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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살리기' vs '김명수 주저앉히기'…여야 전운 고조양승태 24일 임기만료…이번주 김명수 임명동의안 최대 분수령정기국회 입법전쟁의 전초전…이번에도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놓고 여야 사이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양승태 대법원장의 임기가 오는 24일까지여서 이번 주에는 여야 간에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대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17일 현재 김 후보자가 사법부 수장으로서 적절한지를 놓고 여야의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실제로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지난 13일에 끝났지만, 여야는 나흘이 되도록 임명동의안 심사경과 보고서조차 채택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다음 주부터는 정기국회 상임위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이번 임명동의안 처리는 향후 상임위에서 벌어질 입법전쟁의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김 후보자를 지켜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헌법재판소장 공백이 장기화하는 상태에서 사법부 수장의 '동시 공백'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물론 여기에는 이미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 부결 사태로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김 후보자마저 지켜내지 못한다면 향후 정국운영 과정에서 주도권을 상실하면서 계속 야당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당의 압박 속에 결국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마저 낙마한 상황이라 민주당으로서는 더 이상 밀릴 수도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민주당은 현재의 여소야대의 정국을 참작해 야당을 설득하는 작업에도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민주당은 당장 박 전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야당 주도의 '부적격 청문보고서' 채택을 묵인하며 사실상 협조해 준 만큼 이번에는 야당이 김 후보자 인준에 협조해줘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민주당은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18일 열리는 4당 원내대표 주례회동 자리에서 야당을 상대로 임명동의안 처리를 다시 한 번 호소한다는 계획이다.특히 거친 언사를 동원해 가며 감정싸움까지 벌인 국민의당에 각별한 '공'을 들이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나간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땡강' 발언에 대한 추미애 대표의 공식 사과를 조건으로 내건 국민의당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회복할지를 고민하고 있다.민주당의 이 같은 구애 움직임은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김 후보자 인준안 처리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 할 것 없이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대화에 나서게 되는 국면이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국면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김 후보자는 사법부 수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한국당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김 후보자의 이념적인 편향성이다.김 후보자가 법원 내 진보 성향의 연구모임인 우리법연구회와 국제인권법연구회 회장을 지낼 정도로 이념이 좌편향돼있다는 것이 한국당의 인식이다.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자가 대법원장이 되면 사법부가 좌경화될 우려가 농후하다"며 "김 후보자는 사법부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한국당은 특히 동성애에 대한 김 후보자의 인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보수진영을 대상으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후보자가 동성애를 옹호하는 등 국민의 법 상식과 어긋나는 의식을 가졌다"며 "김 후보자가 대법원장이 되면 군대 내 동성애를 옹호하고 동성혼을 지지하는 대법관과 헌법재판관을 지명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특히 여당에서 박 전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만큼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데 대해선 '박성진은 박성진, 김명수는 김명수'라고 선을 그었다.바른정당 역시 김 후보자에 대해 "삼권분립의 한 축인 대법원을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다만 사법부 수장의 공백을 막기 위해 양승태 대법원장 임기만료일인 24일 이전에는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어서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 채택 및 표결 절차 자체에는 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캐스팅보트도 역시 국민의당이 쥐고 있다.국민의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 뚜렷한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은 채 의원들이 자유 투표에 맡기겠다는 원칙이다.특히 국민의당은 '김이수 부결' 사태의 책임을 자신들에게 떠넘기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은 추미애 대표 등이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김 후보자 인준안 상정 절차 자체에도 협조해 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다만 내부에서는 김이수 부결 사태 이후 호남 여론이 예전보다 안 좋아진 것으로 알려진 만큼 김 후보자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는 의원들이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국민의당 내에서 추 대표에 대한 반감이 여전한 데다 김 후보자가 부산 출신이어서 국민의당 의원들의 찬성표를 견인할 요인이 마땅치 않다는 반론도 있다.