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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밀려들자 시청률도 대박…'윤식당' 13.3%(서울=연합뉴스) 손님이 밀려드니 시청률도 대박이 났다. tvN은 지난 21일 밤 9시30분 방송된 '윤식당' 5회가 시청률 13.3%(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22일 밝혔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6%까지 올랐다. 연령별로는 여자 40대 시청률이 평균 15.6%, 순간 최고 19.1%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이는 지상파를 포함해 동시간 최고 기록이다. 같은 시간 경쟁한 SBS TV '정글의 법칙 인 수마트라'는 11.4%, MBC TV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은 4.9%, KBS 2TV 'VJ특공대'는 3.7%로 나타났다. 이날 방송에서 '윤식당'에는 손님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밀려들었다. 주방은 호떡집에 불난 듯 분주하게 움직였고, 재료는 금세 동났다. 전날 손님이 없어 재료가 모두 남았던 것과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져 출연진이 혼비백산했지만, 식당 운영은 실수 없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윤여정, 정유미, 이서진, 신구가 눈코 뜰새 없이 바쁜 가운데서도 일사불란하게 손님을 대접하는 모습은 시청자의 응원을 받으며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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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폭발물 의심물체'…아랍어 경고 메모 발견(종합2보)(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29일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발견된 폭발물 의심 물체의 구성 및 내용물. bjb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신이 처벌한다' 문법 틀린 아랍어 광역수사대 형사 50여명 투입…전담수사팀 꾸려 용의자 추적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발견된 폭발물 의심 물체에서 아랍어로 된 경고성 문구가 담긴 메모지가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광역수사대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30일 브리핑을 열고 전날 공항 1층 남자 화장실에서 확보한 폭발물 의심 물체가 부착된 종이상자 안에서 메모지가 발견됐다며 "메모는 문법이 틀린 아랍어로 돼 있다"고 밝혔다.메모지에는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다. 신이 처벌한다"라는 글자가 아랍어로 적혀 있었다. 손으로 쓴 글씨가 아닌 컴퓨터로 출력한 A4용지 절반 크기였다.경찰은 아랍어 문법이 틀린 점으로 미뤄 컴퓨터 자동번역기나 아랍어 비전문가가 작성한 것으로 보고 모방 범죄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경찰은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과의 관련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정성채 인천국제공항경찰대장은 "요즘 테러단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단어는 코란 경전을 인용한다"며 "'신이 원하신다면 신이 이뤄줄 것이다'와 같은 (경전) 내용이 전혀 없고 문법도 맞지 않아 컴퓨터 번역기로 출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 50여명으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폭발물 의심 물체를 설치한 용의자를 쫓고 있다.또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남자화장실 인근 등 공항 내 폐쇄회로(CC)TV 80여개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화장실이라는 특성상 내부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고 폭발물 의심신고가 접수된 전날 오후 4시를 전후해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나온 공항 이용객이 많아 용의자 특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또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용 부탄가스와 라이터용 가스를 정밀 감식해 구입 경로를 파악하고 공항 관계자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앞서 29일 오후 4시께 "인천공항 C 입국장 옆 남자 화장실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왔다.공항경찰대는 특공대와 폭발물처리반(EOD)을 긴급 투입해 공항 C 입국장 옆 남자화장실 내부를 정밀 수색한 결과 대변기 위에 가로 25cm, 세로 30cm, 높이 4cm 크기의 종이상자를 발견했다.