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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샌더스 종착점 가까워져…힐러리에 지지 결집해달라"(종합)NYT "힐러리 신뢰부족 사실이나 과장된 것"WP "오바마 민주당 정권연장 지원사격"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민주당 후원자들에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로 지지를 결집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이 압승한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이 열리기 전인 지난 11일 텍사스에서 열린 비공개 후원자 간담회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선거운동이 종착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전했다.경선 레이스에서 시종 중립을 지켜온 오바마 대통령이 비록 비공식이지만, 클린턴 전 장관의 손을 들어준 것은 이례적이다. NYT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후원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신뢰 부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러면서 공화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 도널드 트럼프에게 대선 본선에서 기회를 주지않으려면 클린턴 전 장관에게로 뭉쳐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간담회에 참석한 후원자들 일부가 전했다.이와 함께 워싱턴포스트(WP)도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이 정권을 다시 연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WP는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이 당 대선후보에 지명되면 그녀를 위해 선거 운동에 나설 것"이라며 "지난 수십 년간 선거 운동에 가장 적극적인 현직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민주당 정권이 이어져야 '오바마 케어'와 총기규제 강화, 이민개혁, 이란 핵합의 등 각종 '오바마 업적'이 계승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제니퍼 프리드먼 백악관 부대변인도 WP에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 가정이 보상받는 정책을 계속 구축할지, 아니면 잘못된 방향으로 갈지의 선택을 대통령은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며 "앞으로 몇 달간 대통령은 미국인에게 이러한 문제를 더욱 많이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공화당 대선 후보가 트럼프가 될 경우에 대비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 사격은 이미 구상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그가 이틀 전 미국 의회에서 한 연설에서 "유세장에서 천박하고 분열적인 언사가 쏟아지는데 이는 미국의 위신과 관련한 문제이기도 하다"고 지적한 것도 '트럼프 때리기'의 신호탄이었다. 이 신문은 "트럼프를 저지하기 위한 백악관 지원의 핵심은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연합군'을 재구축하는 것"이라며 "흑인과 히스패닉, 젊은층, 여성 유권자들이 바로 그들"이라고 지적했다.그러나 이번에는 '연합군'의 열정이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2008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게 오바마 대통령이 우려하는 대목이라고 한다.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것이 민주당 측에 훨씬 유리할 것으로 백악관과 민주당이 판단하는 것도 이러한 까닭에서다.WP는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면 연합군을 동원하는 문제가 더 쉽게 해결될 것"이라며 "트럼프의 이민반대 입장과 여성·소수인종 등에 대한 논란이 되는 발언들이 대선 본선에서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트럼프가 멕시코 불법 이민자를 성폭행범에 비유하거나 멕시코와의 접경에 장벽을 설치하자는 등 인종차별적 막말을 서슴지않았기 때문에 히스패닉계 등의 표심이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결집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또 조지 소로스 등 클린턴 전 장관 지지자들이 히스패닉과 흑인, 여성들을 상대로 지원을 호소하고, 조 바이든 부통령도 쇠락한 공업지대인 중부 '러스트 벨트'(Rust Belt)에서 백인과 노동자층의 표심을 얻기 위한 지원사격에 나설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이에 대해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린제이 월터스 대변인은 "대통령직 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계속 좋지 않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WP와 ABC 방송의 최근 공동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5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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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트럼프 "슈퍼화요일 대회전 대승"…본선 대결 가시화(종합4보)<<연합뉴스TV 제공>>힐러리 8곳 vs 샌더스 4곳 승리…트럼프 8곳 vs 크루즈 2곳 vs 루비오 1곳 이겨AP "힐러리-트럼프 당 대선후보에 성큼 다가서…샌더스 의외로 강한 저항" 힐러리 "트럼프, 분노·분열 발언 일삼아" vs 트럼프 "힐러리 대통령 되면 슬픈날"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대선의 민주당과 공화당 경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1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대회전에서 대승을 거뒀다.민주, 공화당의 두 주자는 지난달 1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신호탄으로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지 한달 만에 최대 승부처에서 각각 큰 승리를 거두며 대선 후보로 성큼 다가섰다. 