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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리 해안사구, 바람과 모래가 빚어낸 예술 작품(태안=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남북으로 뻗은 충남 태안의 리아스식 해안은 장장 530㎞에 달하고, 곳곳마다 절경을 끌어안고 있다. 이중 으뜸은 원북면에 위치한 신두리 해변이다. 신두리 해변에는 다른 곳에 없는 신두리 해안사구와 두웅습지 등 두 가지 볼거리가 있다.신두리 해안사구는 무려 1만5천 년이란 장구한 세월 동안 만들어진 생태계의 보고다. 해안사구는 파도에 의해 밀어 올려진 모래가 썰물 때 햇볕에 마르고 오랜 세월 바람에 의해 해안 주변으로 쌓인 모래언덕이다. 신두리 해안사구의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는 겨울철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북서 계절풍이 옮겨 놓은 것이다. 사진/전수영 기자‘한국의 사막’으로 불리는 신두리 해안사구는 길이 3.4㎞에 폭 500∼1천300m로 파도와 바람이 빚고, 그리고 시간이 깃든 합작품이다. 최대 높이 19m를 정점으로 좌우로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이 장관이다. 모래언덕 뒤로는 곰솔 숲이 병풍처럼 빙 둘러쳐져 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모래언덕과 습지가 공존하기 때문에 사막지대라 할 만한 모래밭 생물과 늪지대라 할 만한 습지 생물이 나란히 공존한다.◇ 습지도 공존하는 국내 최대 규모 해안사구 신두리 해안사구 탐방로는 걷기 좋고 운치도 있다. 이곳 출신 장원호 생태해설사는 “몇년 전부터 아까시나무 등 외래식물을 다 걷어내고 있지만 곰솔과 아까시나무가 심어지기 전에는 온통 모래언덕이었다”며 “많은 방문객이 모래를 밟다 보니 사구의 높이가 점점 깎여서 어쩔 수 없이 지정된 탐방로를 통해서만 신두리 해안사구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예전엔 바람이 심한 날이면 밤새 모래 언덕 하나가 생겼다가 없어졌다고 한다. 탐방코스는 총 3개로 A코스는 1.2㎞로 30분, B코스는 2㎞로 60분, C코스는 4㎞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사진/전수영 기자 신두리 해안사구 탐방로에 들어서면 부드러운 곡선이 일품인 거대한 모래언덕이 펼쳐진다. 처음 보는 이국적인 모래언덕에 감탄하며 나무덱 탐방로를 따라 모래언덕 입구에 오르면 초승달 모양 모래언덕과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모래언덕은 바람이 불어오는 바다 쪽은 경사가 완만하지만 그 뒷면은 가파르게 깎여 있다. 바람의 땅이라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바닷바람이 쓸고 간 모래언덕에는 고운 물결무늬가 새겨져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모래바람이 모래언덕 너머로 흩어진다. 흡사 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낯설고 이색적인 풍경이다 나무덱 탐방로를 따라 모래언덕 사이를 걷다 보면 명주잠자리 유충인 개미귀신이 파놓은 모래 함정이 눈을 즐겁게 한다. 신두리 해안사구의 터줏대감인 개미귀신은 일명 개미지옥이라는 깔때기 모양의 함정을 파고 그 밑에 숨어 있다가 떨어지는 개미나 다른 곤충을 잡아먹는다. 이따금 표범장지뱀이 지나간다. 등 쪽에 호랑이 얼룩 반점이 있는 표범장지뱀은 행동이 날쌔고 곤충을 잡아먹는다. 사진/전수영 기자 모래언덕에는 갯그령과 통보리사초가 뿌리를 내리고 살아간다. 모래땅을 비집고 촘촘히 고개를 내민 이 사구식물들의 뿌리는 매우 길어 모래를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신두리 해안사구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언덕을 내려와 왼쪽 탐방로로 접어들면 사막 같은 풍경은 사라지고 곰솔생태숲이 이어진다. 바닷가 주변에서 자라기 때문에 해송이라고도 불리는 곰솔은 잎이 소나무보다 억세다. 곰솔생태숲을 지나면 억새가 군락을 이룬 억새골에 들어선다. 억새골은 넓게 펼쳐진 사구와 함께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억새꽃이 피는 가을에는 환상적이다. 이어 오래전 운석이 떨어졌다는 작은별똥재를 지나면 해당화동산이다. 7월까지 꽃을 피우다가 방울토마토 크기의 붉은 열매를 맺는 해당화는 해변 모래땅에 무리 지어 생육하는 장미과 낙엽 관목이다. 예전에는 해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각종 개발과 생태계 변화로 구경하기 어려운 꽃이 됐다.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춤을 추는 해당화의 진한 향기에 취하다 보면 신두리 해변에 닿는다. 단단한 해변을 걷다 보면 다른 곳보다 작은 모래 경단이 모여 있는 곳이 있다. 엽낭게와 달랑게는 모래를 잔뜩 삼키고 자기가 좋아하는 먹이만 빼먹은 후 모래를 뱉는다. 그러고 나서 모래를 둥글게 말아 놓는 특성이 있다. 해안사구 보존을 위해 해변 곳곳에 모래포집기를 설치했다. 해변에서 다시 해안사구로 오르면 순비기 언덕에 닿는다. 최고급 향수로도 사용되는 순비기나무는 모래가 바람에 의해 유실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사구 형성에 중요한 식물이다. 사진/전수영 기자 사구 남쪽에는 길이 200m, 너비 100m, 최대 수심 3m의 두웅습지가 있다. 사구가 형성되면서 모래 속으로 빗물이 들어가 지하수가 됐고, 그 지하수가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여 만들어진 것이다. 신두리 해안사구 면적의 0.5%를 차지한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람사르습지로 지정돼 있지만 우리나라 해안사구에 인접한 습지로는 규모가 제일 크다.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 맹꽁이, 표범장지뱀을 비롯해 수생식물인 붕어마름, 갈대 등 동식물 수백여 종이 서식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생명체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금개구리다. 금개구리는 울음주머니가 발달하지 못해 큰 소리로 울지 못하고 그 소리도 매우 짧다. 산란은 5월 중순부터 6월까지 이어진다.