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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 D-2…상봉 행사 어떻게 진행되나이산가족 상봉행사 선발대 방북(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오는 20∼26일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를 위한 선발대가 방북한 15일 선발대에 참여한 정부와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이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현대아산 직원으로부터 출경수속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들은 금강산에 머물며 원활한 상봉행사 진행을 위한 각종 준비작업을 할 예정이다. 남북한 가족들, 사흘간 모두 6차례 12시간 만나 남북한 이산가족들이 오는 20일 오래 전에 헤어졌던 가족들을 다시 만난다.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00년 8월 첫 상봉 이후 20번째며 이전 상봉과 같이 2차례로 나눠 진행된다. 1회차에서는 북측 이산가족 96가족이 20일부터 22일까지 금강산 일원에서 남측 가족 394명을 상봉한다. 18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 이산가족을 만나러 가는 남측 가족들은 상봉 하루 전인 19일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방북 교육을 받는다.교육 내용은 행사 일정과 방북 안내, 건강 유의사항 등이다.남측 가족들이 방북 때 들고갈 짐은 속초 세관에서 통관 절차를 밟게 된다.이들은 상봉 첫 날인 20일 오전 10시께 강원 고성의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출경 절차를 밟고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북한 통행검사소에서 심사를 받고서 금강산으로 이동한다.이동 수단은 현대아산이 제공하는 버스다.남측 가족들은 사흘간 6차례 12시간 동안 북측 이산가족들과 상봉한다.상봉 종류는 단체상봉 2번, 환영만찬, 개별상봉, 공동중식, 작별상봉으로 각각 2시간씩이다.'어느새 흐른 세월'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제20차 이산가족상봉을 앞두고 14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에 사는 이순규(85) 할머니가 6·25때 연락이 끊겼던 남편 오인세(83)씨의 사진을 손으로 만지고 있다. 2015.10.14 vodcast@yna.co.kr남측 가족들과 북측 이산가족들은 첫 날인 20일 오후 3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금강산 면회소에서 단체 상봉을 하며 60여년만에 꿈같은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이들은 60여년 전의 세월로 돌아가 가족 친지의 얼굴과 이름을 확인, 안부를 전하고 고향 마을의 모습을 떠올리며 수십년 동안 못다한 정담을 한다.첫 만남에서는 남북 가족들이 만감에 서린 그리움과 회한으로 감격에 벅찬 나머지 눈물의 바다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이어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가량 같은 면회소에서 진행되는 우리측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 인근 외금강호텔과 금강산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낸다.둘째 날인 21일에는 개별상봉, 공동중식, 단체상봉이 연이어 이뤄진다.오전 9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금강산호텔에서 열리는 개별상봉에서는 이산가족들이 가족별로 숙소에서 만나 혈육의 정을 나누고 준비한 선물을 주고받는다.이들은 낮 12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금강산호텔에서 점심을 함께 한 뒤 금강산 면회소에서 한차례 더 단체 상봉을 하게 된다.과거 이산가족 상봉의 둘째 날 날씨가 좋고 온화할 때는 해금강 등에서 야외 상봉을 하기도 했다.마지막 날인 23일은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 면회소에서 작별상봉이 예정돼 있다.남북 가족들은 '이제 떠나면 다시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이별을 못내 아쉬워할 것으로 보인다.남측 가족들은 점심 후 금강산, 고성, 속초 등 육로를 경유해 돌아오게 된다.2회차에서는 남측 이산가족 90가족이 24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 일원에서 북측 가족 188명을 만난다. 남측 이산가족들도 하루 전인 23일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방북교육을 받는다.상봉 횟수와 방법은 1회차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봉 시간은 동일하지만 장소는 다소 차이가 난다.날짜 및 상봉 종류별 행사 장소를 보면 24일 단체상봉과 북측 주최 환영만찬은 금강산호텔이고, 25일 개별상봉은 외금강호텔이며 공동중식과 단체상봉은 금강산호텔이다.26일 작별상봉은 금강산호텔에서 열린다.통일부 관계자는 "남측 이산가족들에 고령이 많아 파견 의료진을 작년 12명에서 올해 18명으로 늘리고 구급차도 4대에서 5대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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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복자매, 이별 39년 만에 미국 병원서 '기적 상봉'한 병원 같은 층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다 DNA 검사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고아원을 거쳐 미국 가정으로 입양된 한국 출신 이복 자매가 이별 39년 만에 미국 병원의 같은 층에서 일하다가 기적처럼 상봉했다.