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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어둠 속을 뚫는 담담한 사랑 '파스카'2013년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 수상작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마흔 살 여자 '가을'(김소희)과 열아홉 남자 '요셉'(성호준)은 연인 관계다. 둘은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일자리를 가지고 빠듯한 살림살이 속에서 근근이 살아간다. 그럼에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둘은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죽어가는 고양이를 살리느라 카드빚을 감수한다. 가을과 요셉 앞에는 경제적 궁핍, 가족의 반대, 남자의 입대 등 예상 가능한 난관이 잇따라 펼쳐진다. 제도권의 삶을 오롯이 부정하는 이 둘은 일자리를 잃고, 고양이를 잃고, 그들 사이에 가장 소중한 존재인 뱃속의 아이마저 잃는다. 둘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제도권 사회로부터 지켜 낼만한 힘과 능력이 없다. 그러나 이들에게 상실은 허무와 좌절로 점철되지 않고, 더 질긴 삶의 동력으로 연결된다. 두 사람은 부러지거나 꺾일 듯한 아픔 속에서도 서로 더욱 강하게 보듬는다.계속된 상실의 과정 속에서 두 사람은 이렇다 할 항변이나 울분도 토해내지 않는다. 동물병원에서 사랑하는 고양이를 갑작스레 떠나보낸 그들은 카드로 30만원을 계산하며 할부 개월 수를 고민한다. 그것이 그들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영화 '파스카'는 제도권의 삶을 부정한 채 살아가는 남녀의 담담한 사랑을 그렸다. 파스카(Pascha)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말로, 오랫동안 이집트의 노예로 살았던 이스라엘 민족이 노예의 삶에서 해방돼 이집트 땅을 떠나는 역사적인 사건을 뜻한다. 종교적으로 보통 구원이나 부활을 의미한다. 또 종교적인 의미를 걷어내면 이 단어는 '지나가다, 통과하다'(Passover)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기나긴 삶의 어둠 속에서 문득 한 줄기 빛이 보일 때,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짐을 벗어낸 것처럼 가벼움을 느낄 때 그 온전하고 평화로운 마음의 상태가 바로 '파스카'인 것이다. 영화는 연인의 삶을 담백한 어법과 정직한 시선으로 조명하면서 제목이 주는 주제의식을 점점 확장해나간다. 영화 중반에 여주인공 '가을'이 낙태를 한 뒤 아이의 주검을 확인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강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물론 소품이지만,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장면이 주는 자극이 상당하다. 안선경 감독은 "많은 영화에서 낙태에 대한 고통과 상처를 추상적으로 표현한다"면서 "시간이 흘러도 훗날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쑤신다는 아픔을 직접 마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이번 영화는 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 상을 받은 이후 3년 만에 개봉하는 것이다. 독립예술영화로 출발한 이 영화가 개봉하기까지 적잖은 시일이 걸린 셈이다.7월 9일 개봉. 15세 관람가. 97분.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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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극 '여자를 울려' 시청률 20% 첫 돌파자체 최고 성적 낸 MBC '복면가왕', KBS2 '슈퍼맨' 위협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김정은·송창의 주연의 MBC TV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가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45분부터 방송된 '여자를 울려'는 전국 기준 20.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주말에 방송된 전회보다 3.6%p 상승한 수치로, 드라마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여자를 울려'는 아들을 잃은 채 학교 앞에서 밥집을 운영하는 형사 출신 아줌마 정덕인의 우여곡절 많은 인생을 다룬다. 드라마는 4월 18일 15%의 시청률로 출발한 이후 답보 상태가 이어지자 지난 주말 정덕인 생모(김해숙 분)를 투입하는 극약 처방으로 시청률 상승에 성공했다. 같은 시간에 방영된 SBS TV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 500회 특집은 6.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에서는 '웃찾사' 전성기 시절에 활약했던 컬투(정찬우, 김태균)와 리마리오, 양세형, 김기욱 등이 다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오후 9시 10분부터 방송된 KBS 2TV의 경쟁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시청률은 12%로 집계됐다. 요즘 주말 예능가에서 가장 화제인 MBC TV '일밤-복면가왕'(오후 5시 방송)은 11.3%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성적을 냈다. 