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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수입 신선란 긴급 공수…내일부터 계란 '無관세'(종합2보)할당관세 국무회의 의결…정부, 계란값 안정 대책 발표정부, 신선란 수입 항공비 지원으로 유통 단가 현실화 정부가 설을 앞두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치솟는 계란값 안정을 위해 일시적으로 수입산 가공 및 신선 계란의 관세를 받지 않기로 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식용으로 대량 수입된 적이 없었던 수입 신선란이 조만간 긴급 공수돼 식탁에 오를 전망이다.정부는 계란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계란·계란가공품 관세율을 0%로 낮추는 할당관세 규정을 3일 오전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확정했다. 할당관세란 국내 가격 안정이나 산업경쟁력 강화 등의 목적으로 일정 물량에 한해 기존보다 낮은 관세율을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이번 조치로 관세율이 8∼30%였던 신선란·계란액·계란가루 등 8개 품목 9만8천t을 4일부터 관세를 내지 않고 수입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할당관세 조치는 오는 6월 30일까지 적용하고, 추후 시장 수급동향을 고려해 연장할지를 검토할 예정이다.무관세 계란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식품산업협회를 통해 실수요자 배정 방식으로 할당하기로 했다.정부는 오는 5일 계란유통협회·제과협회·수입업체 등 실수요업체와 의견을 교환하고서 6일 구체적인 할당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아울러 정부는 계란이 원활하게 수입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일단 미국산 신선란 수입에 필수요건인 '해외 수출작업장 등록 신청' 절차를 가능하면 신청 당일 처리하기로 했다.신속한 수입을 위해 검역이나 검사 등 관련 절차를 단축하고 24시간 통관을 벌인다.또 신선란 대체재인 전란액(껍질을 제거한 계란 가공품) 수입 확대를 위해 미국산을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상 위생평가 간소화를 하기로 했다.축산물 수입대상국 지정에 필요한 수입 위험·위생평가는 수출국 정부의 요청이 있어야만 착수할 수 있으므로 재외 공관 등을 통해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그동안 신선란은 식용으로 대량 수입한 전례가 없다. 따라서 수입업체가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려는 대책도 내놨다. 6일부터 aT 홈페이지를 통해 시장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하며, 특히 소규모 업체를 대상으로 수입절차 컨설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유통기한이 짧은 신선란은 운임이 비싼 항공편으로 수입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입 신선란의 높은 단가로 할당관세 효과 상쇄를 막으려 항공료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국산 신선란보다 싼 가격으로 공급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단가를 수입업자들이 책정할 수 있도록 항공료 지원 방안을 6일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그동안 농식품부는 지원 수준을 전체 항공료의 50% 수준으로 논의해왔다.이준원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현재 국내 소비자 가격이 한 알에 270원대인데, 현재 가격 수준으로는 당장 수입이 어려울 것 같다"며 "다만 가격이 폭등해 300원까지 올랐을 경우 항공료 50% 정도를 지원하면 수입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이어 "할당관세 적용으로 가공업체들이 계란 가공품 수입을 늘리게 되면 간접적으로 소비자들에게는 신선란이 더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설 명절 전에 수입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검역증명서 및 작업장 승인 등 행정절차가 차질없이 완료되면 항공편으로 들어오는 것 자체는 시간이 얼마 안 걸려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정부는 특히 계란 수요가 집중되는 설에 대비해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필요하면 추가 공급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계란값 인상에 덩달아 다른 가공식품 가격 인상을 막으려고 소비자단체를 통해 감시를 강화하고, 사재기 등을 합동 단속하기로 했다.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농림축산식품부 계란 수급 안정화 방안의 이행조치"라며 "추가조치를 통해 설 명절 수요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폭등하는 계란값(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값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계란 코너에서 시민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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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솟아라"…지리산 천왕봉·남해안 선상 해맞이닭띠 해인 정유년(丁酉年) 1일 경남 유명 해돋이 명소마다 새해 첫 일출을 보며 소망을 비는해맞이 인파로 가득찼다.마산 무학산 해맞이.경남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우려해 각 시·군이 주최하는 2017년 새해 해맞이 행사가 대부분 취소됐다.그러나 해맞이 명소마다 새해 첫해를 보려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날씨가 맑아 오전 7시 30분을 전후로 경남 전역에서 선명하게 솟는 해를 목격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힘차게 솟아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희망찬 한해를 다짐했다.