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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던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이젠 익숙하고 편해"'건강한 다문화서울 토크콘서트' 열린 서울시청(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17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개그맨 박수홍의 진행으로 '건강한 다문화서울 토크콘서트'가 진행중이다.서울시 '다문화 토크 콘서트'서 이주민 경험담 나눠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는 사람이 많고 모든 게 빨리 돌아가서 정신없었어요.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니 괜찮아졌습니다. 워낙 술 문화가 잘돼 있어서 친구를 금방 사귈 수 있었거든요."(샘 해밍턴·호주) "그룹 동방신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한국은 오자마자 친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한국 TV드라마에서 봤던 풍경이 제 눈앞에 펼쳐져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류멍제·중국)이방인의 눈에 비친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17일 오후 서울시청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두 번째 '건강한 다문화 서울 토크 콘서트'는 낯선 땅에서 살아온 이주민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게스트로 참석한 이주민들은 각자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의 모습을 솔직하게 전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이날 행사는 서울시가 다문화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기회.콘서트는 120여 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걸그룹 에이데일리의 축하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MC 박수홍의 진행 아래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 그룹 젝스키스 출신 가수 강성훈, 케냐 유학생 대니얼 가드너, 중국 유학생 류멍제, 브랜드 스타일리스트 윤혜미, 사진작가 지나 정이 다양한 분야를 대표해 게스트로 무대에 섰다. '건강한 다문화서울 토크콘서트' 참석한 샘 헤밍턴(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17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열린 '건강한 다문화서울 토크콘서트'에 샘 헤밍턴이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낯선 도시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이주민이야말로 서울을 소통과 화합의 글로벌 도시로 만드는, 소중한 이웃이자 가족"이라며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서울시가 더 해야 할 게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이날 콘서트의 주요 주제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1998년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처음 찾은 샘 해밍턴은 "한국에 살다 보니 성격이 급해졌다"며 "호주에 돌아가면 답답해서 빨리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호주에서는 뭐가 고장나서 전화하면 일주일 있다가 사람이 와요. 한국에서는 뭐든지 빨리 해결되죠. 하지만 너무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서 여유를 찾고 싶은 마음도 들어요."한국의 신속한 의료 서비스는 이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류멍제 씨는 "병원에 신청한 후 빨리 진료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중국은 사람이 많아서 오전에 접수돼도 오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대니얼 가드너 씨 역시 "한국에는 병원이 많고 진료도 빨리 받을 수 있어서 좋다"고 흡족해했다.샘 해밍턴 씨는 "호주는 약 처방을 받으려면 한국 돈으로 3만 원 정도를 내야 하는데 한국은 건강보험이 돼서 저렴하다"며 "혹시라도 큰 치료를 받게 되면 호주에서 받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건강한 다문화서울 토크콘서트'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17일 저녁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열린 '건강한 다문화서울 토크콘서트'에 개그맨 박수홍, 가수 강성훈이 참여한 가운데 샘 헤밍턴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게스트들은 이밖에 한국의 아파트 문화와 서울의 명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본격적인 토크쇼에 앞서 관객과 함께하는 글로벌 퀴즈 시간도 마련됐다.케냐의 자연환경부터 중국의 전통 의상에 이르기까지 게스트가 고국에 관한 문제를 낼 때마다 관객들은 앞다퉈 손을 들며 행사 열기를 끌어올렸다.토크쇼 후에는 경기도 오산중학교 다문화 학생 8명으로 구성된 합창 동아리가 무대에 올라 팝송 '오! 