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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연기자 뺨치네~" 비단이·아름이·한그루><"성인연기자 뺨치네~" 비단이·아름이·한그루>아역배우 김지영·조성목·윤찬영 활약 "눈에 띄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어른들의 혼을 쏙 빼놓는 아역배우들의 활약상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특히 사극과 시대극에서 주인공의 어린시절을 연기하는 아역들의 연기가 화제를 모으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현대극 세 편에서 누군가의 어린시절이 아닌, 어린아이 그대로의 역할로 작품에서 한몫 단단히 비중을 차지한 아역배우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김지영(9), 조성목(13), 윤찬영(13)이다. 하지만 시청자와 관객에게는 본명이 아닌 '비단이' '아름이' '한그루'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 "비단이는 천재…감정까지 주고받아" 현재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MBC TV 주말극 '왔다! 장보리'에는 중요한 비중의 아역이 등장한다. 주인공 보리(오연서 분)의 의붓딸이자, 악녀 연민정(이유리)의 친딸인 비단이다. 종영을 한달 앞두고 시청률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이 드라마는 연민정의 악행에 이어 비단이의 생모가 누구인지 드러나는 지점에서 클라이맥스를 찍게 된다. 그런 비단이를 연기하는 아홉살 소녀 김지영에 대해 이 드라마의 제작진과 출연진은 이구동성으로 "천재"라고 말한다. 김순옥 작가는 "자기 대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대사까지 다 외운다. 재미있어서 외운다고 하더라. 천재다"며 "눈물 연기를 봐라. 사람을 울릴 줄 안다"며 혀를 내둘렀다. 비단이를 친딸처럼 아끼는 재화 역의 김지훈은 "지영이는 연기신동이다.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하냐고 물으면 '그냥 하는거에요'라고 답한다. 옆에서 보면 너무나 신기하다. 사투리도 배운 적이 없는 아이인데 천연덕스럽게 구사한다. 연기를 계산적으로 하지 않는다. 이런 아이가 잘 자라면 정말 훌륭한 배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단이의 할머니 도씨 역의 황영희는 "지영이는 천재다. 대사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이고 감정까지 주고받는다. 상대의 감정을 읽고 그것에 반응하는 건 성인 연기자도 어려운 일인데 지영이가 그것을 한다. 가짜 연기가 아닌, 진짜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극찬했다. 실제로 김지영은 비단이를 맡아 천진난만한 귀여움을 뿜어내는 동시에 천연덕스럽게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고, 시청자를 울리는 눈물 연기도 아주 절절하게 해내고 있다. ◇ "아름이는 하루 4~5시간씩 분장을 의연하게 견뎌" 내달 3일 개봉을 앞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송혜교, 강동원이라는 톱스타가 시선을 끌지만 사실 주인공은 아역배우 조성목이다. 중학교 1학년인 조성목은 이 영화에서 16세지만 겉모습은 80세가 돼버린 소년 아름이를 연기한다. 극중 송혜교와 강동원의 아들로, 관객의 눈물샘을 뚫어버리는 막중한 임무가 어깨에 지워진 역할이다. 선천성 조로증에 걸린 아름이는 신체가 급속도로 노화되는 탓에 쭈글쭈글한 노인이 돼버렸다. 이 역을 위해 조성목은 31회차 촬영동안 매회 4~5시간에 걸쳐 노역 분장을 했고, 그 분장을 지우는 데도 매회 1시간 반씩 인내심을 갖고 버텨야했다. 성인배우도 견디기 힘든 특수분장을 묵묵히 소화해낸 것은 물론이고, 아픈 것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조절도 병행해야했다. 제작진은 "어린 배우에게 노인의 분장을 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일종의 도전이었다. 조성목은 훌륭한 배우였고, 함께 작업하며 즐거웠다"고 말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조성목이 120여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예라는 점이다. 제작진은 "연기 경력이 거의 없음에도 차분하고 성숙한 연기를 펼쳤다"면서 "힘든 촬영을 인내심 있게 잘 견뎌내 대견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의 이재용 감독은 "성목이는 눈이 굉장히 예쁜 배우이다. 내가 떠올린 아름이라는 캐릭터는 비록 나이는 16살이지만, 체격은 12살 정도에 80세 노인의 모습, 그리고 어른처럼 성숙한 생각을 가진 소년"이라며 "조성목이란 배우의 눈으로 그 캐릭터의 깊이를 표현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어떤 지점에서 굉장히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 "그루처럼 훈남 아들이 있었으면" MBC TV 주말극 '마마'는 6개월 시한부인생을 선고받은 싱글맘이 하나뿐인 아들에게 죽기 전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주려 노력하는 이야기다. 