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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매진] 해남땅끝마을, 희망의 시작점여느 땅과 같지만,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곳. 백두대간의 시작이자 끝인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은 그 자체가 한반도 최남단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이곳엔 지금 봄이 한창이다. 뭍은 연초록으로 물들었고, 바다는 짙고 푸르다. 백일도, 흑일도, 보길도, 노화도, 장구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그려내는 다도해 풍경은 마음속에 말할 수 없는 평안함을 깃들게 하고, 바다와 섬들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는 신비감을 더해준다. 백두대간의 시작이자 끝인 해남 땅끝마을 [사진/전수영 기자]무엇보다 더는 육지를 통해 내려갈 수 없는 땅끝이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땅의 시작, 희망의 땅끝’이라는 표지석은 ‘끝이 곧 시작’임을 일깨운다. 우리 땅은 해남 땅끝에서 끝났지만, 또 이곳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그런지 누군가는 끝을 보기 위해, 누군가는 다시 시작하기 위해 국토순례의 시발지인 땅끝마을을 찾는다. 육당 최남선은 ‘조선상식문답’에서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1천리, 서울에서 함북 온성까지를 2천리로 보고 우리나라를 ‘삼천리금수강산’이라고 했다.한반도 땅끝에 세워놓은 사자봉 아래 위치한 땅끝마을의 정식 지명은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다. ‘더 이상 갈 수가 없다’라는 뜻의 ‘갈수리’(渴水里)였다가 물이 귀한 바닷가 마을에 좋지 않은 이름이라 하여 ‘갈두리’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 오지마을이었던 땅끝마을에 1987년 땅끝탑이 세워지면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관광지’이자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누리꾼이 뽑은 가장 가 보고 싶은 곳’으로 선정됐다. ‘해남관광 1번지’인 땅끝마을에는 식당과 모텔, 펜션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이곳 선착장을 치면 고산 윤선도의 유배지인 보길도로 갈 수 있다. 다도해가 한눈에 펼쳐지는 땅끝전망대◇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사자봉 꼭대기에는 사방이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땅끝전망대가 우뚝하다. 땅끝전망대는 모노레일을 타고 옥빛 바다를 굽어보며 수월하게 오를 수 있고, 느림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옛길을 걷거나 갈두산 중턱에 자리 잡은 주차장에서 올라갈 수도 있다. 김인호 문화관광해설사는 “대부분 관광객은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올라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고, 산책로를 따라 땅끝탑에 들른 뒤 마을로 내려온다”며 “땅끝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되새기지 않으면 여느 해안가 마을과 특별히 달리 보일 게 없다”고 말한다.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이 40m의 전망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남해의 풍광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땅끝마을과 선착장, 백일도와 흑일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노화도·보길도·완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잡힌다. 사자봉은 날씨가 맑은 날 멀리 제주도의 한라산도 볼 수 있다고 해서 ‘망탐봉’(望耽峰)’으로 불렸다.전망대 서쪽, 서해와 남해 물이 만나는 댈기미 앞바다의 전복 양식장은 마치 바다에 펼쳐놓은 바둑판 같다. 그 너머로 양도와 물살이 거센 갈산당 앞바다가 보인다. 뱃사람들은 제(祭)를 지내고서야 이곳을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시비공원 내 고은 시인의 시비 전망대에서 내려와 막돌을 쌓아 복원한 봉수대를 둘러보고 땅끝탑으로 향한다. 100여 개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시(詩)가 있는 시비공원과 땅끝탑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김인호 해설사는 “많은 사람이 몰라서 시비공원은 가지 않는다”며 오세영의 시 ‘땅끝마을에 서서’를 읊어준다. “누가 일러/ 땅끝 마을이라 했던가./ 끝의 끝은 다시/시작인 것을 … / 내 오늘 땅끝 벼랑에 서서/ 먼 수평선을 바라보노니/ 천지의 시작이 여기 있구나./ 삶의 덧없음을/ 한탄치 말진저/ 낳고 죽음이 또한 이 같지 않던가./ 내 죽으면/ 한 그루 푸른 소나무로 다시 태어나/ 땅끝 벼랑을 홀로 지키는 파수꾼이 되리라.” 시비 공원에는 오세영 시비 외에 고은·김지하 ·송수권·황동규·고정희 등 내로라하는 시인들의 시비가 숲 속에 점점이 박혀 있다. 눈앞에 바다를 두고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주위로는 동백나무와 남해안의 키 낮은 원시림이 빽빽하다. 나무계단 그 끝에 돛을 펼쳐놓은 것 같은 삼각뿔 모양의 땅끝탑이 서 있다. 