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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검찰 출두 이상득 "여기 온 이유 모르겠다"(종합)포스코 비리 의혹, 이상득 전 의원 검찰 소환(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포스코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소환돼 부축을 받으며 검찰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을 상대로 포스코가 티엠테크를 비롯한 협력업체 몇 곳에 일감을 몰아주는 데 관여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검찰, 측근의 포스코 특혜 수주 등 '포스코 비리 의혹' 추궁 (서울=연합뉴스) 안희 최송아 기자 =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협력사 특혜 의혹에 연루된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을 5일 소환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이날 오전 10시25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이 전 의원은 취재진으로부터 포스코의 협력사 특혜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자 "내가 왜 여기 와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고 왔다. 물어보는 말에 대답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 전 의원은 포스코가 특정 협력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데 관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협력사가 챙긴 이익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쓰인 것 아니냐고 묻자 "절대로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보좌진의 부축을 받으며 청사로 들어온 이 전 의원은 다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심경이 어떠냐는 질문 등에는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이 검찰에 소환된 건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앞서 이 전 의원은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2012년 7월 구속기소됐고 작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2개월이 확정됐다. 질문에 답하는 이상득 전 의원(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포스코 비리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소환돼 검찰 청사로 들어가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확정 판결 전에 수감 기간이 형기를 채웠기 때문에 이 전 의원은 2013년 9월 만기 출소했다.검찰은 이 전 의원의 측근 박모씨가 실소유한 업체 티엠테크 등이 포스코로부터 일감을 특혜 수주한 단서를 포착했다.2008년 말 설립된 티엠테크는 이듬해부터 포스코로부터 제철소 설비 관리 업무를 집중 수주했다. 이 전 의원의 포항 지역 사무소장이던 박씨는 이 업체의 대주주다.검찰은 박씨가 티엠테크로부터 받은 배당수익 등이 2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중 상당액은 이 전 의원의 포항 지역구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사용되는 등 특혜 수주에 따른 경제적 이익이 이 전 의원 측에도 흘러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검찰은 이 전 의원이 포스코의 현안이었던 신제강공장 건설 중단 문제를 해결해 준 대가로 포스코가 티엠테크에 일감을 집중 발주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2009년 국방부와 군이 고도제한 문제로 신제강공장 건설 사업을 중단시키자 이 전 의원은 갈등 조정에 나섰고, 결국 2011년 공장 건설이 재개됐다.아울러 정준양 전 회장이 2009년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선임되는 과정에 이 전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사실로 확인되면 '티엠테크 특혜 수주'가 대가성을 지닌 거래라는 점을 뒷받침하게 된다.검찰은 이 전 의원을 상대로 티엠테크의 일감 수주와 신제강공장 건설 재개, 정 전 회장의 선임 등이 상관관계가 있었던 게 아닌지 추궁하고 있다.검찰은 이 전 의원의 신제강공장 현안 해결과 티엠테크 일감 수주 사이에 명확한 대가관계가 성립하면 수뢰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대가관계가 분명하지 않더라도 이 전 의원 측에 불법적 이득이 제공된 것으로 보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따져보기로 했다. 이득액이 크다고 판단하면 이 전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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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DA 현장-방글라데시> ⑤윤희 한인회장 인터뷰23년 전 이민해 전 세계 스웨터 제조·수출 1위 기업 '해송' 일궈한인회관 짓는 게 꿈…"지구상 마지막 섬유시장에 투자·진출하길" (다카<방글라데시>=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국제공항에서 23㎞ 떨어진 아슐리아 공업지대. 이곳에는 연간 1천만 장이 넘는 스웨터를 만드는 공장이 있다. 전 세계 스웨터 제조·수출 1위 기업인 ㈜해송(Haesong)이다.23년 전 방글라데시에 이민해 이 기업을 일군 주인공은 윤 희(57) 대표이사. 16일 오후(현지시간) 다카 시내에 있는 한 한식당에서 그를 만났다. 윤 대표는 "공업단지 내 2만 4천여㎥(7천400여 평)의 대지에 6층 규모의 공장 3동을 짓고, 직원 8천300여 명을 둔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며 "스웨터만 1개월에 80만∼100만 장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하루에 원사를 염색하는 분량도 36t에 이른다.그는 "모든 기계는 한국에서 들여 왔지만, 경영은 철저히 현지화하고 있다"면서 "직원 중 한국인은 4명뿐"이라고 소개했다. "섬유산업은 인구 1억 6천만 명의 방글라데시를 부흥시킬 수 있는 업종입니다. 방글라데시는 지구상 마지막 남은 섬유 시장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앞으로도 10년 넘게 특수를 누릴 수 있어 지금이라도 관련 업종에 투자·진출하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수치로 보면 성공했다는 말을 들을 법도 한데 윤 대표는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을 싫어한다. 