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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강력한 무기 '간절함'…아파도 유명해도 솟구친다(종합)이스라엘은 민족 한으로 무장…성공한 선수들도 비장한 대표 의식 한국은 절실함 상실 비판…김태균 거수경례 논란도 '일본이 보인다'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2-1로 승리를 거둔 이스라엘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7.3.6 saba@yna.co.kr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스라엘 대표팀의 사례에서 절실함도 큰 경쟁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스라엘 대표팀은 전직 메이저리거나 마이너리그 소속 선수 위주로 꾸려졌고, 이스라엘 태생이기보다는 유대 혈통을 가진 미국인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전력과 조직력이 약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그러나 이스라엘 대표팀은 지난 6일 WBC 서울라운드 개막전에서 한국을, 7일에는 대만을 연달아 격파하며 출전국 중 가장 먼저 2승을 올렸다. '돌풍'의 주인공 이스라엘 선수들은 하나같이 절실함과 비장함으로 무장하고 대회에 임한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미국에서는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차별과 증오범죄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유대인은 종교적, 인종적 등 이유로 차별과 공격을 받은 역사가 있다.이스라엘 포수 라이언 라반웨이는 "할아버지 세대에서는 이렇게 팀이 모이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단지 유대인 혈통이라는 이유로 잡혀서 모였다"고 가슴 아픈 역사를 돌아보면서 "그러나 지금은 야구를 하기 위해 유대인 깃발을 흔들고 있다. 우리에게 이 대회는 야구대회 그 이상이다. 우리는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아이크 데이비스도 "어머니가 유대인이다. 조상을 대표한다는 것을 굉장히 좋은 경험이다. 특히 가족이 유대인으로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고 자부했다.이 대회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면 메이저리그 진입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이스라엘 선수들의 의욕을 끌어 올려주는 자극제가 된다.이미 빅리그에서 성공한 선수라고 절실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텍사스 레인저스 아드리안 벨트레(오른쪽)[EPA=연합뉴스 자료사진]텍사스 레인저스의 베테랑 아드리안 벨트레는 부상이 완치되지 않았는데도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출전한다.벨트레는 텍사스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 왼쪽 종아리 염좌 부상으로 WBC 출전이 불분명했다. 그러나 그는 시범경기에 몇 차례 뛰며 몸을 점검하고는 WBC 출전 강행을 결심했다.그는 "100%로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내가 100%였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경기에 충분히 뛸 수 있다"며 "나의 국가를 위해 경기하고 싶다. 도미니카공화국이 2013년에 했던 우승을 다시 하도록 돕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이런 그를 두고 MLB닷컴은 "벨트레에게 WBC는 단순한 경기가 아니다. 국가의 자존심이다"라고 표현했다.뉴욕 양키스의 주전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는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것보다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WBC에 출전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뒀다.고향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미국에서 활동하는 그는 "국가를 대표한다는 것은 나에게 큰 의미다. 6살에 함께 야구했던 친구들과 팀을 이룬 것도 기쁘다"고 스프링캠프 도중 한국에 온 이유를 설명했다. 네덜란드 대표로 뛰는 뉴욕 양키스의 디디 그레고리우스[EPA=연합뉴스]이와 대조적으로 한국 대표팀은 WBC 서울라운드에서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연속으로 패해 도쿄 2라운드 진출이 어려워지자 간절함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단지 국가를 대표하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먼 길을 달려와서 좋은 성적을 내는 이스라엘, 네덜란드 선수들과 홈에서 부진한 한국 선수들의 모습은 대조될 수밖에 없다. 두 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김태균은 태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김태균은 7일 네덜란드전이 시작하기 전 애국가가 나올 때 옆에 선 경찰야구단 소속 이대은과 함께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 신분인 이대은이 거수경례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민간인' 김태균도 경례를 따라 한 것은 장난스러운 행동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대표팀은 또 경기에 지고 있을 때 대표팀 더그아웃 분위기도 '끝까지 해보자'는 투지가 없어 보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다른 국제대회와 비교해 동기부여 요인이 부족한 것이냐는 비판으로 번지기도 한다. 병역 특례 혜택이 걸려 있었던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금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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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WBC 2라운드 진출…이스라엘 이변 가능성도"미국 매체 팬래그스포츠 전망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승리하고 손아섭(왼쪽 세번째) 등 한국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하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17.2.26 pdj6635@yna.co.kr한국이 다음 달 열리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홈 이점 덕에 1라운드는 통과할 것이라고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가 내다봤다. 