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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글로벌기독학교 윤정호 교장용인글로벌기독학교 교장 윤정호목사매년 수십만 명의 한국의 학생들이 미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과연 그중에서 정말 자신이 이루고 싶은 분명한 꿈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 학생은 몇 명이나 될까. 윤정호 교장이 용인글로벌기독학교(Yongin Global Christian School)를 설립한 것은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감리교 목사인 윤 교장은 일찍이 교육에 대한 소명을 갖고 오랜 기간 청소년 사역을 해온 인물이다. 그가 교육 현장에서 수십 년 동안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본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은 스스로 원해서라기보다는 부모님의 성화 때문에 억지로 공부하고 있었다. 윤 교장은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대해 "부모님의 치맛바람이 세다 보니 '엄마 주도 학습'으로 교육받는 사람이 많다. 대학을 가고 나서도, 심지어 군대에 입대해서도 부모님의 개입이 이어진다," 면서 "중요한 것은 자기 주도적인 학습과 삶" 이라고 지적했다. 용인글로벌기독학교는 이러한 윤 교장의 교육 철학을 토대로 설립돼 학생들 스스로 능동적 삶을 사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을 교육 방향으로 잡고 있다. 용인글로벌기독학교 졸업생과 재학생들 또한 윤 교장은 "내신 때문에 모든 과목을 다 잘해야 하다 보니 심지어 학생들이 줄넘기까지 과외를 받더라," 면서 용인글로벌기독학교의 교육 과정을 필수과목 중심으로 편성했다. 그는 "군더더기를 빼고 꼭 필요한 것만 집약적· 집중적으로 교육해 학습 효율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학교들에 비해 다양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영어 교육은 7단계로 수준별 교육을 실시하여 모든 학생들이 원어민과 수준 높은 토론을 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건강과 정서 함양을 위해 특기 적성 교육까지 도입했다. 학생들은 각자의 희망에 따라 다양한 체육 과목을 수강하면서 심신을 단련하고, 각 파트별 전문 강사의 특별 지도로 1인 1악기 연주 능력을 갖게 하여 소홀해지기 쉬운 예술 감성을 충족시키고 있다.음악 수업 그러면서도 윤 교장은 "지식만 가르치면 학교라 할 수 없다" 며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강조했다. 미션스쿨인 용인글로벌기독학교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자'는 교훈 아래 올곧은 인성과 신실한 믿음, 최고의 지성을 모두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학생들은 매일 아침 성경 말씀을 묵상하는 QT로 하루를 시작하며 다양한 영성 캠프, 채플, 기도회에 참석하면서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건전한 정체성을 확립해간다. 윤 교장은 "철저한 신앙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마음 속 상처가 회복되고, 꿈과 목표가 생겨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걸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은 매 학기마다 요양원을 방문하며, 1년에 한 번씩 해외 선교 봉사활동을 가는 등 이웃과 더불어 살고 어려운 이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길러나가고 있다. 윤 교장은 "철저한 신앙· 인성 교육 덕분에 우리 학교에는 왕따가 한 명도 없다"며 용인글로벌기독학교의 인성교육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컴퓨터 수업이렇듯 체계적이고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갖춘 학교라면 수재들만 입학할 수 있을 법하지만 의외로 용인글로벌기독학교의 문턱은 그리 높지 않다. 윤 교장은 "성적을 기준으로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 받으면 의미가 없다" 면서 "하려고 하는 마음가짐과 좋은 성품이 있는 학생들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입학 기준은 어떤 학생이 오든 잘 가르쳐 줄 자신이 있다는 강한 자부심에서 기인한 것이다. 실제로 용인글로벌기독학교의 교사들은 많게는 수십 년에 달하는 경험· 노하우로 지금까지 지도한 학생 전원을 해외 명문대에 진학시킨 실력파들이다.진지한 수업 시간윤 교장은 "교육은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면서 “훌륭하게 길러내는 인재들을 세계의 사회 속에서 나눌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곳에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나눠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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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병곤 플랜 마련. 소방관 근무여건 획기적 개선<출처 :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경기도가 2020년까지 매년 500여명의 소방인력을 추가 증원해 현재 82%수준인 소방관 3교대 근무비율을 100%로 전환한다. 또, 구조나 화재진압 활동 중 입은 부상에 대해 치료비를 도가 전액 부담하기로 하는 등 획기적인 소방관 근무환경개선과 복지향상을 위해 2018년까지 2,34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3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소방현장인력의 100% 3교대 전환, 맞춤형 보육서비스 지원, 부상 소방관에 대한 의료비 전액 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도민안전을 위한 소방력 강화방안 - (가칭) 소방령 이병곤 플랜’을 발표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지진이나 화재, 테러 등 각종 재난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재난 현장의 주역인 소방관의 안전이나 처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일류 소방관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첫 걸음이다. 영웅을 영웅답게 대우하는 것이 최상의 소방력을 갖추는 지름길이란 생각으로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어 “지난해 12월 서해대교 화재현장에서 안타깝게 순직하신 故 이병곤 소방령의 부인으로부터 받은 손 편지를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대책 마련을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도가 밝힌 소방력 강화방안은 ▲장비와 인력 확충 ▲근무환경 개선 ▲의료서비스 혁신 ▲노후 소방장비 전면교체 ▲특수재난 대비태세 강화 ▲대응능력 향상 등 6개 분야다. 먼저 도는 2020년까지 매년 500여 명씩 소방관을 증원해 현장 근무인력과 현장대응단장의 100% 3교대 근무를 실현할 방침이다. 