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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류현진, 18일만의 등판서 시즌 14승(종합)부상으로 잠시 마운드를 떠나 있던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8일 만의 복귀전에서 호투하며 시즌 14승째를 거뒀다.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 (AP=연합뉴스) 샌디에이고전 7이닝 4피안타 7K 1실점 호투…다저스 7-1 승리 (샌디에이고·서울=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배진남 기자 = 부상으로 잠시 마운드를 떠나 있던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8일 만의 복귀전에서 호투하며 시즌 14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1실점으로 막았다. 사4구는 하나도 없었고 삼진을 7개나 잡는 빼어난 투구였다. 세계 본문배너 류현진은 다저스가 6-1로 앞선 8회초 타석에서 대타 앤드리 이시어로 교체됐다. 샌디에이고에 이틀 연속 연장 끝내기 패배를 당했던 다저스가 결국 7-1로 승리, 류현진은 팀의 연패도 끊고 올 시즌 14승(6패)째를 챙겼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지난해 30경기에서 기록한 14승(8패)을 올 시즌에는 24번째 등판 경기 만에 달성했다. 무엇보다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가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2.5게임 차까지 쫓긴 상황에서 일군 값진 승리였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28에서 3.18로 떨어졌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달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 이후 18일 만이다. 애틀랜타전에서 6회초 엉덩이 근육통을 호소하며 물러난 류현진은 오른쪽 엉덩이 근육 염좌 진단을 받고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다가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샌디에이고를 복귀전 상대로 삼은 류현진은 자신감이 넘쳤다. 류현진은 미국 진출 이후 샌디에이고와 경기에 4차례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0.71을 기록할 만큼 무척 강했다. 올해에도 앞선 세 차례 대결에서 2승에 평균자책점 0.47의 성적을 냈다. 류현진은 1회부터 시속 95마일(약 153㎞)의 공을 던질 정도로 구속은 부상 이전 그대로였다. 특히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헛스윙을 유도하는 낙차 큰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수비 커버나 주루 플레이 등도 정상적으로 해냈다. 부상 공백에서 온 경기 감각 저하 탓인지 초반 불안했던 제구도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을 찾아갔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6승 14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 중이던 왼손 투수 에릭 스털츠를 선발로 내세웠다. 다저스는 1회 첫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상대의 매끄럽지 못한 수비 덕에 행운의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패스트볼로 3루까지 가 있다가 스캇 반 슬라이크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구속은 좋았지만 제구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2루타 두 개를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톱타자 안게르비스 솔라르테에게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허용한 뒤 희생번트로 1사 3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후 제드 저코와 시속 150㎞가 넘는 빠른 볼로 정면 대결을 벌여 공 세 개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하지만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던진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익수 쪽 2루타를 내줘 실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2회에는 탈삼진 하나를 곁들여 공 7개로 세 타자만 상대하고 깔끔하게 끝냈다. 다저스는 3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류현진의 볼넷이 발판이 된 1사 만루 기회를 날려버렸다. 그래도 류현진은 꿋꿋하게 3회말 수비에서 상대 타선을 다시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공이 낮게 제구되면서 점점 안정감을 줬다. 4회에도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린 4번 타자 그랜달을 홈 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공 10개로 세 타자만 상대했다. 류현진이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켜주자 다저스는 5회 1사 후 핸리 라미레스의 볼넷과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볼넷에 이어 맷 켐프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류현진은 1회 그랜달에게 2루타를 맞은 뒤로는 6회 1사 후 솔라르테에게 중전안타를 내줄 때까지 14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호투를 이어갔다. 7회에도 1사 후 라이머 리리아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카메론 메이빈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을 완성, 큰 위기없이 순항을 계속했다. 다저스는 8회초 2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역시 부상에서 회복해 이날 복귀전을 치른 후안 우리베의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이어 상대 투수 폭투 때 3루 주자 켐프의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추가 득점하고, 다윈 바니의 2타점 우전안타로 6-1까지 달아났다. 7회까지 84개(스트라이크 57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가 점수 차가 벌어지자 대타 이시어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9회초에도 우리베의 2루타로 한 점을 더 뽑아 쐐기를 박았다. 