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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매씨 가족'이 렌즈에 담은 근현대 한국의 풍경부산 일신기독병원 설립자 유품사진 9천장 발견…경기대박물관 7일부터 전시 '돌계단을 베개삼아'…포대기에 싼 네 쌍둥이.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4월 화재가 난 부산 동구 증산마을 풍경. 화재민 연락소라고 적힌 드럼통 뒤로 사람들이 몰려 있다.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대에 걸쳐 국내에서 헌신적인 의술을 펼친 호주인 선교사 가족이 카메라에 담은 방대한 양의 우리나라 근현대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돼 눈길을 끈다.이들은 부산을 포함해 평양, 금강산, 서울, 수원, 속초, 양양, 영천, 여수, 보은, 공주, 울릉도, 경남 등 전국 25개 도시에 의료봉사를 다니며 사진 9천여장을 남겼다. 아이 업은 엄마.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이번에 공개되는 2천여장은 수원 경기대 박물관에서 7일부터 10개월간 '호주 매씨 가족의 한국 소풍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전시된다.전시 사진 중 500여점에는 한센인 환자촌, 동구 매축지, 광안리, 옛 수영비행장, 금정산성 동문, 남항과 북항 등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당시 부산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동생 안은 누이.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특히 영도 봉래산, 부산 중심인 황령산, 해운대 장산, 금정산, 지금은 사라진 백산 등 산 정상에서 사방을 파노라마로 찍은 사진이 많아 과거, 현재의 모습을 대조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수상가옥이 즐비했던 자갈치 시장, 시장에서 담배 피우는 아낙네 등 당시 생활상도 엿볼 수 있어 지역사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50년대 부산 장산에서 바라본 수영비행장 일대.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전시작 중 부산 사진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호주인 '매씨 가족'이 주로 부산에서 생활했기 때문이었다.사진 대부분을 찍은 이는 부산 일신기독병원 설립자인 호주인 매혜란(2009년 사망), 매혜영(2005년 사망) 자매다. 아이와 엄마.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자매의 아버지는 1910년 부산에 선교사로 와서 한센병 환자 병원인 '상애원'을 운영한 매켄지(1956년 사망)씨다.한국식 이름인 '매견시'로 개명한 매켄지 씨는 부산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던 부인 '매리 켈리'를 만나 결혼해 두 딸을 낳고 호주 이름과 함께 한국식 이름을 지었다. 어린 시절을 부산에서 보낸 매 자매는 평양에서 고등학교를,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각각 의사와 간호사가 돼 6·25전쟁통에 피란민으로 가득 찬 부산으로 되돌아왔다.30여년간 한센병 환자를 돌본 아버지와 한센병 환자 자녀와 고아를 가르친 어머니를 보고 자란 자매는 가장 먼저 부산 동구 좌천동에 일신기독병원을 세웠다. 1950년대 부산자갈치시장의 수상가옥.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자매는 전쟁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며 이들을 무상으로 치료해주며 의료봉사활동을 다녔다.자매는 전국 곳곳을 다니며 어려운 환경에서 가족을 돌보는 억센 한국 여성과 삶의 희망인 아이들을 낮고 따뜻한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았다.1976년과 1978년 각각 호주로 돌아가기 전까지 자매는 항상 가난한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고, 어려운 이웃을 먼저 치료해달라며 돈을 모아 일신기독병원에 전달한 '부산 사람'이었다. 우리 정부는 이런 공로를 인정해 작고한 매혜란 여사에게 2012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2010년께 호주에서 유족이 매 자매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9천장의 슬라이드 필름을 발견했다. 이 필름은 일신기독병원을 통해 경기대 박물관에 전달됐다. 1952년 2월 부산 중구 보수동책방골목 모습.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경기대 박물관은 지난 5년간 필름 수천 장을 하나씩 스캔하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이번에 전시회를 마련하게 됐다.애초 부산에서 전시회를 열려고 했지만, 장소 섭외가 여의치 않아 이뤄지지 못했다.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은 "매씨 가족의 사진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시기의 생활상과 지리를 알 수 있을 만큼 학술 가치가 뛰어나다"며 "사진과 별개로 매씨 가족의 헌신적인 삶은 평생 인술을 펼친 장기려 박사에 버금갈 만하다"고 평가했다.경기대 박물관은 내년에 부산에서 전시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 담배 피우는 아낙네 행상.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1952년 9월 17일 부산일신기독병원 임시병동 개원 당시 첫 직원. 좌측부터 유경순, 매혜영, 매혜란, 방필수씨 모습. [경기대박물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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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넥센전 10연패 탈출…LG 14년 만에 9연승(종합)SK는 케이티 10연패 몰아넣고 4위 수성롯데는 한화 잡고 4연패 끝, 두산은 2연승으로 선두 수성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IA 타이거즈가 길었던 넥센 히어로즈전 연패 사슬을 끊었다.KIA는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 시즌 12차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터트린 김주찬의 활약을 앞세워 8-2로 승리했다.올해 KIA는 넥센과 시즌 첫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뒤 내리 10번을 패했다.이날 승리로 KIA는 넥센전 연패 탈출과 함께 고척 스카이돔 7연패 역시 끊는 데 성공했다.KIA의 넥센전 연패 탈출을 이끈 건 김주찬이었다.전날 그라운드 홈런을 포함해 연타석 홈런을 터트린 김주찬은 이날 역시 1회초 첫 타석부터 김정훈으로부터 시즌 16호 투런 아치를 그렸다.김주찬은 5-0으로 앞선 2회초 1사 1, 3루에서도 좌익수 앞 1루타로 1점을 추가했고, 4회초 무사 만루에서는 내야 땅볼로 1타점을 추가했다.김주찬은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을 펼치며 3일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마운드에서는 베테랑 투수 최영필이 돋보였다.6-1로 앞선 3회 등판한 최영필은 3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과 함께 시즌 4승(2패)을 따냈다.마무리 임창용은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9회말 1사 만루에서 공 1개로 이택근을 병살 처리해 확실하게 승리를 지켰다.롯데 자이언츠는 울산 문수구장에서 한화 이글스를 제물로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롯데는 8회말 터진 손아섭의 결승타를 앞세워 한화에 4-3으로 역전승했다.