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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영 "연애엔 허당…'센 언니' 이미지 내려놓았죠"새 미니앨범 '리버스' 발매…"'슬픈 여인'이 콘셉트"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사실 연애에는 '허당'이에요. 이별한 지 얼마 안 됐고 그런 경험도 많아 슬픈 마음을 잘 알죠. 여자의 마음을 대변하고 싶었어요." 가수 서인영(31)이 9일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예홀에서 열린 5번째 미니앨범 '리버스'(Re birth) 발매 쇼케이스에서 이번 앨범 콘셉트가 '슬픈 여인'이라며 경험담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수록곡 네 곡 모두 사랑과 이별이 테마다. 복고풍 힙합에 스윙 리듬이 가미된 타이틀곡 '거짓말'은 입만 열면 거짓말뿐인 남자에게 '이제 떠나라'는 내용의 가사가 인상적이다. 그룹 트로이의 칸토가 나쁜 남자 역할로 랩을 보태 노래 맛을 살렸다. 서인영은 "연애할 때는 슬픈 쪽인 것 같다. 일은 쉬운데 연애를 잘 못한다"며 "연애하면 헌신을 다해 열정을 쏟는 편이어서 마지막엔 상처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신곡이) 엄청 공감될 것 같다"며 "친구들이 내가 가사를 썼느냐고 물을 정도로 여자의 마음을 대변했다. 여자는 사랑하면 약자다. 슬픈 여인의 느낌이 나는 곡"이라고 덧붙였다. 또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한 귀를 막고 나쁜 남자의 말을 듣기 싫다는 걸 춤으로 표현했다"며 "퍼포먼스를 원하는 분들의 간지러움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앨범에는 서인영의 매력을 살려주는 곡들이 실렸다. '엉망이야'는 드럼 비트에 색소폰과 기타가 가미된 곡으로, 소문난 바람둥이와 사귀다 헤어져 모든 게 엉망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하는 한 여자의 속마음이 표현됐다. 서인영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영화찍지마', 리드미컬한 멜로디의 경쾌한 댄스곡 '온 앤 온'도 수록됐다. 수록곡이 좋다는 평에 대해 서인영은 "모두 타이틀곡이 될 만한 노래를 녹음해 넣었다"며 "이번엔 여러 곡을 받아보면서 내 색깔을 더 찾아보고 싶었다. 즐기면서 녹음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걸그룹 쥬얼리 출신으로 그간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화려한 퍼포먼스와 패션으로 주목받은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진정한 가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음악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래서 앨범 제목도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의 '리버스'다. 서인영은 "여러 면에서 다시 태어났다"며 "그간 '신상녀', '센 언니'의 모습이었고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는데 이제 나 자신을 내려놓았다. 또 30대가 돼 음악적으로나 무대 위에서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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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혁오 "백인+흑인 음악색 띤 외로운 동양인의 음악"새 앨범 '22'로 인기 급상승…보컬·사운드 호평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분명 상투적인 밴드는 아니다. 사운드가 중심축인 밴드 음악에서 명징한 보컬이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고, 그 보컬은 흑인음악인 알앤비(R&B) 솔 뮤지션의 '결'을 갖고 있다. 또 리드미컬한 기타, 드럼, 베이스 연주는 수려한 음색과 부유하지 않고 '합'을 이뤄 음악적인 짜임새를 만들어낸다. 한 장르로 규정짓기 어려운 사운드 디자인, 나이답지 않은 관조적인 시선의 노랫말도 이들의 무기다. 대중적인 코드를 지녔음에도 '낯선' 음악으로 표현해내는 4인조 밴드 '혁오'의 이야기다. 리더 겸 보컬 오혁, 베이시스트 임동건, 기타리스트 임현제, 드러머 이인우로 구성된 혁오는 지난해 5월 결성돼 그해 9월 첫 앨범 '20'을 발표했다. 최근 두 번째 앨범 '22'를 내자 이들에 대한 입소문이 좁은 인디음악계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 단 두 장의 앨범으로 인지도를 얻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1993년생인 만 22세 동갑내기들이 내놓은 음악이란 점에서 궁금증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달 28일 홍대에서 열린 앨범 쇼케이스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돼 동시 접속자 수가 2천 명에 달할 정도였다.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오른 데 이어 이후 열릴 각종 페스티벌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1일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멤버들은 예상대로 음악에 대한 고집과 또래다운 장난기가 묻어났다. 