사구가 생성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훼손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990년 이후 사유지를 중심으로 숙박시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해안사구는 보통 모래밭에 지나지 않았다. 개발 탓에 훼손되기 시작한 해안사구는 지난 2001년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사진/전수영 기자<팁(Tip) : 신두리 사구센터>신두리 해안사구가 시작되는 지점에 자리한 신두리 사구센터는 해안사구에 대한 정보를 입체와 영상으로 재현한 체험공간이다. 4E(흥미, 체험, 교육, 효율)가 접목된 전시실에 들어서면 프롤로그부터 시작해 바람언덕(신두사구, 시간의 흔적), 모래언덕(생태서식지 신두사구, 신두사구 친구들, 두웅습지 친구들), 신두언덕(사구가 아파요, 신두사구 지킴이, 신두아카이브, 샌드아트), 에필로그(또 만나, 신두사구)로 이어지는 전시물로 이뤄져 있다. 모래를 직접 만지면서 그림을 그려보는 샌드아트도 체험할 수 있다.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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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北도발은 중대위협…억제위한 다양한 조치 모색"[연합뉴스TV 캡처]한·미, KIDD회의 개최…북핵대응 '4D작전개념' 구체화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한국과 미국은 4차 핵실험을 비롯한 북한의 도발이 한미동맹의 중대 위협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한국과 미국 국방부는 지난 9∼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9차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 언론보도문을 12일 발표했다.한미 양국은 회의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계속되는 도발이 한미동맹은 물론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양측은 이어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KIDD에서 개최된 억제전략위원회(DSC)에서 미측은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제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강화하기 위해 모든 범주의 군사적 능력을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양측 참석자들은 북한의 도발과 침략을 억제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국력의 모든 요소를 이용한 다양한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이번 회의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의 대응 지침인 '4D 작전개념'도 구체화한 것으로 전해졌다.4D는 북한 핵·미사일의 탐지(Detect), 교란(Disrupt), 파괴(Destroy), 방어(Defense)를 가리키는 것으로, 4D 작전개념은 북한 핵·미사일 기지에 대한 선제공격을 포함한다.양측은 또 안보정책구상회의(SPI)를 열고 양국간 방위산업 기술 협력을 증진하고 우주 및 사이버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들도 협의했다.한·미·일 3국 협력 증진, 해양안보 증진, 테러 및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 아프가니스탄 및 중동 지역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양측은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공동실무단'의 첫 회의도 열고 전작권 전환계획의 이행현황도 점검했다.KIDD는 2011년 한미 안보협의회(SCM) 합의에 따라 설치된 협의체로, 한국 국방정책실장과 미 국방정책차관이 공동대표로 주관하는 고위급 회의와 본회의로 진행된다.이번 회의에는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데이비드 시어 미 국방부 아태안보차관보, 에이브러햄 덴마크 동아시아부차관보, 일레인 번 핵·미사일방어부차관보, 여승배 외교부 북미국장, 성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한미 국방·외교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했다.양국은 다음 KIDD 회의를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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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소매 반바지' 차림에 봄 나들이…전국 관광지 인파 '북새통'유명산·바다, 축제장, 유원지서 한주간 쌓인 스트레스 해소주요 도로에 몰려든 차량…느릿느릿 '거북이 운행' (전국종합=연합뉴스) 계절의 여왕 5월이 성큼 다가온 30일,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맑은 날씨에 전국의 유명산과 바다, 유원지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형형색색 봄꽃을 주제로 한 꽃 축제에서는 행복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는 연인들로, 제철 별미를 맛볼 수 있는 행사장에는 음식을 나눠먹는 가족들로 하루종일 붐볐다.전국 주요 고속도로와 간선도로는 몰려든 차량에 오후 들어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는 곳이 생겨나기도 했다.◇ 봄내음 '물씬'…축제장 '인산인해' 군포 철쭉 축제[연합뉴스 자료사진]낮 최고기온이 25도를 넘나든 초여름 날씨 속 전국 축제장과 행락지는 인파로 북적였다.태안튤립축제에는 수천명의 방문객이 찾아 카루셀, 키코마치, 플라멩고 등 300품종의 튤립이 연출하는 화려한 꽃밭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동시에 몽산포항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해산물 축제에서는 봄철 별미인 주꾸미를 맛보려는 나들이객들로 발디딜 틈 없었다.