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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홍용표 "北김정은, 대북제재로 통치자금 감소하자 압박받아"홍용표 장관 "北, 카자흐 교훈삼아 핵포기 결심해야" (알마티=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비핵화 사례가 북한에 주는 교훈에 대해 "카자흐스탄이 핵을 포기하지 않고 핵보유국으로 남았다면 경제성장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며 "북한도 그런 결심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비핵화 국제회의'에 참석한 홍 장관은 이날 알마티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해외 파견 탈북민 지위 높아졌다…대북송금에 어려움 겪어""레짐체인지 목표로 정책을 펼 수 없어…비핵화 선택하라는 것" (알마티=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대북제재의 효과와 관련해 "북한의 달러 경제, 지도자층의 통치자금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카자흐스탄에서 열린 '비핵화 국제회의'에 참석한 홍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알마티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의) 통치자금이 줄었고 이로 인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층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홍 장관은 "북한은 대북제재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인민 경제를 말하는데, 실질적으로 북한을 통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6개월 경과에 따른 효과를 평가했다. 그는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경제지표를 보면 7월 북·중 교역 규모는 6월에 비해 줄었다"며 "6월에는 다소 늘었지만, 올해 4월부터 추세를 보면 감소하고 있다. 이는 대북제재 효과"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최근 탈북민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대북제재의 영향"이라며 "태영호 공사의 탈북 사례도 있듯이 지금 북한은 자금 부족을 겪고 있고 해외 파견자들에게 자금을 보내라고 압박하고 있고, 당사자들이 힘들어한다고 한다. 그런 것이 탈북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장관은 '과거와 비교시 최근 탈북한 인사들 중에 고위급이 많으냐'는 질문에는 "해외 파견자의 탈북 사례를 보면 과거에 비해 지위가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며 "해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달러를 모아 본국에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커지고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그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심각한 균열 조짐', '내부 동요 가능성' 등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판단해서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갑작스러운 변화가 있다기보다는 북한의 잘못된 부분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얘기를 하면 북한이 싫어하니까 하지 말아야겠다'는 등의 북한 눈치를 보는 식의 대응은 안 한다는 것이 박근혜 정부의 원래 입장"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이 '레짐 체인지'로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레짐 체인지를 목표로 정부가 정책을 펼 수는 없다고 본다"며 "북한은 비정상적인 상황이고, 체제에 문제가 있다. 핵 개발에 집착하면 스스로 고립되고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비핵화를 선택하고 국제사회로 나오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카자흐스탄 비핵화 사례가 북한에 주는 교훈에 대해서는 "카자흐스탄은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경제적 지원을 받았고, 이를 통해 경제발전을 했다"며 "카자흐스탄이 1991년 독립했을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800달러였는데 이후 1만3천달러까지 올라갔다. 북한은 지금 약 1천달러인데 카자흐스탄의 10분의 1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카자흐스탄이 핵을 포기하지 않고 핵보유국으로 남았다면 이런 경제성장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며 "북한도 그런 결심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다음 달 4일부터 시행되는 북한인권법의 의미에 대해서는 "정부가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북한 주민에 대한 메시지도 있지만, 북한 당국을 향해 고쳐야 한다는 메시지도 있다"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확대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북한인권법의 적용대상에 대해서는 "해외 파견 북한근로자는 적용대상이 될 수 있다"며 "제3국에 있는 탈북민은 법적, 