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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 영혼을 위로하는 음악이 있는 곳스트라디움·웨스트브릿지·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스트라디움 '사운드 갤러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화려하고 떠들썩한 연말이다. 조명으로 밝혀진 거리는 화사하고 다채로운 콘서트가 열리는 공연장은 열기로 가득하며 식당과 술집은 부산하다. 이런 때일수록 혼자만의 공간과 사색할 시간이 더 필요해지는 것 같다. 세파에 지친 영혼을 어루만져줄 음악이 고픈 계절, 음악이 있는 특별한 장소를 찾아가 본다.◇ 스트라디움, 음악이 사로잡는 고품격 공간'스트라디움'(Stradeum)은 세계적인 명품 현악기인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와 음악당이나 극장을 뜻하는 오디움(Odeum)의 합성어이다. 즉 좋은 음악이 있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스트라디움에서는 고품질 음악을 귀뿐만 아니라 눈으로도 즐길 수 있다.번잡한 이태원 거리를 지나 지하철 한강진역으로 향하는 도로변에는 나무 벽돌 1만 장 이상을 쌓아 외관을 꾸민 스피커 모양의 독특한 건물이 들어서 있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나무의 그림자 길이가 달라지며 시시각각 다른 느낌을 전한다. 복합 음악문화 공간 '스트라디움'은 건물에 음악과 빛에 의한 변화를 담고자 했다.어느 날 음악을 듣고 감동을 하였다는 박일환 아이리버 대표가 젊은이들이 좋은 음악을 듣고 감화되는 경험을 하고, 연주자나 음악감독이 들려주고 싶은 진정한 소리를 함께 나누기 위해 젊은이가 많이 모이는 이태원에 문을 열게 됐다고 한다. 스트라디움 '사운드 갤러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지상 4층, 지하 1층의 스트라디움은 고품질 음향시설을 갖춘 스튜디오와 음악감상실, 사운드 갤러리, 라운지 등으로 구성됐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미술관 같은 ㄷ자형 공간이 방문객을 맞는다. 음악과 미술을 접목한 '사운드 갤러리'이다. 이곳에선 먼저 "음악은 우리를 어떻게 사로잡는가?"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한쪽 벽면에는 "들으려고 한다면 이 땅에는 음악이 가득 차 있다",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은 시작된다" 등과 같은 글귀들이 채워져 있다. 구스타프 말러부터 레너드 번스타인, 빅토르 위고, 프란츠 카프카, 존 키츠, 알버트 슈바이처, 신해철, 정태춘, 공자에 이르기까지 음악가와 위인이 음악에 대해 했던 말들이다. 음악이 얼마나 우리를 사로잡는지에 관해 얘기하는 오르페우스의 악기 '리라', 음악의 치명적 매혹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이렌'의 전설도 엿볼 수 있다. 나머지 두 개 벽면에는 헤드폰들이 오선지에 적힌 음표처럼 걸려 있다. 이곳에선 의자나 바닥에 앉아 스트라디움 큐레이터가 '가요', '팝', '재즈', '클래식'을 주제별로 선곡한 음악을 고음질 포터블 플레이어인 '아스텔앤컨'(Astell & Kern)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지하 1층은 사운드 앨코브(Sound Alcove)와 뮤직 룸 두 개로 구성된 음악 감상 공간이다. 서재처럼 꾸며진 사운드 앨코브는 책장에 사람이 들어앉을 수 있게 만든 공간으로 방문객은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고 편안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뮤직 룸은 10여 명이 함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큐레이터가 새로 나온 앨범, 주목할 만한 음악, 아티스트 포커스, 시기별 이슈와 맞물려 소개할만한 음악 등을 틀어준다. 특히 이곳에는 미국 CES(국제전자제품 전시회)에서 '올해의 하이파이' 상을 받은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아스텔앤컨 500N'이 설치돼 최고의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 2~3층은 스튜디오다. 영국의 애비로드 스튜디오, 일본의 빅터 스튜디오 등 세계적인 녹음 스튜디오를 설계한 샘 토요시마가 설계, 감수하고 디자인을 총괄한 곳으로 음악 녹음 작업, 상설 음악 감상 프로그램, 라이브 공연과 토크 등이 진행된다.4층은 커피나 음료를 마시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루프 톱 라운지이다. 라이브 공연이나 토크 전후에 아티스트와 만나 얘기를 나눌 수 있으며, 아트숍에서는 음악 관련 기념품과 명반을 구입할 수 있다. 스트라디움 '사운드 앨코브'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웨스트브릿지, 인디의 부활을 위한 음악 발전소'웨스트브릿지'는 뮤지션과 관객, 아티스트와 기획사, 음반과 애호가, 악기와 연주자, 교사와 학생을 연결해주는 '음악의 다리'다. 특히 침체된 인디 음악을 부흥시키는 튼튼한 가교가 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홍익대학교 주변은 한국 인디음악의 중심지이다. 크라잉넛, 언니네 이발관, 노브레인, 황신혜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십센치, 장미여관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밴드가 이곳에서 활동하며 성장했다.2015년은 한국의 인디음악 탄생 20주년. 