신복남(46·미국 이름 홀리 호일 오브라이언)씨와 신은숙(44·미건 휴즈)씨는 미국 플로리다 주 새러소타의 닥터스 병원 4층에서 근무하다가 둘 다 한국에서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한 환자의 말을 듣고 친해져 유전자(DAN) 검사를 받은 끝에 지난 8월, 자매라는 믿기 어려운 결과를 접했다. 지역 신문인 새러소타 헤럴드 트리뷴은 신 씨 자매의 불가사의한 상봉을 10일(현지시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복남 씨는 어릴 적 어느 날 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만 남겨 두고 계모를 따라 두 살 아래 이복동생 은숙 씨와 함께 야반도주했다.양육을 포기한 계모는 복남 씨와 은숙 씨를 보육원에 맡겼다.동생 은숙 씨가 5살이던 1976년 먼저 미국 뉴욕 주 킹스턴에 있는 한 가정으로, 언니 복남 씨는 9살이던 1978년 미국 버지니아 주의 알렉산더에 있는 가정으로 각각 입양됐다.새 가정에 입양된 후 복남 씨는 동생을 찾고자 미국인 새어머니는 물론 지금은 이혼한 전 남편을 통해 은숙 씨의 행방을 백방으로 수소문했다.그러나 자매의 생물학적인 자료가 해당 보육원에 남아 있지 않던 탓에 그때마다 복남 씨의 노력은 허사였다.나중에 알게 됐을 때 약 300마일(약 483㎞) 떨어진 곳으로 각각 입양된 신 씨 자매는 드넓은 미국 땅을 고려하면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소재 자체를 알 수 없던 탓에 서로 존재를 잊고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다.복남 씨는 1991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획득해 버지니아 주에서 일하다가 전 남편을 따라 2005년 새러소타로 옮겼다. 수 년간 재활 병동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몇 차례 지원서를 낸 끝에 올해 1월 7일 닥터스 병원에 취직했다.미국인 새 아버지의 병환 탓에 킹스턴에서 살다가 1981년 플로리다 주 베니스로 터전을 바꾼 은숙 씨는 2002년 간호조무사가 됐다.여러 병원에서 일하던 은숙 씨는 닥터스 병원으로 먼저 옮긴 남성 동료의 도움으로 구직 인터뷰를 거쳐 올해 3월 1일 언니인 복남 씨가 두 달 먼저 자리를 잡은 닥터스 병원 4층에 합류했다.한국 출신 간호조무사가 두 명이나 새로 왔다는 소식은 환자들 사이에서 먼저 퍼졌다.복남 씨는 한 환자에게서 "한국에서 왔다는 또 다른 간호사가 있으니 한 번 만나보는 게 좋겠다"는 말을 듣고 은숙 씨에게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은숙 씨의 결혼 전 성(姓)이 자신과 같은 것을 눈여겨본 복남 씨는 한국, 잃어버린 가족 등의 연결고리를 찾아 은숙 씨와 함께 점심도 먹고 공통점을 비교하며 금세 친해졌다.잃어버린 동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복남 씨는 은숙 씨에게 DNA 테스트를 해보자고 권유했고 캐나다에서 DNA 검사 장비를 사들여 유전자를 채취한 뒤 이를 8월 초에 보냈다.지난 8월 17일. 캐나다의 검사 기관은 복남 씨에게 둘의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답변을 전자메일로 보냈다.복남 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이런 일이 어떻게 벌어지느냐"며 "너무 흥분되고 기뻐서 동료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했다.환자를 돌보던 은숙 씨는 복남 씨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내게 언니가 있었다니. 하느님 세상에"라며 충격에 빠졌다고 돌아봤다.자식 없이 혼자 살던 복남 씨는 일약 두 명의 조카를 둔 이모가 됐다. 그간 홀로 외롭게 보내던 휴일도 동생을 만난 뒤 달라졌다.그는 감격스러운 눈물을 흘리면서 "하느님은 반드시 계신다는 강한 믿음을 갖게 됐다"면서 "뭔지는 모르지만 내가 인생에서 좋은 일은 해서 이런 기적이 온 것 같다"고 기뻐했다. 왼쪽이 동생 은숙 씨, 오른쪽이 언니 복남 씨(새러소타 헤럴드 트리뷴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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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새댁' 탕웨이 "사랑의 아름다움 믿는다"3편 초청…"배우는 어떤 역이라도 내면에서 무언가가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리안 감독의 영화 '색, 계'로 전 세계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은 중화권 스타 탕웨이(湯唯)는 김태용 감독의 '만추' 출연과 그와의 결혼으로 한국 관객에게 더욱 친숙한 배우가 됐다.올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더욱 특별한 손님이다.그는 3편의 출연작으로 초청받았다. 남편 김 감독도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으로 함께 초대됐다. 역시 초청작인 김 감독의 새 단편 '그녀의 전설'에는 탕웨이가 한국어로 부른 노래가 들어갔다.이들 부부는 해운대 포차(포장마차)촌를 찾아 심야 데이트를 하는 등 부산 동반 일정을 한껏 즐기고 있다.3일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만난 탕웨이는 한국에서 '탕새댁'이라는 별명을 얻은 데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새댁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다"며 "언제까지가 새댁이냐"고 되물었다.보통 아이를 낳을 때까지 새댁이라고 부른다는 말에 그는 놀란 듯 입을 벌리며 "계속 아이를 낳지 않아도요?"