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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영·호남·충청 넘나드는 3박4일 광폭행보(종합)17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팽목항 방문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3박4일간 영·호남을 아우르는 광폭행보를 펼치며 통합의 메시지를 던진다.반 전 총장은 귀국 닷새째인 16일 오전 경남 거제시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아, 수주절벽과 세계시장 불황으로 지난해 최악의 업황을 맞았던 조선업계 현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어 부산으로 이동해 남구에 있는 유엔 기념공원을 방문, 기념묘지를 참배한 뒤 유엔 기념관 안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할 계획이다. 지난 13일 서울 동작구의 김치찌갯집에서 취업준비 대학생과 청년 창업자 등을 만난 데 이어, 이날 부산에서도 대학생들과의 소통을 이어가며 자신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청년층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이어 오후에는 부산 깡통시장과 국제시장, 자갈치시장을 연이어 방문해 설 연휴를 앞두고 상인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시장의 바닥 민심을 훑어볼 예정이다. 또 반 전 총장은 오는 17일 부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이어 호남으로 발길을 돌려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한 후 인근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 전시관을 방문한다. 이날 숙소는 전남 영암읍 마을회관으로 정했다.18일에는 광주광역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조선대학교를 방문, 강연 및 대학생과의 토론에 나선다. 이날 오후에는 다시 영남으로 넘어가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하고 대구 청년회의소에서 간담회를 연다.19일에는 대전 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대전 대덕산업단지를 들려 첨단산업 현장을 살펴볼 계획이다.이에 앞서 반 전 총장은 휴일인 15일에는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는 등 귀국 후 숨 쉴 틈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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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절반크기 얼음덩어리, 남극 빙붕서 분리 임박라르센 C 빙붕 균열 가속도…10% 떨어져 나갈 듯 경기도 면적 절반 크기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남극으로부터 떨어져 나오기 직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서남극 끝자락에 있는 라르센 C(Larsen C) 빙붕(氷棚)에서는 균열이 수년간 서서히 진행됐으나 지난달 갑자기 급속도로 빨라져 "새끼를 낳기 직전"이라고 영국 스완지대학 연구팀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빙붕은 남극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100∼900m 두께의 얼음 덩어리를 일컫는다. 연구팀에 따르면 라르센 C 빙붕에서는 최근 수주 만에 18㎞가 갈라질 정도로 균열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11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라르센 C 빙붕의 균열 모습[AP=연합뉴스]약 20㎞만 더 갈라지면 5천㎢ 면적의 얼음 덩어리가 분리될 수 있으며, 수개월 이내에 갈라져 나가지 않으면 오히려 놀라운 일이 되리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현재 균열로 떨어져 나갈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라르센 C 빙붕 전체의 약 10% 정도며, 떨어져 나올 얼음 덩어리는 10대 빙산 중 하나가 될 전망이라고 호주 언론은 7일 전했다.연구팀은 이 얼음 덩어리의 분리가 당장 해수면 온도의 상승을 부르지는 않겠지만, 라르센 C 빙붕의 추가 균열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진도 지난해 11월 라르센 C 빙붕의 균열을 촬영해 공개한 바 있다. 빙붕의 붕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는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그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년간 남극 북부의 빙붕에서는 수차례 분리가 일어난 바 있다. 이들 중 라르센 A 빙붕은 1995년에 무너져 내렸고, 라르센 B 빙붕은 2002년에 급작스럽게 갈라졌다.지난해 11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라르센 C 빙붕의 균열 모습[AP=연합뉴스]남극 라르센 C 빙붕의 균열이 진행되는 모습[출처: 영국 스완지대학 '미다스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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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두달째 줄고 제조업가동률은 금융위기 수준(종합2보)[연합뉴스 자료사진]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발표…소매판매 5.2%↑서비스업 생산도 2개월째 감소…주식거래 줄어 금융·보험 타격 10월 전체 산업생산이 광공업·서비스업의 동반 부진으로 2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조선·해운 구조조정에 철도파업 여파까지 겹치면서 운수업이 좋지 않았고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도 영향을 미쳤다.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서비스업 등에서 줄어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전체 산업생산은 7∼8월 두 달 연속 보합세를 보이다가 9월(-0.8%)부터 마이너스로 고꾸라졌다.전체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해 10∼11월 이후 1년 만이다. 광공업은 자동차(4.6%), 반도체(3.8%) 등에서 증가했지만 1차 금속(-4.0%)과 통신·방송장비(-18.1%) 등에서 줄어 전월보다 1.7% 감소했다.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생산라인 보수 등으로 1차 금속 부문이 좋지 않았다. 또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통신·방송장비 쪽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한 70.3%에 그쳤다.이는 2009년 3월(69.9%)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8월(70.2%)과 비슷한 수준이다.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0.1% 증가했다.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2.7%), 부동산·임대(0.7%) 등에서 증가했지만 금융·보험(-1.2%), 운수(-2.0%) 등이 줄어 전월보다 0.2% 줄었다.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9월에는 0.7% 줄었다. 작년 5∼6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특히 그동안 저금리로 호조를 보였던 금융·보험업 부문 생산이 최근 주식거래 실적이 줄어든 영향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운수업은 조선·해운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철도파업까지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전월보다 2.0% 감소했다.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10.8%),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0%, 의복 등 준내구재(3.2%) 등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5.2% 증가했다.소매판매 증가 폭은 1995년 12월 6.9% 증가한 이후 최대다.