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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족'들을 위한 추석연휴 케이블 가이드>예능·드라마 '몰아보기', 영화 장르별 편성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모처럼 연휴가 길다. 누구는 뒤도 안 돌아보고 인천공항으로 달려가지만 누구는 방바닥에서 등을 떼지 않고 연휴를 소진할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 연휴인데. 한가롭게 'TV 죽돌이'가 되는 것도 생각하기 따라서는 호사일 수 있다. 그대, '방콕족'들을 위해 많기도 한 케이블채널들이 나름대로 추석상을 차렸다. 예상하겠지만 새로운 것은 없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을 앞서 안 본 사람들에게는 모두가 새로울 것이고, 혹시 또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편성표가 유용할 것이다. ◇ 예능 - '꽃보다 청춘'부터 '쇼미더머니3'까지 몰아보기 tvN은 페루에서 펼쳐지는 이적, 윤상, 유희열의 배낭여행을 그린 '꽃보다 청춘' 1~6회를 8일 오전 11시30분과 9일 오후 3시에 연속 방송한다. 또 9일 밤 12시20분에는 '현장토크쇼 택시'가 추석특집 '외국인의 밥상' 편으로 꾸며진다. 한국인과 결혼해 국내에 정착한 에네스 카야와 크리스 존슨이 출연한다. 엠넷에서는 '슈퍼스타K 6'의 1~3회가 7일 오전 10시와 9일 오후 3시, 10일 오후 6시30분에 3회 연속방송 된다. 또 8일 오후 5시30분에는 아이돌 그룹 위너의 생활을 다룬 프로그램 '위너 TV'가, 10일 오전 10시에는 래퍼들의 힙합 전쟁 '쇼미더머니3' 8~10회가 연속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온스타일은 7일 오후 6시부터 '도전수퍼모델코리아 가이즈앤걸스' 1~4편을 연속 방송한다. 이와 함께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시카&크리스탈'의 뉴욕 여행기를 볼 수 있는 3~4회는 6일 오전 11시에, 도심 휴가기가 펼쳐지는 9~10회는 7일 오전 11시에 편성한다. '스타일로그2014'는 6~10일 오전 7시 매일 한 편씩 감상할 수 있도록 편성했다. XTM에서는 9일 밤 10시부터 자동차 전문 프로그램 '더 벙커 시 즌4' 3편을 연속 방송한다. 스토리온에서는 메이크오버쇼 '렛미인'의 베스트 에피소드를 5일과 9일 낮 12시30분, 5일 밤 9시, 8일 오후 8시에 나눠서 편성한다. 채널 뷰에서는 8~10일 오후 7~12시 가족 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자체제작 프로그램들을 모은 '채널 뷰의 손맛' 특집을 마련한다.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가족 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연한 '모큐멘터리 진짜 사랑'과 실종자를 찾는 프로그램 '추적르포 사라진 가족' 중 역대 베스트 에피소드를 편성해 방영한다. ◇ 드라마 - '삼총사'부터 '수퍼내추럴까지' 복습하기 tvN은 9일 오전 9시 이진욱, 양동근, 정용화 주연의 '삼총사'를 4회 연속 방송한다. 온스타일은 '섹스앤더시티' 시즌4와 시즌5 전편을 6일부터 10일까지 오전 2시부터 '몰아보기' 편성한다. 또 '모던패밀리' 시즌5 전편을 5일부터 10일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쭉 방송한다. 씨네프에서는 6~10일 오후 8시 '씨네프 프리미어 특집'을 마련하고 6일과 7일 오후 8시 미국 HBO 뉴 코미디시리즈 '실리콘밸리'를 4회씩 연속 방영한다. 폭스채널은 인기 미드 5종의 베스트 에피소드를 연속 방영하는 '미드 홈쇼핑'을 마련한다. 5일부터 5일간 오후 8시부터 밤 12시에 '크리미널 마인드' 'NCIS' 'NCIS: LA' '명탐정 몽크' '수퍼내추럴'이 차례대로 방영될 예정이다. ◇ 영화 - '라이프 오브 파이'·'엔더스게임' 등 장르별 다양 연휴동안 그야말로 영화들이 '주야장천' 화면에 흘러내린다. 대표작들만 골라 소개한다. OCN은 이병헌과 브루스 윌리스가 출연하는 '레드:더 레전드(레드2)'를 6일 밤 10시에, 섹스코미디 '미스체인지'를 6일 밤 12시에 편성한다. 또 8일 밤 10시에는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를 방송한다. 채널CGV에서는 5일 밤 10시 홍콩 액션영화 '천하칠검 양가장'을, 6일 밤 10시에는 범죄 액션 스릴러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을 준비했다. 이어 7일 밤 10시에는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라스트 스탠드'를 방송한다. 수퍼액션은 추석을 맞아 '한가위 연휴 아침엔 홍콩HD액션' 시리즈를 준비했다. 6일부터 9일까지 매일 오전 10시 1970~1990년대 홍콩 영화들을 고화질 HD로 방영한다. '프로젝트A' '맹룡과강' '이연걸의 태극권' '무장원소걸아'가 차례로 편성된다. 씨네프에서는 8~10일 오후 8시 틸다 스윈튼 주연의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를 비롯해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애니씽 포 허'를 각각 만나볼 수 있다. 스크린에서는 6~9일 오후 1시부터 밤 1시까지 장르별로 몰아볼 수 있는 '스크린 추천! 