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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도 '페이 전쟁'…애플-삼성-구글 전면전구글 '안드로이드 페이' 출시…애플·삼성에 맞불 구글의 '안드로이드 페이' 애플리케이션(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카카오페이(다음카카오), SSG페이(신세계), 페이코(NHN엔터테인먼트), 페이나우(LG유플러스)…포털, 유통, 이동통신사 할 것 없이 국내 산업은 이른바 '페이 전쟁'이 한창이다. 간단한 결제 정보만 입력하면 물건을 살 수 있는 서비스는 하루가 멀다고 등장한다. '간편결제 춘추전국 시대'라는 말도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다다익선이 아니다. 서비스 종류가 너무 많아 복잡하고 무엇보다 온라인 위주라는 한계가 있다. '페이 전쟁'의 또 다른 격전지 스마트폰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페이 전쟁' 격전지 스마트폰…한발 앞선 애플과 삼성 집에 지갑은 두고 나와도 스마트폰은 챙기는 시대다. 그래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제 고객과 한 몸이 돼버린 스마트폰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산업에 눈을 떴다. 모바일 결제 시장이 바로 그 지점이다. 처음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이젠 스마트폰 기기 자체가 신용카드가 돼 버리는 방식으로 '페이 전쟁'은 진화하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애플페이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NFC(근거리무선통신) 칩이 탑재된 아이폰을 상점 단말기에 갖다대면 바로 결제되는 서비스다. 국내 티머니 결제와 같은 기술인데 이미 북미는 물론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내 서비스도 올해 안으로 예정돼 있다. 작년 10월 미국에서 출시한 애플페이(자료사진)라이벌 삼성전자[005930]도 가만있지 않았다. 지난 2월 MST(마그네틱보안전송) 특허 기술을 보유한 루프페이를 전격 인수, 곧바로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내놨다. 삼성페이 개발 완료 시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루프페이와 공동 개발에 들어갔던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에 맞서 당장 사용자를 확보하려면 MST 기술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MST는 자기장을 이용한 결제 서비스다. 쉽게 얘기하면, 상점 계산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그네틱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긁는 대신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자기장이 발생해 고유 정보를 읽어들이는 방식이다. 속도도 NFC처럼 빠르다. 국내는 물론 주요 시장인 북미 지역의 대부분 상점도 NFC보다 마그네틱 단말기가 보편화 돼 있어 삼성페이는 출시 즉시 애플페이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삼성페이 상용화는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는 갤럭시노트5가 시장에 출시되는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일단 국내와 북미 지역에서 삼성페이를 먼저 서비스하고 올해 안으로 유럽과 중국에서도 상용화할 계획이다. 상용화 앞둔 삼성페이(자료사진)◇ 구글, 안드로이드 페이로 반격…"OS 영향력 무시 못해" "잠자는 사자의 발톱을 건드렸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선공에 '공룡 기업' 구글이 꿈틀거리고 있다. 안드로이드라는 막강한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무기로 한 반격이라 글로벌 IT업계 전체가 숨죽이고 있다.6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오는 10월 간편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 페이'가 탑재된 차기 넥서스폰(레퍼런스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의 파트너는 LG전자다. 앞서 두 차례 넥서스폰을 함께 만든 파트너십이 있는 데다 LG전자[066570]가 안드로이드 페이 성패의 관건이 될 북미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해 온 배경이 작용했다. 삼성전자도 구글의 넥서스폰을 두 번이나 출시하며 구글과 끈끈한 관계를 맺은 바 있다. 그러나 앞으로 안드로이드 페이와 격전을 벌일 경쟁 상대라는 점에서 구글은 차기 넥서스폰 제조업체 후보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로이드 페이' 애플리케이션(자료사진)넥서스폰 제조사는 구글로부터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을 먼저 받아 오류를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 만큼 경쟁 서비스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에 일찌감치 비장의 무기를 보여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구글과 LG전자가 예정대로 안드로이드 페이가 담긴 넥서스폰을 출시하면 스마트폰 페이 시장의 판도는 곧바로 애플과 삼성전자, 구글이 벌이는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한때 80%가 넘었던 안드로이드 OS 점유율이 최근 60%대로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그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출시와 더불어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아이러니한 것은 안드로이드 페이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파는 삼성전자라는 점이다. 현재로선 안드로이드 OS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삼성전자로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안드로이드 페이를 '지원'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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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아프리카 아이들 위해 책걸상 선물한다(국민문화시문) 유석윤 기자 =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이 아프리카 탄자니아 아이들에게 책걸상을 선물한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16일(목) 아프리카에 책걸상이 없는 학교에 전해 달라며 임직원 자선바자회를 통해 모은 수익금 900여만 원을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의 기부금은 탄자니아 엔키카렛 지역의 뉴비전스쿨에 전달되어 서서 공부하던 아이들을 위한 책걸상 제작과 장학금, 급식비, 학용품 지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한 부서당 1명씩 10명의 아동을 정기적으로 후원해 아프리카 아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공부해 아프리카 미래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밀알복지재단 이기민 사무처장은 “신세계 백화점 임직원 여러분들이 마음을 모아서 탄자니아 어린이들의 교육환경개선과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 주시는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나눔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잘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밀알복지재단 이기민 사무처장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곽웅일 상무가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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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대전 막판 레이스> 5가지 쟁점은(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서울과 제주 4곳에 대한 정부의 신규 면세점 선정 작업이 막판으로 치닫는 가운데 입찰 참여 24개사의 경쟁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반면 단점을 최대한 가리는 홍보 마케팅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레이스에서 앞섰다고 판단한 기업은 대세 굳히기에 나섰고 쫓는 처지인 기업들은 상대 약점을 공격해 막판 뒤집기에 나선 형국이다. 