현재 도내 일부 소방서에는 인력부족으로 24시간 근무 후 하루를 쉬는 2조 2교대 근무가 시행 중인데, 피로누적과 비정상적인 생활 등의 문제를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도는 인력충원을 통해 3교대 근무율을 2016년 82%에서 2020년 10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내 소방인력은 현재 7,388명으로 2020년이 되면 9,534명이 된다. 또한 도는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특수방화복과 안전장갑 등 개인안전장비를 100% 지급하고, 이들 개인장비의 노후율을 0%로 유지하기로 했다. 개인장비가 제때 보급되지 않아 자비로 개인장비를 구입하는 사례가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도는 2018년까지 모두 149억 원을 지원한다. 두 번째, 맞춤형 보육시설 지원과 소방청사 대기환경 개선, 복지예산 확대 등 근무환경 개선도 이뤄진다. 경기도는 3교대 근무에 적합한 맞춤형 보육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각 소방서별로 24시간 보육이 가능한 어린이집을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잦은 야간 근무로 소방관들이 결혼이나 출산을 회피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것으로 2017년부터 총 39개소를 지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도는 보육시설 확대에 따른 보육교사 인건비와 운영에 필요한 추가 경비 5억 8천만 원을 매년 전액 도비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여성소방공무원 복지증진을 위한 전용 휴게실 30개소 설치와 방화복 전용세탁기 보급(34개서) 61억 원, 구급대원 MRI 검진비 지원 6억원,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 심리치유비 4억 원 등 복지예산도 마련하기로 했다. 세 번째는 안심하고 구조 활동을 벌일 수 있는 의료서비스 혁신이다. 도는 분당서울대병원 등 대형의료기관과 연계, 병원 내에 소방관 치료만 담당하는 전담 의료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또, 단체보험 보장 강화 등의 방법으로 근무 중 부상을 입은 소방관들의 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는 공상 소방관의 경우 통증주사치료, 보조기구 사용, 상급병실료 등은 지원되지 않는다. 네 번째, 도는 오래된 소방차와 구조장비 노후율을 0%로 낮출 계획이다. 경기도는 2018년까지 주력 소방차 8종의 노후율을 0%로 만들기 위해 현재 187대인 노후 소방차를 2017년 101대로 줄이고, 2018년에는 0대로 낮출 계획이다. 노후소방차는 8~12년 이상 된 차를 말한다. 경기도에는 842대의 소방차가 있다. 유압절단장비, 매몰자 탐지기 같은 구조장비는 보유율 100%와 노후율 제로에 도전한다. 경기도는 현재 93.2%의 구조장비 보유율을 기록 중이다. 도는 10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까지 구조장비 보유율을 100%로 만들 계획이며 현재 27.5%인 구조장비 노후율을 2017년 11.4%, 2018년 0%로 낮출 예정이다. 다섯 번째, 지진, 붕괴, 폭발 등 특수재난에 대비한 대비태세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도는 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경기도 소방학교 내에 파괴, 절단, 인양, 구조물 훈련이 가능한 특수재난 종합훈련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지진과 테러, 화생방 등 특수재난 대응과정 훈련이 가능한 국외전문기관에 연간 221명씩 구조대원 위탁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이와 관련된 특수재난 장비 28종과 스파이더 포크레인 등 특수차량 5종 보강에 122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여섯 번째 소방조직의 현장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낡은 소방서와 119안전센터를 이전하거나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도는 먼저 1979년도에 건립된 성남소방서를 336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20년까지 이전 설치를 완료하는 한편 근무환경이 열악한 화성 봉담(2017년), 고양 신도(2018년), 안양 비산(2019년), 부천 괴안(2020년) 119안전센터를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또, 내년에는 안산 신길, 안성 원곡, 성남 태평, 부천 여월, 안양 박달 등 5개소에 119안전센터 신설을 시작으로 매년 4~5개소씩 늘려갈 계획이다. 구급능력 강화를 위해서 소방서별로 119구급대를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도는 현재 8개 소방서에서 운영중인 119구급대를 2017년 22개서, 2018년 34개 소방서 전체로 신설 확대하도록 해 구급업무를 전문화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이번 ‘(가칭)소방령 이병곤 플랜’ 마련에 앞서 지난 9월 소방력강화 T/F팀을 구성하고 5차례에 걸쳐 회의를 개최했다. T/F팀은 기획조정실, 재난안전본부를 주축으로 소방 조직과 예산, 소방관 근무환경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진행했다. 이어 도는 10월 도 전체 소방관을 대상으로 후생복지, 소방전반에 관한 설문조사를 2차례 실시하고, ‘소방관에게 듣다’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일선 소방관들의 의견을 담아 이번 대책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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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5차 핵실험으로 수해지역 지반 충격…상황 악화"5차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이 발생한 북한지역 [AP=연합뉴스 자료사진]RFA "핵실험후 주택 균열, 김정은 주먹구구 지시에 주민 불만" "김정은, 위해 두려움에 함경북도 방문 않는 듯"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의 지난달 5차 핵실험으로 인해 함경북도 수해 지역의 피해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이미 홍수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북한 정권이 피해 지역과 가까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감행해 지반에 추가로 충격이 가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RFA에 "수해로 붕괴 위기에 놓여 있던 살림집들은 핵실험 이후 눈에 띄게 균열이 심해졌다"며 "복구 작업이 시작되면서 잇따라 산사태가 발생한 원인도 핵실험으로 약해진 지반에 충격을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 소식통은 풍계리에서 수해 지역인 연사군까지는 80km, 무산군까지는 100km 거리라며 핵실험으로 인한 진동이 뚜렷했다고 RFA에 전했다.이런 충격이면 수분이 많이 축적된 토사나 붕괴 위기에 놓인 건물에 위험이 가중됐을 수 있다는 게 이 소식통의 분석이다.소식통은 수해 복구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한 것도 핵실험의 영향일 수 있다는 지적을 했다고 RFA는 전했다. 