자신의 멘토이면서 경쟁자이기도 한 성기학 영원무역 대표가 앞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나라에서도 공장을 운영하는 성 대표는 '노스페이스'란 아웃도어 상표를 '빅 히트'시켰으며 섬유업계 1인자로 꼽힌다. 그렇다고 윤 대표가 2인자는 아니다. 스웨터 부문에서만큼은 따라올 자가 없다. "영원무역을 잡겠다고 무모하게 투자했다면 망했을 것"이라고 그는 단언한다. 차별화, 도전 정신, 뚝심이 일궈낸 성공이다. 전남 해남에서 태어난 그는 초·중·고등학교를 고향에서 졸업하고, 한양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해병대 복무 후 복학해 졸업하고 나서 중소 무역회사인 '정상'에 입사했다. 이곳에서 그는 섬유와 인연을 맺었다. "일을 많이 배웠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2년 만에 과장까지 진급했을 정도였죠. 그러다 보니 섬유업계에서는 눈에 띄었고, 31살에 동종 업계 회사에 이사로 스카우트됐습니다. 제 경력에는 차장, 부장이 없어요. 그 당시 500만∼600만 달러어치를 수주할 수 있는 능력자였습니다." 이런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처음부터 사업가를 꿈꿨기 때문이다. 발주, 신용장 작성, 영업, 조직 관리 등 모든 일을 '내 일'이라고 생각해 열정적으로 해냈던 것이다. 남다른 능력을 보여주면서 재미있게 일했지만, 회사 생활은 거기까지였다. 윤 대표의 조수 역할을 하던 후배와 함께 38살에 '해송코리아'를 차리고 나래를 펼쳤다. '해송'(海松)은 고향 마을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그가 해남군 화원면 송촌리 출신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처음에는 괜찮았죠. 그러나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이후 섬유산업은 하향길로 접어들었고, 제게도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염색공장에서 일하려는 젊은이가 줄어들고 임금도 올라가면서 섬유산업은 인기가 떨어졌죠. 자연스럽게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어요." 1991년 이사로 스카우트되고 혈혈단신 방글라데시 주재원으로 부임했던 나라를 먼저 떠올렸다. 당시 네덜란드의 바이어가 "방글라데시는 어떻겠느냐"고 소개하면서 던진, "그 나라에 가더라도 주문은 계속하겠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도 그를 방글라데시로 이끌었다. 그는 돈키호테처럼 결정하고 이듬해 망설임 없이 혼자서 이 나라로 날아왔다. "지금도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방글라데시가 불편한데 23년 전은 어땠겠습니까. 말도 못했죠. 서울에서 기술자를 초빙했고, 기계와 자재도 공수했죠. 이 나라 관공서 23곳을 반년 정도 뛰어다닌 끝에 겨우 공장 설립 허가를 얻어냈어요. 몇 차례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말도 못하게 고생을 했죠. 하지만 해병대 정신, 뚝심으로 밀어붙여 오늘의 해송을 만들었습니다." 방글라데시에는 현재 1천 명이 넘는 한인사회가 구성돼 있다. 한인회는 한국-방글라데시 수교 3년 뒤인 1976년 설립됐다. 윤 대표는 자신이 고생한 것을 한인들에게 들려주고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기 위해 한인회에 들어가 열심히 활동했다. 총무, 부회장을 거쳐 2006년부터 6년간 회장을 지냈다.강력한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봉사를 한 명에게만 계속 맡기느냐"고 항의하면서 회장직을 그만뒀지만, 방글라데시 한인들은 지난해 다시 그를 회장에 추대했다. "벌써 8년째 회장을 하고 있어요. 올해까지만 하고 그만둘 것입니다. 다만, 한인사회 숙원 사업인 한인회관을 짓는 일에는 앞장설 것이고요. 차세대 양성에도 나설 것입니다."그는 5년째 국내 대학생들에게 특강을 한다. '개발도상국이 좋다', '개발도상국에 답이 있다'는 주제로 방글라데시에서의 성공담을 들려준다. 국내에서는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기보다 더 힘들다는 취업을 해외에서 이뤄보라는 조언도 꼭 한다. 자신이 길라잡이가 돼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희망을 준다.윤 회장은 현재 방글라데시가 중진국으로 진입해 섬유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 것을 대비해 조선업, 태양광 발전, IT 산업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 중이다. "우리가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바뀔 때 생각을 하면 방글라데시에 어떤 산업으로 진출할지 답이 나와요. 개도국 발전 과정이 다 똑같잖아요. 상하수도, 도시계획, 신도시를 세우는 일들, 그런 걸 선점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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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9천억 적자·워크아웃에도 파업…노조 '이기주의' 심각26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파업 출정식에 참가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기업 파업,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직격탄'"노조, 기득권 내려놓고 회사와 상생 협력해야" 한목소리 (전국종합=연합뉴스) "투쟁! 투쟁! 결사투쟁" "파업! 파업! 총파업, 흩어지면 죽는다." 26일 오후 2시 울산시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회색 근무복을 입고 안전모 대신 '단결 투쟁'이라고 적힌 빨간 머리띠를 두른 근로자들이 공장 안에서 쏟아져 나왔다. 국내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이 일손을 멈추고 파업에 나선 것이다. 요란하고 바쁘게 돌아가던 공장 안 기계들은 멈추고 근로자들의 파업가와 투쟁 구호 소리만 울려 퍼졌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회사가 "계속된 경영 위기로 회사가 존립의 기로에 있다"며 임금동결안을 제시하자 근로자들은 이를 거부하고 파업으로 대응했다.