북위 34도 17분 21초, 걸어서 더 나아갈 곳이 없는 곳이다. 탑에는 “이곳은 우리나라 맨 끝의 땅/ 갈두리 사자봉 땅 끝에 서서/ 길손이여/ 땅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게…”라고 새겨져 있다.땅끝탑과 뱃머리 모양의 전망대 땅끝탑 바로 앞,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뱃머리 모양의 전망대에 서면 가슴이 확 트인다. 전망대 바닥에는 ‘희망의 시작’이라고 적혀있다. 사람들은 영화 ‘타이타닉’의 뱃머리에 올라선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처럼 사랑을 약속하기도 하고 소망을 기원하기도 한다. 이곳에서의 일출은 희망을 찾아 나선 사람들에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준다.주역에서도 종즉유시(終卽有始)라 했던가, 끝이 있어야 새롭게 시작하는 법. 땅끝탑을 등지고 바다를 낀 산책로를 걷는다. 병풍바위, 문바위, 사재끝샘을 지나면 여객선과 고깃배들이 정박해 있는 선착장이다. 선착장 앞에는 형제바위와 소나무 몇 그루가 뿌리를 내린 맴섬이 마주 보고 있다. 일출 명소인 맴섬은 두 개의 바위섬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풍광이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이런 광경은 1년에 단 두 번(2월 중순과 10월 중순)이어서 더 강렬하다.땅끝마을은 ‘생태문화탐방로 땅끝길’과 ‘땅끝에서 서울을 잇는 삼남길’의 시발점이다. 땅끝길은 총 43㎞로 땅끝바닷길, 점재길, 묵동갯길, 쇠노재길 등 4코스의 테마로 나뉜다. 삼남길의 1구간인 ‘처음길’은 바다와 산을 두루 즐길 수 있는 통호리까지 17㎞의 코스로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가 이곳이다. 땅끝조각공원 해남은 어디를 가도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풍경을 걸어 놓았다. 땅끝마을에서 사구리 해수욕장과 땅끝조각공원으로 가는 길은 ‘경관이 좋은 길’로 곳곳에 덱 전망대와 쉼터가 있다. 땅끝마을에서 7km 정도 떨어진 땅끝조각공원에는 해남의 산천과 풍광을 새긴 작품 26점이 설치돼 있다. 조각공원 꼭대기에 서면 대리석 조각 너머로 땅끝마을과 땅끝전망대, 그리고 다도해 풍광을 한눈에 품을 수 있다.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17년 4월호 [커버스토리]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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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바다 보며 산도 타는 마산 '저도 비치로드'새 단장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일품…굴구이 등 해산물도 발 길 붙잡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는 생김새가 돼지를 닮아 저도(猪島)라 불리는 섬이 있다.남북 길이 1천750m, 동서 너비 1천500m에 불과한 넓지 않은 섬이다.조그마한 섬이지만 다리가 2개나 놓여 있다.걸어서든, 차를 타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뭍이나 마찬가지다.창원시내에서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아 주말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높다.저도 비치로드 안내도. [창원시청 제공=연합뉴스]창원시는 2010년 접근성이 탁월한 이 섬에 '저도 비치로드'로 이름붙인 둘레길을 조성했다.해안선을 따라 나무데크를 설치하거나 새 길을 만들어 둘레길을 냈다. 섬 가운데엔 해발 202m 용두산으로 가는 등산로를 개설했다.얼마전에는 1㎞짜리 나무데크길을 새로 깔아 끊어져 있던 해안선 둘레길을 이었다. 저도 비치로드는 1코스(3.7㎞), 2코스(4.65㎞), 3코스(6.35㎞)가 있다.1코스는 해안선을 따라 걷는 구간, 2코스는 해안선과 산길, 3코스는 용두산 정상까지 가는 길이다. 코스별로 1시간 30분~2시간 정도 걸린다.3구간 모두 대체로 완만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가기에도 큰 부담이 없다.3개 코스 모두 출발점은 저도 하포마을 옆 공영주차장이다.주차장에 차를 댄 뒤 비치로드 입구까지 채 1분이 걸리지 않는다.입구에는 전국에서 온 수많은 등산동호회가 걸어놓은 매듭이 걸려 있다.저도 비치로드 입구(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저도 비치로드 입구에 등산동호회가 걸어놓은 매듭이 걸려 있다.입구에서 만난 산불감시원은 "평일에는 창원시민들이, 주말이면 부산, 대구, 대전, 경기도쪽에서도 둘레길을 타러 올 정도로 경치가 좋은 길로 이름이 났다"고 소개했다.저도 비치로드 묘미는 너무 짧지도, 그렇다고 너무 길지 않으면서 바다를 보며 등산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해안선 쪽 둘레길은 동네 아낙네들이 굴·조개 캐는 호미질 소리가 귀를 간지럽힐 정도로 바다와 가깝다.간간이 부는 청량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전망대에 앉아 짧은 휴식을 취하면 이마에 맺히기 시작한 땀방울은 금방 사라진다.저도 비치로드 해안 둘레길(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한적한 분위기가 감도는 저도 비치로드 해안 둘레길.길지 않은 해안 둘레길에 잘 만들어 놓은 전망대가 4개나 있다.전망대에 서면 왼쪽부터 구산면 앞바다, 거제도, 고성군이 차례로 보인다.차를 타면 한참을 가야하는 거제도와 고성군이 바로 눈앞이다. '통통통'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어선을 향해 손을 흔들면 선원들도 반갑게 손을 흔든다.전망대 밑으로는 푸른 바닷물이 넘실거린다.