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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창촌 탈바꿈> ②산업형 성매매 역사…1900년 일본인 거류지서 시작5공화국때 전성기, 2004년 성매매특별법 발효후 쇠락 (전국종합=연합뉴스) 밤마다 홍등을 밝혔던 도심 집창촌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까?집창촌이 하나둘씩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지만 '성매매 근절'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성매매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 국내 집창촌의 역사 국내 '산업형 성매매'가 시작된 시기는 1900년 전후다. 조선시대까지는 철저한 밀매음 형태였다.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일본인 집단 거류지에서 일본식 유곽(遊廓)이 형성되기 시작해 1900년대 부산에 집창촌이 생겼다.일본강점기 성매매의 특징은 정부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받는 공창 형태였다.일제는 1916년 '유곽업 창기 취체규칙'을 만들어 성매매를 공식화하고 창기들로부터 세금을 받았다. 국내 최초의 공창 제도다.부산, 인천 등 개항지를 중심으로 생겨나던 성매매여성 집결지는 성병 예방, 풍기문란 예방을 위해 한 곳으로 집중된다.유곽에서 시작된 집창촌은 일제 강점기가 끝나고 1947년 공창제가 폐지되면서 발 빠르게 변모한다.정부는 1961년 윤락행위 방지법을 제정했지만 집창촌을 묵인했다. 성매매를 목적으로 한 일본인들 기생관광이 외화벌이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이후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향락 산업이 더욱 확산했다. 도시 뒷골목에는 속속 집창촌이 형성됐다.1970년대 중반에는 티켓다방이 등장했고, 1980년 이후 제5공화국 시절에는 군사정권의 3S(Sports, Screen, Sex) 정책 중 하나로 성매매가 전성기를 맞았다.특히 1988년 올림픽 개최와 규제 완화로 산업형 성매매와 음성적 매매춘이 등장해 홍등가는 더욱 번성했다.집창촌의 확대는 포주의 학대와 대규모 화재 등 각종 문제를 초래했다.집창촌은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해체의 길로 들어섰다.전주 집창촌인 '선미촌'의 밤 풍경◇ 주요 집창촌의 유래 서울 청량리 588과 파주 용주골, 부산 완월동, 대구 자갈마당, 춘천 난초촌, 전주 선미촌 등 전국 곳곳의 집창촌은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 대부분이 역이나 터미널 근처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것으로 짐작하지만 지역마다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서울의 대표적인 집창촌인 '청량리 588'.이곳은 6·25전쟁 때 경원선 종점이었다. 당시에 강원도 철원·화천·양구 등 동부전선 격전지로 떠나는 군인들을 상대로 성매매가 이뤄졌다. 명칭은 전농동 588번지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588번 시내버스가 이곳을 지났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부산 서구 초장동과 충무동에 걸쳐 있는 완월동은 일제가 만든 최초의 계획된 집창촌이다.일본강점기 이후에는 미군정에 의해 형식적으로 공창제가 폐지됐으나 항구를 낀 부산은 물자나 사람이 모여들었고 완월동에서는 성매매가 번창했다.윤락행위 방지법이 시행됐지만 완월동은 사라지지 않았고 198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여성인권단체 '살림'의 기록을 보면 1979년 당시 완월동에는 124개의 성매매 업소가 있었다.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생기면서 쇠락의 길을 걷던 완월동은 암암리에 영업을 해왔고 현재는 영업규모가 크게 줄어 50여개 업소에 250여명의 여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6·25전쟁 때 미군기지가 들어서며 생겨난 경기도 파주시 용주골은 한때 2만여㎡에 성매매업소가 200여 곳, 종사자가 500∼600명에 달했다.2000년대 들어 미군기지가 이전한 데다 2004년 말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되자 업소와 종사자 수가 크게 줄었다. 지금은 80여 업소가 180여 명의 종사자를 두고 영업하고 있다.인천시 남구 숭의동 360번지 일대에 형성된 '옐로하우스'는 인천의 집창촌이다.인천 개항 후 1902년 현재 인천 중구 신흥동 신흥시장 일대에 들어선 일본 유곽으로 시작했다. 1961년 군사정부의 사회정화 방침에 따라 현재 위치로 이전됐다.옐로하우스는 2008년 도시 환경정비 구역으로 지정돼 철거사업이 추진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현재 경기 침체로 재개발 사업은 진척이 없는 상태다.1950년대 당시 전주역(현 전주시청) 주변에 들어선 전북 전주시 선미촌은 한때 400명이 넘는 여성이 있었지만 이곳 역시 성매매방지특별법 발효 이후 종사자가 100명 밑으로 급감했다.강원 춘천시 난초촌은 해방 후 미군기지가 들어선 이후 조성됐다. 2006년 재개발로 문을 닫은 장미촌과 함께 성업을 이뤘다.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과 2005년 10월 경춘선 무궁화 열차의 종착역이던 옛 춘천역이 폐쇄된 데 이어 미군기지까지 문을 닫자 사양길로 접어들었다.이들 집창촌의 시작은 달랐으나 공통으로 '성매매방지특별법'이란 직격탄을 맞고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성매매 여성들 집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굴곡진 인생 스토리…문학작품과 영화의 배경 집창촌은 각종 문학작품과 영화의 배경으로 주목받았다. 1973년 소설가 조선작이 발표한 '영자의 전성시대'는 성매매 여상을 다뤘다. 부잣집에서 식모로 일하던 시골 아가씨 영자는 주인집 아들에게 성폭행당한 뒤 집을 뛰쳐나와 버스 안내양으로 일하다 한쪽 팔을 잃고 성매매여성으로 전락한다.이 소설은 2년 뒤 영화로도 제작돼 히트했다.소설은 당시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상경했던 젊은 여성들의 잔혹한 삶을 그려 충격을 던졌다.임권택 감독은 '티켓(1986)'과 '노는 계집 창(1997)'에서 성매매 여성들의 삶을 필름에 담았다.