논산 대둔산 철쭉제가 한창인 월성봉 일원에도 상춘객이 몰려 16만여 그루의 분홍빛 산철쭉이 빚어낸 장관에 탄성을 쏟아냈다.전남 함평에서는 나비 15만 마리가 화려한 날갯짓으로 군무를 펼친 나비축제를 보려는 탐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영월 단종문화제에도 어가행렬, 단종제향, 능말도깨비놀이 등을 구경하려는 관광객이 줄을 이었고, 양양 전통시장서 막오른 산나물 축제에는 곰취, 개두릅 등 막 나온 봄나물을 맛보려는 도시민 발길이 이어졌다.사천 삼천포항에서 열린 수산물 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신선한 남해안의 해산물을 맛보며 휴일을 보냈다.봄꽃 축제인 '영춘제'가 열리는 충북 청주 옛 대통령 전용 별장 청남대에도 수많은 관람객이 찾아 대청호의 뛰어난 풍광에 푹 빠졌다.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린 전북 전주에는 3만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가운데 고사동 영화의거리와 전주 한옥마을 일대가 사람들로 넘쳐났다.◇ 반소매 반바지 차림에 "산으로 바다로" 에버랜드 인파[연합뉴스 자료사진]무등산 국립공원에는 정상부 개방 행사가 열려 평소 주말보다 2배가량 많은 등산객이 찾아 신록이 무르익는 계절을 느꼈다.남원 지리산에는 이른 아침부터 8천여명의 등산객들이 산행을 즐겼고, 완주 모악산과 무주 덕유산, 정읍 내장산에도 1만여명이 한껏 물오른 나무 사이를 거닐며 쌓인 피로를 씻었다.설악산 국립공원은 약간 흐린 날씨 탓에 평소보다 입장객이 적었지만, 월악산, 소백산 등 강원지역 국립공원에는 수천명이 찾아 4월의 마지막 날을 만끽했다.해운대 해수욕장에는 벌써 비키니를 입은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었고, 물놀이에 나선 시민도 많았다. 태종대, 암남공원 등지에도 봄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경인아라뱃길은 자전거를 타고 쭉 뻗은 길을 따라 달리는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가족 단위 행락객들은 아라뱃길 내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나눠먹거나 벤치에 앉아 시원한 강바람을 즐겼다.경기지역 대표 유원지인 용인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에는 오후 1시 기준 각각 2만 8천여명, 8천여명이 입장했다.초여름 날씨 탓에 반소매에 반바지 차림을 하고 나온 나들이객들은 놀이기구를 타고 사진을 찍으며 일주일간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2016 경남고성세계엑스포에는 엄마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몰려든 차량에 고속도로는 '몸살' 고속도로 정체[연합뉴스 자료사진]전국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는 오전부터 차량이 몰려 하행선 곳곳에서 지·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한국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천안IC∼목천IC 등 모두 25km 구간에서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JC∼서평택IC 등 9km 구간도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영동고속도로 새말IC 부근 등 2km 구간에서도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이밖에 주요 국도와 일반도로 일부 구간에서도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거듭하고 있다.도로공사는 오늘 하루에만 모두 44만대의 차량이 수도권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도권을 빠져나간 차량은 26만대다.도로공사는 오후 3시 이후부터는 차량 정체가 조금씩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도로공사 관계자는 "주요 고속도로의 상행 일부 구간에서도 지·정체 현상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당일치기로 나들이를 갔다가 복귀하는 차량도 다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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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47%, 월 200만원도 못 번다청년층 10명 중 1명 음식점서 일해…80%가 월급 200만원 미만 전국서 서귀포·울릉군 고용률 최고…과천·연천 최하 (세종=연합뉴스) 김동호 박초롱 기자 = 전체 취업자 중 절반가량이 월급으로 200만원을 채 못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가 많은 숙박·음식업의 경우 종사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월급으로 200만원 미만을 받고 있었다.특히 실업난이 심한 청년층의 경우 월급이 상대적으로 적은 음식점·주점업 종사자 비율이 12.2%로 30∼40대(6.1%), 50대 이상(8.2%)보다 훨씬 높았다. ◇ 음식·숙박업 근로자 81%는 월급 200만원 미만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5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월급이 200만원 미만인 사람은 47.4%였다. 월급 200만원 미만의 근로자 비중은 2013년 하반기 50.7%, 2014년 하반기 49.5% 등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절반 가까운 근로자가 '박봉'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기준으로는 월급이 100만원 미만인 근로자가 12.4%, 100만∼200만원 미만은 35.0%였다.월급이 200만∼300만원 미만인 근로자 비중은 26.0%, 300만∼400만원 미만은 13.7%였다. 400만원 이상은 12.8%를 차지했다. 특히 숙박 및 음식업 종사자 가운데 월급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가 많았다. 100만원 미만이 32.4%, 100만∼200만원 미만은 49.0%로 종사자의 81.4%가 월급이 200만원이 안 된다. 