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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과 유익의 차원‘이익’은 개인적이고 유익은 관계적이고 공동체적이다. 이익만 챙기면 이기주의에 빠져 이타주의나 이신주의에까지 이끌지 못하게 된다. 개인이 이익만 추구하면 남을 이용하게 되고, 유익을 추구하면 상대를 위해 헌신과 희생을 하게 된다. 오늘날 가장 큰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극단적 개인주의로 이익을 위해 남을 해롭게 하는 것이다. 자신의 유익만을 위하려면 남을 짓밟고 높은 자리에 오르기도 하고, 상대를 죽이기도 하고 위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대에게 유익을 주려면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때로는 내어주고, 상대를 잘되게 하는 것이다.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국가가 잘되려면 국가가 내게 대하여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국가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이익의 가치관에서 유익의 가치관으로 의식전환이 올 때 국가는 가장 건강하고 부강한 나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하였다. 황혼 이혼이 늘고 OECD국가 중 이혼율이 상위권에 든 한국의 현실을 볼 때 남편은 아내가 나에게 무엇을 안 해 준다고 불평하고, 아내는 남편이 나에게 무엇인가를 안 해 준다고 판단하여 결국 이혼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만약 남편이 내가 아내를 위해서 무엇을 해 줄 것인가, 아내가 남편을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가, 먼저 생각하고 고려한다면 이익의 기준에서, 유익판단 기준으로 의식이 전환되면 이혼에서 화해로 새 가정이 만들어져 갈 것이다. 교회도 목회자가 성도를 위해서 무엇을 할까를 먼저 생각한다면 삯꾼이 아니라 선한 목자가 될 것이다.또한 성도들도 목회자가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목회자를 위해, 교회를 위해,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고려한다면 분열되는 교회들은 일치와 연합을 이끌어 갈 것이다. 근자에 와서 교단들도 연합을 시도하다가 많이 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내가 주님을 위해, 교단 연합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고려치 않고 우리 교단의 이익을 위해 타교단의 희생만을 강요한다면 하나님의 뜻으로 이루어진 교단연합일지라도 인간과 교단의 작은 이익 때문에 서로의 유익이 무산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가정과 교회와 국가의 유익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 주님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우리를 이용한 분이 아니요, 인간의 유익을 위해 자신을 십자가에서 희생하신 구주이시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이익의 의식구조 차원을 넘어서 공동체의 유익의 차원에까지 이르는 성숙한 의식전환이 필요함을 알아야 한다.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정인찬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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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이가 다섯' 정현정 작가 "아이 있으면 재혼불가?"시청률 30%대 고공행진 KBS '아이가 다섯' 종영 앞두고 진통"가족의 확대 고민해야 할 때…최대한 따뜻하게 마무리"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아이가 있으면 재혼을 말아야 한다'는 댓글을 보고 놀랐어요. 그런데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더라고요. 재혼 가정이 생각보다 주변에 굉장히 많아요. 재혼을 포함해 다양한 가족의 형태, 가족의 확대에 대해서 고민하고 이야기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KBS 2TV 주말극 '아이가 다섯'이 종영을 한달 앞두고 막판 진통 중이다. 시청률 30%를 넘나드는 인기 속에 4회가 연장됐지만, 알콩달콩 멜로 대신 재혼 가정의 정착기가 본격적으로 조명되자 다양한 시청평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46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32.1%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관심은 높다. 그러나 재혼 가정에서 아이들이 겪는 혼란과 고통이 조명되자 불편함, 지루함을 느낀다는 반응도 나온다. '아이가 다섯'의 정현정 작가는 고지를 눈앞에 두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마지막 4회 대본 집필을 남겨둔 정 작가는 31일 "확실히 쉽지는 않았다"고 토로했다. 탈고를 앞두고 고심 중인 정 작가와의 번개 인터뷰를 전한다. ◇ "재혼 가정 아이들의 내면 그리고 싶었다"안재욱-소유진, 성훈-신혜선 커플의 이야기가 사랑받으면서 잘 달려온 이야기는 재혼 가정의 정착 단계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쓰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에게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드라마적 판타지로서 '그들은 재혼해서 다섯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라고 '쉽게' 마무리 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 작가는 산넘고 물건너 재혼에 골인한 이후의 삶에 막판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아이가 둘인 홀아비 상태(안재욱 분)와 아이가 셋인 이혼녀 미정(소유진)이 재혼을 하는 일은 처녀총각의 결혼보다 훨씬 복잡하고 힘든 과정을 거쳤는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무려 다섯명의 어린 자녀가 새아빠, 새엄마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형제를 맞이하는, 더 어려운 관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친아빠의 존재와 친엄마의 기억, 외가와 친가 식구들이 엮이면서 벌어지는 일은 오만가지다. '아이가 다섯'은 제목답게 아이들의 내면을 그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는 새로운 가정에 적응하지 못해 힘겨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 작가는 "정말 다 가져가지는 힘들더라"고 털어놓았다. 