이와 관련해 안철수 대표는 지난 15일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원 각자가 헌법기관으로서 자율 투표에 임할 것"이라며 "사법부의 독립을 잘 지킬 수 있는가, 수장으로서 균형 잡힌 생각을 갖고 전체를 이끌 수 있는지, 이 두 가지 원칙이 중요하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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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한 지붕 세 가족' 되나?(종합)바른정당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이 대표는 기-승-전-대화 구조의 대북기조 즉각 포기, 구체적 군사 대응전략 마련, 김정은 체제를 흔들만큼 강한 대북제재 실행에 앞장설 것 등을 촉구했다. 2017.8.30 superdoo82@yna.co.kr(서울=연합뉴스) '박근혜 정권과의 단절 및 대안 보수'를 자처하며 지난 1월 창당한 바른정당. 그 후 100일도 안 돼 소속 의원 13명이 집단 탈당하며 한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자강론'을 앞세워 내실을 키워왔다. 소속 의원 20명으로 몸집은 크지 않지만, 원내 교섭단체로서 국회 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야권 내 통합 논의가 점점 활발해지면서 또다시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에 못 미치는 정당 지지율로 내년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르기 어렵다는 우려가 확산하는 데 따른 것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통합 또는 연대를 공론화하며 노골적으로 바른정당을 흔들고 있다.야권 통합론에 직면해 바른정당이 머지않아 '한 지붕 세 가족'이 될 것이라는 말도 있다.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당내에는 친(親) 자유한국당, 친 국민의당, 자강 세력이 비슷하게 분포돼 있다"며 "이른바 백가쟁명"이라고 밝혔다.즉 한국당과의 보수통합, 국민의당과의 중도연대, 바른정당의 홀로서기 등 크게 세 갈래 주장이 바른 정당 내 혼재돼 있다고 할 수 있다. '흔들림 없다'는 설명도 있지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조금씩 '한 지붕 세 가족'이 그려지는 모양새다.실제 야권 통합과 관련한 당내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3선 중진인 이종구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주요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이 한국당에서 나가면 합당 논의를 할 수 있다"며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에 적극적이다.아예 이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당 간 연합으로 공천할 수 있도록 공직선거법 개정안 발의도 준비 중이다.정당의 당원도 무소속 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고, 정당도 무소속 후보자에 대한 지지 표명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일본처럼 '연합공천'이 가능토록 한다는 게 개정안의 골자다.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망하게 생겼으니 어떻게든 길을 뚫어야 하지 않느냐"며 내달 4일 자신이 주관하는 '연합공천제 도입 가능한가' 토론회에서 한국당과 국민의당 의원들로부터 서명을 받아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말했다.반면 하태경 최고위원 등 일부는 국민의당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의원·원외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보수 진영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색깔론, 빨갱이로 매도한 데 대해 바른정당은 보수를 대표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헌법 개정 시 5·18 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추가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는 국민의당의 지역 기반인 호남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염두에 뒀다고 할 수 있다. 당 바른비전위원회는 이날 한국당 및 국민의당과의 다양한 연대 방안을 토론하는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당 김태일 전 혁신위원장이 참석했다.김 전 혁신위원장은 "제가 내린 결론의 하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정치개혁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것"이라며 다당체계가 자리매김하도록 비례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대표는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국민의당과 함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래야 한국 정치의 발전적 역할을 할 수 있고 주도적으로 한국당까지 끌고 갈 수 있다. 바른정당이 한국당에 끌려가는 모습은 구태"라고 지적했다.이런 가운데 이혜훈 대표 등 지도부는 당내 인사들과의 '1대 1 접촉' 등을 늘려가며 다른 야당과의 통합보다는 독자 생존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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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아이폰8·갤노트8·V30,·소니 총출동(종합)글로벌 관심은 '애플 vs 삼성전자 빅매치'SA "갤노트8 연내 1천만대 출하 예상…아이폰8은 못 넘을 것" (서울=연합뉴스)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이 본격화했다.삼성전자가 지난주 갤럭시노트8을 발표한데 이어 LG전자 V30, 소니 엑스페리아XZ1(가칭)이 31일 'IFA 2017'에서 공개를 앞두고 있다.여기에 IT업계의 혁신아이콘인 애플이 스마트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아이폰8을 내달 중순 출시할 것이 유력해졌다. 29일 IT전문매체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8의 발표 시기를 9월 12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애플은 최근 몇년간 아이폰의 발표를 9월 초·중순 화요일이나 수요일을 택해 진행해왔다. 작년 아이폰7은 9월 7일 수요일에 발표됐고 아이폰6S는 같은달 9일 수요일, 아이폰6는 9일 화요일, 5S는 10일 화요일에 발표됐다. 