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대선 D-2 관전포인트…투표율 유불리·보수층 향배가짜뉴스와 네거티브, 심상정·유승민 득표도 관건 5·9 대통령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고 있다.지난 4∼5일 사전투표에서 26.06%의 기록적인 투표율을 기록한 것이 달아오른 선거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높은 투표율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망설이는 보수층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가짜뉴스'와 네거티브성 검증 공방이 어떤 돌발 변수로 작용할지 등이 끝까지 주목해볼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아울러 '2약(弱)'으로 분류되지만 선전하고 있는 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최종 득표율이 얼마나 될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10년만에 투표율 80% 넘나…후보별 득실은? 대선 투표율이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10년 만에 80%대로 올라설지 주목된다.최근 세 차례 대선에서는 투표율이 16대 70.8%, 17대 63.0%, 18대 75.8%로 60∼70%대에 그쳤다.그러나 대선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사전투표를 통해 1천10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미리 한 표를 던진 만큼 적어도 80%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일각에서는 1987년 개헌 이후 치러진 대선 중 역대 최고치인 13대 대선의 89.2% 기록에도 도전할 만하다는 기대도 있다.다만 사전투표 참가자가 많았던 것은 '황금연휴'에 따른 투표 분산 현상일 뿐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그럼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의 여파로 근래 치러진 어떤 선거보다 투표 열기가 달아오를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별로 없다.높은 투표율의 수혜자가 누가 될지를 놓고서는 의견이 분분하다.대체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평상시 노년층보다 투표를 잘 하지 않는 청년층 참여율의 급증 때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29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30대(91.2%)였다.사전투표 도입 덕분에 연휴 기간에 여행을 떠난 젊은 유권자들이 미리 투표할 수 있었다는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그러나 '촛불 민심'의 반작용으로 '태극기 표심'을 비롯한 보수층이 결집한다면 높은 투표율이 반드시 보수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사전투표 때 호남에서 매우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데 대한 위기감으로 영남 보수층이 9일 투표장에 대거 몰려나갈 가능성도 있다. 18대 대선에서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도 박 전 대통령이 무난하게 당선된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보수 표심은 어디로 가나…중도층 향배는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보수층 표심이 누구에게로 쏠리느냐다.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진보 성향 유권자 상당수가 일찌감치 지지 후보를 결정한 반면 보수층은 갈 곳을 잃고 여러 후보 사이에서 떠도는 흐름을 보여왔다.이들은 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도 있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집권 저지를 목표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깜깜이 모드'로 들어가기 직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홍 후보에게로 보수 표심이 결집하는 양상이 보였으나, 이런 경향이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한국갤럽이 지난 1∼2일 전국 성인 1천1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보수층 43%가 홍 후보를 지지했다. 안 후보와 유 후보는 각각 20%, 10%를 차지했다.아울러 안 후보의 지지성향이 강한 중도층 표심이 어느 정도 결집할지도 관심사다.◇ '가짜뉴스' 주의보…네거티브 공방 여파는 이번 대선에서는 중도·보수 표심이 어느 때보다 크게 출렁이는 상황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대중화가 맞물려 '가짜뉴스'와 후보 캠프 간 네거티브 전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지난 3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전후로 미확인 여론조사 결과나 재외국민 투표 출구조사 등의 엉터리 정보가 SNS로 떠돈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가운데 SBS의 '세월호 인양 고의지연 의혹' 보도를 놓고 후보 간에 가짜뉴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인 만큼 상대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악의적인 가짜뉴스 유포나 네거티브성 검증 공세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조짐이어서 유권자들의 신중한 옥석 가리기가 요구된다.◇ 막판 선전하는 劉·沈, '사표방지론' 극복할까 유 후보와 심 후보가 막판 상승세를 탄 것이 실제 득표로 연결될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포인트다.TV토론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지지층을 확장한 심 후보와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오히려 여론의 주목을 끈 유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면 '1강 2중'의 표를 그만큼 잠식할 수 있다.진보 진영인 심 후보가 많은 표를 얻으면 문 후보가, 보수는 물론 중도층 지지도 받는 유 후보가 득표율을 끌어올리면 안 후보와 홍 후보가 각각 손해를 보게 된다.만약 대선에서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을 경우 이들의 선전은 최종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다.다만 이 경우 유권자들이 '사표 방지' 심리에 따라 이들 대신 문 후보나 홍 후보, 안 후보를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변수다.