재혼 가정 구성원의 입장을 고루 조명하는 게 어렵다는 말이다. "재혼가정을 그리는 드라마가 처음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내면은 잘 안 다뤄졌었어요. 새엄마가 아이들을 나쁘게 대하거나 아이들이 새엄마를 나쁘게 대상화하는 정도가 있었죠. 저희 드라마 얼마 안 남았지만 아이들이 새엄마, 새아빠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제대로 그려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나오면 어린이 드라마 같은 인상을 주는 게 문제더라고요. 또 시청자들이 아이들의 내면은 그다지 궁금해하지 않기도 하고요. 또 댓글 중에 '애가 있으면 재혼 말아야지'라는 의견들이 종종 눈에 띄어서 놀랐어요."작가는 적응단계에 있는 아이들의 반응을 많은 취재를 통해 사실적으로 묘사하려 했지만, 일부 시청자는 재혼한 부모가 아이들에게 고통을 가한 가해자라고 받아들였다. "상태의 아이들과 미정의 아이들이 가족이 돼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상태와 미정을 아이들에 대한 가해자로 만들어버리는 것에 놀랐어요. 친부모 밑에서 자란다고 그런 결핍이나 고통이 없지 않을텐데 말이죠. 저는 주인공인 상태와 미정을 굉장히 보호하려고 하는데도 아이들에게 감정을 이입해서 주인공들을 비난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 "상태 전 처가의 시선은 곧 재혼 가정에 대한 사회의 시선" '아이가 다섯'의 재혼이 더욱 복잡했단 데는 상태의 전 장인(최정우), 장모(송옥숙)가 아이들의 양육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딸을 떠나보낸 뒤 홀로 남겨진 사위와 외손주들을 끼고 살았던 장인, 장모는 사위가 재혼하자 같은 아파트로 이사와 외손주들이 새엄마 밑에서 잘 자라는지 걱정하고 '감시'한다. "상태 처가의 시선은 곧 재혼 가정에 대한 사회의 시선입니다. 아이들에게 못할 짓이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거잖아요. 재혼 가정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응원을 해줘야하는데 계모와 계부를 믿지 못하고 완전한 가족으로 봐주지 않고 있잖아요. 내 손자를 잘못 키우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마음이지만 그게 과하면 문제가 되죠."그러나 딸 가진 부모들은 상태 전 처가의 반응에 감정이입을 한다. 정 작가는 "저희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정말 다양하게 감정이입을 하시더라"고 말했다. "상태 전 장인, 장모의 행동이 밉상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분들을 이해하신다는 분들도 많아요. 전혀 모르는 여자한테 손자, 손녀를 맡기게 된 조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겠냐는 거죠. 현실에서는 그래서 재혼하면 이전 처가나 시댁과의 연을 딱 끊기도 하는데, 이제는 좀 관대한 시선으로 모두가 접근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드라마에 대한 '다양한 시선'은 미정의 전 남편(권오중)을 놓고도 갈린다. 미정의 친구와 외도를 해서 이혼한 전 남편이 행복해서 되겠냐는 반응과 그래도 아이들의 아빠인데 잘 살아야하지 않겠냐는 시선이 교차한다. 미정의 아이들은 친아빠와 연락을 계속하고 있다. 정 작가는 "미정이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친아빠가 그래도 잘 살아야 좋은 것 아니겠냐. 미정이 역시 애들 아빠의 과거는 밉지만 그래도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적으로 가족의 확대에 대한 대책 세워야할 때"이렇듯 '아이가 다섯'이 재혼가정에 대한 주의 환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달부터 주민등록등본에 재혼 가정에 관한 표기가 일부 바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재혼한 배우자의 자녀는 '동거인'이 아닌 '배우자의 자녀'로 표기되고, '처'와 '남편'은 '배우자'로, 아들과 딸 모두 '자'로 표기하던 것은 '자녀'로 바뀐다.그간 '동거인'으로 표기된 재혼가정 자녀는 학교에 제출한 등본을 보고 담임교사의 '가족과 함께 살지 않느냐'는 질문 등에 따라 상처를 받고, 전기요금 할인 등 다자녀가구 혜택 신청에도 불이익을 당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정 작가는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동거인'이라는 표현을 접하고 굉장히 충격적이어서 스토리에 반영하려고도 했는데, 8월부터 바뀐다는 소식에 다루지는 않았다"고 들려줬다. "개인적으로는 '배우자의 자녀'로 표기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봐요. 주민등록등본에는 가족으로 표시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재혼은 부모가 원해서 하는 거니까 자녀의 입장에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겠더라고요."정 작가는 "재혼 가정뿐만 아니라 여러 형태의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가족 이후의 가족을 고민해야 하는 때"라면서 "여러 가족이 많아지니 사회적으로 가족의 확대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인 가구, 셰어하우스, 딩크족 등 다양한 가족이 생기고 있어요. 또 재혼 가정은 부부만의 문제도, 아이들만의 문제도 아니고 양쪽의 친가와 처가, 시댁 등의 문제가 얽히면서 굉장히 큰 가정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가족의 확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정현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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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ㆍ英 첫 대좌…"통보없이 협상 없다" vs "건설적 이혼 추진"브렉시트 결정 후 첫 EU 정상회담…탈퇴 협상 놓고 양측 '평행선' 캐머런, 만찬회동서 입장 설명…EU, 내일 英 빼고 대책 논의英 "단일시장 접근ㆍ거주 노동이전 자유 유지할 것"EU "공식 탈퇴 통보 이전에 비밀협상ㆍ사전협상 없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28일 오후 (현지시각) 브뤼셀에서 EU 정상회담을 열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에 따른 후속대책 논의에 착수했다.