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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6·10 화두는 '경제 민주주의를 통한 사회대통합'"박종철·이한열 영원히 기억할 것"…영·호남 열사 함께 불러"경제불평등 속 민주주의는 형식에 불과"…실질적 민주주의 달성"5·18, 현충일, 6·10 공통 메시지는 '지역·세대·이념 넘는 대통합' 문재인 대통령이 6·10 항쟁 30주년을 맞아 던진 새로운 화두는 '경제 민주주의'다. 정치분야에서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는 성숙단계에 올라섰지만 국민들의 삶의 질과 방식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내용으로서의 민주주의'인 경제 민주화는 여전히 미숙하다고 보고 이를 실현해나가는 데 새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경제 민주주의를 뒷받침하는 핵심 키워드로는 '통합'을 제시했다. 지역과 세대, 이념을 뛰어넘는 국민적 통합과 '사회적 대타협'이 전제되지 않고는 실질적 개혁과 진전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의미가 기념사에 녹아있다. 정치 본문배너 이는 문 대통령의 취임사, 5·18 기념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사, 현충일 추념사를 관통하는 핵심어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의 이날 기념사는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더는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선언하고,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를 새로운 과제로 천명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기념사 하는 문 대통령(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7.6.10 kjhpress@yna.co.kr 4·19 혁명부터 부마항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을 거치는 동안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충분히 성숙했고, 지난해 '촛불혁명'으로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완성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경제 민주화' 대신 '경제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썼다. 10년 전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은 6·10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사를 통해 "6·10 항쟁은 아직 절반의 승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했는데, 문 대통령은 30주년 기념사에서 "촛불은 미완의 6월 항쟁을 완성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표현했다.이는 국정농단 사태를 야기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민주적 절차와 제도에 따라 탄핵하고 새 정부를 출범시킨 '촛불혁명'으로 미완의 6월 항쟁이 완수됐다는 역사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는 우리 국민이 이룬 그 모든 성취를 바탕으로 출범했고, 문재인 정부는 6월 항쟁의 정신 위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제37주년 5·18 기념식에서도 이와 유사한 표현을 사용했다.당시 문 대통령은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다. 1987년 6월 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이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켜온 민주세력과 문재인 정부가 맥을 같이 함을 강조함으로써 새 정부의 정통성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나 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보다 강조한 대목은 6월 항쟁이 '제도적 민주화'를 넘어 '실질적 민주화'로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6월 항쟁으로 성취한 민주주의가 모든 국민의 삶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며 "민주주의가 구체적인 삶의 변화로 이어질 때, 6월 항쟁은 살아있는 현재이고 미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실질적 민주화의 방향을 '더 넓고, 더 깊고, 더 단단한 민주주의'로 압축 표현했다. 민주주의를 형성하는 양대 요소인 ▲제도와 ▲실질적 내용에 있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진전을 가져오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의지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는 "후퇴가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헌법, 선거제도, 청와대, 검찰, 국정원, 방송 등 우리사회 시스템을 형성하는 핵심기관들과 제도에서 민주주의를 심화해나가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이 보다 무게를 둔 것은 삶의 방식을 바꾸기 위한 '내용상의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을 해소하는 경제 민주주의가 구현되지 않고는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도 유지하기 함들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일자리 문제를 경제 민주주의의 핵심으로 꼽았다. 