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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는 우리땅"…자치구들 매립지 '땅따먹기'연수구-남동구 관할권 다툼…인천신항 이어 11-1공구로 확산(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천 앞바다를 메워 건설 중인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가 단계적으로 완공되면서 자치구들이 서로 치열한 관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대형 기업과 시설이 다수 들어서는 경제자유구역을 행정구역에 포함하면 수백억원대 세수를 확보할 수 있고 단숨에 해외 유명 도시들과 경쟁하는 '국제도시'의 반열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인천시와 자치구들에 따르면 남동구와 연수구는 최근 개항한 인천신항(송도10공구)과 오는 9월 매립이 끝나는 송도11-1공구의 관할권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연수구는 이미 행정구역이 확정된 송도1∼9공구가 모두 연수구에 귀속된 만큼 관할권을 한곳으로 모아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2011년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졌던 양측간 송도 관할권 분쟁 '1라운드'에서는 이런 논리를 앞세운 연수구가 승리했다. 그러나 남동구는 당시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최근 중앙정부 차원에서 강조하는 '국토의 균형 발전'을 명분으로 관계 기관을 설득하고 있다.송도10공구 인천신항과 11공구가 모두 남동구 주민이 예전부터 갯벌을 터전으로 어업에 종사했던 지역이고 지리적으로도 남동구와 인접했다는 것이다.또 새만금, 평택·당진 매립지의 경우에도 한 지자체에 모든 관할권이 귀속된 전례가 없다며 매립지의 이익이 한 지자체로만 집중돼선 안 된다고 남동구는 주장했다.이에 대해 연수구는 앞으로 송도국제도시가 별도 행정구역으로 나뉠 때를 대비해서도 관할권이 통합돼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 자치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행정자치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는 최근 송도국제도시에서 실무조정회의를 열어 양측 의견을 듣고 매립지 현장을 둘러봤다.관할권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인천신항 관련 사업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주소가 확정되지 않아 계속 토지 등재가 미뤄지면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사업비를 마련한 항만 내 각종 시설의 대출금이 회수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국제도시는 현재 전체 계획 면적 53.4㎢의 56%에 해당하는 28㎢의 매립을 마쳤다. 오는 2020년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국제업무단지, 지식정보산업단지, 바이오단지, 첨단산업클러스터, 글로벌대학캠퍼스, 인천신항, 물류단지 등이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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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위기> 한국-그리스, '서글픈 역사' 비슷…위기극복은 달랐다그리스 국민투표 긴축안 거부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과 그리스는 비슷한 점이 많다. 이들 두 나라는 전략적 요충지에 있는 반도국가여서 끊임없이 외세의 침탈을 당했다. 그 과정에서 국민이 겪은 고통과 서러움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경제위기로 인해 구제금융을 받았다는 점도 유사하다. 그러나 경제 위기 극복 과정은 완전히 다르다. 한국은 IMF 구제금융을 조기에 졸업한 모범국가로 꼽힌다. 반면에 그리스는 구제금융이후 갈수록 수렁에 빠지는 모습이다. ◇ 유럽과 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파란만장한 역사도 비슷 그리스와 한국은 공교롭게도 모두 북위 38도에 위치한 반도국가다. 유럽과 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라는 지리적 유사성 때문에 식민지배와 내전을 겪는 등 역사적으로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그리스는 1830년 독립한 이후부터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유럽 열강들의 공략 대상이었다. 이들 강국은 그리스를 자국의 영향권에 두기 위해 다툼을 벌였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 그리스는 3년여간 독일과 이탈리아, 불가리아에 점령당했다. 종전 직후 공산주의 세력과의 내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군사정권이 들어섰다가 민주주의 정권으로 교체됐다. 한국도 열강의 세력다툼→식민지→내전→군사정권→민주주의를 거쳤다. 그리스와 비슷한 역사를 밟은 것이다. 특히 그리스가 냉전 당시 발칸반도에서 유일한 자유주의 진영 국가로서 미국의 지원을 받은 것도 한국과 비슷하다. 우리나라는 공산주의 국가인 소련과 중국이 장악한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 반도에서 홀로 자유주의를 지켰다. 그리고 그리스처럼 미국의 도움을 받았다. 포린폴리시(FP)는 그리스가 현재 EU에 속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는 하지만 같은 정교회 국가인 러시아에 심정적으로 동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대 투표' 할머니의 환호(테살로니키<그리스> 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각)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한 반대 투표 지지자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그리스 유권자들은 이번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했다. 채권단은 구제 금융의 대가로 긴축 강화를 요구했었다. ciy@yna.co.kr 한국도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그러나 중국에 친근감을 느끼는 국민이 꽤 있다. 한국은 지금도 중국의 유교문화권에 들어간다. ◇ IMF 구제금융은 공통점, 그 과정은 달랐다 한국은 1997년 11월21일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당시에 한국은 외국인들의 썰물같은 자금 회수를 감당하지 못해 국가부도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6.25 전쟁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고 이를 넘어서기 위해 다급하게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그리고 총 195억 달러를 받았다. 