송윤아가 싱글맘을, 중학교 1학년생인 윤찬영이 그 아들 한그루를 연기하고 있다. 역시 비중있는 아역이다. 한그루는 미혼모이자 싱글맘인 엄마와 함께 캐나다에서 살다 얼마 전 한국에 들어온 까칠한 소년이다. 영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하고 얼굴이 잘생겨 또래 소녀들에게 '훈남'으로 통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실제로 극중에서 원어민 같은 영어발음을 구사하는 윤찬영이 외국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한국 토박이라는 점. 극중 한그루의 친구 엄마이자, 한그루의 학습도우미 서지은 역을 맡고 있는 문정희는 "우리 모두 찬영이가 외국에서 살다 온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오로지 노력으로 그렇게 영어를 잘하는 거였다"며 감탄했다. 이어 "게다가 정말 훈남이다. 찬영이를 보고 있으면 나도 저렇게 멋진 훈남 아들을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윤찬영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찬영이의 어머니가 영어학원 선생님이라 어려서부터 영어를 많이 접했고 본인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병을 숨기느라 비밀이 많은 엄마에게는 서운한 게 많은 한그루는 '삐딱선을 타는' 반항적인 소년이다. 그런데 그 모습은 실제의 윤찬영과 많이 다르다고 한다. 판타지오는 "찬영이는 예의바르고 성실한 아이라, 극중에서 반항적인 연기를 하는 것을 처음에는 좀 어려워했다. 하지만 이내 톤을 잡고 잘 해내고 있어 제작진이 무척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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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강동원 "슬픔에 힘주지 않으려 노력""만인에게 사랑받을 영화…오랜만에 인간다운 역할에 재미"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선천성 조로증을 앓는 열여섯 아들을 둔 서른셋의 아빠 한대수는 다른 인물보다 도드라진다. 현실적이지 않은 외양의 배우인 강동원(33)이 사연 있는 아빠 한대수로 분했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어른보다는 아이 쪽에 가까운, 천진난만함 그 자체 같다가도 갑자기 아들에 대한 애달픈 마음을 한 뭉텅이 불쑥 꺼내놓는 한대수의 모습은 우리가 익숙한 부성애는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달 영화 개봉을 앞두고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동원은 "슬픔에 너무 힘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강동원은 "너무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유쾌한 이야기라는 것이 '두근두근 내 인생'의 포인트"라면서 "어차피 슬픈 영화인만큼 최대한 유쾌하고 밝게 연기하자고 마음먹었다"고 강조했다. 한대수는 신산한 삶에 지칠 법도 하지만 작은 것에서 기쁨을 찾는 법을 잊지 않는 소박한 인물이다. 그는 아내 최미라(송혜교 분)에게 등짝을 얻어맞으면서도 걸 그룹에 열광하는가 하면 아픈 아들이 선물로 받은 게임기를 탐낸다. 그동안 선명하고 강한 이미지의 인물을 주로 연기했던 강동원의 이렇게 천진무구한 얼굴을 화면에서 만나는 것은 오랜만이다. 강동원이 최근 개봉한 영화 '군도'에서 서늘한 이미지의 악역 조윤을 연기했던 터라 더 낯설다. "강대수처럼 순박한 인물은 2004년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 이후에는 처음인 것 같아요. 제 입으로 저도 순박하다고 말하기는 이상하네요. (웃음). 주변에서도 다들 제가 마음이 약한 편이라는 걸 아는 것 같아요. 한대수 역할도 있는 그대로만 연기하라고 하더라구요." 강동원은 며칠 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방콕행 비행기에서 '두근두근 내 인생' 시나리오를 읽고 수차례 오열했던 사연을 공개한 바 있다. "'두근두근 내 인생' 시나리오를 연달아 2번 읽었는데 정말 완벽했다"고 평가한 강동원이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상대 역할인 송혜교 덕분이었다. 둘은 지난 2010년 장준환 감독의 영화 '러브 포 세일'에서 호흡을 맞춘 뒤 친분을 유지해 왔다. "송혜교씨에게 다음 작품이 뭐냐고 물었더니 '두근두근 내 인생'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아이가 조로증인데 부모는 어리다는 극단적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생겼어요. 흥미로울 것 같았어요. 더구나 이재용 감독이 오랜만에 하는 상업영화라는 이야기를 듣고 시나리오를 볼 수 있는지를 물어봤어요." 