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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한국전 참전용사 만나러 24개국 찾는 재미동포 한나 김친한파 찰스 랭글 전의원 보좌관 출신…"소장자료 모아 후세에 남기겠다" "점점 잊혀가는 한국전쟁의 기록을 찾아 전 세계 참전용사가 사는 나라를 방문합니다. 그들에게 살아생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야 하고, 소장 자료와 당시의 이야기를 모아 후세에 남기는 일은 시급하고도 중요한 일입니다."찰스 랭글(86)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수석보좌관이었던 한나 김(한국명 김예진·여·33) 씨가 4개월간의 '참전용사 찾아가기 여정'에 나선다.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인 랭글 전 의원은 46년(23선)간 하원의원으로 재직하면서 2007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결의안, 재미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 6·25전쟁 추모의 벽 건립안 등을 주도했던 미국 정치권의 대표적 친한파다.김 씨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19일부터 5월 19일까지 4개월 동안 참전국가를 방문해 용사들을 만날 것"이라며 "이번 여정이 우리 젊은 세대가 한반도에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놓았다.이번 여정의 콘셉트는 '기억', '감사' 그리고 '화해'라고 한다. 한국전쟁 때 병력을 보냈던 16개국과 의료지원 5개국을 돌면서 참전용사와 한국 지원에 나섰던 인사들을 만나는 것은 '기억'과 '감사'의 시간이다. 또 러시아, 일본, 중국을 찾는 것은 '화해'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언젠가 다가올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이들 3개국의 역할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김 씨는 LA에서 출발해 캐나다 토론토, 콜롬비아 보고타, 영국 런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스웨덴 스톡홀름, 노르웨이 오슬로, 덴마크 코펜하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벨기에 브뤼셀, 룩셈부르크,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그리스 아테네, 터키 앙카라와 이스탄불을 차례로 찾는다.이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인도 뉴델리, 태국 방콕, 필리핀 마닐라, 호주 캔버라와 멜버른, 뉴질랜드 오클랜드, 일본 도쿄, 중국 선양과 베이징을 거쳐 부산과 서울을 끝으로 여정을 마무리한다.각국 참전용사를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인터뷰를 통해 전쟁의 고통과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채록하고, 소장한 사진, 편지 등의 자료도 입수하거나 촬영할 계획이다. 여정을 마치면 이를 다큐멘터리로 엮어 한국과 해외의 젊은 세대가 한국전쟁을 잊지 않도록 배포할 예정이다.그는 "이번 여정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누구든 상관없이, 어디서건 동참할 수 있다"며 "일회성 이벤트가 되지 않도록 많은 젊은이와 각국 한인 커뮤니티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요청했다. 지난 2007년 LA에서 워싱턴D.C로 이주한 그는 가장 먼저 찾은 한국전 참전 기념비 앞에서 참배한 뒤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꽃다운 나이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그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기 때문. 이후 그는 참전용사들을 위해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을 제정하고, 끝나지 않은 전쟁임을 알리는 활동을 하며, 참전국을 직접 방문해 용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겠다는 3가지 다짐을 했다.우선 2007년 정전일에 즈음해 희생자 추모 및 평화 기원 촛불 문화제를 주최하기 위해 한인 1.5세 청년들을 모아 '리멤버 7·27'을 결성했다. 그리고 매년 이날이 되면 워싱턴DC 링컨 기념관 앞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행사를 열었다. 문화제는 한국전 발발일을 뜻하는 '오후 6시 25분'에 시작해 정전일을 의미하는 '오후 7시 27분'에 727명의 참석자가 일제히 촛불을 밝히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2009년에는 연방정부 청사에 국기를 게양하는 기념일로 지정해 달라는 '한국전 참전용사 정전기념일' 법안을 의회에 청원했다. 백악관과 의회의 모든 의원에게 '전화 로비'를 했고, 당시 랭글 전 의원의 강력한 후원에 힘입어 매년 정전기념일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로 제정하는 데 기여했다. 그 인연으로 랭글 의원의 보좌관이 됐다.지난해 12월 랭글 전 의원의 정계 은퇴와 함께 워싱턴 정가를 나온 그는 마지막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 이번 여정을 기획했다. "과거 한국인의 자유를 위해 여러 나라가 나섰어요. 우리가 할 일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는 것입니다. 한국전쟁의 완전한 종결이 그것입니다. 평화통일을 위한 참전용사들의 염원과 목소리를 담아 후세들에게 알리는 것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우리 할아버지 세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고, 우리 부모님 세대는 나라를 발전시켰죠. 우리 세대가 할 일은 한국에 있건 해외에 있건 평화통일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한 사진(왼쪽)과 찰스 랭글 전 의원 보좌관 시절 사진 현재 그는 각국 한인 단체나 한국전 참전 단체를 통해 정보를 모으고 있다. 에티오피아 현지에서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군인들이 월급을 갹출해 전쟁고아를 돕는 데 기부했다는 일화, 의료지원국인 스웨덴에서는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가요가 있다는 소식에 한껏 고무됐다. 참전국 대부분이 한국전쟁 기념관이나 기념비를 세웠다는 사실도 그를 놀라게 하고 있다.