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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사상 첫 1천만명 돌파제주 성산일출봉(연합뉴스 자료사진)(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섰다.28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27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천만6천64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20만6천454명)보다 21.9% 늘어난 것이다.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013년 851만7천417명, 2014년 895만9천447명에서 올해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서 역대 최다 기록을 작성했다.반면 27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42만6천4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0만6천352만명)보다 21.9% 줄었다.올들어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은 1천243만3천13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131만2천131명)보다 9.9% 늘었다.이는 국내선 항공편 공급 좌석이 늘어나면서 산악·골프·올레길 등을 즐기려는 소그룹 단체 관광객과 개별 관광객, 가을 수학여행단이 늘어나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했던 항공좌석이 국내 관광객 수요로 대체됐기 때문이라고 관광협회는 풀이했다.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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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한국판 철학자의 길'…퇴계 흔적 따라하늘에서 본 퇴계예던길(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일대. 지역 명칭인 가송리(佳松里)는 퇴계 선생이 청량산을 오가면서 낙동강을 따라 늘어선 소나무를 보고 "참으로 아름답구나"며 감탄한 곳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2015.10.24 <<경북 안동시>> leeki@yna.co.kr도산서원∼청량산 오가던 '퇴계예던길' 걷기 명소로 (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철학자의 길'은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산책로이다. 하이델베르크대학 주변에 있는 이 길은 헤겔과 야스퍼스와 같은 유명 철학자들이 걸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와 비슷한 한국판 '철학자의 길'이 경북 안동에 있다. '퇴계 예던길'이다. '퇴계오솔길'이라고 이 길은 도산서원에서 농암종택을 지나 단천교에 이른다.행정구역상 경북 봉화군 청량산까지 이어지는 길은 이름 그대로 퇴계 이황 선생과 깊은 관련이 있다. 수년전부터 일기 시작한 걷기 열풍으로 제주도 올레길과 전국 곳곳 둘레길, 산책로 등이 유명해졌다.한국판 철학자의 길도 전국 유명 길과 마찬가지로 '퇴계오솔길', '퇴계예던길' 등 이름으로 명성을 알려가고 있다. '녀던길'로 불리던 '예던길'은 '다니던 길' 또는 '옛날 길'이라는 의미이다.이 길을 퇴계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퇴계 이후 수많은 유학자가 선생이 걸었던 이길을 걷고 또 걸으며 선생의 가르침을 따랐던 것으로 전해진다.퇴계 선생은 13살 때 숙부(송재 이우·李偶)에게 학문을 배우려고 청량산으로 가며 이 길을 만났다. 선생은 64살이 될 때까지 이 길을 오가며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선생이 지은 연시조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 가운데 제9곡『고인(古人)도 날 못 보고 나도 고인 못 뵈 / 고인을 못 뵈도 녀던 길 알패 잇내 / 녀던 길 알패 잇거든 아니녀고 엇뎔고』에도 '녀던 길'은 나온다.예던길은 도산서원 주변 백운지교에서 출발해 한속담∼학소대∼농암종택∼월명담∼고산정으로 이어진다.일부는 아스팔트로 포장되고, 또 다른 일부는 논밭으로 바뀌기도 했다. 하지만 낙동강 상류를 따라 이어지는 오솔길에는 아직 퇴계 흔적이 묻어나는 듯하다.도산서원을 지나 현재 이육사문학관 뒤쪽에서 농암종택에 이르는 예던길은 새로 단장했다. 산업화 등을 거치며 군데군데 끊어졌던 길을 복원하는 것이다. 어느 한 곳이라도 빠뜨리면 안되겠지만 퇴계 예던길의 절경은 농암종택 주변이다.농암종택은 조선 중기 어부가를 지은 문신 이현보(李賢輔·1467∼1555)의 종택이다.원래 농암종택은 안동 분천마을에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 안동댐이 생기면서 마을이 수몰돼 이 곳으로 옮겨왔다.농암종택 주변은 영남의 금강산이라고 하는 청량산 줄기가 마을을 에워싸고 마을 가운데로 낙동강이 굽이친다. 하늘에서 보면 물돌이 마을로 유명한 안동 하회마을이나 경북 예천 회룡포에 못지않은 풍광을 자랑한다.농암종택과 함께 마을을 휘돌아 나가는 낙동강 위로 치쏟은 절벽이 한참 이어지는 한속담(寒粟潭), 먹황새가 사는 곳이라는 학소대(鶴巢臺) 등은 이제까지 그 누구도 그려내지 못한 한 폭의 동양화이다.이 곳은 가송리(佳松里)다. 퇴계 선생이 청량산을 오가며 낙동강을 따라 늘어선 소나무를 보고 "참으로 아름답구나'라고 감탄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때문인지 가송리 소나무는 일년 내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고 주민들은 전한다. 그림을 넘어서는 풍경에 백두대간을 흘러내린 낙동강 여울의 물소리, 쌓인 낙엽을 밟을 때 나는 소리는 자연이 만든 풍경화에 실감을 더한다. 또 학소대와 농암종택을 양 옆으로 두고 흐르는 낙동강 여울을 맨발로 걸어서 건너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안동시는 퇴계예던길을 중심으로 주변에 산책로와 등산로 4개 코스를 만들었다. 