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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현장투표 유출 파문' 후폭풍…경선 시작부터 '덜커덩'지난 22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광주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진상조사委 구성에도 '사후약방문' 논란…투표무효 주장까지 '뒤숭숭''비상사태' 각 캠프, 유출책임 공방…"조사결과 후 2차 파문" 진통예고세월호 인양일 겹쳐…"판 깨거나 보이콧할 사안 아니다" 자제론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현장투표 자료 유출 파문'으로 초반부터 덜컥거리고 있다.당 선관위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형사고발 가능성도 언급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캠프 관계자들은 이미 유출 추정 자료가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등 '엎질러진 물'이라면서 불만을 터뜨리고 있어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여기에 각 캠프는 선거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상대 캠프의 유출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불신이 골이 깊어지고 있어 이후 경선에서의 진통이 예상된다. 다만 이날 3년 만에 세월호 인양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서로 공세를 자제하자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유출 후폭풍에 '벌집 쑤신 듯'…黨 수습책에도 캠프 반발 = 민주당 선관위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서 즉각 진상조사위를 꾸려 사실 파악을 시작하고 범죄행위가 드러나면 형사고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자칫 민주당 경선이 휘청일 수 있는 상황에서 파문이 더 확산하기 전에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아울러 당 선관위는 "(유출 추정 자료는) 어깨너머로 본 정도의 의미이며 신뢰할 수 없는 자료"라면서 "이런 방식은 후보자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친 것"이라고 해명했다.하지만,각 캠프의 반발은 이어졌다.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전주 기자간담회에서 "개표결과를 그때그때 발표해 당당하게 국민에게 보여주고, 이를 통해 경선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안희정 충남지사 캠프 관계자는 "재발방지는 당연하고, 문제는 지금 이미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것에 대해 어떻게 수습할 것 인지인데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이재명 성남시장 측에서도 즉각적인 진상조사와 함께 홍재형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나아가 각 캠프는 이번 유출 사태가 특정 캠프의 의도적 행위일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공방이 격화하는 모습이다.안 지사 측 박영선 의원멘토단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문 전 대표 측이 '정확한 수치도 아니고 확인된 것도 아니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 "문 전 대표 측에서는 이것이 가짜뉴스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이 부분에 대해 당의 분명한 입장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진화나선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제11차 비공개 회의에서 홍재형 선거관리위원장(가운데)과 양승조 부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실시된 대선 경선후보자별 지역특표 결과 등 미확인 자료가 SNS를 타고 확산해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jeong@yna.co.kr이 시장 측 정성호 의원도 "조직적으로, 의지적으로 노력하지 않고 어떻게 결과를 취합할 수 있겠느냐"며 "자연스럽게 유출됐다고 보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당 진상조사위가 조사를 거쳐 만에 하나라도 특정 캠프에서 유출한 것으로 결론이 날 경우에는 파장이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세월호 인양일 겹쳐 확전 자제 분위기도…"판 깰 사안 아냐" = 다만 지나친 확전은 좋지 않다는 의견도 각 캠프에서는 흘러나온다.한 캠프 소속 관계자의 경우 사견을 전제로 '현장투표 무효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대해서는 세 주자 캠프 모두 부정적인 입장이다.지나친 이전투구로 흐를 경우에는 공통의 지상과제인 정권교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 경우 싸움을 주도한 캠프가 역풍에 처할 우려도 있다.문 전 대표는 이날 전주 기자회견에서 "200만 넘는 국민이 참여해서 민주당 경선이 축제의 장으로 됐는데, 축제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해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안 지사 측 관계자도 '판이 깨질 수도 있나'라는 질문에 "전혀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이 시장도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출 논란 때문에 경선을 보이콧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이 같은 기류에는 이날 세월호 인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세월호 인양을 앞에 두고서 '권력 다툼'을 하는 모습으로 비친다면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주자들은 이날 메시지의 무게중심을 유출 논란보다는 세월호 인양 문제에 두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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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상어를 구하라' 티셔츠가 중국인 모욕…中, 독일에 항의중국이 독일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티셔츠를 문제삼아 독일에 강하게 항의했다.12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독일주재 중국대사관은 독일의 온라인쇼핑몰 스프레드셔츠(Spreadshirt)가 판매하고 있는 티셔츠가 중국인들을 모욕했다며 관련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중국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이 셔츠 앞면에는 "개를 구하고 중국인을 먹어라" "상어를 구하고 중국인을 먹어라"는 구절이 인쇄돼있다. 