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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 어린이집 보육료는 예산 정상 편성"(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내년 보육료 지급 중단 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어린이집 보육료는 예정대로 지급할 방침임을 밝혔다. 박 시장은 8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유치원은 교육청이 관할하는데 교육청에서 너무 비용이 많이 들어 정부가 책임지라는 것이고 어린이집은 서울시가 관할하는 데 어렵지만 예산을 배치하고 있고 내년에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러나 무상보육 예산 분담과 관련해 중앙정부가 더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은 원래 무상보육 예산 분담 비율이 서울이 8, 중앙정부가 2여서 그걸 6대 4로 바꿔달라고 했는데 6.5대 3.5가 됐다"며 "0.5도 돈으로는 몇백 억 원인데 다른 지역만큼이라도 비율을 조정해달라는 게 지속적인 요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은 진짜 '재정 전쟁'"이라며 "복지는 끊임없이 늘 수밖에 없으니 국회와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다 모여 종합적인 대결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과 관련해선 "최대한 시민 안전을 고려하면서 안전 조치 등 여러 조건을 달아 임시로 허가했다"며 "전문가들과 (함께) 당장 큰 위험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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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교육감 벨트'…교육계 변화의 바람 직면>조희연 서울시교육감 9시 등교·혁신학교 확산 등 교육계 현안 부상 교육감들, '이념 갈등·대립 해소' 숙제 떠안아 (전국종합=연합뉴스) 6·4 지방선거를 통해 전국 17곳의 시·도 교육청 가운데 13곳의 교육감에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교육계가 이른바 '진보교육감 시대'를 맞았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보수'가 대세를 이뤘던 교육계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교육감 취임 100일이 지나는 동안 실제 각 시·도 교육청에서는 적지 않은 변화와 혁신의 움직임이 나타났고 이런 변화의 흐름은 앞으로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갈등과 대립 역시 커져 임기 4년의 출발점을 막 떠난 교육감들의 해결 과제가 되고 있다. ◇ '진보교육감 시대'…교육혁신은 어떻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일반고 전성시대'를 화두로 내걸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 의지로 시작한 '자사고 폐지'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황폐화된 일반고의 교육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당위성에도 자사고 폐지 문제는 반론을 넘어 법적 문제로까지 비화하면서 교육계의 핫 이슈가 됐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자사고 문제는 전국 대부분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공감하고 있다. 최근 교육계의 또다른 논쟁거리 가운데 하나가 '9시 등교'이다. 진보 성향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일부 반대를 무릅쓰고 강력히 시행하는 정책이다. 9시 등교는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폐지 움직임과 함께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이끄는 초중등 교육의 큰 변화를 가져올 '마중 물'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실제 전북교육청과 광주교육청, 제주교육청 등이 등교시간 늦추기를 예고하거나 검토 중인 가운데 전국 17명의 교육감 가운데 13명이 '9시 등교'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전국적인 이슈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교육감을 맞은 각 지역 교육계의 변화 바람은 작지 않다. 처음으로 진보성향의 교육감을 맞이한 부산교육청은 지난 100일 '조용한' 변화가 이어졌다. 학생들의 건강 보호 취지에서 0교시 수업이 금지되고 토요일 보충수업도 못하게 했으며 혁신학교와 중학교 의무급식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은 연공서열을 무시한 파격적 인사 단행 및 초등학교 일제형 지필평가 폐지 등 인천교육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연임에 성공한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은 지난 임기 최우선 과제였던 '성적 향상'과 더불어 이번 임기에는 '학생 안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안전 없는 행복한 학교는 없다'는 기치 아래 안전한 학생 교육환경 구축 등 학생안전통합시스템을 만들었다. 전교조 충북지부장 출신의 김병우 교육감이 취임한 충북교육청에서도 변화의 바람은 거세게 불고 있다. 0교시 수업이 폐지되고 초등학교 학력수준 판별 검사와 중학생 대상 연합학력평가, 고입 연합고사 등도 폐지됐다. 3선에 성공한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은 남은 4년의 임기 내 '명품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데 지난 100일 힘을 쏟았다. ◇ 풀어야 할 과제 곳곳 산재 변화에는 갈등이 동반한다. 