경제적 차원의 불평등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기본 시스템을 흔드는 '위기적 요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위기가 근본 원인"이라며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민주주의는 형식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일자리는 경제의 문제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6월 항쟁으로부터 3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사회에 만연한 경제적 불평등과 소득 분배의 불균형, 청년 실업과 이에 따른 저출산 문제 등을 방치한 민주주의는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가 주도하는 일자리 정책의 현실적 한계도 고백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어렵다"며 "우리 사회가 함께 경제민주주의를 위한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바꿔 말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 시민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손을 잡는 '사회적 대타협'을 주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기념사는 여전히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응축하고 있었다. 민주주의를 이룬 민주화 운동의 전통과 유산이 특정 지역만의 것이 아닌 모든 국민이 계승해야 할 정신적 유산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부산의 아들 박종철과 광주의 아들 이한열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영·호남의 민주화 열사의 이름을 나란히 열거했다. 지난달 5·18 기념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문 대통령은 '전남대생 박관현, 노동자 표정두, 서울대생 조성만, 숭실대생 박래전'의 이름을 부르며 "5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은 이들도 함께 기리고 싶다"고 말했다.이는 민주화 운동의 유산이 특정 지역의 전유물일 수 없고 시민들이 지역의 틀을 넘어 연대할 때 진정한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것이라는 문 대통령 자신과 친구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철학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촛불집회에 참여한 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 자료사진 문 대통령은 또 세대를 넘어선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지는 민주주의'를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독재에 맞섰던 87년의 청년이 2017년의 아버지가 돼 광장을 지키고, 도시락을 건넸던 87년의 여고생이 2017년 두 아이의 엄마가 돼 촛불을 든 것처럼,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어지는 민주주의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역설했다.6월 항쟁은 스물이 안 된 청년부터 일흔의 원로까지 힙을 합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고, 6월 항쟁의 정신이 30년간 우리 사회에 스며든 덕분에 지난해 겨울 촛불이 다시 꽃을 피울 수 있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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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홈런 -1' 정근우 "나는 못할 줄 알았는데…""경기 치를수록 힘이 아닌 '방법' 깨달아" 홈 쇄도하는 한화 정근우(대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7 KBO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말 1사 2루 한화 송광민의 중전 1루타 때 2루 주자 정근우가 홈까지 쇄도해 세이프되고 있다. 2017.6.2 yatoya@yna.co.kr"기억하죠. 제가 그날 중견수로 나온 것까지."정근우(35·한화 이글스)가 특유의 익살을 담아 개인 통산 첫 홈런을 친 순간을 떠올린다.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만난 정근우는 "2006년 6월 6일 대전 한화전이었다"고 운을 떼며 "조범현 감독님께서 SK 와이번스를 이끄실 때인데, 내가 중견수로 출전했다. 그리고 타석에서 프로 첫 홈런을 쳤다. 상대 투수는 '무려' 정민철 선배님이었다. 사실 나도 놀랐고"고 웃었다. 정확한 기억이다. SK 소속이던 정근우는 프로 2년 차이던 그해 현충일에 홈런을 쳤다. 그는 "당시까지만 해도 100홈런은 그냥 꿈과 같은 일이었다. '100홈런을 치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동시에 '내가 무슨 100홈런'이라고 냉정하게 나를 돌아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해가 갈수록 100홈런이 현실로 다가왔다. 정근우는 99홈런을 기록 중이다. 사실 100홈런이 대단한 기록은 아니다. KBO리그에서 76명이 정근우보다 빨리 10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덩치가 작은 내야수'인 정근우에게는 매우 특별하다. 정근우는 "그만큼 오래, 열심히 뛰었다는 것 아닌가. 대단한 기록은 아니지만 100홈런을 채우면 뿌듯함을 느낄 것 같다"고 했다. 정근우는 '타율 3할과 20도루'를 매해 목표로 설정한다. 그는 KBO리그 최초로 11시즌 연속 20도루에 성공했고, 6시즌이나 타율 3할을 넘겼다. 그런데 최근에는 홈런 기세도 만만치 않다. 2014년까지는 한 시즌도 두 자릿수 홈런을 치지 못했던 정근우는 2015년 12홈런, 2016년 18홈런을 쳤다. 올해도 홈런 4개를 생산했다. 정근우는 "나는 지금도 홈런을 목표로 하는 타자는 아니다"라고 손을 내저으면서도 "예전에는 힘만 앞세우려고 했다. 그런데 경기를 치를수록 원심력 등 공을 멀리 보내는 방법을 깨달았다. 홈런이 조금 늘어난 이유"라고 했다. 