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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형 창작뮤지컬이 몰려온다작 마타하리·벤허 등 창작물 잇따라 초연뉴시즈·보디가드 등 라이선스 신작, 화려한 재연작도 풍성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2016년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활약이 기대되는 해다. '마타하리', '벤허' 등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소재를 바탕으로 한 대작을 비롯해 '에어포트 베이비', '페스트' 등 다양한 창작뮤지컬 초연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뉴시즈', '보디가드', '데드 독',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등 한국에서 첫선을 보이는 라이선스 혹은 내한공연도 풍성하다. '위키드', '스위니토드', '아이다' 등 반가운 재공연도 기다린다. ◇ 다채로운 창작뮤지컬 앞세운 신작 행렬 1차 세계대전 당시 여성 이중간첩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가 3월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초연한다. 유럽 뮤지컬을 국내에 소개해 온 EMK뮤지컬컴퍼니가 세계 시장을 겨냥, 25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첫 창작뮤지컬이다. '지킬 앤 하이드' 등 국내에서 흥행한 여러 뮤지컬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을 비롯해 대본에 아이반 멘첼, 작사 잭 머피, 연출 제프 칼훈 등 인지도 높은 외국 제작자들이 참여한다.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마타하리'를 연기하고 엄기준, 송창의, 류정한, 김준현, 신성록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함께한다. 충무아트홀의 자체 제작 창작뮤지컬 '벤허'(Ben-Hur)'도 8월 첫선을 보인다. 영화로 더 잘 알려진 '벤허'는 1880년 출간된 루 월리스의 소설이 원작이다. 유대인 귀족이던 벤허가 친구의 배신으로 노예 신세가 됐다가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 대작이다.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 등 '프랑켄슈타인'의 제작진이 다시 한번 뭉쳤다. 40억여 원이 투입된 작품으로, 전차경주, 해상전투 등을 무대에 어떻게 구현할지 관심을 끈다.이에 앞서 2월 창작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도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첫선을 보인다. 작가 전수양, 작곡가 장희선 신예 콤비의 작품으로,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입양아 청년의 이야기다. 충무아트홀 창작뮤지컬 지원 사업을 통해 지난해 쇼케이스를 했지만 정식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칼린이 연출하고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주인공을 맡는다. 7월에는 창작뮤지컬 '페스트'가 온다. 서태지의 음악을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의 이야기와 접목한 작품으로, 5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역시 박칼린이 연출하고, 김성수가 음악감독을 맡는다. 라이선스 신작들도 이어진다. 4월에는 뮤지컬 '뉴시즈'가 충무아트홀에서 아시아 초연한다. '뉴시즈'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미국 신문팔이 소년들을 일컫는 말이다. 1899년 세기 전환기의 미국 뉴욕시를 배경으로 길 위의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더 나은 삶을 꿈꾸는 10대 신문팔이 소년들의 리더, '잭 켈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92년 개봉한 디즈니 뮤지컬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디즈니에서 무대 작품으로 다시 제작해 브로드웨이에 올렸으며 현재 미국 전역에서 순회공연 중이다. 신나는 음악과 강렬한 스토리, 활기찬 춤이 특징이다. 데이비드 스완이 연출과 안무, 원미솔이 음악감독을 맡는다. 같은 달 21∼24일 LG아트센터에서는 영국의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극단의 하나로 꼽히는 니하이 씨어터가 뮤지컬 '데드 독'으로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브레히트의 '서푼 짜리 오페라'의 원작인 존 게이의 '베가의 오페라'를 바탕으로 웨스트엔드 뮤지컬과는 또 다른 차원의 음악적 즐거움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발한 무대를 보여준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매튜 본의 신작 댄스 뮤지컬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6월 22일부터 7월 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다. 2012년 영국 초연한 작품으로, 저주에 걸려 100년 만에 깨어난 공주와 그녀의 곁을 지키는 지고지순한 뱀파이어의 사랑을 화려한 무대와 의상, 차이콥스키의 음악, 매튜 본의 안무로 보여준다. 12월에는 '보디가드'가 기다린다. 팝스타 휘트니 휴스턴의 히트곡들로 이뤄진 쥬크박스 뮤지컬이다. 2012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이번에 라이선스 공연으로 LG아트센터에서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 '화려한 면면' 반가운 재연 앞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재연작들도 다양하다. 먼저 2월에는 2004년 한국 초연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은 '맘마미아!'가 2013년 내한공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최정원, 신영숙, 전수경, 김영주, 이경미, 홍지민, 남경주, 이현우, 소녀시대 서현 등이 출연한다.5월에는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가 돌아온다.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어 초록 마녀 '엘파바'와 금발 마녀 '글린다'의 우정과 성장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흥행작으로 2013년 한국어 초연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어 6월에는 '스위니토드'가 2007년 한국 초연 후 9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미국 뮤지컬계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으로 1979년 초연 당시 토니상 8개 부문을 휩쓸었다. 19세기 산업혁명 초기 런던을 배경으로 누명을 쓴 채 억울한 감옥살이를 하고 돌아온 스위니 토드가 복수극을 벌이는 이야기를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뮤지컬이다. 하반기에는 11월 2005년 이후 10년간 단 3번 무대에 오른 '아이다'가 예정돼 있다. 