이런 비중은 전 업종 가운데 농림어업(83.8%) 다음으로 높다. 한 달에 300만원 이상 버는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4.3%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지난해 하반기 132만4천명에서 올해 하반기 137만7천명으로 5만3천명 늘었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청년층(15∼29세)의 경우 12.2%가 음식점 및 주점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고임금 근로자가 가장 많은 분야는 변호사, 회계사, 연구·개발자 등이 포함된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과 금융·보험업으로 월 400만원 이상을 받는 비율이 각각 30.6%, 31.1%로 나타났다. ◇ 서귀포 등 고용률 상위지역, 농림어업↑…청년취업자 1위는 구미 통계청이 지역별로 취업자 특성을 따져본 결과 작년 하반기엔 7개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의 시지역(77개) 가운데 제주 서귀포시(72.0%)의 고용률이 가장 높았다.시지역 고용률 상위 5개 지역인 서귀포·당진·제주·보령·이천시 등 산업별 취업자 비율을 보면 농림어업 비율이 11.2∼32.2%로 시지역 평균인 7.5%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서귀포시는 농림어업비율이 32.2%에 달했다.당진·제주·이천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비율이 26.9∼34.7%였다.군지역에서는 울릉군(81.2%)의 고용률이 높았는데 취업자의 41.3%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 종사했다.이밖에 군지역 고용률 상위에 든 신안·의성·태안군은 농림어업 비율이 42.6∼74.0%로 매우 높았다.과천시(52.9%)를 비롯해 시지역 고용률이 50%대로 하위인 동두천·전주·춘천·강릉시 등은 모두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비율이 가장 높았다. 군지역 가운데 고용률이 낮은 연천·양평·화순군도 마찬가지였다.실업률이 가장 높은 구미시(5.3%)에서는 광·제조업 비율이 41.0%였고 의왕·군포·안양시 등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비율이 높았다.한편 강원·전북·경북도의 경우 고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과 가장 낮은 곳 사이의 차이가 20.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져 지역 내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청년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구미시(19.4%)로, 광·제조업이 41.0%에 달했다. 천안·안산·아산 등 여타 청년취업자 상위 지역도 광·제조업 비중이 30%를 넘겼다.시도별로 보면 서울·광주·인천·대구·경기는 소매업(자동차 제외)이 가장 높았고 전남·전북·경북·제주는 농업 비중이 최대였다.직업별 취업자를 보면 과천시는 관리자·전문가 및 관련종사자(44.4%)와 사무종사자(27.3%)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서비스·판매종사자는 속초시(33.2%), 농림어업숙련종사자는 신안군(72.8%), 기능·기계조작·조립종사자는 거제시(39.6%), 단순노무종사자는 울릉군(22.2)이 최고였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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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한 '세계 5대' 태안 튤립축제 4월 16일 개막5월 8일까지 23일 간 300품종 150만 송이 '활짝'…빛축제도 함께 열려 (태안=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지난해 세계튤립대표자회의에서 '세계 5대 튤립축제'로 선정된 '태안 튤립축제'가 내달 16일개막을 앞두고 봄의 추억을 선사하기 위한 다양한 볼거리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튤립축제장 모습 [태안군]28일 태안 꽃축제 위원회(위원장 한상율)에 따르면 제5회 태안 튤립축제는 태안군 남면 신온리 네이처월드에서 '화가들의 정원'이라는 주제로 4월 16일부터 5월 8일까지 23일 동안 열린다.카르셀, 키코마치, 플라멩코, 퓨리시마 등 300품종 150만 송이의 튤립이 축제장을 아름답게 물들인다.모나리자와 마릴린 먼로 등 예술작품과 인물을 형상화한 조형물 등 주제에 맞는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며, 같은 장소에서 연중 열리는 태안 빛축제와 연계해 관광객에게 꽃과 빛의 황홀경을 선사한다. 지난해 튤립축제장 모습 [태안군]튤립 외에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도 열린다.꽃축제 위원회는 태안 백합시험장에서 5년여 간의 개발과 연구로 대량 수확에 성공한 신품종인 오렌지퀸, 스타퀸, 스타핑크, 스타화이트, 리틀핑크, 블랙썬 등 여섯 종의 '국내 백합 신품종 개발 전시회'를 연다.꽃과 고전의 만남을 추구하는 '튤립 주제관'과 태안 화훼농가들이 직접 가꿔낸 다양한 꽃들을 전시하는 '태안군 화훼전시관', 화훼의 나라 네덜란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네덜란드 화훼전시관'도 문을 연다.태안 꽃축제 위원회 관계자는 "작년 튤립축제와 빛축제를 찾은 유료 입장객이 55만 명으로 3천 명에 달하는 고용창출과 345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냈다"며 "올해 백합축제와 가을 꽃 전시회 등 다양한 축제를 연중 개최하겠다"고 밝혔다.튤립축제 입장권 가격은 성인 9천원, 청소년 7천원이다. 