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민감한 사항이고, 정치적으로 찬반 의견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북한 인권제재 명단 발표 여부에 대해서는 "당장 할 것이냐, 말 것이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법에 따라 정부가 북한 인권 실태조사를 공식적으로 하고 그것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그 자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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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비핵화 모델> ①핵포기로 경제발전…北,교훈 삼아야카자흐 대통령 "핵무기 포기 이후 부유하고 안정된 나라 됐다" 홍용표 통일장관 "北 핵무기 포기하면 새로운 기회 제공될 것" <※편집자주 = 1991년 소비에트 연방 해체는 3만여 개에 이르는 전술 및 전략 핵무기가 러시아 이외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벨라루스에 편제되는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이들 3국은 나란히 세계 3, 4, 5대 핵보유국이 됐지만, 자국의 핵무기를 러시아로 이전하는 데 동의함으로써 비핵화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이들 3국 중 카자흐스탄은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경제발전을 이룬 대표적인 비핵화 성공 모델로 꼽히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29일(현지시간) 열린 '핵 없는 세상 만들기' 국제회의 취재를 계기로 카자흐스탄 비핵화가 북한 비핵화에 주는 교훈을 주제로 한 기획기사 3건을 일괄 송고합니다.> (아스타나=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핵무기로부터 등을 돌리면 큰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핵 포기 결정 이후 카자흐스탄은 더욱 부유하고 안정된 나라가 됐고,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커졌고 친구도 늘어났습니다." '핵 없는 세상 만들기' 국제회의를 개최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핵무기를 포기하면서 투자를 받았고, 이는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1년 12월 독립 당시 카자흐스탄에는 1천410개의 전략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 104기, 전략핵폭기(TU-95) 40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세계 2위 우라늄 매장국이면서 고농축우라늄(HEU) 10t, 플루토늄 3t 이상 등 대량의 핵물질도 보유하고 있었다. 신생 독립국인 카자흐스탄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핵무기를 포기하고 선진국의 원조를 토대로 한 경제발전을 택했다. 1992년 2월 카자흐-러시아 정상회담을 통해 자국이 보유한 핵무기의 러시아 인도에 합의했다. 이듬해 12월에는 미국과 ‘비핵화 협력 협정’을 체결, 대규모 경제원조를 약속받았다. 러시아는 카자흐스탄이 보유한 HEU를 재처리, 발전용 저농축 핵연료봉으로 제작해 돌려줬다.카자흐스탄은 핵무기 비확산 체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1992년 5월 NPT에, 1993년 10월에는 IAEA에 각각 가입했다. 카자흐스탄의 비핵화가 가능했던 것은 안보를 위해 핵무기 보유보다는 사회·경제발전이 우선이라는 최고 정책결정권자의 확고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카자흐스탄 동북부에 있는 세미팔라친스크에선 구소련이 40년간 456회의 핵실험을 실시해 피폭자가 많았다. 이로 인해 카자흐스탄 내 반핵 여론이 강했던 것도 비핵화의 동력으로 꼽힌다.또 러시아, 미국 등 주변 강대국도 카자흐스탄 비핵화에 대한 이해관계가 일치했다.러시아는 구소련이 보유하고 있던 핵무기의 통제권을 인수하는 것이 필수적이었고, 미국은 핵무기 비확산 목표를 위해 구소련에서 독립한 국가의 비핵화를 원했다. 유럽도 정세 안정과 안정적 자원 수급 등을 위해 카자흐스탄의 비핵화를 적극 지지했다.카자흐스탄은 약속대로 1995년까지 핵무기 전량을 러시아로 넘겼고, 핵시설과 핵무기 발사시설을 해체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30일 "카자흐스탄은 구소련에서 독립한 국가 중 성공적으로 체제전환과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며 "그 중요한 배경 중 하나로 비핵화가 거론된다"고 밝혔다.이 당국자는 "카자흐스탄은 자발적 핵 포기 이후 중앙아시아 비핵화 지대화 창설을 주도하는 등 국제사회의 핵무기 비확산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약 1천200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고, 1인당 GDP 1만 달러 등 경제발전 기반을 확립했고, 평화 애호국 이미지로 국제적 위상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핵-경제 병진노선'이라는 실현 불가능한 정책을 추구하는 북한이 카자흐스탄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29일 카자흐스탄 비핵화 국제회의 기조발언에서 "카자흐스탄은 핵실험장을 폐쇄했을 뿐 아니라 자발적적으로 핵무기를 제거했다"며 "카자흐스탄은 결과적으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었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중앙아시아의 