전 세계 한인 여성 리더들의 모임인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바른역사정의연대 등이 그의 여정을 돕기 위해 8천 달러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그러나 경비가 턱없이 부족해 후원(www.remember727.org 또는 hkim@remember727.org)이 절실한 상황이다.6살 때 서울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한 그는 초·중·고교를 미국에서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유학해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UCLA에서 전문경영인 과정을 수료하고, 다시 조지워싱턴대 정치경영대학원에서 입법 등 의회관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한국전쟁은 아직도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두고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참정용사와 함께한 한나 김씨(오른쪽 4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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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이 한눈에'…경의선 옛 철교에 스카이워크 개장6·25 전쟁 때 폭파돼 교각만 남은 경기도 파주시 임진강 경의선철교 독개다리에 스카이워크(인도교) '내일의 기적소리'가 20일 개장했다.별도의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출입절차 없이 임진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시설로, 관광객에게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경기도는 20억원을 들여 분단의 상징물인 독개다리 복원사업으로 5개의 교각을 활용해 길이 105m, 폭 5m 규모의 스카이워크 내일의 기적소리 조성사업을 벌여 이날 현판 제막식과 함께 시설을 개장했다. 임진강 독개다리 스카이워크 조감도[연합뉴스 자료사진]내일의 기적소리는 전쟁 전 철교의 형태를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은 과거, 현재, 미래로 구성한 다리를 걸으며 전쟁의 상흔을 체험할 수 있다.과거 구간은 경의선 증기기관차 객차 형태로 꾸며져 전쟁 전 경의선 열차를 타보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현재 구간은 경의선 철도 레일과 침목을 재현하면서 바닥에 특수 유리를 깔아 전쟁 때 생긴 교각의 총탄 자국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미래 구간은 1층과 2층으로 구분된다. 1층은 반개방형 전망공간으로, 끝 부분에 강화유리를 부착해 다리 아래와 임진강을 조망할 수 있다.2층은 휴게시설로, 탁 트인 곳에 앉아 임진강의 생태환경과 강 북쪽 민통선 지역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철로를 연장해 통일을 염원하는 공간으로의 의미를 담았다.내일의 기적소리라는 이름은 고은 시인이 직접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와 미래지향적 의미를 담아 지었다. 내일의 기적소리가 들어선 독개다리는 임진강 남쪽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와 강 북쪽 장단면 노상리를 잇는 경의선 상행선 철도 교량으로, 6·25 전쟁 때 폭격으로 폭파돼 기둥만 남아있었다.하행선은 복구돼 현재 임진강역과 도라산역을 오가는 경의선철교로 활용되고 있다. 하행선은 1953년 휴전협정 조인을 계기로 전쟁 포로들이 강을 건널 수 있도록 철교에 널빤지를 깔아 임시 다리를 설치, 국군 포로 1만2천733명이 이 다리를 건너 돌아왔다.내일의 기적소리는 내년 1월까지 무료로 시범 운영된다.도 관계자는 "내일의 기적소리는 비무장지대(DMZ) 일원의 역사, 문화, 생태환경 등의 가치를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는 관광콘텐츠"라며 "많은 시민이 찾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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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이 형형색색 등으로 물든다…4∼20일 서울빛초롱축제김동규 기자 = 서울 도심을 흐르는 청계천이 각양각색 수천 개 등으로 아름답게 빛난다.서울시는 4일 오후 5시 점등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청계광장에서 수표교까지 청계천 1.2㎞ 구간에서 '2016 서울빛초롱축제'를 연다. 2015 서울 빛초롱 축제 [연합뉴스 자료사진]2009년 시작한 이 축제는 매년 250여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서울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올해 축제는 '역사가 흐르는 한강, 빛으로 밝히다'를 주제로 6개 구간에서 테마별로 전시한다.형형색색 등을 시대 흐름 순으로 전시해 한강과 서울의 역사를 볼 수 있게 한다. 한강 발원지인 태백시 검룡소부터 암사동 선사유적지, 조선시대 마포나루와 6·25 한강철교 등 역사책에 나올만한 장면들을 정교한 등으로 표현한다. 특히 한강을 가로지르는 27개 다리와 국회의사당 등 명소를 세밀하게 담은 '한강이야기'는 전통 한지와 LED 조명을 활용한 30m 규모의 대형 작품으로 선보인다.광교∼장통교 구간은 서울시와 지자체, 해외 도시들이 함께 꾸민다. 서울 대표 브랜드 'I·SEOUL·U'를 등으로 표현한 작품을 비롯해 포천시, 양평군, 인제군 등 지역 대표 명물을 등으로 만들어 전시한다. 중국 청도, 마카오, 필리핀 등 해외 도시를 표현한 이색적인 등도 전시된다.장통교∼삼일교 구간은 참여 기업들이 꾸미고, 삼일교∼수표교 구간은 전문 작가들이 현대적 예술미를 뽐내는 작품으로 꾸민다. 라바, 뽀로로와 친구들, 로봇 태권브이 등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들도 전시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청계천 초입 팔석담에는 '2016 서울빛초롱축제' 타이틀과 주제를 무지갯빛 LED 조명으로 표현한 등이 전시되며 모전교 위에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와 하나은행이 만든 LED등 터널이 설치된다.문화관광해설사가 한강과 서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도보관광' 프로그램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제공한다.아름다운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축제 홈페이지(www.seoullantern.com)에 올리면 심사해 상품도 준다.소원등 달기, 소망등 물에 띄우기, 소원지 달기, 한지등 만들기, 캐리커처 등 다양한 참여 행사도 광교 갤러리 일대에서 진행한다.모전교와 광교 사이에는 먹거리 부스와 푸드트럭을 운영한다.장병학 서울빛초롱축제조직위원장은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대 120명 이상 요원을 배치해 안전관리에 나설 계획"이라며 "관광객과 시민 모두 즐겁고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서울빛초롱축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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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천혜 비경 간직한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백령도=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바닷길 228㎞, 닿기 어려운 곳이다. 