강동원의 설명대로 한대수 가족이 처한 상황은 극 중에서 방송을 탈 만큼 극단적이지만 이들의 가족생활은 너무 일상적인 모습이다. 강동원은 "근래 제일 사람다웠던 역할이 영화 '의형제'의 간첩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사람다운 역할을 해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아직 아들이 있기는커녕 결혼조차 하지 않은 강동원은 배역에 최대한 이입하기 위해 끊임없이 '상상'에 의존했다고 설명했다. "연기는 인생의 경험치에서 나온다고 믿지 않아요. 연기는 상상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한대수가 이러이러한 상황일 것이라고 상상하고 그걸 최대한 실천하려고 노력했어요." 강동원은 "이번 영화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기에" 특별히 관련된 영상이나 책을 읽지 않았다고 전했다. 물론 한대수의 애끊는 마음을 상상하는 데 참고가 된 인물은 있다고 했다. "제가 공익근무요원일 때 주변에 그런 아픔을 가진 분이 있었어요. 그분의 좋은 점이 그런 점을 내색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분은 자기 아이는 남들과 약간 다를 뿐 천재라고 하셨어요. 영화를 찍으면서 그분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제가 어렵게 시사회에 초대했는데 아직은 마음을 다 내려놓지 못해서 못 오시겠다고 하셨어요." 강동원은 이어 "영화를 찍으면서 제 부모님 생각도 많이 했다"면서 "절 키우기 쉽지 않으셨겠다, 그래도 제가 건강하게 자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눈물을 참지 못한다는 강동원은 배역에 몰입한 탓에 촬영현장에서 눈물도 많이 흘렸던 모양이다. 죽음을 체감한 아름이 "나는 어릴 때 까꿍놀이를 좋아했대"라고 운을 떼면서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읊조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너무 오랫동안 운 탓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고 강동원은 설명했다. 그는 막상 대형스크린에 걸린 완성본을 봤을 때도 내내 마음이 계속 짠했고 결국 강대수가 의절했던 아버지를 만나는 장면부터는 슬픔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했다. "현장에 있을 때가 제일 좋다"는 강동원은 이번 가을에는 쉬면서 연기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라운관 복귀 계획을 묻자 "드라마는 표현 수위와 장르적 한계도 있고 제작환경도 다르다"며 당분간은 계속 영화에 뜻을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정말 만인에게 사랑받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관객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야겠다는 목표로 연기했습니다. 관객들로부터 한대수 연기가 극에 잘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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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두근두근…' 웃으면서 눈물이 나 좋았죠"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서 여주인공 미라 역 종합소득세 신고누락 거듭 사과…"나 자신이 너무 실망스럽고 바보같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열일곱에 남자친구의 아이를 덜커덕 임신했다. 학생 신분에 애를 낳는 건 엄두가 안 나는 일. 그녀는 가슴이 터질 듯 내달렸다. 숨을 참고 달리면 애가 떨어질 것이라는 '아픈' 희망을 품고서다. 그러나 그녀의 의도와는 달리 아이는 태어났다.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선천성 조로증이라는 병과 함께. 죽음을 향해 가는 속도가 일반인보다 훨씬 빠른, 고치기 어려운 병이다. 세월은 흘러 엄마의 나이는 서른세 살. 16세 아들을 이제 저세상으로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 하는 나이치고는 너무나 어린 연령이다. 송혜교(32)가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맡은 미라는 한때의 실수로 평생의 아픔을 견뎌야 하는 젊은 엄마다. 30대에 접어든 그가 처음으로 엄마 역을 맡았다. "20대 때와는 감정 표현이 달라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슬프면 마냥 울었는데, 지금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강한 모성애를 보여주는 거면 경험도 없고 흉내 낸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겠죠. 하지만, 미라라는 캐릭터가 명랑하고 밝아 다가가기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현재의 제 나이랑 같고요. 