하지만 홍대 주변 분위기는 예전과 다르다. 홍대 인근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임대료가 폭등하자 라이브 클럽들이 밀려나거나 폐업하고, 대기업의 후원 없이 커 나가는 뮤지션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공연장 수 곳을 돌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클럽데이'가 4년 만에 부활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이다. 서울재즈아카데미(SJA)가 세운 '웨스트브릿지'는 홍대 인디음악의 위기 타개와 부흥을 위한 다리가 되기 위해 지난 7월 탄생했다. '음악으로 가교 역할을 한다'는 뜻을 품고 있는 웨스트브릿지는 홍대가 있는 서교(西橋)동을 영어로 표기한 것이다. 홍대 인근을 부르는 순우리말인 '잔다리'도 이 지역에 작은 다리가 많아서 붙은 이름이다. 웨스트브릿지는 현재 음악기업이 힘을 모아 가능성 있는 뮤지션을 발굴하는 '사운드 유레카1 뮤지션 공모'와 뮤지션들이 직접 쇼케이스 무대를 기획해 만드는 홍대 축제인 '잔다리 페스타'를 후원하고 있다.지하 3층, 지상 6층 건물에는 라이브 홀, 합주실과 개인 연습실, 뮤직 아카데미, 레코드 숍, 목관 악기 전문 수리점, 카페 등 음악 관련 공간이 마련돼 있다.지하 3층 라이브 홀은 객석 150석(스탠딩 300석)을 갖춘 콘서트홀이다. 오디션, 콘서트, 팬 미팅, 쇼케이스 등을 위한 공간으로, 누구든지 합리적인 가격에 대여할 수 있다. 무대 악기와 장비, 테크니션을 무료로 받고 대기실도 사용할 수 있다. 지하 2층에는 합주실과 개인 연습실이 있다. 이곳은 밴드나 동호회, 개인이 시간 단위로 빌려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팝과 록, 재즈로 방이 구분된 합주실에는 드럼과 키보드, 신시사이저, 콘솔, 베이스 앰프, 스피커 등이 기본으로 갖춰져 있다.지하 1층에서는 세계적인 뮤지션의 LP 음반과 CD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지난 9월 발매된 가수 이장희의 소장용 한정판 LP 음반도 있다. 이 음반은 웨스트브릿지가 소장 가치가 있는 LP 음반을 제작해 대중화시키기 위한 사업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1층은 현대적인 분위기의 카페이다. 음악을 들으며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스윙 아메리카노', '콘체르토 라떼', '탱고 에스프레소'처럼 커피 메뉴 이름에 음악을 가미했다. 원래 카페 한쪽에는 지난 20년간 잘 알려지지 않은 전 세계의 음반을 취급해온 레코드점인 '레코드포럼'이 한쪽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안타깝게 최근 문을 닫았다.2층과 3층은 뮤직 아카데미이다. 전자음악·힙합·보컬·악기 교실, 뮤직비디오 제작, 뮤직아트디자인, 공연사진 찍기, 축제와 공연 기획, 홍보마케팅 등 음악과 관련한 다채로운 강의가 진행되는 곳이다. 2층에는 미국 랜턴대학교 악기수리과를 졸업하고 유럽 유명 악사에서 연수한 유찬선 실장이 운영하는 목관악기 전문 수리점도 있다. 서교동이 환하게 내려다보이는 6층 루프 톱은 공연이나 행사를 위해 이용되고 있다.김원중 웨스트브릿지 기획팀 차장은 "인디음악의 부흥을 위한 다리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 음악과 접목되는 다양한 것들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스트브릿지 '라이브 홀'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아날로그 향기 풍기는 최첨단 공간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현대카드가 디자인 라이브러리와 트래블 라이브러리에 이어 음악을 주제로 선보이는 세 번째 라이브러리이다. 이곳에서는 음악을 감상하고 책을 보며 아날로그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우선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끈다. 뻥 뚫린 사각형 구조물의 절반은 건물이 차지하고 나머지는 빈 공간이다. 빈 공간의 원래 경사를 그대로 남겨둔 것도 특징이다. 최문규 연세대 건축과 교수는 공간을 건물로 가득 채우는 대신 최대한 비우는 열린 공간을 추구했다고 한다. 빈 공간을 통해서는 남산과 주택가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빈 공간의 커다란 벽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타몬트(Altamont)에서 그룹 롤링스톤스가 공연할 때 관객석을 포착한 사진 한 장으로 채워졌다. 사진 속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당시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음악 공연도 진행된다.커다랗고 투명한 창을 통해서는 책이 빼곡한 음악 도서관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건물 1층에는 리셉션과 카페, 2층에는 뮤직 라이브러리가 있고, 지하는 공연을 위한 무대와 스튜디오가 있는 '언더스테이지'(Understage)이다.