지난주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결정한 뒤 EU 지도자들과 28개 회원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정상회담이 시작되기 전부터 EU 지도자 및 27개 회원국과 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은 브렉시트 후속 협상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EU 지도자들은 영국 정부가 EU에 조속히 탈퇴를 공식 통보할 것을 촉구하면서 통보가 없으면 협상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영국 측은 '건설적인 이혼'을 강조하면서 오는 10월 이후 탈퇴협상을 시작하거나 사전협상을 거친 뒤 그 결과를 보고 공식으로 탈퇴를 통보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대치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에서 EU와 영국 간 탈퇴협상 착수 시기를 결정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유럽은 오늘이라도 이혼 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우리는 영국으로부터 공식 탈퇴 통보 없이는 이혼 절차나 우리의 미래 관계에 대한 어떤 협상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영국 정부가 가능한 한 빨리 입장을 명확히 하기를 촉구한다.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더는 머물러 있을 수 없다"면서 영국 정부의 공식적인 EU 탈퇴 통보 이전에 비밀 협상이나 사전협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연방 의회 연설에서 향후 영국과 벌일 탈퇴 협상과 관련해 "이기적 행동(Rosinenpickerei)"을 배제하겠다며 영국만을 위한 예외적 특권을 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EU 탈퇴 진영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전날 EU 단일시장 접근도 유지하고 영국민의 거주 이전과 노동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새로운 영국-EU 관계를 만들겠다고 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메르켈 총리는 "가족에서 탈퇴하기를 원하는 누구라도 특권만 누리고 의무는 하지 않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역설했다.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브뤼셀에 도착한 뒤 "영국이 EU를 탈퇴하기 위한 절차는 가능한 한 빨리 시작돼야 한다"면서 "유럽은 영국의 EU 탈퇴 투표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영국 정부는 EU와의 '건설적인 이혼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캐머런 총리는 "우리는 EU를 떠나지만, 유럽에 등을 돌리지는 말아야 한다. 유럽 국가들은 우리의 이웃이자 친구이고, 동맹국이자 파트너"라면서 "영국은 통상과 상호협력, 안보 문제에서 유럽 국가들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추구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는 물론 유럽 국가들에게도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캐머런 총리는 이날 EU 정상들과의 만찬 회동에서 국민투표 이후 영국 상황에 관해 설명한 뒤 곧바로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회원국들은 정상회의 이틀째인 29일 비공식 회동을 하고 브렉시트 향후 대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또 EU 지도자들은 오는 9월 캐머런 영국 총리를 제외한 가운데 차기 EU 의장국인 슬로바키아에서 특별회담을 갖고 '영국 없는 EU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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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의 또다른 업적 '좋은 아빠 모범되기''아버지 부재' 개인사서 나온 원칙…사회변혁 정책으로까지 연결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2004년 정치 신인이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기 직전, 모든 상황이 그에게 장밋빛 미래를 예고하고 있었지만 웬일인지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이 같은 기류를 감지한 그의 참모가 당시 42세의 잘나가는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을 불러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도대체 문제가 뭔가요?"이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눈물이 그렁해서 말했다. "딸들이 보고 싶어요. 나는 내 아버지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아요." 1년 가까이 쉴 새 없이 선거운동을 하느라 오랫동안 두 딸과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한 '아빠' 오바마의 대답이었다. 당시 오바마의 큰딸 말리아는 5세, 작은딸 사샤는 2세였다. 미국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은 그의 뜻을 보여주는 일화 중 하나다. '대통령 아빠들(First Dads): 조지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까지 양육과 정치'의 저자인 전기 작가 조슈아 켄들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이 같은 사연을 소개하면서 역대 미국 대통령과 차별화되는 오바마 대통령의 "가장 이례적인 업적"은 "좋은 아빠 되기"라고 평가했다. 가족에게 소홀했던 그의 부친 버락 후세인 오바마 시니어와는 달리 오바마 대통령이 언제나 소망했던 '자녀 중심의 아버지'가 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오바마 대통령의 부모는 그가 두 살 때 이혼했다. 열 살 때 하와이에서 두 달간 함께 지낸 것이 아버지와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전후 여러 차례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회한을 드러내며 "아버지는 추상적 개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친뿐 아니라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도 오바마 대통령처럼 '모범적인 아버지'는 드물었다.