예상대로 9월 12일에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8이 나온다면 정식 출시는 같은 주 금요일인 15일이나 그 다음주 금요일인 22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관심은 같은 달 15일에 출시되는 갤럭시노트8과의 맞대결에 모아진다. 삼성이 지난해까지 8월에 내놨던 노트 시리즈의 출시를 올해 9월로 다소 늦추면서 '빅 매치'가 성사됐다. 갤럭시노트8 언팩 행사 이달 23일 공개된 갤럭시노트8은 역대 노트 시리즈 중 가장 큰 6.3인치 화면, GIF(움직이는 이미지) 파일 공유 기능을 추가한 S펜, 흔들림을 줄인 1천200만 화소의 후면 듀얼 카메라를 앞세운 제품이다. 갤럭시노트7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제품이라는 외신의 찬사를 받고 있다.갤럭시노트8은 삼성이 이미 출시한 갤럭시S 시리즈와 함께 스마트폰 최고 지존 자리를 다투는 애플과의 전투에서 겨룰만한 '프리미엄 디바이스'라는 것이다.삼성전자의 제품이 애플의 아이폰8을 제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작년에 나온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가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8·S8플러스를 제치고 각 1천690만대(4.7%), 1천510만대(4.2%)로 전체 스마트폰 모델 중 가장 높은 출하량을 기록했다.갤럭시S8과 갤럭시S8+은 각 1천20만대(2.8%), 900만대(2.5%)의 출하량으로, 안드로이드폰 중 가장 높은 출하량이었지만 애플의 벽은 높았다.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삼성이 올 한해 갤럭시노트8을 전세계에 1천만대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갤럭시노트8은 올해 4분기 갤럭시S8 시리즈의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면서도 SA는 "애플의 아이폰8은 갤럭시노트8 수요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갤럭시노트8은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삼성의 지위를 유지하게 해주겠지만, 애플의 아이폰8을 판매량에서 넘어설 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애플의 아이폰8은 LCD(액정표시장치)가 쓰였던 다른 아이폰들과 달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이 달릴 예정으로, 5.8인치 베젤(테두리)이 거의 없는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3차원 얼굴인식 기능과 깊이 인식이 가능한 증강현실(AR) 기능 등 다른 경쟁작들과 차별화된 기능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31일 공개되는 LG V30는 카메라와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성능에서 다른 프리미엄폰과 구별된다.후면 듀얼 카메라의 표준렌즈에 지금까지 공개된 스마트폰 카메라 중 최고 수준인 F1.6의 조리갯값을 구현했다. 카메라 '전문가 모드'에서 이미 탑재된 전문가의 사진 중 하나를 고르면 조리개 값, 화이트밸런스, 셔터스피드 등 카메라 설정값을 선택한 사진과 똑같이 세팅할 수 있다. 터치 한 번으로 음악 전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색만을 골라 들을 수 있도록 한 '사운드 프리셋' 기능도 관심을 끈다.소니도 V30와 같은 날인 이달 31일 프리미엄 제품 엑스페리아XZ1을 포함한 신형 스마트폰 3종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1천9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1천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9월 하순이면 애플, 삼성, LG 등 전략 스마트폰 출시가 모두 마무리돼 판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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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한마당' 문경찻사발축제먼 옛날, 영남과 한양을 잇는 관문이었던 백두대간 문경새재. 해발높이 1천75m의 주흘산과 1천26m의 조령산 사이의 깊은 계곡 영남대로에서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신록 향기와 싱그러운 봄바람 속에 다채롭게 펼쳐졌다. 역사성과 예술성, 향토성의 삼박자를 겸비한 전통의 한마당인 이 축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승격된 뒤 올해 처음 열려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한 어린이가 아빠와 함께 찻사발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문경시 제공] "햐, 신기하다! 멋진 작품을 금방금방 잘도 만들어내시네!" 도자기 발물레 시연이 진행된 새재가마골 사기장의 하루체험장. 지난해 전통 발물레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도예가 강창성(38·문경 성주요) 씨가 물레를 빙글빙글 발로 차서 돌리며 찻사발을 하나하나 성형해내자 방문객들은 놀라움의 탄성을 너나없이 터뜨렸다. 체험 참가자들도 직접 물레 돌리기에 나섰으나 작품이 생각처럼 쉽게 빚어지지 않아 발을 동동 굴렀다. 대구에서 온 문주혁(11) 군은 "볼 때는 나도 따라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어렵다. 아휴, 다리도 힘들어요"라며 한숨을 토했다. 구미에서 왔다는 양지우(9) 양은 "찻잔을 만들려 했는데 접시가 돼버렸다"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직접 자신이 만든 거라 그런지 너무 귀엽다고 활짝 웃으면서 갓 빚은 지기를 든 채 포즈를 취했다. 성인 참가자인 남태희(50·울산) 씨도 "보기에는 쉬운 듯했는데 막상 해보니 그게 아니다"라며 "직접 체험으로 사기장들의 노고가 조금이나마 헤아려진다"고 말했다. ◇ 명불허전(名不虛傳) 일깨운 '대한민국 대표축제' 국내의 대표적 도자기축제로 꼽히는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9일 동안 경북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열렸다. '문경 찻사발의 꿈! 세계를 담다'를 주제로 한 올해 축제는 공식행사, 기획전시, 특별행사, 체험행사, 알찬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꾸며져 대한민국 대표축제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관람객들에게 만족감을 듬뿍 안겨줬다. 이번 19회 축제는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17년도 문화관광축제 중 최고 등급인 대표축제 반열에 오른 뒤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한층 더 주목받았다. 