이 밖에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각종 무리한 피해복구 지시로 수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9일 북한의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함경북도지역 수해 피해현장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RFA에 김정은 정권이 노동당 창건일인 이달 10일까지 복구를 끝내라며 '주먹구구식'으로 한꺼번에 많은 인력을 투입했다고 비난했다.RFA에 따르면 김정은은 수재민들의 거주 공간으로 이달 20일까지 5층짜리 '현대적인 아파트'를 지으라고 지시하기도 해 주민들이 날림공사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김정은이 수해 지역을 아직 방문하지 않고 있는 것은 북한 정권에 정치적 불만이 높은 함경북도를 찾았을 때 자칫 위해를 입을 가능성을 의식했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피해가 가장 많이 난 연사, 경흥, 경원, 무산 등은 사실상 거의 평양 정권에 등을 돌린 사람들"이라며 "국경 건너 중국 쪽에 대량의 탈북민들이 있고, 김정은이 온다는 것을 알면 가만히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그레그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도 "정치적으로 불만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김정은이) 안 갈 수 있다"고 VOA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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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억대 뇌물·이권 챙기기' 강만수 구속영장 오늘 청구귀가하는 강만수(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산업은행장 재직 시절 대우조선해양에 부당한 투자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이 20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부패범죄특별수사단에서 조사를 받은 뒤 서울고등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한성기업 뇌물·대우조선 투자 압력·조세분쟁 개입 등 혐의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검찰이 21일 억대 뇌물 혐의로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중 강 전 행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그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제3자 뇌물수수 등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이명박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에 오른 2008년 이후 고교 동창인 임우근 회장이 경영하는 한성기업 측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직·간접적으로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그가 공무원 및 이에 준하는 신분인 기재부 장관(2008∼2009년)과 산업은행장(2011∼2013년) 재직 시기에 금품을 받은 행위에는 뇌물수수 혐의를, 민간인 시절 금품수수 행위에는 알선수재 혐의를 각각 적용하기로 했다. 그는 공직에서 물러나 한성기업 고문 자격으로 해외 여행비와 골프 비용, 사무실 운영비 등 경비를 간접 지원받기도 했지만 상당액은 직접 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산업은행이 2011년 한성기업에 총 240억원대 특혜성 대출을 해 준 과정에서 강 전 행장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그가 한성기업 측에서 받아온 금품이 실질적으로 포괄적 뇌물 성격에 해당한다는 법리 판단을 했다.검찰 관계자는 "한성기업이 강 전 행장을 고문으로 위촉한 것은 돈을 지급하기 위한 외피 만들기에불과했을 뿐"이라며 "경제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강 전 행장에게 꾸준히 금품을 대주고 대관 로비 창구 역할을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강 전 행장은 산업은행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이 지인 김모씨의 바이오 업체 B사에 거액을 투자하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는다.대우조선은 2012년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 에탄올 생산기술 개발'이라는 B사의 연구개발 사업에 55억원 지원을 결정했다.지원금은 2012년과 2013년 44억원까지 집행됐으나 강 전 행장이 퇴임하자 끊겼다. 대량 생산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거액의 투자금을 받아낸 사기 혐의로 김씨가 최근 구속됨에 따라 경영 정상화에 수조원대의 국민 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은 수십억원의 투자금마저 허공에 날린 셈이 됐다.강 전 행장은 대우조선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종친 강모씨의 중소건설사 W사에 50억여원의 일감을 주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는다.강씨는 강 전 행장과 매우 가까운 친척으로 알려졌다.이 밖에 주류 수입업체 D사의 관세분쟁에도 개입해 B사 대표 김씨가 부당한 이득을 챙기도록 도운 혐의도 있다.김씨는 대우조선 투자 사기 외에 2011년 5월 관세청과 관세 부과로 다투던 주류수입업체 D사로부터 세무 관련 공무원에 로비해 주겠다면서 3억2천500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도 받는다.검찰은 김씨가 강 전 행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관세 당국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2011년 국정감사에서 강 전 행장은 당시 D사가 세금을 덜 내도록 세무 당국에 의견을 전한 사실 자체는 인정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강 전 행장이 대우조선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진사로 알려진 김모(65)씨를 비롯한 여권 인사들을 '낙하산 고문'으로 내려보내 억대 급여를 챙긴 의혹은 검토 결과 처벌 대상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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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대도시 대비 대규모 조직개편‧인사 단행용인시가 대규모 조직개편과 함께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100만 대도시 진입에 대비해 늘어나는 행정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용인시는 인구 100만 시대에 맞는 행정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1사업소 7개과 15팀을 신설하고 정원을 130명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과 인사를 오는 16일자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원은 현재 2천311명에서 2천441명으로 늘어난다. 