주무 관청인 관세청은 지난달 1일 사업계획서를 받은 뒤 4일 신규면세점 신청사업자 설명회를 시작으로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통해 면세점 입지와 주변 환경을 꼼꼼하게 살폈다. 이어 9일과 10일 각각 서울 3곳(대기업 몫 2곳, 중소·중견기업 몫 1곳)과 제주 1곳(중소·중견기업 몫)에 신청한 기업들의 프레젠테이션을 지켜본 뒤 최종 심사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관세청이 제시한 심사평가 기준은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3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기업이익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이다. ◇ "관광객 유치 우선" vs "교통난 해소해야" 정부가 이례적으로 서울 시내에 대기업 몫 2곳을 포함해 면세점 3곳을 신설키로 한 취지는 대규모 투자와 고용 창출로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본다면 관광객이 집중되는 지역에 면세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 지난 4월 관세청이 공개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심사 평가기준 및 배점표에서도 면세점 운영인의 경영능력과 투자, 매장규모의 적정성 등에 많은 점수를 배정했다. 수요가 있는 곳에 면세점을 추가로 개설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동대문과 명동에 각각 후보지를 정한 SK네트웍스와 신세계는 면세점 수요가 많은 곳에 면세점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통계를 보면 개별 관광객 비중은 해마다 늘어 작년에는 70%에 육박한 상황에서 단체관광객보다는 구매력 높은 개별 관광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면세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외국인 관광버스로 몸살을 앓는 동대문과 명동에 면세점이 새로 들어서면 동대문과 명동이 그야말로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용산과 여의도로 후보지를 정한 HDC신라와 한화 갤러리아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 주차장 여건이 중요 평가기준이 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왔다. ◇ 독과점 배제 논란 이번 평가 기준에 경제·사회발전 공헌도가 150점이 배정됐다. 이 기준을 적용할 때 특정 기업이 독과점이라고 판단한다면 그렇지 않은 기업과 배점에 큰 차이가 나 당락 여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독과점 논란 시비가 걸려 있는 호텔신라와 롯데는 처지가 다소 난처하다. 반면 여타 경쟁 기업은 두 곳을 떨어 뜨려야 기회가 확장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해 적지 않은 공격을 퍼붓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면세점 시장점유율은 작년 기준 롯데 60.5%, 호텔신라 26.5%여서 상위 2개사가 87%를 점유하는 독과점 구조다. 국내 전체 면세점 시장 점유율도 롯데 50.7%, 호텔신라 30.7%로 2개사가 81.4%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구조가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를 떨어뜨려 재방문율을 낮출뿐더러 후발 사업자의 진입을 막아 국내 면세사업의 질적 성장이 늦춰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해 정계에서도 이번에 호텔신라 또는 롯데가 신규 면세점 운영권을 따게 되면 독과점 구조가 더 심화할 것이라며 경고음을 내고 있다. 그러나 롯데와 호텔신라는 수십년간 면세점 사업에 수많은 기업의 진출입이 있었으나 경쟁력 부족으로 물러났는데 일부가 생존한 것을 두고 독과점으로 매도하는 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최근 이와 관련, 관세청에 1, 2위 사업자인 롯데와 신라호텔의 면세점 입찰 참여를 법적으로 제한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다만 경쟁을 촉진시키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는 입장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사업자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합작법인 평가기준이 변수될까 서울의 대기업 몫 2곳에 호텔신라와 현대백화점 등이 합작법인으로 출사표를 낸 데 대해 해당 법인인 HDC신라와 현대디에프에 대한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논란으로 떠올랐다. 경영능력 배점은 300점이라는 점에서 이는 사실상 당락을 결정짓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나머지 단일 법인에 대해선 기존 기업의 제출자료를 바탕으로 평가하면 되지만 신설법인은 관련 자료가 없어서 모기업의 것을 평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모기업의 실적이 각각 달라서 어디를 평가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특히 호텔신라와 현대디에프의 경우 합작사 별로 자기자본비율,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등에서 차이가 작지 않다. 관세청은 아직 합작법인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한 뚜렷한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 동반성장지수 반영여부도 변수 최근 동반성장위원회가 상당수 기업을 대상으로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했는데 이 지수가 이번 면세점 선정 평가기준에 사회공헌·상생협력 분야(150점) 평가에 반영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동반성장지수 평가결과 발표를 보면 신세계는 우수 평가를 받아 등급이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했고 현대산업개발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양호, 이랜드그룹의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는 보통 등급을 받았다. 평가는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4단계로 구분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면세점 운영권 입찰에 참여한 여타 다른 기업은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상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업계에선 관세청이 평가에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지수를 반영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아울러 신청기업의 기부금 계획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관심거리다. 