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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 15일> "청탁 거절 수월해져 홀가분하다"청렴한 세상 [연합뉴스 자료사진]공직자들, 청탁거절 부담 없어져 긍정적 평가대리운전·한우·인삼·화환 매출 줄어 울상고급식당 파리 날리고, 구내식당은 북적북적 <※ 편집자주 =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보름이 흘렀습니다. 이 법의 영향력과 파급력은 예상보다 큽니다. 공직사회를 넘어서 모든 사람의 일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입법 취지대로 부정청탁이 확연히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지만, 일부 부작용도 나타납니다. 연합뉴스는 청탁금지법이 바꿔놓은 정치·사회 분위기, 경제적 영향, 삶의 모습을 점검하고 정부 부처를 비롯한 공직사회 혼란상도 소개합니다.> (서울·세종=연합뉴스) 사건팀 =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도입된 지 2주차로 접어들면서 초기 혼선이 정리되고 있다.하지만 곳곳에서 '즐거운 비명'과 '괴로운 한숨'이 엇갈리고 있다. 공무원들은 법 도입 이후 뿌리치기 어려웠던 청탁을 거절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인근 음식점들은 문을 닫거나 종업원을 내보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른바 '란파라치'를 양성하는 학원과 구내식당은 북새통을 이루고 대리운전 기사들과 농가는 일감과 매출이 줄어 울상이다.◇ '홀가분하다' vs '오해 부담스럽다' 엇갈리는 관가 표정 청탁금지법이 시행되면 '대접'을 받지 못해 공직자들이 아쉬워할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이 있지만 정작 공직자들은 오히려 홀가분하다는 분위기다.그간 곤란한 청탁을 애써 거절하느라 힘들었는데 법 시행 이후에는 그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근로기준법·노동조합법·산업안전보건법 등 감독과 위법행위 수사를 맡아 사건 관련 청탁이 끊이지 않던 고용노동부는 청탁금지법 도입으로 일선 근로감독관의 근무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수사 대상인 사업주가 지인이나 친인척까지 동원해 '사건을 잘 봐 달라'는 청탁을 넣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이를 간단히 거절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한 일선 관서 근로감독관은 "고등학교 친구나 친척이 '누구누구 사장을 잘 아는데 좀 봐 달라'고 부탁하면 거절하는 데 애를 먹었는데, 요즘에는 '청탁금지법 때문에 안 된다'고 하면 두말없이 물러나더라"고 전했다.일부 지방 노동 관서에는 민원실 앞에 '음료수 등 선물을 공무원에게 주는 행위를 엄금한다'고 써 붙이기도 했다.그러나 여전히 일상적인 약속을 잡는 데도 청탁금지법을 의식하게 돼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세종청사에 내려와 있는 정부 부처의 국장급 공무원은 "식사 금액과 관계없이 당분간은 외부인과 약속을 잡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한 과장급 공무원은 "직원들과 함께 식사할 때 예전에는 상급자가 식사 금액을 내면 하급자가 커피를 사곤 했는데 이제 그런 풍경도 사라졌다"고 말했다.서울시 공무원들도 청탁금지법 시행과 단돈 1천원만 받아도 징계하는 '박원순법'이 맞물리면서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특히 사례별로 김영란법에 저촉 여부를 묻는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서울시 감사업무 담당자는 "출장이나 외부 행사로 서너 시간 자리를 비우면 부재중 전화가 40∼50통 쌓인다"라며 "문의전화에 답변해준 다음 하던 업무를 계속하려고 하면 곧바로 다른 전화가 오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울상 짓는 고급 식당가…이용객 늘어난 구내식당 주변 식당가와 주점은 '죽을 맛'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공무원들이 법 시행 초기 괜한 오해를 피하려고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바람에 손님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정부세종청사 주변 식당들은 예전보다 점심시간에 자리 잡기가 쉬워졌다.밤마다 불야성을 이루던 세종청사 인근 도램마을 유흥가도 떠들썩한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다. 한 고용부 사무관은 "얼마 전 점심을 먹으려고 동료 2명과 함께 삼계탕집을 찾았는데 식탁이 10여개인 식당 안에 손님이라곤 우리 셋뿐이었다"며 "밤이면 식당과 술집에 불이 꺼진 곳이 많아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고 전했다.세종청사 인근의 한 음식점 주인은 "김영란법 시행도 좋지만 이러다가는 우리 모두 다 굶어 죽을 판"이라며 "인근 음식점 점주들 사이에서는 '국가권익위원회 앞에서 집단행동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정부서울청사 인근 고급 한정식집들도 예상대로 '된서리'를 맞았다.한 음식점은 3만원짜리 '영란메뉴'가 포함된 메뉴판을 문밖에 걸어놓았지만, 정작 들어가 보니 방 8곳 중 손님이 있는 방은 둘 뿐이었다.사장인 이모(72·여)씨는 "'영란 메뉴'를 만들어도 우리 집은 고급 음식을 팔다 보니 '비싸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 손님들이 안 온다"며 "손님이 없으니 식재료를 사다 놓을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이 음식점과 이웃한 음식점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예약받는 번호로 전화를 걸자 결번이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왔다.서울시청 공무원들과 인근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 음식점들은 1인당 3만원 이하의 메뉴를 내놔 이목을 끌었다.고급 한정식집 H업소는 청탁금지법 시행에 맞춰 지난달 28일부터 주중 저녁에 한해 죽·전채·주요리·반상·후식은 물론 주류까지 포함한 세트를 2만 9천900원에 내놨다.인사동 한정식집 D업소는 법 시행 이후 손님이 크게 줄어 운영이 어려워지자 최근 홀과 주방의 직원을 1명씩 내보냈다.법 시행 이전에는 예약조차 어려웠던 여의도 고급 일식집은 시행 2주가 11일 점심시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국회 인근 한 고급 일식집은 방 26개 중 12개만 예약이 돼 손님을 맞았다. 홀에도 테이블 약 30개 중 5∼6개 테이블에만 손님이 앉아 식사할 뿐 나머지는 텅 비었다.이 일식집을 운영하는 신모(43)씨는 "법 시행 이전 700만원이던 하루 매출이 300만원으로 반토막났다"며 "3만원 이하 메뉴 신설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반면 큰 영향이 없는 음식점도 있었다. 10일 점심시간 프리미엄 한식당을 표방한 서울 광화문의 J없소 입구에는 한복을 입고 예약 손님이 올 때마다 자리를 안내하는 종업원의 발길이 분주했다.입구 한 편에 세운 칠판에는 빼곡히 예약자 명단과 예약 인원이 적혀 있었다.이 음식점 점장 김모씨는 "우리는 공직자보다 기업에서 오는 고객이 많아 김영란법 영향이 거의 없다"며 "그래도 법 시행 이후 각자 식대를 계산하는 손님이 간혹 눈에 띄기는 한다"고 전했다.메뉴 가격대가 낮은 음식점들은 대부분 청탁금지법 시행 이전과 다름없는 점심시간을 보냈다.