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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 제주 강타…산간 522.5㎜ 폭우, 정전 등 피해 속출<태풍 차바> 집채만한 파도(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제주 상륙이 임박한 5일 새벽 제주시 탑동 해안도로에 도로를 삼킬 듯한 엄청난 파도가 밀어닥치고 있다. 2016.10.5 bjc@yna.co.kr고산 최대순간풍속 초속 56.5m…산지천·한천 한때 범람 위기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변지철 전지혜 기자 = 태풍 '차바'가 제주도를 강타, 2만여 가구가 정전되고 정박해놓은 어선이 전복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 5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522.5㎜, 진달래밭 448.5㎜ 등 산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산간 외 지역도 수백㎜의 비가 쏟아졌다.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 5시 현재까지 제주(북부) 151.1㎜, 서귀포(남부) 270.6㎜, 성산(동부) 123.4㎜, 고산(서부) 24.9㎜, 용강 342.5㎜, 아라 340㎜, 유수암 27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한라산 윗세오름에 한때 시간당 최고 17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것을 비롯해 산간 모든 지역과 제주시 아라동과 용강 등에서도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100㎜를 훌쩍 넘었다.바람도 거세게 몰아쳐 최대순간풍속이 고산 초속 56.5m, 제주 47m, 성산 30.4m, 서귀포 22.2m 등을 기록했다.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며 갖가지 피해가 속출했다.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밤부터 5일 오전 4시 현재까지 서귀포시 법환동·하원동·서홍동·표선면·토평동, 제주시 구좌읍·한경면·조천읍 등 도내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태풍 차바> 정전 복구하는 한전 관계자들(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도가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5일 오전 서귀포시 법환동 법환초등학교 옆 야자수가 강풍에 쓰러지며 전신주를 건드려 인근 800여세대가 정전됐다. 한국전력 관계자들이 고소작업차를 이용해 전력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2016.10.5 jihopark@yna.co.kr한전에서 오전 5시 현재까지 파악한 정전 가구는 총 2만5천여 가구로, 이 가운데 8천여 가구는 복구가 완료됐고 1만7천여 가구는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하원동 일대 558가구는 지난 4일 오후 11시 33분께 정전이 발생했다가 1시간여만인 5일 0시 48분께 복구가 완료됐다.4일 오후 11시 57분께 서귀포시 법환동 일대에서도 강풍에 야자수가 쓰러지며 전신주를 건드려 884가구가 정전됐다가 50가구가 복구됐으나, 다시 정전됐다. 법환동 정전과 함께 해군 제주기지전대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가 주요시설은 자가발전기로 복구되는 등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5일 오전까지 제주가 태풍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 정전 피해가 추가로 발생할 우려가 있다.많은 비가 쏟아지며 제주시 한천이 넘치고 한천교 일대에서 물이 역류, 차량이 침수되는 일도 있었다. 행정당국과 경찰은 이 일대 통행을 통제했으며 범람 위기를 알리는 경보방송을 했다.제주시 산지천도 만수위에 다다라 범람 직전의 위기 상황에 산지천 하류 남수각 일대에서는 민방위 경보 사이렌과 안내방송으로 주민 대피경보를 내리기도 했다.현재는 범람 위기를 벗어나 주민 대피령이 해제됐다.<태풍 차바> 전복된 어선(서귀포=연합뉴스) 5일 오전 0시 40분께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몰고 온 강한 비바람으로 제주 서귀포시 하예포구의 어선 C호(5.7t)가 전복돼 해경 등이 선박 고박 작업을 하고 있다. 2016.10.5 [제주서귀포경비안전서제공=연합뉴스] bjc@yna.co.kr이날 오전 4시께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사장에서는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인근 빌라로 쓰러져 주민 6가구 8명이 주민센터로 대피했다.서귀포에서는 정박해놓은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5일 0시 40분께 서귀포시 하예포구에 정박 중이던 서귀포 선적 유자망어선 C호(5.7t)가 전복됐다.비상대기 중이던 해경 122구조대 등은 현장에 출동, 선장과 함께 선박 고정 작업을 벌여 오전 1시 30분께 완료했으며 해양오염이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해경이 사고 경위를 확인한 결과 선박을 정박해놓을 때 줄을 묶어두는 기둥인 비트가 부러지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이 밖에도 가로수가 넘어지거나 교통신호등이 꺾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라 오전 4시 현재까지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4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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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못나서 물방울 계속 그린건데…미술관은 보상 같아"24일 개관한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김 화백, 220여점 기증 (제주=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김창열 미술관이니까 김창열을 대변하는 작품을 골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이요? 