선발 노경은은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승리투수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윤길현(4승)이 기록했고, 손승락은 9회 1점 차 리드를 지켜 시즌 14세이브째를 수확했다.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케이티 위즈를 8연패 늪에 빠뜨렸다.SK는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린 케이티와 홈경기에서 9-5로 이겼다.2연승을 거둔 SK는 4위 자리를 지켰고, 케이티는 최근 8연패·원정 10연패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SK는 선발 메릴 켈리가 7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를 펼쳐 시즌 8승(5패)을 거뒀고, 헥터 고메즈는 개인 통산 두 번째 선두타자 홈런(시즌 18호)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두산 베어스는 이틀 연속 삼성 라이온즈에 승리를 거두고 선두를 지켰다.두산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방문 경기에서 민병헌의 결승 희생플라이로 8-7 승리를 따냈다.김재환은 1회초 선제 3점 홈런, 3회초 2점 홈런으로 연타석 포를 가동해 시즌 26·27호를 이날 하루에 달성했다.삼성은 최형우가 4회말 솔로 홈런으로 역대 15번째 4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고, 5회말 대거 4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두산 고봉재는 8회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LG 트윈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박용택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LG는 4-3으로 앞서가던 8회초 NC에 2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지만, 8회말 오지환이 시즌 14호 솔로포를 터트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5-5로 맞선 9회말 1사 1, 2루에서는 박용택이 개인 통산 4번째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이날 승리로 LG는 2002년 6월 6일(광주 KIA전)~19일(문학 SK전) 이후 5천168일 만에 9연승을 달성했다. 김주찬. [연합뉴스 자료사진]박용택.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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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난민 해결책은 세계시민교육" 각국 교육자 한목소리유네스코 아태교육원 워크숍에 26개국 교사교육자 참석 (서울=연합뉴스) 23일 열린 제1회 세계시민교육 역량강화 글로벌 워크숍의 '폭력적 극단주의 예방교육' 세션에서 참석자들이 소그룹 토의를 펼치고 있다. 2016.6.24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제1회 세계시민교육 역량강화 글로벌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는 26개국 28명의 교사교육자가 테러와 난민 등 많은 문제를 낳고 있는 폭력적 극단주의의 해결책으로 세계시민교육을 제시했다.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APCEIU)은 22∼23일 서울 구로구 새말로의 교육원 EIU홀에서 개최한 '폭력적 극단주의 예방교육' 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한목소리로 청소년과 청년들에 대한 세계시민교육의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24일 밝혔다.케냐의 제인 왕자루냐가 씨는 "케냐의 급진무장단체들은 돈을 준다는 것을 미끼로 청년들을 조직원으로 가입시키고 있다"면서 "정규 교육을 확대하고 일자리를 늘리면 이런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콜롬비아에서 온 호세 페르난도 메히야 씨는 "현재 콜롬비아는 정부와 반정부 마약조직인 팔크의 평화 협상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세계시민교육은 지난 60년간 이어진 폭력, 보복, 미움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패러다임"이라고 역설했다.토 스위힌 유엔평화대학교 교수, 피터 프레 드레이크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박물관 학예사, 리디아 로프레히트 유네스코 포용·평화·지속가능발전국 선임 전문관, 켈리 심콕 '팀 패리 조너선 볼 평화재단' 과장 등도 "상호 존중과 관용 등을 담은 세계시민교육이 폭력적 극단주의의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연합뉴스) '팀 패리 조너선 볼 평화재단'의 켈리 심콕 과장이 23일 열린 제1회 세계시민교육 역량강화 글로벌 워크숍의 '폭력적 극단주의 예방교육' 세션에서 강연하고 있다. 2016.6.24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제공] APCEIU가 주최하고 교육부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후원하는 이번 워크숍은 지난 20일 개막해 7월 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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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香萬里> 美교실 흔드는 '그릿 열풍'…"성공은 재능보다 노력"안젤라 덕워스 美펜실베이니아대 교수 『그릿(Grit):열정과 인내의 힘』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전미 영어철자대회'(일명 스펠링비)의 지난해 우승 트로피는 13세의 켈리 클로즈에게 돌아갔다. 5년째 출전해 '4전5기'를 해낸 클로즈는 그야말로 지독한 '노력파'였다. 클로즈가 철자 익히기에 공을 들인 시간은 적어도 3천시간. 스스로에게 퀴즈를 내고 답하는 형식으로 실수를 찾아내고 이를 교정해나가는 부단한 연습의 과정이었다. 이 어린 소녀에게는 분명 중도 탈락한 학생들과는 다른 '그 무언가'가 있었다.안젤라 덕워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 교수가 최근 펴낸 저서 『그릿(Grit):열정과 인내의 힘』은 바로 '그 무언가'를, 한걸음 더 나아가 성공의 방정식을 알려주는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제목 그대로 '그릿', 즉 목표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투지 또는 불굴의 의지가 재능이나 IQ(지능지수), 소질을 압도한다는게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다. 클로즈에게는 바로 강력한 그릿이 있었다. 어찌보면 누구라도 손쉽게 말할 수 있는 주제일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추상화된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 실증 사례와 연구분석 결과로 뒷받침하고 있어 '힘'이 느껴진다. 저자가 가장 먼저 '그릿'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일명 '야수의 막사'(Beast Barracks)로 불리는 미국 육사(웨스트포인트)의 신입생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입학생들을 상대로 1학년 과정을 시작하기 전 6주간에 걸쳐 기초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과정이다. 