시원한 바닷바람과 탁 트인 바다는 근심, 걱정을 싹 잊게 만든다.해안 둘레길은 용두산 정상으로 통하는 산길과 이어져 있다.저도 비치로드 제1전망대.(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저도 비치로드 해안 둘레길에는 전망대가 4곳 있다. 맨 처음 만나는 제1전망대.경사가 거의 없는 해안 둘레길을 걷다 산을 타려면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그렇지만 약간 숨이 찰라치면 금방 정상에 닿는다.높이 200m를 간신히 넘기는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선 360도 사방 시원하게 바다를 볼 수 있다.최근 저도에는 비치로드 말고 명물이 하나 더 늘었다.저도로 가려면 뭍으로 이어진 2개 다리 중 하나를 건너야 한다.하얀색 다리는 2004년 생긴 다리로 차량과 사람이 모두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바다 위를 걸어볼까(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관광객들이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위를 걷고 있다.바로 옆 빨간색 다리는 1987년 건설된 오래된 다리로 사람만 건널 수 있다.이 다리는 모양이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에 붙잡힌 영국군 포로들이 콰이강에 건설한 다리와 비슷해 '콰이강의 다리'란 이름을 얻었다.창원시는 최근 이 다리 바닥 콘트리크 일부를 걷어내고 길이 80m자리 투명 유리를 깔아 '바다 위를 걷는 다리'(스카이워크)로 탈바꿈시켰다.수면에서 다리 상판까지는 13.5m다.유리 바닥에 서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시퍼런 바닷물 위로 배가 지나가는 모습을 손에 잡힐 듯이 볼 수 있다.바다 위를 걷는 다리(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관광객들이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투명 강화유리 위를 걷고 있다.저도가 속한 구산면 일대는 청정해역이라 싱싱한 해산물도 유명하다.저도로 가는 도로를 따라 횟집이 즐비하다.저도 앞바다는 굴 생산지로도 이름이 높다.늦가을에서 이듬해 봄까지는 굴구이가 인기다.주말만 되면 도로 옆 굴구이집마다 싱싱한 해산물 마니아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번호표를 받고도 한참 기다려야 한다.갓 캔 싱싱한 생굴을 드럼통을 개조해 만든 구이판에 올려 가리비, 새우 등과 함께 구워먹으면 짭조름한 바닷내음을 느낄 수 있다.굴구이 맛을 다 보고 나면 굴죽이나 굴라면이 기다린다. 굴을 구우면서 나는 연기가 굴뚝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풍경은 아늑한 어촌의 평화를 선사한다.연기를 피해가며 굴을 까먹고 생선회라도 한 접시 곁들이면 둘레길 피로는 어느 틈엔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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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이변없다" vs 安·李 "어게인2002"…'文대세론' 기준점 공방文측 "과반넘으면 안정적 대세론" vs 安측 "60% 이하면 대세론 붕괴"文 "호남 압도적 지지로 새 한국건설" vs 安·李 "文으론 본선 안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주 경선이 치러지는 '결전의 날'인 27일 마지막 득표전을 벌이며 건곤일척의 '3각 승부'에 돌입했다. 문 전 대표측은 "이변은 없다"며 안정적 1위 확보로 야권 심장부에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반면, 안 지사와 이 시장측은 '2002년 '노풍'(盧風·노무현 바람)' 재연을 기대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문 전 대표의 호남 득표율이 앞으로의 판세를 가를 바로미터로 떠오른 가운데 대세론을 가르는 기준점을 어떻게 볼 것이냐를 놓고 캠프별로 상이한 수치를 제시하며 기선제압 경쟁을 벌였다. 또 추격자 입장인 안 지사와 이 시장측은 지난 주말 치러진 국민의당 경선 결과를 호남내 '반문(반문재인)정서'의 발로라고 평가하면서 "안철수 전 대표에 맞설 본선경쟁력에서 우리가 앞선다"고 여론전을 꾀하고 나섰다. 문 전 대표측은 이날 대세론을 입증해줄 기준 목표치로 '과반'을 제시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과반 이상이면 안정적 대세론을 유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득표율 자체보다 2위와의 차이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50%를 넘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문 전 대표측 내부에서는 55% 이상에서 60% 이상까지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현장연설에서 "호남의 압도적 지지가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의 원천"이라며 호소를 지지할 예정이다. 그는 "2012년 호남의 좌절과 분노는 전적으로 제 책임이며, 다시는 호남에 좌절을 드리지 않겠다"고 몸을 낮춘 뒤 "적폐세력의 힘이 만만치 않아 국민의 힘으로 압도적 대선승리를 해야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호남이 만들어주셔야 한다.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다면 문재인이 할 수 있다"고 강조할 것이라고 권혁기 부대변인이 전했다.