입장권 예매 등 자세한 사항은 축제 홈페이지(http://www.ffestival.co.kr) 또는 위원회 홍보팀(☎ 041-675-7881, 9200)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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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보전연맹 지정 '국립공원' 태안으로 오세요"해수욕장과 항·포구, 빛축제 등 겨울철 볼거리 가득 (태안=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충남 태안해안국립공원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보호지역 카테고리 'Ⅴ(육상/해상 경관보호지역)'에서 'Ⅱ(국립공원)'로 변경되면서 태안의 관광지와 볼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2일 태안군에 따르면 매서운 한파에도 태안반도의 겨울바다와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올해는 설 연휴가 5일로 길어 예년보다 많은 관광객이 태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태안의 주요 볼거리와 관광지를 소개한다.◇ 태안 빛축제 남면 신온리 네이처월드에서는 LED 조명을 이용한 아름다운 빛의 향연인 '태안 빛축제'가 연중 열리고 있다. 11만5천700㎡의 대지에 600만개의 LED 전구를 설치하고 갖가지 아름다운 꽃을 심어 화려하면서도 향기 가득한 경관을 선사한다.주변에 해수욕장과 휴양림, 수목원 등 관광지가 많아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나 가족들의 여행지로 각광받는다. 설 연휴에도 개장하지만 비가 올 때는 안전을 고려해 취소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9천원, 청소년 7천원이며, 자세한 사항은 네이처영농조합법인(☎ 041-675-7881, 9200)으로 문의하면 된다. ◇ 꽃지해수욕장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수욕장은 수려한 쌍바위 자태를 배경으로 붉은 태양이 바다 속으로 빨려들며 빚어내는 황홀한 저녁노을 풍경을 자랑한다. 남편을 기다리다 끝내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명물 '할미할아비 바위'는 해수욕장 내에 있는 두 개의 바위섬으로, 안면도 꽃박람회 이후 널리 알려져 서해 낙조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꽃지해수욕장에서 시작되는 인도교인 '대하랑꽃게랑' 다리를 건너면 방포항을 만난다. 백사장항, 영목항과 함께 안면도를 대표하는 포구인 이곳을 찾으면 우럭, 놀래미, 전복, 해삼, 소라 등 싱싱한 해산물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 만리포해수욕장 소원면 모항리 만리포해수욕장은 3㎞가 넘는 긴 백사장과 해변에 울창한 송림을 갖춘 해수욕장이다. 서해안 서퍼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이곳은 바닥이 완만하고 수온이 높은 데다 파도가 서핑에 매우 적합해 서울과 인천 등 대도시를 포함한 전국의 서퍼들이 사계절 내내 찾는다. 인근 천리포에는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지정된 천리포수목원이 있어 겨울 수목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 팜카밀레 허브농원 2014년부터 2년 연속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우수 관광농원에 선정된 남면 '팜카밀레'에서는 다양한 테마가든과 함께 200여종의 허브, 300여종의 야생화, 100여종의 관목 등 50만여본의 희귀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인근에 몽산포 해수욕장이 있는 데다 태안읍과도 가까워, 색다르면서도 이국적인 볼거리를 찾는 관광객의 당일여행 코스로 각광받는다.입장료는 성인 8천원(평일 6천원), 13세 이하 4천원(평일 3천원), 7세 이하 3천원(평일 2천원)이며 설 연휴에도 개장한다. 팜카밀레에서 3월 31일까지 열리는 '어린왕자 축제'에는 어린왕자 소설 속 인물들의 조각작품, 인형, 일러스트 등 다양한 전시작품을 만나볼 수 있고, 조형물 만들기, 루꼴라 피자 만들기, 어린왕자 머그컵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도 즐길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팜카밀레 허브농원(☎ 041-675-3636)으로 문의하면 된다. ◇ 솔향기길 2007년 유류유출 사고 당시 태안반도를 찾은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발자취가 솔향기길로 다시 태어났다. 위로는 이원면에서 아래로는 안면도까지 군 전역 66.9㎞ 구간에 6개 코스로 이뤄진 솔향기길에서는 탁 트인 서해와 울창한 소나무 숲을 감상할 수 있다.태안을 다시 찾은 자원봉사자뿐만 아니라 전국의 트레킹 마니아들과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힐링 탐방로다. 길목 곳곳에 아름다운 바다와 울창한 소나무 숲, 용난굴, 구멍바위, 소코뚜레바위 등 다양하면서도 신비한 풍경이 감탄을 자아내며, 어느 코스를 가더라도 향긋한 솔내음이 가득하고 정다운 농어촌의 풍경이 도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솔향기길 산행을 마친 뒤 가까운 항·포구에서 즐기는 꽃게와 우럭, 광어, 노래미 등 싱싱한 횟감은 태안 산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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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사고' 태안해안, 9년만 '세계의 국립공원' 인증세계자연보전연맹 분류 상향…다도해·덕유산 등 3곳은 '엄정보호구역' 인증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태안 해안에서 2007년 발생한 홍콩 유조선의 기름유출 오염사고 이후 추진한 환경 복원 노력이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보호지역 카테고리 'Ⅴ(육상/해상 경관보호지역)'에서 'Ⅱ(국립공원)'로 변경됐다고 31일 밝혔다. IUCN은 세계의 보호지역을 Ⅰ, Ⅱ, Ⅲ, Ⅳ, Ⅴ, Ⅵ 등 6개 유형으로 분류한다. 유엔환경계획 생물다양성협약에선 이 분류 체계를 국제 기준으로 채택했다. 경관보호지역에서 국립공원 등급으로 변경된 것은 생태적 가치가 우수하고 관리·보전 상태도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2007년 12월7일 태안군 만리포 북서쪽 5마일 해상에서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 예인선단과 홍콩 선적 유조선인 허베이스피리트호가 충돌해 원유 1만 2천547㎘가 유출됐다. 