-
'비문 후보 단일화론' 재등장…대선 중반전 최대변수 부상바른정당 '3자 원샷 단일화' 제기로 불씨 살아나…비문후보들 부정적安측 "인위적 연대 거부" 劉 "완주 불변"…洪 "안철수 뺀 단일화 추진"文측 "탄핵반대세력과 손잡는 반민주연대" 맹공…상황 예의주시 중반전에 접어든 '5·9 장미대선' 선거전에 비문(비문재인)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비문 단일화는 비문 정당이 경선 단계에서 선두를 이어가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일대일 대결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거론해온 비책이었지만 정당별 후보가 선출된 후 일제히 자강론으로 돌아서면서 탄력을 잃은 게 사실이었다.더욱이 비문 연대의 구심점이 될 수 있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마저 인위적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힘을 받지 못했다. 굳은 표정으로 의총장 나오는 유승민(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5일 새벽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후 밖으로 나오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총 결과에 대해 "유승민 대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좌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7.4.25 scoop@yna.co.kr 김종인 전 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 뒤 정운찬 전 총리와 함께 '제3지대'에서 비문 연대를 모색했지만 이 역시 흐지부지된 상태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비문 진영의 한 축인 바른정당이 24일 심야 의원총회에서 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3자 원샷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비문 단일화의 불씨가 되살아난 형국이다.바른정당 입장에서는 창당 이후 당과 후보 모두 지지율이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하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내린 극약처방이지만 현재 문 후보의 독주 체제가 가시화되는 흐름 속에서 다시 등장한 방안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각 당 후보 선출 후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가 형성됐지만 최근 안 후보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문재인 독주체제로 환원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더욱이 여론조사상 문재인-안철수 양자 대결이나 문재인-안철수-홍준표, 문재인-안철수-유승민 등 3자 대결에서는 비문 후보의 집권 가능성이 현재보다 높아져 비문 후보 입장에서는 단일화 유혹을 끊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대선주자들 5명(CG)[연합뉴스TV 제공]문제는 정치공학적 셈법과 별개로 실제로 단일화 연대가 가능할지 여부다. 본선 과정에서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데다 '친박(친박) 인적 청산' 문제와 안보 관련 정책을 둘러싼 이념적 정체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캠프 간, 후보 간 반응도 엇갈리며 일단 험로를 예고했다.안철수 후보 측은 대선 전 연대 내지 단일화에 분명한 선을 그으며 지금껏 강조해온대로 인위적 단일화는 결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의 '3자 후보단일화'에 대해 "제안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혁과 통합, 그리고 미래로 가는 그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손금주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저희 당의 입장은 항상 명확하다. 정치인에 의한 인위적 연대는 거부한다"며 "오직 국민에 의한 연대만 가능하다. 저희는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유 후보 역시 전날 의총에서 소속 의원들의 요청에 못이겨 단일화 논의 착수까지는 동의했지만 단일화 자체에는 부정적이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완주 의사를 재차 피력한 뒤 "기존 입장에서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다만 홍준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중에는 보수 대통합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단일화 대상으로 유 후보와 새누리당 조원진,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를 꼽았지만,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이념과 정체성이 너무 다르다"며 제외했다.더욱이 비문 진영에서는 인위적 선거연대가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할 대목이다.당장 문 후보 측은 비문 진영의 3자 단일화 논의를 '야합'이라고 규정하고 맹공을 퍼부었다.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른정당이 잘못된 결정을 했다. 오로지 문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반문연대에서 색깔 연대로 변하더니, 정권교체 반대 연대로 본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박 단장은 "3자 단일화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반국민 연대고, 탄핵반대세력과 손잡는 반민주 연대이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역사의 명령에 반하는 반역사 연대"라며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선관위 토론회 참석한 대선후보(서울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4.23 photo@yna.co.kr현재로선 범보수 단일화 외에 안철수 후보까지 포괄하는 단일화 성사를 예견하긴 쉽지 않지만 국민의당 역시 문 후보와의 양자구도 재건이 불투명할 경우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국민의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는 지금 시간적으로 촉박하다"면서도 "우리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선거 승리를 위해 나가는 것이니까 '이건 된다, 안 된다' 그런 건 없다. 앞으로 보름이나 남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3자 단일화'를 제안한 바른정당은 투표지 인쇄가 시작되는 29일 이전까지 단일화 성사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
