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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첫 LA 시의원 데이비드 류 "어르신들이 뭉쳐 이겼다""이민 1세대 어르신들 이룩해놓은 것들이 빛 발해"(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인 최초로 시의회에 입성한 데이비드 류(39)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지역 유권자들의 승리"라며 "특히 한인들이 뭉치지 않았다면 이길 수 없는 선거였다"고 밝혔다. 류 당선인은 이날 당선이 확정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오늘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는 것은 내가 아시아계 미국인이라서가 아니라 앞으로 시의회에 새로운 목소리를 내게 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당선은 165년 LA 한인 역사에서 처음으로 나온 쾌거다. 아시아인으로서는 1985년부터 1993년까지 13지구 시의원을 지낸 마이클 우 씨에 이어 두 번째다. 류 당선인은 "한인커뮤니티가 없었으면 감히 이길 수 없는 선거였다"면서 "영어도 못 하시는 어르신들이 뭉쳐서 도와주셨고, 이민 1세들이 미국에 건너와 이룩해놓은 것들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이민 1세들이 이뤄놓으신 것 때문에 지금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선거 기간의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 "선거자금을 구하러 백방으로 뛰어다녔던 것"을 꼽았다. 류 당선인은 "하루 아침에 모든 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새로운 시의회를 만들 것이다. 이제 또 다른 시작"이라고 역설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아웃사이더'인 류 후보가 '인사이더' 캐롤린 램지 후보를 적지 않은 표차로 누른 것은 한인 커뮤니티의 단결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류 당선인은 선거를 앞두고 "50표 차로 당락이 갈릴 것"이라며 한인 사회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표 결과 램지 후보를 1천600여표라는 큰 차이로 제쳤다. 사실 백인 여성인 램지 후보는 임기 제한으로 물러난 전임 톰 라본지 시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라본지 시의원뿐만 에릭 가세티 현 LA 시장, 허브 LA시의회 의장 등의 공식적인 지지를 받았던 기득권자였다. 게다가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명장 고(故) 잭 램지 전 인디애나 페이서스 감독의 딸로서도 인지도가 높았다. 류 당선인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렸던 이번 선거의 승리요인으로 "커뮤니티 유권자들이 저를 믿고 밀어줬기 때문"이라며 "저는 그저 적재적소에 있었을 뿐"이라고 낮췄다. 그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공복(Public Servant)으로서 열심히 일하는 시의원, 시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시의원, 가진 것 없고 어려운 사람을 대신하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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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철쭉꽃 차례"…철쭉꽃축제도 '만발'제암산·황매산·소백산·바래봉 등 줄이어(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이제는 철쭉꽃이다. 진달래꽃은 저만큼 사위어간다. 꽃들의 절묘한 '바통 터치'! 물론 지역에 따라, 고도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다. 하지만 대세는 결정됐다. 철쭉꽃 세상으로!닮은 듯 다른 진달래꽃과 철쭉꽃. 얼핏 색깔과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각각의 별칭인 '참꽃'과 '개꽃'만큼이나 다르다. 물론 개화시기도 차이가 있다. 진달래축제가 끝나갈 무렵에 철쭉축제가 열리는 것은 당연지사다.4월 하순과 5월에 치러지는 철쭉축제는 지난해에 취소되거나 간소하게 치러진 바 있다. 세월호 참사 여파 때문이었다. 올해는 어떨까? 기간과 내용에서 예년의 정상적 모습을 회복해 방문객들을 만난다.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가지마다 꽃잔치 흥겨"운 봄도 이제 그 한복판으로 접어들었다. 철쭉 축제도 곳곳에서 약동하는 계절을 닮아 만화방창하니 어찌 아니 놀 수 있으리! 각 지역에서 앞으로 열리는 유명 철쭉축제를 간단히 살펴보자. 참고로, 가장 먼저 열리는 철쭉제인 해남 흑석산철쭉제는 지난 25일 일찌감치 선보인 바 있다. 지리산 바래봉 철쭉● 장흥 제암산철쭉제·보성 일림산철쭉축제 = 전남 장흥의 명산인 제암산의 철쭉평원은 30년 수령의 철쭉이 99만㎡(30만평)에 걸쳐 군락을 이룬다. 특히 이곳 철쭉은 흰색 품종이 없고 분홍꽃만 개화해 그 풍경이 장관을 이루는 것으로 유명하다.축제는 5월 3일 하루 동안 펼쳐질 예정. 철쭉제례에 이어 철쭉선아 선발, 소망 리본달기, 꽃씨 풍선날리기, 철쭉가족 촬영, 작은 음악회, 봄나물 특산품전 등이 부대행사로 준비됐다.주최측은 "철쭉제에 선발된 철쭉선아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선녀로 철쭉의 꽃말인 '사랑의 기쁨'을 전한다"며 "이런 기쁨의 소식이 철쭉제를 찾는 모든 사람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한다.제암산과 연결돼 있는 보성 일림산의 철쭉도 무척 아름답다. 철쭉꽃밭은 100여ha. 일림산 철쭉축제는 5월 2일부터 3일까지 철쭉제례와 산림문화행사, 숲속음악회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 남원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 = "선홍색 철쭉꽃이 흐드러진 지리산 바래봉으로 오세요!"국내 대표적 철쭉 군락지인 바래봉 철쭉을 감상하는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는 지난 25일부터 한 달간 열린다. 해발 1천165m 바래봉 일대 100ha를 붉게 물들인 화려한 철쭉의 향연을 즐기는 자리.특히 이들 철쭉은 지리산의 아름다운 능선과 어우러지며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내 해마다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은다. 꽃은 절정기가 5월 10일 무렵으로 전망된다.행사장 입구 장터에서는 남원의 특산품인 추어탕, 지리산 토종 흑돼지 구이, 허브식품과 해발 500m 지리산 청정 고원지대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산나물, 과일 등을 맛볼 수 있다.● 군포철쭉대축제 =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에 있는 철쭉동산에서 5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주제는 '버스킹에 홀리다'.도장중학교 맞은편 야산 1만3천여㎡에 조성된 철쭉동산은 2001년부터 수만 그루의 철쭉과 야생화를 심어 매년 봄 장관을 이뤄 축제가 열리는데 지난해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축제가 취소된 바 있다.