교육계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과거 어느 때보다 거세진 지역마다 갈등과 대립 역시 만만치 않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새로 광역 지자체 교육수장이 된 교육감들이 넘어야 할 산이다. 전국 교육감들이 공통으로 안은 과제는 지방교육 재정난이다. 시·도 교육청들은 그동안 시급하지 않은 사업의 백지화 등 재정난 해소를 위한 자구노력을 계속해 왔다. 정부에도 대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별다른 독자 재원이 없는 상황에서 자구노력이 한계를 드러낸 가운데 중앙 정부는 오히려 내년 지방재정교부금을 줄이려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재정 확보'는 취임 후 100일을 보낸 교육감들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교육감들은 지난 100일 예산 확보 전쟁을 벌여야 했다. 누리과정 등 정부에서 추진한 교육복지 사업비는 국고에서 부담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확대, 9시 등교 등 주로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반대 진영의 반발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교조의 지위 문제 및 전임자 징계 문제 등을 놓고 빚어진 교육청과 교육부의 갈등, 평교사의 장학관 임명 등 파격적 인사에 대한 기존 공직사회의 반발 등도 교육감들이 해결해야 할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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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취업전쟁서 20대 남성에 '완승'경제활동참가율 64.6%…남성보다 2.6%p 많아30대 여성도 '여풍'…경제활동률 사상 최고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취업전쟁에서 20대 여성이 같은 나이대 남성에게 '완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을 겪는 30대 여성의 경제활동률은 최고 기록을 보여 동년배 남성과 격차가 사상 최소로 줄었다. 경제 본문배너 그러나 단순 수치 개선과 달리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되지 못한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4.6%로 20대 남성(62.0%)을 2.6%포인트 앞섰다.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2012년 2분기 20대 남성을 처음 추월한 이후 격차가 더욱 커졌다. 20대 남녀 경제활동참가율 격차는 2012년 2분기 1.5%포인트에서 같은 해 4분기에는 0.1%포인트로 줄었고 다시 증가세를 보여 0∼1%포인트 선에서 움직였다. 20대 여성이 20대 남성을 앞지른 이후 격차가 2%포인트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는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2분기 64.6%로 2012년 2분기(64.9%) 다음으로 가장 높은데 따른 것이다. 반면 2분기 20대 남성 경제활동참가율은 62.0%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픽> 20대 남녀 경제활동참가율 추이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4.6%로 20대 남성(62.0%)을 2.6%포인트 앞섰다. bjbin@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취업전쟁에서 20대 '여풍'(女風)이 강한 것은 과거와 달리 여성 고학력자가 많아진데다 직장생활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진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노동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거센 여풍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으로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여풍은 경력단절이 고질적으로 일어나는 30대 여성에게서도 강하게 불었다. 올해 2분기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최고치를 기록, 30대 남성과의 격차가 통계치가 있는 1999년 3분기 이후 사상 최소를 보였다. 2분기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분기보다 1.7%포인트 급등한 58.7%로 사상 최고였고 30대 남성(93.8%)보다 35.1%포인트 낮았다. 이 격차는 2005년 2분기(40.2%포인트)를 마지막으로 40%포인트 선을 웃돌았고 이후 감소세를 보여 2012년 2분기 37.4%포인트, 지난해 2분기 36.5%포인트, 올해 1분기 36.3%포인트에 이어 2분기에 더 줄었다. 그러나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20대 남성을 3년째 앞지른 것과 달리 30대 여성은 출산·육아 부담으로 30대 남성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 각종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근로자 월급여액은 여성이 170만5천원으로 남성(266만4천원)의 64.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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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조수미 "아리랑 듣는 순간 저절로 반응했죠"(인천=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스포츠 행사와 유독 많은 인연을 맺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등의 무대에 섰다. 19일 개막하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도 노래를 부른다. 