경제강국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북한은 카자흐스탄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새로운 기회가 제공될 것이며, 한국은 평화와 번영을 향한 북한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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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차동민 동메달 추가…태권도 5남매 전원 메달(종합)남자 +80㎏급서 2008년 金 이어 8년 만에 두 번째 메달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태권도 대표팀 맏형 차동민(30·한국가스공사)이 8년 만의 정상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차동민은 21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80㎏초과급 동메달결정전에서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을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물리쳤다. 3라운드까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골든 포인트제로 치르는 연장에서 11초 만에 왼발로 몸통을 차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차동민은 2008년 베이징 대회 금메달에 이어 8년 만이자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차동민은 베이징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했으나 2012년 런던 대회 때는 8강에서 탈락했다.차동민이 동메달을 챙겨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태권도 대표 5명은 모두 메달을 갖고 돌아간다.역대 최다인 다섯 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차동민에 앞서 여자 49㎏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와 67㎏급 오혜리(춘천시청)가 금메달을 수확했고, 남자 58㎏급의 김태훈(동아대)과 69㎏급의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이 동메달을 땄다.차동민은 이날 첫 경기(16강전)는 상대 선수인 벨라루스의 아르만-마샬 실라가 전날 계체에 참가하지 않아 실격패를 당하면서 바로 8강에 직행했다.하지만 8강에서 지난해 러시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87㎏급 챔피언인 라디크 이사예프(아제르바이잔)에게 8-12로 역전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이사예프가 준결승에서 마하마 조(영국)를 4-1로 누르고결승에 진출한 덕에 패자부활전에 출전할 수 있었다. 패자부활전에서는 루슬란 자파로프(카자흐스탄)에게 15-8로 역전승했다.동메달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벌인 쇼킨은 세계태권도연맹(WTF) 올림픽 랭킹 세계 1위로 지난해 러시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 87㎏초과급 챔피언이기도 한 강호다. 차동민은 세계 7위다.둘은 1라운드는 신중하게 기회를 엿보다가 0-0으로 마쳤다.2라운드 들어 서로 몸통 공격을 주고받은 뒤 차동민이 다시 몸통을 맞아 1-2로 끌려갔다.차동민은 2라운드 막판 연속 몸통 득점에 성공하면서 3-2로 전세를 뒤집었다.하지만 차동민은 3라운드 1분여가 지나 쇼킨의 주먹 공격으로 1점을 빼앗겨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먼저 득점하는 선수가 승리하는 연장에서 차동민이 11초 만에 왼발로 쇼킨의 몸통을 때려 승부를 갈랐다. <올림픽> 차동민 소리질러!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남자 80㎏초과급 동메달결정전에서 한국 차동민이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을 꺾고 동메달을 확정 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2016.8.21 pdj663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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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 함께 하는 축제로…정선아리랑제 업그레이드10월 1∼4일…대합창극·연합공연·40년사 발간·작은 인사동 조성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2016 대한민국 아리랑 대축제' 정선아리랑제가 10월 1∼4일 강원 정선군 정선읍 시가지와 아라리공원에서 열린다.정선아리랑은 대한민국 아리랑 시원으로 평가받는다.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1971년 지정)이기도 하다.정선군은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전승하고자 1976년부터 정선아리랑제를 개최했다.올해가 41회째다.40주년이었던 지난해부터 강원도 전통문화축제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자는 취지에서 규모를 확대해 대한민국 아리랑 대축제로 개최했다.지난해 축제 기간 방문 연인원은 약 36만 명이다.올해는 지속 성장을 위해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한다.개막공연은 오케스트라, 오페라, 무용, 탭댄스, 뮤지컬 등 다양한 예술을 접목한 정선아리랑 대합창극으로 개최한다. 프랑스, 브라질, 카자흐스탄 등 세계 각국 공연팀과의 연합공연이 열린다.정선아리랑제 역사를 정리한 40년사 발간, 40년 기념 특별전, 사진전시회 등 풍성한 전시회도 준비한다. 