앞서 옥주현, 차지연, 정선아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거쳐 간 무대로 오디션을 통해 출연진을 선발할 예정이다. 같은 달 '몬테크리스토'도 3년 만에 재공연한다. 대문호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사랑과 음모, 복수와 용서의 드마라를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과 함께 풀어낸다. 이밖에도 1월 '드라큘라', 6월 '모차르트'·'브로드웨이 42번가', 9월 '킹키부츠', 11월 '팬텀' 등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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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 영혼을 위로하는 음악이 있는 곳스트라디움·웨스트브릿지·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스트라디움 '사운드 갤러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화려하고 떠들썩한 연말이다. 조명으로 밝혀진 거리는 화사하고 다채로운 콘서트가 열리는 공연장은 열기로 가득하며 식당과 술집은 부산하다. 이런 때일수록 혼자만의 공간과 사색할 시간이 더 필요해지는 것 같다. 세파에 지친 영혼을 어루만져줄 음악이 고픈 계절, 음악이 있는 특별한 장소를 찾아가 본다.◇ 스트라디움, 음악이 사로잡는 고품격 공간'스트라디움'(Stradeum)은 세계적인 명품 현악기인 스트라디바리우스(Strad)와 음악당이나 극장을 뜻하는 오디움(Odeum)의 합성어이다. 즉 좋은 음악이 있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스트라디움에서는 고품질 음악을 귀뿐만 아니라 눈으로도 즐길 수 있다.번잡한 이태원 거리를 지나 지하철 한강진역으로 향하는 도로변에는 나무 벽돌 1만 장 이상을 쌓아 외관을 꾸민 스피커 모양의 독특한 건물이 들어서 있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나무의 그림자 길이가 달라지며 시시각각 다른 느낌을 전한다. 복합 음악문화 공간 '스트라디움'은 건물에 음악과 빛에 의한 변화를 담고자 했다.어느 날 음악을 듣고 감동을 하였다는 박일환 아이리버 대표가 젊은이들이 좋은 음악을 듣고 감화되는 경험을 하고, 연주자나 음악감독이 들려주고 싶은 진정한 소리를 함께 나누기 위해 젊은이가 많이 모이는 이태원에 문을 열게 됐다고 한다. 스트라디움 '사운드 갤러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지상 4층, 지하 1층의 스트라디움은 고품질 음향시설을 갖춘 스튜디오와 음악감상실, 사운드 갤러리, 라운지 등으로 구성됐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미술관 같은 ㄷ자형 공간이 방문객을 맞는다. 음악과 미술을 접목한 '사운드 갤러리'이다. 이곳에선 먼저 "음악은 우리를 어떻게 사로잡는가?"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한쪽 벽면에는 "들으려고 한다면 이 땅에는 음악이 가득 차 있다",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은 시작된다" 등과 같은 글귀들이 채워져 있다. 구스타프 말러부터 레너드 번스타인, 빅토르 위고, 프란츠 카프카, 존 키츠, 알버트 슈바이처, 신해철, 정태춘, 공자에 이르기까지 음악가와 위인이 음악에 대해 했던 말들이다. 음악이 얼마나 우리를 사로잡는지에 관해 얘기하는 오르페우스의 악기 '리라', 음악의 치명적 매혹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이렌'의 전설도 엿볼 수 있다. 나머지 두 개 벽면에는 헤드폰들이 오선지에 적힌 음표처럼 걸려 있다. 이곳에선 의자나 바닥에 앉아 스트라디움 큐레이터가 '가요', '팝', '재즈', '클래식'을 주제별로 선곡한 음악을 고음질 포터블 플레이어인 '아스텔앤컨'(Astell & Kern)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지하 1층은 사운드 앨코브(Sound Alcove)와 뮤직 룸 두 개로 구성된 음악 감상 공간이다. 서재처럼 꾸며진 사운드 앨코브는 책장에 사람이 들어앉을 수 있게 만든 공간으로 방문객은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고 편안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뮤직 룸은 10여 명이 함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큐레이터가 새로 나온 앨범, 주목할 만한 음악, 아티스트 포커스, 시기별 이슈와 맞물려 소개할만한 음악 등을 틀어준다. 특히 이곳에는 미국 CES(국제전자제품 전시회)에서 '올해의 하이파이' 상을 받은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아스텔앤컨 500N'이 설치돼 최고의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 2~3층은 스튜디오다. 영국의 애비로드 스튜디오, 일본의 빅터 스튜디오 등 세계적인 녹음 스튜디오를 설계한 샘 토요시마가 설계, 감수하고 디자인을 총괄한 곳으로 음악 녹음 작업, 상설 음악 감상 프로그램, 라이브 공연과 토크 등이 진행된다.4층은 커피나 음료를 마시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루프 톱 라운지이다. 라이브 공연이나 토크 전후에 아티스트와 만나 얘기를 나눌 수 있으며, 아트숍에서는 음악 관련 기념품과 명반을 구입할 수 있다. 스트라디움 '사운드 앨코브'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웨스트브릿지, 인디의 부활을 위한 음악 발전소'웨스트브릿지'는 뮤지션과 관객, 아티스트와 기획사, 음반과 애호가, 악기와 연주자, 교사와 학생을 연결해주는 '음악의 다리'다. 특히 침체된 인디 음악을 부흥시키는 튼튼한 가교가 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홍익대학교 주변은 한국 인디음악의 중심지이다. 크라잉넛, 언니네 이발관, 노브레인, 황신혜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십센치, 장미여관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밴드가 이곳에서 활동하며 성장했다.2015년은 한국의 인디음악 탄생 20주년. 하지만 홍대 주변 분위기는 예전과 다르다. 홍대 인근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임대료가 폭등하자 라이브 클럽들이 밀려나거나 폐업하고, 대기업의 후원 없이 커 나가는 뮤지션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공연장 수 곳을 돌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클럽데이'가 4년 만에 부활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이다. 서울재즈아카데미(SJA)가 세운 '웨스트브릿지'는 홍대 인디음악의 위기 타개와 부흥을 위한 다리가 되기 위해 지난 7월 탄생했다. '음악으로 가교 역할을 한다'는 뜻을 품고 있는 웨스트브릿지는 홍대가 있는 서교(西橋)동을 영어로 표기한 것이다. 홍대 인근을 부르는 순우리말인 '잔다리'도 이 지역에 작은 다리가 많아서 붙은 이름이다. 웨스트브릿지는 현재 음악기업이 힘을 모아 가능성 있는 뮤지션을 발굴하는 '사운드 유레카1 뮤지션 공모'와 뮤지션들이 직접 쇼케이스 무대를 기획해 만드는 홍대 축제인 '잔다리 페스타'를 후원하고 있다.지하 3층, 지상 6층 건물에는 라이브 홀, 합주실과 개인 연습실, 뮤직 아카데미, 레코드 숍, 목관 악기 전문 수리점, 카페 등 음악 관련 공간이 마련돼 있다.지하 3층 라이브 홀은 객석 150석(스탠딩 300석)을 갖춘 콘서트홀이다. 오디션, 콘서트, 팬 미팅, 쇼케이스 등을 위한 공간으로, 누구든지 합리적인 가격에 대여할 수 있다. 