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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미국 매체 선정 '4월 최고의 지명타자'동료들 축하받는 홈런포 박병호(미니애폴리스<美미네소타주> AFP/Getty=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가운데)가 19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에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박병호는 이틀 연속 홈런과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으나 이날 미네소타는 밀워키에 5-6으로 석패했다."KBO리그 홈런왕 힘, 메이저리그서도 통해"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인 거포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미국 스포츠 전문지가 뽑은 '4월의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30일(한국시간) 201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첫 달인 4월에 최고의 활약을 펼친 포지션별 선수를 선정해 발표했다.SI는 "데이비드 오티스(41·보스턴 레드삭스)에게는 미안하지만, 한국에서 새로 온 박병호가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이 매체는 "박병호가 KBO리그에서 지난 2년간 105개의 홈런을 쳤으나 과연 그의 힘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였다"며 "지금까지 거기에 대한 대답은 '예스'"라고 높이 평가했다.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병호는 지금까지 17경기에 나와 타율 0.241(58타수 14안타) 5홈런 7타점 8득점을 기록 중이다.출루율(OBP)과 OPS(출루율+장타율)는 각각 0.308, 0.877이다.SI는 특히 박병호의 홈런 5개 중 3개의 비거리가 최소 131m(430피트)에 달했다며 이 이상의 홈런 비거리를 기록한 선수는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밖에 없다고 전했다.미네소타 트윈스 트위터, 박병호 홈런에 '반색' (서울=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공식 트위터가 소속팀 선수 박병호(30)의 시즌 2호 홈런과 관련한 게시물을 6개나 올리며 그의 맹활약을 반색했다. 박병호의 홈런 소식을 전하면서 이날도 친절하게 한글로 '홈런 박병호'라고 번역해 올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미네소타 트윈스 트위터 캡처]박병호의 약점도 지적했다.이 매체는 "박병호 스윙의 33%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영역에서 나왔다는 점을 투수들이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하지만 이어 "(박병호한테) 한번 잘못 걸리면 상황은 나빠진다"고 다시 한 번 박병호의 거포 기질을 치켜세웠다.제로드 살타라마키아(포수·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조 마우어(1루수·미네소타 트윈스), 닐 워커(2루수·뉴욕 메츠), 알레드미스 디아즈(유격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매니 마차도(3루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콜비 라스무스(좌익수·휴스턴 애스트로스), 덱스터 파울러(중견수·시카고 컵스), 브라이스 하퍼(우익수·워싱턴 내셔널스)는 박병호와 함께 명단에 올랐다.우완 선발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 좌완 선발 호세 퀸타나(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 앤드루 밀러(뉴욕 양키스 불펜)는 투수 부문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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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석 칼럼> 5평 단칸방 '10남매 가족'의 행복(서울=연합뉴스) 최재석 논설위원 = '첫눈 오는 날이 공휴일인 나라',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 바로 히말라야 고산 준봉에 둘러싸인 작은 국가 부탄 얘기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각자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에 얼마 전 부탄 대표가 출연했다. 그는 부탄 국민이 행복한 이유를 "불교 사상 중에 '현재에 만족하라'는 말이 있는데 자기가 가지고 있는 걸로 만족하고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는 "첫눈 내리는 날이 공휴일이 맞다"고도 했다. 부탄이 농업국가라 눈이 많이 오면 물이 풍부해져 수확도 잘 될 거라서 하루 쉰다는 것이다.뜬금없이 부탄 나라 얘기를 꺼낸 것은 광주(光州)의 '10남매 가족'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10남매를 낳아 어렵게 키우는 40대 부부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는 첫 소식을 접하고 '교육적 방임'을 의심했다. 