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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에이스의 화려한 귀환…넥센 밴헤켄 복귀전 승리(종합)역투하는 밴헤켄 [연합뉴스 자료사진]리그 최고 투수 니퍼트와의 대결에서 완승'손시헌 역전 만루포' NC, 삼성 꺾고 두산 2.5게임차 추격6위 KIA·7위 한화, 나란히 승리…5위 롯데 게 섰거라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최인영 이대호 기자 = '돌아온 에이스' 앤디 밴 헤켄(넥센 히어로즈)이 리그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를 뛰어넘었다.넥센은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계속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12-1 대승을 거뒀다.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친 넥센은 지난해 7월 3~5일 잠실에서 2승 1패를 거둔 이후 389일 만에 두산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53승 40패 1무가 된 3위 넥센은 1위 두산(59승 32패 1무)을 7경기 차로 추격했다.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스에서 승리 없이 4패에 평균자책점 6.31의 저조한 성적으로 방출된 뒤 친정으로 돌아온 밴 헤켄은 한국 무대 복귀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비자책 1실점으로 올 시즌 첫 승을 따냈다.밴 헤켄은 최고 시속 144㎞ 직구와 주무기 포크볼을 앞세워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오른손 타자 바깥쪽 낮은 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제구력은 여전했고, 빠르고 느린 두 종류 포크볼 역시 살아 있었다.이날 밴 헤켄은 복귀전임을 고려해 투구 수 95개까지만 소화한 뒤 7회부터는 마운드를 오재영에게 넘겼다.반면 13승으로 리그 다승 1위를 달리는 니퍼트는 투구 도중 등에 담이 결려 2이닝 38구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2이닝 4피안타 2탈삼진 4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니퍼트는 시즌 3패째를 기록했다.선두 두산은 2연패에 빠지며 선두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2위 NC 다이노스는 손시헌의 역전 만루포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9-5로 꺾고 두산과의 승차를 2.5게임으로 좁혔다.손시헌은 2-5로 뒤진 8회초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심창민의 2구째 직구(143㎞)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개인 통산 첫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삼성의 이승엽은 3-1로 앞선 5회말 무사 1, 2루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14년 연속 100안타를 완성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가렸다. 6위 KIA 타이거즈와 7위 한화 이글스가 나란히 승리하고 4위 SK 와이번스, 5위 롯데 자이언츠가 모두 무릎을 꿇으면서 중위권 싸움도 뜨거워졌다.KIA는 최하위 케이티 위즈를 9-3으로 완파하고 케이티와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케이티전 7연승을 달린 KIA는 상대 전적에서 8승 2패로 절대 우위를 차지했다.KIA는 선발 홍건희가 갑작스러운 가슴 근육 통증으로 3회만 지키고 마운드에서 물러났으나 한기주가 이후 3이닝을 1점으로 막고 버팀목 역할을 잘해줬다.반면 케이티는 '영건' 주권이 1회에만 6실점 하며 무너진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시즌 4패(4승)째.한화는 2회에만 대포 3방으로 9득점하는 등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4위 SK 와이번스를 12-8로 누르고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손시헌, '역전이야'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초 1사 만루 때 홈런을 친 NC 손시헌이 박석민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6.7.28 psykims@yna.co.kr한화 선발 이태양은 6⅓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올 시즌 13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첫 승(5패)을 신고했다. 2014년 8월 27일 대전 NC전 이후 701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정근우는 시즌 시즌 13호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고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6위 KIA와 7위 한화가 승전보를 울린 반면 5위 롯데가 이틀 연속 패배하면서 격차는 1게임, 3게임으로 좁혀졌다. 4위 SK부터 7위 한화까지 승차는 4.5게임에 불과하다.LG 트윈스는 롯데를 5-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LG 선발 류제국은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시즌 6승(9패)을 달성했다.타선은 12안타를 합작했다. 김용의, 이천웅, 이형종, 오지환이 2안타, 임훈은 3안타로 활약했다. 롯데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은 4⅔이닝 동안 9피안타를 맞고 4볼넷 1탈삼진 5실점(4자책) 후 강판, 시즌 9패(6승)째를 당했다.◇고척(넥센 12-1 두산) = 타선 역시 맹타로 에이스의 귀환을 반겼다.1회말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서건창-고종욱-이택근이 3연속 안타를 터트려 선취점을 올렸고, 1사 만루에서 김민성의 희생플라이와 채태인의 2타점 2루타가 이어져 3점을 더했다.넥센은 5회말 2사 1, 2루에서 터진 대니 돈의 1타점 적시타와 채태인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보탰고, 6회말에는 선두타자 김지수의 솔로포와 대니 돈의 2타점 안타가 이어졌다.2009년 입단한 김지수는 7년 만에 1군에서 첫 홈런을 신고했다.넥센은 8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민성과 채태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채태인은 3타수 2안타 5타점으로 2014년 7월 25일 포항 NC 다이노스전 6타점 이후 한 경기 최다타점을 기록했다.두산은 4회초 2사 2루에서 허경민의 안타와 넥센 좌익수 이택근의 실책이 겹쳐 1점을 따라가는 데 그쳤다.◇ 대구(NC 9-5 삼성) = 삼성 불펜진의 약점이 또 한 번 드러난 경기였다.삼성은 1회말 안타 4개와 볼넷 2개로 3점을 뽑아낸 데 이어 5회말 무사 1, 2루에서 이승엽의 좌중간 2루타로 또 1점을 보탰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는 최재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5-1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6회초 1점을 만회한 NC는 8회초 삼성의 세 번째 투수 백정현으로부터 3연속 볼넷을 얻어내 베이스를 꽉 채웠다. 