김기덕 감독도 영화 '나쁜 남자(2001)'에서 성매매를 다뤘다.집창촌 폭력배인 남자 주인공은 우연히 만난 여대생에게 모욕을 당하자 복수심으로 그녀를 성매매여성으로 타락시킨다.그는 한 면은 거울, 다른 한 면은 유리인 벽을 통해 그녀를 지켜본다. 청량리 588은 소설가 황석영의 '어둠의 자식들'과 이동철의 '꼬방동네 사람들'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참고문헌 : 홍성철 '유곽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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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세계인의 날' 맞아 전국 곳곳서 다문화 축제(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제9회 세계인의 날'(5월 20일)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다문화 이주민과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세계인의 날'은 우리 사회를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동체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지정된 기념일로 2008년부터 시작됐다.법무부는 오는 20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아홉번째 '세계인의 날' 행사를 열어 이주민을 포용하고 사회 통합을 이끄는 데 이바지한 공로자를 포상하고, 한국사회 속 세계인의 모습을 담아낸 수기와 사진 등을 시상한다.다문화 이주민이 모여 사는 지역에서도 풍성한 축제가 마련된다. '다문화 1번지'로 꼽히는 경기도 안산시는 20∼26일을 '세계인의 날' 주간으로 정해 이주 노동자·결혼 이민 여성·외국인 유학생 등이 한데 어우러진 잔치를 연다. '이슬람과 한국 문화' 인문 강좌, 안산다문화작은도서관 주최 북 콘서트, 국가별 전통문화 축제 등도 이어진다.경기도 부천시는 22일 시청사 잔디광장에서 '제16회 다문화 축제'를 열고 외국인 노래자랑·나라별 민속 공연·전통 음식 체험 등을 펼친다.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는 21일 '제4회 세계 음식·문화 축제'가 열린다. 남부대학교 협동관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는 필리핀·베트남·중국·캄보디아·스리랑카·몽골 등에서 온 이주민들이 '고향의 맛'을 선보이고, 국가별 전통 의상도 체험하게 된다.앞서 지난 13일 강원도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는 '다문화 가족 운동회'가 열려 1천여 명의 참가자가 축제를 즐겼고, 15일 경남도청에서는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인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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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차기작 '군함도' 춘천서 촬영 '제2 한류' 기대(종합)옛 미군기지 캠프페이지에 세트장 설치 중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태양의 후예' 신드롬을 일으킨 배우 송중기 차기작인 '군함도'가 강원 춘천에서 촬영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춘천시에 따르면 6월부터 전국 각지에서 촬영이 진행되는 영화 군함도가 춘천지역에서도 제작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에 세트장 설치공사를 벌이고 있다. 드라마 태양의후예 [자료사진]춘천시는 한류스타 마케팅을 통한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 영화 제작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의 탈출기를 다룬 류승완 감독의 새 작품이다. 최근 드라마 흥행으로 국내외에서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송중기와 황정민, 소지섭, 이정현 등 우리나라 대표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세트장은 캠프페이지 5만5천여㎡ 부지에 조선인이 강제 노역을 하던 일본 나가사키(長崎) 하시마 섬(端島)이 그대로 재현된다.춘천시는 군함도의 상당수 촬영지가 지역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여 또 한 번 제2의 한류 붐을 기대하고 있다. 춘천지역은 2002년 '겨울연가'의 촬영이 남이섬과 시내 곳곳에서 이뤄져 그동안 중국과 일본 등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은 한류 관광지로 인기를 모았다. 춘천시는 제작 지원에 따른 국내외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제작발표회 개최도 협의하기로 했다. 홍순연 문화예술과장은 "스텝의 숙식 등으로 지역 경기 활성화는 물론 촬영 기간 국내외 팬들의 방문이 이어져 제2의 한류 바람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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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4…여야, '최대 승부처' 수도권 쟁탈전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정치인생을 담은 '김종필 증언록' 출판 기념회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참석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김무성, 관훈토론회…원유철, 경기지역 선거 지원김종인, 경기도당 경제살리기 연석회의…인천도 방문안철수, 국회서 '총선승리 수도권 후보 출정식'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배영경 서혜림 기자 = 여야 지도부는 4·13 총선을 2주일 앞둔 30일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표심 공략 경쟁에 나선다.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가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최근 공천 갈등에 따른 후유증 대책과 수도권 필승 전략 등을 설명하고, 원유철 원내대표는 하루종일 경기 지역에 머물면서 후보들의 선거 지원활동에 나설 예정이다.