공짜 점심은 없었다. IMF는 돈을 빌려주는 대신에 혹독한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이는 금융기관의 통폐합, 기업 도산, 감원 등으로 이어졌다. 실업자가 넘쳐났고 자살하는 사람이 속출했다. 서울시내의 북한산, 관악산 등에는 정리해고된 직장인들이 평일에도 몰려들었다. 부인과 자녀들에게는 해고된 사실을 차마 말하지 못한 사람들이 아침에 양복차림으로 집을 나온 뒤 산기슭에서 몰래 등산복으로 갈아입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 IMF의 요구사항을 엄격히 지켰다. 그리고 채무 135억 달러를 만기보다 8개월 앞당겨 상환했다. IMF 3년8개월 만인 2001년 8월에 채무 전액을 조기에 갚고 구제금융을 완전히 졸업한 것이다. 그리스는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IMF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구제금융 규모는 1차의 경우 1천100억 유로, 2차는 1천300억 유로였다. 그리스는 구제금융의 대가로 지난 5년간 긴축 정책을 실시했다. 그러나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은 2008년 대비 25% 줄었고 현재 실업률도 25%를 기록하고 있다. 긴축 정책을 견디다 못한 민심은 구조조정 협상안 수정을 공약으로 내건 시리자 정권을 택했다. 또 지난 5일 국민투표를 통해 긴축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현재 그리스 정부는 이런 여론을 무기로 채무 재조정을 요청하고 있다. 물론, 한국과 그리스의 위기당시 경제적 여건은 다르다. 외환위기 당시에 한국은 경기회복을 위해 환율, 금리 등의 정책을 쓰는데 큰 제약은 없었다. 그러나 그리스는 유로화에 묶여 있어 독자적 통화정책이 아예 없다. 연금이나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아테네 AP=연합뉴스) 그리스가 전날 채권단의 구제금융안에 대한 국민투표에서 '반대'를 선택한 가운데 6일(현지시간) 아테네의 한 은행에서 직원이 몰려든 노인들에게 연금 지급에 앞서 번호표를 나눠주고 있다. bulls@yna.co.kr 또 위기당시에 한국은 선진국의 양호한 경기흐름으로 수출의 덕을 봤다. 그러나 그리스는 글로벌 경기부진 때문에 외부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 게다가 그리스는 수출산업의 비중이 크지 않다. ◇ 한국 연금, 그리스와는 다르다 그리스 채권단이 협상 최종안에서 중점적으로 개혁을 요구한 부분은 연금제도다. 그리스의 연금 지출액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6%에 달하고 소득대체율은 90%나 된다. 그래서 과도한 복지의 핵심 사례로 꼽혀왔다. 특히, 저소득 노인과 장애인에게 지급하는 '사회연대보조제도'(EKAS) 보충 연금은 다른 2개의 노인 기초보장연금과 중복된다. 그리스는 직군별로 연금을 운용해 과거 총 130여개의 연금제도가 동시에 가동됐다. 자연히 수혜자 중복 문제가 제기됐다. 한국은 최근 공약에 따라 노인에게 최소 10만원에서 20만원까지 주는 기초연금제도를 도입하면서 그리스의 전철을 따르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리스와 한국의 연금제도는 다르다. 우선 한국은 공적연금기관인 국민연금이 1차 연금 역할을 하면서 중복 수혜 등의 문제가 없다는 점이 근본적인 차이점이다. 공무원 연금이나 군인 연금 등을 제외하고는 직역별 연금도 거의 없다. 연금제도의 발전 방향성에서도 그리스는 130여개의 연금을 13개, 3개로 순차적으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왔다면, 한국은 공적연금을 중심으로 보조적 성격의 연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의 복지제도가 그리스보다는 건강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한국도 갈수록 정치적 포퓰리즘으로 인해 복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국의 복지제도가 그리스와 유사하다면 결국 우리 국민의 고통도 이 나라 국민과 비슷해진다는 것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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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가 우리 땅인 '지리·역사적 이유'…TV 광고 등장치킨마루 제작, 서경덕 교수 모델 겸 내레이터로 재능기부(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지도 위의 작은 점, 이 점은 맑은 날 울릉도에서 두 눈으로 또렷이 보이는 섬, 이 섬은 대한민국 영토의 시작점." 이 같은 내레이션이 나오면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지도 위로 걸어나와 똑바로 선 후 독도를 쳐다보면서 "대한민국 독도"라고 알려준다. 이 광고(youtu.be/VJc_YMhcfQ4)는 독도가 지리적으로 우리 땅인 이유를 30초 분량의 영상에 담았다. 서 교수가 재능기부하고, 치킨마루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제작해 지상파TV에 내보내고 있다. 광고에는 독도가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6.2㎞, 일본 오키섬에서 북서쪽으로 157.5㎞'라는 사실도 자막으로 알려준다. 치킨마루는 또 독도가 역사적으로 우리 땅인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같은 분량의 영상광고(youtu.be/fiqcPky3q14)도 만들었다. "지도 위의 작은 점, 이 점은 수천 년 역사 속에 대한민국 이름으로 함께하면서 이 섬은 우리 이야기의 시작이자 대한민국 새로운 미래의 출발점"이라고 알려준다. 왜 독도가 우리 땅인지 '지리적인 이유', '역사적인 이유'를 밝히면서 알기 쉽게 알려주는 2개의 영상은 이달 초부터 8월 말까지 지상파TV와 종합편성채널을 탄다. '지리적인 이유' 편에서는 독도가 일본의 오키섬보다 울릉도에서 훨씬 가깝다는 점, 맑은 날에는 울릉도에서 독도가 눈으로 직접 보이지만 오키섬에서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역사적인 이유' 편에서는 팔도총도 등의 사료를 내세워 예로부터 '독도는 한국 땅'이었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일본 메이지 정부의 최고 행정기관인 태정관이 지령을 통해 '독도는 일본과 무관한 땅'이라고 인정한 사실을 국민에게 알려준다. 광고를 제작한 이현우 치킨마루 대표는 "올해 광복 70년을 맞아 기업인으로서 우리 독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독도 영상 광고'를 제작해 우리 국민에게 알려주는 캠페인을 펼쳐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모델 겸 내레이터를 맡은 서 교수는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라는 사실은 전 국민이 다 알고 있지만 왜 대한민국 땅인지를 모르는 사람이 많기에 영상을 통해 더욱 쉽게 전달하고자 광고 제작에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 왜곡과 '독도 망언'을 일삼는 일본 정부만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독도를 더 잘 알아야만 한다"면서 "일본의 '잘못된 논리'를 '올바른 논리'로 반박하는 것만이 우리 독도를 지켜나가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광고는 페이스북 광고 등을 통해 재외동포와 유학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SNS상으로도 널리 퍼지고 있다. 