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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원조규모가 미국을 앞서는 라오스…한류열풍 본격 점화'꽃보다 청춘' 이후 한국인 관광객 ↑…현지인들 "한국 좋아요"26년 무상원조도 우호분위기 조성에 한몫…올해 1천650만弗 지원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시내 전경 인도차이나반도 중앙에 있는 라오스는 미얀마,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5개국에 둘러싸인 내륙국가로, 한반도 크기의 1.1배이며 인구는 680만 명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2015년 기준 1천903달러의 개발도상국이지만 최근 수년간 시장개방을 통한 경제발전과 친기업적 환경조성으로 연평균 7% 이상의 성장세를 타고 있다. 빈곤선 이하 인구비율도 2002년 33.5%에서 2007년 27.6%, 2012년 23.2%로 지속적인 감소세다. 이런 라오스가 한국에 널리 알려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지난 2012년 11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때 이목을 끌긴 했지만 그보다는 2014년 8월부터 두 달 동안 전파를 탄 TV 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의 영향이 컸다. 이를 계기로 한국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천 명에 불과하던 한국인 관광객은 2015년 16만5천여 명으로 급증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방송사들은 '뭉쳐야 뜬다', '배틀트립' 등 라오스를 다룬 프로그램을 잇따라 제작했다.한국에 대한 라오스인의 관심도 치솟고 있다. '태양의 후예' 등 한국 드라마의 방영과 K-팝, 비보이 그룹의 영향으로 한류 열풍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 정부가 라오스에 대한 고용허가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코리안 드림'을 이루려고 각 대학 한국어과의 문을 두드리는 라오스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우선 500명의 라오스 인력을 받기로 했다. 2개월 전 치러진 한국어 시험에는 많은 현지인이 지원했다고 한다. 국립대 어문대학 내 9개 외국어학과에서 한국어의 인기가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에 이어 4위인 점은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한상기업인 '코라오그룹'도 한국을 친근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오세영 회장이 20년 전 창업한 이 기업은 '라오스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 '가장 취직하고 싶어하는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라오스의 현대'라고 불리는 이 기업은 민간기업으로는 3위안에 든다. 경제적 이익만 취하지 않고 현지 주민 위주로 비즈니스를 한 것이 성공 노하우이자 사랑받는 이유가 됐다. 방비엥 소수민족 장티푸스 예방접종 장면.[KOICA 제공]양국 관계가 활발해진 것은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26년간 이 나라에서 펼친 공적 무상원조(ODA) 사업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라오스는 인프라 개발을 통한 경제성장과 빈곤 탈출을 위해 오랫동안 선진국의 원조를 받아왔다. 2014∼2015년 기준으로 일본이 1억700만 달러를 지원해 1위 공여국이고, 아시아개발은행(7천400만 달러)과 한국(5천900만 달러), 태국(4천800만 달러), 호주(4천400만 달러)가 뒤를 잇고 있다. 특이한 점은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의 원조액이 2천200만 달러로 8위라는 점이다. 게다가 미국은 이곳에 단 한명의 봉사단원도 파견하지 못했다. 라오스에서만큼은 한국의 원조가 미국을 앞지르고 있으며 이는 라오스가 한국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미국 원조기구 국제개발처(USAID)가 이 나라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미국이 베트남 전쟁 당시 라오스에 20만t 이상의 폭탄을 투하해 수많은 인명 피해를 냈고, 현재까지도 주민들이 불발탄으로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다.오성수 KOICA 라오스 사무소장은 1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라오스를 방문했을 때 이 나라는 그에게 폭탄 피해자들을 만나도록 했다. 그 정도로 감정이 쌓여 있고 여전히 미국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원조도 많이 받지 않을 정도로 자존심이 강하다"며 "이 나라가 발전할 가능성을 그 '자존심'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KOICA는 올해에도 1천650만 달러를 지원한다. '2020년 최빈국 지위를 탈피하고 2030년 중소득국가로 진입한다'는 라오스 제8차 국가사회경제개발전략(NSEDP·2016∼2020) 목표에 맞춰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물 관리 및 보건 위생, 에너지의 효과적인 관리와 이용을 통한 경제발전 기반 강화, 인적자원 개발로 국가경쟁력 강화, 농촌 지역 종합개발 등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다.사업은 프로젝트 9건, 개발컨설팅 4건, 해외봉사단 파견, 글로벌 초청연수, 민관협력 5건, 국제개발협력 인재양성 2건 등으로 구분된다. 프로젝트 사업으로는 농촌공동체 개발사업, 통합 모자보건 및 소아과 의료인력 교육사업, 경찰병원 역량 강화, 불발탄 제거 지원, 청년동맹 IT센터 역량 강화, 이민국 출입국 업무환경 개선 및 역량 강화 등을 진행한다. 