김창열 미술관이니까 뭐 (다 마음에 들지요)…. 하하하."24일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창열(87) 화백은 미술관에 기증한 작품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마치 풀잎에 이슬이 맺힌 듯한 물방울 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김 화백의 이름을 딴 미술관은 3년여의 공사 끝에 이날 오후 제주시 한림읍 용금로에 문을 열었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문화지구 안에 있는 이 미술관은 김 화백이 일생을 바쳐 가꿔온 예술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공간이다.김 화백은 미술관 건립을 위해 자신이 소장하던 작품 중 220여점을 엄선해 기증했다. '김창열'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물방울 작품부터 물방울의 시작을 보여주는 초기 작품, 한자나 천자문 등이 배경에 등장하는 물방울 변주 작품 등 거의 모든 작품을 아우른다. 1980~1990년대 그린 '회귀' 연작 등 대형 작품도 다수 포함됐다. 김창열 화백 김 화백은 기증작을 고른 과정을 이야기하며 "김창열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작품을 골라야겠다 생각했고 어느 작품 옆에 어느 작품이 있으면 서로 도움이 되겠다는 부분 등도 생각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김 화백의 제자로, 간담회의 사회를 맡은 유진상 계원예술대 교수는 "선생님께서 작품을 고르실 때 옆에 있었는데 가족분들이 경악할 정도로 좋은 작품을 모두 내놓으셨다"고 덧붙였다.김 화백이 기증한 작품 가운데 30여점이 먼저 지상 1층, 연면적 1천597㎡ 규모의 미술관에 걸렸다.지상 1층에 총 3개 전시장을 갖춘 이 건물은 검회색 시멘트로 마감돼 중후함이 느껴진다.수목이 우거진 평지에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 장식을 더해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다.특히 건물 내부는 김 화백의 물방울 그림을 모티브 삼아 빛이 각각의 전시장에 스며들도록 해 건물 자체가 작품의 일부처럼 보이도록 했다. 25일 문을 연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김창열미술관 제공]김 화백은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마침내 완공됐다는 사실에 감격한 모습이었다. 서울대 미대를 마친 뒤 1969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이후 45년을 해외에서 보낸 그는 "이국 생활이 결국은 유배생활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점점 들면서 어떤 종착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결국 제주도에서 받아줬다"며 "이렇게 결국 미술관을 갖게 되다니 고맙다"고 말했다.노환으로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나타난 그는 간담회 중간중간 감격해 목이 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김 화백은 "제주도는 풍경이 프랑스하고 비슷한 구석이 있다. 특히 남프랑스하고 아주 가까운 데가 있다. 또 도민이 미술과 문화를 애정하고 흠모한다는 점이 아주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평안남도 맹산 출신이지만 한국전쟁 당시 1년 6개월가량 제주에 머문 인연이 있다.김 화백은 "외국으로 가기 전에 제주도에 먼저 왔었다"면서 "운 좋게 좋은 선생님들을 여기서 만났다"고 회고했다.체류 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제주도에서의 경험이 자신의 작품세계에 일평생 영향을 미쳤다고도 했다.그는 "제주도는 (내가 존경하는) 추사 김정희 선생이 있던 곳이자 이중섭 화백을 여러 번 뵌 곳이다. 프랑스에서 45년을 살았지만 그때의 감동이 계속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미술관을 둘러보는 김창열 화백 김 화백은 또 이번 미술관 건립이 자신에게는 일종의 '보상'과 같다고 덧붙였다. 평생을 매달린 물방울에 대해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냥 내가 못나서 계속 그리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한 김 화백은 "달마대사가 9년간의 면벽 끝에 득도했다는데 난 평생을 물방울을 그리고도 도가 통하기는커녕 지금도 마누라한테 고함지르며 속물의 세계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미술관을 하나 받았다는 것은 어쩌면 달마대사 못잖은 보상을 받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프랑스인 부인 마르틴 질롱은 "(미술관 건립에 대해) 기대를 안 했는데 이렇게 실현돼 감동적"이라며 수줍게 웃었다.이날 행사에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둘째 아들과 맏며느리도 자리해 미술관 건립을 축하했다.초대 관장을 맡은 김선희 전 대구미술관장은 "김 선생님의 예술적 업적에 비해 그동안 연구나 평론은 부족했다"면서 "제 임기 동안 선생님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 국제사회에 선생님의 예술세계가 더 많이 소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선생님의 기증작 외에도 다양한 작품을 소장하도록 추진하는 한편, 3개 전시장 중 2곳에선 선생님과 관련이 있는 주제로 흥미로우면서도 재미있는 전시를 자주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은 개관을 기념해 24일부터 3개월간 무료로 개방한다. 