닷새 동안의 축제 기간에는 군포철쭉동산과 산본로데오거리 곳곳에서 노래, 연주, 춤, 마임, 기예, 행위예술 등의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펼쳐지게 된다. 주제에 나오는 '버스킹'은 '거리 공연'이라는 뜻이다.관련 사이트는 http://www.gunpofestival.org 황매산 철쭉● 합천 황매산철쭉제 = 경북 합천의 황매산철쭉제는 5월 1일부터 17일까지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황매산 군립공원에서 열린다. 5월 9일 철쭉제례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선보일 예정.황매산철쭉은 탁 트인 고원에 무리지어 피어 상춘객들로부터 더욱 사랑받는다. 해발 800m 철쭉군락지 초입까지 차로 갈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기도 하다.지난해에는 축제가 취소된 가운데 조용히 꽃만 감상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축제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게 됐다. 9일 진행되는 보물찾기 '황토한우를 찾아라', 10일 열리는 '합천관광 함께 놀자'가 그것이다.관련 사이트는 http://hmfestival.hc.go.kr ● 단양 소백산철쭉제 = 소백산 철쭉제는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남한강변과 소백산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33회째. 철쭉가요제, 강변음악회, 다문화예술공연, 국악 한마당, 단양아라리 공연 등 무대행사가 풍성하게 열리고 이황선생추념 전국서예대회, 추억의 서커스쇼 등도 다채롭게 마련된다.체험 행사도 많다. 철쭉요정 캐리커처 체험, 철쭉요정 페이스페인팅, 남한강 땟목체험 등이 그것. 축제 33회째를 맞아 '33'을 상징하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눈길을 모은다. 33미터 철쭉떡나누기 행사가 그중 하나. 나이, 동창회, 결혼기념일 등 숫자 '33'을 상징하는 다양한 사연들을 축제 안내 부스에 제출하면 주최측이 준비한 기념품을 준다고. 관련 사이트는 www.sobaeksan.org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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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한헌수 총장, 한국대학사회봉사협회장 취임(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숭실대는 한헌수 총장이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8대 회장으로 취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2015년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취임한 한 총장은 오는 2017년 3월까지 2년 동안 회장으로 활동한다.1996년 창립된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는 대학의 사회봉사를 위한 교육부 인가 협의체다.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대학 사회봉사의 허브'를 비전으로 내건 협의회에는 전국의 236개 대학과 전문대학이 회원대학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8대 회장 취임한 한헌수 총장(서울=연합뉴스) 27일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2015년 정기총회'에서 협의회 8대 회장으로 취임한 한헌수 숭실대 총장. 2015.3.27 << 숭실대 제공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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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700번 버스, 캠퍼스의 낭만과 역사가 깃든 여행천안 700번 버스 여행(천안=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천안 700번 버스는 대학 밀집 지역인 안서동을 출발해 천안종합터미널과 천안삼거리를 지난다. kjhpress@yna.co.kr (천안=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충남 천안은 예부터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중소 도시 중 대학이 많은 곳 중 하나다. 천안 700번 버스를 이용하면 대학이 밀집한 안서동, 번화가이자 호두과자 판매점이 즐비한 천안종합터미널 주변, 옛 삼남의 선비들이 과거시험 길에 거쳤던 천안삼거리를 지나는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천안 700번 버스는 국내 최대의 대학 동네인 안서동을 출발해 천안의 중심지와 천안삼거리를 지나 세종시 전의면까지 운행한다. 경부선 천안역, 천안종합터미널과 천안고속터미널에 정차해 다른 지역에 사는 뚜벅이 여행자가 이용하기도 좋다. 그러나 꼭 700번 버스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701번, 710번, 720번, 730번 등 700번대 버스는 모두 주요 명소가 있는 안서동과 천안종합터미널, 천안삼거리를 지나기 때문이다. 물론 운행 횟수가 가장 많은 버스는 700번이다.◇젊은이들의 데이트 명소, 천호지 안서동에는 단국대 천안캠퍼스, 상명대 천안캠퍼스, 백석대, 백석문화대, 호서대 천안캠퍼스 등 대학교 5개가 모여 있다. 전국에서 하나의 동에 대학이 가장 많은 곳으로, 캠퍼스 투어를 즐기기에 제격이다.안서동 대학 타운 도보 여행은 ‘상명대학교’ 정류장에서 내려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인근에 이 동네 최고의 명소인 천호지가 있기 때문이다. 천호지는 둘레에 2.3㎞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는 인공 호수로, 군데군데 인공 섬이 자리하고 보행교와 길이 12m의 아치교도 놓여 있다. 또 체력단련장과 배드민턴장도 마련돼 있다. 호수 동안에는 커다란 창을 통해 낭만적인 풍경을 감상하며 향긋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도 들어서 있다. 바람 살랑거리는 봄날에 가족, 연인이 한가롭게 거닐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그룹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중 좋아하는 여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는 내용의 ‘꽃송이가’에는 ‘영화 보러 가자고 불러, 단대 호수 걷자고 꼬셔’라는 가사가 등장하는데 가사 속 ‘단대 호수’가 바로 천호지다. 천호지에는 짝사랑하는 사람과 산책로를 두 바퀴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많은 연인이 찾아와 걷곤 한다. 상명대 '식물과학관'과 백석대 '산사 현대시 100년관'(천안=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봄빛 싱그러운 상명대 천안캠퍼스의 '식물과학관'(위 사진)과 한국 현대시의 100년 역사를 엿보고 시를 감상할 수 있는 백석대의 '산사 현대시 100년관'. kjhpress@yna.co.kr ◇낭만과 문화가 있는 캠퍼스 나들이 천호지 동쪽의 도로를 건너 오르막길을 가다 보면 상명대 천안캠퍼스가 나온다. 