줄타기, 강강술래, 관노가면극 등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산 등재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자리도 있다.고무줄놀이, 묘기 제기차기, 씨름, 새총 등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정선군민 민속놀이 한마당은 신설한다.축제장 입구는 거리공연, 헌책방, 마술, 마임 등이 있는 작은 인사동으로 꾸며진다.최종천 정선아리랑제위원장은 16일 "현대인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 개발 등으로 정선아리랑제를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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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려인 발자취 좇는 영화감독 김정 "강렬한 끌림 느꼈다"다큐영화 '고려 아리랑:천산의 디바' 상영…"고려인, 고난에도 한민족 정체성 지켜"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 났소/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청청한 하늘에는 별도 많고/ 우리네 삶에는 말도 많다"아흔 살 노모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리랑을 부른다. 그런데 아리랑치고는 가사도, 선율도 조금씩 다르다. 화면 속 주인공은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 사는 고려인인 지순옥(94) 할머니. 이역만리 타향을 떠돈 세월 탓에 모국어는 많이 잊었지만 아리랑을 부를 때만큼은 또렷이 가사를 기억해냈다. 이는 영화 '고려 아리랑:천산의 디바'의 한 장면이다. 150년 동안 중앙아시아를 떠돈 고려인의 발자취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다.할머니는 왜 아리랑을 품고 살아온 걸까.김정(55) 감독은 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고려인의 역사를 처음 듣는 순간 그들이 걸어온 삶에 강렬한 끌림을 느꼈다"면서 "고려인의 발자취를 따라 2년여 동안 중앙아시아를 누빈 끝에 영화로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고려인의 삶에는 근대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민족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겼다.일제 강점기 가난과 핍박을 피해 연해주로 이주한 한인은 '고려인'으로 불리며 시베리아의 언 땅을 일궜고, 1937년엔 스탈린의 탄압에 떠밀려 재차 중앙아시아의 황무지로 내몰려야 했다.영화는 이들 고려인에게 정신적 구심점이 됐던 여성 예술가 2명을 주인공으로 했다. 고려인 공연단 '고려극장'에서 활동했던 이함덕(1914∼2002년)·방 타마라(74) 여사다. "고려인은 소수민족으로서 고된 노동에 시달려야 했죠. 지친 하루를 끝내고 고려극장에 모여 공연을 보면서 자긍심을 지켰습니다. 다 함께 춘향전·심청전을 보고, 아리랑을 따라부르면서 시련을 이겨낼 끈끈한 동포애를 키운 거죠. 지금도 많은 고려인이 이함덕·방 타마라 선생과 함께 울고 웃던 시절을 생생하게 증언하더라고요."고려극장은 고려인의 첫 정착지인 러시아 연해주에서 1932년 설립됐다. 고려인이 강제 이주로 황무지에 흩어져 살게 된 이후엔 대륙을 돌며 순회공연을 펼쳤다. 김 감독도 2014년부터 2년여에 걸쳐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러시아 곳곳을 찾아다니며 고려극장에 얽힌 추억을 카메라에 담았다. "처음엔 걱정이 컸죠. 아는 사람도 없고, 말도 잘 안 통하는 곳에 가서 어떻게 자료를 발굴해야 하나 싶어서요. 근데 기적 같은 일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꼭 만나고자 했던 고려인 후손을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기도 했고, 한밤중 깜깜한 벌판에 보름달이 뜬 덕택에 조명이 없는데도 촬영에 성공한 적도 있어요. 고려인의 목소리를 국내에 전할 수 있도록 누군가 도와주나 보다 싶었죠.(웃음)"영화의 중심에는 우리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이 흐른다. 연해주에서 이함덕이 불렀던 아리랑은 카자흐스탄의 지순옥 할머니를 지나 2015년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정선 아리랑 축제'에서 고려인 지휘자에 의해 공연된다. "고려인이 부르던 아리랑이 흘러 흘러 고국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죠. 고려인은 고난 속에서도 한민족으로서 정체성을 지켰거든요. 지금도 4월 5일에는 한식(寒食)을 지켜 제사를 지내고, 세상을 뜨기 전에 한번은 한국에 가봤으면 좋겠다고 말해요. 이들에겐 한국이 '역사적 조국'입니다. 자신들의 이야기가 잊히지 않고 조국에 전해지기를 바라죠. 저희 촬영팀도 어딜 가든 환대를 받았거든요. 감사할 따름입니다."영화는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으로 지난 3일 신촌 메가박스에서 첫선을 보인 데 이어 5일에도 관객과 만난다. 김 감독이 만났던 300여 명의 고려인이 이 영화를 본다면 소감이 어떨까. "무척 기뻐하시겠죠. 근데 예술적으로도 만족스러워하실지는 모르겠네요.(웃음) 고려인들의 예술적 수준이 무척 높거든요. 역경에 굴하는 대신 유머와 활력을 잃지 않고 희망을 노래하면서 고려인 고유의 문화를 일궜습니다. 고려극장의 공연을 보러 소련 사람들도 몰려왔다고 해요. 지금도 카자흐스탄 국립 극장으로 인정받아 왕성하게 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영화 제목의 '천산'(天山)은 중국부터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까지 뻗은 톈산 산맥에서 따왔다고 한다. 