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억울한 죽음 한 풀어주세요" 거리 나선 인터넷기사 유족"치밀하게 계획된 범행…파의자 피해망상 내세워 선처 받으려 해"슬픔 달랠 겨를 없이 거리서 서명받아…"사법기관에 엄중처벌 요구" "인터넷 기사의 억울한 죽음을 아시나요.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 단죄 받아야 마땅합니다"보름 만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넉넉지 않았지만 단란했던 다섯 식구의 가정이 한순간에 풍비박산났다. 따뜻하고 든든한 가장이자, 80 노모를 극진히 모셨던 효자이기도 했던 50대 아버지는 아무리 불러도 대답조차 하지 못하는 불귀의 객이 되었다.창졸지간에 닥친 비극에 온가족은 치를 떨었고, 넋을 잃었고, 아무리 부정해도 되돌릴 수 없는 현실에 주저앉았다. 지난 16일 인터넷 수리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방문한 원룸에서 느닷없이 휘둘러대는 고객의 흉기에 목숨을 잃은 인터넷 기사의 23살 된 딸은 그러나 슬픔을 달랠 여유도 없이 아버지를 잃은 지 보름 만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거리로 나섰다. 아버지를 어떻게 보내드렸는지도 모르게 지난 21일 황망한 장례식을 치른 지 채 열흘이 안 돼서다. 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간 피의자의 피해 망상 증세가 부각되면서 그가 법정에서 솜방망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딸은 하루에도 몇번씩 쏟아지는 눈물만 훔칠 수만은 없었다. 지난달 30일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충북 충주의 도심 한복판.50대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인터넷 기사의 딸인 A씨가 '인터넷 기사의 억울한 죽음'이라는 손팻말을 세워놓고 행인들을 향해 탄원서에 서명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었다.A씨는 "탄원서 작성 부탁드립니다"라는 말과 함께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알렸다.무관심하게 지나치기도 하고, 잠시 관심을 보이다 발길을 돌리기도 했지만 A씨는 개의치 않고 자리를 지켰다.아직도 A씨에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은 믿기지 않는 현실이다.A씨의 카카오톡 배경 화면에는 환하게 웃는 아버지의 사진이 애처롭게 걸려있었다.단란하게 네 식구가 함께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도 있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지 보름이 지났지만, A씨는 아직도 그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가족 모두가 비슷한 처지라고 했다. B씨가 참변을 당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은 어머니는 아직도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며 하염 없이 눈물을 흘린다고 그녀는 전했다. "아버지가 끔찍하게 모셨던 80대 할머니 역시 한동안 쓰러져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다"며 말끝을 흐렸다.슬픔이 목까지 차오르는 상황에서도 A씨는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아버지를 살해한 C(55)씨의 피해망상 증세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집중 부각된 것이 우려스러웠다. 그의 흉폭한 범행이 제대로 단죄받지 못할 면죄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아버지처럼 선량한 시민이 억울하게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에 대해 사법부가 엄벌해야 한다고 A씨는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목소리를 높였다.경찰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면서 C씨가 과도한 피해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C씨는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망상에 빠져 집을 나설 때마다 흉기를 지니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C씨를 면담한 경찰 프로파일러 역시 "C씨는 인터넷 업체가 고의로 자신을 해코지했다는 생각을 해오다 숨진 피해기사를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내기도 했다.하지만 거리로 나선 A씨는 "사전에 집에 흉기를 준비하는 등 명백하게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러놓고도 피의자가 가벼운 처벌을 받기 위해 우발적 살인이나 정신이상 증세가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을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유족은 C씨를 엄중 처벌할 것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은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경찰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은 청주지검 충주지청은 C씨의 피해망상 증세와 관련,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신감정 의뢰를 검토했다.이를 위해 검찰은 법원에 신청해 C씨의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정신감정이 필요한 경우 병원이나 치료감호시설인 국립법무병원(옛 공주치료감호소)에 신병을 유치한다. 