독도가 우리땅인 지리적인 이유편. 독도가 우리땅인 역사적인 이유편.<<유튜브 캡처>>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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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눈에 비친 독도, SNS 타고 전 세계로"(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대학생의 눈에 비친 우리 땅 독도의 모습이 페이스북 등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간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9일 대학생 탐방단과 함께 독도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세계에 내보내는 홍보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0여 명으로 구성된 대학생 탐방단은 오는 8월 독도를 직접 방문해 우리 땅 독도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들이 찍은 사진은 페이스북, 야후의 플리커, 구글플러스의 스토리 등 SNS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 송출된다. 국제 사진전이나 여행 사진 공모전에도 사진을 출품해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이자 매력적인 관광지임을 알릴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특히 독도의용수비대 고(故) 홍순칠 대장의 아들인 사진작가 홍인근 씨가 동참해 대학생들의 사진 촬영을 도울 예정이다. 홍 작가는 "이번 행사를 통해 독도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당연히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알리는 동시에 독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세계인에게 홍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그동안 꾸준히 독도 주민과 경비대원을 지원해온 LG하우시스와 함께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서 교수는 "사진이라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우리 땅 독도를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SNS를 이용하는 전 세계 젊은이와 소통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SNS로 독도 홍보 나선 사진작가 홍인근씨(왼쪽)와 서경덕 교수 <서경덕 교수 제공>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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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중남미로 年 3조원대 전자상거래 수출추진한-콜롬비아 정상 악수 (보고타<콜롬비아>=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콜롬비아 보코타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한 뒤 악수하고 있다. 중남미 온라인·홈쇼핑 시장 700억弗 규모…매년 25% 급성장靑 "순방 4개국서 5년내 年 30억달러 이상까지 수출 확대"12조원 규모 콜롬비아 인프라 사업 참여도 추진朴대통령 콜롬비아 방문계기 15건 경제분야 MOU 체결 (보고타<콜롬비아>=연합뉴스) 정윤섭 박성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4개국 순방을 계기로 급성장하는 중남미의 온라인·홈쇼핑 시장에 매년 3조2천500억원(30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청와대는 17일(현지시간) 한·콜롬비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코트라와 콜롬비아전자상거래협회, 콜롬비아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Linio'사간 전자상거래 진출 및 온라인 유통망 협력 양해각서(MOU) 등 15건의 경제분야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브리핑에서 "중남미는 지구 반대편이라는 지리적, 심리적 거리의 한계가 있지만, 전자상거래를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며 "전자상거래 관련 MOU 체결을 통해 중남미 전자상거래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안 수석은 "콜롬비아뿐 아니라 페루,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순방 4개국 모두에서 관련 협력을 강화해 중남미의 온라인·홈쇼핑 시장을 통한 수출 규모를 5년 이내에 연 30억 달러 이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중남미의 온라인·홈쇼핑 시장은 소득증가와 컴퓨터, 통신기기 보급 확대 등으로 2009년 이후부터 매년 25% 이상 급성장하고 있으며, 2013년 현재 시장 규모는 700억 달러에 달한다. 대화하는 한-콜롬비아 정상 (보고타<콜롬비아>=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콜롬비아 보코타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콜롬비아의 제2차 국가개발계획에 따른 ▲보고타 지하철 1호선 사업(76억 달러) ▲바랑까베르메하 정유공장 증설사업(30억 달러) ▲전기버스 도입사업(10억 달러) ▲전자통관 시스템 구축사업(1억 달러) 등 117억달러(12조6천7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사업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기버스 시범사업, 스마트그리드 확산 및 전기차 기술개발, 에너지신산업 협력과 관련한 MOU를 체결, 중남미 에너지 신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한편, 전자무역 협력 MOU를 통해 연간 2천만 달러의 수출기업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FTA의 조속한 발효를 콜롬비아측에 요청했다. 