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그립고 미안해' 어린이날 눈물 마를날 없는 부모들(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아이들과 마냥 행복해야 할 5일 어린이날에 오히려 눈물과 한숨으로 보내는 부모들이 있다.실종 아동 부모들은 사라진 아이가 사무치게 그리워서, 그리고 아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도 없는 무기력감에 미안해서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간다.1997년 4월 20일 집 앞에서 놀다가 사라진 김하늘(당시 4세)군의 어머니 정혜경(54·여)씨는 하늘이 동생들의 주민등록등본을 뗄 일이 있으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2013년 말 하늘이를 주민등록에서 말소시켰기 때문이다. 군대에 가야 할 나이가 돼 말소시키지 않으면 병역기피자가 된다는 병무청의 말에 울면서 다른 방법을 찾아달라고 사정했지만 결국 하늘이를 등본에서 지울 수밖에 없었다.정씨는 "등본에서조차 하늘이가 안 보이니 가슴이 미어지더라"며 "18년이 지났어도 변함없이 힘들기만 하고 하늘이 생각이 날 때면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다"고 흐느꼈다.정씨는 하늘이를 그리워하는 만큼 다른 아이들에게도 미안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실종된 김하늘군의 어릴적 사진"하늘이 여동생과 남동생이 고등학생, 중학생인데 아이들이 '왜 오빠(형)만 생각하고 우리 생각은 안 하느냐'며 원망합니다. 내 머릿속에 하늘이가 차있어 마음을 잡으려 해도 쉽지 않아요."윤봉원(53)씨는 9살 때 없어진 딸 지현이를 16년째 찾아다니고 있다.지현이는 1999년 4월 14일 하교 후 학교 선생님의 차를 타고 아파트 앞에 내린 것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이후 휴직한 윤씨는 딸의 사진 등이 담긴 전단을 들고 아내와 진주, 마산, 완도 등 전국 방방곡곡의 보육시설을 뒤졌다.술의 힘을 빌려야 잠들 수 있는 날이 늘어났고, 아내와 마찰로 별거까지 하게 됐다.지현이의 남동생은 어느덧 장성해 군 복무까지 마쳤지만, 딸을 찾느라 이때까지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윤씨는 털어놨다.매년 5월 5일 열리는 '실종아동 찾기 및 학교폭력·자살 예방캠페인'에 나갔지만, 올해는 몸이 아파 참가를 포기한 그는 5월이 가정의 달이라 더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실종된 윤지현양의 어릴적 사진 윤씨는 "사실 다른 아이들 실종을 막으려는 것보다 내 아이를 찾으려고 계속해서 이 행사에 참석한다"며 "5일은 가족끼리 놀러 가야 하는 날인데 갈 수 없으니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캠페인을 주최하는 '전국미아·실종 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나주봉 회장은 "실종 아동은 어딘가 살아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에 가족들이 더 찾게 된다"며 "어린이날이 다가오거나 단란한 다른 가족의 모습을 보면 우리 아이 생각에 더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아이를 잃은 고통을 이기지 못해 가정이 붕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실종된 아이가 돌아와도 갈 곳이 없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아이들이 없어지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실종되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미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amja@yna.co.kr
-
"메모 증거능력 없다" 검사 출신 홍준표, 검찰과 수싸움'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일 굳게 입을 다문 채 경남도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입증책임 검찰에 전략적 '훈수성 발언' 해석…검찰 "검사는 법률가" 자신감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수사 선상에 오른 홍준표(61) 경남도지사가 검찰 수사를 놓고 연일 목소리를 내고 있다.소환 조사 전 법리검토를 상당 부분 마치고 자신감을 내비치는 모습이다. 검사 출신인 홍 지사가 수사는 물론 앞으로 이어질 법정공방까지 염두에 두고 계산된 발언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성완종 리스트' 의혹이 불거진 직후부터 해명에 치중하던 홍 지사는 지난주 작심한 듯 법률적 쟁점을 들고 나왔다.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이 남긴 '금품메모'의 증거능력을 문제 삼았다. 이 메모에는 '홍준표 1억'이라고 적혀 있다.홍 지사는 지난달 29일 "성 전 회장이 자살하면서 쓴 일방적인 메모는 반대 심문권이 보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증거로 사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1일에도 같은 논리를 폈다. 그는 "메모나 녹취록은 특신상태(특별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작성된 것이 아니므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 인터뷰 내용 전문을 보면 허위, 과장과 격한 감정이 개입돼 있어 특신상태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메모나 녹취파일이 증거로 채택되려면 원칙적으로 작성자가 법정에 나와 진술로 확인해야 한다. 