서울 여의도의 1인 6천원 한식뷔페를 운영하는 업주 A씨는 "법 시행 이전과 이후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고급 음식점' 하면 떠오르는 호텔 레스토랑도 가격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6만원대 코스 요리를 가장 저렴한 메뉴로 둔 서울 시내 한 고급호텔 중식당은 이달 들어 손님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줄었다.이와 달리 지난해부터 점심 가격을 2만 9천700원으로 내려 운영하던 서울 마포의 G호텔 뷔페식당은 하루 평균 100명이던 점심시간 손님 수가 법 시행 이후 하루 평균 150명으로 1.5배가 됐다.법 시행에 맞춰 2만 9천900원 세트를 내놓은 N 강남 호텔도 비즈니스 고객 단체예약 문의가 늘었다고 밝혔다.정부서울청사 구내식당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이용객이 오히려 늘었다. 정부세종청사도 오전 11시40분부터 구내식당에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식당 이용객이 많았다.한 끼에 4천원 하는 정부서울청사 일반 구내식당은 법 시행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지만, 별실을 예약해 1만5천∼3만원짜리 단품 음식을 먹는 구내식당은 이용객이 증가했다.식당 관계자는 "별실에서는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이 회의를 주재하면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예전에 청사 밖에서 이뤄지던 자리가 이곳으로 옮겨온 듯 이용량이 15%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11일 점심시간에도 부처 차관들이 외부 인사를 초청하는 식사 자리가 예약돼 총 22인분의 음식을 준비해 둔 상태였다.◇ 대리운전 콜, 한우·인삼 매출도 화환도 모두 줄어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술자리가 사라지고 경조사비가 줄고 선물이 간소화하자 대리기사들과 화훼업계, 농가는 직격탄을 맞았다.이전에 대리기사를 많이 불렀던 골프장과 노래방, 룸살롱 등 콜이 이전보다 30%나 줄었다는 게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의 설명이다.그는 "실제로 어제 홍대와 합정 인근 도로를 지나는데 텅텅 비어있었다"며 "경기가 안 좋은 탓도 있겠지만 청탁금지법 때문이 아니겠나"라고 되물었다.그러나 김 협회장은 "이런 과도기적 불편함이 있지만 우리 같은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김영란법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법이 잘 자리 잡아 건전한 사회 풍토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눙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3∼7일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30% 줄었고 경매 물량도 2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김영란법 시행 이후 화환 수요가 급감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화훼 거래량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지방자치단체에는 꽃바구니 반입 자체가 금지됐고, 결혼식과 장례식장에 많았던 화환도 눈에 띄게 줄었다.임영호 화훼협의회장은 2011년에 공무원들에게 3만원 이상 난을 받지 못하게 했을 때부터 얼어붙은 화훼 경기가 더 큰 타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그는 "법 취지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대로 가다간 다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우려했다.한우와 인삼 등 선물용으로 많이 쓰이던 품목도 매출·거래규모가 눈에 띄게 줄었다.농축산부는 전국의 대표적인 한우 식당 20곳의 일평균 매출액이 법 시행 이전과 견줘 평균 2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국 대표 정육점 11곳의 매출도 시행 전과 비교해 16.9% 줄었다.한우는 식사(3만원 이하)와 선물(5만원 이하) 가액기준을 맞추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보니 시행 초반부터 김영란법의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인삼 주요 제조·가공업체인 인삼공사와 농협의 관련 매출도 시행 직전 주간 대비 3.2% 줄어든 114억원을 기록했다.◇ 2주간 서면 신고는 6건…란파라치 학원은 호황 청탁금지법 시행이 2주를 맞으면서 위반에 대한 경찰 신고 건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법이 시행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청탁금지법 위반 사실을 목격했다는 112 신고는 모두 220건이었다.그러나 이 가운데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사례는 한 건도 없고, 대부분은 법 관련 상담을 하거나 경미한 내용이라 정부 민원안내 콜센터 110으로 전화하도록 안내했다.서면으로 들어온 신고는 현재까지 6건이라고 경찰은 밝혔다.앞서 경찰은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은 신고자 실명을 기재하고 증거를 첨부한 서면신고만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112 신고 역시 현행범임이 확실시되는 경우가 아니면 현장 출동 없이 서면 신고하도록 안내한다는 원칙을 세운 바 있다. '란파라치'라 불리는 김영란법 전문 신고자들을 양성하는 학원은 김영란법 시행 이후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란파라치 학원을 운영 중인 문성옥(70) 공익신고총괄본부 대표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교육을 받으러 오는 사람이 3∼4배 늘었다"며 "지난 2주 동안 일주일에 4번 강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강의실이 작아 한 번에 30∼40명가량만 교육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 강의실을 더 늘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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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찜한 TV> 골라보는 재미…'쇼핑왕''공항가는 길'CJ E&M·닐슨 9월 넷째 주 CPI 각각 3위, 6위 기록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새롭게 판을 짠 TV 지상파 수목드라마가 '1강 2중' 구도를 보이고 있다. SBS TV '질투의 화신'이 1위로 앞서가는 가운데 후발 주자인 MBC TV '쇼핑왕 루이'와 KBS 2TV '공항 가는 길'이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지난 9월 21일 같은 날 출발한 두 드라마는 장르도, 색깔도 확연히 다른 탓에 시청자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안긴다. '쇼핑왕 루이'는 도심 한복판에서 기억을 잃은 채 거지꼴로 발견된 재벌 3세 루이(서인국 분)와 가출한 동생을 찾으러 두메산골에서 상경한 고복실(남지현)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다. '공항 가는 길'은 각자 삶이 불안하고 위태롭다고 느낄 때 만난 항공사 승무원 최수아(김하늘)와 건축가 서도우(이상윤)의 위로와 사랑을 그린다. MBC TV '쇼핑왕 루이' KBS 2TV '공항 가는 길' 재벌가 암투나 기억상실증, 기혼 남녀 사랑 등 새로울 것 없는 소재를 새롭게 살려내는 건 연기력과 연출가의 힘이다. '쇼핑왕 루이'에서는 로맨틱 코미디답게 빠른 전개에 키득거림을 절로 끌어내는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루이의 호화로운 삶을 설명하는 1회에서는 이야기가 늘어지는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왕자가 노숙자로 전락한 2회부터는 확실히 탄력이 붙었다. 