고려인들이 넘어가야 했던 '아리랑 고개'는 천산만큼 높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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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한국, 페루 꺾고 4연승…리우행 확실시(종합)VOLLEYBALL-OLY-2016-JPN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페루와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예선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도쿄 AFP=연합뉴스)김연경 19점·양효진 18점…블로킹서 16-3 우위로 역전승 발판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여자배구가 리우행 티켓을 거의 손에 쥐었다.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 5차전에서 페루에 세트 스코어 3-1(18-25 25-22 25-14 25-21)로 역전승했다.이로써 한국은 이탈리아와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뒤로 강호 네덜란드(3-0)와 일본(3-1)에 이어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카자흐스탄(3-0), 페루를 차례로 무너뜨리고 4연승을 달렸다. 세계 랭킹 9위인 한국 여자배구의 2회 연속 및 통산 11번째 올림픽 출전도 더욱 유력해졌다.아시아 예선을 겸해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8개국이 참가했다.아시아(한국, 일본, 카자흐스탄, 태국) 국가 중 1위를 하거나, 아시아 1위 팀을 제외한 상위 세 팀 안에 들면 리우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한다.페루전 승리로 4승 1패(승점 12)가 된 한국은 리우행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섰다.한국은 이날 네덜란드와 대결하는 선두 이탈리아(4승·승점 12)에 세트 득실률에서 뒤져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이번 대회는 승리 경기 수-승점-세트 득실률(총 승리세트/총 패배세트)-점수 득실률(총 득점/총 실점)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한국은 21일 세계 13위인 태국, 22일 세계 7위인 도미니카공화국과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리우행 티켓을 딴다. 태국을 이기면 아시아 1위도 확정한다. 다만 한국-페루전에 앞서 카자흐스탄을 3-0으로 완파한 5위 태국(2승 3패·승점 7)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남겨둬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한국은 세계랭킹 21위 페루에 이번 대회 전까지 최근 12연승을 거두고, 상대 전적에서 24승 11패로 앞서 있었지만 예상 밖으로 고전했다.17일 숙적 일본을 꺾은 한국은 이튿날 카자흐스탄과 경기에서는 엔트리에 든 14명을 모두 출전시키는 여유 속에 체력을 비축했다. 19일에는 경기가 없었던 터라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하지만 한 수 아래라 여겨지던 페루를 맞아 경기를 뜻대로 풀어가지 못했다.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약속된 공격을 제대로 못 한 채 시종 끌려다니다가 첫 세트를 7점 차로 맥없이 내줬다. 예상 밖 경기 흐름에 당황한 듯 범실도 잦았다.반면 주포 앙헬라 레이바가 1세트에서만 6득점을 올린 페루는 수비까지 받쳐주면서 기세를 올렸다. 레이바는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3득점을 기록했다.2세트 중반까지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13-15로 뒤진 한국은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던 김희진(IBK기업은행)을 빼고 황연주(현대건설)를 투입해 공격 활로를 찾으려 했다.이후 점수 차를 좁혀가다 연이은 상대 공격 범실로 18-17, 힘겹게 역전에 성공했다. 2세트 막판 고비에서는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의 활약이 돋보였다. 21-19에서 레이바의 공격을 가로막은 양효진은 연이은 속공으로 24-21로 달아나는 데 큰 힘이 됐다.분위기를 돌려놓으며 균형을 맞춘 한국은 3세트는 수월하게 가져왔다. 이번 대회 기간 GS칼텍스에서 도로공사로 이적한 배유나가 3연속 블로킹 득점을 올려 3-2로 역전했다가 4-6으로 다시 끌려가기도 했다.하지만 양효진과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의 연타로 8-7로 전세를 뒤집고서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배유나는 15-11에서 이동 속공, 17-12에서는 서브로 득점을 추가하며 제 몫을 해줬다. 4세트에서는 궁지의 몰린 페루의 끈질긴 추격으로 접전이 펼쳐졌다. 해결사로 나선 것은 역시 주장 김연경이었다. 21-20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한 뒤 22-21에서 동점을 허용할 뻔한 위기에서는 가로막기로 23-21로 점수를 벌렸다. 이어 맏언니 이효희(도로공사)의 서브에이스로 승리를 확신했다.김연경은 팀 내 최다인 19점을 올렸다. 양효진이 18점, 박정아(IBK기업은행)가 13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들었다.한국은 이날 블로킹에서 16-3으로 크게 앞서는 등 높이에서 강점을 살리면서 역전승을 일궜다. 16개의 블로킹 가운데 절반인 8개를 양효진이 해냈다.