佛 대선 마크롱·르펜 2파전 압축…결선 레이스 '시동'(종합2보)개표 76% 시점 마크롱·르펜 1·2위…내달 7일 결선서 맞대결주요 인사들 마크롱 지지 선언…"극우 집권하게 놔둘 수 없다"마크롱 "국가주의의 위협에 맞설 것" vs 르펜 "야만적 세계화에서 조국 구할 것" 프랑스 대선 결선진출 예상되는 마크롱과 르펜[AFP=연합뉴스]프랑스 대선 결선에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이라는 뜻)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 국민전선(Front National)의 마린 르펜 후보가 진출한다는 출구조사 결과들이 나왔다.결선진출에 실패한 주요 후보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극우가 집권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면서 마크롱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의 1차투표 출구조사 결과, 마크롱과 르펜은 1∼2%포인트의 근소한 격차로 각각 1·2위를 차지해 2주 뒤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됐다.마크롱은 해리스인터랙티브의 출구조사 결과 24%의 득표율로 1위로 결선에 나갈 것으로 예상됐고, 르펜은 22%의 득표율로 2위로 집계됐다.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과 급진좌파 진영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라는 뜻)의 장뤼크 멜랑숑은 20%의 동률로 공동 3위에 그쳐 결선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여론조사기관 엘라베의 출구조사에서는 마크롱 23.7%, 르펜 22%이 결선에 나갈 것으로 분석됐으며 피용과 멜랑숑은 각각 19.5%의 동률을 기록했다.다른 출구조사들에서도 마크롱·르펜이 1·2위권으로 집계되는 등 프랑스 언론들은 마크롱과 르펜의 결선 진출을 기정사실로 했다. 엄지 치켜든 에마뉘엘 마크롱[AP=연합뉴스]프랑스 대선에서 중도 좌·우진영을 대표하는 기성 양대 정당(현재는 사회당과 공화당)이 결선투표 진출자를 내지 못한 것은 결선투표를 도입한 제5공화국 헌법 시행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계 변방의 '이단아'들에게 주역 자리를 내준 사회당과 공화당은 6월 총선에서 1당과 2당 자리를 지켜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마크롱과 르펜이 격돌하는 대선 결선투표는 오는 5월 7일 진행된다. 마크롱과 르펜은 각각 유럽연합 찬성과 탈퇴, 개방과 폐쇄,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문화적 다원주의와 프랑스 우선주의 등의 이슈를 놓고 결선에서 마지막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결선진출에 실패한 대선 후보들과 주요 정치인들이 결선에서 마크롱을 지지하겠다는 선언도 이어졌다. 극우세력의 집권만은 막아야 한다는 뜻에서다.막판 상승세를 타고 결선 투표진출을 노렸지만, 실패로 돌아간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은 패배를 인정한 뒤 결선에서 마크롱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극우 후보에게 반대투표를 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집권 사회당의 대선 후보 브누아 아몽 역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마크롱 지지를 선언했다.작년 11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피용에게 패했던 알랭 쥐페 전 총리도 결선에서 마크롱을 지지하겠다고 밝혔으며, 현 베르나르 카즈뇌브 총리도 전 민주주의자들이 단결해 극우 집권을 막아야 한다며 마크롱 지지를 호소하는 등 거대 양당인 공화·사회당과 현 정부 주요 인사들이 속속 마크롱 지지대열에 합류했다.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마크롱과 르펜 캠프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마크롱은 지지자 집회에서 "프랑스 국민이 변화에 대한 열망을 표출했다. 우리는 프랑스 정치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1년 만에 프랑스 정치의 얼굴을 바꿨다"면서 "국가주의자들의 위협에 맞서 애국자들의 대통령이 되겠다. 여러분의 이름으로 프랑스와 유럽의 희망의 목소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마크롱 지지자들은 파리 포르트베르사유 지구의 전시장에 모여 프랑스의 3색기와 유럽연합 국기를 흔들며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열창했다. 기뻐하는 마린 르펜[EPA=연합뉴스]르펜은 결선 상대인 마크롱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며 전의를 다졌다.그는 프랑스 북부 에넹보몽 지역의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이번 투표 결과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우리가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면서 "프랑스 국민을 거만한 엘리트들로부터 해방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이어 "야만적인 세계화로부터 프랑스를 지켜내야 한다"면서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유산을 물려받은 마크롱을 집권하게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특히 르펜은 마크롱을 "돈의 왕"이라고 비난하면서 그의 탈규제 정책이 프랑스의 이익을 침해하고 대량 이민과 테러리스트들의 자유로운 유입을 불러올 것이라고 공격했다.프랑스 대선 투표를 총괄 관리하는 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개표가 76% 진행된 시점에서 마크롱은 23.3%, 르페은 22.7%의 득표율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출구조사 발표치들과 대동소이한 수준이다.이날 발표된 해리스인터랙티브의 최신 여론 조사에서는 결선투표에서 마크롱이 64대 36으로 르펜을 압도적 표차로 누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