이 사고는 국내 최악의 유류 오염사고로 기록됐다. 공단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카테고리 상향은 2007년 사고 이후 생태계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보전·복원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태안해안국립공원 이와 함께 우리나라 국립공원에서 처음으로 다도해해상과 덕유산의 특별보호구역 3곳이 IUCN의 카테고리 'Ia(학술적 엄정보호 지역)' 인증을 받았다. IUCN의 보호지역 분류상 최고 등급인 I 카테고리는 지역 특성에 따라 a(학술적 엄정보호 지역)와 b(원시야생지역)로 나뉜다. 이번에 최고 등급을 받은 지역은 다도해 백도와 칠발도, 덕유산의 안성칠연계곡 광릉요강꽃 특별보호구역이다. 태안해안국립공원 카테고리 II 인증서 다도해 백도 카테고리 Ia 인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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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파주의보' 전국 맹추위…전남북·제주 폭설(종합)19일까지 남부지방 일부 20∼30㎝ 예상…내주 초까지 동장군 맹위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중국 북부지방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전국의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에는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졌고, 제주와 전라남북도에는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강추위는 다음주 초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에 그쳤다. 서울에는 오후 6시를 기해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서울의 경우 19일 아침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 7도에 그쳐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춥겠다. 이번 주 내내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의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맹추위는 일요일인 24일께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24일에는 아침 최저 영하 15도, 낮 최고 영하 8도에 그치겠다.영하권의 추운 날씨는 내주 화요일까지 이어지겠다. 27일께 낮 최고기온이 3도로 오르며 영상권을 회복하겠다.경기도 고양·의정부 등 10개 시군과 강원도 강릉·속초 등 17개 시군, 충북 제천시에는 한파경보가 발령됐다. 인천, 경기(21개 시군)·강원(4개 시군)·충남(2개 시군)·충북(10개 시군)·경북(10개 시군) 일부에는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제주도와 전라남북도 등 일부 지역에는 최고 20∼30㎝의 큰 눈도 예상된다. 제주도 산간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19일 자정까지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간 10∼30cm, 충남 서해안, 전라남북도 5∼20cm다.충남 일부와 전남·전북 일부, 광주 등 36곳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해당 지역은 광주광역시와 충남 8개 시군(부여·보령·서천·청양·태안·당진·서산·홍성)이다.전남 13개 시군(나주·담양·곡성·장성·화순·해남·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진도)이 포함됐다.전북은 14개 시군(고창·부안·순창·정읍·군산·김제·완주·진안·무주·장수·임실·익산·전주·남원)이 해당한다.울릉도·독도와 전남 6개 시군에는 대설 예비특보가 내려졌다.한편 이날 오후 5시를 넘어 1∼2분간 일시적으로 기상청 홈페이지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잠시 에러가 발생했고, 접속자로 인한 장애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태풍 등 기상 악화시 접속자가 일시적으로 급증해도 서버가 다운되지 않도록 용량을 충분히 늘려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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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과 설렘…국립공원 해돋이·해넘이 명소 10곳"무리한 산행 따른 사고 조심…적정코스·보온장비·기상정보 확인"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전국 국립공원의 산과 바다에서 가는 해를 아쉬움 속에 보내고 설레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면 어떨까.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원숭이해인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가족이 함께 소망을 빌 수 있는 '안전한 국립공원 해돋이·해넘이 명소 10선'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돋이 명소는 ▲ 지리산 노고단 ▲ 한려해상 초양도 ▲ 경주 토함산 정상 ▲ 가야산 심원사 일원 ▲ 설악산 울산바위 ▲ 북한산 둘레길 구름전망대 ▲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 등 7곳이다. 해넘이 명소는 ▲ 태안해안 꽃지해변 ▲ 변산반도 닭이봉 ▲ 한려해상 달아공원 등 3곳이다. 이들 명소는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 북한산 백운대 등 각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최고봉이 아니라 저지대에서 해돋이와 해넘이를 안전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지리산 노고단은 성삼재휴게소에서 도보로 1시간 30분(약 3.4㎞)을 가면 된다. 