류현진이 물러난 뒤 다저스 마운드는 2이닝 동안 페드로 바에스가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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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봐도 연민정은 해도 해도 너무해요"MBC '왔다! 장보리'의 '미친 존재감' 황영희…"계 탄 기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계 탄 기분이에요. 요즘엔 모두가 저를 알아봐요. 정말 기분이 좋죠. 배우 하지 말라고 그렇게 반대했던 저희 엄마도 무척 좋아하세요. 태어나서 제일 큰 효도를 한 기분입니다." '미친 존재감'이라는 표현이 있다. 주연은 아니지만 한 장면을 나와도 시선을 확 잡아끄는 연기력을 선보이는 배우에게 네티즌이 붙이는 찬사다. 지금까지는 주로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캐릭터에 따라붙었던 이 표현이 사투리를 걸쭉하게 쓰고 무식한데다 성격 한번 투박한 시골 아줌마의 머리 위에 걸렸다. 현재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MBC TV 주말극 '왔다! 장보리'에서 연민정(이유리 분)의 엄마 도씨(이름은 어울리지 않게 도혜옥이지만, 극중에서도 주로 도씨라 불린다)를 연기하고 있는 배우 황영희(45)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6일 광화문에서 만난 황영희는 극중에서의 '촌스럽고 추레한 할매'의 모습과 달리 곱게 단장한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멋진 반전이다. "요즘 살맛 납니다!"라며 활짝 웃은 그는 "어딜 가든 다 알아봐 주시는데 이런 건 정말 처음이에요.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라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악녀 연민정의 친엄마이자 드라마의 주인공 도보리(오연서)의 계모인 도씨는 친딸을 위해서는 불구덩이에라도 뛰어들 수 있는 강한 모성애의 소유자이자, 의붓딸 도보리는 마음 내키는 대로 대하는 지극히 이기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투박한 인간미가 있고, 구석구석 코믹한 면을 가지고 있어 전형적인 악덕 계모와는 노선을 달리한다. 그래서 연민정과 작당해서 나쁜 짓을 할 때는 밉지만, 도보리 생각에 남몰래 가슴을 치는 모습에서는 측은지심이 든다. 또 들킬까 봐 가슴을 졸이면서도 입을 악물고 나쁜 짓을 할 때면 그 희극적인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앞서 '왔다! 장보리'의 김순옥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황영희 씨가 도씨를 아주 잘 연기해주고 있다. 독함과 코믹함이 공존하기가 어려운데 그게 다 되는 배우라 드라마가 산다. 앞으로 정말 잘 되길 바란다"고 극찬한 바 있다. 황영희는 "모든 게 다 대본에 들어 있다. 애드리브를 하는 건 없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 우리 배우들도 매회 어찌 될지 궁금해하며 기다린다"며 자신에게 돌아오는 칭찬을 작가에게 돌렸다. 그는 이어 "또 백호민 PD님의 연출도 탁월하다. 어디서 어떻게 힘을 줘야 하는지 이 드라마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지시한다"고 덧붙였다. 도씨의 악행이 코믹하게 드러난 장면 중 하나는 도씨가 도보리의 유전자검사 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자기가 이를 닦은 칫솔을 도보리의 칫솔과 바꿔치기하는 신이다. 그냥 이를 닦아도 될 것을 황영희는 비장한 표정으로 인상을 팍 쓴 채 박박 칫솔질을 해 폭소를 안겨줬다. 황영희는 "그 장면도 백 PD님이 '차인표 씨의 분노의 칫솔질'(과거 차인표가 드라마에서 보여줘 화제가 된 장면)을 구체적으로 주문해서 나온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이렇게 시종 겸손해했지만, 도씨의 캐릭터가 황영희라는 배우를 만나 날개를 달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또한 그가 도씨를 통해 연기인생 20여 년 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이름 석자를 알리게 된 것 역시 분명하다. 반전의 모습으로 인터뷰에 나타난 황영희는 나이도 반전이다. '왔다! 장보리'에서는 손녀도 있는 '할매'지만 그는 1969년생으로 올해 마흔다섯에 '불과'하다. 20대 때부터 할머니 역을 했다는 '전원일기'의 김수미 이래 최고의 노인 연기가 아닐까 싶다. "사실 나이 부분을 밝히는 게 조심스러웠어요. 처음에 오디션 볼 때도 도씨를 맡기에는 나이가 너무 젊다고 작가님, PD님이 다 고민하셨거든요. 또 제 나이가 알려지면 시청자들의 몰입에 방해가 될까 걱정되기도 했고요." 하지만 연기를 못 해서가 아니라 잘해서 주목받는 지금, 그에 관한 모든 것이 화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제가 피부가 하얀데 나이 들어 보이게 하려고 까맣게 분장을 하고 있고, 새치가 많아서 평소에는 염색하는데 이번에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황영희는 목포 출신이다. 극중 유일하게 정통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배우인 그는 "사투리 연기에 어려움이 없고 무엇보다 도씨가 우리 엄마나 그 주변 분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서 연기에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PD님께 다른 역 말고 도씨를 시켜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연극에서 모성애 강한 역을 많이 해본 것 역시 그가 도씨 역할에 욕심을 내게 했다. 그는 고교시절부터 목포에서 극단 생활을 했고, 목포전문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후 상경해서는 극단 성좌를 거쳐 서른살부터 극단 골목길에서 활동 중이다. "맞벌이 부모 밑에서 늦둥이로 자랐는데 시골에서 컸음에도 내성적이어서 동네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어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오빠들의 소설책을 읽거나 라디오방송 '김자옥의 사랑의 계절'을 들으면서 감수성을 키운 것 같아요. 대학도 연영과를 가고 싶었지만 엄마가 가난하고 힘든 연극배우의 길을 무척 반대하셨어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유아교육과를 선택했는데 실습을 나가보니 적성에 안 맞더라고요.(웃음)" 지금은 '미친 존재감'이라는 찬사를 받고, 연극 '만선', '경숙이, 경숙이아버지', '목란언니' 등을 본 관객에게는 이미 '묵직한 배우'로 평가받는 황영희는 그러나 "예전에 연기를 정말 너무 못했다"고 말했다. "연기를 정말 못했어요. 