노사가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에 동참을 해도 모자랄 시기에 노조가 높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데 대해 "공감할 수 없다"며 '노조 이기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사관계 전문가들은 "치열한 경쟁시대에 대기업 노사의 소모적 분쟁은 모두에게 손해"라며 "굳어버린 대립적 노사관계의 틀을 협력적 관계로 바꾸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1조9천억 적자·워크아웃에도 파업 또 파업 현대중공업은 2013년까지만 해도 19년 연속 무파업을 기록, 노사협력 모범 사업장으로 국내외 주요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그러나 강경 노선의 노조 집행부가 구성되면서 지난해 20년 만에 처음으로 4차례 파업을 했다. 회사가 노조 요구안을 들어주지 않는다는게 이유였다. 노조는 올해 또다시 파업의 깃발을 들었다. 회사는 "일감 확보를 위한 저가 수주와 해양플랜트 공사의 공정 지연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고 올 연말에도 실적이 호전될 기미가 없다"며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에 파업만은 자제해주길 촉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조선경기 침체로 2014년 3분기 사상 최대인 1조9천34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7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하고 있다.노조는 그러나 "경영 위기는 경영진 잘못"이라며 "노동자들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광주 금호타이어는 회사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 기간뿐만 아니라 졸업하고 나서도 계속 이어지는 노조의 파업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이 회사는 2009년 12월 워크아웃에 들어가 5년만인 지난해 12월 졸업했다. 워크아웃 기간 임금 삭감과 정리해고 등으로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었고 노조는 이 기간 4차례 전면파업, 5차례 부분 파업을 했다. 워크아웃 상태에서도 1년에 2차례꼴로 파업을 한 셈이다. 파업은 워크아웃 졸업 직후 지난해 12월에도 부분파업, 올 임금협상에서도 임금 인상 방식과 임금피크제 도입 등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다시 2차례 부분파업을 했다. 이달 17일부터는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사측은 "이제 막 워크아웃을 벗어난 시점에 회사 성장을 위해 노력할 때이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입장. 반면 노조는 "그동안 고생했고 회사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도 아니므로 그 열매를 충분히 나눠야 한다"고 맞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민주노총 핵심사업장인 현대차 노조도 1987년 설립 이래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거의 매년 연례행사처럼 파업했다. 올해도 22차례 노사협상 끝에 회사 제시안이 나오지 않자 '결렬'을 선언하고 사실상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노조는 특히 올 임단협에서 '조합원 고용 확보'라는 명목으로 '국내공장 신설'과 '해외공장 생산량 합의' 안을 꺼냈지만 이는 회사 경영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기득권 챙기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밖에 부산 한진중공업은 2010년 12월 15일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근로자 400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통보하자 노조는 즉각 총파업에 들어갔고, 금속노조 간부가 309일간 크레인 고공농성을 하는 등 노사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았다.2013년 우여곡절 끝에 노사 합의로 회사는 정상화됐지만 조선 경기 불황에 수주 물량이 없어 직원들의 장기휴업이 불가피했고 노사 모두 힘겨운 시기를 보내다 올 6월에야 갈등이 봉합됐다. ◇ 대기업 노조의 잇단 파업…협력업체·지역경제 '직격탄'대기업 노조 파업에 협력업체들은 심한 몸살을 앓고 지역경제는 휘청거린다.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차례 노조 파업으로 158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공시했다. 현대차도 지난해 6차례 파업에 차량 1만6천500여 대를 생산하지 못해 3천300억원의 매출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하면 협력업체들은 모기업보다 더 많은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사내 협력업체가 300여곳, 사외 협력업체는 2천여곳에 이른다. 현대차의 1·2차 협력업체도 5천500여 곳이다. 조선 협력업체의 한 대표는 "조선업계의 장기 불황으로 경영이 어려운데, 대기업 노조가 파업하면 각종 경비는 그대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작업 물량이 줄어들어 어려움이 말도 못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대기업과 협력 업체의 피해 여파는 곧바로 인근 식당 등 지역경제로 이어진다.울산시 동구의 한 식당 주인은 "요즘처럼 가게 운영이 어렵긴 처음"이라며 "가뜩이나 얼어붙은 지역 경기에 파업은 찬물을 붓는 격"이라고 토로했다.울산시 관계자는 "대기업이 파업하면 지역경제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노사는 대화와 타협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노사 분규는 회사의 신인도와 더불어 이미지에도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심준석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장은 "수출이 감소하는 등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조선과 자동차업계의 파업이 겹치면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더불어 기업의 대내외 신뢰도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조선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신뢰와 이미지 추락은 금액을 산정할 수 없는 간접 손실"이라고 말했다. 