반면 안 지사측은 "문 전 대표 득표율이 60% 이하면 대세론의 붕괴를 뜻하는 것"이라고 직격하며 안 지사의 본선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박수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장투표소 투표결과 유출자료'를 언급, "유출된 자료에 의하면 권리당원 등이 참여한 사전투표에서 65%가량 득표한 것으로 알려진 문 전 대표가 60% 이하로 득표한다면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뜻하는 것이자 대세론이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렇게 되면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은 '안방대세론', '셀프대세론'에 불과함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박 대변인은 특히 안철수 전 대표가 압도적으로 앞서나간 국민의당 호남 경선을 언급, "안 전 대표의 압승은 문재인으로는 불안하다는 호남내 반문정서가 표출된 것이다. 60% 이하의 득표로는 본선에서 안철수 돌풍을 잠재우고 압도적 지지를 얻을 수 없다. 안희정이 후보가 되면 확실한 정권교체가 될 수 있지만 문재인이 되면 정권교체를 장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문 전 대표의 '호남 총리론'에 대해서도 "총리 한자리 주겠다는 말로 호남의 자존심에 상처내지 않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이 시장은 이날 SBS 라디오 '시사전망대'에 출연, 광주 경선 전망에 대해 "의미있는 2등이 아니라 가급적 1등을 했으면 좋겠다"며 "광주 민심이 아주 빠르게 바뀌고 있어서 '대체 여론조사에 답을 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말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일반적 예측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이변을 기대했다.이 시장측도 문 전 대표의 본선경쟁력을 '역전 포인트'로 삼았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이종걸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국민의당 주말 호남 경선 결과에 대해 "호남의 반문정서가 확인됐다. 민주당 경선에서도 상당한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이 의원은 이어 "문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은 호남 뿐 아니라 전국적이며, 본선경쟁력도 세 명의 후보 중 제일 떨어진다"고 직격했다.이 시장측은 제윤경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측에서 65% 정도의 득표를 예상하던데, 과반이 깨지면 대세론은 흔들릴 것"이라며 이 시장의 득표예상치와 관련, "35%가 넘으면 선전이다. 문 전 대표와 10% 포인트 이내에서 바짝 붙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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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도계 '이끼폭포' 생태탐방로 6월 완공강원 삼척지역 대표 비경 중 하나인 도계읍 무건리 이끼폭포 생태·경관 보호사업이 올해 6월 마무리된다.삼척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이끼폭포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을 한다. 삼척 도계읍 무건리 이끼폭포[연합뉴스 자료사진]올해 사업은 8억원을 들여 안내시설물, 데크 전망대, 로프 난간 보수, 경관 조성 등이다.6월 말 완공 예정이다.지난해에는 2억원을 들여 화장실, 먼지떨이 에어건을 설치하고 화목류 5만 본을 심었다.해발 1천244m 육백산 계곡에 있는 이끼폭포는 태고 신비를 간직한 비경으로 유명하다.그러나 최근 탐방객 급증으로 생태환경 훼손 우려 목소리가 높다.삼척시 관계자는 21일 "친환경적 탐방시설물 정비로 자연 생태계 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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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 산악다리 건너며 '봄맞이 어때요'파주 감악산 운계출렁다리·감악산 둘레길 '인기' 오는 20일은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절기상 춘분(春分)이다. 모든 생명이 꿈틀거리며 봄맞이 채비를 하는 이때 전국에서 가장 긴 산악다리가 있는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감악산(675m) '운계출렁다리'도 건너보고 감악산 둘레길을 거닐며 몸과 마음을 새롭게 충전해 보는 건 어떨까.특히, 운계출렁다리는 지난해 9월 말 개통한 이후 지난 10일까지 40만명 이상이 찾는 등 새로운 명물로 부상하고 있다. 감악산 운계출렁다리 [파주시 제공=연합뉴스]감악산은 예로부터 임진강을 끼고 있는 남과 북의 교통 요충지이자 삼국시대 이래로 한반도 지배권을 다투던 군사 요충지다. 그래서 산 아래 임진강변에는 칠중성(七重城)이 길게 전개돼 있다.한국전쟁 때는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했던 영국군 글로스터시(市) 출신 부대원들이 1952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중공군 3개 사단을 상대로 '불굴'의 전투를 벌여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 곳이기도 하다.감악산은 개성 송악산(705m), 포천 운악산(936m), 가평 화악산(1,468m), 서울 관악산(629m)과 더불어 '경기 5악(五岳)'으로 불리는 명산이다. 산림청이 지정한 전국 100대 명산 중 하나다.