엘리베이터를 통해 2층으로 오르면 아날로그 음반 1만여 장과 음악 관련 서적 3천여 권을 보유하고 있는 뮤직 라이브러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층고가 높은 이곳은 다시 레벨 1과 2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레벨 1 진열장을 보면 세로축은 음반들이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로 분류돼 있고, 가로축은 재즈, 소울, 록, 일렉트로닉, 힙합 등 다섯 장르를 색깔로 구분하고 있다. 시대에 따른 음악의 변화 양상을 엿볼 수 있게 한 배열이다. 진열장에는 시대별 추천 앨범도 따로 모여 있다. 예를 들어 70년대 박스(70's Picks)에서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퓨전재즈의 선언문'이라 일컬어지는 '비치스 브루'(Bitches Brew)를 비롯해 블랙사바스의 '파라노이드'(Paranoid), 딥 퍼플의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 더 클래쉬의 '런던 콜링'(London Calling), 스티비 원더의 '송스 인 더 키 오브 라이프'(Songs in the Key of Life) 등 명반을 만날 수 있다.다른 쪽 벽면에는 1977년 발매돼 전 세계에 10장 정도만 존재하는 섹스 피스톨의 싱글 앨범 '갓 세이브 더 퀸'(God Save the Queen)을 비롯해 1969년 나온 레드 제플린의 데뷔 앨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발매된 비틀스의 '예스터데이 앤드 투데이'(Yesterday and Today) 등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음반 300여 장이 진열돼 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음반을 직접 들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치된 서치패드에서 듣고 싶은 노래나 음반을 선택하면 진열된 위치가 나타나고 직접 음반을 찾아 턴테이블에 올려 헤드폰을 통해 들을 수 있다. 물론 아티스트 이름과 곡명을 적어 신청함에 넣으면 디제이(DJ)가 백그라운드 뮤직으로도 틀어준다. 희귀 음반은 디제이에게 신청해야만 들을 수 있다.레벨 2에는 한국을 비롯해 남미, 중미,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음반, 음악 관련 책과 잡지가 있다. 한국 음악의 경우 대중음악의 역사를 엿볼 수 있도록 트로트, 포크송, 그룹사운드, 발라드, 댄스뮤직 등 음반 400여 장이 진열돼 있다.음악 관련 책은 장르, 서브컬처, 이론, 송북, 매거진, 전권 컬렉션 등으로 구분돼 있다. 특히 창간호부터 최신호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롤링스톤 전권 컬렉션'은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 창간호는 '롤링스톤' 본사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한쪽에는 매월 '네오 브리티시 인베이전'(Neo British Invasion) 같은 주제를 정해 '롤링스톤'을 진열하고 있다. 대중음악 악보도 500권 이상 진열해 필요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한편 언더스테이지 지하 1층 스튜디오에는 합주실 2개와 음악 작업실 1개가 있으며, 지하 2층 공연장에서는 음악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이 무대에 오른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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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대 이태용 수지구청장 취임용인시 수지구는 지난 7월 6일 오후 3시 수지구청 대회의실에서 주요내빈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태용 제10대 수지구청장 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이 취임하게 된 수지구는 면적이 42.1㎢로서 시 전체의 7.1%에 불과하나, 인구가 342,312명으로서 시 전체인구의 35%인 거대도시이다. 인근 분당구 및 수원시와 더불어 도로, 교통, 주택 등 도시행정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지역이다. 이 구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도·농복합도시인 용인의 중추지역인 수지구청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앞으로 수지구 행정서비스의 수준을 한층 끌어 올려 구민에게 사랑받는 수지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구민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화합을 통해 구민들이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는 구정을 구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350여 수지구 공직자들에게도 “구민의 세세한 부분까지 살피고 확인하는 시민중심의 행정을 펼칠 것”을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한양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지난 1980년에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용인시 감사담당관실 조사담당, 기흥구 마북동장, 수지구 주민생활지원과장, 주민생활지원국 주민생활과장, 산업환경국 녹색성장과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시장 비서실장을 역임하였다. 