무대 악기와 장비, 테크니션을 무료로 받고 대기실도 사용할 수 있다. 지하 2층에는 합주실과 개인 연습실이 있다. 이곳은 밴드나 동호회, 개인이 시간 단위로 빌려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팝과 록, 재즈로 방이 구분된 합주실에는 드럼과 키보드, 신시사이저, 콘솔, 베이스 앰프, 스피커 등이 기본으로 갖춰져 있다.지하 1층에서는 세계적인 뮤지션의 LP 음반과 CD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지난 9월 발매된 가수 이장희의 소장용 한정판 LP 음반도 있다. 이 음반은 웨스트브릿지가 소장 가치가 있는 LP 음반을 제작해 대중화시키기 위한 사업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1층은 현대적인 분위기의 카페이다. 음악을 들으며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스윙 아메리카노', '콘체르토 라떼', '탱고 에스프레소'처럼 커피 메뉴 이름에 음악을 가미했다. 원래 카페 한쪽에는 지난 20년간 잘 알려지지 않은 전 세계의 음반을 취급해온 레코드점인 '레코드포럼'이 한쪽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안타깝게 최근 문을 닫았다.2층과 3층은 뮤직 아카데미이다. 전자음악·힙합·보컬·악기 교실, 뮤직비디오 제작, 뮤직아트디자인, 공연사진 찍기, 축제와 공연 기획, 홍보마케팅 등 음악과 관련한 다채로운 강의가 진행되는 곳이다. 2층에는 미국 랜턴대학교 악기수리과를 졸업하고 유럽 유명 악사에서 연수한 유찬선 실장이 운영하는 목관악기 전문 수리점도 있다. 서교동이 환하게 내려다보이는 6층 루프 톱은 공연이나 행사를 위해 이용되고 있다.김원중 웨스트브릿지 기획팀 차장은 "인디음악의 부흥을 위한 다리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 음악과 접목되는 다양한 것들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웨스트브릿지 '라이브 홀'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아날로그 향기 풍기는 최첨단 공간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현대카드가 디자인 라이브러리와 트래블 라이브러리에 이어 음악을 주제로 선보이는 세 번째 라이브러리이다. 이곳에서는 음악을 감상하고 책을 보며 아날로그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우선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끈다. 뻥 뚫린 사각형 구조물의 절반은 건물이 차지하고 나머지는 빈 공간이다. 빈 공간의 원래 경사를 그대로 남겨둔 것도 특징이다. 최문규 연세대 건축과 교수는 공간을 건물로 가득 채우는 대신 최대한 비우는 열린 공간을 추구했다고 한다. 빈 공간을 통해서는 남산과 주택가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빈 공간의 커다란 벽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타몬트(Altamont)에서 그룹 롤링스톤스가 공연할 때 관객석을 포착한 사진 한 장으로 채워졌다. 사진 속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당시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음악 공연도 진행된다.커다랗고 투명한 창을 통해서는 책이 빼곡한 음악 도서관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건물 1층에는 리셉션과 카페, 2층에는 뮤직 라이브러리가 있고, 지하는 공연을 위한 무대와 스튜디오가 있는 '언더스테이지'(Understage)이다.엘리베이터를 통해 2층으로 오르면 아날로그 음반 1만여 장과 음악 관련 서적 3천여 권을 보유하고 있는 뮤직 라이브러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층고가 높은 이곳은 다시 레벨 1과 2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레벨 1 진열장을 보면 세로축은 음반들이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로 분류돼 있고, 가로축은 재즈, 소울, 록, 일렉트로닉, 힙합 등 다섯 장르를 색깔로 구분하고 있다. 시대에 따른 음악의 변화 양상을 엿볼 수 있게 한 배열이다. 진열장에는 시대별 추천 앨범도 따로 모여 있다. 예를 들어 70년대 박스(70's Picks)에서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퓨전재즈의 선언문'이라 일컬어지는 '비치스 브루'(Bitches Brew)를 비롯해 블랙사바스의 '파라노이드'(Paranoid), 딥 퍼플의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 더 클래쉬의 '런던 콜링'(London Calling), 스티비 원더의 '송스 인 더 키 오브 라이프'(Songs in the Key of Life) 등 명반을 만날 수 있다.다른 쪽 벽면에는 1977년 발매돼 전 세계에 10장 정도만 존재하는 섹스 피스톨의 싱글 앨범 '갓 세이브 더 퀸'(God Save the Queen)을 비롯해 1969년 나온 레드 제플린의 데뷔 앨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발매된 비틀스의 '예스터데이 앤드 투데이'(Yesterday and Today) 등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음반 300여 장이 진열돼 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음반을 직접 들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치된 서치패드에서 듣고 싶은 노래나 음반을 선택하면 진열된 위치가 나타나고 직접 음반을 찾아 턴테이블에 올려 헤드폰을 통해 들을 수 있다. 물론 아티스트 이름과 곡명을 적어 신청함에 넣으면 디제이(DJ)가 백그라운드 뮤직으로도 틀어준다. 희귀 음반은 디제이에게 신청해야만 들을 수 있다.레벨 2에는 한국을 비롯해 남미, 중미,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음반, 음악 관련 책과 잡지가 있다. 한국 음악의 경우 대중음악의 역사를 엿볼 수 있도록 트로트, 포크송, 그룹사운드, 발라드, 댄스뮤직 등 음반 400여 장이 진열돼 있다.음악 관련 책은 장르, 서브컬처, 이론, 송북, 매거진, 전권 컬렉션 등으로 구분돼 있다. 특히 창간호부터 최신호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롤링스톤 전권 컬렉션'은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 창간호는 '롤링스톤' 본사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한쪽에는 매월 '네오 브리티시 인베이전'(Neo British Invasion) 같은 주제를 정해 '롤링스톤'을 진열하고 있다. 대중음악 악보도 500권 이상 진열해 필요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한편 언더스테이지 지하 1층 스튜디오에는 합주실 2개와 음악 작업실 1개가 있으며, 지하 2층 공연장에서는 음악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이 무대에 오른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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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언니들' 브아걸 "경쟁력은 음악…학문적인 부분까지 팠죠"6집 '베이직' 발매…"팀의 기본·정체성 고민에서 출발한 앨범"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신세계', '웜홀', '신의 입자', '웨이브', '프렉탈'…. 