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창선·삼천포 대교, 부산과 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한산도 앞바다가 바라보이는 통영 이순신공원, 남해안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는 하동 금오산 정상, 거제 장승포 몽돌개, 창원 무학산 등 지역 해맞이 명소마다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지리산 천왕봉 일출. [김용만 함양군 주무관 제공=연합뉴스]통영 매물도, 거제 외도, 거가대교 앞바다에서는 관광객 5천300명이 유람선 42척에 나눠타고 바다 위 선상 일출을 감상했다.통영 미륵산 정상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1천500여명의 해맞이객이 수평선에서 솟는 해를 보며 소원을 빌었다.지리산 천왕봉에는 2천여명이 명이 올라 붉게 솟아오르는 장엄한 일출을 바라봤다.새해맞이 인파와 차량이 경남의 주요 해돋이 명소로 몰리면서 새벽 한때 도로가 혼잡을 빚었다.창원 무학산 2017년 첫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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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쓴다…소비경기 빙하기 진입 우려'소비절벽' 현실로…새해 전망도 '먹구름' 장기 불황에 국정혼란 사태까지 겹치며 '소비절벽' 우려가 점점 현실로 바뀌고 있다. 청탁금지법 시행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더해져 소비심리가 최악으로 얼어붙은 형국이다.롯데백화점은 11월 매출이 작년보다 0.5% 감소했고, 12월 들어서도 25일까지 매출이 0.5% 줄었다. 겨울 정기세일 매출도 0.7% 감소했다. 겨울 정기세일을 17일 이상 편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매출신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백화점도 11월 매출이 1.5% 감소했고 12월에도 25일까지 매출증가율이 -0.8%였다. 신세계는 강남점 증축 등으로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지만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면세점 입점으로 영업면적이 25%가량 준 데다 도심에 위치해 촛불집회 등의 영향을 받은 본점의 경우 11월과 12월(~25일)에 각각 매출이 4.1%, 1.7% 감소했다.유통업체들이 소비 불씨를 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세일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3~25일만 놓고 보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고 밝혔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 이를 두고도 우려보다는 소비경기가 양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중국 광군제(光棍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로 인해 20%가 넘는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결과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살아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실제로 같은 조사에서 백화점(-2.8%), 대형마트(-6.1%) 등은 매출이 감소했다.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추세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그러나 외식, 문화 등 여러 소비 형태가 있어서 유통 매출 증가만으로 내수 경기가 좋다고 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6% 증가했지만 소매판매는 0.2% 줄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6%)는 늘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1.2%)와 의복 등 준내구재(-0.4%) 판매가 줄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편리한 온라인이 선전하는 것은 맞지만 전반적으로는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일부 '반짝 특수'가 있다고 해도 사회 전반에 걸친 침체된 분위기를 이겨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새해 소비경기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최근 소비 상황이 최악이었기 때문에 새해에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하지만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태여서 당분간은 나아지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다.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과 같은 수준으로, 7년 8개월 만의 최저치다. 경기와 생활형편이 나빠졌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은 앞으로 지출도 줄일 것으로 예상돼 내년 상반기까지 '소비절벽'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 소비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작년 11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은 151만9천300명으로 전월 184만6천200명에 비해 17.7% 감소했다.