비록 오는 15일 제2의 승부처로 불리는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이 기다리고 있지만, 두 후보는 이날 승리로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크게 앞서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샌더스 의원이 예상을 깨고 총 12개 경선 지역 가운데 4개를 승리하는 '깜짝 선전'을 펼치며 여지를 남겨 민주당 레이스는 결과와 상관없이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반면, 공화당은 트럼프가 11개 주에서 7개를 휩쓰는 사실상 압도적 승리를 거두면서 2, 3위 주자의 '단일화'를 통한 '반(反) 트럼프 전선'이 꾸려질 가능성만이 마지막 변수로 남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2일 오전 1시 10분 현재 총 11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 대한 개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은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 주를 비롯 버지니아, 조지아, 앨라배마, 테네시, 오클라호마, 아칸소, 매사추세츠, 사모아 등 8곳에서 승리했다. 흑인들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가장 많은 252명의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에서 71%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남부 5개 주를 싹쓸이한 게 승리의 가장 큰 동력으로 분석됐다.샌더스 의원은 지역구인 버몬트 주에서 86%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을 비롯해 콜로라도, 오클라호마, 미네소타 등 4개 주에서 이겼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이날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한 승리 연설에서 트럼프를 겨냥한 듯 "공화당이 미국 중산층과 노동자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고, 공화당 선두 주자가 분노와 분열의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이미 '본선 행보'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예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트럼프는 11개 주 가운데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텍사스 주와 오클라호마, 아칸소 주를 제외한 8곳에서 승리했다.트럼프가 승리한 지역은 버지니아와 버몬트, 조지아, 앨라배마, 매사추세츠, 테네시, 아칸소, 알래스카 주 등이다.트럼프 의원은 승리가 확정되자 연설을 하고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도록 허락된다면 이 나라의 슬픈 날이 될 것"이라며 "(클린턴 전 장관이) 지금까지 솔직하지 않았고 앞으로 4년 동안도 솔직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점점 더 나빠질 것"이라고 비판했다.크루즈 의원은 예상대로 텍사스 주에서 크게 이긴데 이어 오클라호마 주에서도 승리를 거둬 2승을 챙겼다. 트럼프의 '대항마' 로 공화당 주류가 밀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미네소타 주 한 곳에서 승리했다. 이제 공화당의 관심은 '후보 단일화' 여부로 쏠리고 있다. 공화당 수뇌부 등 주류는 '멕시코 접경지역 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 금지' 등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후보가 되는 시나리오를 최악으로 보고 후보 단일화를 도모해왔지만 크루즈, 루비오 의원이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이날 트럼프의 압승에도, 비주류인 크루즈 의원이 2곳에서 승리를 견인한데 이어 루비오 의원도 1승을 챙김에 따라 두 후보의 단일화는 적어도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AP통신은 이날 결과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가 이날 가장 큰 경선대결에서 큰 승리를 거둠으로써 당 대선 후보에 더욱 다가섰다"며 "다만, 거의 확실한 후보 지명자로 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샌더스 의원의 예기치못한 강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승부에 따른 대의원 확보 경쟁과 관련, 민주당이 슈퍼대의원을 포함해 총 882명을, 샌더스 의원이 총 232명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대의원 '매직 넘버'는 2천382명이다. '매직 넘버'가 1천237명인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221명, 크루즈 의원이 69명, 루비오 의원이 41명,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19명 등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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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사우스캐롤라이나서 압승…'슈퍼 화요일' 앞두고 질주(종합2보)75% 득표로 샌더스 압도, 흑인들 84% '몰표'…민권운동·총기규제 입법 영향 샌더스 투표도중 사우스캐롤라이나 떠나 "정치혁명 멈추지 않는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의 4차 무대인 27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서부 주에서 남부 주로 이어진 2연승의 여세를 몰아 13개 지역에서 벌어지는 최대 승부처인 3월1일 '슈퍼 화요일'에서 경선 레이스를 사실상 끝낸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61%의 개표가 이뤄진 이날 오후 8시30분 현재 클린턴 전 장관의 득표율은 74.4%, 샌더스 의원은 25.0%로 나타났다. 유권자 10명 가운데 7.5명가량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표를 던진 압도적 격차다.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특히 흑인 유권자의 84%가 클린턴 전 장관에게 몰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6월 백인 우월주의자의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는 8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던 지역으로, 민주당 유권자의 60%가량은 흑인이다.