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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대선 마크롱·르펜 2파전 압축…결선 레이스 '시동'(종합2보)개표 76% 시점 마크롱·르펜 1·2위…내달 7일 결선서 맞대결주요 인사들 마크롱 지지 선언…"극우 집권하게 놔둘 수 없다"마크롱 "국가주의의 위협에 맞설 것" vs 르펜 "야만적 세계화에서 조국 구할 것" 프랑스 대선 결선진출 예상되는 마크롱과 르펜[AFP=연합뉴스]프랑스 대선 결선에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이라는 뜻)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 국민전선(Front National)의 마린 르펜 후보가 진출한다는 출구조사 결과들이 나왔다.결선진출에 실패한 주요 후보들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극우가 집권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면서 마크롱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의 1차투표 출구조사 결과, 마크롱과 르펜은 1∼2%포인트의 근소한 격차로 각각 1·2위를 차지해 2주 뒤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됐다.마크롱은 해리스인터랙티브의 출구조사 결과 24%의 득표율로 1위로 결선에 나갈 것으로 예상됐고, 르펜은 22%의 득표율로 2위로 집계됐다.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과 급진좌파 진영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라는 뜻)의 장뤼크 멜랑숑은 20%의 동률로 공동 3위에 그쳐 결선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여론조사기관 엘라베의 출구조사에서는 마크롱 23.7%, 르펜 22%이 결선에 나갈 것으로 분석됐으며 피용과 멜랑숑은 각각 19.5%의 동률을 기록했다.다른 출구조사들에서도 마크롱·르펜이 1·2위권으로 집계되는 등 프랑스 언론들은 마크롱과 르펜의 결선 진출을 기정사실로 했다. 엄지 치켜든 에마뉘엘 마크롱[AP=연합뉴스]프랑스 대선에서 중도 좌·우진영을 대표하는 기성 양대 정당(현재는 사회당과 공화당)이 결선투표 진출자를 내지 못한 것은 결선투표를 도입한 제5공화국 헌법 시행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계 변방의 '이단아'들에게 주역 자리를 내준 사회당과 공화당은 6월 총선에서 1당과 2당 자리를 지켜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마크롱과 르펜이 격돌하는 대선 결선투표는 오는 5월 7일 진행된다. 마크롱과 르펜은 각각 유럽연합 찬성과 탈퇴, 개방과 폐쇄,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문화적 다원주의와 프랑스 우선주의 등의 이슈를 놓고 결선에서 마지막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결선진출에 실패한 대선 후보들과 주요 정치인들이 결선에서 마크롱을 지지하겠다는 선언도 이어졌다. 극우세력의 집권만은 막아야 한다는 뜻에서다.막판 상승세를 타고 결선 투표진출을 노렸지만, 실패로 돌아간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은 패배를 인정한 뒤 결선에서 마크롱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극우 후보에게 반대투표를 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집권 사회당의 대선 후보 브누아 아몽 역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마크롱 지지를 선언했다.작년 11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피용에게 패했던 알랭 쥐페 전 총리도 결선에서 마크롱을 지지하겠다고 밝혔으며, 현 베르나르 카즈뇌브 총리도 전 민주주의자들이 단결해 극우 집권을 막아야 한다며 마크롱 지지를 호소하는 등 거대 양당인 공화·사회당과 현 정부 주요 인사들이 속속 마크롱 지지대열에 합류했다.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마크롱과 르펜 캠프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마크롱은 지지자 집회에서 "프랑스 국민이 변화에 대한 열망을 표출했다. 우리는 프랑스 정치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1년 만에 프랑스 정치의 얼굴을 바꿨다"면서 "국가주의자들의 위협에 맞서 애국자들의 대통령이 되겠다. 여러분의 이름으로 프랑스와 유럽의 희망의 목소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마크롱 지지자들은 파리 포르트베르사유 지구의 전시장에 모여 프랑스의 3색기와 유럽연합 국기를 흔들며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열창했다. 기뻐하는 마린 르펜[EPA=연합뉴스]르펜은 결선 상대인 마크롱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며 전의를 다졌다.그는 프랑스 북부 에넹보몽 지역의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이번 투표 결과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우리가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면서 "프랑스 국민을 거만한 엘리트들로부터 해방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이어 "야만적인 세계화로부터 프랑스를 지켜내야 한다"면서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유산을 물려받은 마크롱을 집권하게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특히 르펜은 마크롱을 "돈의 왕"이라고 비난하면서 그의 탈규제 정책이 프랑스의 이익을 침해하고 대량 이민과 테러리스트들의 자유로운 유입을 불러올 것이라고 공격했다.프랑스 대선 투표를 총괄 관리하는 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개표가 76% 진행된 시점에서 마크롱은 23.3%, 르페은 22.7%의 득표율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출구조사 발표치들과 대동소이한 수준이다.이날 발표된 해리스인터랙티브의 최신 여론 조사에서는 결선투표에서 마크롱이 64대 36으로 르펜을 압도적 표차로 누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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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1분' 변시 응시자 7명 '기사회생'…추가합격 결정일부 시험장 직원 실수로 시험 1분 조기 종료…가산점 5점 부여"법무부 일률적 가산점 부여, 실질적 구제방안 아냐" 지적 여전 (서울=연합뉴스) 법무부 직원의 실수로 시험시간이 1분 일찍 끝나 피해를 본 제6회 변호사시험 일부 응시자들이 법무부의 추가합격 결정으로 '기사회생'했다.