권혁 부산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대기업 노조가) 영세사업장 근로자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근로조건을 내세우고 파업 등 노사분쟁에 나서면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노조 기득권 내려놓고 상생 협력 나서야" 노조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상생 협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위기일 때는 이같은 상생 협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김기봉 초대 한국석유공사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회사가 망하든 말든 식의 파업을 해서는 안 된다"며 "어려울 때는 노조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상생 협력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3 노총 전국노동조합총연맹 출범을 준비 중인 김병식 전국건설기능인노조위원장은 "현 노동계는 대기업과 정규직을 위한 기득권 세력이 중심"이라며 "이제 비정규직과 중소기업 노동자를 위한 노동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진오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 협의회 부회장도 "회사 생존을 위해서는 노사가 힘을 합쳐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규직 노동자의 기득권과 과보호를 완화하기 위해 능력과 성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조형제 울산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규직 과보호 완화를 위해서는 노사 모두 공평하게 참여해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평가하는 임금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청년이 여는 미래'의 신보라 대표는 "능력 및 성과와 관계없이 임금이 오르는 것은 문제"라며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등 노동시장이 새로 바뀌어야 하고, 특히 대기업 노조는 고용절벽에 선 청년들을 위해 기득권을 양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권혁 부산대 교수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못지않게 대기업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며 "대기업 노사관계의 변화는 곧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욱 장영은 여운창 김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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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스러운 아베담화, 이제는 그 후를 생각할 때다(서울=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 내용은 혹시나 했던 우리의 기대가 부질없었음을 잘 보여줬다. 일본 정부의 역사인식을 후퇴시킨 아베 담화는 실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베 총리는 진정성이 빠진 '과거형'으로 사죄를 언급하는 데 그쳤고,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거론했지만 이를 일본의 행동으로 명시하지도 않았다. 아베 담화를 계기로 한일관계가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동북아 국제질서가 평화와 화합의 기류로 재편되길 기대해왔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매우 크다.각의(국무회의) 결정을 거쳐 공식적인 성격으로 발표된 이번 담화는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표현해 온 일본의 역사 인식이 후퇴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1995년 무라야마(村山) 담화, 2005년 고이즈미(小泉) 담화를 통해 일본은 과거 침략의 가해 행위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사죄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본이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행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고, 반성과 사죄를 과거형으로만 언급했을 뿐만 아니라 무엇에 관한 반성과 사죄인지도 확실히 하지 않았다. 역사 수정주의 행보로 일관해 온 아베 총리의 본심이 반영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는 유감스러운 내용이다. 어두운 과거에 눈 감고 역사를 회피하려는 자에게 제대로 된 미래가 있을 순 없을 것이다. 일본 우익의 역사 수정주의 행보는 일본의 미래를 위해서도 위험하다. 전범국 독일이 유럽의 맏형이자 세계 정치·경제의 핵심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독일의 진정성 있는 과거사 반성을 주변국들이 수용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독일은 2차 대전의 과오를 정리했기에 유럽통합을 이룰 수 있었다. 과거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라"고 아베 총리에게 충고했지만 소용없었다. 일본의 '우향우' 행보가 계속될수록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설 자리는 점점 더 없어질 수밖에 없다. 귀를 닫은 일본을 비판하고 기약없는 변화만을 촉구하기에는 우리를 둘러싼 동북아 국제질서가 엄혹한 상황이다. 국수주의 역사관을 가진 일본의 몇몇 정치인들보다 동북아의 화해와 공동번영을 기원하는 더 많은 일본 국민을 바라봐야 한다. 아베 정권의 역사 수정주의 행보를 비난만 하는 것은 오히려 아베 정권이 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전쟁할 수 있는 일본'에 일본 국민의 60% 이상은 반대했고 도쿄 국회의사당 주변에서는 수만 명이 연일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건강한 한일관계와 동북아 평화 질서를 위해 일본 국민 전체를 바라보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지금은 냉정하고 차분한 전략적 대일 외교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감정적 대응보다는 냉철한 이성이 더욱 중요하다. 아베 담화 문구에 일희일비하는 대신 일본의 속내가 무엇인지 차분히 들여다봐야 한다. 최근 발표된 일본의 '21세기 구상 간담회' 보고서는 한국과 중국을 차별적으로 인식하고 대응해 나가려는 일본의 의도가 드러나 있다. 