대표축제는 전국에서 개최되는 1천여 개의 축제 중 가장 높은 단계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김제지평선축제, 얼음나라화천산천어축제와 함께 3대 대표축제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문경찻사발축제는 전통찻사발과 전통차, 전통한옥을 삼위일체로 결합함으로써 옛것을 본받아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절묘하게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경 지역 고유의 사기 예술에 찻사발과 차, 그리고 한옥 문화를 끌어들여 자기확장에 성공한 것이다. 문경찻사발축제를 성공궤도에 안착시킨 비결 중 하나는 문경새재 제1관문과 제2관문 사이에 있는 오픈세트장. 2000년 KBS 역사드라마 '태조 왕건' 촬영지로 조성된 이곳은 2008년 조선시대의 궁전과 초가집 등 건축물로 새로 단장해 문경새재의 새로운 볼거리로 등장했다. 1999년부터 찻사발축제를 개최해온 문경시는 2009년부터 축제장소를 기존의 문경도자기박물관 앞 광장에서 이곳 오픈세트장으로 옮겨 찻사발의 전통과 한옥의 멋이 한데 어울리게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참가한 37개 도요지는 천막이 아닌 한옥을 부스 삼아 작품을 전시·판매해 격조를 한껏 높였다. 방문객들로선 마치 사극의 한 대목에 출연한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문경시장, 축제위원장 등 관계인사들은 축제기간 내내 고유의 한복을 입고 행사에 참가해 전통성을 되살리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도예인과 다인들의 참여를 대폭 늘리고 방문객들의 체험 프로그램도 많이 늘림으로써 누구나 전통의 오감만족을 하실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찻사발 빚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문경시 제공] ◇ 사기장의 하루 체험 프로그램, 실감 극대화 축제의 주인공인 찻사발은 오픈세트장에 줄줄이 늘어선 한옥 부스에서 맘껏 감상할 수 있었다. 국가무형문화재인 김정옥 사기장과 경북 무형문화재인 천한봉 사기장의 작품이 전시된 '대한민국 도예명장 특별전'과 문경의 전통도예작가 37명의 진수를 직접 느껴보는 '문경도자기 명품전', 올해 제14회 전국찻사발공모대전 수상작이 선보인 '전국 찻사발 공모대전 수장작 전시', 문경 지역의 미래 사기장들의 예술세계를 미리 들여다본 '어린이 사기장전' 등이 많은 관람객을 불러모았다. 체험행사도 다채롭게 이어졌다. 모두 11개의 체험관에서는 찻사발 빚기, 찻사발 그림 그리기, 찻사발 풍경 만들기 등을 직접 해보며 도자기 문화의 정수를 온몸으로 느껴보도록 했다. 사기장의 하루체험 프로그램도 그중 하나. 이 프로그램에서는 자신의 소원지가 묶인 장작을 불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망댕이가마 봉통에 직접 던져보게 함으로써 체험자의 실감을 극대화했다. 찻사발과 함께 차 문화를 직접 경험케 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한국과 중국, 일본 전통차의 정수를 느끼게 한 '한·중·일 다례시연'과 '전국차회 다례시연', '전국 가루차 투다대회' 등이 강녕전 앞마당에서 진행됐다. 이 가운데 4월 30일 오후 국제티클럽 주최로 진행된 '한·중·일 다례시연'은 역사적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는 동북아 3국의 문화적 공감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전통차 시연을 지켜보던 고재숙(68·문경) 씨는 "차에 관심이 많고 평소에 차를 즐긴다"면서 "시연과 시음을 통해 고요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파키스탄에서 왔다는 아사드 울라(24·경희대 유학생) 씨는 "한국 전통공간에서 전통복장을 입고 하는 시연이라 더 감명 깊었다"며 "중국과 파키스탄의 경우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무척 가까운 이웃인데 이번 축제를 통해 차가 주는 문화적 힘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 문경 도자기, 조선시대 초기부터 생산 문경에서 도자기가 생산되기 시작한 때는 조선시대 초기로 추정된다. 경기도 광주나 이천 등의 관요(官窯)와 달리 문경 도자기는 서민의 그릇을 구워내는 민요(民窯)가 한국전쟁 무렵까지 주류를 이뤘다. 일본 도자기 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이도다완(井戶茶碗)도 그 뿌리가 문경의 막사발로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이 '도자기 전쟁', '다완 전쟁'이라고 불리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문경의 도공들은 일본으로 끌려가 일본 도자기 문화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막사발 중심의 문경도자기가 찻사발로 거듭 태어난 것은 1970년대 초반이다. 차 문화가 발달한 일본인들은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활발해진 양국 교류를 계기로 문경의 막사발을 최고급 다완으로 주목했다. 말차를 주로 먹는 그들에게 주둥이가 넓은 문경 찻사발은 그야말로 제격이 아닐 수 없었다. 1999년 시작된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그 전통을 축제로 승화시켜 대표축제의 영예를 안게 됐다. 문경이 도자기의 명소가 된 배경에는 천혜의 자연적 조건이 있다. 도자기의 원재료인 흙이 풍부한 데다 자기를 굽는 데 필요한 목재 연료를 구하기가 쉽다. 중첩된 산악지대이면서도 도자기 운송이 생각 밖으로 편리했는데, 인근의 달천과 단양천 등을 따라가다 보면 남한강이 나오고 남한강 뱃길을 통해 서울, 경기도 등 각지로 운반할 수 있었다. 맑은 계곡물이 항상 흘러 도자기 흙을 수비(水飛·물속에 넣고 휘저어 잡물을 없애는 것)하기에도 그만이었다. 문경도자기협동조합 전진영 실장은 "원래 생활 도자기를 빚어내던 우리 문경에서 찻사발을 처음 만들었던 1970년대에는 7개소의 찻사발 도요지가 있었으나 지금은 50여 곳으로 늘었다"며 "이번 축제에 참여한 37개 도요지를 비롯해 문경 지역의 모든 도예인이 오로지 장작가마에서 작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 도자기의 비결은 망댕이가마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망댕이가마는 길이 25cm, 지금 13cm가량의 어른 팔뚝만 한 흙덩어리를 15도의 경사로에 5~6칸씩 쌓아 만든 것이다. 오름가마, 등가마, 계단가마로도 불린다. 가장 오래된 망댕이가마(경북민속자료 135호)는 조선요에 있는 것으로, 현 소유주인 도예가 김영식(49) 씨의 6대조인 김영수 사기장이 1843년 개설했다고 한다. 도자기는 크게 도토 수비와 성형, 굽기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점성과 내화성, 발색의 요소를 두루 갖춘 도토를 채취한 뒤 잘게 부숴 물로 희석해 미세한 흙 분을 받는 수비 과정을 거쳐 굽기에 들어간다. 만들어진 찻사발은 망댕이가마에서 800도로 초벌구이를 한 뒤 유약을 입혀 1천200도 고온에서 재벌구이 과정을 거쳐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한·중·일 3국에 문화적 공감대가 형성된 다도가 시연되고 있다. [사진/임귀주 기자] 문경 전통 찻잔으로 차맛을 음미하고 있다. [사진/문경시 제공] ◇ 축제 분위기 고조시킨 문경새재아리랑 축제장인 오픈세트장의 주무대를 중심으로 각종 공연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이어져 방문객들을 즐겁게 했다. 