안 수석은 "양국 FTA는 이미 체결됐지만 콜롬비아 내 비준이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FTA 발효후 5년간 우리나라의 콜롬비아 수출은 10억 달러, 국내 후생수준은 2억1천만 달러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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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방위지침에 '日집단자위권 한반도행사 사전동의' 반영될듯한미통합국방협의체 회의(연합뉴스 자료사진)(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일본이 한반도 주변지역에서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경우 한국의 사전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이 미·일 방위지침(가이드라인)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현재 방위지침 개정을 위해 일본과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인 미국 정부를 상대로 이 같은 우리 측의 입장이 명확히 반영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안다고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 양국은 14일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양국 국방부 차관보급 관료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7차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고위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16일부터 이틀간 한미일 국방부 차관보급이 참여하는 '3자 안보토의'(DTT)가 열린다. 앞서, 정부 고위관계자는 2013년 10월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한반도 주권행사와 관련한 부분에 대해 미·일 방위지침에 우리의 입장을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윤희 합참의장은 지난해 7월2일 하와이에서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에 참석해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가 일본의 방어를 위한 조치라도 한반도 작전구역 내에서의 물리적 군사행동과 영향을 미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한국의 요청과 허가 없이는 행사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과 이와사키 시게루 일본 통합막료장도 이에 동의했다고 우리 국방부가 밝혔다. 그러나 방위지침에 정확히 어떤 내용과 문구가 반영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한반도 주변지역에서 한국의 국익을 침해할 수 있는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경우 우리 정부로부터 반드시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취지가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일 양국은 '일본의 평화와 안전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지리적 제약 없이 전투 중인 미군에 대한 후방지원이 가능하도록 방위지침을 개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내에서는 일본이 유사시 미군을 지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일방적으로 한반도에 자위대를 보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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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예술과 문학이 살아 숨 쉬는 오래된 길파란대문의 대오서점(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종로구 누하동의 대오서점. 63년간 자리를 지켜온 헌책방은 현재 서점 내부와 한옥 안채를 공개하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k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도심 속 골목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옛 정취에 대한 갈망과 향수가 사람들을 골목길로 이끈다. 낙후되고 촌스러웠던 골목길은 이제 예술, 문화, 감성, 추억이라는 가치로 재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마치 '오래된 흑백사진 속 풍경'에 들어온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진다. 예술이 살아있는 옛 마을 서촌(西村)을 둘러보자. 서촌은 '낡은 것을 버리지 않아 생긴 자연스러운 매력' 덕분에 최근 몇 년간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고즈넉한 골목길에서의 식사와 산책을 계획하고 있다면 예술 기행도 빼놓을 수 없다. 서촌의 옛 주민 중에는 유명한 예술인이 많았다. 조선시대 주민으로는 서예와 가야금에 능한 예술인이면서 당대의 문인과 화가를 집으로 즐겨 초대했던 '풍류 왕자' 안평대군, 생애 대부분을 서촌에서 살면서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를 개척한 겸재 정선, 추사체를 만들어낸 명필가이자 실학자였던 추사 김정희 등을 꼽을 수 있다. 18세기에 전성기를 맞은 '위항문학'(委巷文學)의 대표 주자였던 장혼, 김낙서, 왕태 등도 서촌에 모여 살았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는 이상과 윤동주, 서정주, 이중섭, 이상범, 박노수 등이 이곳을 기반으로 예술 활동을 했다. 서촌은 조선시대부터 수많은 문학·예술인을 배출한 '예술 1번지'였다. 구불구불 통하는 골목길을 걷다 보면 옛 예술가들이 남긴 흔적과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촌이다. 지리적으로 서촌은 인왕산과 백악산이 감싸 안고 경복궁이 동쪽을 가로막고 있는 지역이다. 인왕산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뻗은 물길을 따라 형성된 지역을 사람들은 '서촌'이라고 부른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복궁 서쪽 지역의 체부동, 필운동, 누상동, 누하동, 옥인동, 효자동, 통인동, 청운동, 부암동 등을 포함한다. 서촌은 고관들이 주로 거주했던 가회동, 안국동, 재동, 삼청동 일대를 이르는 '북촌'(北村)과 대비된다. 이 동네에는 역관과 의관, 예술에 특별한 재주를 지닌 중인 계급이 많이 모여 살았고, 이는 서촌이 역사적으로 예술성을 갖는 토대가 됐다. 서촌이 예술 활동의 본거지가 된 이유는 탁월한 풍광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겸재 정선이 남긴 그림을 통해 우리는 서촌의 옛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경복궁에서 통인시장을 거쳐 옥인길 끝까지 올라가면 수성동(水聲洞) 계곡이 나온다. 인왕산 아래 첫 계곡으로 말 그대로 '물소리가 유명한 계곡'이다. 고개를 들어보면 'S'자 형태의 계곡과 바위, 겨울에도 푸른색을 잃지 않은 소나무와 웅장한 인왕산 정상이 보인다. 현대적인 사물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시원한 풍경이 오히려 비현실적이다. 