국익을 위해 언제든 적과도 손잡을 수 있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이제는 아베 담화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한일관계, 동북아 질서에 대한 전략적 큰 그림은 우리가 주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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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해양플랜트 손실 최대 10조원 달할듯지난 1년간 8조원…하반기 추가 발생 가능성(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국내 조선 대형 3사가 해양플랜트로 입는 손실만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들 업체가 3~4년간 버는 돈과 맞먹는 액수로 한번 잘못된 선택이 기업에 얼마나 큰 피해를 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해양플랜트를 집중적으로 수주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발생한 손실은 8조여원이다. 현대중공업이 3조2천400여억원, 삼성중공업이 2조여원, 대우조선이 3조여원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빅3의 해양플랜트 손실이 8조원을 훌쩍 넘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분기에 1조1천여억원, 3분기에 1조9천여억원의 해양플랜트 손실을 반영했고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에 5천여억원, 올해 2분기에 1조5천여억원을 털었다. 대우조선은 올해 2분기에만 3조여원의 손실을 추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도 대우조선 등에서 1조원이 넘는 해양플랜트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 전체 해양플랜트 적자만 최대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대우조선의 해양플랜트 손실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나머지 업체들도 복잡한 해양플랜트 특성상 갑작스런 공기 지연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해양플랜트로만 조선 빅3가 8조원 넘게 까먹었다"면서 "대부분의 손실을 올해 2분기까지 털기는 했으나 공기 지연 건 등이 여전히 남아 최대 10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노르웨이의 원유 시추업체 '송가 오프쇼어'의 시추선 건조 과정에서 척당 평균 10개월~1년 가량 지연되면서 1조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2011년 송가로부터 반잠수식 시추선 4척을 척당 약 6천억원에 수주했지만 송가의 기본설계 오류 등으로 작업 기간이 늘어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며 최근 영국 런던해사중재인협회에 중재를 신청했을 정도다. 대우조선 측은 "송가 프로젝트와 같은 미경험 해양프로젝트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공정 지연 등으로 실행 예산이 늘어 손실 규모가 늘었다"면서 "현재로선 해양플랜트 관련해 올해 하반기 예측을 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2013년 30억 달러에 수주한 나이지리아 에지나의 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 사업, 2012년 27억 달러에 수주한 호주 익시스 해양가스처리설비(CPF) 사업 등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공기가 지연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사업의 공사가 지난해 1분기 충당금을 쌓은 이후에도 지연됐다"면서 "올해 2분기에 1조5천억원 가량을 털었고 향후 해양플랜트 관련해 추가 손실은 거의 없을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 해양플랜트 손실을 거의 반영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 추가로 문제 될 부분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부분의 해양플랜트 손실을 지난해에 반영해서 올 하반기에는 해양플랜트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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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해 미사일 발사장 공사완료…발사준비 움직임 주목"38노스는 로켓 부품을 발사대로 운반하는 이동식 지원 플랫폼이 완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길이 24m, 넓이 30m, 높이 33m의 크기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발사대 끝의 새로운 발사지원건물을 짓는 공사도 마무리됐다고 38노스는 밝혔다. 특히 새로운 발사지원건물 내에 우주발사체(SLV)의 각 단(段)과 탑재부가 가로로 준비돼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추후 몇개 층 높이의 이동식 지원 플랫폼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관측했다. 여기서 발사대가 수직으로 세워지면 최종적으로 발사탑으로 이동하게 된다. 38노스는 이와함께 외부에서 반입되는 미사일 관련 장비의 존재를 숨기기 위한 은폐시설도 완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궤도를 통해 들어오는 미사일 운반 컨테이너 등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8노스는 그러나 발사장 내부의 이 같은 움직임들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또는 우주발사체의 발사준비에 들어간 신호로 공식 단정하지는 않고 있다. 38노스는 "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즈음해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한국 국방부의 논평에도, 북한이 서해에서 장거리 우주발사체와 관련한 준비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는 없다"고 밝혔다. 38노스는 다만 "실제 발사준비가 진행 중이라면 앞으로 수주내에 궤도활동이 증가하는 것을 비롯해 미사일과 관련한 기동차의 도착, 로켓 제조 관련 움직임, 발사대와 연관된 산화제와 연료탱크의 충전, 발사를 추적하는 거리측정 레이더 활동, 발사를 지켜볼 주요 방문객들의 도착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장일훈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뉴욕 북한대표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10월 로켓(장거리 미사일) 발사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은 무엇이든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며 "미국의 군사적 억지와 압력에 대해 북한은 현대화되고, 확장되고, 