그래서 불러주는 데도 없어서 3년을 쉬기도 했죠. 그러다 극단 골목길에 들어가 박근형 선생님에게 '연기하지 마라', '가짜로 하지 마라'는 말을 듣고 배우면서 조금씩 나아진 것 같아요."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를 본 이재규 PD에게 발탁돼 '베토벤 바이러스'를 시작으로 드라마에 진출한 그는 '파스타', '마이 프린세스', '내 마음이 들리니', '제왕의 딸 수백향', '정도전' 등에 차례로 출연하며 시청자를 만났다. 그리고 '왔다! 장보리'를 통해 연기인생 20여 년 만에 홈런을 쳤다. "우리 드라마 보고 '막장'이라고 하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철학이 보이는 것 같아요. 등장인물 모두가 엄마인데 그들을 통해 여러 엄마의 모습, 여러 형태의 모성애를 보여주며 생각하게 하죠. 모성애가 다 아름답지도, 다 뜨겁지도 않잖아요. 도씨는 이기적인 모성을 대변하는 인물인 거죠." 친딸 연민정을 위해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던 도씨는 그러나 연민정이 브레이크없이 내달리자 마지막 남은 인간적인 양심으로 최근 그에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도씨가 보기에도 연민정이 해도 해도 너무하니까, 미치지 않고서는 금세 들통날 짓을 하니까 엄마로서 바로잡으려고 나선거죠. 인간이라면 이렇게까지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거죠. 시청자들도 연민정이 과연 나중에 어떻게 벌을 받고 용서를 받을 것인가를 보려고 기다리시는 건데, 저희도 궁금해 죽겠어요.(웃음)" "드라마를 많이 안 해봐서 울렁증도 있었고, 이번 드라마 연기가 이제까지 했던 패턴과 달라 고민도 많았다"는 그는 "좋은 작가, 연출자를 만나 또 새로운 연기를 경험했다. 반응까지 좋아 정말 기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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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이모작’ 준비…중장년취업아카데미훈련생 모집한국산업인력공단은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중장년취업아카데미’ 사업을 8월 훈련생 모집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한다. 주요 사업 내용은 ▲생애재설계 멘토링 ▲기본역량 강화교육 ▲기업맞춤형 취업훈련 등이며 훈련에 소요되는 비용은 정부에서 전액 지원한다. 공단은 이번 사업의 본격 시작을 통해 올해 1000여명의 수료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함으로써 사회의 다양한 부문에서 중년층의 새로운 역할모델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글로벌의료관광코디네이터’를 운영하고 있는 중앙대학교 송솔이 연구원은 “외국계 기업·국내 대기업 등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분들이 주로 이번 프로그램이 참여했다”며 “외국어 능력이 탁월한 분들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설계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흥미로운 기획과 아이템을 발굴한 현대경제연구원 등 14개 기관이 운영기관으로 최종 선정돼 의료관광컨설턴트 양성과정을 비롯한 19개 과정이 운영된다. 모집기간은 8월부터 10월까지이며 훈련기간은 8월부터 12월까지로 세부적인 내용은 기관별로 다양하다. 자세한 내용은 각 운영기관의 홈페이지 및 유선전화로 확인이 가능하다. 공단 박영범 이사장은 “급변하는 기술과 환경변화에 취약한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위해 이번 사업은 중요하다”며 “중장년층의 경험과 지식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단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폭넓은 지원을 위해서 중장년취업아카데미 사업에 참여할 운영기관을 추가적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개발 및 중장년취업아카데미에 참여를 원하는 기관 및 개인은 공단 홈페이지(www.hrdkorea.or.kr)를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문의:한국산업인력공단 능력개발지원팀 (052-714-8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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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아직 군대 안간 한국 남자들 안아주고 싶어요"MBC '진짜 사나이'서 맹활약…두번째 솔로 앨범 '판타스틱' 활동 "난 절대 음악 천재 아냐…한국와서 조용필 선생님 팬 됐죠"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원래 피부가 아기 엉덩이 같았는데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면서 많이 안 좋아졌어요." "피부가 뽀얗다"는 칭찬에 재미있는 비유로 웃음을 주는 이 외국인 청년. 예상대로 천진하고 유쾌하다.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캐나다 국적의 헨리(25) 이야기다. "전 중국어를 강남역 학원에서 배웠어요. 한국에 오기 전까지 중국에 가본 적도 없죠. 캐나다 토론토에서 죽 살았으니까요. 하하하." 힘들고 지칠수록 웃어야 행복해진다는 소신대로 말끝마다 웃음을 보탠다. '스마일 맨' 헨리의 인기가 요즘 하늘을 찌른다. 슈퍼주니어-M 멤버이지만 한국의 군대를 체험하는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어리바리한 '구멍 병사'의 모습이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주면서다. 지난 10일 방송에서도 산악 장애물 극복 훈련에 앞서 '생각나는 사람이 있냐'는 교관의 물음에 '타잔입니다'라고 진지하게 답하고는 '아아 아 아아~'라며 타잔 흉내를 내 안방극장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최근 여의도에서 만난 헨리의 입에서는 '교관', '유격', '화생방', '파병'이란 군대 용어가 술술 나왔다. 이 프로그램 첫 출연 때만 해도 '탄약수'를 '탕수육'이라고 말했던 '군대 무식자'에서 어엿하게 '각'이 잡힌 모습이다. 인기를 실감하느냐고 묻자 "할머니들이 알아보니 좋다"고 특유의 미소를 짓는다. 내무반 전우들이 군기가 '빡' 들어간 상황에서도 '나 홀로' 천진하게 흘리던 그 웃음이다. "예전에는 인지도가 없었죠. 그런데 어느 날 신사동 가로수길을 걸었는데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고서 모두 웃었어요. '완전 재미있다'면서요. 한번은 길거리에서 촬영 중인데 한 할머니가 '요즘 잘하고 있니? 많이 힘들지?'라고 말해 놀랐죠. 할머니가 알아봐서 정말 기분 좋았어요." 