조직개편전 공무원 1인당 주민 수가 422명으로 전국 최고였으나, 이번 증원으로 401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번 조직개편 인사의 기본방향은 행정의 효율성을 높여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행정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민선 6기 후반기 시정의 전략적 추진을 위해 젊은 인재 발탁 및 적재적소 배치를 원칙으로 했다. 특히 정찬민 시장이 직원들과 소통한 ‘용인愛톡톡’과 인사제도개선위원회를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했다. 조직개편은 우선 상하수도사업소를 상수도사업소와 하수도사업소로 분리해 1사업소를 신설했다. 깨끗한 하수관리로 하수의 재이용을 촉진·지원하는 등 ‘물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신설된 과는 시민소통담당관, 자치협력과, 관광과, 장애인복지과, 축산과, 하수재생과, 처인구 건축허가2과 등 7개과다. 이중 시민소통담당관은 시정의 주요 갈등과 위기를 조정하고 시민들의 직소‧현장‧집단민원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정 시장의 시정철학인 ‘사람들의 용인’ 실현에 보다 박차를 가하려는 것이다. 또 급속한 인구증가에 따른 행정지원과 자치행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치협력과를,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하고 제 2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관광과를 각각 신설했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의 권익보호를 위해 장애인복지과를, 말 산업 특구 지정에 따른 축산경쟁력 강화를 위해 축산과를 신설했다. 6개 과는 명칭을 변경했다. 신설된 팀은 자치교류팀, 태교도시팀, 동물보호·말산업육성팀, 관광산업팀, 감염병관리팀 등 총 15개이고 31개 팀은 명칭이 바뀌었다. 특히 3개구 보건소에 신설한 감염병관리팀은 최근 늘고 있는 신종 전염병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승진인원은 총 175명이다. 전보인사의 경우 읍면동 장기근무자나 인사고충 및 희망 보직 등을 고려하는 순환 전보를 시행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인력증원과 조직개편은 100만 대도시의 행정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민들에게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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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성공시대> ① 강광문 서울대 로스쿨 교수베이징대·도쿄대서 학위받고 2011년 서울대 교수 임용된 '빈농의 아들'"조선족 3세, 한민족 DNA·중국인 기질 겸비…각계에서 눈부신 성취""한국, 제국의 경험 없다…조선족과 공존은 다문화·글로벌국가 디딤돌" <※ 편집자 주 =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4월 말 기준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 가운데 중국동포(조선족)는 63만 명을 헤아립니다. 귀화자 7만여 명과 불법체류자를 포함하면 70만 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코리안 드림'을 품고 모국을 찾아온 조선족의 숫자가 늘어나고 세대가 교체되면서 단순노무직에 머물던 이들의 직업도 학계·금융계·무역업계·문화예술계·법조계·공직자 등으로 다변화·전문화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어려운 여건과 차별적 시선을 딛고 자신의 분야에서 값진 성취를 이룬 인물을 매주 한 명씩 소개함으로써 조선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로잡고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던져주고자 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서울대 법학관 연구실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한 강광문 교수. 2016.6.20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중국 베이징(北京)대 졸업, 일본 도쿄(東京)대 박사, 한국 서울대 교수. 동양 3국의 명문대를 거친 수재 중의 수재다.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강광문(42) 부교수의 이력을 보면 대부분 그가 줄곧 성공가도만 달려왔을 것으로 지레짐작하고 질투 섞인 선망의 시선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그가 중국 지린(吉林)성의 소도시에서 빈농의 아들로 자란 조선족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그가 겪었을 신산한 역경을 떠올리며 경외심을 품게 된다. 1993년 지린성 중부의 작은 도시 메이허커우(梅河口)에서는 경사가 났다. 그곳의 조선족 학생이 지린성 대입 시험에서 문과 수석을 차지한 것이다. 창춘(長春)이나 지린처럼 대도시도 아니고, 옌지(延吉)처럼 조선족이 많은 곳도 아니어서 놀라움은 더했다.그 주인공이 바로 강 교수다. 강 교수의 할아버지는 경북 안동, 할머니는 경북 영천에서 각각 만주로 이주해 그곳에서 짝을 이뤘다. 먹고살기 힘들어 지린성과 랴오닝(遼寧)성을 옮겨 다니며 번번이 새로 땅을 갈았다고 한다. 끝없는 유랑 속에 자식 8남매는 모두 다른 곳에서 태어났다.아버지와 어머니 역시 농사를 지으며 3남매를 키웠다. 아버지는 농번기가 끝나면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자녀의 학비를 모았다. 강 교수의 남동생도 명문 칭화(淸華)대를 나와 베이징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누나 역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다. 1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법학관 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겸손하면서도 담담한 어조로 자신의 이력과 조선족으로서의 한국 생활을 털어놓았다. "제가 특별히 머리가 좋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남보다 엄청나게 노력한 것도 아니고요. 다만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것이 좋았습니다. 주로 철학이나 역사 쪽이었죠. 지금도 남보다 재능이 뛰어나다기보다는 그저 공부가 좋아서 계속하고 있는 겁니다."베이징대 국제정치학과에서는 한 반의 30명 중 유일한 소수민족이었다. 고향의 조선족학교에서는 느끼지 못하던 콤플렉스를 경험했고 정체성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중국정파(政法)대 석사과정을 다니며 변호사 자격증과 법학석사 학위를 땄다. 졸업 직전부터 1년 반가량 로펌에서 일했다.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싹트던 중 친구가 일본 유학을 권했다. 그에게는 새로운 무대였다. 2000년 12월 도쿄대 법학정치학연구과에 외국인 연구생으로 입학했다. "일본 유학 시절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환경도 다르고 말도 익숙지 않았으니까요. 