억척스러움과 청정함 가득한 산골 소녀 역할을 제 옷 입은 듯 소화하는 남지현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7년 전 드라마 '선덕여왕'(MBC TV)의 어린 덕만으로 인기를 끌었던 남지현은 첫 미니시리즈 주연작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쇼핑왕 루이'의 오묘한 개그 코드가 부담스러운 시청자들은 설렘 가득한 로맨스 드라마 '공항 가는 길'을 시청 중이다. 드라마는 각각 '효은이 엄마'와 '애니 아빠'로 만난 최수아와 서도우가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마음을 여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두 사람의 관계가 불륜이냐 아니냐 갑론을박을 떼어놓는다면 극중 대사처럼 "타버릴 것 같은데 멀쩡한, 그런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로맨스에 서서히 젖게 된다. 멜로에 재능이 있는 김하늘과 수더분한 매력의 이상윤이 함께 카메라에 잡힐 때 분위기도 근사하다. 초반부 시청률 경쟁에서는 '공항 가는 길'이 '쇼핑왕 루이'를 조금씩 앞섰지만, 인터넷 화제성에서는 '쇼핑왕 루이'가 '공항 가는 길'을 제쳤다. 6일 CJ E&M과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9월 넷째 주(9월 19일~9월 25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에서 '쇼핑왕 루이'는 진입과 동시에 CPI 244.3으로 3위를 기록했다. '공항 가는 길'(CPI 234.9)은 6위로 집계됐다.이 기간 1~10위 최상위권에서는 드라마 강세가 두드러졌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CPI 276.2)이 3주째 1위를 점했고, 경쟁작인 SBS TV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250.4)가 그 뒤를 이었다. MBC TV 간판 예능 '무한도전'이 전주보다 2계단 내려앉기는 했으나 4위(CPI 243.7)로 예능의 자존심을 지켰다. '질투의 화신'(236.3)과 '공항 가는 길', 새 드라마인 tvN '더 케이투'(229.2)이 나란히 5~7위를 기록했다. SBS TV '일요일이 좋다-런닝맨'(218.7)과 MBC TV '황금어장-라디오스타'(217.8), MBC TV '일밤-복면가왕'(209.4)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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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본토 미국에 '한국미' 새긴 그래피티 라이터 심찬양씨'한복 입힌 흑인 여성' 등 뉴욕·LA 벽면에 그려 '호평' "한국에 그래피티 매력 알리고, 저변 확대가 목표"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그래피티(Graffiti) 본토 미국에서 한 한국 청년이 그린 '한복 입은 흑인 여성과 한글' 그림에 미국인들이 환호했다.그래피티란 스프레이 페인트로 대형 벽면에 그림을 그리는 예술 행위로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힙합 문화가 일찌감치 발달한 미국에서는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아트'다. 미국 벽에 새긴 색동저고리그래피티 라이터 심찬양씨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벽면에 그린 색동저고리 입은 흑인아이. 그래피티 라이터(Graffiti writer) 심찬양(28)씨는 최근 미국에서 한국 그래피티의 실력을 한껏 발휘했다. 심씨의 '한복 입은 흑인 여성, 꽃과 한글' 그림을 본 미국인들은 SNS에 "진정한 미다", "정말 아름답다", "가치 있는 그림이다", "멋있다"를 연신 쏟아냈다.샌프란시스코의 한 지역 신문이 심씨 그림을 소개하기도 했다. 심씨는 "미국에서 시작돼 한국에 전파된 그래피티를 한국인들이 얼마나 멋있고 재미있게 발전시켰는지 보여주고 싶어 무비자 체류 허용 기간(90일 전) 중 89일 동안 미국 4개 도시를 돌며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그는 "한국에 그래피티가 얼마나 매력적인 문화인지를 알리고,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심씨와 일문일답.-- 그래피티란 무엇인가.▲ 그래피티란 본래 낙서라는 뜻이다. 벽화나 회화와 비슷하고 스트릿 아트(Street art)의 한 분야로 불리기도 하지만 힙합(Hiphop) 문화가 발전한 미술 형태라고 보는 것이 적합하다. 뉴욕에 그린 심찬양씨의 그래피티그래피티 라이터 심찬양씨가 미국 뉴욕에서 힙합 스타들의 모습을 그린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그래피티는 미국 흑인 갱들이 자기 구획의 영역표시나, 상대 조직의 구획에서 자신의 대담함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이나 조직 이름을 남기던 것(태깅, Tagging)이 시초다. 이후 더 많은 지역에 이름을 알리기 위해 기차 등에 몰래 이름을 남기는 트레인 버밍(Train Bombing) 등으로 발전했다.큰 그림을 빨리 그릴 수 있는 스프레이 페인트의 이점 덕에 지금은 대형 벽면에 그리는 회화 수준에까지 이른 것이 그래피티다.-- 미국 한복판에 한복 입힌 흑인 여성이나 꽃과 한글을 그린 것이 어떤 의미인가. ▲ LA의 유명한 더 컨테이너 야드(The Container Yard; 스트릿 아트와 그래피티의 대규모 미술관)에서 그림 그릴 기회를 얻고 흑인 여성에게 한복을 입히면 더욱 특별하고 예쁘게 잘 어울리겠다는 영감을 받았다. 거기에다 한국의 꽃과 한글을 미국에 남기고 싶어 나무에 핀 꽃, 도종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의 한 구절인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글귀도 그려 넣었다. 그림을 본 미국인들은 SNS에 많은 찬사를 보냈다.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처음에는 화려한 색상의 한복을 입힌 흑인 여성을 그림에 담았고, 두 번째 컨테이너 야드에서 초청을 받아 그린 그림에는 단아한 한복 저고리를 입은 흑인 여성을 그렸다. 거기에는 이전 글귀와 뜻이 이어지도록 '(그)꽃이 피었습니다'라고 한글로 썼다.그림이 좋았던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그래피티 이벤트에 초대돼 대형 벽면에 색동저고리 입은 흑인 소녀와 한글을 또 그렸다.한복 입은 흑인 여성 그림은 LA에 두 곳, 샌프란시스코에 한 곳 등 모두 세 곳에 남겼다.한복 입힌 흑인 여 그림에, 한국 문화에 즐거워하는 미국인들을 보며 한국인의 자긍심과 한복의 아름다움 새삼 느꼈다.벽면에 새겨진 한글은 더욱 빛나고 아름다웠다.-- 미국 여행 계기는. 한복입은 흑인 여성과 한글그래피티 라이터 심찬양씨가 미국의 한 건물 벽면에 그린 그림. ▲ 미국에서는 비자 없이 90일 체류가 가능한데 89일 동안 그림을 그리며 여행했다.미국의 그래피티 조건과 환경이 한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 그래피티를 마음껏 그리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 위해서 미국행을 계획했다. 