경사가 완만하고 지리산의 어느 봉우리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노고단은 '지리산 10경'에 속하는 운해로 유명하고 섬진강을 붉게 물들이는 해넘이도 장관이다. 소백산 제2연화봉대피소(해발 1천357m)는 새로운 명소다. 죽령탐방지원센터에서 5.2㎞ 떨어진 곳으로 경사가 완만해 2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공단 누리집(reservation.knps.or.kr)에서 예약 후 이용 가능하다. 한려해상 초양도는 남해의 장엄한 해돋이를 볼 수 있다. 북한산 둘레길 구름전망대는 수도권에서 가깝다. 경주 토함산, 설악산 울산바위, 가야산 심원사 등은 전통적인 해돋이 장소로 인기가 높다. 해넘이 명소인 태안해안 꽃지해변은 변산반도의 채석강, 강화도의 석모도와 함께 '서해안 3대 낙조'로 손꼽힌다. 변산반도 닭이봉은 격포주차장에서 도보로 15분(0.8㎞)이 소요되며 격포해변과 채석강의 일몰이 장관을 연출한다. 한려해상 달아공원은 산양일주도로(총 23㎞)의 중간에 있으며 대·소장재도, 저도, 송도, 학림도, 곤리도, 연대도 등 다양한 바위섬 사이로 지는 일몰이 일품이다. 한편 공단은 해맞이 산행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해맞이 산행은 일출 시간을 맞추려고 무리한 등반으로 이어지기 쉽고, 이때 흘린 땀이 식으면서 저체온증을 일으킬 수 있어 체온 손실에 유의해야 한다. 체력에 알맞은 코스를 선정하고 산행 경험이 많은 일행과 함께하는 것이 좋다. 정상부 등에서 장시간 체류하므로 방한복과 모자, 담요 등 보온장비를 준비하고, 온수와 열량이 높은 비상식량도 충분히 섭취한다. 심한 오한이나 졸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주변에 이를 알리고 119나 국립공원사무소에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대설주의보 등 기상특보시 출입이 통제되니 출발 전 기상정보를 확인하거나 공원사무소에 문의해야 한다. 정장훈 공단 홍보실장은 "안전한 해맞이·해넘이를 위해 안전수칙을 지키고 신체에 이상이 있으면 탐방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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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2015년, 오는 2016년…시간의 장엄한 '바통터치'전국해안서 해넘이·해맞이축제…아쉬움·기대감 교차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어느덧 세밑이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더니 언즉시야다. 올해 달력이 남겨놓고 있는 마지막 잎새 하나 12월. 이제 그마저 며칠 남지 않았다. 떠나는 이와 보내는 이의 아쉬움과 고마움이 교차하는 석별의 순간순간들!문득 떠오르는 노래가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다. 안드레아 보첼리와 세라 브라이트먼이 처연한 듯 비장하게 부른 이탈리아 명곡. 그 깊은 울림은 시공과 국적을 넘어 우리 가슴을 뭉클하게 두드린다. 작별이란 본디 이토록 큰 감동을 낳는 것인가. 변산반도 해넘이 무정세월과 같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축제 또한 어김없이 자리바꿈을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국 곳곳에서 화려한 황금빛 축제를 벌이던 국화꽃이 시든 지 이미 오래. 대신 그 자리에선 겨울축제들이 앞다퉈 개막 채비를 서두른다. 연말연시에는 해넘이 축제와 해맞이 축제가 거의 동시다발로 열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게 한다. 이들 축제는 아무래도 해안을 중심으로 개최되기 마련. 해넘이 축제가 서해안을 붉게 물들인다면, 해맞이 축제는 동해안을 찬란히 빛낸다. 그리고 남해안에서는 해넘이·해맞이 축제가 이중주처럼 나란히 열려 더욱 큰 감동을 안겨준다.그럼 을미년 청양의 해를 보내면서 이달 말에 장엄하게 열릴 해넘이 축제부터 알아보자. 크고 작은 해넘이축제가 많으나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인천 정서진 해넘이 축제와 충남 태안의 안면도 저녁놀 축제,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 해넘이 축제를 들 수 있다.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 있는 정서진은 강릉시 정동진과 대칭되는 좌표점으로 2011년 3월에 지정됐다. 영종도 주변 섬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로 유명한 곳이다.31일 열리는 올해 제5회 해넘이 축제의 내용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할 듯하다. 불꽃놀이, 희망대합창, 축하공연 등 주요행사와 2016년 원숭이의 해를 상징하는 달력만들기, 양초만들기, 신년운세 보기 등 부대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할미·할아비바위의 낙조로 유명한 안면도의 꽃지해수욕장에서도 같은 날 '안면도 저녁놀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14회째. 예년처럼 희망풍선 날리기, 노래자랑과 축하공연, 떡국 나누기,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해넘이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보자. 그러면 전북도가 자랑하는 해넘이·해맞이의 명소인 변산반도가 기다린다. 변산반도의 해넘이는 육당 최남선이 우리나라 10경 중 하나로 꼽을 만큼 아름다운 장면. 지난해의 경우 달집태우기, 소원 풍등 날리기, 풍물놀이, 모래성 쌓기, 설(雪) 숭어 잡기, 나만의 소금 만들기 등 프로그램들이 31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다채롭게 꾸며졌다. 하지만 올해는 예산이 줄어 행사가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3면이 바다인 한반도에서 남해안은 서해안과 동해안을 잇는 건널목과 같다. 그 지리적 특성에 걸맞게 연말연시의 축제도 해넘이와 해맞이를 동시에 껴안고 있어 더욱 눈길이 간다. 이들 지역의 대표적 해넘이·해맞이 축제로는 전남 해남의 땅끝 해넘이·해맞이 축제와 경남 남해의 상주 해넘이·해맞이 축제를 꼽을 수 있다. 