개회식에 앞서 18일 전화로 만난 조수미는 "스포츠 행사 무대에 여러 차례 섰지만 국내에서 벌어지는 이런 큰 행사에는 열 일 다 제쳐놓고라도 와야 한다고 생각해 이번 무대에 섰다"고 했다. "제가 우리나라 무대에 선 지 30년이 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나라에 대한 걱정과 애정이 깊어져요. 아무래도 이런 행사가 국내서 열리면 그만큼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는 게 확실한 것 같습니다. 다른 거 다 제쳐놓고라도 와야죠. 물론 개인적으로 스포츠도 좋아합니다.(웃음)" 그는 고은 시인이 쓴 시에 작곡가 김영동이 음표를 단 '아시아드의 노래'와 강원도 아리랑 등 각도의 아리랑을 부른다. 지난 17일 공개된 리허설에서 그는 찌를 듯한 고음과 유려한 비브라토(Vibrato·기악이나 성악에서 음을 가늘게 떨어서 내는 기법)로 좌중을 압도했다. '아시아드의 노래'와 '아리랑'은 고음으로 유명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적' 중 '밤의 여왕의 아리아'에 비견될 정도로 현란한 고음과 기교가 필요한 곡들이다. "작곡가님이 저의 능력을 과대평가하신 것 같다"며 웃음을 터뜨린 그는 "라이브로 부를 때 용기가 필요할 정도의 난도 높은 곡"이라며 "대곡이어서 많이 떨리지만 오프닝으로는 압도적인 곡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아시아드의 노래'는 하나 될 아시아의 꿈과 희망을, '아리랑'은 한민족의 한(恨)과 정(情)이 오롯이 담겼다. 조수미는 '아시아드의 노래'에 대해 "아시아인들이 지혜와 능력을 발휘해 서로 하나가 되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리랑'에 대해서는 "저절로"라는 말로 압축해 표현했다. "서양음악을 전공한데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기에 '아리랑' 특유의 장단에 맞춰서 고유 지방의 정서를 끌어낸다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 타고난 핏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악기 소리를 듣는 순간, 아무런 가르침과 지침 없이 내 몸에서 리듬이 흘러나왔고, 그 노래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방향을 정할 수 있었어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우리 것을 더욱 소중하고 아껴야된다"고 생각하는 건 그처럼 "저절로" 느끼고 이해하게 되는 "예술가의 색깔" 때문이었다. 인터뷰 직전에도 조수미는 한국 가곡을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녹음 중이었다. 북한이 오랜만에 참가하는 국제대회에서 그런 '아리랑'을 부를 수 있어서 더욱 의미는 크다. 조수미는 "북한 동포 앞에 선 건 처음"이라고 밝히며 "사실 여러 루트를 통해 북한의 음악 하는 분들로부터 초청도 받았고, 아이들을 가르쳐달라는 제안도 받았지만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문화와 예술을 통해서 서로 소통해야 합니다. 음악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북한 아이들을 가르쳐보고 싶어요. 하지만 그에 앞서 인권 문제 등이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악도 결국은 자유, 인권 등의 정신을 담는 거잖아요.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된 이후에 그러한 활동을 하는 게 옳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지난 1986년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로 데뷔한 그는 벌써 데뷔 28년 차를 맞았다. 여전히 정상에 서 있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니 "좋을 때 태어났다. 운이 좋았다"며 웃었다. "사실 동양인으로서 해외에 나가 프리마돈나로 살아간다는 건 엄청난 투쟁이고 전쟁이에요. 신체적 약점도 극복해야 하고, 본토 사람들인 서양인들보다 잘해야 하기 때문이죠. 타고난 재능뿐 아니라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저의 그런 오랜 노력을 팬들이 알아주시는데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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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극장가 '타짜' '두근두근' '루시' 삼파전>'타짜: 신의 손', '두근두근 내 인생' 제치고 예매율 1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극장가의 대목 중 하나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세 편의 영화가 예매 전쟁에서 피 말리는 삼파전을 이어가고 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최승현·신세경 주연의 '타짜: 신의 손'이 24.3%의 예매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순제작비만 80억 원이 든 이 영화는 2006년 나온 '타짜'의 후속편으로, 전편의 주인공 고니(조승우)의 조카 대길(최승현)이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화려한 타짜 세계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강동원·송혜교 주연의 '두근두근 내 인생'은 21.2%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선천성 조로증에 걸려 죽어가는 아들과 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전통적으로 가족영화가 강세를 보이는 추석 극장가이기에 '타짜'를 제치고 언제든 1위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 '루시'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루시'는 18.7%의 점유율로 3위다. 청소년관람불가의 영화지만 스칼릿 조핸슨, 모건 프리먼 등 할리우드 톱 배우들 틈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최민식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인투 더 스톰'이 9.2%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고, 최근 다양성 영화의 돌풍을 이끄는 '비긴 어게인'이 7.3%의 점유율로 5위다. 