성 전 회장처럼 작성자가 사망했더라도 '특신상태'에서 썼다면 증거로 삼을 수 있다.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허위 개입의 여지가 거의 없고, 내용의 신용성을 담보할 구체적이고 외부적인 정황이 있는 경우' 특별히 믿을 만한 상태로 인정된다. 검찰이 성 전 회장의 행적 재구성과 주변 정황증거 수집에 초반 수사력을 집중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일 경남도청 자신의 집무실로 향하기 전에 "이제는 수사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메모와 녹취파일이 특신상태에서 만들어졌는지는 최종적으로 법원이 판단한다. 김진태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홍 지사가 "후배 검사들에게 훈수를 둔다"는 비판을 감수해가면서 증거능력을 문제삼는 것은 재판까지 고려한 다중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메모나 녹취록이 위조 또는 허위가 아님을 입증할 책임은 검사에게 있다"며 "전략적으로 법리적 부분을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홍 지사가 성 전 회장을 만난 시기를 정정한 것도 이런 전략의 하나로 읽힌다. 홍 지사는 "2011년 처음 만났다"는 자신의 발언이 틀렸다고 지적한 모 도의원의 수행비서가 검찰에서 증언해줄 수 있다고까지 언급했다. 주변인물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면 신빙성이 흔들릴 수도 있다.검찰 관계자는 홍 지사의 연이은 발언에 "수사팀이 말하는 게 부적절하다"면서도 "검사는 수사하는 법률가"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검찰 수사는 메모의 증거능력을 넘어 증명력을 뒷받침할 진술과 물증을 수집하는 단계까지 진행됐다. 검찰과 홍 지사의 '수싸움'은 이르면 이번 주 후반으로 예상되는 소환조사 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dada@yna.co.kr
-
1년간 마포대교서 50여명 자살 막은 젊은 경찰관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김치열 순경(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자살다리'라는 오명이 붙은 서울 마포대교에서 1년간 수십 명의 자살을 막은 젊은 경찰관이 있다. 지난해 4월4일 임용돼 이제 경찰관 생활을 갓 1년 넘긴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김치열(36) 순경이다. 17일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김 순경이 용강지구대에 배치된 이후 최근까지 마포대교에서 구한 인원은 50여 명에 이른다. 그만큼 긴박하고 때로는 목숨까지 걸어야 할 만큼 위험한 상황도 심심찮게 연출된다고 한다. 9일 오후 11시께 마포대교를 순찰하던 김 순경에게 '경기도에서 남학생이 한강 다리로 자살을 기도하러 갔다'는 지령이 왔다. 주변을 둘러보던 김 순경의 눈에 한 학생이 들어왔다. 맨발이던 그 학생은 순찰차를 보더니 쏜살같이 내달렸다. 바로 순찰차에서 내린 김 순경은 800m가량을 전력질주, 학생이 난간 아래로 뛰어내리던 찰나 다리를 가까스로 붙잡을 수 있었다. 운동부 소속이라는 이 학생은 "제가 100m를 11초에 뛰는데 아저씨 정말 빠르네요"라며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김 순경의 100m 기록은 13초대다. 그는 "위급한 순간이 닥치니 초인적인 힘이 발휘되더라"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오전 4시30분께는 마포대교 한가운데 난간으로 뛰어내리려던 학생을 발견하고는 차량이 질주하는 편도 5차선로를 가로질러가 자살을 막기도 했다. 처음부터 자살기도자 구조에 큰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초임지에서부터 수많은 상황을 겪다 보니 일에 대한 애정과 함께 일종의 '노하우'도 생겼다. 김 순경은 "자살하려는 사람은 정면이 아니라 땅을 보고 걷고, 걸음걸이에서 '다리를 건너가겠다'는 목적의식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러다 보니 마포대교를 순찰할 때는 지나치는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뜯어보는 버릇이 생겼다"고 말했다. 늦깎이로 경찰에 입문해 3형제의 아버지이기도 한 김 순경은 "자살기도자 구조가 위험한 탓에 가족의 걱정이 많지만 내 생명만큼 다른 사람의 생명도 소중하다"며 "남의 목숨을 구할 때마다 내가 정말 경찰관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pulse@yna.co.kr
-
반기문 "성완종 주장 당혹스럽다…나와 전혀 관계없어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워싱턴DC서 글로벌 현안 논의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 레이번 빌딩에서 만나 테러 대책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반 총장은 회동 직후 연합뉴스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반 총장 자신의 차기 대권 출마를 막고자 경남기업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는 취지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 전 주장과 관련해 "당혹스럽다"면서 "이번 사안은 나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공식 석상에서 본 