보신탕을 즐겨먹고 상어 지느러미 요리를 좋아하는 중국인의 식습관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중국측은 이 티셔츠 판매가 중국인을 모욕한 것이라며 기업측에 판매중단과 함께 독일정부에 교섭을 제기하면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독일 스프레드셔츠측은 개방적이면서 창의적이고 다양한 제품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했을 뿐이며 다른 사람을 다치게할 생각은 없었다며 사과했다.하지만 독일의 중국대사관측은 이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며 표현의 자유는 중요하지만 법률을 무시하거나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해치는 내용을 담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스프레드셔츠는 독일에 본사를 두고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 중국, 독일에 '중국인 모욕' 티셔츠 판매 항의 [중국신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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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25% 낮은 '기본형' 실손의료보험 나온다실손의료보험 TF 회의(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오른쪽에서 2번째)이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복지부·금융위 공동 실손의료보험 제도 개선 TF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kimsdoo@yna.co.kr기본형-특약형 분리…도수치료·주사제는 특약으로 보장 2018년부터 실손보험 '끼워팔기' 전면 금지 내년 4월부터 기존 상품보다 보험료가 25%가량 저렴한 실손의료보험이 출시된다.보험료를 낮춘 대신 과잉 진료 행위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는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신데렐라주사·마늘주사 등 비급여 주사제는 보장하지 않는다. 이런 치료를 받으려면 보험료와 자기부담금이 더 비싼 특약에 가입해야 한다.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고서 2년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으면 보험료를 10% 깎아주는 할인 제도도 도입된다. 금융위원회, 보건복지부, 금융감독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실손의료보험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실손보험은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전 국민의 65%인 3천296만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린다. 하지만 보장 영역이 너무 방대해 과잉 진료나 의료 쇼핑 등 도덕적 해이를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보험사들의 손해율(납입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의 비율)이 높아지고, 보험료가 인상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자 정부가 제도 자체를 수술대 위에 올렸다.내년 4월부터 보험사들은 실손보험을 의무적으로 '기본형'과 '특약형'으로 나눠 판매해야 한다. 실손보험료 상승의 주범이 되고 있는 ▲도수치료 ▲체외충격파치료 ▲증식치료 ▲비급여 주사제 ▲비급여 MRI 검사 등 5가지 진료는 원하는 사람만 보험료를 더 내고 보장받을 수 있도록 특약으로 분리했다. 기본형 실손보험에 가입하면 5가지 진료행위에 대한 보험금을 받을 수 없을 뿐 대다수 질병·상해치료를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금은 40세 남성·여성 기준으로 26.4% 저렴하다. 특약 가입자의 자기부담비율은 20%에서 30%로 높인다. '본전 뽑기'식의 무분별한 의료 쇼핑을 방지하기 위해서다.특약에 가입해도 보장 횟수와 한도가 설정된다. 도수치료는 연간 50회, 연간 누적 35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MRI는 입원·통원 구분 없이 연간 보장 한도를 300만원으로 뒀다. MRI는 기존 실손보험의 통원한도(30만원)보다 검사 비용이 비싸 실비 보장을 위한 불필요한 입원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었다. 정부는 의료기술 발달로 과잉 진료를 촉발하는 '제2의 도수치료'가 나타날 경우 이를 새롭게 특약으로 만들어 '기본형 실손보험'을 안정화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4월 이후 실손보험에 가입한 신규 가입자부터는 가입 이후 2년간 비급여 의료비에 대한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으면 다음 1년간 보험료를 10% 할인해준다.기존 실손보험 가입자는 유불리를 따져보고 새로운 실손보험으로 갈아탈 수 있다.실손 의료보장이 대부분 특약 형태로 부가돼 있는 데다 갈아타는 과정에서 기존 상품의 보험금 청구 실적에 따라 가입이 거절될 가능성이 커 정부가 내년 상반기 중 쉬운 전환을 위한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2018년 4월부터는 실손보험을 암보험 등 다른 보험과 묶어 팔지 못한다.보험사들은 손해율이 122% 수준으로 높고, 판매수당이 적은 실손보험을 손해율이 낮은 사망보험, 암보험 등과 함께 팔아왔다.작년 말 현재 실손보험에만 따로 가입한 '단독형' 비중은 3.1%에 불과하다. 실손보험을 다른 보장 보험과 패키지로 팔면 보험료가 월 10만원 내외로 높지만, 실손보험만 따로 가입하면 월 1만~3만원대로 낮아진다. 실손의료보험 청구 절차는 간소화된다.내년 중 모든 보험사가 모바일 앱을 통한 청구 서비스를 시작하고, 보험사 홈페이지에선 회원가입 절차 없는 청구가 가능해진다. 정부는 재직 중에만 보장되는 단체실손보험 가입자가 퇴직 후에 개인실손보험으로 연결해 보장받을 수 있도록 내년 하반기 중 연계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개선안에 대해 보험업계는 과잉 진료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한다는 취지에 공감하지만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한 보험회사 관계자는 "특약 별로 보장 한도·횟수를 제한한 점이 과잉 진료를 충분히 억제할 수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며 "비급여 의료 항목의 표준화, 진료비 내역서 공개 등 병원별로 제각각인 진료비의 적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 개선도 빠르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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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동해 탄생의 비밀…강릉 해안 비경 '바다부채길'그동안 꼭꼭 숨겨뒀던 뛰어난 경관의 해안 비경 탐방로가 세상을 향해 문을 열었다.