하지만 이 가족의 사연은 들으면 들을수록 그들을 의심했던 내가 부끄러워지고 오히려 마음이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를 잊고 지냈던 소중한 가치들을 일깨워준다. 지금까지 이 가족을 조사하거나 지원한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전해진 사연은 대강 이렇다. 물론 이 가족에게 직접 들은 내용이 아니라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먼저 밝힌다. A(44) 씨 부부는 20대 후반에 충북 청주에서 수천만 원의 사채를 빌려 음식점을 하다 실패했다. 빚은 이자를 합쳐 눈덩이처럼 불었다. A 씨 가족은 사채업자를 피해 전국을 떠돌아다니다 2006년께 부부 중 한 명의 연고가 있는 광주에 정착했다. 이자까지 합쳐 8천만 원 가까이 불어난 빚을 친인척의 돈까지 끌어모아 겨우 갚은 뒤였다. A 씨 부부는 빚에 쪼들려 한동안 한 곳에 정착하기 힘들 정도로 생활형편이 어려웠지만 1990년생인 첫째를 시작으로 2009년생 막내까지 1∼3살 터울로 5남 5녀를 낳아 길렀다.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는 "어린 시절 외롭게 자라 아이를 많이 낳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10명의 자녀 중 큰딸(26)과 현재 초등학생인 막내 2명을 제외한 둘째(24)부터 여덟째(12)까지 7남매는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대신 중학교를 도중에 그만두고 검정고시에 합격한 큰딸이 동생을 가르쳤다. 이런 식으로 동생들은 오빠, 언니, 형, 누나에게서 한글과 셈법을 배웠다. 옛날에는 A씨 가족처럼 가정 형편 때문에 맏이만 정식교육을 받고 동생들은 대신 오빠나 언니들한테 배웠던 집들이 적잖았다.그 사이 성년이 된 큰딸은 기술을 배워 독립했고, '홈 스쿨링'을 한 둘째와 셋째도 맏이의 길을 따라 다른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이들은 가족에게 꼬박꼬박 생활비를 부치고 있다고 한다. 남은 7남매와 부부는 미닫이문으로 부엌과 나뉘는 5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지낸다. 밤이 되면 부부가 막내를 품고 부엌에서 잤고, 스무 살 넷째가 남은 동생들을 데리고 방에서 잔다고 한다. 그동안 가계 수입은 몸이 아픈 남편을 대신해 아내가 혼자 벌어오는 일당 8만 원과 기초생활수급비 월 98만 원이 전부였다. 부부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한 것을 늘 미안해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족 사랑은 남달랐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과 형제자매의 우애 속에 자랐다. 이들 가족 사연이 알려진 후 그간 학교에 다니지 않은 아이들을 면담한 학교 관계자들은 아이들이 학습능력에 문제가 없고 정서적으로 안정돼 있으며 특히 인성교육이 잘된 것 같다고 전했다. 예의가 발랐고 한마디로 버릇없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A 씨 가족의 사정을 살펴본 구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들은 풍요롭지는 않아도 부족하다고 느끼지는 않은 것 같았다고 한다. 그래서 행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A 씨 가족 이야기를 처음 보도한 연합뉴스 기자는 "이들 가족을 쭉 취재하면서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로 알려진 부탄 생각이 났다"면서 "여러 가지로 형편이 어려웠지만, 가족 간에 사랑이 있었던 전통적인 우리 가정의 모습을 보는듯했다"고 말했다. 10남매의 사연이 언론에 소개된 후 각계에서 도움이 손길이 오자 아버지 A 씨는 생활고 해결을 위한 후원금이나 생필품 지원은 원하지 않고 미취학 자녀 교육과 기초생활수급만 받아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주위에서 관심을 그만 가져달라고 거듭 말했다고 한다.이 가족의 사연은 부부가 지난 2월 동 주민센터에 자녀의 교육급여 지원을 신청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외부와 단절한 채 가족끼리 사랑으로 어려움을 견뎌낸 이들이 비로소 세상에 손을 내민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가 답할 때다. 10남매 중 일곱째와 여덟째는 관계기관의 도움으로 이달 5일 처음으로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갔다.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국가가 나서서 최소한의 삶을 보장해주고, 나머지 부족한 것은 이웃들이 메워줘야 한다. 그것이 바로 건강한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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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못간 7남매 중 두 아이 '내일부터 학교 간다'(종합)14살, 13살 두 아이 초등 5·6학년으로 편입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부모의 경제사정으로 태어나서 한 번도 학교에 가지 못한 일곱 아이 가운데 2명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올해 14살 ,13살으로 보통 아이보다 한 학년을 낮춰 6학년, 5학년생이 된다. 