저희 엄마와도 친구처럼 지내는 관계이다 보니 연기하면서 엄마 생각도 많이 났습니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 출연한 송혜교의 말이다. 그는 중국영화 '일대종사'(2013), '태평륜'(2014) 등으로 외유하고 나서 3년 만에 국내 영화계에 복귀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흔한 신파가 아니어서 '두근두근 내 인생'을 복귀작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웃으면서 눈물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 좋았어요. 신파적으로 '울릴 거야'라고 강요하지 않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고요. 이재용 감독님의 고급스러운 디테일도 기대했습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스러져가는 청춘의 꿈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죽음을 늘 안고 살아가는 아들, 그리고 그런 어린 아들을 지켜보는 젊은 부부의 이야기다. 김애란의 첫 장편 소설을 바탕으로 '정사'(1998)의 이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원작소설을 읽지 않았다"는 그는 "감독님과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가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했다. 또 "그동안 너무 어두운 역할을 많이 해 시나리오를 읽고 밝은 부분에 이끌렸다"고도 했다. 영화에서 송혜교는 남편 대수 역을 맡은 강동원과 함께 교복 패션을 선보인다. 서른을 넘긴 배우들이 교복을 그처럼 자연스럽게 소화하기도 쉽지 않을 듯하다. 그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도 교복을 입었다. 회상 장면이어서 매우 짧았다. 그때도 무안했는데,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이번 영화에선 깻잎 머리까지, 어려보일 수 있는 건 다 했다. 낯 간지러웠고, 연습하면서 웃었다"고 설명했다. 강동원과는 장준환 감독의 중편 '러브 포 세일'(2010) 이후 4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영화를 찍은 후 친분을 유지했기에 촬영에 들어가면서 배우들이 겪어야 하는 서먹함 없이 곧바로 작품에 몰두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경남 출신인 강동원으로부터 "사투리 교육"도 받았다. "편하게 잘" 찍었다. 가끔 "덜렁거려 놓치고 가는 부분이 있으면 지적도 아끼지 않은 좋은 파트너였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화자는 미라의 아들 아름이다. 소설을 집필하는 아름의 시선으로 영화는 흘러간다. 송혜교는 "미라보다는 아름과 대수의 감정 포인트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상대 배우가 돋보여야 하는 순간들이 있어요. 상대 배우를 돋보이게 하자고 생각했고, 마음 편히 연기했어요. 힘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지난 2년간 중국에서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태평륜'과 이넝징(伊能靜)감독의 '나는 여왕이다'를 찍었다. 홍콩 뉴웨이브를 대표했던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일대종사'(2013)에도 출연했다. "이재용 감독님도 예민하고 디테일하지만 무슨 얘기를 하는지는 감이 잡혀요. 하지만 왕가위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 혼돈이 올 때가 많았어요. 알듯 모를 듯해요. 이 길이라고 해서 가면 딴 길이고…. 계속 제 안의 무언가를 깨려고 해주신 것 같아요. 당시에는 힘들었는데, 지나고 나니 공부가 된 듯합니다." 송혜교는 최근 불거진 종합소득세 신고 누락과 관련해서는 거듭 사과했다. 사건이 불거진 이후 소속사 사과를 포함해 세 번째 사과다. 그는 "'난 모르니까 아는 분이 알아서 해줄 거야'라는 생각 자체가 잘못됐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 쓰겠다. 나 자신이 너무 실망스럽고, 바보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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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슬프지만 괜찮아…'두근두근 내 인생'(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엄마와 아빠는 30대에 불과하다. 그들의 아들은 선천성 조로증에 걸렸다. 열일곱을 앞두고 있지만 이제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자연의 법칙을 거슬러 살아갈 수밖에 없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늙어가는 아들과 철없어 보이는 부모의 만남과 이별 이야기다. 