문경새재아리랑과 전통연희 퍼포먼스, 상설해학극 '찻사발의 꿈'이 연일 주무대에서 펼쳐졌고, 축제장 밖인 문경읍 온천지구에서는 '2017 별이 빚차는 신북천에'가 야간에 진행됐다. 축제 이틀째인 4월 30일 오후 오픈세트장 광화문 앞에서 진행된 민속공연도 눈길을 사로잡은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문경의 모전들소리와 횡성의 상여·회다지소리, 증평의 장뜰두레놀이가 차례로 이어져 축제장을 떠들썩하게 흔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이들 이벤트는 본래 프로그램에 없는 일종의 '깜짝' 공연이어서 흥미를 돋웠다. 백의민족 전통의 하얀 복장과 밀집모자 차림에 짚신을 신은 공연단은 신명난 사물악기 소리와 함께 각 고장의 전통놀이는 물론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로 이어지는 '문경새재아리랑' 등을 선보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종필 문경시청 관광진흥과장은 "구슬픈 상여소리가 들어 있어 축제 분위기에 어울리겠느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공연을 지켜본 방문객들은 희로애락의 연희성을 깊게 해주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한 목소리로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에는 부대행사를 포함해 모두 25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외국인 관광객이 7천600여 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3%를 차지했다. 특히 개막식에는 이란 대사 등 각국 외교사절 100여 명이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추진위원회 김억주(황담요 사기장) 위원장은 "대표축제 승격 후 처음 치러졌는데 '문경 찻사발의 꿈! 세계를 담다'라는 축제 주제에 걸맞게 내외국인들로부터 폭넓게 각광받았다"면서 "특히 외국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80%가량 늘어 우리를 한껏 고무시켰다"고 했다. 그는 "대표 프로그램 '사기장의 하루체험'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새재가마골'을 축제기간에 설치했는데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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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계엄도시 104명 사망…정부, 반군에 투항 촉구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소도시에서 정부군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의 교전으로 생긴 사망자가 일주일 만에 100명을 넘어섰다.30일 필리핀 GMA뉴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스티투토 파딜라 필리핀군 대변인은 민다나오 섬 마라위 시에서 지난 29일 오후 6시 기준 반군 마우테 65명, 정부군과 경찰 20명, 민간인 29명 등 모두 10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마우테가 지난 23일 인구 약 20만 명의 마라위 시에 침입, 주요 시설물을 점거하고 불태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곧바로 민다나오 섬 전체에 계엄령을 발동했다. 정부군과 반군 간에 교전이 벌어지는 필리핀 마라위[AFP=연합뉴스] 에두아르도 아뇨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계엄군이 지금까지 마라위 시의 약 70%를 탈환했다고 말했다.계엄군은 30명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는 마우테 대원들의 은신처에 헬기를 이용한 로켓 공격을 하며 투항할 것을 촉구했다.파딜라 필리핀군 대변인은 "남아있는 테러리스트들이 기회가 있을 때 항복하기를 요구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확실히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그는 계엄군이 마라위 시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다며 조만간 반군과의 교전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필리핀 마라위 시에서 반군에 로켓 공격을 하는 정부군 헬기[AFP=연합뉴스]한편 필리핀 상원의원 23명 가운데 15명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필리핀 헌법에 따르면 의회는 다수결로 계엄령을 백지화할 수 있다. 또 처음 60일로 제한된 계엄령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상원은 물론 하원도 친두테르테 진영이 지배하고 있어 인권단체의 반발에도 두테르테 대통령의 계엄령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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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 한국, 포르투갈에 1-3 패배…16강서 탈락(종합)3골 내주며 끌려가다 후반 36분 이상헌 골로 영패 면해 망연자실(천안=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30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한국 대 포르투갈 경기. 한국 대표팀이 포르투갈 19번 코스타에게 두번째 골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17.5.30 kane@yna.co.kr34년 만에 월드컵 4강을 노렸던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16강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3골을 내주고 1골을 만회하는데 그쳐 1-3으로 졌다. 이로써 8강 진출은 좌절됐다. 1983년 이후 34년 만의 4강 진출에 대한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한국은 2013년 터키 대회에서 8강에 오른 이후 4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에 만족하며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날 조영욱(고려대)과 하승운(연세대)을 투톱에 내세운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바르사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는 미드필드 좌우 날개에 배치해 포르투갈의 골문을 노렸다. 공격수를 사실상 4명 배치한 공격적인 전술이었다. 