적은 있지만 특별한 관계 아니다" "국내정치에 관심 없다…이전에도 분명히 밝힌 적 있어"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반 총장 자신의 차기 대권 출마를 막고자 경남기업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는 취지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 전 주장과 관련,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의회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의 회동 직후 연합뉴스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언론보도를 봐서 관련 내용을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이번 사안은 나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관련성을 일축하면서 "(성 전 회장을) '충청포럼' 등 공식 석상에서 본 적이 있고 알고 있지만, 특별한 관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 총장은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고 (사무총장 일로 바빠) 그럴 여력도 없다"면서 "이런 입장을 이전에도 분명히 밝힌 적이 있는데 이런 게 또 나와 당혹스럽다"고 거듭 강조했다. 성 전 회장은 자살 직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남기업 수사 배경에 대해 "제가 볼 때는 지방신문도 그렇고 '이완구 작품'이라고 한다. (이완구 총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의식해서 얘기가 많았다. 내가 반기문과 가까운 것은 사실이고 동생이 우리 회사에 있는 것도 사실이고. (충청)포럼 창립멤버인 것도 사실이다. 그런 요인이 제일 큰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성 전 회장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의원들을 전방위적으로 접촉하며 차기 대권 주자로서 '반기문 띄우기'를 했다는 증언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앞서 반 총장 측은 국내 정치권에서 '반기문 대망론'이 계속 제기되자 지난해 11월 공식 '언론대응자료'를 배포해 "반 총장은 전혀 아는 바도 없고,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또 "반 총장은 불편부당한 위치에서 국제사회 전체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유엔 사무총장을 자신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국내 정치 문제에 연계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 자료는 반 총장이 직접 작성한 것은 아니지만, 보좌진이 반 총장의 허가를 받아 정리해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sims@yna.co.kr
-
용인시 복음화 대성회를 위한 부부세미나용인기독교총연합회 상임회장 윤호균목사(화광교회시무)가 인사말씀을 진행하고 있다. 용인은 6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수도권의 도농 중심 도시이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문화와 산업, 관광과 교육이 발달된 도시로 수도권의 모델 도시로 발전되고 있다. 도시의 성장과 함께 용인지역교회도 많은 성장을 가져왔다. 그러나 지역 교회들은 급변하는 사회, 타락문화, 자살문제, 가정 붕괴등으로 우리사회의 많은 어려움을 다 감당할 수 없음을 느끼게 되었다. 연합회는 용인전지역 교회들이 연합하여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성령충만함을 회복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5월 17일을 용인시복음화대성회로 선포하고 용인의 모든 교회들과 주의 종들이 일어나 먼저 회개하고, 하나되어 성도들의 공동체적인 회개운동이 함께 일어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대성회를 위해 1차 목회자부부세미나가 새에덴교회(소강석목사시무)에서 모여 진행되었고, 2차 기도회와 세미나가 2015년 3월16일 오전10시에 성산수양관(윤호균목사원장)에서 진행되었다. 용인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 황재열목사가 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용인기독교총연합회 명예대표회장 소강석목사가 동서화합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약 300여명이 참석하여 진행된 행사는 은혜와 기도 그리고 연합과 사랑이 넘쳤다. 이 날 사회는 황재열목사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기도는 권영호목사, 환영사는 임오길목사, 동서화합이라는 강의는 소강석목사가 맡아 진행했고, 성산수양관 원장 윤호균목사는 인사말씀을 진행 했다. 5월17일 대성회를 위한 기도회는 실무회장 이철수목사가 맡아 다함께 뜨겁게 기도했다. 마지막으로 대성회 준비위원장인 김정민목사 광고와 변우상목사의 축도로 순서를 마쳤다. 용인기독교총연합회 실무회장 이철수목사가 5월17일대성회를 위해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참석한 모든 분들이 대성회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이 날 기도회를 마친 후 풍성한 점심식사로 화광교회(윤호균목사시무)에서 뷔페로 식사를 준비해서 모두가 즐거운 식사로 함께 즐거움을 나눴다.