산책로나 등산로는 코스별로 2시간 30분에서 4시간 30분이면 완주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안동시 도산면사무소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사색에 잠겨 길을 걸었던 퇴계와 그 후학들처럼 맑은 가을 하늘을 즐기며 느긋하게 이 길을 걸으면 500년전 거유(巨儒)가 된 듯한, 자연을 즐기던 수백년전 시인이 된 기분을 느끼게 된다. 한국판 철학자의 길 주변에는 또 다른 즐거움이 기다린다.가송리 낙동강 상류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굽이치는 낙동강을 따라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가족 단위로 퇴계예던길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펜션 등 숙박시설도 있다. 행락객이 몰려 레저나 숙박시설 이용이 힘들면 20분 가량 이동해 안동댐에 있는 수상레저시설이나 안동시내 숙박업소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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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맑은 가을 하늘…전국 단풍구경 인파 '북적'한라산의 가을 풍경(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2일 오전 제주 한라산 영실 코스를 찾은 탐방객들이 울긋불근 물든 단풍과 함께 가을 정취를 즐기고 있다. 2015.10.22 jihopark@yna.co.kr'단풍놀이 차량'으로 고속도로 하행선 곳곳 정체 (전국종합)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霜降)인 24일 오전 전국 곳곳에 비가 내려 며칠째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 농도가 점차 옅어지며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보였다. 전국 유명산에는 단풍객 발길이 이어졌다.◇ 수도권·전북 적은 비에 미세먼지 농도 내려가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10시까지 파주 16.4㎜, 구리 11㎜, 포천 11㎜, 서울 10.5mm, 강화 8mm 등 8∼16.4㎜의 비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렸다. 충북에는 충주 5.5㎜, 제천 3㎜, 청주 0.5㎜ 등 0.5∼5㎜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고양 행신동은 23일 오후 1시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75㎍/㎥이었으나 이날 1시 현재 46㎍/㎥로 낮아진 상태다.전북에도 사흘째 미세먼지 '나쁨' 단계가 이어졌지만 부안 등 서해안을 중심으로 2∼3㎜의 비가 내려 '보통' 수준을 보이고 있다.오후 1시 현재 미세먼지 농도는 군산 80㎍/㎥, 전주 45㎍/㎥ 등으로 도내 대부분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81∼150㎍/㎥)' 단계 이하로 떨어졌다.경남과 울산, 광주·전남, 제주는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수준으로 야외 활동에 지장이 없었다. 대전에도 5㎜ 안팎의 비가 내렸지만 미세먼지 농도는 65∼68㎍/㎥로 '약간 나쁨' 수준이다.반면 대구와 부산은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였다.특히 부산은 이른 아침부터 하늘이 뿌옇게 보일 정도로 미세먼지가 많아 금정산, 장산 등 도심 산에는 평상시 토요일보다 등산객 수가 줄었다. 일부 등산객은 마스크를 하고 산을 찾기도 했다.울긋불긋 춘천 남이섬의 가을(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4일 강원 춘천시 남이섬을 찾은 관광객들이 울긋불긋 물든 가을 단풍을 만끽하고 있다. 2015.10.24 hak@yna.co.kr ◇ 만산홍엽…단풍에 취한 나들이객 단풍이 절정을 이룬 설악산, 오대산 등 강원 유명 산에는 등산객 4만여 명이 찾아 종일 붐볐다.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까지 전국에서 2만5천여명이 몰렸고 오대산에도 1만5천여명의 행락객이 찾아 월정사와 상원사 계곡의 선재길에 곱게 물든 단풍 길을 따라 산행을 즐겼다.23일 단풍축제가 개막한 전남 장송 백양사 일대에는 3만여명, 국립공원 속리산에는 8천여명, 국립공원 계룡산에도 7천∼8천명의 등산객이 찾아 이른 아침부터 북적거렸다.충남 태안 안면도 백사장항 일대에서는 대하축제가 열려 제철을 맞은 싱싱한 대하를 맛보려는 미식가들 발길이 이어졌다.이밖에 경기 수원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 동두천 소요산에는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차려입은 등산객들로 북적거렸다. 대구 팔공산과 비슬산, 청송 주왕산, 영주 소백산 등에는 3천여명이 단풍을 구경하며 산행을 즐겼다.대구스타디움에서는 드론 마니아들이 참가하는 '드론 페스타'가 열려 나들이객들이 드론 레이싱, 드론 패션쇼와 전시, 체험 행사 등을 즐겼다.단풍이 절정에 이른 제주 한라산에는 탐방객 7천여명이 찾았고, 억새가 장관을 이룬 산굼부리와 오름, 올레길 등에도 자연을 벗 삼아 가을 정취를 느끼려는 행락객 발길이 줄을 이었다.경남 지리산과 가야산 국립공원에도 수 만명의 등산객이 몰려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계곡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단풍놀이 차'로 고속도로 하행선 정체 희뿌연 도심 풍경(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충청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3일 대전 도심이 미세먼지 영향으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15.10.23 youngs@yna.co.kr단풍놀이 등 나들이 행렬이 이어지면서 오전부터 전국 고속도로 곳곳이 정체하고 있다. 