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에 사는 A(44)씨 부부의 10남매 중 지난해 출생신고된 2003년생 여아와 2004년생 남아 등 2명이 오는 5일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업을 시작한다. 두 아이의 입학은 구청, 경찰, 교육청, 담당 학교, 지역아동복지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시 건강지원센터 등 11개 기관이 A씨 가족의 지원을 위해 지난 1일 개최한 솔루션회의의 후속조치로 추진됐다.시교육청은 관계기관의 가정 방문 때 진행한 면접 결과 두 아이가 또래 수준의 학습능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돼 제 나이보다 각각 한 학년 아래인 5·6학년에 편입하기로 결정했다.입학식 등 행사는 따로 열지 않는다. 부족한 기초학습은 지역 아동센터가 연계하는 대학생 멘토링으로 보완할 예정이다.예비소집 및 상견례 차원으로 이날 학교를 찾은 아이들은 또래와 함께 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기쁨에 들뜬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교직원과 면담을 마친 아이들은 학교 교육복지사와 함께 가방, 학용품을 사러 갔다.학교 관계자는 "아이들의 천진하고 맑은 웃음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첫 인상에서 학교생활에 금방적응할 것으로 보이지만, 담임선생님 배정 등 세심한 배려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교육청과 남구 등은 미취학 7명 가운데 중·고교생 나이인 2명은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를 통해 학업을 시작하고, 나머지 3명은 검정고시를 치러 고졸학력을 취득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A씨 부부는 사업 실패로 생긴 빚을 갚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면서 자녀 10명 중 7명을 취학 연령이 지났음에도 학교에 보내지 못했다.올해 18살인 다섯째부터 12살 여덟째까지, 학교에 가보지 못한 7명 중 4명은 지난해에야 출생신고를 마쳤다.초등학교에 다니는 아홉째와 막내를 제외한 12∼22살의 일곱 남매는 중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에 합격한 첫째에게 한글과 셈법을 배웠다.서로가 세상에 유일한 스승이자 친구였던 이들 남매의 사연은 부부가 지난 2월 동 주민센터에 자녀의 교육급여지원을 신청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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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세 소녀 박성진, 영국 '댄스 올림픽'서 우승(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러시아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한인 2세 박성진(러시아명 소피아 박·10) 양이 댄스스포츠의 본고장인 영국의 유명한 휴양지 블랙풀에서 열린 제59회 주니어 국제 댄스 페스티벌에서 우승했다.박 양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3일까지 열리는 이 대회 '스탠더드' 부문(12세 미만)에 동갑내기 파트너인 필립 포프 이반 군과 처음 출전해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는 '댄스 올림픽'으로 불린다.이번 대회에는 22개국에서 350개 팀이 참가했다. 스탠더드 부문에는 총 81개 팀이 출전해 기량을 겨뤘다.모스크바에서 한글신문인 '겨레일보'를 발행하는 박종권(53) 씨의 둘째 딸인 성진 양은 5세 때 댄스를 시작했다. 현재 국제심판이며 트레이너인 타마라 필립포바를 사사하고 있다. 댄스스포츠는 1995년 4월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잠정 승인됐고, 1997년 장애인올림픽에서는 정식종목(휠체어 댄스스포츠)으로 채택됐다. 이듬해 열린 제13회 방콕 아시안게임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시범종목,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식종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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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에 등장한 따스한 판자촌…한인들 수재민 돕기파라과이에 등장한 '따스한 판자촌' (아순시온=연합뉴스) 김진현 월드옥타 명예기자 = 지난 6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항구에서는 수재민을 위한 임시 가옥 100채를 짓는 공사가 시작됐다. 파라과이 당국, 봉사단체, UIP Joven(파라과이산업협회 청년지회)에서 350여 명이 동참했다. 