강화된 핵무기로 대응할 것임을 과거에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장 차석대사는 이어 "따라서 이런 것들 가운데 하나를 실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저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 정보당국 핵심관계자는 27일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10월 노동당 창당 기념일에 즈음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38노스는 북한이 새로운 로켓 발사를 준비할 경우 2012년 발사한 은하 3호보다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38노스는 지난달 21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북한이 발사장에서 엔진 연소실험을 준비 중인 상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는 지난달 24일자로 군 소식통을 통해 북한이 서해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엔진 연소실험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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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종식 선언 언제…"최종 환자 발생 28일 후" 고려'오늘 현재 메르스 환자 현황은'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정은경 중앙메르스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이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환자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coop@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f6464 방역당국, 에볼라 종식기준 등 참고, 전문가들과 논의 착수 최종 환자 접촉자 잠복기 두번 지난 시점…일러야 내달 중순 이후될 듯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발생이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방역 당국이 조심스럽게 종식 기준 설정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 아직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메르스 종식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메르스 대응 체계를 구축하려면 종식에 관한 구체적인 정의와 기준을 미리 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21일 메르스 일일상황보고 브리핑에서 "메르스 종식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국내 전문가와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종식 기준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 상태"라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적어도 한 번이나 두 번 정도의 잠복기간에 추가 환자, 신규 환자가 없어야 한다"는 것을 메르스 사태 종식의 조건으로 밝힌 바있다. 정 센터장은 "에볼라는 잠복기의 2배의 기간에 신규환자 발생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종식 기준으로 삼았다"며 "(메르스도) 에볼라와 같은 다른 감염병 종식 기준을 참고해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처럼 WHO는 에볼라는 잠복기가 최대 21일인 점을 고려해 지난달 9일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종식을 선언했다. 이는 지난 3월 27일 마지막 발병자가 숨진 이후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의 두 배인 42일 동안 라이베리아에서 새로운 발병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방역 당국이 WHO와 국내 전문가와 에볼라 사례를 고려해 메르스의 종식 기준을 '마지막 확진 환자 발생 후 28일간 추가 환자 발생이 없어야한다'로 잡는다면 국내 메르스 사태 종식 시점은 아무리 빨라도 7월 중순 넘어야 가능할 것을 보인다. 하지만 국내 메르스 종식에 관한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대규모로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수 주 동안 산발적으로 새로운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최종 환자 발생 이후 28일 이후가 종식되는 시점이라면 지금보다 2∼3개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에라리온 에볼라 종식과 관련해서도 지난 2일 데이비드 나바로 유엔 에볼라 특별조정관이 "에볼라 발병이 수주일 이내에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해당 국가에서 에볼라 감염사례 보고가 다시 늘어나면서 종식 선언에 관한 논의는 다시 뒤로 미뤄진 상태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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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산업 '히든챔피언' 꿈꾸는 스무 살 대학생 CEO실버산업 '히든챔피언' 꿈꾸는 스무 살 대학생 CEO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지난해 11월 노인용품 전문회사 '코지케어'를 창업한 건국대 경영학과 2학년 이환희씨. 노인용 보행기 등 제품의 특허를 보유한 이씨는 "회사를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2015.6.14 dkkim@yna.co.kr 건국대 이환희씨 "끊임없는 발명으로 작지만 강한 회사 만들겠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유모차에 의지해 불안하게 언덕을 내려오는 할머니를 보고 고민하다가 노인용 보행기를 개량한 게 창업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고령 친화적인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세계적인 '히든챔피언'(강소기업)을 꿈꾸는 스무 살 청년이 있다. 건국대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이환희씨. 이씨는 작년 11월 '코지케어'라는 노인용품 전문회사를 창업한 '사장님'이다. 