뉴욕 브롱스(Bronx)의 MTN(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프레이 페인트 회사) 스토어 겸 타투 샵인 터프 시티(Tuff City)라는 곳 뒤뜰에는 여러 그래피티 라이터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연습하고 교류하는 공간이 있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힙합 스타들로 뉴요커들이 좋아하는 제이지(Jay-z), 내가 좋아하는 티아이(T.I), 브롱스 사람들의 영웅인 빅펀(Big Pun) 등 세 흑인 래퍼의 얼굴을 그렸다.반응이 좋아 캘리포니아의 모데스토(Modesto), 샌프란시스코, LA 등지에 초대받아 그림을 그리게 됐다.-- 한국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싶나.▲ 올해는 개인전을 준비하고, 내년에는 다시 미국을 여행할 계획이다.그래피티가 얼마나 매력적인 문화인지를 한국에서도 많이 알리고 싶다.한국은 그래피티를 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다. 그런 이유로 정말 실력이 좋은 라이터들만 살아남았다.한국에서 프로로 활동하는 그래피티는 20여 명 정도로 실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그래피티 재료가 되는 스프레이 페인트 가격이 너무 비싸고 그림 그릴 장소도 마땅하지 않다. 이런 환경을 개선해 한국 그래피티 라이터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한국의 그래피티 문화 저변을 확대하려는 것이 저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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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복지 36년의 결실주님, 한 분으로 인하여'의 간증작가들 국민문화신문은 9월 25일(주일) 오후 2시 남양주 수동면에 위치한 신망애교회를 방문하였다. 이 날, 신망애교회는 설립 36년 만에 28명의 교인들의 간증을 담은 책을 출판한 것에 대한 감사 예배를 드렸다. ‘주님 한 분으로 인하여’는 성도들이 각자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과 은혜를 응답받아 만든 책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기록하여 간증집을 발간하게 된 것이다. 이번 행사 역시 성도들의 헌신과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으며, 간증 집을 빛낸 28인의 교인들은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감동받고 삶의 회복, 그리고 신앙의 회복이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비기독교인들이 책을 읽고 변화되어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신망애교회의 김양원 담임목사 신망애교회의 담임목사인 김양원목사는 “간증을 한다는 것은 민망할 수 있으나, 요한복음 14:21에 따르면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라는 말씀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죄에서 구해주시고, 구속해주시고, 눈을 뜨게 해주셨으며, 오늘의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우리를 축복하여 주셨으니, 그 엄청난 축복을 주심에 감사드려야 한다.” 이에 덧붙여, “하나님은 우리를 일꾼 또는 증인으로 삼기위해서 우리와 동행하신다. 그 어떤 것보다 영광스러운 일은 ‘하나님이 하셨습니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고, 간증하는 삶을 살며 하나님께 그 영광 돌릴 수 있길 바란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신망애교회가 많은 업적과 건물을 지어왔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축복은 성도들의 간증으로 인해, 그들의 신앙이 성숙되어 응답받은 모습을 보며 감동받는 것이고, 앞으로 제2, 제3집이 속히 발간되어 성도들의 아름다운 신앙 모습을 보기를 희망한다.”라고 하였다. '주님, 한 분으로 인하여' 간증모음집 출판감사예배를 드리고 있는 성도들 간증 모음집 출판감사예배는 이필립목사의 사회 하에, 대표 기도는 도성수목사, 경과보고는 박춘화전도사, ‘증인 되어 빛을 비춰라!’라는 주제로 김양원 목사가 설교를 하였고, 김한수목사(남기총 사무총장)와 유석윤 목사(경기총 청소년위원장)가 축사를 진행했다. '주님, 한 분으로 인하여'의 편집위원들 '주님, 한 분으로 인하여'의 간증작가들의 사인회 다음은 황인성 안수집사의 간증이다. 변화된 삶 하나님을 알기 전 나는 참 어리석은 삶을 살았다. 한마디로 속물인생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정의 장남으로 가정형편이나 부모님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으며 단지 즐겁게 살기 위해 존재하는 인생이었다.직장생활을 해야 할 나이에도 타인의 밑에서 일하는 것이 싫어서 내가 일한만큼 벌 수 있는 직업을 선호했고 돈을 벌어도 단지 내 인생을 위해서만 사용했다. 그러니 일하고 싶으면 일하고 하기 싫으면 그만 두는 그야말로 베짱이 신세였다. 이렇게 꿈도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 삶을 이어가던 중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간암 판정 소식을 들었다. 젊은 날 우리 4남매를 위해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남자들도 하기 힘들다는 벽돌 쌓는 일을 하셨던 어머니는 너무나 젊은 나이에 간암판정을 받으셨고, 우리 가정은 나락으로 빠져들어 갔다. 몇 달 지나지 않아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어머니가 살아계셨을 때에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한 아들은 죄송한 마음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어머니를 보내고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였다. 그러다가 노력하는 만큼 수입이 보장되는 택시운전을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쉬지 않고 24시간 일을 하기도 하였다. 너무 무리를 해서일까 어느 날 새벽 첫 손님을 모시고 운행을 하던 중 졸음운전으로 중앙선을 침범해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를 당했다. 마침 상대편 차선에 진행하는 차들이 없어서 다행히 큰 사고는 면할 수 있었다. 그때 느낀 것은 너무 큰 욕심을 부리면 안 되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사고들이 내 의지와 관계없이 몇 번 일어났다. 그래서 다른 직장을 알아보기로 하고 택시운전을 그만두고 장난감 회사에 취직을 하였다. 처음에는 일이 적성에 맞고 회사도 잘 운영되었다. 회사가 잘 운영되자 사장님은 부장에게 회사를 맡기고 잦은 외출을 하였다. 그때부터 회사가 기울기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부도가 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되었다. 나는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었고 집에서 쉬는 것이 점점 익숙해져 갔다. 그러면서 생활비는 점점 소진되어 갔고 술을 좋아하시던 아버지의 건강마저 악화되어 병원에 다니는 일이 수시로 발생하였다. 옛날 말에 법 없이도 살 사람이란 말이 있다. 바로 나의 아버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술에 취해 있을 때나 평소에도 정말 착한 아버지였다. 그렇지만 가장으로서의 역할은 빵점짜리 아버지다. 일찌감치 술의 의존도가 높아져 젊은 나이에 일에서 손을 놨다. 