오후 2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분기점 일대에서 정체가 빚어졌고,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위쪽 서평택분기점 일대에도 차들이 거북 운행을 하고 있다.강원에서는 서울∼춘천고속도로 화도 나들목∼서종 나들목 3㎞ 구간, 가평휴게소 부근 4㎞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또 오후 8시부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부산불꽃축제를 보려는 관람객들로 인해 행사장 인근으로 차가 몰리자 해수욕장 인근 주요 간선도로를 통제해 지·정체 현상을 빚는 곳이 더 늘어나고 있다. 경기지역 주요 고속도로도 간헐적인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동탄분기점∼안성휴게소 19.7㎞ 구간에서, 서해안고속도로는 목포 방향 비봉나들목∼화성휴게소 10.9㎞, 발안나들목∼행담도휴게소 23.4㎞ 등에서 차들이 시속 10∼30㎞로 서행하고 있다.영동고속도로는 강릉 방향 신갈분기점∼용인휴게소 15㎞, 덕평나들목∼호법분기점 6.9㎞ 등에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수도권을 빠져나가는 차는 44만대,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차는 43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의주 지성호 장영은 강종구 임채두 박철홍 전지혜 오수희 이재현 한무선 최해민 김형우 노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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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물, 숲이 어우러진 괴산 산막이옛길(괴산=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걷기 좋은 계절이다. 깊은 골을 따라 흐르는 자연 그대로의 계곡이 많은 충북 괴산에는 사계절 아름다운 명품길이 있다. 제주도의 올레길 만큼이나 아름다운‘산막이옛길’이다.산막이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마을에서 산골 오지인 산막이마을까지 이어진 십 리 길을 말한다. 구불구불한 산길은 1957년에 괴산댐이 건설됨에 따라 대부분 물에 잠겨 없어지고, 일부만 남아 있었다. 산막이는 산의 마지막, 산이 막혔다는 뜻이다. 아슬아슬 걷는 재미, 괴산 산막이 옛길(괴산=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괴산군은 4년 전 호수 가장자리에 나무받침(데크)을 설치해 4㎞의 벼랑길을 그대로 복원해 놓았다. 특히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살아 있는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 주기 위해 친환경 공법으로 나무받침 길을 만들었고, 트레킹 코스 곳곳에 자연이 빚은 비경에다 '스토리텔링'을 더했다.산막이옛길은 2011년 개장 첫해 88만1천195 명에서 2012년 130만2천775 명, 2013년 140만2천252 명에 이어 지난해 150만 명을 넘는 사람이 찾아 제주의 올레길 못지않은 명품 길로 떠올랐다.산막이옛길 주차장 입구에서 주차료 2천원을 내고 식당과 기념품점을 지나 산막이옛길로 들어섰다. 맨 먼저 사랑을 상징하는 연리지(連理枝)와 갖가지 모양의 돌조각들이 도열해 있는 고인돌 쉼터가 반긴다. 이곳에서 50m가량 올라가면 작은 골짜기에 아슬아슬한 밧줄로 연결한 ‘소나무 출렁다리’가 있다. 나무 위를 걷는 출렁다리는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한다.출렁다리 우회도로에는 정사목(情事木)이 있는데 이름대로 남자 소나무와 여자 소나무가 ‘사랑’을 나누는 자세로 자라고 있다. 팻말에는 ‘지구 상에서 유일한 사랑 나누는 소나무’라고 적혀 있는데 1천 년에 한 번, 10억 주에 한 그루 정도 나올 수 있는 음양수라고 한다. 이처럼 산막이옛길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산책로 곳곳에 이야깃거리를 숨겨 놓았다. 산길과 뱃길이 어우러진 산막이옛길(괴산=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출렁다리를 건너면 야생동물이 지나다니면서 목을 축였다는 노루샘이다. 노루샘에 서면 산책길과 등잔봉 등산로 중 택일해야 한다. 2시간 걸리는 2.9㎞ 등산길과 3시간 걸리는 4.4㎞의 등산길은 가파르고 환상적이지만 그 대신 숨이 차오르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산책 코스로 들어서면 연꽃을 심어놓은 연화담과 세상의 근심 걱정을 모두 잊는다는 망세루가 이어진다. 망세루는 호수 양쪽을 모두 볼 수 있을 만큼 전망이 좋다. 일상의 시름을 잠시 잊고 다시 걷다 보면 호랑이굴과 매바위와 여우비 바위굴, ‘옷 벗은 미녀 참나무’를 거쳐 '앉은뱅이 약수'에 닿는다. 옛날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 이곳의 물을 마시고 벌떡 일어났다는 전설을 생각하며 목을 축일 수 있다. 넓은 쉼터를 마련해 놓은 호수 전망대는 마치 공원의 야외카페 같다. 괴산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호수 전망대는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지역 예술인들의 시를 감상할 수 있어, 사색하기에 좋은 곳이다. 그윽한 솔향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줘 걷는 내내 발걸음이 가볍다. 산막이옛길 고공전망대(괴산=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느티나무 고목 위에 만들어 놓은 괴음정을 지나면 고공전망대가 나온다. 호수 위로 난간을 설치하고 바닥에 강화유리를 깐 고공전망대의 맨 끝에 서면 살짝 오금이 저려 온다. 하지만 발 밑으로 새파란 호수를 내려다보면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짜릿함을 느낀다. 