또한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국가사회발전유공(2013년 12월 국무총리), 지방자치단체 예산효율화방안우수(2011년 11월 대통령), 제16회 중부홍익대상(2012년 11월 지방공무원부문) 등 수 많은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이 구청장은 부인 유향금 용인시의회 의원과의 슬하에 2남을 두고 있으며, 부친 이재완(80)씨는 제2, 3대 용인시의회 의원과 제2대 용인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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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혁오 "백인+흑인 음악색 띤 외로운 동양인의 음악"새 앨범 '22'로 인기 급상승…보컬·사운드 호평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분명 상투적인 밴드는 아니다. 사운드가 중심축인 밴드 음악에서 명징한 보컬이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고, 그 보컬은 흑인음악인 알앤비(R&B) 솔 뮤지션의 '결'을 갖고 있다. 또 리드미컬한 기타, 드럼, 베이스 연주는 수려한 음색과 부유하지 않고 '합'을 이뤄 음악적인 짜임새를 만들어낸다. 한 장르로 규정짓기 어려운 사운드 디자인, 나이답지 않은 관조적인 시선의 노랫말도 이들의 무기다. 대중적인 코드를 지녔음에도 '낯선' 음악으로 표현해내는 4인조 밴드 '혁오'의 이야기다. 리더 겸 보컬 오혁, 베이시스트 임동건, 기타리스트 임현제, 드러머 이인우로 구성된 혁오는 지난해 5월 결성돼 그해 9월 첫 앨범 '20'을 발표했다. 최근 두 번째 앨범 '22'를 내자 이들에 대한 입소문이 좁은 인디음악계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 단 두 장의 앨범으로 인지도를 얻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1993년생인 만 22세 동갑내기들이 내놓은 음악이란 점에서 궁금증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달 28일 홍대에서 열린 앨범 쇼케이스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돼 동시 접속자 수가 2천 명에 달할 정도였다.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오른 데 이어 이후 열릴 각종 페스티벌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1일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멤버들은 예상대로 음악에 대한 고집과 또래다운 장난기가 묻어났다. 경제학과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생후 5개월부터 고교 시절까지 중국 옌지(延吉), 선양(瀋陽), 베이징(北京)에서 보낸 오혁은 현재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에 재학 중이다. '빡빡' 머리에 패션 감각도 넘친다. 베이시스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드럼을 친 이인우, 중학교 때 기타를 처음 잡은 뒤 지미 헨드릭스와 에릭 클랩턴 등에 빠져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수석 입학한 임현제, 고교 시절 스쿨밴드 '애딕트'에서 활약하며 메탈리카, 메가데스 등의 스래시 메탈을 즐겨 듣다가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로 진학한 임동건 등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 이들은 오혁 지인의 소개로, 오혁이 알던 누나의 남자 친구란 인연으로 뭉쳤다. 몰라보게 커진 시선 집중에 대해 숫기없는 오혁은 "피드백 덕에 음악 하는 재미가 있다"며 "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라고 수줍게 웃었다. 수록곡은 '세틀 다운'(Settled Down)만 오혁과 임동건이 공동 작곡했고, 전곡의 작사·작곡을 오혁이 했다. 가장 중요한 편곡은 멤버들이 함께 했다. 이들의 음악은 장르 구분이 무의미해 보인다. "특정 장르에 구속되는 걸 싫어해요. 백인과 흑인음악 색을 띤 외로운 동양인이 하는 음악이죠. 하하."(임현제, 오혁) 음악팬들은 감상평에 라디오헤드, 콜드플레이 등의 사운드가 연상된다며 세계적인 밴드를 거론했다. 6곡 중 온전히 영어 가사가 2곡인 점도 한몫하는 눈치다. 영어곡인 첫 곡 '세틀 다운'과 타이틀곡 '와리가리'는 펑키한 리듬에 정착하지 못하는 자아, 인간관계의 허무함이 각기 동거한 곡으로 스토리텔링에서 닮은꼴이다. 역시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춘 '후카'(Hooka)란 곡과도 맞닿아 있다. 2012년 대학 진학을 위해 한국으로 온 오혁은 "관심과 사랑받고 싶은 건 인간의 본능인데 사실 중학교 때까지 친구가 별로 없었다"며 "어느 순간 너희와 어울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몇몇과 교류하거나 혼자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와리가리'는 '얼음 땡'처럼 술래가 잡으러 뛰어다니는 어린 시절 놀이인데 여기서 모티프를 얻었어요. 쉽게 접근했다가 익숙해지면 떠나가는 인간관계가 마치 어른이 돼도 우리가 이 놀이를 하는 것 같았어요."