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실적 '비상벨'울렸다…매출·영업익 동반추락
CEO스코어 500개사 경영실적 분석…5대 수출 전략업종도 고전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해 매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영업이익은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수익성이 급격한 내리막길을 탔다.
5대 수출 전략업종 중 철강을 제외한 IT·전기전자,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업종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고 조선·기계·설비는 적자가 확대됐다.
대표적 내수업종인 유통, 통신마저 실적이 악화돼 500대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톱10' 기업 중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 7개사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톱50' 기업도 절반이 적자에 허덕이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500대 기업 명단에서 탈락해 교체된 기업은 총 34개에 달했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을 전년도 500대 기업과 비교 조사한 결과, 매출은 총 2천527조9천450억 원, 영업이익은 125조7천670억 원으로 나타나 전년보다 각각 4.4%(115조8천30억 원), 10.2%(14조3천430억 원) 감소했다.
경기불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던 삼성, 현대차 등 상위 10대 기업의 실적마저 거꾸러졌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25조250억 원)이 32% 줄어든 것을 비롯해 현대차(7조5천500억 원)가 9.2%, 기아차(2조5천730억 원)가 19%, 한국가스공사(1조720억 원)가 28% 각각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2천310억 원), 현대중공업(-3조2천495억 원), GS칼텍스(-4천560억 원) 등 3곳은 적자로 전환됐다.
'톱50'으로 범위를 넓혀도 절반인 25개사의 영업이익이 감소(18개)하거나 적자(7개)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을 제외한 5대 수출 전략업종과 유통, 통신 등 내수업종이 모두 부진해 경제 전반의 동력이 떨어진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전기전자 업종은 매출(397조330억 원)이 7.5% 감소했고 영업이익(35조5천460억 원)도 26.6%나 줄어들었다.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은 매출(297조9천290억 원)이 13.5% 감소했고 영업이익(3조3천720억 원)은 무려 65.5%나 쪼그라들었다.
현대차를 필두로 견실한 성장이 기대됐던 자동차·부품 업종조차 매출(268조1천920억 원)이 0.5% 감소했고 영업이익(17조6천340억 원)은 12.6%나 줄었다.
조선·설비·기계 업종은 매출 감소율이 0.8%에 그쳤으나, 영업적자는 3조3천30억 원으로 적자가 심화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의 영향이 컸다.
내수 업종인 유통은 매출(108조3천600억 원)이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5조750억 원)은 9.8%나 줄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등 여파로 통신 매출(51조5천850억 원)도 0.5% 줄었고, 영업이익(2조1천100억 원)은 37.8%나 감소했다.
그나마 보험, 철강 등 10개 업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보험은 매출(204조2천250억 원)과 영업이익(7조2천120억 원)이 각각 9.3%, 23.3% 증가했다. 건설은 전년도의 기저효과가 반영됨에 따라 매출이 7.3% 늘고 영업이익은 4천654.9% 폭증했다. 철강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11.5% 늘었다.
이밖에 상사, 식음료, 서비스, 증권, 생활용품, 여신금융, 제약 등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어나 선방했다.
500대 기업 2014년 주요 업종별 실적
매출 순위
업종
기업 수
매출액
영업이익
증감률
매출액
영업이익
1
IT전기전자
40
397,033
35,546
-7.5%
-26.6%
2
석유화학
44
297,929
3,372
-13.5%
-65.5%
3
자동차.부품
46
268,192
17,634
-0.5%
-12.6%
4
보험
31
204,225
7,212
9.3%
23.3%
5
공기업
24
177,185
14,248
-31.7%
-10.9%
6
은행
13
155,696
8,872
-5.1%
51.4%
7
조선.기계.설비
18
150,682
-3,303
-0.8%
적자확대
8
건설
38
139,439
3,110
7.3%
4654.9%
9
철강
23
133,850
6,600
1.6%
11.5%
10
유통
32
108,360
5,075
5.0%
-9.8%
11
운송
19
71,250
2,216
-2.6%
249.5%
12
상사
9
69,674
908
0.1%
59.0%
13
식음료
34
62,432
4,341
4.7%
5.1%
14
서비스
28
53,601
4,428
11.5%
16.9%
15
통신
3
51,585
2,110
-0.5%
-37.8%
16
에너지
24
48,312
1,648
-2.1%
-15.7%
17
증권
16
39,579
1,665
4.6%
134.3%
18
생활용품
22
37,420
3,622
19.3%
31.9%
19
여신금융
11
31,874
3,765
22.4%
27.9%
20
기타
16
18,134
686
-11.0%
-16.8%
21
지주
5
7,991
1,804
73.3%
71.5%
22
제약
4
3,500
208
91.1%
47.7%
전체
500
2,527,945
125,767
-4.4%
-10.2%
출처 : CEO스코어 (단위 : 십억 원)
이 같은 부진 속에서 팬택, 성동조선해양, 동부팜한농, 포스코엠텍,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전북은행 등 34곳은 지난해 500대 기업에서 탈락했다.
그 자리를 도시바일렉트로닉스코리아, 인천도시공사, 중흥토건, 에프알엘코리아, 다이소아성산업, 삼표, 이테크건설 등이 채웠다.