어린 시절부터 각종 문학상을 쓸어담은 스타 작가 김애란의 첫 장편 소설을 바탕으로 '정사'(1998)의 이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영화는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소설의 이야기 틀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면서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많다. 추석 기간에 맞춰 개봉하는 상업 영화답게 가족영화로서의 미덕을 갖췄다. 남들보다 빨리 늙는 선천성 조로증에 걸린 아름(조성목). 열여섯 살에 불과하지만 신체 나이는 여든이다. 이제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낀 아름은 엄마와 아빠의 첫 만남을 그린 소설을 집필 중이다. 자주 병원에 가야 하는 아름이를 키우는 아빠 대수(강동원)와 엄마 미라(송혜교)는 둘 다 돈을 벌어야 할 처지다. 30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열여섯 아들을 간호하려니 산전수전 다 겪었다. 어느 날, TV 다큐멘터리의 출연을 제안받은 미라 가족은 출연을 결심하고, 이 프로가 이른바 대박이 나면서 아름은 삽시간에 유명인사가 된다. 자신은 죽어가지만, 부모를 생각하는 아름의 마음이나, 철없는 부모일지라도 자식에 대한 마음 만은 여느 부모 못지않은 대수와 미라의 감정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절절하지 않기에, 그 슬픔에 웃음기를 머금고 있기에, 오히려 더 마음을 들쑤신다. 소주의 맛도 이해하지 못하는 아름과 우정을 쌓아가는 장씨(백일섭)의 이야기도 따뜻하다. 병원에서 전도하러 돌아다니는 아주머니와 대수가 만들어가는 코미디나, 십대와 싸움에 나선 대수의 헛발질 처럼 깨알 같은 웃음포인트도 있다. 강동원과 송혜교에게는 30대 부모 역뿐 아니라 10대 역할마저도 어울린다. 까불거리는 강동원과 밝고 쾌활하며 억척스런 송혜교가 만들어가는 시너지가 볼만하다. 서른을 넘긴 배우들이 교복을 이처럼 자연스럽게 소화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 아카데미 분장상을 받은 그렉 케넘의 분장도 자연스럽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삶의 깊은 가장자리로까지 인도하는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다루는 감정의 폭, 섬세한 화면구성, 배우들의 적절한 연기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매끈하게 만들어진 상업영화라 할만하다. 영화는 말 그대로 두근거리는 삶, 그 삶 속에 깃든 조락의 길을 유머라는 체에 걸러 보여준다. 언제 심장이 멈출지 몰라 두근두근, 그럼에도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밖에 없고, 또 그렇게 살아간다는 점에서 두근두근한 삶 말이다. 9월3일 개봉. 12세관람가. 상영시간 1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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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측 "세금누락은 무지에서 비롯…깊이 반성""2년전 추징세금 및 가산세 완납…앞으로 각별한 주의 기울일 것"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톱스타 배우 송혜교가 수십억 원대의 종합소득세 신고를 누락한 것과 관련해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된 세무처리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송혜교 측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2년 국세청으로부터 '비용에 대한 증빙이 적절치 못하여 인정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기 전까지 세무대리인에 의하여 부실한 신고가 계속됐던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록 세무 대리인을 선임하여 일체의 업무를 위임하였더라도 모든 최종 책임은 납세자 본인에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대중의 주목을 받는 배우로서 세금과 관련해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2년 전에 세무조사를 통해 부과된 추징세금 및 가산세를 모두 납부하였지만,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된 세무처리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무업계와 감사원에 따르면 송혜교는 2012년 서울지방국세청의 세무조사 과정에서 2009년부터 3년간 종합소득세 신고시 여비교통비 등 총 59억 5천300만여 원 중 92.3%에 해당하는 54억 9천600만 원을 아무런 지출 증명서류 없이 필요경비에 산입해 신고한 것으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국세청은 당시 송혜교가 이를 통해 2009년 귀속 종합소득세 7억 8천500만 원, 2010년 귀속 종합소득세 8억 1천800만 원, 2011년 귀속 종합소득세 9억 5천400만 원 등 총 25억 5천700만 원을 과소신고한 것으로 파악했다. 