어 과장은 "소매판매는 전월 크게 감소한 기저효과에 더해 9월 말∼10월 초 코리아 세일페스타 영향으로 반등했다"고 말했다.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를 비롯한 운송장비(7.9%)는 증가했지만 특수산업용 기계를 포함한 기계류(-3.6%) 투자가 줄어 전월보다 0.4% 줄었다.국내 기계수주는 기타운송장비 등 민간과 전기업 등 공공에서 모두 줄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0% 감소했다.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건축(2.5%)이 증가했지만 토목(-8.1%) 실적이 줄어 전월보다 0.8% 감소했다.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매판매액 지수, 비농림어업취업자수가 증가했지만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감소해 전월보다 0.3포인트(p) 하락했다.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재고순환지표, 건설수주액이 감소했지만 기계류 내수출하지수, 구인구직비율 등이 증가해 전월보다 0.1p 상승했다. 그러나 선행지수 상승세를 긍정적으로 읽을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8개 지표 중 하나인 장단기 금리 차가 낙관적인 경기 전망보다 미국 금리 인상 기대 때문에 확대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고 철도파업 장기화, 구조조정 등에 따른 고용 증가세 약화, 소비·투자 심리 위축 등 하방 위험이 있다"며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안정적인 경제운용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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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연말인사 '예정대로'…소폭 교체로 조직안정 주력[연합뉴스TV 제공] 공통분모는 '위기돌파'…기업별 현안 달라 해법은 제각각3세 경영 전환 기업은 '안착' 관심…파격 발탁인사 적을 듯 (서울=연합뉴스) 재계팀 = 최순실 사태로 온통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연말 대기업 인사 시즌이 어김없이 다가왔다.21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들은 사장단·임원진 인사 시기를 앞두고 좀처럼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검찰의 최순실 관련 의혹 중간수사결과 발표 이후 서서히 윤곽을 잡기 시작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이 검찰에 잇따라 소환되는 와중에는 인사 얘기를 말도 꺼내기 어려웠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기업 수사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서 다소나마 여유를 찾았기 때문이다.대기업들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국 상황과 트럼프 리스크 등으로 대내외 여건이 '시계 제로'의 불확실성에 휩싸인 점을 감안, 대부분 소폭 인사로 조직을 정비하면서 안정을 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예년과 달리 급격한 세대교체와 파격 발탁 인사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그룹 : 갤노트7 사태 원인규명 과제…전장사업 힘 실릴 듯 삼성은 매년 12월 첫째주에 사장단 인사, 그다음 주에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를 실시해왔다. 지난해에는 사장 승진 6명 등 15명이 사장단 인사 대상이었고 2014년에는 11명, 그 이전 4년간은 16~18명 수준이었다.삼성은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승마 지원 관련 검찰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점이 변수이긴 하지만, 지난 2007년 삼성 특검 때처럼 아예 인사 자체를 미루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삼성 특검 당시에는 연말 인사를 하지 못해 그다음해 5월과 12월에 연달아 한 적이 있다.삼성 관계자는 "특검 때와는 상황이 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일각에서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축소설이 제기됐지만 내부에선 아직 정식으로 거론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슬림화 추세로 비춰보면 미전실 축소가 틀린 방향은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많은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는 외부여건상 대규모 인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이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거나 회장직으로 당장 승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삼성의 큰 숙제는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규명과 단종사태에 따른 문책성 인사다. 원인규명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무선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도 하지 못하고 있다.사내에서는 '사람을 쳐내는 게 최선은 아니다. 만회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여론도 없지 않다. 삼성은 단종사태를 계기로 업무 프로세스를 조정하고 품질관리조직을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할 여지도 있다.무선사업부 임원 20% 감축설 등이 꾸준히 나돌고 있지만, 여전히 '설'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세계 최대 전장(電裝) 기업 하만(HARMAN) 인수 이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장사업팀을 대폭 확대할 수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수 상장과 함께 바이오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현대차그룹 : 승진 인원 줄어들 듯…제네시스 쪽은 예외 현대차그룹은 예년처럼 12월 말 정기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인원 수는 예년에 비해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와 내수시장 위축 속에 지난달부터 51개 계열사 소속 전체 임원 1천여명의 급여를 10% 삭감하는 등 실질적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현대차그룹은 작년에도 전년 대비 65명 줄어든 368명 규모의 임원승진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하지만 친환경차 사업 또는 IT(정보기술)와 관련한 연구개발(R&D) 부문과 지난해 론칭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부문의 임원 승진 비중은 그다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그룹 : 수펙스 중심 집단경영체제 그대로 유지SK그룹은 올해도 예년과 동일하게 12월 중순에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인사 규모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달 연례 CE0 세미나에서 최태원 회장이 '변화와 혁신' 메시지를 강하게 주문한 이후 실적이 부진하거나 사업 추진이 더딘 계열사를 중심으로 큰 폭의 인사이동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최근엔 시국이 어수선한 데다 내실을 다질 시기라는 점 등을 감안해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하면서 소폭 인사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조직 개편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사인 SK그룹 고유의 수펙스추구협의회 중심의 집단경영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수펙스추구협의회 인사가 계열사 인사에 줄줄이 영향을 미치는 만큼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계속 자리를 유지할지, 만약 교체된다면 부회장 중 누가 의장직에 오를지가 관심이다.