라며 재차 묻는 모습이었다. "호칭이 그렇게 바뀌는지 몰랐어요. 모두 저를 '탕탕'이라고 부르거든요. 일이 많고 전 세계를 돌아다녀야 하기에 남편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요. 그래서 (부부를 함께 초청해준) 부산영화제에 감사합니다. (웃음) 함께 부산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아쉽지만, 매번 부산에 올 때마다 감사하고 관객과 만나는 시간이 좋습니다. 저를 이렇게 사랑해 주는 데 감격했고요."이번에 부산에 초청된 출연작 3편은 장르도, 그의 캐릭터도 저마다 전혀 다르다. 메이블 청(張婉정<女+亭>)의 '세 도시 이야기'에서는 중일전쟁의 혼란기에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지고지순한 여자 역할을 맡았다.두치펑(杜琪峰) 감독의 '화려한 샐러리맨'에서는 잔혹한 오피스 안에서 의도치 않게 검은 세계로 휘말리는 직원으로,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몬스터 헌트'에서는 마작을 좋아하는 딜러 역으로 나왔다.이에 대한 질문에 탕웨이는 "내가 이제까지 부산에 몇 명을 데려왔는지 세어볼까요?"라며 손가락을 꼽아보는 모습이었다. "배우는 어떤 역할을 하든 자기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3명을 데려온 거죠. '화려한 샐러리맨'에서는 특히 안경을 쓰고 머리를 질끈 묶어 올린,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연기를 해봤어요. 처음에는 약간 거부반응도 있었지만, 막상 연기하면서 이런 걸 처음 해보는 데 대해 소름이 끼쳤죠."세 편 중에서 '세 도시 이야기'는 청룽(成龍) 부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전쟁의 혼란 속에서 남녀는 가슴 설레는 만남과 원치 않는 이별을 반복하면서 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한다.연인과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에서 탕웨이의 눈빛은 더할 수 없이 사랑스럽다. 작년 여름 결혼한 '새댁'의 설레는 마음이 스크린에서도 묻어나는 듯하다.그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낭만적인 사랑이 있는 대본 때문이라고 꼽았다. 전날 상영 후 열린 관객과의 대화(GV) 시간에서는 한 관객으로부터 "극중에서 연인인 다오룽(류칭윈·劉靑雲)과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남자 가운데 탕웨이 본인이라면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100% 다오룽"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그리워하면 언젠가 반드시 만날 수 있다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믿고 있기에 이렇게 감동적인 사랑을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금처럼 IT기술이 발달한 시대에는 이해할 수 없을지 몰라도, 여기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그런 사랑이 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탕웨이가 맡은 역이 청룽의 어머니인 셈이지만, 촬영이 끝날 때까지 청룽과 어머니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했다.그러나 영화가 완성되고 나서 청룽을 만났을 때, 청룽이 "엄마!" 하고 불렀다고 전하며 그는 웃었다. "이 영화의 90%가 실화예요. 청룽씨가 처음 이 영화를 비서와 단둘이 들어가 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펑펑 울며 봤다고 해요. 그분이 이 영화를 인정했기에 그런 것 같은데, 영화가 완성되고 처음 청룽씨를 만났을 때 저한테 '엄마'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 말을 듣고 뒤로 10m 물러났고요."애니메이션 '몬스터 헌트'는 '슈렉'의 애니메이터 라만 후이가 만든 영화로,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저도 극장에서 보면서 아이가 된 것처럼 즐거웠어요. 제 역할이 마작을 좋아하는 전당포 여주인인데, 제가 마작을 전혀 못해요. 그래서 휴게실에서 무술감독, 스타일리스트, 기사 등 모두 불러모아 마작을 하다가 저한테 '마작의 기'가 왔다 하면 들어가 촬영을 하곤 했어요. (웃음) 그렇게 관객이 많이 들리라고는 저도 상상하지 못했어요. 아주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이죠."앞으로 배우로서의 목표를 묻는 물음에 그는 조심스럽게 '휴식'을 이야기했다. "배우란 감독의 손에 있는 하나의 재료입니다. 그 재료가 아직 어떤 누군가에게 발견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좋은 재료가 되기 위해 스스로 아끼고 보호하는 것이 배우의 일이죠. 일이 지금까지는 끊임없이 많았어요. 이제는 약간 쉴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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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다리 야간 도개 보고 초량골목축제 구경가자영도대교 <<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푸른 가을 하늘이 펼쳐진 4일 중구, 영도구 등 부산 원도심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영도구는 4일 오후 전국 유일 도개식 다리인 영도다리 일대에서 '제23회 영도다리축제'를 연다. '영도다리, 추억과 낭만'이라는 주제로 3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의 메인이벤트는 5일 오후 9시 30분부터 15분 동안 진행되는 '야간 도개' 행사다.