법무부는 14일 제6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1천593명을 발표하면서 "일부 시험장에서 시험 조기 종료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1천593명의 합격자와는 별도로 해당 시험장 응시자 중 7명을 추가 합격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올해 1월13일 서울 한양대에서 치러진 변시 민사법 선택형 시간에 시작·종료 벨을 담당하는 법무부 직원이 종료 1분 전 수동으로 벨을 눌러 시험이 그대로 종료되면서 촉발됐다. 이날 한양대에서는 총 626명이 시험을 치렀다.개인 시계를 지참한 일부 응시자들은 시험이 조기 종료된 사실을 항의해 추가 시간이 주어졌지만, 대부분 시험장에서는 종료 벨이 울리자 감독관이 그대로 답안지를 걷어 응시자들이 제대로 답안지를 기재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항의가 빗발치자 법무부는 "적절한 조처를 할 테니 동요하지 말라"고 공지하고 수습에 나섰다. 법무부는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응시자 의견을 취합해 검토하고, 적절한 추가합격 기준을 논의했다.법무부는 해당 시험장과 타 시험장 간의 해당 과목 평균점수가 2.86점 차이 나는 점, 시험시간 1분에 해당하는 해당 과목의 점수가 1.46점인 점, 외국의 유사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5점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법무부는 "법학과 교육통계학 등 학계와 실무계의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구제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했다"며 "조기 종료 응시자 중 합격점수 미달자에 5점을 가산했을 때 합격 기준 점수에 도달한 7명을 추가 합격자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추가 합격자는 본인이 희망할 경우 성적확인란 표시화면에 '위 합격자는 시험이 1분 조기 종료되어 성적이 저평가되었을 수 있다'라는 내용의 비고 사항을 기재해 불이익을 최소화할 방침이다.하지만 수습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불합격한 응시자 중 일부가 일률적인 가산점 부여를 통한 추가합격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반발하기 때문이다.한 변호사시험 출신 변호사는 "응시자마다 시험 행태가 다르므로 일률적인 가산점 부여는 실질적인 구제방안이 되지 못한다"며 "이미 답안지를 모두 기재한 응시자도 있고, 남은 1분 동안 답안지를 점검하는 응시자도 있으므로 더 구체적인 논의를 거쳐 대책을 내놓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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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의 조선족 목사 오학봉 "부활한 예수가 희망"5대째 개신교 신봉하는 집안 출신…운전 일하며 7년째 안산서 목회 "같은 문화권서 선교해야 효과적…색안경 벗고 조선족 대했으면" 안산 예수마을선교교회의 오학봉 목사가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활절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한 문화권에서 똑같은 언어를 쓰고 비슷하게 생각해온 사람이 선교해야 효과가 높습니다. 중국에서 나고 자란 뒤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경험한 제가 국내의 조선족 동포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더 잘 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서 7년째 중국동포(조선족)를 상대로 목회하고 있는 오학봉(53) 예수마을선교교회 담임목사는 이 지역 조선족들에게는 목사이면서도 푸근한 선배이자 든든한 형님 같은 존재다. 그도 자신들과 비슷한 길을 거쳐왔기에 교리 공부나 신앙 상담 말고도 마음 편하게 속상한 일을 털어놓고 도움말을 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부활절을 나흘 앞둔 12일 예수마을선교교회에서 만난 그는 "여기서 신앙의 기초를 다지고 영성 훈련을 한 뒤 중국으로 돌아가면 이웃에게 한층 쉽게 전도할 수 있고, 나아가 우리 교회가 북한 복음화의 전초기지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오 목사는 5대째 개신교를 믿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증조모 성함이 '배마리아'다. 강원도 인제에 살던 증조부는 일제의 핍박을 견디다 못해 9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북간도로 이주했다. 맏이인 오 목사 할아버지는 농사를 지으며 그곳에서 눌러살았으나 선양(瀋陽)의 신학대를 나온 둘째할아버지는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되자 북한을 거쳐 월남해 전북 전주에서 교회를 이끌었다. 윤동주의 여동생 윤혜원과 결혼한 셋째할아버지는 아내와 함께 윤동주의 육필 원고를 서울로 가져와 빛을 보도록 했고, 나중에 호주 시드니로 이민해 중국 선교와 윤동주 추모사업에 힘썼다. 조선족 3.5세인 오 목사는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시에서 나고 자랐다. 아버지는 옌볜사범대를 졸업하고 허룽의 중학교에서 수학과 과학 등을 가르쳤는데, 악기 연주 솜씨도 뛰어나 오 목사가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제가 어릴 때는 기독교를 드러내놓고 믿지 못했죠. 할아버지께서는 가끔 장롱에서 빨간 표지의 책을 꺼내 한 구절을 읽어주신 뒤 다시 감추셨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성경이더군요. 옌볜에 가정교회가 생겨난 건 80년대 초의 일입니다."오 목사는 옌지(延吉)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옌볜대 예술학부 작곡과에 입학했다. 1989년 졸업 후에는 옌지시 문화관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2년 뒤 경기도 안양에 살던 둘째할아버지의 초청을 받아 한국 땅을 밟았다. 그때는 한중 수교 전이어서 인력사무소도 없었다고 한다. 새벽에 서울역 지하도에서 기다리면 차가 와서 건설 현장으로 데려갔다.비계공, 타일공, 미장공, 벽돌공 등 닥치는 대로 일하고 금속회사도 다녔다. 노예 취급을 견디다 못해 공장에서 도망쳤다가 불법체류자 단속에 걸려 추방됐다. 그때는 임금이나 물가 차이가 워낙 커 한국에서 4년간 번 돈을 밑천으로 옌지에서 아파트와 땅도 사고 슈퍼마켓과 세차장 사업도 벌였다. "경제적으론 풍족해졌지만 삶은 피폐해졌어요. 술에 빠지고 가정불화도 생겼죠. 80년대부터 선교차 중국에 드나들던 셋째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새벽기도를 매일 다녔죠. 거기서 제가 가야 할 길을 찾았습니다. 고조부 때부터 이어져온 신앙의 피가 작용한 것이기도 하고 셋째할아버지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기도 하죠." 중국 옌볜 출신의 오학봉 목사는 2012년 7월부터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에서 조선족 교회를 이끌고 있다.