또 가습기 살균제 사망 피해 사건과 연관된 SK케미칼[006120] 김철·한병로 공동대표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지도 인사의 한 포인트다. ◇ LG그룹 : 전자 3인 대표체제 유지…부회장 승진자 관심LG는 작년 11월 말에 5대 그룹 중 맨 처음 인사를 실시했다. 올해도 11월 말이 될지, 12월 초로 넘어갈지는 확실치 않다.LG전자는 3인 대표 체제 (조성진 H&A사업본부장,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정도현 CFO)가 구성 1년 밖에 지나지 않아 변동없이 유지될 전망이다.작년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 올해도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 관심이다.G5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MC사업본부는 이미 조직개편과 인력감축을 한 상태라서 이번 인사에서는 크게 손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지주사 ㈜LG는 구본준 부회장이 1년 전부터 신성장사업단을 맡아 당분간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 롯데그룹 : 황각규·소진세 체제 당분간 유지 관측 롯데는 예정대로 올해 말에 그룹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으로 제대로 계열사 사장들이 역량을 발휘해 정상적으로 일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소폭 인사' 가능성을 암시했다.그룹 본사(정책본부)에서도 큰 물갈이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달 25일 신동빈 회장이 내놓은 그룹 쇄신안에 따라 롯데는 현재 매킨지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정책본부 기능 개선과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큰 그림조차 나오지 않아 시간 여건상 연말 인사를 먼저 내고 조직 개편은 내년 초에나 결론을 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고(故) 이인원 부회장 자리를 비워두고 정책본부 운영은 황각규 사장이, 대외협력 업무는 소진세 사장이 각각 나눠 맡는 현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 포스코그룹 : 내년 3월 권오준 회장 임기 만료 맞물려 포스코는 임원인사 시기와 폭, 조직개편 여부 모두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통상적으로 임원 인사는 연초에 진행되며 직전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은 지난 2월 단행한 바 있다.다만 내년에는 권오준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3월)과 맞물려 있어 임원인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가 다소 애매한 상황이다.권 회장의 경우 연임을 위해서는 오는 12월까지 의사를 밝혀야 한다.◇ GS그룹 : 완전 3세 경영 첫해 '안정 추구' GS그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12월초에 정기 임원 인사가 있을 전망이다.그동안 조직 안정에 방점을 맞춰 인사를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그 기조를 유지하는 인사를 단행하고, 조직 변화도 최소화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GS그룹은 지난해 인사에서 GS에너지·GS리테일·GS파워·GS EPS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교체하는 등 총 46명을 이동시키며 40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다.또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이 12년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용퇴함에 따라 GS가(家) 2세들이 그룹 계열사 경영에서 모두 물러났고, 올해 초부터 허창수 회장과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 허태수 GS홈쇼핑[028150] 부회장,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으로 이어지는 온전한 3세 경영 시대에 들어갔다. GS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조직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미래 먹거리 창출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갈 인재를 찾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 한화그룹 : 주요 그룹 중 첫 인사 실시 한화그룹은 10월초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 중 처음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그룹 경영기획실장으로서 그룹 전체 살림을 짜고 미래성장의 큰 그림을 그려온 금춘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태양광, 화학, 방산 등 주요 사업부문의 대규모 인수합병 이후 성공적인 PMI(합병후 기업통합) 작업을 통해 그룹의 조기 안정화와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룹 경영기획실 법무팀장인 조현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한화 무역부문 대표이사에는 한화케미칼[009830] 경영진단팀장 이민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이동했다. ◇ 현대중공업그룹 : 투톱 대표 체제로 위기 극복 극심한 수주가뭄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17일 세대교체 성격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당시 인사에서 최길선 현대중공업[009540] 회장은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2선으로 물러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신에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현대미포조선[010620] 강환구 사장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탁, '투톱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현대중공업은 이달 15일 이사회를 열어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등 비(非) 조선 사업 부문을 모두 분사시키는 후속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조선·해양·엔진 등 선박 건조와 직접 관련 있는 사업을 하나로 묶고, 나머지 비조선 사업 부문을 각각 떼어내 총 6개의 독립회사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 한진그룹 : 3세 경영보폭 넓히기…핵심 계열사 안착 한진그룹은 최근 각종 이슈에 휘말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예년처럼 12월 말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녀들은 최근 일부 인사이동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정기 인사에서는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총괄부사장은 올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를 맡은 데 이어 4월에는 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지난 8월에는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정석기업 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조 회장의 둘째 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지난 7월 진에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한 달 뒤에는 진에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한진관광 대표이사로 선임됐다.