경제학과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생후 5개월부터 고교 시절까지 중국 옌지(延吉), 선양(瀋陽), 베이징(北京)에서 보낸 오혁은 현재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에 재학 중이다. '빡빡' 머리에 패션 감각도 넘친다. 베이시스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드럼을 친 이인우, 중학교 때 기타를 처음 잡은 뒤 지미 헨드릭스와 에릭 클랩턴 등에 빠져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수석 입학한 임현제, 고교 시절 스쿨밴드 '애딕트'에서 활약하며 메탈리카, 메가데스 등의 스래시 메탈을 즐겨 듣다가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로 진학한 임동건 등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 이들은 오혁 지인의 소개로, 오혁이 알던 누나의 남자 친구란 인연으로 뭉쳤다. 몰라보게 커진 시선 집중에 대해 숫기없는 오혁은 "피드백 덕에 음악 하는 재미가 있다"며 "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라고 수줍게 웃었다. 수록곡은 '세틀 다운'(Settled Down)만 오혁과 임동건이 공동 작곡했고, 전곡의 작사·작곡을 오혁이 했다. 가장 중요한 편곡은 멤버들이 함께 했다. 이들의 음악은 장르 구분이 무의미해 보인다. "특정 장르에 구속되는 걸 싫어해요. 백인과 흑인음악 색을 띤 외로운 동양인이 하는 음악이죠. 하하."(임현제, 오혁) 음악팬들은 감상평에 라디오헤드, 콜드플레이 등의 사운드가 연상된다며 세계적인 밴드를 거론했다. 6곡 중 온전히 영어 가사가 2곡인 점도 한몫하는 눈치다. 영어곡인 첫 곡 '세틀 다운'과 타이틀곡 '와리가리'는 펑키한 리듬에 정착하지 못하는 자아, 인간관계의 허무함이 각기 동거한 곡으로 스토리텔링에서 닮은꼴이다. 역시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춘 '후카'(Hooka)란 곡과도 맞닿아 있다. 2012년 대학 진학을 위해 한국으로 온 오혁은 "관심과 사랑받고 싶은 건 인간의 본능인데 사실 중학교 때까지 친구가 별로 없었다"며 "어느 순간 너희와 어울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몇몇과 교류하거나 혼자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와리가리'는 '얼음 땡'처럼 술래가 잡으러 뛰어다니는 어린 시절 놀이인데 여기서 모티프를 얻었어요. 쉽게 접근했다가 익숙해지면 떠나가는 인간관계가 마치 어른이 돼도 우리가 이 놀이를 하는 것 같았어요."(오혁) 수록곡들은 고루 호응을 얻어 쏠림이 없다. 특히 '큰새'와 '공드리'는 '취향 저격'이라며 타이틀곡 못지않게 뜨거운 반응이다. 장기하와얼굴들의 기타리스트 하세가와 요헤이는 '큰새'에 반했다고 했다. '공드리'는 프랑스 영화감독 미셸 공드리에 대한 오마주다. 오혁은 "'이터널 선샤인' 등 공드리 감독의 영화를 다 봤다"며 "멤버들과 '잼'(Jam)을 하다가 나온 곡인데 '이터널 선샤인'에서 남녀 주인공이 눈밭에 있는 장면이 떠올랐다. 시각적인 이미지를 음악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오혁이 19살 때 쓴 곡이라는 '메르'(Mer)는 사랑에 관한 곡으로 '20' 앨범의 '오하이오'(Ohio)와 쌍둥이 곡이다. 역시 영어곡인데 대해 오혁은 "영미권 음악에 익숙해진 측면도 있고, 한국어 가사로 쓰면 좀 더 발가벗겨진 느낌이다. 한국어로 쓰면 가사를 더 잘 써야 한다는 강박이 있더라"고 웃었다. 멤버들의 음악적인 견해차는 결성 초기부터 약속한 시스템을 통해 조율한다. 오혁은 "곡을 누가 만들어오든 필터링은 나를 중심으로 한다"며 "밴드는 각자 목소리를 내고 싸우는 것도 의미있지만 거기에 시간을 투자할 수 없으니 에너지를 배분하는 시스템을 정하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제도 "오혁에게 믿음을 갖고 간다"며 "그 안에서 멤버 각자가 색깔을 내는 것이다. 모인 지 얼마 안 됐지만 합주를 하며 합치되는 부분이 생겨났다. 이젠 공통으로 갖는 '무드'(분위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올해 하반기 앨범 '23'을 낼 예정이다. "겨울쯤에 내고 싶은데 벌써 작업을 다해놨어요. '앨범을 낸다'는 사실은 이미 정해졌죠."(임현제) 멤버들은 "지금 우리가 하는 음악이 너무 재미있다"며 "우리가 가진 색이 조화를 이루는 게 시너지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멋진 밴드란 얘길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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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귀여운 콘셉트는 부끄러워"7번째 미니앨범 '인 러브'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저희가 요즘 걸그룹처럼 리본 달고 귀여운 콘셉트로 나오면 사실 좀 부끄럽죠.(웃음) 그보다는 카라만의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무대를 보여 드리고 싶어요." (박규리) 걸그룹 카라(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허영지)가 일곱 번째 미니앨범 '인 러브'(In Love)로 돌아왔다. 