교회에서 새 삶을 얻었지만 그래도 목회자가 될 생각은 못했다고 한다. 성가대 지휘자가 자주 바뀌기도 하고 펑크를 내는 일도 잦아 그가 지휘를 맡겠다고 나섰다. 동북 3성에서는 마땅히 지휘를 배울 만한 학교가 없어 2000년 경기도 광주의 서울장신대 교회음악과에 입학했다. 그런데 전공인 지휘보다 교양과목으로 들은 신학에 더 흥미를 느껴 이듬해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장로회신학대로 다시 입학했다. 신학대학원까지 마치고 2013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2008년 몽골에 전도 여행을 갔다가 2009년 울란바토르에 개척교회(예수사랑교회)를 짓고 후배에게 넘겨줬죠. 예수마을선교교회를 연 것은 2012년 7월입니다. 다른 교회를 빌려서 예배를 시작했다가 지금의 자리에 간판을 달았죠."다른 조선족 교회도 그렇듯이 이곳에 오는 신도들의 얼굴도 자주 바뀐다. 일용직 노동자가 많아 주일 예배에 꼬박꼬박 참석하기가 힘든 데다 이직도 잦고 비자 체류기간 때문에 몇 년 있다가 귀국하곤 한다.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신도는 60명 안팎이고 많을 때는 100명에 이른다. 오 목사는 모바일 메신저로 약 3천 명과 소식을 주고받는데, 몇 년이 지나 다시 교회를 찾아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고 한다.십일조는 고사하고 헌금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신도가 적지 않다 보니 교회 살림은 늘 빠듯하다. 오 목사는 평일 아침저녁으로는 인력사무실 승합차를 몰고 노동자들을 출퇴근시켜주는 일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국내에는 조선족 목사가 100명가량 있다고 한다. 조선족목회자연합회에는 40여 명이 소속돼 있다. 중국에서 목회하다가 '양떼'가 한국으로 건너오니 따라온 '목자'도 있고, 오 목사처럼 한국에서 신학대를 나온 사람도 있다. 오 목사는 "한국의 목사 가운데 훌륭한 분이 많고 한국 교회의 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으나 함께 전율하는 기쁨을 느끼고 서로 부둥켜안은 채 눈물을 흘리기에는 조선족 목사가 나을 것"이라고 말한다.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여서 기독교는 물론 종교 자체를 접해보지 않은 조선족이 많다. 또 돈을 벌려고 한국에 왔기 때문에 대부분 교회에 오는 시간조차 아깝다고 여긴다. 전도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성경 구절을 듣자마자 스펀지처럼 금세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새벽별 보고 출근했다가 저녁달과 함께 퇴근하는 생활만 반복하다 보니 마음의 양식과 영혼의 위안을 갈망해온 겁니다. 인생의 목표가 뭐고 진정한 행복이 뭔지 곱씹어보게 만드는 생생한 사례가 주변에 차고도 넘치거든요.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가 허무하게 건강을 잃는다든지, 돈 때문에 불화가 생겨 화목했던 가정이 깨진다든지 하는 걸 보다가 교회에 나와 예수님을 만나고 거듭나는 체험을 하는 거죠. 부활하신 예수님이 희망입니다."오는 16일은 부활절이다. 예수마을선교교회에서도 잔치를 열어 신도들이 노래와 율동을 뽐내고 세례식과 성찬식도 치른다. 계란을 나눠 먹으며 예수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묵상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악기를 두루 다룰 줄 아는 오 목사도 모처럼 아코디언 연주를 선보일 작정이다. 안산 예수마을선교교회의 오학봉 목사가 음대 출신답게 능숙하게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다.오 목사는 자신의 집안을 비롯해 조선족들이 이주와 이산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선교의 씨앗을 뿌리라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조선족이 정처 없이 떠돌아다녀 선교하기가 어렵다고 탓하기보다는 전 세계를 무대로 이들을 선교의 도구로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오 목사 자신도 '노마드(유목민) 인생'이라고 여겨 평생 여기서 살 수도 있지만 언제 옌볜이나 다른 곳으로 가게 될지 몰라 늘 보따리를 싸놓고 있다고 한다.그는 교회 일과 부업에 여념이 없지만 지역의 공동체 일이나 교회 간 모임에 가급적 참석하려고 한다. 안산이 다문화 도시인 만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 자신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중국에선 소수민족이 많아서인지 각자의 방식대로 자유분방하게 사는 걸 누가 참견하지 않거든요. 여기선 단일민족으로 오랫동안 살았기 때문인지 까다롭게 따지는 적이 많더군요. 조선족도 공중도덕이나 질서를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도 모국 동포들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 교육을 덜 받고 순수해서 그렇지 조선족이 원래 무례한 건 아닙니다. 색안경을 벗고 포용하는 마음과 넓은 시야로 봐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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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초반 안철수 지지율 급등…대선구도 '지각변동'[그래픽] 대선 여론조사 다자대결 文 앞서지만 격차 좁혀져(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리얼미터가 매일경제신문과 MBN의 의뢰로 5일 전국 성인 1천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상세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후보, 안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등으로 구성된 6자대결에서 문 후보는 41.3%, 안 후보는 34.5%의 지지를 받아 1, 2위를 기록했다. kmtoil@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文 선두 유지…安, 중도·보수 지지율 흡수하며 文 오차범위 추격 양상 '5·9 대선' 판세가 본선 초반부터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각 정당의 당내 경선이 끝나고 본선 진용이 구축되자마자 대선후보의 기존 지지율에 큰 변동이 생기면서 선거구도가 요동치고 있다.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대세론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대선정국이 '양강구도'로 재편되는 흐름이 조성되고 있다. 