이처럼 3세 경영을 위한 준비 작업이 비교적 최근 이뤄진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큰 변화 없이 핵심 계열사에 안착해 경영 보폭을 조금씩 넓히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대한항공은 파격적인 인사보다는 보직 변경 최소화로 조직 안정성을 추구해왔으며 올해도 이 같은 보수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그룹 : 박정원 뚜렷한 색깔 내기…내년 상반기 준비 두산그룹은 연말이 아니라 통상 5~6월에 정기 인사를 하기 때문에 최순실 사태에 따른 영향이 없고 연말 조직개편도 예상하지 않는다. 연말에 인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만든 사람이 적어도 다음 해 상반기까지는 그 보직에 남아 사업계획을 시행하는 게 맞는다는 판단에서다. 올해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취임한 후 첫 정기 인사로 지난 5월 20일 신규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박 회장은 구조조정을 겪은 두산의 재무구조 개선에 가장 초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안정화 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내년 상반기 정기 인사에서는 좀 더 박 회장의 뚜렷한 색깔이나 새로운 경영 방향을 담은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 신세계그룹 : 남매경영 본격화…세대교체 가속 신세계그룹은 예년처럼 12월 초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을 맡는 책임경영이 강화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 폭에 관심이 쏠린다.신세계는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정유경 당시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정용진 부회장과의 '남매 경영' 시대가 본격화됐다. 지난해 인사에서도 대표이사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젊은 임원들을 대거 발탁한 바 있어 이번에도 세대교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CJ그룹 : 이재현 회장 경영일선 복귀 관측 속 체제정비 이뤄질 듯CJ그룹은 이르면 다음 달 초 정기 인사를 할 예정이다.CJ그룹은 지난 3년간 총수 부재 상황에서 인사를 최소화했으나 이재현 회장이 8.15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후 지난 9월 그동안 정체된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 인사는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박근태 CJ대한통운 공동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각각 승진하는 등 대상자가 50명에 달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이 회장이 내년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 등을 위한 경영 체제 정비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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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투쟁·극우인사 발탁·스탈린식 숙청'…트럼프 인선 '내홍' (종합)인종주의 논란 배넌 백악관 특보기용, 크리스티파 대거 축출 '불협화음'CNN방송에는 "칼부림" 표현까지 등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가 시작부터 내홍에 휘말렸다.정권 인수위 내부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의 갈등, '개국공신'간 다툼을 비롯한 권력투쟁, 인종주의 성향을 띤 극우 인사 발탁, '스탈린식 숙청' 등 내년 1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의 공식 출범을 앞둔 인선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지난 11일 정권 인수위원장이 돌연 교체되면서 트럼프 인수위와 버락 오바마 백악관 간의 인수인계가 전면 중단된 상태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신임 정권 인수위원장을 맡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인수인계 양해각서에 아직 서명을 못 한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AFP=연합뉴스]트럼프의 인선 작업에 최대 역풍은 극우 인사인 스티브 배넌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준하는 자리인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에 임명한 일에서 비롯됐다. 백인 우월주의·반(反)유대주의 기치를 내건 '대안 우파'의 플랫폼으로 불린 '브레이트바트뉴스'의 대표를 지낸 배넌의 지명은 공화당 일각은 물론 민주당과 시민단체의 엄청난 반발을 초래했다.민주당의 사실상 차기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뉴욕) 상원의원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캠프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극우 성향의 스티브 배넌을 백악관 선임전략가 겸 선임고문으로 발탁한 데 대해 "그의 위험하고 편협한 사고가 백악관에 만연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슈머 의원은 특히 "대통령을 존중하겠지만, 그가 여성이나 무슬림, 히스패닉, 그리고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커뮤니티의 우리 친구들을 비하하는 어떤 언급이라도 하면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민주당 의원들은 그의 지명철회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돈 베이어(버지니아)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배넌의 지명으로 미 전역에 편견과 증오범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국민의 두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하며 연판장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성명에서 "배넌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이는 것은 트럼프가 대선 기간 보여준 증오적이고 분열적 시각을 유지하겠다는 신호"라며 배넌을 '백인 국수주의자'라고 비판했다.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으로 임명된 스티브 배넌[AFP=연합뉴스]그런가 하면 인수위 내 권력투쟁이 요란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칼부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뉴저지 주지사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정권인수위원장이 부위원장으로 전격 강등되고 그의 측근들이 축출당하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대선 기간 트럼프의 최측근이었던 크리스티는 돌연 인수위원장에서 밀려났다.인수위를 자기 사람들로만 채우려다 트럼프의 눈 밖에 났다는 게 정설이다.초대 법무장관 물망에 올랐던 그가 과연 입각할지도 이제 불투명해졌다.특히 크리스티 주지사의 측근 중 한 명인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이 15일 인수위에서 돌연 하차했다.미 하원 정보위원장을 지낸 로저스 그는 성명에서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차기 트럼프 정부에 필요할 경우 조언과 자문을 지속해서 제공하길 고대한다"며 물러났다.인수위에서 국가안보팀을 이끌어 온 로저스 의원의 인수위 하차 이유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장에서 낙마한 크리스 크리스티 미국 뉴저지 주지사[AP=연합뉴스]그러나 NBC 방송과 의회전문지 더 힐 등 미 언론은 로저스 전 의원의 낙마는 사실상 '크리스티파 제거'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로저스 전 의원과 가까운 2명의 소식통은 NBC 방송에 "그는 이른바 '스탈린식 숙청'의 희생자"라고 단언했다. NBC 방송은 로저스 전 의원이 유력한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로까지 거론됐으나, 이제는 후보명단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또 트럼프 당선인은 인수위의 국방·외교정책 담당 2인자였던 매슈 프리드먼도 인수위에서 해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인수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미국 정부와 일을 하려는 외국 정부와 기업에 자문을 제공하는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프리드먼은 대선 후 트럼프와 세계 정상들의 전화통화를 조율해왔다.NYT는 "인수위 개편으로 인수 작업이 지연돼 거의 중단 상태"라고 전했다.