종이상자 겉 부분에는 부탄가스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ml짜리 생수병 1개가 테이프로 감겨 조잡한 상태로 부착돼 있었다.경찰이 종이상자를 해체에 내용물을 확인한 결과 기타줄 3개, 전선 4조각, 건전지 4개가 담겨 있었다. 또 브로컬리, 양배추, 바나나껍질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용의자는 신원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조속히 검거하겠다"며 "어제 폭발물 의심 신고 이후 공항터미널에 경찰특공대 등 병력 추가배치해 경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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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통령 연봉 2억1천201만원…총리는 1억6천436만원(종합)공무원 총보수 3% 인상…대통령은 연봉 697만원 인상 장관 연봉은 1억2천만원…軍 장병 봉급은 15% 인상국무회의, 공무원 보수·수당 규정 개정안 의결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올해 대통령 연봉은 지난해보다 697만원 오른 2억1천만원으로 책정됐다. 또 국무총리는 1억6천400여만원을 받게 된다.인사혁신처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공무원 보수·수당규정이 국무회의를 통과됐다고 밝혔다.올해 공무원의 총보수는 물가와 민간임금 등을 고려해 3% 올랐다. 총보수는 봉급(연봉)과 수당으로 구성돼 있다. 대통령의 연봉은 지난해 2억504만6천원보다 697만2천원 오른 2억1천201만8천원이다.또 국무총리는 지난해 1억5천896만1천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540만5천원 오른 1억6천436만6천원으로 책정됐다.부총리와 감사원장의 연봉은 1억2천435만2천원이고, 장관(급)의 연봉은 1억2천86만8천원이다.인사혁신처장·법제처장·국가보훈처장·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억1천912만3천원을, 차관(급)은 1억1천738만3천원을 받는다.정부는 또 군 장병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군인의 봉급을 15% 인상했다. 이에 따라 병장의 경우 지난해 매달 17만1천400원을 받았으나 올해에는 19만7천100원을 받게 된다.개정안은 현재 일반직 4급 과장급 이상에만 적용되는 성과연봉제를 4급 공무원 전체와 과장급 5급 공무원까지 확대했다. 또 총경이나 소방정 등 경찰이나 소방 고위공무원에게도 성과연봉제를 적용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성과급의 비중이 확대돼 성과 평가에서 S등급을 받은 1급 공무원의 성과급은 지난해 1천200만원에서 올해 1천800만원으로, 3급 과장은 490만원에서 650만원까지 늘어난다.정부는 또 고위험 직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수당을 신설하거나 크게 금액을 인상했다.기존에는 경찰특공대, 소방공무원, 부정어업 단속자 등 위험직무자에게 지급하는 위험근무 수당이 2단계 5만원·4만원으로 나뉘어 있었지만, 개정안은 3단계 6만원·5만원·4만원으로 세분화했다.GP나 비무장 지대에 근무하는 병사에게 지급하는 위험근무수당을 1만6천500원에서 2만5천원으로, GOP에 근무하는 병사에게 지급하는 위험근무수당을 1만3천2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렸다.경찰이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사이에 112신고를 받고 출동하거나, 해군 특전단·재난구조대, 해병대 소속 장병이 재난구조, 대테러대응 등 특수 임무로 출동하는 경우 건당 위험근무수당 3천원을 받는다.국립정신병원, 국립결핵병원, 국립소록도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직 공무원과 정신질환 정도가 심한 수용자를 상시 접촉하는 교도관에게는 특수업무수당 월 5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또 소방공무원이 화재진압을 위해 출동하면 출동일수마다 3천원의 가산금을 주고, 동물원의 야생동물 관리 담당자에 대한 위험근무수당도 신설했다.국민안전처 소속 소방항공기 조종사·정비사에게 월 10만3천원∼63만1천700원의 항공수당을, 경찰청과 산림항공본부 소속 조종사·정비사에게 8만7천100원∼31만3천400원의 항공수당을 새로 지급한다.전국 초·중·고교 담임교사에게 지급하는 담임수당이 월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오르고, 장애학생을 교육하는 특수교원지원센터 특수교사에게 교직수당가산금 7만원을 준다.