그러니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나와 아버지는 먹고 사는 것조차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쉽게 말해 돈이 없어 장판을 들어서 발견한 백 원짜리 몇 개로 라면을 사서 반을 쪼개서 끼니를 때운 적도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신망애에서 작업장에서 운전할 사람을 구한다는 광고를 접하게 되었다. 그나마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 운전이기에 그길로 신망애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게 되었다. 나를 처음 면접 보신 분이 바로 김양원 목사님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얘기지만 처음에는 구리복지관에 취업을 시키려고 하였다가 면접을 보고난 후 복지관에서 일할 인물은 아니어서 신망애로 보냈다는 후문을 접하게 되었다. 다 뜻이 있어서 신망애로 보내신 것 같다. 처음에는 신망애라는 곳이 그냥 장애인들이 사는 시설로만 알고 있었다. 기독교 신앙 안에 세워진 곳인지는 오리엔테이션을 받으면서 알게 되었고 그 때만해도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니까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생각하고 그냥 일만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다. 자연히 신앙에 대해서는 관심 밖의 일이었고 예배는 시간이 남으면 참석하는 하나의 일과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남으면 신앙생활을 하였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에 보내신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일이 계속 나에게 나타났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위 환경이 나를 신망애교회 워십팀과 찬양단에 합류하게 만들었고 나는 이를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하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찬양하는 것도 워십을 하는 것도 나에게 잘 맞는 것 같았다.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던 나이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해석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지만 찬양하고 춤을 추는 것은 너무나 재미있고 즐거웠다. 그렇게 나의 신앙생활은 시작되었다. 하나님을 잘 모르지만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니 신앙생활도 즐거워졌다. 지금에야 고백하지만 그때 함께 했던 신앙의 선배들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까지도 신앙을 찾아 헤매고 있을지 모른다. 신망애를 통해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이 변화되었고 내 개인적으로도 많은 축복을 받았다. 신망애를 통해 신앙심이 깊은 아내를 만났고 그 아내를 잘 양육하신 장모님을 통하여 신앙에 대한 씨앗을 심기 시작하였다. 또한, 신앙심이 깊은 아내를 통해 귀한 자녀들을 건강하게 얻었으며 그 자녀들이 신앙 안에서 훌륭하게 잘 성장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한 교회의 안수집사로, 한 기관의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중직을 감당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에 보내신 분명한 이유가 있다. 내가 신앙인으로 살아가기를 바라셨으며 이곳에 있는 사랑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잘 섬기고 받들라고 보내셨다고 확신한다. 앞으로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섬김의 삶, 나눔의 삶, 배려의 삶을 살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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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한복축제…광화문광장에서 1천여명 강강술래종로구, '한복축제-한복자락 날리는 날' 행사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과 인사동, 북촌 등 종로구 일대에서 한복 축제가 열린다. 도심 한복판에서 1천여명이 강강술래를 하는 장관도 펼쳐진다.서울 종로구는 23∼25일 한복과 전통문화를 한 자리에서 즐기는 '한복축제-한복자락 날리는 날'을 개최한다.이번 축제 하이라이트는 23일과 24일 저녁 광화문광장 강강술래다.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 예능보유자 김종심, 박종숙과 진도군립예술단, 외국어학당 학생 등 시민 1천여명이 신명나게 원을 그리며 뛴다. 23일에는 조선 마지막 임금인 순종과 선종효황후 가례 퍼레이드 및 재현이 열린다.100여년 전 가례를 했던 안동별궁 옛 터인 풍문여고에서부터 광화문 북측광장까지 퍼레이드를 한다. 풍문여고 재학생과 졸업생 300여명이 참가한다. 이어 오후 5시에는 개막식 후 광화문 주무대에서 가례 재현을 한다.마지막 날인 25일에는 북촌과 인사동에서 궁중의상 퍼레이드와 한복 패션쇼가 펼쳐진다.한복 4대 명인 윤성호 디자이너와 모델 등 100여명이 북촌 정독도서관에서 인사동까지 1천150m를 대취타에 맞춰 행진한다.백옥수 한복 작품을 선보이는 서울 365 패션쇼와 시민이 참가하는 한복 뽐내기 대회, 전통혼례 체험도 있다.한복체험 부스나 한복과 소품 관련 장터, 한식 장터 등도 마련됐다.23∼24일 광화문광장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이수자인 권원태 명인의 줄타기와 '풍장21'의 길놀이·사물놀이 공연 등이 흥을 돋운다.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1호 침선장 보유자 박광훈 등이 참가하는 한복전시회와 한복포럼도 열린다.축제기간 한복을 입으면 혜택이 많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에 무료입장된다. 특히 경복궁 야간개장이 시작하는 24일에는 한복을 입으면 인원 제한에 관계없이 무료 입장할 수 있다.한복사랑 실천음식점 101곳에서는 음식값 10%가 할인되고 종로구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jongnotong)에 한복 사진을 올려 뽑히면 경품을 준다.한복축제 총예술감독은 2013년 서울 드럼페스티벌 총감독 등을 역임한 공연 연출가 김영수 감독이 맡았다.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종로 한복 축제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류문화관광축제로 만들겠다"며 "역사와 문화가 바로 종로의 정체성이므로 앞으로도 한복뿐만 아니라 한옥, 한글, 한식 등 4韓(한) 전통문화 보급 및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강강술래[서울 종로구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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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하고, 훌러덩 옷벗고, 소리 지르고…中관광객 추태 심각한국 경찰 단속·중국 정부 블랙리스트 관리 효과 없어올해만 제주 외국인 경범죄 3천750건…중국인이 대다수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다른 나라에 와서 관광하려면 적어도 기본적인 에티켓은 지켰으면 좋겠어요." 