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측근들과 주류 공화당원들 간의 마찰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의 고문을 지낸 엘리엇 코언은 이날 트위터에서 "트럼프 인수위팀과 얘기해 본 결과 지난주의 내 권고를 바꾸기로 했다"면서 "가까이하지 마라. 그들은 화를 내고 교만하며 (나에게) '당신은 패배했다'는 소리까지 지른다. 추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대선 때 '반(反)트럼프' 진영에 섰던 코언은 앞서 지난주 전직 관료들에게 트럼프 정부에 합류해 봉사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2016년 10월19일 네바다에서 대선 TV토론 관람하는 루디 줄리아니[EPA=연합뉴스 자료사진]대선 공신 간 자리다툼도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다.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에 외교 관련 경력이 전무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거론되는 게 한 사례다. 국무장관에 그의 이름이 급부상한 것은 그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CEO 위원회라는 행사에서 "법무장관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다.또 존 볼턴 전 유엔대사의 국무장관 발탁에 대해 "매우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면서도 '더 나은 사람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마도 나일 것이다. 모르겠다"고 답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연방검사 시절 뉴욕에서 '마피아와의 전쟁'을 벌이며 부패척결에 앞장섰던 인물이다.그러한 경력 덕분에 트럼프 행정부 법무장관이나 국토안보장관 1순위로 거론됐다.그러자 NBC방송은 "그의 경력이 주로 사법 분야에 한정된 탓에 '줄리아니 국무장관' 소문은 일각에 놀라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트럼프의 최고 우군 중의 한 명이자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이 한 인터뷰에서 "나는 안이 아니라 밖에서 일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한 점도 변수다.흑인인 카슨은 보건복지부 장관 0순위로 꼽혔으나 돌연 입각을 기피함에 따라 트럼프로서는 당혹스럽게 됐다.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과 펜스 당선인은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15일 내각 인선을 확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제이슨 밀러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와 펜스 당선인이 내각 후보 몇 명을 검토할 것이라며 "전통적이지 않은 사람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한 성공을 거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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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유지…2020년까지 공공선박 등 11조 규모 발주대우조선, 상선 중심 효율화한 뒤 중장기 매각…조선업 밀집지역 3.7조 투·융자해운선사에 6.5조 금융지원…정부, 조선·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박대한 기자 = 10개월가량 끌어온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대우조선해양의 생존을 포함한 '빅3 체제' 유지로 결론났다.대신 조선업 수주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선박 조기 발주, 선박펀드 활용 등을 통해 2020년까지 250척 이상, 11조원 규모의 발주가 추진된다.조선업 침체로 위기에 빠진 경남과 울산, 전남, 부산, 전북 등 5개 권역에 2020년까지 3조7천억원 규모의 투·융자가 이뤄지고,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해운산업에도 6조5천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이 실시된다. 정부는 31일 서울청사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조선·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조선밀집지역 경제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유 부총리는 "정부는 근본적인 경제체질 개선 없이는 국제경쟁에서 낙오할 수 있다는 인식에 따라 기업 구조조정과 산업개혁에 매진해 왔다"며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엄정한 손실분담 원칙 아래에 기업 체질 개선을 유도해 왔는데 앞으로도 당사자 책임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정부는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과 관련해 조선사별로 경쟁력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촉진키로 했다.관심을 모았던 대우조선해양은 상선 등 경쟁력 있는 부문을 중심으로 효율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매각을 통해 책임경영을 유도하기로 했다.구체적으로 해양플랜트사업 축소, 14개 자회사와 조선소 사업장 외 모든 부동산 매각 등이 추진된다.다만 신규 자금지원은 이뤄지지 않는다.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대우조선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 없이 정상화한다는 것이 정부나 채권단의 기본 입장"이라고 다시 강조했다.정부는 조선업 시황이 2018년부터 조금씩 회복되겠지만 2020년에도 2011∼2015년 평균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고 공공선박 조기 발주, 선박펀드 활용 등을 통해 250척 이상, 11조원 규모의 발주를 추진할 계획이다.대신 조선업체들의 고강도 자구노력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엄밀히 점검해나갈 방침이다.발언하는 유 부총리(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정부는 조선 3사의 도크 수를 현재 31개에서 2018년까지 24개로 23%가량 줄이고 직영 인력 규모도 6만2천명에서 4만2천명으로 32% 감축하기로 했다.대우조선 외에 현대중공업 역시 유휴 도크 가동 중단, 비조선해양 사업부문 분사를, 삼성중공업도 호텔, 선주 숙소 등 비생산자산 매각, 1조1천억원 규모 유상증자 등을 추진한다.정부는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스마트선박 등 건조선박의 고부가가치화, 선박수리·개조 및 플랜트 설계 등 새로운 서비스시장 개척 등 2가지 방향에서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조선업 침체로 위기에 빠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정부는 조선사·기자재업체·협력업체가 밀집해 있는 경남권(거제·통영·고성), 울산권(동구·울주), 전남권(영암·목포), 부산권(강서·영도), 전북권(군산) 등 5개 권역에 내년 중 2조7천억원을 긴급 지원한다.중장기적으로는 조선업을 대체할 보완 먹거리를 찾기 위해 2020년까지 1조원을 신규 투자할 계획이다.이와 별도로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제도를 새롭게 도입키로 하고 우선 조선밀집지역을 바로 지정하기로 했다.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제도는 특정산업 침체로 위기에 직면한 지역에 대해 금융과 세제, 고용 등 범부처 정책수단을 패키지화해 일정 기간(2∼3년) 신속하고 안정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다.조선업과 맞물려 장기간 침체를 겪고 있는 해운산업에도 선대 경쟁력 확보 등을 목표로 총 6조5천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이 이뤄진다.