산 이름에 '악'자가 들어가면 산행이 힘들어 '악'소리가 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지만, 감악산은 그중 수월한 편이라 누구나 콧노래를 부르며 즐길만한 곳이다.서울 도심에서 출발해 감악산까지는 자유로를 따라 한 시간 반 남짓 거리다. 서울에서 지척이지만 풍광은 강원도 첩첩산중을 닮았고, 산세도 험하지 않은 데다 오르는 맛이 일품이라는 평이다.산 정상에는 비문이 보이지 않아 연대나 동기를 알 수 없는 '빗돌대왕'이라 부르는 비석이 유명하다. 비석 모양이 진흥왕 순수비를 닮아 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당나라 장수 설인귀(薛仁貴)가 세웠다 해 '설인귀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상 남측 임꺽정봉 동쪽 절벽에는 임꺽정굴 또는 설인귀굴이라 불리는 수직굴이 있다. 고구려를 치러온 설인귀와 조선시대 임꺽정이 이 굴에 진을 쳤었다는 설도 전해진다. 감악산 '운계출렁다리' [연합뉴스 자료사진]감악산은 산 정상을 중심으로 북서쪽은 파주시 적성면, 북동쪽은 연천군 전곡읍, 남동쪽은 양주시 남면 등 세 곳에 걸쳐 있다.파주시는 지난해 9월 감악산 산허리를 휘도는 21km 길이의 순환형 둘레길과 함께 28억원을 들여 길이 150m의 '운계출렁다리'도 조성했다. 다리는 운계 폭포에 길이 150m, 폭 1.5m 규모로 만들어졌다. 산의 양쪽 계곡을 서로 연결하는 현수교 형태로, 산악 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운계출렁다리를 개통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36만명이 찾았고, 겨울철 비수기에도 관광객이 꾸준해 지난 10일까지 42만 6천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파주시는 국제 마케팅을 위해 이 출렁다리의 별칭을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로 정했다. 6·25전쟁 당시 영국 글로스터시 출신 부대원들의 헌신적인 사투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감악산 등산로는 예나 지금이나 범륜사 계곡길 경유 만남의 장소∼약수터∼얼음재 경유 정상이나, 임꺽정봉으로 향하는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출렁다리가 생긴 이후에는 등산인들 대부분 출렁다리를 기점으로 범륜사 계곡으로 향하고 있다.감악산 둘레길 코스는 총 5개로 파주시 3곳, 양주시, 연천군 각 1곳이다.파주구간 청산계곡길은 범륜사∼부도골 쉼터(2.2㎞) 구간으로, 감악산 곳곳에 흔적만 남아있는 옛 절터와 적송군락지, 기암괴석 등을 볼 수 있다. 감악산 손마중길 [파주시 제공=연합뉴스]손마중길은 범륜사∼산촌마을(3.9km)로, 예로부터 객현리 마을사람들이 적성현으로부터 오는 손님을 마중하거나 배웅하기 위해 오갔던 선고개를 볼 수 있어서 지어진 이름이다. 운계폭포와 선무교, 운계전망대, 샛골, 봉수대, 칠성다리숲 등이 볼거리다.천둥바윗길은 산촌마을∼하늘아래 첫동네(4.3km ) 구간이며 장마철에 백운계곡 상류의 바윗골을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마치 천둥소리 같다고 해 지어진 이름이다. 이 구간에서는 신내림나무와 청운계곡, 백운계곡, 평상바위 등을 만날 수 있다.양주구간 임꺽정길은 부도골쉼터∼양주·연천 경계 철탑(5km)을 연결하며, 얼굴바위, 병풍바위, 신암저수지, 원당저수지를 볼 수 있다. 고려 말 충신 남을진(1331~1393)이 고려의 멸망을 슬퍼하며 은둔하던 남선굴(南仙窟)도 둘러볼 수 있다.연천 하늘동네길은 양주·연천 경계 철탑∼하늘아래 첫동네(5km) 구간으로, 굽이굽이 흐르는 임진강 너머 북녘땅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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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꾸면 '애물단지'도 '보물단지'가 된다광명동굴·포천 채석장·폐철도 등 관광 '효자' (전국종합=연합뉴스) 생각을 바꾸면 '애물단지'도 '보물단지'가 된다. 전국 곳곳에서 그동안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시설이나 장소들이 '생각의 전환'에 힘입어 지역 관광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광명동굴[연합뉴스 자료사진] '폐광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기도 광명시의 동굴 테마파크 '광명동굴'은 지역 랜드마크이자 지자체 관광지 개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2015년 4월 유료 개장한 광명동굴 안에는 와인레스토랑과 공연장은 물론 각종 전시관을 갖추고 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피서지로도 주목받는다. 지난해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이 142만명, 시 수익만도 85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방문객 15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가학광산으로 불리던 이 동굴은 불과 6년여 전만 해도 새우젓 저장고로만 쓰던 '그저 그렇고 그런' 폐광에 불과했다.그뿐만 아니라 더 앞서서는 광산 안팎에서 흘러나온 물과 광석으로 주변 토양오염이 극심한 것은 물론 인근 농경지에서 재배하는 농산물까지 중금속에 오염시키는 말 그대로 '골칫거리'였다. 전국에서 가장 중금속 오염이 심한 폐광지역이라는 오명을 갖기도 했다.이 광산은 1921년부터 1972년까지 금, 은, 동, 아연 등을 채굴한 뒤 폐광됐다.광명시는 2011년 이렇게 방치되며 쓸모없던 광명동굴을 43억원에 매입한 뒤 2012년 3월 경기도·경기관광공사와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테마파크로 변신시키기 시작했다.