지난해 '데이 앤 나이트'(DAY & NIGHT) 이후 10개월 만이다. 카라는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새 앨범을 공개했다. 핑크색 카우보이 모자와 검은 핫팬츠를 입고 무대에 선 카라는 여전히 귀엽고 발랄했다. 여기에 섹시함까지 더한 것이 앨범의 포인트라고 멤버들은 설명했다. 한승연은 "섹시하기는 하지만 대놓고 섹시미를 노리진 않았다"며 "기존 카라의 밝고 활기찬 모습에 새침하고 도도한 모습을 더한 콘셉트"라고 말했다. 새 앨범의 타이틀곡은 '큐피드'(CUPID). 첫눈에 반한 남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여자의 마음을 재치있게 풀었다. 리듬 기타와 베이스가 잘 어우러지는 곡으로, 그룹 브이오에스(V.O.S)의 최현준이 속한 작곡팀 '이원'(e.one)의 작품이다. 구하라는 "이 노래를 며칠 전 '드림콘서트'에서 처음 공개했는데 '카라가 이제 좀 물이 올랐구나'라는 반응이 오더라"며 "성숙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꾸준히 관리한 결과"라고 웃었다. 한승연은 "카라의 건강하고 활발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네 멤버의 물오른 매력을 마음껏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카라는 '미스터'의 엉덩이춤 등 매번 중독성 있는 안무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큐피드' 곡에 맞춘 안무를 준비했다. 왼쪽 가슴 위에 두 손을 겹쳐놓고 하트 모양의 날개를 만드는 '화살장전 춤'과 두 손을 아래로 쭉 피고 손가락을 조였다 폈다 하는 '아찔아찔 춤'이다. 특히 '아찔아찔 춤'은 '큐피드'의 후렴구인 '아찔아찔해', '아슬아슬해'의 느낌을 잘 살렸다. 구하라는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카라만의 색깔을 어떻게 풀지 고민한다"며 "전 '데이 앤 나이트' 앨범에서는 강렬한 '왁킹 댄스'(스트리트 댄스의 일종)를 선보였는데 무대에 설 때마다 너무 힘들었다. 이번에는 곡에 맞는 포인트 안무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카라는 쇼케이스 내내 데뷔 8년 된 가수다운 능숙함을 보여줬다. '너무 예뻐졌다'는 진행자의 말에 '메이크업 덕이다'라며 농담을 하고,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능숙한 일본어로 답하기도 했다. "8년 동안 일을 하니 대기실이 무대에서 가까워지고, 쾌적한 단독 대기실이 생겼어요.(웃음) 그런데 대기실 밖을 나가기가 무서워요. 저희보다 훨씬 키 큰 후배들이 우리가 지나가면 너무 깍듯이 인사하거든요. 그래서 대기실 밖을 잘 안 나가요."(한승연) 걸그룹 선배로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박규리는 "저희가 나올 때는 서툴고 인간적인 면이 많았는데 요새 걸그룹은 많이 준비하고 나온다"며 "그런데 너무 많은 걸그룹이 나오다 보니 거기서 살아남을 만한 자신만의 매력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5인조로 활동하던 카라는 니콜, 강지영의 탈퇴로 멤버 교체라는 굴곡을 겪었다. 지난해 새 멤버 허영지를 도입하며 4인조로 탈바꿈했지만 아직까지 어색하다는 평가도 있다. 박규리는 "기존의 다섯 명과는 다른 구성이니 익숙지 않을 수도 있다"며 '데이 앤 나이트' 앨범은 새 멤버 영지의 풋풋함과 나머지 세 명의 노련함이 어우러져 시너지가 났던 앨범"이라고 답했다. 이어 새 멤버 영지가 적응을 잘하고 있어 발전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구하라는 이번 앨범에 이어 올여름 발매를 목표로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저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어 회사에 졸라 솔로 앨범이 나오게 됐다"며 "카라 안에서보다 다양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카라는 8년 동안 곁을 지켜준 팬에게 사랑을 표현하고자 앨범 제목을 '인 러브'로 정했다고 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일까. "다른 걸그룹과의 경쟁이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저희에게는 의미가 없어졌어요. 다만 저희가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해 이전의 카라보다 라이브나 퍼포먼스 면에서 발전하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목표입니다."(한승연)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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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싱가포르를 달구다…"한국음악 놀라워"뮤직매터스 '케이팝나이트아웃'…킹스턴루디스카·글렌체크·이디오테잎·소나무 출연전세계 2천500명 지켜봐…"한국음악 다양해 또 듣고싶어"(싱가포르=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너무 재밌어요. 한국 음악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게 놀라워요. 다음에 또 듣고 싶어요." 21일(현지시간) 밤 전 세계 젊은이들이 모이는 싱가포르 클락키 광장에 한국의 스타밴드 킹스턴루디스카가 들어섰다. 