캠퍼스는 아름다운 건축물, 인공 폭포와 하천,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져 캠퍼스의 낭만을 느끼며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상명대엔 식물원도 있다. 건물 이름은 ‘식물과학관’으로 식물식품공학과를 비롯한 식물 관련 학과의 교육 공간으로 이용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조성됐다. 978㎡ 규모의 식물원에는 폭포와 연못, 도랑이 있고 온대, 양치, 관염, 분재, 허브 등 총 450여 종의 수목이 식재돼 있다. 방학 기간,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어문대학 앞에는 독도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독도를 75분의 1로 축소한 것으로 국내 최초로 야외에 설치된 독도 조형물이다. 조형물 앞에는 독도의 역사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있다. 조형물 맞은편 숲에는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는 장소도 있다.상명대학교 정류장에서 북쪽으로 두 정거장 떨어진 곳에는 백석대학교가 위치한다. 물론 걸어도 10분 정도면 닿는다. 이곳 창조관 13층에는 작가가 확인된 최초의 신체시인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비롯해 최근의 작품까지 현대시 100년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산사(山史) 현대시 100년관’이 있다. 고은 시인의 육필 병풍과 작품을 비롯해 현대의 희귀 시집, 원로와 중진 시인의 초상 시화, 주요 화가의 시화 등 시 문화재 1만6천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최근 천안 시티투어 코스에도 포함됐다. 아라리오 조각광장의 작품들(천안=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아라리오 조각광장에서는 데미안 허스트의 '찬가'(맨 위 사진)를 비롯해 작품 3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kjhpress@yna.co.kr ◇번화한 도심의 거리에서 감상하는 미술 작품‘백석대학교’ 정류장에서 여섯 정거장을 이동해 ‘종합터미널’ 정류장에 내리면 천안의 번화가 중 하나인 ‘야우리’에 도착한다. 천안종합터미널과 고속터미널, 대형 백화점과 미술관, 영화관, 각종 상점과 식당, 술집이 밀집한 곳이다.특히 야우리시네마부터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을 지나 아라리오갤러리까지 약 300m의 거리에서는 다양한 미술 작품이 눈길을 끈다. 현재 아라리오 조각광장에는 데미안 허스트, 수보드 굽타, 고헤이 나와, 김인배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 30여 점이 전시돼 있다. 곰 인형을 들고 있는 데미안 허스트의 ‘채러티’(Charity)와 인체 해부 모형을 거대하게 제작한 ‘찬가’(Hymn), 헌 놋그릇과 요리도구를 집적해 거대한 버섯구름을 형상화한 수보드 굽타의 ‘통제선’(Line of Control), 높이 13m에 무게가 26.5t에 달하는 고헤이 나와의 ‘매니폴드’(Manifold) 등 이색적인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1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한편 천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호두과자다. 아라리오갤러리에서 동쪽으로 500m 떨어진 천안로사거리에는 호두과자 판매점이 모여 있고, 반대 방향으로 네 정거장 떨어진 천안역 앞에는 80년 역사의 ‘천안 원조 학화호두과자’ 본점이 자리한다. 이곳에서는 호두과자 제작 공정을 직접 볼 수 있고, 시식도 할 수 있다. 평화로운 천안삼거리 공원(천안=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방문객은 천안삼거리 공원을 한가롭게 거닐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kjhpress@yna.co.kr ◇고즈넉한 정취의 천안삼거리공원 천안역에서 아홉 정거장을 가면 ‘천안박물관’, 열 정거장을 이동하면 ‘원삼거리’ 정류소다. 천안박물관과 천안흥타령관, 천안삼거리공원이 모여 있는 곳으로 천안삼거리공원부터 들러보려면 ‘원삼거리’ 정류소에서 내리는 것이 좋다.천안삼거리는 예부터 호남과 영남의 분기점이었다.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도, 물건을 지고 가던 상인도 이곳에서 쉬어 가곤 했다. 지금도 천안삼거리에서는 국도 1호선과 21호선이 교차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옛 길손들이 머물렀을 듯한 주막 모형이 들어서 있다.천안삼거리공원은 방문객이 옛 천안삼거리를 엿볼 수 있게 조성한 고즈넉한 곳이다. 평온한 풍경의 산책로를 따라 가면 버드나무가 둘러선 연못과 ‘하숙생’ 노래비, 임금이 온양온천 행차 시 거처로 이용했던 화축관(華祝館)의 문인 영남루(永南樓) 등을 볼 수 있다.홀아비가 변방 수비를 위해 떠나며 천안삼거리의 주막에 맡겼던 딸인 능소가 훗날 아버지를 다시 만나 기뻐하며 불렀다는 ‘흥타령’ 전설을 떠올리며 거닐면 ‘천안삼거리 흥~ 능소야 버들은 흥~’이란 노랫말이 절로 나온다.◇천안의 역사 기록된 천안박물관 천안박물관에서는 영남과 호남, 충청도의 문화와 사람이 교류하던 장소인 천안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다. 고고실은 인면파수, 금제귀걸이 등 천안에서 출토된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유물을, 역사실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천안의 역사와 문화, 향촌사회의 생활상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다. 봉선홍경가 갈기비(국보 7호), 성거산 천흥사명 동종(국보 280호), 어사 박문수의 초상화와 홍패 교지 등도 볼 수 있다. 또 삼거리실에는 상점과 대장간, 주막 등 천안삼거리의 옛 모습이 재현돼 있고, 어사화를 꽂고 말을 탄 과거 급제자가 시가행진을 벌이는 모습이 모형으로 제작돼 있다. ‘모심는 소리’, ‘논매는 소리’ 등 구수한 천안의 옛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근대실에서는 유관순, 이동녕 등 천안 출신 애국지사들의 삶과 활동상을 볼 수 있는 유물이 전시돼 있다. 한편 천안박물관 맞은편에는 전통 술과 전통 춤 전문 박물관인 천안흥타령관이 있다. 이곳에는 누룩 틀, 소줏고리 등 전통주 관련 유물과 자료, 전국의 전통 명주,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의 술잔과 술병, 춤 관련 자료와 민속의상이 전시돼 있다. 천안박물관 입구(천안=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천안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천안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kjhpress@yna.co.kr ◇천안 700번 버스 운행 정보>>첫차와 막차 = 안서동 06:00, 21:40 / 전의면 읍내리 06:30, 22:30 >>운행 간격 = 10~40분(시간대별로 다름) >>기본 요금 = 현금 : 성인 1천400원, 청소년 1천120원, 어린이 700원 / 교통 카드 : 성인 1천350원, 청소년 1천70원, 어린이 650원>>문의 삼안여객 041-621-1994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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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등 일반약값 지역·약국별 최대 3.5배 편차복지부 '2014년 다소비 일반의약품 가격조사' 결과(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감기약, 소화제, 진통제 등 자주 쓰는 일반의약품 가격이 약국과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보건복지부의 '2014년 다소비 일반의약품 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가운데 자주 쓰이는 50개 품목의 약국별 최고가, 최저가가 적게는 1.4배, 크게는 3.5배 차이가 났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를 위해 감기약 4종, 소화제 4종, 영양제 7종, 파스류 4종, 해열진통제 4종, 외용연고 3종 등 약의 효능별로 많이 소비되는 품목을 선정해 지난해 하반기 전국 시·군·구 2천500여 개 약국을 대상으로 판매가를 비교했다. 