현대디에프는 서울 신규 면세점 특허를 따면 영업이익의 20%를, 이랜드는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기존의 기부금 실적이라기보다는 미래형이라는 점에서 관세청으로선 이를 평가항목에 넣을 지가 고민거리일 수 있다. ◇ 연말 면허 재입찰 기업 "어쩌나" 이번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롯데와 SK네트웍스의 고민이 더 깊다. 롯데는 12월에 서울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재입찰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는 이번 신규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있지만 연말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기색이 역력하다. 여러가지 설(說)도 나돈다. 롯데가 이번 입찰에서 '살살' 하는 대신 12월에 재입찰에서 '보장'을 받으려 한다는 관측이다. 11월 워커힐 면세점의 재입찰을 앞둔 SK네트웍스는 이번에 대기업 몫 2곳과 중견기업 몫 1곳이 서울에 새로 들어서면 워커힐 면세점의 입지가 더욱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SK네트웍스는 어떻게 해서든 신규 면세점을 확보해야 생존은 물론 면세점 경쟁력을 배가할 수 있다고 보고 전력투구하고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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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풍경 250장 사진으로 남긴 미군의 회고록세계적 지질학자 된 듀이 맥린 박사 "전쟁이 내 인생을 바꿨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더운 여름날 군용 트럭들이 다니는 길 사이로 동생을 업고 지나가던 작은 소녀가 잊히질 않는군요. 너무도 지쳐보여 말을 걸고 싶었지만 사라진 후였죠. 지금도 그 사진을 보면 그 소녀는 어떻게 됐을까 자꾸 생각이 납니다." 한국전쟁 중 동생을 업고 서울시내를 걷는 한 소녀 <<듀이 맥린 박사 제공>> 미국 버지니아텍에서 세계적 지질학자로 이름을 남긴 듀이 맥린(Dewey McLean, 84) 박사. 그는 한국전쟁 기간인 1952년부터 1953년까지 미8군 제3철도수송단에서 상병으로 근무하며 250장의 컬러사진을 남겨 최근 다시 주목을 받았다. 그의 사진에는 폐허가 된 시내 배경으로 남산자락을 걷는 봇짐장수부터 푸른 한강, 지금은 사라진 조선신궁 등 다양한 서울의 모습이 담겨있다. 맥린 박사는 한국전쟁 65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연합뉴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당시 사용한 사진기는 캐논의 1949년 IIB(Version 1) 모델이다. 계속 갖고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지금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폐허 속에서도 이어진 서민의 일상이나 자연풍경을 많이 찍었다. 기록을 위해 다 찍은 필름을 봉투에 담아 우편으로 미국의 필름 제조사인 코닥에 보내 현상한 뒤 다시 받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2013년 연합뉴스를 통해 공개된 조선신궁과 1천개의 계단 사진은 서울역사박물관의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되기도 했다. 맥린 박사는 "조선신궁에는 자주 올라갔었다. 서울의 이국적이고 절묘하게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듀이 맥린 박사가 찍은 한국전쟁 당시 조선신궁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쟁통에도 잔해 하나 없이 푸른 한강의 사진과 관련해선 "가끔은 사람의 뼈나 해골 더미가 흘러가는 것을 보기도 했지만 한강은 참 아름다운 곳이어서 자주 건너다녔다"고 설명했다. 맥린 박사는 한국전쟁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강조했다. 맥린 박사는 "참전 당시의 나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어렸고 세계 정세에 대해서도 무지했다. 국가가 불러서, 또 호기심에 겁없이 참전했지만 사실은 그런 끔찍한 전쟁의 현장을 직접 마주할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는 걸 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가 완전히 무너진 가운데서도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과 작은 고아들의 모습은 나를 세상에 도움이 되는 한명의 온전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재촉했다"고 덧붙였다. apos;한국전쟁 참전 당시 맥린 박사 (연합뉴스 자료사진)&aposapos; 그는 전쟁이 끝난 후 스탠퍼드대학에서 지질학과 생물학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얻고 교수가 됐으며 백악기 후반의 거대한 화산폭발이 공룡멸종의 시작이라는 학설 등을 제기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맥린 박사는 반세기 만에 전쟁의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고 급속도로 성장한 한국에 대해 "지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하고, 부지런한 국민이 자유를 성취한 훌륭한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전히 남북으로 분단된 현실에 대해선 "북한에 건설적이고, 국제사회와 협력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타나는 게 (통일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맥린 박사는 다시 한번 한국을 찾고 싶고, 한국전쟁 중 찍은 사진들로 책도 내고 싶다고 밝혔다. 맥린 박사는 "세 차례에 걸친 뇌 수술로 신경병을 앓았는데 한 달 전 치료를 끝내고 회복하고 있다"며 "쓰고 있는 책들이 있어 그것부터 끝내야겠지만 사진집도 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국을 찾을 수 있다면 남산에 올라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신한 서울을 보며 머릿속 옛 모습과 비교해보고 싶다. 옛 서울역과 미군 PX가 있던 신세계백화점, 기지가 있던 용산고등학교도 모두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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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한달> ⑤ 한국경제 '엎친데 덮친격'…성장률 2%대 추락 우려메르스 확산 여파로 한산한 인천공항(연합뉴스 자료사진) 관광·호텔·유통·항공업계에 직격탄…자동차·전자 확산 조짐 기업 활동 위축…삼성그룹 28년만에 신입사원 수련회 무기 연기 (서울=연합뉴스) 이상원·전준상·고웅석·이유미 기자 = '엎친 데 덮친 격' 우리나라 경제계의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엔화약세 등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쇼크까지 겹치자 휘청이고 있다. 여행과 항공업계 등은 메르스의 직격탄을 맞았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그 피해는 자동차와 전자 등 다른 업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메르스 사태가 3개월간 지속되면 사회적 비용이 20조원 이상이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은 산업현장 보건에 신경 써달라고 업계에 주문하는 한편 회의행사와 생산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메르스의 늪에서 탈출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 직격탄 맞은 관광·호텔·유통·항공업계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고 내국인도 국내 여행이나 나들이를 꺼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16일까지 우리나라 여행을 취소한 외국인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중심으로 무려 11만7천810명에 이르고 있다. 