마치 과학 시간에나 등장할 법한 단어들이다. 이는 여성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제아, 나르샤, 미료, 가인)가 5일 0시 공개하는 정규 6집 '베이직'(BASIC)의 수록곡 제목들이다. "걸그룹 노래 제목이라고 했더니 팬들이 '뜨악' 하시더라고요. 하하."(제아) 앨범 제목과 트랙리스트만 봐도 뚜렷한 콘셉트로 기획된 앨범처럼 보인다. 싱글이나 미니음반이 아닌, 10곡으로 꽉 채운 정규 앨범을 낸 것도 자신감의 발로로 느껴진다. 브라운아이드걸스가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6집 쇼케이스를 열고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기본·정체성은 무엇일까'란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우린 가창력을 무기로 시작해 퍼포먼스로도 사랑받은 그룹이니 기본으로 돌아가 앨범을 작업했다"고 말했다. 보컬과 춤 등 이들의 최대 무기를 입힌 음악에는 세상의 본질을 탐구하며 발견한 것들을 과학, 철학적인 키워드에 녹여냈다고 한다. 조영철 프로듀서는 칠판을 꺼내놓고 이번 콘셉트를 설명했고 멤버들은 공부를 해가며 작사 등에 참여했다고 한다. 나르샤는 "처음엔 어려웠다"며 "음악 하는데 이렇게 학문적인 부분까지 파야 하나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차피 도전이라면 아예 어렵게 가보기로 했다.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감히 했다. 공부하면서 많이 배웠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웃었다. 접근은 어려웠지만 가사에는 사랑, 잠들기 전의 잡념과 강박 등 인생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이 쉽게 풀어져 있다. 신세계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댄스곡인 타이틀곡 '신세계'에선 "우리가 발견한 신세계가 놀랍다. 너희도 보지 않을래?'란 내용을 실었다. 뮤직비디오도 미래적인 이미지로 합을 맞췄다. 또 '웜홀'은 "원래 웜홀(Worm Hole)이 우주의 서로 다른 시공간을 잇는 통로인데 우린 사랑의 차원은 통로를 넘어설 때 뜨거운 국면으로 넘어간다는 식으로 재미있게 풀어 스펠링을 'Warm Hole'로 붙였다"고 소개했다. 재즈 사운드가 가미된 경쾌한 곡으로 뮤직비디오에서 바니 걸스를 연상시키는 1960~70년대 복고풍 의상을 입어 "역대 가장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다. '라이트'(Light)란 곡에선 삼포·오포세대란 말이 나오는 현실에서 내면으로부터 빛과 희망을 찾자고 하고, '아토믹'(Atomic)에선 사랑을 할 때 폭발하는 감정을 원자 폭탄에 비유했다. 새 소속사 에이팝에 둥지를 틀고 2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앨범인 만큼 멤버들이 위염과 수면 부족으로 고생하고 정신력으로 버틸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제아가 두 곡의 작곡, 가인이 안무, 미료가 전곡의 랩 가사에 참여하고 나르샤가 드라마 촬영 중에도 스타일링의 아이디어를 냈다. 나르샤는 '신세계'의 뮤직비디오를 본 뒤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내심 뿌듯하고 우리가 대견스러워 울컥한다"고 말했다. 올해가 데뷔 10년 차인 이들은 가요계에서 맏언니로 성장해 가고 있다. '센 언니' 이미지가 강해 '걸 크러시'(Girl crush·여성이 여성에게 반하는 것)의 대표적인 팀으로도 불린다. 그만큼 책임감도 있어보였다. 미료는 "'아! 역시 브아걸이구나'란 소리를 듣고 싶다"고, 제아는 "우리끼리 10년 차란 말을 안 했는데 넷 다 남자 같은 성향 덕인지 서로 응원하며 하다 보니 10년이 됐다. 음악이 궁금해지는 그룹으로 인식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가인은 '센 언니들이 돌아왔다'는 평에 "'아브라카다브라' 때부터 센 이미지가 있다"며 "쉽게 말해 남자보다 여자가 좋아하는 이미지인데 여성 팬들이 더 많다. 세고 파격적이란 건 어린 친구들보다 겁이 없어 에너지가 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멤버들은 "센 언니들로는 백지영, 채리나 언니들이 있는데 요즘엔 래퍼 치타, 제시 등 무서워 보이는 친구들이 많더라"고 웃었다.그럼에도 급격히 변하는 음원 시장에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최대 경쟁력은 음악이라고 강조했다. "본질은 음악이에요. 우리의 경쟁력도 퍼포먼스보다는 보컬과 랩을 자신 있게 담은 음악이죠. 그래서 심혈을 기울여 작업해 정규 앨범으로 낸 겁니다."(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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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센 언니요? 사실 마음은 여려요"싱글 '쎈 언니' 15일 발매…'언프리티 랩스타'·'진짜사나이' 출연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센 언니'가 돌아왔다.여성 래퍼 제시(본명 호현주·27)가 싱글 '쎈 언니'(SSENUNNI)를 발표했다. '쎈 언니'는 제시가 지난 5월 발표한 '나이고 싶어'에 이은 두 번째 솔로 곡이다.제시는 1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싱글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제시는 6년 만에 쇼케이스 무대에 섰다고 밝히며 "오랜만에 노래로 나오니까 긴장도 되지만 기분은 좋다"며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하면서 센 이미지가 굳어졌는데 이번 음반 콘셉트도 그렇게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쎈 언니'는 럭키제이의 '들리니'를 작곡한 페이머스브로(FamousBro)와 바울이 작곡한 힙합곡으로,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이중적 느낌을 담았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쉬운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제시가 작사에 참여해 강한 여자에게도 귀엽고 여성적인 면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시는 "외모는 이렇게 태어났으니 어쩔 수 없다"며 "사실 전 마음이 여리다. 눈물도 많고 상처도 잘 받는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여성스러운 것은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제시는 여성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해 독특한 성격과 출중한 랩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제시는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센 이미지가 굳혀지면서 그 이미지에 따라 생긴 유행어를 이번 노래에 담았다"며 "'컴피티션'(competition), '니들이 뭔데 날 판단해' 등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그램에서 한국어 랩이 어색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서 이번 곡에서는 재미있고 쉬운 단어를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로그램 동료 중) 육지담과 타이미 두 사람만 응원해 줬는데 섭섭하지 않다"며 "이번 곡은 '언프리티 랩스타'의 연장이 아니고 포함되는 정도"라고 했다. 