-
학생 스마트폰 'SNS 자살징후' 부모에게 알린다(세종=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학생의 스마트폰에서 자살 징후가 발견되면 이를 부모에게 전달하는 서비스가 도입된다. 정부는 13일 서울청사에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주재한 2015년 제2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연간 학생 자살자를 두자릿수로 줄이기 위한 '학생자살 예방대책'을 확정했다. 우선 학생 스마트폰의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스마트폰 인터넷 검색에서 자살과 관련된 단어가 포착되면 부모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학생이 친구 등과 스마트폰으로 주고받는 자살 관련 메시지를 부모 스마트폰에 알려주는 서비스로, 학생과 부모 모두 스마트폰에 정부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깔아야 한다. 또 학생 스마트폰에서 자살에 관한 애플리케이션과 인터넷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소프트웨어를 보급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전국 학교에서 '자살징후 알리미 서비스'를 도입하면 부모가 과거보다 자녀의 자살 징후를 빠르게 감지하고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학생의 자살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를 종전 5월에서 4월로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이 검사는 매년 초등학교 1·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특성검사를 거쳐 관심군 학생에 대한 면담조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 자살을 막기 위한 안전시설 설치도 추진된다. 정부는 투신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 아파트 등 공동주택 옥상에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법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평상시에는 옥상 출입을 통제하고 화재 등 응급상황에만 개방하는 자동개폐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골자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모두발언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5년 제2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학생 자살 118건을 살펴보면 방법에서 투신이 65.9%로 가장 많고 장소는 아파트 옥상이 33%를 차지했다. 정부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장을 대상으로 자살예방관리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올해 과학적 자살예방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학생 자살자에 대한 심리부검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계획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009년부터 작년까지 6년간 자살로 숨진 학생은 모두 878명이다. 2009년에는 202명이나 됐지만 꾸준히 감소하다가 2013년 123명, 지난해 118명까지 줄었다. 2009∼2014년 학생 자살의 원인을 분류하면 가정불화가 35.5%로 가장 많고 성적비관 10.7%, 폭력·집단 괴롭힘 1.4%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는 학생 자살 수가 1월 3명, 2월 5명을 각각 기록했지만 3월 들어 12일까지 8명으로 부쩍 늘었다. 특히 지난 9일 대전에서 같은 고등학교의 여학생 1학년 2명이 건물 옥상에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투신해 숨졌다. 최근 학생 자살이 잇따르자 황우여 부총리는 12일 전국 1만1천400여명의 학교장에게 학기 초를 맞아 자살 및 학교폭력 근절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는 서한을 보냈다. 한편 황 부총리는 이날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국민이 생애전환 단계에서 겪는 '3대 절벽'을 극복하는데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황 부총리는 국민 다수가 ▲ 학교 ↔ 군입대 ↔ 취업 시기 ▲ 결혼·출산 등 가정 형성 시기 ▲ 중년 이후 퇴직 시기에서 각각 불안정성을 경험한다고 지적했다. nojae@yna.co.kr
-