이들 가옥 중 5채는 재파라과이한인부인회, 월드옥타 아순시온지회, 수건 제조업체인 '킴스타올' 등 한인 사회가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기부금으로 설립됐다. 2016.3.11 photo@yna.co.kr'홍수 대란' 속 피난민 속출…임시 가옥 짓기에 동참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김진현 월드옥타 명예기자(아순시온) = "오, 동양인이시죠? 어느 나라에서 오셨나요?"남미의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던 지난 6일.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파라과이강 연안 항구에서는 때아닌 공사판이 벌어졌다. 뙤약볕 아래 망치와 톱을 들고 구슬땀을 흘리는 인원은 무려 350여 명. 대홍수로 집터를 잃은 수재민을 위해 임시 가옥을 짓는 자원봉사자다. 가옥이 모두 들어서면 100채. 말 그대로 거대한 '판자촌'이 조성되는 셈이다.파라과이 정부와 현지인들이 자국민을 도우려고 마련한 가옥이지만 이 중 5채는 '국적'이 따로 있다. '메이드 바이 코리안'(Made by Korean).파라과이 한인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아 5채 분량의 예산인 2천500만 과라니(약 520만 원)를 쾌척한 것이다. 이날 공사장에서 '일꾼'으로 봉사에 참가한 김진현(31) 씨는 "봉사자들이 대부분 파라과이 현지인들이고, 아마도 동양인은 나뿐이었을 것"이라며 "한국인으로서 파라과이 수재민을 돕는 데 동참하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어린 시절 파라과이에 이민 간 그는 수건 제조업체 '킴스타올'을 설립한 청년 CEO이자 연합뉴스-월드옥타 명예기자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파라과이는 한국에서 지구 정반대편에 있지만 이처럼 5천여 명에 달하는 한인이 뿌리를 내렸다. 한인이 첫발은 디딘 건 1965년."수재민에게 쉼터를" 파라과이 공사판에 구슬땀(아순시온=연합뉴스) 김진현 월드옥타 명예기자 = 지난 6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항구에서는 수재민을 위한 임시 가옥 100채를 짓는 공사가 시작됐다. 파라과이 당국, 봉사단체, UIP Joven(파라과이산업협회 청년지회)에서 350여 명이 동참했다. 이들 가옥 중 5채는 재파라과이한인부인회, 월드옥타 아순시온지회, 수건 제조업체인 '킴스타올' 등 한인 사회가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기부금으로 설립됐다. 2016.3.11 photo@yna.co.kr인도양과 대서양을 건넌 뒤 파라과이강을 거슬러 올라가 아순시온항에 내린 농업 이민자 100여 명은 맨주먹 하나로 척박한 남미 땅을 일궜다. 50여 년이 지난 오늘날 부모를 보고 자란 2세들은 법조계, 의회, 방송계, 의료계 등 주류 사회로 속속 진출했다.한인들은 파라과이에 '꼬레아'를 알리는 데도 발 벗고 나섰다.한류 열풍을 타고 태권도장·한글학교·한식당이 북적거렸고, 한인 기업의 사회 공헌 덕택에 한국은 파라과이인에겐 '멀지만 친근한' 나라가 됐다.하지만 장벽이 모두 허물어진 건 아니다. 가장 큰 원인은 언어.한인 1세대에겐 스페인어나 파라과이 원어민 언어인 과라니어가 여전히 낯선 탓에 아직은 현지인 곁으로 가까이 다가서지 못했다. 일본인 등 다른 동양인에 비해 이주 역사가 짧은 것도 걸림돌이다.그래서인지 일각에서 "한인들은 좋게 말하면 결속력이 높고, 안 좋게 말하면 끼리끼리 뭉쳐 산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김 대표의 진단은 조금 다르다. "한인 사회는 그야말로 과도기를 맞았죠. 중심축이 1세대에 이어 2세대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거든요. 최근엔 한인회 회장단이 대부분 2세로 구성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파라과이 주류 사회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자는 인식이 한인 사회 전반으로 퍼졌다고 봐요. 새로운 바람이 이미 불기 시작한 거죠."한인 사회가 파라과이인 중에서도 소외된 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한인들의 상당수는 농사꾼으로 시작해 옷가게·식료품점 장사꾼을 거쳐 창업주에 오르기까지 눈부신 계층 상승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파라과이인을 종업원으로 고용하면서 주로 서민층을 접할 계기가 많았다는 것.김 대표는 "아무래도 종업원 중에서는 하층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그래서인지 한인들은 이제 중산층 이상에 올랐는데도 '그동안 받은 도움을 돌려줘야 한다'면서 파라과이 서민을 도우려는 분이 많다"고 소개했다.파라과이 청년들 "수재민 보금자리 지어드려요" (아순시온=연합뉴스) 김진현 월드옥타 명예기자 = 지난 6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항구에서는 수재민을 위한 임시 가옥 100채를 짓는 공사가 시작됐다. 파라과이 당국, 봉사단체, UIP Joven(파라과이산업협회 청년지회)에서 350여 명이 동참했다. 이들 가옥 중 5채는 재파라과이한인부인회, 월드옥타 아순시온지회, 수건 제조업체인 '킴스타올' 등 한인 사회가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기부금으로 설립됐다. 2016.3.11 photo@yna.co.kr지난해 말 파라과이를 덮친 대홍수로 온 나라가 비상사태에 들어갔을 때도 한인들은 긴급 구호물자를 수송하는 등 두 팔을 걷어붙였다.