인천에서 온 탐방객은 “스릴을 느끼게 하는 전망대뿐만 아니라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풍경이 빼어난 숲길이 있어 몸과 마음이 다 재충전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이어 ‘마흔 고개’라고 이름 붙인 40계단을 타박타박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가슴까지 맑게 한다. 다래숲 동굴, 진달래 동산, 가재연못, 물레방아, 산딸기길 등을 느릿느릿 걷다 보면 어느새 산막이마을과 선착장이 눈에 들어온다. 산막이마을의 끝머리에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학자인 노수신(1515~1590)이 귀양살이하던 수월정(水月亭)이 복원돼 있다.산막이마을에서 배를 타고 출발지인 주차장으로 되돌아 나올 수도 있고, 온 길을 되짚어갈 수도 있다. 등산을 좋아하거나 시간이 허락된다면 산막이옛길을 둘러싼 천장봉과 등잔봉을 오르는 것도 좋다. 1코스는 산막이마을∼천장봉(해발 437m)∼한반도 전망대∼등잔봉(해발 450m)∼노루샘까지 4.4㎞이며, 2코스는 진달래 동산∼천장봉∼한반도 전망대∼등잔봉∼노루샘을 잇는 2.9㎞이다. 천장봉 한반도 전망대(괴산=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천장봉에서 등잔봉까지는 호젓한 능선 길인데 풍경이 장쾌하다. 천장봉을 조금 지나면 한반도 전망대다. 괴산호 한가운데 자리 잡은 한반도 지형이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 길을 가는 내내 오른쪽으로 괴산 호수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산막이옛길을 걸을 때는 설레발 놓으며 앞서가는 발걸음을 성큼성큼 따라가지 말고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나무와 대화하며 느릿느릿 걸어보자. 지친 몸과 마음이 시나브로 치유되는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대야산 자연휴양림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드는 대야산(931m)과 둔덕산(970m)이 만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대야산 자연휴양림은 2009년 5월 문을 열어 시설이 깨끗하다. 다른 휴양림과 달리 객실 앞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다. 대야산 자연휴양림괴산 산막이옛길 부근에 있는 대야산 자연휴양림 지난해 문을 연 제2산림문화휴양관에는 학천정, 용추, 월영대, 물봉선등 주변의 명소와 식물 이름이 붙어 있다. 기존의 제1산림문화휴양관의 방에는 갈참나무, 조리대, 졸참나무처럼 휴양림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 명칭이 부여됐다. 대야산자연휴양림은 야영을 할 수 있는 캠핑장이 없지만 캐빈이 있다. 캐빈은 취사와 샤워시설 없이 숙박만 가능한 통나무집을 일컫는다. 따라서 침구와 식기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 캐빈은 소음을 방지하고 난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중창으로 설계됐다. 제1산림문화휴양관 뒤편 등산로는 둔덕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산정까지 거리는 2㎞로, 1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산림청은 9월부터 주중은 기존대로 선착순 예약이지만 주말(금·토)과 법정공휴일 이용은 추첨제로 전환했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매월 4일 오전 9시부터 9일 오후 6시까지 다음달 사용분에 대해 홈페이지(www.huyang.go.kr)에서 추첨 신청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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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호 실종자 수색 확대…제주 연안도 본격 진행인양 돌고래호 주위에 가림막(추자도=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해경이 10일 오전 제주 추자도 신양항 부두에서 인양된 낚싯배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주위에 가림막과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전복사고 엿새째인 10일에도 해군·해경 함정과 항공기, 저인망어선, 주민 등이 모두 동원돼 실종자를 찾는다.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수색에는 해경 함정 26척, 해군 함정 4척, 관공선 11척, 어선 50척, 항공기 9대 등이 동원된다.실종자 수중 표류에 대비해 전날에 이어 저인망어선 16척이 사고지점 외곽을 수색한다. 해경과 해군 잠수사들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추자도 부속 도서(40개) 해안과 하추자도 동쪽 해안을 수색하고 돌고래호가 결박돼 있던 청도 인근 해상에서 유실물을 수거한다. 실종자 시신 여러 구가 해안 부근에서 발견됨에 따라 육상에서도 지자체, 경찰, 소방, 주민 등 100여 명이 해안 곳곳을 수색한다. 해경은 실종자가 추자도 전 해역에서 발견되고 있는 점과 시간이 많이 흐른 점 등을 고려해 추자도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3개 구역을 설정, 수색을 광범위하게 진행하고 있다. 실종자가 원거리까지 표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도군 조도, 완도군 보길도 일대 해안에 대해서도 공무원과 주민을 동원한 수색을 해당 지자체에 요청했다.돌고래호 가족태우고 제주로(해남=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0일 오전 전남 해남군 해남읍 다목적실내체육관을 떠나 수사·수색 본부가 있는 제주로 옮겨가는 가족들을 태운 배편이 제주로 향하는 해경 경비정으로 가족을 이송하고 있다.표류예측시스템 자료 등을 검토, 실종자가 제주도 본섬 쪽으로 표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제주도 해안 수색 계획을 세우고 경찰, 지자체, 군부대 등에 지원을 부탁했다. 