군대 얘기에 심취해 막힘없이 이야기를 쏟아내는 걸 보면 한국 남자가 다 된듯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남자들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캐나다 친구 중 군인이 있는데 혜택이 많아 편해보였다"며 "그래서 한국 군대가 얼마나 힘든지 상상하지 못했다. 지금은 군대 다녀온 한국 남자들이 다 멋있게 보인다. 또 아직 다녀오지 않은 남자들은 정말 한명 한명 다 안아주고 싶다. 어떤 기분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서다"고 말했다. 부대를 옮겨 1주일씩 진행되는 촬영 전이면 여전히 긴장된다고 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들지 알기 때문이다. "사실 촬영 1주일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아 잠을 못 자요. 여자들은 이해 못 할 것 같은데 말로 설명할 수가 없죠. 훈련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요. 사람들의 슬픔과 힘든 걸 다 합친 느낌입니다." 가장 힘들었던 훈련으로는 화생방을 꼽았다. 그는 "가스실에 방독면을 쓰고 들어갔는데 막상 해보니 죽을 것 같았다"며 "정말 힘들다는 말은 들었지만 못 참겠더라. 지옥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필리핀 파병 부대 경험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강조했다. "원래 봉사 활동, 기부에 대한 특별한 생각이 없었어요. 필리핀에서 현지 아이들에게 한국어와 노래를 가르쳐주고 건물도 지어주면서 봉사 활동의 기쁨과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처음 느꼈죠. 제가 그들에게 도움을 줬다기보다 오히려 그들이 절 깨닫게 해줬어요. 마치 제 인생의 새로운 챕터가 열린 것 같았죠." 그는 이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달라졌다"며 "처음 한국 왔을 때 자신이 없었고 마치 길을 잃은 것 같았는데 지금은 나 자신을 찾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반전은 군대에서 보여준 어설픈 모습과 180도 다른 음악 재능이다. 수준급 바이올린 실력을 자랑하는 그는 무대에만 서면 눈빛이 돌변해 '음악 천재'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 세상에는 천재가 없다고 생각해요. 노력이 큰 부분을 차지하죠. 천재란 칭찬은 감사하지만 전 절대 천재가 아니에요. 여섯 살 때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워 이 정도 하는 것이에요. 아마 음악 하는 분들이 절 보면 '요즘 연습 많이 안 한 표시가 난다'고 할 겁니다." 클래식 음악을 하던 그는 2006년 캐나다에서 열린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오디션에서 발탁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인 친구가 헨리의 재능을 알아보고 오디션 도전을 추천했고 서류까지 준비해줬다. 헨리는 오디션에서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익혀 노래했고 바이올린 연주와 춤을 선보였다. 그는 "합격 후 부모님께 '한국 가서 가수하고 싶다'고 말하자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다"며 "아버지는 치과의사 같은 전문직을 원했다. 하지만 나의 꿈은 엔터테이너였다. 클래식을 밥 먹는 것처럼 했지만 마이클 잭슨,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의 팝을 좋아했고 무대에 서면 행복하다고 느꼈다. 꿈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2006년 한국에 입국한 그는 2008년 슈퍼주니어-M 멤버로 데뷔했다. 그러나 2년가량 무대에 서던 그는 갑자기 활동이 뜸해졌다. 대신 2010년 미국의 한 음악 학교에 입학해, 한 학기 동안 작곡 등의 공부를 했다. 그는 "유학은 음악 하는 길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때의 노력은 솔로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사실 지난해 SM이 15년 만에 선보이는 남자 솔로 가수로 헨리를 내세운 건 다소 의외였다. "솔로 앨범은 갑자기 나온 게 아니에요. 매일 춤과 노래 영상을 찍어 회사에 보냈죠. 작곡한 곡도 50곡 넘게 보냈고요. 처음엔 별로였지만 매일 하니까 점점 늘었어요. 그러던 중 이수만 선생님이 제 노래를 듣고 '솔로 실력이 된다'고 칭찬해주셨고 지켜보던 회사에서도 뜻을 모았죠." 지난달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판타스틱'에는 '배드 걸', '버터플라이' 등 헨리가 속한 작곡팀 노이즈뱅크의 노래가 4곡이나 수록됐다. 노이즈뱅크는 미국 학교에 다니며 만난 필리핀, 싱가포르, 한국 친구들과 만들었다. 이들은 헨리를 따라 한국으로 건너와 슈퍼주니어, 에프엑스, 지오디 등의 앨범 작업에도 참여했다. 헨리의 집에서 함께 살다가 현재 싱가포르 친구 한 명만 남아 동거 중이다. 헨리는 "작업실에서 20시간씩 안 자고 음악을 만들었다"며 "피곤해도 좋은 곡이 계속 나와 기분이 좋았다. 타이틀곡 '판타스틱'에선 바이올린 연주도 하고 춤도 추며 퍼포먼스를 강조했지만 수록곡들은 듣기 편한 노래"라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그가 조용필의 히트곡 '바운스'(Bounce)를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에 와서 조용필 선생님의 '여행을 떠나요'를 듣고 '하이 톤'의 음색이 너무 좋아 팬이 됐어요. 연세가 있으신데도 트렌드에 맞는 노래를 선보이시는 것도 존경스럽고요. 선생님이 커버를 허락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허락받은 날 정말 행복했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비로소 대중의 눈에 든 만큼 가수로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한층 강해졌다. 그는 "사람들에게 좋은 음악으로 행복을 주고 싶다"며 "얼마 전 한 아주머니께서 나에게 달려와 '원래 우울증이 있었는데 당신 덕분에 우울증이 없어졌다'고 말해줘 기뻤다. 아직 솔로로 히트곡은 없지만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음악을 꾸준히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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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20대 중반의 섹시미 보여주려 노력했죠"시크릿 컴백 쇼케이스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그룹 시크릿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롯데시네마 씨티에서 열린 미니앨범 발매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8.11 yangdoo@yna.co.kr 새 앨범 '시크릿 서머' 발매 간담회…"파워풀한 댄스·시원한 라이브·건강미가 강점"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20대 중반, 우리 나이에 맞는 섹시미를 보여주려고 고민했어요." 