중학교 때부터 학용품이나 주방용품 등 생활 속 발명에 재미를 붙인 이씨는 고등학교 시절 동네 언덕을 오가는 할머니들이 힘겹게 한 발짝씩 옮기는 모습을 보고 '이 분들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할머니 유모차'로 불리는 노인용 보행기가 이미 시판되고 있었지만 이씨는 관심을 거두지 않고 어르신의 처지에서 보완할 점을 거듭 고민했다. 기존 제품은 상체의 힘을 많이 필요로 해 노인들이 불편해한다는 것을 알아내고 몸의 무게가 양팔에 분산되게 하박(팔꿈치부터 손목까지 부위) 거치대를 추가했다. 하박 거치대에 상체를 편하게 기대 힘이 덜 들도록 제품을 보완하는 한편 이용자의 신체 특성에 맞도록 맞춤형으로 보행기를 조정할 수 있게 개량했다. 거치대를 접으면 휠체어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씨는 이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고교 시절부터 '내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꾼 이씨는 이를 계기로 고령 친화용품 분야를 더욱 파고들었다. 실버산업 '히든챔피언' 꿈꾸는 스무 살 대학생 CEO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지난해 11월 노인용품 전문회사 '코지케어'를 창업한 건국대 경영학과 2학년 이환희씨(왼쪽). 노인용 보행기 등 제품의 특허를 보유한 이씨는 "회사를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2015.6.14 dkkim@yna.co.kr 그 결과 노인용 보행기 말고도 따가운 햇볕이나 비를 막아주는 휠체어 캐노피, 팔 전체로 체중을 분산시키는 지팡이, 질병으로 누워 지내는 노인을 위한 욕창 방지 매트릭스 등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할머니나 외가 어르신을 생각하면 아이디어가 쉽게 떠올랐어요. 사업 분야를 하나로 특화하고 제품을 다각화하는 게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했죠." 이씨는 최근 경기 파주에 노인용 보행기 조립을 위한 작은 공장을 마련하고 하반기 첫 제품 출시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14일 "사회의 고령화 추세로 실버산업이 블루오션이 됐지만 업체들은 모두 비슷한 물건만 만든다"며 "이 분야에서 승부를 걸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품이 나오면 직접 기존 유통망에 뛰어들어 영업도 하고, 정부에서 발주하는 노인용 보행기 지원 사업 수주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할 때 자기소개서에 썼던 창업 계획을 하나씩 실천하고 있어 뿌듯하다"며 "만에 하나 사업이 잘못될까 두렵기도 하지만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빨리 시작한 만큼 실패해도 회복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회사를 이 분야에서 세계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개 목줄을 만드는 독일의 플렉시(flexi)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세계시장의 70∼80%를 점유하고 있어요. 저도 끊임없이 노인을 위한 제품을 발명하고 특허를 받아 작지만 강한 세계적인 회사로 키워낼 겁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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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70선 '후퇴'…메르스·환율 악재 겹쳐(종합)메르스와 엔저에 코스피 후퇴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코스피가 2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엔화 약세 심화 등 악재가 겹치며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3.73포인트(1.13%) 내린 2,078.64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8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현대차 13만원대로 추락…코스닥도 1.5% 급락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코스피가 2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엔화 약세 심화 등 악재가 겹치며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3.73포인트(1.13%) 내린 2,078.64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8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다. 메르스 사망자 발생으로 공포가 확산되면서 주식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메르스 우려에 여행, 항공, 레저 관련주가 큰 폭으로 내렸고, 중국인 관광객 특수로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화장품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환율도 악재로 작용했다. 원·엔 재정환율이 890원대를 다시 위협하면서 엔화 약세 우려가 부각됐다.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이날 장중 달러당 125엔대를 기록했다. 엔화가치가 달러당 125엔대까지 떨어지기는 200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현대차가 10%대 급락하는 등 자동차주가 판매 부진과 엔화 약세 우려에 급락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르스가 차익실현 빌미를 제공해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 역할을 하던 내수주들이 타격을 받은데다 엔화 약세 등으로 자동차주가 급락하며 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분간 환율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그리스 문제를 둘러싼 잡음도 이어질 것"이라며 "당장 시장 반등을 이끌 동력이 약해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2천132억원어치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2천245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10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는 순매도, 비차익거래는 순매수를 나타내 전체적으로는 1천59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는 0.93% 오른 130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1.19%), 삼성에스디에스[018260](2.41%), 삼성생명[032830](1.84%) 등도 상승했다. 