대통령 선거 주요 후보자(PG)[제작 이태호] MBN·매일경제신문 공동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5일 전국의 유권자 1천8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 가중 처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다자대결 시 문 후보 41.3%, 안 후보 34.5%,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9.2%,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3.0%, 정의당 심상정 후보 2.5% 순이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31일 조사 때와 비교해 문 후보는 34.9%에서 6.4%포인트 상승했지만 안 후보는 18.7%에서 15.8%포인트나 오르며 격차를 6.8%포인트로 좁힌 것이다. 서울신문·YTN 공동의뢰로 엠브레인이 4일 전국 유권자 1천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 가중 처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다자구도에서 문 후보 38.2%, 안 후보 33.2%로 안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문 후보를 맹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4~5일 유권자 1천500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1%포인트, 3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성·연령별 가중 처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다자 대결에서 문 후보(38.4%)와 안 후보(34.9%)는 오차범위 내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이 역시 지난달 18~19일 조사 때에 비해 문 후보가 보름 여 간 34.7%에서 3.7%포인트 상승한 데 그친 반면 안 후보는 13.0%에서 무려 21.9%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PG)[제작 이태호]각 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된 이후 선거구도에 '지각변동' 일어나고 있다는 게 정치 분석가들의 지적이다. 이런 결과는 중도 내지 보수성향 표심이 안 후보에게 쏠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층의 경우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상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 대신 안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문 후보의 당선을 막겠다는 전략적 판단의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이다.또 중도·보수층 표심을 얻고 있던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가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 이들 유권자의 상당수가 대안 카드로 안 후보를 지지했다는 해석도 있다.특히 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에서 비문(비문재인) 연대를 통해 문 후보와의 일대일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그 파급력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실제로 두 후보 간 양자대결의 경우 엠브레인(문 후보 40.8%, 안 후보 47.0%)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문 후보 42.7%, 안 후보 50.7%)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앞서는 결과까지 나왔다.그러나 안 후보가 인위적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하고, 홍 후보와 유 후보 역시 이를 부정하고 있어 비문연대 성사는 미지수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안 후보가 '탄핵' 심판을 받은 한국당과 손잡을 경우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대선구도의 재편에 따라 향후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주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안 후보는 자력에 의한 대선 승리를 장담하며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지만 다른 후보들은 안 후보의 지지율 급등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하며 대세론 유지 내지 반전 기회 모색을 다짐하고 있다.안 후보는 관훈클럽 토론에서 지지율 급등에 대해선 "정치인은 자신의 소신과 철학, 가치관, 리더십으로 평가받는 것 아니겠냐. 제가 생각한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평가받는다고 예전부터 생각했다"면서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보수표가 실망해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안 후보에게 모이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경선이 끝나면서 컨벤션효과가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문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온갖 검증을 견뎌왔지만 안 후보는 '반문(반문재인) 연대'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홍 후보는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운동장이 많이 기울어졌기 때문에 호남 1중대와 2중대가 다투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결국은 (나와 다른 후보의) 양자대결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유 후보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는 한 번도 자신이 보수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문재인을 떨어뜨리기 위해 안철수를 찍는다는 식의 투표는 보수층은 물론 나라를 위해서도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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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주] '안철수株' 안랩 이번주만 27% 급등…시총 11위로안철수 테마주 급등(PG)[제작 이태호.최자윤]한국거래소, 오는 3일 하루 투자경고종목 지정압랩 "주가급등할 중요정보 없어", 투자유의 당부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안랩[053800]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대선 후보 경선 연승으로 급등세를 이어가 코스닥 시가총액 11위로 뛰어올랐다.