누적관객 720만 명을 돌파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6.4%의 점유율로 6위다. 코미디를 표방한 가족 영화여서 연휴기간 800만 명은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천700만 명의 관객이 봐 이제는 국민영화라 해도 손색이 없는 '명량'이 3.4%의 점유율로 7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할리우드 댄스 영화 '스텝 업: 올인'(3.3%) 애니메이션 '마야'(1.3%)와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아프리카 모험-베코와 5인의 탐험대'(1.2%)가 10위 안에 들었다. 이번 주 개봉작은 '타짜: 신의 손' '두근두근 내 인생' '루시' '자유의 언덕' '하늘의 황금마차' '스텝 업: 올인' '선샤인 온 리즈' '마야' 등 13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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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의 오빠' 김영하 새 산문집으로 돌아왔다산문집 '보다'에 한국사회 변화상 담아내 "사회·경제적 불평등 첨예해져"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소설가 김영하(46)는 문단에서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는 몇 안 되는 스타 작가 중 한 명이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아랑은 왜' '검은 꽃' '빛의 제국'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감각적이고 세련되면서도 위트 넘치는 작품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아왔다. 1995년 스물일곱의 나이에 혜성같이 문단에 등장한 그도 내년이면 벌써 등단 20주년을 맞는다. 햇수로 치면 올해 20년차 작가다. 뉴욕타임스 인터내셔널판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약하며 한국 사회의 단면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조망한 그가 이달 중순 새 산문집 '보다'(문학동네)를 펴낸다. 3일 전화로 작가를 먼저 만났다. 그는 "2012년 뉴욕에서 돌아와서 한국 사회를 보면서 여러 가지 변화들을 많이 느꼈다"면서 새 산문집 '보다'는 "그런 것들에 대해 쓴 것"이라고 말했다. "한자에도 보면 '보다'에는 여러 뜻이 있어요. 눈으로 본다는 뜻도 있지만 생각한다는 뜻도 있어요. 견해(見解)라는 한자어에 볼 견(見)자를 쓰는데 본다는 것은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거예요. 요즘 우리는 정말 많은 것을 볼 수 있잖아요. 보는 것에 대해 그것을 생각하고 글로 쓰지 않으면 보는 행위가 완결되지 않는 것 같아요. 너무나 많은 정보가 있어서 그냥 흘려보내게 되는 거죠. 뉴욕에서 돌아온 뒤 워낙 한국 사회가 많이 변했고 저도 그동안 많이 떠나있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이것을 글로 써서 남기자고 생각했어요. 이번에 책을 묶으면서 보니 역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각하고 그것을 글로 써서 묶어서 다시 읽는 것에서 보는 행위가 완결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산문집 '보다'는 2년 동안 쓴 글들을 정리해 묶은 것으로, 한국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유머가 담겨 있다. "이제 가난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자기 시간을 헌납하면서 돈까지 낸다. 비싼 스마트폰 값과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반면 부자들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시간과 돈을 거둬들인다. 어떻게? 애플과 삼성 같은 글로벌 IT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다."(14-15쪽) "미스 김 마인드로 무장하여 자격증 따고 자기계발에 매진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걸 비정규직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그저 보고 웃을 뿐이고 웃다가 조금 눈물을 흘릴 뿐이고 그러다 아침이 되면 다시 전쟁터인 직장으로 간다."(45쪽) 그는 "2년 동안 쭉 쓴 글들을 모았는데 키워드별로 글을 분류해 봤더니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글들이 많아 저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 "2008년 해외로 떠나기 전에는 그런 글들을 많이 쓰지 않았어요. 확연하게 다녀와서 느낀 것은 사회적 불평등이라든가 경제적 불평등, 부와 빈의 문제 이런 것들이 첨예해 졌다고 할까요. 그런 것들이 가장 눈에 띄는 큰 변화였던 것 같아요." '사람 살이'에 대한 변화도 새삼 느꼈다고 했다. 그는 "가족 관계라든가 사람 사이의 신뢰 관계 같은 것도 굉장히 척박해진 것 같다"면서 "불안 수준이 굉장히 높아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보다'는 작가의 새 산문집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이다. 그는 '보다'에 이어 '읽다' '말하다' 등 두 편의 산문집을 연달아 펴낼 예정이다. 2012년 가을 외국 생활을 마치고 부산에 둥지를 튼 그는 책 출간에 맞춰 오는 21~22일 서울에서 사인회와 낭독회를 할 예정이다. 인기 비결을 묻자 "잘 모르겠다"고 겸손해하면서 "당대와 호흡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제가 늘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지금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고민을 하며 어떤 일들을 실제로 하고 있는가에 대해 늘 관심을 갖고 있어요. 