해피데이'(Oh! Happy Day)와 '아리랑'을 부르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대니얼 가드너 씨와 가수 정영주의 축하 공연도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SNS에 올라온 콘서트 소개를 보고 행사장을 찾았다는 시민 양소영(29) 씨는 "요즘 테러 때문에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까 걱정스러운데 이런 행사가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해 '건강한 다문화 서울 조성 홍보사업'을 펼쳐온 서울시는 토크 콘서트에 앞서 지난 9월에는 '서울 속 다문화 이야기'를 주제로 사진·UCC 특별 전시회를 개최해 1천여 명의 관람객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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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3색미' 일본TV에 전파…'주제 있는 방문' 유도오크밸리 뮤지엄 산제공 오크밸리. 2015 오크밸리 뮤지엄 산<<연합뉴스DB>>'건축·커피·전통시장' 소개…일본 4개 방송 프로 제작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강원도의 '3색미(色美)'가 일본에 소개된다.일본 사이타마현과 지바현의 2천500만 가구에 송출하는 사이타마TV, 지바TV를 비롯해 관서지역 오사카와 교토의 오사카CSTV, 규슈지역 300만 가구를 맡은 규슈TV 등 4개 방송사가 9∼13일 도내 건축·커피·전통시장 등 세 가지 특색을 촬영한다.독특한 콘텐츠를 좋아하는 일본 시청자에게 도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기획했다.전통적으로 도 주요 관광 층이었던 일본인을 대상으로 '주제가 있는 방문'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첫 번째 주제인 '강원의 건축'은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원주의 '뮤지엄 산'과 자연과 건물이 하나로 이어지는 고 김수근 건축가의 작품 '상상마당 춘천', 강릉의 복합문화예술공간 '하슬라아트월드'를 소개한다.정선아리랑시장 디지털 사이니지(정선=연합뉴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선아리랑시장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 정선군은 디지털 사이니지 스크린 터치만으로 시장 지도, 상점 현황, 대표상품, 전화번호 등 상세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25일 밝혔다. 2015.6.25 <<정선군 제공>> byh@yna.co.kr<< 연합뉴스DB>> '강원의 커피'는 최근 전국적인 명소가 된 강릉 중심의 커피거리, 커피박물관, 국내 최초 상업용 커피생산지, 1세대 바리스타 등을 카메라에 담는다. '강원의 에너지, 전통시장'에서는 다양한 주전부리를 비롯해 관광명소가 된 속초 관광시장, 도의 정서와 흥이 살아있는 정선 5일장을 촬영할 예정이다.특히 2018평창동계올림픽 호스트시티의 자부심을 담은 평창올림픽시장을 소개해 동계올림픽도 함께 홍보한다.촬영은 올해 설립 28년째로 일본에서 5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현재 NHK, 일본TV, TV아사히, TBS, TV도쿄의 프로그램을 메인으로 담당하는 프로덕션 톱신이 맡았다.강원의 3색미는 이달 말부터 12월 초 '프라임타임'에 방영될 전망이다.100가지 맛의 커피…강릉 커피축제 개막(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커피 도시로 부상한 강원 강릉의 가을철 대표축제인 '제7회 강릉 커피축제'가 8일 개막한 가운데 녹색도시체험센터 이젠에서 100명의 바리스타가 100가지 맛의 커피를 추출하는 '100인 100미 바리스타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 커피축제는 11일까지 핸드드립 커피 어워드, 바리스타 어워드 등 커피관련 대회와 커피체험, 공예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 등이 펼쳐진다.2015.10.8 yoo21@yna.co.kr<< 연합뉴스DB>>일본에서 방영 중인 한국드라마 '이산'과 '백동수' 방영직후 시간대를 비롯해 여행프로그램의 프라임타임에 방영될 예정이다. 도는 일본에서 한류에 관심 있는 층과 주제가 있는 여행을 원하는 마니아층을 주요 공략대상으로 방영돼 도에 대한 관심을 끌어낼 것으로 것을 보고 있다.김용철 도 대변인은 9일 "기존 전통적인 홍보대상이었던 일본인에게 이제는 특색있는 도의 속살을 보여줄 시기라고 판단해 기획했고, 이를 위해 이미 8월부터 일본 블로그를 개설,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일본인들의 추세인 개별관광에 맞춰 주제가 있는 여행으로 도 방문을 유도하는 홍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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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언 "고은과 협연, 경계 허무는 제 음악 인생에 큰 걸음"고은 시인과 공연한 음악가 양방언(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재일 음악가 양방언을 6일 연합뉴스에서 만났다. 그는 유네스코 창립 70주년과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지난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공연 '평화에 목마르다(Thirsting for peace)'에 고은 시인과 함께 참여했다. 그는 공연 마지막에 고은의 유네스코 헌정시 '그러나의 노래'에 곡을 붙여 시와 연주가 함께하는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2015.11.7 xyz@yna.co.kr1일 고은과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호흡…귀국해 지방 투어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고은 시인과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성공적으로 끝낸 것은 제 음악 인생에 하나의 큰 걸음이 된 것 같아요. 시인과 저, 오케스트라가 같이 무대 위에서 뭔가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우리가 같이 느낄 수 있다는 게 행복했죠."