또 세이브더칠드런, 이화여대산학협력단, 글로벌비전, 로터스월드, 삼동인터내셔널 등과는 각각 응오이·비엥캄 지역의 기초보건 개선사업, 소녀 융합건강 전문가 양성, 소수부족 청소년 중등교육 지원, 소수민족마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환경 개선사업, 교육 취약 지역 이수율 제고 사업을 전개한다.KOICA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95명의 봉사단원을 파견했으며, 1991년부터 2015년까지 이 나라 고위공무원과 지도자 1천887명을 초청해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했다. 라오스 농촌개발공동체 사업으로 지어진 마을회관 준공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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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시한폭탄' 가계부채 증가속도 세계 3위[그래픽] '한국 경제 시한폭탄' 가계부채 증가속도 세계 3위GDP대비 가계부채 비율 92.8%로 세계 8위…1년 새 4.7%p 올라 우리 경제 시한폭탄으로 지목되는 가계부채가 세계 주요 43개국 가운데 3번째로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굳어진 상황에서 한국 경제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 8위로 올라섰다. 신흥국 1위는 14년째 이어갔다. 가계대출 '사상 최대'[연합뉴스 자료사진]1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작년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2.8%로 1년 전인 2015년 말 88.1%에 비해 4.7%포인트 상승했다.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 폭은 노르웨이(6.3%포인트)와 중국(5.6%포인트)에 이어 BIS가 자료를 집계하는 세계 43개국 중 세 번째로 컸다. 한국 경제규모에 견준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얘기다.한국의 전년대비 가계빚 증가폭은 2012년 1.1%로 17위에서 2013년 1.5%로 12위, 2014년 1.9%로 9위, 2015년 3.9%로 4위에 이어 마침내 3위까지 뛰어올랐다.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43개국 중 8위였다. 2011년 79.7%로 13위에서 2012년 80.8%로 12위, 2013년 82.3%로 11위, 2014년 84.2%로 9위로 뛰어오른 후 2015년 이후 8위를 유지하고 있다.주요 경제대국인 미국(79.5%)이나 유로존(58.6%), 일본(62.5%)은 물론 영국(87.6%)까지 앞질렀다. 한국도 이런 속도 증가세를 유지한다면 가계부채 규모가 GDP를 넘어설 날이 머지않았다. 작년 말 기준 한국 가계부채는 1조2천630억 달러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한국 작년 명목 GDP 1조4천44억 달러와는 1천414억 달러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계대출 급증에 대출 억제 처방...서민 대출길 막히나(CG)[연합뉴스TV 제공]세계에서 경제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는 128.4%를 기록한 스위스가 꼽혔다. 이어 2위는 호주(123.1%), 3위는 덴마크(120%), 4위는 네덜란드(109.6%), 5위는 노르웨이(101.6%), 6위는 캐나다(101%), 7위는 뉴질랜드(94%)가 각각 차지했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8개 신흥국 중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신흥국 2위인 말레이시아(70.3%)나 3위 태국(70.2%), 4위 홍콩(67.7%)과는 격차가 상당하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962년만 해도 1.9%에 불과했지만, 2000년 50%대, 2002년 60%대로 진입하며 가파른 속도로 치솟아 홍콩을 앞지른 뒤 14년째 신흥국 1위를 지키고 있다.이처럼 전 세계적으로도 기록적인 규모인 한국 가계부채는 한국 경제 성장전망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더구나 15일 미국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고 있고, 앞으로도 인상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가계부채 문제는 시한폭탄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문재인, 가계부채 빨간불 어떻게?[연합뉴스 자료사진]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연 대통령·수석보좌관 회의에서 8월 중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관계부처들은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 마련에 착수한 동시에 6∼7월 중에도 필요한 대책은 그때그때 발표하기로 했다. 당장 정부가 7월말 일몰을 맞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조처를 연장할지 원래대로 환원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그러나 정작 가계부채 콘트롤타워인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금융위원장 인선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박근혜 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2014년 8월 도입한 LTV·DTI 완화조처는 유효기간이 1년으로, 두 차례 연장 끝에 올해 7월 말 효력이 끝난다.LTV는 50∼60%에서 70%로, DTI는 50%에서 60%로 상향 조정한 조처다. LTV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을 때 적용하는 담보가치(주택가격) 대비 대출한도를, DTI는 소득을 기준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를 정한 비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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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24개국 한국전 참전용사 200명 만난 재미동포 한나 김 씨1∼5월 4개월간 강행군…'감사의 마음' 전하고 구술·사진 자료 받아"직접 들은 사연들 책으로 엮고 '7·27 휴전일=평화의 날' 되도록 노력" 24개국 한국전쟁 참전용사 만난 재미동포 한나 김"전 세계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하나같이 한국을 잊지 않고 살고 있는데, 우리가 그분들을 잊을 수는 없잖아요. 