실제로 어떤 일들이 사회에서 또는 사람들 마음속에서 벌어지고 있는가에 대해 늘 관심을 갖고 있고, 알아보려고 해요." 등단 20주년 계획에 대해서도 "햇수가 그렇게 됐는지 몰랐는데 20주년이라고 해서 무엇을 할 것 같지 않다"면서 "조용히 지나갈 것 같다"고 했다. "당대를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과거에 써온 것도 별 의미 없는 것 같아요. 지금 쓸 소설, 지금 쓰는 얘기, 지금 하는 생각 이런 게 의미가 있어요."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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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족'들을 위한 추석연휴 케이블 가이드>예능·드라마 '몰아보기', 영화 장르별 편성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모처럼 연휴가 길다. 누구는 뒤도 안 돌아보고 인천공항으로 달려가지만 누구는 방바닥에서 등을 떼지 않고 연휴를 소진할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 연휴인데. 한가롭게 'TV 죽돌이'가 되는 것도 생각하기 따라서는 호사일 수 있다. 그대, '방콕족'들을 위해 많기도 한 케이블채널들이 나름대로 추석상을 차렸다. 예상하겠지만 새로운 것은 없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을 앞서 안 본 사람들에게는 모두가 새로울 것이고, 혹시 또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편성표가 유용할 것이다. ◇ 예능 - '꽃보다 청춘'부터 '쇼미더머니3'까지 몰아보기 tvN은 페루에서 펼쳐지는 이적, 윤상, 유희열의 배낭여행을 그린 '꽃보다 청춘' 1~6회를 8일 오전 11시30분과 9일 오후 3시에 연속 방송한다. 또 9일 밤 12시20분에는 '현장토크쇼 택시'가 추석특집 '외국인의 밥상' 편으로 꾸며진다. 한국인과 결혼해 국내에 정착한 에네스 카야와 크리스 존슨이 출연한다. 엠넷에서는 '슈퍼스타K 6'의 1~3회가 7일 오전 10시와 9일 오후 3시, 10일 오후 6시30분에 3회 연속방송 된다. 또 8일 오후 5시30분에는 아이돌 그룹 위너의 생활을 다룬 프로그램 '위너 TV'가, 10일 오전 10시에는 래퍼들의 힙합 전쟁 '쇼미더머니3' 8~10회가 연속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온스타일은 7일 오후 6시부터 '도전수퍼모델코리아 가이즈앤걸스' 1~4편을 연속 방송한다. 이와 함께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시카&크리스탈'의 뉴욕 여행기를 볼 수 있는 3~4회는 6일 오전 11시에, 도심 휴가기가 펼쳐지는 9~10회는 7일 오전 11시에 편성한다. '스타일로그2014'는 6~10일 오전 7시 매일 한 편씩 감상할 수 있도록 편성했다. XTM에서는 9일 밤 10시부터 자동차 전문 프로그램 '더 벙커 시 즌4' 3편을 연속 방송한다. 스토리온에서는 메이크오버쇼 '렛미인'의 베스트 에피소드를 5일과 9일 낮 12시30분, 5일 밤 9시, 8일 오후 8시에 나눠서 편성한다. 채널 뷰에서는 8~10일 오후 7~12시 가족 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자체제작 프로그램들을 모은 '채널 뷰의 손맛' 특집을 마련한다.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가족 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연한 '모큐멘터리 진짜 사랑'과 실종자를 찾는 프로그램 '추적르포 사라진 가족' 중 역대 베스트 에피소드를 편성해 방영한다. ◇ 드라마 - '삼총사'부터 '수퍼내추럴까지' 복습하기 tvN은 9일 오전 9시 이진욱, 양동근, 정용화 주연의 '삼총사'를 4회 연속 방송한다. 온스타일은 '섹스앤더시티' 시즌4와 시즌5 전편을 6일부터 10일까지 오전 2시부터 '몰아보기' 편성한다. 또 '모던패밀리' 시즌5 전편을 5일부터 10일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쭉 방송한다. 씨네프에서는 6~10일 오후 8시 '씨네프 프리미어 특집'을 마련하고 6일과 7일 오후 8시 미국 HBO 뉴 코미디시리즈 '실리콘밸리'를 4회씩 연속 방영한다. 폭스채널은 인기 미드 5종의 베스트 에피소드를 연속 방영하는 '미드 홈쇼핑'을 마련한다. 5일부터 5일간 오후 8시부터 밤 12시에 '크리미널 마인드' 'NCIS' 'NCIS: LA' '명탐정 몽크' '수퍼내추럴'이 차례대로 방영될 예정이다. ◇ 영화 - '라이프 오브 파이'·'엔더스게임' 등 장르별 다양 연휴동안 그야말로 영화들이 '주야장천' 화면에 흘러내린다. 대표작들만 골라 소개한다. OCN은 이병헌과 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하는 '레드:더 레전드(레드2)'를 6일 밤 10시에, 섹스코미디 '미스체인지'를 6일 밤 12시에 편성한다. 또 8일 밤 10시에는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를 방송한다. 채널CGV에서는 5일 밤 10시 홍콩 액션영화 '천하칠검 양가장'을, 6일 밤 10시에는 범죄 액션 스릴러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을 준비했다. 이어 7일 밤 10시에는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라스트 스탠드'를 방송한다. 수퍼액션은 추석을 맞아 '한가위 연휴 아침엔 홍콩HD액션' 시리즈를 준비했다. 6일부터 9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1970~1990년대 홍콩 영화들을 고화질 HD로 방영한다. '프로젝트A' '맹룡과강' '이연걸의 태극권' '무장원소걸아'가 차례로 편성된다. 씨네프에서는 8~10일 오후 8시 틸다 스윈튼 주연의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를 비롯해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애니씽 포 허'를 각각 만나볼 수 있다. 스크린에서는 6~9일 오후 1시부터 밤 1시까지 장르별로 몰아볼 수 있는 '스크린 추천! 