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각 부처에서 주요 직위를 '중요직무급'으로 지정하고, 대상자에게는 월 10만원∼30만원을 보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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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풀타임' 아우크스부르크, 쾰른에 1-0 승리지동원 후반 32분 교체투입 '공격포인트 실패'호첸하임 김진수 풀타임…팀은 1-1 무승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지구특공대' 구자철-지동원이 공격포인트 달성에 실패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6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FC쾰른과 2015-2016 분데스리가 15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19분 라울 보바디야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이날 승리로 아우크스부르크(승점 13·골득실-7)는 최근 정규리그에서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 경기를 덜 치른 베르더 브레멘(승점 13·골득실-14)을 16위로 끌어내리고 1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구자철은 원톱 스트라이커 보바디야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아 풀타임 출전했지만 기대했던 시즌 4호골을 따내지 못했다.또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지동원 역시 후반 32분 교체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공격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했다.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도미니크 코르가 올린 크로스를 보바디야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슈팅한 게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때 흘러나온 볼을 구자철이 빼앗아 다시 카이우비에게 내줬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구자철은 전반 막판에도 보바디야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강한 슈팅이 골키퍼 몸에 맞고 흐르자 빠르게 문전으로 쇄도했지만 수비수가 반 발짝 앞서 볼을 차내면서 슈팅에 실패했다.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9분 구자철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해 때린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12분 쾰른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골키퍼의 슈퍼세이브로 실점을 막아냈다.위기를 넘긴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19분 보바디야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쾰른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면서 승리를 예감했다.후반 32분 다니엘 바이어 대신 투입된 아우크스부르크의 지동원은 후반 42분 투입됐지만 득점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했다.한편, 호펜하임의 왼쪽 풀백 김진수는 이날 잉골슈타드와의 원정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고, 팀은 1-1로 비겼다.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AP=연합뉴스 자료사진)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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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신예들이 응답했다…'1988' 떠받치는 삼인방류준열·류혜영·이동휘, 생생한 캐릭터 연기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우리가 쌍팔년 쌍문동 골목에서 발견한 것은 성덕선만이 아니다. 졸부집 둘째 아들 정환(류준열 분), 춤으로 동네를 평정한 동룡(이동휘), 덕선의 천적 보라(류혜영)의 매력도 넘쳐난다. 화제의 케이블드라마 tvN '응답하라 1988'를 떠받치는 이들 삼인방은 영화계 신예라는 공통점이 있다. 류준열(29)은 올해 3월 개봉한 한국 영화 '소셜포비아'에서 BJ(인터넷 방송 진행자) '양게' 역으로 주목받았고, 2012년 데뷔한 이동휘(30)는 개봉을 앞둔 '도리화가'를 비롯해 최근 화제작들에 빠짐없이 얼굴을 비췄다.다수 독립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류혜영(24)도 알 만한 사람은 아는 배우다. ◇ 'BJ 양게' 어디로 가고…과묵한 고교생으로 돌아온 류준열 "웰커엄~ 양게 티비!" 영화 '소셜포비아'의 초반부 무료함을 깨뜨리는 것은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BJ '양게'의 사설이다. '현피'(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을 직접 만나 싸우는 행위)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스타 변요한의 출연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정작 관람 후에는 아프리카TV BJ를 섭외한 듯한 '양게' 정체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양게' 캐릭터를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 류준열은 수원대 연극영화과 졸업 후 단편 '미드나잇 썬'(2014)으로 데뷔했다. '소셜포비아'는 그의 두 번째 작품이다. 