복면을 쓴 유명인들이 노래 실력으로만 승부를 내는 '복면가왕'은 방송 2개월 만에 '일밤'의 다른 코너인 '리얼입대프로젝트 진짜사나이'(11.5%)와 맞먹는 성적을 기록했다. '복면가왕'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KBS 2TV 육아 예능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전주보다 하락해 13.7%의 시청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뒤이어 방영된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청률은 13.2%로 집계됐다. SBS TV '일요일이 좋다' 코너 중에서는 가족 예능 '아빠를 부탁해'가 5.7%, 빅뱅 대성이 등장한 '런닝맨'이 10.7%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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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무릎 꿇어도 들끓은 여론…"13년 지나 군대가겠다니"심경 밝히는 유승준 (서울=연합뉴스) 지난 2002년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 금지 명령을 받은 유승준이 19일 아프리카TV를 통해 논란 당시의 상황과 현재까지의 심경을 밝히고 있다. << 아프리카 TV 방송화면 캡처 >> 인터넷 방송 통한 눈물의 심경 고백에 분노·안타까움 교차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13년이 지나 군대에 가고 싶다니…." 가수 겸 배우 유승준(39)이 19일 밤 홍콩에서 아프리카TV 생중계를 통해 무릎을 꿇고 흐느끼며 과거 병역 기피 논란과 관련해 사죄했지만 온라인은 들끓었다. 1시간 10분 동안 이어진 심경 고백에 다수 누리꾼은 이 같은 댓글을 올리며 스스로 한국인이길 포기한 만큼 자업자득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가 중간 중간 눈물을 삼키며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와 반성, 사죄의 뜻을 거듭 밝히자 안타까움의 시선도 교차했다. 이날 유승준은 "이 자리는 심경 고백도 아니고 변명의 자리도 아니고, 여러분께 제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어떤 방법으로든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호소했다. 또 "제가 내린 결정이 이렇게 큰 물의를 일으킬지 몰랐다"며 "만약 그 시간으로 돌이킬 수 있다면 두 번 생각하지 않고 군대에 가겠다"고 후회했다. 그는 실제 지난해 7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귀화해 군대에 가겠다는 뜻을 한국 측에 전달했지만 나이 제한으로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가 '13년 만에 밝히는 최초 고백'이란 제목으로 당시의 논란과 심경을 밝힌 것에 대해 '한국 복귀 수순이냐', '군대 갈 나이가 지나니 입국하려고 들썩인다' 등 불신 섞인 글이 이어졌다. '13년 전에도 당연히 간다고 말했다'(para****), '나이 다 먹어서 이제 군대 안 갈 나이니까 잘못 인정하고 한국 간다 하니 어이없다'(oui9****), '지난 13년간 뭐 하고 있었나. 왜 이제야 용서를 비나'(rain****) 등 부정적인 시선은 가시지 않았다. 일부 누리꾼은 그를 미국 이름인 '스티브 유'라고 지칭하며 오늘 방송이 변명만 늘어놓은 '감성팔이'에 불과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생중계를 통해 그가 나름의 진심을 전했지만 2002년 병역 기피 논란이 일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기엔 아직은 역부족으로 보였다. 청룽(成龍)이 제작ㆍ주연ㆍ원안을 맡은 전쟁 액션 영화 '대병소장(大兵小將)'을 통해 영화에 데뷔한 가수 유승준.(연합뉴스 자료사진) 1997년 국내에서 데뷔한 유승준은 '가위', '나나나', '열정' 등의 히트곡을 내며 최고의 댄스 가수로 인기를 누렸다. 활동 당시 그는 방송 등에서 "군대에 가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지만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병역 기피 의혹을 불러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법무부는 당시 병무청으로부터 유승준에 대한 입국금지 협조요청서를 접수하고, 출입국관리법 11조 1호 3항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입국 금지 조치를 했다. 이후 그는 2008년 청룽(成龍)의 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맺고서 '대병소장', '분수달인'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중국에서 배우로 제2의 인생을 열었다. 사실 그가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내비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연합뉴스와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인터뷰에선 "언젠가 한국에 다시 돌아가야 하지만 연예인으로 활동하기 싶어서라기보다 빚진 마음에 대해, 한국에서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청룽과 함께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 참석해서도 국내 언론에 "한국 활동을 재개할 생각이나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여러분이 정말 그립다. 다음에는 꼭 한국에서 뵐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된 기사가 나올 때마다 반응은 싸늘했지만 그의 육성이 흐른 이날 사이버 공간의 파장은 어느 때보다 컸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유승준이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방송 전 "대한민국이 당신(유승준)을 내친 게 아니라 당신이 대한민국을 버렸다"는 글로 인터넷이 들끓었지만 방송 이후 유승준에 대한 안타까움의 시선도 다소 커졌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랬다'(lkat****), '기회를 주면 좋겠어요. 용기내서 나온 사람 내치지 않았으면'(78ju****), '군대만 갔어도 이런 일 없잖아요. 욕도 지겹도록 먹고 이젠 안타까울 뿐입니다'(kkjy****), '복귀 찬성. 잘못은 저질렀지만 충분히 대가를 치렀다. 