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심리가 굉장히 안 좋은데 실제 소비에는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며 "고용이나 임금 전망도 좋지 않고 가계부채 문제도 부각되고 있어 소비 위축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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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한판에 1만5천원까지…"계란값 미쳤어요"슈퍼마켓 물량확보 어려워…설 전후 고비맞을 듯 사상 최악 조류인플루엔자(AI) 창궐로 계란값이 일부 점포에서는 한판에 1만5천원까지 치솟았다.AI 창궐로 산란계(알 낳는 닭)가 30% 이상 떼죽음을 당하면서 이미 오를대로 오른 계란값 폭등세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무악동의 한 대형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슈퍼마켓 계란 매대는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텅텅 비어있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30구들이 계란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었고 가격이 크게 오른 15구들이 계란만 매대 한쪽에 초라하게 진열돼 있었다.이 슈퍼마켓 점원은 "30구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5천원까지 올랐는데 그마저도 구하기가 어렵다"며 "구할 수 있는 15개들이 상품만 들여다놓았는데 갖다놓기가 무섭게 팔려버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종로구 영천시장 내에 위치한 H슈퍼마켓에서는 이날 오전 30구들이 계란 한 판을 1만1천800원에 팔고 있었다.앞선 슈퍼마켓보다는 수급 사정이 나아 보였지만 가격이 크게 오른 건 마찬가지였다. 한 판에 1만1천800원까지 오른 계란 [연합뉴스 자료사진]H슈퍼마켓에서 계란을 고르고 있던 주부 안모(51) 씨는 "계란값이 미친 것 같다"며 "식구들이 계란 요리를 좋아하는데 1만1천원을 주고 계란을 사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가격이 비싸더라도 물량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는 소매점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영천시장 초입에 있는 다른 소형 슈퍼마켓은 AI 사태가 확산한 뒤부터 충분한 물량을 공급받을 수가 없어 '1인 1판'으로 구매를 제한했는데도 매대가 텅텅 비어있었다.이 슈퍼마켓 점주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30구들이 제품은 잘 구할 수도 없고 설사 어렵게 들여놓는다 해도 진열해놓는 즉시 품절돼 버린다"며 "장사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에 비해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는 백화점 식품매장은 물량이 없지는 않았지만 계란값이 워낙 올라 선뜻 손을 내미는 손님을 찾기가 어려웠다.이날 오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지하 식품매장의 경우 30구들이 계란은 찾아볼 수 없었고 10구, 15구들이 상품이 6천원대에 판매되고 있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물량 자체를 확보하기 어려운 동네 슈퍼마켓은 상대적으로 물량이 풍부하고 가격이 싼 대형마트에서 계란을 사다가 웃돈을 붙여 파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홈플러스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형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마트는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편이다 보니 물량 확보가 어려워진 소매점주들이 계란을 사가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며 "최근 대형마트에서 계란이 조기에 동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문제는 이미 천정부지로 치솟은 계란값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하루가 다르게 공급 사정이 악화하고 산지 시세가 오르는 상황이어서 계란값 상승 추세는 내년 설 시즌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현재 대형마트에서 30구들이 기준 7천~8천원대인 계란값이 설 직전에는 9천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10, 15구들이 한 판을 6천원대에 파는 롯데백화점 식품매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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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고양이 변사체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H5N6형 검출[연합뉴스 자료사진]고병원성 여부는 하루 더 조사 필요할 듯 경기도 포천시에서 폐사한 고양이 사체에서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조류 인플루엔자(AI)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31일 경기도 관계자는 "이날 오전 관계 당국으로부터 폐사한 고양이 사체에서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유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관심이 쏠리는 고병원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 유전자 분석이 필요하다. 관계 당국은 하루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같은 N6 형이라도 유전자 구조에서 조금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정밀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의 한 양계장 입구. 키우던 닭이 모두 살처분된 이 농장 앞에 출입 금지 푯말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지난 25~26일 포천 가정집에서 키우던 수컷 고양이 1마리와 길고양이 새끼 1마리가 잇따라 폐사한 채로 발견됐다.당시 간이 검사결과 AI 바이러스 유형 가운데 'H5'형까지는 확인돼 관계 당국은 사체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하고, 고양이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혈액 검사를 실시했다.