어떻게 하면 그분들을 기억할 수 있을까요."지난 1월부터 '한국전쟁 참전용사 찾아가기 여정'을 마치고 4개월만에 서울에 도착한 재미동포 한나 김(한국이름 김예진·여·34) 씨의 표정은 착잡하고 어두웠다. 참전용사를 기억할만한 뾰족한 수를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4개국을 돌면서 200여 명의 참전용사를 만나 들은 이야기와 그들에게서 받은 사진 등 여러 자료를 책에 담아 후손과 공유하면 다 끝날 줄 알았는데, 여정이 끝나면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고민이 더 늘었고,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는 생각에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도록 만드는 일, 그 평화를 위해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런 궁극적인 고민에 봉착했고요. 매일매일 그걸 이루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김 씨는 찰스 랭글(86)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12월 랭글의 정계 은퇴와 함께 워싱턴 정가를 빠져나왔다.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인 랭글 전 의원은 46년(23선)간 의원으로 재직하면서 2007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결의안, 재미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 6·25전쟁 추모의 벽 건립안 등을 주도했던 미국 정치권의 대표적 친한파다. 김 씨가 정가를 나온 것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직접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하겠다는 자신의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서였다.지난 1월 19일 미국 LA에서 출발한 그는 캐나다-콜롬비아-영국-러시아 모스크바-스웨덴 등 유럽-그리스-터키-남아프리카공화국-에티오피아-인도-태국-필리핀-호주-뉴질랜드-일본-중국-부산-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지난 19일 서울에 들어왔다. 퇴직금 등 사비에다 친척·친구가 모아 준 격려금과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홍명기 회장·스펜서 김 씨 등이 후원한 1만5천 달러를 손에 들고 중간에 한 번도 집에 들어가지 않은 채 꼬박 4개월 동안 강행군을 했다.그는 이번 여정에서 만났던 참전용사들과의 사연을 하나씩 기억하면서 꼼꼼하게 전해줬다. 때로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꺼내 보여주고, 나중에 책 집필을 위해 메모했던 현장의 기록들도 들려줬다. 인터뷰 내내 참전용사들을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불렀다. "할아버지들을 만나면 '여러분이 거기(대한민국)에 가서 싸우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 여기에 없었을 것입니다'라고 얘기했어요. 그리고는 각 대륙에 맞는 격식을 차려 포옹과 가벼운 키스 그리고 큰절을 하면서 감사의 표시를 했죠. 할아버지들은 자신들을 잊지 않고 찾아온 것에 감동하면서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어요. 저도 같이 울었죠. 그들은 한목소리로 '한국은 나의 두 번째 나라이고, 한국인은 나의 패밀리다. 오늘날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살아생전 한반도가 통일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간절히 바랐어요. 북한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러시아, 중국 할아버지들도 똑같은 바람이었지요."참전 용사들을 만날 때마다 "비록 지금은 집도 없고, 직업도 없지만, 진심으로 행복하다. 이번 여행은 저 혼자가 아니라 뒤에 전 세계 720만 재외동포가 있다. 그들도 여러분에게 감사해 하고 있으며, 단지 제가 그들을 대표해 감사함을 전하러 왔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이번 방문에서는 나라마다 최소 한가지씩 사연이 있었다고 한다. 영국의 할아버지는 방문 당시 춥고 비가 오는 날임에도 멀리까지 나와 친손자처럼 맞이해 줬고, 페이스북과 스마트폰에 "너는 지금 어느 나라를 방문하겠구나"라고 글을 남기며 힘을 북돋웠다. 엘리자베스 여왕 메달을 받은 다른 할아버지는 그가 온다는 소식에 제복을 말끔히 차려입고 기다린 후 만나 혹독했던 전쟁역사를 들려줬다.사전에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고 방문한 스웨덴에서는 101살의 할머니와 운 좋게 상봉했다. 간호사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할머니는 여전히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당시 참상을 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마지막 남은 참전용사 지오바니 리볼디(96) 씨를 만났고, 대부분 조종사가 참전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공군 대장으로 제대한 할아버지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 여행을 했다. 이 할아버지는 포로로 잡혀 고생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당시 동상으로 뭉그러져 지금도 흉터가 남아 있는 손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이 손만 보면 지금도 전쟁의 기억이 떠올라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콜롬비아 방문때 김 씨는 대통령궁에 두 차례나 초청받았고, 참전용사협회 명예 회원증도 받았다. 