한국은 21일 오전 10시 10분 같은 장소에서 태국과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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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아시아선수권 개인종합 중간 1위손연재 볼 연기 [연합뉴스 자료사진]36.950점으로 2위와 1점차…3연패 향해 시동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손연재(22·연세대)가 아시아선수권 개인종합 3연패를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손연재는 8일(이하 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아체조연맹(AGU) 아시아 리듬체조 선수권대회 개인종합 첫날 후프에서 18.450점, 볼에서 18.500점을 받았다.이로써 두 종목 합계 36.950점을 기록한 손연재는 사비나 아시르바예바(35.950점·카자흐스탄)를 1점 차로 따돌리고 중간 순위 1위에 올랐다.3위는 우즈베키스탄의 엘리자베타 나자렌코바(35.500점)가 차지했다.한국의 이다애(32.500점), 천송이(32.000점)는 나란히 11위, 12위에 자리했다. 이나경은 30.150점으로 20위에 이름을 올렸다.손연재는 후프와 볼 종목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각 종목 상위 8위까지 오르는 종목별 결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2013년과 2015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연거푸 개인종합 금메달을 따낸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원래 내년에 대회가 열려야 정상이지만 아시아체조연맹은 올해로 대회를 앞당겼다. 올 시즌 손연재의 기량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데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중국의 덩썬웨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아시아에는 적수가 없어 손연재의 3연패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9일 개인종합 곤봉과 리본 경기가 펼쳐지고, 10일 종목별 결선이 치러진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개막을 하루 앞두고 팀 경기가 전격 취소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아시아체조연맹은 전날 대한체조협회에 팀 경기 취소 사실을 뒤늦게 공지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팀 경기는 국가별로 3~4명의 선수가 12개의 경기를 펼친 뒤 상위 10개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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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능력시험에 45개국서 7만2천명 지원…역대 최다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치르고 있는 외국인 수험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한류 영향' 등으로 지원자 수 20년동안 70배 이상 급증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16∼17일 치러진 제46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 지원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준식)와 국립국제교육원(원장 김광호)은 국내외 45개 국 164개 지역에서 실시된 이번 시험에 총 7만2천295명이 지원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시험이 처음 시행된 1997년 이래 1회당 지원자 수로는 가장 많은 수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Test Of Proficiency In Korean)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이나 재외동포가 응시하는 시험으로 올해 20년째를 맞았다. 첫해인 1997년 2천692명에 불과했던 지원자 수는 2000년 5천976명, 2002년 8천788명, 2003년 1만2천187명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세계적인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2005년 2만6천611명, 2007년 8만2천881명, 2009년 18만9천261명, 지난해 20만6천768명 등 지원자 수가 급증세를 보였다. 20년 동안 약 7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2006년까지 연간 1회였던 시험 횟수도 계속 늘어 지난해부터는 연간 6회씩 치러진다. 시행 국가 역시 1997년에는 우리나라, 일본,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4개 국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총 71개 국으로 증가했다.특히 2014년 제34회 시험 때에는 미수교 국가인 쿠바에서 처음 시험이 치러졌으며, 이번 제46회 시험은 모로코에서 처음 실시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볼리비아, 자메이카, 폴란드 등 3개국이 시행국에 새로 포함된다.