쾌속선으로 휘휘 달려도 4시간이 걸린다. 쾌속선이 들어온 1994년 이전에는 무려 14시간이 걸렸다. 서해5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를 따라 그은 해안 경계선인 북방한계선(NLL, Northern Limit Line)을 가로 지르면 약 1시간 더 빨라질 수 있지만, 현재로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북한 장연군에서 약 10㎞ 떨어진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는 그래서 일반인의 관광보다는 안보가 우선인 군사작전지역이다. 하지만 태풍 속의 핵이 고요하게 자리 잡듯 최전방 백령도에는 섬이 간직한 천혜의 아름다운 속살이 평화롭게 자리하고 있다.도착해서 먼저 달려간 곳은 등대 해변이다. 용기포구 선착장 위로 야트막한 동산 길을 약 200m 걸어 들어가면 닿는다. 해변 위쪽으로 1960년대 중반까지 섬의 안내자 역할을 한 등대가 서 있다.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다.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 절벽이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하는 해안에는 천연동굴과 각종 기암괴석이 자리하고 있다. 천천히 해안풍경을 즐기라는 듯 갯바위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는 가마우지 등 철새들의 모습도 이방인들에게는 고즈넉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백령도 등대 해변. 사진/전수영 기자 용기포구 선착장 옆으로는 천연비행장인 사곶 해변이 드넓은 자태를 뽐낸다. 천연기념물 391호, 사곶 마을의 해안은 해수욕장 겸 천연비행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썰물 때에는 거의 수평에 가까운 평평한 모래판이 너비 300m, 길이 2.5㎞쯤 이어진다. 규조토로 되어 있어 콘크리트 바닥처럼 단단하다. 자동차가 다녀도 바퀴가 전혀 빠지지 않을 정도여서 비행기의 이착륙 시 활주로로 이용할 수 있다. 6·25전쟁 때 맥아더 장군이 발견했다고 전해지며 실제로 천연비행장으로 활용됐다. 바닷가 모래사장을 이용할 수 있는 천연비행장은 현재 이탈리아 나폴리 해안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단 두 곳뿐이다. 백령도 사곶 해변. 사진/전수영 기자 ◇ 두무진, 중국과 가까워 기독교 유입 관문 백령도 주민의 대다수는 기독교 신자다. 12개 마을 가운데 10개 마을에 교회가 있다. 군부대 교회 2곳을 포함하면 모든 마을에 교회가 있을 정도다. 그 가운데 중화동 교회는 서울의 새문안교회 다음으로 1898년에 세워진 우리나라 두 번째 장로교회다. 교회 옆 백령기독교역사관에서는 한국 기독교 100년사를 살펴볼 수 있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백령도는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 유입의 관문이었다. 백령도 두무진. 사진/전수영 기자 그 관문 역할을 한 곳이 두무진이다. 북서쪽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머리카락처럼 뾰족한 바위가 많아 예전에는 두모진(頭毛津)으로 불렸다가 이후 바위의 형상이 마치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하는 것 같다 하여 두무진(頭武津)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해안가와 절벽 위 능선 사이로 형제바위, 코끼리바위, 장군바위, 신선대 등 여러 형상의 기암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두무진 포구에서 운행하는 유람선을 타고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두무진 포구 옆 해안 길을 따라 통일기원비와 선대암, 형제바위 등을 즐길 수 있는 둘레길은 두무진을 걸어서 감상하는 필수 코스다.백령도 사람들은 농업을 주업으로 한다. 고기잡이에 나서는 주민은 전체 주민의 10%다. 1990년대 초 사곶에서 남포리를 잇는 대규모 간척사업이 시행됐다. 방조제 안쪽 갯벌 약 4.3㎢(130만 평)가 담수호(백령호)와 논, 군 훈련장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바닷물이 스며들며 염분이 많이 포함된 담수호와 논 용지는 제 역할을 못 하고 있어 아쉽다. 천연갯벌이 그리운 이유다. 백령도 두무진 포구. 사진/전수영 기자◇ 심청의 전설 깃든 심청각 · 맨발로 걷고 싶은 콩돌해안 그 밖에 섬 북동쪽 심청의 전설이 깃든 인당수가 바라다보이는 언덕 위의 심청각과 고봉 포구의 사자바위, 남쪽 장촌포구 옆 용트림바위, 천안함 피격 장소가 바라다보이는 연화리 해안가의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등 찾아봐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392호로 지정된 남포리 오금포 남쪽의 콩돌해안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작고 매끄러운 콩돌들이 길이 800m, 폭 30m의 해변을 덮고 있다. 연인과 함께 맨발로 걷고 싶은 아름다운 해변이다.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사진/전수영 기자 마지막으로 담수호 수문 뒤로 콩돌해안과 사곶 해변을 잇는 ‘백령대교’를 지난다. 전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최단거리 대교라는 게 현지인의 설명이다. 18m의 짧은 다리에 섬사람들은 대교(大橋)라는 거창한 이름을 왜 붙였을까? “이 다리는 세계적인 명물입니다. 가장 짧은 대교니까요. 육지 속 큰 다리가 부럽지 않습니다. 하하” 관광버스를 운전하며 안내를 맡은 현지 백령문화투어 김인수 부장의 너스레가 더욱 살갑게 다가온다. ◇ 여행정보▲ 백령도 가는 배편 =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 1편(편도 약 4시간 소요) 운행한다.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해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12시 30분께 백령도 용기포항 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요금은 대인 왕복 13만3천 원(편도 6만6천500원, 여객터미널이용료 1천500원 포함). 소인 왕복 6만6천500원(편도 3만3천250원). 인천시민은 일반여객 요금의 50%를 할인받는다.돌아오는 배편은 용기포항 여객터미널에서 오후 1시 30분에 출발한다. 문의 고려고속훼리 홈페이지(www.kefship.com), ☎ 1577-2891 ▲ 향토음식 짠지 떡 = 메밀 반죽으로 피를 만들고 묵은김치(짠지)와 굴을 잘게 다져 속을 채웠다. 모양새가 메밀김치만두에 가까운 간식거리다. 메밀 칼국수와 함께 먹어볼 만하다. 가격은 큰 접시 1만 원, 작은 접시 5천 원, 메밀 칼국수 6천 원 향토음식 짠지 떡. 사진/전수영 기자▲ 두무진 포구 유람선 = 예약제이며 비정기적으로 운행한다. 현재 백령1호(정원 98명)와 백령5호(45명), 백령6호(45명) 등 3척이 운행하고 있다. 두무진 포구에서 출발해 연화리 해안을 왕복한다.소요시간 50분 요금 어른 1만5천 원, 어린이 8천 원 두무진 포구 유람선. 