이곳 민심은 젊은 시절 흑인민권운동에 헌신하고 총기규제에 적극적이며 '오바마 케어'를 계승하려는 클린턴 전 장관에 일찍부터 우호적이었다. 반면, 백인들을 지지 기반으로 하며 총기규제에 반대한 샌더스 의원에게는 냉담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걸린 대의원 수는 총 59명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적어도 40석 이상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AP통신은 클린턴 전 장관이 지금까지 적어도 536명(슈퍼대의원)의 대의원을 확보한 반면 샌더스 의원은 83명에 그쳤다고 전했다.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 위한 대의원 '매직 넘버'는 2천383명이다.승리가 확정되자 클린턴 전 장관은 트위터에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우리 캠프의 핵심인 자원봉사자들,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올린데 이어 승리 연설을 통해 "미국은 결코 위대함을 멈춘 적이 없다"며 "내일부터 선거운동은 전국을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중산층 임금 인상과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우리가 힘을 합치면 못 넘을 장벽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독주하자 사실상 이곳 승부를 접고 그간 '슈퍼 화요일' 유세에 주력해왔다.샌더스 의원은 이날 투표가 끝나기도 전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떠나면서 성명을 내 "선거는 이제 시작"이라며 "우리의 풀뿌리 정치혁명은 경선을 거듭하며 성장할 것이며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3월1일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 주와 매사추세츠 등 진보 성향이 강한 뉴잉글랜드 지역, 콜로라도와 미네소타, 오클라호마 등 5개 주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버몬트 주를 제외하고는 어느 곳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형편이어서 '슈퍼 화요일' 승부 이후를 이어갈 수 있을지 매우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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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사우스캐롤라이나서 압승…'슈퍼 화요일' 앞두고 질주(종합2보)75% 득표로 샌더스 압도, 흑인들 84% '몰표'…민권운동·총기규제 입법 영향 샌더스 투표도중 사우스캐롤라이나 떠나 "정치혁명 멈추지 않는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의 4차 무대인 27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서부 주에서 남부 주로 이어진 2연승의 여세를 몰아 13개 지역에서 벌어지는 최대 승부처인 3월1일 '슈퍼 화요일'에서 경선 레이스를 사실상 끝낸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61%의 개표가 이뤄진 이날 오후 8시30분 현재 클린턴 전 장관의 득표율은 74.4%, 샌더스 의원은 25.0%로 나타났다. 유권자 10명 가운데 7.5명가량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표를 던진 압도적 격차다.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특히 흑인 유권자의 84%가 클린턴 전 장관에게 몰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6월 백인 우월주의자의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는 8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던 지역으로, 민주당 유권자의 60%가량은 흑인이다.이곳 민심은 젊은 시절 흑인민권운동에 헌신하고 총기규제에 적극적이며 '오바마 케어'를 계승하려는 클린턴 전 장관에 일찍부터 우호적이었다. 반면, 백인들을 지지 기반으로 하며 총기규제에 반대한 샌더스 의원에게는 냉담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걸린 대의원 수는 총 59명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적어도 40석 이상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AP통신은 클린턴 전 장관이 지금까지 적어도 536명(슈퍼대의원)의 대의원을 확보한 반면 샌더스 의원은 83명에 그쳤다고 전했다.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 위한 대의원 '매직 넘버'는 2천383명이다.승리가 확정되자 클린턴 전 장관은 트위터에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우리 캠프의 핵심인 자원봉사자들,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올린데 이어 승리 연설을 통해 "미국은 결코 위대함을 멈춘 적이 없다"며 "내일부터 선거운동은 전국을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중산층 임금 인상과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우리가 힘을 합치면 못 넘을 장벽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독주하자 사실상 이곳 승부를 접고 그간 '슈퍼 화요일' 유세에 주력해왔다.샌더스 의원은 이날 투표가 끝나기도 전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떠나면서 성명을 내 "선거는 이제 시작"이라며 "우리의 풀뿌리 정치혁명은 경선을 거듭하며 성장할 것이며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3월1일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 주와 매사추세츠 등 진보 성향이 강한 뉴잉글랜드 지역, 콜로라도와 미네소타, 오클라호마 등 5개 주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버몬트 주를 제외하고는 어느 곳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형편이어서 '슈퍼 화요일' 승부 이후를 이어갈 수 있을지 매우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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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새국면…힐러리 