국내 최고 일출명소인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에서 심곡항을 연결하는 해안단구 탐방로가 세상과 만나 또 하나의 명물이 됐다.2천300만 년 전 동해 탄생 비밀의 문이 열리면서 국내 최고의 해안탐방로로 주목받는다. [연합뉴스TV 제공]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이 그곳이다. 강릉 출신 소설가 이순원이 이름을 지었다.정동진의 부채 끝 지명과 탐방로가 있는 지형의 모양이 마치 동해(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비슷하다 해서 이런 근사한 이름을 얻었다.총 사업비 70억 원이 투자된 바다부채길은 총 길이 2.86km로 이뤄졌다.이곳은 전국 최장거리 해안단구(천연기념물 제437호)라는 천혜의 환경자원을 이용한 힐링 트레킹 공간 제공을 위해 조성됐다.건국 이래 단 한 번도 민간인에게 개방된 적 없는 곳이다.그동안 해안경비를 위한 군(軍) 경계근무 정찰로로만 사용됐다 일반인에게는 단 한 번도 개방되지 않은 미지의 세계다.그래서 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다. 이곳은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천300만 년 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 지역이다.민간인 개방을 위해 국방부와 문화재청의 협의와 허가에만 2년간의 세월이 소요됐을 정도로 어렵게 세상에 공개됐다.바다부채길 탐방은 산 위에 있는 거대한 크루즈형 리조트인 정동진 썬 크루즈 주차장과 아늑한 심곡항 어디를 시점과 종점으로 택하든 자유다.정동진 썬 크루즈에서 시작하는 게 좀 더 수월하다.500m가량의 경사지를 내려가면 심곡항까지 비교적 평탄한 코스다.반대라면 급경사 계단을 올라야 해 힘이 몇 배나 더 든다.탐방로에 접어들면 시원한 푸른 바다가 막힌 속을 뻥 뚫어 준다.깎아지른 절벽이 한쪽을 차지하고 반대편에는 푸른 바다가 탐방객을 반긴다.옥빛 바닷물에 곳곳의 기암괴석, 주상절리, 비탈에 아슬아슬하게 선 소나무와 향나무, 바위 절벽의 해국과 이름 모를 야생화 등 볼거리가 풍성해 힘들 겨를이 없다. 시원한 파도 소리에 지루할 틈도 없다.곳곳에 있는 벤치에 앉아 밀려오는 파도에 세상의 시름도 실어 보낼 수 있다.고려 시대 강감찬 장군이 발가락이 여섯 개인 육발호랑이를 백두산으로 쫓았다는 전설이 깃든 투구 바위, 어부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부채 바위의 전설을 소개한 안내판이 탐방객을 불러 모은다. 다양한 모양과 크고 작은 바위가 조각공원처럼 펼쳐졌다.탐방로 발아래로는 파도가 들이친다.파도에는 정동진과 심곡의 자랑인 미역이 둥둥 떠다니고 시원한 바닷냄새를 선물한다. 여름에는 붉게 핀 해당화는 탐방로 주변을 지키고 갯메꽃과 하얀 찔레꽃도 곳곳에서 탐방로를 빛낸다.이름 모를 꽃은 덤이다. 깎아지른 절벽 바위틈에서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해국이 초겨울인 요즘에도 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향나무와 소나무도 바위틈에서 동해(바다)를 지킨다.해안에는 파도를 묵묵히 맞는 주상절리가 장관이다.자갈이라기보다는 큰 굵은 자갈로 된 해변은 동해안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자갈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하얀 포말은 마음마저 씻어주는 듯하다.2천300만 년 전의 신비를 간직한 바위와 돌이 곳곳에서 신비감을 연출해 발길을 머물게 한다. 탐방로에는 해안 경계철조망이 그대로 남아 있고 절벽 곳곳에는 적의 침투를 막기 위한 시설 등이 아직 남아 있어 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다. 해안철책은 탐방로 안쪽으로 설치돼 있어 조망을 해치지 않는다.그러나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깎아지른 절벽에 바다와 맞닿은 위험한 곳이다.또 목재와 철재 데크, 해상 보도교로 탐방로가 이뤄져 등산화는 아니더라도 운동화는 필수다. 탐방로는 쉬엄쉬엄 걸어도 크게 힘들지 않고 1시간 10분(편도 기준)이면 충분하다.그러나 이곳은 안보상 이유로 4~9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10~3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만 개방한다.너울성 파도, 태풍, 강설, 강우, 강풍 등 기상악화 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입을 통제한다.출발 전에 탐방로 개방 여부를 확인해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40~50분 간격으로 순환셔틀버스를 운행해 불편을 덜었지만, 주차장이 아직 턱없이 부족하고 탐방로 중간에 화장실도 없어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바다부채길은 북쪽으로는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과 정동진역, 남쪽으로는 국내 최고의 해안드라이브 코스인 헌화로와 접했다.헌화로는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과 수로부인의 애틋한 설화가 남아 있는 곳이다.탐방로 주변의 감자옹심이, 망치탕, 회덮밥 등 맛집에 들러 끼니를 해결하면 강릉의 멋과 맛을 모두 해결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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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란 길고 긴 여정…이젠 어둠에서 빛으로 나왔죠"내한공연 연 영국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제가 데뷔할 때는 어렸던 한국 팬들이 이제는 성인이 돼서, 제 음악이 자신의 인생에 미친 영향을 이야기할 때 뿌듯해요."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는 "한국에 올 때면 팬들이 늘 따뜻하게 맞아줘서 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내한공연을 연 래를 19일 강남구 인터콘티넨털 서울 코엑스에서 만났다.그는 "이번 공연은 단독 콘서트로 긴 시간 여유 있게 노래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정규 2집의 '다이빙 포 허트'(Diving For Heart)처럼 무겁고 강렬한 노래뿐 아니라 정규 3집의 '호스 프린트 드레스'(Horse Print Dress)처럼 밝은 곡까지 다채로운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게 단독 콘서트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래의 이번 내한공연 셋 리스트에는 정규 1집부터 3집까지 수록곡들이 골고루 담겼다. 