인왕산 아래 수성동 계곡(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S'자 형태의 계곡과 바위, 겨울에도 푸른색을 잃지 않은 소나무와 웅장한 인왕산 정상이 어우러진 수성동 계곡의 모습. kjhpress@yna.co.kr 정선은 이 수성동을 그림으로 남겼다.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수성동'은 지금의 수성동과 비슷하다. 계곡의 모양과 암석, 양평대군의 옛 집터에 있던 기린교(麒麟橋)까지 그대로다. 다만 현재의 풍경이 자연 그대로의 것은 아니다. 서울시는 인왕산 경치와 생태를 복원하기 위해 2012년 계곡 위에 세워진 옥인아파트를 철거하면서 수성동과 인왕제색도를 참고해 계곡을 복원했다. 정선은 '인왕제색', '청풍계', '수성구지', '인곡유거', '창의문', '백운동', '한양전경', '장안연우', '세검정' 등 서촌의 명소를 담은 작품을 많이 남겼다. 정선이 그림을 그렸던 현장이나 피사체가 된 장소를 찾아 당시의 풍경을 상상해 보는 것도 서촌을 여행하는 좋은 방법이다. 수성동을 등지고 골목길을 내려오다 보면 윤동주 하숙집 터(종로구 옥인길 57)가 보인다. 윤동주는 1941년 연희전문학교에 재학하면서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하숙을 했다. '별 헤는 밤', '자화상', '또 다른 고향' 등 그의 대표작들이 이 시기에 쓰였다. 주옥같은 시를 쏟아내던 젊은 시인 윤동주는 하숙집 앞 골목길을 따라 매일 아침 인왕산을 산책했다. 원래 하숙집은 사라지고 붉은 벽돌로 마감된 양옥이 들어섰지만, 안내판을 통해 하숙집의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을 볼 수 있다. 시인의 흔적을 더 따라가고 싶다면 청운동 '윤동주 문학관'(종로구 창의문로 119)으로 넘어가면 된다. 사상범으로 몰려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당해 28세의 나이로 운명한 시인의 삶을 사진과 친필 원고, 작품집으로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용도 폐기된 물탱크를 활용해 만든 우물 모양의 전시실은 차가운 감옥에서 스러져간 시인의 고독을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박노수 미술관(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종로구 옥인길에 있는 박노수 미술관. 윤덕영이 1937년경 딸과 사위를 위해 지었다는 한식, 양식, 일식, 중식의 건축 스타일이 모두 섞여 있다. kjhpress@yna.co.kr 윤동주 하숙집 터에서 좀 더 아래로 내려오면 한옥인지 양옥인지 아리송한 가옥이 눈에 띈다. 외관이 특별히 아름다운 집이다. 여기는 박노수 미술관(종로구 옥인1길 34)으로 고(故) 박노수(1927∼2013) 화백이 1973년부터 2011년까지 약 40년간 살았던 집이자 작업실이다. 박 화백은 해방 후 간결한 운필과 강렬한 색감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종로구는 2013년 박 화백이 기증한 집과 작품으로 미술관을 개관했다. 유료로 운영되는 미술관에는 '산'(山)과 '고사'(高士) 등 화백의 대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실 미술 작품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가옥 그 자체다. 친일파 윤덕영이 1937년경 딸과 사위를 위해 지었다는 이 가옥에서는 한식, 양식, 일식, 중식의 건축 스타일을 모두 볼 수 있다. 당시에는 첨단 기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한 최고급 건축물이었을 것이다. 1층은 온돌과 마루, 2층은 마루방 구조이고, 벽난로 3개가 설치되어 있다. 이중 창문은 서양식이고, 바닥과 계단은 나무로 만들어졌다. 붉은색으로 마감된 외관에서는 중국색이 진하게 배어 나온다. 가옥은 화백이 소장한 고가구와 애장품, 정원과 어우러져 어디서도 보기 힘든 정갈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통인동으로 들어서면 시인 이상을 떠올려볼 수 있는 '이상의 집'(자하문로 7길 18)을 만나게 된다. 한옥 카페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이상이 세 살부터 스물세 살까지 살았던 집터의 일부에 지어진 기념 공간이다. 운영자인 재단법인 아름지기는 이곳을 '이상을 기억하고 지역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사랑방'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는 누구나 따뜻한 차를 대접받고 이상의 책을 읽으며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상의 집과 보안여관(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이상을 추억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랑방인 종로구 통인동의 '이상의 집'(왼쪽 사진), 문화 행사 갤러리로 운영되는 '보안여관'(오른쪽사진)의 모습. kjhpress@yna.co.kr 인근 누하동에는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주는 점포가 많다. 파란 대문의 '대오서점'(종로구 자하문로 7길 55)이 그렇다. 권오남 할머니는 63년간 이곳을 운영해 왔다.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가 자식같이 키워 온 헌책방이라 떠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지금은 책을 팔지 않고 서점 내부와 한옥 안채를 공개하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교과서와 문학 전집, 수학의 정석, 엘리트 영영사전 등 추억의 책들이 빼곡히 쌓여 있고, 1970년대 남학생 교복과 풍금, 대가족의 가족사진, 할머니가 쓰던 부엌살림이 그대로 남겨져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발길을 돌려 경복궁 영추문 건너편에 있는 보안여관으로도 향해 보자. 서태지의 '소격동'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바로 그 붉은 벽돌 건물이다. 이곳은 서정주가 기거하면서 김동리, 김달진, 오장환 등과 함께 동인지 '시인부락'을 만든 현대문학사에서 의미가 큰 곳이다. 지금은 문화 예술 행사가 '숙박'하는 갤러리로 쓰이고 있다. 이외에도 서촌에서는 이상범 화백의 화실, 세종대왕이 태어난 준수방 터, 송강 정철의 집터와 시비, 벽세청풍 바위와 김상용 집터, 서울 농·맹학교 담장 벽화 등 역사와 문화를 논할 수 있는 공간이 즐비하다. 서촌은 오래된 동네를 걷는 즐거움을 제대로 주는 동네다. 봄을 기다리는 지금, 겨우내 잠들었던 감성을 깨우러 서촌으로 향해 보는 것은 어떨까.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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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의 슬로건, 잘 아시겠습니까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구글플러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도시도 마케팅의 대상이 된 시대다. 다른 장소와 차별화되는 개성과 특징을 나타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인지도와 홍보 효과를 높이고 좋은 이미지를 선점해 더 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한 도시를 짧고 압축적인 말로 표현한 슬로건 역시 이러한 연유에서 탄생했다. 