김창열 화백과 부인 마르틴 김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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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곳에 행복주택 1만5천936가구…신혼부부 특화단지 5곳 추가(세종=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전국 54곳이 행복주택 1만5천936가구가 건설될 입지로 새로 확정됐다. 또 현재 사업이 추진 중인 수서역세권 등 5곳은 '신혼부부 특화단지'로 조성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진행한 지방자치단체 공모로 행복주택 8천388가구가 들어설 39곳을 선정하고 공모와 별도로 '민관합동 후보지선정협의회' 등을 거쳐 행복주택 7천548가구가 공급될 15곳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사업이 완료됐거나 추진 중인 곳을 포함해 현재까지 확정된 행복주택입지는 전국 301곳으로 행복주택 13만9천512가구 규모다. 국토부는 2017년까지 행복주택 15만가구의 사업승인을 마칠 계획이다.이번에 공모로 선정된 39곳은 경기 23곳(5천104가구)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 4곳(812가구), 부산 3곳(510가구), 충북 3곳(662가구), 전남 2곳(450가구), 경북·경남·전북·강원 각 1곳 등이다. 서울도 공모에 참여해 행복주택 사업지로 약 40곳을 제안했으나 선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이 제안한 곳들에 대해서는 입지 타당성과 민원발생 가능성 등을 추가검토 중이라고 국토부는 밝혔다.공모에 뽑힌 주요지역 가운데 성남판교지구는 오피스텔 등 업무시설이 밀집한 판교신도시 내 경기도의 도유지로 행복주택 300가구가 건설된다.또 구리시 소유 공영주자장에 건설되는 구리수택지구는 주차장기능을 유지하면서 행복주택 400가구와 주민편의시설이 복합되도록 개발된다. 부산 남구대연지구는 경성대와 부경대 등이 있는 대연동 대학가로 현재는 부산시 여성회관이 있다. 이곳에 새롭게 건설될 행복주택은 저층은 주차장·상가·여성회관, 고층은 행복주택인 형태로 지어진다.행복주택 700가구가 들어설 제주시민복지타운지구는 교통이 우수한 곳으로 주변 광장과 연계한 녹지도 행복주택과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다만 제주시민복지타운은 애초 제주시청이 이전하려다 무산된 곳으로 공공임대주택이 들어서는 데 한 일부 주민의 반발이 있다. 제주도는 공청회 등으로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공모와 별로도 국토부가 선정한 15곳은 경기 6곳과 경남 2곳, 부산·경북·강원·인천·대구·세종·광주 1곳씩이다. 이번에 영종하늘도시에 들어서는 인천영종2지구(450가구), 철도부지를 활용한 강릉교동지구(150가구), 부산신항만 배후단지에 조성되는 창원용원지구(400가구) 등이 새 행복주택입지로 결정됐다. 선정된 지구 가운데 하나인 수원당수지구는 지하철 1호선 수원·성균관대역 주변 국유지를 활용하는데 기존에 있는 주말농장 기능을 확대하면서 행복주택 1천950가구가 들어서도록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특히 이 곳은 '신혼부부 특화단지'로 조성된다. 이 곳 외에는 수서역세권(행복주택 총 1천910가구)·고양장항(5천500가구)·의왕고천(2천200가구)·화성동탄2신도시지구(620가구) 등이 신혼부부 특화단지로 새로 선정됐다. 이로써 신혼부부 특화단지는 총 10곳이 됐다.새로 선정된 신혼부부 특화단지들은 전체 물량의 절반 가까이 투룸형으로 만들어 신혼부부에 배정할 계획이다. 또 단지에 국공립어린이집·키즈까페·소아과 등 육아에 특화한 시설이 건설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에 공모로 선정한 지구 가운데 87%를 경기도시공사 등 지방공사가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행복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수요에 맞춘 행복주택을 더욱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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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하고, 훌러덩 옷벗고, 소리 지르고…中관광객 추태 심각한국 경찰 단속·중국 정부 블랙리스트 관리 효과 없어올해만 제주 외국인 경범죄 3천750건…중국인이 대다수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다른 나라에 와서 관광하려면 적어도 기본적인 에티켓은 지켰으면 좋겠어요." 제주에 사는 강모(37·여)씨는 지난여름 도내 관광지 곳곳에서 웃옷을 훌러덩 벗고 다니는 중국인들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관광 온 중국인 남성들이 덥다는 이유로 옷옷을 벗어 맨살을 드러내거나 티셔츠를 반쯤 걷어 올려 불룩 튀어나온 배를 드러낸 채 관광지 이곳저곳을 다니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기 때문이다. 해수욕장 주변도 아닌 성산일출봉, 천제연 폭포, 용두암 등 일반 관광지뿐만 아니라 도심 한복판에서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옷을 벗어젖혔다.게다가 목소리마저 너무나 커서 음식점이나 카페, 공항, 항공기 기내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끄럽게 떠드는 통에 다른 관광객이나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곤 했다.