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55)은 이달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 유네스코 창설 70주년,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한국 대표 시인인 고은과 협연한 것이다. 고은은 이때를 맞아 유네스코에 헌정하는 평화의 시 '그러나의 노래'를 썼다. 고은이 먼저 시를 낭독해 녹음한 음성에 맞춰 양방언은 연주곡을 만들었다. 음악은 195개 유네스코 회원국 대표단, 국제기구 관계자, 프랑스 문학계 인사 등 500여 명의 관객 앞에서 울려 퍼졌다. 지난 6일 서울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난 양방언은 그날의 기쁨이 생생한 듯했다. "시 낭송에 맞춰 음악을 만든 것은 처음이었어요. 역시 어려움은 있었죠. 하지만 한국, 일본, 미국 등 여러 나라 현악주자들이 한 자리에서 연주한다는 게 관객에게도 와 닿지 않았을까 싶어요. 무엇이든 첫 시도를 할 때 중요한 것은 '길이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예요. 빛이 보이면 계속 하고 싶잖아요. 이런 면에서 저도 새로운 길을 다시 인식했어요."그 감동을 안고 한국에 온 양방언은 이제 전국 투어 '에벌루션(Evolution) 2015'를 마무리하느라 바쁘다. 지난달 14일 제주를 시작으로 전북 정읍과 충남 서산을 돌았고 앞으로 경기도 하남·수원, 경남 김해, 부산과 울산 공연이 남았다. 그런데 투어 일정에 서울이 없다. "10년 이상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대부분 대도시에서 공연을 했어요. 지방분들이 가끔 '왜 오지 않느냐'고도 하시고, 지방에서 연주를 함으로써 그분들과 소통을 하고 싶었어요. 이왕 하는 거라면 한두 번이 아니라 많은 분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죠. 지방에서는 대도시와는 전혀 다른 커뮤니케이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각 지방의 분위기가 다르지만 누구와도 음악으로 소통해요."유네스코 본부 고은 시인 시낭송회 및 음악가 양방언 공연(서울=연합뉴스) 1일(현지시각)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유네스코본부, 주유네스코한국대표부가 공동 주최한 '유네스코 본부 고은 시인 시낭송회 및 음악가 양방언 공연'이 개최되고 있다. 2015.11.2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제공 >> photo@yna.co.kr그가 강조한 투어의 주제는 '경계 없음'을 의미하는 '노 바운더리'(No Boundary)다. 투어가 진행되는 동안 양방언은 기존 노래를 수차례 다르게 편곡해 연주했다. 또 투어 중간에 완성한 신곡이 있어 후반부 콘서트 관객은 따끈한 새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그는 "음악이 한 곳에 멈추지 않고 진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방언은 열성적인 '아리랑 음악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아리랑을 교향곡으로 선보였고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웅장한 규모로 아리랑을 들려줬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는 아리랑, 구아리랑, 강원도아리랑을 엮어 8분짜리 대곡으로 재해석한 '아리랑 판타지'를 선보였다. 올해는 정선을 무대로 다큐멘터리 '아리랑 앨범'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의 아리랑 예찬에는 역시 자신감이 넘쳤다. "아리랑은 아주 쉽고, 듣는 순간 다가오고, 역사적 아픔이나 노스텔지어 같은 동양 특유의 요소를 많이 갖고 있어요. 여러 표정이 있죠. 소치 올림픽에서는 웅장한 환경에서 아리랑을 연주해야 했는데 신기하게도 그런 규모 있는 연주에서도 아주 잘 표현됐습니다."양방언은 새 음반 준비에도 분주하다. 그는 이 앨범을 소개할 때도 '노 바운더리'를 재차 강조했다. 양방언은 "이번 음반의 키워드 두 가지는 '포옹'(Embrace)과 '경계없음'(No Boundary)"이라며 "두 단어가 다른 방향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음악에 경계선이 없는 상태를 제가 보호하고, 음악을 듣는 분들이 그런 공간에 경계선 없이 들어오셨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초등학교 시절 하교길 풍경을 떠올리며 쓴 상쾌한 분위기의 곡, 반도네온으로 연주된 노래 등 그답게 다채로운 형식의 곡들이 포함됐다. 음악가 양방언(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재일 음악가 양방언을 6일 연합뉴스에서 만났다. 그는 유네스코 창립 70주년과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지난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공연 '평화에 목마르다(Thirsting for peace)'에 고은 시인과 함께 참여했다. 그는 공연 마지막에 고은의 유네스코 헌정시 '그러나의 노래'에 곡을 붙여 시와 연주가 함께하는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2015.11.7 xyz@yna.co.kr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올해 1월 고인이 된 러시아 출신 여성 보컬리스트 오리가를 추모하며 만든 노래다. 양방언은 생전에 녹음된 오리가의 목소리를 가져와 자기 음악과 결합했다. 그는 "러시아 출신인 오리가가 일본서 데뷔한 직후에 제가 프로듀싱을 했고, 이후로도 식구처럼 지냈다"며 "올해 초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이 저에게는 너무 충격적인 사건이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한국인 2세인 그에게 한국과 일본 양쪽 문화권에서의 경험이 음악에 도움이 됐는지 물었다. 