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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야당, 미얀마 총선 개표초반 94% 의석 '싹쓸이'(종합)(AP=연합뉴스)초반 4개주 164석 중 154석 승리미국 등 국제사회도 환영…평화적 정권이양 촉구 (서울 방콕=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현경숙 특파원 = 역사적인 미얀마 총선에서 전체 의석의 약 3분의 1이 개표된 가운데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무려 90% 이상의 의석을 싹쓸이하며 압승을 예고했다.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NLD는 미얀마 전체 14개 주 가운데 4개 주의 상·하원 의석 164석 중 154석(93.9%)을 휩쓸었다고 밝혔다.최대 도시 양곤에서 하원 45석 중 44석과 상원 12석 전부를 차지했고, 에야와디에서는 하원 26석과 상원 12석을 모두 가져갔다. 바고에서는 하원 28석 중 27석과 상원 12석 전부를, 몬에서는 하원 19석 중 11석과 상원 10석 전부를 각각 승리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상원의원 선거결과로는 NLD가 100% 이긴 셈이다.현재 선출직 상·하원 총 498석 중 164석(33%)의 개표가 완료됐으며, 이런 추세는 나머지 10개 주 개표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질 것으로 AP는 내다봤다.따라서 NLD는 단독 집권의 마지노선인 67% 이상의 선출직 의석을 확보해 53년 만의 군부독재 종식에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미얀마 의회는 전체 의석의 25%를 군부에 할당한다는 헌법 조항에 따라 야당이 집권하려면 군부 할당 의석 166석을 제외한 선출직 의원 498명 중 최소 3분의 2를 확보해야 한다.총선을 앞둔 지난달 말 괴한의 흉기에 찔려 다쳤던 NLD 소속의 나잉 응안 린 양곤 지방의원도 무난히 재선에 성공하는 등 지방의회 선거에서도 야당이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반면 군부의 현 집권 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현재까지 하원에서 단 3석을 차지하는 데 그쳐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다.USDP의 현직 대표인 흐테우와 전직 대표인 슈웨 만도 지역구에서 낙선했으며, 일부 현지 언론들은 테인 세인 대통령에게 패배를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USDP는 최대 도시이자 옛 수도로, NLD 지지세가 강한 양곤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하고 완패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흐테이 USDP 대표는 "이는 국민의 선택이다"며 "우리는 소수민족 지역에서 일부 의석을 얻었으나 나라 전체적으로는 다수당 지위를 상실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그동안 수치 여사나 NLD에 대해 거의 보도하지 않았던 관영 영문일간 더글로벌뉴라이트오브미얀마는 투표가 끝나자 "새날이 밝았다"고 보도해 큰 정치 지형 변화를 보여줬다.개표는 10일에도 계속되며,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집계 결과는 투표 후 10일 정도 지난 이달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수백 명의 야당 지지자들은 빨간 셔츠를 입고 NLD 당사에 밖에 모여 NLD의 상징을 가리키는 '강한 공작새'라는 노래를 부르며 승리를 미리 자축했다.이들은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수치 여사를 향해 "그는 전 세계가 아는 민중의 지도자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당신의 가슴으로 당신 스스로 역사를 써달라. 그러면 독재는 끝날 것이다. 독재는 물러가라"라는 가사의 노래를 열창했다.국제사회도 미얀마 총선 개표상황을 주목하면서 이번 선거 상황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선거 과정은 고무적이며 '버마'(미얀마의 원래 국명)의 민주 개혁과정에서 중요한 걸음을 상징한다"고 논평했다.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버마'의 군사적·정치적 지도자들이 (선거 결과에) 귀를 기울이기를 기대한다"며 평화적 정권 이양을 촉구했다.그는 "50년 넘는 군부 독재 후 치러진 한 번의 선거가 완벽한 민주주의를 복원하지는 못하겠지만, '버마'의 민주화에 있어서 굉장한 진일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그는 다만 "더 많은 정치적 진보가 있어야만 미국 정부가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미얀마에 대한 모든 제재를 완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시사했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 미얀마의 유권자들에게 "인내심과 존엄성, 열정을 보여준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개표 상황에 환호하는 NLD 지지자들 (AP=연합뉴스)미얀마 총선 개표현황을 듣기 위해 모인 NLD 지지자들 (AFP=연합뉴스)초반 개표결과를 발표하는 미얀마 선관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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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아웅산 수치 야당 승리 '확실'…집권당 텃밭서도 선전양곤=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미얀마의 역사적인 총선 개표가 진행되면서 민주화의 기수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 전망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오전(현지시간) 개표 결과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과 정치 관측통, NLD 관계자들은 대부분 이번 선거에서 NLD가 집권 통합단결발전당(USDP)에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미얀마타임스는 초반 집계에서 집권 USDP가 텃밭인 행정수도 네피도에서 NLD에 밀리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실제 네피도의 디키나티리 지역의 경우 NLD는 10개 선거구에서 승리하고 3개 선거구에서 패했으며 나머지 2개 선구구는 개표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선거는 애초부터 NLD가 수치 여사의 인기를 바탕으로 군부를 대표하는 USDP에 승리할 것으로 점쳐져 왔다. 