'시즌 첫승' 김민선 "올해 목표는 3승이에요""작년 우승했던 OK저축은행 타이틀을 꼭 지키고 싶다" 우승컵에 입 맞추는 김민선(서울=연합뉴스) 김민선이 23일 경남 김해 가야 골프장 신어·낙동 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2017.4.23 [KLPGA 제공 = 연합뉴스 ]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5억원)에서 시즌 첫승을 거둔 김민선(22)이 시즌 3승을 목표로 내걸었다.23일 경남 김해 가야 골프장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끝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한 김민선은 인터뷰에서 "첫승을 빨리했으니 두 번째 우승도 최대한 빨리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민선은 "작년에 우승했던 OK저축은행 대회의 타이틀을 꼭 지키고 싶다"며 "항상 성적이 좋지 않은 한화금융클래식에선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꼭 상위권에 들고 싶다"고 말했다.김민선은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했다. 김민선은 "(2라운드에서) 공동선두였기 때문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면서도 "꼭 우승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는 "최대한 침착하게 플레이하자고 생각한 것이 잘돼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우승의 요인으로는 퍼팅을 들었다.그는 "3라운드뿐만 아니라 1·2라운드 때도 중장거리 퍼트에 성공했던 것이 우승의 중요한 요인이었던 것 같다"며 "평소에 쇼트퍼트를 놓쳤는데 오늘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아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퍼팅 때 느낌에 대해선 "퍼트할 때 방향 조절에 확신이 없었는데 오늘은 칠 때마다 잘 보였다. 자신감을 얻어서 끝까지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또한, 김민선은 "타수에 여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 약간의 실수가 나와도 흔들리지 않았다. 2위와 타수 차가 적었다면 힘들었을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또한, 장타자인 김민선은 "거리가 다른 선수들보다 멀리 나가다 보니 세컨드샷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낮은 클럽을 잡아서 스핀을 잘 먹일 수 있어서 공을 잘 세웠다"고 소개했다.한편 김민선은 1995년생 라이벌로 유명한 고진영(22)·백규정(22)과의 관계에 대해선 "솔직히 신경은 안 쓰고 있는데 세 명이서 루키 때처럼 잘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文측 "기권결정 먼저" 반박문건 공개…비문진영 "文, 또 거짓말"진실공방 2라운드 양상…문측 "16일 盧전대통령이 결정", 송민순 "20일 결정"문측 "색깔론·거짓 프레임 안통해"…비문 "북한에 물어본 것 오히려 입증" (서울=연합뉴스) 2007년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때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북한에 물어본 뒤 기권 결정을 주도했는지를 놓고 진실공방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의 입장을 먼저 물어본 뒤 기권을 결정했다고 주장했지만, 문 후보는 기권 결정을 먼저 내린 뒤 북한에 사후 통보했다고 반박하면서 양측 주장이 맞서있다.이런 상황에서 송 전 장관이 지난 21일 인권결의안 표결 전 정부가 북한에 사전 문의를 한 정황처럼 보이는 문건과 메모를 공개했고,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은 일제히 문 후보가 거짓 해명을 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23일 당시 기권 결정 과정의 회의 내용이 담긴 문건을 맞공개하며 2007년 11월 16일 노무현 전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 결정이 먼저 내려진 것이 맞는다고 반박하고 나섰다.이날 문 후보 측이 공개한 자료는 ▲11월 16일 노 전 대통령 주재 관저회의 자료 발췌본 ▲11월 18일 청와대 서별관 회의 외교안보 간담회 배석자의 기록 ▲11월 18일 외교안보 간담회에서 논의된 대북 통지문 주요 내용 등 3가지다. 이는 11월 16일 회의에서 기권·찬성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18일 외교안보 간담회에서 북한의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자는 식으로 논의가 진행됐다는 송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문 후보 측은 이날 추가 문건 공개에 따라 정부가 북한의 반응을 알아보기에 앞서 기권을 먼저 결정했으며, 문 후보가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이 기권을 결정했다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논란이 해소됐다는 입장이다.문 후보 대변인인 김경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 자료에서 인권결의안 논란의 핵심쟁점이었던 '문 후보가 북한에 물어보고 기권을 결정했다'는 허위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과정에서 문 후보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했다"고 말했다.유은혜 대변인도 논평에서 "그동안 문 후보에 대한 색깔론 공격이 근거 없는 허위임이 드러났다"며 "(이번 의혹 제기는) 2012년 대선 당시 북풍공작으로 드러난 NLL 재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안보장사로 국민을 속여온 세력들은 '이제 그 입 다물라'고 말씀드린다"며 "어설픈 색깔론이 먹히지 않자 문 후보에게 거짓말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고 있지만, 이것마저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 더이상 속을 국민은 없다"고 비판했다.그러나 비문 진영은 이날 공개된 문건 역시 북한에 물어봤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문 후보의 거짓 해명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국민의당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김경수 대변인이 발표한 반박자료도 북에 물어봤다는 사실을 뒤집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공개된 문건과 발언들을 종합해보면 결국 북한에 물어봤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 문제에 대한 문 후보의 해명이 계속 바뀌고 있다고 지적한 뒤 "하나의 진실을 두고 말이 시시때때로 바뀌는 것은 심각한 결격사유"라며 "하물며 국가적으로 매우 중대한 통일 외교·안보 관련 사안에 대해 자신의 발언을 기억하지도 못하고 설명도 오락가락한다면 국민은 결코 신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바른정당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논평에서 "이제는 진실게임으로 몰고 가 논점을 흐리려고 하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며 "자료의 출처, 종합성 등도 우리는 판단할 수 없다. 문 후보는 자꾸만 말 바꾸기를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자신의 대북관, 안보관을 당당히 밝히고 심판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송 전 장관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1월 20일, 내가 유엔주재 대표부에서 온 (북한이 인권결의 찬성에 극렬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보고서대로 '찬성'하자고 했더니 문 실장(문재인)은 '남북채널의 반응이 중요하니 함께 보고 결정하자'고 했다"고 말했다.이어 "그런 의논이 있은 뒤 약 1시간 후 북한의 메시지(결의안 찬성에 강하게 반대하는 내용)가 서울을 통해 싱가포르로 전달됐고 그때 기권으로 최종 결정한 것"이라며 16일 회의가 아닌 20일 기권 방침이 최종 결정됐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