탄력 샌더스 험로, 트럼프 대세 굳히기힐러리 대세론 부활 발판-아웃사이더 샌더스 경쟁력 입증…다음 경선 주목트럼프 대세론 굳히며 대권에 한발짝…루비오 트럼프 대항마 급부상 가능성젭 부시 결국 경선 포기…존 케이식·벤 카슨도 경선 지속여부 갈림길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대선이 민주·공화 양당의 3차 경선을 거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20일(현지시간) 치러진 민주당의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와 공화당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아웃사이더' 돌풍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했으나, 돌풍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공고한 방화벽을 넘지 못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힐러리 클린턴(AP Photo/John Locher)반면 공화당의 경우 예상대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압승하면서 대세론을 굳혔다. 민주, 공화 양당의 경선 흐름은 앞으로 지금까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민주당의 경우 클린턴 전 장관이 그동안의 수세국면에서 벗어나 경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공산이 크고, 공화당은 트럼프의 독주 속에 당 주류 진영의 주류 후보 단일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내부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승기 잡은 힐러리…제동 걸린 샌더스 이번 네바다 경선을 계기로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의 팽팽한 구도가 일시에 깨지면서 두 사람의 명암도 엇갈리는 모습이다.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은 지금까지 외형상 '1승1패'의 무승부를 기록한 상태였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0.25%포인트 차의 신승을 거둔 반면, 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22.45%포인트 차로 대패해 내용으론 절대적인 수세 국면이었다. 버니 샌더스(AP Photo/Jae C. Hong)기득권과 부유층 중심의 기존 정치·경제 질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가 샌더스 열풍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애초 확고한 우위였던 네바다마저 패배할 위기에 처했었다. 직전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은 47% 대 46%로 1%포인트까지 좁혀졌다.네바다 패배 시 자신이 아성인 사우스캐롤라이나 4차 경선(2월27일)은 물론 10여 개 주 경선이 동시에 열리는 3월1일 '슈퍼 화요일'의 빅 승부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다.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은 네바다 승리를 계기로 기존의 열세 구도를 우위 구도로 일시에 되돌려 놓았다. 특히 아이오와처럼 신승이 아닌 5%포인트 이상의 득표 차로 샌더스 의원을 꺾음으로써 처음으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다.더욱이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텍사스 등 곧 다가올 경선 지역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확실하게 유리한 곳이어서 꺼져가던 대세론의 불씨를 재점화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역으로 샌더스 의원 입장에서는 남은 경선에 험로가 예상된다. 샌더스 의원은 애초 뉴햄프셔의 압승 여세를 몰아 네바다에서도 승리를 장식한 뒤 4, 5차 경선지역의 열세 구도를 유리하게 돌려놓겠다는 구상이었으나, 이 계획 자체가 틀어지게 됐다. 더욱이 샌더스 의원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큰 표차로 연패를 당하면 한껏 기세를 올려온 샌더스 돌풍도 주춤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물론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밀렸던 샌더스 의원이 네바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턱밑까지 추격한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언제든 클린턴 전 장관을 따라잡을 수 있는 파괴력과 역량을 충분히 입증했다는 평가다.CNN 방송은 승패를 떠나 네바다의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 경선이 자칫 장기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AP Photo/Matt Rourke) ◇공고해진 트럼프 대세론…의미 있는 2위 루비오 '트럼프 대항마' 입지 구축 트럼프가 뉴햄프셔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32.5%의 득표율로 압승하면서 그의 대세론은 한층 더 공고해지게 됐다. 특히 트럼프 돌풍이 단순히 바람이 아닌 실체로 잡아가면서 트럼프가 당 후보 지명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 트럼프는 아이오와 패배 이후 연이어 2승을 챙긴데다가, 이번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부분 승자독식 제도에 따라 대의원도 다른 2, 3위 후보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챙겼다.공화당의 사우스캐롤라이나 대의원은 50명으로 이중 전체 득표율 1등이 29명을 차지하고, 나머지 21명은 주내 7개 선거구별 1등이 각 해당 지역에 배정된 대의원을 차지한다. 거의 아이오와(30명)와 뉴햄프셔(23명)의 대의원을 합친 규모다. 더욱이 트럼프가 오는 23일 4번째 경선이 열리는 네바다에서도 40% 안팎의 압도적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어 그의 독주 체재는 갈수록 굳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가 네바다에 이어 3월1일 슈퍼 화요일까지 승리하면 그의 대선 후보 지명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이런 상황에서 당 주류 진영의 '반(反)트럼프'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당 주류 진영은 막말과 인종·여성 비하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가 본선에 나서면 100% 패배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사실상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주류 측의 단일후보로 밀고 있다. 