국내 선사의 신규 선박 발주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말 발표한 '선박 신조 지원 프로그램(선박펀드)' 규모가 당초 12억달러에서 24억달러(약 2조6천억원)로 2배 확대된다.재무구조가 취약한 선사가 보유한 선박을 인수하고 다시 빌려주는 '한국선박회사(가칭)'를 자본금 1조원 규모로 내년 상반기 설립하고, 중고선박을 매입 후 재임대해주는 캠코의 선박펀드 규모는 당초 1조원에서 2019년까지 1조9천억원으로 늘어난다.기존 '글로벌 해양펀드' 지원 규모 역시 내년까지 3천억원, 2020년까지 1조억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최상목 기재부 1차관은 "지난달 철강·유화업종 발표에 이어 오늘 조선·해운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주요 경기민감업종 구조조정의 방향 설정에 대한 1단계 작업은 큰 틀에서 일단락됐다"면서 "향후 건설업 등 여타 업종에 대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선제적인 구조조정 필요성 등을 지속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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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D-10> 힐러리, 첫 여성대통령 거머쥐나…FBI 재수사 막판 변수최후의 '유리천장' 깨는 주인공 여부에 전 세계 이목 집중1872년 여성의 첫 대권도전 144년만에 '꿈' 이뤄질지 주목베테랑 정치인…변호사→퍼스트레이디→상원의원→국무장관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의 45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29일(현지시간)로 꼭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 역사상 '첫 여성대통령' 탄생 가능성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를 10%포인트 안팎까지 벌리며 막판 굳히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9부 능선을 넘어 정상을 밟기 직전의 상황이다.다만 클린턴의 최대 약점인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재수사 방침이 막판 변수로 새롭게 부상한 게 막판 최대 변수다. 美오히아오 주 클리블랜드 유세장의 힐러리 클린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클린턴이 제2의 이메일 스캔들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의 우세한 흐름을 끝까지 지켜 내달 8일 선거에서 승리를 확정 지으면 첫 여성대통령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240년 미국 역사에 또 하나의 새로운 큰 이정표를 남기는 것이다. 지난 7월 미국 주요 정당의 첫 여성 대선후보가 됨으로써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사회적 장벽, 즉 '유리천장'을 깬 클린턴이 열흘 후 대선 승리를 통해 최후의 유리 천장까지도 깨는 주인공이 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클린턴도 이 같은 상징성을 감안해 천장이 실제로 유리로 돼 있는 뉴욕시 맨해튼의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최후의 유리천장 깨는 힐러리…여성 첫 미국 대권도전 144년 만에 '꿈' 실현되나8년 전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지만, 첫 여성대통령의 꿈은 말 그대로 실현하기 힘든 먼 꿈이었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여성의 참정권이 흑인 남성보다 한참 뒤늦게 인정된 것과 무관치 않다. 흑인 남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것은 1865년이지만, 여성의 참정권이 보장된 것은 이보다 55년 늦은 1920년대의 일이다.여성에 대한 이런 사회적 차별 때문에 1776년 7월 4일 독립을 선포한 미국의 역사에서 지금까지 여성대통령은 물론 여성 부통령도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지난 7월 말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수락 연설 당시의 힐러리 클린턴[AP=연합뉴스 자료사진]1789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을 필두로 228년간 44대에 걸쳐 모두 남성 대통령이었다.미국의 양대 주요 정당인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여성이 후보로 지명된 역사도 없다. 제럴린 페라로(1984년·민주)와 세라 페일린(2008년·공화)이 부통령 후보로 나선 것이 전부다. 여성이 대권 후보로 나선 것은 빅토리아 우드헐이 1872년 34세의 나이에 '평등권당'(Equal Rights Party)의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것이 처음이다. 이후 민주·공화의 양당에서 여성의 대권 도전이 잇따랐으나, 지금까지 아무도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우드헐이 1872년 첫 출사표를 던진 지 144년 만에 첫 여성대통령의 꿈이 이뤄진다.◇학창시절부터 정치에 뜻…퍼스트레이디-상원의원-국무장관으로 내공 쌓아 최근 69세가 된 클린턴은 어릴 적부터 정치의 꿈을 키워 왔으며, 신념과 열정을 보유한 대표적 여성 정치인이다.웰즐리대 행정대학 학생회장 시절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대학 졸업연설을 하면서 동기 여학생들에게 "아직은 아니지만, 우리가 지도력과 힘을 발휘할 시대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해 일찌감치 '미래 첫 여성대통령'에 대한 꿈을 내비쳤다.클린턴은 웰즐리대와 예일대 로스쿨을 나온 뒤 변호사로 출발해 퍼스트레이디(대통령 부인), 연방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거치면서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내공을 쌓았다.8년 전 대권에 처음 도전했다가 지금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재수 끝에 9부 능선을 넘어 정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클린턴은 1947년 10월 26일 미국 일리노이 주(州) 시카고에서 3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영국 웨일스 혈통인 아버지 휴 앨즈워스 로댐은 시카고 시내에서 작은 섬유업체를 운영했고 어머니인 도로시 엠바 하월 로댐은 전업주부였다. 도로시의 모친, 즉 클린턴 전 장관의 외할머니는 프랑스계 캐나다인과 인디언의 혼혈이다.어릴 적 힐러리 클린턴[사진출처 : 힐러리 클린턴 트위터]클린턴이 3살이 되던 해에 시카고 교외의 파크리지로 이사했고 이곳에서 두 명의 남동생 휴이 로댐, 토니 로댐과 함께 자랐다.기독교를 믿는 보수적 가정에서 자란 클린턴은 어려서부터 활동적이었고 정치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16세 때 고교생으로서 '신보수주의 운동'의 기수였던 공화당 대통령 후보 베리 골드워터의 선거캠프에서 일하기도 했다.하지만 1960년대 말부터 미 전역에 불어닥친 민권운동 열풍, 특히 1968년의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과 베트남 전쟁을 계기로 민주당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클린턴의 이념 성향이 바뀌는 과정은 미 CNN 방송이 지난달 방영한 '힐러리 클린턴 다큐멘터리'에도 잘 드러나 있다.웰즐리대 졸업 후 1969년 진학한 예일대 로스쿨에서 한 살 많은 아칸소 주 출신 법학도인 지금의 남편 빌을 만났고, 이것이 클린턴으로서는 향후 먼 미래에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되는 계기가 된다.1975년 10월 빌과 결혼해 아칸소 주 리틀 록에 보금자리를 꾸민 클린턴은 남편이 아칸소 주 법무장관을 거쳐 1978년 주지사에 당선되는 등 정치인으로 날개를 펴는 동안 변호사로 명성을 쌓으며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1988∼1991년에는 '영향력 있는 100대 변호사'로 선정되기도 했다.빌이 대선과 재선에서 승리해 1993년부터 2001년까지 8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클린턴은 '조용한 내조'에 방점을 뒀던 기존의 퍼스트레이디와 달리 '힐러리케어'(Hillarycare)로 불리는 보건개혁을 추진하는 등 '일하는 퍼스트레이디'로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남편의 첫 대통령 임기 때 아칸소 주 화이트워터 지역 부동산 개발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화이트워터 사건', 또 두 번째 임기 때 터진 '르윈스키 스캔들'과 그에 따른 탄핵 파문은 클린턴에게 커다란 시련이었다. 