홍석재 감독은 류준열을 가리켜 "양게 역할을 하려고 태어난 배우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박함 그 자체였던 BJ 청년은 이번에는 과묵한 고등학생으로 돌아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응답하라 1988' 정환은 화끈한 여장부 어머니와 실없는 농담을 던지는 아버지를 포함해 누구에게도 살갑게 구는 일 없고 세상만사가 불만인, 그 나이에 흔히 볼 수 있는 고교생이다. 투박한 류준열 외모는 무뚝뚝한 정환 캐릭터에 들어맞는다. SBS TV '상속자들' 김탄 같은 귀공자 캐릭터와는 전혀 딴판임에도, 온라인에서는 벌써 류준열 열풍이 불고 있다. 류준열은 한 골목에서 18년간 함께 자란 덕선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는 사춘기 소년의 변화를 거부감 없이 표현하고 있다. 정환이 만원버스에서 덕선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장면이 방송된 이후 온라인에서는 '류준열 힘줄'이 화제 검색어로 오르기도 했다. ◇ '카페회원1'로 시작해 쌍문동 평정한 이동휘 '응답하라 1988' 4회에서는 쌍문여고 999등으로 '특공대'(특별히 공부 못하는 대가리)로 불리는 덕선과 쌍문고 1천등 꼴찌인 동룡의 조합이 큰 웃음을 만들어냈다. 고3 진학을 앞둔 둘은 "아이 마이 미 마인(I My Me Mine), 히 히스 힘 히스(He His Him His)" 같은 인칭대명사를 읊조리며 '몹쓸' 영어 실력을 자랑해 과외 선생인 보라를 기함하게 했다.쌍문고 학생 주임 아들인 동룡은 공부에는 뜻이 없다. 대신 소방차와 박남정 댄스부터 바비브라운 토끼춤까지 못 하는 춤이 없는 '쌍문동 박남정'이다. 이동휘는 좁은 어깨에 비해 큰 두상, 게슴츠레한 눈을 가려주는 커다란 잠자리 안경, 화려한 목폴라 차림으로 등장하자마자 시선을 잡아끌었다. 그는 함께 어울려 다니는 모범생 선우 역의 고경표, 과묵한 정환 역의 류준열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네이버 영화 발췌 까불까불 하던 동룡이 불량배에게 붙들려 가서는 "정환아 너도 오래", 극장에서 학생주임(아버지)에게 발각되고서는 "선우야 너도 오래"라고 말할 때는 TV 앞에서 폭소가 절로 터진다. 이동휘는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2012년, 영화 '남쪽으로 튀어'로 연기를 시작했다.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을 단역 '카페회원1'이 그의 역할이었다. 그는 이듬해 '감시자들'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출연작들을 늘려갔다. 같은 인물로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는 덕에 다작이 문제되지 않는다. 이동휘는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뷰티인사이드'에서 남자주인공의 비밀을 아는 친구 상백 역으로 대중에게 처음 존재감을 알리더니, '응답하라 1988'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 쌈닭 연기도 내공이 필요해…류혜영 '응답하라 1988'은 전작들과는 달리 처음으로 여주인공에게 자매가 있다고 설정했다. 그렇게 태어난 덕선 언니, 보라는 1회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밥을 먹다가도 부모 앞에서 여동생 머리채를 쥐고 흔드는 일은 예사인 '성깔' 때문이다. 방송 첫주 온라인에서는 '자매가 어떻게 저러느냐. 드라마 설정이 과하다'는 쪽과 '나도 언니나 여동생과 저렇게 싸웠다'는 쪽이 팽팽히 대립할 정도였다.논란과는 별개로 "이 골목 최강 미친 X으로 분한" 류혜영의 연기는 실감난다. 말대답하는 동생에게 독사처럼 눈을 치켜뜨고 입술을 씰룩대는가 하면, 자신의 옷을 몰래 입은 동생을 보자마자 손부터 날아가는 모습이 작위적이지 않다. 보라 캐릭터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또 있다. 신원호 PD가 "우리 드라마는 격동 50년사가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는 했지만, 1980년대 한국 사회를 향해 메시지를 던지는 것도 보라의 몫이다. 네이버 영화 발췌 서울대생 보라는 88올림픽 피켓걸 연습을 하는 덕선과 시비가 붙자 "넌 정부의 우민화 정책에 놀아나고 있다. 올림픽 때문에 얼마나 많은 철거민이 생겼는지 아느냐"라고 성토한다. 이번주 방송에서는 학생운동 때문에 아버지 동일(성동일)과 마찰을 빚는 모습으로 새로운 이야기의 중심에 섰다. 덕선 못지않게 보라 캐릭터가 힘을 받는 것은 류혜영의 내공 덕분이다. 개성 있게 예쁜 얼굴도 한몫 한다. 류혜영은 고등학생이던 2007년 단편영화 '나는 고교생이다'로 데뷔, 다양한 저예산 독립영화에서 선명한 캐릭터들을 맡아왔다. 