래는 최근 발표한 정규 3집 '더 허트 스피크스 인 위스퍼스'(The Heart Speaks In Whispers) 수록곡인 '빈 투 더 문'(Been To the Moon), '그린 애프로디지액'(Green Aphrodisiac)을 비롯해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와 '두 잇 올 어게인'(Do It All Aain) 등 자신의 과거 히트곡들을 2시간 동안 선보였다.래는 이 같은 셋 리스트 구성에 대해 "정말 팬들과 소통하고 팬들과 함께하는 공연을 만들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감성 보컬 여신'으로 불리는 래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시종일관 밝은 미소와 함께 도도하면서도 싱그러운 가창력을 선보여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래는 "무대에서 공연하는 가수 코린 베일리 래는 평상시 제 모습의 투영이고 반영"이라며 "특히 새 삶의 기쁨이 충만해 있을 때 공연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밝혔다.이어 새 앨범과 전작 앨범 '더 씨'(The Sea)는 일종의 온도 차가 있다고 표현했다.2집 앨범이 서늘하다면 3집은 따뜻한 에너지로 가득 찼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2008년 세상을 떠난 남편 제이슨 래와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2집 앨범을 만드는 도중에 제이슨이 숨져서 그 앨범에는 인생이 멈춘 듯 무겁고 슬픈 감정을 다룬 곡들이 많이 담겼죠. 하지만 3집 앨범은 어둠에서 빛으로, 씁쓸했던 과거에서 달콤한 현재로 옮겨온 여정을 담았습니다."래는 "개인적으로 남편의 죽음을 극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고 앨범 제작도 오래 걸렸다"며 "2집 앨범의 색감이 무채색에 가까웠다면 3집 앨범은 풍성한 색깔로 변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생은 멈추지 않고 계속 나가야 한다고 스스로 격려하고 밝은 미래를 꿈꿔왔다"며 "새 앨범은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2집 당시의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지난 2006년 데뷔한 래는 '풋 유어 레코드 온'(Put Your Records On), '라이크 어 스타' 등의 히트곡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으며 특유의 서정적 감성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하지만 지난 2008년 남편 제이슨 래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돌연 숨지자 모든 음악 활동을 중단했다. 침체기를 겪었던 그는 2013년 오랜 기간 친구이자 프로듀서로 함께했던 스티브 브라운과 결혼하며 인생의 반려자이자 음악적 동지를 얻게 됐다. 새로운 삶의 에너지로 가득한 새 앨범 역시 스티브 브라운과 함께 만든 결과물이다.스티브 브라운과의 작업에 대해 래는 "2집 앨범의 메인 프로듀서로 활동했던 터라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서로 신뢰가 두텁다"며 "스티브는 또 좋은 평론가이기도 해서 내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좋은 제안을 해준다"고 애정을 표했다.새 앨범은 초록의 싱싱함을 '녹색 최음제'에 빗댄 노래 '그린 애프로디지액'을 비롯해 시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가사로 가득하다. '심장은 속삭여 말한다'는 앨범 이름부터가 문학적이다.래는 "타이틀의 경우 입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표현"이라며 "대개 가사도 마찬가지인데 고민 끝에 뇌를 거쳐 나왔다기보다 기타를 만지작거리다 툭 튀어나온 표현들이 많다"고 소개했다.또 '캐러멜'(Caramel)의 가사 '사랑이 아닌 고통이 너를 용감하게 한다'(It isn't love, but pain, that makes you brave)도 그런 식으로 나온 표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다만 그런 표현들이 과잉으로 비쳐서 되레 감정을 해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과제"라고 덧붙였다.한편 래는 인터뷰 도중 한국의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면 그리움은 끝까지 남기 마련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추억과 고통은 점점 분리된다고 생각해요."래는 "비록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해도 그가 좋아했던 책은 무엇인지, 어떤 음악을 좋아했는지 알아가면서 사후에도 교감을 이어갈 수 있다"며 "우리는 꿈을 통해, 추억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슬픔은 긴 여정이다"라고 말했다. 코린 베일리 래.[유니버설뮤직 제공]열창하는 코린 베일리 래(서울=연합뉴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가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내한공연을 열었다. 2016.10.20. [프라이빗커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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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우주인들, 도킹 3시간만에 우주정거장 내부로…한달체류 시작(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이 지난 17일 쏘아 올린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가 이틀간 비행 끝에 19일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와 도킹에 성공했다.중국이 우주공간에서 도킹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3번째다.그만큼 이번 선저우 11호의 발사와 도킹 과정 및 성공 여부는 중국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사였다. 선저우 11호는 지난 17일 오전 7시 30분(이하 베이징 시간) 중국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長征) 2호 FY11 로켓에 탑재돼 우주공간을 향해 발사됐다.선저우 11호는 발사 9분여 뒤에 로켓과 분리된 뒤 예정된 우주 궤도에 진입한 뒤 낮 12시56분께 근거리 고도를 높여 첫 번째 궤도 조정에 성공했다. 이후 총 5차례의 궤도변경을 거쳐 지난 18일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2호보다 52㎞ 낮은 궤도에 진입했다. 19일 새벽 톈궁에 50m까지 접근한 뒤 자동 조종 장치를 통해 오전 3시 31분 도킹이 이뤄졌다. 