그는 "어느 쪽이 좋다는 것을 떠나 양쪽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온 사람은 그 사람 고유의 시각과 시점이 반드시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이지는 않지만 조금 삐딱한 그 시선을 살리면서 다른 음악가, 다른 요소와 조화를 이뤄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떤 변화에도 긍정적인 그는 앞으로 포부를 묻자 "연주하고 작곡하는 '꾼'이 아닌 음악가로서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일차적인 음악을 위한 역할이 아니고 이차적으로 전달되는 '예술의 힘'이랄까, 그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고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제 역할을 발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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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우호의 밤'…케리 헤이글 파월 등 美고위직 총출동박대통령과 존 캐리 국무장관 환담(워싱턴=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존 캐리 미 국무장관이 15일 새벽(한국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서 환담 하고 있다.朴대통령, 한미동맹 진화 역설…600여명 참석 성황한미동맹 발전에 기여한 인사 소개하며 직접 격려 (워싱턴=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 미국을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D.C 멜론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 참석, 한미동맹의 역동적인 진화를 강조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만찬사에서 한국이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세계의 많은 개발도상국들에게 비전을 제공하는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잡기까지 한미동맹이 기여한 점을 평가했다.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오랜 혈맹의 역사 ▲공동의 가치와 이상 ▲양국간 든든한 가교인 재미동포사회 등을 바탕으로 한미동맹이 미래를 향해 역동적으로 진화해 나갈 것임을 역설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함께 써온 과거 60여년의 성공스토리를 바탕으로 한미가 지향하는 공동의 가치 실현과 한반도 통일을 위해 함께 나아갈 것을 제안하면서 만찬사를 마무리했다.이날 행사에는 존 케리 국무장관,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윌리엄 코헨 전 국방장관 등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주름잡는 전·현직 장관이 나란히 참석했다.또한, 찰스 랭글 하원의원(코리아코커스 명예회장)과 게리 코놀리 하원의원(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 존 홀드렌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장관급), 라미 레즈 공정경쟁위원회(FTC) 위원장, 하인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제인 하먼 우드로윌슨센터 소장 등 미국 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학계 및 언론계의 여론주도층 인사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특히 박 대통령은 참석자 가운데 ▲3대에 걸쳐 우리나라를 도와준 두건(Dougan) 전 국무부 본부대사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했던 라우니 중장과 로니 제독, 작전을 총지휘한 알몬드 장군의 외손자 퍼거슨 대령 ▲한국에 근무한 평화봉사단원 등 한미동맹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을 소개하며 이들을 격려했다.또한, 박 대통령은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희생자 미망인인 보나파스 여사, 한국전 실종자 미망인인 블랙스톤 여사를 소개하면서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헤아릴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한미 우호의 밤 건배(워싱턴=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존 캐리 미 국무장관 등 참석자들이 15일 새벽(한국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서 건배하고 있다.이어 박 대통령은 미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재미동포 사회를 언급하면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 성김 국무부 부차관보도 소개했다.이날 만찬에서는 한미간 우정을 재확인하고 유대를 강화하는 다양한 공연도 함께 열렸다.줄리아드 스쿨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현악오케스트라 '세종솔로이스츠'와 세계적 명성의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우리나라의 '아리랑', 비발디의 '사계',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를 연주했다.또한, CBS소년소녀합창단이 'Heal the World', '어린 시절', 'Happy' 등 유명 팝송과 동요를 불렀고, 동포 청소년들의 부채춤 공연에 이어 태권도와 음악, 무용 등이 결합된 'K-타이거즈'의 퍼포먼스도 펼쳐졌다.특히 이번 공연에는 프로젝션 맵핑(벽면에 고화질의 영상이 투사되도록 하는 기법)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모습과 경복궁, 나비가 노니는 한국의 꽃밭과 수묵화 등을 담은 입체 영상물도 상영됐다.