지난해 박해일과 호흡을 맞춘 영화 '나의 독재자'를 계기로 상업영화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고, 같은해 제1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신인여우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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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고아라-혜리로 이어지는 '응답하라' 성씨 집안 소녀1997년 성시원-1994년 성나정-1988년 성덕선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1997년에는 성시원이 있었고, 1994년에는 성나정이 있었다. 그리고 1988년은 성덕선과 함께 찾아온다. tvN의 간판 드라마 시리즈 '응답하라'의 '쌍팔년' 버전인 '응답하라 1988'이 드디어 오는 6일부터 달리기 시작한다. 지금으로부터 27년 전 서울 쌍문동을 배경으로 팔팔한 고등학생들과 그들 가족의 좌충우돌 인생을 오늘로 소환할 '응답하라 1988'의 주인공은 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다. 1994년생으로 올해 스물한살. '응답하라' 시리즈 세 편을 관통하는 가장 대표적인 공통점은 주인공의 부모를 성동일-이일화가 계속해서 맡는다는 점이다. 특히 극중 성동일의 직업은 계속 바뀌지만 그가 맡는 캐릭터의 이름은 실제 그의 이름과 같은 '성동일'. 이 때문에 극중 그의 딸들도 모두 '성'씨를 물려받는다. 1997년에는 성시원, 1994년에는 성나정이었던 성동일의 딸이 이번에는 성덕선이 됐다. 시대 배경은 다르지만 성동일의 딸은 모두 한 '성질'을 자랑하는 보통내기가 아니다. 성시원-성나정-성덕선으로 이어지는 '응답하라' 성씨 집안 소녀의 계보를 살펴보자. ◇ 1997년 부산 여고생 성시원 - 정은지 실제 부산 출신 정은지가 부산 사투리를 제대로 구사하며 '똘기'와 '깡'으로 뭉친 1997년의 부산 여고생 성시원을 연기했다. 걸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2012년 성시원을 연기할 때의 나이는 열아홉. 연기 데뷔작인 '응답하라 1997'에서 바로 주인공을 꿰찼지만, 정은지는 전혀 기죽은 기색이 없이 성시원을 대차게 연기해내며 '혜성처럼 나타난 스타'가 됐다. 부산 사투리 중에서도 할머니들, 남자 애들이 쓰는 걸쭉하고 거친 사투리를 쓰는 성시원은 그룹 H.O.T의 광팬으로, 그중에서도 토니 앞에서 죽고 못사는 '대책 없는' 왈가닥 여고생이다. 공부는 당연히 뒷전이고, H.O.T의 콘서트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쫓아다니고 부산 지역 H.O.T 팬클럽 간부를 맡는 게 소원인 철부지다. 당시 정은지는 "엄마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이 모두 제가 연기하는 것 같지 않다고 했다. 그냥 평소 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며 웃었다. ◇ 1994년 신촌 연대생 성나정 - 고아라'응답하라 1994'는 마산에 살던 성동일 가족이 서울로 이사를 오며 시작한다. 마산 사투리를 맛있게 구사하는 성동일의 딸 성나정은 공부와 담쌓고 지냈던 전편의 성시원과 달리 연세대 신입생이다.성나정의 학교 앞인 신촌에 새로운 터전을 잡은 성동일 가족은 연대생을 상대로 하숙을 치고, 성나정은 본격적으로 신촌 생활을 만끽하게 된다. 성나정은 농구스타 이상민의 '빠순이'로 농구장을 하도 쫓아다니다 어린나이에 허리병을 얻고 만다. 그가 연대에 기를 쓰고 진학한 것도 이상민이 연대 농구부 소속이었기 때문. 이전까지는 청초하고 얌전한 캐릭터만을 맡아오던 배우 고아라는 성나정을 통해 단번에 180도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다. 싹뚝 자른 단발머리에 발랄한 패션, 입안 가득 음식물을 집어넣고 우적우적 먹는 그의 사랑스러운 '먹방'은 성나정 캐릭터를 상징한다. ◇ 1988년 쌍문동 '특공대' 성덕선 - 혜리 성덕선은 쌍문동의 반지하방에 사는 17살 여고생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쪽수'가 많다는 1971년생이다) 한일은행에 다니는 아버지가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다섯 식구가 반지하방에 옹기종기 모여 살게 돼버렸다. 심지어 그 반지하방 위에 세워진 번듯한 양옥은 성덕선의 동갑내기 남학생 집이다. 하지만 성덕선은 절대, 전혀 기죽지 않는다. 남자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다니며 1988년의 온갖 문화적 풍요로움을 즐긴다. 성적은 전교 999등. 별명은 '특공대'(특별히 공부 못하는 대가리)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녀의 뒤로 400명이 더 줄을 서 있기 때문. 또한 외모를 가꾸고 이문세가 진행하는 '별이 빛나는 밤에'와 전화 연결을 하는게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혜리가 '응답하라 1988'의 성덕선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서는 거센 논란이 일었다. 그가 과연 '응답하라' 시리즈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겠냐는 의혹의 시선이 강했다.