제시는 최근 MBC '진짜 사나이-여군특집3'에 출연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지만 포복훈련 등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에이스로 자리를 잡고 있다.그는 '진짜 사나이'에 대해 "솔직히 힘들었다. 그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며 "받은 훈련 중 화생방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들이 너무 잘 챙겨주고 화이팅하라고 해줘서 잘 이겨낸 것 같다"며 "언니들이 많이 사랑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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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첫 원형 스마트워치 '기어S2' 내달 2일 출시'삼성 기어 S2' 제품 설명하는 이영희 부사장(서울=연합뉴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 부사장이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열린 '삼성 기어 S2 쇼케이스'에서 '삼성 기어 S2'의 제품의 주요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베를린서 쇼케이스…"웨어러블 기술력 집대성한 역작"스마트홈·커넥티드카와 연동…삼성·알리페이도 지원 (베를린=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첫 원형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S2'가 내달 2일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기어S2 쇼케이스를 열고 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세계 취재진과 협력사 1천800여명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내보였다. 경제 본문배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영희 부사장은 "삼성 기어 S2는 그동안의 웨어러블 기술력을 집대성한 역작"이라며 "매우 직관적인 원형 디자인을 통해 기어 S2의 베젤을 회전시킬 때마다 일상을 더욱 풍부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기어 S2' 제품 설명하는 이영희 부사장(서울=연합뉴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 부사장이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열린 '삼성 기어 S2 쇼케이스'에서 '삼성 기어 S2'의 제품의 주요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기어S2는 10월 2일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교통카드 기능을 갖춰 기어S2로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해진다. 이 기능은 한국과 영국에서 우선 적용될 계획이다. 또 NFC 기반 삼성페이를 지원한다. 지갑이 없더라도 기어S2에서 삼성페이를 실행하고 NFC 단말기에 대면 결제가 완료된다. 중국에서는 알리페이도 지원한다. 나아가 스마트홈, 커넥티드카와도 연동이 이뤄진다. 기어S2에서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귀가 전 집안 온도를 조절하거나 음성명령으로 조명을 켜고 끌 수 있다. 신제품 체험하는 삼성 기어 S2 쇼케이스 참석자들(서울=연합뉴스) 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미디어와 파트너 1천 8백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기어 S2 쇼케이스'를 열고 제품을 공개했다. 사진은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들이 신제품을 체험하는 모습. << 삼성전자 제공 >>폭스바겐 신차에 자동차 스마트키로 사용하거나 온도조절 등 원격작동도 가능하다. 24시간 사용자의 운동량을 자동으로 모니터링해 일상생활의 운동량과 패턴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상태에 따라 격려 메시지나 조언을 보내기도 한다. 운동량에 따라 시계 화면이 회색-노랑-녹색으로 타임라인이 표시되고, 활동적일수록 반짝이는 스파클이 많이 표시된다. 기어S2와 '기어S2 클래식'의 본체의 재질은 스테인리스스틸이다. 신제품 체험하는 삼성 기어 S2 쇼케이스 참석자들(서울=연합뉴스) 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미디어와 파트너 1천 8백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기어 S2 쇼케이스'를 열고 제품을 공개했다. 사진은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들이 신제품을 체험하는 모습. << 삼성전자 제공 >>기어 S2의 탄성(엘라스토머) 소재 스트랩은 삼성전자가 선보일 다양한 전용 스트랩으로 교체할 수 있다. 기어S2 클래식은 전용 가죽 스트랩뿐만 아니라 너비 20㎜ 규격의 어떤 스트랩이든 자유롭게 골라 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산업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멘디니와의 콜래보레이션을 발표하기도 했다. 멘디니는 기어S2를 위한 전용 스트랩과 시계 화면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기어S2의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모든 개발자에게 공개했다. 개발자들은 새 SDK를 활용, 기어S2에 최적화되고 삼성 외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도 연동 가능한 앱을 개발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기어S2는 출시와 동시에 1천여개의 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기존 기어 시리즈에서 사용 가능한 앱 5천여개를 기어S2에 최적화하는 작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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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광대의 사랑, 삶, 그리고 죽음을 통해 예술인의 인생과 가치관 성찰(용인=국민문화신문) 최은영 기자 = (재)용인문화재단은 무용극 ‘외줄-단, 끊어질 한 가닥의 줄’(이하 ‘외줄’)을 8월 27일 오후 8시 용인포은아트홀에서 개최한다. 용인문화재단과 마홀라 컴퍼니가 공동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기도, (재)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무용극 ‘외줄’은 경기문화재단 주최 PAFE 2014 경기 전문예술 신작 쇼케이스 최종 선정작으로,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에 위치한 재인폭포에 얽힌 어느 줄광대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다. 