실종자가 대마도 등 일본 쪽으로 표류했을 경우에 대비해 일본 해상보안청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제주지방경찰청은 추자도 육상에 이어 이날부터 추자도와 마주한 제주도 연안에도 제주해안경비단 소속 야간 경계 근무자와 올레길 순찰 근무자 120여명을 투입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다각도로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지난 6일 낮 12시 47분께 10번째 시신을 발견한 이후 만 나흘이 다 되도록 추가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돌고래호는 5일 저녁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 전남 해남 남성항으로 가다가 통신이 끊긴 뒤 11시간 가까이 지난 6일 오전 6시 25분께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해경에 따르면 돌고래호 승선 인원은 21명으로 잠정 집계됐고, 이 가운데 10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3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8명은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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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길 천국 제주> ① "이제 가을이다…제주를 걷자"무레 2코스 알작지(제주=연합뉴스)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인근에 펼쳐진 알작지를 걷는 관광객들 모습. 알작지는 아주 작은 돌(작지)이라는 뜻의 제주어다. << 연합 DB >>물 만난 올레 '무레'·어린이들이 만든 '곽금올레'제주인의 문화·삶 접하는 길…아름다운 자연은 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전지혜 기자 = 무더운 여름이 가고 트레킹의 계절 가을이 왔다. 걷는 길 천국 제주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계절. 9년 전 올레길이 처음 만들어진 이후 제주에는 수많은 걷는 길이 만들어졌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훌륭한 자연환경은 물론 독특한 테마를 활용해 제주의 문화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도보여행 길을 소개한다.◇ 산물 여행 코스 '무레'오소록 산도록 조로록 샘솟는 용천수를 따라 걸으며 과거와 현재의 제주를 있는 그대로 느껴보는 여행 코스가 있다면 함께 하겠는가.제주시 삼양과 건입, 도두, 내도 등 곳곳에 흩어져 있는 90여 개의 용천수를 이어 만든 총연장 66.5㎞의 산물(生水) 여행 코스 '무레'<물(水)+에를 발음 그대로 표기한 것으로 '물가'란 의미>가 그것이다. '산물'은 말 그대로 '살아 샘솟는 물'(용천·湧泉)이란 뜻의 제주어다. 시원한 카약 체험(제주=연합뉴스) 산물 코스 무레길이 지나는 도두동에는 해마다 오레물축제를 열어 많은 사람들이 카약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사진은 제15회 도두 오래물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카약 체험을 하는 모습. << 연합 DB >>제주 용천수는 강수 후에 한라산이나 곶자왈 등지에서 스며들어 땅속을 흐르던 지하수가 지층의 깨지거나 열린 틈을 통해 지표면으로 자연스럽게 솟아나는 샘물이다. 탐방객은 오소록(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곳을 뜻하는 제주어)한 곳에서 일년 내내 15∼18도를 유지하는 산도록(시원하고 차가운)하고 조로록(물이 맑게 흐르거나 떨어지는) 흐르는 물맛을 느낄 수 있다.용천수는 현무암으로 형성된 화산섬 제주의 독특한 지질적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제주에는 전역에 911개의 산물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발 5m 이하 해안선 부근지역에 있는 것은 모두 520곳으로 전체의 57%에 이른다.제주발전연구원은 2009년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현장답사를 거쳐 도보로 3∼4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는 6개 걷기코스를 만들었다.섬이라는 자연적 특성상 물이 매우 귀했던 제주는 해안 저지대에 주로 형성된 용천수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마을이 자리 잡았다.귀한 용천수를 공동으로 이용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물을 사용하고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따로 마을마다 규약을 정해 엄격하게 지켰다. 생명수와 다름없는 물을 깨끗하게 보전하기 위한 노력과 연대의식이 생겨났고 물허벅, 물구덕, 물맞이 등 제주의 독특한 물 이용 문화가 싹텄다. 제주 '무레' 코스의 다끄네물(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용천수를 따라 걸으며 제주를 느끼는 산물 여행 코스 '무레'가 지나는 제주시 용담동 다끄네물. 2015.8.31 atoz@yna.co.kr용천수 주변으로는 탐라국을 세운 고(高)·양(梁)·부(夫) 세 신인이 활쏘기 경합을 벌였다는 장소와 고려시대 목장과 절터, 조선시대 제주에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굶주린 백성을 구한 여성 거상 김만덕이 운영했던 마을 객주터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탐방객들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여행하듯 탐라 왕국에서 고려, 조선 등에 이르기까지 용천수마다 흘러온 세월의 흔적과 역사의 숨결을 직접 보고 손으로 만지고 마음으로 느끼며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올레길'이 아름다운 제주의 비경을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힐링을 추구하는 길이라면 산물 코스 '무레길'은 척박한 자연환경을 이겨내며 살아온 제주인의 삶을 좀 더 이해하고 제주를 있는 그대로 느끼기 위한 길이다. ◇ 어린이가 만든 '곽금올레' 제주시 애월읍 곽금초등학교 인근에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 곽금팔경(郭錦八景)이 있다.