이제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자리매김한 정근우에게 지난 세월은 '방법을 터득하는 시간'이었다. 김태균(한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등과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일구고도 프로에 지명받지 못했던 정근우는 대학 진학을 한 뒤 이를 악물고 '살아남을 방법'을 찾았다. 2005년 프로에 입단한 뒤 확실한 수비 포지션을 잡지 못했을 때도 '1군에 살아남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 그 사이, 정근우는 '남의 일' 같았던 100홈런 고지까지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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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추념식 서울현충원서 거행…"고귀한 희생 잊지말자"(종합)현충탑 향하는 시민들(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이 끝난 후 시민들이 헌화를 위해 현충탑을 향하고 있다. 2016.6.6 mon@yna.co.kr朴대통령 "국민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힘합쳐야 분단 역사 마감"6·25 참전용사 2명에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이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됐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추념식에는 6·25 참전용사와 전몰군경 유족을 포함한 국가유공자, 각계 주요 인사, 시민, 학생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와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등 여야 정치권 인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추념식은 오전 10시 정각 전국적으로 울린 사이렌 소리에 맞춘 묵념에 이어 헌화·분향, 추모영상 상영, 추념사, 추모 헌시 낭송, 추념 공연, '현충의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눈물 닦는 참석자(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참석자가 추모헌시를 들으며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2016.6.6 mon@yna.co.kr 1분 동안 계속된 묵념 시간에는 세종로 사거리를 비롯한 서울 18곳 주요 도로를 포함해 전국 도로 225곳에서 차량이 일시 정차함으로써 전국민적인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박근혜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국민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힘을 합쳐야만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갈 수 있다"며 "국가안보에는 여야, 지역, 세대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번 추념식에서는 본인이 국가유공자인지 몰랐으나 정부가 찾아낸 6·25 참전용사인 사현동(85) 씨와 이순봉(86) 씨가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았다. 이들은 6·25 전쟁 당시 각각 경기도 포천 지역 전투와 강원도 횡성 지역 전투에서 적과 싸웠다. 고(故) 김낙현 씨를 비롯한 6·25 참전용사 3명의 유족도 국가유공자 증서를 받았다.박 대통령은 창극을 세계에 널리 알린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을 비롯한 국민대표 6명에게는 국가유공자의 희생을 기리는 '나라사랑 큰나무' 배지를 직접 달아줬다.제61회 현충일 추념식(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mon@yna.co.kr배우 이서진 씨는 2014년 보훈문예물 공모전 수상작인 추모헌시 '무궁화'를 낭송했고 세대별 연합 합창단은 가수 거미의 선창으로 추모가 '우리는 그대들을 기억합니다'를 합창했다. 추념식은 참석자들의 '현충의 노래' 제창으로 끝을 맺었다.전국 곳곳에서도 현충일 추념식이 열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했다.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국가유공자를 포함한 3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추념식이 거행됐다.국가보훈처는 "올해 추념식은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그들의 호국정신을 본받아 이 시대의 호국정신으로 계승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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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연휴 관광객 18만명 제주행…업계 '특수'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제주 용두암 [연합뉴스 자료사진](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주말과 현충일이 이어진 연휴로 제주 방문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른바 '관광 비수기'에 업계가 반짝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3일 제주도관광협회는 여름의 길목인 6월 첫째 주 주말과 현충일이 이어진 반짝 연휴 기간 제주에 18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날짜별로는 이날 5만1천여명, 4일 4만6천여명, 5일 4만4천여명, 6일 3만9천여명이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제주 관광객 16만1천213명에 견줘 11.7% 증가했다.교통편은 항공편 15만4천여명, 여객선 및 국제 크루즈선 2만6천명으로 전망됐다.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제주공항 [연합뉴스 자료사진]이 기간 숙박업소 예약률은 콘도미니엄 85∼95%, 호텔 67∼77%, 펜션 58∼68%다. 