왼쪽부터 테드 크루즈, 도널드 트럼프, 마르코 루비오(AP Photo/John Bazemore)여의치 않으면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까지 검토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중재 전당대회는 예비선거에서 어느 주자도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대선 후보 지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당 지도부가 사실상 조정자 역할을 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제도다.이런 상황에서 루비오 의원이 근소하게나마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꺾고 2위를 차지한 것은 내부의 정치공학적 논리로 볼 때 상당한 의미가 있다. 주류 진영이 트럼프에 맞서 주류 진영의 주자들을 루비오 의원으로 단일화하려는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벌써부터 일각에선 루비오 의원이 트럼프 대항마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루비오 의원은 아이오와에서 '강한 3위'에 오른 뒤 뉴햄프셔에서 TV토론 실패로 5위로 추락했으나 이번에 2위를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다. 그의 선전은 이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니키 헤일리 주지사의 지지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공화당 경선 구도는 앞으로 대세 굳히기에 나선 트럼프와 맹추격하는 루비오·크루즈 의원의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루비오 의원과 크루즈 의원의 2위 다툼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공화당 경선 구도가 3자로 급속히 정리되면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결국 이날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부시가문'의 총력지원을 바탕으로 최소한 3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었으나, 10%도 얻지 못한 채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부시 전 주지사의 탈락으로 이제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도 경선 지속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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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 金-文-安, 총선에 배수진…패하면 2017년 없다김무성, 공천권 버리고 상향식 공천 혁명으로 180석 목표문재인, '사즉생' 백의종군…분열 딛고 제1야당 수성 도전안철수, '새정치 백신' 내세운 탈당 '도박' 입지 맏드나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김동현 기자 = 여야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새누리당 김무성,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국민의당(가칭)을 창당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게 이번 총선결과는 2017년 대권고지 도전의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이에 따라 세 명의 여야 '대표 잠룡'들은 각자 필살기로 4·13 총선에 정치적 명운을 걸고 나섰다.공천권한을 포기하고 상향식 공천을 통한 공천 혁명을 이루겠다는 김 대표는 이른바 국회 선진화법을 무력화 할 수 있는 180석을 확보함으로써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입법으로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뒤 대표직까지 버리고 백의종군하는 문 대표는 기존 당 색깔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며 당의 체질 변화를 시도, 호남 세력의 일부 이탈을 감수하면서까지도 수권 정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탈당이라는 극약 처방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재점화한 안 의원은 중도·보수를 끌어안으며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함으로써 여야의 캐스팅보트를 쥔 대안 세력으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상향식 공천 전도사 김무성 = 지난 2013년 7·14 전당대회에 대표로 등극한 뒤 줄곧 공천 혁명을 외친 김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상향식 공천을 자신의 대표 '브랜드 상품'으로 밀고 있다. 최근에는 친박(친 박근혜)계의 반대를 뚫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당원과 국민의 참여 비율을 현행 50:50에서 30:70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당원보다 일반 유권자의 선택에 비중을 더 둠으로써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다.또 유력인사를 영입해 낙하산공천을 관철시키는 대신에 예외 없는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을 강조하면서 또다시 친박계와 충돌했다.인재영입을 통한 사실상 전략공천의 여지를 열어두려는 게 친박계의 구상이지만 김 대표가 제18, 19대 총선에서 벌어졌던 '공천 학살'을 막겠다는 명분에 밀려 아직까지 친박계의 의지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외부의 명망가 영입을 통한 흥행몰이 측면에서 야권에 뒤지는 게 사실이지만 오히려 역대 선거에서 새누리당과 그 전신 정당이 기록했던 것보다 많은 예비후보가 몰리며 풍부한 인재풀을 확보했다는 게 김 대표 측의 주장이다.이를 기반으로 김 대표 공언과 같이 국회 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을 확보한다면 여권 내 대선 주자 1순위로 올라서면서 당내 대권경쟁에서 호랑이가 날개를 얻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더군다나 보수 진영이 단일 정당으로 치르는 첫 선거인 데다 야권의 분열 양상까지 겹쳐 그 어느 때보다 유리한 정치적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에 김 대표로서는 압승을 노려볼 만하다.