약 18미터 높이의 절벽에서 물이 쏟아지는 흔히 볼 수 없는 비경을 뒤로하고, 가느다란 하얀 줄 위에서 하늘을 향해 살아가야 하는 숙명을 지닌 줄광대의 사랑, 삶, 그리고 죽음을 통해 예술인의 인생과 가치관을 성찰하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우리 시대 재인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한국무용’ 하면 떠오르는 고전적인 이미지를 탈피하여 새로운 창작의 장을 열어 줄 ‘외줄’은 줄타기를 업으로 삼는 줄타기 재인과 그의 아내, 그리고 아내를 탐하는 고을의 사또, 아내를 빼앗고자 위험한 내기를 제안한 사또와 죽음을 직감하면서도 아내를 위하여 내기에 응한 줄광대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 그리고 일반인에게 생소할 수 있는 한국무용을 세련된 안무와 테크닉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안무와 주연을 맡은 김재승은 서바이벌 방송 프로그램인 ‘댄싱 9’ 출연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유명 안무가이자 무용수로, 한국무용협회 ‘젊은 안무가’, 아르코 ‘차세대 안무가’에 선정되는 등 한국무용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무용가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무용에 생동감을 불어 넣어 줄 라이브 연주자 역시 음악그룹 ‘나무’의 대표인 대금 연주자 이아람 감독의 지휘 하에 최고의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순수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관람료를 전석 15,000원으로 대폭 낮춰 관객들이 부담 없이 무용극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자세한 사항은 용인문화재단(031-260-3355/3358)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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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데이 "앨범마다 변신 추구…500년 동안 활동할래요"데뷔 5년만에 정규 2집 '러브' 발매…걸그룹 대전 2막 열어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5년이 후다닥 지나갔어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저희가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500년 동안 열심히 하겠습니다." (혜리) 걸그룹 걸스데이(소진, 유라, 민아, 혜리)가 데뷔 5년 만에 정규 2집 '러브'(LOVE)를 발표했다. 걸스데이가 새 앨범을 선보이는 것은 작년 7월 '달링' 이후 1년 만이다. 2010년 데뷔한 걸스데이는 '기대해', '여자대통령', '썸씽', '달링' 등의 곡을 차례로 히트시키며 정상급 걸그룹으로 발돋움했다. 걸스데이는 데뷔할 때 '쳐다보지도 못했던' 선배 소녀시대와 같은 주에 신곡을 발표하며 올여름 걸그룹 대전의 2막을 열었다. 걸스데이는 6일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더 좋은 노래와 모습을 보여주려다 보니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며 "앨범을 들으면 수록곡이 '빵빵'하다고 느끼실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타이틀곡인 '링마벨'(Ring My Bell)은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를 벨소리가 울린다고 표현한 곡으로, 강렬한 비트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인상적이다.혜리는 "앨범 수록곡들이 다 좋아 무슨 곡을 타이틀곡으로 할지 고민했다"며 "걸스데이가 이전에 불렀던 곡과는 다른 느낌의 경쾌한 곡이다. 들으면 신난다"고 설명했다. 씨스타, 에이오에이(AOA), 나인뮤지스 등 동료 그룹들이 포문을 연 걸그룹 대전에 합류하는 소감을 물으니 "(다른 그룹들이) 너무 예뻤다"라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민아는 "다른 그룹들의 무대를 챙겨보면서 눈과 귀가 즐거웠다"며 "거기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올여름이 축제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걸스데이의 새 앨범은 이날 자정, 즉 7일 0시에 공개된다. 최정상 걸그룹으로 불리는 소녀시대 역시 7일 싱글 '파티'(PARTY)를 발표하며 컴백한다. 걸스데이와 마찬가지로 소녀시대도 수영복을 무대의상으로 선택하면서 콘셉트가 겹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진은 "걸스데이 입장에서 여전히 좋은 무대를 보이는 선배들과 함께 활동한다는 건 영광이다"라며 "수영복을 다른 선배가 입는다고 해서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뮤직비디오에서 표현하고 싶은 영상이 있어 수영복을 입었을 뿐이지 선배들과는 콘셉트가 다르다"며 "소녀시대는 상큼했고, 걸스데이는 어지러운 블랙홀을 표현했다"고 선을 그었다. 혜리는 "3년 전 선배들과 같이 활동을 한 적이 있다"며 "저희는 달라진 게 없는데 이제 (소녀시대와) 같이 이름을 올려주니 감개무량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고 덧붙였다. 데뷔 5주년을 맞아 달라진 점이 궁금했다. 걸스데이는 "시간이 갈수록 책임감도 커지고, 마음가짐도 달라졌다"며 "1년 만에 나오려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고 토로했다. 이어 "예전에는 곡이나 의상만 신경을 썼는데 이제는 저희 모습을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한다. 시각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5주년 기념으로 나온 이번 앨범에 애착이 크다고 거듭 강조했다. 애착이 큰 만큼 노래, 뮤직비디오, 안무 등에 멤버들이 많은 부분 참여했다고 했다. 혜리는 "그동안 걸스데이가 보여준 모습이 소극적인 당당함이었다면 이번에는 경쾌하고 밝은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래서 더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500년 동안 활동하고 싶은 걸스데이가 보는 자신들의 매력은 무엇일까. 마지막으로 물었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저희의 장점은 변신이라고 생각해요. 앨범마다 변화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노력해요. 이번 앨범 보시면 '걸스데이가 맞나' 하실 거예요. 그만큼 신선하고 재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혜리)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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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뮤지스·밍스·소나무 "우리도 걸그룹 대전 합류"이달 각각 새 앨범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우리도 7월 걸그룹 대전에 합류해요."씨스타, 걸스데이, 소녀시대 등 유명 걸그룹의 컴백 화제 속에 가려진 걸그룹들이 여름을 겨냥한 새 앨범으로 잇달아 출사표를 던졌다. 2010년 데뷔한 나인뮤지스와 지난해 데뷔한 밍스·소나무다. 나인뮤지스는 2일 새 미니앨범 '나인뮤지스 S/S 에디션'을 발표한다. 올여름 치열한 걸그룹 대전이 예고된 만큼 나인뮤지스는 음악과 패션을 결합해 여름의 계절적 특징을 극대화한 앨범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타이틀곡 '다쳐'는 나쁜 남자의 모습에 마음을 다친 여자가 독하게 변해간다는 노랫말이 담긴 팝 사운드의 곡. 