서울에 오후 1시 38분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2시 40분에 도착했다"며 " 열차 안에서 많이 당황스러웠다. 부모님 얼굴이 떠오르고 3년간 노력한 게 허사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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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 60년> 완행열차, 느릿한 철도에 옛 추억1967년 서울 북가좌역을 통과하는 경의선 열차. (연합뉴스DB)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해방됐을 무렵 우리 국토에는 이미 많은 철로가 개설돼 있었다. 경인선을 비롯해 경부선, 경의선, 호남선, 경원선, 장항선, 전라선, 경춘선, 중앙선이 운영됐다. 사통팔달 연결된 철도는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 1946년 경부선에 특별 급행열차인 ‘조선해방자(朝鮮解放者)호’가 도입되면서 열차의 차별화 시대가 열렸다. 조선해방자호는 전망, 우등, 일등으로 구성된 열차로 이등칸과 삼등칸이 없었다. 일반 운임에 급행료가 붙어서 가격이 비쌌다. 열차는 주로 운송수단으로 인식됐지만, 관광 용도로도 쓰였다. 한국전쟁이 휴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1950년대에는 서울에서 경주와 대천으로 향하는 관광열차가 인기를 끌었다. 1955년 피서객을 겨냥해 선보인 대천행 열차는 오전 6시 40분 서울을 출발해 정오 무렵에 도착했다. 오늘날 용산에서 대천까지 무궁화호가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느린 편이었다. 이외에도 여름이면 대구와 포항을 오가는 열차, 부산에서 송정리를 왕복하는 열차 등이 운행됐다. 해운대 동쪽에 위치한 송정리역에서는 송정해수욕장이 지척이었다. 경춘선이 출발하는 기점이었던 서울 성동역. (연합뉴스DB) 초창기에 우리나라의 철로를 누비던 열차는 증기기관차였다. 증기기관으로 동력을 얻어 달리는 이 기차는 1927년부터 1945년까지 국내에서 만들어졌다. 하지만 1950년대 미군이 사용하던 수송용 디젤기관차를 인수한 뒤에는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었다. 결국 1967년 8월 31일 증기기관차의 마지막 운행을 알리는 종운식(終運式)이 열렸다. 이날 '파시형' 증기기관차는 남원에서 서울까지 운행한 뒤 퇴역했다. 하지만 증기기관차는 독특한 모양새와 소리 때문에 이후에도 어린이날 행사 등에 이용됐다. 디젤기관차의 출현은 속도전의 시작이었다. 신속하고 쾌적한 열차들이 끊임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1969년 2월 경부선에 나타난 '초특급' 열차인 '관광호'가 신호탄이었다. 442㎞ 거리를 평균 시속 78㎞로 달리는 관광호는 여러모로 화제를 모았다. 관광호는 경부선의 또 다른 열차인 '재건호', '비둘기호', '맹호호', '통일호'보다 1시간 이상 빨랐다. 그러나 턱없이 비싼 운임과 운행 2개월 만에 발생한 사고 때문에 탑승객이 많지는 않았다. 그때 서울에서는 여수, 목포, 강릉으로도 특급열차가 다녔는데, 서울과 강릉을 잇는 '십자성호'는 11시간이나 걸리는 '완행' 특급이었다. 경인선 열차의 1969년 모습. (연합뉴스DB) 열차 여행객은 1970년대 들어서면서 급속하게 증가했다. 비용이 저렴하고,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1972년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비행기와 고속버스의 탑승료는 각각 4천200원, 1천950원이었다. 그러나 관광호는 2천690원, 특급열차는 1천570원, 완행열차는 810원이었다. 특히 완행열차는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모든 교통수단 가운데 가장 싼 찻삯을 자랑했다. 그중에서도 중앙선이나 경춘선 완행열차는 풍광이 수려한 명소를 통과해 여행자들이 애용했다. 1980년대에는 선로를 늘리는 복선화 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됐고, 여객 철도 체계도 정비됐다. '관광호'를 개명한 '새마을호'를 필두로 우등열차는 '무궁화호', 특급열차는 '통일호', 완행열차는 '비둘기호'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수익성이 좋지 않은 완행열차에 대한 폐지와 푸대접으로 이어졌다. 1989년에는 부산과 광주를 연결하는 경전선을 비롯해 경북선과 영동선의 비둘기호 운행이 중단됐다. 1998년에는 천안-대전, 대구-마산, 포항-부산, 동대구-부산 등에서 기적을 울리던 비둘기호 열차 89개가 자취를 감췄다. 지난 10여 년간은 철도 환경이 급변한 시기였다. 증산역에서 구절리역까지 45.9㎞ 구간을 달리던 정선선 비둘기호가 2000년 11월 14일 마지막 운행을 마쳤다. 이로써 비둘기호는 역사에서 완전히 퇴장했다. 정선 증산역과 구절리역을 오가던 비둘기호 열차. (연합뉴스DB) 반면 2004년 4월에는 12년간의 공사를 통해 완공된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돼 최고 시속 300㎞의 고속열차인 KTX가 투입됐다. KTX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40분 만에 주파했다. 비둘기호에 이어 통일호도 뒤안길로 물러났지만, 완행열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30년 전 우등열차였던 무궁화호가 완행열차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무궁화호를 타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5시간 30분이 걸리지만, 가장 먼저 매진될 만큼 인기가 높다. 또 경전선과 장항선, 영동선 등에서 운행되는 무궁화호도 열차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광주에서 전남 화순으로 향하는 경전선 무궁화호 열차. (연합뉴스DB) 이제 완행열차는 '관광열차'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중부내륙 순환열차(O-트레인),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 남도해양 열차(S-트레인) 등은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열차 여행 상품이다. 간이역마다 정차하지는 않지만, 예스러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