그리고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용사들의 이름을 새긴 한 성당의 '추모의 벽'도 방문했다. "죽으면 꼭 한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한 네덜란드 참전용사와의 가슴 아픈 이별은 아직도 그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고 했다. 태국 참전용사들을 만나 큰절하고 감사의 말을 전하는 한나 김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북한군 참전용사 안동수의 후손을 만났다. 소련에서 태어나 공부한 안동수는 북한 건국 때 김일성 주석이 불러 들어갔고, 한국전쟁 때 탱크를 몰고 가장 먼저 남한을 향했던 인물이다. 오산 전투에서 전사한 그는 북한 영웅이 됐다. 모스크바에 사는 그의 후손인 고려인을 만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함께 북한-중국-러시아 접경지인 핫산에 가서 북한 땅을 바라보고 평화통일을 기원했다.모스크바에서는 북한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다 숨진 전사자의 기념비 앞에서 생존 할아버지와 7월 27일을 상징하는 오후 7시 27분 정각에 촛불을 켜 들고 평화를 기원했다. 통역병으로 북한군에 자원했던 중국 조선족도 만나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김 씨는 이번 여정을 통해 다시 한 번 미국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했다. 미국군 3만6천여 명의 참전은 정말로 큰 숫자였다는 것을 알았고, 미군 전사자들의 숭고한 뜻도 되새기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에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앞으로 무엇을 하지를 고민한 뒤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또 이번 여정에서 북한군 참전용사 중 한 명이 당시 독일로 망명했고 현재 생존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만큼 서울 체류 기간에 그를 수소문해 볼 생각이다. 찾게 되면 미국행은 조금 더 늦어진다.김 씨는 참전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에게 꼭 할 말이 있다며 "시간이 되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꼭 방문해 달라. 그들을 만나면 감사하다고 꼭 껴안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평화통일을 위해 마음만 먹으면 자기 위치에서 무언가를 찾아서 할 수 있다. 제 얘기를 통해 '나도 평화통일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겠구나'하는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그는 "우리는 여전히 휴전상태다. 6·25 전쟁은 과거지만 7·27은 현재이고 미래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하면서 7·27 휴전일을 '평화의 날'로 만들자고 제의했다. 영국의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함께한 한나 김씨'앞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기도하면서 고민하고 있지만 일단 책을 엮을 것이고, 참전용사와 찍은 사진을 전시할 것"이라고 대답과 함께 지난 2007년 9월 17일 워싱턴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했다.당시 대학원생이었던 그는 김 전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저같이 젊은 사람이 지금 당장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나요'라고 물었고, 김 전 대통령은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한다"고 답했었다고 한다. 대선을 앞둔 시점이라 그런 답을 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지금에 와서 그 대답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놓았다.서울에서 태어나 6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한 김 씨는 초·중·고교를 미국에서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유학해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UCLA에서 전문경영인 과정을 수료하고, 다시 조지워싱턴대 정치경영대학원에서 입법 등 의회관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참전용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7년 LA에서 워싱턴으로 이주히면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참배한 뒤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부터다. 당시 그는 꽃다운 나이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그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고 한다. 이후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을 제정하고, 끝나지 않은 전쟁임을 알리는 활동을 하며, 참전국을 직접 방문해 용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겠다는 3가지 목표를 세웠다.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용사와 함께 기념 촬영 그는 먼저 휴전일에 즈음해 희생자 추모 및 평화 기원 촛불 문화제를 주최하기 위해 한인 1.5세 청년들을 모아 '리멤버 7·27'을 결성했다. 그리고 매년 이날이 되면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행사를 열었다. 