그러나 이런 조건 속에서도 152석을 얻었던 제19대 총선 수준에 머문다면 친박계의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당 지지율을 뛰어넘는 박근혜 대통령이 연이어 '국회 심판론'을 강조했기 때문에 겨우 과반을 확보할 경우 이를 오롯이 김 대표의 공으로만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최악의 시나리오로 과반 수성에도 실패한다면 총선 실패의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조기 전당대회를 시작으로 지도부 교체에 대한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의종군 문재인…'죽어야 산다' = 문 대표는 오는 27일께 대표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총선에 임할 계획이다. 이미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한 문 대표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전국적인 지원 유세에 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선거대책위원회에 전권을 넘기고 2선으로 물러날 의사를 밝히면서 총선 지휘권을 내려놓았지만, 총선 성적표에 따라 대권 도전을 비롯한 정치적 명운이 걸려 있다.특히 총선 결과는 안철수 의원의 탈당 등으로 초래된 야권 분열의 궁극적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로 귀결될 수 있다. 문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 총선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정권교체의 희망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겸허하게 제 역할은 여기까지다 인정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자신은 2선으로 물러섰지만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종인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앞세우고, 아울러 범죄수사 프로파일러, 자수성가형 기업인을 잇따라 영입하는 등 기존 운동권, 시민단체 출신이 주를 이뤘던 당 색깔에 변화도 시도했다.그 이후 호남에서 하락세였던 당 지지율이 반등하는 등 당이 안정세로 돌아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주류와의 갈등을 무릅쓰고서도 지켜낸 혁신위원회의 '시스템 공천'이 총선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도 관심사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부산이나 서울 강남권 등 험지에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문 대표로서는 호남 세력이 이탈한 가운데 현재의 다야(多野) 구도가 이어질 경우 90∼100석 정도를 차지해 제1야당의 위치를 사수하는 게 생명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만약 제1야당이 되더라도 80석 밑으로 떨어져 안철수 신당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면 다시 분당 사태의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대권 주자로서의 위치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제3세력 구축 안철수 두번째 도전 성공할까 = 중도·보수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정치를 선언하며 탈당에 신당 창당까지 감행한 안 의원의 성공 여부도 총선에 달렸다.특히 자신의 탈당이 야권 분열의 기폭제 역할을 한 만큼 이번 총선에서 야권이 패배하면 원인 제공자로 내몰릴 수 있다. 반대로 안 의원이 단순히 더민주의 의석을 빼앗아오는 정도의 승리가 아니라 새누리당에 염증을 느낀 부동층까지 흡수하는 저력을 보인다면 안 의원이 주도한 국민의당은 분열의 책임에서 벗어나 정권교체의 대안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일단 20석 이상의 원내교섭단체를 확보하느냐가 정당으로서의 지속가능성을 판가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이승만 국부론'으로 주춤하는 신당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관건이다. 또 더민주의 탈당파와 자신의 측근과의 보이지 않는 알력을 풀어내는 리더십도 보여줘야 한다. 안 의원은 신당의 성적표는 물론 자신의 선거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당선까지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새누리당이 '밑져야 본전'인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앞세워 총력 지원할 가능성이 크고, 여기에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자신의 옛 지역구 탈환에 나선다면 지역에 발이 묶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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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만국민들, 女총통에 "경제회복 우선을"…"쯔위 잘못없다" 옹호"저임금 문제·주택난 해결을" ·"양안평화·여성권익 신장"도 기대쯔위 논란 보도 많아…대만국민들 "대만국기 흔든 쯔위 뭐가 문제냐·자랑스럽다" (타이베이=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22K세대'(초임 2만2천 대만달러, 약 80만원)라는 말이 다음 정권에서는 안들렸으면 좋겠어요."(대학생 천(陳·20)모씨) "서민들이 타이베(臺北)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중저가 주택 공급을 늘려주세요."(가정주부 쉬(徐·45·여)모씨) 16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차이잉원(蔡英文·여) 민진당 주석이 사상 첫 여성 총통에 당선된 이후 타이베이 거리는 환호와 기대로 가득했다. 거리로 몰려나온 시민 10만여명이 밤늦게까지 나팔을 불고 차이잉원의 애칭 '샤오잉(小英)'을 외쳤고, 민진당 당사에서는 "쭝퉁 하오!"(總統好·총통 안녕하세요)를 연호하는 지지자 3만여명이 모였다. 당사 주변에서는 압승을 자축하는 불꽃놀이도 펼쳐졌다. '여걸'로 불리는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차이 주석의 사진을 든 시민들도 눈에 띄었고, 일부는 대만 독립을 주장하기도 했다. 