사진/전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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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의 글로벌시대> 이주민 롤모델 언더우드 서거 100년새문안교회의 첫 예배당이자 언더우드 선교사 사택으로 쓰인 정동 사랑채. [새문안교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부활절이던 1885년 4월 5일, 일본을 떠나 제물포항에 들어온 한 상선에서 벽안의 두 청년이 내렸다. 미국의 북장로회가 파견한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한국명 원두우·元杜尤)와 미국 감리회 소속의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였다. 당시 각각 27세와 26세로 연부역강하던 아펜젤러와 언더우드는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교회를 열고 성서를 우리말로 번역해 선교의 씨앗을 심는 한편 근대적 교육기관의 효시를 세워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두 사람이 우리나라를 찾은 최초의 서양인 선교사는 아니었다. 프랑스의 가톨릭 신부 피에르 모방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보다 4년 앞선 1832년, 네덜란드 출신의 개신교 선교사 카를 귀츨라프가 중국 연안에서 풍랑을 만나 충남 보령시 오천면 고대도에 정박했다가 주민들에게 한문 성경을 나눠줬다. 1866년에는 영국 선교사 로버트 토머스가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를 타고 대동강을 따라 평양에 들어왔다가 주민과 갈등을 빚어 선원들과 함께 숨졌다. 1884년에는 평신도 의료선교사인 호러스 알렌이 주한 미국공사관 소속으로 파견돼 갑신정변 때 민영익을 치료한 것을 계기로 왕실 의사가 됐다.그러나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파하겠다는 목적을 띠고 입국한 뒤 신도에게 세례를 주고 교회를 세운 개신교 목회자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처음이었다. 출발은 언더우드가 빨랐다. 미혼인 언더우드는 방한 이틀 뒤 서울에 입성했고, 임신 중인 아내를 데리고 온 아펜젤러는 서울의 치안이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본으로 돌아갔다가 5월 3일 다시 제물포로 입항했다. 언더우드는 제중원에서 알렌을 돕다가 정동의 가옥 한 채를 빌려 고아들을 가르쳤다. 이듬해 5월 11일 언더우드학당(구세학당)을 개교했고 1905년 경신학교로 개명했다. 1915년에는 조선기독대를 설립했는데, 1917년 연희전문학교로 인가받은 뒤 해방 후 연희대를 거쳐 1957년 세브란스의과대와 합쳐져 오늘의 연세대가 됐다. 아펜젤러는 1885년 8월 3일 2명의 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교육사업에 나섰다. 고종은 이듬해 6월 8일 '인재를 기른다'는 뜻의 '배재학당'이라는 교명을 하사하며 격려했다. 1885년 5월 3일 아펜젤러와 함께 제물포항에 발을 디딘 메리 스크랜턴은 이듬해 최초의 여성 근대교육기관인 이화학당을 세웠고, 아들 윌리엄 스크랜턴은 빈민 의료 봉사와 선교에 나섰다.언더우드(원두우) 선교사의 손자인 원일한 교수에게 1973년 9월 김종필 국무총리가 박정희 대통령을 대신해 국민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교회를 세운 것도 언더우드가 먼저였다. 1886년 7월 11일 자신의 두 번째 조선어 선생인 노춘경에게 첫 세례를 준 데 이어 1887년 9월 27일 정동의 자기 집 사랑방에서 14명의 교인과 함께 첫 예배를 올렸다. 한국장로회와 새문안교회는 이날을 뿌리로 삼고 있다. 언더우드보다 앞선 1886년 4월 25일 부활절에 주한 일본대사관 직원에게 첫 세례를 준 아펜젤러도 정동의 조그만 집 한 채를 사들여 '벧엘예배당'으로 꾸민 뒤 1887년 10월 9일 첫 예배를 보았다. 한국감리회의 모교회인 정동제일교회의 시작이다. 오늘날 장로교와 감리교는 한국 개신교의 80%를 넘는 교세를 자랑한다. 언더우드는 한국어소사전과 찬송가 등을 펴냈고 아펜젤러, 윌리엄 스크랜턴과 함께 성서번역위원회를 조직해 한글 성경을 보급했다. 이 모임에서 '여호와'를 '상제'로 번역할지 '하나님'으로 옮길지, 'eye of needle'을 '바늘귀'로 할지 '바늘눈'으로 쓸지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빵'은 당시 조선에 없었던 탓에 결국 '떡'으로 표현하기로 결정됐다. 기독교청년회(YMCA) 설립에도 앞장선 1903년 언더우드는 초대 회장을 맡아 청년 운동의 불씨를 지피는 한편 야구·농구·체조 등의 서양 근대 스포츠 보급에 나섰다. 1889년에는 명성황후의 시의로 일하던 제중원의 여의사 릴리어스 호턴과 결혼해 외아들 호러스 호턴 언더우드(한국명 원한경)를 낳았다. 언더우드는 건강이 악화해 1916년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10월 12일 그곳에서 소천했다. 뉴저지 교회묘지에 묻혔다가 유족의 뜻에 따라 1999년 서울 양화진 외국인묘지로 이장했다. 아펜젤러는 1902년 목포에서 열리는 성경번역자회의에 참석하려고 배를 탔다가 군산 앞바다에서 마주 오는 배와 충돌해 익사했다.언더우드 가문의 3대, 4대, 5대 후손들이 2012년 6월 서울 신촌의 연세대를 방문해 언더우드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연세대 제공]아펜젤러의 아들딸도 일제의 탄압 속에서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을 발전시키는 데 헌신해 귀감이 됐지만 4대에 걸친 언더우드 일가의 한국 사랑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원한경은 3·1운동 때 제암리교회 학살사건 등을 세계 교회와 언론에 알려 일제의 만행을 규탄했다.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공습 직후 아들 원일한과 투옥됐다가 1942년 강제 추방됐다. 원한경은 광복 후 미국 육군성 통역요원으로 다시 한국 땅을 밟았으나 부인 와그너가 좌익청년들에게 살해되는 아픔을 겪었다. 6·25가 터지자 민간 고문단으로 활약하다가 1951년 2월 부산에서 숨졌다. 장남 원일한은 연희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미국 해군에 입대해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하고 유엔군 정전협상 수석통역장교를 맡았다. 3남 원재한과 4남 원득한도 각각 미군 군목과 통역요원으로 참전했다. 언더우드의 증손자 원한광은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4년 11월 한국을 떠났고, 원한석은 한국에서 경영컨설턴트로 일하며 '퍼스트 무버' 등의 저서를 펴냈다.19세기 말 개화기에 한국 땅에 발을 디딘 서양인 가운데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처럼 불꽃 같은 삶을 살며 헌신한 인물은 드물다. 더욱이 언더우드 가문처럼 100여 년간 누대를 이어오며 기독교정신에 입각해 봉사를 실천한 집안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주민 가족의 롤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는 12일은 언더우드가 세상을 떠난 지 꼬박 100년이 되는 날이다. 