이 기간에는 구속 집행이 정지된 채 정신감정을 받는다.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지금까지 피의자를 조사한 결과 정신 이상자 수준까지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신감정을 의뢰하지 않고 내주 정도 기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경찰은 지난 16일 오전 11시 7분께 충주시 자신의 원룸에서 인터넷 점검을 위해 방문한 수리기사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C씨를 구속,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숨진 인터넷 수리기사 B씨는 아내와 80대 노모, 대학교에 다니는 A씨 등 2명의 딸과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성실하게 살아왔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
"펑 소리 났는데 몰랐다니" '초등생 사망' 버스 의혹 증폭사망사고 후 계속 운행 시내버스…숨진 초등생 애도 물결지난 15일 어린이 보호구역 도로변을 걷다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을 애도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A(11)군이 변을 당한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길가에는 그의 친구, 유가족, 이웃들이 가져다 놓은 과자와 꽃, 빨간색 우산이 놓였다. 2017.6.19 photo@yna.co.kr사고 당시 3초간 브레이크 밟아…유족 "기사 사고 알았을 것" 주장 "버스 우측 사각지대…차량 내부서 바깥소리 듣기 어려워" 반론도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스쿨존에서 초등학생을 치어 숨지게 하고도 운행을 계속한 시내버스의 블랙박스가 지워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고가 난 줄 몰랐다는 운전기사 주장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숨진 배모(11)군의 가족은 사고 당시 15m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들릴 정도로 컸던 폭음, 버스의 운행기록장치 등을 근거로 운전기사가 사고가 난 것을 몰랐을 리 없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사고 당시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보면 A(60)씨가 몰던 시내버스가 길 가장자리를 걷던 배군을 들이받고 그대로 지나간 직후 주민 6명이 몰려든다. 사고 지점에서 약 15m 떨어진 곳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B(50·여)씨는 "가게 안에 있다가 '펑'하는 소리와 함께 버스가 지나가서 교통사고임을 직감했다"면서 "쓰러진 아이에게 달려갔더니 이미 버스는 한참을 지나간 뒤였다"고 전했다.B씨는 멀어져 가는 버스를 향해 "사고 났어요"라고 소리치며 30m가량 뛰어서 쫓아갔지만, 버스는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다른 주민은 "평온하고 조용한 오후에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났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사고 버스는 우측 앞부분으로 배군을 가격한 뒤 오른쪽 앞바퀴로 치고 지나간 것으로 조사됐다.숨진 배군의 아버지(47)는 "사고 당시 버스가 덜컹거리면서 소리가 났을 텐데, 운전기사가 사이드미러로 후방을 살폈다면 사고가 난 것을 충분히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가 사고 시점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브레이크를 밟은 정황도 드러났다.디지털 운행기록장치(DTG) 분석 결과, 사고가 발생한 지난 15일 오후 3시 25분 36초부터 38초까지 3초간 사고 버스의 브레이크가 작동된 것으로 확인됐다.이 3초간 버스의 속도는 시속 18㎞에서 시속 14㎞로 줄었다.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버스 기사가 돌발 상황을 인지하고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을 수도 있지만, 단정 짓기는 어렵다"면서 "블랙박스 영상과 운행 기록 장치를 비교하면서 확인하면 정확한 정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런 의혹과 관련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버스를 운행하면서 이어폰을 끼거나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아 주의력이 떨어지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정말 사고가 난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그는 "당시 버스에 승객이 6∼7명이나 타고 있었지만, 이상하다며 얘기해 준 사람도 없었다"고 진술했다.청주 흥덕경찰서는 A씨가 받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경찰은 운전기사 A씨가 사고를 인지했는지 여부를 밝힐 유일한 열쇠이자, 범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단서인 블랙박스 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고가 난 뒤 버스회사로부터 넘겨받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는 어떤 이유에서 인지 영상이 남아있지 않았다.A씨는 "블랙박스를 삭제하는 등 조작한 적이 없다"면서 "기기 오류로 영상이 모두 날아간 것 같다"고 주장했다.경찰 관계자는 "블랙박스 저장 장치 데이터 복구가 이뤄지는 대로 사고 당시 버스 내부 상황을 면밀히 분석할 예정"이라면서 "A씨의 표정과 승객 반응 등을 확인하면 단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15일 오후 3시 25분께 배군은 청주 옥산면 도로 가장자리를 걷다 뒤에서 오는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다.목격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20분께 노선을 따라 정상 운행하던 A씨를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