차이잉원 당선 축하하는 타이베이 지지자들(AP=연합뉴스)흥분이 휩쓸고 지나간 이튿날인 17일 오전. 타이베이 북부 린썬베이루(林森北路)에 있는 주말 농산물 시장 '시왕광창'(希望廣場)에서 만난 시민들은 차이잉원 총통 당선인에게 민생고 해결을 요구하는 주문을 쏟아냈다.특히 치솟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외곽으로 이사하는 서민이 더는 없도록 해달라는 당부의 목소리가 많았다. 대졸 초임이 2만∼3만 대만달러 수준인 상황에서 평생 월급을 모아도 90㎡(약 27평)당 3천만 대만달러(약 10억8천만 원)를 넘는 타이베이 시내 주택 한 채를 구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하소연도 있었다.현 국민당 정부의 성과로 꼽히는 관광 산업 육성이 민진당 정부에서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분식점 주인 정(鄭·56) 모씨는 "새 정부가 먹거리 등 대만의 다양한 관광 자원을 계속 발굴해야 한다"며 "경제 성장을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 105년 역사상 첫 여성 총통이 탄생한 만큼 여성 권익이 신장할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과일가게 종업원 장(張·33·여)모씨는 "아직 남녀 차별이 심한 대만에서 여성 인권을 회복시킬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육아 보조금 인상 등 맞벌이 부부의 육아에 도움이 될 정책을 제시하면 저조한 출산율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대만 독립 성향인 민진당의 집권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경색되며 경제는 물론 안보 불안이 초래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렸다.이날 대만 방송들은 '대만 독립론자 논란'에 휩싸인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17)에 관한 한국 국민의 반응을 서울발로 보도하는 등 쯔위 관련 뉴스를 차이 주석의 선거 승리 못지않게 많이 보도했다.인터넷에는 많은 누리꾼들이 "한 나라의 국민이 자기 나라 국기를 흔든 것을 사과하는 경우가 어디있느냐"는 글을 올리며 쯔위를 옹호하고 있다.대만 북부 지룽(基隆)시에서 온 회사원 왕(王·49)모씨는 "어린 여학생(쯔위)이 깃발을 든 일 하나로도 들썩이는 대만과 중국 간 관계가 더 불안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차이 주석이 민진당 출신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 때처럼 과격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책을 펴지 않고 평화와 화합에 신경 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중학생 루(盧15·여)모 양은 "대만인인 것이 자랑스럽다. 관련자들이 쯔위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쯔위를 옹호했다.이밖에 2014년 청년들의 입법원 점거 사태인 해바라기 운동에서 태동한 신생정당 '시대역량'이 입법위원 선거에서 5석을 확보한 데 대한 보도도 눈에 띄었다. (EPA=연합뉴스) 환호하는 지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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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가 전망한 2016년…"힐러리 美대통령 될 것""알아사드 정권 유지, 브렉시트는 발생 안 해"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당선될 것이며,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은 없을 것이다."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현지시간) 2016년 새해를 하루 앞두고 분야별 전문기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내놓은 내년 국제사회 주요 이슈 전망의 일부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이 공화당 후보로 나올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을 꺾고 당선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FT는 "롤러코스터 같은 선거가 될 것"이라며 "클린턴 후보가 선거과정에서 많은 비판을 받겠지만 크루즈 후보가 중도 유권자 입장에서 지나치게 우파인 탓에 클린턴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클린턴 후보는 정치권이 매우 분열된 상황에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허니문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유럽에서 내년 가장 큰 이슈로 꼽히는 브렉시트(영국의 EU 이탈) 투표에서는 영국인들이 EU 잔류를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영국 유권자들은 결국 브렉시트의 위험성을 경고한 존 메이저 전 총리의 차분한 논리와 EU 탈퇴를 주장해온 극우 영국독립당(UKIP) 나이절 패러지 당수의 포퓰리즘 사이에서 '상식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아울러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내년에도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난민 유입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지방정부의 반발 속에 내년에는 임기를 마무리짓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경제 분야에서는 중국이 위안화 평가 절하 기조를 이어가고, 영국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FT는 점쳤다.FT는 또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내년에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나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진국 가운데 이탈리아가 위험하긴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대신 아르헨티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G20 내 신흥국가 가운데 IMF에 도움을 요청하는 나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의 경우 "논란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일본 경제에 실보다 득이 됐다"며 "내년에도 이와 같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이와 함께 국제유가는 내년 말에는 배럴당 50달러를 밑돌겠으며, 유럽 내에서 디젤차 판매는 계속 줄어들고,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리우올림픽 전에 탄핵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FT는 관측했다.