다만 군부가 상하원 의석의 25%를 선거와 상관없이 할당받고 있어, NLD가 승리하더라도 실제로 집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집권 군부도 선거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군 최고 사령관으로 최대 정치실세 중 한 명인 민 아웅 흘라잉 장군은 8일 자신이 소속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나서 기자들에게 국민으로부터 가장 신뢰를 받는 정당이 승리하기를 바란다며 선거 결과는 국민이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수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1990년 총선 이후 25년 만에 처음 실시되는 공정, 자유 총선을 표방한 이번 선거는 대체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투표가 순조로웠던 것으로 관측된다.유권자는 전체 인구 약 5천300만 명 중 3천500만여 명이었으며, 전국에 설치된 4만여 개의 투표소에서 투표가 실시돼 투표율은 70~80%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NLD는 이번 선거에서 선출직 의석 491석의 67%를 얻어 상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단독으로 집권할 수 있다.과반 의석을 얻지 못하더라도 USDP보다 훨씬 많은 의석을 차지하면 소규모 정당들과 연합해 대통령을 선출하고 정부 구성을 주도할 수 있다.미얀마는 대통령 중심제이나,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 의회에서 선출돼, 대통령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상하원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해야 집권당이 될 수 있다. 수치 여사는 NLD가 승리하더라도 자신의 대선 후보 출마를 금지하고 있는 헌법 조항 때문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이다.그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지 못하더라도 선거에서 승리하면 "대통령 이상의 지도자"가 돼 국가와 정부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투표 결과에 대해 9~10일 1차 발표를 하고, 검표를 거쳐 11월 중순께 결과를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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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넘긴 유럽> ① 갈 길 바쁜 EU 앞에 난제 첩첩그리스, 강도높은 '개혁안' 수용(브뤼셀 AP=연합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은 16시간의 마라톤회의 끝에 13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추가 개혁안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와 3차 구제금융 협상을 개시하는 방안에 합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해소됐다. 정상회동에 앞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는 연금과 부가가치세, 민영화 등의 개혁법안의 입법 절차를 15일까지 끝내면 구제금융 협상을 개시하도록 하는 합의안이 마련됐다. 유로존 정상들은 이에 따라 그리스에 820억~860억 유로의 자금을 지원하고 ESM 협상을 마무리할 때까지 필요한 유동성을 지원하는 '브릿지론'으로 120억 유로를 별도로 제공하기로 했다. 사진은 이날 브뤼셀 정상회동 후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왼쪽부터)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인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그리스 채무조정 변수·브렉시트·난민 문제 당면 현안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그리스 위기가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 합의로 고비를 넘겼다. 유럽연합(EU) 통합에 균열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됐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논란도 수그러들었다. 그리스는 긴급자금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여 실질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위험도 줄었다.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회원국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이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유럽 경제통화동맹을 향한 불안한 시선들도 누그러들 전망이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과정에서 유로존이 보여준 연대는 유로존 가입을 기다리고 있는 스웨덴, 체코,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등에도 확신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위기를 한고비 넘긴 유럽은 경제적으론 경기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시작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는 그리스 불안의 확산을 막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ECB가 애초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 이상의 양적완화 규모를 내놓은 것이 그리스 위기 해결을 위한 강한 의지로 받아들여졌다. 아울러 ECB는 양적완화가 아직은 부족하지만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행히 유로존 경기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회복 속도를 높이면서 1.5%(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추정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협상 타결은 유로존 경제성장의 불확실 요인을 하나 덜어내는 의미다. 그러나 유럽이 나아갈 길에는 통합 의지를 시험하는 또 다른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 그리스 해결은 미봉책…채무조정도 변수 채무경감 '명' 받았네요(브뤼셀 AP=연합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은 16시간의 마라톤회의 끝에 13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추가 개혁안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와 3차 구제금융 협상을 개시하는 방안에 합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해소됐다. 유로존은 이에 따라 그리스에 820억~860억 유로의 자금을 지원하고 ESM 협상을 마무리할 때까지 필요한 유동성을 지원하는 '브릿지론'으로 120억 유로를 별도로 제공하기로 했다. 그리스가 요구한 채무 탕감(헤어컷)은 거부됐지만 채권단은 상환 기간 유예와 만기 연장 등 채무 경감(debt relief) 원칙에 합의했다. 