곽금올레 해안 절경(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시 애월읍 곽금초등학교 학생들이 곽지리와 금성리의 여덟가지 아름다운 경치인 곽금팔경(郭錦八景)을 이어 만든 '곽금올레'의 해안 절경 모습. 지난 29일 주말을 맞아 여행 온 관광객들이 한가롭게 거닐며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 2015.8.31 bjc@yna.co.kr곽금팔경은 '곽지리와 금성리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라는 의미로 곽악삼태(郭岳三台·세개의 오름으로 이뤄진 풍경), 문필지봉(文筆之峰·붓 모양으로 생긴 봉우리), 치소기암(人변 없는 低+鳥 巢奇岩·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솔개 모양의 바위), 장사포어(長沙捕魚·곽지해수욕장 주변 고기잡이), 남당암수(南堂岩水·남당머리와 용천수), 정자정천(丁字亭川·정짓내의 경관), 선인기국(仙人碁局·신선들이 바둑을 두는 모양), 유지부압(柳池浮鴨·버들못에 철새가 노는 모습)이다.곽금초는 2008년부터 곽지와 금성의 아름다운 풍경인 곽금팔경에 대한 자연생태교육을 진행한 데 이어 2010년부터 교사와 학생들은 이곳 팔경으로 가는 여러 갈레 길 중 아름다운 길들을 찾아 이어 '곽금올레'를 만들었다.한두 학년 건너 형제 또는 자매, 수년간 눈을 맞춘 동네 친구들이 마을 자료를 모으고 왁자지껄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발품을 팔아 만든 소중한 길이다. 곽금초를 중심으로 과오름·곽지해수욕장 등 곽지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곽지코스(5.1㎞)와 금성 뒷동산·정자천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금성코스(5.8㎞) 등 약 11㎞에 이르는 곽금올레는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을의 자랑이 됐다.아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길에 예쁜 이름을 붙였다. 곽금올레 지나는 제주 곽지해수욕장(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시 애월읍 곽금초등학교 학생들이 곽지리와 금성리의 여덟가지 아름다운 경치인 곽금팔경(郭錦八景)을 이어 만든 '곽금올레'가 지나는 제주 곽지해수욕장 입구. 2015.8.31 atoz@yna.co.kr곽금2경 문필지봉으로 가는 길에 '희망길'이란 이름을, 해안가로 이어지는 길에는 구불구불하다고 해서 '지팡이길'이란 별명을 붙였다. 과오름을 오르는 길은 양쪽에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소낭길로 불린다. 곽지해수욕장을 끼고 도는 길은 옥빛바닷길 등이다. 수업시간에도 곽금올레는 곧잘 활용된다. 방위가 어떻고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는 딱딱한 문장들 대신 곽금초 학생들은 선배들이 만든 마을길을 탐사하면서 어른들이 버린 담배꽁초나 빈병 등 쓰레기를 줍는 자연보호활동을 한다. 누가 알려주기도 전에 스스로 깨닫는 산교육인 셈이다. 이외에도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선시대 제주 유배기간에 자신만의 서체를 완성한 '귀양다리'(유배인을 뜻하는 제주어) 추사 김정희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추사의 길'과 곽금올레처럼 한림공업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개발한' 한수풀 역사순례길' 등 다양하고 독특한 '걷는 길'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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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성큼'…남북 긴장해소로 전국 관광지 인파남북 긴장 완화 주말 휴일…웃음 되찾은 접경 주민(철원=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남북 긴장이 해소된 후 첫 주말 휴일인 30일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인 강원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묘장초등학교에서 열린 제48년 입주 기념식 및 마을 한마당 큰 잔치에서 주민이 상품을 낚시로 끌어올리는 게임을 하고 있다. 2015.8.30 dmz@yna.co.kr접경지 안보관광지는 예년 수준 활기 회복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등 지역 이색 축제 풍성 (전국종합=연합뉴스) 8월 마지막 휴일인 30일 전국 주요 관광지는 얼마 남지 않은 여름과 훌쩍 다가온 가을을 만끽하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경기 북부와 강원 등 접경지역은 20일 북한의 포격 도발로 중단된 안보관광이 재개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전남 목포의 세계마당페스티벌과 충남 태안의 연꽃축제, 충북 괴산의 고추 축제 등 축제장에도 인파가 넘쳐났다. ◇여름이 가는 게 아쉬워…전국 바다·산 인산인해 전국의 해변은 막바지 여름을 즐기려는 피서객들로 붐볐다.'