안랩은 지난달 31일 전 거래일보다 7.13% 오른 14만7천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하자마자 14만9천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어 오후에도 상승 폭을 크게 반납하지 않았다. 이날 안랩의 거래량은 148만여주로 전날의 3배에 육박했다. 이러한 주가 급등으로 한국거래소는 오는 3일 하루 동안 안랩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안랩은 이번 주 5거래일 동안에만 27%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1조4천750억원으로 바이로메드[084990](1조5천5억원)에 이어 코스닥 시장 순위 11위로 올라섰다. 안랩의 상승세는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중순부터다. 이 종목은 지난 3월 15일부터 31일까지 기간 중 13거래일 동안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14일 6만7천원이던 종가는 그사이 두 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안랩의 강세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창업자이자 지분 18.57%를 가진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비롯됐다. 안 전 대표가 최근 당내 경선에서 연승을 달리고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도 높아지자 안랩으로 투자자가 몰린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광주·전남·제주를 시작으로 26일 전북, 28일 부산·울산·경남에서 열린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모두 1위를 했다.또 지난달 31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15만원대를 눈앞에 둔 안랩은 장중 사상 최고가인 16만7천200원(2012년 1월 3일)과 종가 기준 최고가 15만9천900원(2012년 1월 4일)에도 가까워졌다. 안랩의 사상 최고가도 대선 여론조사 때문이었다.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있으면서 18대 대선 출마가 유력시되던 안 전 대표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대권 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했다는 소식에 안랩이 급등했다. 안랩은 그 영향으로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이후 등락을 거듭하던 안랩은 안 전 대표가 18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2012년 9월 중순 13만원대에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직후인 그해 11월 27일에는 종가가 3만7천원대까지 추락했다. 안랩은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152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7% 증가하는 등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향후 대선 지형도에 더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랩은 최근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주가 급등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며 "기업의 실적과 본질가치 이외의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에 주의를 당부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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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등날리기 '예매전쟁' 치열…30초 만에 매진1차 예매분 1천500장 순식간에 동나…표 구하지 못하자 항의글 잇달아 밤하늘 수놓은 풍등[대구시 제공=연합뉴스]'예매 전쟁'이 예고됐던 소원풍등날리기 티켓 1차 예매분이 오픈한 지 30초 만에 매진됐다.소원풍등날리기는 대구시와 대구불교총연합회가 다음 달 22일 여는 '2017 형형색색 달구벌관등놀이' 부대행사다.행사를 주관하는 씨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5일 오후 11시 인터파크에서 그린존, 핑크존 2곳 티켓 1차 예매분을 모두 판매했다고 26일 밝혔다.그린존 600장, 핑크존 1천500장 티켓 예매는 오픈과 함께 순식간에 끝났다.주관사가 인터파크 시스템을 모니터링한 결과 30초 만에 티켓이 동난 것으로 나타났다.이 때문에 예매를 시도하다가 결제창에서 화면이 정지하는 등 진행이 안 돼 발을 동동 구른 사람들의 항의 글이 해당 게시판에 쇄도했다.인터파크 게시판과 페이스북 등에는 "표를 산 사람이 정말 있나 싶다", "10시 59분부터 5명이 컴퓨터, 노트북, 어플 다 동원하고, 빠르다는 PC방에서 했는데 11시부터 아무것도 안 뜨고…", "숙소예약도 해놨는데…", "엑소 콘서트 티켓팅이야 뭐야"라며 아쉬워하는 글이 잇달았다.이 행사는 지난해에도 주관사 자체 시스템으로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접속이 폭주해 1분여 만에 시스템을 먹통으로 만들어 버린 적이 있다.올해는 지난해 행사 영상이 SNS와 유튜브 등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예매전쟁'이 예고돼 있었다.특히 최근 종영한 TV 드라마 '도깨비'에서 풍등을 날리는 장면이 인기를 끌어 가족, 친구 단위로 특별한 추억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밤하늘 수놓은 풍등[대구시 제공=연합뉴스]그린존 티켓은 1장으로 4명이 야구장 그라운드에 입장해 직접 풍등을 날릴 수 있다.핑크존은 풍등날리기를 관람하며 사진을 촬영하는 야구장 스탠드에 마련한 자리다. 티켓 1장으로 2명이 들어간다.속도 빠른 PC방을 찾아가 '광클릭'을 했음에도 실패한 사람들은 다음 달 1일 오후 11시 인터파크에 오픈하는 2차분 예매를 노려야 한다.1차와 같이 그린존 600장, 핑크존 1천500장을 판매한다.손태진 씨투엔터테인먼트 총괄본부장은 "예매 과정에서 풍등날리기 인기를 실감했다"며 "행사 당일 오후 1시부터 현장에서 무료 관람석 '옐로우존' 5천석을 선착순으로 나눠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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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으로] 고소영의 아줌마 변신은 완벽했네…'완벽한 아내'시청률 5% 미만에도 시청자 호평…코믹·미스터리 절묘한 조합 시청률은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고소영의 아줌마 변신만큼은 완벽해 보인다.KBS 2TV 월화극 '완벽한 아내'는 전국 평균 시청률 5%대 미만으로 동시간대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한 번 본 시청자들은 대부분 호평이다.