재파라과이한인부인회는 수백만 원어치의 쌀과 우유와 밀가루 등을 기부한 데 이어 수재민을 위한 임시 가옥 마련에도 300만 원가량을 쾌척했다.황월희 회장은 "파라과이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큰데도 막상 뾰족한 방법이 없어 고민할 때가 많았다"면서 "앞으로도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파라과이 사람들을 도우며 소통하는 이웃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이밖에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아순시온지회, 김 대표가 이끄는 킴스타올이 각각 100만 원을 기부했다.파라과이는 홍수가 할퀴고 간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았는데 다시 물난리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오는 4∼6월께 최악의 홍수가 올 수 있다는 불길한 예상 때문이다. 하지만 마냥 손 놓고 불행을 기다릴 수는 없다. 아순시온 항구에 모인 봉사자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구슬땀을 흘러가며 지난 5∼6일에 걸쳐 임시 가옥 40채를 완성했다. 오는 26∼27일 나머지 60채를 지으면 수재민 100가구가 보금자리를 찾는다.겉으로 보기엔 판잣집 같지만 알고 보면 방 2개, 부엌 등을 갖춘 어엿한 집으로 모델하우스를 연상케 한다. 공사장에서 유일한 동양인이었던 김 대표에겐 '어느 나라 사람이냐'는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그는 어떤 답을 했을까. '꼬레아노'(한국인)라고 했을까, '파라과조'(남자 파라과이인)라고 했을까. "장난삼아 답했죠. 저는 '꼬레과조'입니다. '꼬레아노'와 '파라과조'를 반반씩 합친 말이에요. 파라과이 사회 곳곳에서 '꼬레과조'가 활약하는 시대가 곧 올 겁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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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유자명 선생 친필 '회억록' 중국어본 최초 공개아나키즘계열 중국 내 활동 내용 상세…파금(巴金)서한 등 30점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일제 강점기 중국에서 활동한 대표적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 우근(友槿) 유자명(柳子明·1894∼1985) 선생의 친필 '회억록(回憶錄)' 중국어본 원고가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독립기념관(관장 윤주경)은 29일 오전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에서 1920년 의열단에 가입해 임시정부 등 여러 단체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한 유자명 선생이 300자 원고지에 108쪽 분량으로 쓴 회고록 전문과 자필 이력서, 중국 저명 문학가 가운데 한 명으로 친구이자 동지였던 바진(巴金)이 선생에게 보낸 편지 등을 공개했다. 선생이 중국인 부인 유칙충(劉則忠)에게 준 선물함과 논문 '상대성 온도와 식물생장의 관계' 등 각종 자료 30점도 포함됐다. 회억록은 지난해 9월 중국 쓰촨(四川)성 충칭(重慶)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선생의 딸 유득록(柳得櫓)씨와 아들 유전휘(柳展輝)씨가 기증했다. 1982년 중국인민방송국 조선어부 김형식(金亨植)씨는 유자명 선생에게서 얻어간 원고 일부를 소장하고 있다가 2005년 선생의 자녀에게 되돌려줬다. '회억록'(천안=연합뉴스) 중국내 대표적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 농학자였던 우근 유자명 선생의 육필원고 '회억록'. 2016.2.29. <<독립운동사연구소>>전체 14장으로 구성된 회억록은 출생에서부터 1935년 5월까지 독립운동을 상세히 서술한 것으로 1982년까지 붉은색 펜으로 직접 수정과 교열을 거듭했다.기존에 알려진 한국어본 '한 혁명자의 회억록'보다 내용이 상세해 선생은 물론 1920∼1930년대 재중 독립운동 연구에 귀중한 학술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김도형 독립운동사연구소 국외사적지팀장은 "지난 1999년 선생의 '한 혁명자의 회억록' 한글 육필 원고를 ‘한국독립운동사자료총서’ 제14집으로 간행했지만 오늘 공개된 중국어본은 중국 내 한인독립운동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라고 말했다.충주태생인 유자명 선생은 1919년 3·1 운동 이후 만세운동을 계획했다가 발각돼 서울로 피신한 뒤 다시 6월 중국 상하이(上海)로 가 임시의정원 의원, 신한청년당 당원으로 활약했다.1920년 가장 강력한 의열투쟁을 전개한 의열단에 가입, 투쟁하면서 아나키즘을 받아들여 중국 내 최초 아나키스트 독립운동단체인 '재중국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에 참여했고, 동방무정부주의자연맹, 남화한인청년연맹, 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 등에 가담했다.