밤하늘을 배경으로 영도대교의 상판을 들어올리는 도개식은 2013년 11월 다리 복원 이후 처음이다. 야간 도개와 함께 6·25전쟁의 이별과 만남을 추억하기 위한 멀티미디어쇼와 워터 플라이보드 특별공연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축제 기간 영도대교 인근 봉래시장에서는 삼진어묵과 부산어묵조합 등이 주관하는 '부산어묵 베이커리 페스티벌'이 열려 직접 어묵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또 버스킹 존을 신설해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6일 오후 3시부터 남항대교 아래 방파제 호안에서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롱보드 축제가 열린다.동구에서는 4일 오후부터 제1회 초량골목축제가 시작된다.초량전통시장, 초량갈비골목 등에서 3일간 열리는 축제에는 줄다리기 시합, 초량 100년사 패션쇼, 미세스 동구 선발대회, 대형 비빔밥 시식회, 추억의 놀이마당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원도심의 역사를 추억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려고 마련된 골목 축제는 메인 무대 없이 거리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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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 휩쓰는 헤어진 쌍둥이 자매 이야기영화 '암살', 드라마 '애인있어요'·'후아유'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얼굴에 점 하나 찍고 나오는 1인2역(SBS '아내의 유혹')도 아니고, 도플갱어(SBS '가면')도 아니다. 이번에는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가 인기리에 소비되고 있다. 어린 시절 헤어져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가 잇따라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하고 있다. 영화 '암살'과 22일 시작하는 SBS TV 새 주말극 '애인 있어요', 지난 6월 막을 내린 KBS 2TV '후아유 - 학교2015'가 그렇다. 최근 들어 여배우의 1인2역 도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남남이 아닌, 헤어졌던 쌍둥이 연기는 좀 더 드라마틱한 사연과 감정연기가 요구되는 설정이라 더욱 눈길이 간다. ◇ 외모는 똑 같지만 성격은 전혀 다른 쌍둥이 자매 관객 1천100만 명을 넘어선 영화 '암살'에서 주인공 전지현이 태어난 지 며칠 후 생이별한 쌍둥이 자매의 두 가지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러한 설정은 영화 막판 이야기 전개에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되는데, 전지현은 전혀 다른 성격과 성장 배경, 가치관을 가진 쌍둥이 자매를 독립군 저격수로 활약하는 와중에 표현하느라 바빴다. 최동훈 감독은 외양적으로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여성상을 통해 자신의 '뮤즈'인 전지현의 각기 다른 매력을 동시에 보여줬고, 전지현은 막판 그 두 캐릭터를 바삐 오가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김현주가 주연을 맡은 '애인 있어요'는 절망의 끝에서 30년 만에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 이야기를 그린다.김현주는 극중 야망 많은 재벌가 며느리 도해강과 그녀의 헤어진 쌍둥이 동생 독고용기를 연기한다. 도해강의 본명은 독고온기로, 오직 상위 1%만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다. 냉정하고 못된 캐릭터로 인정머리도 없다. 반면 그녀의 동생 독고용기는 생존을 위해 갑의 횡포에 맞서려다 생명까지 위험해진 만삭의 가난한 미혼모다. 이를 위해 김현주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차가운 도시녀' 도해강과 부스스한 파마머리에 커다란 안경을 쓴 순진하고 착한 독고용기의 두 인물을 오간다. 도해강이 사고로 기억을 잃은 뒤 독고용기의 삶을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앞서 '후아유 - 학교2015'에서는 16세의 청소년 배우 김소현이 어린시절 보육원에서 생이별을 한 쌍둥이 자매 이은비와 고은별의 1인2역을 펼쳤다. 이은비는 부모 없이 보육원에서 사는 통영 누리고 왕따이고, 서울로 입양된 고은별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강남 자사고(자립형 사립 고등학교) 퀸카다. 외모는 똑같지만 자라온 환경과 성격이 달라 각자의 고등학교에서 처해 있는 상황이 정반대인 쌍둥이 자매는 우연한 기회에 이은비가 고은별 행세를 하게 되면서 운명이 뒤섞인다. 김소현은 학교 폭력의 피해자 이은비와 방관자 고은별을 같은 얼굴로 오가며 청소년들의 복잡한 심리상태를 표현해냈다. ◇ 개연성 있는 소재에 극성 강화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헤어졌던 쌍둥이 자매가 성인이 돼 재회하는 일은 드라마나 영화에만 나오는 게 아니다. 실제 현실에서도 벌어진다. 1987년 겨울 부산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매는 이듬해 생이별을 한다. '아나이스 보르디에'란 이름을 얻은 아기는 프랑스 파리로, '사만다 푸터먼'은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그렇게 26년이 흐른 후 자매는 인터넷을 통해 운명적으로 재회했다. 