고소영이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아줌마 캐릭터와 더불어 윤상현, 조여정, 성준의 안정된 연기력, 코믹과 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화가 흡입력을 높인다는 평가다.동시간대 1위인 SBS TV '피고인'이 퇴장하고 비슷한 장르의 '귓속말'이 바통 터치를 앞둔 가운데 이젠 '웃음'을 찾고 싶은 시청자들을 얼마나 유입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 10년 만에 돌아온 고소영…자연스러운 아줌마 연기 호평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고소영이 아줌마로 변신한다고 할 때만 해도 사실 큰 기대를 얻진 못했다. 장동건과 결혼한 후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진짜 아줌마가 된 고소영이지만, 특유의 새침한 도시 여성 이미지가 여전히 강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막상 드라마가 전파를 타자 그는 남편 복, 돈 복 없는 아줌마 심재복으로 완벽하게 돌변했다. 공백기보다 살짝 살이 오른듯한 얼굴도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능력과 관계없이 직장에서 잘린 후 직장맘의 고충, 남편 구정희(윤상현 분)의 외도 현장을 목격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고소영의 외모를 잠시 잊었다.이건준 책임프로듀서는 26일 "고소영씨가 처음엔 10년 만의 연기 재개라 좀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금방 적응해 이제는 상대 배우들과 애드리브도 맞추고, 시원하고 당당한 아줌마 재복에 심취해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최근에는 대역 없이 차에 매달리는 장면을 찍는데 무술감독한테 차를 더 빨리 몰아달라고 하더라. 위험하다고 말렸지만 그래야 실감 난다고 했다"며 "촬영장에서는 '왕언니'다. 스태프들 간식도 많이 챙긴다"고 덧붙였다.드라마 내용 자체도 흡입력이 있다. '또 불륜이야?'라는 지적이 일자마자 '완벽한 아내'는 미스터리 요소를 가미하며 이야기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제작진이 처음에 '미코줌마(미스터리+코믹+아줌마) 드라마'라고 할 때 정체성 없는 드라마가 되는 게 아닌가 우려도 됐던 게 사실이다.미스터리의 큰 축은 아름답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집주인 이은희 역의 조여정이 담당하고 있다.정희의 불륜 상대인 정나미(임세미)가 죽을 뻔했던 배후로 보이고, 재복의 첫사랑인 차경우를 남편으로 둔 미스터리한 은희를 조여정은 군더더기 없이 표현해내고 있다.윤상현은 이번에도 영리하게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었다. 불륜을 저질렀지만, 너무 찌질해서인지 미워할 수만은 없게 만드는 정희 역에 안성맞춤이다.성준 역시 고소영과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철없는 변호사 강봉구 역에 녹아들어 코믹의 한 축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피고인' 떠난 후 '웃음' 찾는 시청자 잡아라 배우 좋고 줄거리 재밌는 '완벽한 아내'의 가장 큰 장애물은 동시간대 다른 채널의 드라마들이다.그나마 호재는 월화극 1위를 달려온 '피고인'이 지난 21일 종영한 점이다. 후속작 역시 비슷한 분위기의 '귓속말'로, '완벽한 아내'로서는 다음주가 매우 중요해졌다. '피고인'을 통해 영화같은 긴장감을 맛봤던 시청자 중 '이젠 좀 대중적인 주제로 편안하게 웃고 싶다'는 사람들을 최대한 끌어모아야 하는 시점이다. 연기력이 입증된 이보영을 내세워 첫 회에 최대한 몰입도를 높였을 '귓속말'과 어느 정도 시청률을 양분해야 중반부부터 반전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시청률 10%대를 유지 중인 MBC TV '역적'의 경우 정통사극으로, 보는 층이 다소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크게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완벽한 아내'와 시청층이 많이 겹치지도 않는다.이건준 PD는 "은희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재복이 사건의 전모를 밝혀가며 시원한 반격이 시작될 것"이라며 "재복과 은희의 팽팽한 대결 속에 정희의 선택과, 아줌마 재복과 허당 봉구의 알쏭달쏭 멜로 구도가 재밌을 것"이라고 귀띔했다.그러면서 "은희의 동생 브라이언 역에 보이그룹 빅스의 멤버 엔이 캐스팅됐는데, 드라마의 키를 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또 "드라마 초반에 단순한 불륜드라마로 비친 것, 이야기를 어렵게 느끼게 한 부분이 제작진으로서 아쉬웠다"며 "앞으로는 더 쉽게, 정공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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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대모' 서영희 목사 "교회가 친정 같대요""하나님 눈엔 다 보배롭고 존귀한 존재…예수님 대하듯 해야"48살에 목사 안수받고 교회 개척…대안학교·유치원 등도 운영 중국동포들에게 친정 같은 곳으로 꼽히는 한중사랑교회의 서영희 담임목사가 9일 오후 한중사랑교회 앞에서 연합뉴스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서울 남부순환로를 따라 서쪽으로 가다 보면 구로구 가리봉동의 디지털단지오거리 못 미쳐 노란 바탕에 붉은 글씨로 적힌 중국풍 간판이 여러 개 나타난다. 한중사랑학교, 사랑의집, 사랑의동산, 한중우등학원, 이민자 초기교육 센터 등 한중사랑교회와 부설기관들이 오피스텔과 상가 건물에 타운을 이루고 있다.이곳이 이 일대에서 중국동포의 대모로 꼽히는 서영희(60) 목사가 17년 동안 일군 터전이다. 번듯한 독립 건물은 없어도 중국동포에게는 언제 찾아와도 늘 푸근함을 느낄 수 있는 친정 같은 집이기도 하다. 2001년 2월 18일 4명의 신도를 데리고 시작한 예배 모임이 지금은 누적 등록신도 1만7천여 명을 헤아리게 됐으며, 동포체류지원센터·유치원·대안학교 등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목사가 목회하기가 쉽지 않아요. 더구나 3D 업종 종사자가 많은 중국동포를 상대로 사역(하나님이 시키는 일이라는 뜻의 교회 용어)하겠다고 하니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말리는 사람도 많았죠. 저도 처음에는 거친 말투의 블루칼라들을 대하는 게 부담스러웠고, 떼인 돈을 받아 달라는 등의 부탁을 들어주는 건 여전히 힘듭니다. 그래도 어머니의 마음으로 세심한 곳까지 신경 쓰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고 얘기하시는 성도가 많더군요."9일 오후 한중사랑교회 집무실에서 만난 서영희 담임목사는 성장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지금까지 제 능력으로 해낸 것은 하나도 없고 모두 하나님이 이루신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서 목사는 30여 년 전만 해도 목회나 전도조차 생각지 않았던 평범한 주부였다.