문화제는 한국전 발발일을 뜻하는 '오후 6시 25분'에 시작해 정전일을 의미하는 '오후 7시 27분'에 727명의 참석자가 일제히 촛불을 밝히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2009년에는 연방정부 청사에 국기를 게양하는 기념일로 지정해 달라는 '한국전 참전용사 정전기념일' 법안을 의회에 청원했다. 백악관과 의회의 모든 의원에게 '전화 로비'를 했고, 당시 랭글 전 의원의 강력한 후원에 힘입어 매년 정전기념일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로 제정하는 데 기여했다. 그 인연으로 랭글 의원의 보좌관이 됐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랭글 전 의원의 정계 은퇴를 계기로 마지막 목표를 실천하려고 4개월 동안의 여정을 기획·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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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김시우, US오픈 우승 배당률 상승'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김시우가 진짜 메이저대회 정상에도 오를 가능성을 부풀리고 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시우는 외국 베팅업체의 US오픈 우승배당률에서 큰 폭의 변화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9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전과 이후 미국 스포츠 베팅업체인 웨스트게이트 라스베이거스 슈퍼북의 US오픈 우승배당률을 비교했다. 김시우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기 전에는 300-1의 우승배당률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후로는 100-1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 업체의 US오픈 우승배당률은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7-1로 가장 높았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기 9-1로 그 뒤를 이었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10-1, 제이슨 데이(호주) 12-1 순이다. 김시우의 100-1은 공동 33위에 해당하는 배당률로 짐 퓨릭(미국), 마크 레시먼(호주) 등과 같은 수치다. 안병훈은 150-1, 왕정훈은 300-1에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전후로 변화가 없었다. 역시 외국 베팅업체인 윌리엄 힐의 배당률도 비슷한 수치를 보인다. 존슨이 7-1, 매킬로이 8-1, 스피스 10-1, 데이 14-1 순으로 우승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고 김시우는 80-1로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올해 US오픈은 6월 15일부터 나흘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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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초청작 '불한당' 해외 7개국 개봉 확정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의 한 장면[CJ엔터테인먼트 제공]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 프랑스에 이어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 7개국에서의 개봉을 확정 지었다. 19일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17일 국내 개봉한 이 영화는 인도네시아에서 오는 31일,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6월 1일, 프랑스에서는 6월 28일, 대만에서는 6월 30일 개봉할 예정이다. 필리핀에서는 올여름, 일본에서는 내년 초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CJ E&M 영화사업부문 최윤희 해외배급팀장은 "홍콩 필름 마트에서 판매를 시작해 전 세계 85개국에 개봉 전 선판매된 이후 칸국제영화제 마켓에서도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며 "특히 유럽 및 남미 배급사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불한당'은 범죄조직 일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 분)와 신참 현수(임시완 분)가 교도소에서 만나 의리를 다지고, 출소 이후 의기투합하던 중 서로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액션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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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올해 첫 실전서 자유형 400m 금메달(종합)미국 애틀랜타 대회서 3분44초38…세계선수권 A기준기록 통과 예선 1위 자유형 100m는 결승 불참 박태환. [연합뉴스 자료사진]6년 만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박태환(28·인천시청)이 올해 첫 실전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박태환은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매컬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7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대회 이틀째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8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3분41초53)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위 펠릭스 어보에크(미국·3분50초39)에 6초01이나 앞설 만큼 압도적인 레이스였다.