-
기혼자와 수십년간 사실혼…법원 "유족연금 권리 없어""법률혼 사실상 끝난 '예외적인 경우'만 사실혼 배우자에 권리" [연합뉴스TV 제공]배우자가 있는 사람과 사실혼 관계를 맺고 수십 년 동안 생활했더라도 유족연금 수급 대상이 될 수는 없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서울행정법원 행정4부(김국현 부장판사)는 A(여)씨가 "유족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1960년대 중반께 이미 배우자가 있던 B씨와 동거하면서 두 명의 자녀를 낳고 생활했다. 1954년 결혼한 B씨는 혼인 관계를 정리하려 했으나 법률상 배우자가 반대해 끝내 이혼하지 못했다.문제는 전역한 직업 군인이었던 B씨가 2014년 2월 숨진 뒤 불거졌다. A씨가 국방부에 유족연금을 신청했으나 연금 수급 권리는 B씨의 법률상 배우자에게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것이다.군인연금법에 따르면 퇴역 연금을 받을 권리가 있는 퇴역 군인이 숨지면 유족은 유족연금을 받을 권리가 있고, 사실혼 관계인 사람도 유족에 포함된다.A씨는 자신과 B씨가 사실혼 관계였음을 확인해달라는 취지로 '사실상 혼인 관계 존부 확인의 소'를 가정법원에 제기해 1·2심에서 승소한 점을 근거로 들어 국방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다.재판에서 A씨는 "B씨가 법률상 배우자와 사실상 이혼 사이에 있다"며 "B씨와의 사실혼을,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중혼적 사실혼'으로 본 국방부의 처분은 위법하다"고 강조했다.A씨는 또 B씨가 숨질 때 부양하던 사람은 법률상 배우자가 아니라 사실혼 관계자인 자신이라는 주장도 폈다.그러나 재판부는 "A씨와 B씨의 자녀들이 B씨와 법률상 배우자의 자녀로 호적에 등록됐던 점 등에 비춰볼 때 법률혼이 사실상 이혼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며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재판부는 "사실혼인 사람이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군인연금법의 취지는 실체는 있는데도 단지 혼인신고가 없는 경우에 사실상 배우자를 보호하려는 것이지, 법률혼 관계와 동시에 존재하는 사실혼을 보호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만약 법률상 배우자가 따로 있는 경우라면 이혼할 뜻이 있는데도 형식상 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법률혼이 남아 있는 등 예외적인 경우에만 사실혼 관계자에게 군인연금 수급권이 인정돼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
크레인 사고 희생자 장례 협의 시작…조선소는 '적막'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크레인 사고가 발생한 지 3일 만에 사측과 유족 간 장례·보상 협의가 시작됐다.삼성중공업과 사고로 숨진 6명의 희생자 유족은 3일 오후 희생자 시신이 안치된 거제 백병원에서 장례절차와 보상 협의에 들어갔다.유족 대표 6명과 삼성중공업·협력업체 측에서 1명씩 8명이 참석했다. 삼성중공업 크레인 충돌 사고현장 그동안 유족과 삼성중공업 간 사고 수습에 필요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빈소가 제대로 차려지지 않는 등 장례절차가 늦어지는 상황이었다.유족들은 장례에 앞서 책임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 등을 주장해왔다.경찰은 이날 오전 검찰 지휘를 받아 사고 발생 사흘 만에 희생자들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했다.희생자 시신을 검안한 검찰과 경찰은 사고 충격으로 이들이 숨졌다고 결론 내렸다. 석가탄신일이어서 휴일인 이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온종일 조용했다.평소 같으면 인도가 임박했거나 공기를 맞춰야 하는 생산현장은 직원들이 휴일이라도 야드에 나와 일을 한다.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연합뉴스 자료 사진]그러나 고용노동부가 전날 조선소 전체 공정에 대한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선박과 해양플랜트 건조작업이 모두 중단됐다.크레인 등 각종 중장비도 일제히 멈췄고 정문을 통해 진출입하는 차량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작업장 안전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2주간 내려진 작업중지 명령은 더 길어질 수 있다.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작은 사고로 일부 공정에서 작업이 단기간 중단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조선소 전체 공정이 2주 동안 장기간 중단된 것은 거제조선소가 생긴 이래 처음인 듯하다"고 말했다.