놓칠 수 없는 추석 특집 영화 몰아보기'로 매일 장르가 다른 콘셉트의 영화보기 시간을 마련한다. 6일 액션영화('본레거시' '리딕' 등)를 시작으로 9일까지 서부영화('석양의 갱들' '장고' 등)와 무협영화('적인걸: 측천무후의비밀' '금의위: 14검의비밀' 등), 한국영화('은교' '바람' '톱스타' '우아한세계' 등)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또 6일 밤 11시에는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영화 '엔더스게임'이 TV최초로 공개된다. ◇ 어린이·바둑 - 논스톱 편성 투니버스에서는 추석을 맞아 연휴 5일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인기 어린이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을 모아 '논스톱' 편성을 준비했다. 6일에는 어린이 판타지 드라마 '벼락맞은 문방구2'가, 7일에는 재패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이 방송된다. 또 8일에는 '안녕 자두야', 9일에는 '놓지마 정신줄', 10일에는 '짱구는 못말려14'를 차례로 만나볼 수 있다. 챔프는 9일 밤 11시 '귀를 기울이면', 10일 오전 9시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벼랑 위의 포뇨'를 연속으로 방영한다. 바둑TV에서는 8일 오전 11시 추석특집 '가족사랑 페어바둑대회'가 방송된다. 8일과 9일 밤 9시에는 자신을 가르친 스승에게 도전하는 제자들의 '품격과 재능 동작바둑 스승을 이겨라'를, 이어 밤 11시에는 한중 양국의 바둑 영웅 이세돌과 구리의 대결 '10번기의 창'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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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아 "서태지와 결혼하고 7년간 가족과도 연락 안해" "본명은 김상은"…"사랑 지키려 아무한테도 들켜서는 안되는 삶 살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온 국민이 아는 분과 함께 숨는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는 수위의 노력이 아닙니다. 인내도 많이 했고 포기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사랑은 산에서 내려온 다람쥐한테조차도 들켜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더이상 혼자일 수 없이 혼자였습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삶을 산 것은 그분이 그리 원했기 때문입니다. 무모할 만큼 순수하고 무지했습니다. 그게 사랑을 지키는 방법인 줄 알았습니다." 지난 2011년 가수 서태지(본명 정현철·42)와의 비밀 결혼과 이혼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큰 충격을 줬던 배우 이지아(35)가 3년 만에 그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입을 열었다. 이지아는 11일 밤 방송된 SBS TV '힐링캠프'에 출연해 서태지와의 만남에서부터 비밀 결혼생활, 배우 정우성과의 열애 등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그러나 "여러 사람이 관계된 일이라 다는 얘기하지 못하는 부분을 이해해달라"는 말로 이야기 중간중간 말을 끊었고 직접적인 단어 대신 우회적인 표현을 쓰며 과거를 돌아봤다. 또 방송 내내 서태지를 '그분'이라 칭했다. 이지아는 "16세의 나이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위문공연에 온 그분을 우연히 만났고 얼마 후 큰 비밀(결혼)을 안게 됐다. 친구는 물론 가족에게도 얘기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께 정말 큰 불효를 저질렀다. 누구에게도 알리면 안 됐기에 7년간 가족과도 연락하지 않았다. 7년 후에야 부모님을 찾아뵈었다. 그땐 상황이 그렇게 됐다"며 "돌아온 저를 부모님은 그저 빈 눈으로 쳐다보기만 하셨다. 내 남동생은 누나가 외계인에게 납치된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앞서 서태지는 2011년 4월30일 보도자료를 통해 "1993년 미국에서 지인의 소개로 상대방(이지아)을 처음 만났으며 한국과 미국에서 편지와 전화로 연락하며 호감을 갖게 됐고 1996년 은퇴 후 미국 생활을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지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지아와 1997년 10월 미국에서 둘만의 혼인신고를 마치고 부부 생활을 시작했으나 성격과 미래상이 달라 2000년 6월 별거를 시작했고 2006년 8월 부부 관계가 종결됐다"고 밝혔다. 꽁꽁 숨겨졌던 둘의 관계가 세상에 드러난 것은 이지아가 2011년 1월19일 서태지에 대해 한국 법원에 위자료 청구, 재산분할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지아가 국내 법원에 이같은 소송을 제기하면서도 자신들의 관계가 드러날 것임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날 방송에서 언급이 없었다. 이지아는 한국에 돌아오기 전 미국에서 우연히 만난 한 국내 중견 여배우 덕에 연예계에 데뷔한 사연과 함께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도 개인사를 감춰야했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접촉, 회식자리들을 모두 피해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그 여배우의 실명도 밝히지 않았는데 "내게 너무 고마운 분이지만 그분에게도 과거를 밝힐 수가 없어 얼마 후 내가 피해버렸다. 이후 지금까지 연락을 못드렸는데 다시 찾아뵙고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아는 2007년 '태왕사신기'로 혜성같이 데뷔한 후 곧이어 '베토벤 바이러스'와 '스타일'에 주인공으로 전격 발탁되며 주가를 높였다. 하지만 과거가 베일에 싸여있어 '외계인설' '트랜스젠더설' '유흥업소 출신설' '왕따설' 등 온갖 루머를 안고 다녔다. 그는 "본명은 김상은이고 김지아로 개명했다. 이지아는 예명"이라며 "나이는 ('세번 결혼한 여자'에 함께 출연했던) 송창의 씨와 동갑"이라고 말했다. 송창의는 1979년생이다. 