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작성한 3분44초68보다도 0.30초나 빨랐다. 올 시즌 세계 랭킹 4위 기록이다.올해 남자 자유형 400m 세계 랭킹 1위 기록은 쑨양(중국)이 지난달 중국선수권대회에서 찍은 3분42초16이다.박태환은 오는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A기준기록(3분48초15)도 무난히 통과했다. 대한수영연맹은 이번 대회 기록을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 기준기록으로 인정해주기로 했다.박태환은 앞서 열린 예선에서는 3분51초62의 기록으로 7초 1위 및 전체 참가선수 44명 중 1위를 차지하고 8명이 겨루는 결승 출발대 위에 섰다.결승에서는 첫 50m 구간을 25초47로 가장 먼저 도는 등 레이스 내내 1위 자리를 지키며 여유있게 레이스를 마쳤다.50m 이후에는 250∼300m 구간(29초28)을 제외하고는 50m 구간 기록을 28초대로 유지하다 마지막 50m 구간에서 스퍼트를 내 26초27을 기록했다. 박태환. [연합뉴스 자료사진]박태환이 실전을 치른 것은 지난해 12월 캐나다에서 열린 제13회 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5개월 만이다.길이 25m의 쇼트코스가 아닌 50m의 롱코스 대회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처음이다.박태환은 이날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8초62의 기록으로 전체 참가선수 61명 중 1위에 올랐지만 결승에는 출전하지 않았다.올해 세계선수권대회 A기준기록(48초93)을 넘어섰기에 결승에서는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태환의 이날 자유형 100m 기록은 예선이었음에도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기록(48초77)보다 0.15초나 빨랐다. 2014년 2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스테이트 오픈 대회에서 자신이 수립한 한국 기록(48초42)에는 0.20초가 모자랄 뿐인 좋은 기록이다. 올해 세계 랭킹에서는 11위에 해당한다.이날 결승 1위 기록은 블레이크 페로니(미국)의 49초18로, 박태환의 예선 성적에도 미치지 못했다.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와 1,500m에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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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샤라포바, 포르셰 그랑프리 2연승으로 8강 진출(종합)샤라포바 와일드카드 출전에 반대했던 선수들은 '초반 탈락'마리야 샤라포바 [AP=연합뉴스]약물 징계에서 해제돼 코트로 돌아온 마리야 샤라포바(30·러시아)가 복귀전 2연승을 거뒀다. 샤라포바는 27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포르셰 그랑프리(총상금 71만900 달러) 나흘째 단식 2회전에서 에카테리나 마카로바(43위·러시아)를 2-0(7-5 6-1)으로 꺾었다.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자격 정지 15개월 징계를 받은 샤라포바는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했다. 전날 1회전에서 2015년 US오픈 준우승자 로베르타 빈치(36위·러시아)를 2-0(7-5 6-3)으로 물리쳐 건재를 과시한 샤라포바는 1년이 넘는 공백에도 첫 대회부터 8강에 진출하며 옛 실력을 보여줬다. 샤라포바는 8강에서 아네트 콘타베이트(73위·에스토니아)를 상대한다. 콘타베이트는 이 대회 예선을 거쳐 본선에 합류한 선수다. 지난주까지 세계 랭킹 1위를 지켰던 안젤리크 케르버(2위·독일)는 2회전에서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19위·프랑스)에게 0-2(2-6 5-7)로 져 탈락했다. 최근 2년 연속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케르버는 올해도 8강에만 들었다면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다시 1위에 오를 수 있었으나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현재 세계 1위는 최근 임신 사실을 밝힌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다. 이 대회 8강은 믈라데노비치-카를라 수아레스 나바로(25위·스페인), 샤라포바-콘타베이트, 시모나 할레프(5위·루마니아)-아나스타시야 세바스토바(26위·라트비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위·체코)-로라 지그문트(49위·독일)의 대결로 좁혀졌다. 공교롭게도 샤라포바의 투어 대회 와일드카드 자격 출전에 반대 의사를 밝혔던 선수들이 줄줄이 탈락했다. 케르버를 비롯해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8위·폴란드), 로베르타 빈치(36위·이탈리아)가 1, 2회전에서 짐을 쌌고 도미니카 시불코바(4위·슬로바키아)는 손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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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3천 광년 거리에서 지구 질량 외계행성 발견[그래픽] 1만3천 광년 거리에서 지구 질량 외계행성 발견천문硏·미국 NASA 연구진 '천체물리학저널 레터'에 발표"표면 온도 영하 200도 이하로, 생명체 존재 가능성 희박" 현재 천문학계의 화두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지구와 조건이 유사한 '제2의 지구'를 찾는 것이다. 지난 2월에는 지구에서 39광년(370조km) 떨어진 곳에 있는 왜성(dwarf star) 트라피스트-1(TRAPPIST-1) 주변에서 지구와 질량이 유사한 행성이 7개나 발견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진과 공동으로 지구의 질량과 유사한 외계행성을 새로 찾았다고 26일 밝혔다. 