아울러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동행'이라는 주제로 조미수호통상조약, 한미상호방위조약, 인천상륙작전, 한미수교 100주년 등을 다룬 20여개의 사진·영상작품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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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로 넘쳐나는 주말…김제지평선축제 등 '펑펑'(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일 년 중 가장 많은 축제가 열리는 달은 10월이다. 정부가 선정한 '문화관광축제' 가운데 3분의1이 넘는 축제가 이때 펼쳐진다.그렇다면 10월 중에서 가장 많은 축제가 열리는 주는 언제일까? 바로 이번 주다. 특히 주말에는 한글날 연휴까지 들어 있어서인지 축제의 축포가 전국 곳곳에서 어지러울 정도로 마구 펑펑 터진다.어느 축제를 즐길까? 행복한 고민이다. 아래 나열한 축제는 그중 일부. 일정을 보고 행선지를 정해보면 어떨까 싶다. ● 개천예술제 = 3~10일. 진주시 일원.● 삼랑성 역사문화축제 = 3~11일. 강화 삼랑성 전등사 일원.● 정읍구절초축제 = 3~11일. 정읍 옥정호 구절초테마공원.● 영주 풍기인삼축제 = 4~11일. 영주 풍기 남원천변● 파주북소리축제 = 5~11일. 파주출판도시.● 대야문화제 = 7~10일. 합천읍 일원.● 김제지평선축제 = 7~11일. 김제 벽골제.● 광주7080충장축제 = 7~11일. 광주 충장로 등.● 전주세계소리축제 = 7~11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등.● 안성 남사당바우덕이축제 = 7~11일. 안성시내 일원.● 천안흥타령춤축제 = 7~11일. 천안삼거리공원 등.● 탐라문화제 = 7~11일. 제주시 탑골광장.● 횡성한우축제 = 7~11일. 횡성 섬강둔치.● 홍천 인삼·한우명품축제 = 7~11일. 홍천 토리숲 공원 등.● 설악문화제 = 8~10일. 설악산 로데오거리 일원.● 대구국제오페라축제 = 8~10일. 대구오페라하우스.● 장흥 전어축제 = 8~10일. 장흥 회진항.● 강릉커피축제 = 8~11일.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 이젠 등. ● 강릉 주문진오징어축제 = 8~11일. 강릉 주문진항.● 한성백제문화제 = 8~11일. 서울 올림픽공원 등.● 경주신라소리축제 = 8~11일. 첨성대 잔디광장.● 처용문화제 = 8~11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등.● 회룡문화제 = 8~11일. 의정부시청앞.● 곡성심청효문화대축제 = 8~11일.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임실치즈축제 = 8~11일. 임실치즈테마파크 등.● 수원화성문화제 = 8~11일. 화성행궁 광장 등.● 증평인삼골축제 = 8~11일. 증평군 일원. 정선아리랑제● 부산자갈치축제 = 8~11일. 부산자갈치시장.● 명성산 억새꽃축제 = 8~11일. 포천 산정호수 등.● 계룡산 철화분청사기축제 = 8~11일. 계룡산 도예촌.● 한국민속예술축제 = 8~11일. 평택 소사벌 레포츠타운.● 한글문화예술제 = 8~11일. 울산 중구 외솔기념관 등.●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 = 8~11일. 광양시 서천변 일원.● 드림파크 국화축제 = 8~18일. 인천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갈미한글문화축제 = 9일. 의왕시 갈미한글공원.● 제주조릿대길 걷기축제 = 9~10일, 조천읍 사려니숲길.●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 9~11일. 가평 자라섬.● 남해 독일마을 맥주축제 = 9~11일. 남해군 독일마을.● 홍천 나라꽃 무궁화축제 = 9~11일. 홍천종합운동장 등.● 대전효문화뿌리축제 = 9~11일. 대전 중구 뿌리공원.● 서산 해미읍성역사체험축제 = 9~11일. 서산시 해미읍성.● 동래읍성역사축제 = 9~11일. 부산 동래읍성광장 등.● 군산시간여행축제 = 9~11일.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등.● 명량대첩축제 = 9~11일. 해남 우수영관광지 등.● 고양호수예술축제 = 9~11일. 고양호수공원.● 구리 코스모스축제 = 9~11일. 구리시민한강공원.● 세종축제 = 9~11일. 세종시 세종호수공원.● 낙안민속문화축제 = 9~11일. 순천 낙안읍성.● 영광 법성포 굴비·수산물 축제 = 9~11일. 법성포구.● 강동선사문화축제 = 9~11일. 서울 암사동 유적 일대.● 정선아리랑제 = 9~12일. 정선 아라리공원.● 문경사과축제 = 9~25일. 문경새재도립공원.●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 = 9~11월 1일. 안면도 백사장항.● 의성 허준축제 = 10~11일. 서울 강서구 구암근린공원.● 남명선비문화축제 = 10~11일. 산청 남명기념관.● 서울아리랑페스티벌 = 10~11일. 광화문광장.● 서울억새축제 = 10~17일. 마포 상암동 하늘공원. 서울억새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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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2호위성, 2일 '9년 임무' 마치고 은퇴지구 4만6천여회 돌며 영상 250여만장 촬영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2006년 쏘아 올린 '다목적실용위성 2호'(일명 아리랑 2호)가 2일로 임무를 마치고 은퇴했다.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일 '제101차 다목적실용위성개발사업 추진위원회'를 열고 2006년 7월 발사 후 9년간 지구관측 임무를 수행한 다목적 2호에 대해 임무를 추가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탑재체(광학장비 등) 모듈 및 센서, 지상국 운영시스템 등 운영 기기가 노후화한데 따른 조치다. 다목적 2호는 지구를 정밀관측할 수 있는 저궤도 관측 위성으로 총 사업비 2천633억원을 들여 개발됐다. 해상도 1m급의 흑백 광학렌즈를 탑재해 전 세계의 영상·이미지를 확보하는 임무를 수행해왔다.