변호사 시절 모은 돈을 갖고 갔는데, 당시에는 두 나라의 임금이나 물가 차이가 워낙 커 금세 바닥이 났지요. 장학금을 받기는 했지만 통번역 일을 하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습니다."자연히 수학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도쿄대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다시 딴 데 이어 마침내 2010년 박사모를 쓸 수 있었다.그의 전공은 헌법학. 그중에서도 헌법사와 법철학에 관심이 많다. 박사 논문은 일본과 독일의 헌법을 비교 연구한 것이다.도쿄대에서 연구원으로 박사후과정을 보내던 중 서울대에서 제의가 왔다. 중국과 일본의 법률을 함께 강의할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다. 선배의 권유에 따라 지원서를 냈고 2011년 초 조교수로 임용됐다. 서울대에서는 2009년 임용된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나노융합학과의 박원철(45) 교수에 이어 두 번째이고 인문사회계에선 처음이다. "제가 한국에서 일자리를 얻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선조의 고향이라 친근감은 느끼고 있었지만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지요. 중국과 일본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제가 한국에서 교수로 일한다면 시야가 넓어지고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지요. 이번 학기에는 일본법과 헌법사상사를 강의했습니다. 보통은 한국어로 강의하고 중국법과 일본법은 각각 중국어와 일본어로 가르칩니다."강 교수는 전형적이면서 대표적인 조선족 3세다. 1세는 일제강점기 때 건너간 조선인이고, 2세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태어난 조선족 중국인이다. 3세는 문화대혁명(1966∼1969)을 겪지 않은 이른바 '70후(後)' 이후 세대로 개혁 개방의 물결과 함께 자라 이념의 틀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국제 감각도 지녔다.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우리나라로 쏟아져 들어온 조선족은 대부분 2세였다. 남자들은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단순 노무자로, 여자들은 식당 종업원·가사도우미·간병인 등으로 일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국내 조선족 사회에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고학력 엘리트들이 늘어나 전문직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강 교수는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KCN)에 관여하며 계간지 '맥(脈)'의 발행을 돕는가 하면, 2011년에는 예동근 부경대 교수 등 국내 거주 조선족 3세 12명의 이야기를 담은 '조선족 3세들의 서울 이야기'(백산서당)를 함께 펴내기도 했다. 오는 8월에도 이들과 공동으로 (가칭)'동북아의 허브를 만나다-글로벌 조선족:경계를 넘어서'를 출간할 예정이다. "모국의 동포들은 여전히 우리를 정형화된 시선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듯합니다. 이건 대부분 2세에 의해 틀지어진 것이지요. 3세들은 이중언어와 다문화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각계에서 눈부신 성취를 거두고 있습니다. 특히 관광업이나 화장품 판매 등의 분야에서는 상당한 부를 축적하기도 했지요. 지금도 북한을 대상으로 사업하는 조선족이 적지 않지만 남북 교류의 물꼬가 트이면 조선족 3세들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봅니다."강 교수는 한국이 자본주의 시스템을 먼저 배워 중국보다 앞서 경제 발전을 이룩하기는 했으나 지금은 중국의 성장 속도가 빨라 여러 분야에서 역전 현상을 보인다고 지적한다. 특히 조선족 3세들은 한민족의 DNA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중국인 기질이 더해져 사업이나 장사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는 것이다.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조선족을 멸시하는 듯한 시선을 거두려고 하지 않는 게 사실이다. 최근에는 반다문화 정서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국은 제국의 경험이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1105년 고려가 탐라국(제주도)을 복속시킨 것 정도가 있을 뿐이지요. 일본은 지난 세기 다른 나라를 침략해 이민족을 다스려본 적이 있습니다. 중국은 수천 년 동안 이민족에게 공격받고 이들을 지배하며 제국을 경영해왔지요. 한국은 단일민족이란 이름 아래 균일한 구성원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질적인 집단과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모르고 사회 시스템의 탄력성이 약합니다." 그는 외국인 범죄가 일어날 때 집단 전체를 겨냥해 반감을 드러내거나 비난을 퍼부으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범죄는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는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집단 간의 갈등으로 번져 수습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흔히 '조선족 사투리'로 연상되는 '보이스피싱'도 조선족에게만 화살을 겨눌 것이 아니라 허술한 금융 시스템을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게 강 교수의 주장이다. 물론 그렇다고 범죄 집단을 두둔하거나 피해자들의 슬픔을 도외시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한다. "한국은 같은 핏줄인 조선족과 어울려 사는 법을 익히면서 다문화 사회로 순조롭게 이행하고 글로벌 국가로 도약해야 합니다. 한국인은 중국, 미국 등 강대국에 대한 사대의식을 지닌 적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합니다. 이제는 한국보다 못사는 나라 사람이 한국으로 몰려오니 이들을 낮잡아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탈북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탈북자도 포용하지 못하는데 통일 이후 어떻게 남북이 어울려 살 수 있겠습니까. 조선족은 한국 사회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입니다. 한국이 아시아의 모범 국가가 되려면 자기보다 못산다고, 생김새가 다르다고, 우리말을 못한다고 무시하는 태도를 하루빨리 버려야 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의 강광문 교수는 "한국이 다문화 사회, 글로벌 국가로 나아가려면 먼저 같은 핏줄인 조선족과 함께 어울려 사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충고한다. 2016.6.20강 교수는 같은 조선족에게도 충고를 잊지 않았다. "한국 사회의 관행과 질서를 존중하고 공존하려는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지금은 돈 벌기 바빠 여유가 없다며 시민의식을 등한시하면 여전히 주변인으로 남게 됩니다. 또 각자 실력을 키우고 어떤 일을 하든지 성실한 태도로 임해야 주변의 인정을 받을 수 있지요." 