손시헌은 급히 투입된 삼성 마무리 심창민을 만루홈런으로 두들겨 전세를 뒤집었다.분위기가 달아오른 NC는 9회초 박석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김성욱과 손시헌의 중전 적시타로 3점을 보태고 삼성의 추격권에서 달아났다.'만루포의 주인공' NC 손시헌(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초 1사 만루 때 홈런을 친 NC 손시헌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6.7.28 psykims@yna.co.kr ◇ 광주(KIA 9-3 케이티) = KIA는 경기 시작부터 주권을 두들겼다.1회말 선두타자 신종길의 3루타에 이어 노수광, 브렛 필의 연속 안타가 터졌고, 나지완의 볼넷 이후 서동욱과 김주형의 연속 안타로 순식간에 4득점 했다. 주권은 8번 타자 이홍구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고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지만, 우익수 유한준의 호수비 덕분이었다. 이홍구의 타구가 희생플라이가 되면서 또 1점을 뺏긴 주권은 이어 김호령에게 우익수 방면 희생 플라이로 1회에만 총 6실점 했다. 주권은 이후 안정을 되찾아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으나 KIA는 주권이 내려간 6회말 이홍구와 노수광의 적시타로 2점, 8회말 노수광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케이티는 6회초 전민수의 적시타로 1점을 뽑고, 8회초 앤디 마르테의 투런포로 2점을 만회했지만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대전(한화 12-8 SK) = 한화는 2회말 대거 9득점하고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정근우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3홈런째를 만루포로 장식했다. 정근우는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에서 SK 언더핸드 선발 박종훈의 초구 커브(118㎞)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정근우의 이전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지난해 기록한 12홈런. 한화는 이후 김태균(투런), 윌린 로사리오(스리런)까지 홈런포를 가동하며 2회말을 10-0으로 앞선 채 마쳤다. SK는 최정이 4회초 시즌 24호 솔로 홈런을 터트리는 등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분전하고, 7회초 정의윤이 시즌 21호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는 등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잠실(LG 5-2 롯데) = LG는 1회말 롯데의 흔들린 수비를 틈타 4점을 먼저 앞섰다.무사 1, 3루에서 박용택이 1루수 땅볼을 쳤다. 공을 잡은 롯데 1루수 최준석은 실점을 막고자 홈으로 송구했다. 롯데 포수 강민호는 공을 잘 잡고 이미 3루를 떠나 런다운에 걸린 주자 김용의를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강민호는 3루로 악송구를 했고, 그 틈에 김용의가 홈에 들어와 선취점을 냈다.이어진 무사 1, 3루에서는 루이스 히메네스가 좌익수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다음 타자 오지환 타석에서 린드블럼이 폭투, 3루 주자 박용택이 득점했다. 오지환은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4-0을 만들었다.롯데는 4회초 최준석의 2점 홈런으로 따라왔으나 LG는 곧바로 달아났다. 4회말 2사 3루에서 이천웅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5-2로 점수를 벌렸다.LG는 8회초 2사 1루부터 마무리투수 임정우를 올려보내 3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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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비를 내려 주소서"…마른장마에 농민 속탄다강원 영동·경북 일부 강우량·저수량 예년보다 적어 장마전선 남부권에 머물러…배 운항 중단에 기우제까지 (전국종합=연합뉴스) "당장 큰 피해는 없으나 가뭄이 지속하면 밭작물이 말라서 망가질 겁니다. 비가 한 번 쏟아지면 괜찮을 텐데 안 올까 봐 걱정입니다."강원 춘천 주민 고창월(69)씨는 최근 장마 기간임에도 비가 많이 오지 않는 '마른장마'에다 폭염이 이어지자 한숨을 내쉬었다. 물주머니 매단 가로수(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최근 영동지방에 가뭄 현상이 나타나자 속초시는 지난달 조성한 동해대로 중앙분리대 화단에 심은 가로수에 물주머니를 설치하는 등 응급조치에 나섰다. 강원도에는 영동이 가뭄이 심한 편이다. 영동지역 최근 2개월 강우량은 90.8㎜로 평년 같은 기간 167.5㎜의 54.2% 에 그쳤다.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현재 38.5%로 예년 70.1%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속초 학사평 저수지 저수율은 현재 23.3%로 예년 71.4%보다 턱없이 적다. 경북 저수율도 평균 57.0%로 평년 65.5%와 비교하면 낮다.올해 들어 22일까지 강우량은 322.4㎜로 평년 370.6㎜보다 적다.포항은 지난해 6월 1일부터 28일까지 87㎜의 비가 내렸으나 올해는 52.2㎜에 그쳤다. 안동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129.6㎜이었으나 올해는 43.4㎜만 내렸다.경북에는 지난 24일 비가 내렸으나 장마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장마전선은 제주, 경남, 전남 등 남부에만 영향을 줄 뿐이다.안동시는 안동호 수위가 낮아져 27일부터 안동 도산면 서부리와 예안면 천전리를 오가는 도선 운항을 중단했다.비가 적게 내리자 박선규 강원 영월군수는 지난 12일 영월 봉래산 정상에서 기우제를 지냈다.일부 농작물 생육에도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충북 청주 상당구 미원면 월용리 일대는 가뭄이 심해 어린 배추와 참깨가 말라죽고, 수확을 앞둔 옥수수 잎이 햇볕에 그을려 누렇게 말랐다.경기지역도 봄에 비가 많이 와서 당장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최근에 비가 충분히 오지 않아 농민은 콩, 깨, 고추 등 밭작물 생육에 지장이 있을까 봐 우려한다.농민 박노준(56)씨는 "장마라고 하지만, 마른하늘에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스프링클러 등으로 쉼 없이 물을 뿌려대도 그때뿐이다"며 "며칠 더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사를 포기해야 할 판이다"고 말했다.