애초 3년 수명으로 설계됐지만 신뢰도 높은 위성기술을 적용해 발사 후 3차례에 걸쳐 2년씩 임무가 연장되면서 총 9년간 한반도 및 세계 주요 지역의 영상획득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다목적 실용위성 2호의 가상 이미지 다목적 2호는 9년간 약 4만6천800회 지구를 선회하며 약 2만6천600회 지구와 교신했다. 영상은 국내 약 7만5천400장, 국외 약 244만8천300장을 획득해 국가 영상자산 확보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특히 획득된 영상 중 4만5천350장이 국토 관리, 재해·재난 관리, 환경 및 해양오염 분석, 작물 재배 및 생산량 분석 등의 공공 및 민간 수요에 활용돼 위성정보 기반 신산업을 창출하고 위성정보의 활용가치를 증명했다고 미래부는 평가했다.국내에서 쓰인 영상 4만5천350장을 직접 해외에서 수입했을 때를 가정한 수입대체 효과는 약 5천323억원으로 다목적 2호 개발비의 2배를 웃돈다고 미래부는 분석했다.2007년 6월부터 세계 상용위성영상 서비스 시장에 진출해 유럽 등 주요국에 영상자료 및 위성 직수신 판매를 통해 약 216억원을 수출하면서 위성영상 시장 진입의 초석을 마련했다.2011년 7월에는 국제 재해재난대응 협력 프로그램인 '인터내셔널 차터'에 가입해 나이지리아 홍수, 터키 지진 등 사고 때 피해를 줄이기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위성영상을 제공해 국제사회에 이바지하기도 했다.개발 과정에서는 국내 주도 설계·제작·조립·시험 능력을 확보해 국내 독자개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당시 위성체(위성 본체 및 태양전지판 등)의 설계·제작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29개 국내 기업이 참여해 수행했고, 탑재체는 이스라엘 ELOP사와 공동으로 개발했다.다목적 2호 개발을 통해 위성체 설계 분야의 기술자립도는 91.5%(핵심기술 59건 중 54건 확보), 위성체 부품제작 기술자립도는 65.2%(핵심부품 46개 중 30개 확보)를 달성했다.다목적 2호는 앞으로 통신두절 등으로 수명이 다할 때까지 궤도수정, 영상품질 실험 등 차세대 위성기술의 연구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미래부 관계자는 "다목적 2호는 대한민국 우주기술의 자부심이며 장기간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우리나라 위성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고 말했다. 다목적 실용위성 2호가 2007년 촬영한 백두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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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요의 재발견…광복70년 아리랑 대축제(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를 표현한 노래인 아리랑을 주제로 하는 축제가 펼쳐진다.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문화융성위원회는 오는 5일 경복궁 흥례문에서 열리는 공연을 중심으로 이달 1∼7일 서울 경복궁과 건대입구역 커먼그라운드 일대에서 '아리랑 대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아리랑 대축제 공연에서는 인순이, 김덕수 사물놀이패, SG워너비, 씨스타, 에일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는 가수와 음악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 아리랑 무대를 선보인다.공연 말미에는 모든 출연자와 70인조 합창단이 아리랑을 함께 부르는 시간도 마련된다.이날 공연에 앞서 오전 11시부터 경복궁 협생문 근처에서는 여러 지역의 아리랑을 듣고 각국 전통 악기로 아리랑을 연주해 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일주일간 커먼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아리랑 스트리트 위크'는 20∼30대 젊은층이 아리랑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준비한 행사다.아리랑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제잉과 비보잉 공연이 3일 펼쳐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문화 콘텐츠로서의 아리랑을 이야기하는 토크 콘서트가 4일 열린다.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대축제는 아리랑의 시각적 표현, 스토리 콘텐츠 구성, 온라인을 통한 자발적 참여에 집중해 다른 아리랑 축제와 차별화를 꾀했다"면서 "최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아리랑을 사람들이 더욱 가깝게 느끼고 잘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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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 니콜라이 사마르칸트 고려인문화협회장"남북 긴장상태면 고려인도 잠못이뤄요…통일되는 게 소원""고려인들 명절때 모여 음식 나누고 아리랑 부르며 살아요" (사마르칸트<우즈베키스탄>=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실크로드의 도시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국제 민족음악 축제에 한국팀이 나올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운데 한민족이 통일돼 남북 단일팀이 나온다면 얼마나 기쁘겠어요." 고려인 3세인 김 니콜라이(73) 사마르칸트주 고려인문화협회장은 4번째 '샤르크 타로날라리(동방의 선율)' 축제에 초청돼 관람하지만, 매번 감회가 남다르다. 26일(현지시간) 축제가 열리는 리게스탄 광장의 객석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김 회장은 "통일이 안 됐어도 이런 '문화 올림픽'에는 남북이 어깨동무하고 함께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지뢰 도발로 남북 간 긴장관계가 이어졌을 때 고려인들은 모국 걱정, 한국 취업 나간 친·인척 걱정으로 잠을 못 이뤘다"며 "다행히 평화적으로 타결되고 오히려 이산가족 상봉 등 평화교류가 추진된다는 소식을 듣고 축제에 오니 한결 맘이 편하다"고 털어놓았다. 