국내에 도시 슬로건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시기는 2000년대 초반이다. 서울시는 2002년 10월 새로운 슬로건인 '하이 서울'(Hi Seoul)을 공개했다. 또 2006년에는 '아시아의 영혼'을 의미하는 '솔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를 '하이 서울'의 서브 슬로건으로 정했다. '하이 서울' 이후 전국에는 슬로건 만들기 열풍이 불었다. 특별시·광역시·도 등 광역 지자체는 물론 시·군 단위의 기초 지자체도 열기에 동참했다. 10여 년 동안 지역 특성을 드러내거나 도시의 지향점을 담은 문구가 속속 등장했다. 그러나 도시 슬로건에 대한 세간의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12년에 발표된 논문 '도시 정체성과 도시 브랜드의 영향 관계 및 인지 특성 분석'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서울 시민과 전문가의 경기도 내 시·군에 대한 인지도는 65.5%인 데 반해, 슬로건을 비롯한 브랜드 인지도는 14.1%에 그쳤다. 수원, 성남 같은 도시 자체는 머릿속에 있지만, 슬로건과 로고 같은 브랜드는 명확하게 자리 잡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슬로건 보유 75%, 우리 도시의 슬로건은 무심코 지나치기 마련인 도시 슬로건은 각 지자체의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지자체의 슬로건 보유 비율을 확인하기 위해 광역 지자체를 비롯해 구, 제주시, 서귀포시를 제외한 시·군의 홈페이지를 검색했다. 도시 슬로건은 대개 그 지역을 소개하는 페이지의 '상징물' 코너에서 확인이 가능했다. 일부 지자체는 한글 홈페이지 대신 영문 홈페이지에만 슬로건이 노출돼 있었다. 조사 결과 지자체의 슬로건 보유 비율은 75.1%에 달했다. 특히 17개 광역 지자체는 강원도를 뺀 모든 지역에 슬로건이 있었다. 부산은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발전한다는 메시지를 내포한 '다이내믹 부산'(Dynamic Busan), 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은 '플라이 인천'(Fly Incheon)을 내세우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건설된 세종시 또한 '세상을 이롭게, 세종'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다. 시·군은 광역 지자체보다는 슬로건 보유 비율이 조금 낮았다. 그중에서도 충청북도와 전라북도, 경상북도에 위치한 시·군은 보유율이 60%대에 그쳤다. 반면 경기도와 충청남도는 80% 이상의 지역이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었다. 152개 시·군 가운데 슬로건이 없는 곳은 41개에 불과했다. 도시 슬로건은 한글 혹은 영어로 제작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글과 영어 슬로건을 함께 쓰기도 한다. 전체적으로는 한글보다 영어를 선호하는 지역이 많다. 영어 선호 현상은 광역 지자체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세종과 슬로건이 없는 강원도를 제외한 모든 지자체가 영어 슬로건을 활용하고 있다. 대구는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 대전은 '이츠 대전'(It’s Daejeon), 울산은 '울산 포 유'(Ulsan for You), 충청남도는 '충남, 하트 오브 코리아'(ChungNam, Heart of Korea)가 슬로건이다. 서울도 별도의 한글 슬로건은 없다. 시·군은 한글과 영어 슬로건의 수가 비슷하다. 경상남도의 기초 지자체는 한글 슬로건이 영어 슬로건보다 훨씬 많다. 재미있는 사실은 역사가 유구한 도시도 주로 영어로 슬로건을 제작했다는 점이다. 고도(古都)로 지정된 경주, 공주, 부여, 익산 가운데 한글 슬로건을 보유한 도시는 부여와 익산뿐이다. ◇ 어떤 정보를 담을 것인가, 슬로건의 코드 도시 슬로건은 축약된 정보다. 슬로건을 접하는 순간, 한 도시의 인상이 정해진다. 전문가들은 도시 슬로건에 입지, 느낌, 환경, 매력 등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한다. 거개는 이상적 가치, 역사와 유산, 특산물과 지리적 위치, 아름다운 자연환경, 도시의 명칭 등이 슬로건의 소재가 된다. 광역 지자체와 시·군의 한글 슬로건을 종류별로 들여다보면 이상적 가치를 담은 슬로건이 27개로 가장 많다. 그리고 자연환경, 역사와 유산이 투영된 슬로건도 적지 않다. 이상적 가치는 도시의 미래가 밝고 시민의 삶이 행복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성남의 '시민이 행복한 성남', 의정부의 '의정부 행복특별시', 화성의 '길이 열리는 화성시' 등이 대표적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수도권에 이러한 슬로건이 유난히 많은 편이다. 문화유산이 있거나 사서에 자주 오르내렸던 고장은 역사를 강조한다. 구리의 '고구려의 기상, 세계 속의 구리시', 군위의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가 역사를 이용한 슬로건에 해당된다. 남원의 '춘향남원, 사랑의 1번지'는 구전돼 오는 옛이야기를 활용한 사례다. 특산물은 슬로건을 짓기에 매우 좋은 재료다. 일례로 죽녹원, 대나무 테마파크 등 대나무 명소가 산재한 담양의 슬로건은 '대숲맑은 담양'이다. 또 차로 유명한 보성은 '녹차수도 보성', 곳곳에 울창한 송림이 자리한 강릉은 '솔향 강릉'을 슬로건으로 삼고 있다. 자연환경을 이용한 슬로건도 두루 쓰인다. 지방 도시 중 상징물을 활용하지 않는 곳이 이러한 슬로건을 채택한다. 제천의 '자연치유도시 제천', 서천의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 어메니티 서천'은 모두 생태 여행의 적지임을 드러내는 표어다. 언어유희 같은 도시 슬로건도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아이 엠 스테르담'(I am sterdam)에서 보듯, 이러한 슬로건은 외국에 많다. 국내에는 '당찬 당진', '장수만세', '거창韓(한) 거창' 등이 지명을 활용한 슬로건으로 꼽힌다. 영어 슬로건은 한글 슬로건보다 짧고 단순하다. 대다수는 명사나 형용사 뒤에 도시 이름을 붙이는 식으로 만들어진다. 광역 지자체의 영어 슬로건만 해도 15개 중 8개가 이러한 형태로 이뤄졌다. 지명이 들어가지 않은 영어 슬로건은 경기도의 '글로벌 인스퍼레이션'(Global Inspiration)과 충청북도의 '바이오 밸리 & 솔라 밸리'(Bio Valley & Solar Valley)밖에 없다. 종류별로는 한글 슬로건처럼 이상적 가치를 구현한 슬로건이 많다. 안양의 '에이플러스 안양'(A+ Anyang), 평택의 '뉴 센터 오브 이코노미'(New Center of Economy), 군산의 '드림 허브'(Dream Hub)는 도시의 웅대한 꿈을 대변하는 문구다. 영어 슬로건 중에는 방문을 권유하거나 단순한 문장 같은 표어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이 같은 슬로건에는 옥천의 '유어 옥천'(Your Okcheon), 상주의 '저스트 상주'(Just Sangju) 등이 있다. 한편 영어 슬로건에는 ‘다이내믹 부산’처럼 역동성과 흥겨움을 살린 것도 적지 않다. '액티브 양산'(Active Yangsan), '라이징 사천'(Rising Sacheon), '파워풀 포항'(Powerful Pohang) 같은 슬로건은 생동감과 힘을 느끼게 한다. 