'그들이 사는 세상'을 들춘 '소셜포비아'(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패배한 선수를 두고 한 누리꾼이 악성 댓글을 남겼다. 온라인은 분노 여론으로 들끓었고 이른바 '회손녀'라고 불린 이 누리꾼의 신상 정보가 유출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회손녀'를 어떻게든 단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남자 누리꾼들이 '회손녀' 집 근처 PC방에 모여드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홍석재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인 '소셜포비아'는 바로 7년 전 이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제목은 사회공포증(social phobia)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공포의 포비아를 합한 조어다. SNS 때문에 발생하는 온갖 병리적인 현상들을 뜻한다. 영화는 한 군인의 자살 소식에 악성 댓글을 남긴 누리꾼 레나에 대해 사람들이 분개하는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레나와 온라인에서 전쟁을 벌이다가 실제 '맞짱을 뜨기' 위해(온라인 용어로 '현피') 오프라인으로 나온 누리꾼들은 의기투합해 그의 집으로 몰려간다. 인기 BJ(방송 진행자) 양게가 주도하는 이 '현피 원정대'에는 노량진 고시원에서 생활하면서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지웅(변요한 분)과 용민(이주승)도 포함돼 있다.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조금 전까지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였던 레나의 목맨 시신이다. 이 모든 순간은 양게 노트북을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되고 '현피 원정대'는 엄청난 비난에 직면한다. 이들은 레나가 살해됐다고 주장하며 살인범을 찾아내려고 애쓰지만, 원정대 내부에 살인범이 있다는 의심을 하기에 이른다. 영화는 온라인의 이전투구가 오프라인의 물리적 싸움으로 이어지는 '현피'라는 아직 낯선 소재에 SNS를 통한 생중계 방식을 빌려와 속도감과 긴장감을 한껏 살렸다.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행태를 사실적으로 포착한 데다 이를 SNS 특성을 살려 시각화하는 데도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뚜렷하다. 지난달 27일 왕십리CGV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홍 감독은 "관객이 극장이 아니라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은 느낌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평소 온라인을 유심히 관찰한다는 홍 감독은 "웹상에서는 남녀 대립이 있고 꼭 여성 혐오가 아니어도 (그쪽으로) 많이 쏠리는 성향이 있다"면서 "가장 약한 사람이나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고 많이 언급되는 사람을 표적으로 달려드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마녀사냥으로 한 여성을 죽음으로 몰아간 누리꾼들이 자신들이 마녀사냥 될 위치에 처하고, 다시 자신들 내부에서 제물을 찾아 마녀사냥하는 아이러니가 흥미롭다. 지웅과 용민을 만난 레나의 옛 대학 친구는 "'에고'(ego·자아)는 강한데 알맹이가 없다. 요즘 애들 다 그렇지 않느냐"고 말한다. 영화는 그러한 알맹이 없음이 SNS의 폐단과 결합했을 때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시신과 맞닥뜨려도 신고는커녕 온라인 흔적부터 지우고, 사람의 죽음 앞에서 죄책감은커녕 전국적인 화제의 인물이 된 것에 재미를 느끼고, 살인범을 잡기 위한 자체 현장검증을 한다며 생중계되는 방송에서도 킬킬거리는 이들의 모습에서는 섬뜩함과 찝찝함을 느낀다. '그들이 사는 세상'을 들춰 보여준 듯한 영화는 불안한 청춘, 익명성, 관계의 단절, 사회적 매장 등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용민의 과거가 전면에 등장한 이후부터 이야기가 헐거워지는 점이 아쉽다. 영화는 작년말 화제의 드라마 tvN '미생'과 SBS TV '피노키오'에 각각 등장했던 변요한과 이주승의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더 화제를 낳았다. 두 배우뿐 아니라 BJ 양게 역의 배우 류준열도 뚜렷한 인상을 남긴다. 3월 1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02분. airan@yna.co.kr
-
경기 화성 총기 난사…경찰관 포함 5명 사상(3보)경기 화성 공기총 난사 사건 현장(화성=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27일 오전 공기총 난사로 4명이 숨진 경기도 화성 사건 현장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피의자, 파출소서 사냥용 엽총 출고해 범행…현장서 자살한 듯파출소장, 피의자 제압하려다 희생된 것으로 추정 (화성=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 화성에서 형제간 불화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노부부 등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27일 오전 9시 30분께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작은아버지가 부모님을 총으로 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이 집 1층에는 노부부 전모(86), 백모(84·여)씨와 전씨의 동생(75), 관할 파출소장 이모 경감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화성 공기총 난사 사건 현장 신고자로 추정되는 전씨의 며느리는 2층에서 뛰어내려 탈출하는 과정에서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이 경감이 테이저건을 들고 피의자와 