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경기와 인천을 잇따라 찾아 수도권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 등은 국회에서 수도권 후보 출정식을 개최한다. 김무성 "계파 갈등 언행 주의!"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20대 총선 당 소속 후보와 선거운동원, 당원 등에게 "선거운동 기간에 절대로 국민을 실망하게 하지 않고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특히 계파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하고 있다. scoop@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f6464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이군현 공동총괄본부장 주재로 선거대책위원회 실무회의를 열고 총선 준비상황을 보고받고 오는 31일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기간의 선거지원 일정 등을 논의한다.김무성 대표는 오후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총선 전략과 주요 공약, 공천 과정에 불거진 계파간 갈등 해법 등에 대해 설명한 뒤 대구로 이동해 지역 선대위 회의를 주재한다.공동 선대위원장 겸 경기권 선대위원장인 원유철 원내대표는 오전 경기지역 방송과 인터뷰를 가진 뒤 송탄 한국노총 임원단 면담, 경기 용인을 허명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 등 지역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강원도 과반 의석을 목표로'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이 29일 오전 강원 춘천시 도 당사 회의실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화이팅을 외치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conanys@yna.co.kr더민주 김종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당을 찾아 경기지역 국회의원 후보들과 함께 '경제살리기 연석회의'를 연다.김 대표는 이어 인천시당에서 열리는 인천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윤종기(연수을)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찾아 지원 사격에 나서고 인천노인종합복지관도 방문한다.이에 앞서 김 대표는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선대위 산하에 설치된 국민경제상황실의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총선 의지 다지는 국민의당(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29일 오전 광주 광산구 국민의당 광주시당 선거대책위 사무실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천정배 공동대표를 비롯한 광주지역구 총선 후보와 동구청장 후보가 승리를 다짐하며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pch80@yna.co.kr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김영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김성식 최고위원(서울 관악갑)을 비롯한 수도권 후보들과 함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총선 승리를 위한 수도권 후보 출정식'을 열어 필승의 결의를 다진다.수도권 후보 출정식을 겸해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히든 챔피언'으로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날 행사에서는 3당 체제 정립과 총선 승리 의지를 담은 결의문도 채택된다.정의당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은 관훈특별초대석에 참석하고, 천호선 공동 선대위원장은 인천 남구을 김성진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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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임대·집수리·장판교체…지자체, 소외계층 주거개선 활발단체·기업 등과 손잡고 소년소녀가장·장애인·한부모가정 지원 빈집 단장해 저가 임대…이사·도배·청소까지 '다해드림 서비스' (전국종합=연합뉴스) 집은 생존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의식주(衣食住) 중에서도 삶의 질과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안락한 거처 마련이 쉽지 않은 소외계층을 위해 지역사회 차원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6일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지자체들은 정부기관, 지역사회, 협동조합이 손잡고 저렴하게 소외계층에 주택을 제공하거나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른바 '소셜 하우징'이다. 전북 전주시는 올해부터 빈집을 새집처럼 깨끗이 손질해 저소득층에 빌려주는 '해피 빌리지 사업'을 펴기로 했다.원도심의 방치된 빈집을 고쳐 저소득층에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고 원도심 공동화도 막겠다는 취지다. 전주시 서노송동, 동서학동, 경원동, 팔복동 등 원도심 빈집은 어림잡아 600여 채로 추산된다.빈집 소유주에게는 가구당 2천만원 한도로 리모델링 비용의 50%를 지원한다.새롭게 단장한 주택은 거처를 구하기 어려운 청년, 시설장애인에게 시세의 반값에 제공한다. 시는 임대료 일부를 지원해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경기도 성남시는 저소득층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다(多)·해드림 하우스 사업'을 2012년부터 펼치고 있다.홀몸 노인, 장애인, 한부모 가정, 소년소녀가장 주택을 수리해주고 가재도구까지 바꿔준다. 이사부터 도배, 장판, 배선, 타일, 보일러, 청소, 소독까지 주거에 관한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원스톱 지원시스템이다.