이에따라 이달 1∼10일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인 9만명 감소했고, 관광수입 손실액은 약 1천100만 달러(약 1천221억원)에 이른다고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자료를 인용해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국제선 항공편 운항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우리나라에서 중국을 오가는 30여개 노선 가운데 홍콩, 상하이, 심양 등 17개 노선의 운항횟수를 18일부터 한 달동안 왕복 169차례 감축하기로 했다. 일본 도쿄를 오가는 노선 운항도 왕복 12차례 줄인다. 아시아나항공은 11일부터 30일까지 중국 6개 노선과 대만 1개 노선 등 총 7개 노선의 운항을 왕복 52차례 줄이기로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달들어 서울시내 특급호텔의 외국인 투숙자가 평소에 비해 50∼70% 하락하는 등 호텔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외국 크루즈선도 잇따라 입항을 취소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외국 크루즈선 21척이 부산항과 인천항 입항 계획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이들 크루즈선의 관광객은 약 5만명이다. 1인당 평균 지출액 117만원씩 총 585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수출, 생산, 투자 등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축들이 부진한 상황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던 내수마저 메르스 여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한산한 고궁(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4월 들어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6% 늘어나며 호조세를 띠기 시작했다. 하지만 메르스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6월 첫째 주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액은 지난해 5월 첫 번째, 두 번째 주와 비교해 각각 25.0%와 7.2% 떨어졌다. 업체별로 보면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롯데백화점(기존점 기준)의 매출은 작년동기에 비해 4% 하락했다. 현대백화점은 5.4%, 신세계백화점은 8.7% 떨어졌다. 이들 백화점은 메르스 여파 등을 고려해 기존 한 달 가량이던 여름 정기세일을 축소해 17∼24일간만 진행하기로 했다. 이마트(-9.1%), 홈플러스(-6.8%), 롯데마트(-7.8%) 등 대형마트도 상황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롯데 아웃렛 매출은 10% 가량 급락했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국인 등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면세점은 더 큰 리스크에 노출되는 모습이다. 6월 2주차(8∼14일)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작년동기에 비해 27%나 감소했다. 유커 특수를 누렸던 화장품 업종의 매출도 명동 상권을 중심으로 많게는 두자릿수 이상 감소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또한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려는 경향 때문에 놀이공원·수족관·극장·워터파크 입장객과 대중교통 이용객도 급감하고 있다. 한 대형리조트의 경우 메르스 여파에 따른 매출손실액이 70억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업종에서는 메르스 때문에 문 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메르스로 내수가 위축되면서 5월에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됐던 고용 부문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가뭄까지 겹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은 급등하고 서민들의 고통은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메르스까지 겹쳐서 민간소비가 하반기에도 살아나기 힘들 것 같다"면서 "메르스가 현 단계에서 조금 더 확산되면 생산활동과 소득에 영향을 미치게 돼 경제적 충격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는 건설업체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메르스 감염 우려 탓에 견본주택 개관을 미루는 등 분양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GS건설[006360]과 호반건설은 지난 12일 문을 열 예정이던 부천 옥길지구 자이와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견본주택 개관을 19일로 늦췄고, 충북 청주시 대농지구의 롯데캐슬시티 오피스텔과 부산 부전동의 골든뷰 센트럴 파크도 개관 일정을 연기했다. ◇ 기업들, 단체행사 줄줄이 연기…'조심 또 조심' 화장품 가게(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그룹은 지난 4∼5일 덕유산리조트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메르스의 확산 우려 때문에 28년만에 처음으로 벌어진 일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원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 1명이 메르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자 자택에 격리 조치했다. 지난 2일부터는 메르스 발병국 출장을 제한하는 등 방지 재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조치는 삼성만의 일이 아니다. 주요 기업이 거의 예외없이 비슷한 조치를 취하며 메르스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의 지시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각 공장에 최고경영자(CEO)급 임원을 급파해 메르스 대책 현황을 긴급 점검했다. 또 고객과의 접촉이 있을 수 있는 모든 거점에 특별 방역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경기, 서울, 강원 등 메르스 확진자 발생 15개 권역 소속 500여개 전 영업소에 먼저 항균 마스크 4만여 개를 긴급 배포했다. 시승센터와 서비스센터 등 고객이 방문하는 주요 거점에서 특별 방역도 실시 중이다. 