송혜교는 서울지방국세청의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금액과 가산세 등을 추후 모두 납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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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연기 욕심 생긴다…작품 보고 '두근두근'"송혜교 '두근두근 내 인생'으로 3년 만에 국내 스크린 복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아이는 선천성 조로증에 걸렸다. 죽음을 향해 가는 속도는 젊은 부모를 앞지른다. 김애란의 첫 장편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스러져가는 청춘의 꿈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죽음을 늘 안고 살아가는 젊은 부부와 아들의 이야기를 담담한 필치로 그려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신파일 거라"라 예상하고 우연히 책을 접했던 '여배우들'(2009)의 이재용 감독은 실제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소설의 분위기에 휩쓸려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초고속으로 늙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영화적으로 가능하리라 생각하지 않아 마음을 접었다. 그러나 '미세스 다웃파이어'(1993),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 등의 영화로 아카데미 분장상을 3회나 수상한 그레그 캐넘이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시나리오를 읽고 고개를 끄덕인 송혜교(32)와 강동원(33)도 영화에 합류했다. 다음 달 3일 개봉할 예정인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이야기다. 송혜교와 강동원, 이재용 감독은 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영화 촬영을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17세에 예상치 못하게 엄마가 됐지만 당찬 성격으로 아들을 보살피는 미라 역을 맡은 송혜교는 아직 미혼이지만 "모성애 연기를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연기하진 않았다"며 "모성애를 다룬 다른 영상들을 보며 따라 해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시나리오의 느낌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우리 어머니를 롤모델로 삼아 연기했어요. 아이를 대하면서 친구처럼 연기하자고 생각했어요. 매일 아름이(극중 대수와 미라의 아들)를 만나서 촬영하고,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니 저절로 친구 같은 감정이 생겼어요. 억지로 감정을 만들려고 하진 않았습니다." 그는 "미라의 캐릭터가 마냥 어둡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며 "평소 내 성격과 비슷해 연기하는데 편했다"고 덧붙였다. '일대종사'(2013), '태평륜'(2014) 등으로 외유하고 나서 3년 만에 국내 영화계에 복귀한 송혜교는 장준환 감독의 중편 '러브 포 세일'(2010) 이후 강동원과 4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4년 전에 만나서 지금껏 친분을 유지하고 있어요. '러브 포 세일' 이후에는 사적으로 만났기에 연기에 대한 열정을 잘 몰랐어요. 강동원 씨는 자기가 맡은 캐릭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요. 제가 놓치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조언해줬습니다. 사적으로 만났을 때보다 일로 만났을 때 더 멋있는 것 같아요." 30대로 접어든 송혜교는 작품을 많이 하지 못한 20대가 아쉽다며 더 많은 작품을 할 30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20대는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30대 때부터는 무언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작보고회 같은 이런 자리에 와야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지 평소에는 나이를 인식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어리다고 생각하고, 철도 들지 않았어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연기에 대한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작품에 대한 욕심도 생기고요. 20대 때 더 많은 작품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요. 