그 결과 관절염 패치인 '트라스트패취'의 경우 서울, 부산, 대구, 충북의 일부 약국에서는 1팩(3매)에 2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반면 전북 진안의 한 약국에서는 7천원, 인천 남구에서는 최고 6천5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최저가와 최고가의 차이가 3.5배에 달하는 것이다. 감기약인 '하벤허브캡슐'도 10캡슐이 경기 하남에서는 최저 1천200원, 충남 홍성에서는 최고 4천원에 팔려 3.3배 차이가 났다. 해열진통제 '펜잘큐정'(최고 5천원, 최저 1천800원), 파스제품 '제놀쿨카타플라스마'(최고 3천500원, 최저 1천300원), 소화제 '베아제정'(최고 4천500원, 최저 2천원) 등 50개 품목 중 20개에서 최고가가 최저가의 2배 이상이었다. 같은 지역 내 약국들 사이에서도 약값 차이가 컸다. 해열진통제인 펜잘큐정은 서울 시내 평균 가격이 2천226원으로, 용산구의 일부 약국에서는 5천원에 판매돼 동작구, 양천구, 종로구 등의 최저가 1천800원보다 2.8배 비쌌다. 전반적으로는 경북 울릉이나 경남 의령 등 비교적 약국이 많지 않은 도서·산간 의료취약지역의 약국에서 전국 최고가에 약이 팔리는 경우가 많았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은 "정부가 가격조사 결과를 보다 적극적으로 공개해 경쟁을 통한 가격 하락을 유도해야한다"며 "아울러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이 더 비싼 돈을 주고 약을 사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고민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다소비 일반의약품 가격 현황(최고가/최저가 배율 상위순) 제품명 효능 포장단위 최고가(원) 최저가(원) 최고가/최저가 트라스트패취 파스류 1팩(3매) 7,000 2,000 3.5 하벤허브캡슐 감기약 10캡슐 4,000 1,200 3.3 펜잘큐정 해열진통제 10정 5,000 1,800 2.8 제놀쿨카타플라스마 파스류 1팩(5매) 3,500 1,300 2.7 베아제정 소화제 10정 4,500 2,000 2.3 텐텐츄정 영양제 10정 4,000 1,800 2.2 쎄레스톤지(15g) 외용연고 1통 6,000 2,700 2.2 피엠정액(60㎖) 기생성 피부치료제 1병 11,000 5,000 2.2 게보린정 해열진통제 10정 5,000 2,300 2.2 마데카솔케어연고 외용연고 1통 6,500 3,000 2.2 아이투오점안액 안과용약 1통 13,000 6,000 2.2 니조랄액(100㎖) 기생성 피부치료제 1병 20,000 9,300 2.2 용각산(25g) 진해거담제 1통 7,000 3,300 2.1 정로환당의정 정장제 48정 5,000 2,400 2.1 겔포스엠현탁액 위장약 1통 6,000 2,900 2.1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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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폐허요? 제겐 '우리집' 같죠"(종합)'대한민국 해외봉사상' 국무총리상 수상 고성훈 씨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그러고 보니 지난 10년 동안 지구촌 오지만 찾아다녔네요. 인생이 너무 '하드코어' 아니냐는 농담도 많이 들었죠. 정작 제겐 즐거운 우리 집 같아요." 30대를 오롯이 전 세계 폐허를 찾아다니는 데 쏟아붓고도 "즐겁고 재밌다"고 말하는 이 사람.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의 고성훈(39) 아시아권역 본부장의 얘기다. 그는 5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주최로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리는 제9회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는다.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죠.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습니다. 우리나라의 해외 구호 개발가 중에서도 이젠 저를 포함한 2세대에게 주어진 일이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고 본부장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한 편의 재난재해 다큐멘터리가 펼쳐진다. 2005년부터 파키스탄 북부, 아프가니스탄, 네팔 등 저개발 지역을 찾아다니며 국제 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등 대참사 현장에서도 긴급 구호에 나섰다. 사서 하는 고생이 지치거나 두렵지는 않았을까. "어렵고 힘든 지역일수록 얼른 찾아가고 싶더라고요. 타고난 성향이 그런가 봐요.(웃음) 힘들다기보다 오히려 즐겁고 재밌었죠. 현지 주민들이 삶의 희망을 다시 찾는 걸 보면 보람도 느낍니다." 고 본부장은 그러면서도 지구촌 저개발국에 가장 필요한 건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주민들의 자립심을 키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2008년부터 네팔에 머물며 현지 주민과 함께 사회적 기업을 일구는 데 힘을 쏟았다. 주민들이 스스로 협동조합을 세워 히말라야 히움 허브를 채취하는 프로젝트는 6년여의 노력 끝에 이달 초 국내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으로 출시되는 결실을 봤다. 그가 뿌린 씨앗은 네팔 직원을 340여 명 채용하고, 3만여 명의 아동에게 보건·교육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아프간에서는 전쟁으로 낭떠러지에 내몰린 여성과 어린이를 돕는 데 힘썼다. 병원과 보건소를 위탁 운영하고, 여성 건강 검진 사업도 진행했다. "우물 한 개 파주고, 학교 한 채 지어준다고 해서 지속가능한 개발이 이뤄지는 게 아니거든요. 무엇보다 주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들에게 닥친 문제가 뭔지, 정부나 유엔이나 국제구호단체에 뭘 요구할지, 어떻게 의견을 모을지 스스로 깨닫게 돕는 거죠." 고 본부장이 흘린 땀방울 뒤에는 묵묵히 그의 곁을 지킨 가족이 있다. "어렸을 적 어머니는 과일 노점상을 하셨는데 밤마다 팔다 남은 과일로 잼을 만드셨어요. 저한테는 그걸 형편이 어려운 옆집에 나눠 주라고 시키셨죠. 나누며 사는 게 자연스럽게 몸에 뱄나봐요. 아내에게도 감사합니다. 머나먼 타향에서 대문에 총알 구멍이 뻥뻥 뚫린 집에 사는 걸 어떤 여자가 좋아하겠어요?(웃음)" 그런데도 고 본부장이 구호 활동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뭘까. 