다만 이스라엘이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팬래그스포츠는 올해 대회 참가국을 소개하고 성적을 전망하는 'WBC 프리뷰'로 27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대표팀을 다뤘다.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1라운드를 치르는 한국은 3월 6일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7일 네덜란드, 9일 대만과 차례로 대결한다. 이 매체는 우선 제3회 대회까지 한국이 걸어온 길을 돌아봤다.한국은 WBC에서 통산 14승 5패를 기록했다. 2006년 첫 대회 준결승에서는 일본에 0-6으로 지기 전까지 6연승 행진을 벌였다.2009년에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연장 10회 접전 끝에 역시 일본에 3-5로 패했다.2013년에는 대만, 네덜란드와 나란히 2승 1패를 거두고도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 매체는 1, 2회 대회 이후 다시 한국 대표팀을 맡은 김인식 감독에 대해서 "두 번의 WBC에서 12승 4패를 거두며 한국을 매우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현역 메이저리거인 대표팀 상황을 전했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미국프로야구에서 뛰는 주축 선수들이 여러 이유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것을 지적했다.주목할 만한 선수로는 외야수 최형우와 투수 양현종(이상 KIA 타이거즈), 투수 장원준(두산 베어스), 외야수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이번 대회 성적에 대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거 빠졌지만 고척 스카이돔에서 뛰는 이점 때문에 2라운드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을 네덜란드와 함께 2라운드 진출이 유력한 팀으로 본 것이다.다만 "이스라엘이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더라도 과거 대회 때처럼 오래 머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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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바체바 무용단 정단원 입단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김천웅(22세, 실기과 현대무용 3년) 씨가 바체바 무용단(Batsheva dance company)에 한국인 최초로 정단원 입단했다. 김천웅 씨는 2015년 1월 뉴욕에서 바체바 인텐시브 코스를 듣고 바체바 무용단의 부예술감독인 아디 살란트(Adi salant)의 추천으로 오하드 나하린(Ohad Naharin) 에게 영상을 보낸 뒤 따로 오디션 없이 2015년 여름부터 바체바 앙상블(Batsheva ensemble)에 들어가게 되면서 입단의 계기를 마련했다. 바체바 앙상블은 보통 17~22세의 젊은 무용수로 구성되어 있는 바체바 영 컴퍼니이다. 김 씨가 입단한 바체바 무용단은 오하드 나하린 예술감독의 지도 아래 이스라엘 무용 수준을 세계 최고의 등급으로 올린 국보급 세계 최정상의 무용단이다. 일반적인 무용어법의 틀을 과감히 깨는 도발성과 클래식부터 펑크, 록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음악을 통해 무용수들이 함께 하고 싶어하는 최고의 무용단으로 오디션 때마다 400명 이상의 무용수들이 도전하고 있다. 한국인으로서는 김 씨가 최초의 정단원이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바체바 무용단은 1964년 바체바 드 로스차일드(Batsheva de Rothschild)가 마사 그레이엄(Martha Graham)을 예술고문으로 해서 창단한 이스라엘 무용단이다. 40년 이상 활발한 활동을 펼쳐 이제는 이스라엘을 넘어 세계 무용계의 큰 이름으로 우뚝 서 있다. 김 씨는 전주예고 무용과를 졸업하고 2013년 한국예술종합학교학교 무용원 실기과 현대무용 전공으로 입학 후 현대무용가 전미숙·신창호 교수를 사사했다. 2014년 제51회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컨템포러리 시니어 남자부문 2등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으며, 한국의 차세대 무용수로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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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은 합격점…이제는 양현종 차례'대표팀 원투펀치' 양현종, 22일 요코하마전 선발 등판 양현종, 등판 준비 완료(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4일 오전 오키나와현 우루마시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훈련에서 양현종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선동열 코치. 2017.2.14 seephoto@yna.co.kr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선발 한 축 장원준(32·두산 베어스)은 완벽한 투구를 했다. 이제 또 다른 왼손 에이스 양현종(29·KIA 타이거즈)이 시험대에 오른다. 양현종은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기노완 구장에서 열리는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한다. 장원준은 19일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첫 번째 평가전에서 3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으로 막았다. 이제 눈길은 양현종에게 쏠린다. 김인식 감독은 일찌감치 장원준을 요미우리전 선발로, 양현종을 22일 요코하마전 선발로 선택하며 대표팀 원투펀치의 지위를 인정했다. '슬로 스타터'인 양현종은 빠르게 구위를 끌어 올리며 화답했다. 그는 19일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공을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17일 불펜피칭 70개, 14일에는 57개를 던지며 이미 어깨를 단련한 상태다. 한국은 서울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에서 3월 6일 이스라엘, 7일 네덜란드, 9일 대만과 차례대로 만난다. 2승 이상을 거두면 상위 2팀이 얻는 2라운드 진출이 유력하다. 2승 1패 팀이 3팀이 나와도 플레이오프 결정전을 치를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은 양현종과 장원준이 선발로 등판하는 2경기는 확실하게 승리하겠다는 시나리오를 짠다. 양현종이 첫 실전 테스트를 무난하게 치르면 김 감독의 마음은 한결 편안해진다. 