외국인으로서 관광비자 정도는 줘도 괜찮을 것 같다'(cdw2****) 등의 글이 올라왔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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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현중, '철통 보호' 속 담담한 표정으로 입대입대하는 김현중 (고양=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육군 30사단 신병교육대 입소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5.5.12 yangdoo@yna.co.kr (고양=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육군 30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이날 신병교육대 위병소 앞은 김현중의 입대를 배웅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온 팬 150여 명과 이를 취재하기 위해 모인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김현중은 별다른 인터뷰나 인사를 하지 않고 낮 12시께 개인 차량을 타고 위병소를 통과했다. 입대하는 김현중 (고양=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육군 30사단 신병교육대 입소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5.5.12 yangdoo@yna.co.kr 이후 차에서 대기하던 김현중은 오후 2시께 입소식에 참가하기 위해 경호원, 매니저들의 '철통 보호' 속에 입영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트레이닝복에 모자를 쓰고, 담담한 표정이었으며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이날 같은 소속사 배우 배용준도 동행해 김현중의 입대를 지켜봤다. 입영 행사장 찾은 배용준 (고양=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배우 배용준이 12일 오후 같은 소속사 김현중의 입대를 배웅하고 경기도 고양시 육군 30사단 신병교육대 입영 행사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2015.5.12 jhch793@yna.co.kr 김현중은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현역으로 복무한다. 앞서 김현중은 그간 해외 일정과 전 여자 친구의 임신설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입대를 미뤄왔다. 지난 4일에는 전 여자 친구로부터 16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김현중 기다리는 팬들 (고양=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2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육군 30사단 신병교육대 앞에서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의 팬들이 김 씨를 기다리고 있다. 2015.5.12 yangdoo@yna.co.kr 한편, 이날 30사단 신병교육대에는 총 237명의 장정이 입대했다. 입소에 앞서 열린 입영문화제에서는 입영 장정과 가족, 친구 등 500여명이 모여 의장대와 댄스팀 공연 등을 관람하고 신병교육대장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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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전하는 신치용 감독 "지니까, 더 많은 게 보이더라"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신치용 감독(용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이 13일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 감독은 인터뷰에서 "우승을 하지 못해서 얻은 것도 있다"면서 "지고 나니까 더 많은 게 보인다"고 말했다. 2015.4.14 photo@yna.co.kr챔프전 7연패 삼성화재 감독 "이번 패배, 내 생애 가장 가슴 아픈 경기""위기이지만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기 어렵다…해법은 지독한 훈련밖에 없다" (용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에서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 사령탑 신치용(60) 감독만큼 많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스포츠인은 없다. 하지만 최근 신 감독을 만나는 사람들은 '위로의 말'을 자주 건넨다.13일 경기도 용인 삼성 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신 감독은 "나도 쉽지 않았는데, 나를 보는 사람들이 더 힘들어하네요"라고 껄껄 웃으며 "우승을 하지 못해서 얻은 것도 있습니다. 지고 나니까 더 많은 게 보이네요"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V리그 2014-2015시즌 팀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으며 실업리그를 포함해 19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OK저축은행에 3패로 물러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19차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신 감독이 패한 건, 이번이 3번째다. 그에게 패배는 낯설다. 삼성화재는 2006-2007시즌 현대캐피탈에 정상을 내준 후 8시즌 만에 패배의 쓴맛을 봤다. V리그 8년 연속 우승과 실업리그 포함 17번째이자 프로배구 출범 후 9번째 우승 달성은 실패. 그러나 신 감독은 "얻은 게 있다"고 했다. "그동안 정상을 지키느라 힘들었는데, 이제 한 칸 올라갈 곳이 생겨서 좋다"고도 했다. 챔프전이 끝나고 나서 사흘 동안 정규리그와 챔프전을 복기한 신 감독은 "결국 내 책임이 컸다. 나와 우리 팀이 교만했고, 타성에 젖었다"고 패인을 밝히며 "진단하고 처방을 내렸다. 방향도 찾았다. 