그는 독립운동가로서도 잘 알려졌지만, 뛰어난 아나키즘 이론가였고 중국 내에서는 유명한 농학자로 후난(湖南)농학원 교수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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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브랜드 전성시대'…작년말 1만7천여건(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각 지방자치단체가 기억에 오래남고 지역을 알릴 수 있는 슬로건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특허청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와 228개 기초자치단체의 공동브랜드 보유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상표 1만2천340건, 서비스표 3천440건, 업무표장 1천374건 등 모두 1만7천154건의 상표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지자체들이 내놓은 브랜드는 한글과 영문을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서울은 상상의 동물인 '해치'의 형상과 영문 표기(Haechi)를 함께 쓴다. 부산은 진취적인 기상을 표현한 '다이내믹 부산(Dynamic BUSAN)을 내걸었고, 대구는 다채롭고 다양함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라는 영문을 택했다.시·군·구를 포함한 광역단체별 상표권 보유현황은 전남도가 2천598건으로 1위였고, 경북도 2천388건, 강원도 2천91건, 경기도 1천980건, 전북도 1천423건의 순이었다.기초단체는 경북 안동시가 391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 담양군 381건, 순천시 288건의 순이었다. 지자체의 상표권 보유가 늘어나는 것은 지역적, 역사적 특성을 살린 지자체의 심벌, 슬로건, 축제, 지역특산물 등을 상표권으로 등록해 주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최근에는 지자체 상표를 해당 지자체의 특산물을 생산하는 기업과 협동조합이 자신의 조직의 브랜드에 연계해 사용하는 사례가 늘었다. 무형재산의 중요성이 커지고 지자체간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특허청 최규완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지자체별 상표권은 지역에서 생산·가공·판매되는 농특산물의 권리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지자체별로 꾸준히 브랜드관리를 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지역 명품브랜드로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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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명품 연극 '햄릿·코리올라누스' 스크린으로 만난다국립극장 'NT 라이브' 두 편 상영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셰익스피어 400주기를 맞아 영국의 명품 연극 두 편이 스크린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국립극장이 해오름극장에서 'NT 라이브' 실황 영상으로 상영하는 셰익스피어 연극 '햄릿'(2월24일~3월3일)과 '코리올라누스'(2월26일, 3월1일)다. 'NT 라이브'는 영국 국립극장(NT, National Theatre)이 연극계 화제작을 촬영해 전세계 공연장과 영화관에서 생중계 또는 앙코르 상영하는 프로그램으로, 2009년 시작됐다. NT의 대표작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브로드웨이 연극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립극장은 2014년 3월 NT 라이브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후 지금까지 '워 호스', '리어왕', '프랑켄슈타인' 등 5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해외 우수작을 1만5천원에, 한글 자막과 함께 고화질로 즐길 수 있어 매진이 이어지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상영하는 '햄릿'은 '영국 역사상 가장 빠른 매진'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영국 드라마 '셜록'에서 '셜록 홈스' 역으로 사랑받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햄릿'을 연기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국립극장 제공/ Photo credit Johan Persson>>연출은 연극 '차이메리카'로 영국의 연극상인 '로런스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연출상을 받은 린지 터너가 맡았다. '코리올라누스'는 2012년 영국 돈마 웨어하우스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영국 돈마 웨어하우스 예술감독인 조시 루크가 연출을 맡아 로마의 위대했던 장군이 정치적 암투로 몰락하는 과정을 생동감 있게 그린다. 