양현종과 요코하마의 인연은 평가전을 더 흥미진진하게 한다. 양현종은 KIA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하기 전, 요코하마와 입단 협상을 벌였다. 그는 "요코하마전에 등판할 줄은 몰랐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예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요코하마에는 나카다 쇼(닛폰햄 파이터스)와 일본 대표팀 4번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쓰쓰고 요시토모가 버티고 있다. 한국 에이스 양현종과 일본 중심타자 쓰쓰고의 맞대결은 대표팀 두 번째 평가전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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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공식 소집…김인식 "네덜란드가 최고 강적"차우찬 "괌 훈련 투수 컨디션 좋아…최선 다해 준비" 기자회견하는 WBC대표팀 김인식 감독11일 공식소집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이 11일 오후 소집 장소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2017 WBC 대표팀 공식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대표팀은 12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2017.2.11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이 공식 소집을 시작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모이는 '야구 대제전'을 향해 닻을 올렸다.김인식(70)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국내에서 열리는 큰 대회지만, 매번 그랬던 것처럼 1차 목표는 예선 통과"라고 밝혔다.김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2006년 WBC에서 4강, 2009년 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국민 감독'이라는 별명이 붙었다.2015년 프리미어 12 우승까지 이끈 김 감독은 이번 WBC에서 한국 야구를 세계에 다시 한 번 알려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선수 선발부터 순탄하지 않았다.메이저리그 구단의 반대로 추신수(텍사스)와 김현수(볼티모어)는 합류가 무산됐고, 강정호(피츠버그)는 음주 운전으로 대표팀에서 빠졌다.해외 원정도박이 적발됐던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논란 끝에 발탁했지만, 그만큼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크다.게다가 정근우(한화), 이용찬(두산), 강민호(롯데) 등 KBO 리그 소속 선수의 줄부상으로 대표팀은 수차례 28인 엔트리를 교체해야 했다.이번에 한국은 네덜란드, 이스라엘, 대만과 A조 예선을 치른다. WBC대표팀 기자회견(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11일 공식소집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의 김인식 감독(가운데)과 투수 차우찬(왼쪽), 포수 양의지가 11일 오후 소집 장소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2017 WBC 대표팀 공식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12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2017.2.11 toadboy@yna.co.kr 김 감독은 "네덜란드는 메이저리그 선수가 많이 투입돼 내야만 해도 메이저리그 '준 대표팀'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투수도 센 편이라고 생각한다. 저희 조에서는 제일 강적이 아닌가 한다"면서 "대만과 이스라엘 역시 까다로운 구단"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앞서 대표팀은 1월 31일부터 괌에서 9명의 선수가 '미니 캠프'를 통해 미리 몸을 만들었다.그곳에서 훈련하다 10일 귀국한 차우찬(LG)은 "괌에서 훈련한 5명의 투수가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았다"면서 "괌에 가지 않은 다른 투수도 컨디션이 좋다고 하더라. 남은 기간 잘 준비해 대회를 잘 치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안방마님으로 대표팀 투수를 이끌어야 할 양의지(두산)는 "부담되고 긴장도 된다. 리드는 결과론이다. 각 팀 최고의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고, 안 좋은 성적이 나오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차우찬 선수 등과 호흡 맞춰서 좋은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이날 공식 소집을 마친 대표팀은 12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WBC 준비에 돌입한다.대회 개막은 3월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한국과 이스라엘전이며, 이후 한국은 네덜란드(3월 7일)-대만(3월 9일)과 차례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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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쏘면 20분만에 美본토 도달…뭘로 잡나[그래픽] 美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BMDS) 주요 체계美, 지상·해상 탐지수단·요격무기 업그레이드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BMDS) 시스템 구조국방기술품질원 제공미국이 북한과 중국 등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격에 대응해 지·해상·우주 탐지수단과 요격무기 체계의 성능을 지속해서 개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북한지역에서 ICBM을 발사하면 불과 20여 분 만에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으므로 이를 조기에 탐지하고 요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는 것이다.11일 국방기술품질원이 발간한 '국방과학기술정보'에 기고한 이상용 선임연구원의 글을 보면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은 북한 등 주변국의 진화하는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고출력 레이저와 공중 요격기, 레일건 등 첨단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금과 기술을 투자하고 있다.ICBM 등 탄도미사일은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상승·중간·종말의 3단계 비행과정을 거친다. 