나는 길이 보이면 가시덤불도 뚫고 나아간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화재의 다음 시즌 전망도 밝지 않다. 그래서 신 감독은 더 독해지려 한다. "지태환, 황동일이 곧 입대한다. 삼성화재는 위기를 맞았다"고 자각한 신 감독은 "여기서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한 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기 어렵다. 결국 해법은 지독한 훈련이다"라고 비시즌 강훈련을 예고했다. 다음은 신치용 감독과 일문일답. -- 아쉬움이 큰 시즌인 것 같다.▲ 내 생애 가장 가슴 아픈 경기가 이번 챔피언결정전이었다. 실업리그를 포함해 9연패를 하다가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에 두 시즌 연속 현대캐피탈에 정상 자리를 내줬다. 2005-2006시즌에는 시리즈 전적 2승3패, 2006-2007시즌에는 3패로 물러났다. 10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던 2005-2006시즌보다 3경기를 모두 패했던 2006-2007시즌이 끝나고서 더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런데 이번 시즌 패배가 더 속상하다. 이번 시즌 삼성화재는 정규리그에서 단 한 번도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한 적이 없다. 그런데 챔프전에서는 1·2차전을 0-3으로 내주고, 3차전에서 1세트만 따내고 3패로 무너졌다. 8연패를 달성하지 못한 것보다 챔프전에서 너무 무기력했던 게 더 가슴 아프다. 구단과 팬들께 송구스럽다. 하지만 챔프전 패배로 얻은 것도 있다. -- 패배로 얻은 게 무엇인가.▲ 지니까, 더 많은 게 보이더라. 그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것에 부담을 느껴왔는데, 한 칸 올라갈 곳이 생겨서 좋다. 우리가 7연패를 하는 동안 실패를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도 모르게 자만에 빠져 있었다. 냉정하게 우리 팀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 챔프전 패인은 무엇이었나.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신치용 감독(용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이 13일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 감독은 인터뷰에서 "우승을 하지 못해서 얻은 것도 있다"면서 "지고 나니까 더 많은 게 보인다"고 말했다. 2015.4.14 photo@yna.co.kr ▲ 챔프전이 끝난 뒤 사흘 동안 시즌을 복기했다. 챔프전에서 지독할 정도로 서브 리시브가 흔들렸지만, 사실 서브리시브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만 패인이라고 볼 수는 없다. (세터)유광우와 (외국인 공격수)레오까지 한꺼번에 무너지니 돌파구를 찾기가 어려웠다. 정규리그는 관리와 전술을 통해 팀을 정상에 세울 수 있다. 챔프전은 힘 대 힘, 기대 기(氣)의 싸움이다. 힘과 기에서 모두 밀렸다. -- 이번 챔프전에서 삼성화재는 예전과 너무 달랐다. ▲ 어려움이 있어도, 치고 올라가는 게 삼성화재의 문화였다. 버티다 보면 결국 승부를 뒤집는 게 삼성화재 스타일이다. 지난 시즌에도 챔프전에서 4세트를 먼저 내주고 9세트를 내리 따내며 우승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만의 리듬이 전혀 살아나지 않았다. 19번 연속 챔프전에 나가면서 '챔프전 준비는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리듬 조절을 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삼성화재가 7연패를 달성했지만, 그 사이 주전 선수가 대부분 바뀌었다. 구성원이 바뀌면 문화도 달라지는데, 안이하게 생각하고 바로잡지 못했다. 나와 우리 팀이 교만했고, 타성에 젖었다. -- 입대한 주전 라이트 박철우의 공백도 커 보였다. ▲ 박철우가 국내 선수 중에는 손꼽히는 선수 아닌가. 정규리그에서는 김명진, 황동일로 빈자리를 메웠지만 챔프전에서는 공백이 크더라. 힘 있는 선수가 있으면 기량이 다소 부족한 선수를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힘 있는 국내 선수가 없다 보니 다 같이 무너졌다. 사실 세터 유광우에게 코트 내 리더 역할을 기대했는데, 챔프전을 앞두고 갑자기 흔들렸다. 왼 발목 통증 탓에 매주 두 세 차례 주사를 맞고 뛰는 있는 선수를 다그칠 수는 없었다. 유광우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이 있다. -- 매년 성적이 좋다 보니 좋은 신인을 뽑지 못한 것도 전력 약화의 이유가 됐을 텐데.▲ 우리 주전 선수 상당수가 다른 팀에서 왔다. 챔프전에서도 세터 출신이 라이트로, 센터가 레프트로, 리베로가 레프트로 뛰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나. 아무래도 지난 시즌 역순으로 지명하는 드래프트에서 좋은 선수를 뽑지 못하면서 전력이 약해진 면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원팀(One team)이 돼야 한다. 챔프전이 끝나고 '반성 미팅'을 하면서 선수들에게 "나는 우리가 원팀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생각한 원팀이 아니더라. 감독인 나부터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나는 '1만 번의 법칙'을 믿는다. 배구의 특성상 고교, 대학시절 잘했던 선수가 프로에서도 성공한다. 그러니 더욱 기량이 부족한 선수는 다른 선수가 천 번 훈련할 때, 만 번 훈련하면서 몸으로 익혀야 한다.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으로 전력이 보강되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기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 내년 시즌 전망도 밝지는 않은 것 같다.▲ (센터)지태환, (세터·라이트)황동일이 곧 입대한다. 