(오혁) 수록곡들은 고루 호응을 얻어 쏠림이 없다. 특히 '큰새'와 '공드리'는 '취향 저격'이라며 타이틀곡 못지않게 뜨거운 반응이다. 장기하와얼굴들의 기타리스트 하세가와 요헤이는 '큰새'에 반했다고 했다. '공드리'는 프랑스 영화감독 미셸 공드리에 대한 오마주다. 오혁은 "'이터널 선샤인' 등 공드리 감독의 영화를 다 봤다"며 "멤버들과 '잼'(Jam)을 하다가 나온 곡인데 '이터널 선샤인'에서 남녀 주인공이 눈밭에 있는 장면이 떠올랐다. 시각적인 이미지를 음악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오혁이 19살 때 쓴 곡이라는 '메르'(Mer)는 사랑에 관한 곡으로 '20' 앨범의 '오하이오'(Ohio)와 쌍둥이 곡이다. 역시 영어곡인데 대해 오혁은 "영미권 음악에 익숙해진 측면도 있고, 한국어 가사로 쓰면 좀 더 발가벗겨진 느낌이다. 한국어로 쓰면 가사를 더 잘 써야 한다는 강박이 있더라"고 웃었다. 멤버들의 음악적인 견해차는 결성 초기부터 약속한 시스템을 통해 조율한다. 오혁은 "곡을 누가 만들어오든 필터링은 나를 중심으로 한다"며 "밴드는 각자 목소리를 내고 싸우는 것도 의미있지만 거기에 시간을 투자할 수 없으니 에너지를 배분하는 시스템을 정하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제도 "오혁에게 믿음을 갖고 간다"며 "그 안에서 멤버 각자가 색깔을 내는 것이다. 모인 지 얼마 안 됐지만 합주를 하며 합치되는 부분이 생겨났다. 이젠 공통으로 갖는 '무드'(분위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올해 하반기 앨범 '23'을 낼 예정이다. "겨울쯤에 내고 싶은데 벌써 작업을 다해놨어요. '앨범을 낸다'는 사실은 이미 정해졌죠."(임현제) 멤버들은 "지금 우리가 하는 음악이 너무 재미있다"며 "우리가 가진 색이 조화를 이루는 게 시너지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멋진 밴드란 얘길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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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 볼까?> 웃음 있는 공연, 사색하는 전시(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권혜진 기자 = 이번 주말에는 한바탕 웃으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공연과 차분히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전시를 소개한다. ◇ 웃음에 얹어 사회적 메시지 전하는 '유린타운'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유린타운'이 10년 만에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국내 관객을 찾는다. 물 부족에 시달리는 한 마을을 배경으로, 정치권과 결탁해 유료화장실 이용권을 독점한 악덕 기업 '쾌변주식회사'와 최소한의 권리조차 박탈당한 가난한 군중이 대립하는 이야기다. 이를 통해 권력자들의 위선과 횡포, 물질만능주의 등 사회적 문제를 건드린다는 평가다.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재치 넘치는 패러디에 랩, 가스펠, 재즈, 흑인영가,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더해지며 객석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국민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최근 뮤지컬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가수 아이비가 출연하며 초연 멤버인 성기윤, 이경미 등도 재합류했다. 관람료 4만~10만원. 문의 ☎ 02-577-1987 ◇ "원작과는 달라"…코미디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 지난 1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는 일본 최고의 코미디 작가 미타니 코키의 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최소한의 웃음이 보장된다. 황정민, 류덕환, 정웅인 등 연기파 배우들이 줄줄이 출연하며 흥행에 성공한 연극 '웃음의 대학'과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가 이 작가의 작품이어서다. 신약개발에 실패한 '지킬' 박사가 당장 내일로 다가온 연구 발표회를 위해 '하이드'를 연기할 무명배우 '빅터'를 고용한다는 원작과는 다소 다른 줄거리를 갖고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상황 속에 좌충우돌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짜릿한 웃음을 선사한다. 정웅인과 최원영이 지킬 박사로 더블 캐스팅됐다. 관람료 3만5천~4만5천원. 문의 ☎ 02-749-9037 ◇ 서정적 판화의 세계…황규백 회고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는 황규백 작가의 회고전에선 서정적인 판화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그림을 보듯이 울타리 밑에 피어 있는 꽃, 잔디 위에 놓인 손수건, 우산 손잡이 위에 앉아있는 새가 판화 작품에 나타나있다. 전시된 그의 판화 작품은 그림처럼 보일 정도로 색채가 섬세하고 다양하다. 1932년생인 황규백이 세밀함을 요구하는 판화기법인 메조틴트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들이다. 