분열과 반목을 거듭하는 개신교단들은 힘을 합쳐 전도에 나선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주의) 운동을 본받고, 학교를 사리사욕에 이용한다고 손가락질받는 몇몇 사학 설립자 집안들은 신교육의 요람을 만든 선교사들에게 육영사업의 참뜻을 배우며, 외국 국적을 병역 기피와 탈세에 이용하는 일부 부유층·권력층 인사들은 언더우드 일가를 보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되새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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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총, 민간예술문화 활성화에 앞장선다!하철경 회장이 제33차 한국예총 전국대표자대회에서 개막사를 하고 있다.(온양=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 하철경, 이하‘한국예총’)는 지난 9월 22일(목) 온양관광호텔(충남 아산)에서 하철경 회장, 정관주 문화부 차관, 안희정 충남지사, 복기왕 아산시장, 한국예총 전국 137개 연합회․지회 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문화융성을 넘어 문화강국으로’를 주제로「한국예총, 제33차 전국대표자대회」개막식을 개최했다.하철경 회장은 개막사에서“한국예총은 6·25전쟁 이후 정치적·사회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1962년 국민과 함께하는 예술단체로 설립된 이래 오로지 국민들의 문화향유와 행복 증진에 매진해왔다”고 강조했다. 또한“전국 100여만명의 예총 회원들이 예술문화 발전에 더 많은 헌신과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은 예총의 당면 현안을 우선적으로 해소해 줄 것”을 당부하며,“100만 예총인도 대한민국이 문화융성을 넘어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도록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축사를 통해“한국예총은 지난 50여년간 국민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왔다”고 치하하며“교문위원장으로서 한국예총과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이어, 정관주 문화부 차관은“한국예총은 지난 50여 년 동안 대한민국 예술문화 발전의 중추적 역할과 국민 행복 증진을 위해 헌신해 왔다”고 감사를 표하며“예술문화 발전을 통해 문화융성을 이루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또한 이번 개막식에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정세균 국회의장, 이정현 새누리당대표, 추미애 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예총에 대한 관심과 대표자대회 개최를 축하했다.이날 문화부 김정훈 예술정책과장은‘문화융성과 예술문화 단체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예술문화는 어느 분야보다도 한국예총과 같은 민간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정부의 정책 목표인 문화융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민관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확대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개최된 시상식에서는 민간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한 김영규 지회장(순천예총), 안영권 지회장(안산 예총), 안우영 대표(건축) 등 51人에 대한 공로상이 수여되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지난 26년간 충남지역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헌신한 충남예총 김태원 사무처장이 수상했다.이번 제33차 전국대표자대회는 예술문화인들의 참여와 공감대 형성을 통해 제97회 전국체전을 문화예술과 융합시키고자 충청남도(도지사 : 안희정)와 아산시(시장 :복기왕)의 적극적인 지원과 후원으로 개최되었으며 9월 22일(목) 개막식을 시작으로 예술문화 공로상 시상, 주제발표, 토론 및 워크숍, 지역 예술인 참여 공연, 차기개최지 선정 등으로 9월 24일(토)까지 진행된다. 한편, 한국예총 전국대표자대회는 지난 1984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33회를 맞이하였으며, 전국의 민간예술문화계를 대표하는 오피니언리더(Opinion Leader)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술문화 관련 주요 이슈를 토론하고 새로운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민간예술문화계의 대표적인 소통과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하철경 회장(사진 가운데)과 예술문화공로상 수장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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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북한산 비경 간직한 '우이령길''김신조 루트' 2009년 41년 만에 개방…울창한 숲 '장관' (양주=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등산객의 발길을 부르는 가을. 주말 가족과 함께 북한산 비경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북한산 자락의 우이령길은 소나무, 물푸레나무, 상수리나무 등 울창한 숲이 계곡과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서울과 가까워 언제나 가볼 수 있지만 북한산국립공원 내 탐방로 중 유일하게 탐방객 수가 제한돼 예약을 해야 한다. 우이령길 걷기대회[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마차 다니던 길 → '김신조 침투로' 41년간 통제 → 재개방 우이령길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와 서울 강북구 우이동을 잇는 지름길로 길이 6.8㎞, 폭 6m의 비포장도로다. 양주시 구간이 3.7㎞, 서울시 구간이 3.1㎞다. 6·25 전쟁 당시 미국 공병대가 작전도로로 개설한 것으로, 경기북부 주민들은 우마차를 이용해 서울로 농산물을 팔러 가거나 생필품을 사오던 길로 이용했다.1967년 10월 도로변에 석축을 쌓고 정식 도로로 개통됐지만 개통 3개월 만인 1968년 '1·21 사태' 때 김신조 등 남파간첩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이 길을 이용했다고 해서 민간인의 출입은 통제됐다. 이 때문에 장흥지역 주민들은 20㎞가량을 우회해야 서울로 갈 수 있었다. 군부대와 전투경찰이 주둔하면서 41년간 미리 허가를 받은 석굴암 신도가 아니면 걸을 수 없는 길이 됐고,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덕에 북한산 비경은 훼손되지 않고 지금도 잘 보존돼 있다.반세기 가까이 일반인의 발길이 끊긴 구불구불한 산길이 다시 열린 때는 2009년 7월. 