충북도농업기술원 홍성택 작물연구과장은 "요즘은 벼보다 콩, 고추 등 밭작물에 물이 많이 필요하다"며 "아직 큰 문제가 없으나 마른장마가 앞으로 열흘가량 이어진다면 피해가 날 수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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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수원시장, 지방곳간 살리기 광폭행보 이어져염태영 수원시장은 정부의 지방재정개편 부당성을 알리고, 지방재정확충을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한 광폭행보가 이번주에도 이어진다. 13일에는 충남 금산군을 시작으로 대전지역 자치구를 각각 방문해 지방재정개편 부당성을 적극 알리고 지방재정 확충을 위한 해법 찾기에 각각 나선다. 지역곳간을 살리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장의 다양한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고, 자치발전을 위한 공동 연대 필요성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다. 박동철 금산군수는 행정자치부 공직자 출신으로 지방재정국, 기획예산담당관실 예산담당 등으로 예산분야에 다년간 근무해‘예산통’으로 알려졌다. 염 시장은 충남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 군수를 만나 지방재정 확충방안에 대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염시장은 " 수도권과 비수도권, 도시와 농어촌으로 편 가르기와 싸움붙이는 것은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며 "위기에 처한 지방자치를 지키고 지방곳간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 군수는 "풀뿌리 지방자치가 발전해야 나라가 발전한다"며 "아직 걸음마수준이다. 지방자치발전은 위해 지방재정 확충과 제도마련이 필요하다"고 공감을 함께했다. 이어 대전지역으로 이동해 한현택 대전동구청장, 허태정 대전유성구청장 등을 잇따라 만나 지방재정확충을 위한 연대방안 등을 모색한다. 오는 14일과 15일에도 전남지역과 영남지역으로 광폭행보를 이어간다. 14일에는 정현복 광양시장, 주철현 여수시장, 안상수 창원시장, 15일에는 최양식 경주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최영조 경산시장등을 각각 만나 지방재정 확충해법을 찾아 전국투어를 이어간다. 오는 16일에도 국회에서 개최되는 긴급좌담회 '정부의 지방재정개편안 무엇이 문제인가?'의 토론자로 나서 정부의 지방재정개편 부당성과 거점도시 지자체장을 만난 결과를 바탕으로 지방재정확충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염 시장은 지난 9일부터 10일 이틀간 570km 가량을 달려 충남지역과 전북지역 주요거점 지자체를 방문해 정부의 지방재정개편 부당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을 벌였다. 또한 국회를 방문해 국회차원의 대응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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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음식> 스태미나와 피부 미용에 좋은 주꾸미사진 / 전수영 기자 (보령=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면후심흑(面厚心黑). 낯짝은 두껍고 속은 시커멓다? 정치인의 속성을 질타하는 ‘후흑학’(厚黑學)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바로 이 계절의 진객이자 별미인 주꾸미 이야기다. 주꾸미로 유명한 충남 보령 무창포를 찾았다.문어과의 주꾸미는 오동통한 머리 부분과 여덟 개의 다리 부분으로 이뤄져 있는 바다의 연체동물이다. 머리에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시커먼 먹물을 안전판처럼 품고 다닌다. 적이 나타나 자신을 위협할 경우 이 먹물을 순식간에 내뿜고 줄행랑을 친다. 일종의 호신용 연막작전인 셈이다.주꾸미는 포란기이자 산란기인 봄철에 맛이 가장 좋다. 3월과 4월에 알을 몸속 가득 품고 있다가 5월 중순 몸 밖으로 내보낸다. 봄날 주꾸미 맛의 정수는 바로 이 알에 있는 셈이다. 그래서 ‘봄에는 주꾸미, 가을에는 낙지’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주꾸미와 낙지는 생김새가 비슷하다. 다만 모두 여덟 개인 다리의 길이에서 뚜렷한 차이가 난다. 낙지가 주꾸미보다 두 배가량 길다. 어부들은 주로 소라 껍데기를 이용해 주꾸미를 잡는다. 주꾸미는 은신하거나 산란하기 위해 소라 껍데기에 숨어드는데 이런 생존ㆍ번식 본능을 이용해 포획하는 것이다. 연어처럼 주꾸미 암컷도 알을 낳은 뒤 곧바로 숨을 거둔다. 주꾸미의 수명은 1년에 불과하다.우리나라에서 주꾸미의 주산지는 서해안이다. 보령, 서천, 군산 등이 그곳이다. 얕은 바다에 모래자갈 또는 진흙이 드넓게 깔려 있어 생존과 번식에 안성맞춤이다. 주꾸미는 조개류와 물고기류를 주식으로 살아간다.◇ 끓일수록 깊고 시원한 맛 더해 주꾸미 요리에는 무엇이 있을까? 크게 샤부샤부 요리와 볶음 요리를 들 수 있다. 샤부샤부의 경우 다시다 물에 조개, 파, 쑥갓, 팽이버섯과 함께 주꾸미를 넣고 끓인다. 시원한 국물 맛이 그만이다. 같은 식재료라도 어떻게 요리해 먹느냐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진다. 샤부샤부 요리에서는 주꾸미 머리를 가위로 잘라 먼저 냄비에 넣는다. 머리 부분은 다리에 비해 끓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끓일수록 진국이 푹푹 우러나기 때문이다.머리 부분은 익어가면서 색깔이 차츰 달라진다. 붉은색으로 변하면 고기가 익었다는 신호나 다름없다. 끓이면 끓일수록 머릿속 시커먼 먹물이 우러나와 깊고 시원한 맛을 더한다. 다리 부분은 머리보다 나중에 넣되 익었다 싶으면 얼른 꺼내 먹는 게 좋다. 함께 넣는 조개도 마찬가지다.볶음 요리의 특징은 매콤한 맛이다. 대파, 당근, 고추장, 물엿, 양파, 참기름과 함께 주꾸미를 볶아 먹으면 샤부샤부와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를 거의 다 먹은 뒤에는 밥을 넣어 볶으면 색다르면서도 푸짐한 식사가 된다. 주꾸미는 샤부샤부나 볶음 요리 외에도 회로도 먹을 수 있다. 낙지보다 연해서 씹기에도 좋다.충남 보령 무창포의 한 식당에서 만난 강희석(62)ㆍ이명옥(59)씨 부부는 “담백하고 쫄깃한 주꾸미의 맛에 이끌려 해마다 주꾸미 철이면 대전에서 이곳으로 자주 놀러 온다”며 “남자에게는 스태미나에, 여자에게는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제 얼굴 좀 보세요. 좋잖아요!”라며 활짝 웃는다. 타우린 성분이 풍부한 주꾸미에는 스태미나와 피부 미용 외에 간의 해독, 빈혈 예방,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기억력 향상 등에도 특유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기억력 향상과 관련된 성분은 불포화지방산 DHA. 어린이들이 먹으면 두뇌 발달에 좋고, 어른들이 먹으면 치매 예방에 효험이 있다. 특히 주꾸미의 먹물에는 항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바닷가에서 파도 소리 들으며 먹으면 더욱 진미 주꾸미도 인공양식을 할까? 무창포 수산시장상인회의 김병화(47) 회장은 “우리 지역에서 팔리는 주꾸미의 대부분이 서해 앞바다에서 소라 껍데기를 이용해 잡거나 낚시로 포획한 것으로 인공양식은 본래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연산이 주류를 이루다 보니 공급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어로기술의 발달로 남획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가뭄까지 겹쳐 주꾸미는 근래 들어 ‘귀하신 몸’이 돼 버렸다. 