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고향 울산에서 중학교 교사 생활을 하다가 지금의 남편과 결혼한 뒤 시어머니의 권유로 교회에 다녔다. 그러다가 물뇌증(뇌에 수액이 고이는 증상)을 안고 태어난 둘째 아들이 생후 100일 만에 수술대에 오르자 "아이만 살려주시면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이 아이를 목사로 만들겠다"고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이후에도 머리에 호스를 꽂고 물을 빼내야 했고 각종 합병증이 끊이지 않아 서 목사는 아이 병구완에 매달렸다. "아이가 기침만 해도 겁이 나 병원에 달려갔어요. 몇 년째 하루걸러 병원을 드나들다 보니 제가 우울증에 걸렸죠. 아이가 수술받을 때 하나님께 했던 약속은 까맣게 잊고 저 자신이 견디기 힘들어 1988년부터 본격적으로 교회에 나갔죠. 그곳에서 평안을 얻었고 아들도 완쾌됐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금 그 아이는 신학대와 대학원을 마치고 곧 목사 안수를 받을 예정입니다."아들을 목사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된 셈이지만 서 목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서 목사가 약속을 지키려 해도 아들이 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인데, 아들이 자청해 그 길을 걷고 있으니 하나님이 시킨 일이라는 것이다. 서 목사는 마흔세 살의 나이에 총신대 신학대학원에 입학했다. 주 중에는 경기도 용인의 기숙사에서 생활하다가 주말에는 남편과 두 아들이 있는 집에 오는 생활을 반복했다. 그때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중국동포(손정숙)가 한중사랑교회 탄생의 씨앗이 됐다. "중국 연변에서 초등학교 교장을 지내셨다는 그분에게 집에서 성경을 가르쳤더니 마음의 안식을 얻었고 다른 사람에게도 이 기쁜 소식을 알려주고 싶다고 털어놓더군요. 교회에서 듣던 설교보다 제가 가르쳐주는 게 더 이해가 잘된다는 말에 힘을 얻어 그분과 남동생과 올케 등 4명을 모아놓고 우리 집에서 예배 모임을 시작했죠."이 모임에 참석하는 숫자는 날이 갈수록 늘었다. 50명이 넘자 금융업에 종사하는 남편 이상부 장로가 오피스텔 3채를 사서 예배 공간으로 쓰도록 했다. "교사 출신이어서 남 가르치는 건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는 서 목사의 능력 덕분이기도 했겠지만 손정숙 씨의 인맥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당국의 발표나 언론 보도를 잘 믿지 않는다는군요. 대신 주변 지인들의 말을 신뢰하죠. 손 씨가 초등학교 교장을 지냈으니 그분 말씀이면 믿을 만하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또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동포들은 모두 혈연과 지연 등으로 엮여 있어 성도의 소개로 교회를 찾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중국에서도 소문이 나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한중사랑교회로 오는 사람도 있죠."서 목사는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기는 했으나 총신대가 여성 목사를 인정하지 않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소속이어서 2005년 KAICAM(한국독립교회 선교단체연합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예배 모임을 이끌다 보니 세례를 줄 수 있는 목사 자격이 필요했던 것이다.요즘 주일에 출석하는 교인은 평균 700여 명. 예배실이 비좁아 체류자 숙소를 비롯한 다른 시설의 방을 TV로 연결해 중계한다. 신도들의 얼굴은 매주 바뀐다. H-2(방문취업) 비자를 지닌 단순노무직 종사자가 많아 5년까지 체류하다가 중국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비 오는 날이 쉬는 날'인 건설노동자나 간병인·가사도우미·식당 종업원 등은 일요일마다 교회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강원도 원주, 경기도 평택 등지에서도 매주 얼굴을 비치는 열성 신도가 적지 않다고 한다. "중국에 살던 동포들은 유물론적 세계관을 갖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분들은 돈을 벌 목적으로 한국을 찾았기 때문에 돈이 생기지 않으면 어떤 일이든 안 하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교회에 나와 예수님의 말씀을 접하고,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인들이 기꺼이 무료 봉사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돈이 다가 아니고 진정으로 중요한 게 따로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죠. 이제는 이분들도 토요일 저녁이나 일요일 새벽부터 교회에 나와 봉사하고 어려운 형편에도 십일조를 지키려는 모습으로 바뀐 겁니다. 수백만 원을 헌금하는 분도 간혹 있는데, 이분들에게 수백만 원은 우리나라 사람의 수천만 원에 해당하는 큰돈이죠." 지난해 12월 서울 구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송년성탄 문화축제에서 서 목사가 공연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중사랑교회 제공]한중사랑교회는 개신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 일대 중국동포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다. 각종 교육기관을 두고 있고, 초기 사회적응 프로그램과 숙소를 운영하는가 하면 의료 봉사, 법률 상담 등도 해주기 때문이다. 서 목사는 교사 출신이어서 그런지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에 관심과 열정이 남다르다. 이런 공로로 서 목사는 2008년과 2013년 세계인의 날(5월 20일)에 각각 법무장관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저도 처음에는 중국동포들에게 이질감을 느낀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누가 중국동포를 흉보면 제가 앞장서서 반박하거나 설득하죠. 이분들이 아니면 누가 컨테이너나 비닐하우스에서 잠을 자며 힘든 일을 하겠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일을 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죠. 동남아 출신 노동자들도 마찬가지고요."서 목사는 설교할 때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라는 성경 이사야서 구절을 자주 인용한다고 한다. 어떤 자식이든 어머니의 눈에는 소중하듯이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온 인류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마태복음 구절도 좋아한다. "이방인이든 고아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일수록 예수님께 하듯이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최근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다 보니 서 목사의 마음도 편치 않다. 