범보수·安측, '宋문건' 고리로 文 때리기…文 "북한팔이 말라"한국당 "대북내통 국기문란"…文 형사고발·특검·국조 등 추진바른정당 "망자에 책임 떠넘기나…국회 의결로 회의록 공개하자"안철수측 "文 해명 적반하장에 명백한 거짓말"…범보수에 가세문재인측 "색깔론밖에 없나…정책과 비전 제시하라" 반격 범보수 진영과 국민의당은 22일 '참여정부의 북한 인권결의안 대북 사전문의 의혹'을 고리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일제히 공격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관련문건 공개를 계기로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의 대북관을 문제삼는 동시에 문 후보의 해명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문재인 흔들기'에 총력전을 펴는 모양새다. 이에 맞서 문 후보 측은 범보수 진영의 공세를 '북한팔이' '색깔론'으로 규정하고 적극 반격에 나서 이번 이슈가 대선에서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쪽은 자유한국당이다.한국당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문재인 북한내통·국기문란 사건 TF'를 구성하기로 했다.TF에는 국회 국방·정보·외교통상·운영위원회 간사와 강효상·윤종필·이종명·전희경 의원, 정준길 대변인이 참여한다. 한국당은 4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통해 소관 4개 상임위 긴급 소집을 요구하고, 국회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수사를 추진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전희경 선대위 대변인은 "한국당은 문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수수, 송영근 당시 기무사령관에게 국가보안법 폐지를 압박한 것,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에 관해 뻔뻔한 거짓말을 하는 것을 '3대 중대 거짓말'로 규정하고 이를 철저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정 대변인은 송 전 장관에 대한 민주당의 형사고발 검토를 "적반하장 그 자체이자 후안무치"라고 비판한 뒤 "문 후보 측은 이 사건을 문건의 내용이 아닌 유출 경로를 수사했던 '정윤회 문건' 사태와 판박이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도 문 후보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국회 절차를 밟아 당시 회의록을 공개할 것을 공개 요구했다.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이날 논평을 내 "문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의 결정사항'이라며 망자에게 책임을 떠넘겨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자신의 상관이던 노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정치의 비정함을 넘어 지도자다운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이어 "민주당만 찬성하면 내일이라도 진실을 가릴 수 있다.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르면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만 찬성하면 당시 대통령이 참석했다는 2007년 11월16일 관저 회의 기록물을 공개할 수 있다"며 "국회 의결을 통해 진실 규명에 협조하고 '송민순 증언'이 사실이라면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지 대변인은 추가 논평에서 "민주당과 문 후보는 '북풍 공작', '색깔론'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북한을 적이라 말하지 못하고, 북한인권결의안을 북한에 물어보고 결정하는 문 후보에게 대한민국 국군과 안보를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야권에 속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대위도 '문재인 때리기'에 가세했다.안 후보 선대위는 이날 양순필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문 후보는 '왜 거짓말을 하느냐'는 송 전 장관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책임을 묻겠다'고 겁박했다"고 지적했다.양 대변인은 "문 후보는 '제2의 NLL 북풍 공작' 사건이라며 오히려 역(逆)색깔론을 들고나왔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문 후보의 역색깔론은 낡은 구태가 틀림없다"고 밝혔다.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 선대위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송 전 장관과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과의 관련설을 제기한 데 대해 "명백한 거짓말"이라면서 "가당치 않은 거짓 음모론을 즉각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 이름으로 논평을 내고 "북한팔이로 부활을 꿈꾸는 국정농단 세력에게 경고한다"며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색깔론으로 선거 때 민심을 왜곡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고 반박했다.박 단장은 "더는 북한팔이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 국민은 부패 기득권 세력의 의도를 꿰뚫어 볼 만큼 충분히 현명하다"며 "북한팔이에 매달리지 말고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라"고 말했다.특히 박 단장은 안 후보 측을 겨냥해서도 "지지율 하락에 결국 기댈 것은 결국 색깔론밖에 없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색깔론 때문에 평생 괴롭힘을 당한 분이 김대중 전 대통령인데 국민의당에는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따르고, 존경했던 수많은 분이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