아울러 경기권역 영업소에 탈취살균제를 긴급 배포하고 영업직원과 서비스 주재원이 관내 법인택시업체를 방문해 무상 항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조만간 용인, 수원 지역 서비스를 마치고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대구 등 서비스 지역을 늘려갈 계획이다. LG그룹은 전자와 화학, 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의 사내 게시판에서 메르스 증상 정보를 안내하고 중동 지역 출장이나 다수가 모이는 장소 방문 등을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여의도 트윈타워 1층에는 5대의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처럼 출장이나 단체행사 차질, 감염자 격리 등 메르스 사태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 "메르스 쇼크 이겨내자" 메르스 사태가 쉽게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전경련과 대한상의, 무역협회, 중기중앙회, 경총 등 경제5단체는 지난 11일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본연의 비즈니스 활동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이들 단체는 "상시적인 산업현장의 보건·안전 수칙을 점검하고 일상적 차원의 회의 행사도 예정대로 진행하는 등 의연히 대처해 나가겠다"면서 아울러 연초에 계획했던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하고 신사업 발굴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한미비즈니스포럼, 평창하계포럼 등 6∼8월에 계획된 국제회의 등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 행사를 취소할 경우 소비 위축 등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내수살리기 추진단'을 구성했으며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전통시장 물건 구매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각 지역 상의에 각종 행사를 예정대로 추진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경제는 심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메르스 때문에 경제심리가 위축돼 돈 흐름이나 국민의 활동이 둔화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일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경제 심리안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항 찾은 크루즈선..승객 '안내려'(연합뉴스 자료사진) ◇ 몸살 앓는 한국경제…성장률 2%대 추락 우려 한국 경제는 메르스라는 변수가 나타나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양상이다. 정부는 메르스 사태가 경기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제한적이지만 장기화되면 하방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소는 지난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메르스 사태가 6월 말까지 종결되면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은 4조425억원, 7월 말에 끝나면 9조3천377억원에 달하고, 석달째인 8월 말까지 갈 경우 20조922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격리자·감염자 발생으로 인한 노동 손실액이 늘어나고 물류서비스, 음식숙박업, 오락 수요 등이 대폭 감소하며 투자와 소비, 수출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메르스 사태가 한달 가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15%포인트 떨어지고 3개월간 지속되면 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다수 기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를 간신히 넘는 점을 고려하면 메르스 탓에 성장률이 2%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메르스 충격 등을 이유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2.8%로 대폭 낮췄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메르스 여파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5%로 인하하면서 지난 4월 3.1%로 내렸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음 달에 다시 내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경제 전문가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정부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쌍끌이 부양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메르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점검해 추가로 경기를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메르스와 가뭄 피해를 고려한 경기보완책을 이달 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leesang@yna.co.kr chunjs@yna.co.kr freemong@yna.co.kr gats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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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면세점 쟁탈전 본선 개막…"승자 누굴까"(종합)면세점, 발 디딜 틈 없어요<<연합 자료사진>> 대기업용 티켓 2장 어디로…중견기업 '8 대 1' 혈투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서울 신규 면세점 쟁탈전이 1일 관세청에 입찰 서류 제출을 시작으로 최대 2개월간 대장정의 막이 오른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각각 2장, 1장이 배정된 황금 티켓의 주인은 관세청의 엄중한 심사를 거쳐 7월 중 결정된다. 지금까지 출사표를 던진 업체는 대기업이 7곳이고 중소·중견기업이 8곳이다. 해당기업은 언론 발표를 통해 나름의 사업계획을 밝혔으나, 관세청 입찰 서류에 그동안 발표하지 않은 비장의 카드를 담을 수도 있다. 승부수인 셈이다. 출전 기업들은 경쟁사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입찰서류 준비에 여념이 없다. 관세청은 전문가를 동원해 경영능력과 입지, 여타 중소기업 등과의 상생 노력, 사회공헌도를 현미경 관찰해 최적임 기업에 신규 면세점 티켓을 안긴다는 계획이다. ◇ 대기업 황금티켓 2장 어디로 최대 관심은 대기업에 건네질 황금 티켓 2장의 행로다. 사실 백화점·대형마트·아웃렛 등 오프라인 쇼핑시장은 이제 한물갔다. 모바일이 이끄는 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가운데 유통기업들은 이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면세점은 유통기업으로선 미래로 가는 비상구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호황인 면세점을 징검다리로 시간을 벌어 미래형 기업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중에선 롯데면세점, 이랜드,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모두투어 등 합작법인, 현대산업-호텔신라 합작법인, SK네트웍스(워커힐), 한화(갤러리아) 등이 출전의 깃발을 올렸다. 이 중 국내 면세점 사업의 양대 축인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에 초점이 모인다. 작년 기준으로 서울 면세점 시장에서 롯데는 60.5%, 호텔신라는 26.5%를 점유했다. 호텔신라가 19.9% 지분을 쥔 동화면세점까지 넣으면 점유율은 33.2%로 껑충 뛰어 시장 지배사업자에 들어간다. 이런 배경에서 호텔 신라는 독과점 논란을 피하려고 일찌감치 우회로를 택했다. 현대산업개발과 합작법인으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한류·관광·쇼핑단지를 만들 면세점 구상을 냈다. 독점 논란을 의식해 머뭇거리던 롯데는 호텔 신라가 우회로를 택한 데 자극받아 뒤늦게 동대문 피트인을 면세점 후보지로 정하고 신규 면세점 쟁탈전에 가세했다. 연말로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코엑스점 특허가 만료돼 다시 입찰전을 벌여야 하는 롯데로선 호텔 신라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출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30년 전통의 면세점 운영 능력을 최대 자산으로 들이밀며 신규 면세점 쟁탈전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명운을 걸고 있다. 