신도들이 "중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한국에 못 오는 것 아니냐"라거나 "한국에서 중국동포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중국인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고 하소연하는 한족 신도도 있다. 서 목사는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기 어렵겠지만 하나님께서 지혜롭게 해결해주실 것으로 믿고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희 한중사랑교회 목사는 9일 오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성 목사로서 힘든 점이 많지만 어머니의 마음으로 신도들을 보살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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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아들 살해' 현장 검증…시신 유기 동행한 부인 행적도 확인경찰, 시신 찾지 못한 채 28일 검찰 송치 계획 '두 살배기 아들 살해·유기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 광양경찰이 사건 검찰 송치를 앞두고 현장 검증을 벌인다.경찰은 27일 두 살배기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A(26)씨의 당시 집과 시신 유기 현장인 여수시 신덕동 해수욕장 인근 야산 등에서 현장 검증을 벌일 계획이다.경찰은 특히 A씨의 아내 B(21)씨가 애초 시신 유기 현장에 동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거짓으로 드러남에 따라 시신 유기 당시 B씨의 행적 등을 꼼꼼히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유기 현장서 수색하는 경찰 [연합뉴스 자료사진] B씨는 전날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시신 유기 당시 동행 여부에 대한 질문에 거짓 반응이 나왔다.이에 경찰이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면담한 결과 B씨는 시신 유기 장소 근처까지 남편과 동행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는 그동안 남편이 시신 유기를 아내와 함께했다고 주장한 사실과 일치하는 것이다.경찰은 그동안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추정한 아내의 일부 진술이 거짓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날 현장 검증 과정에서 A씨 부부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시신 유기 과정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을 벌이게 된다.경찰은 또 전날 A씨 부부에 대한 조사에서 2015년 태어난 넷째 아들을 태어나자마자 영아원에 보낸 것은 영아원에서 일정 기간 양육 후 데려와 죽은 둘째로 둔갑시켜 사건을 감추려고 했던 계획을 밝혀냈다.2014년 11월 27일 당시 2살이던 둘째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A씨는 2015년 넷째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영아원에 맡겼다.경찰은 이날 현장 검증을 마치면 시신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지금까지 수사 결과를 종합해 28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앞으로 A씨 부부의 상반된 진술 등에 대해서는 검찰에 송치된 이후 상호 대질조사 등을 통해 검찰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경찰 관계자는 "A씨 부부의 대질조사는 검찰에서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현장 검증을 마지막으로 그동안의 수사기록을 정리하는 등 마무리해 28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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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시범경기 첫 홈런 폭발…2타점 활약(종합)2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박병호(연합뉴스 자료사진)'한국산 거포'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가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홈런을 폭발했다.박병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제트블루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범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0-2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보스턴 좌완 선발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5구째 직구에 방망이를 휘둘러 솔로포를 터뜨렸다.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약 128m의 대형 홈런이었다. 전날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루타를 포함한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안타다.박병호는 2-2의 승부가 이어가던 3회초 1사 만루에서는 우완 타일러 손더버그를 상대로 1타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다.5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우완 조 켈리를 상대로 3루 땅볼로 물러났다.박병호는 7-5로 앞선 5회말 수비에서 크리스 지메네스와 교체됐다.미네소타는 이후 3점을 내줘 결국 7-8로 패했다.박병호는 이틀 간의 시범경기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박병호는 지난해 처음 메이저리그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고, 타율 0.259(58타수 15안타), 3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개막 로스터(25명)에 이름을 올렸다.올해는 40인 로스터에 제외된 후 마이너리그 소속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절치부심한 박병호는 시범경기가 개막하자마자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향한 '무력시위'를 했다. 박병호(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