4인조 걸그룹 시크릿(전효성 25, 한선화·송지은·정하나 24)이 11일 강남구 역삼동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다섯 번째 미니앨범 '시크릿 서머'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신곡 콘셉트를 이렇게 소개했다. 전효성은 "20대 초반의 사랑은 풋풋하고 순수한 느낌인데 20대 중반은 슬프고 아파도 인생을 다 걸 정도로 깊게 사랑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마돈나' 등 이전 곡에선 파워풀한 안무와 인위적인 표정으로 섹시함을 표현했다면 지금은 섹시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표정과 제스처에서 나이에 맞는 성숙미가 묻어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타이틀곡 '아임 인 러브'(I'm in love)의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은 안무와 표정, 의상으로 각자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섹시미를 발산했다. 이 곡은 이단옆차기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그루브(흥) 강한 댄스곡이다. 송지은은 "시크릿다운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브라스 사운드가 특징인 노래"라며 "사랑을 수줍게 고백하는 여성이 아니라 사랑하며 느끼는 감정을 남자에게 당당하게 얘기하는 여성을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장하나도 "이전 앨범에선 귀엽고 여성스러운 모습이 가득했다면 이번에는 노래도 안무도 자극적이지 않고 우리 나이에 맞는 섹시미를 보여주기 위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앨범 공백기 동안 개별 활동을 한 한선화와 전효성은 연기와 솔로 앨범 활동이 내공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시크릿 컴백 쇼케이스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그룹 시크릿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롯데시네마 씨티에서 열린 미니앨범 발매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8.11 yangdoo@yna.co.kr 한선화는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 더 섬세한 감정 연기를 할 수 있었고 가사도 흘려버리지 않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다"고, 전효성은 "솔로 활동 때는 3분의 무대를 혼자 채웠는데 완전체로 모이니 라이브와 녹음이 수월해 여유가 생기더라"고 말했다. 몸매 관리 비결로는 건강식을 꼽았다. 송지은과 한선화는 "패스트 푸드나 편의점 음식보다 식당에서 한 끼라도 제대로 챙겨 먹으려 노력했다"며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건강식을 먹은 게 몸매 관리 비결이다"고 웃었다. 지난해 12월 싱글 음반에 이어 8개월 만의 컴백인 만큼 멤버들의 각오도 대단했다. 전효성은 "이번 앨범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각오로 준비했다"며 "시크릿은 데뷔 초부터 목표가 국민 걸그룹이다. 1위 횟수도 중요하지만 1위하고 금방 잊히는 노래보다 많은 분에게 불리고 들리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 가수는 그게 가장 큰 행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1위 공약을 주문하자 멤버들의 파트와 의상을 바꿔 입고 노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느 걸그룹과 다른 자신들만의 강점을 묻자 이렇게 외쳤다.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구두 신고 격한 퍼포먼스를 하는 몇 안 되는 그룹 중 하나라는 자부심을 느꼈어요. 우린 파워풀한 댄스를 추면서 시원한 라이브를 소화하고 건강미가 있는 게 강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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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선배 음악 배우는 과정…새로운 매력도 보여줄 것"엠넷 새 프로그램 '엑소 902014' 출연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멤버들이 90년대 이후 태어났죠. 어렸을 때부터 K팝을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워왔기 때문에 선배들에 관심이 많아요. 가수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선배들께 배우는 최고의 기회인 것 같습니다."(수호)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 그룹 엑소가 1990년대 K팝의 부흥기를 이끈 가수들과 만난다.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E&M센터에서 열린 엠넷의 새 프로그램 '엑소 902014' 기자간담회에서 엑소 멤버들은 "선배들의 음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면서 동시에 멤버 개인의 매력도 보여 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입을 모았다. 프로그램은 엑소와 1990년대 대중가요계를 이끈 가수들과의 만남이 핵심적인 콘셉트다. 지난 시절 인기 그룹 멤버들이 직접 출연해 다양한 주제로 엑소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특히 매회 한 편씩 공개되는 엑소 멤버들이 찍은 뮤직비디오는 제작진이 내세우는 핵심 콘텐츠다. 유명 뮤직비디오 감독들이 90년대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모티브로 삼아 엑소를 주인공으로 새롭게 촬영했다. 수호는 "드라마타이즈 형식 뮤직비디오 촬영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우리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기존곡을 재해석하는 것이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촬영하는 부분이 좋았다"라고 되돌아봤다. 첸은 "아버지가 굉장히 좋아하신다"라면서 김건모의 음악으로 뮤직비디오를 찍고 싶다고 말했고, 카이는 "조성모 선배의 뮤직비디오를 굉장히 인상깊게 봤다"면서 꼭 촬영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방송인 전현무가 진행을 맡아 상대적으로 '어린' 멤버들과 선배 가수들의 징검다리 역할을 맡는다. 