전날 해외출장에서 급히 돌아와 밤늦게 유족들을 만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거제에 계속 머물며 사고 수습에 동분서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경영진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조선소 안전점검과 희생자 장례·보상절차 등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오후 2시 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내 7안 벽에서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32t급 타워 크레인이 충돌했다.이 사고로 타워 크레인 붐대(지지대)가 무너지면서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덮쳐 고모(45) 씨 등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항공사진 [연합뉴스 자료 사진]
-
격일 밤샘근무 후 숨진 60대 경비원…법원 "업무상 재해"휴무일에도 못 쉬고 신임교육 받아…"과로·스트레스로 지병 악화" 서울행정법원(서울=연합뉴스) 하루걸러 하루씩 24시간 근무를 하고도 휴일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해 사망에 이른 60대 경비원에게 업무상 재해가 인정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이진만 수석부장판사)는 밤샘근무 이후 심근경색증으로 숨진 김모(60)씨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업무에 따른 사망을 인정해 유족보상금을 지급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씨는 2014년 12월 17일 대구 달성군에 있는 사업장에서 밤샘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지 30분 만에 흉통을 호소해 병원에 옮겨졌지만, 이틀 뒤 사망했다. 그는 같은 해 10월부터 이 사업장에서 24시간 경비를 서고 다음 날 쉬는 격일제로 근무했다.재판부는 "김씨가 평소 앓던 이상지질혈증이 과로와 스트레스로 악화하면서 심근경색증이 발생해 사망한 것으로 추단된다"며 "김씨의 업무와 사망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이므로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김씨의 연령 및 건강 상태에 비춰보면 격일제 근무 자체가 다른 사람에 비해 과중한 업무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 당시 김씨는 격일제 근무를 시작한 지 2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 신체 리듬이 적응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법원은 김씨가 근무 이후의 휴무를 신임교육으로 인해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는 점도 판단 근거로 삼았다.재판부는 "김씨는 사망 무렵인 12월 8일부터 16일까지 9일 동안 한 차례 휴무일을 보장받았을 뿐 나머지 3차례 휴무일에는 퇴근한 뒤 7시간의 경비원 신임교육을 받았다"며 "김씨는 사건 당일에도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이어 "격일제 근로자의 업무상 과로 또는 스트레스를 판단할 때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피로에서 회복할 수 있었는지 고려해야 한다"며 "휴무일을 이용해 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총무상 등 日의원 90명 무더기 야스쿠니 참배…아베는 공물 봉납(종합3보)스가 관방 "아베 공물봉납, 私人자격…의원참배도 개인판단" A급전법 합사 야스쿠니신사 방문한 日 총무상(도쿄 교도=연합뉴스) =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이 21일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 야스쿠니신사는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곳으로, 다카이치 총무상은 각료 신분임에도 그간 일본의 패전일이나 예대제에 지속해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왔다. 2017.4.21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을 비롯한 일본 여야의원들이 21일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참배하는 대신 공물을 보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무상은 이날 오전 춘계예대제(春季例大祭)가 열리는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하며 방명록에 '총무대신 다카이치 사나에'라고 적었다. 그는 신사·신전에 바치는 공물인 '다마구시료(玉串料)'를 사비로 냈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일본 보수 정치인들의 산실인 마쓰시타(松下) 정경숙 출신으로, 수정주의적 역사인식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우익 인사다. 그는 각료 신분임에도 그간 일본의 패전일이나 예대제에 지속해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왔다. 이와 함께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하 야스쿠니 참배 의원 모임) 소속 자민당, 민진당, 오사카유신회 등 여야 의원 90여명도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집단 참배자 중에는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 일본유족회 회장인 미즈오치 도시에이(水落敏榮) 문부과학 부(副)대신 등 정부측 인사도 포함됐다. 