한글 슬로건과 영어 슬로건의 빈도 분석 결과 그렇다면 도시 슬로건에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무엇일까. 도시, 고장, 수도, 땅 같은 단어를 빼면 한글 슬로건에서는 '세계'와 '자연'이라는 말이 가장 빈번하게 쓰였다. '행복', '사람', '사랑', '생명' 같은 명사도 여러 도시의 슬로건에 포함됐다. 영어 단어는 꿈을 의미하는 '드림'(Dream)의 빈도가 가장 높았다. 생명을 뜻하는 '라이프'(Life), 행복하다는 '해피'(Happy), 새롭다는 '뉴'(New)도 중복 사용됐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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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잡힌 청주공항 MRO> ① '황금알 사업' 유치전 치열'청주공항 에어로폴리스'의 토지이용계획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파급 효과 수조원대…충북 이어 인천·전남 가세해 무한경쟁 <※ 편집자 주 = 충북도가 추진하는 청주공항 에어로폴리스 개발 사업이 꼬이고 있다. 항공정비(MRO, Aircraft 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 선도 기업과의 입주 협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올해 첫 삽을 뜨겠다는 계획이 충북도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무산됐다. 10월 말로 예정됐던 국토교통부의 'MRO산업 발전 방안' 용역 발표 시기 역시 지연되고 있다.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청주 에어로폴리스 개발 사업을 3차례에 걸쳐 진단한다.>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곳은 충북뿐만이 아니다. 전남도가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2009년 말부터 MRO 선도기업 유치에 나섰고, 인천 역시 지리적 여건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MRO단지는 우리 것"이라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다가 경남과 대구도 선도기업 유치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단지 조성에 시일이 오래 걸리고 거액의 자본이 투입돼야 하는 특수성이 있지만 일단 MRO단지가 조성되면 파급효과가 연간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MRO 선도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도 사업의 파급력을 잘 알고 있어서다. 민선 6기에 30조원의 투자를 유치해 전국 대비 만년 3%의 경제 규모에서 탈피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이시종 지사로서는 1조원 이상 투자될 MRO 단지 조성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주국제공항은 일찌감치 MRO사업의 최적지로 꼽혀왔다. 정부도 청주공항을 2009년 '전문 토탈 항공 MRO 서비스 모델 특화 항공정비시범단지'로 지정했으며 2010년에는 '항공 MRO 유망 거점지역'으로 명시했다. 이런 호평을 받는데는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정치적 고려도 작용했겠지만 충북이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라는 점이 큰 몫을 했다. 청주공항이 전국에서 2시간대 접근성을 보여주는 교통과 물류의 요충지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남북 4개 노선과 동서 3개 노선의 고속도로망, X자형 고속철도망이 구축된 사통팔달의 요지라는 점에서다. 또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건설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인근에는 LG상사와 성우엔지니어링 등 항공 관련 특화기업도 이미 들어서 있다. 충북도는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청주공항을 국내적으로는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국제적으로는 동아시아 저비용 항공의 허브 공항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는 인천시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 경제자유구역 등 지정학적 경쟁력을 포함한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인천공항은 하루 800편 이상의 항공기가 오갈 정도로 항공정비 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MRO 중심도시'는 자신들의 것이라는 게 인천시의 주장이다. 인천시는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한 MRO단지를 조성하고 영종도와 송도·남동공단 등 구도심 산업단지를 연계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인천테크노파크와 인천발전연구원 등 관련 기관도 실행계획 수립에 나서는 등 인천을 항공산업 융복합 클러스터로 만드는 데 온갖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도 역시 "무안공항이 최적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목소리를 키우는 등 MRO 단지 유치에 여념이 없다. 무안공항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 항공기 운항 노선의 최단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군사공항이 아닌 순수 민간공항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안개 발생 일수와 적설량이 다른 공항에 비해 적은 지리적 여건이 갖춰져 있고, MRO 기술 인증과 설립·운영 경험을 갖춘 인력도 확보돼 있어 다른 공항보다 유리하다는 게 전남도의 입장이다. 지난 6월에는 무안공항이 지방공항 활성화와 항공 조종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을 위한 비행훈련센터 후보지로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MRO단지 조성을 둘러싼 각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지만, 핵심은 MRO 선도기업 유치다. 지자체의 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선도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신중한 분위기다. 