조슈아 켄들은 오바마 대통령 외에 제임스 먼로, 리더퍼드 헤이스, 해리 트루먼, 제럴드 포드 정도가 좋은 아버지에 속했고, 나머지 전직 대통령들은 정치에 몰두하느라 자녀들과는 시간을 거의 보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사샤의 학교 농구팀 코치로 나서는가 하면 딸들의 교사와 학부모 모임에 거의 빠지지 않고 나가는 등 딸들의 양육과 교육에 적극적이다. 그는 어린 딸들에게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 7권 전권과 '라이프 오브 파이'를 다 읽어줬다고 '자랑'하곤 했다. 2008년 딸 말리아와 이야기 하는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특히 취임 직후 모든 보좌진에게 매주 닷새는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겠다고 '통보'한 것은 그의 가정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오후 6시30분 시작돼 2시간 가량 이어지는 대통령 가족의 저녁 식사는 백악관에서 방해해서는 안 될 일종의 '신성한 시간'으로 간주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대통령으로서 흔치 않은 규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그의 정치자금 후원자들, 동료 정치인들과 일주일에 두 차례만 저녁 식사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015년 작은딸 사샤와 함께 걷는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2015년 큰딸 말리아와 자전거를 타는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조슈아 켄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좋은 아빠 되기는 개인적인 원칙일 뿐 아니라 사회적 변혁을 위한 강력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곤 등 미국 내 흑인들에게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는 흑인 아버지들이 그 자녀들을 위해 행동할 때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유색 아동들을 지원하는 정책인 '내 형제의 보호자'(My Brother's Keeper) 프로그램을 강화했고, 퇴임 후에도 이러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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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스턴, 피플 선정 '가장 아름다운 여성' 재등극"주 6일·하루 1시간 운동…엔도르핀·혈액순환이 비결"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할리우드 여배우 제니퍼 애니스턴(47)이 미국 피플지(紙)가 선정한 '2016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뽑혔다.피플은 지난 2004년에도 애니스턴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선정한 적이 있다.20일(현지시간) AP통신과 LA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피플은 '2016년 가장 아름다운 여성' 명단이 실린 최신호 표지에 애니스턴의 사진을 실었다. 커버스토리에서 애니스턴은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재차 선정된 것과 관련해 "마치 10대처럼 굉장히 흥분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40대의 나이에도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꾸준한 운동을 꼽았다. 최고미녀 등극한 제니퍼 애니스턴(AP=연합뉴스)매주 6일, 한 시간씩 운동한다는 그는 "운동을 훌륭히 마쳤을 때 나 자신이 정말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몸을 계속 관리해 왔기 때문에 엔도르핀 분비와 혈액순환이 촉진됐다"고 말했다.애니스턴은 한때 너무 통통하다며 배역을 맡지 못했던 과거를 되새기며 "예전 나는 엉덩이가 크다고 놀림을 받았는데, 요즘 사람들은 (엉덩이를 키우려고) 돈을 내고 주사를 맞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는 "정작 나는 내 엉덩이를 좋아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런 (트렌드) 변화는 너무나 빨리, 급작스레 일어났다"면서 "우리는 몸에 뭔가를 넣는 데 대해 정말로 고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미국 NBC 시트콤 '프렌즈'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은 애니스턴은 2000년 톱스타 브래드 피트와 결혼했으나, 2005년 이혼했다.그는 4년간 사귀어온 배우 저스틴 서로우(45)와 지난해 재혼했으며, 이달 말 개봉되는 코미디 영화 '마더스 데이'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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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포 세대'의 초상…작년 혼인율 최저·女초혼연령 30대 진입2015년 혼인·이혼통계…위기의 황혼·신혼부부, 전체 이혼의 절반 이상이혼율, 18년 만에 최저…혼인 건수 줄어든 영향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지난해 혼인율이 또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혼인 건수는 12년 만에 가장 적었다.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결혼·연애·출산을 포기한 이른바 '3포 세대'가 늘어난 탓이다. 혼인 건수가 줄어 이혼율도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혼 생활이 20년 이상 된 부부와 4년 이하 부부의 이혼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통계청은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5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했다.혼인건수 및 조혼인율 추이◇ 불경기에 결혼도 안 한다…1천 명당 결혼 6건도 안 돼 지난해 혼인 건수는 30만2천800건으로 전년보다 0.9%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2003년 30만2천500건 이후 가장 낮았다.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를 따지는 조혼인율은 더욱 심각했다. 