프랑스와 뉴욕에서 공부하고 작품활동을 한 작가는 2000년대 초반 한국에 영구 귀국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선 육체적 한계로 판화작업이 허락되지 않자 일흔의 나이를 넘겨 붓을 들고서 회화작업을 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국내 미술관에서 갖는 첫 개인전이자 작품세계 전체를 보여주는 회고전이다. ◇ 목수와 화가의 의기투합…김태호·이정섭 2인전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갤러리에서 서양화가 김태호(62)와 목수 이정섭(44)의 2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두 사람은 단순하고 간결한 느낌의 목가구와 서양화 등 50여 점을 같은 공간에서 선보인다.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그리던 이정섭은 10여 년간 홍천 내촌목공소 주인으로 지내며 현지에서 개인전도 열어왔다. 이번에 전시된 김태호의 그림은 색감과 형태가 매우 절제된 모습이었고, 호두나무와 물푸레나무로 만든 이정섭의 가구는 나무의 결 모양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느낌을 줬다.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재즈처럼 감각으로 교감하는 전시를 해 보고자 전시공간에서도 그리 많이 꾸미지 않고 기존에 하던 대로 보여주려 했다고 한다. jsk@yna.co.kr,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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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한국 영화를 주목하라”세계 속의 한국 영화를 한국-중국-중앙 아시아 커넥션을 통해 조명하는 국제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 트랜스: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소장 김소영)는 ‘세계 속의 한국 영화 : 한국-중국-중앙아시아 커넥션(Korean Cinema in Transnational Contexts : Korean-Chinese-Central Asia Trajectories’을 주제로 5월 29일(금)부터 30일(토)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씨네마테크 KOFA 2관에서 2015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한국 영화의 글로벌/디지털 관객들의 문제를 다루는 장르와 뉴미디어, 한국 영화사의 대안적 궤적을 논하기 위해 영국(케임브리지대학교, 런던대학교), 대만(국립자오퉁대학교), 일본(리츠메이칸대학교), 미국 학자들이 참여한다. 더불어 지난 3년간 <한국영화사총서> 연구사업(한국연구재단 토대연구지원사업)을 통해 발굴한 모스크바 영화학교 출신의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독보적 고려인 2세 감독 송 라브렌티의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특별전을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마련, 8개의 작품을 상영한다. 첫 날인 5월 29일 장르 & 뉴미디어 세션에서는 <설국열차>의 글로벌/디지털 관객을 논하는 발표를 포함하여 마크 모리스(케임브리지대학교 동아시아학과), 다니엘 마틴(KAIST), 곽영빈(한국예술종합학교), 키스 와그너(홍익대학교) 등이 참여하여 전쟁영화, 재난영화 등의 장르 그리고 한국영화와 뉴미디어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이어 이번 학술대회의 조직위원이기도 한 크리스 베리 교수(킹스칼리지 런던)가 “한중 스크린 커넥션 : 파편들의 역사를 향하여”를 주제로 한국과 중국의 영화 교류사를 복원하는 중요한 발표를 할 예정이다. 5월 30일에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감독인 송 라브렌티 감독의 기조연설과 함께 학술회의의 주관기관인 트랜스 아시아 영상문화연구소 김소영 소장(영상원 영상이론과 교수)이 “하위 주체의 세계주의 : 제국을 넘어선 세계와 영화”를 발표하고, 카자흐스탄 필름 아카이브등을 통해 발굴한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감독들의 삶과 영화를 소개한다. 또 세계주의를 표방하는 고려인 감독들의 작품 세계를 한국과 글로벌한 맥락 속에서 이해하기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사학자(서강대학교 임지현 교수), 문화인류학자(연세대학교 김현미 교수) 등 다양한 학제의 연구자들을 초청한 라운드 테이블을 마련한다. 이와함께 트랜스: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가 지난 2012년부터 수행해온 한국연구재단의 토대연구 지원사업인 <한국영화사총서>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발표가 준비되어 있다. 학술대회와 더불어 한국영상자료원 씨네마테크에서 열리는 송 라브렌티 감독의 특별전을 주목해 볼 만하다. 