킹스턴루디스카는 자메이카 음악인 스카를 한국에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실력파 밴드다. 이들은 아시아 최대 음악마켓인 뮤직매터스 '케이팝 나이트 아웃'의 첫번째 주자로 무대에 섰다. '케이팝 나이트 아웃'은 한국의 실력 있는 뮤지션을 세계 음악산업 관계자에게 소개하는 쇼케이스로, 올해에는 킹스턴루디스카, 글렌체크, 이디오테잎, 소나무가 주인공이었다. 한껏 차려입은 9인조 밴드가 트럼펫, 트롬본, 색소폰을 들고 무대에 오르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한산했던 광장은 '생활의 발견', '디깅 유어 사운드'(Digging Your Sound) 등 흥겨운 스카음악이 이어지자 곧 사람들로 빽빽해졌다. 처음 보는 한국 밴드에 의아해하던 관중은 곧 흥분하기 시작했다. 레게 리듬에 몸을 흔들고, 손을 들어 환호하는 모습이 꼭 한국의 홍대 클럽을 싱가포르에 옮겨놓은 듯 보였다. 싱가포르의 셰이 리(29)씨는 "처음 듣는 음악인데 굉장히 힘이 있고 흥겹다"며 "저절로 따라 하게 되는 즐거운 노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킹스턴루디스카가 한국밴드라는 사실에 놀라며 휴대전화에서 검색을 시작했다. 정전으로 공연이 20분간 중단되자 관객들은 더 달아올랐다. 사람들은 깜깜해진 관중석에서 '김미 섬 러브'(Gimme Some Love)의 가사를 외치며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곧 재개된 무대에서는 한국적 멜로디가 강조된 곡 '오늘밤은'이 이어졌다. 사람들이 후렴구 아리랑을 따라부르자 킹스턴루디스카의 이석율은 흥분을 이기지 못해 관중석에 뛰어들기도 했다. 두번째 무대는 신스팝 밴드 글렌체크가 맡았다. 재작년 서울국제뮤직페어에서 U2와 롤링스톤즈의 프로듀서 스티브 릴리 화이트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이들은 실험적인 음악과 거의 영어로 쓰인 가사 탓에 종종 외국밴드라는 오해를 받는다. 이들이 그래픽 디자이너와 협업해 만든 뮤직비디오는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관객들은 마지막 곡 '식스티즈 카르딘'(60's Cardin)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안무를 따라 하며 즐거워했다. 필리핀에서 온 샘 마파(25)씨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글렌체크를 알고 있다"며 "음악이랑 영상을 결합한 감각적인 무대가 인상적이다. 글렌체크가 뮤직매터스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며칠 전에 싱가포르로 여행을 왔다"고 웃었다. '케이팝 나이트 아웃' 무대는 한국의 대표 일렉트로닉 록 그룹 이디오테잎이 나오자 절정에 달했다.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등 세계 뮤직 페스티벌의 단골손님인 이디오테잎은 강렬한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믹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멜로디'(Melodie), '선셋 스트립'(Sunset Strip) 등 이디오테잎의 대표곡들이 이어지자 인근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구경하러 오는 이들도 여럿이었다. 미국에서 여행을 왔다는 마빈 존슨 씨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이런 한국 음악은 처음 들어본다"며 "이렇게 세련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인 줄 몰랐다. 클락키에 맥주 한잔하러 왔다가 계속 남아서 공연을 보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걸그룹 소나무는 이날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데뷔 6개월차 소나무는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이며 케이팝의 진수를 보여줬다. 자정이 가까워지고, 날씨는 30도가 넘어갈 정도로 무더웠지만 관중들은 무대 앞 펜스에서 소나무 멤버들을 찍기 바빴다. 소나무는 데뷔곡 '데자뷰' 외에도 5곡을 소화했다. 이날 무대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집계로 약 2천500명이 모였다. 뮤지션들도 관객들만큼 즐거웠다고 입을 모았다. 소나무의 리더 수민은 "국내 무대와 호응부터 다르다"며 "외국 분들 앞에서 여러 곡을 다양하게 부를 수 있어 좋았다. 다음에도 이런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다. 킹스턴루디스카도 "마치 한국의 록페스티벌에 온 것 같다. 정전됐는데도 사람들이 멤버들을 쫓아오더라"며 "이렇게 호응해주시니 너무 기뻤다. 이런 기회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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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주프로젝트마켓, 오늘부터 본격적인 행사 시작!460여명 영화산업 관계자들 참석하여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우수한 한국작품 배급, 참신한 극영화/다큐멘터리 프로젝트 소개4월 30일(목)에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한 가운데, 7회째를 맞는 전주프로젝트마켓이 오늘 5월 1일(금)부터 본격적인 행사를 시작한다. 4일(월)까지 열리는 제7회 전주프로젝트마켓은 160여개 투자/제작/배급사에서 460여 명이 참가를 신청하여 역대 최대 규모이다. 