성남시와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성남도시개발공사, 성남도배전문학원, ㈜푸른우리, 성남기술직업전문학교, 해피무빙, 무빙킹, ㈜NLS 등 10개 기관이 한마음으로 손을 잡았다.참여 기관·단체가 재능과 비용을 분담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의 밥값 말고 따로 들어가는 예산도 없다. 성남시 관계자는 "협력 기관·단체 중 4곳은 첫해부터 5년째 참여할 정도로 이 사업 수행에 보람을 느낀다"며 "민간 자원을 활용해 재정부담도 줄이면서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해 수혜자 만족도도 높다"고 전했다.인천시는 2009년부터 '사랑가(家)꿈'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9년부터 저소득층 4천735가구의 집을 말끔히 고쳐줬다. 수리비는 인천지역 15개 기업·단체가 후원한다. 도배, 장판 교체, 지붕·벽면 방수 공사, 창문 교체, 생활필수품 지원은 모두 재능 기부로 이뤄진다. '사랑가꿈' 사업은 2012년 상표등록을 통해 고유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고, 정부의 국정평가 우수사업으로도 선정됐다.대구시는 2010년부터 '장애인 맞춤주택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저소득 장애인이 비장애인 위주로 지은 주택 구조로 불편을 겪는 것을 덜어주자는 취지다.장애 유형별 행동 특성에 따라 적합한 맞춤형 주거환경을 만들어 준다. 지금까지 6억7천만원을 들여 화장실 개조, 문턱 낮추기, 싱크대 높이 조절 등 200가구의 리모델링을 지원했다. 올해도 20여가구를 리모델링할 계획이다.울산시 남구는 사회적 약자에게 주택과 일자리, 복지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복합주거시설 '해피투게더 타운'을 건립한다.저소득층과 신혼부부에 제공할 행복주택 100가구를 비롯해 주민센터, 지역자활센터, 다문화가족 및 외국인주민지원센터가 들어선다.울산 중구는 저소득층 주택의 정리정돈을 돕는 봉사단을 운영한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주민의 집을 방문해 의류와 잡화, 그릇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강원도는 지난 1월 춘천 우두동 택지개발사업지구 국민임대주택 부지에서 춘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효도아파트 공급 시범사업' 기공식을 했다.전국에서 처음으로 임대보증을 도비로 지원하는 이 아파트는 내년 말 준공한다. 2만2천89㎡의 터에 전용면적 26㎡형 224가구, 36㎡형 196가구, 46㎡형 62가구 등 총 4개 동 482가구가 들어서는데, 26㎡형 100가구는 65세 이상 취약계층 무주택 노인에게 공급한다.경남도는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생활·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한다. 지난해 286가구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대상을 500가구로 늘렸다.대전시는 주거급여제도 선정 기준액을 지난해보다 4% 상향 조정하고 임차가구 기준 임대료도 2.4% 인상해 지원을 확대한다.제주시와 LH 제주지역본부는 저소득층 주택 보수와 편의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한다. 지역별로 다양하게 펼쳐지는 소외계층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반응은 예상외로 좋다. 대구시 지원으로 지난해 집을 수리한 김정직(가명ㆍ지적1급·지체4급) 씨는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바꿔 아주 편리해졌고, 벽에 손잡이도 달아줘 혼자 일어설 수 있게 됐다"며 "집안 구석구석까지 신경 써주는 걸 보고 사회에서 소외받는다는 생각을 떨쳐버렸다"고 말했다. (이재혁 이상현 임보연 임청 황봉규 강종구 이우성 이재림 전지혜 공병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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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도 외투 못 입고 치마 짧으면 급식 안주고…<<연합뉴스TV 제공>>시대에 뒤진 학칙들…이성교제 규제 등은 찬반 의견 엇갈려 (전국종합=연합뉴스) "추위나 더위는 사람마다 느끼는 기준이 다른데,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교복 위에 사복 외투를 입지 말라고 합니다."지난해 12월 강원도의 한 유명 사립고등학교에서 겉옷과 외투를 제한해 개성 실현의 자유와 복장의 자유가 침해된다는 민원이 강원도교육청에 제기됐다.이 학교 학칙에는 '예복의 경우 5월부터 9월까지 하복을 입고 10월부터 4월까지 동복을 입는다. 방한 외투를 입어야 할 경우에는 교복 위에 학교 겨울 외투를 입는다. 자유복 위에는 학교 겨울외투를 입지 않는다'고 돼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해 한 학생이 국기에 대한 경례 중 무더위를 식히려고 손바람을 내자 국기와 관련된 규정을 어겼다며 벌점을 받았다.해당 학교의 생활 규정(63조)에는 국기와 조국에 대해 불손한 경우 벌점 5점을 부여하게 돼 있고, 위반 내용이 심각하면 가정학습이나 퇴학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무더위를 식히기위해 손바람을 낸것까지 벌점을 준것은 가혹한 학칙 적용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지난해 11월 교육·인권·청소년 단체 모임인 '인권친화적 학교+너머 운동본부'는 시대 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불량학칙' 사례를 공개했다. 학교들도 자체적으로 불합리하거나 반인권적인 학칙을 폐지하거나 개정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일선 학교 현장에는 아직도 논란이 될만한 학칙들이 적지않다는 지적이다.충남 논산의 한 고등학교도 한겨울에 실내 외투 착용을 금지하고 이 학칙을 위반하면 지도카드를 발급하도록 한다.이성교제나 머리카락 문제에 대해 '좀 과도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여지가 있는 학칙을 운영하는 학교도 아직 있다,대전시내 A고는 이성교제를 풍기문란으로 규정하고 해당 학생에게 벌점 5점을 부과한다. 