삼성화재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여기서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한 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기 어렵다. -- 해법이 있는지. ▲ 무기력했던 챔프전을 통해 팀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처방했다. 지금은 방향을 잡은 상태다. 나는 길이 보이면 가시덤불이라도 뚫고 나아간다. 결국 해법은 지독한 훈련이다. 이번 시즌에 드러난 문제점을 적당히 해결하려 하면 또다시 실패한다. 철저하게 반성하고, 독하게 바로 잡아야 한다. 선수들에게 2주의 휴가를 줬다. 26일 저녁에 복귀하면 바로 훈련을 시작할 생각이다. -- 위기라고는 했지만, 사실 삼성화재처럼 오래 전성기를 누린 팀도 없다. '신치용 효과'라고들 하는데.▲ 그런 면에서 나는 참 운이 좋다. 내가 한 게 있다면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어긋나지 않고자 한 것뿐이다. 내가 감독 생활을 하는 동안 단 한 명의 코치도 우리 집을 찾지 않았다. 선수와 따로 술 한잔한 적도 없다. "할 말이 있으면 감독실로 오라"고 했지 절대 밖에서 코치나 선수를 만나지 않았다. 감독이 팀 내 누군가와 사적으로 친해지면 다른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낀다. 결국 패가 갈린다. 학연과 지연 등으로 갈라서면 코트에 서기 전에 자멸한다. '10분 전 문화'도 팀 분위기를 다잡는 데 도움이 됐다. 내가 코치를 할 때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약속 시간에 늦은 걸 보고 '내가 감독이 되면 절대 저런 부분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나는 팀이 이동할 때 10분 전에 차에 오른다. 내 눈치를 보다 보니 선수들은 15분 전에 나온다. 사실 깐깐한 나 때문에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이 피곤할 수 있다. 그러나 원칙을 따르면 결국 모두가 편해진다. 그 지론은 확실히 지켰다. --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 플레이오프에 오른 신영철 감독, 새로 현대캐피탈 사령탑에 오른 최태웅 감독 등이 삼성화재에서 만난 제자들이다. 후배 감독들에게 조언하자면. ▲ 후배 감독들이 나보다 잘해야 하지 않나.(웃음) 후배 감독들은 나와 오래 함께 하면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팀을 이끄는지 잘 알고 있다. 거기에 자신의 철학을 더하면 더 나은 방법으로 팀을 이끌 수 있지 않나. 굳이 조언을 하자면 '삼성화재처럼 하라'고 말하고 싶다. 삼성화재가 20년 가까이 정상을 지키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감독은 감독의 역할, 코치는 코치의 역할, 프런트는 프런트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특히 감독은 '인기'만 추구하는 언행을 삼가야 한다. 진정성을 담았다면 강한 질책도 선수들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된다. 하지만 모두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니까 '넌 왜 그것도 못해'라는 말은 하지 마라. 선수들이 바로 돌아설 수 있다. 나야 현역 생활이 화려하지 않았으니 그런 말을 해도 괜찮겠지.(웃음) 감독과 선수는 '불편한 속에 애정을 쌓아가는 사이'다. 모두 좋은 사령탑이 되리라 믿는다. 나도 후배 감독들과 함께 한국 배구가 팬들께 사랑받을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 최근 큰 딸(신혜림 씨)이 결혼했다. ▲ 내가 두 가지 변화를 계획하고 있는데, 하나는 독하게 훈련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가 가정적인 남편이 되는 것이다. 11일에 혜림이가 결혼하고 아내(전 농구선수 전미애 씨)와 둘이 집에 있으니 기분이 묘하더라. 둘째 혜인이는 이미 결혼을 했고(2009년 박철우와 결혼), 이제 큰 아이도 가정을 이뤘으니 두 딸에게 고맙고, 홀가분하다. 그런데 아내를 보니 '이제 내가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아내에게 '이제 잘할게'라는 말도 했다. 다행히 최근에 훈련장 근처로 이사했다. 훈련하다 식사 시간이 되면 집으로 가서 아내와 함께 식사한다. 나는 아내를 생각해서 집에 자주 가는데 이게 또 민폐더라. 아내에게 '둘이 먹는데 그냥 밖에서 간단히 사먹자'고 해도 아내가 '밖에서 식사하시는 걸 싫어하시지 않나'라고 꼭 직접 밥을 챙긴다. 배구만 신경 쓰느라 집에 들어가지 않은 날이 더 많았다. 물론 세 모녀가 워낙 잘 지내서 내가 외톨이긴 했다.(웃음) 그래도 이젠 집에 자주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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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롯데 돌풍…시즌 초반 판도 '대혼전'(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해 프로야구가 시즌 초반부터 대혼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위권을 맴돌았고, 올해에도 약체 평가를 받았던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의 약진이 대혼전의 원인이다.지난 주말까지 팀당 많게는 7경기, 적게는 5경기를 치른 6일 현재. 1위 KIA와 10위 케이티 위즈의 게임 차는 6.5게임. 개막 후 7연패로 가시밭길을 걷는 막내구단 케이티를 제외하곤 특별히 약한 팀은 보이지 않는다.물고 물리는 순위 싸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단연 KIA다. KIA는 개막 후 6연승의 질주를 이어가며 순위 싸움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주축 선수들의 부상, 입대, 이적 등으로 올 시즌 약체라는 평가를 받던 KIA는 윤석민의 합류와 최희섭의 맹타가 맞물리며 눈부신 선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 역시 짐 아두치, 브룩스 레일리, 조시 린드블럼 등 용병 3명을 잘 뽑은 덕을 톡톡히 보며 5승 1패의 전적으로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박종윤과 아두치가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한 와중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점이 돋보인다. 