발사대를 벗어나는 상승단계에서는 탄도미사일 추진체에서 발생하는 빛과 열로 탐지해 추적할 수 있지만 1~5분 이내에 요격해야 한다. 중간단계는 미사일 추진체 연료가 모두 소진되고 목표지역까지 관성으로 비행하는 단계로 미 본토까지 20여 분이면 도달한다.종말 단계는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한 순간부터 시작되며 탄두의 속도가 음속의 24배에 달하고 비행시간이 짧아 요격하기 쉽지 않은 단계이다.미국은 AN/TPY-2(X-밴드·탐지거리 1천㎞ 이상), COBRA DANE(L-밴드·3천200㎞ 이상), AN/FPS(극초단파·4천800㎞ 이상), SPY-1(S-밴드·310㎞ 이상), 해상기반 SBX(X-밴드·4천㎞ 이상) 레이더로 북한 등의 탄도미사일을 감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AN/TPY-2 4기가 일본과 이스라엘, 터키, 카타르에 배치됐고, 1기는 미 본토 방어용이다. 일본에 배치된 것은 북한 탄도미사일을 감시한다. 미국은 추가로 12기를 생산할 계획이다.SPY-1은 이지스 구축함 전투체계의 '눈' 역할을 하며 대공·탄도탄 방어기능을 가졌다. 100개의 목표물을 동시 추적하고, 골프공 크기의 목표를 165㎞에서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레이더를 탑재한 이지스 구축함은 태평양과 대서양에 배치됐다. 미국 지상 및 해상기반 센서 배치국방기술품질원 제공 우주에서 지상 탄도미사일을 감시하기 위해 DSP(정지궤도 위성), SBIRS(신형 조기경보위성), STSS(저궤도 위성)가 떠 있다. DSP·SBIRS 위성은 지상 화염을 감지해 미사일 발사 여부를 탐지하고, STSS는 탄도미사일의 비행 전체 과정을 추적·식별할 수 있다.DSP 위성은 콜로라도 제460우주비행단에서 운용하며 북미항공우주방어사령부와 전략사령부의 조기경보센터에 정보를 제공하는 데, 북한과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 발사를 탐지해 그 효용성을 입증한 바 있다.지난 2009년 발사된 STSS 위성은 미사일 탐지 뿐 아니라 요격미사일에 유도 정보까지 제공한다.미국은 탐지수단을 비롯한 요격무기 체계 성능도 개량 중이라고 이상용 선임연구원은 설명했다. 미국 우주기반 센서국방기술품질원 제공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해상·지상 이지스 BMD(탄도미사일방어)와 지상기반 중간단계방어(GMD), 패트리엇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로 요격한다.이지스 구축함에는 대기권 밖에서 SM-3 대공미사일로, 대기권 내에서는 SM-2 블록4, SM-6 듀얼1·2 대공미사일로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33대의 이지스 전투함(순양함 5대, 구축함 28대)이 탄도미사일 대응용으로 운용되며 이 가운데 17대가 태평양에 배치되어 있다.이 선임연구원은 "미국 미사일방어청은 해군 이지스 전투함 개량 때 BMD(탄도미사일방어) 기능을 포함해 개량하도록 했으며, 일본과 공동으로 콩고급 구축함 4대에 이지스 BMD 개량사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스 BMD 개량사업의 핵심은 SM-3 블록2A를 개발하는 것으로 내년부터 전력화할 예정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카우아이섬 해상의 미군 이지스함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우리 군이 추가로 확보할 3척의 이지스함 구축함에도 SM-3 탑재가 검토되고 있다. 탄도미사일 요격용 SM 미사일국방기술품질원 제공 지상기반 중간단계방어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대기권 밖에서 요격하는 체계이다. 전 세계적으로 배치된 센서와 요격미사일(GBI), 사격통제체계로 이뤄졌다. GBI는 알래스카에 26기, 캘리포니아에 4기가 배치되어 있고 통제소는 알래스카와 콜로라도에 있다.고도 15~22㎞ 상공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PAC-3 패트리엇 체계는 'PAC-3 MSE'로 개량 중이다. MSE형은 사거리와 성능이 크게 개선된 기종이다.사드는 PAC-3와 마찬가지로 탄도미사일에 직접 충돌(Hit-to-Hit) 방식으로 요격한다. 첫 2개 포대는 2008년 텍사스에 배치됐고, 2016년까지 추가로 4개 포대가 배치됐다.미국은 차세대 BMD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최신 SPY 시리즈 레이더인 AN/TPY-6 AMDR(Air and Missile Defense Radar)는 차세대 통합 대공·미사일 방어용 S-밴드 레이더이다. 아태지역 배치가 검토 중인 스텔스 구축함 줌왈트급에 탑재될 예정이다.2015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장거리 식별레이더(LRDR)는 2020년께 알래스카에 배치된다. 이 레이더가 배치되면 GBI 요격능력 등 지상기반 중간단계방어 능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음속의 6배 이상으로 탄환이 날아가는 레일건은 시험단계가 끝났다. 줌왈트급 구축함에 탑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사거리 200㎞에 이르는 탄환을 1분에 약 10발을 발사할 수 있고 대지·대함·대공 타격에 활용할 수 있으며 1발당 비용이 화포나 미사일에 비해 적게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알보다 빨라 항공기, 미사일 등 모든 목표물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로 평가받는다.음속의 3배로 사거리 55㎞에 이르는 초고속화포도 BMD 시스템에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레일건과 초고속화포국방기술품질원 제공 레이저 무기체계로는 미 육군의 HEL MD, 해군의 LaWS, 공군의 HELLADS가 개발되고 있다. LaWS는 2014년 미 해군 폰스함에 탑재해 시험평가를 했으며, 앞으로 탄도탄 방어함에 탑재된다. HELLADS는 전술항공기에 탑재해 점화단계의 탄도미사일을 파괴한다. 2015년부터 야전 시험 중에 있다. 이상용 선임연구원은 "우리 군은 EO(전자광학)·IR(적외선) 장비에 의한 조기 탐지 및 추적, 레이저 등을 활용한 상승단계 요격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threek@yna.co.kr 레이저 무기체계국방기술품질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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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성경 사본 '사해문서' 동굴 또 발견…12번째(서울=연합뉴스)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성경 사본인 '사해문서'를 보관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이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에 의해 60년 만에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 1947년 사해 부근 쿰란 지역의 동굴에서 기독교 탄생 이전 기원전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구약성서와 유대교 관련 문서들이 발견돼 성서고고학 분야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쿰란 지역 11개 동굴에서 항아리에 담긴 채 발견된 수백 건의 문서들은 구약성서 사본이 이미 기원전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들 문서 발견은 전문가들로부터 '21세기 최대 고고학 발굴'로 각광을 받았다.