강씨는 더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관광지나 거리, 음식점을 찾지 않게 됐고 심지어 중국인을 보면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다닐 정도라며 "불쾌감을 주는 행동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폭행에 쓰러진 음식점 여주인폭행에 쓰러진 음식점 여주인</p>< p> (제주=연합뉴스) 지난 9일 중국인 관광객들의 폭행으로 제주시내 음식점 여주인(원안)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2016.9.12 [제주서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제주에서 잇따라 일어난 중국인 흉악범죄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들의 무질서 등 추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관광지 훼손, 성추행, 공공장소 소란 등 몰상식한 행동으로 인해 국내 중국인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등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최근 제주의 대표적 관광지이자 문화재인 용두암 주변 자연석을 중국인들이 무단으로 가져가 훼손하는가 하면 고둥 등 해산물까지 마구 채취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었다. 중국인들이 출국하면서 거치는 제주공항과 제주항 외항 보안 검색대에서는 제주 자연석을 가방에 담아 가려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상황이 이러다 보니 지난 6일 열린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이경용 제주도의회 의원은 "용을 숭상하는 중국인들이 용두암 자연석을 가져갔다가 적발되는 일이 매일같이 발생하고 있다"며 "한 상자 분량의 돌이 적발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 단속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음식점과 주점 등에서도 중국인 추태는 이어진다.지난 9일 오후 10시 25분께 제주시 연동의 한 음식점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50대 여주인을 집단 폭행해 물의를 빚었다. 이들 중국인은 요리를 주문한 뒤 편의점에서 따로 사 온 소주와 맥주를 함께 마시려 하다가 여주인이 제지하자 화를 내며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나갔고 이 과정에서 시비가 붙었다. 서부경찰서로 이송되는 첸모씨서부경찰서로 이송되는 첸모씨</p>< p>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의 한 성당에서 기도하던 60대 여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중국인 첸모씨가 17일 오후 제주서부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2016.9.17 jihopark@yna.co.kr이들 가운데 천모(37)씨 등 5명은 구속되고 3명은 불구속 입건됐다.다른 일반 음식점에서도 소량의 음식을 시킨 뒤 함께 나온 밑반찬에다 편의점에서 사 온 즉석밥인 '햇반'으로 공짜 식사를 때우려는 중국인들로 인해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무단횡단이나 오물투척 등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신제주 바오젠거리 또는 제주시 연동 롯데·신라면세점 인근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반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이들은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각종 오물을 버리기도 하고 공중화장실에서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나와 다른 이용자들을 곤욕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은 신발을 신은 채 양변기 위에 올라가 용변을 보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용두암 등 도내 대표적인 관광지 화장실에는 양변기 사용법에 대한 안내문이 중국어로 붙어 있을 정도다. 중국인 관광객으로 가득찬 제주 칠성로[연합뉴스 자료사진]심지어 성추행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해 4월에는 40대 중국인 관광객이 공항 검색대 여직원을 성추행해 현장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행 비행기를 타려던 중국인 장모(41)씨는 술 냄새를 풍기며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기 전 20대 검색요원의 가슴 부위를 만졌고 이 모습이 그대로 공항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여름철 물놀이하는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카메라로 몰래 촬영하다 검거되는 중국인들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경찰과 지자체는 도내 해수욕장에 중국어로 된 성범죄 예방 현수막을 걸어놓고 있다. 제주 경찰은 중국인 관광객의 무질서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지만 단속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중국 정부 역시 지난해부터 관광지나 비행기 기내에서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자국민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지만, 이들의 추태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무단횡단 또는 쓰레기 투기, 노상방뇨 등 외국인 경범죄 적발 건수는 지난해 1천267건, 올해 8월 말까지 3천750건 등이며 대부분이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중국인 범죄는 2011년 58명, 2012년 89명, 2013년 194명, 2015년 260명, 올해 8월 현재 279명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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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유치보다 제주도민 안전이 우선이다(서울=연합뉴스) 제주도에 관광객이 늘면서 이들의 범죄가 끊이지 않아 도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제주시 성당에서 기도하던 중 중국인 첸모(50)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치료를 받던 김 모(61·여) 씨가 끝내 숨을 거뒀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으로 부인을 잃은 김 씨 남편(64)은 혼절해 119구급대가 출동했다고 한다. 