처음에는 탐방로가 아니라 열악한 경기북부의 교통여건을 해소하기 위해 도로를 다시 개통해야 한다는 움직임에서 시작됐다.이에 서울시와 양주가 도시개발의 일환으로 도로 확포장공사를 추진하기도 했고 1996년 군도 13호선으로 지정한 뒤 양주군의 시(市) 승격 이후인 2006년 시도 16호선으로 재지정했다.이 때문에 도로 재개통을 원하는 양주시와 개발에 반대하는 강북구간 갈등을 빚기도 했다. 두 지자체는 우여곡절 끝에 생태탐방로 개방에 합의, 걷기대회를 열면서 41년 만인 2009년 우이령길을 열게 됐다. 우이령 탐방로 구간[연합뉴스 자료그래픽]◇ 생태환경 '우수'·석굴암서 절경 만끽 사람의 출입을 통제한 덕에 우이령길 주변은 식물, 곤충, 동물이 가장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곳으로 변했다. 샛길도 없고 면적도 넓다. 우이령 탐방로의 가장 큰 매력은 여기에 있다.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있다 보니 수목이 울창하다. 가을 단풍 명소 중 한 곳이다.평탄한 길이 쭉 이어져 있어 산책하기도 쉽다. 석굴암을 들르지 않으면 1시간 30분∼2시간이면 큰 어려움 없이 탐방을 끝낼 수 있다. 탐방로를 걷다 보면 다섯 봉우리가 위엄을 자랑하는 오봉의 모습이 탐방객의 시선을 끈다. 오봉 바로 아래에는 석굴암이라는 사찰이 있어 한 번 둘러볼 만하다. 석굴암은 탐방로에서는 700여m 거리에 있다. 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지만 경사가 심해 들러보려면 족히 1시간은 걸린다.석굴암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설,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설, 고려 나옹화상이 3년간 수행했다는 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예전의 석굴암은 6·25 때 소실됐고 현재는 그 후 중건한 사찰이다.옛 고승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듯 석굴암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도봉산, 오봉산의 산세는 뛰어나다.자연 간직한 우이령길[연합뉴스 자료사진]◇ 하루 1천 명 만 탐방 허용 민간인의 출입이 허용된 지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하루탐방객 수는 1천 명으로 제한된다. 양주 교현리 코스에서 500명, 우이동 코스에서 500명이다.미리 국립공원관리공단 에코투어 누리집(http://ecotour.knps.or.kr)으로 예약을 한 뒤 오전 9시∼오후 2시에만 입산할 수 있고 오후 4시까지는 모두 하산해야 한다. 41년간 잘 보전된 생태환경을 훼손하지 않기 위한 조치다.군부대 초소도 그대로 운영돼, 양쪽 탐방로 입구에 주간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근무하고 그 외 시간은 초병이 경계근무를 선다. 정상에 있던 경찰 초소도 그대로 있다. 현재 정상에는 쉼터와 문화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도 갖추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교현탐방지원센터 관계자는 "우이령 탐방로는 북한산 중에서도 경치가 좋고 생태가 잘 보전된 곳 중 하나"라며 "어린이나 노인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어 주말 나들이 삼아 둘러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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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세계한인차세대 도쿄대회' 개막…8개국 50명 참석2박3일간 차세대 정체성 확립하며 네트워크 활성화 (도쿄=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전 세계 한인 차세대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2016 세계한인차세대 도쿄대회'가 9일 오후 일본 도쿄 이케부크로의 선샤인시티프린스호텔에서 막을 올렸다.일본을 비롯해 미국, 중국, 독일, 캐나다 등 8개국에서 50명이 참석한 이번 대회는 2박 3일간 도쿄와 닛코(日光) 등에서 재일동포의 역사를 배우고 차세대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토론과 교류 활동 위주로 전개된다.재외동포재단은 전 세계 한인 차세대 인재를 발굴해 국내로 초청하는 '세계한인차세대대회'를 매년 열고 있다. 이번 대회는 역대 참가자들이 주축이 돼 거주국에서 자발적으로 여는 행사로, 그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호주 시드니,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렸고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2016 세계한인차세대 도쿄 대회' 참가자 기념촬영9일 일본 도쿄 이케부크로 선샤인시티프린스호텔에서 열린 '2016 세계한인차세대 도쿄 대회' 참가자들이 개막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개막식에는 김영근 재외동포재단 사업이사, 김용길 주일도쿄총영사, 박안순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 부단장, 양점용 재일한국인귀금속협회장 등이 주요 인사로 참석했다.재일동포 차세대인 배정희 대회준비원장은 환영사에서 "세계한인차세대대회를 통해 맺은 귀중한 인연이 모처럼 도쿄에서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며 "미래의 주역인 차세대가 서로에게 좋은 자극을 주며 우정을 나누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보자"고 제안했다. 주철기 재외동포재단이사장은 김영근 이사가 대독한 축사에서 "차세대 리더 여러분이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거주국 사회와 한인 커뮤니티 그리고 전 세계 한민족 네트워크 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에 감사드린다"며 "대회 기간 차세대 리더 간 역량 결집 방안과 봉사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김용길 총영사는 "재일동포 차세대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젊은이들이 민단 참여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개막식에 이어 열린 특강에서는 이수경 도쿄가쿠게이(東京學藝)대학 교수가 '한국인의 근대사와 재일동포'를 주제로 강연했다. '2016 세계한인차세대 도쿄 대회' 이수경 교수 특강9일 일본 도쿄 이케부크로 선샤인시티프린스호텔에서 열린 '2016 세계한인차세대 도쿄 대회'에서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가 '한국인의 근대화와 재일동포'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10일에는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민단 중앙본부를 방문해 정체성 등 재외동포가 공유하는 문제를 주제로 자율토론을 벌인다. 이어 6·25 전쟁에 참전한 재일학도의용군 충혼비 참배, 민단 산하의 탈북자지원센터 및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견학에 나선다.