앨범에는 '다쳐'를 포함해 '여자들의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한 5곡이 수록됐다. '모델돌'로 불리는 팀답게 이들은 2일 강남구 청담동의 한 클럽에서 열릴 앨범 쇼케이스에서 음악과 패션을 결합한 독특한 무대를 선보인다. 여름을 주제로 한 다양한 스타일링과 트렌디한 아이템 등을 통해 멤버들의 섹시한 매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멤버 이유애린이 숨겨진 디제잉 실력을 뽐내는 DJ스테이지도 마련한다. DJ로도 활동 중인 제국의아이들의 리더 문준영이 합동 무대를 꾸민다. 걸그룹 나인뮤지스 역시 2일 첫 번째 미니앨범 '러브 셰이크'(Love Shake)를 발표하는 5인조 밍스는 나인뮤지스와 3시간의 시차를 두고 같은 장소에서 쇼케이스를 펼친다. 앨범과 동명 타이틀곡인 '러브 셰이크'는 여름과 어울리는 흥겨운 노래로 지난 2012년 같은 소속사 걸그룹 달샤벳의 정규 1집에 수록된 노래를 색다른 편곡으로 리메이크 했다. '말괄량이'란 뜻의 '밍스'란 팀명에 걸맞게 멤버들의 발랄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다. 소속사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 축제 속에서 신인 그룹만의 발랄함으로 무장해 절로 미소 지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걸그룹 밍스 이어 지난해 9월 '우리 집에 왜 왔니'로 데뷔한 밍스가 9개월 만의 신보를 통해 다시 데뷔한다는 마음으로 컴백한다고 덧붙였다. 7인조 소나무도 이달 두 번째 앨범으로 경쟁에 뛰어든다. 지난 1월 데뷔 앨범 이후 6개월 만의 컴백이다. 타이틀곡은 작곡팀 이단옆차기 사단의 신예 작곡가 이스트웨스트와 블락비 지코의 형인 래퍼 우노(우태운)가 함께 만들었다. 힙합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일렉트로닉과 록적인 요소가 혼합된 곡으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을 솔직하게 가사에 풀어냈다.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는 "데뷔 앨범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멤버들의 성장에 주목해달라"며 "멤버 디애나와 뉴썬은 수록곡 작사에도 직접 참여했다"고 말했다. 걸그룹 소나무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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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비 "차트 1위 합성인줄…걸그룹 대전 속 힐링송 승부"정규 1집 '컴플리트' 발매…데뷔 3년만에 음원차트 첫 1위(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지금 걸그룹 대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저희 노래도 색깔이 있어요. 가사로 힐링을 주는 노래 자체가 다른 그룹과 차별화할 수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서은광) 7인조 보이그룹 비투비(BTOB)가 데뷔 3년 만에 정규 1집 '컴플리트'(Complete)를 내놨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괜찮아요'는 29일 공개되자마자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비투비가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은 2012년 데뷔 이래 처음이다. 비투비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매직스페이스(DMS)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데뷔하고 나서 1위를 해본 건 처음이다. 처음에는 차트가 합성인 줄 알았다"며 "회사 직원들은 울고, 저희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고 소감을 밝혔다. '괜찮아요'는 멤버 7명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노래로, 힘든 이들을 위로하는 가사가 인상적인 알앤비(R&B) 발라드다. 멤버 이민혁, 정일훈과 함께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회장이 직접 가사를 써 화제가 됐다. 멤버들은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힘을 주는 노래라고 입을 모았다. 다른 그룹들이 댄스곡을 들고 복귀하는 요즘 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이민혁은 "장르를 불문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담았다는 게 크게 작용했다"며 "가사가 따뜻한 멜로디와 어우러지면서 누가 들어도 좋아할 만한 노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리더 서은광도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일곱 명 모두 '너무 좋다'는 의견을 냈다"며 "진심이 담겨 있어 비투비에게 가장 맞는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은 '괜찮아요' 뮤직비디오에서 연기에도 도전했다. 군무 위주였던 예전 뮤직비디오와 비교해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한다. 육성재는 "소방관 역할을 한 프니엘 형이 뮤직비디오에서 새로운 면을 보여줬다"며 "아쉬웠던 점은 은광 형이 너무 귀여운 척을 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앨범 '컴플리트'에는 '괜찮아요'를 포함해 총 13곡이 수록됐다. '컴플리트'란 제목은 '비투비가 완성됐다'는 의미로 붙여졌다. 이민혁, 정일훈, 임현식은 이 중 11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히트곡 '사랑의 썰물'로 1980년대 인기를 끈 포크가수 임지훈의 아들인 임현식은 '서머 로맨스'(Summer Romance), '친구의 여자친구', '셰이크 잇'(Shake It), '보고파' 등을 작업했다. 팀의 막내인 육성재는 MBC TV '일밤-복면가왕'에서 숨겨진 가창력을 뽐내 화제가 됐고, KBS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 출연해 '대세' 스타로 부상했다. 육성재는 "(비투비의) 막내도 이 정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어 '복면가왕'에 출연했다"며 "이렇게 사랑해주셔서 영광스럽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싱글 '비밀'로 데뷔한 비투비는 2014년 11월 일본으로 건너갔다. 비투비의 첫 싱글 '미래'는 10만장 이상 팔리며 오리콘 주간 차트 2위를 기록했다. 이창섭은 "10만장이 팔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에는 못 믿었다. 실감이 안 났다"며 "일본에서는 신인 때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 열심히 활동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앨범은 데뷔 3년 만에 내는 첫 정규 앨범이라 애착이 큰 듯 보였다. 이창섭은 "이번 노래들이 비투비와 맞는 노래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오래 기다려준 팬들에게 돌려 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비투비는 신곡으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면 팬들의 샌드백이 돼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모두 20대 초반 청년들이기도 한 비투비에게 청춘이 무엇인지 물었다.