특이한 것은 전국 각지에서 어마어마한 경쟁의 관문을 뚫고 들어온 이 우수한 인재들의 5% 가량이 매년 스스로 중도 하차한다는 점이다. 2004년의 경우 1천218명 가운데 71명이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육사를 다닐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 SAT(미국대학수능) 성적이나 고등학교 내신, 체력점수 등과는 상관관계가 없었다. 끝까지 훈련을 마친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의 결정적 차이는 바로 그릿이었다. 저자는 각계에서 성공한 리더들이 한결같이 '그릿의 표본'(Grit Paragons)이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재계와 예술계, 체육계, 학계, 언론계, 법조계의 리더들을 직접 심층 인터뷰해 체득한 결론이다. 물론 그들에게는 분명 재능이 있었고 운도 따라줬다. 그러나 진짜 성공스토리는 거기에 있지 않았다. 실패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끈질기게 견디며 이를 다시 극복해낸데 있었다. 탁월한 재능과 잠재력을 갖고도 실패 앞에서 주저앉는 경쟁자들은 결국 뒤안길로 사라졌다. 젊었을 때 어설픈 신파조의 글을 쓴다고 조롱을 받았던 한 작가가 부단하게 정진한 끝에 '구겐하임 상(賞)'을 수상한 것도 바로 이 그릿의 힘이었다. 어려서 부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후터스 걸'까지 했던 캣 콜(38)이 유명 빵집 체인인 '시나봉'의 최고경영자로 스카웃될 수 있었던 것도 뭇사람들에게서 찾기 힘든 투지와 열정, 그리고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그릿의 중요성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재능×노력=기량, 기량×노력=성공'이라는 나름의 방정식을 내놨다. 결국 그릿의 현실적 결정체인 노력이 가미되지 않으면 아무리 재능이 있고 기량이 뛰어나도 한계가 명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보다 중요한 메시지는 그릿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라는데 있다. 저자는 그릿을 기르는 방법으로 4단계를 꼽았다. 첫째는 열정을 따르는 것(follow your passion), 즉 자신의 관심사를 분명히 하고, 둘째는 엄청난 연습을 하는 것이며, 셋째는 다 높은 목표의식을 갖고, 넷째는 '7전8기'의 정신처럼 어떤 난관도 뚫고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마음가짐, 다시 말해 희망을 품는 것이다. 덕워스 교수가 제시한 성공 방정식은 이미 미국의 일선 교육현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1994년 뉴욕 빈민촌에서 시작된 KIPP(지식이 힘이라는 프로그램: Knowledge Is Power Program)를 확대 발전시키는데 결정적 영향을 끼친 이가 바로 덕워스 교수다. 마이클 페인버그와 데이빗 레빈이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애초부터 '사랑의 매'(tough love)식의 강력한 규율식 교육으로 빈민층과 소수인종 자녀들의 학업성적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유명했다. 덕워스 교수는 여기에 학생들이 스스로 동기와 자기조절, 회복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그릿 개념을 적용했다. 대성공을 거둔 이 프로그램은 지금 20개주에 걸쳐 183개의 차터스쿨에 적용되고 있다.물론 이견이 없지는 않다.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 서평을 맡은 주디스 슐레비츠는 자기표현보다 자기규제를 강조하는 교육이 빈곤층 자녀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할지는 몰라도 결국 행동이 억제되고 지나치게 저자세를 보이는 '일벌레'로만 만드는 것 아니냐고 꼬집는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독자적 판단과 창의성을 키우는게 보다 올바른 교육의 지향점이라는 주장이다. 재능과 지능은 타고나는 것이며 성공의 소수 천재의 몫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미국 사회에 그릿 열풍이 드리우는 파장은 분명히 신선하다. 그러나 아무리 그릿이 뛰어나더라도 성공에 이르기까지 넘기 힘든 '시스템적 장벽'이 많은 것 역시 미국 사회의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갈수록 심화되는 부의 불평등을 비롯해 인종, 성, 종교를 기준으로 '보이지 않는 칸막이'가 너무나도 많다.덕워스 교수도 그릿을 만병통치약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는 "내 연구에는 좋은 스승을 두는 것과 같은 외부적 힘과 운이 고려되지 않았다"며 "이것은 성공의 심리학일 뿐이며 완전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릿 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한 시스템, 그것은 단순히 미국 뿐만 아니라 작금의 한국교육과 사회도 의미있게 곱씹어봐야할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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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키워드'로 본 미국 대선…판세 영향 예측불허노련한 베테랑 정치인 힐러리 vs 아웃사이더 트럼프 대결히스패닉-러스트벨트-이메일스캔들-트럼프대학-차악의 후보-여성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맞붙는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예측불허라는데 이견이 없다.양당의 경선 과정에서부터 '아웃사이더' 돌풍이 휩쓸면서 이변이 속출된데다가, 본선 대진표가 대표적 제도권 정치인과 아웃사이더의 대결로 짜이면서 본선 전망 역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안갯속 형국이기 때문이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연합뉴스 DB>>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의 공고한 벽을 넘는 데 실패했으나, 공화당에선 트럼프가 기존의 유력 제도권 주자를 포함해 16명의 경쟁자를 차례로 꺾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웃사이더 돌풍 측면에서만 보면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퍼스트레이디, 연방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거친 노련한 '베테랑 정치인' 클린턴 전 장관과 기득권 타파를 내세우는 '부동산 재벌' 출신 아웃사이더 트럼프의 본선 대결이 어떻게 결판날지 벌써부터 주목된다.7일(현지시간) 현 시점에서 이번 대선의 판세를 좌우할 주요 키워드로는 아웃사이더, 히스패닉, 러스트벨트, 이메일 스캔들, 트럼프대학, 차악의 후보, 여성 등이 있다.◇아웃사이더 표심 어디로 이제 막 끝난 민주, 공화 양당의 경선판은 아웃사이더 열풍 그 자체였다.지지율 1%에서 시작한 트럼프는 기라성 같은 주자들을 꺾고 경선을 승리하는 대이변을 연출했고, 무소속 출신으로 민주당 경선판에 뛰어든 샌더스 의원은 아직 "7월 전당대회까지는 경선이 끝난 것이 아니다"며 막판까지 클린턴 전 장관의 애를 태우고 있다.