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닛코의 에도시대 마을 탐방 등 문화체험과 교류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재외동포재단, 주일본대한민국대사관, 민단, 재일한국인귀금속협회, 한국광장, SBJ은행 등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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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매씨 가족'이 렌즈에 담은 근현대 한국의 풍경부산 일신기독병원 설립자 유품사진 9천장 발견…경기대박물관 7일부터 전시 '돌계단을 베개삼아'…포대기에 싼 네 쌍둥이.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4월 화재가 난 부산 동구 증산마을 풍경. 화재민 연락소라고 적힌 드럼통 뒤로 사람들이 몰려 있다.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대에 걸쳐 국내에서 헌신적인 의술을 펼친 호주인 선교사 가족이 카메라에 담은 방대한 양의 우리나라 근현대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돼 눈길을 끈다.이들은 부산을 포함해 평양, 금강산, 서울, 수원, 속초, 양양, 영천, 여수, 보은, 공주, 울릉도, 경남 등 전국 25개 도시에 의료봉사를 다니며 사진 9천여장을 남겼다. 아이 업은 엄마.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이번에 공개되는 2천여장은 수원 경기대 박물관에서 7일부터 10개월간 '호주 매씨 가족의 한국 소풍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전시된다.전시 사진 중 500여점에는 한센인 환자촌, 동구 매축지, 광안리, 옛 수영비행장, 금정산성 동문, 남항과 북항 등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당시 부산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동생 안은 누이.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특히 영도 봉래산, 부산 중심인 황령산, 해운대 장산, 금정산, 지금은 사라진 백산 등 산 정상에서 사방을 파노라마로 찍은 사진이 많아 과거, 현재의 모습을 대조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수상가옥이 즐비했던 자갈치 시장, 시장에서 담배 피우는 아낙네 등 당시 생활상도 엿볼 수 있어 지역사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50년대 부산 장산에서 바라본 수영비행장 일대.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전시작 중 부산 사진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호주인 '매씨 가족'이 주로 부산에서 생활했기 때문이었다.사진 대부분을 찍은 이는 부산 일신기독병원 설립자인 호주인 매혜란(2009년 사망), 매혜영(2005년 사망) 자매다. 아이와 엄마.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자매의 아버지는 1910년 부산에 선교사로 와서 한센병 환자 병원인 '상애원'을 운영한 매켄지(1956년 사망)씨다.한국식 이름인 '매견시'로 개명한 매켄지 씨는 부산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던 부인 '매리 켈리'를 만나 결혼해 두 딸을 낳고 호주 이름과 함께 한국식 이름을 지었다. 어린 시절을 부산에서 보낸 매 자매는 평양에서 고등학교를,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각각 의사와 간호사가 돼 6·25전쟁통에 피란민으로 가득 찬 부산으로 되돌아왔다.30여년간 한센병 환자를 돌본 아버지와 한센병 환자 자녀와 고아를 가르친 어머니를 보고 자란 자매는 가장 먼저 부산 동구 좌천동에 일신기독병원을 세웠다. 1950년대 부산자갈치시장의 수상가옥.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자매는 전쟁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며 이들을 무상으로 치료해주며 의료봉사활동을 다녔다.자매는 전국 곳곳을 다니며 어려운 환경에서 가족을 돌보는 억센 한국 여성과 삶의 희망인 아이들을 낮고 따뜻한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았다.1976년과 1978년 각각 호주로 돌아가기 전까지 자매는 항상 가난한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고, 어려운 이웃을 먼저 치료해달라며 돈을 모아 일신기독병원에 전달한 '부산 사람'이었다. 우리 정부는 이런 공로를 인정해 작고한 매혜란 여사에게 2012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2010년께 호주에서 유족이 매 자매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9천장의 슬라이드 필름을 발견했다. 이 필름은 일신기독병원을 통해 경기대 박물관에 전달됐다. 1952년 2월 부산 중구 보수동책방골목 모습.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경기대 박물관은 지난 5년간 필름 수천 장을 하나씩 스캔하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이번에 전시회를 마련하게 됐다.애초 부산에서 전시회를 열려고 했지만, 장소 섭외가 여의치 않아 이뤄지지 못했다.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은 "매씨 가족의 사진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시기의 생활상과 지리를 알 수 있을 만큼 학술 가치가 뛰어나다"며 "사진과 별개로 매씨 가족의 헌신적인 삶은 평생 인술을 펼친 장기려 박사에 버금갈 만하다"고 평가했다.경기대 박물관은 내년에 부산에서 전시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 담배 피우는 아낙네 행상.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1952년 9월 17일 부산일신기독병원 임시병동 개원 당시 첫 직원. 좌측부터 유경순, 매혜영, 매혜란, 방필수씨 모습.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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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공간에 갇혀 있는 한반도…격화되는 新냉전구도[연합뉴스TV 제공]'동북아 신냉전' 한반도 통일에 장애물…"갈등완화 전략 필요"주한미군 사드 배치 문제로 한미일 대 북중러 대립 기류 형성 <※편집자 주 =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 8.15 광복이 71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해방 공간에서 치열한 이념 대립과 6.25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비극을 겪었지만 우리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뤄냈습니다. 그러나 아직 남과 북으로 갈라진 분단 상황을 극복하지못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강대국들의 대립도 여전합니다. 