놓칠 수 없는 추석 특집 영화 몰아보기'로 매일 장르가 다른 콘셉트의 영화보기 시간을 마련한다. 6일 액션영화('본레거시' '리딕' 등)를 시작으로 9일까지 서부영화('석양의 갱들' '장고' 등)와 무협영화('적인걸: 측천무후의비밀' '금의위: 14검의비밀' 등), 한국영화('은교' '바람' '톱스타' '우아한세계' 등)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또 6일 밤 11시에는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영화 '엔더스게임'이 TV최초로 공개된다. ◇ 어린이·바둑 - 논스톱 편성 투니버스에서는 추석을 맞아 연휴 5일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인기 어린이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을 모아 '논스톱' 편성을 준비했다. 6일에는 어린이 판타지 드라마 '벼락맞은 문방구2'가, 7일에는 재패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이 방송된다. 또 8일에는 '안녕 자두야', 9일에는 '놓지마 정신줄', 10일에는 '짱구는 못말려14'를 차례로 만나볼 수 있다. 챔프는 9일 밤 11시 '귀를 기울이면', 10일 오전 9시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벼랑 위의 포뇨'를 연속으로 방영한다. 바둑TV에서는 8일 오전 11시 추석특집 '가족사랑 페어바둑대회'가 방송된다. 8일과 9일 밤 9시에는 자신을 가르친 스승에게 도전하는 제자들의 '품격과 재능 동작바둑 스승을 이겨라'를, 이어 밤 11시에는 한중 양국의 바둑 영웅 이세돌과 구리의 대결 '10번기의 창'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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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79개국 314편 초청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이용관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올해 영화제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개막작 '군중낙원',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다음 달 2일 개막하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세계 79개국의 314편의 영화가 선보인다.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2일 오전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회째를 맞은 올해 영화제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영화제는 다음 달 2일 개막해 11일까지 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부산시내 7개 극장 33개관에서 펼쳐진다. 올해 초청 작품은 79개국 314편이다. 지난해 초청 작품 70개국 301편보다 늘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작품 소개(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개·폐막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월드 프리미어 98편(장편 66편, 단편 32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6편(장편 33편, 단편 3편), 뉴 커런츠 부문 12편, 특별기획 프로그램 20편 등이 선보인다. 개막작으로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Paradise in Service), 폐막작으로는 홍콩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Gangster Pay Day)이 각각 선정됐다. '군중낙원'은 도제 니우 감독이 1960∼70년대 대만에서 군생활을 한 아버지 세대의 추억을 반추하여 만든 작품이다. 영화의 기본 흐름은 '사랑'과 '공감'에 관한 것이만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 이산민의 아픔, 여성에 대한 도덕적 관념, 억압적 군대문화 등 1960∼70년대 대만 사회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은 캥스터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액션영화의 전통적인 비장미를 뺀 코미디와 멜로가 결합된 새로운 스타일의 혼성 장르 영화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올해 영화제의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초청작 상영 외에 정진우 감독의 '한국영화회고전', 터키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터기 독립영화 특별전', 흑해 연안국인 조지아의 여성감독 작품을 집중 소개하는 '조지아 특별전'이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에는 중국의 해외배급사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매니지먼트사들이 신규로 대거 참가한다. 홍콩의 허안화 감독과 진가신 감독, 헝가리의 벨라타르 감독, 중국의 장이모 감독과 배우 탕웨이 등이 주요 초청 손님으로 영화제 기간에 부산을 찾는다. 