제주에 사는 강모(37·여)씨는 지난여름 도내 관광지 곳곳에서 웃옷을 훌러덩 벗고 다니는 중국인들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관광 온 중국인 남성들이 덥다는 이유로 옷옷을 벗어 맨살을 드러내거나 티셔츠를 반쯤 걷어 올려 불룩 튀어나온 배를 드러낸 채 관광지 이곳저곳을 다니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기 때문이다. 해수욕장 주변도 아닌 성산일출봉, 천제연 폭포, 용두암 등 일반 관광지뿐만 아니라 도심 한복판에서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옷을 벗어젖혔다.게다가 목소리마저 너무나 커서 음식점이나 카페, 공항, 항공기 기내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끄럽게 떠드는 통에 다른 관광객이나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곤 했다.강씨는 더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관광지나 거리, 음식점을 찾지 않게 됐고 심지어 중국인을 보면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다닐 정도라며 "불쾌감을 주는 행동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폭행에 쓰러진 음식점 여주인폭행에 쓰러진 음식점 여주인</p>< p> (제주=연합뉴스) 지난 9일 중국인 관광객들의 폭행으로 제주시내 음식점 여주인(원안)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2016.9.12 [제주서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제주에서 잇따라 일어난 중국인 흉악범죄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들의 무질서 등 추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관광지 훼손, 성추행, 공공장소 소란 등 몰상식한 행동으로 인해 국내 중국인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등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최근 제주의 대표적 관광지이자 문화재인 용두암 주변 자연석을 중국인들이 무단으로 가져가 훼손하는가 하면 고둥 등 해산물까지 마구 채취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었다. 중국인들이 출국하면서 거치는 제주공항과 제주항 외항 보안 검색대에서는 제주 자연석을 가방에 담아 가려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상황이 이러다 보니 지난 6일 열린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이경용 제주도의회 의원은 "용을 숭상하는 중국인들이 용두암 자연석을 가져갔다가 적발되는 일이 매일같이 발생하고 있다"며 "한 상자 분량의 돌이 적발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 단속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음식점과 주점 등에서도 중국인 추태는 이어진다.지난 9일 오후 10시 25분께 제주시 연동의 한 음식점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50대 여주인을 집단 폭행해 물의를 빚었다. 이들 중국인은 요리를 주문한 뒤 편의점에서 따로 사 온 소주와 맥주를 함께 마시려 하다가 여주인이 제지하자 화를 내며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나갔고 이 과정에서 시비가 붙었다. 서부경찰서로 이송되는 첸모씨서부경찰서로 이송되는 첸모씨</p>< p>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의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60대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중국인 첸모씨가 17일 오후 제주서부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2016.9.17 jihopark@yna.co.kr이들 가운데 천모(37)씨 등 5명은 구속되고 3명은 불구속 입건됐다.다른 일반 음식점에서도 소량의 음식을 시킨 뒤 함께 나온 밑반찬에다 편의점에서 사 온 즉석밥인 '햇반'으로 공짜 식사를 때우려는 중국인들로 인해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무단횡단이나 오물투척 등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신제주 바오젠거리 또는 제주시 연동 롯데·신라면세점 인근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반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이들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각종 오물을 버리기도 하고 공중화장실에서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나와 다른 이용자들을 곤욕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은 신발을 신은 채 양변기 위에 올라가 용변을 보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용두암 등 도내 대표적인 관광지 화장실에는 양변기 사용법에 대한 안내문이 중국어로 붙어 있을 정도다. 중국인 관광객으로 가득찬 제주 칠성로[연합뉴스 자료사진]심지어 성추행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해 4월에는 40대 중국인 관광객이 공항 검색대 여직원을 성추행해 현장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행 비행기를 타려던 중국인 장모(41)씨는 술 냄새를 풍기며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기 전 20대 검색요원의 가슴 부위를 만졌고 이 모습이 그대로 공항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여름철 물놀이하는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카메라로 몰래 촬영하다 검거되는 중국인들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경찰과 지자체는 도내 해수욕장에 중국어로 된 성범죄 예방 현수막을 걸어놓고 있다. 제주 경찰은 중국인 관광객의 무질서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지만 단속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중국 정부 역시 지난해부터 관광지나 비행기 기내에서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자국민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지만, 이들의 추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무단횡단 또는 쓰레기 투기, 노상방뇨 등 외국인 경범죄 적발 건수는 지난해 1천267건, 올해 8월 말까지 3천750건 등이며 대부분이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중국인 범죄는 2011년 58명, 2012년 89명, 2013년 194명, 2015년 260명, 올해 8월 현재 279명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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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한가위 연휴를 맞아 스타들이 팬들에게 즐거운 추석을 기원했다. 서강준, 이태환, 김성균, 염정아, 공명 등은 14일 소속사 판타지오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라는 메시지를 한 글자씩 들고 인사했다. 