그룹의 모태인 국내 1호 백화점인 명동 본점 명품관 전체를 면세점 후보지로 정하고, 롯데의 소공점과 함께 명동을 면세점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남대문 시장과의 연계도 신세계로선 큰 자산이다. 한화 갤러리아는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황금색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후보지로 정하고, 쇼핑·엔터테인먼트·식음료 시설을 유기적으로 엮은 문화쇼핑센터 구상을 내놨다. 한화는 제주 면세점 운영을 통해 경영 능력은 검증됐다고 자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케레스타(옛 거평프레야)를 후보지역으로 확정했고, 이랜드는 홍대 입구 서교자이갤러리를 부지로 택하고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 강남북 안배론에 재벌 짝짓기론까지…說 난무 강남북 안배론에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노동절 연휴, 북적이는 시내 면세점<<연합 자료사진>> 근래 유커가 단체보다 개별 관광을 선호하는 가운데 강남행이 많아져 현대백화점 코엑스점은 유커의 강남북 분산 효과로 볼 때 최적지라는 것이다. 한화 갤러리아가 여의도,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이 용산 아이파크몰에 면세점을 내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서울 균형 발전론의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재벌 짝짓기론이다. 호텔 신라가 현대산업개발과 합작법인이라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출사표를 낸 것은 재벌 짝짓기라는 것이다. ◇ 중소·중견기업 8곳, 티켓 한 장 놓고 '혈투' 대기업의 면세점 쟁탈전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중소·중견기업의 경쟁은 말 그대로 혈투다. 티켓 한 장을 놓고 8 대 1의 경쟁이다. 대진표에 이름을 올린 8곳 가운데 유진기업이 선두를 달리는 형국이다. 건설자재 전문회사인 유진기업은 서울 여의도 옛 MBC 문화방송 사옥을 빌렸고, 해당 건물에 서울관광종합상황센터를 유치했다. 유진기업의 이런 공세에 엉뚱하게 한화 갤러리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여의도에 대기업과 중견기업 면세점을 동시에 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유진기업이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을 확보하면 한화는 대기업 면세점은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여행사 하나투어는 토니모리·로만손 등 11개 업체와 합작한 '에스엠면세점'으로 면세점 특허를 노리고 있다. 하나투어는 종로문화재단과 인사동을 특화했다. 카지노·호텔·스파 등으로 유명한 파라다이스그룹은 5년만에 면세점 사업에 다시 나섰다. 대구시내 면세점 운영사업자인 그랜드관광호텔도 서울 면세점 유치전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의 파트너사 중원면세점도 출전 의지를 밝혔다. 한국패션협회도 아웃렛 하이브랜드와 함께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특허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속한 기획사 키이스트도 인천·청주공항에서 시티면세점을 운영하는 ㈜시티플러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축해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 '불타는' 동대문 상권…6곳 몰려 유독 눈길이 많이 가는 곳은 동대문이다. 대기업과 중소·중견 기업을 포함, 모두 6곳이 동대문을 면세점 입지로 정했다. 우선 롯데면세점은 파트너사인 중원면세점과 함께 동대문피트인을, 패션협회 역시 동대문피트인에 면세점을 차린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워커힐)는 동대문 케레스타를, 그랜드관광호텔은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 '헬로APM' 건물에 면세점을 둘 예정이다. 키이스트는 동대문 맥스타일 건물에 면세점을 입점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이 주목하는 것은 단연 유커다. 다양하고 저렴하고 질 좋은 물건을 사려고 유커의 단체 또는 개별관광이 늘어 동대문이 유커의 필수 관광 코스로 부상하면서 동대문에 면세점이 생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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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 볼까?> 웃음 있는 공연, 사색하는 전시(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권혜진 기자 = 이번 주말에는 한바탕 웃으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공연과 차분히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전시를 소개한다. ◇ 웃음에 얹어 사회적 메시지 전하는 '유린타운'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유린타운'이 10년 만에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국내 관객을 찾는다. 물 부족에 시달리는 한 마을을 배경으로, 정치권과 결탁해 유료화장실 이용권을 독점한 악덕 기업 '쾌변주식회사'와 최소한의 권리조차 박탈당한 가난한 군중이 대립하는 이야기다. 이를 통해 권력자들의 위선과 횡포, 물질만능주의 등 사회적 문제를 건드린다는 평가다.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재치 넘치는 패러디에 랩, 가스펠, 재즈, 흑인영가,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더해지며 객석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국민 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최근 뮤지컬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가수 아이비가 출연하며 초연 멤버인 성기윤, 이경미 등도 재합류했다. 관람료 4만~10만원. 문의 ☎ 02-577-1987 ◇ "원작과는 달라"…코미디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 지난 1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는 일본 최고의 코미디 작가 미타니 코키의 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최소한의 웃음이 보장된다. 황정민, 류덕환, 정웅인 등 연기파 배우들이 줄줄이 출연하며 흥행에 성공한 연극 '웃음의 대학'과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가 이 작가의 작품이어서다. 신약개발에 실패한 '지킬' 박사가 당장 내일로 다가온 연구 발표회를 위해 '하이드'를 연기할 무명배우 '빅터'를 고용한다는 원작과는 다소 다른 줄거리를 갖고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상황 속에 좌충우돌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짜릿한 웃음을 선사한다. 정웅인과 최원영이 지킬 박사로 더블 캐스팅됐다. 관람료 3만5천~4만5천원. 문의 ☎ 02-749-9037 ◇ 서정적 판화의 세계…황규백 회고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리고 있는 황규백 작가의 회고전에선 서정적인 판화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그림을 보듯이 울타리 밑에 피어 있는 꽃, 잔디 위에 놓인 손수건, 우산 손잡이 위에 앉아있는 새가 판화 작품에 나타나있다. 전시된 그의 판화 작품은 그림처럼 보일 정도로 색채가 섬세하고 다양하다. 1932년생인 황규백이 세밀함을 요구하는 판화기법인 메조틴트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들이다. 프랑스와 뉴욕에서 공부하고 작품활동을 한 작가는 2000년대 초반 한국에 영구 귀국했다. 