그는 내년부터는 미얀마와 라오스의 국경 지역으로 뛰어들어 난민 구호를 시작할 예정이다. "거창한 이유는 없어요. 그냥 제가 살아 있다는 걸 느껴요. 현지 주민들과 눈짓과 손짓을 섞어 얘기하고, 현지 음식을 나눠 먹고… 한국에 1년에 한 번 정도 들어와서도 네팔 생각을 해요. '우리 집엔 별일 없나' 하는 생각이 들죠.(웃음)" 국내에서도 경기 불황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고단해지고 있지만 고 본부장은 여전히 해외 구호와 봉사 활동에 한국인이 더 많이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구촌이 점점 하나의 경제권이 되면서 아시아의 문제가 곧 우리의 문제가 되는 날이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면서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지구촌의 기아, 난민, 절대 빈곤 등의 문제에 한국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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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의 슬로건, 잘 아시겠습니까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구글플러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도시도 마케팅의 대상이 된 시대다. 다른 장소와 차별화되는 개성과 특징을 나타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인지도와 홍보 효과를 높이고 좋은 이미지를 선점해 더 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한 도시를 짧고 압축적인 말로 표현한 슬로건 역시 이러한 연유에서 탄생했다. 국내에 도시 슬로건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시기는 2000년대 초반이다. 서울시는 2002년 10월 새로운 슬로건인 '하이 서울'(Hi Seoul)을 공개했다. 또 2006년에는 '아시아의 영혼'을 의미하는 '솔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를 '하이 서울'의 서브 슬로건으로 정했다. '하이 서울' 이후 전국에는 슬로건 만들기 열풍이 불었다. 특별시·광역시·도 등 광역 지자체는 물론 시·군 단위의 기초 지자체도 열기에 동참했다. 10여 년 동안 지역 특성을 드러내거나 도시의 지향점을 담은 문구가 속속 등장했다. 그러나 도시 슬로건에 대한 세간의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12년에 발표된 논문 '도시 정체성과 도시 브랜드의 영향 관계 및 인지 특성 분석'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서울 시민과 전문가의 경기도 내 시·군에 대한 인지도는 65.5%인 데 반해, 슬로건을 비롯한 브랜드 인지도는 14.1%에 그쳤다. 수원, 성남 같은 도시 자체는 머릿속에 있지만, 슬로건과 로고 같은 브랜드는 명확하게 자리 잡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슬로건 보유 75%, 우리 도시의 슬로건은 무심코 지나치기 마련인 도시 슬로건은 각 지자체의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지자체의 슬로건 보유 비율을 확인하기 위해 광역 지자체를 비롯해 구, 제주시, 서귀포시를 제외한 시·군의 홈페이지를 검색했다. 도시 슬로건은 대개 그 지역을 소개하는 페이지의 '상징물' 코너에서 확인이 가능했다. 일부 지자체는 한글 홈페이지 대신 영문 홈페이지에만 슬로건이 노출돼 있었다. 조사 결과 지자체의 슬로건 보유 비율은 75.1%에 달했다. 특히 17개 광역 지자체는 강원도를 뺀 모든 지역에 슬로건이 있었다. 부산은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발전한다는 메시지를 내포한 '다이내믹 부산'(Dynamic Busan), 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은 '플라이 인천'(Fly Incheon)을 내세우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건설된 세종시 또한 '세상을 이롭게, 세종'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다. 시·군은 광역 지자체보다는 슬로건 보유 비율이 조금 낮았다. 그중에서도 충청북도와 전라북도, 경상북도에 위치한 시·군은 보유율이 60%대에 그쳤다. 반면 경기도와 충청남도는 80% 이상의 지역이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었다. 152개 시·군 가운데 슬로건이 없는 곳은 41개에 불과했다. 도시 슬로건은 한글 혹은 영어로 제작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글과 영어 슬로건을 함께 쓰기도 한다. 전체적으로는 한글보다 영어를 선호하는 지역이 많다. 영어 선호 현상은 광역 지자체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세종과 슬로건이 없는 강원도를 제외한 모든 지자체가 영어 슬로건을 활용하고 있다. 대구는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 대전은 '이츠 대전'(It’s Daejeon), 울산은 '울산 포 유'(Ulsan for You), 충청남도는 '충남, 하트 오브 코리아'(ChungNam, Heart of Korea)가 슬로건이다. 서울도 별도의 한글 슬로건은 없다. 시·군은 한글과 영어 슬로건의 수가 비슷하다. 경상남도의 기초 지자체는 한글 슬로건이 영어 슬로건보다 훨씬 많다. 재미있는 사실은 역사가 유구한 도시도 주로 영어로 슬로건을 제작했다는 점이다. 고도(古都)로 지정된 경주, 공주, 부여, 익산 가운데 한글 슬로건을 보유한 도시는 부여와 익산뿐이다. ◇ 어떤 정보를 담을 것인가, 슬로건의 코드 도시 슬로건은 축약된 정보다. 슬로건을 접하는 순간, 한 도시의 인상이 정해진다. 전문가들은 도시 슬로건에 입지, 느낌, 환경, 매력 등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한다. 거개는 이상적 가치, 역사와 유산, 특산물과 지리적 위치, 아름다운 자연환경, 도시의 명칭 등이 슬로건의 소재가 된다. 광역 지자체와 시·군의 한글 슬로건을 종류별로 들여다보면 이상적 가치를 담은 슬로건이 27개로 가장 많다. 그리고 자연환경, 역사와 유산이 투영된 슬로건도 적지 않다. 이상적 가치는 도시의 미래가 밝고 시민의 삶이 행복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성남의 '시민이 행복한 성남', 의정부의 '의정부 행복특별시', 화성의 '길이 열리는 화성시' 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수도권에 이러한 슬로건이 유난히 많은 편이다. 문화유산이 있거나 사서에 자주 오르내렸던 고장은 역사를 강조한다. 구리의 '고구려의 기상, 세계 속의 구리시', 군위의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가 역사를 이용한 슬로건에 해당된다. 남원의 '춘향남원, 사랑의 1번지'는 구전돼 오는 옛이야기를 활용한 사례다. 특산물은 슬로건을 짓기에 매우 좋은 재료다. 일례로 죽녹원, 대나무 테마파크 등 대나무 명소가 산재한 담양의 슬로건은 '대숲맑은 담양'이다. 또 차로 유명한 보성은 '녹차수도 보성', 곳곳에 울창한 송림이 자리한 강릉은 '솔향 강릉'을 슬로건으로 삼고 있다. 자연환경을 이용한 슬로건도 두루 쓰인다. 지방 도시 중 상징물을 활용하지 않는 곳이 이러한 슬로건을 채택한다. 제천의 '자연치유도시 제천', 서천의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 어메니티 서천'은 모두 생태 여행의 적지임을 드러내는 표어다. 