이지아는 서태지와의 관계가 드러나기 직전 '아테나:전쟁의 여신'에 함께 출연했던 정우성과 파리 여행 중인 사진이 찍히며 정우성과의 열애를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곧이어 서태지와의 관계가 드러났고 둘은 얼마 후 결별했다. 이지아는 "파리 여행에서 정우성 씨에게 고민 끝에 과거를 고백했는데, 자신도 15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다면서 그게 뭐 어떠냐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줬다"면서 "사실 그 일이 터지고도 그분과 잘 만나고 있었는데 결별설이 터지더라. 얼마 후 정말 헤어졌는데 그때는 다시 만나고 있다는 설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그는 정우성에 대해 "너무 좋으신 분이고 건승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지아는 "이제는 회식도 다 참석하고 사람들과도 많이 어울린다. 내가 술을 이렇게 잘 마시는 줄 몰랐다"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너무 좋다. 내가 이 좋은 것을 그동안 못하고 살았다는 게 억울하다.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때의 선택(서태지와의 결혼)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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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일본은 그토록 만만한가>소설가 유순하, 한일문화 비교한 '당신들의 일본'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내가 알고 있는 일본은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데, 당신들의 일본은 그토록 만만한가?" "능력 있는 매는 발톱을 감춘다." (일본속담) '바보아재'로 최근 작품 출간활동을 재개한 원로소설가 유순하가 첨예화하고 있는 한일 갈등의 시대를 맞아 작심 에세이 '당신들의 일본: 한 몽상가의 체험적 한일 비교 문화론'을 펴냈다. 저자는 "전문가가 아닌 평균적 독서인의 관점"임을 내세웠지만, 구체적 사례에 근거한 한일 문화 비교를 통해 되돌아봐야 할 우리의 민낯을 상기시키는 통찰력은 예사롭지 않다. 저자의 집필 의도는 루스 베네딕트의 일본론 '국화와 칼' 구절에 녹아 있다. "적을 나쁘다고 철저하게 깎아내리는 일은 용이하지만, 적이 어떤 방식으로 인생을 보는가를 적 자신의 눈을 통해 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해야만 될 일이었다." 그리고 말한다. "태산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칼을 갈아야 한다. (중략) 이를 위해서는 우선 상대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기는 길에 들어서야 한다. 문제는 문화다." (18쪽) 이는 우리에게 내재한 무지와 자격지심에 대한 질타와 자성에 다름 아니다. 두루뭉술한 비평과는 질을 달리 하겠다는 작심이 곳곳에 배었다. 되살아난 황우석에 비해, 일본의 구석기 날조 사건의 당사자였던 고고학자 후지무라 신이치는 이후 완전히 묻혔다는 것. 지난 2006년 여기자 성희롱 사건에 연루된 당시 최연희 의원은 끝내 의원직 사퇴 등 요구를 묵살했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어느 재벌회사 사장으로 영입되는 등 건재하지만, 같은 혐의를 받은 오카다 게이스케 도쿄 지바현 의원은 곧바로 의원직을 포기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학력에 대해 적잖은 공개적 조롱과 비판이 일었던 우리 사회와 달리, 이에 견줄만할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에 대해 적어도 일본 사회 내에서 학력을 놓고 일었던 논란이나 비판은 없었다. 그 차이는 바로 양국의 문화 차이로 인해 비롯된 것이며, 그 문화차이를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작가가 현충원과 야스쿠니 신사를 비교하는 대목은 일본의 실체를 형상화해주는 요처다. 베트남전 참전자와 여순사건, 광주항쟁 등 희생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한국전쟁 당시 전사자를 모신 현충원에 비해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이들을 안장한 곳이다. 희생자 가족의 의전 중심인 현충원에 비해 야스쿠니는 범국민적 신앙의 대상이다. 현충일을 제외하곤 대개 한적한 현충원이지만, 야스쿠니는 언제나 붐빈다. 현충원은 우리 전통의 흔적을 찾기 힘든 현대식 건물로 지어졌지만, 야스쿠니는 입구부터 건물 곳곳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일본적이다. 또한 현충원엔 유물이 없지만, 야스쿠니엔 전사자의 옷과 일기에 이르기까지 전사자의 체취마저 느끼게 한다는 것. 요컨대 야스쿠니엔 일본 정신의 뿌리와 현재가 있다는 것이다. 유 씨는 야스쿠니에 들를 기회가 있다면 "깔려 있는 잔자갈을 밟으며, 뼈를 갉아 내는 듯한 그 소리를 음미해보라"고 말한다. 이제 일본에 대한 '자격지심'을 던져버려야 할 때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로 통하는 1982년 서울 세계 야구선수권대회의 승리 후에도 우리는 일본과의 스포츠 대결에서 여전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바로 지난해 6월,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와 뉴욕양키스전에서 류현진과 구로다 히로키가 투수로 맞붙을 때가 그랬고, 개그맨 윤형빈이 여자 격투기 선수 임수정의 복수를 위해 이종격투기 경기에 나설 때가 그랬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류현진이 당시 패전한 것을 놓고, 우리의 모든 포털과 신문의 주요 기사엔 류현진과 구로다, 당시 류현진에게서 홈런을 뽑아낸 스즈키 이치로가 등장했지만, 당시 저자가 검색한 야후 재팬에선 '7승째를 거둔 구로다'라는 지지통신의 사진 한 장만 결과물로 나왔을 뿐이다. 유 씨는 최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서 일본 우익을 대변하는 논리를 펼친 '제국의 위안부'를 펴냈다고 해 논란을 빚은 세종대 박유하 교수에 대해서도 일본에서 연구한 이력을 감안할 때 스스로의 관점에 충실한 결과물일 뿐이라고 평했다. 