일부 학생의 풍기문란을 이유로 야간자율학습때 쉬는 시간 20분을 10분으로 줄여 전체 학생에게 집단책임을 묻기도 했다.B고는 머리카락 지도에 불응하면 퇴학까지 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의 한 학생은 "머리를 군인처럼 빡빡 깎지 않으면 벌점"이라며 "일주일 안에 이행치 않으면 퇴학까지 시킨다"고 제보했다.이와 관련,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결국엔 학력신장을 위해 분위기를 잡으려고 무리한 학칙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학부모들에게 '우리는 아이들을 공부에 전념시키려고 면학분위기를 이렇게 조성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실제로 퇴학당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복장 등이 불량한 학생을 급식 대상에서 제외하고, 두달에 한번꼴로 소지품 검사를 해서 벌점을 매기는 사례도 있다. 대전의 한 중학생은 "점심때 체육복을 입거나, 화장을 조금이라도 했거나, 치마가 좀 짧으면 밥을 못 먹게 한다"고 하소연했다. 학생의 존엄과 가치가 학교교육과정에서 보장되고 실현될 수 있도록 각 교육청에서 제정한 학생인권 조례가 시행된 서울, 경기 지역의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불만이 나온다. 한 고교생은 경기교육청의 학생인권 실태조사 심층 인터뷰에서 "휴대전화나 장신구 같은 학생 물품을 뺐거나 사복 착용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겉모습만 거창한 학생인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학생을 위한 인권조례와 인권규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동안 각 시·도교육청은 학교를 대상으로 꾸준히 학칙 개정을 유도해 왔다.경기교육청은 지난해 9∼11월 초·중·고교의 생활인권규정을 전부 점검해 14개 항목으로 정리해 정비하도록 주문했다.그러나 일부 학교는 학칙을 개정한 이후에도 제대로 시행을 않는 경우도 있다.인천의 경우 진보성향 교육감 취임 이후 학교생활규정을 분석해 지난해 1학기부터 두발 규제를 완화했다. 하지만 "머리 길이는 귀밑 ○㎝로 한다는 식의 두발 규제 조항을 모두 삭제됐지만, 이후에도 일선 교육현장에선 지도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이를 둘러싼 갈등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강원교육청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돼 시정을 요구해도 사립학교 설립 이념에 근거한 규칙이라는 이유로 고쳐지지 않는다"고 말했다.인권친화적 학교+너머 운동본부는 전국 중·고교생에게 제보받아 지난해 11월 공개한 107건의 '불량학칙' 사례 가운데 '겉옷과 외투' 규제를 학칙에 명시한 19건에 대해 최근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개선을 요구했다.하지만 학생인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의 학칙 개정은 필요하지만 학생들을 교육하는 학교라는 특수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같은 의견은 보수성향의 교원단체나 학부모들 사이에서 강하게 나온다.이들은 학생인권 보장에만 치우진 학칙 개정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특히 복장, 용모, 두발 등을 놓고는 학교와 학생간, 학부모들 사이에서 다른 시각도 제기된다.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시대 흐름에 뒤처진 부분은 끊임없이 개선해야 하지만 학교 구성원의 민주적인 수렴 과정을 거치는 민주성, 절차성과 더불어 학교의 특수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인권도 중요하지만 구성원의 의견이 모아진다면 '미성숙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작은 사회'로서 학교 질서와 학습권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경기교육청만 해도 상벌점제 폐지로 교실 붕괴 현상이 심하다"며 "학교 본연의 가치를 고려한 학칙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학칙이나 학교생활인권규정을 바꾸려면 학교 구성원들의 동의와 규정개정심의위원회,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김주묵 춘천시학부모연합회 회장은 "불량 학칙은 학부모와 학교가 나서 자체적으로 먼저 고쳐야 한다"면서 "현재 학칙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사항인 만큼 학교운영위원회가 이를 인식하고 문제점을 잡아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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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m 유리바닥'…춘천 의암호 '스카이워크' 설치'140m 유리바닥'…춘천 의암호 '스카이워크' (춘천=연합뉴스) 춘천시 의암호에 140m 가량 바닥이 투명 유리로 된 전망시설인 '소양스카이워크' 공사가 14일 착공, 내년 6월 준공한다. 사진은 조감도. 2015.12.6 <<춘천시>> hak@yna.co.kr(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춘천시가 물 위를 걷는 국내 최장의 수상 투명 전망시설(스카이워크) 설치사업을 본격화한다. 춘천시는 68억원을 들여 도심 의암호에 있는 소양강처녀상 옆에 '소양스카이워크'를 조성한다. 스카이워크는 소양강처녀상 일대에서 출발해 의암호 한가운데 있는 물고기 조형물 앞까지 바닥이 유리로 된 보행 다리를 놓는 것이다. 춘천시가 의암호 명소화 하나로 벌이는 이번 사업은 2월에 추진계획을 수립한 이후 최근에 하천점용허가를 받았다. 춘천시는 우선 14일부터 착공식을 겸한 행사를 벌인 뒤 내년 6월까지 사업을 마칠 예정이다.시설은 수변데크, 물 위를 걷는 다리, 전망대로 구성되며 전체길이는 174m다. 이 가운데 허공을 걷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도록 약 140m 구간이 투명 강화 유리로 마감된다. 특히 밑바닥이 모두 유리로 들여다보이게 하는 구간은 국내에서 가장 길다고 춘천시는 밝혔다. 폭은 4m로 만들어진다. 수변데크는 폭 20m에 입장 대기를 겸한 휴게 편의 시설이 들어선다.교량은 주탑에 케이블과 상판을 연결한 사장교 형태로 끝 지점 전망대는 원형 광장으로 만들어진다. 야간에는 스카이워크에 다양한 조명을 비춰 지역의 대표 명소로 조성한다. 