또 앞으로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 에이치오티(H.O.T), 신화, 지오디 등이 향후 프로그램 주인공으로 나설 예정이다. 전현무는 "나는 두 세대를 모두 경험한 사람"이라며 "멤버들에게 조언도 해주면서 매니저 같은 역할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멤버들이 모두 90년대 이후 태어난데다 일부는 중국인이다. 90년대 한국 가요를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루한은 "어렸을 때는 에이치오티 선배들의 광팬이었다. 거의 모든 노래를 부를 수 있다"고 애정을 보였고, 반면 타오는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촬영을 하면서 배워나가고 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특히 타오는 여자 선배 가수 재현시 가장 어울릴 멤버로 다른 멤버들에게 꼽히기도 했다. 그는 "여자 가발을 써봤는데 진짜 여자 같았다. 잘 어울리긴 하지만 그런 모습은 싫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뮤직비디오에서 선배들과 연기 호흡도 맞출 예정이다. 태연과 공개연애 중인 멤버 백현은 "다른 여배우와의 호흡에 감정 이입이 잘 됐나"라는 질문을 받자 조금 당황한 목소리로 "일이니까…(괜찮다). 항상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답했다. 연출을 맡은 정유진 PD는 "노래는 기억을 끄집어내서 감성을 자극하는 힘이 있다, 이런 과거의 명곡과 당시의 문화를 조명해보려 한다"면서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프로그램 만들자는 취지로 책임감을 갖고 만들었다. 음악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정 PD는 이어 "엑소 열 한명 멤버가 각기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멤버들이 변신한 새로운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기쁨을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엑소 멤버들은 시청률이 3% 이상을 기록하면 멤버들이 팬들과 '하이파이브회'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첫 방송은 오는 15일 밤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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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월드컵 인조잔디 계획은 성차별"캐나다 월드컵 인조잔디 구장(AP=연합뉴스 자료사진) 스타들 내년 캐나다 월드컵 앞두고 FIFA 계획 성토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내년 여자 월드컵을 인조잔디 구장에서 치른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계획에 선수들이 반발했다. 7일(한국시간) 캐나다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여자 축구 스타들은 월드컵 때 천연잔디 위에서 뛰게 해달라는 서한을 FIFA와 캐나다축구협회에 보냈다. 2015년 캐나다 여자 월드컵 본선은 밴쿠버, 멍크턴, 위니펙, 에드먼턴, 몬트리올, 오타와 등 6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된다. FIFA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본선의 전 경기를 인조구장에서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선수들은 변호인을 통해 제출한 서한에서 이 같은 계획이 성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천연잔디와 달리 인조잔디 위에서는 신체와 필드의 마찰이 심해 선수의 부상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남자 대회인 올해 브라질 월드컵 본선이 모두 천연잔디 위에서 열렸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천연잔디보다 열등한 인조잔디처럼 여성 선수들을 남성 선수보다 열등하게 대우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선수들은 "인조잔디 계획을 바로잡기 위한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성차별을 금지하는 캐나다의 법률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기술이 발달해 인조잔디가 천연잔디에 못지않은 효과를 낸다며 이미 인조잔디에서 수많은 수준급 경기가 열리고 있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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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 인기 비결…음악은 '잭팟'·캐릭터는 '헐'>사랑 노래 담은 미니앨범 '헐' 인기…"한때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몸으로 부딪히며 배워"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그룹 블락비(지코, 태일, 재효, 비범, 피오, 박경, 유권)는 요즘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같다. 인기 상승세가 가속 페달을 밟고 질주하는 수준이다. '베리 굿'이라고 환호하는 소녀, 누나, 이모들이 급증했고 음원차트에서도 '잭팟'을 터뜨렸다. 지난달 발표한 미니앨범 '헐'(HER)은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고 공개 10여 일이 지났지만, 수록곡 2곡이 각종 차트 10위권에 진입해있다. 인기의 반등에는 이유가 있는 법. 2011년 데뷔한 이들은 '유사품'이 판치는 아이돌 시장에서 음악이든, 캐릭터든 영리하게 차별화를 꾀했다. 기획사의 철저한 계산 아래 만들어진 느낌은 아니다. 멤버 지코가 프로듀싱을 맡아 손수 만드는 음악은 힙합 비트에 일렉트로닉, 록, 블루스, 펑키 등 다채로운 장르를 더하며 진화했다. 노랫말에선 식상한 애정 타령도 하지 않았다. 여느 보이 그룹들이 '러브 테마'의 댄스 음악, 칼 군무를 앞세운 것과는 다른 지점이다. 캐릭터 또한 흥미로웠다. 통제되지 않을 것 같은 천방지축 악동들. 뮤직비디오에선 해적('닐리리맘보'), 광대 탈을 쓴 악당('잭팟'), 은행 강도('베리 굿') 등 과격한 무법자로 등장해 난장판을 벌였고, 무대에선 자유분방한 '끼'를 발산했다.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던 블락비가 성공하자 가요계에는 힙합과 '상남자' 캐릭터를 내세운 보이 그룹들이 잇달아 등장했다. 기획사들이 이들처럼 거친 남성성을 부각해야 여심을 자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남들과 같은 건 거부하는 이들. 