조혼인율은 5.9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혼인율은 2011년 6.6건을 기록한 이후 2012년 6.5건, 2013년 6.4건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2014년에는 6.0건으로 급감하더니 작년에는 6건대의 '벽'도 무너졌다. 평균 초혼연령 추이 평균 초혼연령은 남녀 모두 전년보다 각각 0.2세 상승한 32.6세, 30.0세로 조사됐다.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이 30대에 진입한 것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의 초혼연령은 1.7세 상승했고 여성은 2.2세 올랐다. 남녀 간의 평균 초혼연령 차이는 2.6세로 나타났다. 연령 차이도 2006년 3.2세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 추세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건수 감소에 대해 "혼인 주 연령층인 20대 후반∼30대 초반 남녀 인구가 전년보다 20만명 정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부진이 겹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2015년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둔화됐고 20∼30대 실업률이 전년대비로 많이 개선되지 못한 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남녀 모두 학력이 높아지고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늘어나는 점은 초혼 연령을 높이는 이유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전체 혼인에서 여자 연상 부부 비중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자 연상 부부 비중은 전년보다 0.1%포인트 증가한 16.3%였다. 2005년보다는4.2%포인트 확대됐다. 남자 연상 부부 비중은 67.6%, 동갑 부부는 16.0%를 차지했다. 둘 다 전년보다 0.1%포인트씩 줄어들었다. 해당 연령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연령별 혼인율을 보면 남성의 경우 30대 초반이 62.4건으로 가장 높고 그다음이 20대 후반(41.2건)이었다. 20대 후반에선 연령별 혼인율이 전년보다 1.5건으로 감소했으나 30대 초반은 1.4건 증가했다. 여성에서는 20대 후반이 72.9건으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이 30대 초반(51.8건)으로 나타났다. 30대 초반 여성의 혼인율은 10년 전(26.3건)에 비해 약 2배 증가했다. 시도별로 보면 조혼인율의 경우 젊은 인구 비중이 많은 세종(8.2건), 서울(6.5건), 울산(6.4건)이 높았고 전남·전북(4.9건)이 가장 낮았다. 평균 초혼연령에서는 서울이 남성(33.0세), 여성(30.8세) 모두 가장 높았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1천300건으로 전년보다 8.8% 감소했다.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도 전체의 7.0%로 0.6%포인트 감소했다. 이혼건수 및 조이혼율 추이◇ 20년 이상 부부 이혼 10년 전보다 1.4배 증가 작년 이혼 건수는 10만9천200건으로 전년보다 5.5% 줄었다.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배우자가 있는 인구 1천 명당 이혼 건수인 유배우 이혼율은 4.4건으로 2000년 이래 최저치였다. 이지연 통계청 과장은 "혼인 건수가 줄면 몇 년의 시차를 두고 이혼 건수도 감소한다"며 "특히 5년 미만 혼인에서 이혼이 많은데, 2011년부터 혼인 건수가 계속해서 감소한 점이 이혼율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특히 황혼 부부의 이혼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은 3만2천600건으로 2005년(2만3천900건)보다 1.4배 늘었다. 30년 이상 부부의 이혼도 지속적으로 늘어 작년에는 1만400건으로 10년 전(4천800건)보다 2.2배 증가했다.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은 전체의 29.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황혼 부부만큼은 아니지만 위기의 신혼부부도 많았다. 4년 이하 부부의 이혼은 전체의 22.6%를 차지해 20년 이상 부부 다음으로 많았다. 20년 이상 부부와 4년 이하 부부의 이혼이 52.5%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기간은 14.6년으로 조사됐다. 10년 전보다 2.6년 늘었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성 46.9세, 여성 43.3세로 전년보다 각각 0.4세, 0.5세 상승했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 비중은 전체의 48.4%,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은 50.9%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보면 조혼인율은 인천(2.5건), 제주(2.4건)가 높았다. 서울(1.8건), 대구(1.8건), 세종(1.9건)은 하위권이었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8천200건으로 전년보다 15.6% 줄었다. 전체 이혼 중에서 외국인 배우자와의 이혼은 7.5%로 0.9%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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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도도맘' 해명·옹호 내용으로 논란(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지난해 강용석 변호사와의 불륜설이 불거졌던 유명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34) 씨가 출연한 'SBS스페셜'이 해명을 위한 방송이냐는 논란에 휩싸였다.지난 27일 방송한 SBS스페셜 '두 여자의 고백-럭셔리 블로거의 그림자'에는 김 씨와 블로거간 다툼으로 유명한 '판교대첩'의 당사자인 조주리씨가 출연했다.화려해 보이는 유명 블로거의 삶 뒤에 감춰진 이면을 다룬 이 방송은 그러나 강 변호사와의 불륜 루머, 남편과의 이혼 과정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김씨가 "정신없이 맞은 기분이다. 때리는 손들을 잡고 내 얘기 좀 들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기존에 알던 사람들이 나를 왜곡해서 보지 않고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격려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인 위로를 받는다. 