이에 대해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는 5일 간담회에서 "혜리가 뜨기 전부터 오랫동안 관찰했더니 성덕선 캐릭터에 가장 들어맞았고, 우리가 성덕선 캐릭터를 만드는 데 오히려 더 참고가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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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적시장 마감…'새 옷 입은 태극전사들'밝은 모습으로 입국하는 구자철(영종도=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독일프로축구 마인츠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구자철이 국가대표팀 합류를 위해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emailid@yna.co.kr손흥민→토트넘·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박주호→도르트문트치차리토는 '손흥민 빈자리' 채우러 레버쿠젠으로 이동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유럽축구의 여름 이적시장(트랜스퍼 윈도)이 마침내 1일 오전(한국시간) 문을 닫았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은 태극전사들의 이적 때문에 어느 때보다 국내 팬들의 관심이 컸다. 이번 이적 시장을 통해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도르트문트)가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특히 손흥민은 2천200만 파운드(약 402억원)의 이적료를 발생,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면서 올해 여름을 뜨겁게 달궜다. 여기에 박주호는 자신의 '꿈의 구단'인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었고, 구자철은 이적시장 마지막 날 '깜짝 이동'을 마쳤다.◇ 토트넘 유니폼 입은 '아시아 특급' 손흥민 = 자신의 별명처럼 '센세이셔널'을 일으키며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잉글랜드)로 이적했다. 2013년 1천만 유로의 이적료로 함부르크에서 레버투젠을 팀을 옮긴 손흥민은 2년 만에 몸값을 3배나 부풀리면서 토트넘에 안착했다. 손흥민은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이자 이번 시즌 토트넘이 영입한 선수 가운데 최고 이적료를 과시했다. 올해 23살인 손흥민의 발전 가능성을 토트넘이 높게 평가한 것이다. 손흥민 역시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떠나 '꿈의 무대'로 손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의 전성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손흥민은 "항상 꿈꿔왔고 어릴 때부터 봐온 리그다. 홈구장에 인사갔을 때 소름끼칠 정도로 많은 환호를 해줘 감사했다"며 "이적료가 많은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이 '꿈의 무대'로 팀을 옮겼다면 박주호는 어릴 때부터 동경하던 '꿈의 구단'인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었다. 박주호의 이적료는 약 350만 유로(약 46억원)로 알려졌다. '팀플레이'에 능한 박주호는 특유의 성실함을 앞세워 도르트문트 이적을 완성했다. 도르트문트의 사령탑인 토마스 투헬 감독은 마인츠를 지도할 당시 박주호를 영입했던 인물이다. 지난해까지 마인츠를 이끌었던 투헬 감독은 토르트문트 지휘봉을 잡을 때부터 박주호를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마침내 '애제자'인 박주호에게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선사했다. 박주호는 J리그 무대를 떠나 바젤(스위스)로 이적할 당시부터 '도르트문트 입단'을 목표로 뒀고, 그 중간 경유지로 마인츠를 선택하며 실력을 키웠다. 마인츠에서 왼쪽 풀백으로 자리를 굳힌 박주호는 마침내 '명문' 도르트문트로 이동해 꿈을 이뤘다.이런 가운데 구자철은 말 그대로 '깜짝 이적'을 단행했다. 무엇보다 대표팀 소집을 위해 국내로 귀국했다가 지난달 31일 이적 작업을 완성하러 급히 독일로 되돌아가야했다.박주호(연합뉴스 자료사진)구자철의 새 둥지는 2012년 임대로 뛰었던 아우크스부르크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시절 정규리그에서 36경기를 뛰면서 8골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2011-2012 시즌 중간에 아우크스부르크에 합류한 구자철은 15경기 동안 5골을 몰아쳐 팀의 1부리그 잔류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구자철은 2012-2013 시즌에 지동원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맹활약하며 '지구 특공대'로 불리기도 했다. ◇ 이적시장 마지막 날을 달군 '맨유' = 올해 여름 이적 시장의 마지막을 달군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였다. 맨유는 1일 새벽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레버쿠젠으로 보내고, '20살 유망주' 앤소니 마샬을 AS모나코(프랑스)에서 영입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이적으로 빠진 공격수 공백의 대안으로 에르난데스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임대 생활을 했던 에르난데스는 730만 파운드(132억원)의 이적료 수익을 맨유에 안겨줬다. 