일본은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이런 복잡한 역학관계 속에서 한반도 정세를 조망하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여전히 아물지 않는 과거의 아픈 상처와 치유 노력을 짚어보는 기획기사를 일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이상현 김효정 기자 =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스스로 쟁취한 독립이 아니었기에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었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 구도 속에 한반도의 허리가 잘려나가는 비극을 막을 수단도, 힘도 없었다. 갓 해방된 약소국의 비애였다.수백만의 사상자를 낸 6·25 전쟁을 거치면서 분단은 굳어졌고, 미소 냉전은 더욱 격화했다. 1990년 동구권 사회주의의 붕괴와 함께 또 다른 분단국가였던 독일은 통일됐지만, 한반도의 대립구도는 여전하다. 미소 냉전은 종식됐지만, 동북아에선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를 축으로 한 신냉전 구도가 작동하고 있다. 이러한 신냉전 구도의 중심에는 분단된 한반도가 자리잡고 있다.광복 71주년인 올해 초부터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잇달아 감행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전례 없이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를 했고, 미국과 일본, 유럽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도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우리 정부도 북한 비핵화 없이는 남북 교류·협력도 없다는 원칙 아래에 남북관계 최후의 보루로 꼽히던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결단을 내렸다. <광복 71년> 독립운동가들의 고통 서린 서대문형무소(서울=연합뉴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일제강점기에 4만여 독립운동가들이 고초를 겪었고 해방 이후엔 독재정권에 맞선 민주투사들이 옥고를 치른 공간이다. 2016.8.14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초강력 대북제재가 반년 가까이 시행되는 동안에도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주한미군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기로 결정하자 대북제재 전선에 균열 조짐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사드 배치는 동북아의 전략적 균형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북한의 노동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성명 채택도 중국이 '사드 반대' 문구를 같이 넣자고 주장하면서 무산됐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둘러싼 논란은 중국과 미국을 축으로 한 한반도의 신냉전 구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미국은 한미일 동맹 강화를 통해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중국은 이러한 미국에 대항해 '반(反) 접근 지역거부'(A2AD·Anti-Access Area Denial)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A2AD 전략은 섬과 섬을 연결하는 선 내로 미군이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고, 지역 내에 들어왔을 때 힘으로 밀어낸다는 전략이다.중국은 주한미군에 사드가 배치되면 한미일 사이의 탄도미사일 방어 협력이 강화돼 A2AD 전략에 방해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 직후 강대국들의 충돌 속에 한반도의 분단이 굳어진 것처럼 최근 동북아 지역에서 벌어지는 강대국들의 충돌은 한반도 통일에 이롭지 않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외교·통일 분야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광복 71년> 남북대치(판문점=연합뉴스)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우리군과 북한군 병사들이 서로를 주시하고 있다. 2016.8.14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해방공간기에 동북아에서 중국, 소련, 미국 등의 대치로 분단이 고착화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은 이념에 근거한 강대국의 대립 속에서 한반도가 분단으로 빨려 들어가는 상황은 아니고 강대국의 전략적 이익에 따라 한반도 분단이 굳어지고, 전략적 이익을 둘러싼 대립 구조를 김정은이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 책임연구원은 "전체적으로 한반도가 분단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장벽으로 갈라지는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미중 간 전략적 이익을 둘러싼 갈등 구조 속에서 우리의 외교적 공간이 협소해지고 있다. 우리 입장에선 미국과 손을 강하게 잡으면서, 중국과 대치할 수밖에 없는, 중국과 대결구도가 커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도 "미중 관계가 남중국해 문제로 점점 첨예화되고 중일 관계도 양보할 수 없는 사안으로 정면으로 충돌하는 등 강대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리도 (사드 배치 결정으로) 신냉전 구도 형성에 일부 기여했다"고 말했다.홍 실장은 "사드 배치는 한쪽 진영에 우리 자신을 스스로 몰아넣어서 한미일 3각 군사동맹 형성에 기여했고 한미동맹의 반중국동맹으로의 기능변경에 우리가 끌려간 것"이라고 지적했다.우리 정부는 동북아의 갈등 구조를 완화하고 한반도 통일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전략적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장 책임연구원은 "북한은 동북아의 갈등 구조를 이용해 핵무장을 비롯한 전략적 목표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는 갈등 구조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동북아 차원에서 갈등을 완화하고 협력구도를 끌어낼 수 있는 비전과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실장은 "안보는 단순히 군사력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며 "대화와 협력을 통해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그러면서 방어력도 갖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