조별리그 A조 2위로 16강에 오른 한국(2승 1패)은 그러나 C조 2위로 간신히 토너먼트에 진출한 포르투갈(1승 1무 1패)에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별다른 공격 기회는 잡지 못했고, 포르투갈의 역습에 뒷공간은 뚫렸다. 그러던 전반 10분 유리 히베이루에 왼쪽 측면이 뚫리면서 히베이루의 왼쪽 땅볼 크로스에 이은 브루누 사다스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27분에는 상대 크로스가 윤종규를 맞고 흐르는 공을 페널티 아크 전방에서 브루누 코스타에 오른발 슈팅을 내주며 1골을 또 잃어 0-2로 뒤졌다. 한국은 후반 전열을 가다듬으며 반격에 나섰다. 이유현과 하승운을 빼고, 우찬양과 이상헌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후반 14분과 16분 이승우의 돌파 등을 앞세워 포르투갈 진영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잇따라 반칙을 얻어내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그러나 백승호와 이상헌이 날린 회심의 프리킥이 골대를 살짝 넘기며 추격에 실패했다. 득점 찬스를 놓친 한국은 후반 24분 사다스의 개인기에 공간을 허용하면서 다시 한 골을 내줬다. 스코어는 0-3. 한국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36분 마침내 한 골을 뽑아내며 추격을 시작했다. 우찬양의 패스를 받은 이상헌이 오른발 슈팅으로 포르투갈의 골문을 처음으로 열어젖혔다. 그러나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았고, 포르투갈은 흔들림이 없었다. 한국은 투혼을 발휘했지만, 더 이상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심판 휘슬과 함께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이상헌의 골로 그나마 영패를 면한 것이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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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후보자, 남은 수업에 청문회 준비까지…'바쁘다 바빠'서울 공정거래조정원에서 청문회 준비…"이번 학기 수업 마무리할 것" 새 정부의 첫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지명된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서울에 사무실을 차리고 청문회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기자간담회 하는 김상조(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5.18 pdj6635@yna.co.kr 19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전날 서울 세종대로 공정거래조정원에 임시 사무실을 차리고 국회 청문회 준비를 시작했다.김성삼 기획조정관, 신영호 대변인 등 공정위 고위간부들도 전날부터 서울에 머물며 김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를 돕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번 주 내로 재산, 병역사항 등 개인 신상에 관한 기본 자료를 준비해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국회는 김 후보자로부터 기본 자료를 접수한 뒤 청문회 일정을 통보하게 된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새 정부의 내각 인선 속도를 토대로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다음 달 초께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청문회 일정이 정해지면 이후부터 청문회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공정위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도 수시로 이뤄지는 만큼 세종에서 일하는 공정위 직원들의 서울행도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김 후보자는 이미 기업 지배구조 문제나 관련 제도에 대해서는 공정위 공무원 이상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평가다.다만 소비자정책, 가맹·하도급법 등 이외 업무는 다소 생소한 분야인 만큼 이에 대한 업무보고가 특히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김 후보자가 공정위 수장이 되면 과도한 규제로 대기업의 경영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만큼 이번 청문회에서 야당을 중심으로 이런 우려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반면 일부 진보진영에서는 김 후보자의 재벌개혁 의지가 이전보다 다소 후퇴했다는 상반된 평가도 있어 이에 대한 준비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문회 준비만으로도 시간이 넉넉하지 않지만 김 후보자는 현직 대학교수로서 남은 학기 수업도 마무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대학 여름방학이 다음 달 중순께 시작되고 청문회도 그즈음 열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김 후보자는 일단 이번 학기 강의는 정상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김 후보자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청문회 통과할 때까지는 대학교수"라며 "내정이 발표된 어제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강의를 했다"라고 말했다.공정위 관계자는 "국회 제출자료가 대부분 김 후보자의 개인신상자료이다보니 제삼자가 자료를 준비하기 쉽지 않다"라며 "강의 등으로 바쁜 후보자 일정을 감안해 일부 직원이 청문회 준비 작업을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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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5연타석 히트 청신호…'시그널' 7개 차트 1위'시그널'로 돌아온 트와이스(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걸그룹 트와이스가 15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네 번째 미니앨범 '시그널(SIGNAL)' 발매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5.15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걸그룹 트와이스의 신곡이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어 5연타석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트와이스가 지난 15일 오후 6시 발표한 네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시그널'은 16일 오전 멜론, 지니, 엠넷닷컴,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벅스, 소리바다 등 7개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는 가수 싸이의 8집 타이틀곡 '아이 러브 잇'(I LUV IT)과 KBS 2TV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 2' 출연진으로 구성된 걸그룹 언니쓰의 음원 '맞아?'