육지가 가물면 바다도 가물기 마련인데 지난해 가뭄 여파로 올해에는 예년보다 주꾸미가 귀해졌다.어획량 감소로 값이 많이 올라 생산자나 판매자, 소비자 모두를 난처하게 한다. 4월 초를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까지만 해도 1㎏에 4만원가량이던 현지 수산시장의 주꾸미값이 올해는 4만5천원으로 껑충 뛰었다. 주꾸미값과 쇠고깃값이 같아진 셈이다. 두 명이 주꾸미 샤부샤부를 먹으려면 주꾸미값 4만5천원에 식당 요리비 1만원을 추가해 최소 5만5천원이 든다. 물론 밥값이나 면값, 술값 등은 별도다.주꾸미처럼 다리에 빨판이 있는 연체동물을 날로 먹을 때는 조심해야 있다. 성급히 먹다가는 빨판이 입안의 기도나 식도에 달라붙을 수 있어서다. 주꾸미를 무심코 삼키다 목숨을 잃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날로 먹을 때는 잘게 잘라서 천천히 씹어 먹어야 한다. 흔히 주꾸미는 바다에서 나오는 봄의 전령사로 일컬어진다. 봄철이 되면 서해안 곳곳에서 주꾸미를 소재로 한 축제가 열린다. ‘보령 신비의 바닷길 주꾸미ㆍ도다리 축제’가 대표적이다. 올해의 경우 3월 18일부터 4월 10일까지 무창포항 일원에서 맨손고기잡기, 주꾸미 디스코 경연대회 등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열렸다. 인근 서천군 서면 마량리에서는 3월 26일부터 4월 8일까지 ‘서천 동백꽃·주꾸미축제’가 열려 동백꽃도 보고 주꾸미 맛도 느껴보는 일거양득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같은 주꾸미를 먹더라도 갈매기들이 훨훨 날아가는 바닷가에서 철썩철썩 치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먹노라면 더욱 진미가 아닐 수 없다. 음식 맛도 반쯤은 분위기로 즐기기 때문이다. 사진 / 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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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소매 반바지' 차림에 봄 나들이…전국 관광지 인파 '북새통'유명산·바다, 축제장, 유원지서 한주간 쌓인 스트레스 해소주요 도로에 몰려든 차량…느릿느릿 '거북이 운행' (전국종합=연합뉴스) 계절의 여왕 5월이 성큼 다가온 30일,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맑은 날씨에 전국의 유명산과 바다, 유원지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형형색색 봄꽃을 주제로 한 꽃 축제에서는 행복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는 연인들로, 제철 별미를 맛볼 수 있는 행사장에는 음식을 나눠먹는 가족들로 하루종일 붐볐다.전국 주요 고속도로와 간선도로는 몰려든 차량에 오후 들어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는 곳이 생겨나기도 했다.◇ 봄내음 '물씬'…축제장 '인산인해' 군포 철쭉 축제[연합뉴스 자료사진]낮 최고기온이 25도를 넘나든 초여름 날씨 속 전국 축제장과 행락지는 인파로 북적였다.태안튤립축제에는 수천명의 방문객이 찾아 카루셀, 키코마치, 플라멩고 등 300품종의 튤립이 연출하는 화려한 꽃밭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동시에 몽산포항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해산물 축제에서는 봄철 별미인 주꾸미를 맛보려는 나들이객들로 발디딜 틈 없었다.논산 대둔산 철쭉제가 한창인 월성봉 일원에도 상춘객이 몰려 16만여 그루의 분홍빛 산철쭉이 빚어낸 장관에 탄성을 쏟아냈다.전남 함평에서는 나비 15만 마리가 화려한 날갯짓으로 군무를 펼친 나비축제를 보려는 탐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영월 단종문화제에도 어가행렬, 단종제향, 능말도깨비놀이 등을 구경하려는 관광객이 줄을 이었고, 양양 전통시장서 막오른 산나물 축제에는 곰취, 개두릅 등 막 나온 봄나물을 맛보려는 도시민 발길이 이어졌다.사천 삼천포항에서 열린 수산물 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신선한 남해안의 해산물을 맛보며 휴일을 보냈다.봄꽃 축제인 '영춘제'가 열리는 충북 청주 옛 대통령 전용 별장 청남대에도 수많은 관람객이 찾아 대청호의 뛰어난 풍광에 푹 빠졌다.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린 전북 전주에는 3만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가운데 고사동 영화의거리와 전주 한옥마을 일대가 사람들로 넘쳐났다.◇ 반소매 반바지 차림에 "산으로 바다로" 에버랜드 인파[연합뉴스 자료사진]무등산 국립공원에는 정상부 개방 행사가 열려 평소 주말보다 2배가량 많은 등산객이 찾아 신록이 무르익는 계절을 느꼈다.남원 지리산에는 이른 아침부터 8천여명의 등산객들이 산행을 즐겼고, 완주 모악산과 무주 덕유산, 정읍 내장산에도 1만여명이 한껏 물오른 나무 사이를 거닐며 쌓인 피로를 씻었다.설악산 국립공원은 약간 흐린 날씨 탓에 평소보다 입장객이 적었지만, 월악산, 소백산 등 강원지역 국립공원에는 수천명이 찾아 4월의 마지막 날을 만끽했다.해운대 해수욕장에는 벌써 비키니를 입은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었고, 물놀이에 나선 시민도 많았다. 태종대, 암남공원 등지에도 봄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경인아라뱃길은 자전거를 타고 쭉 뻗은 길을 따라 달리는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가족 단위 행락객들은 아라뱃길 내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나눠먹거나 벤치에 앉아 시원한 강바람을 즐겼다.경기지역 대표 유원지인 용인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에는 오후 1시 기준 각각 2만 8천여명, 8천여명이 입장했다.초여름 날씨 탓에 반소매에 반바지 차림을 하고 나온 나들이객들은 놀이기구를 타고 사진을 찍으며 일주일간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2016 경남고성세계엑스포에는 엄마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몰려든 차량에 고속도로는 '몸살' 고속도로 정체[연합뉴스 자료사진]전국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는 오전부터 차량이 몰려 하행선 곳곳에서 지·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한국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천안IC∼목천IC 등 모두 25km 구간에서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JC∼서평택IC 등 9km 구간도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영동고속도로 새말IC 부근 등 2km 구간에서도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이밖에 주요 국도와 일반도로 일부 구간에서도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거듭하고 있다.도로공사는 오늘 하루에만 모두 44만대의 차량이 수도권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도권을 빠져나간 차량은 26만대다.