언어유희 같은 도시 슬로건도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아이 엠 스테르담'(I am sterdam)에서 보듯, 이러한 슬로건은 외국에 많다. 국내에는 '당찬 당진', '장수만세', '거창韓(한) 거창' 등이 지명을 활용한 슬로건으로 꼽힌다. 영어 슬로건은 한글 슬로건보다 짧고 단순하다. 대다수는 명사나 형용사 뒤에 도시 이름을 붙이는 식으로 만들어진다. 광역 지자체의 영어 슬로건만 해도 15개 중 8개가 이러한 형태로 이뤄졌다. 지명이 들어가지 않은 영어 슬로건은 경기도의 '글로벌 인스퍼레이션'(Global Inspiration)과 충청북도의 '바이오 밸리 & 솔라 밸리'(Bio Valley & Solar Valley)밖에 없다. 종류별로는 한글 슬로건처럼 이상적 가치를 구현한 슬로건이 많다. 안양의 '에이플러스 안양'(A+ Anyang), 평택의 '뉴 센터 오브 이코노미'(New Center of Economy), 군산의 '드림 허브'(Dream Hub)는 도시의 웅대한 꿈을 대변하는 문구다. 영어 슬로건 중에는 방문을 권유하거나 단순한 문장 같은 표어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이 같은 슬로건에는 옥천의 '유어 옥천'(Your Okcheon), 상주의 '저스트 상주'(Just Sangju) 등이 있다. 한편 영어 슬로건에는 ‘다이내믹 부산’처럼 역동성과 흥겨움을 살린 것도 적지 않다. '액티브 양산'(Active Yangsan), '라이징 사천'(Rising Sacheon), '파워풀 포항'(Powerful Pohang) 같은 슬로건은 생동감과 힘을 느끼게 한다. 한글 슬로건과 영어 슬로건의 빈도 분석 결과 그렇다면 도시 슬로건에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무엇일까. 도시, 고장, 수도, 땅 같은 단어를 빼면 한글 슬로건에서는 '세계'와 '자연'이라는 말이 가장 빈번하게 쓰였다. '행복', '사람', '사랑', '생명' 같은 명사도 여러 도시의 슬로건에 포함됐다. 영어 단어는 꿈을 의미하는 '드림'(Dream)의 빈도가 가장 높았다. 생명을 뜻하는 '라이프'(Life), 행복하다는 '해피'(Happy), 새롭다는 '뉴'(New)도 중복 사용됐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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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낭만과 즐거움이 있는 안성 버스 여행(안성=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경기도 안성 370번과 380번 버스는 안성 일죽터미널에서 평택시외버스터미널까지 장장 43㎞를 2시간에 걸쳐 운행하는 장거리 시내버스다. 버스가 지나는 곳을 보면 평택에는 평택시외버스터미널과 평택역(경부선)이 있고, 안성에는 안성종합버스터미널과 죽산터미널, 일죽터미널이 있어 수도권, 강원과 충청 일부 지역의 뚜벅이 여행자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중앙대 안성캠퍼스(안성=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중앙대 안성캠퍼스의 수상무대가 있는 연못에서 학생이 사진을 찍고 있다. kjhptress@yna.co.kr 이들 버스 노선의 가볼 만한 곳은 주로 안성에 위치한다. 그래서 시내버스를 이용한 여행은 일죽터미널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노선의 동쪽 끝인 일죽터미널부터 안성의 서쪽 끝 관광지인 안성맞춤 가족공원까지는 버스로 총 1시간 30여 분이 걸려 평택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할 때보다 30분 정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죽주산성에서의 시원스런 풍경(안성=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죽주산성 포루에서는 너른 들판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인다. kjhpress@yna.co.kr ◇정갈한 장독대와 미려한 산성 일단 370번 버스에 오르기 전 터미널에서 15분 거리의 서일농원부터 찾는 것이 좋다. 서일농원은 된장과 간장, 고추장과 장아찌가 담긴 장독 2천500여 개가 군대 열병식을 하는 듯 가지런하게 줄을 맞춰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다. 여름이면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연못과 식당 겸 된장 판매처인 ‘솔리’도 있다. 약 10만㎡에 달하는 농원에는 장독대, 잔디밭, 연못을 지나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한가롭게 걸으며 구경하기 좋다. 서일농원에서 만든 건강 만점 된장찌개와 장아찌를 맛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일죽터미널에서 370번 버스를 타고 다섯 정거장을 이동하면 ‘신광’ 정류소다. 인근에는 안성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죽주산성이 있다. 정류소 서쪽 매산삼거리에서 북쪽의 죽양대로를 따라 10분 남짓 걸으면 죽주산성휴게소가 나오고, 다시 약 500m의 경사로를 오르면 닿는다. 죽주산성은 본성, 외성, 내성 등 세 겹으로 만들어진 돌성으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는 격전지였다고 한다. 죽주산성의 백미는 역사보다는 경치다. 견고하게 쌓은 산성의 유연한 곡선과 주변의 울창한 침엽수, 비봉산의 산세가 어우러지며 수려한 풍광을 선사한다. 산성 위를 거니는 맛도 좋다. 평평하고 커다란 돌이 촘촘히 박힌 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산성 끝에 사각형의 포루가 나타난다. 그리고 포루 뒤로는 장호원 일대의 풍경이 발아래로 시원스레 펼쳐진다. ‘신광’ 정류소와 죽주산성 사이에는 고려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죽산리 삼층석탑, 길쭉한 얼굴과 갸름한 눈매가 특징인 고려시대 미륵불도 있어 걷는 길이 심심치 않다. 이경순 소리박물관과 박두진 비석(안성=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동아방송예술대학에 있는 이경순 소리박물관과 보개도서관 입구에 서 있는 혜산 박두진의 비석. kjhpress@yna.co.kr ◇흥미로운 소리박물관과 향기로운 허브마을 버스는 죽산면을 떠나 삼죽면으로 들어선다. 삼죽면에는 동아방송예술대학교와 부속 이경순 소리박물관, 안성허브마을이 있다. 이곳들을 둘러보려면 ‘동아방송예술대학’ 정류소나 두 정거장 전인 ‘회암’ 정류소에서 내리도록 한다. 이경순 소리박물관과 안성허브마을만 방문한다면 ‘회암’ 정류소에서 내려 걸어가는 것이 더 가깝다. 이경순 소리박물관은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디마(DIMA)종합촬영소 건물 2층에 있다. 이곳은 한국 영화 3천여 편의 녹음 작업을 했던 고 이경순 씨가 기증한 녹음 장비 500여 점을 전시한 공간이다. 박물관에서는 실제 영화 제작에 사용했던 마이크와 녹음 기계, 편집기,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탠드형 영사기, 이승만 대통령이 초대 대통령 수락 연설을 할 때 사용했다는 마이크 등을 볼 수 있다. 소리를 만들 때 사용했던 각종 도구와 ‘보통 여자’, ‘홍의장군’, ‘열아홉 순정’, ‘취화선’ 등 영화 대본 수십 점도 진열돼 있다. 디마종합촬영소는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미리 문의하면 국내 최대 규모인 스튜디오와 분장실을 볼 수 있고, 영화 촬영 현장도 지켜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영화 ‘마이 웨이’, ‘화차’, ‘타워’, ‘베를린’, ‘감기’, ‘미스터 고’ 등이 촬영됐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 후문을 나오면 양지바른 산자락에 안성허브마을이 들어서 있다. 