이 외계행성과 중심별 사이의 거리가 태양∼지구 거리와 비슷하다는 것도 특이점이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 레터'(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에 공개됐다. 새로 발견된 외계행성과 중심별 사이의 거리를 지구∼태양 거리와 비교한 그림. [한국천문연구원 제공=연합뉴스]연구진은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에 설치한 망원경으로 구성된 외계행성 탐색시스템(KMTNet)을 이용, 우리 은하의 중심부 영역을 약 9분 간격으로 모니터링하던 중 중력렌즈 현상으로 2.5시간 동안 밝기가 변하는 것을 검출했다. 중력렌즈 현상은 별과 관측자 사이에 어떤 천체가 지나가, 이 천체의 중력에 의해 빛이 휘어져 별의 밝기가 원래보다 밝게 보이는 것을 뜻한다. 추가 연구를 통해 연구진은 이 현상이 외계행성 'OGLE-2016-BLG-1195Lb'의 존재로 인해 생긴다는 것을 확인했다.KMTNet과 함께 NASA의 스피처(Spitzer) 우주망원경을 통해 이 외계행성이 지구에서 1만3천 광년 떨어져 있으며 질량은 지구의 1.43배라는 것도 알아냈다. 중력렌즈 현상으로 발견한 외계행성은 총 56개인데, 이번 외계행성의 질량이 가장 작다.이 행성과 행성이 도는 중심별 사이의 거리는 1.16AU(약 1억7천만km)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와 태양 사이의 평균 거리를 1AU(약 1억5천만km)라고 하는데, 이와 유사한 것이다. 다만 이 외계행성의 중심별 질량이 태양 질량의 7.8% 정도에 불과하므로 외계행성의 표면 온도는 영하 200도 이하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하고 있다. 외계행성(OGLE-2016-BLG-1195Lb)과 태양계 행성, 트라피스트-1 행성계의 크기 및 거리를 요약한 그림 [한국천문연구원 제공=연합뉴스]천문연구원의 앤드류 굴드 박사(공저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지구와 같은 행성이 매우 다양한 환경에서 형성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충욱 천문연 박사(공저자)는 "천문연은 NASA와 KMTNet을 활용한 협력연구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며, 외계행성 탐색 분야에 국제적인 선도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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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마저 세련된…금요일 밤의 판타지 '윤식당'21일 시청률 13.3%로 자체 최고 경신휴양지의 느린 삶 + 외국인 손님 + 파트너십 소박하고 소탈해 보인다. 느긋하고 여유로워 보인다. 동남아 휴양지, 코앞에는 투명한 바다가 펼쳐져 있고 머리 위로는 새파란 하늘. 미세먼지도, 황사도 없다. 손님은 있다가도 없고, 소나기가 쏟아지면 운치가 더해진다. 마음씨 좋고 센스도 있는 친구들이 있고, 각양각색 이국적인 손님들이 지루할 만하면 찾아준다. 내 노년을, 내 인생의 한 자락을 저들처럼 보낼 수 있다면 원이 없겠다 싶다. 꿈 같은 판타지다. 그 지점을 붙잡고 tvN의 금요일 밤 예능 '윤식당'(오후9시20분 방송)이 성업 중이다.1회 6.2%, 2회 9.6%, 3회 11.3%, 4회 11.2%에 이어 21일 방송된 5회 시청률이 13.3%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런닝맨'도 아닌데 초등학생도 '본방사수'를 외친다. 잘되는 식당에는 남녀노소가 몰리는 법, '윤식당'이 그렇다. ◇돈 걱정 없는 휴양지의 느린 삶 김과장(KBS 2TV '김과장' 주인공)은 '마크마크 덴마크'로 가는 게 꿈이었다. 부패지수가 가장 낮고 반대로 복지지수는 높다는 북유럽의 덴마크는 김과장이 꿈에도 그리던 이상향이었다. 그런데 덴마크에 가려면 10억원이 필요했다. (그는 결국 덴마크에 못간 듯 하다.)반면 '윤식당' 운영자들은 돈 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왕 제작진이 차린 식당 그래도 파리가 날리면 안 되지 않겠느냐는 걱정은 하지만, 생계형 걱정은 아니다. 방송의 재미를 위한 걱정일 뿐이다. 동남아 휴양지에 열흘간 임시로 세운 식당이다. 사장 윤여정, 상무 이서진, 아르바이트생 신구, 주방보조 정유미는 영업을 위해 열심이지만 절박하지는 않다. 시청자가 '윤식당'에 홀린 것은 돈 걱정 없는 휴양지의 느린 삶 때문이다. 지옥철·지옥버스에 매달려 출퇴근하고, 100번 면접을 봐도 취업이 어려우며, 은퇴 후의 생계가 걱정되는 현실에서 '윤식당'의 삶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그저 부러울 뿐이다. 물론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성심을 다해 서빙하느라 출연진도 바쁘다. 손님이 밀려들면 혼이 빠져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느지막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길에 바다에 뛰어들어 스노클링도 하고, 점심부터 장사하다 저녁이 되면 퇴근해도 먹고 살 수 있다면 이게 바로 천국일 것이다. ◇다양한 외국인 손님이 주는 색다른 재미 '슬로우 푸드' '슬로우 라이프'를 콘셉트로 해 대박을 친 '삼시세끼'의 정수에, 365일 우리들의 마음속에 자리한 동남아 휴양지를 접목했더니 판타지가 극대화됐다. 그런데 한가지가 더 있다. 외국인 손님들이다. 제작진도 이들이 이만큼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듯하다. 호주와 유럽, 중국, 일본 등 다양한 지역 출신 관광객들이 '윤식당'을 찾는데, 이게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한다. '윤식당'의 계획된 세팅과 설정에 변수로 남아있던 외국인 손님의 존재감이 회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음을 제작진도, 시청자도 느끼고 있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하는 상황이 이국적 재미를 키우고, 여기에 더해 오스트리아,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쪽 손님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윤식당'에 대해 품평하는 모습은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시청자의 흥미가 치솟는 시점은 외국인 손님들과 '윤식당' 출연진의 교감이 이뤄질 때다.