대치하려다가 현장에서 총을 맞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의자인 전씨의 동생은 범행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전씨의 동생은 이날 오전 8시 20분께 파출소에서 사냥용 엽총 2정을 출고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평소 형제간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주변인 진술로 미뤄, 형제간 불화로 사건이 빚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세종서 엽총 난사 3명 살해…용의자 자살(종합)세종 편의점 총기사고 현장 (세종=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25일 오전 8시께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 한 편의점에서 한 괴한이 엽총을 발사했다. 사건이 발생한 편의점 . (세종=연합뉴스) 한종구 이재림 김소연 기자 = 세종시에서 50대 남성이 옛 동거녀의 가족 등에게 엽총을 난사, 모두 3명이 숨졌다. 달아났던 용의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5일 오전 8시 15분께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에서 강모(50)씨가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던 김모(50)씨에게 엽총을 쐈다. 강씨는 이어 인근에 살고 있던 김씨 아버지에게도 엽총을 쏜 뒤 김씨 여동생의 동거남 송모(52)씨가 운영하는 편의점을 찾아가 송씨를 향해 엽총을 발사했다. 세종 편의점 총기사고 (세종=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강씨는 이후 송씨 편의점에 시너를 뿌린 뒤 불까지 지르고 달아났다. 김씨 부자와 송씨는 모두 숨졌다. 범행 후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던 강씨는 오전 10시 6분께 금강변에서 머리 부위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강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에 앞서 강씨는 이날 오전 6시 26분께 충남공주경찰서 신관지구대에 영치돼 있던 엽총 2정을 출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사한 사건에 사용된 엽총<< 연합뉴스 DB >> 2정 가운데 1정은 강씨가 타고 달아나다 버린 승용차 안에 남겨져 있었으며 나머지 1정은 강씨 시신 옆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강씨가 살해된 김씨의 여동생과 과거 동거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walden@yna.co.kr
-
'힐러' 지창욱 "재미있게 신나게 놀았습니다"포즈 취하는 지창욱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최근 종영한 드라마 '힐러'에서 서정후 역을 연기한 배우 지창욱. 2015.2.23 yangdoo@yna.co.kr "믿음 받는 배우가 얼마나 행복한지 알게돼"…러브콜 쏟아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연신 싱글벙글이다. 3일에 걸쳐 50개 매체를 인터뷰하지만 별로 힘들지 않다. 사랑받는 기쁨이자, 해냈다는 성취감이 크기 때문이다. KBS 2TV '힐러'를 통해 또 한단계 도약한 지창욱(28)을 최근 강남에서 인터뷰했다. 하루아침에 일일극 주인공으로 발탁돼 바짝 얼어있었던 '웃어라 동해야'(2011), 긴장감을 벗어던지고 악역을 했던 '다섯손가락'(2012)에 이어 그와 인터뷰한 건 이번이 세번째. 4년 사이 그는 부쩍 성장했고,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배우가 됐다. 무엇보다 '힐러'를 통해 '진짜 남자'로 태어났다는 점에서 그는 지금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신나게 했고 행복했습니다. 작가님에게, 스태프에게 믿음을 받는 배우가 얼마나 행복한지 느꼈습니다. 모두들 촬영장에서 제가 마음껏 놀 수 있게 만들어주셨어요. 정말 많이들 도와주셨습니다. ◇ '힐러' 이후 쏟아지는 러브콜…"신중히 검토할래요" '힐러'의 주인공 서정후는 사실 기본 50점을 먹고 들어가는 캐릭터다. 그만큼 멋지다. 신출귀몰 온갖 일을 해내는 '밤의 해결사'로 특히 액션이 끝내준다. 여기에 한 여성을 향한 순애보가 가미된다. 배우 지창욱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최근 종영한 드라마 '힐러'에서 서정후 역을 연기한 배우 지창욱. 2015.2.23 yangdoo@yna.co.kr 그런데 솔직히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 지창욱에게는 이런 멋진 수트가 잘 안 어울려보였다. 버거워보였다. 잘 해낼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다. 앞서 MBC '기황후'의 타환으로 연기의 폭을 넓히긴 했지만 서정후에게 필요한 매력적인 남자의 느낌은 아직 그에게 부족해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창욱은 보란듯이 해냈다. 시청률과 상관없이 '힐러'에서 보여준 지창욱에 홀딱 반한 여성 시청자가 많고, 무엇보다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시선이 그에게 쏠리고 있다. 그의 액션은 날렵하고 근사했으며, 순애보는 설레게했고, 무거운 삶의 무게를 실어나르는 감성연기도 좋았다. 지창욱은 "'힐러' 덕분에 너무나 많은 대본과 시나리오가 들어와 있다. 