에르난데스를 레버쿠젠으로 보내면서 AS모나코(프랑스)에서 영입한 앤소니 마샬(20)은 '제2의 앙리'으로 불린다. 2013년부터 모나코에서 뛰면서 49경기 동안 11골을 넣은 유망주로 이적료만 3천600만 파운드(약 65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맨유는 서류 작업의 실수로 골키퍼인 다비드 데 헤아를 이적시키는 데 실패했다. 맨유는 데 헤야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고,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를 데려오는 작업을 펼쳤지만 이적시장 마감 때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에 이적 관련 서류를 접수하지 못해 이적을 성사시키지 못했다.이 때문에 맨유는 데 헤아의 이적료로 책정한 3천만 유로(약 398억원)를 날리게 됐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토트넘 공식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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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쟁 직전으로 치닫는 이유는 미국의 전쟁연습 때문"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17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K-10 탄약운반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북한은 22일 최근 정세가 전쟁 직전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미국의 위험천만한 전쟁연습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북한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세계 최대의 핵열강인 미국이 남의 나라 땅인 바로 우리의 문턱에 와서 벌리는 대규모 침략전쟁 연습"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변인은 "지금 군사분계선 일대 정세가 전쟁 접경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위험천만한 전쟁연습으로 대결을 부추기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이 가져온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이어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최고 표현인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미국이 조선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 하는가 마는가를 판단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유럽에서 진행중에 있는 냉전 후 최대 규모라고 하는 나토의 '신속반응 15' 합동군사연습에 참가한 11개 나라의 병력이 5천명이 못되는 사실에 비춰보면 미군 3만여명과 남조선괴뢰군 5만여명이 참가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의 위험성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또 "공화국 북반부에 대한 기습과 '평양 점령'을 노린 상륙작전, 특공대 작전에 연습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을 보아도 기회만 조성되면 순식간에 방어적 훈련이라는 간판을 집어던질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무부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정례적인 훈련'이라며 북한의 중단 요구를 일축한 데 대해서는 1992년 북미 합의로 '팀스피리트' 연합훈련이 중단된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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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들 진짜 웃기네" 김상경·신하균 물오른 코미디>드라마 '가족끼리…'·'미스터백', 영화 '아빠를…'·'빅매치'특유의 허당, 괴팍 캐릭터 통해 웃음보 터뜨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김상경(42)과 신하균(40)이 나란히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물오른 코믹 연기로 웃음보를 터뜨리고 있다. 특히 두 배우 모두 한때는 '청춘스타'로 군림했으나 이제는 어느덧 '아저씨'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나이가 됐고, 그만큼 외모도 변했다는 점에서 비교의 재미가 있다. 나란히 1998년 데뷔해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가 어느새 불혹을 넘긴 김상경과 신하균은, 40대라 서글픈게 아니라 40대라 더 편안하고 여유롭게 연기를 하며 팬층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 '경찰특공대' 김상경이 살집 두툼한 문태주 상무로 지난달 30일 시청률 37%를 기록하며 인기 고공행진 중인 KBS 2TV '가족끼리 왜이래'는 코미디에 방점이 찍힌 연속극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전혀 섹시하거나 멋있지 않은 재벌 2세 문태주 상무가 놓여있다. 