도로공사는 오후 3시 이후부터는 차량 정체가 조금씩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도로공사 관계자는 "주요 고속도로의 상행 일부 구간에서도 지·정체 현상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당일치기로 나들이를 갔다가 복귀하는 차량도 다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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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박주영 결승골' 서울, 울산 꺾고 6연승(종합)박수치는 박주영(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4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울산 현대와 FC 서울의 경기. 결승골을 넣은 서울 박주영이 박수를 치고 있다. yongtae@yna.co.kr'한교원 멀티골' 전북, 상주 상무와 2-2 무승부광주, 수원과 1-1 무승부…정조국 시즌 5호골전남, 오르샤 결승골로 시즌 첫승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김태종 기자 = FC서울이 '돌아온 스트라이커' 박주영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6연승을 달리면서 단독선두를 지켰다.서울은 2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7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박주영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이에 따라 서울은 개막전에서 전북 현대에 패한 이후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승점 18점(6승1패)이 됐다. 7라운드에서 무승부에 그친 2위 전북 현대(승점 13점)와 성남FC(승점 12점)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사상 최강의 외국인 공격수 콤비로 꼽히는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선발 출전시킨 서울은 경기 초반 선제골을 성공시키면서 리드를 잡았다.선제골은 아드리아노의 발끝에서부터 시작됐다.전반 9분 페널티지역 우측을 돌파한 아드리아노는 데얀이 쇄도하는 반대쪽을 향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날렸다. 울산의 골키퍼 장대희가 몸을 날렸지만 크로스를 막지 못했다. 크로스를 잡은 데얀은 왼발 인사이드로 빈 골대를 향해 정확하게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기록했다.초반에 리드를 잡은 서울이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였지만 오히려 울산의 공격이 활발해지면서 전박 종료직전 승부의 추가 원점으로 돌려졌다.울산의 동점골 주인공은 수비수 김치곤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안쪽까지 공격에 가담한 김치곤은 유현이 펀칭한 공이 자신의 앞으로 날아오자 오른발로 슈팅해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후반에는 일진일퇴의 공방이 벌어졌지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무승부의 분위기가 짙어졌지만,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박주영이 서울의 6연승을 만들어냈다.박주영은 후반 47분 상대편 미드필드에서 페널티지역 안까지 드리블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으면서 2-1 스코어를 완성했다.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전북과 상주 상무의 경기는 한교원의 멀티골을 지키지 못한 전북이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이동국을 선발에서 제외한 전북은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한교원이 상주 페널티박스 밖 아크 지역으로 드리블하다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상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1분 상주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전북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한 번에 넘겨준 공을 박기동이 잡아 골키퍼와 수비수를 등지고 살짝 내줬다. 이를 황일수가 골문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슈팅으로 꽂아넣었다. 그러나 전북은 전반 막판 루이스가 후방에서 찔러준 볼을 한교원이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재치있는 골을 터뜨리며 다시 앞서나갔다. 전북은 이후 상주의 반격에 밀렸고, 후반 17분 동점 골을 허용했다. 상주 황일수가 전북의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들며 골대 정면으로 넘겨준 것을 임상협이 골문 앞에 있던 박기동에게 패스했고, 이를 박기동이 뒤꿈치로 차넣으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수원 삼성과 광주 FC가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수원은 전반 45분 염기훈의 득점으로 앞서갔으나, 후반 43분 광주의 '무등산 패트리어트' 정조국에 동점골을 내주며 비겼다. 정조국은 시즌 5골로 올 시즌 득점 부문 선두 아드리아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전남은 포항 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시즌 첫승을 기록했다.전남은 전반 45분 오르샤가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날린 중거리슈팅이 포항의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1-0 리드를 잡았다.전남은 이후 포항의 공세를 잘 막아내고 7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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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쪽빛바다 보고 파도소리 들으며 걷는 환상의 길영덕 블루로드 몸과 마음 치유하는 동해안 최고 코스로 인기 (영덕=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경북 영덕에는 빛과 바람, 푸른 대게, 목은 사색, 쪽빛 파도란 이름이 붙은 4가지 길이 있다. 블루 로드라고 한다. 봄에는 누구나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어디든지 훌쩍 떠나고 싶다. 드라이브하든 산을 오르든 아니면 가벼운 차림으로 무작정 걷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한다.그러면 블루 로드를 한번 걸어보면 어떨까. 푸른 바다를 끼고 산산이 부서지는 파도와 바닷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걷고 싶은 사람을 위한 천혜의 힐링 코스로 손색이 없다.