이번 앨범 '헐'에선 되레 사랑을 주제로 내세워 반전을 꾀했다. '헐'은 '그녀'를 뜻하는 영어 'HER'와 '그녀를 보고 놀랐다'는 의미의 감탄사 '헐'이란 이중적인 의미를 담았다. 음악에 맞춰 알록달록한 의상을 입고 귀여운 표정과 사랑스러운 손짓, 발동작으로 무대를 누빈다. 최근 여의도에서 만난 이들은 "외출했는데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만나면 왠지 민망하다"며 "이번엔 옷을 갈아입는다는 느낌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 곡을 작사·작곡한 지코는 "러프한 힙합 비트에 1, 2절 랩을 얹은 음악, 강한 콘셉트를 한 팀이 주류가 될 만큼 많이 나왔다"며 "우린 달라지고 싶었다. 다른 친구들은 많이 해본 감성적인 주제가 우리에게는 '유니크'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헐'은 록 블루스 기반에 중독성 강한 기타 선율이 담겨 달콤한 러브송과 궤를 달리한다. "확 바뀌면 어색할까 봐 자연스럽게 바꾸는 편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우리 색깔을 가미해 사랑을 주제로 했지만 '달달한' 노래는 아닙니다."(지코) 래퍼인 피오와 박경은 이 곡에서 보컬에 도전했다. "랩에 음가를 넣은 노래여서 걸출한 보컬을 요하진 않아 그리 어렵지 않았죠. 하하."(박경) "전 어려웠어요. 제가 저음인데 음역대가 높았거든요. 하지만 정말 잘 부르고 싶은 멜로디 라인이었죠."(피오) 콘셉트에 발맞춰 수록곡도 통일감을 줬다. 첫 트랙 '보기 드문 여자'와 메인 보컬 태일의 솔로곡인 '이제 날 안아요'는 대놓고 사랑 노래다. 튀는 트랙이라면 '잭팟'. 당초 이 곡은 지난 4월 발매할 앨범의 타이틀곡이었지만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해 앨범 발매 자체를 취소했다. 비범은 "'잭팟'이 '다 같이 놀자'란 신나는 노래인데 큰 슬픔이 닥치니 활동할 마음이 없었다"며 "차라리 시간을 갖고 새 앨범을 탄탄히 작업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유권은 "결국 '잭팟'이 3개월 만에 음원으로 나왔는데 차트 상위권에서 오래 버티며 사랑받고 있어 의외라고 여겼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위치에 오기까지 난관도 있었다. 2012년 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도 논란이 불거졌고, 지난해 초 전 소속사와 분쟁도 있었다. 지코는 "우린 성숙하지 못해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같았다"며 "운전을 가르쳐주는 사람도, 내비게이션도 없이 신나서 마음대로 주행했다"고 돌아봤다. 박경도 "스스로 연예인이라고 느끼지 못했고 우리 행동이 어떻게 비치는지도 몰랐다"며 "우리로 인해 팬, 스태프가 피해를 입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 몸으로 부딪히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잡음을 일으키며 공백기도 보냈지만 이들이 버텨낸 건 음악적인 재능 덕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지코는 "'난리나', '닐리리맘보', '베리 굿'까지는 블락비 하면 유추되는, 자유분방함을 각인시키려는 음악이었고 '잭팟'과 '헐'에선 음악 스펙트럼을 확장해 장르에 제한이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요즘 트랩이란 장르를 많이 시도하는데 난 트랩을 사랑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하니 쫓아가고 싶지 않아 피해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이들의 입지도 한층 견고하게 다져졌다. 음원 지지도가 상승했고 앨범 첫 주문 물량도 5만 장에 달했다. 팬클럽 BBC의 활동도 활발하다. 지금 필요한 건 팀워크다. "우린 생각이 달라 엄청 싸워요. 하지만 회복도 무척 빠르죠. 사적인 시간도 같이 보내요. 한강에서 농구를 한 뒤 돗자리를 깔고 치킨에 맥주도 한잔하죠. 놀 때는 건전하게 놉니다. 하하."(지코, 유권, 재효)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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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브로드웨이에 첫 흑인 '신데렐라' 탄생>키키 파머(AP=연합뉴스DB) (뉴욕 AP=연합뉴스)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사상 처음으로 흑인이 신데델라 역할을 맡게 됐다. 미국 배우 겸 가수 키키 파머(21)는 다음 달 9일부터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는 '신데렐라'(로저스·해머슈타인 원작)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키키는 전화인터뷰에서 "솔직하게 믿을 수 없는 일이 현실이 됐다"면서 "매우 흥분되면서도 긴장된다"고 말했다. 배우 부모들 사이에서 태어난 키키는 어려서부터 연극을 보며 성장했고, 음반을 내고 영화, TV 토크쇼 등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키키 파머(AP=연합뉴스DB) 그녀는 "극장무대는 영화, TV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많은 것을 제공한다. 매일 저녁 공연 때마다 공연에 집중하고 혼신의 정열을 쏟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며 흥분했다. 키키를 발탁한 프로듀서 로빈 굿먼은 "키키는 연기 뿐 아니라 춤과 노래도 잘한다"고 소개했다. 또 "여러 인종이 참여하는 공연이 제대로 되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우리는 드디어 신데렐라를 찾아냈다"면서 "미국 사회 전체를 둘러보면 (인종문제에 대해)브로드웨이 뮤지컬 업계가 조금 뒤처진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데렐라' 제작진은 그동안 출연진 캐스팅에 흑백을 가리지 않아 작년 전미배우조합(AEA)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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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SF전 6이닝 3실점…시즌 12승(종합2보)류현진, 샌프란시스코전 출격 (AP=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 1회에 투구하고 있다. Los Angeles Dodgers pitcher Hyun-Jin Ryu works against the San Francisco Giants in the first inning of a baseball game Sunday, July 27, 2014, in San Francisco. (AP Photo/Ben Margot) 커쇼·그레인키와 나란히 12승 수확…다승 부문 공동 2위 3연전 싹쓸이한 다저스, SF와 격차 1게임반으로 벌려 (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신창용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숙적' 샌프란시스코(SF)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12승에 성공했다.