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는 "한국어능력시험은 국가 브랜드 사업으로서, 한국어 보급과 함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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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은 킨텍스, 일본인은 원마운트, 미국인은 수원화성을 좋아해경기도 주요 관광지 외국인 관광객 현황경기도가 127만 건에 달하는 카드와 통신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경기도를 방문한 중국인은 킨텍스를, 일본인은 고양 원마운트, 미국인은 수원화성박물관을 선호하는 등 나라별로 조금씩 다른 관광행태를 보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는 9일 이같은 내용인 담긴 ‘경기도내 외국인 관광행태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도내 외국인 대상 관광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경기도는 2013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2년간 신한카드 데이터와 신한카드 제휴사 데이터 67만 4,347건과 SKT의 2015년 1월부터 8월까지 외국인 로밍 데이터 신청자의 실제 사용건수인 57만 588건을 분석했다.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2015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1,323만 명 가운데 22.3%인 295만 명이 경기도를 방문했다. 국적별로는 총 194개국의 외국인이 방문했으며 이중 중국인이 40.0%, 일본인 21.5%, 미국인이 10.9%로 주요 3개국 비중이 72.4%에 달했다. SKT의 로밍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외국인들이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찾은 장소는 숙박시설을 제외하고는 고양 원마운트가 3.6%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킨텍스가 3.5%, 수원화성박물관이 3.1%를 기록했다.주요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행태를 살펴보면 숙박시설을 제외하고 중국과 일본은 일반관광지(각 25%)와 박물관, 전시관 등 문화시설(중국 19%, 일본 24%) 순으로 선호도가 나타난 반면 미국인은 일반관광지(20%)보다는 문화시설(23%)을 좀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적지에 대한 관심은 일본과 미국이 각 9%로 중국 7%보다 높았으며, 안보관광지에 대한 관심은 중국과 미국이 각 4%로 일본 1%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첨부. 관광지 유형별 방문 비중 참고)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국인은 킨텍스(2.9%)와 고양원마운트(2.9%)를, 일본인은 고양원마운트(4.6%), 킨텍스(4.4%) 방문이 상위를 차지한 반면 미국인은 수원화성박물관(4.2%)과 임진각관광지(3.7%)가 가장 많았다.이밖에도 카자흐스탄은 의료기관이 다수 있는 성남시 분당구와 부천시 원미구에서 의료 관련 소비를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은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스키장이용률이, 말레이시아인은 다른 동남아인들과 달리 화성행궁, 행주산성 등 사적지 방문이 다소 높다는 특징을 보였다. 홍콩 관광객은 벚꽃 축제 등 봄맞이 축제가 활발하게 열리는 시기에 맞춰 매년 4~5월에 제일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외국인이 사용한 카드데이터를 병원과 쇼핑, 숙박, 스포츠 등 6개 항목으로 구분해 소비특성을 분석한 결과, ▲수원시(999억), ▲안산시(924억), ▲파주시(594억), ▲오산시(576억), ▲성남시(569억), ▲용인시(552억) 등 6개 시에서 경기도 방문 외국인 전체 소비의 58%가 이뤄지는 집중 소비행태를 보였다. 한편, 경기도는 이번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카자흐스탄, 홍콩 등의 특별한 관광 패턴이 발견된 만큼 이를 활용한 맞춤형 상품 개발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른 지역에 비해 의료 지출이 월등히 높은 성남과 부천의 경우 의료 관광객의 관광지 할인, 통역지원, 의료상품안내, 의료연계상품 발굴 등의 정책 개발과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도는 의료관광, 스키장, 워터파크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 등 중국인은 물론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지역 콘텐츠 개발에도 이번 분석결과를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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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열전> ⑧ 원자탄을 훔친 사나이(上)(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세미팔란티스크는 카자흐스탄 공화국 동북에 있는 외딴곳이었다. 제정 러시아 시대 요새로 건설된 이후 서시베리아로 통하는 교역 중심지였던 이곳에 1949년 초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술진이 몰려들었다.이들은 황량한 이곳에 건물, 교량, 창고 등을 잇따라 건설하기 시작했다. 외양간과 마구간에는 소와 말들이 채워졌다. 주민들은 영문을 몰랐지만, 굳이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 비밀경찰이 주민들의 동태 감시에 집중하는 마당에 당국의 심기를 거스르는 말 한마디라도 하면 목숨을 잃거나 살아서 나오기 어려운 시베리아 강제노동수용소로 끌려가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련에 원자폭탄 설계도를 넘긴 영국의 스파이 클라우스 푹스의 젊은 시절<<위키피디아 제공>>주민들의 궁금증은 곧 해소됐다. 