대개 '실장님' '본부장님' 등으로 불리는 드라마 속 재벌 2세는 근사한 훈남의 모습이고 대체로 총각인 젊은 배우가 연기한다. 그런데 웬걸, 문태주 상무는 살집이 두툼한 아저씨 체형에다가 하는 짓도 유치하다. '까칠'해서 오히려 매력적인 '나쁜 남자' 형과도 거리가 먼 문 상무는 처음 보면 성질 못된 완벽주의자 같지만 알고 보면 공부만 잘했지 인간관계는 영 숙맥인 허당 캐릭터다. 김상경은 그런 문태주를 능청스럽도록 귀엽게 연기하면서 매회 큰 웃음을 전해준다. 놀라면 커다란 엉덩이는 어쩌지 못하고 머리만 모래 속으로 처박는 '바보' 타조처럼 문태주는 매번 속이 뻔히 노출되고 몰래 한다고 하는 행동을 들킨다. 아이큐가 높아 멘사 회원이라지만 하는 짓은 유치원생이 따로 없는 것. 30일 방송에서는 문태주가 차강심(김현준 분)과 술을 마시다 취해 혀 꼬부라진 채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폭소를 자아냈다. 마치 아줌마 같았다. 김상경의 이러한 코믹 연기는 홍상수 감독과 오랜 세월 호흡을 맞추며 쌓은 내공 덕분. '생활의 발견' '극장전' '하하하'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완전히 체화하는 데 성공한 그는 현실에서 실제로 '아저씨' 대열에 접어든 것과 맞물려 '김상경 표 코미디'를 완성시켰다. 그리고 이번에는 드라마를 통해 그런 내공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김상경이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절대 아니다. 1998년 드라마 '애드버킷'으로 데뷔해 '초대' '경찰특공대' '인간시장' 등을 거치면서 그는 몸매 다부지고 건강한 매력을 뿜어냈던 청춘이었다. 영화 '살인의 추억'과 '화려한 휴가'를 찍을 때까지도 그런 모습은 유지됐다. 하지만 그사이 아빠가 되고 마흔을 넘어선 김상경은 이제 더이상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기 위해 혈안이 된 혈기방장한 총각이 아니라, 지난달 20일 개봉한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서처럼 딸을 위해 뭐든 해야하는 나이가 됐다. 그런데 지금의 그가 펼치는 '찌질하고 소심한 남자'의 코믹 연기가 압권인 것이다. 멋진 청춘스타는 간데없지만 코미디가 되는 김상경을 과거로 되돌리고 싶지는 않은 이유다. ◇ '공동경비구역 JSA'의 신하균이 괴팍한 최고봉 영감으로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의 정우진도 일찌감치 사라졌다. 아직 풋내가 얼굴 가득하고 순수함으로 무장했던 정우진은 14년 뒤 괴팍하고 가부장적이며 수전노인 70세 노인 최고봉 영감으로 변했다. 격세지감이다. 그런데 웃긴다. 그래서 반갑다. MBC TV 수목극 '미스터 백'에서 신하균은 70세 최고봉 영감과 어느날 갑자기 외모만 34세로 변한 최신형의 두 역할을 해내고 있다. 둘이 한 인물이니 1인2역은 아니지만, 난데없이 신체만 젊어지면서 몸 따로 머리 따로 노는 캐릭터인 탓에 최신형을 연기하는 게 녹록지는 않다. 그런 인물을 맡아 신하균은 자유자재로 화면을 뛰어다닌다. 재벌이지만 노인이라 '까칠한 매력'의 청년이 아니라 심술 맞고 못된 영감을 신하균은 강약을 조절하는 성격 연기와 슬랩스틱 코미디를 뒤섞어 말 그대로 재미있게 표현해내고 있다. 잔주름이 살아있는 얼굴의 모든 근육을 사용해 짜증과 귀찮음, 허세를 표현해내고 매사 이죽거리고 잘난척 하는 게 그 맛이 살아있다. 특히 비서 역할의 이문식과 펼치는 '쿵짝'은 배꼽을 잡는다. 그는 지난달 26일 개봉한 코믹영화 '빅매치'에서도 천재 사이코 역을 맡아 코믹 연기를 펼쳤다. 편집증이 있고 광적인 사이코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신하균은 이번에도 개성 강한 역할을 제대로 살리면서 그 속에서 웃음을 유발해냈다. 1998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한 신하균은 '공동경비구역 JSA' '킬러들의 수다' '복수는 나의 것' '서프라이즈' '지구를 지켜라' '화성으로 간 사나이' '웰컴 투 동막골' 등을 통해 청춘스타로 인기를 모았다. 얼굴 가득 짓는 순박하고 환한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랬던 그는 이후 '더 게임' '고지전' '런닝맨' 등의 작품을 거치면서 순수함을 걷어내고 본격적으로 성격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영화 속에서의 그러한 변화는 안방극장으로도 옮겨져 그는 2011년 드라마 '브레인'에서 '못돼 처먹은' 천재형 의사 이강훈을 멋지게 연기하며 그해 KBS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이어 출연한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는 까칠함에 귀여움을 가미한 캐릭터를 완성시키더니 이번 '미스터 백'에서 다시 한 번 그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신하균이 이렇게 웃길 줄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순수남에서 괴팍남으로 변신한 신하균의 오늘은 성공적이다.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