이 우주선에는 징하이펑(景海鵬.50)과 천둥(陳冬.38) 등 2명의 남자 우주인이 탑승해있다. 선장인 징하이펑은 도킹 이후 산소 공급 등 제반 상황을 점검한 뒤 우주선 내부에서 있는 평상 근무복으로 갈아입고 오전 6시 32분 전용 열쇠로 톈궁 2호의 해치를 열어 톈궁 2호의 우주 실험실로 진입했고 천둥도 뒤따랐다.이들 우주인은 톈궁 2호 실험실에서 중국인들을 향해 인사하면서 이번 선저우 11호 발사와 도킹이 공식으로 성공했음을 선언했다.중국 우주 개발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인 한 달간 우주인들이 체류하게 되자 생활 및 실험 내용 등도 큰 관심거리다.오는 2022년 완공 예정인 중국의 우주정거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위한 사전 실험인 셈이기 때문이다.가장 중요한 식단은 육류, 채소류, 쌀밥 등 영양과 건강을 고려했으며 우주식(食)의 종류를 100여종으로 늘리는 등 선택권을 늘렸다. 오곡(五穀) 비스킷을 포함해 사과 통조림, 가자미, 말린 두부, 닭고기 햄, 레몬차 등 지구에서 먹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음식이 망라돼있다. 식단 주기도 5일로 과학적으로 짜여있다. 우주인들은 체류 기간에 기본생리 지표, 심폐기능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건강상태를 측정해 지상 관제센터로 보낸다. 이는 중국 우주 비행 사례 중 처음이다. 우주선 내에는 미생물 관리 통제 기능과 함께 예방치료 약품과 의료기기도 구비돼 있다. 처음으로 원격 의료지원 시스템을 확보해 우주인 치료나 수술도 가능하다. 정신과 전문의의 지원 등을 외로운 우주생활에 대한 심리 치료도 병행하게 된다.우주 실험실 내에서는 상추를 파종해 재배하는 등 광합성과 재배 실험이 진행되고 식물의 꽃을 피우는 작업 등 고등 식물 배양 실험도 시도된다. 상추가 선정된 것은 내성이 강한 데다 한 달간 체류 기간에 가장 큰 재배 효과를 볼 수 있는 작물이기 때문이다. 우주정거장 장기 체류를 위해서는 식량인 채소 재배 기술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울러 우주정거장의 재료 및 견본 변경 작업, 추진제 첨가 기술실험, 기계를 활용한 우주정거장 수리 작업, 동반위성 비행 실험, 로봇 실험 등이 이뤄진다. 동반위성은 이 우주정거장 주변을 돌면서 선체 상태 등을 보여주는 셀프 카메라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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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철민 관장 "창의적으로 한글 가치 재발견해 알리겠습니다""덕온공주 한글 혼례자료 전시에 증강현실 기법 도입""11월 '한중일 문자의 현대적 창조' 심포지엄"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의 우수성을 재발견하고 한글문화를 확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한글박물관에는 한글의 가치를 조명하고 변화 과정을 살펴보는 상설 전시장이 있으며 다양한 기획전시도 열린다. 10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김철민 국립한글박물관장을 만나 박물관이 하는 일과 발전 구상을 들어봤다. 지난 5월 취임한 김 관장은 정보통신기술(IT)을 활용한 전시와 한글 우수성 알리기에 주력하는 등 창의적인 콘셉트로 한글박물관 발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발간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10월호에 실린 일문일답이다. --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취지와 연혁을 소개해주십시오. ▲ 한글은 창제 취지와 사용법을 담은 문서(훈민정음 해례본)가 있는 지구 상에서 유일한 문자입니다. 세계인이 높이 평가해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됐습니다. 어떤 문자가 만들어져 현재까지 쓰이는 나라는 우리와 중국밖에 없습니다. 중국에는 갑골문자의 기원을 기리는 국가문자박물관이 있습니다. 갑골문자는 자연스럽게 발생, 진화한 것이고 한글은 만들겠다고 생각해서 창제한 것입니다. 이런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인 한글의 가치와 한글문화를 전파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 구심점 역할을 위해 2014년 10월 9일 한글날 박물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한글박물관은 자료 전시에 머무르지 않고 한글 문헌, 글꼴 등 한글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연구하고 다음 세대에 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 박물관의 내·외부 구성과 상설 전시의 기본 콘셉트가 궁금합니다. 아울러 새롭게 계획하는 변화들이 있다면 설명해주십시오. ▲ 한글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돼 있고 연면적 1만1천㎡ 정도 됩니다. 2층 상설전시장에서는 한글의 가치와 역사를 조명하고 변화 과정을 시대순으로 보여줍니다. 외국인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만든 체험학습 장소인 ‘한글 배움터’, 어린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한글을 경험하는 ‘한글 놀이터’도 대표적인 공간입니다. 중국 갑골문자나 이집트 상형문자와 비교할 수 있는 오랜 콘텐츠는 없어도 한글 관련 유물에서 발견되는 일상적인 대화나 서간문 등을 창의력과 상상력 발휘를 통해 스토리텔링으로 연결하고 디자인해 전시합니다. 12월 18일까지 이어지는 기획특별전 ‘1837년 가을 어느 혼례날-덕온공주 한글 자료’는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순조와 순원왕후 사이 막내딸)의 미공개 한글 혼례자료를 보여줍니다. 이 전시에선 증강현실(AR) 기법을 도입해 특정 장소에서 전시 설명문을 들고 있으면 종이에 비치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으로도 미디어와 첨단기술 등을 활용한 창의적인 시도들을 하려고 합니다. -- 한글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수는 어떻게 되는지요? 박물관을 대중에게 더욱 친숙한 장소로 만들기 위한 복안을 소개해주십시오. ▲ 개관 이래 현재까지 외국인 1만8천 명을 포함해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고 지난 1년간 관람객 수가 약 15% 늘었습니다. 대중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전시 주제가 증가 원인인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습니다. 11월까지 열리는 ‘광고 언어의 힘’ 특별전은 대중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주제입니다. 덕온공주의 한글 혼례 자료를 보여주는 전시에서도 공주가 시집간 지 5년 만에 숨지는 등 스토리가 있습니다. 