또 SBS TV 수목극 '질투의 화신'의 공효진, 조정석 등 배우들도 드라마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라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들은 또한 "추석엔 뭐니뭐니해도 맛있는 음식, 그리고 가족들과의 즐거운 시간, '질투의 화신'이 있습니다"라며 드라마를 홍보했다. 배우 박신혜는 지난 13일 V 라이브를 통해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척분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맛있는 음식 함께 나누시고 건강유의하며 즐거운 추석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걸그룹 우주소녀는 한복을 차려입고 소속사 SNS를 통해 "올 한가위는 귀경길 조심하시고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풍성하시길 바랍니다. 송편 많이 드시고 여러분 모두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고 보름달에 비는 소원도 꼭 이루어지길 응원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걸그룹 우주소녀 걸그룹 구구단도 퓨전 한복차림으로 SNS를 통해 각자 추석 계획을 밝힌 후 "구구단과 함께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걸그룹 구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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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가족나들이 이왕이면 공짜로....올 추석연휴는 주말을 포함해 5일이다. 고향으로 떠나는 사람에겐 짧을 수도 있지만 집에서 차례를 준비하는 사람에겐 시간 여유가 있다. 모처럼 모인 친척, 가족들과 차례를 지내고 나면 마땅히 즐길 거리가 없는 것이 현실. 큰 맘 먹고 멀리 가지 않고도 집 근처에서 찾아갈 수 있는 시설과 행사를 모아봤다.○ 한복 입으면 입장료 할인해 드려요한복 착용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곳이 있다. 화성시 융·건릉은 추석 당일 한복 착용 입장객에게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하며, 한국민속촌은 입장권 50% 할인,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과 회암사지박물관은 입장료 30% 할인해 준다. 부천시에 위치한 웅진플레이도시와 아인스월드, 한국만화박물관은 상호 티켓을 제시하면 20~30% 할인해 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행궁은 15일 추석 당일 무료 개방한다. 수원박물관, 수원광교박물관,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 안양시 김중억 박물관은 10~18일까지 무료 개방한다. ○ 전통놀이는 기본,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경기도박물관이 추석을 맞이해 17일 오전 10시부터 ‘2016 추석 세시풍속’ 행사를 개최한다. 전통 놀이 및 체험, 이벤트, 전문 연희단 공연이 박물관 일원에서 진행된다. 전통 놀이 체험은 박물관 앞마당에서 진행된다. 전통 타악기 체험, 투호던지기, 사방치기, 제기차기 등 다양한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전통 놀이기구를 만드는 장터도 운영된다. 교환소에서 엽전을 교환하면 제기, 부채, 전통매듭팔찌, 윷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다. 남양주시에 위치한 실학박물관에서는 체험 행사와 공연이 추석 연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핀버튼 만들기, 제기 만들기, 목판 인쇄, 아쿠아 캔들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17일에는 ‘최신아 예술단’의 남북의 조화를 살린 창작무용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 경기도미술관, 백남준 아트센터, 전곡선사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등은 15일 추석당일을 제외하고 상설전시회와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정상 운영된다. 시군별로도 다양한 전통놀이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14일부터 18일까지 수원시 화성행궁, 공방거리, 지동교, 신풍교에서는 무예24기 시범공연, 정조대왕 거둥행렬, 장용영 수위의식 등 ‘추석 한가위 특별공연’이 열린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는 8일부터 10일까지, 14일부터 16일까지 두 번에 걸쳐 알밤까기, 전통음식 시식, 정조의 암행어사 선발대회, 윷놀이, 정조 원행을묘정리의궤 속 상차림 등 ‘세시풍속-북새통9’ 행사가 진행된다.17일에는 고양시 고양문화원 야외 공연장에서 전통문화공연, 전통악기, 송편 빚기, 민속놀이, 떡매치기, 한가위 노래자랑, 시민과 함께 강강술래 등 한가위 마당 「복을(福乙) 나눔누리」 행사가 진행되고, 10일에서 18일까지 부천 한옥체험마을에서는 윷놀이, 투호놀이, 널뛰기, 그네뛰기, 자치기 등 다채로운 전통놀이 체험행사가 열린다.광주시 청석공원에서는 15일부터 17일까지 문화예술공연, 가족영화상영, 한가위 시민가요제 등이, 10~11일에는 안성남사당공연장에서 풍물놀이, 버나놀이, 무동놀이, 살판, 줄타기 등 안성남사당놀이 공연이 열린다.○ 추석연휴에 즐기는 가족캠핑추석연휴 동안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가족 캠핑을 권장한다. 광주시 퇴촌면에 위치한 경기도청소년야영장에서는 16~17일 1박 2일간 야영장 시설을 선착순 100팀(1팀 4인 기준)에게 무료 개방한다. 경기도민이면 누구나 참여가능하며 1박 2일 동안 야영장 내 텐트(대여), 오토캠핑 사이트, 카라반 사이트,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다.또, 실내체육관에 설치되어있는 ‘실내인공암벽등반’, 양궁 활을 이용한 활쏘기체험인 ‘양궁체험’, 친환경 나무를 활용한 ‘나무목걸이 만들기’, 나침반을 이용하여 지도법 숙지와 포스트를 찾는 ‘오리엔티어링’등 다양한 프로그램 체험이 가능하다.자세한 이용안내는 경기도청소년야영장 홈페이지(www.wscamp.kr), 또는 031-763-9140~1로 문의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7일부터 선착순 모집이고 사용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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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한복 런웨이’수원이 낳은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선생을 상징하는 나혜석 거리에서 지난 3일과 4일, 수원 청년들의 화려한 한복 축제가 열렸다. 경기청년공동체 ‘이음’의 대표이자, 행궁동 한복대여카페 ‘행궁낭자’를 운영하고 있는 청년 사업가 하혜정 대표는 "과거의 한복을 재해석한 형태의 퓨전 개량한복 체험이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한복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혼란스러운 개화기에 다양한 형태로 입었던 한복을 나혜석 선생을 기념하는 길에서 한복문화축제를 통해 알리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고 축제 의도를 밝혔다. 제1회 수원한복축제 ‘청년 나혜석, 한복을 만나다’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단법인 한복진흥센터가 주관하는 ‘2016 한복문화공감지원사업’공모에 ‘청년 나혜석’이라는 독특한 한복축제 기획이 선정되어 추진하게됐다. 