관람, 체험, 쇼핑, 식사, 숙박 등 허브와 관련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맨 안쪽부터 100종 이상의 허브가 자라는 ‘아리아떼’와 ‘허브농장’을 비롯해 수십 종의 야생화와 허브가 있는 ‘시크릿 가든’, 천연 비누와 아로마 양초, 도자기 그림 등을 제작할 수 있는 ‘디세뇨’, 천연 식물성 재료로 화장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프라간시아’ 등이 있다. 허브농장 뒤편 산책길을 따라가면 염소와 토끼, 닭이 있는 작은 동물원이 있고, 산책로 맨 끝에는 손바닥만 한 나무판에 소원을 적어 걸어두는 천막도 마련돼 있다. 허브마을 중앙에는 베이커리 겸 레스토랑인 ‘쏠레아도’, 허브차와 한방차를 즐기고 족욕과 팩을 체험할 수 있는 ‘아로마테라피 카페’가 있다. 아름다운 가을빛의 플로랜드(안성=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가을빛 화사한 플로랜드에서 연인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kjhpress@yna.co.kr ◇가을빛 언덕과 박두진의 문학 세계 ‘회암’ 정류소에서 버스로 아홉 정거장을 이동하면 ‘종합운동장’ 정류소다. 이곳에는 한경대가 관리하는 농장인 플로랜드(Floland)와 혜산 박두진 문학관이 있는 보개도서관, 안성 객사, 향토사료관이 있다. 플로랜드에는 총 280여 종의 꽃이 심어져 있는데, 봄에는 튤립과 꽃잔디, 여름에는 수레국화와 양귀비꽃이 언덕을 채워 싱그러운 풍경을 선사한다. 가을에는 화사한 꽃은 볼 수 없지만 은빛 억새가 추색(秋色)을 물씬 느끼게 한다. 농장 언덕 위에 있는 방문자 센터에는 세미나실, 바이오디젤 체험장, 다도 체험장, 안성시 홍보관 등이 들어서 있다. 무엇보다 꽃밭 사이로 난 길과 언덕을 걸으며 한가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보개도서관 3층에는 한국 시단의 거목인 혜산 박두진의 문학관이 있다. 내부에는 ‘해’, ‘청산도’, ‘묘지송’ 등 시인의 대표작이 전시돼 있고 시집과 그림, 육필 원고, 생전 사용했던 붓, 벼루 등이 진열돼 있다. 도서관 입구에는 혜산의 얼굴이 그려진 비석이 서 있다. 도서관에 들른 뒤에는 안성의 농경문화와 의식주, 민속놀이를 엿볼 수 있는 향토사료관과 고려 주심포계 건축양식의 안성 객사도 둘러볼 만하다. ◇가을 내려앉은 캠퍼스의 가로수 길과 연못 버스는 안성종합버스터미널을 지나 도심을 통과한 후 38번 국도로 접어든 다음 바로 ‘중앙대 입구’ 정류소에 정차한다. 이곳에는 안성맞춤박물관과 중앙대 안성캠퍼스가 자리한다. 안성맞춤박물관은 중앙대 정문에 들어서면 왼편에 있다. ‘안성맞춤’이란 말은 주문을 받아 따로 만든 것처럼 안성유기가 잘 들어맞는다는 데서 유래했는데, 이곳에선 안성유기와 안성의 문화유산을 함께 접할 수 있다. 유기전시실에는 유기의 역사와 종류, 생활 속 유기 등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전시물이 있고,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모형도 진행돼 있어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또 쌀, 포도, 한우, 배, 인삼 등 안성을 대표하는 농산물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는 농업역사실, 3·1운동과 죽주산성 전투, 안성향교, 죽산향교, 태평무, 남사당 등에 관한 내용을 패널과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향토사료실이 있다. 안성맞춤박물관을 관람한 후엔 중앙대 안성캠퍼스를 돌아본다. 교정으로 향하는 길 양쪽으로는 은행나무가 늘어서 있어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생활과학관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수상무대가 있는 연못이 나타난다. 봄과 가을이면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돼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곳이다. 분수가 연못 가운데서 힘차게 물줄기를 쏘아 올리고, 고니와 청둥오리는 이리저리 헤엄쳐 다니며 평화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연못 주변으로는 나무 그늘에 벤치가 놓여 있어 휴식을 취하거나 도시락을 먹기에도 좋다. 중앙대 입구에서 세 정거장을 이동해 ‘대림동산’ 정류소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주택가 안쪽에 안성맞춤 가족공원이 있다. 동네 주민의 체육과 휴게 시설이 마련돼 있는 평범해 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안성을 대표하는 인물인 바우덕이의 생애를 엿볼 수 있다. 공원 입구 양쪽의 타원형 벽에 설치된 동판에 바우덕이의 삶이 연령대별로 새겨져 있다. 바우덕이는 5살에 남사당패에 맡겨져 줄타기, 살판 등의 남사당 놀이를 익히고, 15살에 꼭두쇠로 선출됐다. 그리고 흥선대원군으로부터 최고의 놀이꾼으로 인정받아 정3품에 해당하는 옥관자를 하사받기도 했다. 그러나 23살에 폐병으로 요절하고 만다. 중앙대 안성캠퍼스 연못(안성=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잔잔하고 고요한 중앙대 안성캠퍼스 연못 풍경. kjhpress@yna.co.kr ◇안성 370번·380번 버스 운행 정보 >>첫차와 막차 = 370번 일죽터미널 06:40, 20:40 평택시외버스터미널 08:10, 22:00 / 380번 안성종합버스터미널·(구)안성터미널 05:50, 19:30 >>운행 간격 = 20~25분 >>요금 = 현금 : 일반 1천200원, 청소년 1천 원, 초등학생 600원, 교통카드 : 일반 1천100원, 청소년 880원, 초등학생 550원 >>문의 = 백성운수 031-673-3456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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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잡힌 청주공항 MRO> ① '황금알 사업' 유치전 치열'청주공항 에어로폴리스'의 토지이용계획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파급 효과 수조원대…충북 이어 인천·전남 가세해 무한경쟁 <※ 편집자 주 = 충북도가 추진하는 청주공항 에어로폴리스 개발 사업이 꼬이고 있다. 항공정비(MRO, Aircraft 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 선도 기업과의 입주 협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올해 첫 삽을 뜨겠다는 계획이 충북도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무산됐다. 10월 말로 예정됐던 국토교통부의 'MRO산업 발전 방안' 용역 발표 시기 역시 지연되고 있다.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청주 에어로폴리스 개발 사업을 3차례에 걸쳐 진단한다.>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곳은 충북뿐만이 아니다. 