오키나와(沖繩) 비하 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후루야 케이지(古屋圭司)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 야마구치 순이치(山口俊一) 전 오키나와북방담당상 등 자민당 의원들과 민진당 소속 하다 유이치로(羽田雄一郞) 전 국토교통상도 참배했다. 日의원 90명 야스쿠니 무더기 참배(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여야의원들이 21일 오전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집단 참배하고 있다.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하 야스쿠니 참배 의원 모임) 소속 자민당, 민진당, 오사카유신회 등 여야 의원 90명은 이날 춘계예대제(春季大祭)가 열리는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2017.4.21 야스쿠니 참배 의원모임은 매년 춘계예대제, 추계예대제, 종전기념일(8월 15일) 등에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춘·추계예대제를 가장 중요한 제사로 치고 있다. 이 모임 소속 의원들로는 작년 춘계예대제에는 90여명이, 추계예대제에는 80여명이 각각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전 춘·추계예대제와 마찬가지로 참배는 하지 않고 '내각총리대신 아베신조'라는 이름으로 '마사카키'(眞신<木+神>)를 공물로 보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의 좌우에 세우는 나무의 일종이다. 아베 총리는 2차 내각 총리 취임 다음해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찾았지만, 이후에는 춘·추계예대제와 종전기념일 등에 참배를 하는 대신 공물로 보냈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보낸 것에 대해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가운데, 도발행위를 자제시키기 위해서는 한국, 미국과 영향력 있는 중국과의 관계를 우선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의 마사카키 봉납은 사인(私人)으로서 행한 것"이라며 "의원 개개인의 참배도 사인인 개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스쿠니측에 따르면 아베 총리 외에도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후생노동상,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 의장, 다테 주이치(伊達忠一) 참의원 의장, 미즈오치 도시에이 문부과학 부(副)대신도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취재보조 : 이와이 리나 통신원) 日아베, 야스쿠니 신사에 총리 명의 공물 보내(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1일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에 '내각총리대신 아베신조'라는 이름으로 봉납한 '마사카키'(眞신<木+神>).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의 좌우에 세우는 나무의 일종이다. 2017.4.21
-
세월호 객실내부 '처참'…철재만 남고 무너져 내려(세종=연합뉴스) 3년의 세월이 지난 세월호. 단원고 학생들이 제주로 수학여행가며 웃고 떠들고 잠잤을 객실은 철재 벽과 기둥만 남긴 채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가 18일 수색계획을 발표하면서 객실이 있던 A데크와 B데크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맹골수도의 거친 물살과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에 객실과 객실, 복도를 구분하던 간이벽체는 버텨내질 못했고, 남아난 집기류도 없다. 모조리 세월호 좌현(왼쪽면)으로 쓸려 내려갔다. 수습본부는 선내 사전 탐색 결과 A데크 좌현 쪽에 최대 7m 높이의 장애물이 쌓여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세월호는 침몰하면서 좌현이 해저면에 닿고, 우현이 수면을 향하게 옆으로 누웠다. 침몰 전 세월호 내부 침몰사고 전 세월호 객실 사진을 보면 복도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방이 있고, 방문은 밝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제공] 이날 공개된 A데크 객실사진을 보면 3년 전의 모습을 도저히 찾아볼 수 없다. 여기저기 철판이 늘어져 있고, 철근이 튀어나와 있다.철재 벽과 기둥은 뻘겋게 녹슬어 있고, 객실 공간은 전체적으로 회색빛 펄로 뒤덮여 있다.B데크도 마찬가지다. 객실과 로비, 식당, 주방 모두 작업자들이 도면도를 보고 '여기가 이 지점이구나' 파악하지, 형태만 봐서는 구분할 수가 없다. 금방이라도 떨어질처럼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는 패널 같은 것들도 남아있어 수색 작업자들이 자칫 낙하물에 다치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제공]세월호 선체는 매우 약해진 상태다. 당초 해수부는 세월호의 선수·선미 객실 부문만 잘라내 각각 해상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고, 똑바로 세워 세월호 옆에 내려놓은 뒤 수색하려 했다.하지만 세월호 유족과 선체조사위가 '증거훼손'이라고 반대하고, 무엇보다 육상이송 과정에 선체 변형이 발생하는 등 선체 구조가 매우 취약해 붕괴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 대규모 절단을 하지 않기로 했다.