올 시즌 전에 전문가들은 물론 많은 야구팬까지 포스트 시즌 진출 후보로 꼽지 않았던 KIA와 롯데는 비록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전망을 비웃으며 맹렬한 초반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두 팀은 모두 올해 사령탑이 바뀌었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폐쇄회로(CC) TV 선수단 사찰 논란으로 극심한 내분을 겪으며 구단 수뇌부는 물론 코치진까지 싹 물갈이를 했다. 달라진 팀 분위기가 도약의 밑바탕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두 팀 모두 4~5선발 문제라는 아킬레스건을 갖고 있어 지금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KIA는 양현종-필립 험버-조쉬 스틴슨, 롯데는 레일리-린드블럼-송승준의 3선발은 흠잡을 데가 없지만 4~5선발에 아직 확실한 인물이 없다. 미국에서 동계 훈련을 착실히 마친 NC 다이노스가 3승 2패로 지난해 정규시즌 최종 순위와 같은 3위를 지킨 가운데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5연승을 노리는 '우승 후보' 삼성 라이온즈가 4위인 점이 이채롭다. 그 밑으로는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이상 3승 3패)가 공동 5위, LG 트윈스(3승 4패)가 7위, 한화 이글스(2승 4패)와 넥센 히어로즈(2승 4패)가 공동 8위를 기록하고 있다.하나같이 시즌 전만 해도 5강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팀들이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그러나 시즌은 어느 때보다 길고, 연승과 연패에 따라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 돌풍의 주역인 KIA와 롯데가 지난해보다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춘 것은 사실이지만 두 팀 모두 최약체인 케이티를 상대로 승수를 쌓았다는 점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김성근 한화 감독은 "승부의 세계에서 약한 팀은 죽게 돼 있다. 약하면 집중공격을 당한다"며 "그래서 4월 싸움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각 팀 사령탑들도 시즌 초반 승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초반부터 전력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초반에 기세를 장악한다면 다행이지만, 이 싸움에서 밀리면 그 타격이 작지 않은 것도 분명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시즌 초반인데도 다들 한국시리즈처럼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며 "144경기로 늘어난 올 시즌은 잘 버티는 팀이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 시즌 전에도 그렇게 생각했고, 시즌 초반을 지켜보면서 그러한 생각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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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양현종 던지고 최희섭 치고…KIA의 최강 시나리오(종합)박수 보내는 KIA 투수 양현종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3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말 KT 공격에서 KIA 투수 양현종이 멋진 수비를 보여준 2루수 최용규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15.4.3 drops@yna.co.kr (수원=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잘 풀리는 집안은 이렇게 돌아간다. KIA 타이거즈가 3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케이티 위즈와 치른 프로야구 방문 경기에서 선발투수 양현종의 7이닝 무실점 완벽투와 5번 타자 최희섭의 2홈런 3타점 대폭발에 힘입어 5-0 완승을 챙겼다. 개막 후 4연승으로 한 번도 지지 않아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양현종은 LG 트윈스와 개막전을 치른 지난달 28일 10개 팀 선발 중 유일한 토종 선수로 출전했다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패를 가리지 못한 아쉬움을 깨끗이 씻었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산뜻하게 출발한 양현종은 2회말 선두타자 김상현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도루할 때 잡아내 역시 세 타자만 상대했다. 3회말 뜻하지 않게 선두타자 김사연에게 3루타를 맞아 위기가 왔지만 다음 세 타자를 삼진, 땅볼, 삼진으로 처리해 가볍게 넘어갔다. 역투하는 KIA 양현종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3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선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2015.4.3 drops@yna.co.kr 4회말 1사 이후에야 처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를 맞은 양현종은 이번엔 박경수에게서 병살타를 유도했다. 케이티는 6회말 2사 1, 2루를 만들며 안간힘을 썼지만 양현종은 끝내 마지막 한 수를 허락하지 않고 희망을 꺾었다. 