내가 잘못하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는 등의 당시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모습을 연달아 보여줘 비난을 받았다.특히 김씨의 남자 지인들이 출연해 김씨와 친한 친구 사이라고 밝히며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 악성댓글로 고소했던 누리꾼들을 선처해줬다는 내용 등은 파워블로거의 고충을 보여주겠다는 기획 의도와 동떨어진 내용이라는 지적이 많았다.SBS스페셜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의 질이 많이도 떨어졌다" "도대체 오늘 방송의 의도가 뭐냐" 등 항의가 쏟아졌고 28일 오후 1시 현재 100여개의 항의글이 올라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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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30% 돌파 안재욱 "딸 수현이가 정말 복덩이입니다"주말연속극 출연하는 안재욱(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안재욱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3.27 scape@yna.co.krKBS '아이가 다섯'에서 속 깊고 젠틀한 싱글 대디 역으로 시청률 사냥"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역할과 잘 매치된듯"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에이,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이제 한달 됐는데…."거짓말. 여기 또 한명의 '딸바보' 출현이다. '아내 바보'이기도 하다.애써 아닌 척 하지만 딸 얘기를 하면 비실비실 미소가 입가를 비집고 나온다. 연기는 '흉내내기'라지만 지난달 아빠가 된 안재욱(45)은 이전의 그와 다를 수밖에 없고, 자연히 그의 '아빠' 연기는 '진짜'가 됐다. '아빠' 안재욱이 이끄는 KBS 2TV 주말극 '아이가 다섯'이 방송 10회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쭉쭉 뻗어나가고 있다.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면서 자연인으로서 많은 게 바뀐 안재욱은 '아이가 다섯'의 상처한 싱글대디 상태를 맞춤옷으로 소화하며 유연하게 극의 중심을 잡는다.최근 여의도 KBS별관에서 '아이가 다섯'을 촬영하던 안재욱을 만났다. ◇ "경쾌하고 발랄한 이야기…정현정 작가 믿고 출연" '아이가 다섯'은 사별하고 아이 둘을 키우는 싱글 대디 상태와 남편이 바람나서 이혼한 후 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미정(소유진 분)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안재욱은 "정현정 작가만 보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역할보다도 대본을 보니까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주말극으로 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어요. 작가를 믿고 시작했고 역시나 그러기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 배우로서 작가가 자기 인물 잘 그려줘서 고맙다고 할 때가 가장 기분 좋은데, 정 작가가 얼마전 내게 그런 인사를 하시더라고요." '아이가 다섯'은 전통적인 KBS 2TV 주말극보다 트렌디하고 경쾌해서 출발 전 KBS 내부에서 걱정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웬걸, 뚜껑을 열자 드라마는 첫회부터 20%를 넘어서더니 전작인 '부탁해요 엄마'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시청률이 오르고 있다. 또 밝고 유쾌한 데다 스피디하기까지 해서 젊은층까지 끌어들였다. 광고는 첫회부터 완판에 광고총량제 적용으로 10~20% 더 판매되고 있다. "자칫 처질 수 있는 이야기를 경쾌하고 밝게 그려서 좋아요. 아프지만 아프지 않게 그리는 점이 장점이죠. 또 전개가 너무 빨라서 내가 깜짝깜짝 놀랄 정도예요. 주말극이 이렇게 빨라도 되나 싶을 정도인데 주변 20대들이 재미있다고, 빨라도 다 이해가 된다고 하는 말을 듣고 우리 드라마를 젊은층도 많이 보고 좋아한다는 걸 알았어요."상태는 두 아이는 물론, 본가와 처가, 동생들 사이에 끼어 많은 짐을 어깨에 지고 있다. 그러나 늘 젠틀하고 부드러우며 많은 상황을 인내한다. "솔직히 제 성격으로는 상태가 너무 얌전해서 좀 답답하긴 해요.(웃음) 하지만 이혼한 것도 아니고 사별한 사연을 안고 있는데 너무 밝게 나와도 안될 것 같아서 초반에는 좀더 캐릭터를 눌러줬어요. 수많은 책임감을 안고 사는 이의 속마음이 오죽하겠어요.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 있죠. 상태는 그 모든 것을 묵묵히 견디며 가족들을 배려하고 인내하고 참으며 살아요. 다행히 이런 상태의 모습을 젊은층이 싫어하는 게 아니라 좋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별은 내 가슴에'의 청춘스타, 아빠가 되다19년 전 그는 원조 한류스타였다. 당시 '별은 내 가슴에'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고 중국 대륙으로도 넘어갔다. 안재욱은 중국에서 대형 콘서트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지금의 송중기 부럽지 않은 사랑을 받았다.넘치는 끼와 재능으로 청춘스타로서 정점을 찍었던 그는 자존감이 강하고 '청개구리 기질'도 다분한 자유로운 영혼이다. 그런데 그 천하의 안재욱이 지금 사랑하는 두 여자로 인해 '꼼짝마라' 신세가 됐다. 지난해 6월 마흔넷에 드디어 짝을 만나더니 지난달에는 아빠가 된 그는 "결혼을 하니까 내가 없어졌다"며 웃었다. "지난 1년 나에 대한 투자는 트레이닝복 한두 벌 산 거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나만 알고 살다가 결혼하니까 나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고 뭐 하나를 봐도 와이프 사주고 싶고 아기 사주고 싶은 마음 뿐이에요. 술 마실 시간도 없고요. 또 예전에는 술값 계산을 제가 당연히 다 하고 다녔는데 요즘은 '내가 이 돈으로 와이프 뭐 사다 주면 점수를 딸 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웃음) 사실 결혼하면 아내가 차려주는 밥 먹고 다닐 줄 알았는데 신혼도 없이 바로 아기가 생기니까 내가 얻어먹기는커녕 요즘 두 사람 밥상을 차립니다.