같은 해 8월 29일 처음 들어보는 엄청난 굉음과 함께 버섯구름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첫 번째 번개'라는 별명을 가진 옛 소련의 RSD-1 원자폭탄 폭발 시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폭발력은 태평양전쟁 막바지던 1945년 8월 1일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투하된 미국의 원폭(패트맨)과 같은 TNT 기준 2만 2천t이었다. 특히 최고 권력자 스탈린에 이어 2인자로 비밀경찰 총수인 라브렌티 베리아의 지시로 모양도 '패트맨'을 그대로 모방했다.미국이 소련의 첫 원폭 실험 사실을 안 것은 같은 해 9월 3일이었다. 시베리아 해안을 따라 비행 중이던 미국의 첩보기는 핵실험 증거를 찾아내 보고했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 행정부는 발칵 뒤집혔다. 소련이 원폭을 보유하려면 몇 년이 더 흘러야 할 것이라고 예측을 해온 트루먼 행정부의 충격과 분노는 엄청났다. 결국, 트루먼 대통령은 같은 달 말 대국민담화를 통해 소련의 원폭 실험과 보유 사실을 발표했다. 미국민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하나의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클라우스 푹스라는 독일 태생의 영국 물리학자가 미국 원폭 설계도를 훔쳐내 소련에 넘긴 혐의로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었다.푹스의 간첩 행위는 더는 핵무기를 독점 보유하지 못하게 된 미국으로 하여금 더 강력한 수소폭탄 개발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또 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을 겪던 영국을 위해 미국이 원폭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하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부친의 영향으로 사회주의 사상에 물든 '붉은 여우'에밀 율리우수 클라우스 푹스라는 긴 본명을 가진 푹스는 1911년 독일에서 루테란교회 목사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모를 포함해 가족 대부분이 열렬한 사회주의자들이었다. 이런 집안 분위기상 푹스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좌파 사상을 받아들였다. 이런 그에게 친구들은 '붉은 여우'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19살 때 그는 라이프치히대학에 입학했지만, 킬 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긴 아버지를 따라 전학했다. 킬 대학에서 그는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1949년 8월에 시행된 소련의 첫 원폭 시험 장면<<위키피디아 제공>>곧이어 푹스는 독일사회민주당(SPD)에 입당해 본격적인 좌파 지식인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SPD의 강령에 불만을 품고 가족과 함께 독일공산당(KPD)으로 당을 옮겼다. 아돌프 히틀러가 최고 실권자로 부상한 1933년 초 푹스는 베를린의 카이저 빌헬름 물리연구소에 적을 두고 이미 잘 알려진 청년 공산당원이기도 했다. 권좌에 오른 히틀러는 먼저 공산당 탄압에 나섰다. 출세가도를 달리던 청년 공산당원인 자신도 이런 탄압 폭풍을 비켜갈 수 없다고 판단한 푹스는 1933년 9월 가족을 놓아둔 채 혼자 영국으로 도피했다. 푹스는 이전 반(反) 파시스트회의에서 만난 영국인 부부의 도움으로 브리스톨대학 물리학과에 진학했다. 브리스톨대학 재정에 큰 도움을 준 이 부부는 그에게 특히 네빌 F 모트 물리학과 교수의 연구조교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훗날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모트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푹스는 3년 뒤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를 받을 무렵 영국에는 나치의 학정을 피해 이주한 유대계 등 독일인들로 북적댔다.이 과정에서 푹스는 에든버러대학 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영국 국적을 신청했다. 그러나 국적 신청 직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그에게도 시련이 닥쳐왔다.영국 정부는 독일인 등 영국에 거주하는 적성 국민이 간첩활동이나 파괴 활동 등을 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독일, 이탈리아, 일본인 등에 대해 철저한 신원조회에 나섰기 때문이다. 결국, 푹스는 주위의 도움으로 풀려날 때까지 브리튼제도의 맨섬과 캐나다 퀘벡에서 감금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영국으로 다시 돌아온 푹스는 연구 생활을 하면서 망명 공산주의자들과의 토론회 등을 통해 공산주의에 더욱 심취하기 시작했다. ◇'튜브 합금 프로젝트'에 참가 연구와 공산주의 사상 토론회 등 단조로운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 푹스에게 1941년 5월경 새로운 전기가 찾아왔다. 같은 독일계로 버밍햄대학에서 핵물리학을 연구하던 루돌프 파이어스 박사의 추천으로 '튜브 합금'(tube alloy) 프로젝트에 참가했기 때문이다.이 프로젝트는 영국이 비밀리에 착수한 원폭 개발 계획이었다. 그는 파이어스 교수 부부와 한 집에 기거하면서 동위원소 분리 등 기초 연구에 전념했다. 이를 눈겨여본 영국 정부는 기밀을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그에게 영국 국적을 부여했다.푹스가 이념의 고향인 소련을 위해 본격적인 스파이 활동을 할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