관람객 중 결혼을 앞둔 분이 있으면 덕온공주 사주단자 속 글 같은 것을 예쁘게 써주는 퍼포먼스를 하려고 합니다. 한글박물관이 원본을 소장 중인 김천택의 ‘청구영언’ 속 문장도 하나하나 풀어서 내년 초에 특별 기획전시를 할 예정입니다. 역사적 자료들에 들어 있는 콘텐츠를 풀어서 대중에게 친숙한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 10월 9일 한글날에는 어떤 행사를 진행하는지요? ▲ 한글박물관에서는 매년 세종대왕 탄생일(5월 15일)과 한글날에 큰 문화행사를 엽니다. 10월 8일과 한글날이자 일요일인 9일 이틀간 기념행사를 개최합니다. 한글 창제를 축하하는 창작국악 공연과 함께 훈민정음 목판인쇄 체험, 한글나무 만들기, 한글편지 쓰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준비합니다. 7일부터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첫 국외전시인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 전시를 엽니다. 한글박물관 별관에서는 지난 4일 한글 글꼴 1세대인 최정호와 최정순의 이야기를 다룬 특별전을 개막했습니다. -- 한글날이 10월 9일로 정해진 이유가 궁금합니다. ▲ 한글날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만들어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1940년 경북 안동에서 해례본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훈민정음 반포 날짜를 음력 9월 29일로 정하고, 1926년부터 한글날 기념식(‘가갸날’)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된 후에는 해례본의 정인지 후서 부분에 “정통 십일년 구월 상한(上澣)”이라고 적힌 것을 근거로 1945년부터 음력 9월 10일을 양력으로 바꿔 10월 9일에 한글날을 기념하게 됐습니다. 정통 11년은 1446년을 가리키고 ‘상한’은 ‘상순’과 같은 말인데 당시 조선어학회에서는 1일부터 10일 중 어느 날인지 정확히 알 수 없어 상순의 마지막 날인 음력 9월 10일을 해례본을 반포한 날로 간주해 한글날을 10월 9일로 정한 것입니다. 북한의 경우, 1443년 음력 12월 30일 자 ‘조선왕조실록’에 “이달에 임금이 친히 언문 28자를 지으셨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을 근거로 한글 창제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에 새 문자가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12월의 중간인 12월 15일을 창제일로 잡고 그 날짜를 양력으로 바꾸어 1월 15일을 기념일로 삼은 것입니다. -- 근거를 알 수 없는 줄임말과 비속어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요? ▲ 기존 단어의 초성이나 중성 등을 따서 줄임말을 만드는 것은 한글이 자음과 모음이 분리된 음소글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ㅋㅋ’(크크), ‘ㅇㅋ’(오케이), ‘ㄱㅅ’(감사), ‘ㅠㅠ’(눈물 모양 상징)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줄임말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같은 새로운 매체 사용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하나의 상징 기호입니다. 이것은 적은 수의 글자 입력만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이며 사용하는 사람 간 친밀감과 유대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표준어나 고유성을 해치는 정도까지 가면 안 됩니다. 줄임말을 모르는 사람이 소외되거나 세대 간 소통 단절 같은 것이 초래되면 안 됩니다. 학교, 사무 공간, 언론 등에서 표준어가 엄격하게 준수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립한글박물관 전경. 사진/임귀주 기자 -- 국내에서 진행되는 한글 연구와 발전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 한글 연구는 문자로서의 한글연구와 한글문화 연구로 나뉠 수 있습니다. 한글박물관에서는 기존 국어학자들의 한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글의 제자(製字) 원리 속에 담긴 독창성과 과학성을 기반으로 상설전시 일부를 꾸몄고, 한글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한글문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재 특별전시장에서 진행되는 ‘광고언어의 힘’인데요, 작년에 ‘근현대 광고와 한글’이라는 주제로 전시 토대 연구를 수행한 성과가 전시로 구현됐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 한글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 왔는지를 살피는 한글성장사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훈민정음 해례에 있는 한글 창제 원리에는 음양오행과 성리학이 들어가고 해례에 쓰인 글자가 108자인데 불교적인 의미가 있을 수 있는 등 여러 함의가 있습니다. 한글박물관에서는 훈민정음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연말쯤 연구 결과를 학술대회 형식으로 발표하고 정리할 예정입니다. 여기에는 한자, 파스파 문자(몽골어용 문자), 비교 문자 전문가들도 참여합니다. 한글을 더욱 알차게 보존, 발전시키는 일은 박물관과 국립국어원 등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 국민 개개인이 관심을 갖고 노력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외국 학자들도 한글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연구 동기와 목적, 성과가 궁금합니다. ▲ 초기에 외국인들이 한글에 대한 관심을 가진 것은 정치적, 종교적, 교육적 이유였습니다. 서양에서는 식민지 개척을 위해서, 선교사들은 기독교 포교를 위해 관심을 가졌습니다. 제임스 게일, 존 로스 등 개화기 조선에 왔던 선교사들이 한글을 연구하고, 성경을 한글로 번역한 일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그러나 오늘날 외국의 학자들이 한글을 연구하는 이유는 학문적 호기심 때문입니다. 이들은 언어, 문자적 관점에서 한글을 연구하고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어 동아시아의 다른 문자인 중국의 한자, 일본의 가나와 관련짓는 비교문자연구를 수행하거나 문자일반론적 관점에서 한글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가 한글의 ‘독창성’에 주목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모습입니다. 