전주영화제작소를 중심으로 전주프로젝트프로모션, 라이징 시네마 쇼케이스, 오픈 포럼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올해 신설된 ‘라이징 시네마 쇼케이스’가 전주프로젝트마켓의 첫 공식행사로 포문을 연다. ‘라이징 시네마 쇼케이스’는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상영작 중 배급사가 없는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배급 프로그램이다. 국내 영화제 중 처음 시도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작은 형>(심광진)을 비롯하여 참가작 6편의 관계자가 배급사를 대상으로 작품을 홍보한다.참신한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전주프로젝트프로모션에는 ‘극영화 피칭’과 ‘다큐멘터리 피칭’이 3일 오후 1시와 4시에 각각 열린다. ‘극영화 피칭’의 작품은 참신한 기획과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로 예심과정부터 대다수의 작품이 만장일치로 선정되었다. 특히 작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삼인삼색 2014’ 중 <산다>를 연출한 박정범 감독과 <비밀애>의 류훈 감독 등의 차기 프로젝트를 만날 수 있어, 많은 영화 산업관계자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다큐멘터리 피칭’에서는 신진 감독들의 돌풍이 예상된다. 개인에서 기인한 소통, 가족, 자연환경과 건축 등 다양한 주제의식을 가진 프로젝트가 고르게 소개된다. ‘다큐멘터리 피칭’은 비즈니스 미팅 사전 접수가 시작되자 투자/제작사의 신청이 몰리는 등 그 관심도를 입증하였다.한편, 영화 산업과 관련된 이슈를 주제로 일반관객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오픈 포럼’은 5월 3일과 4일에 각각 열린다. 그 중 ‘인더스트리 컨퍼런스’가 ‘한국영화 배급시장 독과점 실태와 개선방안’을 주제로 가장 먼저 관객과 만난다. 올해 초, 스크린 독과점 논란의 불씨가 되었던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제작자 엄용훈 대표(삼거리 픽쳐스)가 발제자로 나서 화제다. ‘JPM 클래스‘는 일반관객을 대상으로 ’다큐멘터리의 국제 공동제작과 해외배급‘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제7회 전주프로젝트마켓은 5월 3일 19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리는 ‘JPM 시상식‘을 통해 ’라이징 시네마 쇼케이스’와 ‘전주프로젝트프로모션’의 각 수상작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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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연 신곡 '바램' 유튜브서 300만 조회수 돌파(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가수 노사연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신곡 '바램'이 유튜브에서 조회 수 300만 건을 돌파했다고 홍보를 맡은 에이엠지글로벌이 28일 밝혔다.노사연은 가수 김종환과 손잡고 지난해 11월 신곡 '바램'과 '사랑으로 하나되어'를 발표했다. 노사연이 7년 만에 발표한 신곡 '바램'은 가수 김종환이 작사·작곡했다. 평생을 가족을 위해 희생한 부모 세대의 무게감과 외로움을 위로하는 노래로, 노사연의 중저음 보컬이 애잔한 멜로디와 어우러지며 가슴을 울컥하게 한다는 평가다. '사랑으로 하나되어'는 노사연과 김종환이 함께 부른 듀엣곡이다.노사연은 오는 7일 쇼케이스 행사를 열어 '바램'과 '사랑으로 하나되어'를 선보인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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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EXID, 신곡 '아예'로 '위아래' 뛰어넘을까13일 두번째 미니앨범 '아 예'…"강렬한 후크 등 '위아래' 연장선 곡"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가 오는 13일 두 번째 미니앨범 '아 예'(AH YEAH)를 발표한다. 이들의 컴백이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해 히트곡 '위 아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서다. 2012년 데뷔해 빛을 못 보던 이엑스아이디는 '위 아래'를 통해 처음 조명받으며 대세 걸그룹으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해 8월 발표된 '위 아래'는 당초 주목받지 못하다가 그해 하반기 멤버 하니가 이 곡에 맞춰 춤추는 '직캠'(팬이 직접 촬영한 영상)이 페이스북 등에서 화제가 되면서 음원차트 1위까지 오르고 멤버들은 방송에 '강제 출연'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그로 인해 앨범 타이틀곡 '아 예'가 어떤 스타일의 음악일지 또 이 곡으로 '위 아래'의 상승세를 이어갈지가 관심이다. 앞서 같은 해 데뷔한 걸그룹 크레용팝이 2013년 '빠빠빠'로 음원차트를 휩쓸고 '직렬 5기통 춤'을 유행시켰지만 다음 앨범들로 이 곡의 신드롬을 넘지 못한 선례도 있기 때문이다. 