국내 인사로는 봉준호 감독, 임권택 감독, 배우 안성기·문소리 등 다수의 감독과 배우가 부산을 찾아 영화제를 빛낸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올해 초청 작품이 늘어난 것은 네팔 등 아시아 지역 나라의 작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며 "올해는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작품을 많이 발굴, 여타 영화제들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대회가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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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국제레저대회 '절정'…주말 동안 8만 명 찾아>춘천레저대회 '환상의 액션스포츠'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춘천국제레저대회가 대회 3일째를 맞아 성황리에 열리는 가운데 31일 붐 조성을 위해 마련된 액션스포츠 데몬쇼에서 선수들의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2014.8.31 hak@yna.co.kr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춘천시 의암호변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리고 있는 '2014 춘천국제레저대회'가 31일 주말을 맞아 절정을 이뤘다. 레저 시연과 체험 행사 등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몰렸다. 31일 (재)춘천월드레저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주말 이틀 간 국제레저대회 각 경기장과 체험행사장에 8만여 명이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국등반대회와 수상레저체험 등 체험행사와 국제와 국내대회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 수를 합친 것이다. 춘천국제레저대회 '액션스포츠' 인기(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춘천국제레저대회가 대회 3일째를 맞아 성황리에 열리는 가운데 31일 붐 조성을 위해 마련된 액션스포츠 데몬쇼가 선수들의 화려한 묘기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14.8.31 hak@yna.co.kr 개막 첫날인 29일에는 1만6천여 명이 찾았다. 특히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 종목 가운데 액션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익스트림파크는 연일 관람객으로 붐볐다. 스케이트보드, 인라인스케이트, BMX(자전거묘기) 3개 종목으로 진행된 액션스포츠에서 외국 선수들은 높고 가파른 장애물을 뛰고 몸을 돌리는 고난도의 기술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경쾌한 음악과 진행자의 흥을 돋우는 멘트, 선수들의 뛰어난 기술에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탄성을 지르며 레저의 묘미에 흠뻑 빠져들었다. 춘천국제레저대회 액션스포츠 인기(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춘천국제레저대회가 대회 3일째를 맞아 성황리에 열리는 가운데 액션스포츠가 관람객의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열린 액션스포츠 어그레시브인라인 종목에 출전한 외국 선수들이 멋진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2014.8.31 <<지방기사 참고>> hak@yna.co.kr 체험부스에도 수많은 관람객으로 붐볐다. 모터보트에 연결된 수압 장치로 물 위로 솟구쳐 올라 공중에서 터닝, 공중돌기(백플립) 등 여러 기술을 구사하는 신종 레포츠인 플라이보드 시연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어모았다. 쉽게 보기 어려운 각종 레저장비 전시장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수륙양용 레저 장비인 쿼드스키가 인기였다. 육상에서는 네 바퀴로 달리다가 물속에 들어가면 바퀴가 접히면서 모터보트로 변신하며 물 위를 질주, 체험을 원하는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춘천국제레저대회 빙상 국가대표 팬사인회(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춘천국제레저대회가 대회 3일째를 맞아 성황리에 열리는 가운데 31일 국내대회로 열린 쇼트트랙 경기를 기념해 소치동계올림픽 참가 국가대표들의 팬 사인회가 열렸다. 이규혁 선수가 사인을 해주고 있다. 2014.8.31 hak@yna.co.kr 이밖에 국내종목인 쇼트트랙 경기를 기념해 특별 이벤트로 열린 빙상 국가대표 시범경기와 팬사인회도 만원을 이뤘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제갈성렬, 이규혁, 문준, 쇼트트랙의 조해리, 공상정, 이호석, 김성일, 김병준 선수가 관람객과 만났다. 최동용 대회조직위원장(춘천시장)은 "9월 1일과 폐막일인 2일까지 관람객 체험과 전시 위주로 대회가 진행되는 만큼 미처 체험을 하지 못한 관광객들은 행사장을 찾으면 잊지 못할 레저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국제 대회와 국내 대회는 족구 군인부와 당구경기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폐막했으며 춘천국제레저대회를 기념해 열린 전국여성체육대회도 이날 함께 폐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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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뤽 베송이 선사하는 철학 액션 '루시'최민식 할리우드 데뷔작서 강렬한 연기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인간이 뇌 기능의 100%를 발휘하면 어떻게 될까? 초능력을 얻게 된 인간을 우리는 인간이라 불러야 하나 신이라 불러야 하나? 