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 히브리대 고고학 발굴단이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쿰란의 한 절벽에서 사해문서를 보관한 것으로 추정되는 12번째 동굴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동굴에서 또 다른 사해문서가 별견되지는 않았으나 발굴단은 지난 1950년대 현지 베두인 약탈자들이 문서를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동굴은 중요한 발견이라고 지적했다. 발굴단장인 오렌 구트펠드 박사는 "이번 동굴 발굴은 60년 만에 새로운 사해문서를 발견한 것에 비견될만큼 흥분되는 것"이라면서 이번 발굴된 동굴이 사해문서를 보관한 12번째 동굴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발굴단은 동굴 내에서 앞서 11개 동굴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문서 보관 항아리들의 파편을 발견했으며 역시 앞서 동굴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문서를 묶었던 가죽끈과 의복 등도 함께 발견했다. 이 동굴 역시 사해문서를 보관했음이 틀림없다는 것이다.또 현장에서 20세기 중반경의 곡괭이 두 자루가 발견돼 약탈자들의 침입 흔적으로 보인다고 발굴단은 덧붙였다.한 항아리 속에서 발견된 조그만 양피지 두루마리는 내용을 분석 중이다.구트펠드 박사는 이들 모든 정황에 비춰 이 동굴에 보관돼온 문서들이 약탈당했음이 틀림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동굴 발굴은 사해문서 추가 발굴을 위한 이스라엘 정부의 '두루마리 작전'의 일환으로 실시됐다.1940년대 발견된 사해문서는 2천여 년 전 당시 그 지역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그 이전까지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서 최고 사본은 9-10세기에 만들어진 것이었으나 사해문서로 인해 구약성서 사본이 기원전에도 이미 존재했음이 밝혀졌다.또 당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다른 내용의 성서 사본이 발견됨으로써 이른바 외경 등 현대의 정전과는 다른 성서 전승이 이미 히브리어 원문으로 존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1947년 한 베두인 목동에 의해 발견된 사해문서의 가치가 드러나면서 한때 이 지역은 직업적인 고고학자들과 보물탐험가들의 엘도라도가 됐었다. 사해문서들은 현재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최근 발견된 사해 인근 동굴 (예루살렘 포스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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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문 걸어 잠근 미국 …이슬람 특단심사·난민입국 '올스톱'(종합2보)721명 항공편 탑승 거부당해…7개국 출신엔 SNS·통화기록 낱낱이 조사켈리 국토안보 장관 "입국심사 더 엄격히"…백그라운드 정보 제공해야 난민입국 전면중단…오바마 정부서 막차 탄 872명만 가까스로 미국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 발효 이후 미국이 문빗장을 걸었다.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시점부터 나흘간에 걸쳐 정상적인 미국 비자 소지자 721명의 미국행 항공편 탑승이 거부됐다. 그나마 1천60명의 그린카드(미국 영주권) 소지자는 미국 입국이 허용됐다. 미 당국은 이슬람권 7개국 출신 입국 희망자를 상대로 통화기록은 물론 소셜미디어(SNS) 사용기록까지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경고했다. '극단적인 특단의 심사(extreme vetting)'라는 말이 나온다. 존 켈리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입국심사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심사절차를 더 엄격하게 운용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여기에 미 국토안보부는 입국이 잠정 금지된 이슬람권 7개국에 이어 추가로 입국 금지 리스트에 올릴 몇몇 국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행정명령 발효와 동시에 미국의 난민 입국 프로그램이 120일간 중단되면서 신규 난민입국은 전면 중단됐다.하지만 행정명령 발효 이전 오바마 행정부에서 심사를 받은 난민 872명이 이번 주 가까스로 미국에 입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안보부 "그들이 누구와 접촉하는지 전부 파악하겠다"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켈리 장관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을 상대로 소셜미디어 사용기록과 전화 통화기록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행자에 대해 적절한 백그라운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국가는 계속 입국 금지 리스트에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미 당국은 이슬람권 7개국 출신이 누구와 접촉하는지 전부 파악하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켈리 장관은 "이번 명령은 여행금지가 아니다. 난민과 비자심사 시스템을 재검토하기 위한 일시 정지"라고 강변하면서도 더욱 엄격한 절차를 이행할 것임을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서명한 행정명령은 테러 위험이 있는 이라크 등 7개 이슬람권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과 비자발급을 90일 동안 중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난민의 미국 입국을 120일 동안 금지하고, 시리아 난민의 입국도 무기한 막았다. 켈리 장관은 "우리는 미국인의 생명을 놓고 도박을 할 수 없다"면서 행정명령이 무슬림 금지를 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체 이슬람 인구 17억 명 가운데 대다수는 이번 명령과 관계없다고 거듭 강조했다.