피의자 첸 씨는 지난 13일 무사증으로 입국, 22일 출국 예정인 관광객이었다. 그는 피해자를 보고 갑자기 바람 난 전 아내들이 생각나서 홧김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이번 중국인 묻지마 칼부림은 지난 12일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 음식점에서 여주인과 손님을 때려 뇌출혈과 얼굴골절 등 상해를 입힌 데 뒤이은 것이다. 당시 중국 관광객 8명은 외부에서 사 온 술을 음식점 안에서 마시려다 실랑이가 벌어지자 집단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올해 5월에는 관광가이드 일을 하던 중국인 쉬 모(33) 씨가 평소 알던 중국인 여성을 살해한 뒤 돈을 뺏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중국인들에 의한 강력 범죄가 잇따르자 제주 지역사회가 불안으로 술렁이고 있다. 중국인들이 많이 몰리는 제주시 연동, 노형동 일대 주민들은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제주에서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 347명 가운데 69.2%인 240명이 중국인이었다. 또 살인, 강간 등 외국인이 저지른 강력 범죄의 대부분이 중국인에 의한 것이었다. 제주경찰청은 외국인 범죄가 빈발하는 제주시 연동·노형동을 외사치안안전구역으로 설정했지만, 범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제주도 내 중국인 범죄 증가는 이곳에 중국인이 급증한 때문이다. 등록 외국인, 불법 체류자, 무사증입국 관광객 등 제주에 머무는 중국인이 최소 3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제주도 내 외국인 관광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입국 및 체류 조건을 크게 완화한 데 따른 것이다. 제주도를 30일 이내로 관광하거나 단기 방문하는 중국인들은 사증 없이 입국할 수 있다. 5억 원 이상을 투자하면 영주권도 얻는다. 이 때문에 제주도 내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가 급증해 2014년 6월 말 현재 중국인 소유 토지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의 20배 가까운 면적인 592만2천㎡에 이르렀다. 중국인 소유 토지 면적은 2009년 2만㎡에서 5년 새 약 300배 늘어났다.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로 땅값이 치솟고, 중국인에 의한 범죄가 증가하자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 내 중국인 불법 체류자들의 우리 본토 밀입국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점 집단 폭행이 일어나고 나서 중국 당국은 피의자들을 '여행 비문명행위 기록'(블랙리스트)에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한국에 최대의 외국인 관광 시장이다.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이것이 우리의 치안 불안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중국 당국과 협력하거나 출입국 심사를 강화해 우범자나 범죄 위험인물을 걸러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비자 입국제도나 투자유치 정책의 부작용이 더 커지기 전에 보완하는 것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외국인이 많은 지역의 치안을 확보해 도민이 불안에 떨지 않게 해야 한다. 제주도의 세계적인 청정 관광지 명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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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도 '늦더위'…귀성·귀경길 '안개주의'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8일 오후 제주마들이 제주시 용강동 마방목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추석 연휴 첫 날인 14일 수요일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다.대기 불안정으로 서울·경기 동부와 강원, 일부 내륙에는 오후에 소나기(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겠다.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 동부·강원·충청 내륙·전북 북부·경북 내륙 5∼30㎜다. 소나기가 오는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아침까지 일부 내륙에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고, 다시 밤부터 15일 아침 사이에는 중부내륙에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다. 그 밖의 지역에도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귀성·귀경길 교통안전에 주의하라고 기상청은 전했다.낮 최고기온은 24도에서 29도로 전날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당분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분포를 보이겠다. 바다 물결은 전 해상에서 0.5∼2.5m로 일겠다.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북은 오전까지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15일 추석 명절에는 제주도와 일부 남부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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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가을을 걷는다" 10월 21∼22일 올레 걷기축제1·2코스 역방향 걷기, 먹거리·공연 풍성…10월 9일까지 사전신청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선선한 바람과 금빛 억새를 따라 걸으며 제주의 가을을 만끽하는 제주올레 걷기축제가 다음 달 21∼22일 제주올레 1·2코스에서 열린다. 