요즘은 일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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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처세왕' 이열음 "민석이가 제일 원망스럽죠"'중학생A양' 거쳐 '고교처세왕'으로 인기몰이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10대 소녀배우 이열음이 뜬다. 1996년생으로 올해 만 18세. 분당 영덕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키 165㎝ 깡마른 이 소녀가 연예계 데뷔 2년차에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JTBC 일일극 '더이상은 못참아'로 데뷔한 그는 MBC 단막극 '소년, 소녀를 다시 만나다'를 거쳐 지난 4월 방송된 KBS 단막극 '중학생 A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깜찍한 외모,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에 드라마의 강렬한 스토리가 어우러지면서 이열음은 '중학생 A양'이라는 키워드로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항상 전교 1등만 하다 전학생에게 1등을 빼앗기자 '위험한 일'을 감행하는 도발적인 여중생을 연기했다. 여세를 몰아 tvN 월화극 '고교처세왕'에 캐스팅된 이열음은 서인국과 이하나의 현란한 연기가 화제를 모으는 이 드라마에서 두 선배에게 주눅들지 않는 강단 있는 모습으로 다시 한번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4일 광화문에서 만난 이열음은 "운이 좋은 것 같다. '고교처세왕'을 촬영하는 것이 마냥 재미있고 그러면서도 배우는 게 너무너무 많아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고교처세왕'에서 그가 맡은 정유아는 좋아하는 동급생 이민석(서인국 분)에게 물불 안 가리고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대찬 '고딩'(고등학생)이다. 이민석이 자신에게는 관심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결혼상대로까지 점찍고 공공연하게 "이서방!"이라고 부르는 못 말리는 소녀다. "실제의 나는 절대로 유아처럼 남자에게 대시하지 못한다. 애교도 떨 줄 모른다"며 웃은 그는 "하지만 유아의 행동을 이해한다. 성격 차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정유아가 이민석에게 돌직구로 사랑을 던지는 것에만 그친다면 그의 캐릭터는 '부수적인 인물'에 머문다. 정유아 캐릭터가 방점을 찍는 것은 알고 보니 이민석이 좋아하는 상대가 정유아의 10살 연상 친언니 정수영(이하나)이고, 정수영도 이민석을 사랑한다는 기막히는 사연 때문이다. 인터뷰 초반에는 활짝 웃은 그는 현재 극중에서 정유아가 처한 상황으로 돌아가자 '급' 우울모드로 전환됐다. 이열음은 "요즘 유아의 처지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우울해진다. 유아가 너무 불쌍해 보인다"고 말했다. "민석이가 자기 언니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때도 연기하면서 자존심도 상하고 서러움이 울컥 치밀어오르곤 했어요. 유아도 사람인데 쳐다봐주지도 않는 민석이가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민석이랑 자기보다 열 살이나 많은 언니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 더 우울해지더라고요. 자신이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서로 사랑에 빠졌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어요." 이렇게 말하면서 다시 한번 '울컥'한 그는 "민석이가 제일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회 방송 마지막 장면이 민석이가 괴로워하며 빗속에서 운동장을 마구 뛰는 모습을 유아가 몰래 지켜보는 거였어요. 민석이가 수영 언니를 좋아하는 줄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던 유아가 민석이의 그 모습을 보며 마음을 고쳐먹게 되죠. 민석이가 정말 괴로워한다는 것을 확인한 거잖아요. 그 장면을 촬영하고 나서 실제로도 마음이 안 좋았는데 인국이 오빠가 그걸 알았는지 안아주며 달래줘서 한참 울었어요. 정작 극중 유아는 안 울었는데 촬영 끝나고 제가 운 거죠." 짧은 인터뷰에서도 감성이 풍부하다는 것이 느껴졌는데, 그의 이러한 감성과 타고난 외모는 엄마에게서 나온 것이다. 1985년 KBS 공채 11기 탤런트인 윤영주가 그의 엄마다. "엄마 영향 덕분인지 자라면서 가장 먼저 알게 된 직업이 배우이고, 가장 하고 싶은 직업도 배우였어요. 기억에 남은 첫 드라마가 8살 때 본 '풀하우스'인데 송혜교 언니의 연기를 보면서 꼭 배우가 돼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내달 초 '고교처세왕'이 끝나면 이열음은 당분간 '수험생 모드'로 들어간다. "일단 대학 입시에 집중하려고요. 연극영화과 진학을 위해 노력한 후 다시 연기에 뛰어들어야죠. 좋은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