를 제친 결과다. 새 앨범은 또 16일 기준으로 홍콩,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12개국 아이튠스 앨범차트 1위에 랭크됐다. 그뿐만 아니라 스웨덴 3위, 브라질과 멕시코 4위, 캐나다 15위, 미국 17위 등 유럽과 남미, 북중미 등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시그널'의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12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600만 건을 넘겼다. 새 앨범 '시그널' 재킷 이미지 [JYP 제공] 이 곡은 트와이스가 데뷔 이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프로듀서와 처음 작업한 곡이다. 힙합 리듬에 전자 악기를 배치해 밝고 건강한 에너지가 특징으로 반복되는 비트와 귀에 박히는 노랫말 '사인을 보내 시그널을 보내'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양손을 머리에 얹고 신호를 보내는 듯한 춤과 '4단 하트 춤'이 포인트 안무다.이로써 트와이스는 5연속 히트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들은 2015년 첫 곡 '우아하게'(OOH-AHH하게)를 시작으로 '치어 업'(CHEER UP)과 '티티'(TT), '낙낙'(KNOCK KNOCK)까지 데뷔 1년 반 만에 4곡을 연속 히트시켜 인기 걸그룹으로 자리 잡았다.6월 17~18일에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앙코르 콘서트 '시그널 앙코르 트와이스랜드'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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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백승호 꽝!꽝!' 신태용호, 세네갈에 2-2 무승부U-20 월드컵 2차례 평가전 1승1무로 마무리…조영욱 1골1도움 '맹활약' 조영욱 '기분도 실력도 High'(고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20 축구대표팀 대한민국과 세네갈의 평가전에서 선취골을 넣은 조영욱이 환호하고 있다. 2017.5.14 superdoo82@yna.co.kr조영욱(고려대)과 백승호(바르셀로나B)의 연속골을 앞세운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2017 U-20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최종 평가전에서 '난적 세네갈과 비겼다.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조영욱과 백승호의 릴레이 득점이 이어졌지만 후반 막판 헤딩 동점골을 내주고 2-2 무승부를 기록했다.이로써 신태용호는 오는 20일 개막하는 U-20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한 차례 연습경기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지난 8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은 연습경기에서 3-1로 이긴 한국은 11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긴데 이어 이날 세네갈과 비기면서 세 경기에서 7득점-3실점의 준수한 성적표를 따냈다.평가전을 모두 마친 대표팀은 16일 기니와 U-20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20일 오후 8시·전주월드컵경기장)이 치러지는 전주로 이동해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스리백을 가동했던 신태용호는 전술 다양화 차원에서 세네갈전을 맞아 애초 스리백이 예고됐지만 포백으로 경기를 시작했다.조영욱을 원톱으로 좌우 날개에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를 세웠고, 중앙에는 이승모(포항)-이진현(성균관대)-김승우(연세대)를 역삼각형으로 배치했다.포백라인은 왼쪽부터 우찬양(포항)-이상민(숭실대)-정태욱(아주대)-윤종규(서울)가 늘어선 가운데 골키퍼는 송범근(고려대)이 출격했다.경기 초반 슈팅 세네갈의 수비벽에 막혀 기회를 잡는 데 애를 먹은 한국은 전반 초반 행운이 섞인 선제골을 따냈다. 주인공은 조영욱이었다.한국은 전반 18분 중원에서 볼을 빼앗은 이승모가 최전방의 조영욱을 향해 깊숙하게 찔러주기 패스를 했다. 세네갈 골키퍼가 뛰어나오면서 볼을 차낸 게 자기편 수비수에게 맞고 조영욱에게 볼이 이어졌고, 조영욱은 텅 빈 골문에 볼을 꽂았다. 먼저 실점한 세네갈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고, 곧바로 동점골로 응수했다.세네달은 전반 31분 한국 진영 왼쪽에서 술레만이 차올린 프리킥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마마두 디아라가 헤딩으로 패스했고, 골대 정면에서 이브라히마 은이아네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꽂았다. 한국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선수를 놓친 게 실점의 빌미가 됐다.추가골 성공 시키는 백승호(고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20 축구대표팀 대한민국과 세네갈의 평가전에서 백승호가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2017.5.14 superdoo82@yna.co.kr팽팽하던 균형을 깨뜨린 것은 '믿을맨' 백승호였다.한국은 전반 36분 조영욱이 중원에서 볼을 잡아 패스를 내주자 백승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잡아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세네갈 골대 왼쪽 그물을 강하게 흔들었다.전반을 2-1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백승호 대신 이상헌(울산)을 투입하고, 김승우와 윤종규를 빼고 각각 임민혁(서울)과 이유현(전남)을 기용하며 공수에 변화를 줬다.후반전 공격의 중심은 이승우가 맡았다. 이승우는 후반 17분 조영욱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한게 크로스바를 훌쩍 넘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이승우는 후반 24분에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이진현에게 '킬러 패스'를 내줬지만 이진현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끝내 공격포인트를 쌓지 못하고 후반 32분 교체됐다.