현대차[005380]는 10.36% 폭락해 138만5천원으로 마감했다. 현대모비스[012330](-8.47%), 기아차[000270](-4.12%)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 외 아모레퍼시픽[090430](-4.52%), 한국화장품[123690](-14.84%), 에이블씨엔씨[078520](-7.48%) 등 화장품주가 줄줄이 하락했다. 하나투어[039130](-8.87%)와 CJ CGV(-7.39%), AK홀딩스[006840](-7.41%) 등 여행·레저 관련주도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6.37%), 운수·창고(-3.86%), 음식료품(-2.24%), 기계(-2.11%) 등의 낙폭이 컸다. 의약품(2.53%), 전기전자(0.86%), 전기가스(0.62%), 통신(0.45%)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도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96포인트(1.53%) 내린 704.7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3억원, 4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만 155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글 벳, 제일바이오[052670], 케이엠[083550], 파루[043200], 중앙백신[072020] 등 메르스 수혜주들은 대거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3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33억원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2원 오른 1,112.4원으로 마감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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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AIIB 지분율, 국익 최우선"…中지분율 30%대 관측도(종합3보)최희남 국제경제관리관, 'AIIB 가입' 관련 브리핑(서울=연합뉴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이 27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우리나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인사 문제 물밑 협의 중…미국, 어느 정도 용인"외교부 당국자 "지분율, 호주 참여시 중국·인도·호주에 이어 4번째" (부산·세종=연합뉴스) 이광빈 김승욱 차지연 기자 = 기획재정부는 27일 한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결정과 관련해 "앞으로 지분율 구성에 있어 국익이 반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최희남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이날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AIIB 가입 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AIIB 설립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 관리관은 "3월 말 기한 이전에 AIIB 참여를 결정함에 따라 협정문 논의 과정에서 국익을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창립 회원국이기 때문에 지분 프리미엄을 얻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경제력을 기준으로 지분을 배분한다고 하지만, 아시아 역내국·역외국 배정, 국내총생산(GDP)을 명목 또는 실질 기준으로 하느냐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해야 한다"며 "역내 기준으로는 한국이 중국과 인도에 이어 GDP 규모가 3위지만, 지분율이 3번째가 될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우리나라의 지분율에 대해 "GDP 규모를 갖고 계산해보면 5% 전후나 5%를 조금 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면서 호주 참여시 역내에서 중국·인도·호주에 이어 4번째로 지분율이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이 당국자는 단순 계산을 전제로 중국의 지분에 대해 "한 30%대 중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재부도 현재 AIIB 에 참여하기로 한 국가가 36개국인 점을 감안해 중국 지분율이 50%를 한참 밑돌것으로 예상했다. 기재부는 AIIB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우리 측 입장을 중국에 줄곧 요구해온 점을 강조했다. 최희남 국제경제관리관, AIIB 가입 관련 브리핑 최 관리관은 "그동안 우리가 지속적으로 지배구조, 세이프가드와 관련해 개선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중국에 요구했고, 이사회 의사결정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등 중국 측의 전향적 의사 표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인창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도 정부 세종청사 브리핑에서 "AIIB의 경우 투자 사업 승인 주체가 이사회보다는 사무국 경영진 위주로 얘기가 돼 오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이것이 이사회 권한으로 변경된 것이 가장 큰 진전"이라고 그간의 협상 과정을 전했다.기재부는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건설 수요를 1년에 7천300억달러 정도로 내다보고, 이에 못미치는 자본 공급을 AIIB가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송 국장은 "AIIB와 관련한 주요 인프라는 통신 분야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통신, 에너지, 교통 등에 강점이 있어 한국 기업이 수주를 많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AIIB 참여 결정까지 미국 재무 및 외교라인과 상당한 접촉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 국장은 "재무라인의 경우 위로는 부총리부터 아래로는 실무자까지 여러번 얘기했다"면서 "아시아에 인프라 수요가 많고, 한국 기업들의 공급 능력이 있다는 점을 미국도 어느 정도 용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 국장은 부총재 등 AIIB 내의 인사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여서 한국을 포함한 참여국들이 물밑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