강 교수는 조선족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마다 버릇처럼 강조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이중언어에 능통하다는 것은 엄청난 자산입니다. 저는 한국어·중국어·일본어를 다 구사하지만 일본어에는 익숙지 못합니다. 어릴 때 자라면서 익힌 모국어와 철들고 난 뒤 배운 외국어는 다르거든요. 또 양국의 문화와 관습에 익숙한 것도 큰 장점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학생들에게 '지금은 한민족이면서도 중국인인 경계인의 처지를 불우하게 여길지 모르나 나이 들어 보면 내 말이 맞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늘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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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에 등장한 따스한 판자촌…한인들 수재민 돕기파라과이에 등장한 '따스한 판자촌' (아순시온=연합뉴스) 김진현 월드옥타 명예기자 = 지난 6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항구에서는 수재민을 위한 임시 가옥 100채를 짓는 공사가 시작됐다. 파라과이 당국, 봉사단체, UIP Joven(파라과이산업협회 청년지회)에서 350여 명이 동참했다. 이들 가옥 중 5채는 재파라과이한인부인회, 월드옥타 아순시온지회, 수건 제조업체인 '킴스타올' 등 한인 사회가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기부금으로 설립됐다. 2016.3.11 photo@yna.co.kr'홍수 대란' 속 피난민 속출…임시 가옥 짓기에 동참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김진현 월드옥타 명예기자(아순시온) = "오, 동양인이시죠? 어느 나라에서 오셨나요?"남미의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던 지난 6일.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파라과이강 연안 항구에서는 때아닌 공사판이 벌어졌다. 뙤약볕 아래 망치와 톱을 들고 구슬땀을 흘리는 인원은 무려 350여 명. 대홍수로 집터를 잃은 수재민을 위해 임시 가옥을 짓는 자원봉사자다. 가옥이 모두 들어서면 100채. 말 그대로 거대한 '판자촌'이 조성되는 셈이다.파라과이 정부와 현지인들이 자국민을 도우려고 마련한 가옥이지만 이 중 5채는 '국적'이 따로 있다. '메이드 바이 코리안'(Made by Korean).파라과이 한인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아 5채 분량의 예산인 2천500만 과라니(약 520만 원)를 쾌척한 것이다. 이날 공사장에서 '일꾼'으로 봉사에 참가한 김진현(31) 씨는 "봉사자들이 대부분 파라과이 현지인들이고, 아마도 동양인은 나뿐이었을 것"이라며 "한국인으로서 파라과이 수재민을 돕는 데 동참하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어린 시절 파라과이에 이민 간 그는 수건 제조업체 '킴스타올'을 설립한 청년 CEO이자 연합뉴스-월드옥타 명예기자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파라과이는 한국에서 지구 정반대편에 있지만 이처럼 5천여 명에 달하는 한인이 뿌리를 내렸다. 한인이 첫발은 디딘 건 1965년."수재민에게 쉼터를" 파라과이 공사판에 구슬땀(아순시온=연합뉴스) 김진현 월드옥타 명예기자 = 지난 6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항구에서는 수재민을 위한 임시 가옥 100채를 짓는 공사가 시작됐다. 파라과이 당국, 봉사단체, UIP Joven(파라과이산업협회 청년지회)에서 350여 명이 동참했다. 이들 가옥 중 5채는 재파라과이한인부인회, 월드옥타 아순시온지회, 수건 제조업체인 '킴스타올' 등 한인 사회가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기부금으로 설립됐다. 2016.3.11 photo@yna.co.kr인도양과 대서양을 건넌 뒤 파라과이강을 거슬러 올라가 아순시온항에 내린 농업 이민자 100여 명은 맨주먹 하나로 척박한 남미 땅을 일궜다. 50여 년이 지난 오늘날 부모를 보고 자란 2세들은 법조계, 의회, 방송계, 의료계 등 주류 사회로 속속 진출했다.한인들은 파라과이에 '꼬레아'를 알리는 데도 발 벗고 나섰다.한류 열풍을 타고 태권도장·한글학교·한식당이 북적거렸고, 한인 기업의 사회 공헌 덕택에 한국은 파라과이인에겐 '멀지만 친근한' 나라가 됐다.하지만 장벽이 모두 허물어진 건 아니다. 가장 큰 원인은 언어.한인 1세대에겐 스페인어나 파라과이 원어민 언어인 과라니어가 여전히 낯선 탓에 아직은 현지인 곁으로 가까이 다가서지 못했다. 일본인 등 다른 동양인에 비해 이주 역사가 짧은 것도 걸림돌이다.그래서인지 일각에서 "한인들은 좋게 말하면 결속력이 높고, 안 좋게 말하면 끼리끼리 뭉쳐 산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김 대표의 진단은 조금 다르다. "한인 사회는 그야말로 과도기를 맞았죠. 중심축이 1세대에 이어 2세대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거든요. 최근엔 한인회 회장단이 대부분 2세로 구성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파라과이 주류 사회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자는 인식이 한인 사회 전반으로 퍼졌다고 봐요. 새로운 바람이 이미 불기 시작한 거죠."한인 사회가 파라과이인 중에서도 소외된 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한인들의 상당수는 농사꾼으로 시작해 옷가게·식료품점 장사꾼을 거쳐 창업주에 오르기까지 눈부신 계층 상승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파라과이인을 종업원으로 고용하면서 주로 서민층을 접할 계기가 많았다는 것.김 대표는 "아무래도 종업원 중에서는 하층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그래서인지 한인들은 이제 중산층 이상에 올랐는데도 '그동안 받은 도움을 돌려줘야 한다'면서 파라과이 서민을 도우려는 분이 많다"고 소개했다.파라과이 청년들 "수재민 보금자리 지어드려요" (아순시온=연합뉴스) 김진현 월드옥타 명예기자 = 지난 6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항구에서는 수재민을 위한 임시 가옥 100채를 짓는 공사가 시작됐다. 파라과이 당국, 봉사단체, UIP Joven(파라과이산업협회 청년지회)에서 350여 명이 동참했다. 이들 가옥 중 5채는 재파라과이한인부인회, 월드옥타 아순시온지회, 수건 제조업체인 '킴스타올' 등 한인 사회가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기부금으로 설립됐다. 2016.3.11 photo@yna.co.kr지난해 말 파라과이를 덮친 대홍수로 온 나라가 비상사태에 들어갔을 때도 한인들은 긴급 구호물자를 수송하는 등 두 팔을 걷어붙였다.재파라과이한인부인회는 수백만 원어치의 쌀과 우유와 밀가루 등을 기부한 데 이어 수재민을 위한 임시 가옥 마련에도 300만 원가량을 쾌척했다.황월희 회장은 "파라과이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큰데도 막상 뾰족한 방법이 없어 고민할 때가 많았다"면서 "앞으로도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파라과이 사람들을 도우며 소통하는 이웃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이밖에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아순시온지회, 김 대표가 이끄는 킴스타올이 각각 100만 원을 기부했다.