외국 학자들은 한글이 새로 만들어지고 반포된 역사를 가진 특수한 문자이기 때문에, 한글 창제 이전의 문자생활이나 한글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친 문자, 한글 표기 규칙, 그리고 한글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한국인의 문자생활에 뿌리내리게 됐는지를 학문적으로 궁금해합니다. 영미권의 한글 연구는 한글을 가장 정확하게 평가하고 있는데, 특히 영국의 언어학자 제프리 샘슨은 ‘라이팅 시스템스’(Writing Systems)라는 책에서 한글을 ‘자질문자’(featural alphabet)라고 소개하면서 한글의 과학성을 학문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외국인의 한글 연구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한글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세계문자사 속에서 한글이 기여할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한글 연구의 세계화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 세계에 한글을 알리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글박물관이 하는 일을 소개해주십시오. ▲ 국립한글박물관은 학술 연구 발표와 국외 특별전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25일에는 서울에서 ‘한중일 문자의 현대적 창조’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여는 등 한중일의 대표적인 문자 관련 기관 간 연구·전시·교육을 통해 박물관 사업의 네트워크를 확대하려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 국립 문자박물관을 갖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밖에 없어 교류에 의의가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문자 관련 업무를 담당합니다. 10월 도쿄 한국문화원에서는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이라는 제목으로 교류 특별전을 엽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내용을 공유하고 협업해 한글의 원형성과 확장성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이는데, 입체·평면 디자이너 22명이 참여해 한글날에 맞춰 진행합니다. 내년에는 프랑스 한국문화원, 중국 국가문자박물관과의 교류 전시를 하도록 준비하는 등 한글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세계인에게 알리려고 합니다. -- 한글박물관 후원회는 어떤 조직인가요? ▲ 후원회가 박물관 개관 전인 2014년 5월부터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후원회장)를 비롯해 유명 손글씨 작가 강병인씨, 한글무용가 이숙재씨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후원회는 회원들의 기증과 기부 사업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한글과 한글문화를 홍보하는 일을 합니다. 회원이 1천 명 정도인데 후원회에는 한글과 한글박물관에 관심 있는 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사진/임귀주 기자 -- 추진하고 싶은 일이 많아 보입니다. 인력과 예산 문제는 없나요? ▲ 한글박물관의 일은 아이디어 싸움입니다. 디자이너, 기획자, 연구자들이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고 그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한글 연구에 역사적인, 시각적인 관점들이 다 들어가야 하고 미디어와 IT도 동원하는데 이런 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점점 더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인적 자원의 성격에 따라 한글박물관이 내놓는 콘텐츠의 질과 양이 결정되기 때문에 우수 인력에 관심을 두고 챙기려고 합니다. 일반인의 자발적 후원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첨단기술을 접목한 창의적인 전시회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은 경험을 토대로 IT 업체 등 관련 기업들과의 협업을 지속해서 추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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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입국 허가해달라" 소송 1심에서 패소(종합)법원 "유씨 입국하면 국군 사기 저하 및 병역기피 풍조 우려"(서울=연합뉴스) 입대를 공언하고 돌연 한국 국적을 포기해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0)씨가 입국을 허락해달라며 낸 소송 1심에서 졌다.서울행정법원 행정1부(김용철 부장판사)는 30일 유씨가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비자발급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재판부는 "유씨가 공익근무 소집기일을 1차례 연기한 뒤 미뤄진 소집기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국외여행을 허가받아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며 "병역 의무를 피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또 "유씨는 자신의 대중적 인기, 우리나라 국민에 대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국방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번복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의무를 면했다"고 지적했다.이어 "유씨가 입국해 방송활동을 하면 자신을 희생하며 병역에 종사하는 국군 장병의 사기가 저하되고 청소년들 사이에 병역 기피 풍조가 만연해질 우려가 있다"며 "유씨의 입국은 '사회의 선량한 질서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하던 유씨는 방송 등에서 "군대에 가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을 얻고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을 면제받았다.병역기피 의혹이 일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법무부는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유씨의 입국을 제한했다.출입국관리법 제11조 1항에 따르면 법무부 장관은 대한민국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할 수 있다.이 밖에 외국인이 경제·사회 질서를 해치거나 선량한 풍속을 해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돼도 입국이 금지될 수 있다.