사마르칸트 주에는 고려인 5천300여 명이 살고 있다. 이 가운데 사마르칸트시에는 3천 명 정도가 살지만 대부분 노인이다. 젊은 층이 한국과 러시아 등지로 꿈을 찾아 나갔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부친은 1937년 구소련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연해주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한 고려인이다. 이곳에서 태어났지만,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모두를 소중하게 여기며 산다. "고려인은 강제 이주 초창기 정착을 도와줬고 지금까지도 살갑게 대해주는 우즈베키스탄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모국이 그립기도 하지만 지금은 여기에 뿌리를 내리고 삽니다. 그래서 외국에 돈 벌러 간 사람들도 나중에 고향으로 돌아와 정착하는 게 꿈이죠." 고려인협회는 매년 주우즈베키스탄 한국대사관과 공동으로 '고려인 합창대회'를 연다. 사마르칸트 고려인 합창팀인 '사랑'은 민요와 트로트 등을 선보여 상위 입상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갑자기 '아리랑'을 불렀다. 그러면서 "나이 든 고려인이라면 누구나 '신나는 가락의 아리랑'과 '슬픈 곡조의 아리랑'을 알고 있다"며 "그래서 기쁘고 흥겹거나 슬프고 힘들 때마다 아리랑 노래를 입에 달고 살았다"고 회고했다. 사마르칸트 고려인은 설, 단오, 한식, 추석 등 명절 때마다 협회 회관에 모여 음식을 나눠 먹는 전통을 지금도 지켜오고 있다. 그는 "명절 잔치 때면 여러 소수민족 단체장 등을 초청한다. 맛난 한식을 함께 먹고 흥겨운 춤과 노래마당도 열고 있어 인기"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2009년부터 협회장으로 봉사하는 그는 재외동포재단이 고려인을 모국으로 초청할 때마다 자신은 아직 젊다며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양보했다. "산업연수생이나 유학 등 한국 갈 기회가 많은 젊은이와 달리 노인은 연고가 없으면 좀처럼 방문 기회를 얻기 어렵습니다. 점차 유명을 달리하시는 이들이 초청 혜택을 받아 모국이 눈부시게 성장한 모습을 보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집단농장에서 태어난 그는 사마르칸트 기술전문학교(현재 건축대학) 수자원학과를 졸업 후 하천과 운하 등을 관리하는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2007년 지역수자원공사 사장을 지내고 정년퇴직했다. 김 회장은 구소련 붕괴 직후 잠시 공무원 신분을 벗어나 3년간 돼지를 사육하는 집단농장에서 일하기도 했다. 당시 개혁·개방의 열풍으로 농장 대표를 정부에서 임명 안 하고 농장 구성원 투표로 선출할 때 대표로 뽑히기도 했다. "농장에 고려인은 나 혼자라서 생각도 못했는데 저를 뽑아주더군요. 평소 부지런하고 양보를 잘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나 싶었습니다. 구성원의 지지를 등에 업고 일하다 보니 연간 500t도 생산 못 하던 농장이 2년 만에 1천 톤으로 늘어 정부 표창도 받고 부상으로 자동차를 차례로 12대나 받았습니다. 이때도 다 나눠주고 저는 마지막 한대만 가졌죠." 김 회장은 130여 개 소수민족이 함께 사는 우즈베키스탄에 민족 분쟁이 없는 이유가 "양보의 미덕"이라며 "같은 한민족인 남북한도 대립보다는 대화와 교류로 사이좋게 지내야 통일도 꿈꿀 수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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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옥분 "광복 70주년, 우리의 아픈 역사 노래하고 싶었죠"새앨범 '광복 70주년' 발표…위안부 피해자 위로한 '봉선화' 수록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광복 70주년인 올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8명이 세상을 떠났다. 정부에 등록된 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7명으로 줄었다. "등록된 피해자 수가 238명이지, 아픔을 갖고 가정을 꾸린 분도 있을 것이고 이미 외롭게 떠나간 분들도 계실 겁니다. 꽃처럼 아름답던 청춘을 잃어버린 그분들의 한과 설움을 헤아릴 수나 있을까요." 포크 가수 남궁옥분(57)이 최근 발표한 새 앨범 '광복 70주년'에는 '봉선화'란 곡이 있다. 위안부 피해자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썼다는 이 곡에는 '일본군 위안부를 위한 노래'란 부제가 붙었다. '비를 기다려 울던 세월/ 하늘 두고 하소연했지/ 그 하늘 바뀌어도 낯선 바람/ 누굴 위해 불었던가/ 잊으려도 지우려도/ 죽어서도 죽지 못하네/ 아픔도 슬픔도 없는 곳에/ 단 하루는 욕심인가~.'('봉선화') 이 앨범은 남궁옥분이 사비를 털어 지난 5월 무료로 출시했지만 광복 70돌을 맞는 15일을 앞두고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해 싱글을 냈지만 신곡이 담긴 앨범을 낸 건 1993년 정규 앨범 이후 22년 만이다. 남궁옥분은 14일 전화 인터뷰에서 "제가 의식 있는 뮤지션이란 게 아니라, 정말 소박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한 번쯤은 노래하고 싶었다"며 "직접 경험하진 않았지만 일제 강점기와 분단을 거친 부모 세대를 통해 시대의 아픔을 알고 나를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 등 대중적인 포크 음악을 부르며 1980년대 큰 사랑을 받은 남궁옥분과 다른 결의 음악이어서 의외지만 사실 이 앨범은 10여 년 전에 완성됐다고 한다. 