이 같은 아웃사이더 돌풍은 소수의 기득권층,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밥그릇 다툼만 하는 기성 정치권, 즉 워싱턴 정가에 대한 성난 유권자들의 분노 표출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관심은 트럼프가 과연 본선에서도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키며 클린턴 전 장관을 꺾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양당의 아웃사이더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힐러리-트럼프의 팽팽한 현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샌더스 의원 지지자, 이른바 민주당 아웃사이더들을 포섭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힐러리 클린턴<<연합뉴스 DB>> ◇히스패닉과 트럼프의 인종차별주의 발언 영향은 미국의 인구분포도로 볼 때 이번 대선은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한 측면이 크다.이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성향의 백인 인구 비중은 줄어들고 민주당 성향을 보이는 히스패닉계 등 소수계 유권자들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2014년 기준으로 미국 인구는 총 3억1천874만 명이며 이 중 백인 62.2%(1억9천810만 명), 히스패닉 17.4%(5천541만 명), 흑인 13.2%(4천203만 명), 아시아계 5.4%(1천708만 명)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흑인을 제치고 2위로 부상한 히스패닉계가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쥘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들을 성폭행범과 범죄자로 취급하고 이들의 불법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거대한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히스패닉계 단체들이 '반(反)트럼프'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클린턴 전 장관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특히 트럼프는 트럼프대학 소송 담당 멕시코계 판사에 대한 비판 발언과 관련해 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으로부터도 '인종차별주의자'(racist)라는 비판을 받는 등 안팎의 공격을 받는 처지다.더욱이 '모든 무슬림 입국금지' 등 무슬림에 대해서도 차별발언을 일삼아 미국 내 무슬림도 트럼프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러스트벨트와 보호무역 변수 부상'러스트 벨트'(Rust Belt)는 한때 부흥했다가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지금은 쇠락한 중서부 및 북동부 공업지역을 뜻한다. 미시간, 일리노이, 위스콘신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 지역에서 트럼프는 승리하거나 선전했고 클린턴 전 장관은 일리노이를 겨우 건졌으나 미시간과 위스콘신 등은 패배했다.경제 불평등과 일자리 감소 등 열악한 경제상황에 대한 분노와 정치개혁 열망이 겹친 결과다. 트럼프와 샌더스 의원은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 중산층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논리를 펴 성과를 거뒀고, 트럼프는 본선에서도 이 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자유무역 지지론자인 클린턴 전 장관마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최대 통상 업적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찬성'에서 '반대'로 돌아서는 등 미국 사회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보호무역으로 흐르고 있어 러스트벨트의 표심이 역대 어느 대선보다 큰 변수로 부상한 상태다.도널드 트럼프<<연합뉴스 DB>> ◇이메일 스캔들…힐러리 발목잡나 클린턴 전 장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이메일 스캔들은 국무장관 재직시절 관용 이메일 대신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고, 여기에 기밀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이는 사건이다.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의 관리상 부주의를 인정하면서도 국가안보 차원의 위험은 없는 것으로 믿는다며 사실상 두둔하고 있음에도 미 연방수사국(FBI)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결과를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선 기소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더욱이 미 워싱턴DC 연방지법의 에밋 설리번 판사가 원고 측인 보수 시민단체 '사법감시'의 요구에 따라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법정 소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여서 본선 내내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트럼프는 이메일 스캔들은 마땅히 기소돼 사법처리될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트럼프대학…트럼프 아킬레스건으로 트럼프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로 떠오른 이슈다.트럼프가 지분 93%를 투자한 트럼프대학은 2004년부터 대학 인가를 받지 않은 채 '대학'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부동산 투자 비법을 가르쳐 논란이 일었으며 일부 학생들은 트럼프의 부동산 투자 성공 비결을 배우려고 3만5천 달러(약 4천47만 원)를 냈는데 모든 게 가짜로 드러났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한 사건이다.현재 캘리포니아와 뉴욕 두 곳에서 소송이 진행 중인데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의 곤살레스 쿠리엘 판사는 최근 트럼프에게 오는 11월 28일 법정에 출석해 증언하라고 결정한 상태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당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야 하는 상황이다.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가 트럼프 대학 때처럼 이번에는 미국을 상대로 사기를 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차악의 후보…비호감도 역대 최고 수준 이번 대선에선 '최상의 후보'가 아니라 '차악의 후보'를 뽑는 선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 두 사람에 대한 '비호감도'가 역대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NBC 방송의 지난달 여론조사(5월16∼22일·1만6천710명)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싫어한다'거나 '혐오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58%였고, 트럼프에 대해 같은 의견을 내놓은 사람은 63%였다.다른 조사에선 제3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무려 47%에 달했다.미치 매코널(켄터키)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조차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두 사람에 대한 비호감도가 충격적일 만큼 높다. 선거 당일 누구의 비호감도가 더 높은지를 지켜보는 일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여성…서로 '여성카드' 활용 공방 클린턴 전 장관이 본선에서 승리하면 미국의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 여성표가 충분히 움직일만한 소재다.