사진은 이날 유로존 정상회동 후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기자회견하는 모습.이번 그리스 사태 해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2011~2012년 2차 구제금융 지원과 민간 보유분 국채 상각으로 일단락된 1차 그리스 위기의 전철을 밟은 모양새다.그리스가 머지않아 또다시 어려움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는 당시의 우려들이 현실화한 것이다. 긴축을 강조한 처방으로는 그리스 문제를 풀 수 없다는 비판적 시각들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긴축이 성장을 훼손하는 만큼 성장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채권단 처방은 그리스 정부채무를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뜨려야 한다는 목표 아래 그리스에 강력한 긴축을 요구하는 한편 다른 한쪽에선 채무조정을 활용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1차 때에는 민간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대폭 상각하는 채무조정을 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그리스 경제가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6년 내리 마이너스 성장했다. 경제 규모가 2008년보다 25%가량 축소됐다. 빚이 줄어들었지만 '감당 가능한 수준'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번에도 채무조정이 다시 합의됐다. 채권단은 그리스의 채무를 상환 유예와 만기 연장 등의 경감만 제안하고 원금을 탕감하는 '헤어컷'은 거부했다.현재 그리스 국채의 70% 이상은 유로존 중앙은행들과 구제금융을 제공한 EU 소속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다. 채무조정이 향후 그리스 정부의 채무상환 능력에 결정적 변수 중 하나가 된다. 각국 정상 입장에선 그리스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다독이면서 채무조정을 해야 하는, 정치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을 맞이한 셈이다. ◇ '브렉시트' 극복 과제 아울러 EU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우려와 힘든 싸움을 앞두고 있다.지난 5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영국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영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EU 협약을 개정하는 것을 사실상 국정과제 1순위로 놓고 있기 때문이다.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캐머런 총리는 협약 개정 협상 결과를 토대로 오는 2017년까지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국이 EU 탈퇴 카드를 무기 삼아 EU 지도부와 회원국들에 협약 개정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 내 EU 탈퇴 여론을 누그러뜨리고 EU 잔류를 호소할 수 있을 만한 선물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영국이 원하는 것들이 EU가 나아가려는 '통합 강화'의 여정을 거꾸로 되돌리는 것이라는 게 문제다. 영국은 EU 역내 이민자에 대한 복지혜택 제한과 일부 정책에 대한 영국의 주권 회복, 향후 통합 강화 조치에 대한 선택적 수용 등을 바라고 있다. 특히 EU 역내 이민자에 대한 복지혜택 제한은 '이동의 자유'라는 EU 핵심원칙과 관련한 사안이어서 험난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하 시필레 핀란드 총리는 영국에 대한 예외 인정이 "판도라 상자"를 여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U 내에서 브렉시트를 둘러싼 마찰음과 불협화음이 쏟아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영국과 EU 회원국들 간 EU 협약 개정의 내용은 EU 정체성에 관련한 것인 만큼 EU 미래에 그렉시트보다 더욱 중요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재정 측면에서 더욱 통합된 공동체를 추구해온 EU와 반대 방향을 향하는 제안들을 꺼내 든 영국이 접점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구조함에 접근하는 지중해 난민(지중해 AP=연합뉴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리비아 주변 지중해 해상에서 난민을 태운 고무보트가 난민 구조작전 중인 벨기에 해군함정 '고데티아'호에 접근하고 있다.◇ 난민 문제 그리스 사태에 다소 가려져 있지만, 난민 문제도 EU에 깊은 근심을 안기는 난제다.잇단 지중해 난민 참사에 EU 정상들이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머리를 맞댔지만, 각국의 반(反) 이민 정서가 만만찮은 탓에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EU 집행위원회 측이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의 난민 수용 부담을 덜기 위해 EU 회원국이 골고루 나눠 4만명의 난민을 분산 수용하는 방안을 내놨으나 영국, 아일랜드, 덴마크 등이 정책 참여 거부권을 내세워 불가 입장을 천명했다. 헝가리나 슬로바키아 등 일부 국가도 난민 할당제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아울러 지중해 난민이 더욱 늘어날 수 있어 EU 내 갈등의 골을 키울 우려가 있다. 지중해 난민의 출항지인 리비아의 내전 상황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내전의 틈을 타고 리비아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어 리비아 국경에서 난민 통제의 길은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무려 400만명에 달하는 국외 난민을 발생시킨 시리아 역시 정부군, 반군, IS 등이 뒤엉켜 싸우고 있고, 이라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종파간 분쟁으로 번질 위험도 더해지면서 난민 탈출 행렬이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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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압승·새정치 전패…野 '격랑속으로'(종합)천정배 신상진 오신환 안상수 당선 (광주=연합뉴스) 4·29 재보선에서 당선된 광주 서구을 무소속 천정배 후보(왼쪽부터)와 새누리당 경기 성남 중원 신상진, 서울 관악을 오신환, 인천 서구강화을 안상수 후보. 