(웃음)"안재욱의 오랜 팬들은 '오빠' 안재욱이 현실은 물론이고, 드라마에서도 이제 '아빠'가 된 것에서 세월을 느끼고 아쉬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내가 만약 싱글이었다면 애 딸린 홀아비 역을 고민했겠지만 마침 자연스럽게 결혼도 했고 방송을 앞두고 아빠도 됐다"며 "현실에서의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역할과 매치가 돼서인지 상태를 연기하는 내 모습이 굉장히 편안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그런 안재욱에 대해 정현정 작가는 "연기가 굉장히 고급스럽고 멋지다"고 말했다. 안재욱은 딸 수현이를 '복덩이'라고 했다. 수현이는 '아이가 다섯' 첫방송 나흘 전 태어났다. 제작진도 안재욱이 득녀한 것이 '아이가 다섯'에 길조가 됐다고 말한다. "내 동생이 39세라, 수현이는 우리 집안에서 40년 만에 등장한 아기예요. 부모님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는 말할 것도 없고 수현이 덕에 가족이 더욱 돈독해지는 것을 느껴요. 또 '아이가 다섯' 제작발표회 전날 태어나 준 것도 너무 고맙고요. 혹시라도 제작발표회 때문에 출산을 못 볼까봐 걱정했거든요.(웃음) 요즘 밤에 잠도 잘 자고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3년전 죽을 고비 넘겨…"내게 시간을 좀 더 준 이유가 있구나"안재욱은 지난 2013년 2월3일 미국 여행 도중 지주막하출혈로 쓰러져 현지에서 갑작스럽게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5시간 동안 이어졌고, 이후에도 그는 병원에서 한달 가까이를 보내야했다. 그야말로 죽을 고비를 넘겼던 안재욱은 그러나 이후 배우로서도 성공적으로 활동을 이어갔고, 소원하던 결혼도 하면서 다시 새롭게 태어났다. "앓다가 쓰러진 게 아니고 갑자기 죽을 고비를 넘겼기 때문에 회복하고 나서 내가 정말 큰일을 치렀다는 것을 느꼈어요. 또 그 병이 마비 등 후유증을 동반하기 쉬운데 저는 그런 것 없이 나았죠."그는 "요즘 와이프랑 아기가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는 것을 보면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싶다"면서 "하늘이 내게 시간을 좀 더 준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싶고 벅차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행복에 더해 4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도 히트시킨 안재욱은 "더 많은 일을 하라고 시간을 주신 것 같다"며 "'아이가 다섯'에서도 진정성 있는 상태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와 교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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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중 외도·혼외임신…"남편, 위자료 5천만원 줘라"(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외국 유학생활 중 외도를 하고 혼외임신까지 시킨 유부남이 이혼을 당하게 됐다.법원은 해당 남성은 물론 함께 불륜을 저지른 상대 여성에게도 혼인 파탄의 책임이 있다며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부산가정법원 가사1부(문준섭 부장판사)는 30대 여성 A씨가 남편 B씨를 상대로 낸 이혼·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두 사람은 이혼하고, 남편은 아내에게 위자료 5천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판결문을 보면 두 사람은 2008년 초 혼인신고를 마치고 같은 해 5월부터 캐나다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B씨는 2012년 캐나다에 어학연수를 온 여성에게 구애해 만남을 가졌는데, 자신의 SNS에 그 여성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과 태아 초음파 사진 등을 올렸다.A씨는 이들에게 만나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B씨는 2013년부터 또 다른 여성과 부정하게 만났다. A씨는 두 딸을 데리고 2014년 1월 귀국했고 지난해 남편 B씨와 시어머니, 남편과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상대로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냈다. B씨도 A씨의 부당한 대우와 A씨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 등으로 혼인이 파탄에 이르렀다며 반소(反訴)를 냈다.재판부는 혼인파탄의 주된 책임은 B씨에게 있다고 판단했다. 또 B씨와 바람을 피워 임신까지 한 여성에게도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는데 중요한 요인을 제공했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B씨는 A씨에게 위자료 5천만원을, B씨와 불륜을 저지른 여성은 A씨에게 1천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재판부는 그러나 "B씨 어머니가 아들의 부정행위를 알고서도 나무라지 않은 점이 혼인관계 파탄에 영향을 줬다고 보기 어렵다"며 시어머니를 상대로 한 A씨의 위자료 청구는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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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가 김이나 "나이 들어도 아이돌 가사 쓰고픈 욕심 있죠"노랫말로 가요계 독보적 입지…"조용필 '걷고 싶다' 훈장같은 곡" "작사의 출발은 가수의 캐릭터…선한 가사만 쓰려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김이나(37)의 작업실은 스타 작사가의 공간치고는 단출했다. 강남구 역삼동에 아담한 작업실을 마련한 건 "프리랜서 같은 직업이다 보니 출퇴근하는 느낌을 갖기 위해서"라고 했다. 한 달에 적게는 2곡, 많게는 5~6곡씩 가사를 쓴다는 그는 일이 없어도 매일 작업실에 출근한다. "노력파이고 치열하게 사는 편"이라고 했다. 2000년대 말부터 업계에서 이름난 김이나는 현재 가수들의 앨범 재킷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름이다. 작곡가 중에는 유명인이 많은 반면 스타 작사가는 드문 시장에서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박주연, 박창학, 양재선, 강은경 등 1990년대 정평이 난 작사가들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고, 미디어 노출이 적었던 '선배들'과 달리 지난해 '김이나의 작사법'이란 책을 낸 뒤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도 출연 중이다. 