"무기는 메모지·필기구"…대선후보들, TV토론 비상공통질문 1분 답변후 9분씩 난상토론…'난타전' 대비에 부심 (서울=연합뉴스) 대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8일 각 당의 대선후보가 전국을 누비는 동안 후보 진영의 토론 준비팀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두 번째 대선후보 TV 토론 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중앙선관위 주최 토론회와는 별도로 KBS가 주최하는 이번 토론이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스탠딩 토론' 형식인 데다 별도의 자료 없이 메모지와 필기구만 갖고 토론을 해야 해서 더 각별한 준비가 요구되는 상황이다.30초씩 인사말을 하고 나면 교육·경제·사회·문화 분야 공통질문에 1분간 답변한 후 바로 9분짜리 난상토론으로 들어가는 이번 토론회는 그만큼 후보의 역량이 고스란히 성적표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손잡아 볼까요'(서울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SBS와 한국기자협회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열린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4.13 scoop@yna.co.kr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토론에서 나올 법한 현안과 공약을 총정리한 다음 세부 전략을 논의 중이다.대선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쪽 토론을 준비했던 김성수 의원까지 결합해 토론준비 역량을 보강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상호 원내대표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첫 TV토론에서 점수를 못 딴 후보 측이 거세게 달려들 것"이라며 "이를 여유 있게 방어하고 준비된 정책적 능력을 보여 비교우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문 후보의 공약 이해도는 걱정할 것이 없다는 판단 아래 '열린' 형태로 벌어지는 토론회에서 거칠게 설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신경민 선대위 방송콘텐츠 공동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른 후보의 문제점은 다 파악하고 있지만 문 후보가 '포지티브'한 정책 대결에 주력해 온 이상 어느 정도를 직접 언급할지는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1차 TV토론 때 후보의 역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판단 아래 절치부심하고 있다.일단 목소리 톤과 표정 등 감성적·비언어적 부분을 보완해 풍부한 콘텐츠가 제대로 전달되게 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안 후보 측은 토론자들 사이에 '말 끊기 전쟁'이 벌어질 수 있는 토론 방식도 큰 변수라 보고 치밀하게 전략을 짜고 있다.선대위 관계자는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다른 사람의 말을 끊는 데 능숙하지만 안 후보는 예의 바른 언어습관이 배어있다"며 "어떻게 토론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토론준비는 경향신문 기자 출신의 이용호 TV토론단장이 지휘한다. 유세 일정이 촘촘한 가운데서도 안 후보와 짬짬이 리허설을 해왔다고 한다.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첫 TV토론 후 수차례의 평가회의를 열고 장점은 부각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홍 후보가 현안 관련 즉문즉답에 능했기 때문에 미리 질문과 답변이 정해지지 않은 자유형식 토론에 자신 있다는 반응이다. 대선기획단 TV토론팀장인 민경욱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번에는 다른 후보들이 홍 후보를 너무 경계해 말을 시키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9분씩 시간이 주어지니 장점을 내보일 판이 준비됐다"며 "준비된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너무 직설적이고 강한 표현을 쓴다는 평가도 있지만 뒤집어 보면 장점"이라며 "강력한 메시지를 주고 즉답이 나오는 개성과 캐릭터는 바꿀 수 없어서 그대로 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토론회 리허설은 한국당 의원들이 대역을 맡아 하고 있다. 주로 염동열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과 김종석·민경욱·강효상·유민봉 의원 등이 함께 준비 중이다.바른정당은 TV토론이 아직 지지율이 낮은 유 후보를 대중에게 알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경험 등을 통해 축적한 정책 능력과 내공을 마음껏 표출하는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이종훈 선대위 정책본부장과 KBS 기자 출신인 신성범 전 의원이 돕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따로 리허설도 하지 못하고 후보 스스로 거의 모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유 후보가 논리정연하고 현안을 워낙 잘 꿰뚫고 있어 대본을 외우거나 '벼락치기'를 필요가 없다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유 후보 측은 1차 토론에서의 활약 이후 후보에 대한 관심이 늘고 현장 분위기도 좋아지는 등 토론 효과가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이종훈 정책본부장은 "내일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세 번째, 네 번째 토론부터는 식상해지기 때문에 앞부분에 하는 토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측은 이번 TV토론에서 세부적인 정책 내용보다는 상대 후보의 국정 운영 능력과 리더십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심 후보의 TV토론 준비를 총괄하는 박원석 공보단장은 "심 후보는 문 후보를 '모든 것이 모호한 후보'로 규정하며 책임성을 묻고, 안 후보를 겨냥해서는 '사람이 없는 정책'을 내세운다며 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박 단장은 "지난 토론 때 문재인 후보가 (심 후보와) 방향이 같다고 했지만, 전혀 다르다"며 "이번 토론에서는 개혁 적임자로서의 심상정의 차별화된 비전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앞서 심 후보 측은 TV토론을 위해 정태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장과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등 경제·복지·노동 분야 전문가와 함께 심 후보의 공약을 점검하고 다른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했다.