제주올레 걷기축제[사단법인 제주올레 제공=연합뉴스]첫날인 21일에는 1코스를 역방향(광치기해변∼시흥초·15㎞)으로, 둘째 날인 22일에는 2코스를 역방향(온평포구∼광치기해변·14.5㎞)으로 각각 걷는다.1·2코스는 처음 탄생한 제주올레 코스로 성산일출봉, 우도, 초록빛 당근밭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알오름과 말미오름,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광치기해변과 혼인지, 시흥리·종달리·오조리·고성리 등의 마을을 지난다.축제 기간 가을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해 줄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제주살이를 시작한 지 10년째를 맞은 장필순, 포크 그룹 여행스케치, 성악가 서정학 등이 초등학교, 바다, 오름 등을 무대로 멋진 공연을 선사한다. 제주에 머물며 음악 작업을 하는 퓨전 대중음악팀 '거지훈과 노노들', 퓨전 국악팀 '리노앤마주', 재즈밴드 '신동수 재즈유닛', 인디밴드 '남기다밴드', 여성 난타팀 '두드림 퓨전 난타', 어쿠스틱 싱어송라이터 '루스미니킨' 등의 팀도 올레길을 무대로 공연을 펼친다.올레길이 지나는 지역 주민들도 축제에 참여해 참가자들에게 제주 문화를 알린다. 종달리·시흥리·고성리·오조리 부녀회 등이 제주의 신선한 재료로 만든 점심·저녁 먹거리를 선보인다. 톳 조청 만들기, 전통 혼례복 입어보기, 멜 후리기 등 제주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가위바위보 카드 게임, 족궁 등 참가자들끼리 재밌게 즐길 게임도 구석구석 마련된다.사전 참가 신청을 하는 공식(유료) 참가자에게는 축제 공식 기념품인 트레킹 타월, 배지, 프로그램북을 비롯해 이니스프리·CU·롯데푸드·카카오·트렉스타·제이크리에이션 등에서 제공하는 선물 꾸러미가 제공된다. 제주올레 걷기축제에서 펼쳐지는 공연[사단법인 제주올레 제공=연합뉴스]사전신청은 다음 달 9일까지 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에서 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 2만원이며 20인 이상 단체와 어린이·청소년·장애인은 1만5천원이다.현장 접수는 축제 기간 매일 아침 등록 부스에서 선착순 100명에 한해 가능하다. 참가비는 일반 2만5천원, 단체 및 할인대상 2만원이다.축제 안내를 담당할 자원봉사자도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한다. 총 40명을 선발하며, 신체 건강한 20∼40대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에게는 숙식과 유니폼, 자원봉사 확인증 등이 제공된다. 걷기에 문화를 접목한 '이동형 축제'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2010년 시작,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제주올레길 주민행복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주관한다.제주올레 관계자는 "참가자 80% 이상이 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사람들"이라며 "참가자에게 제공되는 식사 유료 먹거리는 축제 코스를 지나는 마을 주민들이 만들어 판매해 지역 문화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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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축제 내달 24일 개막…인류유산 등재 기원(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9회 제주 해녀축제가 9월 24∼25일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해녀박물관과 인근 바닷가에서 열린다.제주 해녀축제 거리 퍼레이드 (제주=연합뉴스) 지난해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일대에서 열린 '제8회 제주해녀축제'에서 해녀들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2016.8.21 [연합뉴스 자료사진] 축제 슬로건 '숨비소리, 바다 건너 세계로'는 숨비소리로 상징되는 제주의 해녀문화가 바다를 건너 세계인에 알려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물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한 뒤 물 위로 올라와 참았던 숨을 내뱉으며 내는 애환의 소리다. 해녀축제는 해녀들의 거리 퍼레이드로 시작된다. 개막식에서는 도내 지역별 수협의 해녀 대표들이 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며 성화 점화 퍼포먼스를 펼친다.한수풀해녀학교와 법환해녀학교를 졸업한 새내기 해녀들이 참가하는 소라 따기 해녀 물질 경연대회와 제주도 무형문화재 지정 보유자들이 해녀노래와 어업요 공연이 이어진다.해녀 물질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해녀 물질 가상현실(VR) 체험, 해설이 있는 해녀 굿, 해녀들이 참여하는 불턱가요제 등이 진행된다.해녀와 해녀 가족이 쓴 해녀 자서전 공모전 당선작을 '책 읽어주는 라디오'라는 한 방송사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읽어주는 시간도 마련된다.도민과 관광객은 직접 바닷가에서 물질하며 소라와 광어 등을 잡아보고 잡은 수산물을 시식할 수도 있다. 이기우 도 해양산업과장은 "참가자 모두가 즐겁고 안전하게 해녀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축제를 마련했다"며 "제주 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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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여름 제주서 해수욕만?