블루 로드는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를 잇는 688㎞ 해파랑길 일부다. 영덕은 포항과 경계 지점인 남정면 부경리에서 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까지 64.6㎞에 이른다. 블루로드는 해안을 따라 A코스(빛과 바람의 길·17.5㎞), B코스(푸른 대게의 길·15.5㎞), C코스(목은 사색의 길·17.5㎞), D코스(쪽빛 파도의 길·15㎞) 4개 코스로 나뉜다. 코스마다 5∼6시간이면 걸을 수 있다. 이 가운데 백미는 B 코스다. 강구면 해맞이공원을 출발해 경정리 대게 원조마을을 거쳐 축산항을 잇는 구간으로 걷는 동안 쪽빛 바다와 기암괴석에 눈을 뗄 수 없다. 출발지역인 해맞이공원에는 대게 집게발을 형상화한 창포말등대가 탐방객을 맞는다. 나무계단을 내려와 해안 길을 따라 500m 내려가면 오보해수욕장 방면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본격적인 탐방로가 시작된다.해안 길을 따라가면 대탄해수욕장이 나오고 조금만 더 걸으면 오보해수욕장이 눈에 들어온다. 규모는 작지만 잠시나마 백사장을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이나 해안 길을 조금만 벗어나면 잠깐은 포장도로를 걸어야 하는 것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안내판, 바닥 표식, 리본 등으로 코스를 친절하게 안내해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다시 해안 길에 접어들면 기암괴석이 반갑게 맞이하고 파도가 부서지면서 바닷물이 닿을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진다. 한번 해안 길이 시작되면 2㎞ 이상 바닷길이 쭉 이어져 경치를 감상하느라 피곤할 틈이 없다.중간 지점인 석리 마을을 지나면 바닷가 해안절벽에 군인상이 기다린다. 예전에 해안초소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서서히 발길이 무거워질 즈음 어촌 마을인 경정 3리에 닿는다. 마을 입구에는 수백 년 된 오매 향나무가 풍채를 자랑한다. 경정 3리는 원래 오두산과 매화산에 둘러싸여 있어 마을 이름이 '오매'(烏梅)였다. 길은 경정해수욕장을 지나 대게 원조마을인 경정 2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종착지인 축산항까지는 5㎞ 정도가 남아있다. 방파제에서 보면 멀리 축산항 죽도산 전망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축산항은 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 꼽힌다. 영덕군은 서울 동쪽인 강원도 정동진과 같이 세종시 동쪽인 축산항을 신정동진으로 개발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이곳 축산항에 오면 반드시 죽도산을 올라야 한다. 대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야트막한 산으로 정상까지 나무 덱(Deck)을 설치해 놓아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다.엘리베이터를 타고 죽도산 전망대에 오르면 지금까지 걸어온 대부분의 길과 풍광이 한눈에 들어와 쌓인 피로와 고단함을 한 번에 씻겨준다.블루 로드는 이곳에서 3코스 '목은 사색의 길'로 이어진다.다른 3개의 코스도 못지않게 수려한 풍광, 유적지 등 다양한 볼거리를 품고 있다. 코스마다 특색이 있어 탐방객이 기호에 따라 어디를 걷더라도 최고라고 느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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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천500도 쇳물 열기가 '훅~'…세계최대 광양 1고로100% 자력기술로 건설한 4열연공장…"철강 경기 회복에 증산 고려"포스코[005490] 자동차 강판 연 870만t 생산…전세계 자동차 10대 중 1대 꼴 (광양=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용광로의 쇳물과 거리는 20여m 이상이었다. 하지만 얼굴에서 '훅~'하고 느껴지는 뜨거운 기운에 잠시 숨이 막혔다.쇳물 온도는 1천500℃. 그다지 크지 않은 구멍(출선구)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었다.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 순간 공장 소음을 뚫고 들려온 목소리가 있었다. "24시간 끊임없이 쇳물을 천천히 뽑아내려면 특수 기술이 필요합니다. 많은 양을 한 번에 뽑으면 품질이나 온도 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정우영 포스코 광양제철소 1제선공장장의 설명이다.세계 최대 규모인 광양제철소 1고로(용광로)를 책임진 수장답게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소결광(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일정한 크기의 덩어리 형태로 만든 것), 코크스(가루 형태의 석탄을 뭉쳐 덩어리 형태로 만든 것)가 시루떡처럼 번갈아가며 층층이 쌓인 고로 아래 44개의 구멍(풍구)으로 1천200℃의 열풍이 쏟아져 들어갔다. 열풍에 녹은 것들은 쇳물이 돼 하루 1만5천500t씩 출선구로 흘러나오게 된다.특수 안경을 쓰고 쇳물을 살펴보니 물결의 흐름이 생생하게 눈에 들어왔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1고로 내 모습. [포스코 제공]1고로는 2013년 108일간의 개수공사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갔다. 다시 태어난 1고로의 내용적(內容積) 규모는 6천㎥. 당시 세계 최대 규모였던 중국 사강그룹의 1고로(5천800㎥)를 제쳤다.쇳물 1t을 뽑을 때 필요한 석탄의 양은 310㎏/T-P로 비슷한 규모의 다른 나라 고로 평균 332㎏/T-P보다 월등하다. 건식집진기를 도입해 고로에서 배출되는 고압 가스를 재활용하는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됐다.우리나라 제철소 건립에 큰 영향을 미친 일본의 한 철강사가 7년 전 고로 조업 관련 기술을 배워갈 정도로 포스코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1고로 전경. [포스코 제공]광양제철소는 1고로뿐만 아니라 전체 공장 부지 규모도 세계 최대다. 21.38㎢로 여의도 7.4개를 합한 면적과 비슷하다. 지난해 총 조강 생산규모는 2천170만t으로 포항제철소보다 550만t이나 많다.인근에는 40여개사 3천여명이 근무하는 연관 산업단지, 초·중·고등학교와 쇼핑센터까지 갖춘 5천130여세대 규모의 직원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광양제철소에는 1고로를 포함해 총 5개의 고로가 자리 잡고 있다. 5개 고로에서는 하루 5만6천t의 쇳물이 생산된다.이 같은 과정을 제선(製銑)이라고 한다. 이어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제강(製鋼), 쇳물을 식혀 다양한 제품으로 만드는 압연(壓延)을 거치면 철강제품이 탄생한다.뜨거운 상태에서 생산된 열연강판은 건축 제품이나 파이프용으로 팔려나간다.열연강판을 상온에서 한 번 더 가공한 철판이 냉연강판이다. 열연강판보다 표면이 매끄럽고 가격도 비싼 냉연강판은 자동차 차체나 전자제품 등 내구 소비재에 주로 사용된다.두꺼운 후판은 선박이나 교량 등 대형 구조물에 쓰이고 도금강판은 고급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외관 등에 사용된다.광양제철소는 자동차용 첨단 강재 전문으로 유명하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쇳물의 40%가량이 자동차 강판용이다. 