어느 날 아나이스가 유튜브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만다의 동영상을 봤고,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하면서 이들 자매는 2013년 재회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페이스북이 선정한 2013년의 10대 이야기가 됐고, 이들 자매는 '어나더 미: 우리는 왜 기적이어야 했을까'라는 책을 출간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트윈스터스'를 제작했다. '암살'이나 '애인 있어요', '후아유-학교2015'는 이러한 개연성 있는 애틋한 소재에 쌍둥이의 차이점을 극대화해 극성을 강화했다. 이러한 설정으로 이들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얼굴은 같지만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연기하는 도전에 더해, 쌍둥이라는 공통분모에서 나오는 닮음꼴과 미묘한 감정의 교류를 섬세하게 표현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웬만한 연기력이 아니고는 쌍둥이 연기를 해낼 수 없다고 제작진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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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강간죄 기소 첫 여성'에 무죄 선고15시간 '마라톤재판' 검찰·변호인 치열한 공방…배심원들 무죄 평결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개정 형법에 따라 여성으로서는 처음 강간미수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이틀간의 국민참여재판을 통해서다. 마지막 재판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다음날 새벽 3시를 넘기는 총 15시간의 '마라톤 재판'이 됐을 정도로 치열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이동근 부장판사)는 22일 전모(45·여)씨의 국민참여재판 마지막 기일에서 "배심원들의 전원 일치한 판단을 존중해 재판부도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배심원 9명은 평의 끝에 전원 일치로 '무죄'로 평결했고, 재판부는 이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국민참여재판법률에 따르면 배심원의 평결과 양형에 관한 의견이 법원 선고에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법원은 배심원의 평결과 양형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도록 돼 있다. 앞서 검찰은 "피고인이 가벼운 지적 장애로 감경 사유가 있지만, 재범의 위험성도 있다"며 재판부에 징역 4년6월과 함께 치료감호를 청구했다. 선고가 나자 전씨는 두 손에 얼굴을 파묻고 소리내어 흐느끼다 법정 바닥에 엎드렸다.전씨는 지난해 8월19일 새벽에 이별을 요구하는 내연남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잠든 그의 손발을 노끈으로 묶고 성관계를 시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깨어난 내연남의 머리를 망치로 때린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집단 흉기 등 상해)도 적용됐다. 전씨 측은 내연남에게 수면제를 주고 손발을 노끈으로 묶은 점, 망치를 휘두른 점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재판 쟁점과 관련해선 ▲ 강간 의도는 없었고 ▲ 학대 등 거친 행동을 한 내연남을 상대로 정당방위를 위해 망치를 쓴 것이라며 검찰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전씨가 내연남과 관계를 맺으려는 목적이 있었다며 내연남에게 수면제를 먹이는 시점에 이미 성폭행에 착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내연남의 거부로 관계를 못 하자 망치로 머리를 내리쳤으며 이에 내연남도 전씨를 폭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호인은 전씨도 내연남과 함께 수면제를 먹은 만큼 강간 의사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상습 가학행위를 한 내연남이 그날도 집에 와 '자고 가겠다' 하자 두려움에 결박했으며 잠에서 깬 내연남이 폭력을 행사해 정당방위로 망치를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배심원들은 공소사실의 유일한 직접 증거인 내연남의 진술이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9명 전원 무죄로 판단했다. 내연남이 당시 망치로 맞고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면서도 자신에게 맞은 전씨의 피를 닦아줬다는 등 납득하기 힘든 말을 했다는 것이다. 전씨는 2013년 6월 형법상 강간죄의 피해 대상이 '부녀'에서 '사람'으로 확대된 이후 여성 피의자에게 혐의가 적용된 첫 사례다. 형법에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을 강간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고 규정돼있다.151㎝·44㎏의 작은 체구의 전씨는 불우한 유년기를 보내고 거의 평생을 홀로 살았다. 내성적 성격에 주위 사람과 교류도 적었다. 2010년부터 내연남을 만났지만 가학 행위에 시달렸다. 변호인은 "전씨가 내연남에게 상습 폭행을 당하며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주위에 남은 사람이 없을 거 같아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선고 결과를 분석한 뒤 항소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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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료 못내 서울 떠난 '대학로극장' 산골마을서 재개관충청도 산골에 재개관한 '대학로극장' 축하공연(단양=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치솟는 대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해 28년 역사의 서울 대학로 극장 문을 닫고 귀촌한 '대학로극장'이 24일 충북 단양에서 '만종리 대학로극장'으로 재개관했다. 