그는 "평소 글 쓰는 걸 좋아해 이한열 열사가 세상을 떠났을 때의 감정을 쓴 시도 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뿐 아니라 배우 최진실, 이은주 씨의 부고를 듣고도 글을 썼다"며 "메모 노트가 쌓이면서 수록곡들도 차곡차곡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상이 내놓기까지 시간이 걸린 건, "무슨 자격으로 이런 노래를 내지?'란 생각에서 비로소 '내가 이걸 왜 안 냈지?'란 당위성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는 명상 수련을 통해 스스로 그만큼 강해졌다는 말도 덧붙였다. "의사도 전공이 있잖아요. 제 전공은 세상 속에서 노래하는 사람이지, 민중 가수도 아니고 의식 있고 사명감으로 노래한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젠 누군가에게 희망 되는 노래 하나만 만들자는 소박한 마음을 갖게 됐어요." 5곡 전곡을 작사·작곡한 앨범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한 맺힌 삶부터 분단된 조국의 아픔까지 오롯이 새겨져 있다. 분단의 비극을 노래한 '금 강산'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후 만든 노래로 "육로를 개방해 금강산까지 걸어가자는 염원을 담았다"고 한다. 당시 완성된 노래가 슬퍼 경쾌하게 다시 편곡했다. 아픔을 토로하는데 그치지 않고 희망적인 메시지도 전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함께'에선 이 땅을 사랑하고 아름다운 세상과 평화를 위해 나아가자며 힘을 북돋는다. 특히 '함께'는 광복 60주년 8월 15일 밤 이문세, 김세환, 최백호, 유익종, 박학기, 변진섭, 김범룡, 추가열 등과 함께 부른 곡을 10년 만에 실었다. 나라 사랑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자'는 곡도 넣었다. '아리랑'은 명상을 통해 삶의 지향점을 가려는 의지가 생긴 때 쓴 개인적인 의식의 곡이라고 한다. "'아리랑'을 한과 슬픔의 정서로만 여기는데 우리 민족은 즐거울 때도 아리랑을 불렀다"며 "나를 찾았다는 기쁨의 아리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적인 방황과 고민을 끝내고 수구초심(首丘初心)이 됐다고 강조했다. 여고생 시절 포크 음악 동아리 '참새를 태운 잠수함' 시절로 돌아가 음악에 끌려 다니지 않고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음반제작자에 의해 저한테 맞지 않은 노래를 부른 때도 있었고 음악 지향점 때문에 고민하던 시기도 20년 정도 지내왔다"며 "이 앨범으로 그간의 숙제를 마쳤고 음악적인 고민에서도 해방됐으니 다시 시작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발걸음은 빠르다. 9월에는 2CD로 된 리메이크 앨범이 나온다. 그간 새 앨범이 없다는 이유로 음악 무대를 제외하고는 지상파와 종편 등 예능 프로그램 섭외도 거절했던 그는 "가수로서 입지가 다져진 다음에 뭔가를 하고 싶었다"며 "이제 차근차근 내 음악 인생을 다시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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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광장서 광복 70년 경축 전야제 막 오른다7시30분부터 3부 행사로…정상급 가수들 총출동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광복 70년의 위대한 여정을 노래하고, 새로운 도약을 춤추는 경축 전야제가 14일 오후 7시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오후 5시30분부터 본 행사 전까지는 서울광장 곳곳에서 버스킹(길거리 공연)이 펼쳐져 분위기를 달군다. 총 3부('다시 찾은 빛', '영광의 빛', '화합의 빛')로 구성된 본 행사는 광복 후 7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새롭게 도약하는 우리의 모습을 멀티미디어 쇼, 다중퍼포먼스, 콘서트, 불꽃 특수효과 등으로 연출한다. 이번 행사의 총감독을 맡은 윤기철 예술감독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광복 70년 역사의 빛과 같은 존재였고, 다가올 미래의 빛이라는 점에서 연출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콘서트에서는 양희은, 인순이, 이승철, 김범수, 씨스타, 장재인 등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가수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1부는 관객과 함께 부르는 아리랑으로 시작한다. 뮤지컬 배우 서범석, 임혜영 등의 선창으로 한국 정서를 대변하는 노래 아리랑이 서울광장에 울려 퍼지며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2부에서는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를 노래와 무용 등으로 다채롭게 표현해 광복 70년의 여정을 돌아본다. '비목', '아침이슬', '행복의 나라로' 등 각 시대를 상징하는 노래들을 새로운 편곡을 거쳐 선보일 예정이다. 3부는 가수 이승철과 와글와글 어린이 합창단(북한이탈주민 합창단)이 '그날에'를 합창하며 통일에 대한 염원과 국민 화합을 도모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지난 70년 역사의 주인공인 국민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공연과 축제 분위기를 함께 즐기고 기뻐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한민호 문체부 문화여가정책과장은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고려해 정부가 해마다 열어온 광복절 행사의 틀을 과감히 탈피했다"며 "이날 1만여 명이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광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redfl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