포스코 전체로는 지난해 870만t의 자동차 강판이 판매됐으며 이 물량의 거의 대부분은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되고 있다. 870만t은 전세계 자동차 10대 가운데 1대 분량꼴이다.포스코는 올해는 자동차강판 판매량을 900만t으로 늘리고 2018년부터는 1천만t 시대를 열 계획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 내 권취작업 장면. [포스코 제공]인근 4열연공장에서는 마무리 압연을 거친 제품을 두루마리 휴지처럼 감는 권취 작업이 한창이었다.길이 450m짜리 철판이 거대한 기계 아래로 밀려나와 둘둘 말렸다. 순식간에 28t짜리 커다란 철강 제품이 완성됐다. 이 공장에서는 폭 70~195㎝, 두께 1.2~22㎜ 규모로 맞춤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이 제품은 팔레트 형태의 전용 첨단 컨베이어에 실려 이송된다. 이전에는 이송 때 방향을 바꾸고 들어 올리면서 제품을 옮겨야 했기 때문에 훨씬 오래 걸렸고 결함이 생길 가능성도 있었다.4열연공장은 2014년 10월 포스코가 100% 순수 자력 엔지니어링 기술로 건설한 곳이다.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등 그룹사의 시너지를 총결집한 결과물이다.이 공장은 연간 350만t의 고급 철강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생산된 열연 제품은 대부분 인도 등 포스코 해외 자동차강판 생산 공장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사로 공급된다.지난해 중국산 공급 과잉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철강 업계는 올해 들어 조금씩 나아지는 분위기다. 중국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고 철강제품 가격도 오름세다. 김종성 4열연공장장은 "철강경기가 나아지는 분위기라 최근에는 증산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공장을 풀 가동해서 생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포스코는 수익성이 높은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의 판매를 확대해 글로벌 철강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WP는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제품,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제품 등을 말한다.WP 제품의 판매 비중은 2014년 33.3%에서 지난해 38.4%로 늘었다. 올해는 이 비중을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지난해 양산 가능한 WP 강종수는 1천678건이었다. 올해는 전년보다 20%가량 늘어난 2천여건을 양산할 방침이다.WP의 대표 제품 역시 자동차 강판으로 트윕(TWIP), HPF(고온프레스성형)강 등을 꼽을 수 있다. 트윕강은 포스코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최첨단 강재로 세계 철강사 가운데 포스코가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했다. 강도와 가공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해 '꿈의 강재'로 평가받는다.㎟당 100㎏의 하중을 견디면서 같은 강도의 강재보다 가공성은 5배나 높다. 충격 흡수가 뛰어나 자동차 앞뒤 부분의 범퍼빔 등에 적용해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이탈리아 피아트사가 생산하는 차량의 범퍼로 공급된다.HPF강은 열처리 때 가공성을 높인 제품이다. 통상 철강재의 강도가 1.5 GPa(㎟당 150㎏까지 하중을 견딘다는 뜻)보다 높아질 경우 가공이 어려워지는데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이 제품은 측면 충돌 또는 전복 사고 때 외부 충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해야 하는 센터 필러(차의 기둥) 등에 적용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포스코가 세계 최고 강도 수준인 2GPa급 제품의 생산에 성공했으며 지난 2014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르노의 친환경 차량 이오랩에 사용됐다.또 무방향성전기강판은 지난해 출시된 BMW의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 i8에 적용됐다.이같은 첨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포스코기술연구원에서 460여명의 연구 인력이 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광양연구소에서는 150여명의 연구원이 자동차 강판 분야에 집중해서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소의 안연상 연구원은 "트윕강, HPF강 등 주요 자동차 강판 제품은 모두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기술 수준"이라며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세계 15개 자동차 메이커 등 26개 부품사와 제조사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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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개막 연속골·연패·무패…쏟아지는 기록들(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2016 시즌 개막 한 달을 맞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시즌 초반 갖가지 기록들을 양산하며 흥미를 더하고 있다.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을 비롯해 전국 6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5라운드가 열리는 가운데 새로운 기록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장 주목을 끄는 기록은 성남 티아고의 5경기 연속골. 티아고는 지난달 12일 수원 삼성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지난 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4라운드까지 매 경기 득점에 성공했다.이는 1983년 당시 대우 이춘석과 2012년 FC서울 몰리나가 세운 개막 후 4경기 연속골과 타이기록이다. 티아고가 전남 드래곤즈와의 5라운드에서 또다시 골을 넣으면 개막 5경기 연속골이라는 클래식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성남이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지난해 K리그 '절대 1강'을 구축했던 전북 현대와 시즌 초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성남은 현재 3승1무로 단독 선두에 올라와 있는데, 전남을 물리치면 4승1무(승점 13)가 돼 지난해 전북의 개막 5경기와 승점이 같아진다. 이는 2003년(성남 5연승) 이후로는 개막 5경기 최다 승점 타이에 해당한다. 