다른 관광업체는 전세버스 80∼97%, 렌터카 58∼68%, 골프장 55∼64%의 예약률을 기록했다.관광협회는 "가족단위 관광객과 레저스포츠 관광객, 국제 크루즈 관광객들이 대거 제주를 찾아 업계 예약률이 평소보다 10∼20% 높아졌다"고 말했다.올 들어 6월 현재까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620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2.3% 늘었다.연간 관광객 600만명도 지난달 31일 돌파, 사상 최단기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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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단 오는 7일 선출 '가물가물'…법정기한 또 어기나여야, 국회의장 놓고 계속 대치…상임위원장 배분 맞물려 난항첫 임시국회에서 의장 선출 실패한 '18대 국회' 전철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이정현 기자 = 국회법에 따라 20대 국회 첫 임시국회가 오는 7일 소집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국회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 등 여야간 원구성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진 채 진척이 없어 국회법 규정대로 7일에 국회의장단 선출이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더욱이 20대 국회는 '여소야대 3당체제'여서 여대야소 양당체제였던 19대 국회에 비해 원구성 협상 방정식이 복잡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첫 임시국회 기간에 국회의장단을 선출하지 못했던 18대 국회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나온다.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 이후 최초 임시회는 의원 임기개시 후 7일에 집회한다'는 국회법 규정을 언급하며 "올해의 경우 5일이 일요일이고, 6일이 현충일 공휴일이기 때문에 임시국회는 7일 소집돼야 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를 위해선 3일께는 임시국회 소집공고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첫 임시국회의 경우 여야가 합의해 소집을 요구하는 것이 관례로 정착돼 왔다. 또 여야간 합의가 안되더라도 재적의원 3분의 1(100명) 이상이 요구하면 임시국회는 소집이 가능한 만큼 현재로선 여야의 의지만 있으면 오는 7일부터 임시국회 소집엔 문제가 없어 보인다.지난 19대 국회의 경우 6월 1일, 18대 국회 때는 6월 2일, 17대 국회에선 6월2일에 각각 첫 임시국회 소집공고가 이뤄져 6월5일부터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됐다.하지만 국회의장단 선출의 경우, 여야간에 선출방식에 대해 합의가 돼야 가능한 만큼 임시국회 회기 첫날 국회의장단이 선출된 경우는 많지 않다.19대 국회의 경우 첫 임시국회 회기 막바지인 7월2일 국회의장단 선출이 이뤄졌다.18대 국회에선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둘러싼 대립이 격화되면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첫 임시국회 회기를 빈손으로 넘기고 두번째 임시국회를 소집해 그해 7월10일에야 선출했다.반면에 지난 17대 국회는 첫 임시국회 첫날인 6월5일 의장단을 선출해 모범을 보였다.20대 국회의 경우 여야가 누차 국회의장단 선출 등 국회 원구성을 국회법이 정한 기한내에 마무리짓겠다고 선언했지만 현재 원구성에 대한 3당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법정시한을 준수할지 장담할 수 없다.무엇보다도 여야가 국회의장직을 어느 당이 가져갈지를 놓고 대립하고 '알짜' 상임위원장 배분 셈법 때문에 원구성 협상에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협상이 계속 평행선을 달릴 경우 야당에선 국회의장단을 우선 선출하고 상임위원장 배분은 나중에 협상하자는 분리협상 주장이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새누리당은 국회의장단 선출문제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일괄타결하자는 입장이다. 현재처럼 여야간 대립이 계속될 경우 7일부터 30일간 지속되는 첫 임시국회 회기내에 의장단을 선출하지 못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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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야대 3당체제' 20대 국회 첫발…제때 원구성은 불투명정진석, "의원 배지는 국민이 달아주신 것"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가슴에 달고 있는 20대 국회의원 배지를 가리키며 "국회의원 배지는 국민이 달아주신 것"이라면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배지를 늘 착용하고 다니시기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與 "일하는 국회로 거듭나자"…野 "정부여당, 경제심판 인식못해"院 구성 협상 난항에 내달 7일 첫 본회의·대통령 시정연설 안갯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제20대 국회가 30일 법정 임기를 시작했다. 4·13 총선 당선인 300명은 이날부터 국회의원 신분이 됐다.회기(會期)가 바뀌면서 제19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법안 9천809건은 자동폐기됐다. 20대 국회는 여소야대 국회로 출범했다. 전체 재적 의석 300석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이 122석으로 원내 2당으로 전락했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으로 원내 1당이 됐으며 신생정당인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 등이다. 