이 동굴의 '화려한 변신'은 동굴 내부를 돌아본 뒤 "고작 새우젓 저장고로 사용하고 있지만, 개발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 한 직원이 시장에게 적극적으로 매입 후 개발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당시 제안자가 시청 공원녹지과 정광해(퇴직) 공원조성팀장이고, 이를 수용한 시장이 현 양기대 시장이었다. 양 시장은 선거 때 광명동굴 개발을 공약하기도 했었다. '엉뚱한 생각'과 '추진력'이 만들어낸 결실이다.포천 아트밸리[연합뉴스 자료사진]포천 아트밸리도 '흉물'에서 지역 대표 관광시설로 화려하게 탈바꿈한 사례 가운데 하나다.신북면 기지리에 있는 아트밸리는 30년 동안 돌을 캔 뒤 방치됐던 흉물스런 폐 석산이었다. 환경파괴의 대명사로도 불렸다.포천시는 2004년 155억원을 들여 14만743㎡의 폐석산을 사들여 병풍처럼 둘러싸인 절벽과 채석 과정에서 만들어진 7천40㎡ 규모의 인공호수가 어우러진 문화예술공간으로 꾸며 2009년 10월 개장했다.아트밸리에는 예술창작 공간과 야외공연장, 이벤트 광장 전망대, 친환경 모노레일 등이 만들어져 있다.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술창작벨트 시범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한 아트밸리는 지난해 34여만명이 방문하고, 입장료 수익도 11억원에 이르는 명소가 됐다. 이 폐석산이 아트밸리로 변신하게 된 계기도 한 산림 담당 직원의 제안 때문이었다.포천 아트밸리 사업소는 "당초 산속에 있는 이 석산을 방치하지 말고 관광지로 개발해 보자고 제안했을 때는 성공에 대한 확신이 전혀 없었다"며 "하지만 그동안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와 주민이 많이 노력, 지금은 시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고 말했다.청남대 영춘제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충북 청주시 문의면에 있는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도 일반인에게 개방 후 한때 관람객이 줄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를 맞았으나 도의 적극적인 투자와 홍보로 지난달 17일 누적 관광객 1천만명을 돌파한 충북 대표 관광지로 성장했다. 2003년 4월 개방 후 13년 10개월여간 하루 평균 2천350여명이 방문한 셈이다. 지금까지 누적 입장료 수입도 317억원에 달한다. 청남대는 2009년 연간 관람객이 50만명 선으로 떨어지면서 한때 애물단지가 되기도 했다.하지만 충북도는 역대 대통령 길을 조성하고 영춘제, 국화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와 휴식공간을 꾸며 떠났던 관람객들의 발길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통영 케이블카[통영시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케이블카 건설과 관련 지역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2008년 4월 개통한 경남 통영의 미륵산 케이블카 역시 개통 전부터 환경파괴 논란에 이어 개통 후 잦은 사고로 역시 지역의 골칫거리가 될 위기에 놓였다.이 시설은 운영주체인 통영관광개발의 피나는 노력으로 지난해 4월 탑승객 1천만명을 돌파하는 등 지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이밖에 전국 곳곳에 그동안 방치됐던 폐철도와 터널들도 레일바이크, 야외결혼식장, 생태숲, 마늘 저장소, 공연장 등으로 변신하며 지역 관광객 유치에 한몫하고 있다.경기연구원 이수진(관광학 박사) 연구위원은 "지자체들이 지역의 폐자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자원을 많이 투입하기보다 주민과 함께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 지역을 발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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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필봉 전망대’에서 대구의 아름다움을 한눈에대구시는 지난해 ‘봉무공원 구절송 전망대’ 에 이어, 올해는 달서구 도원동에 소재한 ‘삼필산 삼필봉 산책로’를 대상지로 선정하고 도시경관 조망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총 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번에 조성하는 삼필봉 도시경관 조망점은 삼필산 삼필봉 중 가장 전망이 좋은 구간에 전망대, 데크, 편의시설, 야간조명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인근의 월광수변공원, 청룡산 녹색길, 대구수목원을 연계해 관광명소화 할 계획이다.