한국은 후반 중반 체력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스피드가 줄었고, 결국 후반 40분 세네갈의 막판 공세에 아쉬운 동점골을 내줬다.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한국은 세네갈의 술레예 사르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주면서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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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새 대통령에 마크롱…유럽통합·문화다원주의 승리(종합2보)프랑스 역대 최연소 40대 대통령 탄생(파리 AFP=연합뉴스) 프랑스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39·앙마르슈)이 극우진영의 마린 르펜(48·국민전선)을 꺾고 역대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됐다. 사진은 7일(현지시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야외정원의 승리행사에 참석한 마크롱(왼쪽)이 25세 연상의 부인 브리지트 트로뉴(오른쪽)와 국가 제창에 함께하는 모습. bulls@yna.co.kr극우 르펜에 압승…"공포·분열에 굴복하지 않겠다" 선언포퓰리스트 쇄도에 분열 위기 봉착한 유럽 일제히 안도양당체제 무너뜨린 39세 정치신예 집권에 프랑스 변혁 주목 승리의 V자 들어보이는 마크롱[EPA=연합뉴스 자료사진]프랑스 새 대통령에 중도신당 '앙마르슈'를 이끄는 정치신예 에마뉘엘 마크롱이 선출됐다. 그간 프랑스 정치를 양분해온 공화, 사회당이 아닌 1년 전에 창당해 국회에 의석이 하나도 없는 신당의 39세 대표가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화, 이주, 문화 다원주의, 유럽 통합을 반대하며 국수주의를 선동한 극우 포퓰리스트 마린 르펜의 도전을 뿌리친 까닭에 분열 위기에 놓인 유럽은 안도했다.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 종료 직후 마크롱이 르펜을 상대로 65.5∼66.1%를 득표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르펜의 득표율은 33.9∼34.5%로 추산돼 30%포인트 이상의 압도적 격차로 마크롱의 당선이 확실시됐다.이로써 마크롱은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 이어 프랑스 제5공화국의 여덟 번째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올해 만 서른아홉살인 마크롱은 역대 프랑스 대통령 중 최연소이며, 현 주요국 국가수반 중에서도 가장 젊은 정치지도자다.마크롱은 당선이 확실시되자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열린 당선 축하행사에 참가해 자신의 당선을 "프랑스의 승리"라고 평했다.또 '자유·평등·박애'라는 프랑스 혁명이념 아래 분열된 국민을 통합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그의 당선은 프랑스 정치에 던지는 함의가 크다. 기존 정당 출신이 아닌 신생정당 예상을 깨고 결선 투표에 진출해서다.그는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을 거쳐 경제장관을 역임하기는 했지만 선출직 경험은 처음이다.마크롱의 기반인 '앙 마르슈'(En Marche·전진)는 창당 1년 남짓 된 신생정당으로 국회 내 의석이 없는 상태라는 점도 그의 당선을 파격적으로 만들고 있다.유럽연합 잔류, 자유무역, 개방경제, 문화적 다원주의 등을 내건 마크롱은 이번 대선에서 유럽연합과 유로존 탈퇴, 보호무역, 고립주의, 프랑스 우선주의 등을 내세워온 르펜에 맞서 '개방'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로 부각됐다.좌도 우도 아닌 제3의 길을 제시하며 프랑스의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마크롱의 정치 이념은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대통령 당선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다.[그래픽] 프랑스 역대 대선 결선투표 득표율 일단 프랑스 국민은 물론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르펜이 아닌 마크롱의 당선 소식에 안도하고 있다. 또 한동안 유럽을 휩쓴 극우주의가 다소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마크롱은 당선이 확정되자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당선 축하 행사를 갖고 자신의 당선을 "프랑스의 승리"라고 평하고 우선 국민 통합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그는 당선 소감에서 "우리의 임무는 막중하다. 이를 위해선 당장 내일부터 진정한 다수, 강력한 다수를 구축해야 한다. 이 다수의 사람이 프랑스가 희망하고, 프랑스가 누려야 할 변화를 실행할 수 있다"며 국민 단합을 촉구했다.또 "내 사상을 공유하지 않지만 나를 위해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에게도 백지수표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위협에서 보호하겠다. 우리 모두의 통합을 위해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佛 역대 최연소 대통령 탄생…39세 신예 마크롱, 르펜 꺾어(파리 EPA=연합뉴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부근 광장에서 마크롱 지지자들이 모여 국기 등을 들고 환호하는 모습.이에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프랑스 혁명이념인 자유·평등·박애를 상징하는 삼색 국기를 흔들며 마크롱 대통령을 연호했다.결선에서 마크롱에게 고배를 든 르펜은 패배를 시인하고 마크롱에게 "거대한 도전들에 맞서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이번 대선이 프랑스 극우세력에게 "역사적이고 엄청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정치 세력이 되기 위해 우리 운동을 탈바꿈하기 시작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의 당선에 국내외 지도자들의 축하인사도 이어졌다.마크롱을 경제보좌관과 경제장관으로 발탁해 대통령 당선의 가장 큰 발판을 마련해줬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마크롱의 대선 승리는 프랑스 통합의 상징이라며 축하를 건넸다.그는 "마크롱의 큰 승리는 프랑스 국민의 대다수가 공화국의 가치를 중심으로 통합하길 원한다는 것, 그리고 유럽연합(EU)에 대한 지지와 세계를 향한 프랑스의 개방성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차기 프랑스 대통령으로서 대승을 거둔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고, 미국 언론들도 일제히 마크롱의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루브르박물관 야외정원의 대선 승리 기념행사에 참석한 마크롱 부부[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