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 '루시'는 이런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하지만, 꽤 묵직한 내용을 담은 철학 액션 영화다. 나이트클럽에도 다니고, 리포트도 제출해야 하는 바쁜 학생 루시(스칼릿 조핸슨). 일주일 사귄 남자친구의 부탁을 받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을 미스터 장(최민식)에게 건네 주지만 그에게 납치돼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차린 루시는 배에 선명한 자국이 나 있는 걸 발견하고 당황한다. 루시는 미스터 장으로부터 배 안에 합성 약물이 들어 있고, 이를 운반하면 목숨은 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운반을 준비하던 루시는 폭력배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이로 인해 다량의 합성 약물이 터지면서 몸 안에서 기이한 변화가 일어난다. 영화의 큰 재미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점 향상되는 루시의 초능력이다. 루시는 뇌의 40%를 쓰게 되면서 주변의 모든 상황을 제어하고, 60%를 넘게 사용하면서 타인의 신체 움직임마저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게 된다. 단순하게 똑같은 액션을 반복하는 일반적인 영화와는 달리, 인간이 뇌를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어떤 능력을 얻게 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이다. 이 과정에서 현란한 카체이싱 장면, 총격 액션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뤽 베송이 제작하고 각본을 쓴 '택시 시리즈'나 직접 연출한 '니키타'(1990) '레옹'(1994) 등에서 많이 봐왔던 액션들이 마치 종합선물세트처럼 펼쳐진다. 애초 미스터 장에 대한 루시의 복수로 이어질 것 같던 이야기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로 방향을 튼다. 루시의 뇌 기능 사용량이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루시는 '오욕 칠정' 같은 인간적인 특징들을 잃어간다. 능력이 향상되면서 루시가 미스터 장에 대한 복수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유다. 타인을 조종하고, 시공간을 통제하며, 몸의 형상이 변해가는 루시를 우리는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인간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영화는 장르적인 재미를 잃지 않는 채 이 같은 화두를 그럴듯하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뤽 베송 감독의 녹슬지 않은 연출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명량'으로 주가를 높인 최민식의 연기는 역시나 강렬하다. 분노에 휩싸인 채 루시를 추격하는 그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는 최민식이 능숙하게 잘하는 영역이고, 실제로 여느 출연자 못지않게 그의 존재는 영화에서 도드라진다. 모건 프리먼의 담담함과 조핸슨의 팔색조 연기도 훌륭하다. 9월4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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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영화와 드라마, '조선'에 빠지다>조선 초·중·말기 다룬 사극 영화 세 편 잇달아 드라마는 조선 건국과 영·정조 시대 조명 활발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조선의 역사를 담으려는 시도가 경쟁하듯 불을 뿜고 있다. 사료가 풍부한데다 일반 관객과 시청자들에게도 친숙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대중문화계는 바야흐로 조선왕조 붐이다. ◇ 영화를 보면 '조선'이 보인다 여름 극장가는 그야말로 조선 열풍이다. 각각 200억 원 가까운 제작비가 든 세 편의 블록버스터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이다. 각각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눠서 볼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여름 성수기에 대작 사극 세 편이 격돌하는 건 처음. 시대적으로 가장 앞선 건 가장 늦게 개봉하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8월6일 개봉)이다. 김남길·손예진 주연의 '해적'의 무대는 여말선초. 이성계의 위화도회군(1388)을 첫 장면으로 내세웠다. 김남길은 위화도회군에 반발해 산적이 된 '장사정'역이다. 시대에 대한 고민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시대적 상황을 말 그대로 병풍처럼 배경으로 둘러쳤다. 시대를 배경으로 액션과 산적과 해적이 보여주는 코미디에 치중한 작품이다. 이석훈 감독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역사에 상상을 가미한 점, 굉장히 유쾌한 점, 다양한 액션이 있다는 점이 다른 한국 영화들과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0일 개봉한 '명량'은 조선 중기의 일대 사건 임진왜란(1592~1598년)을 배경으로 했다. 이순신이라는 희대의 천재가 왜군을 소탕하는 과정을 담았다. 우리 역사에서 '성웅'이라 칭송받는 유일한 장군이라는 점에서 그를 묘사하기가 만만치 않았을 터. 이 때문에 '해적'과는 달리 드라마 전개가 느리고 극의 톤은 무겁다.