양현종은 "성우 형의 리드가 좋았고, 리드를 따라가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포수 이성우에게 공을 돌렸다. "직구 구속이 아직 완전히 올라오지 않아 제구력에 더 신경을 썼다"는 그는 "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서 팀과 저 모두 올 시즌에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굳건한 성을 쌓는 사이, 타석에선 최희섭이 대포를 펑펑 쏘아대며 케이티를 무너뜨렸다. 최희섭은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케이티 선발 필 어윈의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가운데 담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KIA 최희섭 '솔로홈런'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3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2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KIA 최희섭이 KT 선발 어윈으로부터 솔로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2015.4.3 drops@yna.co.kr KIA가 3-0으로 다소 팽팽한 리드를 이어가던 8회초 1사 1루에서 다시 최희섭이 타석에 섰다. 케이티 다섯 번째 투수 이준형을 상대한 최희섭은 2볼-1스트라이크에서 이준형이 시속 144㎞의 빠른 공을 꺼내 들자 시원한 스윙으로 맞받아쳐 우중월 투런 쐐기포를 쏘아 올렸다. 최희섭이 한 경기에서 두 홈런을 친 것은 2013년 5월 4일 목동구장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699일 만으로, 개인 통산 8번째다. 그는 "옛날 (전성기) 생각이 나서 가슴이 참 찡하다"며 "팬을 위해, 팀을 위해 뭔가 했다는 것이 가장 의미 있다.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는 몰라도 팀 승리에 이바지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선발투수와 중심 타자가 제 몫 이상을 해주니 KIA로서는 지려야 질 수가 없는 경기였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입대, 이적 등으로 올 시즌 약체라는 평가를 받던 KIA는 보란듯 투타의 완벽 조화라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써내려가며 '뜨거운 봄'을 이어갔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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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성민·최진혁, 오늘 입대…"조용히 입소한다"입대 전 이벤트 열거나 SNS 통해 팬들에 인사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1986년생 동갑내기인 JYJ의 김재중과 슈퍼주니어의 성민, 배우 최진혁(이상 29)이 31일 나란히 입대한다. 이들은 이날 오후 각각 경기도의 한 사단, 경기도 부천 17사단 등지로 입소해 현역으로 복무한다. 달라진 풍경은 세 사람 모두 "조용히 입소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이다. 그간 연예인들은 머리를 짧게 자른 채로 입대 현장에 모인 팬들에게 인사하고 언론매체 인터뷰에도 나섰으나 최근 연예인들은 소란스럽지 않게 입소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입소 장소와 시간을 외부에 함구하기도 한다. 김재중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조용히 입대하고 싶다는 김재중의 강한 의지가 있어 소속사도 이를 존중하고자 한다"며 "또 입소 부대로부터 훈련소 입구가 복잡해 취재가 어렵다는 연락을 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민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도 "조용히 입대하고 싶다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인터뷰 없이 차를 타고 부대로 들어간다"며 "차 안에서 팬들에게 인사는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슈퍼주니어의 신동도 지난 24일 경기도 연천 28사단 신병교육대대로 입소할 때 차량을 타고 조용히 부대로 들어갔다. JYJ 김재중 이들과 같은 한류 스타들의 입대 현장에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지 팬들이 찾아와 플래카드를 흔들며 환송하고, 스타는 경례를 하면서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게 흔한 풍경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입대 전 마지막 팬미팅이나 공연 등의 이벤트를 열어 팬들에게 인사하거나 홈페이지 또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김재중은 지난 28~29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팬미팅 콘서트를 열어 "즐겁게 웃으며 머리도 깎고 그렇게 기분 좋게 다녀오겠다. 웃으면서 잠시만 이별하자"고 인사했다. 또 30일 자신의 트위터에는 "짧아지고 있다, 곧 빡빡이로 변신.(중략) 우리 팬들 때문에 많이 울고 웃고 소중한 시간 보내고 갑니다"란 글을 올리며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을 공개했다. 최진혁도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머리 잘랐어요.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짧아진 머리를 공개했다. 