클린턴은 CNN 다큐멘터리에서 르윈스키 스캔들을 거론하며 "당시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웠다"고 회고했다.하지만 시련은 클린턴을 정치인으로 변모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 무렵 클린턴은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하라는 민주당의 권유를 받아들였고, 2001년 1월부터 2009년 1월까지 8년간 뉴욕 주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다. 2008년 첫 대권 도전에 나섰다가 '검은 돌풍'을 앞세운 정치 신예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배한 뒤 오바마 1기 행정부에 합류해 4년간 국무장관직을 지내면서 대선주자로서의 깊은 내공을 쌓았다.지난 7월 말 민주당 전당대회장의 힐러리 클린턴 가족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른쪽에서부터 남편 빌 클린턴, 외동딸 첼시, 첼시 남편 마크 메즈빈스키 가족관계는 단출한 편이다.결혼 4년 4개월 만인 1980년 2월 외동딸 딸 첼시를 낳았고, 첼시가 2010년 러시아계와 유대계 혈통을 가진 미국인 마크 메즈빈스키와 결혼한 뒤 2014년 첫 딸을 출산해 클린턴 전 장관 부부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됐다. 빌은 1946년 8월 아칸소 주의 호프에서 윌리엄 제퍼슨 블라이드 3세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는데 그가 태어나기 전 외판원이던 아버지 윌리엄 제퍼슨 블라이드 주니어는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이후 어머니 버지니아 델 캐시디가 로저 클린턴과 재혼하면서 계부의 성을 따라 개명했다. 빌의 이복동생으로는 로저 주니어(1956년생)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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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쥬렉션' 이주영 "패션은 가전제품 아닌 콘텐츠""남성 고객 취향 과감해져…외국선 '센' 옷이 인기"17일 개막 헤라서울패션위크 참여…"확 다른 스타일 선보이겠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국내에서는 아직 조심스러워 하죠. 그런데 외국에서의 반응은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이렇게 강해도 가능할까 싶은 옷들이 제일 먼저 팔려나가 깜짝 놀랐습니다." 남성 의류 브랜드 '레쥬렉션'(RESURRECTION)을 이끄는 이주영 디자이너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작업실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자신의 브랜드 콘셉트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눈에 봐도 '센' 옷이 레쥬렉션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다. 매장과 작업실에 걸린 옷들은 여기저기 과감하게 찢겨 있거나 끈이나 수술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무채색이 주를 이루고 때때로 강렬한 색을 더해 배색 효과를 극대화했다. 록밴드 멤버나 아이돌 그룹이나 소화하지 않을까 싶은 그의 의상은 실제로 연예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옷을 찾는 고객 가운데는 해외 유명 연예인도 있다. 미국 '쇼크록의 제왕' 마릴린 맨슨이 패션잡지 보그 이탈리아판 촬영을 하면서 다른 유명 디자이너의 의상을 제치고 이 씨의 의상을 고집하고, 힙합그룹 블랙아이드피스는 그의 옷에 매료돼 동업을 제안한 것은 업계에 널리 알려진 일화다. 지난 시즌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인 레쥬렉션의 의상 [레쥬렉션 제공] 이렇게 과감한 스타일의 옷을, 그것도 남성복을 디자인하는 것은 그가 본격적인 디자이너로 활동하기에 앞서 오랜 기간 스타일리스트로 일한 경험이 있어서다. 이 씨는 "원래는 첼로를 전공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이쪽 일을 하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처음에는 어머니 밑에서 일을 배웠는데 그때 스타일리스트도 겸업했다. 일하면서 보니 남성 옷이 너무 한정적이고 선택의 폭이 작아 남성복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어머니 밑에서 나와 자신의 브랜드를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의 어머니가 바로 우리나라 패션업계에서 1세대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설윤형 디자이너다. 그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엄청난 패션 철학이나 복잡한 논리는 없다. 그냥 입었을 때 멋진 옷이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성 디자이너가 남성복을 만들 때 장점이 크다고 덧붙였다. '여성이 봤을 때 멋있는' 포인트를 잡아내기가 수월하다는 것이다. "옷은 결국 매력적으로 보이려고 입는 것이잖아요. 그렇다면 여자가 봤을 때 조금 더 멋있는 남자의 포인트가 무엇인지 제가 좀 더 잘 보지 않겠어요? 제가 디자인할 때 중시하는 것도 그 지점입니다." 그는 사업을 처음 시작한 2004년에 비해 현재 고객들의 취향이 상당히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전보다 과감한 의상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씨는 "그래도 우리나라 분들은 아직 좀 조심스러워 하는데 외국에 나가보면 오히려 더 과감한 스타일을 원하더라"라며 "가끔은 이렇게 강해도 될까 싶은 그런 옷들이 가장 먼저 팔려나간다"고 전했다. '레쥬렉션'의 이주영 디자이너 [레쥬렉션 제공] 그는 외국 고객들의 이런 호응에 힘입어 수년 전부터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가수 김준수와 손잡고 중국 상하이에서 '넘버텐세븐'(no.10/7)'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한 그는 이번 베이징 패션위크에 참여한다 블랙아이드피스의 멤버 윌 아이 엠과도 브랜드 출시를 논의 중이다. 이처럼 전방위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그에게 최근 날개를 달아준 일이 있었다.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하는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 전도유망한 디자이너 10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된 것이다. '텐소울'(10soul)이라고 이름 붙인 이 디자이너 10인방에 포함되면 해외 패션 중심지에서 해당 국가의 바이어에게 컬렉션을 선보일 기회가 주어진다. 재단 지원을 받아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하고 돌아온 이 씨는 "자체적으로도 해외 진출을 꾸준히 추진하지만 이번은 또 다른 기회였다"고 말했다. 진입장벽이 높은 해외 패션업계의 '이너서클'을 뚫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이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어디나 끼리끼리 어울리거든요. 그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오래 살아서 언어 문제가 없는 데도 한계를 느낍니다. 또 잠깐 가서 어울린다고 바로 성과로 연결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네트워크 쪽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는 한두 번 만났다고 바로 수주로 이어지지 않는 해외 업계의 특성을 잘 안다며 "이 기회를 계기로 계속 인연을 쌓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외국 바이어들은 관심 있는 디자이너를 오랜 기간 지켜본 뒤 구매를 결정합니다. 패션은 가전제품이 아니라 콘텐츠니까요. 이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를 확인하는 거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텐소울' 디자이너들과 함께 이주영 디자이너(왼쪽에서 5번째)[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이 씨는 17일 서울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하는 '2017 S/S 헤라서울패션위크'에도 참여한다. 