이번에 전국 가금농가에 확산한 H5N6형 고병원성 AI와 같은 바이러스 유형으로 확인될 경우 이들 고양이는 야생조류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폐사한 고양이가 발견된 영북면은 포천 지역에서 처음으로 AI가 발병한 곳으로 닭 17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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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깃값 폭락했는데…치킨가격 왜 안 내리나요치킨업계 "도매가격 변동 바로바로 반영하는 시스템 아냐" 주부 박모(42·서울 종로구) 씨는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닭고깃값이 폭락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평소 즐겨 먹던 동네 치킨집에 '양념반 후라이드반' 메뉴를 배달시켰다. 후라이드 치킨 [연합뉴스 자료사진]박 씨는 닭고깃값이 폭락했으니 혹시 치킨값도 내리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내심 품었으나 가격이 평소와 마찬가지인 1만6천원이란 얘기를 듣고 실망과 함께 의구심을 가졌다.박 씨는 "AI로 소비가 줄어 닭고기 도매가가 30% 가까이 폭락했다면 치킨 판매가도 떨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동네 치킨 가게들이 얌체같이 폭리를 취하는 것 같아 기분이 찜찜했다"고 말했다. 박 씨처럼 닭고기 도매가가 폭락했는데도 서민들이 즐겨 먹는 동네 치킨 가격은 요지부동인 상황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실제로 사상 최악으로 평가받는 이번 AI의 여파로 닭고기 수요가 급락하면서 12월 들어 닭고기 도매가는 크게 떨어진 상태다. 30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생계(중·1㎏ 기준) 도매가는 지난달 16일만 해도 1천890원이었으나 지금은 1천390원으로 26.5% 폭락했다.업계에서 추정하는 적정 시세인 1천700~1천800원대보다 매우 낮은 상황이다.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백숙용 생닭 가격도 지난달 말에는 ㎏당 5천980원이었으나 지금은 4천980원으로 16.7% 하락했다.AI 확산으로 불안해진 소비자들이 닭고기를 찾지 않아 소비가 크게 줄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그러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를 비롯한 일선 치킨 전문점에서 파는 각종 제품 소비자가는 AI 발생 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없다.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인 N치킨 독립문점의 경우 대표 메뉴인 '양념반 후라이드반' 가격이 1만6천원으로 AI 발생 전과 동일하며 인기 메뉴인 '오리엔탈파닭' 가격도 1만8천원으로 변화가 없다. KFC 매장 [연합뉴스 자료사진]전국에 215개 직영점을 운영 중인 다국적 치킨 전문점 KFC도 닭고깃값 폭락으로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했으나 주요 메뉴의 가격을 조정하지 않고 있고, 개인 점주가 운영하는 P치킨 경복궁점 역시 '양념반 후라이드반' 메뉴가 AI 발생 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1만7천원이다.치킨업계에서는 수시로 변하는 닭고기 도매가를 그때그때 소비자가에 반영하기가 어렵고 업체에 따라 육계 물량을 사전 계약을 통해 공급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는 입장이다.N치킨 관계자는 "지금은 닭고깃값이 하락했지만 내달 중순 이후로는 가격이 크게 오른다는 전망도 있다"며 "육계 도매가격 변동 추이를 그때그때 소비자가에 반영하기보다는 중장기적 추세를 보고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에 육계를 공급하는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 관계자는 "닭고기 가격이 계속 변하는데 마리당 몇백 원 내리거나 올랐다고 그때그때 가격을 조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지금은 가격보다도 치킨 수요 자체가 크게 줄어 업체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닭고기 가격 폭락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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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독감확산…1천명당 86명 독감환자 '역대 최고'(종합)학생 환자 1천명당 195명…일별 환자 발생은 감소세 전국에 이른 독감이 유행하면서 독감환자가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독감 표본감시 결과 52주차(2016년 12월 18일~2016년 12월 24일) 독감 의사환자(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독감 의심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1천명당 86.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기존 독감 환자 최고치는 2013~2014절기 7주차(2014년 2월 9일~2014년 2월 15일)에 기록한 1천명당 64.3명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학생연령(7~18세) 환자는 51주(2016년 12월 11일~2016년 12월 17일) 1천명당 153명에서 52주 1천명당 195명으로 급증하면서 2주 연속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독감 환자가 가장 적게 발생한 연령대인 65세 이상도 환자수가 51주 1천명당 9명에서 52주 17.5명으로 2배가량 늘었고 0~6세 영유아 독감 환자도 같은 기간 1천명당 59.6명에서 1천명당 86.5명으로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52주차 독감 의사환자 숫자가 크게 늘긴 했으나 최근 일별 환자 발생수는 감소세라고 설명했다. 지난 26일과 27일 발생한 일별 독감 의사환자 숫자는 각각 1천명당 78.8명, 1천명당 64.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맞지만, 유행의 정점이 지났는지는 정밀하게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4~5월까지 유행하는 계절인플루엔자의 하나인 A/H3N2형이다.