…숲 속 산림욕 어때요!한라산 중턱 오름·곶자왈 낀 휴양림서 '녹색피서' 인기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가 막바지로 접어든 올여름, 제주에서의 마무리 피서지로는 어디가 좋을까.에메랄드빛 제주 바닷속에 풍덩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지만, 피톤치드를 한껏 내뿜는 울창한 삼나무와 편백 숲에서 산림욕을 하며 올여름을 마무리해보자.어디에서든 곶자왈과 오름, 한라산 등을 1시간 남짓이면 다다를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제주. 곳곳에 있는 자연휴양림에서 '녹색피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제주절물자연휴양림 [연합뉴스 자료사진]◇ '장생의 숲길' 품은 절물, 곶자왈 생태 간직한 교래 휴양림 한라산을 기준으로 북쪽인 제주시 권역에 있는 대표적 자연휴양림으로 사람들은 절물자연휴양림을 꼽는다.1997년 개장한 절물자연휴양림은 산림욕에 최적인 30∼50년생 삼나무와 편백나무는 물론 올벚나무 노거수 군락지와 해송 노거수 군락지, 연리목 등 독특한 천연림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사방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수 있다. 휴양림 안에는 숲 속의 집(숙박시설), 산림문화휴양관, 약수터, 어린이 놀이터, 연못, 잔디광장, 산책·등산로, 순수한 흙길로 된 8.4㎞의 '장생의 숲길'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제주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등산로 정상의 말발굽형 분화구와 한라산 주변 오름 군락을 조망할 수 있는 절물오름, 개오리오름 등은 건강 걷기 코스로 인기를 끈다.산책로는 노인과 어린이·장애인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해발 697m 고지까지 오르는 등산로는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왕복할 수 있다. 제주절물자연휴양림 삼나무숲길 </p>< p> [연합뉴스 자료사진]게다가 신경통·위장병에 특효가 있다는 약수터에서 시원하게 갈증을 달래고, 약수가 흐르는 족욕소에서 발을 담그면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서늘함을 느낀다.절물자연휴양림에서 삼림욕을 즐기기에 가장 알맞은 시간대는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라는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결과도 있으니 참고하는 것도 좋다.이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찾는 절물자연휴양림의 인기는 단연 최고다.2012년 61만 명, 2013년 68만 명의 도민과 관광객이 찾는 등 해마다 방문객 수가 증가했으나, 세월호와 메르스 여파로 2014년 54만 명, 2015년 63만 명으로 증가세가 잠시 주춤했다.올해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11일 현재 43만7천 명이 방문, 전년 동기(36만6천 명) 대비 19.5%나 늘었다. 이용 문의는 제주절물자연휴양림(☎ 064-728-1510). 교래자연휴양림 [연합뉴스 자료사진]제주에서 세 번째로 문을 연 교래자연휴양림은 전국에서 유일한 곶자왈 생태체험 휴양림이다. 해발고도 430m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늡서리오름 일대 230만㎡에 조성됐다. 휴양지구, 야영지구, 곶자왈 생태체험지구, 산림욕지구 등 모두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일상생활에 지친 시민들이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함몰지와 돌출지가 불연속적으로 형성된 지형의 영향으로 난대수종과 온대수종이 공존하며 원시림 식생의 특징을 갖고 있다.제주도는 지난해 12월 서울시와 '교래자연휴양림 야영장 공유 사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서울시민에게 우선 제공되는 서울시 캠핑장이 올해 1월부터 2018년 12월 말까지 3년간 운영된다.교래자연휴양림에는 연간 10만여 명의 도민과 관광객이 방문하며, 올해 들어서도 7월까지 현재 6만4천여 명이 찾았다. 문의는 교래자연휴양림(☎ 064-710-8673). ◇ 붉은오름·서귀포 휴양림, 시오름 '치유의 숲'도 손짓 한라산 남쪽 서귀포시 권역의 대표 휴양림은 이름 그대로 서귀포자연휴양림이다.서귀포자연휴양림은 한라산 서쪽을 가로질러 제주시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를 잇는 1100도로변 동쪽 해발 620∼850m 국유림에 조성됐다.온대·난대·한대 수종 217종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50년 내외의 울창한 편백림에 산림욕장이 있다.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시원한 개울물과 숲,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 겨울에는 설경 등 뚜렷한 사계절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중문관광단지와 제주월드컵경기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산림휴양관, 숲 속의 집, 어린이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은 어울림 숲길, 숲길 산책로, 법정악 전망대 산책로 등 3개 유형의 빼어난 산책코스를 자랑한다. 특히 편백숲 동산은 사계절 평균 피톤치드 농도가 월등히 높아 휴양림 내에서도 산림욕을 즐기기에 가장 좋다.연간 15만 명 내외의 인파가 꾸준히 찾는다. 문의는 서귀포자연휴양림(☎ 064-738-4544). 붉은오름자연휴양림 [서귀포시제공=연합뉴스]서귀포자연휴양림 외에도 붉은오름자연휴양림도 있다. 지난 2012년 11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일대에 개장한 이 휴양림은 4.3㏊ 규모로, 수려한 경관과 오름, 조랑말이 뛰어노는 목장, 수령 50년 이상의 삼나무와 곰솔 등이 장관을 이룬다.