한국으로 돌아와선 육체적 한계로 판화작업이 허락되지 않자 일흔의 나이를 넘겨 붓을 들고서 회화작업을 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국내 미술관에서 갖는 첫 개인전이자 작품세계 전체를 보여주는 회고전이다. ◇ 목수와 화가의 의기투합…김태호·이정섭 2인전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갤러리에서 서양화가 김태호(62)와 목수 이정섭(44)의 2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두 사람은 단순하고 간결한 느낌의 목가구와 서양화 등 50여 점을 같은 공간에서 선보인다.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그리던 이정섭은 10여 년간 홍천 내촌목공소 주인으로 지내며 현지에서 개인전도 열어왔다. 이번에 전시된 김태호의 그림은 색감과 형태가 매우 절제된 모습이었고, 호두나무와 물푸레나무로 만든 이정섭의 가구는 나무의 결 모양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느낌을 줬다.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재즈처럼 감각으로 교감하는 전시를 해 보고자 전시공간에서도 그리 많이 꾸미지 않고 기존에 하던 대로 보여주려 했다고 한다. jsk@yna.co.kr,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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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위기' 넘긴 서울연극제 폐막…대상에 '청춘, 간다'(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제36회 서울연극제 대상작으로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청춘, 간다'가 선정됐다.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는 18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폐막식을 열어 '청춘, 간다' 등이 포함된 수상작 명단을 발표했다. '청춘, 간다'는 대상인 서울시장상 외에 희곡상, 무대미술상, 연기상, 신인연기상 등 총 6개 부문에서 상을 휩쓸었다. 우수상은 극단 필통의 '돌아온다'가 차지했다. 이 작품을 연출한 정범철 연출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출상을 받아 2연패를 이뤘다. '씨름'의 이재인(극단 바람풀),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의 최원석(극단 광장)은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신인연기상은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의 허지나에게 돌아갔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의 갑작스런 임시 휴관으로 공연장을 찾지 못해 고초를 겪은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은 공식참가작 부문에서 특별상도 받았다. 이와 함께 젊은 창작자와 연극인을 발굴하기 위한 '미래야 솟아라' 부문에선 극단 바바서커스의 '연옥'이 작품상을 받았으며 극단 신세계의 '인간동물원초'를 연출한 김수정은 연출상을 차지했다. 연기상은 극단 해적의 '휘파람을 부세요'에 출연한 이지영, 극단 지구연극의 '선샤인 프로젝트'에 나온 박찬홍이 나란히 수상했다. 서울연극제 기간 처음으로 열린 서울시민연극제에선 아마추어 연극동아리와 지역 극단이 참여해 열띤 경합을 펼쳤다. 그 결과 동작지부 시니어극단 날아라 백로의 '처음으로 돌아가라'가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4일 개막 후 아르코예술극장 대관을 둘러싸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공연예술센터와 갈등을 빚어 논란이 된 서울연극제는 이로써 4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폐막식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정세균·도종환 국회의원, 윤봉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박정자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장렬 서울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연극제는 유난히 추웠다. 그래도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모든 참가자가 잘 버텨줘 폐막식을 진행할 수 있었다"면서 "서울연극제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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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 볼까?> 황금연휴 가족과 즐기는 공연·전시(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김정은 기자 = '어린이날'인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 징검다리 연휴, 교외로 나가지 않고도 휴일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꽤 많다. 이 기간 서울시내에서 가족과 함께할만한 공연, 전시를 소개한다. ◇ 얘들아 음악이랑 놀자∼! '어린이날'을 전후로 탄탄한 실력을 갖춘 공연단체들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그러나 어른도 함께 볼 수 있는 알찬 무대를 마련했다. '어린이날'인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가족공연 '아빠와 함께 춤을!'이 열린다. 클래식 음악과 발레,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20∼30대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디토 오케스트라'가 지휘자 정명훈의 아들인 정민의 지휘로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차이콥스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등을 연주한다. 귀에 익숙한 클래식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스크린에는 재미나는 동물 영상이 펼쳐지고, 국립발레단 부설 아카데미의 어린이 무용수들이 깜작 등장해 춤을 춘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해설자로 나서 음악과 발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48개월 이상이면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2만∼5만원. 문의 ☎ 1577-5266. 국립국악원은 2∼10일 예악당에서 어린이 음악극 '솟아라 도깨비'를 무대에 올린다. 땅속으로 들어간 도깨비들이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더 이상 땅속에서 살 수 없게되자 버려진 물품으로 변신해 환경을 오염시키는 사람들을 골탕먹이는 이야기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정악단 단원과 외부 객원 소리꾼들이 판소리와 민요, 정가 등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무용단원들이 춤을 보탠다. 20년 가까이 어린이 연극을 고집해온 '극단 민들레'의 송인현 대표가 연출을 맡고, 류형선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이 음악을 맡았다. 관람료는 2만∼3만원. 문의 ☎ 02-580-3300. ◇ 화창한 봄날 야외에서 즐기는 무료공연 어때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화창한 휴일, 야외에서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도 있다. 예술의전당은 2∼3일과 5일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동요 콘서트'를 연다. 사전 예약이 필요없는 무료공연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1920년대∼1945년 해방 전 동요(2일), 1945년 해방 후∼1970년대 동요(3일)를 준비했다. '어린이날'인 5일에는 '인기동요 퍼레이드'가 기다린다. 어린이 합창단·중창단과 함께 가수 윤형주, 혜은이, 유명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수준 높은 공연으로 어린이에게는 동심을, 어른에게는 추억을 선사한다. 