사업대상지로 선정된 삼필봉 산책로는 도심과 인접하고 산세가 완만하여 평소에도 일일 평균 800명 이상이 이용하는 곳으로서 근경으로 낙동강, 고령 강정보, 83타워 조망이 가능하고 원경으로는 가야산, 금오산, 팔공산까지 조망이 가능하여 대구시가지의 파노라마식 조망이 가능한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특히, 구간 내 조성 중인 ‘100세 건강 맨발 황토길’과 ‘웃는얼굴 캠핑장’이 준공되고 나면 우수한 도시경관이 주는 볼거리와 더불어 즐길거리까지 갖춘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대구시 김광철 도시재창조국장은 “이번 삼필봉 도시경관 조망점은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대구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 눈에 감상하며 일상에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대구의 우수한 도시경관을 널리 홍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대구시는 2011년부터 도시경관 조망점 조성사업을 통해 남구 앞산 전망대, 수성구 법이산 전망대, 서구 와룡산 상리봉 전망대 등을 설치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휴식과 명상의 공간을 제공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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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동백 소담스레 피면 생각나는 그곳…거제 '지심도'100년 동백 꽃터널 장관, 해안 절벽 '마끝'도 볼 만…'통영 장사도'도 10만 그루 동백 만발 2월 첫째 주말인 4∼5일 영남지역은 맑은 날씨를 보이다가 한때 비가 내린다.동백 원시림이 펼쳐져 있어 '동백섬'으로도 불리는 경남 지심도를 방문해보자. 붉은 동백이 꽃 터널을 만들어 내 한겨울 소담스런 풍경화를 그려낸다. ◇ "토요일 밤 우산 챙기세요"토요일인 4일 오후까지는 맑은 날씨를 보이다가 저녁부터 경남서부에서 비가 시작된다. 비는 밤 사이 영남 전역으로 확대됐다가 일요일인 5일 오전 대부분 그치겠다. 5일 오후에는 대체로 맑겠지만, 경남서부 내륙은 오후에도 구름 끼고 산발적으로 빗방울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10∼20㎜다.4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구 -1도, 부산 4도, 낮 최고기온은 대구 10도, 부산 12도다. 5일 아침 최저기온은 대구 3도, 부산 7도, 낮 최고기온은 대구 9도, 부산 12도의 분포다. 동백꽃[연합뉴스 자료사진]◇ 붉은 '동백꽃 터널'이맘때면 경남 지심도의 동백 원시림은 붉은 꽃송이를 소담스레 피워낸다. 지심도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에 속한 섬이다. 거제 장승포항에서 남쪽으로 배를 타고 15분이면 닿는다.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 자를 닮아 지심도라고 불리는 이 섬은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동백섬'이라고도 불린다. 100년 이상 된 동백이 붉은 꽃터널을 만들어 내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지심도의 동백꽃은 매년 12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4월 말에 꽃잎을 감춘다.동백꽃 말고도 지심도는 섬 자체의 풍경만으로도 방문할 만한 곳이다. 지심도 마끝 [연합뉴스 자료사진]가장 먼저 찾아볼 만한 곳은 바로 '마끝', 해안절벽이다.섬의 북쪽 위치한 마끝에서는 거제도의 전경을 볼 수 있다.지심도 해맞이 전망대에서는 남해를 감상할 수 있다.전망대 한쪽에 마련된 두 개의 흔들 벤치에 몸을 맡기고 잠시 동심의 세계에 빠져 보는 것도 좋다.지심도 외에도 '한려수도의 푸른 보석'으로 불리는 통영 장사도에 동백나무가 10만 그루나 자생하고 있어 들러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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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서 갈만한 곳 어딜까…명소 5곳경남 창원시가 27일 설 연휴 귀향객이나 관광객들이 꼭 들러야 할 지역명소 5곳을 소개했다.진해해양공원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창원의집, 마금산 온천, 창동 상상길·빛거리 축제, 진해해양공원, 마산 아구찜거리·통술거리 등이다.창원시내 주택가에 있는 창원의 집은 200여년전 순홍 안씨 5대조인 안두철 선생이 살던 전통 기와집이다.설날만큼은 제사를 지낸 뒤 이곳을 찾아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널뛰기나 제기차기를 하며 가족, 친인척간 친목을 다지는 것도 좋겠다.마금산 온천은 설 준비로 지친 몸을 달래기에 제격이다.마금산 온천 야경 [연합뉴스 자료사진]염화물을 함유한 뜨거운 물이 솟아나는 마금산 온천은 옛부터 잠수병에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온천단지 주변에는 온천물에 몸을 담근 후 허기진 배를 채울 땅콩국수, 두부, 한우 전문점 등 맛집들이 많다.진해해양공원에선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다.공원내 높이 136m에 달하는 솔라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거가대교, 신항,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온다.마산 창동에는 포미닛, 전지현 등 한류스타들의 이름과 외국인 2만3천여 명의 이름이 새겨진 다양한 색깔의 보도블록이 깔린 상상길이 있다.창원 상상길 [연합뉴스 자료사진]상상길 옆 불종거리에선 이달말까지 LED조명으로 환하게 거리를 밝히는 빛거리 축제를 한다.기름진 명절 음식이 물리면 마산 아구찜 거리를 찾아볼만하다.바닷바람에 말린 건아귀로 만든 아구찜은 명절 피로를 말끔히 날려버릴 정도로 강렬하면서도 매운 맛을 자랑한다.고향에서 오랫만에 친구들과 만난다면 약속장소는 싱싱한 각종 해산물을 한 상 통째로 내는 술집이 몰려 있는 '통술거리'가 어울린다.마산아구찜거리.