질병관리본부는 A/H3N2형 유전자 분석결과 올해 백신주와 항원성이 유사해 예방접종 효과가 있고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내성도 없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독감은 증상 시작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면 바이러스 전파력이 떨어지고 증상도 완화되기 때문이다. 다만 신생아를 포함한 9세 이하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심장·폐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기존에 앓던 질환도 악화할 수 있으므로 독감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가까운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독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 뒤에 방어 항체가 형성되고 면역 효과가 평균 6개월가량 지속하기에 지금이라도 맞는 것이 좋다. 지금 백신 접종을 하면 앞으로 유행할 것으로 보이는 B형 독감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B형 독감은 현재 유행하는 A형 독감보다 증상은 가볍지만, 유행이 봄까지 길게 이어진다. <표> 연령별 인플루엔자의사환자 분율 현황 구 분전체0~67~1819~4950~6465세 이상49주(11.27~12.3)13.311.940.513.44.91.550주(12.4~12.10)34.829.0107.731.110.34.451주(12.11~12.17)61.859.6153.051.522.29.052주(12.18~12.24)86.2(잠정)86.5(잠정)195.0(잠정)74.5(잠정)36.8(잠정)17.5(잠정)병원 찾은 어린이 환자들(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초중고 인플루엔자 환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독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1일 서울 청파로 소화아동병원에서 독감 등으로 병원을 찾은 어린이와 보호자들이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할 경우 각 학교에 학사일정을 조정해 조기 방학을 검토하라고 안내했다. 2016.12.21 leesh@yna.co.kr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 그래프[질병관리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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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한판 소비자가격 9천원 육박…20년만에 최고치AI 여파로 계란값 급등세 지속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공급량이 크게 줄면서 계란 가격이 20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2일을 기점으로 계란(특란) 한판(30알) 평균 소매가격이 7천 원을 돌파한 7천37원을 기록했다.계란 가격이 한 판에 7천 원을 넘어선 것은 aT가 계란 소매 가격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22일 이후에도 가격은 계속 올라 26일 현재 7천510원까지 치솟았다. 일부 소매점에서는 한판에 8천800원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최대 58%까지 치솟은 것이다.산지 계란 가격은 한판에 5천51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7%나 폭등했다. 이처럼 전례 없는 계란 가격 폭등은 AI 피해가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에 집중됐기 때문이다.실제로 전체 살처분 마릿수 10마리 중 8마리에 해당하는 2천41만 마리가 산란계다. 전체 산란계 사육규모로 따지면 40일새 26.9%가 타격을 입었다.이에 따라 계란 생산량이 평소보다 20% 이상이 줄어든 것으로 농림축산식품부는 파악하고 있다.게다가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 역시 절반 가까이 살처분돼 새로 키울 병아리가 부족한 탓에 계란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일각에서는 계란 가격이 폭등하는 것에 대비해 '사재기' 행위 등 불공정 거래를 하는 얌체 업체들이 가격 폭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에 따라 계란 가공제품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농식품부는 공급 확대 대책과 별도로 관계부처 합동으로 전국 17개 시도별로 조를 편성해 조사에 나선다.대상은 대형·중소마트, 계란 유통업체, 기타 소매점 등이며 판매가격, 판매량, 재고량, 위생 실태를 점검해 추가 대책을 세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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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덕분에 연말이 따뜻해요"…얼굴없는 기부천사들익명 기부·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증가 "기부문화 개선" 세밑을 앞두고 '얼굴 없는 천사'들의 기부가 잇따르면서 연말 추위를 녹이는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특히 최근 정치·사회적 혼란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영향으로 경제가 얼어붙으면서 기부 분위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들의 선행은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24일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38억9천304만원 모금액이 걷혀 사랑의온도탑 온도는 47.6도에 머물러 있다. 내년 1월 말까지 진행하는 올겨울 모금 목표액은 81억7천만원이다. 익명의 기부자가 해남군에 보낸 라면 [연합뉴스 자료사진]사랑의 온도탑은 기대만큼 올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이름을 알리지 않는 기부천사들의 기부는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전남 해남군에 익명의 후원자가 어려운 이웃에 전해달라며 라면 600박스를 기탁했다.