그는 "일부 국가는 금방 (제재) 리스트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며 붕괴 위기에 처한 국가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 존 켈리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워싱턴 EAP=연합뉴스) 존 켈리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그린카드·이중국적자 허용…추가 면제 있을지는 불투명 국토안보부는 행정명령 발효 이후 미국 비자 소지자 가운데 721명에 대해 미국행 항공편 탑승이 저지됐다고 밝혔다. 미국 도착 후 입국을 거부당한 사례도 상당수에 달한다. 1천60명의 그린카드 소비자는 미국 입국이 허용됐다. 이번 행정명령이 세계 도처에서 격렬한 항의를 촉발하자 국토안보부는 뒤늦게 미국 영주권 소지자에 대해서는 미국행 비행기에는 탑승하되 도착 후 추가 심사를 받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이슬람권 7개국과 다른 나라의 국적을 동시에 보유한 이중국적자는 입국이 허용된다고 국토안보부가 확인했다. 다만, 이들은 입국심사 때 이슬람권 7개국이 아닌 다른 나라 여권을 제시해야 한다.이슬람권 7개국 태생이지만 이스라엘 여권을 가진 미국 비자 소지자도 입국이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미국의 난민 입국프로그램이 120일 동안 중단됐지만, 행정명령 발령 전 심사가 끝난 난민 872명은 이번 주 미국에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872명의 국적 분포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오후 행정명령 발동 전에 미국 재정착이 결정됐거나, 이런 결정에 따라 이주 절차가 진행 중인 난민이다. 전임 오바마 행정부 시스템에 따라 인터뷰, 신원조회 등 2년 이상 걸리는 난민심사를 통과한 사람들이다. 향후 추가 행정명령 면제가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미국 언론들은 덧붙였다.트럼프 정권 최고실세 배넌[UPI=연합뉴스]◇ 빗장걸기 누가 입안했나…켈리 "2년전에 알았다"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온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누가 입안했는지를 두고 추측이 분분하다.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의 브레인이자 극우 인종주의적 성향을 지닌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고문의 '작품'이란 게 정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배넌과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 정책보좌관 등 소수 측근이 적어도 2년 전부터 반 이민 정책을 구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켈리 장관은 "2015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부터 이번 행정명령과 같은 정책을 구상했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켈리 장관과 국토안보부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됐다는 반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와 마이클 플린, 스티브 배넌[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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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 병역거부' 논쟁 3라운드…대체복무 길 트이나헌재 위헌심판 앞두고 대체복무 도입 찬반 의견 대립찬성측 "대체복무 강도 높여 기피자 양산 막으면 돼"반대측 "병역 자원 손실, 병역기피 수단 전락할 것" 최근 법원의 잇단 무죄 판결로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양심적 병역 거부'를 인정했을 때 그 대안으로 제시되는 게 '대체 복무제' 도입이다.대체 복무제는 군 복무나 예비군 훈련을 사회봉사 등으로 대신하는 것이다.양심적 병역거부 찬성론자들은 병역을 면제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대체복무 할 기회를 달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체 복무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상당해 양식적 병역거부만큼이나 논쟁이 뜨겁다.유엔 인권이사회의 '양심적 병역거부에 관한 분석보고서'를 보면 2013년 세계 각국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군 복무를 거부해 교도소에 갇힌 사람이 723명인데, 이중 한국인이 92.5%(669명)를 차지한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법률가들은 이를 두고 "국제적 표준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2012년을 기준으로 징병제를 유지하는 세계 83개국 중 31개국이 양심적 병역 거부권을 인정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국가가 대만과 덴마크, 독일, 러시아, 스웨덴,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폴란드, 핀란드 등이다.이들 나라는 병역 거부권을 인정하는 대신 대체 복무제를 시행하고 있다.1990년대에 아제르바이잔과 전쟁을 치르고 현재도 영토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아르메니아도 2013년 대체 복무제를 도입하면서, 수감돼 있던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모두 석방할 수 있었다.유엔 인권이사회 역시 양심적 병역거부로 인한 갈등 해소를 위해 대체 복무제 도입을 권고하고 있다.사실 국내에서도 한 때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대체 복무제 도입이 진지하게 검토된 바 있다.국방부는 2007년 9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에게 현역병보다 2배 많은 기간 한센병원, 결핵병원, 정신병원 등에서 근무를 하면 병역을 이행한 것으로 간주하는 구상을 내놨다.그러나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는 이유로 흐지부지됐다. 그 당시나 지금도 대체 복무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주된 이유로 이 제도가 병역자원 손실을 초래하고, 병역기피를 위한 수단으로 오남용 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한 법조계 관계자는 "형벌을 가하지 않으면 양심을 빙자한 병역 기피자가 급증할 것"이라며 "인간의 내면에 있는 신념을 객관적 기준으로 어떻게 가려낼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형사처벌에 대해 2004년 첫 합헌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 역시 "양심의 자유가 중요한 기본권이지만 국가안보라는 중요한 공익을 저해할 수 있는 무리한 입법적 실험(대체 복무제)을 요구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2011년에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반면 양심적 병역거부 찬성론자들의 생각은 다르다.