마을주민들이 축하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2015.7.25 kong@yna.co.kr단양서 '노인과 바다' 첫 공연…300여명 장대비 뚫고 달려와 잔치 (단양=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만종리 만세! 대학로극장 만세!" 24일 저녁 충북 단양군 영춘면 만종리 개울가 숲 속에 자리 잡은 야외무대 주변에서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치솟는 대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해 28년 역사의 서울 대학로 극장 문을 닫고 귀촌한 '대학로극장'이 이날 '만종리 대학로극장'으로 재개관했다. 조금 전까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세차게 퍼붓던 장대비도 언제 그랬냐는 듯 뚝 그쳤다.행사 시작은 오후 8시였지만 한참 전부터 빗속을 뚫고 손님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마실 나온 주민과 마을 이장, 파출소장, 읍장, 서울에서 달려온 배우들까지 3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런 날씨에 과연 괜찮을까?' 하는 회의도 있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기타와 국악이 어우러진 축하공연, '만종리 대학로극장'의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 재개관 첫 작품인 '노인과 바다' 공연에 이어 뒤풀이가 밤늦도록 계속됐다.형식도 체면치레도 없었다. 공연을 보다 출출하면 파전을 안주로 막걸리를 한 잔 걸쳤다. 어른도 아이도, 배우도 관객도, 주인도 손님도 없이 모두가 한데 어울려 웃음꽃을 피웠다. 충청도 산골에 재개관한 '대학로극장' 첫 작품(단양=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치솟는 대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해 28년 역사의 서울 대학로 극장 문을 닫고 귀촌한 '대학로극장'이 24일 충북 단양에서 '만종리 대학로극장'으로 재개관했다. 숲속 무대에서 첫 작품 '노인과 바다'를 공연하고 있다. 2015.7.25 kong@yna.co.kr시간과 공간이 빡빡한 대학로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풍경이었다.정동환, 안석환, 서이숙, 이호성 등 유명 배우들도 여러 자리를 함께 했다. '끼'가 넘치는 예술인들이 모인 만큼 재치 있는 발언도 쏟아졌다.단양의 한 연극인은 "연극 공모사업에 선정됐지만 역량 부족으로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서울 대학로극장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듣고 '야호' 환호성을 질렀다"며 "만종리 대학로극장은 단양 연극계에 불을 지펴줄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와 함께 웃음을 자아냈다.만종리 대학로극장 공동대표 배우 기주봉은 "농사를 지을 줄 모르는 놈들이 무더기로 농촌에 왔다"며 "연극 농사를 제대로 지어 보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대학로극장은 비싼 임대료 등으로 운영난을 겪으면서 오랜 보금자리였던 서울 대학로를 떠나 올봄 만종리로 옮겼다. 이름도 '만종리 대학로극장'으로 고치고 단원들은 낮에는 농부로, 밤에는 연극인으로 살아간다. 대학로에선 천정부지로 치솟는 대관료를 견딜 수 없었지만 숲 속에 자리 잡은 이곳 공연장은 임대료 걱정이 없다. 1년치 임대료를 다 합쳐봐야 서울 극장의 한 달 전기료 수준이다. 충청도 산골에 재개관한 '대학로극장' 첫 작품(단양=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치솟는 대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해 28년 역사의 서울 대학로 극장 문을 닫고 귀촌한 '대학로극장'이 24일 충북 단양에서 '만종리 대학로극장'으로 재개관했다. 숲속 무대에서 첫 작품 '노인과 바다'를 공연하고 있다. 2015.7.25 kong@yna.co.kr마을에서 마련해 준 빈집과 마을회관 등을 거처로 쓰니 주택비용을 걱정할 일도 없다. 개관작인 헤밍웨이 원작 '노인과 바다'에는 만종리 대학로극장 대표 배우 정재진과 이동준, 백효성이 출연해 열연한다. '노인과 바다'에 이어 내달 1일부터 9일까지는 연극 '다녀왔습니다', 7∼8일에는 '이별의 말도 없이'가 산골마을 간이무대에서 선보인다. 본 공연이 끝나면 자정까지 부대공연이 이어진다. 가수 한영애와 해바라기, 프로젝트그룹 별하의 무대가 예정돼 있고, 마임 등 순서도 마련된다.대학로에 있던 150석 규모의 대학로극장은 동숭동에 본격적인 소극장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한 1987년 개관했다. 샘터파랑새극장, 연우소극장에 이어 세 번째로 역사가 깊었다. 