국토 최남단인 해남 땅끝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땅끝 해넘이·해맞이 축제는 31일 오후 땅끝 전망대에서 열린다. 해넘이 제례와 해넘이 관람으로 막이 오르며 땅끝마을에서 송년 페스티벌과 관광객 노래자랑, 각설이 품바 공연, 촛불의식,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져 올해의 마지막 밤을 뜨겁게 달군다. 이어 신년 1월 1일 아침에는 해맞이 징치기와 새해맞이 축하메시지 전달 및 덕담 나누기로 축제를 마무리하는 것. 남해군 상주면의 상주은모래비치와 망산 전망대에서 역시 이틀 동안 진행되는 해돋이·해맞이 축제는 이 고장의 명물인 물메기의 맛을 함께 즐길 수 있게 한다.정확한 행사 계획은 미정. 지난해의 경우 31일 오후 통기타 라이브와 댄스·국악·풍물패 공연, 노래자랑 등으로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랬다. 새해 초에는 올해 초처럼 인근의 가천다량이마을에서 기원제, 풍물놀이 등으로 해맞이 축제가 펼쳐질 전망이다.한편, 서해안에서는 보기 드물게 충남 서천의 마량포에서도 해넘이·해돋이 축제가 동시에 열려 눈길을 끈다.서해안에서는 보기 드물게 한 장소에서 해넘이와 해맞이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곳. 31일에 일몰 감상, 달집태우기, 노래자랑 등이 진행되고, 이튿날 새벽에는 희망 불꽃 쇼, 축하공연, 새해 소망 풍선 날리기 등이 이어진다. 정동진 해돋이 이번에는 일출 축제의 명소를 살펴보자. 일출 축제는 아무래도 동해안이 중심이 되기 마련. 해맞이 부산축제와 울산 대왕암공원 해맞이축제, 경북 울주 간절곳 해맞이축제, 포항 호미곶 해맞이축전, 강원 강릉의 정동진 해돋이축제가 먼저 떠오른다. 이와 함께 제주 성산일출축제도 빼놓을 수 없으며 남해안 여수의 향일암 일출제도 전국적으로 유명하다.이 가운데 해맞이 부산 축제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용두산공원, 해운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곤 한다. 31일 밤 11시께 시민의 종 타종식이 용두산공원에서 진행되고, 병신년 해맞이는 1일 아침 6시께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진행될 예정. 축하공연, 해맞이 감상, 헬기 축하 비행, 바다 수영, 소망풍선 날리기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울산시와 울주군 공동주최의 간절곶 해맞이 축제는 새해 일출 시각에 맞춰 대형 소망등 설치, 소망엽서 쓰기, 기원 모듬북 공연, 소망풍선 날리기 등을 다채롭게 준비하게 된다. 울산 동구청 주최의 대왕암공원 해맞이 축제는 해맞이광장에서 풍물 길놀이, 소원풍선 날리기, 화관무와 학춤 등 축하공연과 부대행사들이 차례로 진행된다.해맞이 최대의 명소는 역시 포항의 호미곶. 국토 가장 동쪽의 해맞이 장소라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는 호미곶의 해맞이축전은 한반도 아침을 깨우는 대북공연과 무용 퍼포먼스 등이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로 18회째인 이번 축제는 민족 통일의 염원을 담아 '호미곶, 통일의 아침을 열다'를 주제로, '찬란한 호미 일출, 하나되는 한반도'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펼쳐진다.강원도를 대표하는 해맞이 축제로는 정동진 해돋이축제를 꼽아야 한다.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正)동쪽에 위치해 붙여진 이름.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도 소망불꽃놀이, 해변 퍼포먼스, 난타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려 새해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게 된다. 성산일출봉 해돋이 관광객들 다시 남녘의 제주로 건너보자. 이곳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성산일출봉에서는 대개 해마다 12월 30일부터 새해 1월 1일까지 일출축제를 벌여왔다. 올해로 23회째. 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 탐방, 제기차기·투호 등 세시풍속놀이와 함께 달집태우기, 불꽃 쇼, 일출기원제 등이 사흘간 화려하게 펼쳐진다. 성산일출봉은 세계7대자연경관, 한국생태관광 10선, 한국관광 50년 기네스 12선 등으로 인정받는 제주의 랜드마크다.전남 여수의 향일암은 전국 4대 관음기도처라는 명성에 걸맞게 남해안에서는 보기 드문 일출축제 명소로 꼽힌다. 일출제의 백미는 '제야의 종 타종'. 향일암 종각에서 31일 자정부터 건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모두 33회를 울린다. 이어 특설무대에서 새해맞이 불꽃놀이, 탐방객 장기자랑, 강강술래 대동한마당 등 신명나는 한마당으로 꾸며진다.그렇다면 수도 서울에서 열리는 해맞이 축제는 없을까? 물론 있다. 광진구 아차산의 해맞이광장에서 새해 첫날 오전 7시에 열리는 해맞이 축제가 바로 그것. 아차산은 서울의 가장 동쪽에 있어 일출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곳이다. 축제는 '희망의 북' 울리기, 신년메시지 낭독, 희망풍선 날리기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이처럼 전국에서 동시에 열리는 해넘이·해넘이 축제는 삶에 대한 비유이기도 하다. 나뭇잎을 떨군 나무가 줄기와 가지로써 본령을 찾고 새로운 자기를 꿈꾸듯이 해넘이·해맞이 축제는 떠남과 만남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산고와 출산의 순간. 이들 축제와 더불어 2015년의 나와 세상은 어떠했는지, 2016년의 나와 세상은 또 어떠할지 성찰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새출발의 순간에 서 있는 것이다.마지막으로 이수인 곡의 '고향의 노래'를 음미해보자. 한 해를 보내는 시간의 어귀에서 잔잔한 감동에 젖어들 수 있을 것이다. "국화꽃 저버린 겨울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아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 서 보라/ 고향길 눈속에서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길 눈속에서 꽃등불이 타겠네" 향일암 해돋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