-
佛대선 극우·극좌 동반득세에 유럽 좌불안석"극좌 멜랑숑 급부상에 극우 르펜 웃는다"일부 투자자 프랑스 채권 매도…금융시장 벌써 출렁佛대선 후보. 왼쪽부터 공화당 피용, 국민전선 르펜, 중도신당 마크롱, 극좌 멜랑숑[AFP=연합뉴스]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극우에 이어 극좌까지 두각을 드러내면서 유럽이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혜성처럼 나타난 극좌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아직 작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역설적으로 극우 후보에게 힘을 실을 수 있어 초조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급진좌파 진영의 후보인 장뤼크 멜랑숑의 상승세가 프랑스 대선을 안갯속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상황을 요약했다. 멜랑숑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지지율 5위에 머물며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 3위로 치고 올라왔다.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은 2위에서 멜랑숑의 추격을 받고 있고 극우 포퓰리스트로서 선두를 달리는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도 하락세다. 멜랑숑은 두 차례 전국에 생중계된 TV 토론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인기몰이를 시작했고,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유튜브·온라인 게임 홍보물도 큰 호응을 얻었다.이제 멜랑숑이 1차 투표에서 마크롱을 따돌리고 2위를 차지해 결선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8%∼19%의 지지를 받는 멜랑숑이 일주일 사이에 지지율 22∼23%의 마크롱과 르펜을 제치고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멜랑숑의 지지율이 불과 한 달 만에 8%포인트 급등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예 불가능한 시나리오로 배제할 수는 없는 형국이다. 프랑스 대선의 불문율 가운데 하나는 결선에서 한 쪽 이데올로기로 치우친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차선을 선택하는 단결된 행동이다. 그러나 멜랑숑이 결선에 진출하게 되면 이런 관례가 되풀이될 조건 자체가 깨질 우려가 있다. 중도 보수성향의 부동표가 좌파 집권을 막기 위해 극우 르펜에게 쏠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르펜과 멜랑숑의 이데올로기는 대척점에 있지만, 각각 공약으로 내건 정책에는 유사한 지점이 많다는 점도 불안한 시나리오를 부추긴다. 두 후보가 모두 강력한 프랑스를 만들겠다며 보호주의를 앞세우고, 각기 다른 이유로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한다. 르펜은 EU가 주권을 침해하고 국가 정체성을 위협한다고 보지만, 멜랑숑은 유럽이 가난한 회원국을 잊은 채 억압적인 신자유주의 체제를 강화한다며 반대한다.멜랑숑은 EU와 회원국 지위에 관해 재협상을 진행하고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완전히 탈퇴하자며 르펜과 유사한 정책을 제시했다. 이런 판국에서 멜랑숑이 마크롱에게 밀려 결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그가 모은 표가 르펜 쪽으로 일부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P는 멜랑숑의 결선행이 불발하면 르펜의 승리를 저지하기보다 기권할 것이라는 유권자들도 상당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멜랑숑의 파죽지세와 함께 안갯속에 빠진 프랑스 대선 정국에 투자자들의 불안이 고조되며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프랑스 최대 무역 조합 수장이 멜랑숑을 '전체주의 비전'을 가졌다고 매도한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프랑스 채권을 팔아 치우기 시작했다.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유로화 변동성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 직전 이후 최대로 확대됐다.한편 이날 파리 도심에서는 르펜의 집권을 우려하며 그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 수백명이 거리로 뛰어나와 시위를 벌였다.