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손님들이 한국 음식을 맛보면서 내놓는 감탄이나, 한국에 대한 배경지식을 이야기할 때 시청자는 한마음으로 귀를 쫑긋하는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된다. 이들이 '코리안 바비큐'를 먹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코리안 라면'을 맛보며 신세계를 경험한 듯 맛있어하는 모습에 시청자는 괜히 뿌듯해진다. 저들과 동업을 한 것도 아닌데, 시청자는 다같이 '윤식당'의 주인이 된 양 손님들이 음식을 맛없어할까 봐, 서빙이 잘못될까 봐 마음을 졸이기도 한다. ◇손발이 척척 맞는 멋진 파트너들'혼밥'과 '혼술'이 더는 이상하지 않은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윤식당'은 다른 이들과의 협업과 더불어 사는 삶의 향수를 자극한다. 정유미(34), 이서진(46), 윤여정(70), 신구(81). 나이도 제각각이다. 세대 간 단절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요즘, 가족도 아닌 이들이 서로를 배려하며 손발을 척척 맞춰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다. 어느 프로그램이든 캐스팅이 절반인데, 나영석 PD의 안목에 새삼 놀란다.한국에서는 '길거리 자유'를 상실한 이들 스타가 '윤식당'에서는 일개 '무명씨'로서 손님들을 대접해야하는 상황은 이 프로그램이 노린 핵심이다. 한국에서는 대접만 받았을 스타들이 손님을 접대하느라 쩔쩔매고 발을 동동 구르는 게 재미의 포인트 중 하나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스타가 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들 배우 넷은 마치 연기 앙상블을 보여주듯 매 상황을 함께, 리드미컬하게 헤쳐나간다. 경쟁을 하거나 성과를 내야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여유가 밑바닥에 깔렸다 해도, 카메라 앞이라 해도 앙상블이 매끄럽다. 각자의 내공과 강단, 센스가 터져나온다. 식당이 영업 하루 만에 철거돼 밤사이 자리를 옮겨 재개업해야 했고, 불고기 전문점을 표방했다가 손님이 안 들자 라면과 만두 튀김을 추가했다. 바다 위에서 이벤트가 펼쳐지는 날인지도 모르고 식당을 열었다가 준비했던 요리를 모두 자신들의 저녁거리로 해치워야 했다. 변수의 연속이고 빈틈도 많다. 그런데 그 빈틈마저 세련됐다. 상황 대처가 능숙하고 부드럽다. 당분간 이 판타지에서 깨어날 방법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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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5월 미국서 올해 첫 공식경기…대표선발전 대체5월 4∼7일까지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아레나 프로 스윔시리즈 참가수영연맹, 세계선수권 대표선발전 기록 인정키로 박태환.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6년 만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을 준비 중인 박태환(28·인천시청)이 다음 달 미국에서 올해 첫 공식 경기를 치른다.대신 대한수영연맹관리위원회에서 이 대회 기록을 국가대표 선발전 기준기록으로 인정해주기로 해 5월 경북 김천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대표선발전은 뛰지 않기로 했다. 대한수영연맹은 21일 "박태환이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요청해 승인했다"고 밝혔다.재정악화와 집행부 불법 비리 행위 등으로 지난해 3월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된 대한수영연맹은 사실상 업무 마비 상황까지 처했다가 지난달 말에야 올해 국내 대회 일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등 올해 국제대회에 파견할 국가대표를 뽑는 선발전은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치를 예정이다.하지만 그동안 대회 일정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선수들의 훈련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그러자 수영연맹은 부득이 선발대회에 참가할 수 없는 선수들이 타 대회에서 수립한 경기기록을 선발기준기록으로 인정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번 선발전 참가요강 개시일인 지난 7일부터 선발전 마지막 날인 5월 15일 사이에 타 국가에서 개최되는 국제수영연맹(FINA) 승인 기준기록인정대회가 해당한다. 박태환이 출전하는 대회는 대표선발전에 1주 정도 앞선 현지시간 5월 4일부터 7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아레나 프로 스윔시리즈다.박태환의 소속사인 팀지엠피에 따르면 박태환은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등 네 종목에 참가 신청을 했다. 박태환이 주력하는 종목은 자유형 200m, 400m와 1,500m로 실제 참가 종목은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이 대회에서 박태환은 올해 처음 공식 경기를 치른다.2월 중순 호주로 건너가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해 온 박태환은 지난달 초 시드니에서 열린 2017 뉴사우스웨일스(NSW) 스테이트 오픈 챔피언십 자유형 200m와 400m 경기에 참가 신청을 했다. 하지만 대표선발전 일정이 미뤄지면서 훈련 계획도 틀어져 대회에 불참했다. 박태환은 애틀랜타 대회를 치르고 나서 다시 호주로 건너가 훈련을 이어간다.이후 잠시 귀국했다가 바로 유럽으로 건너가 길게는 한 달 정도 머물면서 시차 적응을 겸한 마무리 훈련을 할 계획이다.올해 세계선수권대회는 7월 14일부터 30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다. 박태환이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이후 6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