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팀으로는 벨기에를 꼽았다.FT는 지난해 말 국제유가가 추가로 하락하고, ECB가 대규모 양적완화에 나서며, 에볼라가 종식될 것이라는 등의 2015년 예상을 내놔 적중시켰다. 다만 영국 총선에서 어느 당도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출현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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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여사, 미얀마 총선서 하원 의원 당선(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미얀마 민주화 운동 기수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지난 8일 실시된 총선의 개표 결과 하원 의원으로 당선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수치 여사가 지역구인 양곤 외곽 코무에서 5만4천676표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아웅산 수치 여사(EPA=연합뉴스)선관위는 상대 후보의 득표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개표 3일째인 10일 오후까지 하원 선거구 88개, 상원 선거구 33개, 지방의회 선거구 212개에서 개표가 완료돼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하원 78석, 상원 29석, 지방의회 의석 182개를 얻었다.선관위는 11일 66개 선거구에 대해 추가로 개표 결과를 발표했으며, NLD는 이날까지 개표 완료된 상하원 의석 182개 중 163개를 획득했다.NLD는 이번 선거에서 군부를 대표하는 집권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을 누르고 압승해, 미얀마에서 반세기 가량 지속한 군부 지배가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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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총선 개표 지연에 혼선·부정 우려…하원 개표 30%선아웅산 수치 여사 당선 여부도 발표 안돼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미얀마에서 총선이 실시된 지 사흘째를 맞았음에도 개표가 지지부진하고 개표 부정 의혹 마저 제기되는 등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3일째인 10일 오후 하원 선거구 88개, 상원 선거구 33개, 지방의회 선거구 212개에서 개표가 완료됐다고 밝혔다.이 발표에 따르면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제1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는 하원 78석, 상원 29석, 지방의회 의석 182개를 얻었다. 반면 집권 군부를 대표하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하원 5석, 상원 2석, 지방의회 의석 19개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소수 민족 정당 등 기타 정당은 하원 5석, 상원 2석, 지방의회 의석 212개를 얻었다.이로써 선출직 하원 330석 중 3분의 1도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으며, 선출직 상원 의석 168개는 5분의 1 이하만 개표됐다.이에 반해 언론들은 NLD가 전체 14개 주 가운데 4개 주의 상·하원 의석 164석 중 154석(93.9%)을 휩쓸었다고 보도했다.또 아웅산 수치 여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NLD가 선출직 상하원 의석의 75%를 얻을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이처럼 선관위 발표와 언론, NLD의 집계가 각각 달라 개표 결과에 대한 혼선이 초래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선관위에 대해 개표 조작 등 부정 의혹을 제기했다.NLD 대변인은 "선관위가 고의로 총선 결과 발표를 지연하고 있다. 아마도 속임수를 쓰려고 하는 것 같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선관위가 결과를 찔끔찔끔 발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는 안 된다"며 "선관위가 (결과를) 왜곡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선관위는 수도 네피도와 양곤에 선거결과센터를 차려놓고 전광판을 통해 개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으나, 언제 공식적인 최종 개표결과가 나올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양곤 AP=연합뉴스) 역사적인 11.8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에 고무된 미얀마 양곤 시민들이 10일(현지시간) 상점에서 수치 사진 등이 새겨진 기념품을 사고 있다. 선관위는 투표 후 10일 쯤 지난 18일께 공식 집계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번 주말에 집계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이번 총선 투표소가 4만곳이 넘는데다 국토가 넓고 소수민족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오지도 많아 개표 집계와 검표가 늦어지고 있다. 특히 개표 집계 시스템이 후진적이고 착오가 많은 점도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개표 집계가 늦어지면서 정부나 군부가 부재자 투표 등을 이용해 개표 결과를 조작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군부와 가까운 샨 주에 있는 한 투표소에서는 부재자 투표함을 개표한 결과 NLD 지지표가 한표도 나오지 않고 거의 100% USDP 지지표만 나와 조작 의혹을 샀다.개표가 늦어지면서 수치 여사가 출마한 양곤 외곽 코무 선거구에서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수치 여사가 당선됐는지 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