더욱이 트럼프가 폭스뉴스의 여성 간판앵커 매긴 켈리를 비롯해 수많은 여성에 대한 비하 또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낸 터라 여성표의 향배가 주목되는 상황이다.클린턴 전 장관은 현재 트럼프의 여성비하 발언에 실망한 공화당 내 여성표를 공략하는 등 '여성 카드'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트럼프의 멕시코계 판사 비판 발언을 겨냥해 "트럼프가 매우 뛰어난 연방 판사를 모욕하고 음해하고 있다. 그가 곧 여성 판사를 공격할 것 같다"는 클린턴 전 장관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이에 맞서 트럼프 "클린턴이 여성이 아니었으면 지금 레이스에 있지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여성 카드'를 역이용하고 있다. 트럼프는 아울러 클린턴 전 장관이 후보로 확정된 전날에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여성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누구보다도 먼저 여성들을 대신해 건설업계의 유리 천장을 깬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견제와 함께 여성표 공략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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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50타석 기준 MLB 출루율 1위 등극출루율 0.469…19경기 만에 4출루 경기만 2번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 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외야수 김현수(28)를 영입한 건 그의 출루 능력을 높게 샀기 때문이다.볼티모어는 작년 팀 홈런 아메리칸리그 3위(217개)를 하고도, 득점 7위(713점)에 그쳤다. 구단 내부에서는 낮은 출루율이 문제라고 판단했고, 김현수에게 2년 700만 달러(약 80억7천300만원)를 안겨주며 영입했다.김현수에게 주목한 건 KBO 통산 출루율 0.406이다.문제는 김현수가 출루 능력을 보여줄 기회 자체를 얻지 못했다는 점이다.시즌 초 완전히 외면받았던 김현수는 간헐적인 기회를 살려 5월 말부터는 주전 좌익수로 출전을 늘려간다.2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전은 김현수의 출루 능력을 엿볼 좋은 기회였다.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5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메이저리그 진출 후 세 번째 3안타 경기이자 두 번째 4출루 경기, 그리고 첫 번째 2득점을 올리면서 테이블세터 역할을 제대로 했다.이날 경기를 지켜본 볼티모어 현지 팬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김현수는 기계다"라고 말할 정도로 김현수는 정밀한 타격을 보여줬다.1회말 첫 타석은 조 켈리의 빠른 직구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고, 2회말에는 보스턴이 내야수들을 1루 방향으로 옮기는 '수비 시프트'를 걸자 워닝 트랙까지 타구를 보내 2루타를 만들었다.이제까지 철저하게 오른손 투수만 상대했던 김현수는 3말 왼손 투수 토미 레인으로부터 볼넷을 골랐고, 7회말에는 클레이 벅홀츠의 커브를 때려 다시 시프트를 무너뜨리며 안타를 만들었다.주목할 부분은 김현수의 출루율이다.이날 경기로 김현수는 타율 0.382, 출루율 0.469, OPS 0.978을 기록하게 됐다.김현수의 출루율 0.469는 메이저리그에서 5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1위다.김현수는 모두 55번의 타석에서 안타 21개(2루타 4개, 홈런 1개), 볼넷 8개를 얻었다.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에서는 벤 조브리스트(시카고 컵스)가 출루율 0.439로 1위다. 물론 출전이 늘어가면 출루율은 내려갈 가능성이 크지만, 김현수는 안타뿐만 아니라 볼넷까지 얻을 수 있는 타자라는 점에서 성적 유지에 유리하다.이제는 김현수도 상대 팀에게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고, 집중 견제를 받다 보면 타격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이때 볼넷을 골라 출루할 수만 있다면 빠른 슬럼프 탈출이 가능하다.한국에서 '타격 기계'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현수는, 이제 미국에서 '출루 기계'로 변신할 준비를 마쳤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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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 주류 트럼프 지지로 선회하나…지지 선언 잇따라(종합)크루즈 공격한 베이너 전 하원의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하원 상임위원장 2명도 지지…"체념이든 열광이든 현실 받아들이는 분위기"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김남권 기자 = '트럼프 결사 반대'를 외치던 미국 공화당 주류의 분위기가 급속히 바뀌고 있다.하원 상임위원장 2명을 포함한 주류 측 의원들이 속속 트럼프 지지로 돌아서면서 그의 대선 후보 지명을 어쩔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빌 슈스터(펜실베이니아) 하원 교통·인프라위원회 위원장과 제프 밀러 하원 재향군인위원회 위원장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트럼프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공개로 밝혔다. 이로써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연방의원은 트럼프 캠프의 외교·안보 수장을 맡은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늘어났다. 도널드 트럼프<<연합뉴스 DB>>슈스터 의원은 성명에서 "트럼프는 일을 어떻게 처리할 줄 아는 민간 지도자로, 워싱턴 정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인물"이라면서 "아울러 트럼프는 인프라 시설을 국민의 요구에 맞게 개선하는 등 경제개발에 관한 열정 역시 나와 같다"고 강조했다.두 사람 이외에 마이크 켈리(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도 "얼마 전 치러진 펜실베이니아 경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다"고 밝힌 것으로 미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이 전했다.켈리 의원은 다만 공식으로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투표를 통해 트럼프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트럼프 캘리포니아 유세 [EPA=연합뉴스]특히 최근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 대선후보 추대론을 처음으로 꺼냈던 존 베이너(오하이오) 전 하원의장 역시 트럼프에 대한 지지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스탠퍼드대 교내 신문 스탠퍼드 데일리에 따르면 베이너 전 의장은 전날 이 대학에서 데이비드 케네디 명예교수와 대담하면서 "트럼프와 여러 해 전부터 함께 골프를 쳐 왔고,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사이'(texting buddies)"라고 밝힌 뒤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될 공산이 크며, 그럴 경우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이들의 트럼프 지지는 주류 진영의 '반(反)트럼프 전선'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류 진영은 여전히 트럼프의 과반 확보를 저지한 뒤 결선투표 형식의 '경쟁 전당대회'(contested convention) 또는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에서 트럼프를 낙마시키고 제3의 후보를 추대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가 최근 경선에서 연이어 대승을 거두면서 입지를 더욱 굳힌 터라 명분과 동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다.