이후 중국 등에서 활동하던 유씨는 지난해 9월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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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핵 잿더미로 만들겠다고 겁박한 북한(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정권이 급기야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핵무기로 완전히 잿더미화 하겠다는 극단적 협박을 들고나왔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23일 대변인 성명에서 "우리가 발사하는 징벌의 핵탄은 청와대와 반동통치기관들이 몰려있는 동족대결의 아성 서울을 완전 잿더미로 만들어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는 북한의 거듭되는 핵ㆍ미사일 도발에 대한 경고로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인 B-1B '랜서' 2대가 군사분계선(MDL) 부근을 비행한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최근 우리 국방부가 북한이 핵무기 사용 징후를 보일 경우 평양의 전쟁지휘부가 숨어 있는 구역을 초토화하는 '대량응징보복' 작전개념을 밝힌 데 대한 반격의 의미도 있을 것이다. 북한은 그간 기회 있을 때마다 핵무기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며 동족을 공갈하거나 해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고 강변해왔다. 하지만 이날 인민군 총참모부는 서울을 핵 공격의 타격 목표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핵무기가 남북한의 공동 자산이라고 호도했던 가식을 벗고 민얼굴을 드러낸 것이다. 만약 우리 내부에 아직도 '북한이 핵으로 남한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향하는 곳은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그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갖춰야 한다. 정부는 '서울 잿더미' 겁박에 대해 "북한이 도발할 경우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 폭탄만 되풀이할 게 아니라 국민 불안 해소 차원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무력화할 전력을 어떻게 갖출 것인지 구체적 방안을 강구하길 바란다. 김정은 정권의 협박이 강도를 높일수록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좌시할 수 없다는 남한과 국제사회의 여론은 고조될 것이다. 갤럽이 20∼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우리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이 58%로 반대(34%)를 압도했다.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인 수해지원에 대해서도 반대(55%)가 찬성(40%)보다 많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강력한 제재안 마련에 착수한 가운데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유엔회원국 자격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북한의 가혹한 인권 유린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에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국제사회는 걸핏하면 주민을 잔혹하게 처형하고, 해외에 내보낸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북한의 정권 핵심부를 좌시하지 말고 국제형사재판소(ICC) 정식 회부 등의 행동에 나서야 한다. 주민의 삶은 팽개친 채 불꽃놀이 하듯 핵과 미사일 실험을 자행하면서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조롱하는 북한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유엔의 회원국 자격이 없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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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정내 가스 유출된 듯…해치 여는 순간 '쾅'(종합)승조원 4명 중 중위·상사·원사 각 1명 등 3명 사망, 잠수정장 중상 (창원=연합뉴스) 16일 오전 경남 진해 해군부대에서 잠수정 수리 도중 폭발로 숨지거나 다친 장교, 부사관 4명은 온몸에 화상을 입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폭발 피해를 본 상사 A(46)씨는 창원시내 병원 응급실에 도착할 당시 이미 숨이 멎어있었다. 병원 응급실에서 만난 병원과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폭발 충격 때문인지 그는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특히 상반신과 얼굴, 손발의 피부 손상이 심각한 상태였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해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수리차 부대내 도크에 올라온 잠수정 해치를 여는 순간 '쾅'하는 굉음과 함께 잠수정이 폭발했다.원사 1명은 사고 당시 잠수정 밖에 있다 폭발의 충격으로 바다로 튕겨나갔다.그는 수색작업 끝에 오후 2시가 넘어 숨진 채 발견됐다. 선내에 있던 잠수정장(대위)과 중위 1명, A 상사 등 3명은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부산지역 병원으로 옮겨진 중위는 치료를 받다 숨졌다.다치거나 숨진 장교, 부사관 4명은 모두 이 잠수정 승조원이었다.일단 해군 측은 폭발이 잠수정내 가스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해군 관계자는 "무슨 이유에선지 잠수정 안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승조원들이 가스 누출을 알고 밖으로 나오려는 순간 폭발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해군진해기지사령부 내 한 장교는 "잠수정 수리하는 곳과 부대가 멀어 폭발음은 들리지 않았지만 사고 소식이 전파된 후 얼마 있지 않아 앰뷸런스가 비상등을 켜고 큰 소리를 울리며 부대 밖으로 급하게 나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해군은 이날 오후 병원으로부터 사망진단서를 받은 후 A 상사 시신을 해군 의료기관인 해양의료원으로 옮겼다.헌병 수사관 등 해군 관계자들은 이날 A 상사 시신이 있던 응급실에 모여 긴박하게 움직였다.이들은 사고 경위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침통한 얼굴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