만종리 대학로극장 허성수 총감독은 "아픈 추억을 뒤로하고 새로운 문화실험을 하고자 한다"며 "연극은 비상업적인 순수기초예술이라는 생각으로 입장료 수입이나 지원금에 기대지 않고 친환경 농업과 가공상품 개발을 통해 자생력을 확보하면서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산촌마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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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LA영화제 다큐 경쟁부문 대상(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영화제작사 대명문화공장은 진모영 감독의 연출작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제21회 LA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 영화는 76년 평생을 사랑해도 부족한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과 이별 이야기로, 지난해 11월 개봉해 국내에서 48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지난 13일 LA영화제 첫 상영회에서는 상영관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진모영 감독은 "노부부의 사랑을 소재로 잡았을 때 주목하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TV를 넘어 영화로,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많은 관객과 만나보고 싶었던 첫 마음이 목적을 달성한 기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진 감독은 "사람과 사람이 사랑으로 존중하는 진심을 읽어준 것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는 앞으로 뉴욕아시아영화제, 멜버른국제영화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도 참석이 예정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를 모은다.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A영화제는 장편영화 74편과 단편영화 60편이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한국영화 최초로 LA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되면서 봉 감독과 배우 송강호, 고아성 등이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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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영 "연애엔 허당…'센 언니' 이미지 내려놓았죠"새 미니앨범 '리버스' 발매…"'슬픈 여인'이 콘셉트"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사실 연애에는 '허당'이에요. 이별한 지 얼마 안 됐고 그런 경험도 많아 슬픈 마음을 잘 알죠. 여자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었어요." 가수 서인영(31)이 9일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예홀에서 열린 5번째 미니앨범 '리버스'(Re birth) 발매 쇼케이스에서 이번 앨범 콘셉트가 '슬픈 여인'이라며 경험담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수록곡 네 곡 모두 사랑과 이별이 테마다. 복고풍 힙합에 스윙 리듬이 가미된 타이틀곡 '거짓말'은 입만 열면 거짓말뿐인 남자에게 '이제 떠나라'는 내용의 가사가 인상적이다. 그룹 트로이의 칸토가 나쁜 남자 역할로 랩을 보태 노래 맛을 살렸다. 서인영은 "연애할 때는 슬픈 쪽인 것 같다. 일은 쉬운데 연애를 잘 못한다"며 "연애하면 헌신을 다해 열정을 쏟는 편이어서 마지막엔 상처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신곡이) 엄청 공감될 것 같다"며 "친구들이 내가 가사를 썼느냐고 물을 정도로 여자의 마음을 대변했다. 여자는 사랑하면 약자다. 슬픈 여인의 느낌이 나는 곡"이라고 덧붙였다. 또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한 귀를 막고 나쁜 남자의 말을 듣기 싫다는 걸 춤으로 표현했다"며 "퍼포먼스를 원하는 분들의 간지러움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앨범에는 서인영의 매력을 살려주는 곡들이 실렸다. '엉망이야'는 드럼 비트에 색소폰과 기타가 가미된 곡으로, 소문난 바람둥이와 사귀다 헤어져 모든 게 엉망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하는 한 여자의 속마음이 표현됐다. 서인영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영화찍지마', 리드미컬한 멜로디의 경쾌한 댄스곡 '온 앤 온'도 수록됐다. 수록곡이 좋다는 평에 대해 서인영은 "모두 타이틀곡이 될 만한 노래를 녹음해 넣었다"며 "이번엔 여러 곡을 받아보면서 내 색깔을 더 찾아보고 싶었다. 즐기면서 녹음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걸그룹 쥬얼리 출신으로 그간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화려한 퍼포먼스와 패션으로 주목받은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진정한 가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음악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래서 앨범 제목도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의 '리버스'다. 서인영은 "여러 면에서 다시 태어났다"며 "그간 '신상녀', '센 언니'의 모습이었고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는데 이제 나 자신을 내려놓았다. 또 30대가 돼 음악적으로나 무대 위에서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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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야마가타 "한국은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나라"6일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 공연차 내한"한국 분단 이해하고 싶어 비무장지대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한국 관객은 제가 곡을 쓰는 데 영감을 불어넣어 줘요. 