이엑스아이디의 새 앨범은 데뷔 시절부터 프로듀서를 맡은 작곡가 신사동호랭이와 멤버 엘리가 전곡을 공동 작사·작곡했다. '아 예'를 비롯해 '아슬해', '토닥토닥', '위드 아웃 유'(With Out U), '아이 엠'(IM) 등 신곡 5곡에 '위 아래'와 '매일 밤'을 다시 수록해 총 7곡이 담겼다. 힙합 스타일의 댄스곡인 '아 예'는 '아 예'라는 테마를 명확하게 명시해주는 반복적인 후크(Hook), 테마를 뒷받침해주는 '뽕끼' 있는 멜로디의 후렴구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위 아래'의 연장선에 있다. 후크를 강조한 안무도 준비했다. 신사동호랭이는 1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실 '위 아래'는 대중에게 새로운 매체로 접근해 멤버들의 가능성이 발견되면서 음악까지 관심받은 경우"라며 "'위 아래'가 힙합 요소의 강렬한 후크, 엘리의 랩, 혜린과 솔지의 가창력을 보여준 후렴구, 하니의 독특한 음색, 정화의 귀여운 매력이 잘 녹여졌던 만큼 '아 예'는 이 매력을 극대화해 파트 구분이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전까진 이엑스아이디의 음악 정체성이 확립되지 못했는데 '위 아래'를 통해 힙합 사운드를 기반으로 솔이 가미된 댄스 음악이 잘 어울린다는 걸 확인했다"며 "하지만 '위 아래'가 잘 됐다고 해서 이전부터 구상하고 작업해둔 음악의 방향성을 확 바꾼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엑스아이디는 초심을 잃지 않고자 앨범 출시 전 야외 쇼케이스를 택했다. 오는 12일 오후 1시 명동 유네스코길 눈스퀘어앞에서 '아 예 사용설명회'란 타이틀로 첫 무대를 선보인다.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는 "'위 아래'가 음원차트 역주행을 하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을 때도 음악 프로그램 출연에 앞서 명동, 동대문, 대학로 등지에서 게릴라 공연을 했다"며 "이번에도 팬들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고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에서 야외 쇼케이스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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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도쿄돔 찍고 'SM 4대 천왕' 우뚝…"이젠 광대역4년간 중소도시 작은 공연장도 찾아 탄탄한 기반 마련 일본 투어 누적 관객 수 총 77만명 돌파 (도쿄=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샤이니가 이제 '광대역'이 된 것 같습니다. 도쿄돔에서 5만 명을 한꺼번에 모을 수 있어 앞으로도 무한한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믿습니다."(김영민 대표) "도쿄돔 공연은 일본 아티스트도 서기 어렵습니다. 5만석 공연장을 이틀간 꽉 채운 건 일본에서 샤이니의 인기를 보여주는 상징입니다."(다쿠 나카무라 씨)샤이니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김영민 대표와 샤이니의 일본 음반사 유니버설뮤직재팬의 매니징 디렉터 다쿠 나카무라 씨는 14일 샤이니가 일본에서 처음 도쿄돔 공연을 열자 무척 고무된 표정이었다. 샤이니는 14~15일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 '샤이니 월드 2014~아임 유어 보이~스페셜 에디션 인 도쿄돔'을 열어 이틀간 총 10만 장의 티켓을 매진시켰다. 2011년 6월 일본에 데뷔한 이래 4년 만의 성과로, SM 가수 중에는 동방신기(2009년 도쿄돔서 첫 공연), 슈퍼주니어(2011년 오사카돔서 첫 공연), 소녀시대(2014년 도쿄돔서 첫 공연)에 이어 네 번째로 돔구장 무대를 밟았다.SM은 샤이니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와 함께 "일본 공략 SM 4대 천왕"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돔 공연에 큰 의미를 두는 건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 가수들의 위상이 돔구장(야구장), 아레나(경기장) 등의 공연장 규모로 가늠되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6개의 돔구장(도쿄돔, 세이부돔, 오사카 교세라돔, 나고야돔, 삿포로돔, 후쿠오카 야후 오쿠돔)이 있는데 동방신기와 빅뱅만이 5∼6개의 돔 투어를 개최했고 슈퍼주니어·JYJ·소녀시대·카라 등이 4만~5만명 규모의 돔에서 공연해 정상급으로 꼽힌다. 1만 명 이상 규모인 아레나(경기장)에서 공연하는 가수들은 그 다음이다.또 스타디움(종합경기장)은 규모가 다양한데 동방신기가 지난 2013년 일본 최대인 7만 명 규모의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일본 내 해외 가수 사상 처음이자 한국 가수로는 유일하게 공연했다. 사실 샤이니는 그간 일본에서 소속사 선배들만큼 기록적인 행보를 보이진 않았다. 관객 동원 및 음반 판매량 등에서 각종 기록을 세운 동방신기, 정식 활동 없이 월드투어 때마다 일본에서 돔 공연을 펼친 슈퍼주니어, 걸그룹 중 이례적으로 돔 무대를 밟은 소녀시대처럼 뚜렷한 방점을 찍지 못했다. 대신 단기적인 도약을 목표로 한류의 인기에 편승해 경쟁적으로 빅 이벤트를 개최하기보다 한 단계씩 밟으며 꾸준히 성장하는 정공법을 택했다는 게 SM의 설명이다. 샤이니가 일본 활동을 시작한 때는 보아나 동방신기가 이 시장을 개척할 때처럼 현지화를 통해 '데뷔'할 필요가 없었다. 