류현진은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1홈런)와 볼넷 하나를 내주고 3실점(3자책)으로 막아 다저스의 4-3 승리를 이끌었다.삼진은 7개를 보태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지난해(147개)에 이어 2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105개)을 작성했다.시즌 15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에도 성공한 류현진은 다저스가 4-3으로 앞선 7회말 수비 때 J.P. 하웰과 교체됐다.이후 8회말 브라이언 윌슨, 9회말에는 켄리 얀선까지 실점 없이 1점차 리드를 잘 지켜 류현진의 개인 3연승과 동시에 시즌 12승(5패)째를 도왔다.다만,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39에서 3.44로 약간 나빠졌다. 류현진은 이날 103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중 스트라이크는 65개였다.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선두 샌프란시스코에 1게임반 뒤진 상태에서 이번 3연전에 돌입했다. 다저스의 반전 카드는 '11승 트리오'인 잭 그레인키-클레이턴 커쇼-류현진이었다.다저스는 1, 2차전에서 잭 그레인키(7이닝 4피안타 무실점)와 클레이턴 커쇼(9이닝 무실점 완봉승)의 쾌투를 앞세워 연승을 거두고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이날 류현진마저 제 몫을 다해준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와의 결전에 맞춰 준비한 회심의 카드가 그대로 적중하면서 격차를 1게임반으로 벌렸다.류현진은 그레인키, 커쇼와 나란히 12승 투수 대열에 합류한 것은 물론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 공동 2위까지 도약했다.현재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류현진은 다음 달 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시즌 13승 사냥에 도전하게 된다.지난 22일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제물로 시즌 11승을 거둔 류현진은 닷새를 쉬고 샌프란시스코 타선과 맞섰다.류현진은 닷새 휴식 후 등판 경기에서 10승 2패에 평균자책점 2.68을 거둘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력 분석을 철저히 하고 나선 샌프란시스코에는 다소 고전했다.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이날 경기에서 1~2회를 공 17개로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류현진은 3회말 선두타자 댄 어글라에게 볼넷을 내주고 첫 출루를 허용했다.브랜든 크로퍼드, 제이크 피비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던 류현진은 그러나 '천적' 헌터 펜스에게 큰 바운드의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다저스 타선은 2007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샌프란시시코 선발 제이크 피비를 상대로 곧바로 반격했다.4회초 선두 타자 헨리 라미레스가 2루수 댄 어글라의 실책으로 출루한 다저스는 이어진 1사 1, 2루에서 후안 우리베의 좌전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류현진은 다시 흔들렸다. 4회말 연속 안타로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댄 어글라를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하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전 적시타를 내주고 다시 실점했다.크로퍼드의 방망이 끝에 맞은 빚맞은 타구는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변했다.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류현진은 피비의 슬라이더를 잘 끌어당겨 3루 베이스를 스쳐 지나가는 2루타성 타구로 연결했지만 3루수 파블로 산도발이 몸을 날려 건져냈고, 류현진은 1루에서 간발의 차이로 아웃됐다. 그러나 다저스는 더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고든이 1사에서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1루에 출루했고 푸이그의 볼넷과 투수 폭투로 1사 2, 3루의 기회를 엮어냈다.다음 타자 애드리안 곤살레스는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원바운드 공에 헛스윙 삼진 아웃됐다. 공을 옆으로 흘린 포수 포지가 1루에 송구하는 사이 3루에 있던 고든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홈을 파고들었고, 심판의 판정은 세이프였다.다저스는 2사 2루에서 헨리 라미레스의 중전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고, 칼 크로포드가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3루타로 1루에 있던 라미레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렸다.류현진은 5회말 아웃 카운트 2개를 잘 잡은 뒤 포지에게 3볼 카운트에서 한가운데 직구(약 150㎞)를 던졌다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은 6회초 1사 1루에서 보내기 번트로 주자 우리베의 2루 진루를 도왔다. 그러나 고든이 내야 뜬공에 그치면서 류현진의 보내기 번트는 무의미해졌다.류현진은 6회말에는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7회말 수비부터는 공을 하웰에게 넘겼다.하웰은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고 8회말 홈관중의 거센 야유를 받으며 등판한 윌슨은 1사 후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9회말에 마무리 얀선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전날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이적해 이날 샌프란시스코 만원 관중에게 첫 선을 보인 피비는 6이닝 동안 6피안타 볼넷 2개로 4실점(3자책)하며 시즌 10패(1승)째이자 10연패를 당했다.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