공연 때마다 그들과 뭔가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죠. 그래서 한국을 자주 찾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레이첼 야마가타가 한국을 찾았다. 그의 한국 방문은 벌써 일곱 번째. 야마가타는 6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에서 프리실라 안, 케렌 앤, 김윤아 등 여성 뮤지션 8명과 무대에 오른다. 그는 벌써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너무 흥분된다"는 글을 올리며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야마가타는 이날 공연 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제 노래를 따라부르는 한국 관객을 보면 제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 느껴진다"며 "정말 '판타스틱'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한국을 너무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심지어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의 역사나 분단 문제를 이해해보고 싶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발라드와 포크, 얼터너티브 록을 넘나들며 다양한 음악을 추구하는 야마가타는 '비 비 유어 러브'(Be Be Your Love)란 곡이 광고에 삽입되면서 한국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또 TV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 연이어 그의 히트곡을 부르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비 비 유어 러브'는 원래 그의 대표곡이 아니었다고 한다. 야마가타는 "그렇게 미는 곡이 아니었는데 한국에서 너무 인기가 많아 깜짝 놀랐다"며 "너무 연주를 안 해 코드도 잊어버렸는데 한국 공연에서 다시 익혔다"고 말했다. "사실 어제도 다른 분이 '비 비 유어 러브'를 부르는 것을 들었어요. 어떤 노래가 나오기에 '좋다'하고 계속 들었는데 알고 보니 제 노래더라고요. (웃음) 이렇게 다양하게 제 노래를 불러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그는 사진작가 김중만과 인연이 깊다. 야마가타를 '나의 뮤즈'라 부르는 김중만은 그의 앨범 '체서피크'(Chesapeake)의 재킷 사진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사실 둘의 만남은 야마가타의 두 번째 한국 콘서트에서 처음 이뤄졌다. 야마가타의 음악에 감동한 김중만은 그에게 자신의 사진집을 전했다. 야마가타는 "그 사진들이 너무 아름다워 숨을 쉴 수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김중만 선생님은 왠지 전생에서 만났을 것 같은,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예요. 제가 한국에서 이렇게 유명한 것은 김중만 선생님 덕도 있어요. 여기저기 제 이야기를 하고 다니시거든요." 야마가타는 주로 사랑하면서 느끼는 단절과 이별, 그리고 외로움을 주제로 곡을 쓴다. 그는 곡을 쓸 때 좋은 스토리가 담긴 가사를 가장 중요시한다고 했다. 그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곡으로 만들어내고, 듣는 이에게 이해시키는 작업은 뮤지션인 저에게 가장 중요하다"며 "그 과정의 핵심이 가사라고 생각해 공을 들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일본계 4세인 야마가타는 부모님이 4살 때 이혼하는 바람에 새어머니, 새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이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이 그의 음악에 미친 영향은 무엇이었을까. "엄마는 이탈리아계, 아빠는 일본계였구요. 새어머니는 금발머리에 남부 출신이었고, 새아버지는 뉴저지 출신 유대인이었어요. 그런 다양한 환경과 문화 아래서 저는 조건 없는 사랑을 배웠어요. 그런 점이 다른 문화에 매력을 느끼고, 그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죠. 또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노래를 만들게 된 것 같아요." 야마가타는 스티비 원더, 카니예 웨스트, 데미안 라이스 등을 영향을 받은 뮤지션으로 꼽으며, 한국 뮤지션 중 래퍼 MC스나이퍼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MC스나이퍼는 아주 '쿨'하다"며 "사실 가사는 뭐라고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의 노래에서 에너지를 느낀다"고 했다. 레이첼 야마가타는 오는 11월께 4 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동안 같이 작업했던 존 앨러지아와 함께 프로듀싱에도 나섰다. 그는 새 앨범이 발매되면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며 한국 팬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저는 한국 관객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어요. 저의 노래가 슬프고, 외롭고, 고립된 분들에게 공감됐으면 해요." viv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