가을 성큼'…붐비는 임진각 DMZ안보관광매표소(파주=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8월의 마지막 휴일인 30일 경기 파주 안보관광지에는 북한의 포격 도발로 중단된 안보관광이 재개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이날 임진각 DMZ안보관광매표소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차례로 표를 사고 있다. 2015.8.30 kimsdoo@yna.co.kr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막바지 피서객 20만명이 물놀이를 하거나 파라솔 아래서 늦더위를 식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폐장을 하루 앞둔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에는 떠나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는 피서객 2천여 명이 몰렸다. 제주 도민과 관광객들은 한라산과 사려니숲길, 올레길, 오름 등을 찾아 가을로 접어드는 제주의 정취를 즐겼다. 함덕서우봉해변, 협재해변 등 도내 해수욕장에는 폐장을 앞두고 마지막 피서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전국 주요 명산에도 다가오는 가을을 느끼려는 행락객들로 붐볐다.강화 마니산에는 1천여명의 등산객이 초가을 등산을 즐겼고 계양산과 문학산 등 주요 산에도 종일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남북 긴장 사라진 접경지역 마을잔치(철원=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남북 긴장이 해소된 후 첫 주말 휴일인 30일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인 강원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묘장초등학교에서 열린 제48년 대마리 입주 기념식 및 마을 한마당 큰 잔치에서 주민들이 비료 포대 오래 들기를 하고 있다. 2015.8.30 dmz@yna.co.kr지리산 뱀사골 계곡과 달궁, 구룡계곡에는 어제보다 많은 7천여명이 몰려 더위를 씻어냈다. 관광객들은 나무 그늘 아래서 햇볕을 피하고 계곡에 발을 담갔다. 경남 통영 미륵산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에는 오전 5천 100여명의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20분 정도 대기를 해야 할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안보관광지…예년 수준 활기 회복 안보관광이 재개된 경기 파주 안보관광지에는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북한의 포격 도발 직후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출입이 제한되면서 예약 취소가 잇따랐던 점을 감안했을때 이례적으로 많은 수였다. 오전까지 1천여명이 찾아 제3땅굴과 도라산전망대를 둘러봤다. 29일의 절반 수준이지만 일반적으로 관광객이 적게 오는 일요일임을 감안 했을 때 많은 수다. 임진각서 망원경으로 북한쪽 보는 관광객(파주=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8월의 마지막 휴일인 30일 경기 파주 안보관광지에는 북한의 포격 도발로 중단된 안보관광이 재개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이날 임진각에는 가족 단위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망원경으로 북측을 보고 있다. 2015.8.30 kimsdoo@yna.co.kr오두산통일전망대는 오전에만 1천100여 명이 다녀갔다. 맑은 날씨 덕분에 관광객들은 북한을 가까이서 보는 체험을 하고 돌아갔다. 강원도내 최전방 안보관광지도 모처럼 활기를 찾은 모습이다. 주말을 맞아 경원선 최북단역인 강원 철원군 대마리역을 DMZ 열차로 찾은 관광객이 접경지역을 둘러봤다.◇ 맨손으로 물고기 잡고 포도 밟기…지역 축제들도 '풍성'전국 3대 포도 산지 중 한 곳인 충북 영동의 포도축제는 말 그대로 '포도 반 사람 반'이었다. 폐막을 앞둔 이날 4만여명의 행락객이 포도 밟기와 와인 족욕 등을 즐겼다.괴산 고추축제도 성황을 이뤘다. 이곳을 찾은 수만 명의 행락객은 고추가 매달린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는 이색 행사에 참여하고 괴강 가요제를 보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평온 되찾은 접경 지역 휴일 풍경(철원=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남북 긴장이 해소된 후 첫 주말 휴일인 30일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인 강원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묘장초등학교에서 열린 제48년 입주 기념식 및 마을 한마당 큰 잔치에서 어린이가 훌라 후프 돌리기 시합을 하고 있다. 2015.8.30 dmz@yna.co.kr충남 태안군 남면 그린리치팜(옛 청산수목원)에서 열린 '제13회 연꽃축제'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200여종의 연을 감상했다. 전남 목포 도심에서 열린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에서는 아프리카, 미국, 뉴질랜드, 라오스 등 세계 9개국 13개팀과 국내 공연단이 함께 흥겨운 문화 한마당을 펼쳤다.송도세계문화축제가 열리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공원에는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오후 5시를 앞두고 수천명의 시민이 산책을하거나 풀밭에 돗자리를 깔고 나들이를 즐겼다. 주최측에 따르면 전날 축제장에는 3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세계 맥주를 맛보거나 공연을 감상했다. 또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인 용인 에버랜드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1만2천여명이 입장했다. 막바지 물놀이를 즐기려는 듯 캐리비안베이에도 1만5천여명이 찾았다. (박정헌, 최해민, 이승민, 임채두, 이상학, 조정호, 윤태현, 김준호, 전지혜, 이상현, 장덕종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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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걷기로 '나'와 '우리'가 만나는 제주올레축제올레길에서 감상하는 제주 민속 공연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2014 제주올레걷기축제가 개막한 6일 제주이호테우해변을 지나던 올레꾼들이 발길을 멈춰 이호동 민속보존회의 '멜후리기' 공연을 보고 있다. 