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체념이든 열광이든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이 공화당 내에서 싹트고 있다고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 후보로 거의 굳어진 상황에서 공화당도 속히 단합하지 않으면 대선자금 모금 등에서 경쟁력이 뒤처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지지 선언한 밥 나이트 [AP=연합뉴스]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는 "트럼프가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아차리고 있다"며 "(트럼프를 향한) 히스테리는 약해지고 체념에서 열광까지 다양한 감정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폴렌티 전 주지사는 공화당 경선에서 낙마한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한때 지지한 바 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도 페이스북에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를 선택하지 않았지만 미국 전역의 유권자들이 그를 뽑았다"며 '트럼프 결사반대' 운동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퓨리서치센터 홈페이지>이런 가운데 공화당에 대한 미국인의 호감도는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4월12∼19일·2천8명) 결과 공화당에 대한 호감도는 33%에 그쳤으나 비호감도는 무려 6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가을 조사 때보다 호감도는 4%포인트 떨어지고 비호감도는 4%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퓨리서치센터는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1992년 이후 최고치"라면서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트럼프의 여성-인종차별 발언 등 각종 논란성 언행과 더불어 이전투구로 치달은 공화당의 경선과정 등이 한 요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민주당에 대한 호감도와 비호감도는 각각 45%, 50%로 지난해 가을 조사 때와 변동이 없었다.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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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MLB 데뷔전 멀티히트, 오승환 무실점 첫 승(종합)박병호는 5타수 무안타 4삼진, 이대호 대타 삼진추신수는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DL, 최지만 결장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이대호 기자 =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에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하며 벤치만 지키던 설움을 털어냈다. 김현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데뷔전이 조금 늦었지만, 김현수는 한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데뷔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데뷔전에서 멀티 히트를 작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팀이 개막 후 4연승을 내달리는 동안 김현수는 벤치만 지켰다.그러나 5번째 경기에서 드디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고, 첫 타석 행운이 따른 안타로 존재감을 과시했다.김현수는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2루 첫 타석에 등장해 탬파베이 우완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의 시속 143㎞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빗맞은 타구가 투수와 3루수 사이로 향했고, 오도리지는 공을 잡지 못했다. 김현수는 전력 질주해 1루를 밟았다. 빅리그 정규시즌 첫 타석에서 만든 투수 앞 내야안타다. 김현수의 내야안타로 3루에 도달한 조너선 스쿱은 조이 리카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김현수도 매니 마차도의 좌중월 투런포로 득점을 올렸다.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김현수를 향해 볼티모어 동료 선수들은 환호를 보냈다.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두 번째 타석에서는 내야수를 1·2루 사이에 집중한 탬파베이의 시프트(변형 수비)에 걸려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탬파베이 2루수 로건 포사이드는 우익수 앞까지 이동한 상태였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시프트가 김현수에게 도움이 됐다.김현수는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탬파베이 우완 불펜 에라스모 라미레스의 시속 146㎞ 직구를 공략했다.김현수는 다시 한 번 전력 질주로 1루에 도달해 내야 안타를 만들고 대주자 놀런 레이몰드와 교체됐다. 외야로 향한 타구는 없었지만, 김현수는 간절함이 가득한 전력 질주로 안타 두 개를 생산했다. 이날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가 나온 2회 4점을 뽑고, 탬파베이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며 5-3으로 승리했다. 개막 후 5연승 행진이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첫 승을 거뒀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 건, 2014년 9월 1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선발승을 거둔 후 588일 만이다. 한국인의 메이저리그 구원승은 시계를 훨씬 더 앞으로 돌려야 한다. 오승환은 박찬호가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던 2010년 10월 2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구원승을 기록한 후, 2천18일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구원승을 따낸 한국인 투수가 됐다. 오승환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 5-6으로 뒤진 7회말 등판해 1이닝을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완벽한 투구였다.오승환은 첫 상대타자 엑토르 올리베라를 시속 146㎞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후속타자 타일러 플라워스는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7㎞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끌어냈다.