최동용 시장은 "소양스카이워크 조성을 시작으로 의암호 명소화사업을 본격화한다"라며 "의암호 일대에 추진 중인 로프웨이와 서면 토이스튜디오, 삼천동 특급호텔과 연계한 삼각관광벨트 사업과 함께 대표 관광지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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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맑은 가을 하늘…전국 단풍구경 인파 '북적'한라산의 가을 풍경(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2일 오전 제주 한라산 영실 코스를 찾은 탐방객들이 울긋불근 물든 단풍과 함께 가을 정취를 즐기고 있다. 2015.10.22 jihopark@yna.co.kr'단풍놀이 차량'으로 고속도로 하행선 곳곳 정체 (전국종합)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霜降)인 24일 오전 전국 곳곳에 비가 내려 며칠째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 농도가 점차 옅어지며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보였다. 전국 유명산에는 단풍객 발길이 이어졌다.◇ 수도권·전북 적은 비에 미세먼지 농도 내려가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10시까지 파주 16.4㎜, 구리 11㎜, 포천 11㎜, 서울 10.5mm, 강화 8mm 등 8∼16.4㎜의 비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렸다. 충북에는 충주 5.5㎜, 제천 3㎜, 청주 0.5㎜ 등 0.5∼5㎜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고양 행신동은 23일 오후 1시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75㎍/㎥이었으나 이날 1시 현재 46㎍/㎥로 낮아진 상태다.전북에도 사흘째 미세먼지 '나쁨' 단계가 이어졌지만 부안 등 서해안을 중심으로 2∼3㎜의 비가 내려 '보통' 수준을 보이고 있다.오후 1시 현재 미세먼지 농도는 군산 80㎍/㎥, 전주 45㎍/㎥ 등으로 도내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81∼150㎍/㎥)' 단계 이하로 떨어졌다.경남과 울산, 광주·전남, 제주는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수준으로 야외 활동에 지장이 없었다. 대전에도 5㎜ 안팎의 비가 내렸지만 미세먼지 농도는 65∼68㎍/㎥로 '약간 나쁨' 수준이다.반면 대구와 부산은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였다.특히 부산은 이른 아침부터 하늘이 뿌옇게 보일 정도로 미세먼지가 많아 금정산, 장산 등 도심 산에는 평상시 토요일보다 등산객 수가 줄었다. 일부 등산객은 마스크를 하고 산을 찾기도 했다.울긋불긋 춘천 남이섬의 가을(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4일 강원 춘천시 남이섬을 찾은 관광객들이 울긋불긋 물든 가을 단풍을 만끽하고 있다. 2015.10.24 hak@yna.co.kr ◇ 만산홍엽…단풍에 취한 나들이객 단풍이 절정을 이룬 설악산, 오대산 등 강원 유명 산에는 등산객 4만여 명이 찾아 종일 붐볐다.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까지 전국에서 2만5천여명이 몰렸고 오대산에도 1만5천여명의 행락객이 찾아 월정사와 상원사 계곡의 선재길에 곱게 물든 단풍 길을 따라 산행을 즐겼다.23일 단풍축제가 개막한 전남 장송 백양사 일대에는 3만여명, 국립공원 속리산에는 8천여명, 국립공원 계룡산에도 7천∼8천명의 등산객이 찾아 이른 아침부터 북적거렸다.충남 태안 안면도 백사장항 일대에서는 대하축제가 열려 제철을 맞은 싱싱한 대하를 맛보려는 미식가들 발길이 이어졌다.이밖에 경기 수원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 동두천 소요산에는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차려입은 등산객들로 북적거렸다. 대구 팔공산과 비슬산, 청송 주왕산, 영주 소백산 등에는 3천여명이 단풍을 구경하며 산행을 즐겼다.대구스타디움에서는 드론 마니아들이 참가하는 '드론 페스타'가 열려 나들이객들이 드론 레이싱, 드론 패션쇼와 전시, 체험 행사 등을 즐겼다.단풍이 절정에 이른 제주 한라산에는 탐방객 7천여명이 찾았고, 억새가 장관을 이룬 산굼부리와 오름, 올레길 등에도 자연을 벗 삼아 가을 정취를 느끼려는 행락객 발길이 줄을 이었다.경남 지리산과 가야산 국립공원에도 수 만명의 등산객이 몰려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계곡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단풍놀이 차'로 고속도로 하행선 정체 희뿌연 도심 풍경(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충청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3일 대전 도심이 미세먼지 영향으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15.10.23 youngs@yna.co.kr단풍놀이 등 나들이 행렬이 이어지면서 오전부터 전국 고속도로 곳곳이 정체하고 있다. 오후 2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분기점 일대에서 정체가 빚어졌고,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위쪽 서평택분기점 일대에도 차들이 거북 운행을 하고 있다.강원에서는 서울∼춘천고속도로 화도 나들목∼서종 나들목 3㎞ 구간, 가평휴게소 부근 4㎞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또 오후 8시부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부산불꽃축제를 보려는 관람객들로 인해 행사장 인근으로 차가 몰리자 해수욕장 인근 주요 간선도로를 통제해 지·정체 현상을 빚는 곳이 더 늘어나고 있다. 경기지역 주요 고속도로도 간헐적인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동탄분기점∼안성휴게소 19.7㎞ 구간에서, 서해안고속도로는 목포 방향 비봉나들목∼화성휴게소 10.9㎞, 발안나들목∼행담도휴게소 23.4㎞ 등에서 차들이 시속 10∼30㎞로 서행하고 있다.