또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3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 16년만에 3당체제가 됐다.여야 3당은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이날 각각 '1호 법안'을 발의하고 지도부 회의와 의원 총회를 여는 등 '새 출발'을 다짐했다.새누리당 정진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20대 국회는 이번 4·13 총선의 민의를 받들어서 대화와 타협, 상생과 협치의 정신으로 일하는 국회, 생산적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20대 국회 더민주 첫 비대위원 회의(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왼쪽)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 자리에 앉고 있다.두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발동을 예로 들며 정부·여당이 스스로 '상생과 협치'를 저버린 채 국정의 어려움만 가중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더민주가 지난 총선에서 경제를 심판하자고 했고, 이 경제 심판이 유권자들에게 받아들여져서 여당이 참패하는 결과를 낳았는데도, 정부·여당은 아직 인식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단순히 한 법안에 대한 재의 요구가 아니라 총선 민의에 대한 거부"라고 비판했다.여야는 지난 19일 원내대표 회동에서 합의한 대로 원(院) 구성의 법정 시한을 준수하기 위해 이날 오후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실무 협상을 진행한다.국회법에 따르면 여야는 이날로부터 7일째가 되는 다음 달 5일 임시국회가 소집된다.올해의 경우 5일이 일요일이고, 6일이 현충일 공휴일이기 때문에 국회는 내달 7일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첫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손 맞잡은 국민의당 지도부와 초선의원(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0대 국회가 개원한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가 초선 의원들에게 의원 배지를 달아주고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천정배 공동대표, 김수민 의원, 안철수 공동대표, 손금주 의원, 채이배 의원, 박지원 원내대표.의장단이 선출되면 곧바로 개회식이 열리고, 박 대통령은 관례에 따라 국회 시정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적인 절차를 밟으면 상임위원회 구성은 다음 달 9일 두 번째 본회의에서 의결된다.그러나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은 아직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여야의 의석수 변화에 따라 국회의장은 더민주 출신이 맡고, 18개 상임위원장을 새누리당 8개, 더민주 8개, 국민의당 2개씩 배분하는 정도의 윤곽만 잡힌 상태다.특히 '법안·예산안의 출입구'로 불리는 운영·법제사법·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놓고 여당이 이를 가져가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주장과, 법사위원장은 더민주가 맡아야 한다는 두 야당의 주장이 맞서는 형국이다.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을 2∼3일 내 끝내자"며 "더 오래 끌 게 뭐 있나"라고 반문했지만,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에서는 우리 여당으로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들을 해오고 있다"고 난색을 보였다.재의요구된 국회법 개정안의 자동폐기 여부와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적절했느냐는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원 구성 협상마저 진통을 거듭할 경우 20대 국회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지각 출범'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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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공휴일 올해와 같은 66일" <천문연구원>(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병신년(丙申年) 원숭이해인 2016년 실제 공휴일 수는 올해와 같은 66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천문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월력요항'에 따르면 내년에는 52번의 일요일, 15일의 관공서 공휴일, 설 연휴 대체 공휴일 1일, 국회의원 선거일 1일 등을 포함해 총 공휴일 수가 69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설 연휴 첫날과 한글날, 성탄절이 일요일과 겹쳐 실제 공휴일 수는 66일이다. 2일 연휴는 석가탄신일(5월 14일, 토), 현충일(6월 6일, 월), 광복절(8월 15일, 월), 개천절(10월 3일, 월) 등 4회, 3일 연휴는 추석연휴(9월14∼16일, 수·목·금) 1회, 4일 연휴는 설 연휴가 대체공휴일과 연결된 2월 7∼10일(일·월·화·수) 1회다.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기관은 53일의 토요일이 더해져 총 휴일 수는 122일이나 토요일 또는 일요일과 겹치는 공휴일이 4일이므로 실제 휴일 수는 118일이 된다. 이 경우 3일 연휴는 4회로, 신정(금), 현충일(월), 광복절(월), 개천절(월)이 토요일과 일요일에 연결돼 있다. 5일 연휴는 2회로, 토요일과 대체공휴일이 연결된 설 연휴와 토요일과 일요일이 연결된 추석 연휴가 있다. 한편 내년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은 2월 22일(월), 한식은 4월 5일(화), 단오(음 5월 5일)는 6월 9일(목), 칠석(음 7월 7일)은 8월 9일(화)이다. 