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처한 이순신의 고뇌와 결단에 방점을 뒀다. 김한민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진정성을 담아 최대한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려 했다. 역사적 틀을 유지한 채 상상력을 발휘했다. 상상도 개연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명량'이 일종의 영웅 사관에 기반을 둔 영화라면, 윤종빈 감독의 '군도: 민란의 시대'(7월23일 개봉)는 그와는 반대되는 민중사관에 굳건히 뿌리박고 있다. 세도정치의 폐해가 극에 달했던 철종 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이 영화는 낮은 계급의 사람들이 힘을 모아 가렴주구(苛斂誅求) 하는 양반들을 몰아낸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의적 패거리의 선봉장 도치(하정우)가 어느 정도 극을 이끌지만 완벽한 원톱 주연은 아니다. 윤종빈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위대한 영웅 한 명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지 않는다. 여러 사람의 공통된 뜻이 세상을 진보시킨다"고 말했다. ◇ 조선의 전성기에 빠진 TV 드라마 영화뿐 아니라 TV에서도 조선왕조는 주요 소재다. 오는 9월 중순 방영될 SBS의 '비밀의 문'은 강력한 왕권을 지향하는 영조와 신분의 귀천 없이 공평한 세상을 주창하는 사도세자 간의 갈등을 다룬 드라마다. 한석규가 영조 역에 캐스팅됐으며, 군에서 제대한 이제훈이 사도세자로 분한다. 2012년 영화 '파파로티'에서 호흡을 맞춘 한석규와 이제훈의 시너지가 벌써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SBS는 "'비밀의 문'은 조선왕조사에서 가장 참혹했던 가족사에다 의궤에 얽힌 살인사건이라는 궁중미스터리를 입혀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표면적으로는 번영을 누렸지만, 왕권과 신권이 끊임없이 대결했던 영·정조 시대는 그간 드라마와 영화의 주요 소재였다. 현빈 주연의 영화 '역린', MBC 드라마 '이산' 등이 이 시대를 조명한 바 있다. 전반적인 사극의 유행 속에 그간 드라마에서 유행했던 퓨전 사극대신 정통 사극을 앞세운 사극도 등장했다. 조선 건국 과정에서 벌어진 피비린내 나는 암투를 다룬 '정도전'은 마지막회까지 1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반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태조 이성계나 태종 이방원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는 많았지만, 역사의 패자(敗者)로 기록된 정도전을 앞세운 드라마가 성공한 건 이례적이라고 할 만하다. 정도전은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비밀조직 '밀본'의 창시자로 여러 차례 거명되지만, 실제 등장하진 않았다. 드라마뿐 아니다. 역사와 이야기의 만남을 표방한 KBS 시사교양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은 정조 편을 다룬 첫회를 시작으로 조선의 역사를 차근차근 훑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사극은 중장년층부터 젊은 층까지 많은 관객과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아온 장르"라며 "특히 조선의 역사는 우리나라 역사 가운데 가장 많이 알려져 대중에게 친숙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제작진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고, 현실에 대한 풍자도 곁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사극은 대중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르"라며 "다만, 과거 사실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상상력 깃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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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민 감독 "이순신 통해 통합과 화합 정신 그리려"영화 '명량'에서 '해상전투' 집중 조명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였지만 누구나 자세히 알지는 못하는 이야기입니다. 다 안다고 착각하면서 화석화된 인물이 이순신 장군 아닙니까?"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사극을 만든 배경을 물었더니 대뜸 이 같은 말이 돌아왔다. 김한민 감독의 머릿속에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가 떠오른 건 2007년 무렵이었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장군인데도 그가 지휘한 해상전투를 영화에서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다는 데 착안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적선을 철저하게 파괴하는 '보여주기식' 전투에 초점을 맞추진 않았다. "이순신의 정신"을 전투에 구현하자는 생각이 컸다. 그리고 그 핵심은 백의종군(白衣從軍) 후 이순신이 화려하게 복귀하는 '명량해전'에 있었다. 김한민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순신의 애민 정신과 의지를 표현하다 보니 61분이 됐다. 