상잣성 숲길(3.2㎞), 건강등반로(1.7㎞), 어우렁더우렁 숲길(0.35㎞) 등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와 인근에 붉은오름, 물찻오름, 가문이오름이 자리 잡고 있어 다양한 생태계를 보여준다.붉은오름은 화산체인 오름을 구성하는 흙이 붉은색을 띠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 569m의 오름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주변 오름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연간 5만5천 명 안팎의 관광객과 도민이 찾는 붉은오름자연휴양림은 야외공연장과 어린이 놀이터, 전망대, 인공폭포 등 교육·체육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찾기에 좋다. 문의는 붉은오름자연휴양림(☎ 064-782-9171). 서귀포 치유의 숲 [연합뉴스 자료사진]최근 서귀포시 호근동 시오름 일대 산림청 국유림 174㏊에 개장한 '서귀포 치유의 숲'도 지역 주민과 관광객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폭염 속에도 평일 300명, 주말·휴일에는 1천 명 내외의 방문객이 찾는다.해발 320∼760m인 이곳에는 난대림, 온대림, 한대림 등 다양한 식생이 골고루 분포한다. 평균 수령이 60년 넘는 편백과 삼나무숲, 빽빽이 들어선 동백나무 숲이 인상적이다.치유의 숲에 들어선 힐링센터에서는 산림치유사의 도움으로 혈압 등 간단한 건강체크를 하고 족욕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치유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삼나무로 지은 25㎡ 크기 힐링하우스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놀멍 치유숲길, 쉬멍 치유숲길, 하늘바라기 치유숲길, 숨비소리 치유숲길, 오고생이 치유숲길, 엄부랑 치유숲길, 산도록 치유숲길, 벤조롱 치유숲길, 가베또롱 돌담길 등 제주어로 이름을 붙인 9개 치유숲길도 만들었다. 각 숲길은 0.7∼1.9㎞로 부담 없이 걷도록 짧게 조성했다. 문의는 붉은오름자연휴양림(☎ 064-760-3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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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전국서 66주년 6·25행사, 참전용사 희생 기려참전용사 4명 대전현충원 안장·마산 프로야구에선 참전용사 시구 (전국종합=연합뉴스) 6·25전쟁 제66주년을 맞은 25일 다양한 추모·기념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려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안보 의지를 다졌다.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참전용사 4명 등 국군장병 10명의 안장식과 추모 시 낭송음악회, 대한민국 호국영령 영산대법회가 열려 6·25전쟁 기념일의 의미를 더했다. 참전용사 4명 가운데 고(故) 박태용 육군하사는 1953년 백마고지 전투에서 전사해 가족 묘역에 안장됐다가 전사한 지 63년 만에 전우들 곁에 잠들게 됐다. 태극기 흔드는 기념식 참가자들. 김도훈 기자 2016.6.25남북이 대치한 최일선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제4 땅굴 광장에서는 강원도와 양구군이 공동 주최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고성·속초·화천·횡성·원주 등 전장이 된 도내 곳곳에서도 기념행사가 이어졌다.영월군은 기념행사에서 지역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는 화강석 참전기념탑과 6·25전쟁 파병 지원국 기념비를 제막했다.충북 청주에서는 충북도와 충북남부보훈지청이 청주체육관에서 청주아트홀까지 2.6㎞ 구간에서 '2016 나라사랑 카퍼레이드'를 펼쳤다.충북 첫 6·25 참전용사 카퍼레이드. 이승민 기자 2016.6.25충북경찰청, 공군사관학교, 육군 37사단, 13공수특전여단 등 차량 7대와 참전 유공자 14명이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제주시 한라대 한라아트홀에서는 육군이 백마고지 전투에서 혁혁한 무공을 세우고 전사한 고(故) 양치원 이등상사 등 참전용사 30명 유족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이들은 6·25 전쟁 당시 무공을 세워 무공훈장 수훈 명령을 받았으나 긴박한 전장 상황으로 '가(假)수여증'만 받은 군인으로 모두 세상을 떠나 유족들이 대신 무공훈장을 받았다.이날 오후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는 프로야구 NC-기아전에 앞서 NC 다이노스 구단이 6·25 참전용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6·25 메모리얼 데이' 행사를 연다. 6·25 참전용사 최필수(86)씨가 시구하고 외손자인 육군 39사단 차유록(22) 일병이 시타한다.경기장 주변에 페인트탄 사격 체험존을 마련하고 육군에서 사용하는 소총류, 방독면, 무전기 등 군용 물자 전시회와 전투복을 입을 수 있는 포토존을 운영한다.참전유공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참전용사 28명이 호국영웅기장을 받았다. 제주 기념식에서 만세 삼창하는 참가자들. 전지혜 기자 2016.6.25 5·18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이었던 제11공수특전여단 참여 문제로 논란을 빚은 행진은 전면 취소됐다. 부산과 경북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각각 기념행사를 열어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안보의식 고취를 다짐했다.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기념사에서 "위국헌신하신 분들이 존경받고 유가족들이 자긍심을 갖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영서 최수호 전지혜 박철홍 전창해 최병길 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