與 '성완종 악재'에도 수도권 '싹쓸이'…정국주도권 장악野 '친박비리 게이트' 드라이브 급제동…문재인 '치명타'무소속 천정배 호남 정계개편 축으로…정동영은 재기 실패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박근혜 정부 후반기 정국 향배를 가를 4·29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예상 외의 압승을 거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최악의 참패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4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서울 관악을, 인천 서·강화을, 경기 성남중원에서 승리를 챙겼다. 광주 서을에서는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새누리당은 수도권 3곳을 '싹쓸이'하는 동시에 야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분류되는 관악을에서마저 무려 27년만에 당선인을 내며 짜릿한 승리를 맛본 반면 새정치연합은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광주마저 '탈당파'에 내주면서 전패의 충격에 빠졌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치러진 4차례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모두 악조건 속에서도 승리하는 기록을 남겼다. 박수치는 새누리 지도부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이군현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29일 여의도 당사 4·29재보선 개표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관악을에서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43.9%의 득표율로,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34.2%)와 무소속 정동영 후보(20.2%) 등을 누르고 처음 '금배지'를 다는 감격을 안았다. 재보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당선인 신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의원직을 시작한다. 성남 중원에서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야권 연대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독주를 이어간 끝에 55.9%에 달하는 표를 얻어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35.6%)와 무소속 김미희 후보(8.5%)를 압도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인천 서·강화을에서도 오후 11시 25분 현재(개표율 78.9%)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60.4%로,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35.7%)를 큰 표차로 앞서며 지난 15대 이후 무려 15년만에 국회에 등원하며 재선 고지에 올랐다. 성완종 파문에도 부진한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4·29 재보궐선거 개표가 진행된 29일 오후 패배가 확실시된 광주 서구 풍암동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의 사무실에 '비타 500' 음료 병이 나뒹굴고 있다. '비타 500' 음료는 고 성완종 전 경남 기업 회장이 이완구 총리에게 3천만원이 든 비타 500 상자를 전달했다는는 의혹이 보도된 이후 새삼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재보선은 이른바 '성완종 파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치뤄졌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결과를 냈다. 새정치연합 후보와 탈당파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광주 서을에서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52.4%의 득표율로,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29.8%)와 새누리당 정승 후보(11.1%)에 압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다. 이날 선거 결과에 따라 국회 의석수는 새누리당이 157개(지역구 130, 비례대표 27)에서 160개로 늘었고, 새정치연합은 109개(지역구 109, 비례대표 21)를 유지했으며, 무소속이 3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5명은 정의당 소속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압승으로 최근 정국을 강타한 초대형 악재인 '성완종 파문'을 딛고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집권 3년차를 맞아 역점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연금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을 추진하는 데 탄력을 받게 됐다. '지역 현안을 챙기는 일꾼 새줌마(새누리+아줌마)'를 기치로 내걸고 연일 전국 곳곳을 돌며 지원 유세를 벌인 김무성 대표는 취임 이후 첫 시험대였던 이번 재보선 압승을 토대로 당내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차기 여권의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재보선이 내년 20대 총선의 전초전 성격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누리당으로서는 이번 '수도권 3승'의 의미는 더 각별하다는 지적이다. 반면에 이른바 '친박 비리게이트'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강도높은 특검 드라이브를 걸던 새정치연합은 정국 주도권을 여당에 넘겨주고 급격히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당내에서 선거패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지도부는 격심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이며, 김무성 대표와 정면대결을 벌인 문재인 대표는 '1등 대권주자'로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당의 뿌리인 호남에서 제1야당의 입지가 흔들리는 치명상을 입으면서 야권발 정계 개편의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은 36.0%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7·30 재보선보다 3.1%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당초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면서 관심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구별로는 광주 서을이 41.1%로 가장 높았고, 성남 중원이 31.5%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관악을과 인천 서·강화을은 각각 36.9%, 36.6%로 집계됐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