-
'엄지척' 하고 '폴더인사' 하고…대선후보 유세대결 스타트文측, '블랙리스트·장날 유세단' 검토…安, 연두셔츠 팔 걷고 '스킨십'洪, 시장서 '서민대통령' 부각…劉측 "인천상륙작전처럼" 필승 각오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의 스타트 총성이 울린 17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후보들은 이른 아침부터 치열한 유세전을 펼치며 필승 각오를 불태웠다.이날 대구에서 첫 선거운동을 시작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한 표를 호소했다.대구 달서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에서는 당의 상징인 파란색 옷을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든든한 대통령 문재인' 등의 피켓을 흔들며 오가는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여의도 당사 앞에서 중앙당 선거대책위가 연 필승다짐대회에서는 '엄지척' 유세전이 펼쳐졌다. 문 후보 기호인 '1번'을 강조하기 위해 선대위원들은 가수 홍진영의 '엄지 척' 로고송에 맞춰 엄지를 들어 보이며 '문재인'을 연호했다.이와 함께 문 후보를 측면지원할 각종 유세단도 발족할 예정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문화예술인이 주축이 된 '블랙리스트 유세단', 읍·면 단위의 5일장을 찾아다니는 '장날 유세단', 청년·여성 유세단 등을 조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에서 출근인사에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당의 상징인 연둣빛 셔츠의 소매를 걷어붙이고 유권자들과 인사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섰다.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좋은 나라를 만들어달라", "먹고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말을 건네자 안 후보는 이들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와 함께 장병완 총괄선대본부장, 최경환 비서실장, 김경진 홍보위원장 등은 허리를 90도 넘게 굽히는 '폴더인사'를 하며 "안철수, 국민이 이깁니다"를 연호했다.최근 화제가 된 안 후보의 '소몰이 발성법'도 어김없이 나왔다.그는 유세차에 올라 시민들을 향해 "누가 미래를 만들 지도자인지 선택해주십시오. 누가 더 좋은 정권교체인지 선택해주십시오"라며 "미래를 여는 50대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외쳤다. 이날 새벽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한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서민 대통령'을 강조하는 유세전을 폈다.선거운동원들은 '당당한 서민 대통령'이라고 쓴 빨강색 어깨띠를 두르고 시장을 돌았고, 홍 후보도 특유의 스스럼 없는 태도로 상인이 건넨 토마토 등 음식을 받아 먹었다.홍 후보 측은 이와 함께 '홍찍자'라는 문구를 새긴 홍보물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홍준표를 찍어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자'라는 메시지를 담은 대형 현수막 등을 당사 등에 설치했다. 또한 청년들이 주축이 돼 '홍준표 대통령 만들기' 유세단을 만들어 가동할 예정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경제 대통령'·'안보 대통령'을 두 축으로 표심에 호소했다.당의 상징인 하늘색 점퍼를 입은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인천 상륙작전이 있고 불과 13일만에 서울을 수복하고 압록강까지 갔다"며 "오늘부터 22일 남았기 때문에 13일만에 수도권에서 일등을 하고 전국으로 간다"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경제 살릴 대통령, 유승민이다"를 함께 외치기도 했다.아울러 아이돌그룹 트와이스의 '샤샤샤'를 개사해 "기호4번 유승민, 사사사"라는 노래도 선보였다.
-
후보등록…기호1번 문재인·2번 홍준표·3번 안철수·4번 유승민교섭단체 정당 대선후보 기호순서…정의당 심상정은 기호 5번 의석수 순으로 기호 부여…원외 정당은 가나다순·무소속은 기호추첨 (서울=연합뉴스) 19대 대통령선거 후보등록이 15일 시작되면서 각 대선주자에게 기호 숫자를 부여하는 기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기호 1번을 부여받는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다. 2번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3번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4번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5번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다. 이들 대선후보에게 기호를 부여하는 기준은 원내 의석수다. 가장 많은 의석수를 확보한 정당 순서대로 그 정당의 대선후보에게 1번부터 숫자를 배정하는 방식이다.현재 의석수 순서로는 민주당이 119석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한국당(93석)·국민의당(40석)·바른정당(33석)·정의당(6석) 순서다. 이런 기준을 적용해 최근 한국당을 탈당해 신생정당 새누리당으로 입당해 대선후보가 된 조원진 후보는 기호 6번을 받게 된다.범보수 진영 입장에서는 정치적 상징성이 큰 '기호 1번'을 야권 유력주자에게 내준 것이 뼈아픈 대목이기도 하다. 20대 총선 패배로 가뜩이나 여소야대 구조가 형성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국면을 통과하며 과거 새누리당이 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당, 의석수가 쪼개진 탓이다.원내 의석이 없는 원외 정당의 대선후보는 정당명 기준 가나다 순서대로 기호를 부여받게 된다. 앞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원외 정당 소속 대선후보들을 기준으로 한다면 국민대통합당(장성민 후보)·늘푸른한국당(이재오 후보)·민중연합당(김선동 후보)·한국국민당(이경희 후보)·한반도미래연합(김정선 후보)·홍익당(윤홍식 후보) 순서로 기호를 부여받게 된다. 무소속 대선후보의 경우 추첨을 통해 기호를 받는다. 후보 등록이 종료되는 16일 오후 6시 이후 무소속 후보 본인 또는 대리자가 모여 추첨을 통해 기호를 부여받게 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