이번 시즌 클래식 무대를 처음 밟은 '새내기' 수원FC 역시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수원FC는 현재 1승3무(승점 6)으로 4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2013년 승강제가 본격 도입된 이후 승격팀이 개막 무패를 이어간 것은 2014년 상주 상무의 4경기였다. 상주는 당시 개막 후 4경기에서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울산 현대와 일전을 앞둔 수원FC가 지지 않으면 승격팀으로는 처음 5경기 연속 무패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수원 삼성의 수비수 곽희주(35)는 300경기 출장을 앞두고 있다. 현재 299경기를 뛴 곽희주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 나오면 300경기 출전이 된다. 이는 프로축구 통산으로는 38번째이다. 그러나 곽희주는 2014년에 잠시 카타르와 일본 J리그에서 뛰었던 것을 제외하면 2003년 수원에 입단해 줄곧 수원에서만 활약했다. 한 팀에서 300경기를 출장한 것으로는 과거 신태용, 김현석, 최진철, 김진우, 윤산철에 이어 6번에 해당한다. 전북 현대를 상대로 원정 경기에 나서는 인천 유나이티드 개막 5연패라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현재 인천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승점 1도 얻지 못했다. 전북전에서도 패한다면 2012년 대전 시티즌에 이어 4년만에 개막 5연패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티아고 활약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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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돌풍' 현실화… 포스트 총선 정계개편 변수당선권 무소속 후보만 두 자릿수 육박…경합지역 합치면 더 커질 듯총선 후 복당 논의 핵심 이슈로 떠오를 듯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홍지인 기자 =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도 여야 출신 무소속 후보들의 파란이 이어지고 있다.이들 중 상당수가 안정적인 지지율을 나타내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어서 총선 후 정계 개편 국면에서 이들이 '태풍의 눈'이 되리란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8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여야를 탈당한 무소속 출마자 중 당선권에 든 것으로 평가되는 후보만 해도 두 자릿수에 육박한다.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은 수도권과 영남 등지에서 선전을 벌이고 있다.여당의 철옹성이었던 대구에서는 유승민 후보(동을)의 당선이 사실상 유력한 상황이고, 수성을의 주호영 후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부산 사상에서는 장제원 후보가, 울산 울주에서는 강길부 후보가 각각 안정적인 지지율로 앞서 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은평을의 이재오 후보와 인천 남구을의 윤상현 후보가 탄탄한 저력을 과시하며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이밖에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 조해진 후보, 포항북의 박승호 후보, 구미을의 김태환 후보, 대구동갑의 류성걸 후보, 서울 송파을의 김영순 후보 등이 우세를 나타내거나 접전을 벌이고 있다.야당 출신으로는 대구 북을에서 더민주 현역의원 평가 탈락후 무소속 출마한 홍의락 후보가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양영모 후보를 누르는 이변이 연출되고 있다. 무소속 백색바람이 부는 대구에서 수성갑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후보와 함께 야권 출신 후보 2명이 '대구 이변'을 일으킬 조짐이다.세종시에서는 더민주 공천에서 배제된 후 무소속 출마한 이해찬 의원이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더민주는 문흥수 후보를 전략공천했지만, 당선권에서는 멀어진 형국이다. 전북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서는 더민주 공천배제 후 무소속 출마한 강동원 의원이 선전하고 있다.이처럼 많은 무소속 후보들이 나오고 또 선전하고 있는 것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겪은 '공천 파동'의 결과로 풀이된다. 영호남에 각각 기반을 둔 양당 체제가 굳어진 이후 무소속 출마는 곧 낙선이라는 공식이 자리를 잡았고, 이에 16대에서는 5석, 17대 2석, 19대 3석 등 최근 총선에서 무소속 당선자 규모는 사실상 미미했다.이례적으로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무려 25명의 무소속 당선자가 나왔다.이는 당시 한나라당에서 친박계 후보가 대거 낙천하면서 극심한 내홍을 겪은 끝에 '친박무소속연대'가 등장해 무소속 당선자가 양산됐고, 통합민주당에서도 공천 탈락한 호남권 유력 후보들이 대거 생환하는 등 공천 후유증의 결과였다.이번 총선에서도 당선권 후보는 물론이고 경합을 벌이는 무소속 후보들까지 산입한다면 실제 무소속 당선자 규모는 두 자릿수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총선 후에는 이들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단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후보의 경우 대부분 당선 후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당은 일단 복당 불가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김무성 대표가 총선 직후 사퇴 의사를 굳히면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탈당자에 대한 방침이 바뀔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또 만약 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한다면 여소(與小) 국면을 탈피하기 위한 무소속 후보의 복당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진다.더민주 출신 중에서 이해찬 후보는 복당 의사를 시사했지만, 홍의락 후보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특히 친노 진영의 퇴조 속에 친노 좌장인 이 후보가 '생환'한다면 당내 역학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한편으로는 무소속 의원들이 '제3지대'로 규합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이미 정의화 국회의장이 총선 후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정치세력을 결성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적절한 구심점이 마련된다면 양당 구조에 실망한 민심을 끌어모아 독자세력을 구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