영화 '토르', '어벤저스' 등에 출연한 배우 톰 히들스턴이 로마 장군 '마르티우스'를 소화한다. 지난해 국립극장이 NT 라이브로 상영했을 때 조기 매진돼 1회차를 추가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던 작품으로, 올해 셰익스피어 400주기를 맞아 다시 한번 상영한다. <<국립극장 제공/ credit Johan Persson>>예매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국립극장 콜센터(02-2280-4114~6)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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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100일 권영대 케냐대사 "한-케냐, 멀지만 가까운 나라로""한국 경제발전 경험전수 등 개발·문화협력 힘쓸 것"교민 사회 한글교육·사업현장 지원 등도 역점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한국과 케냐, 멀지만 가까운 나라로 만들겠습니다."부임 100일을 맞은 권영대 주(駐)케냐 한국 대사는 "한국과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케냐는 한국을 짧은 기간에 경제발전을 이룬 모범국가로 인식하고 있어 우리의 경험을 전수해 양국이 더욱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권영대 주케냐 한국대사 지난 21일(현지시간)로 부임한 지 100일째를 맞은 권 대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케냐 경제협력 증진에 노력하고 개발·문화협력 분야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권대사는 "케냐가 동부 아프리카 항공과 물류 중심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우리 기업활동에 좋은 조건을 보유했다"며 "현지 법령과 제도를 꼼꼼히 살피고 각종 규제도 파악해 우리 기업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특히 "우리나라의 개발 지원 규모가 중국과 일본, 그리고 구미 선진국들보다 많이 낮은 수준이지만, 우리나라가 케냐에는 하나의 성장모델로 인식되고 있어 새마을 운동 등 우리만의 독특한 개발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케냐의 발전과정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부임 후 케냐 상원의장 등 정부 고위급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는 권대사는 "이들은 하나같이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이에 "한국사회가 빠르게 발전한 이유로 지도자의 역량과 정부관료의 투명성, 합리적인 정책 결정과정, 인적자원 개발, 개개인의 열정과 헌신, 사회 부문별 맞춤형 전략, 부패척결 등을 강조한다"고 소개했다.그는 문화 협력 분야에서도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그는 "동남아 지역 등과 비교하면 거리가 멀어서인지 한류 등 우리 문화의 확산 정도가 낮지만 정서적 유대는 상당하다""며 "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친밀감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대사는 교민 자녀를 대상으로 한 한글 교육과 정체성 확립에도 나설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케냐 한글학교가 현재 몇 가지 난제에 봉착한 것으로 들었다"며 "이 부분 대사로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털어놓았다.그는 "어린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밝은 미래를 봤지만,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과 간담회를 통해 학교가 처한 어려움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여러 각도의 검토와 조사를 통해 가능한 범위에서 정부 차원의 문제해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케냐 교민사회는 현재 임대해 사용하는 학교시설이 열악해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나 재원마련이 쉽지 않은 데다 현지 노동허가를 얻는데 큰 비용이 들어 자원봉사하는 한글학교 관계자들이 속만 태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는 권 대사는 부임 후 현지 교민들을 만나면서 친근하고 소탈한 면모를 과시, 교민들은 대사관과의 소통채널이 뚫렸다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권 대사는 "한국 NGO와 선교사들이 헌신적으로 일하는 각 지역 사업장도 방문해 현장 중심의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선교사와 그 가정은 교민 구성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민간 외교관으로서 케냐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그는 외무고시(26회)를 통해 1992년 외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문화외교정책과장, 월드컵축구대회유치위원회 대외협력국장,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참가관리부장, 주브라질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 14일 주케냐 대사로 부임해 이튿날 신임장을 제정했다. 