첫 연출작인 <썰매를 달리며>(무성영화, 단편)를 비롯하여 고려인의 강제이주를 다룬 극영화 <약속의 땅>(장편), 그리고 <고려 사람>, <교장 선생님>, <묘지 방문>, <음악 선생님>, <사랑했기 때문에>와 같이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고려인들의 역사와 문화를 다루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감상할 수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부설 트랜스: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가 수행중인 한국연구재단의 토대연구 지원사업 <한국영화사총서 발간>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트랜스: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와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한국이민사박물관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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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여야, 민생과 개혁에 전력질주해도 시간이 부족하다(서울=연합뉴스) 사실상 강제화된 예산안처리 법정시한을 코앞에 두고 여야가 벼랑끝 대치에 들어간 가운데 우리 경제동력이 꺼져가고 민생이 나락으로 밀려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어두운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 삶을 지탱하는 기본구조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모두 정치권의 책임으로 돌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피폐해지는 민생을 눈으로 뻔히 보면서도 구시대적 정쟁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해 필요한 조치를 미룬다면 '나쁜 정치'다. 멈춰선 국회에서 우리국민은 지금 바로 그 '나쁜 정치'를 보고 있다. 적신호는 곳곳에서 켜지고 있다.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개인회생 신청건수가 모두 9만3천105건에 달했다. 연간기준 처음으로 10만건을 넘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나 높은 수준이어서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회생 신청건수가 늘고있다는 것은 빚을 견디지못해 파산으로 내몰리는 한계계층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국민의 삶이 피폐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수입에서 빚을 갚는데 쓰는 비율(DSR)은 올해 21.5%에 달해 작년보다도 2.4%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 비율은 포르투갈 2.4%, 독일 2.7%는 물론 미국 9.9%, 프랑스 12.5%, 스페인 15.2%과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다. 대출을 다시 대출로 돌려막고, 은행에서 밀려나 제2금융권의 고리대출에 기대는 가계가 늘고있다는 얘기다. 우리경제 성장동력이었던 제조업의 위기도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광업과 제조업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작년에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출하액 기준으로 철강(-8.2%)과 석유정제(-7.3%) 부문의 감소폭이 컸고, 전기장비(-2.9%), 기계장비(-2.4%) 등도 줄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한국경제긴급진단' 포럼에서는 한국경제의 위기국면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종석 홍익대 교수는 "한국경제는 실업, 가계부채 과다, 소득분배 악화, 디플레 가능성 등 다양한 문제에 봉착해 있는데, 이 모든 문제의 뿌리는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라면서 "성장잠재력이 점점 떨어지며 2030년엔 성장엔진이 소멸되는 장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세월호 사고 이후 얼어붙은 경기가 곧 회복될 것으로 봤는데 생각보다 오래가는 것 같다"고 체감현장을 전했다. 정치권과 국회의 할 일이 무엇인지, 국민을 위한 정책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어야하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우리경제와 민생현장의 모습들인 것이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어디에 있을지 짐작하기 어렵지않다. 거듭 강조하지만 속이 빤히 보이는, 국민을 내세우지만 결국은 정국전략이 먼저인 정쟁은 이제 접어야한다. 전세계가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무한경쟁에 매몰돼있는, 빠져나올 수 없는 국제현실에서 더이상 우물안 개구리식 후진정치가 우리 경제와 민생을 뒤로 잡아끌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끄러운 우리사회의 청렴수준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한 김영란법도 지엽말단적 사안으로 질질 끌고, 장래세대의 곳간이 비는 것을 막기위한 공무원연금개혁도 이해관계의 주판을 두드리며 미적대는 정치에 국민이 도대체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지 자성해야 한다. 