그는 이번에 기존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무채색을 사용하다 보니 컬러와 패턴이 있는 디자인이 항상 숙제 같았다"고 밝힌 그는 "이번에 그 숙제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할머니 옷장 콘셉트"라며 "재미있게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록그룹 '시나위'의 이름을 내건 티셔츠도 눈길을 끈다. 그는 "해외 록그룹 이름이 적힌 티셔츠는 많이들 입는데 정작 우리나라 밴드 이름 내건 옷은 하나도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하나 만들었어요"라며 "제가 가장 신경 쓰는 아이템"이라고도 했다. 그의 남편이 바로 시나위의 5대 보컬인 가수 김바다다. 이 씨는 "세계에서 케이팝이 난리라는데 록밴드 티셔츠도 하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패션위크 준비로 바쁜데 한편으로는 또 재미있다. 패션은 우리 집 가업 아니냐. 외국처럼 대를 이어 계속되는 패션 하우스가 됐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시즌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인 레쥬렉션의 의상 [레쥬렉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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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꽃의 정원' 양평 세미원 9∼10월 수련문화제(양평=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가을, '수련 화가' 모네를 상상하며 물그림자와 더불어 너울너울 춤을 추는 연꽃의 향연으로 초대합니다." '연꽃의 정원'이라 불리는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 세미원(洗美苑)에서 9월 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수련(睡蓮) 문화제'가 열린다.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빅토리아 수련을 비롯해 호주수련, 열대수련 등을 만날 수 있다.특히 아마존이 원산지인 빅토리아 수련은 열대우림의 거친 환경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온몸을 억세고 날카로운 가시로 무장하고 잎맥구조에 공기층이 있어 잎 위에 사람이 올라앉을 수도 있다. 저녁 무렵 피는 꽃은 파인애플 향이 나면서 왕관 모양으로, 이른 오전과 저녁 무렵에 꽃을 볼 수 있다.7살 이하 어린이는 사전예약하면 이번 문화제 기간 빅토리아 수련 잎 위에 올라앉아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세미원 열대수련 연못에서는 정크아트 전시, 유상곡수에서는 시인학교가 마련되고 편지쓰기, 토요음악회, 수련꽃 사진콘테스트, 중고생 '모네의 꿈' 사생대회 등도 열린다.유상곡수(流觴曲水)는 임금과 신하가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워놓고 술잔이 앞에 오기 전에 시를 지으며 풍류를 즐기던 것을 본떠 만들었다.남·북한강에 만나는 두물머리 강변 20만7천㎡에 조성된 세미원에는 각종 연꽃을 비롯, 수생·초본·목본식물 270여종이 있다.이 밖에도 추사 김정희 선생이 유배생활 중에 제자 이상적 선생에게 그려준 세한도를 정원으로 꾸민 세한정, 배를 여러 척 이은 배다리 열수주교(烈水舟橋)도 볼만하다. 옆에는 조선시대 전통 온실을 재현한 석창원(石菖園) 있다. (문의: ☎031-775-1830) 세미원 신데렐라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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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지방 자치단체장·공무원 비리 수사 전국 확대인허가 특혜, 보조금 횡령, 분양권 불법전매 의혹, 인사비리 (전국종합=연합뉴스) 최근 지방자치단체장과 공무원이 개입하거나 연루된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자체 공무원 비리에 '사정 칼날'이들을 겨냥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전국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면서다.지자체 등에 대한 수사가 잇따르자 검경이 공직기강 바로 세우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울산지검은 지난 1일 울산시 도시개발과와 종합건설본부 사무실, 설계용역업체 등 4∼5곳을 압수 수색해 시설물 설계변경과 산업단지 인허가 서류 등을 확보했다.공무원에게 뇌물이 건네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설계업체 대표의 거래 자료도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검찰 수사 선상에는 시설직 공무원 등 10∼20명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는 2012년 북구 교량 공사와 관련, 감사원이 당시 시설직 공무원 2명이 설계용역업체에 특혜를 준 사실을 적발한 데서 시작됐다.검찰은 특혜 과정에 개입한 전직 울산시 간부 공무원이 해당 설계업체 고문으로 취업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이번 수사가 그동안 건축·토목 분야 공무원들이 퇴직 후 민간업체 소속으로 각종 인허가나 입찰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그릇된 관행을 파헤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압수 수색을 하는 검찰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연합뉴스 자료사진]전주지검 정읍지청은 지난 14일 전북 부안군이 발주한 하수종말처리장 공사와 관련해 비리 의혹이 있는 6급 공무원 김모씨를 긴급 체포했다. 강원지방경찰청도 지난 10일 정선군이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거나 관급 자재를 납품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건설업자로부터 돈을 받은 브로커 김모(52)씨를 구속하고, 공무원에게 로비했는지 추궁하고 있다. 김씨는 정선군 고위 공무원 측근으로 알려졌다. 앞서 의정부지검은 지난 9일 경기도 의정부시 소속 팀장 A씨가 직동공원 개발사업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돈 받은 혐의를 포착,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직동공원 개발은 민간사업자가 사업부지 80%를 공원으로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하고, 나머지 땅에 아파트를 지어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압수수색하는 경찰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연합뉴스 자료사진]경북 상주경찰서도 영농조합법인과 작목반의 농업보조금 횡령과 공무원 결탁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세종시에서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특별분양 받은 아파트 분양권을 불법전매한 정황이 포착돼 수천명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다.지난달 제주경찰청은 영어교육도시 공동주택 사업승인에 편의를 봐주고 시행사로부터 500만원 상당의 골프채를 받은 제주도 전 건축 관련 간부 공무원을 불구속 입건했다.충북경찰청도 무역업무 대행 협회로부터 해외여행 경비 280만원을 받은 청주시 해외투자 유치 담당 공무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앞서 창원지검은 지난 4월 온천개발 인허가를 미끼로 금품을 받은 창원시청 6급 공무원을 구속기소 했다. 검찰, 안동시청 압수수색[연합뉴스 자료사진]자치단체장의 비리도 잇따라 적발됐다.광주지검은 지난달 박철환 전남 해남군수를 구속기소 했다.박 군수는 비서실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고 일부 직원의 근무성적평정 순위를 조작한 혐의다. 대구지검 안동지청도 지난 4월 권영세 경북 안동시장을 불구속기소했다. 권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선거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복지재단 이사장 정모(81)씨로부터 선거자금 1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지자체 공무원 등을 겨냥한 검경의 수사로 공직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도윤 이재현 김동철 이덕기 김준호 고성식 김형우 이정훈 장덕종 허광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