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얼마든지 일어날 힘을 가진 것이 청춘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비투비도 지금 청춘이지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지만 앞으로 더 힘차게 달려나가겠습니다."(이민혁) 임현식도 "비투비는 힘든 일이 있으면 '괜찮아'하고 바로 이겨내는 '긍정돌'"이라며 "멤버들과 함께 있으면 모두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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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연 "5년만에 컴백 부담돼…섹시하단 말도 낯설죠"중국서 가수 겸 연기자로 맹활약…싱글 '안봐도 비디오' 발표(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5년 만에 컴백하니까 '대단한 노래 들고 나오겠지' 기대하실까봐 부담스러워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니까요.(웃음)" 가수 채연(37)이 싱글 '안봐도 비디오'로 돌아왔다. 2010년 발표한 미니앨범 '룩 앳'(Look At) 이후 5년 만이다. 2003년 데뷔 후 '둘이서', '오직 너', '흔들려' 등을 히트시킨 그는 섹시 여가수로서 입지를 다지던 중 중국에 진출해 가수와 연기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채연은 2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롤링홀에서 싱글 '안봐도 비디오' 쇼케이스를 열고 "오랜만에 한국 활동을 시작하는데 환경이 많이 바뀌어서 낯설다"며 소감을 밝혔다. 채연은 "요즘 아이돌 가수들이 워낙 많아 (앨범을 내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다"며 "그냥 색다른 거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채연 모습을 보여주자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이번 싱글에는 '안봐도 비디오', '런웨이'(Run Way) 등 2곡이 실렸다. 타이틀곡 '안봐도 비디오'는 신나는 리듬을 기반으로 한 레트로 펑크곡으로, 제목만큼이나 복고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노래다. '안봐도 비디오'란 제목은 남자들이 하는 뻔한 거짓말과 행동을 묘사한다. 채연은 작사에도 참여해 여자라면 공감할 만한 가사를 만들어냈다. 채연은 요즘 세대는 '안봐도 비디오'란 말을 잘 모른다는 진행자의 말에 놀라며 "'안봐도 비디오'란 말은 있어도 '안봐도 씨디'(CD)'란 말은 없다"며 "그냥 저한테는 숙어같이 익숙한 말이어서 제목으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는 그룹 블락비의 재효와 호흡을 맞췄다. 프로필로는 띠동갑인 채연과 재효는 남자의 거짓말로 티격태격하는 연인 사이를 연기했다. 채연은 "이 친구가 아주 코믹했다"며 "뮤직비디오 촬영이 길었는데도 늘 웃으며 기다려줬다. 그래서 편하게 촬영했고 생각보다 재미있는 그림이 나왔다"고 말했다. 제목과 가사에 걸맞은 안무도 익살맞다. 채연은 손가락으로 눈을 가렸다 말았다 하는 '와이퍼' 춤을 선보이며 "이거 했다고 숨이 찬다"며 "이제 챙겨 먹을 나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또 다른 곡인 '런웨이'도 채연이 직접 가사를 썼다. 노래에는 그가 가수로 활동하며 힘들었던 순간과 그것을 극복했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나이가 드니 눈물이 많아졌어요. 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외롭기도 했죠. 그런 복합적인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저와 마찬가지로 다른 분들도 그런 순간이 있을 테니까요." 채연을 설명할 때 '섹시'란 말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섹시 솔로 여가수인 그는 이번에도 섹시 콘셉트를 이어갔지만 예전과는 다른 여유가 보였다. 그는 "섹시하다는 말은 기분좋지만 아직까지 낯설다"면서도 "그래도 저는 여자가 내놓을 수 있는 최대 무기는 섹시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더 섹시하게 보일까 고민했지만 이번에는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섹시미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 데뷔 후 12년 동안 섹시한 이미지가 다져졌지만 이젠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채연은 중국에서 가수는 물론 연기자로도 맹활약하며 3년 여를 보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한국으로 컴백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사실 한국에서 (팬들이) 저의 앨범을 기다려주시는지 체감은 못했다. 그런데 '왜 한국 TV에서 안보이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며 "목이 말랐던 만큼 한국에서 많이 활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과 중국 활동의 차이점을 물으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중국은 (나라가 커서) 이동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려요. 그래서 하루에 일을 하나밖에 할 수 없어요. 어떻게 보면 여유로운 생활이지만 그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이젠 그 시간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며 적응했어요." 한국 나이로 38살이 된 채연은 솔로 남녀 연예인들이 출연해 사랑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SBS TV 예능 프로그램 '썸남썸녀'에도 출연 중이다. 채연은 "결혼 생각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백마 탄 왕자나 누군가가 딱 나타나 주지는 않았다"며 "제가 직접 누군가를 만나기보다 선이나 소개팅으로 상대방을 만나는 게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해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여름은 '걸그룹 대전'으로 불릴 정도로 여자 걸그룹들이 많이 컴백한다. 같은 시기 앨범을 낸 채연에게 부담되진 않았을까. 그는 "제가 봐도 너무 예쁘고 어린 친구들이 많다"며 "씨스타나 에이오에이(AOA)의 노래를 들으며 안무를 따라 하기도 한다. 웬만한 걸그룹은 다 보고 있다"고 웃었다. 채연은 한국에서 도전하지 못했던 드라마를 중국에서 3편이나 찍었다. 한국에서 연기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처음에는 연기를 쉽게 봤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예전에 한국에서도 제의가 있었는데 무대 위 모습과 비슷한 역할을 요구하시더라고요. 섹시하고 유혹하는 역할이요. 그래서 거절했는데 만약 제안이 온다면 무대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연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viv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