전남도가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2009년 말부터 MRO 선도기업 유치에 나섰고, 인천 역시 지리적 여건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MRO단지는 우리 것"이라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다가 경남과 대구도 선도기업 유치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단지 조성에 시일이 오래 걸리고 거액의 자본이 투입돼야 하는 특수성이 있지만 일단 MRO단지가 조성되면 파급효과가 연간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MRO 선도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도 사업의 파급력을 잘 알고 있어서다. 민선 6기에 30조원의 투자를 유치해 전국 대비 만년 3%의 경제 규모에서 탈피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이시종 지사로서는 1조원 이상 투자될 MRO 단지 조성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주국제공항은 일찌감치 MRO사업의 최적지로 꼽혀왔다. 정부도 청주공항을 2009년 '전문 토탈 항공 MRO 서비스 모델 특화 항공정비시범단지'로 지정했으며 2010년에는 '항공 MRO 유망 거점지역'으로 명시했다. 이런 호평을 받는데는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정치적 고려도 작용했겠지만 충북이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라는 점이 큰 몫을 했다. 청주공항이 전국에서 2시간대 접근성을 보여주는 교통과 물류의 요충지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남북 4개 노선과 동서 3개 노선의 고속도로망, X자형 고속철도망이 구축된 사통팔달의 요지라는 점에서다. 또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건설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인근에는 LG상사와 성우엔지니어링 등 항공 관련 특화기업도 이미 들어서 있다. 충북도는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청주공항을 국내적으로는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국제적으로는 동아시아 저비용 항공의 허브 공항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인천시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 경제자유구역 등 지정학적 경쟁력을 포함한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인천공항은 하루 800편 이상의 항공기가 오갈 정도로 항공정비 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MRO 중심도시'는 자신들의 것이라는 게 인천시의 주장이다. 인천시는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한 MRO단지를 조성하고 영종도와 송도·남동공단 등 구도심 산업단지를 연계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인천테크노파크와 인천발전연구원 등 관련 기관도 실행계획 수립에 나서는 등 인천을 항공산업 융복합 클러스터로 만드는 데 온갖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도 역시 "무안공항이 최적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목소리를 키우는 등 MRO 단지 유치에 여념이 없다. 무안공항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 항공기 운항 노선의 최단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군사공항이 아닌 순수 민간공항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안개 발생 일수와 적설량이 다른 공항에 비해 적은 지리적 여건이 갖춰져 있고, MRO 기술 인증과 설립·운영 경험을 갖춘 인력도 확보돼 있어 다른 공항보다 유리하다는 게 전남도의 입장이다. 지난 6월에는 무안공항이 지방공항 활성화와 항공 조종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을 위한 비행훈련센터 후보지로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MRO단지 조성을 둘러싼 각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지만, 핵심은 MRO 선도기업 유치다. 지자체의 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선도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신중한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의 '항공 MRO산업 발전 방안' 용역결과 발표 시기가 이달 중순으로 예상되면서 무한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자체의 유치전 역시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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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택식물원 들국화·단풍 페스티벌용인 한택식물원 가을단풍(용인=연합뉴스) 용인 한택식물원은 오는 10월 3일부터 26일까지 '들국화·단풍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014.9.25 <<지방기사 참조, 한택식물원 제공>> kcg33169@yna.co.kr (용인=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용인 한택식물원은 10월 3일부터 26일까지 '들국화·단풍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처인구 백암면 옥산리 비봉산 기슭 66만여㎡에 35개의 테마정원과 8개의 재배 온실로 구성된 식물원에는 자생식물 2천400여종, 외래식물 7천600여종 등 1만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식물원은 페스티벌 기간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교육, 이벤트를 진행한다. 특히 구절초, 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산국, 감국, 개미취, 좀개미취 등 자생 들국화를 비롯해 100여종의 국화품종을 전시한다. 용인 한택식물원 국화군락(용인=연합뉴스) 용인 한택식물원은 오는 10월 3일부터 26일까지 '들국화·단풍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2014.9.25 <<지방기사 참조, 한택식물원 제공>> kcg33169@yna.co.kr 또 단풍이 물드는 10월 중순부터 300여종의 단풍나무와 새들을 불러모으는 원색의 가을 열매들이 가을의 멋을 더해준다. 축제기간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자연생태체험학교, 식물원에서 생산된 벌꿀을 채집하여 맛보고 꿀벌의 생태를 배울 수 있는 가족벌꿀교실, 가족이 직접 새집을 만들고 나무에 달아볼 수 있는 새집만들기체험, 허브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 이밖에 어린왕자 소설속의 바오밥나무를 만날 수 있는 호주온실, 지구 반대쪽 식물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중남미온실, 남아프리카온실, 놀이를 통해 자연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어린이정원 등도 가족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