전투만 무조건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해상에서 벌어지는 전투가 핵심이기 때문에 대규모 물량이 들어가는 건 필수불가결했다. 이순신 정신을 캐릭터뿐 아니라 전투 그 자체에 담고자 했기에 기존 화술로는 펼쳐내기 어려웠다. 규모도 화법도 투자자들에겐 생소했다. 김 감독은 700만 명을 돌파한 전작 "'최종병기 활'(2011)이 없었다면 '명량'은 "어림도 없는 프로젝트였다"고 했다. "시나리오에 대한 질문이 많았어요. 드라마가 60분, 해전이 60분인데, '캐릭터가 드라마에서 완성돼야 하는 것 아닌가? 캐릭터가 드라마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왜 드라마와 해상 액션을 나눠서 보지?'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순신 캐릭터는 해전까지 가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했어요." 어렵사리 투자자들을 설득해 영화를 촬영했다. 찍는 것도 어려웠지만,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힘들기는 매 한가지였다.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이 많았고, 음향을 수정하는 작업 등 재작업이 이어졌다. "끝날 것 같지 않은 작업의 연속"이었다. "CG의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작업하면서 소통하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배의 소리나 바닷물 소리를 섬세하게 잡아내야 하니까 할 일이 태산이었습니다. 끝없는 재작업의 연속이었죠." 1년여 간의 반복 작업 끝에 언론 배급 시사 하루 전에야 가까스로 후반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는 "영화의 올바른 톤을 찾아가는 게 어려웠다. 정공법을 쓰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육체적으로 힘든 건 감독의 업보"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난관은 이순신을 구현할 배우를 찾는 일이었다. 서울 광화문 동상에 갇혀 있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살아있는,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그가 찾은 최선의 카드는 최민식이었다. 처음에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에서 최민식과 함께한 윤종빈 감독과 함께 그를 찾았고, 두 번째는 단독으로 그를 만났다. "밥도 먹고 술도 마셨어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죠. 최민식 씨는 인물에 대한 몰입도가 매우 높은 배우입니다. 내공이 깊은 배우죠. 이순신을 연기할 배우는 최민식 씨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촬영현장에서 어느 순간 그는 이순신으로 빙의했죠." 그렇다면, 왜 이 시대에 이순신일까. "우리는 지금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근본적인 이유는 통합의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구심점을 어떤 인물에서 찾는다면 훨씬 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가장 적합한 인물이 이순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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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혹성탈출' 300만 돌파…2주째 1위청불 등급 '신의 한 수'도 300만 넘어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이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2주째 정상을 지켰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 18~20일 주말 사흘간 전국 954개 관에서 105만2천182명(매출액 점유율 48.6%)을 동원해 2주째 1위를 수성했다. 지난 10일 개봉 이래 누적관객은 314만2천836명. 바둑을 소재로 한 정우성 주연의 액션 영화 '신의 한 수'는 627개 관에서 47만 6천694명(22.9%)을 동원해 지난주와 같은 2위다. 누적관객은 319만4천568명.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533개 관에서 21만 3천38명(9.3%)을 끌어모아 지난주와 같은 자리를 지켰다. 누적관객은 521만9천572명. 공포영화 '주온: 끝의 시작'은 394개 관에서 20만4천559명(8.9%)을 동원해 4위로 데뷔했고, 지성 주연의 '좋은 친구들'은 290개 관에서 6만3천709명(3.0%)을 모아 5위로 지난주보다 한 계단 떨어졌다. 공포영화 '분신사바 2'는 4만4천825명(1.9%)으로 6위, 애니메이션 '천하무적 키코리키'는 1만7천899명(0.7%)으로 7위로 각각 데뷔했다. 이선균이 주연한 '끝까지 간다'는 1만3천725명(0.6%)을 모아 8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지난 5월29일 개봉한 이 영화 누적관객은 344만914명. 노아 바움백 감독의 신작 '프란시스 하'는 다양성 영화로는 드물게 첫 주 1만2천576명(0.6%)을 동원해 9위로 데뷔했고, '더 시그널'은 9천519명(0.4%)을 모아 10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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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아버지가 절 보고 '기적'이라 말씀하셨죠""연기도 연출도 다 과정…하루하루 감사하는 태도로 작업" '군도: 민란의 시대'서 도치 역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봉두난발에 땟물이 자르르 흐르는 얼굴. 