민생과 경제관련 법안을 한해 내내 정쟁구도에 인질처럼 묶어둘 것이 아니라 밤새 머리를 맞대서라도 어떻게든 국민을 위한 최선의 안으로 하루빨리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이 많지않다. 무엇보다 당장 국회를 전면 정상화하는 것이 첫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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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한인 정치인, 청년들에게 꿈 심어주려 방한연아 마틴·마크 김 의원, 12∼28일 7개 학교서 강연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국과 캐나다에서 성공한 한인 정치인들이 국내 청년에게 꿈을 심어주고, 용기를 북돋워주기 위해 고국을 찾는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 초청으로 방한하는 연사는 연아 마틴(49·한국명 김연아) 캐나다 연방의회 상원의원과 마크 김(48·한국명 김선엽) 미국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이들은 '글로벌 시대 청년들의 꿈과 미래, 그리고 리더십'이라는 주제 아래 열리는 '2014 재외동포 저명인사 초청 강연'에 참가한다. 연아 마틴 의원은 12일 이화여대 스크랜튼국제학부를 시작으로 13일과 14일 각각 인천국제고와 성남외국어고 학생들을 찾는다. 그는 2009년 한국계로는 최초로 캐나다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크 김 의원은 25일 홍익대, 26일 대일외고와 경희대, 27일 용인외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한다. 그는 버지니아주의회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하원의원으로, 3선 의원이다. 올해 초 버지니아주의 동해병기법 제정을 이뤄내 재미동포들의 정치력 신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규형 이사장은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하는 바탕에는 각국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주류사회에서 리더의 역할을 해내는 이들이 있다"면서 "이번 강연을 통해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국내 청년들이 성공한 동포들의 지혜와 성장 노하우를 배우며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지난 2011년에 시작된 재외동포 저명인사 초청 강연은 주류 정치사회에 진출한 성공한 재외동포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국내 청년들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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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석 "대학입학금 천차만별…최저0원, 최고103만원"수업이 진행중인 대학 강의실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입학금 징수 사유, 산정 기준 등 법적 근거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 대학 신입생들이 입학할 때 납부하는 입학금의 법적 근거와 기준이 없으며 그 금액도 천차만별이어서 아예 입학금이 없는 대학이 있는가하면, 입학금이 100만원을 넘는 대학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은 3일 교육부로부터 전국 4년제 대학 195개교의 올해 대학별 입학전형료 내역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등록금이 비싼 사립대의 경우 입학금이 가장 많은 대학은 고려대로 103만원에 달한 반면에 영산선학대의 경우 15만원에 불과했고, 광주가톨릭대학은 아예 입학금이 없었다 국공립대도 인천대의 경우 입학금이 4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나 경남과학기술대는 2만원이었고, 한국교원대는 입학금이 없었다고 윤 의원은 밝혔다. 입학금이 100만 원 이상인 학교는 고려대, 한국외대 등 2개교(1%)였고, 90만원 이상~100만 원 미만은 홍익대, 연세대 등 28개교(14%)였다. 또 70만 원 이상~ 90만 원 미만인 대학은 국민대, 명지대 등 61개교(31%), 50만 원 이상 ~ 70만 원 미만은 울산대, 포항공대 등 50개교(26%), 50만 원 미만 대학(입학금이 없는 2개 대학 포함)은 40개 국공립대학과 14개 사립대 등 모두 54개교(28%)였다. 입학금 격차는 대학원도 마찬가지였다. 윤 의원은 "로스쿨의 경우 입학금이 200만 원을 넘는 학교도 있다"고 밝혔다. 대학 입학금은 교육부 훈령에 '입학금은 학생의 입학 시 전액을 징수한다'고만 명시되어 있을 뿐, 입학금의 정의와 징수 사유, 산정 기준 등 법적 근거가 불투명하다고 윤 의원은 지적했다. 윤 의원은 "대학 입학이 절실한 학생과 학부모들로서는 대학에 입학하려면 고액의 입학금을 내야 한다는 요구를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학생과 학부모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입학금 규모를 축소하거나 필요하지 않다면 궁극적으로는 입학금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