슈퍼주니어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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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입대 후 2집 발표…웃으며 잠시 이별합시다"31일 입소 전 마지막 공연…"20대 헛되이 보내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그룹 JYJ 김재중(29)이 입대 전 마지막 공연에서 "입대 후 (준비해둔) 정규 2집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31일 현역 입대하는 김재중은 28일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팬미팅 콘서트 '더 비기닝 오브 엔드'(The Beginning of The End)에서 "공백이 안 느껴지도록 하고 싶어 군대 가기 전 한 달 동안 많은 것을 준비해 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재중은 이날 공연 틈틈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입대하는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렇게 이름을 외쳐주시니 난 성공한 가수란 생각이 든다"는 그는 "이제 디데이(D-Day) 2일이다. 다른 분들보다 늦게 가는 건데 20대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고 여러분과 좋은 시간을 많이 만들어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20대에 이전 회사와 헤어지고 씨제스에서 다시 활동하면서 시간이 필요했기에 20대를 군에서 보냈다면 이 자리에 올 때까지 기다림이 길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잠시 쉴 때도 필요한 것 같다"며 "안방에서 TV만 보면 되는데 이렇게 공연을 다녀주느라 (여러분이) 힘들었을 것이다. 저를 위해 광고도 해주고 기부고 해주고 응원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팬들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또 "1년 9개월 긴 시간이라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사이 강해진 마음 덕에 금세 지날 거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울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얼마 전 일본 공연에서도 울었다. 오늘은 울지 않겠다. 이제까지 엄청나게 큰 것들과 싸우고 엄청나게 큰 것들 앞에 버티고 그랬으니 그 강인함으로 웃으며 잠시 이별하자. 즐겁게 웃으며 머리도 깎고 그렇게 기분 좋게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대표곡과 함께 '굿모닝 나이트'(Good morning night)와 '브리딩'(Breathing)의 두 신곡을 선보였다. 김재중은 29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공연을 펼친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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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우 SOS"…스타들 줄줄이 군입대 예정최진혁·김재중 이어 박유천·유아인·김수현·이승기·장근석·이민호·지창욱 등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드라마계가 남자 배우 SOS를 치고 있다. '젊은' 남자 배우다. 1987~86년생으로 올해 만 28~29세가 된 스타들이 줄줄이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작품 제작 스케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최진혁(29)과 김재중(29)이 나란히 3월31일 육군 현역 입대를 발표했다. 김현중(29)도 같은 날 영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속사는 연기 가능성을 밝혔다. 박유천(29), 유아인(29), 이승기(28), 지창욱(28), 이민호(28), 장근석(28), 김수현(27) 등도 모두 군입대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지상파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을 돌아가며 맡아온 20대 스타들로, 이들이 줄줄이 군대에 가면 당장 바통을 이을만한 재목이 부족하다는 것이 드라마계의 반응이다. 스타들은 스타들대로 입대 전까지 가능하면 하루도 쉬지 않고 활동을 이어감으로써 군입대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연예계에서 2년의 공백은 크다면 굉장히 크기 때문이다. 최진혁은 지난 1월 MBC '오만과 편견'을 끝낸 이후 국내외 팬미팅을 잇달아 개최했고, 김재중도 주연을 맡은 KBS2 '스파이'가 지난 6일 막을 내렸다. 박유천과 김수현은 각각 4월과 5월 시작하는 SBS '냄새를 보는 소녀'와 KBS2 '프로듀사'를 고심 끝에 결정하고 군 입대 전 열정을 불태운다는 각오다. 김수현은 가능하면 입대 전 '프로듀사'에 이어 영화를 한편 더 찍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승기와 유아인은 올해 작품을 결정하지 않아 현재 두 배우를 향한 러브콜이 집중되고 있다. 유아인은 지난해 영화 '사도'와 '베테랑'을 촬영해 올해 나란히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새롭게 찍는 작품은 없어 드라마계가 그를 공략하고 있다. 이미 몇년 전부터 '군대에 가야한다'며 KBS2 '1박2일'에서 하차하는 등 계획을 세워온 이승기도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오늘의 연애' 이후에는 신작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그는 상반기 앨범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힐러'를 성공적으로 마친 지창욱과 지난 1월 영화 '강남1970'을 내놓은 한류스타 이민호도 입대 전 어떤 작품을 마지막으로 해야할지 고민 중이다. 지난해 세금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장근석 역시 일본 공연을 이어가는 와중에 군대에 가기 전 돌파구를 찾을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가는 이들이 있으면 오는 이들도 있다. 송중기(30)가 오는 5월 제대를 앞두고 있으며, 유승호(22)는 지난해 12월 제대를 하고 영화 '조선 마술사' 촬영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