유튜브 등을 통해 K팝 한류가 일본에 크게 번져 국내 시스템으로 제작된 콘텐츠로 '진출'하는 쪽으로 바뀐 상황이었다. 국내 인기 가수들은 잠재된 팬을 확보한 상태에서 일본 시장에 뛰어드니 쇼케이스 때부터 몇만 명 규모로 이벤트를 펼치고 이를 대대적으로 알렸다. 그런 환경에서 샤이니도 돔 공연을 앞당겨 추진할 수 있었지만, 과거 동방신기처럼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크고 작은 공연장에서 팬들과 만나는 방법을 택했다. 소속사는 "장기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4년간 싱글 11장과 정규 앨범 3장을 내며 공연장 규모와 지역에 상관없이 더 많은 현지 팬들과 가깝게 호흡하는 이벤트와 공연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도쿄돔 공연도 지난해 9월 지바를 시작으로 도쿄, 오사카, 고베, 나고야, 후쿠오카 등 20개 도시의 각종 홀 공연장과 아레나에서 펼친 투어의 대미였다. 샤이니의 키는 "이번 투어에서는 1천~2천명 규모의 홀과 1만석 이상의 아레나에서 팬들을 만났다"며 "마지막으로 도쿄돔에 오르니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종현도 "여러 곳의 홀에서 공연한 건 각지의 많은 팬을 만나기 위해서였다"라며 "아레나 공연에 오지 못한 팬에게 가까이 가겠다는 의지였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샤이니는 일본에서 펼친 콘서트 투어의 누적 관객 수가 77만명을 돌파해 일본 내 K팝의 새로운 리더로 떠올랐다. 유니버설뮤직재팬의 다쿠 나카무라 씨는 "샤이니가 일본에서 받아들여진 이유는 가창력, 댄스, 멤버별 확실한 캐릭터 때문"이라며 "샤이니처럼 수준 높은 팀이 활동하는 건 힘들어진 지금의 일본 음악 업계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SM 김영민 대표도 "2년 넘게 한일 관계가 경직돼 일본 매체가 관심을 안 갖는 상황인데도 이들이 성장한 건 잘해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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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서 신곡 공개 잇달아…가요계 새 트렌드?걸스데이 민아·CLC·에릭남 등…"온라인 통한 대중과 접점에 한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아이돌 가수들이 길거리에서 새 노래를 공개하는 것이 가요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솔로 활동을 시작하는 걸스데이의 민아부터 데뷔 1주년을 맞은 제이제이씨씨(JJCC)까지 신곡 발표 장소로 길거리를 잇달아 선택하고 있어서다.걸스데이 민아는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하면서 서울 명동 한복판을 신곡 공개 장소로 선택했다.첫 솔로 앨범 '나도 여자에요' 공개일인 16일 오전 서울 명동 예술극장 앞 사거리에서 쇼케이스 행사를 연다.포미닛과 비스트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걸그룹 씨엘씨(CLC)도 데뷔 쇼케이스 장소로 야외를 선택했다.언론을 대상으로 한 이날 행사에서 CLC는 본 공연에 앞서 인근 공터에서 버스킹(길거리에서 노래·연주하는 행위)으로 수록곡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다.지난 5일 신곡 '괜찮아 괜찮아'를 발매한 에릭남은 홍대와 대학로를 선택했다.에릭남은 신곡 발표 직후인 6일과 13일 각각 홍대 앞과 대학로에서 길거리 공연을 열어 '괜찮아 괜찮아'를 비롯해 '천국의 문', '아임 러브'(I'm love), 트레저(Treasure) 등을 불렀다.또 홍콩 출신의 액션스타 청룽이 키우는 보이그룹 JJCC는 데뷔 1주년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홍대 걷고 싶은 거리 일대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연다.JJCC는 게릴라 콘서트에서 '빙빙빙' '비 굿'(Be Good), '니가 떠나간다', '질러' 등과 아직 공개하지 않은 신곡을 선보이기로 했다. 평소 볼 수 없던 멤버 각각의 개인 무대도 준비했다. 이들 모두 길거리 무대를 신곡 공개 장소로 선택했지만 이유는 다 다르다.민아의 소속사인 드림티엔터테인먼트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걸스데이로 데뷔하기 전 명동과 홍대 거리에서 예행연습을 하던 추억을 되살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대중 앞에서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것이다.CLC는 연습생 시절 7개월가량 매주 홍대 부근에서 버스킹을 하며 이름을 알린 것의 연장 선상에서 버스킹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JJCC는 "팬들과 더 가까이 호흡하고 소통하기 위해서"라고 길거리공연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기존의 온라인을 통한 신곡 홍보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돌파구로 길거리 무대를 선택했다는 것이 가요계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또한 신인 가수의 경우 초기에 대중에게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한 데 기존에 많이 시도하지 않은 길거리공연이 신선한 이미지로 다가온다는 것이다.