영동고속도로는 강릉 방향 신갈분기점∼용인휴게소 15㎞, 덕평나들목∼호법분기점 6.9㎞ 등에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수도권을 빠져나가는 차는 44만대,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차는 43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의주 지성호 장영은 강종구 임채두 박철홍 전지혜 오수희 이재현 한무선 최해민 김형우 노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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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월드태권도그랑프리 금메달…리우행 성큼남자 68㎏급서 통산 세 번째 우승…김훈·오혜리 동메달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태권도의 간판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이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고 2회 연속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키웠다.이대훈은 16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리저널 아레나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연맹(WTF)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 첫날 남자 68㎏급 결승에서 이란의 신예 아볼파즐 야구비주이바리를 16-7로 완파하고 금메달과 상금 5천 달러를 챙겼다. 이 체급 올림픽 랭킹 3위였던 이대훈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포인트 40점도 받아 벨기에의 자우아드 아찹을 끌어내리고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로써 이대훈은 세계랭킹 8위까지만 초대받는 오는 12월 멕시코시티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출전은 물론이고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올림픽 자동출전권도 획득할 수 있게 됐다.세계태권도연맹은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까지 치른 뒤 랭킹을 산정해 체급별 상위 6위 안에 드는 선수의 국가협회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준다.8강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58㎏급 결승에서 패배를 안겼던 맞수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를 11-6으로 꺾은 이대훈은 준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김훈(삼성에스원)과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는 명승부 끝에 12-11로 힘겹게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이대훈은 야구비주이바리와 결승에서는 1회전에서 1-3으로 끌려갔지만 2회전에서 오른발로 머리 공격을 성공시켜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이후 마지막 3회전에서는 신장의 우위를 이용해 활로를 찾아가며 점수 차를 벌리고 승리를 확인했다.이대훈에게 패한 랭킹 9위 김훈은 동메달을 수확하고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출전 희망을 살려갔다.여자 67㎏급에 출전한 랭킹 5위 오혜리(춘천시청)도 준결승에서 누르 타타르(터키)에게 5-6으로 아쉽게 져 동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80㎏초과급에 나선 세계랭킹 5위 차동민(한국가스공사)과 13위 조철호(삼성에스원)는 16강에서 모두 점수차 패를 당했다.이대훈이 16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015 태권도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 첫날 남자 68kg 결승에서 이란의 아볼파즐 야구비주이바리와 격돌하고 있다.<세계태권도연맹 제공>16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015 태권도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 첫날 남자 68kg급 시상식 장면. 이대훈(왼쪽에서 두 번째)이 금메달, 김훈(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동메달을 땄다.<세계태권도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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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니 농경지 쑥대밭"…농촌은 지금 야생동물과 '전쟁중'최근 5년 피해액 643억원…포획해도 그때뿐, 농민들 '한숨' "적정 개체수 관리와 전기울타리 등 방지시설 지원 늘려야" (전국종합=연합뉴스) 충북 옥천군 안내면에 사는 이명신(83)씨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요즘 들녘을 볼 때마다 오히려 울화통이 치민다.밤마다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논바닥을 엉망으로 만드는 멧돼지 때문이다.참다못한 이씨는 군청에 지원을 요청해 일주일 전 엽사들의 도움으로 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멧돼지가 나타나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엔 벼를 훑어 먹거나 쓰러뜨리는 데 그치지 않았다. 논둑까지 마구 파헤치고 농기계 출입로까지 끊어놓아 그나마 성한 벼조차 수확하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이씨는 "멧돼지가 싫어한다는 흰색 천조각을 논 가장자리 여러 곳에 꽂아두고 개까지 풀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이 상태라면 수확할 벼가 남아날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인근에서 복숭아와 고구마 농사를 짓는 김정순(69·여)씨도 하루가 멀다고 출몰하는 멧돼지 때문에 수확을 포기해야 할 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김씨는 "며칠 새 500평이 넘는 고구마밭 3분의 2가 폭격을 맞은 듯이 파헤쳐졌다"라며 "한 달 전 옥수수도 큰 피해를 봤는데, 이젠 멧돼지 등쌀에 농사지을 기력도 없다"고 푸념했다. 