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기세를 올린 오승환은 켈리 존슨을 시속 132㎞ 슬라이더로 2루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깔끔하게 끝냈다. 오승환은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맷 홀리데이로 교체됐다.승리의 여신이 오승환과 세인트루이스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홀리데이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맷 카펜터가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제러미 하젤베이커가 우전 적시타로 6-6 동점을 만들더니, 스테판 피스코티가 역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바로 전 이닝 7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오승환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순간이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5점을 보태 12-7로 승리했다. 반면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박병호는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커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앞선 4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처음으로 중심 타선에 이름을 올리고, 1루 수비도 했다.하지만 결과는 5타수 무안타 4삼진, 만족스럽지 않았다.박병호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파울 5개를 치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우완 선발 에딘손 볼케스의 시속 137㎞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 1사 1루에서도 시속 138㎞ 체인지업에 헛스윙해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병호는 6회 1사 1, 2루 타점 기회에서도 볼케스의 시속 135㎞ 체인지업에 배트를 헛돌려 삼진을 당했다. 같은 구종에 세 차례 연속 속은 점이 아쉬웠다. 박병호는 8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9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는 캔자스시티 우완 딜런 지의 시속 150㎞ 직구에 헛스윙했다. 4경기 연속 출루 행진이 끊겼고, 시즌 타율은 0.231에서 0.167(18타수 3안타)로 떨어졌다. 이대호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 1-2로 뒤진 연장 10회말 2사 2루에서 대타로 등장했다. 이날 오클랜드가 선발투수로 우완 크리스 배싯을 내세워 좌타자 애덤 린드가 선발 출전했다. 그렇지만 린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시애틀 벤치는 마지막 기회에서 좌완 션 두리틀을 상대로 이대호 카드를 꺼내 들었다.이대호는 안타 하나면 동점까지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두리틀의 시속 153km 포심 패스트볼 스트라이크를 하나 지켜봤다.하지만 높은 포심 패스트볼에 연달아 헛스윙해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이날 경기로 이대호의 타율은 0.125(8타수 1안타)까지 떨어졌다.한편 추신수(34·텍사스)는 종아리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isabled list)에 올라갔고, 최지만(25·에인절스)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멀티히트 활약 김현수. [AFP=연합뉴스]5타수 무안타 4삼진 침묵한 박병호.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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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정 끝내기 득점…SK, 연장혈투 끝 LG에 승리(종합)삼성 발디리스, 한국 무대 첫 홈런을 2016 KBO리그 1호 만루포로니퍼트, 11K 위력…두산, 넥센에 6-4 승리NC, 한화 추격 따돌리고 3연패 뒤 2연승케이티, 양현종 무너뜨리고 KIA에 완승 (서울·창원=연합뉴스) 하남직 신창용 이대호 기자 = SK 와이번스가 상대의 느슨한 수비를 틈 타 홈으로 파고든 최정의 기민한 주루 플레이 덕에 LG 트윈스와 연장 혈전을 승리로 장식했다.SK는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최정의 재치가 끝내기 점수를 만들었다.2-2로 맞선 10회말 2사 1루에서 SK 박정권이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냈다.최정은 2루를 돌아 3루에 도달한 뒤 LG의 중계 플레이를 지켜봤다.LG 우익수 이천웅이 느슨하게 공을 던졌고, LG 내야진은 공을 더듬었다.이 사이, 최정은 날쌔게 홈을 파고들어 세이프 판정을 끌어냈다.양상문 LG 감독은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SK는 올 시즌 첫 연승(2연승)을 거뒀다. 삼성 라이온즈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7-3으로 꺾었다.삼성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는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만루에서 좌월 만루포를 작렬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처음 나온 만루포다. 발디리스는 한국 무대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며 시즌 1호 만루포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누렸다. 두산 베어스는 개인 최다 타이인 11탈삼진을 기록한 외국인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를 6-4로 꺾었다. 니퍼트는 6⅓이닝을 5피안타 2실점으로 막으며 삼진 11개를 잡았다. 두산과 삼성은 공동 선두(4승 2패)로 나섰다. NC 다이노스는 창원시 마산 홈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의 추격을 5-4로 따돌리고 3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막내 구단' 케이티 위즈는 왼손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운 KIA 타이거즈를 4-0으로 눌렀다. ◇ 문학(SK 3-2 LG) =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진 경기의 승패는 수비진의 집중력에서 갈렸다. SK 선발 메릴 켈리는 8이닝을 4피안타 2실점으로 막았고, LG 선발 우규민도 6⅔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SK는 3회말 1사 1, 2루에서 나온 LG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얻었다.