영락없는 거지의 모습을 한 그는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도치 역을 맡은 하정우다. 그는 영화 초반 먹고사는 데 여념이 없는 백정 돌무치에서 의적단의 선봉 '쌍칼' 도치로 변신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힘은 항우장사지만 아둔하기 짝이 없다. 틱 장애가 조금 있고 툭하면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말아 배배 꼬곤 한다. 가끔 텅 빈 시선으로 상대를 쳐다봐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도치는 유연하고 코믹한 인물이에요. 그가 처한 환경을 무겁지 않게 그리는 게 필요했어요. '군도'에서 제가 맡은 부분이었죠." 하정우는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영화는 제목처럼 조선 후기 학정에 시달리던 민초들의 반란을 소재로 했다. 꽤 묵직한 소재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비교적 가볍다. 그런 분위기의 중심에는 하정우가 있다. 거지도 냄새가 나 도망갈 듯한, 마흔이 넘어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하정우가 맡은 도치는 극 중에서 18~20세에 불과하다. 민머리에 구성진 사투리를 마구 뿜어내는 그는 극에 자주 웃음을 실어나르는 마동석, 조진웅보다도 오히려 순도 높은 웃음을 전한다. "윤 감독으로부터 '형이 맡을 역이 18살이에요'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빵 터졌어요.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사실 도치는 지능이 모자라기도 한데, '12 몽키스'에 출연했던 브래드 피트가 표현한 걸 약간 참조했어요." 지난해 '롤러코스터'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하정우는 '군도'가 연출 데뷔 후 배우로서 영화에 출연하는 첫 작품이다. 연출하기 전과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있을까. "영화에서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게 됐어요. 배우로서 어떤 한 특정한 부분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죠. 두 번째는 감독에게 협조를 잘해야 한다는 거죠. (웃음) 군소리하기보다는 내가 참고 (다른 동료 배우들을) 좀 이끌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영화를 찍으면서 더 커졌어요." '군도: 민란의 시대'는 액션 활극을 바탕으로 했다. 광활한 벌판에서 말을 타고 달리고, 칼과 창이 난무한다. 그런 액션 장면은 베테랑 연기자인 그로서도 쉽지 않았다. "도치가 사용하는 칼은 나무로 만든 칼, 고무 칼, 진짜 칼 등 종류만 세 가지나 돼요. 진짜 칼은 매우 무거워 클로즈업 촬영 때 사용했고, 그보다 가벼운 나무 칼과 고무 칼로 액션 장면을 소화했습니다." 험한 촬영 장면이 이어지다보니 상처도 입었다.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는 천하의 고수 조윤(강동원)과의 칼싸움 장면에선 조윤이 휘두른 칼에 팔을 베이면서 파상풍 주사를 맞기도 했다. 말 타는 것도 고역이었다. 14시간 동안 연이어 촬영하다 보니 나중에는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였다. 그는 "촬영 후 2주간 걸어 다니기조차 어려웠다"고 했다. 하정우는 현재 두 번째 장편 영화를 찍고 있다. 위화(余華)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허삼관 매혈기'다. 70억 원이 들어간 꽤 규모가 큰 작품이다. 그는 영화에서 연출과 주인공을 맡았다. 상대 배역은 하지원. 전체 60회차 가운데 현재 19회차까지 찍었다. "하지원 씨와는 호흡이 잘 맞아요. 제가 불쌍해 보였는지 잘 대해주는 것 같아요. 매일 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습니다." '베를린'(2013) '더 테러 라이브'(2013) 등 각종 히트작에 출연한 하정우는 충무로 섭외 1순위다. '대세'라는 말마저 충무로에 회자됐다. 그러나 "눈물 젖은 빵을 먹던" 어려운 시절도 있었다. 그런 시절과 비교하면 현재의 성공을 "기적"이라 말해도 과히 틀리지 않을 정도. "아버지가 가끔 저를 흐뭇하게 바라보시며 '기적'이라고 말씀하세요.(웃음) 감사할 따름이죠." 그러나 무턱대고 기적이 일어나진 않는다. 과정에 충실할 때, 하정우가 경험한 '기적'도 일어날 수 있는 법. "연기도 연출도 다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언뜻 제가 정상에 올랐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웃음). 물론 그런 결과가 전부는 아니죠. 과실을 따먹기보다는 과정 안에 있을 때 저는 더 행복한 것 같아요. 우리나라를 넘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나 감독이 될 수도 있어요. 칸영화제뿐 아니라 아카데미에서도 상을 받을 수도 있죠.(웃음). 어떤 건 의미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오늘 하루하루 즐겁게 재밌게 살아가야겠다는 태도인 것 같아요. 하루하루를 감사해 하는 게 최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태도로 작업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