수확 철을 맞아 풍성해야 할 농촌 들녘이 시도때도없이 출몰하는 야생동물 습격에 시름하고 있다. 농민들은 전기울타리를 치고 허수아비와 경음기, 경광등까지 동원해 정성 들여 가꾼 농작물 사수에 나서지만, 야음을 틈타 출몰하는 야생동물을 막는 데 한계를 느낀다.◇ 최근 5년 전국 피해액 643억원…멧돼지·고라니가 주범 지난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643억2천900만원에 달한다. 2011년 154억5천4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다소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한해 100억원 넘는 농작물이 야생동물 먹이가 되고 있다. 주범은 천적이 없어 갈수록 개체수를 늘고 있는 멧돼지와 고라니다.두 동물에 의해 5년간 발생한 농작물 피해액은 295억6천300만원과 126억1천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피해액의 65.6%를 차지하는 규모다. 가장 많이 해를 입은 농작물은 벼(126억3천200만원)로 나타났고, 채소(117억8천800만원)·사과(56억5천700만원)·배(45억4천100만원)·포도(13억4천600만원)·호도(5억1천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유해 야생동물 구제단을 운영하고, 전기울타리 등 피해방지시설을 갖추면서 계속 늘어나던 농작물 피해가 감소세로 돌아선 상태"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도심서 포획된 멧돼지 <<연합뉴스 DB>> ◇ '늘어나는' 멧돼지, 도심도 제 집 드나들 듯 지난해 국립생물자원관이 조사한 국내 멧돼지 서식밀도는 100㏊당 4.3마리이다. 2010년 3.5마리에 비해 0.8마리 늘었다. 전북이 7.2마리로 전국에서 가장 밀도가 높았다.고라니 서식밀도 역시 100㏊당 8.2마리로 5년 새 1.8마리가 늘었다. 충남은 무려 12.2마리에 달했다. 개체수 증가로 영역싸움이 심해지면서 경쟁에서 밀린 야생 동물들이 도심까지 내려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까지 속출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의정부시 도심과 북한산 등산로 입구에 일주일 새 3차례나 멧돼지가 나타나 주민들을 긴장시켰다. 이달 9일 의정부시 용현동의 한 미용실에 들이닥친 멧돼지는 경찰이 쏜 권총 실탄 2발을 맞고 사살됐다. 지난달 18일 강원도 인제군 남면의 안모(81) 할머니 집에도 멧돼지 3마리가 나타나 거실과 방안까지 들락거리면서 난동을 부렸다. 지난해 서울시내에 멧돼지가 출현한 사례는 199건으로, 1년 전 135건보다 47.4%(64건) 늘었다. 2011년 6건이던 출몰 횟수가 이듬해 294건으로 증가했다가 2013년 135건으로 주춤하는 듯하더니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개발에 따른 서식지 교란이나 북한산 멧돼지 중 영영 다툼에서 밀린 수컷들이 도심에 내려오는 경향이 있다"며 "14개 자치구에 멧돼지 기동포획단을 구성하고 소방서, 야생생물관리협회 등과 긴밀한 대응체제를 마련해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 눈물겨운 퇴치 활동…피해 보상은 '쥐꼬리'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유동열(55)씨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멧돼지 피해를 막고자 논 주변을 그물망으로 둘러쳤지만 헛수고였다.그물망을 뚫고 들락거리는 멧돼지가 수확을 앞둔 벼 이삭을 훑어 먹거나 마구 짓밟아 진흙 범벅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유씨는 "시에서 운영하는 유해동물 구제단에 포획을 요청해도 야음을 틈타 움직이는 멧돼지를 몰아내는 데는 역부족"이라며 "수확을 앞둔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밤잠을 설치면서 야간순찰에 나서는 농민까지 있다"고 하소연했다.그러나 이같은 농민 피해에 대한 보상 절차는 까다롭고 금액도 많지 않아 상처 입은 농심을 위로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지역 시·군이 지난해 904건의 농작물 피해에 대해 지급한 보상금은 5억7천600만원에 불과하다. 1건당 63만원인 셈이다. 충남 서산시도 지난해 야생동물 피해를 본 21곳에 내준 보상금 총액이 1천132만원에 그쳐 1건당 평균 53만원꼴에 불과했다. 세종시 연서면에서 묘목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지자체마다 상한액이 정해져 있어 현실성 없는 농작물 피해보상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작물 피해 줄일 대책 없나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려면 우선 포화상태에 이른 개체수 조절이 시급하다. 제주도가 2013년 이후 야생 노루 포획에 나서 농작물 피해를 줄인 게 좋은 사례다.제주도는 노루에 의한 농작물에 피해가 잇따르자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천973마리의 노루를 포획했다. 이 덕분에 2012년 87㏊던 농작물 피해면적은 이듬해 78㏊, 지난해 61㏊로 줄었다.제주도 관계자는 "노루의 개체수를 인위적으로 줄이면서 전기울타리 등 피해방지시설을 확대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반대의견도 만만찮다. 강원도 야생동물구조센터의 김종택 센터장은 "산림훼손 등으로 서식지가 좁아진 야생동물이 인간의 생활권에서 충돌하는 문제를 줄이려면 자연과 공존하는 균형잡힌 도시개발계획이 먼저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 확보가 우선이라는 얘기다.전남도는 겨울철마다 3∼4곳의 시·군을 묶어 수렵장을 운영하고, 유해 야생동물 구제단을 풀어 적극적인 포획에 나서면서 2013년 15억3천700만원이던 농작물 피해를 지난해 절반으로 줄였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 등은 순환수렵장 운영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환경부 관계자는 "농촌이라도 아파트 등이 들어선 곳에서 총기나 사냥개를 동원한 수렵활동을 허용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피해방지시설을 갖추는 쪽으로 유도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욱 김호천 지성호 김용민 정회성 임보연 손현규 박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