이번 축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한복 런웨이를 비롯하여, 한복사진전 및 플리마켓, 체험프로그램, 버스킹 공연(난타, 댄스, 칵테일 쇼 등), ‘한국화의 아이돌'로 유명한 김현정 작가의 도슨트 및 팬과의 만남, 택견, 판소리, 힙합 공연 등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행사로 기획됐다.특히 제9회 수원 나혜석거리 음식문화축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야시장까지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해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 이번 행사를 지원한 수원시는 “한복특화 영동시장과의 연계방안을 강구하는 등 전통문화와 현대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문화관광콘텐츠를 발굴하겠다. 특히 수원시예절문화관, 한옥전시관 등 한옥특화지역에서 한복과 함께 더 많은 전통문화 콘텐츠를 구성하여 지속적인 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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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와 '해품달'이 보인다…KBS '구르미 그린 달빛'(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화면은 화사하고, 이야기는 간질간질하다. 성공작의 공식이 보인다. KBS 2TV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이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의 계보를 이어 퓨전 로맨스 사극의 성공 바통을 이어받을지 주목된다. 일단 공개된 1~2회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내용 구성, 화면의 아름다움, 배우들의 연기력이 고루 새콤달콤한 화음을 냈다는 평가다. ◇ 생계형 남장여자의 이야기 또다시 성공하나MBC TV '커피프린스 1호점'(2007)과 KBS 2TV '성균관 스캔들'(2010)의 공통점은 두 가지다. 생계형 남장여자를 내세워 대성공을 했고, 방송한 지 수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케이블채널에서 종종 재방송되며 인기를 끈다는 점이다. 이 계보를 '구르미 그린 달빛'이 이으려고 한다. 심지어 이번에는 남장여자 내시다. 발칙하기가 이를 데 없는 설정이다.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는 23세의 윤은혜가 밤톨 같은 소년 같은 청년 고은찬을, '성균관 스캔들'에서는 24세의 박민영이 여리지만 강단 있는 어린 선비 김윤식을 사랑스럽게 그리며 신선함을 안겨줬다.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 고은찬과 김윤식이 여성임을 숨기고 주변 남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과정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동력으로 작용하며 여성 시청자들을 무장해제시켰다. 시청률은 '커피프린스 1호점'이 훨씬 높았다. 12.9%에서 출발해 자체 최고 시청률인 27.8%로 막을 내렸다. 윤은혜와 공유를 비롯해 출연진 전원이 큰 사랑을 받았고, 방송 후 드라마의 제목을 딴 커피전문점도 등장했다. 반응은 '성균관 스캔들'이 더 뜨거웠다. K팝스타 박유천이 주인공을 맡은 덕분에 해외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이 나왔다. 시청률은 6.3%에서 출발해 12.8%로 막을 내리는 등 방송 내내 SBS TV '자이언트'와 MBC TV '동이'에 밀려 꼴찌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도 13.1%에 머물렀다. KBS '성균관 스캔들'의 박민영 그러나 종영 시점 인터넷 댓글이 40만 건(공식홈페이지+디시인사이드갤러리)에 육박하고 팬들 사이에서 '다시보기' 광풍이 이는 등 시청률로는 재단할 수 없는 큰 인기를 모았다. 이후 주인공 4인방인 박민영, 박유천, 송중기, 유아인은 대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A급 스타가 됐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17세의 김유정이 언니들의 바통을 이었다. 먹고 살기 위한 절박한 이유로 남장여자의 길로 들어선 홍라온이 고은찬과 김윤식의 바통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을지 주목된다. KBS '구르미 그린 달빛'의 김유정◇ 왕족과의 아슬아슬한 사랑…사극의 절제미가 주는 재미 왕족과의 아슬아슬한 사랑은 MBC TV '해를 품은 달'(2012)을 연상시킨다. 김수현을 스타덤에 올린 '해를 품은 달'은 왕세자와 무녀의 사랑을 그리며 18%에서 출발해 자체 최고 시청률인 42.2%로 막을 내렸다. '해를 품은 달' 이후 4년째 시청률 40%를 넘는 미니시리즈 드라마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왕세자와 내시의 사랑을 그린다. 무녀와의 사랑도 센데, 내시와의 사랑은 전복적이다. 드라마는 그러나 이를 코믹터치로 접근하면서 지나치게 심각해지는 것을 경계한다. 자신이 내시로 알고 있는 자를 사랑하게 되는 왕세자의 상황과 심경을 정색하고 조명하면 이야기가 너무 무거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1~2회에서 드라마는 시종 경쾌한 톤을 유지하며 엉뚱하고 까칠한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과 본의 아니게 내시가 돼 하늘이 노래진 홍라온(김유정)의 엎치락뒤치락 소동을 코믹하게 그렸다. 하지만 그런 소동 와중에도 드라마는 사극 특유의 절제미와 시대적 제약을 다루면서 현대극에서는 볼 수 없는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정통사극에 비해 운신의 폭이 넓은 퓨전 사극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사극의 선을 지키면서 '구르미 그린 달빛'은 한복의 고운 선이 살아있는 멜로를 지향한다. ◇ 상승세 박보검과 성장세 김유정의 사랑스러운 하모니23세의 박보검과 17세의 김유정은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하모니를 연출한다. 특히 10대가 성인 연기에 도전하면 몸에 맞지 않는 큰옷을 입은 듯 어색함을 주기 십상이지만, 아역배우로서 쌓은 경험으로 무장한 김유정은 큰옷을 자기 몸에 맞게 수선하는 데 성공했다. 김유정은 매 장면 건강하고 예쁜 새싹의 모습을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한복과 상투 차림은 김유정의 어린 나이를 상당 부분 가려주고, 반대로 그의 앳된 모습에서 나오는 어여쁨은 더욱 강조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응답하라 1988'에서 소심하고 예민한 바둑천재 최택을 연기하며 스타덤에 오른 박보검은 변신에 성공했다. 의관을 정제한 왕세자의 귀티 나는 모습은 맞춤옷을 입은 듯 어울리고, 타고난 미모를 더욱 빛나게 한다. 그는 또 외척 세력에 휘둘리는 힘없는 왕의 아들로서 가지는 고민과 삶의 무게를 숨긴 채 기행을 일삼는 왕세자 캐릭터를 톡 쏘게 연기하고 있다. 다만, 주인공들이 어리고 이 둘을 제외하고는 중량감 있는 청춘스타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한다. 장난스러운 전개에 대해 "너무 어린 세대 취향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강병택 KBS CP는 "더운 여름이기도 해서 초반에는 가볍게 가려고 했다"면서 "후반으로 가면 정치적으로 무거운 이야기도 다루면서 드라마가 진지해진다"고 밝혔다. 강 CP는 이어 "배우들도 다양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