그전까지는 안 그랬는데…"라며 웃었다. 러브콜이 쏟아진다는 의미다. 그를 인터뷰하던 날도 그의 매니저는 차기작 제안과 관련해 미팅 중이었다. 여기저기서 지창욱을 찾는 것이다. 지창욱은 "좀 쉬면서 신중히 검토하려고 한다. 제안을 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에서라도 모든 제안을 꼼꼼히 검토해서 차기작을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서정후는 웃고 있지만 외로워보여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아버지는 자살하고, 어머니는 재혼했으며 그 과정에서 소년원을 들락거린 서정후의 인생은 일찍부터 무거웠다. 지창욱은 "처음에 서정후의 캐릭터를 잡을 때 너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포즈 취하는 지창욱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최근 종영한 드라마 '힐러'에서 서정후 역을 연기한 배우 지창욱. 2015.2.23 yangdoo@yna.co.kr "이 친구의 인생을 보면 너무 어둡고 정신병이 있을 수밖에 없는 역할이에요. 그런데도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아하고 위트까지 있어야하니 이걸 도대체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고민이 많았죠. 웃고 있지만 외로워보여야한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그러면서도 그렇게 표현이 안되면 어쩔까 걱정이 정말 많았지만요.(웃음)" 그는 "기황후의 타환도 신나게 연기했는데 타환은 보여줄게 많은 역할이었고 선이 뚜렷했다면, 서정후는 자신을 감추고 절제하면서 시니컬하고 덤덤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친구라 연기가 더 어려웠다. 그래서 멋부리지 않으려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무사 백동수' 때는 칼을 잡고 액션을 했던 그는 이번에는 맨몸 액션을 선보였다. "어려서부터 뛰고 구르는 걸 많이 했어요. 좋아서라기보다는 할게 없어서 했던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그게 이번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날렵하게 보이려고 노력은 많이 했지만 아쉬움이 많죠. 더 긴박하고 더 빠르고 더 화려한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 못했어요. 그래도 편집을 기가막히게 해주셔서 잘 나온 것 같아요.(웃음)" '힐러'는 '모래시계'의 송지나 작가가 쓴 '모래시계' 이후 세대의 이야기다. 격동의 1970~80년대를 관통한 모래시계 세대와 그들 자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정작 지창욱은 '모래시계'를 못봤다. '모래시계'가 방송되던 1995년 지창욱은 여덟살이었다. "제가 어릴 때라 못봤죠. 유명한 작품이라는 건 알지만 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힐러'를 하는 데는 상관이 없었어요. '힐러'는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갈등과 소통에 관한 이야기이고, 송지나 작가님은 서정후가 어른의 보살핌없이 자라난 이 시대 젊은이의 표본이길 바란다고 하셨어요. 저는 이 작품을 통해 시청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연기에 대해 머리아프게 고민하는 게 너무 신나요" 지창욱, 훈훈한 외모 (서울=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최근 종영한 드라마 '힐러'에서 서정후 역을 연기한 배우 지창욱. 2015.2.23 yangdoo@yna.co.kr 지창욱은 '웃어라 동해야' 당시 자신이 재능이 없는 것 같아 연기를 그만둬야하나 고민했었다. 커다란 눈에는 긴장과 두려움, 버거움이 가득했었다. 4년이 지난 지금 지창욱은 연기의 재미를 한껏 즐기고 있었다. "'웃어라 동해야' 때는 뭐가 뭔지 사리분별도 안됐고 너무 어려웠어요. 그런데 이후 조금씩조금씩 풀어지고 알아갔던 것 같아요. 뮤지컬을 하면서 무대 위에서 노는 것도 배웠고요. 편법은 없는 것 같아요. 대본을 한번 본 사람과 두번 본 사람은 다르고 연습을 대신할 것은 없다고 믿어요. 결국은 노력이라는거죠.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길을 가면서도 하고 늘 머리 아프게 고민하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어요. 예전에는 게임을 할 때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다면 지금은 어려워도 계속 붙잡고 늘어져 어느 순간 이기는 희열을 맛보려고 한다는 게 달라진 것 같아요." 그는 "내 눈이 깊어졌다거나 연기가 좋아졌다는 건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예전보다 시야가 넓어졌다는 것"이라며 "연기를 준비하고 해내는 과정이 너무 신난다"며 웃었다. 아들이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에 부모님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물었다. "제가 홀어머니랑 살고 있는데요, 어머니 친구분들이 제 연기가 많이 늘었다고 칭찬을 많이 하신대요.(웃음) 어머니가 그 말씀을 전하시는데 제가 한참 웃었어요. 아줌마들이 보는 눈이 정확하다는데 제 연기가 진짜 는 것 같아 보람이 느껴집니다. 하하."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