우선 현역에 필요한 자원이 남아 6천여명이 보충역으로 전환되는 요즘, 한 해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600여명 정도임을 고려하면 대체 복무제를 도입해도 병역자원 손실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대체복무의 강도를 현역보다 더 무겁게 설정하고, 전문가들에 의한 엄격한 사전심사와 사후관리 및 엄격한 처벌 제도를 마련하면 양심을 빙자한 병역 기피자 양산도 막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실제 대만의 경우 2000년에 대체 복무제를 도입하면서 병역기피 현상을 우려해 대체복무 기간을 현역 기간보다 11개월이 긴 2년 9개월로 정했다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자 대체복무 기간을 점차 줄여 지금은 현역 기간과 동일하게 조정된 사례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모병제 도입이 양심적 병역거부 논쟁을 끝내는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지금의 징병제가 아닌 모병제로 전환하면 국방의 의무가 사라지게 되니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얘기다.하지만 국방의 의무가 헌법에 적시돼 있는 만큼 모병제로의 전환은 길이 더 험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세 번째로 위헌 심판대에 오른 병역법 조항을 놓고 2015년 7월 9일 열린 헌재의 공개변론에 장영수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대체 복무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논의는 헌재가 아닌 국회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이번 논쟁의 향배를 제시할 헌재의 위헌심판과 관련,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 때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양심적 병역거부 사건을)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박 소장의 임기는 오는 3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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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본 가까운 미래…'융합·혁신의 장' CES 2017기업·기술·산업 모두 섞여…신개념의 미래상, 대거 쏟아져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7'은 융합과 연결의 장(場)이었다.그 융합과 연결은 단지 전통적인 산업 간 장벽을 허물어뜨리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클라우드, 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 같은 신기술들이 서로 뭉치고 섞이는가 하면,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새롭게 열리는 시장을 위해 합종연횡했다. ◇ 인텔 "인공지능이 관장하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 열겠다"반도체 기업 인텔은 올해 CES에서 5G에 기반을 둔 자율주행 개발 플랫폼인 '인텔 고(GO)'를 소개했다. 이는 자동차와 연결성(connectivity), 클라우드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자율주행이 개별 차량에 탑재된 자율주행 시스템에 의한 것이라면, 인텔이 그리는 그림은 좀 더 크다.자동차들이 모두 방대한 클라우드 서버 형태의 데이터 센터에 연결돼 운전자 없이 차가 다니는 완전 자율주행을 실현한다는 것이다.이 데이터 센터는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받아들여 연산작업을 수행하면서 머신 러닝과 딥 러닝을 통해 자율주행 체계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간다.거대한 데이터 센터가 도로 위의 모든 차를 하나하나 관장하며 자율주행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인텔이 'CES 2017' 부스에 전시한 BMW i8 자동차. 인텔은 이 차와 증강현실 헤드셋을 이용해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관장하는 완전 자율주행을 미리 선보였다.5G의 역할도 중요하다. 더그 데이비스 인텔 수석부사장은 "자율주행의 미래에서 5G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도로의 돌발 상황에 대처하며 운항하려면 자율주행차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생산하면서 동시에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차량에 부착된 센서 등이 도로나 교통 상황, 교통신호 등의 정보를 끊임없이 데이터 센터로 보내면 자율주행 알고리즘은 이를 바탕으로 각각의 차에 최적의 경로나 대체 경로를 안내하고, 사고나 무단횡단, 장애물 같은 도로 위 돌발 상황에도 개입한다.데이비스 수석부사장은 "오늘 당신이 구입한 차는 정적(精的)이겠지만, 미래의 자율주행차는 클라우드를 통해 끊임없이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클라우드와 빅데이터, 5G, 머신러닝·딥러닝 같은 인공지능 기술 등을 총망라한 자율주행을 구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이쯤 되면 신기술의 총아라고 할 만하다. 혁신적인 제품·서비스를 위해 한두 개의 신기술이 아니라 모든 신기술이 총동원되는 셈이다.파나소닉은 IBM의 인공지능 왓슨 등을 이용한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원(One) 커넥트'를 제시했다.이 차는 운전자를 인식해 클라우드로부터 선호하는 오디오 설정을 가져온다. 또 무선통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차고 문 같은 제3의 기기를 차에서 조종할 수 있다.차 안에서 레스토랑 메뉴를 불러와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고 전자결제까지 마칠 수 있다. 지불 때는 신원 확인을 위해 저장된 사진과 운전자 모습을 대조한다.파나소닉은 커넥티드 스타디움도 선보였다. 특수필름을 끼워 넣어 그 위에 영상을 투사할 수 있는 유리창을 관중석 앞에 설치한다. 이 유리창에는 증강현실로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의 정보나 경기 스코어 등의 정보가 영상과 문자로 실시간 중계된다.