국토교통부의 '항공 MRO산업 발전 방안' 용역결과 발표 시기가 이달 중순으로 예상되면서 무한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자체의 유치전 역시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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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방한 70만 명① 새로운 관광산업으로 떠오르다제주의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바다 위의 호텔로 불리는 크루즈가 한국에 기항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2008년 7만 명 수준이던 크루즈 입국자는 지난해 69만 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크루즈를 타고 한국을 방문한 여행자의 수가 45만 명이었다. 외국인 크루즈 여행자는 1∼2년 내에 연간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크루즈 방한 관광객의 증가 원인과 현황, 과제를 정리했다. ◇ 5년 사이에 급속하게 증가한 크루즈 방한 여행자 크루즈는 특별한 선박이다. 운송이 목적인 여객선과 달리 크루즈는 관광과 휴양에 초점을 맞춘 완성된 여행 상품이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크루즈에 대해 "최단 시간에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21세기 최고의 관광 상품"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크루즈와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크루즈를 타러 가는 여행자도, 크루즈를 통해 입국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완만한 증가세를 그리던 크루즈 선박의 한국 기항은 2년 전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0년 147회, 15만4천 명이던 크루즈 입항 횟수와 입국자는 2012년 223회, 27만8천 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는 433회, 69만9천 명을 기록했다. 전체 입국자에서 크루즈 탑승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1.0%에서 2010년 1.8%, 2012년 2.5%, 2013년 5.7%로 커졌다. 크루즈 입국 횟수와 방문자 증가는 중국인의 해외여행 바람과 맞물려 일어났다. 나라 밖으로 여행을 떠나는 중국인이 많아지면서 크루즈 선사들이 중국을 모항으로 하는 노선을 마련했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이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크루즈를 통한 입국자는 대부분 중국인"이라며 "비자 문제가 해결되면 크루즈로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인 여행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 좋지 않은 중일 관계도 크루즈 입국자 증가의 원인이 됐다. 중국 내에 일본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많은 선사들이 한국과 중국, 일본을 순회하던 노선 중 상당수를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노선으로 변경했다. 이미 중국에서는 여행사나 기업체가 선박을 통째로 빌리는 경우도 있을 만큼 크루즈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기항 노선을 많이 운항하는 선사인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의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한중 노선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14만t급 배가 다니고 있다"며 "다른 지역의 크루즈 선박에 견줘 시설이나 선내 프로그램이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크루즈가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항구는 부산, 인천, 제주, 여수 등 네 곳이다. 그중 크루즈 관광객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도시는 제주다. 제주는 중국인이 비자를 받지 않아도 입국이 가능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2년까지는 부산항에 들어가는 크루즈가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는 제주가 1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대략 제주항에 약 250회, 부산항에 135회, 인천항에 105회, 여수항과 목포항에 10회 크루즈가 입항해 외국인 9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에 입항한 크루즈 선박. <<연합뉴스 자료사진>> ◇ 크루즈 입국자의 여행 행태, 이렇게 다르다! 한국관광공사가 매년 실시하는 '외래 크루즈 관광객 실태 조사'에 따르면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크루즈 여행의 행태는 확연히 구분된다.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2천78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를 통해 언어권별로 크루즈 입국자를 비교했다. 2013년 크루즈 여행자의 한국 체류 시간은 중국인이 7.1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일본인 여행자는 6.4시간, 영어권 여행자는 5시간이었다. 여행 목적에도 차이가 있었다. 중국과 일본 여행자는 크루즈 여행을 택한 이유로 '편리하고 여유 있는 휴식'을 중시한 반면, 영어권 여행자는 '기항지에서의 문화 관광 체험'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인과 일본인은 크루즈 여행 자체가 기항지 관광보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셈이다. 크루즈 여행의 동반 인원수와 동반자를 살펴보면 중국인 여행자의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중국인은 크루즈 여행을 할 때 주로 단체로 움직였다. 크루즈 여행의 동반 인원수가 3인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중국인은 65.6%인 반면, 일본인과 영어권 여행자는 각각 27.4%와 21.4%였다. 중국은 기업체의 포상 관광이 많고, 3인 이상의 크루즈 관광객은 비자 없이 상륙 신청을 할 수 있어서 단체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또 배우자나 연인이 동반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인, 영어권 여행자와 달리 중국인의 동반자는 부모나 자녀가 35.6%, 친구와 동료가 31.2%였다. 중국인 여행자가 큰손이라는 사실은 크루즈 입국자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크루즈 입국자가 한국에서 쓴 평균 쇼핑 비용은 중국인이 912달러, 일본인이 367달러, 영어권 여행자가 163달러였다. 쇼핑 장소에서도 중국인은 면세점과 백화점을 선호하는 반면, 영어권 여행자는 전통 시장이나 항만 기념품점을 많이 들렀다. 또 중국인 중에는 화장품과 향수를 구입한 사람이 73.7%에 달했다.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