히메네스는 정의윤의 타구를 잡고서 3루 베이스를 먼저 밟아 투 아웃을 만들고 1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공이 1루수 미트를 외면했고, 최정이 홈까지 도달했다. LG는 5회초 2사 2에서 양석환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6회 서상우의 우월 솔로포로 2-1 역전에 성공했다.SK는 7회말 무사 2, 3루에서 김성현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연장 10회말에 승부가 갈렸다.1사 뒤 최정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박정권이 우중간 안타를 쳤다. 2사 1, 3루가 될 상황이었지만 LG 우익수 이천웅의 느슨한 송구와 LG 내야진의 포구 실수가 이어지면서 LG가 결승점을 헌납했다. ◇ 사직(삼성 7-3 롯데) = 삼성은 2회초 선두타자 박한이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고, 백상원의 희생번트로 2루에 도달해 이지영의 좌전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여기까지는 롯데도 아쉬운 게 없었다.하지만 1사 1루에서 김상수의 평범한 땅볼을 3루수 황재균이 뒤로 흘리면서 큰 위기가 닥쳤다.삼성은 구자욱의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갔다.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아롬 발디리스는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의 시속 134㎞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월 아치를 그렸다. 2016년 KBO리그에서 처음 나온 만루포였다. 롯데는 4회말 2사 후 최준석의 우월 솔로포와 박종윤의 1타점 우중간 적시타로 추격했다.하지만 2회 실책이 빌미가 된 5실점을 극복할 수 없었다. 삼성 구자욱은 8회초 우월 솔로포, 최형우는 9회초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려 쐐기점을 뽑았다.삼성 선발 앨런 웹스터는 7이닝 6피안타 2실점 호투로 한국 무대 첫 승을 거뒀다. ◇ 잠실(두산 6-4 넥센) = 두산은 1회말 허경민과 민병헌의 안타, 정수빈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닉 에반스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1-1로 맞선 3회말 2사 2, 3루 기회에서는 양의지가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넥센 선발 로버트 코엘로의 시속 129km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넥센은 따라갈 기회에서 주루 실수로 맥이 끊겼다.3회초 2사 3루에서 고종욱이 내야안타로 1-1 동점을 만들고, 1-4로 끌려가던 7회초에는 선두타자 대니 돈이 니퍼트를 상대로 시즌 2호 솔로 홈런을 뽑았다. 그러나 7회초 1사 2루 기회에서 박동원의 땅볼 때 2루에 있던 선행주자 채태인은 2루와 3루 사이에 갇혔고, 박동원이 무리해서 2루를 파고들다 아웃을 당한 뒤 채태인까지 잡혔다.8회초 1사 1, 2루에서는 이중 도루를 시도했으나, 임병욱이 3루에서 아웃을 당해 맥이 끊겼다. 그나마 2사 2루에서 대타 홍성갑이 우익수 앞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두산은 8회말 공격에서 안타 2개와 볼넷 3개를 묶어 2점을 더해 승기를 굳혔다. ◇ 마산(NC 5-4 한화) = 한화가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NC가 잘 버텼다. NC는 1회말 1사 후 이종욱의 볼넷 이후 나성범이 3루수 옆을 꿰뚫는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한화는 2회초 거포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의 한국 무대 첫 홈런을 터트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NC는 3회말 볼넷 2개를 엮어 만든 2사 1, 2루에서 박석민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리드를 되찾아왔다.4회말에는 손시헌이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마수걸이 홈런을 쳐내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렸다.NC는 5회말 1사 만루에서 한화의 세 번째 투수 장민재의 폭투를 틈타 1점을 거저 얻었다. NC는 6회에도 추가점을 뽑아 5-1로 앞서갔다. 한화는 7회초 2사 1, 2루에서 정근우의 2루타 때 한 점을 만회했지만, 2루 주자에 이어 홈을 향하려던 1루 주자 김경언이 귀루하다 횡사하며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8회초에는 2사 만루에서는 밀어내기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2점을 얻은 뒤 김경언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NC는 9회초 1사 후 중견수 이종욱이 이성열의 큰 타구를 높이 뛰어올라 잡아내는 순간, 승리를 확신했다. ◇ 수원(케이티 4-0 KIA) =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4회말, 케이티는 이진영의 중전안타와 유한준의 좌익수 쪽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전날(7일)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앤디 마르테는 양현종을 공략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KIA 야수진은 허술한 수비로 양현종에게 더 큰 부담을 안겼다.6회말 1사 1루에서 양현종이 1루에 견제구를 던졌고, 주자 김민혁이 협살 위기에 처했다.그러나 KIA 1루수 브렛 필의 송구가 크게 벗어나, 김민혁은 3루까지 도달했다.이어진 1사 1루에서 김연훈이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7회말에도 케이티 하준호가 필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2사 2루에서는 이진영의 땅볼 타구를 잡은 양현종이 악송구를 범해 하준호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양현종은 이날 7이닝 8피안타 4실점(2자책)을 기록해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케이티 선발 슈가 레이 마리몬은 7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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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3타수 1안타…시범경기 타율 0.286(종합)(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하루 휴식 후 타석에 서서 안타를 생산했다.박병호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개막 로스터(25명) 진입을 확정하고,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타격감을 조율 중이다.29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경기에 나서지 않고 휴식한 박병호는 30일 보스턴전에 선발 출전해 변함없는 타격감을 과시했다. 박병호는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보스턴 우완 선발 조 켈리와 맞서 3루 땅볼에 그쳤다. 3회에도 켈리와 상대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세 번째 타석에서는 달랐다. 박병호는 4-2로 앞선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보스턴 우완 불펜 앤서니 바바로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쳤다.타격감을 확인한 박병호는 7회말 공격 때 대타 대린 마스트로이아니와 교체됐다.박병호의 시범경기 타율은 0.283에서 0.286(49타수 14안타)으로 조금 올랐다. 이날 경기는 7회말 내린 비로 우천 콜드게임이 선언됐다.미네소타는 1회 브라이언 도저와 미겔 사노의 솔로포로 앞서갔고, 2-2로 맞선 4회 커트 스즈키의 결승 솔로 홈런으로 다시 달아나며 6-2로 승리했다.미네소타가 아끼는 신예 거포 사노는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한국인 거포 박병호.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