상위 10대 그룹 중 500대 기업 내에 계열사가 가장 많이 포함된 곳은 삼성(21개)이었고, 현대차, SK, 롯데가 각각 18개, LG 14개, 포스코·GS 각 10개, 한화·LS 각 9개, CJ 8개 순이었다.
이 중 삼성, 현대차, SK, 포스코는 500대 기업 내 계열사가 전년보다 각각 1개씩 줄었다. 이와 달리 GS는 2개사가 증가했고 롯데, 한화, LS는 1개씩 늘었다.
상위 50대 기업 2014년 LIST
2014순위
순위변화
회사명
매출액
영업이익
증감률
매출액
영업이익
1
-
삼성전자
206,205,987
25,025,071
-9.8%
-32.0%
2
-
현대자동차
89,256,319
7,549,986
2.2%
-9.2%
3
-
SK이노베이션
65,865,269
-231,276
-1.2%
적자전환
4
-
포스코
65,098,445
3,213,530
5.2%
7.3%
5
-
LG전자
59,040,767
1,828,557
1.5%
42.3%
6
▲1
한국전력공사
57,474,883
5,787,565
6.4%
281.0%
7
▼1
현대중공업
52,582,404
-3,249,454
-3.0%
적자전환
8
-
기아자동차
47,097,049
2,572,549
-1.1%
-19.0%
9
-
GS칼텍스
40,258,357
-456,325
-11.8%
적자전환
10
-
한국가스공사
37,284,866
1,071,906
-2.0%
-28.0%
11
-
현대모비스
36,184,974
3,070,594
5.8%
5.0%
12
-
S-Oil
28,557,562
-289,704
-8.3%
적자전환
13
▲1
삼성물산
28,445,512
652,364
0.0%
50.6%
14
▲1
롯데쇼핑
28,099,567
1,188,378
-0.4%
-20.0%
15
▲1
삼성생명
27,426,368
1,405,532
-2.0%
47.5%
16
▲2
LG디스플레이
26,455,529
1,357,255
-2.1%
16.7%
17
▼4
삼성디스플레이
25,646,109
594,462
-13.0%
-79.0%
18
▲2
케이티
23,421,673
-291,653
-1.6%
적자전환
19
▼2
한국산업은행
22,755,260
106,931
47.1%
흑자전환
20
▲1
LG화학
22,577,830
1,310,761
-2.4%
-24.8%
21
▼2
SK네트웍스
22,408,068
201,341
-13.7%
-16.4%
22
-
현대오일뱅크
21,324,071
226,180
-4.8%
-43.9%
23
▲4
한국토지주택공사
21,241,861
1,111,868
16.1%
34.0%
24
▼1
삼성화재해상보험
20,997,560
1,116,613
3.3%
18.1%
25
▲4
대우인터내셔널
20,407,753
376,066
19.3%
136.7%
26
▼2
두산중공업
18,127,522
888,238
-5.6%
-7.3%
27
▼2
우리은행
17,560,074
897,064
-5.6%
81.1%
28
▲11
현대건설
17,386,959
958,903
24.7%
20.9%
29
▲1
SK텔레콤
17,163,798
1,825,105
3.4%
-9.2%
30
▲8
SK하이닉스
17,125,566
5,109,466
20.9%
51.2%
31
▲3
대우조선해양
16,786,278
471,135
9.7%
6.9%
32
▲9
현대제철
16,762,359
1,491,138
23.9%
95.5%
33
▼5
국민은행
16,283,971
1,376,772
-6.7%
-4.3%
34
▼2
기업은행
14,946,680
1,368,183
-4.7%
19.9%
35
▼4
롯데케미칼
14,858,969
350,928
-9.6%
-28.0%
36
-
한화생명
14,845,448
484,412
3.0%
-14.8%
37
▲5
동부화재해상보험
14,458,787
528,799
9.9%
11.3%
38
▼1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14,451,884
-127,726
1.8%
적자전환
39
▲6
하나은행
14,371,082
1,097,410
12.4%
3.1%
40
▼14
한국지엠
14,279,708
-119,261
-22.3%
적자전환
41
▼1
현대해상
14,083,681
330,201
3.3%
-10.5%
42
▼9
신한은행
13,988,240
1,797,395
-9.5%
4.5%
43
▲1
현대글로비스
13,922,020
644,629
8.2%
1.2%
44
▲13
교보생명보험*
13,705,678
653,712
-
-
45
▼2
이마트
13,153,607
582,977
0.9%
-20.7%
46
▼11
삼성중공업
12,879,061
183,019
-13.2%
-80.0%
47
▲2
농협생명보험
12,456,900
223,090
3.7%
14.6%
48
▲6
한국씨티은행
12,401,1 95
158,343
18.0%
-43.1%
49
▼2
농협은행
11,991,0 29
683,559
-1.6%
6.0%
50
-
대한항공
11,909,7 48
395,047
0.5%
흑자전환
출처 : CEO스코어 (단위 : 백만 원)*회계기준 변경으로 전년 대비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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