드라마 '왔다! 장보리', '칠전팔기 구해라' 등에서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준 아역 탤런트 김지영이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소프라노 신델라와 함께 사회를 맡는다. 문의 ☎ 02-580-1300. 국립국악원은 2일부터 24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야외공연장 연희마당에서 국악축제 '빛나는 불협화음'을 연다. 국악과 실내악, 월드뮤직, 록, 재즈 등이 어우러진 퓨전국악 축제다. 2일에는 국악과 록을 접목한 음악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타·해금·거문고 3인조 그룹 '잠비나이' 등이, 3일에는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뉴욕필하모닉 등과 협연하며 세계에 우리음악을 알리고 있는 해금 연주자 강은일이 이끄는 '강은일 해금플러스' 등이 꾸민다. 관람료도 5천원으로 부담 없다. 고교생 이하, 65세 이상, 국립국악원 유료회원 등은 무료로 볼 수 있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2-580-3300. ◇ 전국 사립미술관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예술체험 사단법인 한국사립미술관협회는 사립미술관 연합 축제인 '2015 뮤지엄 페스티벌-예술체험 그리고 놀이'를 5월 한 달간 진행한다. 2006년 시작돼 매년 이어지는 이 축제의 올해 행사에는 전국 69개 사립미술관이 참여한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미술관이 연합해 여는 축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강원, 경기, 경상, 서울, 전라, 제주, 충청 등지 이들 사립미술관은 다양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해당 사립미술관은 각각의 특성을 살린 개성있는 전시를 개최하거나 다양한 예술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도자기 제작, 작품 선정부터 시작하는 전시 준비과정 체험, 가족사진 만들기, 옻칠문화 체험, 작가와 함께하는 어린이 창작 워크숍, 삼국시대 금관 만들기, 민화와 친해지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미술관마다 프로그램과 진행 일정이 다르므로 먼저 참여 미술관을 확인한뒤 해당 미술관에 구체적인 사항을 문의하는 것이 좋다. 사립미술관협회 인터넷 홈페이지(www.artmuseums.or.kr)에서 전체 참여 미술관을 확인할 수 있다. ◇ 갤러리에서 새삼 돌아보는 가족의 의미 가족과의 추억 쌓기로 주변 갤러리를 한 번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같은 작품을 보고 달리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차이를 느낄 수도 있고 비슷한 점이 있다면 역시 '가족은 닮았구나'라는 공감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다.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롯데갤러리 청량리점에선 '박정희 할머니의 행복한 육아일기'전을 26일까지 이어간다. 박정희(1923~2014) 할머니는 1945년부터 1960년대까지 5남매가 태어나 성장해 한글을 배울 때까지를 기록한 그림 육아일기를 남겼다. 할머니는 67세의 나이에 수채화 화가로 데뷔해 인천 평안에 '수채화의 집'을 운영했다고 한다. 인사동 선화랑에서는 박영희, 박현웅 부부작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상이화'(同想異畵)전을 12일까지 진행한다. 박영희는 가족이 행복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공간을 '5월의 수영장'이라는 큰 주제로 나타냈고, 박현웅은 자작나무 조각을 퍼즐처럼 끼워 맞추고 쌓아올려 일상, 가족과의 여행 등을 표현했다. 두 전시 모두 무료. ☎02-3707-2890(롯데갤러리 청량리점), ☎02-734-0458(선화랑) jsk@yna.co.kr,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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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 맞아 전국서 기념식·집회 열려한국노총,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전국노동자대회(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문화마당에서 열린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일반 해고요건·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요건 완화 저지 등을 촉구하는 발언을 듣고 있다. mon@yna.co.kr(전국종합=연합뉴스) 근로자의 날인 1일 전국 곳곳에서 기념행사와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대전, 대구, 강원 원주에서는 지자체와 한국노총 지역본부가 기념식을 열어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한 노동자들을 격려하고 가족과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한 데 모여 화합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대전에서는 오후 2시 근로자와 가족, 노사정 관계자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구 평송청소년수련원에서 '제125주년 세계노동절 기념식'이 진행됐다.대구시 북구 대구체육관에서도 기념행사가 열려 근로자와 가족, 외국인 등 2천여 명이 참석했고, 강원도 원주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는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다.이 기념식에서는 산업 발전과 노사화합에 기여한 노동자들에게 산업훈장, 대통령 표창 등이 수여됐다.행사가 끝나고 대전에서는 근로자 가요제가 열려 노래 실력을 뽐냈고, 대구에서도 장기자랑이 이어져 축제 분위기였다.강원 원주와 경남 진해에서는 근로자와 그 가족이 함께하는 체육대회가 열려 함께 땀을 흘리며 서로를 격려했다.대규모 집회도 잇따랐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2015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고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장 구조개악 폐기, 공적연금 강화, 세월호 진상규명 등을 요구한다.민주노총 충북본부 조합원 600명, 울산본부 조합원 850명, 전북본부 조합원 570명 등 각 지역본부 조합원들도 이날 열리는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민주노총 산하의 각 산별노조·연맹은 청계천 한빛광장과 프레스센터,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여의도 등에서 오전 11∼오후 2시 사전 집회를 갖고 서울광장으로 이동한다.한국노총은 오후 2시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조합원 12만여명(주최측 예상)이 참여하는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했다.한국노총 충북본부 조합원 400명, 울산본부 조합원 500명, 광주·전남본부 조합원 220명 등 전국의 지역본부에서 단체로 상경해 집회에 참여했다.이들은 집회에서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일반 해고요건·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요건 완화 저지, 통상임금 확대 및 법제화,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등을 주장했다.또 공공비정규직노조는 세종시 정부청사 앞에서'제 125주년 노동절 기념 공공비정규직노동자대회'를 열고 정부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이정훈, 민영규, 최수호, 전지혜, 류수현, 강은나래, 박철홍, 김진방, 김근주, 황정현, 권영전,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