멜후리기는 과거 제주에서 어민들이 멸치잡이를 하며 불렀던 노동요다. 2014.11.6 koss@yna.co.kr 8일까지 사흘일정…제1회 아시아 워킹 페스티벌도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획위원 = "손을 잡고 걸어요 따뜻한 사람끼리/ 경쾌하게 걸어요 웃으며/ 희고운 달빛속을 마주보며 걸어요/ 여기저길 다니며 수많은 얘기를 해요/ 사랑이 무어라고 말은 못해도/ 마음 깊이 알 수는 있어요/ 가슴에 젖어드는 바로 이것이/ 사랑이에요 사랑이에요" 가수 송창식의 노래 '손을 잡고 걸어요'는 은빛 가을 햇살처럼 포근하게 감겨온다. 느림과 만남이 주는 겸허하고 진솔한 선물. 두 팔 벌려 자신과 세상을 마주 대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숨 가쁘게 달려온 삶의 여정에서 깜박 잊고 지나쳤던 나와 우리가 다시 보이고 느껴진다. 근래 들어 걷기 붐이 한창이다. 사람들은 자동차를 버리고 두 발로 직접 걷고자 한다. 도보단체들도 속속 생겨나 산길로, 들길로, 바닷길로 동행에 나선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전국 여기저기선 걷기 목적의 도보길이 둘레길, 자드락길 등과 같은 우리말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제주 올레길도 그중 하나다. 집으로 가는 좁은 골목길이라는 뜻의 제주 방언 '올레길'을 과거의 기억 속에서 되가져와 현대적 이름으로 재탄생시켰다. 언론인 출신의 서명숙 씨가 스페인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걷고 돌아와 제주 특유의 도보 코스를 개척하기 시작한 것. 2007년 말미오름-섭지코지 구간의 제1코스가 열린 이래 모두 26개 코스가 생겨나 제주 해안을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했다. 올레길 탄생의 주역인 서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 단체는 인공의 간섭을 가급적 배제하고 자연 풍광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올레길을 제주도와 함께 하나하나 열어나갔다. 그리고 2010년부터는 올레걷기축제를 개최해 사람과 자연의 만남에서 사람과 사람의 다양한 만남으로 확대해나갔다. 올레축제의 특징 중 하나는 매번 개최 장소를 달리한다는 점이다.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올해 제5회 제주올레걷기축제는 제주올레 17코스와 18코스, 19코스에서 차례로 열린다. 즉 하루에 한 코스에서 개별적이고 독자적인 축제마당을 마련하는 것이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함께하자 이 길에서'. 참가자 3천여명은 올레길을 하루 한 코스씩 걸으며 마을의 주민, 문화예술인과 더불어 축제를 만들어 즐기고 있다. '꼬닥 꼬닥 걸으멍' 즐기는 제주올레꾼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꼬닥 꼬닥 걸으멍'(느릿느릿 천천히 걸으며) 즐기는 2014 제주올레걷기축제가 개막한 6일 올레꾼들이 올레17코스인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주변을 걷고 있다. 2014.11.6 koss@yna.co.kr 첫째 날인 6일에는 생태주의 음악 퍼포먼스 그룹 '노리단'과 요들 그룹 '카메라덴'이 제주관광대학교 운동장에서 개막 공연을 했고, 이호테우해변에서는 'NXC와 함께하는 맛좋은 콘서트', 탑동 공연장에서는 '다음카카오와 라퍼커션이 함께 하는 후끈후끈 퍼레이드'와 '올레 무도장'이 진행돼 축제 분위기를 달궜다. 둘째 날인 7일에는 이승수 작가가 삼양 검은모래해변에서 '모래조각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국립부산국악원은 삼양 원당봉 불탑사 앞에서 전통 국악을 들려준다. 또 조천만세동산 제주 항일기념관 앞에서는 오한숙희 씨의 사회로 콘서트 '함께하자, 이 길에서'가 열린다. 마지막 날인 8일에는 북촌 너븐숭이 4·3기념관에서 작곡가 김대성, 소리꾼 최상돈, 허영선 시인이 '4·3 이야기가 있는 작은 콘서트'를 열어 제주의 아픈 역사를 이야기와 노래로 풀어낼 예정이다. 또 탱고 작곡자 고상지 씨가 피아노 최문석, 바이올린 윤종수 씨와 김녕 서포구에서 탱고음악을 선사한다. 올해 축제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아시아 각국에서 온 도보여행객들이 함께 손잡고 만들어가는 일정이 때문이다. 한·중·일 3개국의 15개 도보단체가 속한 '아시아 트레일스 네크워크' 주관으로 제1회 아시아 워킹 페스티벌이 제주올레축제와 나란히 개최되는 것. 한·중·일 3국은 물론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온 외국 도보여행객들은 제주 해안길에서 얼굴을 마주 대하며 마음 넉넉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걷기의 가치는 갈수록 주목받는 추세다. 속도와 성장에 매몰된 채 정신없이 달려온 외면 중시의 시대를 돌아보며 느림과 만남의 여정을 통해 내면으로 깊고 진솔하게 다시 만나고자 하는 것.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간접대화에 익숙해 내적 갈증과 빈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제주올레걷기와 같은 아날로그적 발길과 손길, 그리고 눈맞춤은 그 효과가 사뭇 크다. 올레길 조성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주올레 안은주 사무국장은 "올레길 개설은 현재진행형"이라면서 "앞으로 4개 코스를 더 개척해 모두 30개 코스로 올레길 전 구간을 완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 국장은 또 "2010년부터 축제에 동참해온 외국인들이 이번 아시아 워킹 페스티벌을 계기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