권영대 주케냐 한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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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융성' 강조 朴대통령, 프랑스·체코 순방서 문화 외교문화 재창출에 역점…프랑스서 전통 재해석한 전시회 관람한·체코 인형극서 "힘 합하면 문화 창조 잠재력 크다" 언급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해외 방문 시 빠짐없이 문화 행사에 참석하는 등 문화 행보를 전개해온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행한 프랑스와 체코 순방에서도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현장을 찾아 격려하는 등 문화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프랑스 파리에선 기후 변화 외교, 체코에선 세일즈 외교가 바쁘게 진행되는 와중에도 박 대통령은 한국문화를 알리는 노력을 병행했다. 이런 노력은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려면 '창조경제'와 함께 '문화융성'이 중요하다는 박 대통령의 평소 생각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박 대통령은 파리 도착 당일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한국공예패션디자인전 '코리아 나우'(Korea Now)를 관람했다. '코리아 나우'는 오방색, 분청사기, 한복, 한글 등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다. 주요 전시작품은 우리나라 고유의 색인 오방색을 현대적 조형미로 되살린 '오색광율', 신윤복의 미인도에 등장하는 한복을 재현한 '다홍치마', 나전칠기 병풍과 철화분청 항아리 등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월 10일 국무회의에서 "미처 발굴되지 못한 가치들, 눈앞에 보고도 무심했던 그런 가치들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원을 찾아서 우리 문화를 재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이번 전시회는 박 대통령의 발언이 구체화된 자리인 셈이다. 이런 의미에서 박 대통령의 전시회 방문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의 문화 행보는 체코에서도 이어졌다.박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립체코인형극장에서 인형극을 관람했다. 이 인형극에서는 우리의 판소리 '수궁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체코의 전통인형 '마리오네트'(실로 매달아 조작하는 인형극)가 섬세한 연기를 선보여 한국과 체코 간 문화 협업으로 새로운 공연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인형극에 앞서서 국립체코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국립국악원은 우리나라의 '아리랑'과 체코가 낳은 대작곡가 드보르자크의 '유머레스크'를 협연하기도 했다.박 대통령도 인형극 관람 뒤 "한국의 전통 스토리와 체코의 인형극이 만나 창의적인 공연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양국이 힘을 합하면 더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문화 창조 잠재력이 참 크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인 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첫 K팝 공연을 찾았다.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K팝 공연을 계기로 음악을 통해 양국이 더욱 가까워지고, 한국 문화와 한국에 대한 관심도 더 증대되기 바란다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박 대통령이 K팝 공연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은 2013년 6월 중국 방문, 올해 4월 브라질 방문 때도 K팝 공연장을 직접 찾았다.이밖에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최초의 유네스코 연설을 통해 문화융성의 성과를 한국을 넘어 세계와 공유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문화융성의 핵심 사업인 '문화창조융합벨트'를 '창의성을 가진 사람을 이어주는 네트워크로 앞으로 문화가 산업이 되고, 산업이 예술로 진화하는 융합문화의 클러스터가 될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성과와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