파라과이는 홍수가 할퀴고 간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았는데 다시 물난리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오는 4∼6월께 최악의 홍수가 올 수 있다는 불길한 예상 때문이다. 하지만 마냥 손 놓고 불행을 기다릴 수는 없다. 아순시온 항구에 모인 봉사자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구슬땀을 흘러가며 지난 5∼6일에 걸쳐 임시 가옥 40채를 완성했다. 오는 26∼27일 나머지 60채를 지으면 수재민 100가구가 보금자리를 찾는다.겉으로 보기엔 판잣집 같지만 알고 보면 방 2개, 부엌 등을 갖춘 어엿한 집으로 모델하우스를 연상케 한다. 공사장에서 유일한 동양인이었던 김 대표에겐 '어느 나라 사람이냐'는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그는 어떤 답을 했을까. '꼬레아노'(한국인)라고 했을까, '파라과조'(남자 파라과이인)라고 했을까. "장난삼아 답했죠. 저는 '꼬레과조'입니다. '꼬레아노'와 '파라과조'를 반반씩 합친 말이에요. 파라과이 사회 곳곳에서 '꼬레과조'가 활약하는 시대가 곧 올 겁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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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선우 연애는 별로"…'응팔' 호기심 떨어지네19일 시청률은 최고 기록했지만 화제성지수는 떨어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덕선이 연애를 보여달라."tvN '응답하라 1988'이 지난 19일 16%를 기록하며 자체 시청률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청 반응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일고 있다. 주인공 덕선(혜리)의 연애와 미래의 신랑 찾기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이미 관계가 확정된 보라(류혜영)와 선우(고경표)의 연애가 비중 있게 조명되면서 드라마에 대한 흥미가 반감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4회 연속으로 정환(류준열)의 이야기가 급감하고, 예고편에서 잇따라 택(박보검)에 대한 엉뚱한 '낚시'(?)가 이어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청자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가슴 따뜻한 코믹 가족극이라 청춘의 연애 외에도 다양한 에피소드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게 '응답하라 1988'의 특징이지만, 아무래도 주인공인 덕선을 놓고 친구들의 경쟁 구도에 불이 붙을 때 이야기에 긴장감이 조성되고 호기심도 높아지게 된다. 그런데 11화에서 택이가 친구들에게 덕선에 대한 마음을 깜짝 고백한 이후 덕선과 연애를 시작하려던 정환이 갑자기 입을 닫아버린채 급정지를 하고, 이후 이같은 상황이 14화까지 별 진전없이 이어지면서 덕선의 연애는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시청자들은 그사이 택이라도 치고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12~14화 예고편에서 잇따라 택이에 대한 뭔가 강렬한 암시가 있어 궁금증을 자극했지만 알고보니 모두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이었음이 드러나자 인터넷이 부글부글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미 관계가 확정됐고, 캐릭터에서 큰 특징이 없는 보라와 선우의 연애 에피소드가 치고 들어오자 긴장감이 뚝 떨어지는 느낌이 들고 있다. 다소 과장되긴 했지만 '한성질'하는 못된 수재 언니 캐릭터가 극에 감칠맛을 더했던 보라는 연애를 하면서 특유의 엣지가 사라졌고, 원래가 흠 잡을 데 없던 착한 모범생 선우와의 케미는 밋밋한 상황이다. 심지어 보라는 연애를 하면서 갑자기 겨울코트 패션쇼를 하는 듯 다채로운 의상을 보여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남자친구인 선우는 물론이고, 동생들도 모두 '없는 살림'을 보여주기 위해 같은 옷을 계속 입고 나오는 상황에서 홀로 튀어 몰입도를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은 다음소프트가 트위터 버즈량을 기반으로 집계하는 방송프로그램 화제성지수에 바로 반영됐다. 방송 둘째주부터 한주도 빠짐 없이 금, 토, 일 사흘 연속 화제성지수 1위를 점령했던 '응답하라 1988'은 지난 18~20일 처음으로 이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18일에는 1위를 차지했지만, 19일에는 MBC '무한도전'에 밀려 2위, 20일에는 '무한도전'과 SBS '런닝맨'에 뒤져 3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주말 사흘은 물론이고, 일주일 내내 화제성지수 1위를 차지했던 때와 비교하면 누리꾼들의 흥미도가 떨어졌음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자체는 입소문이 자자하고 결말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청률이 계속 상승세지만, 덕선의 이야기가 주춤한 지난 3화는 화제성에서 떨어진 것이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14화의 스타로 동룡(이동휘)이 부상했다. 극중 '도롱뇽'으로 불리는 까불이 동룡이 사랑에 마음 고생 중인 덕선에게 찰나의 순간이지만 멋진 조언을 한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티즌들은 "도룡뇽이 드디어 한건 해냈구나 멋있었음", "14화 최고의 명장면은 도룡농의 상담 신이 아닐까"라며 동룡의 한방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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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 축전'에 당황…중국, 북한과의 66년 전보 교류사(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달랑 두문장 뿐인 북한의 중국 국경절 축하전문에 중국도 '100자도 안되는 축전'이라며 적잖이 당황해하는 눈치다. 전통적으로 전보 교환이 자국의 입장을 밝히는 중요한 수단이 됐던 사회주의권에서도 '혈맹'인 중국과 북한은 유달리 빈번하게 전보를 교환하며 지도자간 우의와 친선을 다져왔던 관계다. 중국 관영 중국청년보는 2일 지난 66년간의 왕성했던 양국간 전보 교류사를 소개하며 양국 관계를 되돌아보는 기사를 게재했다. 북한과 중국은 신중국이 성립된 1949년부터 건국, 또는 창당 기념일이나 북중우호협정 기념일, 지도자 생일, 지도자 교체시, 대규모 재해 발생시마다 관례적으로 전보를 교환하며 친선관계를 공고히 해왔다.양국은 신중국 성립 두달만인 1949년 12월 25일 '전보통신협정'을 체결하고 평양-베이징간 무선 전신과 함께 평양-선양(瀋陽), 신의주-안둥(安東), 청진-옌지(延吉)간 3개 유선망을 가설했다. 양국은 전보를 보낼 때 한글, 중문, 암호화된 라틴문자 등 3개로 전송하기로 하면서 업무상 공문은 양국 언어로 병기하되 정무적 내용의 전신은 암호를 사용해 검사를 거치지 않도록 했다. 가장 중요한 전보로는 5년, 또는 10년 주기의 건국 기념일에 맞춰 보내는 축전이 꼽힌다. 2008년 9월9일 북한 건국 60주년을 맞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연명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에게 축전을 보냈다. 