수습본부는 "당장 붕괴 위험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붕괴할 수 있다는 가정을 하고 조심스럽게 체크하면서 수색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혼술남녀' 조연출 사망사건 재점화…유족 "제작진 괴롭힘 탓"공개 사과·재발 방지 촉구에 CJ '침묵'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종영한 tvN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 이한빛씨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이씨는 드라마가 종영한 이튿날인 작년 10월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이씨의 유족이 포함된 '이 PD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18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씨의 죽음은 제작진의 폭언 등 사내 괴롭힘과 열악한 노동환경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CJ E&M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대책위는 "이씨는 생전 청년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또래를 위로해주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 CJ에 입사했다"며 "'혼술남녀'가 그런 드라마인 줄 알았지만, 제작 환경은 권위적이고 폭력적이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고통스러운 현장을 견디기 어려워했는데도 회사는 고인의 죽음이 개인의 나약함 때문이라며 그의 명예까지 훼손했다"고 비판했다.이씨의 동생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CJ는 자체 진상조사에서 형의 근태 불량에 사고 원인이 있다고 결론지었다"며 "하지만 형이 생전 남긴 녹음파일과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엔 (제작진의) 욕과 비난이 가득했다"고 주장했다.CJ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세월호 육상 올리려면 무게 줄여야…왼편 천공작업 재개'잊지 않았습니다'(목포=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에 실린 세월호가 31일 침몰 1080일 만에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으로 들어오고 있다. 2017.3.31 superdoo82@yna.co.kr세월호 현재 무게 1만3천600t 추정…바닷물·기름 빼야펄 제거작업에 최대 80명 동원, 유족대표 3명도 참관 가능 세월호를 육상에 올리려면 무게를 더 줄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왼쪽 면에 배수구를 뚫는 작업이 재개된다.1일 오전 해양수산부 선체인양추진단과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선체정리업체인 코리아쌀베지, 선체조사위원회는 4자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작업방법을 논의했다.세월호는 전날 오전 7시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에 실려 동거차도 인근을 떠나 침몰 사고 후 1천80일만의 '마지막 여정'을 마치고 오후 1시께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경제 본문배너 세월호를 육상에 올릴 때는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를 사용한다.모듈 트랜스포터 76대를 길게 결합해 한 줄로 만들며, 이런 식으로 총 456대를 여섯 줄로 만들어 반잠수식 선박 갑판과 세월호를 올려놓은 리프팅빔 사이로 넣어 육상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모듈 트랜스포터 1대당 약 26t의 무게를 분담, 456대 전체가 약 1만2천t을 감당하게 작업이 설계했다.그런데 현재 세월호의 무게가 1만3천600t으로 추정돼 무게를 줄이지 않으면 육상 이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작업자들은 자연배수만으로는 무게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기에 세월호 왼쪽 면에 배수구를 뚫어 바닷물과 기름혼합물을 빼야 한다고 판단했다.수중에서는 세월호의 왼쪽 면에 해저에 닿아있어 작업자들의 접근이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리프팅빔의 높이 2.5m만큼 세월호 왼쪽 면이 반잠수식 선박 바닥에서 떠 있어 천공작업이 가능하다.해수부는 지난달 27일 반잠수식 선박 위에서 세월호를 이송하기 전 최대한 무게를 줄이자며 세월호 왼쪽 면에 지름 10㎝의 구멍 32개를 뚫어 바닷물을 빼내는 작업을 시도했다. 마지막 여행 끝마친 세월호(목포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에 실린 세월호가 31일 침몰 1080일 만에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으로 들어오고 있다. 2017.3.31 photo@yna.co.kr기름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평형수탱크, 청수탱크 등 6개 탱크 총 11곳, 화물칸인 D데크 21곳을 표시하고 먼저 4개 지점에 지름 1㎝ 크기의 작은 구멍을 내는 시험천공을 진행했으나 소량의 기름이 흘러나와 해양오염을 우려해 작업을 중단했다.현재는 반잠수식 선박이 목포신항에 접안해 안정적 작업이 가능하고, 구멍을 뚫은 지점 밑에 통을 받쳐 물과 기름을 받아내면 된다.