문제는 우리 관점에서 본 일본사 연구가 빈약할 뿐 아니라, 일본 내 한국사 연구자 수가 국내 한국사 전공자 수도 능가하는 수준이라는 점에 있다고 꼬집었다. 소설가 유순하는 그간 삼성과 페미니즘 등에 직접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는 등 논란을 피하지 않는 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일본 태생이라는 점 등 때문에 작가적 성취에 비해 국내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고희에 이른 저자는 "새삼스레 무엇을 두려워하랴"며 앞으로도 우리 문화에 대한 비평과 청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등 총 10권의 에세이를 펴내겠다고 말했다. 재선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서 처음으로 우리 정치에 대한 희망을 발견했다는 저자는 책 말미에 우경화하는 일본을 향한 직설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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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민 감독 "이순신 통해 통합과 화합 정신 그리려"영화 '명량'에서 '해상전투' 집중 조명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였지만 누구나 자세히 알지는 못하는 이야기입니다. 다 안다고 착각하면서 화석화된 인물이 이순신 장군 아닙니까?"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사극을 만든 배경을 물었더니 대뜸 이 같은 말이 돌아왔다. 김한민 감독의 머릿속에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가 떠오른 건 2007년 무렵이었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장군인데도 그가 지휘한 해상전투를 영화에서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다는 데 착안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적선을 철저하게 파괴하는 '보여주기식' 전투에 초점을 맞추진 않았다. "이순신의 정신"을 전투에 구현하자는 생각이 컸다. 그리고 그 핵심은 백의종군(白衣從軍) 후 이순신이 화려하게 복귀하는 '명량해전'에 있었다. 김한민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순신의 애민 정신과 의지를 표현하다 보니 61분이 됐다. 전투만 무조건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해상에서 벌어지는 전투가 핵심이기 때문에 대규모 물량이 들어가는 건 필수불가결했다. 이순신 정신을 캐릭터뿐 아니라 전투 그 자체에 담고자 했기에 기존 화술로는 펼쳐내기 어려웠다. 규모도 화법도 투자자들에겐 생소했다. 김 감독은 700만 명을 돌파한 전작 "'최종병기 활'(2011)이 없었다면 '명량'은 "어림도 없는 프로젝트였다"고 했다. "시나리오에 대한 질문이 많았어요. 드라마가 60분, 해전이 60분인데, '캐릭터가 드라마에서 완성돼야 하는 것 아닌가? 캐릭터가 드라마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왜 드라마와 해상 액션을 나눠서 보지?'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순신 캐릭터는 해전까지 가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했어요." 어렵사리 투자자들을 설득해 영화를 촬영했다. 찍는 것도 어려웠지만,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힘들기는 매 한가지였다.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이 많았고, 음향을 수정하는 작업 등 재작업이 이어졌다. "끝날 것 같지 않은 작업의 연속"이었다. "CG의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작업하면서 소통하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배의 소리나 바닷물 소리를 섬세하게 잡아내야 하니까 할 일이 태산이었습니다. 끝없는 재작업의 연속이었죠." 1년여 간의 반복 작업 끝에 언론 배급 시사 하루 전에야 가까스로 후반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는 "영화의 올바른 톤을 찾아가는 게 어려웠다. 정공법을 쓰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육체적으로 힘든 건 감독의 업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난관은 이순신을 구현할 배우를 찾는 일이었다. 서울 광화문 동상에 갇혀 있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살아있는,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그가 찾은 최선의 카드는 최민식이었다. 처음에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에서 최민식과 함께한 윤종빈 감독과 함께 그를 찾았고, 두 번째는 단독으로 그를 만났다. "밥도 먹고 술도 마셨어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죠. 최민식 씨는 인물에 대한 몰입도가 매우 높은 배우입니다. 내공이 깊은 배우죠. 이순신을 연기할 배우는 최민식 씨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촬영현장에서 어느 순간 그는 이순신으로 빙의했죠." 그렇다면, 왜 이 시대에 이순신일까. "우리는 지금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근본적인 이유는 통합의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구심점을 어떤 인물에서 찾는다면 훨씬 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가장 적합한 인물이 이순신이라고 판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