최근 작업실에서 만난 김이나는 "일에 지장을 받거나 들뜰까 봐 방송을 안 하다가 어느 순간 여유가 생기더라"며 "나름 사람들 웃기는데 일가견이 있는데 방송에서 다 편집된다"고 웃었다. 김이나의 작품 궤적은 광범위하다. 아이유의 '좋은 날'과 '잔소리', '너랑 나'를 비롯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이선희의 '그중에 그대를 만나', 조용필의 '걷고 싶다', 엑소의 '러키'(LUCKY), 동방신기의 '데스티니'(DESTINY), 가인의 '피어나' 등 가수의 연령과 음악 장르를 아우른다. "그중 '걷고 싶다'는 훈장 같은 곡"이란다. 2003년 성시경의 '10월에 눈이 내리면'으로 데뷔해 지금껏 만든 노랫말만 300여 곡. 지난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저작권대상' 시상식서 저작권료를 가장 많이 받은 작사가로 대상을 받았고 2012~2014에 이어 올해도 '가온차트 K팝 어워드'에서 '올해의 작사가'상을 차지했다. 저작권 수입을 묻자 그는 "어머니와 할머니 생활비를 드리는데 양껏 효도할 수 있을 만큼 번다"고 에둘러 답했다. 음악은 좋아했지만 그가 처음부터 작사가를 꿈꾼 건 아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 후 고교 시절 아버지가 있는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주립대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첫 직장도 계측기를 납품하는 회사의 마케팅팀으로 음악과는 무관한 일이었다. 음악 비즈니스 관련 일을 하고 싶었지만 창작자가 될 거라곤 자신도 몰랐다고 한다. 작사가의 길로 인도한 건 유명 작곡가 김형석이었다. "전 원하는 게 있으면 뻔뻔스러워져요. 우연히 한 음식점에서 김형석 씨를 만났는데 공연까지 갈 정도로 팬이던 터라 호기롭게 '음악을 배우고 싶다'고 인사했죠. 한번 찾아오라며 작업실 주소를 주셨는데 데모곡도 없이 찾아갔어요. 제가 어설프게 피아노 치는 걸 보시더니 '화성악을 독학한 후 오라'며 돌려보내셨죠. 그런데 제가 홈페이지에 올린 일기와 글을 보시고는 작사를 해보라고 조언하셨어요." 작사가로의 성장에는 유명 프로듀서인 남편, 조영철 에이팝엔터테인먼트 대표도 힘이 됐다. 한때는 "남편 덕에"란 말에 자격지심이 있었다는 그는 "성공할 확률이 높은 음원을 작업할 기회가 남들보다 많았고 남편 덕에 기획 마인드도 갖게 됐다"며 '복'이라고 쿨하게 인정했다. 김이나는 작사란 시 같은 문학이 아니라 실용음악의 한 영역일 뿐이란 가치관이 확고했다. 싱어송라이터가 아닌 이상, 가사는 주인공이 따로 있는 창작물이니 작사가의 자아 대신 가수의 캐릭터에 맞는 말을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예쁜 여가수가 '너무 자신이 없다'고 하거나, 모범생 이미지의 남자 가수가 '난 거칠고 나쁜 남자'라고 하면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곡이 사람이라면 가사는 성격, 성질을 보태는 작업"이라며 "그래서 가수의 이미지를 가장 먼저 고려한다. 시작점은 가수이고 내가 아는 사실들에서 출발하지만 한 문장이 나오면 이후 감정을 과장하거나 축소하는 과정을 거친다. 20% 정도를 논픽션에서 시작해도 80%는 픽션으로 전개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펀치 라인'(핵심적인 한줄), '테마'를 고르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대중의 공감을 끌어내는 게 핵심이다. 그는 가수의 목소리와 궁합이 잘 맞으면 가사의 전달력은 증폭된다고 했다. "'그중에 그대를 만나'가 시적으로 들리는 건 이선희 선배님의 목소리 힘이죠. 목소리가 입혀지면 다른 글이 되거든요. 조용필 선배님이 '너와 걷고 싶다~'라고 노래하면 임팩트가 달라요. 제가 쓴 가사가 명문(名文)이라기 보다 가수와 합이 맞았기에 '좋다'고 해주시는 겁니다." 이제 대중의 마음이 좀 읽히는지 묻자 그는 "읽히다, 말다 한다"고 웃었다. "대중이 좋아하는 포인트까지 아는 건 확실히 아닙니다. 그러니 예상과 달리 저조한 성적을 거둔 곡도 있는 거죠. 그래도 특정 가수의 팬덤이 좋아하는 포인트는 조금 알겠어요. 최근 작사한 김재중의 '서랍'도 팬들이 좋아해 줬죠."김이나의 '글발'이 때론 도발적인 건 '선한 가사'만 쓰지 않아서다. "작사가로서 사회적 책임과 대의를 품고 긍정적인 메시지만 전파해야 하는 건 아니란 생각"이라며 "단, 10대 가수의 노래에서 성적인 코드는 가급적 피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래도 하나의 극이니까 비극일 때도 있는 것"이라며 "내가 쓴 가사 중 '아브라카다브라'는 자기 파멸적이다. 도발적인 건 터부시 되지만 매력적이지 않나. 하지만 터부 자체가 되면 위험한 콘텐츠가 된다. 나 역시 '네거티브'(부정적인 것)에 공을 들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이유가 작사한 '제제'의 가사 논란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가사의 해석을 둘러싸고 '표현의 자유'와 '예술에도 금기가 존재한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그는 "아이유의 유명세가 컸겠지만 논란을 보며 한편으론 대중문화 콘텐츠가 담론을 만들어내는 위력에 놀랐다"며 "각자의 생각일 테니 어떤 판단이 맞다, 틀리다 할 수 없다. 분명한 건 아이유는 자기 언어로 생각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가사를 정말 잘 쓰는 뮤지션이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꼭 작업해보고 싶은 가수로는 나훈아를 꼽았다. 나훈아의 '홍시'란 노래를 듣고서 주옥같은 언어에 반했다고 한다. "가사를 무슨 생각으로 쓰실까 싶을 정도로 위대한 싱어송라이터 중 한 분"이라고 했다. 또 구창모의 '희나리'나 이문세의 '옛사랑'처럼 시간이 흘러도 새삼스럽게 감동을 주는 가사를 좋아한다고도 했다. 작사가로서 스스로 "성공했다"고 즉답한 그는 지금도 글을 닥치는 대로 읽는 건 게을리하지 않는다. 작사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주는 '팁'도 글을 다루는 직업이니 재료가 되는 글을 많이 읽으란 것이다. "수식어 없이 담백한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 같은 책을 좋아해요. 가사가 안 풀릴 때면 정치·사회 기사와 판례문처럼 꾸밈없는 글을 읽고요. 심지어 치약통 뒤의 사용설명서까지요. 모든 글은 작사가에게 요리의 재료이거든요. 많은 분이 '어떻게 멋있게 꾸며 쓸까'로 빠지는데 담백체를 잘 쓰면 꾸밈글도 잘 쓰죠. 또 장르에 호불호 없이 음악을 많이 들어야 하고요." 작사가는 좋은 직업이라는 그는 "여전히 욕심이 있다"고 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도 아이돌 노래의 가사를 쓰고 싶다"며 "아이돌 가사 섭외가 계속 온다는 건 현역의 증명이기도 하다. 음반제작자들은 트렌드에 민감해 아이돌 가사를 쓰는 건 여전히 '감'이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스타 작사가 김이나 <<김이나 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