이 후원자는 2014년부터 3년째 연말이면 어김없이 같은 양의 라면을 해남군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후원자는 짧은 편지에서 "군민 모두가 훈훈하고 따뜻한 연말연시가 됐으면 하는 뜻으로 마음을 보낸다"고 말했다.지난 20일에는 5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전남 함평군 주민복지실을 찾아 검정 비닐봉지를 내밀었다.봉지 안에는 그가 1년 동안 모은 동전 40만5천130원이 들어 있었다.이름을 밝히기를 극구 사양한 그는 "비록 큰 액수는 아니지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는 말을 남겼다.또 지난 12일에는 80대로 보이는 어르신이 충남 공주시장실을 찾아와 쪽지와 함께 3천만원짜리 수표를 비서에게 전달한 뒤 이름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쪽지에는 "시내에서 가장 불쌍한 시민에게 써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전남 동부권 사랑의온도탑 제막식 [여수시 제공=연합뉴스]광주 동구청에도 지난 20일 익명의 기부자가 20㎏들이 쌀 100포대를 보내왔다.그는 지난해 11월 50포대를 시작으로 올해 1, 3, 9월에도 100포대씩 모두 6차례에 걸쳐 550포대의 백미를 신분을 감춘 채 기부했다.충북 제천시청에도 지난 8일 30대 여성이 찾아와 편지봉투를 맡기고 돌아갔다.봉투 안에는 1만8천500장의 연탄 보관증과 함께 "올겨울도 많이 춥다네요.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적힌 짤막한 편지가 들어 있었다.제천시에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올해로 14년째 겨울마다 연탄 2만장 가량을 기증하는 독지가도 있다.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사랑의온도탑에는 이달 초 익명의 기부자가 500만원을 놓고 갔다.사랑의온도탑에 익명의 기부금 봉투가 놓인 것은 2014년 1천만원, 올해 1월 300만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름 없는 기부천사'들의 선행과 함께 자신의 어려운 형편에도 이웃돕기에 나선 이들의 선행도 이어지고 있다.전북 익산의 '기부천사'로 통하는 붕어빵 아저씨 김남수(58)씨는 지난 9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익산시에 성금 200만원을 냈다.원광대 맞은편에 있는 작은 구멍가게에서 붕어빵과 와플을 파는 김씨는 2012년부터 해마다 익산시에 100만∼200만원의 성금을 내고 있다. '구두닦이 기부천사'로 알려진 광주 북구 용봉동의 김주술(55)·최영심(56)씨 부부도 선행의 주인공들이다.2005년부터 구두를 닦거나 수선해 번 금액의 10%를 돼지저금통에 모았다가 1년에 2∼3차례 기탁하고 있다. 지금까지 낸 금액만 1천160여만원에 달한다.구성모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팀장은 "미국에서는 개인 기부가 70%를 차지하지만 우리나라는 개인 기부보다 기업 기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익명의 기부자가 늘고 1억원 이상 기부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도 1천명을 넘어서는 등 기부문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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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하나마나 방역?… "발생 농장 87%, '맹탕 소독약' 썼다"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농장의 87%가 초기 효능이 떨어지거나 검증 안 된 소독약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23일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이달 15일 기준으로 AI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178곳 중 156곳(중복 제외)에서 효력 미흡 혹은 미검증·권고 제품 등 엉터리 소독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발생 농가의 87%에 해당한다.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농가는 151곳은 정부가 겨울철 낮은 온도에서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산성제 계열의 소독제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하나 마나 한' 소독이 된 셈이다. 31개 농장은 효과가 미흡해 회수 명령이 떨어진 소독약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올 상반기 170여 가지 AI 소독약품을 전수조사해 27개 품목에 대해 효력이 미흡하다고 보고 출고 중단 및 회수 조치를 하도록 했지만, 이 조치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이 밖에 효력 자체가 검증되지 않은 소독제를 사용한 곳은 2곳, 아예 소독제를 쓰지 않은 농가도 5곳이나 됐다.가장 기본 중 기본인 소독약 관리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AI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 셈이다.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검역본부 AI 역학조사위원회 역시 정부가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소독제를 일부 농가에서 여전히 사용하지 않는 등 방역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역학조사위원장인 서울대 김재홍 교수는 "중앙정부에서 효과가 강력한 소독약을 정해 공급을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 특정 업체를 선정할 경우 오해를 살 여지가 있어 이 방식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현장의 소독 문제의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위 의원은 '판매중지 및 회수 조처된 제품마저 사용되는 등 AI 방역의 기본인 소독제마저 부적합하다는 것은 정부 방역정책의 총체적 부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농가에 대한 충분한 정보제공 등 소독제 관리강화, 소독제 효능 및 검정강화 등 방역 당국의 즉각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