파나소닉은 "스포츠 관중들을 더 열광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이 'CES 2017' 부스에서 선보인 '커넥티드 스타디움'. 경기장의 관중석 앞 유리창에 증강현실로 선수의 정보와 스코어 등이 띄워져 있다.미국의 유리 제조업체인 코닝은 자사의 강화유리 제품인 '고릴라 글래스'를 무선통신, 증강현실, 인공지능 카메라 등과 결합해 '피트니스 미러'란 콘셉트 제품을 선보였다.유리 뒤에 거울을 덧댄 이 제품 앞에 서면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것과 동시에 유리화면 위로 다양한 정보가 뜬다. 이를테면 정확한 요가 자세를 취한 신체의 모습이 디스플레이되면 이용자는 이를 따라 하면 된다.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이용자의 심박 수나 신체 정보가 실시간으로 피트니스 미러로 전송돼 원하는 수준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코닝이 'CES 2017'에서 선보인 '피트니스 미러'. AI 카메라로 코치가 이용자의 모습을 보며 자세 교정이나 운동 지도를 해준다.코닝 관계자는 "인공지능 카메라가 운동하는 사람의 모습을 멀리 떨어진 운동 코치한테 전송하면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등 실시간으로 피드백이 가능하다"며 "집안에 피트니스센터가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다만 코닝은 이 제품을 직접 생산할 계획은 없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고객 기업들이 영감을 얻어 우리 유리제품을 사용하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가 사라진다…'융합현실'도 등장 또 다른 차원의 융합도 있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CEO(최고경영자)는 CES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세상을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로 구분해왔다"며 "하지만 그 경계는 빠르게 사라지며 합쳐지고 있다"고 말했다.인텔은 CES 개막 전인 4일 콘퍼런스에서 새로 개발 중인 '융합(merged)현실' 개념을 제시했다. 가상현실과 실제 현실이 서로 연결된, 진보된 형태의 가상현실이다.포켓몬고가 좋은 예다. 가상의 물체를 조작하기 위해 사용자들은 컨트롤러가 아닌 실제 손을 쓴다.세계 각지에 있는 자동차회사의 글로벌 기술자들이 융합현실을 통해 가상의 방에서 엔진 주변에 모두 둘러선 채 엔진을 개발할 수도 있다.콘퍼런스 참가자들은 VR 기기를 쓰고 스카이다이빙 슈트를 입은 채 유타의 모아브 사막 위를 날아다니거나, 베트남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인 반죡 폭포를 관람하며 탄성을 질렀다. 크러재니치는 "첨단 드론이나 카메라, 컴퓨터 기술과 조합하면 가상현실은 인명 구조 임무를 수행하거나 자연재해 뒤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앞으로 이 기술이 여행이나 안전한 업무 수행, 스포츠, 게임 등에 폭넓게 이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 간 융합도 활발…업체 간 합종연횡도 가속화 산업 간 장르 파괴도 확장하는 추세다. 이미 일찌감치 자동차가 전자·IT(정보기술) 산업과 손을 잡으며 경계가 무너졌고, 갈수록 융합의 범위가 깊어지고 있다.올해 CES에서는 여행·레저·스포츠의류 등이 IT와 손을 잡았다.세계 최대 유람선 회사인 카니발 코퍼레이션의 아널드 도널드 CEO는 기조연설자로 나서 IoT가 적용된 메달 크기의 목걸이 '메달리언'(Medallion)'를 선보였다.유람선 탑승객들은 이 메달을 이용해 크루즈선 안에서 음식을 사거나 다양한 레저 활동을 예약할 수 있다. 지불 수단이자 신분증인 셈이다.또 승무원들이 승객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고, 위치 확인 기능이 있어 여객선 안에서 같이 여행하는 가족끼리 다른 가족 구성원을 찾을 때도 써먹을 수 있다. 아널드 도널드 카니벌 코퍼레이션 CEO가 크루즈 여행객들의 여행 경험을 더 풍요롭게 즐겁게 해줄 목걸이를 선보이고 있다. [출처=CES 홈페이지]나이키의 아성에 도전하는 스포츠의류 회사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도 CES 기조연설에서 더 잘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특별한 잠옷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열을 흡수하는 특별한 패턴의 섬유로 만들어진 이 잠옷은 '운동선수 회복 슬립웨어'다. 이 제품은 열을 흡수하면서 원적외선을 발산해 잠을 더 잘 자고, 피로에서도 더 빨리 회복되도록 돕는다.글렌 실버트 언더아머 수석부사장은 "제대로 된 잠이 더 나은 당신을 만든다"고 말했다.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2014년 선보인 음성인식 AI 비서 '알렉사'는 갈수록 쓰임새가 확장되고 있다. 이번 CES에서만 LG전자[066570]의 냉장고, 화웨이의 스마트폰 '메이트9', 월풀의 오븐, 포드의 자동차 등이 알렉사를 채용한 새 서비스를 공개했다.화웨이의 리처드 유 소비자부문 CEO는 CES 기조연설에서 "AI가 사용자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을 학습해 어떤 기능을 쓸지 예측하고 수행하면서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기업 간 합종연횡도 가속화하고 있다. BMW와 인텔, 그리고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시스템 업체 모빌아이는 2021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를 내놓기 위해 공동으로 시험주행을 한다고 4일 발표했다.완성차업체와 반도체 기업, 자율주행 시스템 업체가 연합한 것이다.또 스웨덴의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과 통신반도체 업체 퀄컴, 완성차 업체 아우디는 3일 CES에서 LTE 통신 기술을 차량 통신(V2X)에 접목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발표했다.V2X는 차량끼리의 통신은 물론, 차량과 인프라 간, 차량과 보행자 간 통신 기술을 뜻한다.앞서 아마존과 자동차·가전·스마트폰 업체 간 협업 사례도 비슷한 맥락이다.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인수를 결정한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의 디네시 팔리월 CEO는 "지금은 어떤 기업도 혼자서는 완전히 통합된 라이프 스타일이나 홈 스타일, 엔터테인먼트 스타일을 제시할 수 없다"며 "기업 간 협업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크러재니치 CEO는 "기술은 소비자가전제품을 훨씬 넘어서서 확장하고 있다"며 "거의 모든 우리 삶의 단면들을 재정의하고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CEO [출처=인텔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