[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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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지리산 노고단 지붕 밑 설경 장관'구름 위를 거닐다' 지리산 10경 노고운해기암절벽에 위태롭게 선 사성암, 섬진강부터 눈덮인 지리산까지 한눈에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이원규 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일부)지리산 노고단 정상(구례=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전남 구례군 지리산 노고단 정상부의 설경 2017. 1. 21 [전남 구례군 제공=연합뉴스]지리산 노고단(해발 1천507m)은 마치 산이 섬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멋진 운해를 선사하는 곳이다.산을 사랑하는 이들은 지리 10경으로 꼽히는 노고단의 운해와 겨울 설경을 마주하기 위해 귀가 새빨개지는 추위 속에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헤치는 고행을 마다치 않는다.지리산의 서쪽 끝인 노고단을 가기 위해서는 보통 자동차로 천은사에서 성삼재휴게소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이용한다. 도보로 2시간이나 걸리고 해발 1천m가 넘는 구간이지만 차량을 이용해 가뿐하게 도착할 수 있다.다만 겨울철에는 눈길 위험 때문에 승용차 운행이 어렵고 성삼재 휴게소까지 버스 운행도 중단되므로 RV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너른 들판과 섬진강 줄기가 어우러진 흐르는 구례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성삼재 휴게소 전망대를 떠나 설레는 마음을 안고 노고단을 향한다.노고단 정상 전에 해발 1천440m 높이의 노고단고개가 나타난다.고개까지 오르는 계단 길도 있지만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면 화엄사 계곡으로 물을 넘기는 고개라는 뜻의 무넹기(해발 1천277m) 전망대에서 섬진강과 구례 전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한 시간쯤 걸으면 노고단 대피소가 나타난다.노고단 정상 가는 길(구례=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전남 구례군 지리산 노고단고개에서 정상으로 가는 계단길. 2017. 1. 21 [전남 구례군 제공=연합뉴스]거기서 다시 계단을 올라 불과 몇백m 떨어진 노고단 정상을 향하다 보면 '구름도 쉬어 간다'는 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노고단에서 바라보는 구례의 풍경만큼이나 아름다운 노고단의 모습을 구례의 땅에서 볼 수 있는 곳도 있다.바로 구례군 문척면 오산(鰲山)에 있는 사성암(四聖庵)이다.자동차로 곧장 사성암 주차장까지 가는 방법도 있지만 죽연마을 주차장에 주차하고 등산로 표시를 따라 한 시간가량 등산해도 된다.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은 죽연마을에서 내려 20분 간격(성수기 기준)으로 운행하는 마을버스를 타고 10여 분간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면 사성암이 나타난다.절벽 중턱에 위태로이 선 사성암의 모습은 보자마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고개를 돌려 산 아래를 보니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 물줄기와 들녘이 한눈에 들어온다.저 멀리 눈 덮인 지리산 차일봉, 노고단, 반야봉의 모습까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하늘에서 바라본 구례 사성암과 눈덮인 지리산 (구례=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하늘에서 바라본 전남 구례의 오산 사성암과 저 멀리 눈 덮인 지리산 차일봉, 노고단, 반야봉의 겨울 풍경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2017. 1. 21 [전남 구례군 제공=연합뉴스]오산은 최고 높이가 530m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바위가 많아 소금강에 비유되기도 한다. 조선 후기에 편찬된 구례 지역 읍지에는 "바위의 형상이 빼어나 금강산과 같다"고 기록돼 있다.오산 정상부에 지은 사성암은 백제 성왕 22년(544) 연기 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2014년 국가지정문화재(명승)로 지정됐다. 원래 명칭은 '오산암'이었으며 이의상, 원효, 도선, 진각 등 명망 있는 승려 4명이 이곳에서 수행해 '사성암'으로 이름이 바뀌었다.벼랑 끝에 우뚝 선 사성암의 모습 때문일까.작은 암자인 사성암에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와 참선을 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암자와 더불어 암벽에 음각된 고려 시대 불상인 마애여래입상(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20호)도 유명하다.높이 3.9m의 이 불상은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새겼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구례는 예로부터 세 가지가 크고 세 가지가 아름다운 '삼대삼미'의 고장으로 알려져 왔다.삼대는 지리산과 섬진강, 들판을 가리키고 삼미는 수려한 경관과 넘치는 소출, 넉넉한 인심을 의미한다.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자연에서 나온 먹거리까지 맛본 후에야 '삼대삼미'를 오롯이 즐겼다고 할 수 있겠다.성삼재 휴게소 인근이나 구례 읍내, 사성암이 있는 문척면 바로 옆마을인 토지면사무소 주변에서도 지리산자락에서 캔 나물이 가득 담긴 산채비빔밥과 촌닭 백숙, 섬진강에서 채취한 다슬기 수제비 등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