작업자들은 세월호 왼쪽면에 32개의 배수구를 뚫고, 필요하면 개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평형수탱크에 구멍을 뚫는 것을 두고 '평형수 부족이 세월호 침몰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는데 육상거치 전 평형수를 다 빼내도 되느냐'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이미 침몰하면서 바닷물이 평형수에 섞였고 수중작업을 통해 모든 평형수탱크에 각각 2개씩 위아래로 구멍을 뚫었고 이번에 추가로 뚫는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평형수 문제를 선체조사위에서도 고민했다. 그러나 세월호의 육상거치 자체가 불가하거나 모듈 트랜스포터 용량을 초과하면 그건 더 큰 문제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전제하에 동의했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목포신항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 펄 제거작업에 대해 "펄 조사는 전쟁피해자 유골 발굴방식과 똑같다"며 "유해발굴 전문가 박선주 교수가 어제 와서 작업자들을 상대로 유해발굴을 위한 교육을 했고, 전문가를 작업 현장에 투입해 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어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투입되면 좋은데 법률상 지원이 불가하다고 한다"며 "갑판 위 펄이 약 300㎥ 규모라 제거작업에 80명의 인력이 필요한데 해수부가 50명만 투입한다 해서 30명을 증원하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펄 제거작업은 4일 자정까지 마칠 예정이며 유족대표 3명이 언제든 현장을 볼 수 있도록 협의됐다"고 말했다.
-
말레이서 베이징 이송된 김정남 시신, 中국제항공편 북송(종합)'김정남 암살' 北 용의자 현광성·김욱일 함께 평양행 풀려나는 김정남 암살 용의자 현광성·김욱일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은신해온 김정남 암살 사건 관련된 현광성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이 31일 새벽 경유지인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뒤 이날 오후 평양으로 출발했다. 이들과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베이징에 도착한 김정남 시신도 이날 중국국제항공(CA) 편을 이용해 같이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현광성과 김욱일은 전날 오후 말레이시아 항공을 이용해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2시께(현지시간)에 도착해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이동했다. 당초 4월 1일 고려항공을 이용하기 위해 하루 정도 베이징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으나 김정남 시신이 부패할 가능성 등을 우려해 이날 정오께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3터미널 귀빈실로 들어가 CA를 이용해 평양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이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대립하면서 북한에 억류됐던 말레이시아인 9명도 31일 평양에서 풀려나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이는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지난 30일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있는 유가족'에게 돌려보내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달 13일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살해된 이후 북한 국적자들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양국은 갈등을 빚어왔다.북한으로 넘겨지는 김정남의 시신(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협상 타결로 지난달 암살된 김정남의 시신이 30일 북한에 넘겨졌다. 사진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촬영된 김정남 시신이 담긴 관. 2017.3.31 [뉴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연합뉴스]그러나 양국이 지난 30일 회담을 통해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넘기고 상대국 국민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하면서 사태는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김정남 사건을 둘러싼 외교 갈등은 봉합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김정남 시신이 북한에 넘어감에 따라 김정남 사건 자체는 영구 미제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말레이시아가 김정남의 시신을 유족이 아닌 북한에 인계하고 암살 용의자들마저 귀국을 허용함에 따라 이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파헤치기 더욱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정남 시신을 인도받은 북한은 암살 사건을 조작해 한국 등의 책임으로 떠넘길 가능성도 크다.베이징 소식통은 "어차피 김정남 암살 사건은 북한으로선 사활을 걸어야 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영구 미제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경우였다"면서 "이번 사건이 겉으로는 끝난 거 같지만 자국민을 인질로 삼았던 북한에 대한 말레이시아의 추가 보복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