초복은 7월 17일(일), 중복은 27일(수), 말복은 8월 16일(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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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일본은 그토록 만만한가>소설가 유순하, 한일문화 비교한 '당신들의 일본'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내가 알고 있는 일본은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데, 당신들의 일본은 그토록 만만한가?" "능력 있는 매는 발톱을 감춘다." (일본속담) '바보아재'로 최근 작품 출간활동을 재개한 원로소설가 유순하가 첨예화하고 있는 한일 갈등의 시대를 맞아 작심 에세이 '당신들의 일본: 한 몽상가의 체험적 한일 비교 문화론'을 펴냈다. 저자는 "전문가가 아닌 평균적 독서인의 관점"임을 내세웠지만, 구체적 사례에 근거한 한일 문화 비교를 통해 되돌아봐야 할 우리의 민낯을 상기시키는 통찰력은 예사롭지 않다. 저자의 집필 의도는 루스 베네딕트의 일본론 '국화와 칼' 구절에 녹아 있다. "적을 나쁘다고 철저하게 깎아내리는 일은 용이하지만, 적이 어떤 방식으로 인생을 보는가를 적 자신의 눈을 통해 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해야만 될 일이었다." 그리고 말한다. "태산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칼을 갈아야 한다. (중략) 이를 위해서는 우선 상대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기는 길에 들어서야 한다. 문제는 문화다." (18쪽) 이는 우리에게 내재한 무지와 자격지심에 대한 질타와 자성에 다름 아니다. 두루뭉술한 비평과는 질을 달리 하겠다는 작심이 곳곳에 배었다. 되살아난 황우석에 비해, 일본의 구석기 날조 사건의 당사자였던 고고학자 후지무라 신이치는 이후 완전히 묻혔다는 것. 지난 2006년 여기자 성희롱 사건에 연루된 당시 최연희 의원은 끝내 의원직 사퇴 등 요구를 묵살했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어느 재벌회사 사장으로 영입되는 등 건재하지만, 같은 혐의를 받은 오카다 게이스케 도쿄 지바현 의원은 곧바로 의원직을 포기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학력에 대해 적잖은 공개적 조롱과 비판이 일었던 우리 사회와 달리, 이에 견줄만할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에 대해 적어도 일본 사회 내에서 학력을 놓고 일었던 논란이나 비판은 없었다. 그 차이는 바로 양국의 문화 차이로 인해 비롯된 것이며, 그 문화차이를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작가가 현충원과 야스쿠니 신사를 비교하는 대목은 일본의 실체를 형상화해주는 요처다. 베트남전 참전자와 여순사건, 광주항쟁 등 희생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한국전쟁 당시 전사자를 모신 현충원에 비해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이들을 안장한 곳이다. 희생자 가족의 의전 중심인 현충원에 비해 야스쿠니는 범국민적 신앙의 대상이다. 현충일을 제외하곤 대개 한적한 현충원이지만, 야스쿠니는 언제나 붐빈다. 현충원은 우리 전통의 흔적을 찾기 힘든 현대식 건물로 지어졌지만, 야스쿠니는 입구부터 건물 곳곳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일본적이다. 또한 현충원엔 유물이 없지만, 야스쿠니엔 전사자의 옷과 일기에 이르기까지 전사자의 체취마저 느끼게 한다는 것. 요컨대 야스쿠니엔 일본 정신의 뿌리와 현재가 있다는 것이다. 유 씨는 야스쿠니에 들를 기회가 있다면 "깔려 있는 잔자갈을 밟으며, 뼈를 갉아 내는 듯한 그 소리를 음미해보라"고 말한다. 이제 일본에 대한 '자격지심'을 던져버려야 할 때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로 통하는 1982년 서울 세계 야구선수권대회의 승리 후에도 우리는 일본과의 스포츠 대결에서 여전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바로 지난해 6월,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와 뉴욕양키스전에서 류현진과 구로다 히로키가 투수로 맞붙을 때가 그랬고, 개그맨 윤형빈이 여자 격투기 선수 임수정의 복수를 위해 이종격투기 경기에 나설 때가 그랬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류현진이 당시 패전한 것을 놓고, 우리의 모든 포털과 신문의 주요 기사엔 류현진과 구로다, 당시 류현진에게서 홈런을 뽑아낸 스즈키 이치로가 등장했지만, 당시 저자가 검색한 야후 재팬에선 '7승째를 거둔 구로다'라는 지지통신의 사진 한 장만 결과물로 나왔을 뿐이다. 유 씨는 최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서 일본 우익을 대변하는 논리를 펼친 '제국의 위안부'를 펴냈다고 해 논란을 빚은 세종대 박유하 교수에 대해서도 일본에서 연구한 이력을 감안할 때 스스로의 관점에 충실한 결과물일 뿐이라고 평했다. 문제는 우리 관점에서 본 일본사 연구가 빈약할 뿐 아니라, 일본 내 한국사 연구자 수가 국내 한국사 전공자 수도 능가하는 수준이라는 점에 있다고 꼬집었다. 소설가 유순하는 그간 삼성과 페미니즘 등에 직접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는 등 논란을 피하지 않는 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일본 태생이라는 점 등 때문에 작가적 성취에 비해 국내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고희에 이른 저자는 "새삼스레 무엇을 두려워하랴"며 앞으로도 우리 문화에 대한 비평과 청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등 총 10권의 에세이를 펴내겠다고 말했다. 재선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서 처음으로 우리 정치에 대한 희망을 발견했다는 저자는 책 말미에 우경화하는 일본을 향한 직설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