여기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해 9월30일 중국 국경절인 신중국 성립 65주년을 축하하는 전문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발송하는 것으로 답했다. 이번 신중국 건립 66주년을 앞두고 김 제1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낸 것에서 보듯 5년, 10년 주기가 아닌 건국 기념일에도 축전 발송은 잦다. 이와 함께 각각 10월 10일과 7월 1일인 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의 창건 기념일에는 5년, 10년 단위로 축전이 오가며 새 지도부가 들어설 때에도 축하전문이 교환된다. 2011년 12월31일 후 주석이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격으로 김 제1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직을 맡게 된 데 대해 축전을 보냈다. 김 제1위원장은 2012년 11월15일 당 총서기, 중앙군사위 주석에 선출된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답했다. 북중 우호협정 기념일에도 양국은 축전을 교환한다. 1976년 7월10일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은 김일성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북중우호협력상호조약 체결 15주년을 축하했다. 북중 양국 지도부는 또 1976년 탕산(唐山) 대지진, 2004년 북한 룡천역 폭발사고, 2007년 북한 홍수재해, 2008년 쓰촨(四川) 대지진 등 대형 재난을 당했을 때에도 전보를 보내 서로를 위로하고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쓰촨대지진 발생 1주일후 중국이 피해자들을 추도하는 묵념 시간에 북한도 평양에서 사이렌을 울려 함께 묵념을 올리기도 했다. 양국 지도자들은 상대 국가를 방문한 이후 감사 전문을 보내기도 하며 지도자의 생일 때에는 축하 전문을 보내기도 한다. 2001년 9월5일 장 주석은 평양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김정일 위원장에게 "성대하고 극진한 대접에 충심으로 감사한다"는 내용의 전문을 발송했다. 김 위원장도 2004년 4월22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후 주석에게 감사 전문을 보냈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이 2013년 6월15일 시 주석의 생일에 맞춰 축전을 보내 "중국과 안정적이고 공고한 관계를 수립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2013년 2월16일 김정일 위원장이 사후 첫 생일을 맞았을 당시엔 중국 지도부의 축전은 없었다. 대신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은 직접 북한을 방문, 후 주석 등 지도부의 축하 인사를 전달했다. 북한과 중국을 잇는 압록강대교(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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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출생' 세계 최고령, 이제 단 2명 남았다1899년생 동갑내기 할머니…"맘 편히 사는 게 장수비결"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최근 세계 최고령자인 116세 미국 할머니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교외에 있는 자택에 숨을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제럴린 탤리라는 이름의 이 할머니는 1899년 5월23일생으로 지난달 17일 별세 당시 나이가 정확히 만 116세 1개월이었다. 그렇다면, 그의 뒤를 이어 세계 최고령자 바통은 누가 이어받게 될까.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최근 확인 가능한 공인 기록을 토대로 했을 때 탤리 할머니의 별세로 이제 19세기 출생자는 전 세계 단 두 명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카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존스 할머니(AP=연합뉴스)뉴욕에 사는 수재나 무샤트 존스. 이탈리아 베르바니아의 엠마 모라노 할머니가 두 주인공이다. 두 할머니 역시 1899년생으로 116세 동갑내기다. 존스 할머니가 7월6일생으로 모라노 할머니(11월29일생)보다 4개월 빠르다. 고령자 기록을 수집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노인학연구그룹(GRG)에 따르면 이들은 현존하는 두 명의 마지막 1800년대 출생자다. 페니실린이 발견되지도 않았던 시대에 태어나 두 차례의 세계대전 발발, 시민권의 태동, 파시스트들의 등장과 몰락,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까지 드라마틱한 근현대사를 목격한 산증인들인 셈이다. 대부분의 장수 노인들이 다 그렇듯 두 할머니 역시 규칙적인 생활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장수 비결인 것으로 보인다. 뉴욕 브루클린의 공공 노인거주 시설에서 30여 년째 살고 있는 존스 할머니는 지금도 철저하게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매일 아침 9시에 일어나 목욕을 하고 베이컨 몇 조각, 스크램블 에그, 콘그릿츠(아침식사 대용으로 먹는 굵게 빻은 옥수수)로 아침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존스 할머니의 가족은 그녀가 어린 시절 시골 마을에서 신선한 과일과 직접 가꾼 채소를 많이 먹고 자란 것도 장수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15년 전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고 청각 역시 좋지 않은 것을 빼고는, 넉 달에 한 번씩만 의사를 만날 만큼 아직 건강한 편이다. 젊은시절 자신의 초상화를 들여다보는 모라노 할머니(AP=연합뉴스)이탈리아 북서부 산골마을인 베르마니아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모라노 할머니도 매일 날계란 3개씩 꼬박꼬박 섭취해온 것을 장수 비결로 꼽았다. 모라노 할머니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날 의사에게 데려갔는데, 의사가 '참 예쁜 아이구나. 그런데 며칠만 늦었어도 널 살리지 못했을 거다'라고 했다"면서 그 이후로 무조건 하루에 계란 2~3개씩을 먹어왔다고 말했다. 모라노 할머니의 주치의인 카를로 바바 박사는 "모라노는 먹고 싶은 대로 먹고 똑같은 것만 반복해서 먹는다. 과일이나 채소도 별로 먹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렇게 장수한다"며 타고난 체질, 긍정적 태도가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두 할머니의 최고령 기록은 어디까지나 공식 확인된 자료에 의한 것일뿐, 비공식 통계까지 포함하면 19세기 출생자가 더 있다는 주장도 있다. 베트남 언론은 지난 4월 호찌민에 사는 올해 122세의 응웬 티 쭈 할머니가 홍콩에 본부를 둔 세계기록협회(WRA)로부터 세계 최고령 인증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해 7월 브라질의 호세 아귀넬로 도스 산토스라는 남성이 당국으로부터 '1888년 7월7일 출생'이라는 증명서를 발급받아 최고령자가 됐으며, 이어 9월에는 멕시코의 레안드라 베세라 룸브레라스 할머니가 '1887년 8월31일생'으로 알려져 최고령자에 올랐다고 전했다.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