큐브엔터테인먼트의 안효진 실장은 "온라인을 통한 공개 방식은 팬덤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다. 또 온라인에 콘텐츠가 범람하다 보니 오히려 대중과의 접점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어 새로운 시도로 길거리 공연을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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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AOA "'동물농장' 보며 고양이 애교 연구했죠"두번째 미니앨범 '사뿐사뿐' 발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에이오에이가 그동안 섹시한 모습과 귀여운 모습을 보여드렸죠. 이번에는 그 둘을 합친 것에 카리스마를 더해보았어요. 도도한 매력을 기대해주세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예스24무브홀에서 열린 두번째 미니앨범 '사뿐사뿐' 쇼케이스에서 7인조 걸그룹 에이오에이(AOA, 지민·초아·유나·혜정·민아·설현·찬미) 멤버들은 "전보다 더 성숙한 모습을 기대해달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용감한 형제'가 만든 타이틀곡 '사뿐사뿐'과 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인트로곡 '에이오에이'를 비롯해 '여자사용법', '단둘이', 타임', '휠릴리' 등 모두 여섯 곡이 수록됐다. 전반적으로 노래가 느린 편은 아니지만 리듬에 무게가 실리면서 전보다 관능미가 더해졌다. 그룹이 '용감한 형제'와 손잡은 것은 '짧은 치마'와 '단발머리'에 이어 세번째다. 멤버 초아는 "'용형' 프로듀서님과 세번째 작업인데 서로에 대해 더 알면서 합이 점점 잘 맞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활동이 더욱 자신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은 라틴음악 풍의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발랄하고 귀여운 팝스타일 곡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여자의 마음을 표현한 노래다. 몸매가 드러나는 캣우먼 콘셉트의 타이트한 검은색 의상과 고양이의 살랑거리는 움직임을 본뜬 안무가 멤버들의 섹시한 매력을 도드라지게 한다. 고양이 울음으로 시작하는 뮤직비디오도 금고에 보관된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일곱 캣우먼의 스토리를 담았다. "콘셉트가 캣우먼이라 요염하고 섹시한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양이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어요. 뮤지컬 '캣츠'도 보고 '(TV) 동물농장'의 고양이를 보면서 어떻게 행동하고 애교부리나 연구했죠."(초아) 멤버 유나는 "사뿐사뿐 걸어다니는 고양이 걸음걸이를 묘사한 안무다.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고양이처럼 귀여우면서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고픈 여성의 마음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여성적 매력이 강조되는 섹시한 콘셉트의 노래여서일까. 멤버들은 매력적인 모습을 위해 감량에도 애썼다고 했다. 특히 막내 찬미는 "시간이 날 때마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탔고 식이요법도 했다"면서 "'단발머리' 활동 때보다 4~5㎏이 빠진 것 같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에이오에이는 당초 밴드 콘셉트로 데뷔했다가 댄스 그룹으로 노선을 바꿨고, 그러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멤버들도 여러 차례 '트랜스포머' 그룹이라고 스스로를 칭했다. '짧은치마'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만큼 주변의 시선에 큰 변화를 느끼고 있을까. 초아는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사랑을 주셔서 1위를 처음 했다. 이번에 더 열심히 준비했으니 다시 1위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데 그동안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없었는데 최근 처음으로 에이오에이 아니냐고 물어봐주셨어요. 그때는 너무 당황해서 아니라고 답했었죠.(웃음) 너무 감사했어요."(민아) 향후 다시 밴드의 모습을 볼 수 있겠냐고 물으니 초아는 "항상 변화하는 그룹이다. 저희가 사실 전에는 잘 안됐다가 관심받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됐다. 밴드 연습도 계속 하고 있으니 일단 댄스로 에이오에이를 알리고 나서 다음에 좋은 음악 활동을 보여드리겠다"며 수줍게 미소지었다. '사뿐사뿐'으로 다시 1위를 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너무 감사한 분들이 많은데 '짧은치마'는 갑자기 1위를 한 것이어서 감사의 말씀을 다 못드렸어요. 이번에 1위 하면 리스트를 적어서 모두에게 전하고 싶어요.(웃음)"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