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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월' 전인화 "이렇게 재미있게 본 대본은 오랜만""해더 신 연기에 '멘붕' 오기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시청률 30%를 넘보며 순항 중인 MBC TV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 중심에는 신득예 역의 배우 전인화가 있다. 불구대천 원수와 결혼한 비운의 여인 신득예는 평생에 걸쳐 준비한 복수를 위해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중이다. 한편에서는 어렵게 찾아낸 친딸을 돕고자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득예가 아닌 득예 신(神)'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종횡무진인 전인화의 숨 가쁜 활약을 두고 시청자들은 사이다를 마신 기분이라고 평가한다. 17일 오후 연합뉴스와 만난 전인화(50)도 "이렇게 재미있게 본 드라마 대본도 오랜만"이라면서 활짝 웃었다. 전인화는 이날 저녁 열리는 콘서트 'MBC와 좋은 친구들' 참석을 앞두고 잠시 시간을 내 인터뷰에 응했다. "쉰 페이지가 넘는 대본에 푹 빠져 정신없이 보게 되더라고요. 보통 대본을 보면 어느 순간에는 지루하게 느껴질 대목도 있는데, 이 드라마 대본은 '어머, 벌써 끝났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개도 빠르고 재미있었어요."전인화는 전작 MBC TV '전설의 마녀'에 이어 '내 딸, 금사월'을 통해 평생에 걸친 복수극에 다시 도전했다. 그는 상상도 못할 일을 겪은 신득예의 젊은 시절을 보여주고자 "저수지에 뛰어들고, 불이 난 집에서 절규하는" 대형 장면들을 매일 소화해야만 했다. 8월 전후로 한 달 반 동안 꼬박 밤을 새우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전인화를 가장 당황하게 했던 것은 '해더 신'이라는 새로운 캐릭터의 1인 2역 연기였다고. 전인화는 "전혀 알지 못했던 상태에서 갑자기 새 인물이 나와서 이른바 '멘붕'(멘탈 붕괴)이 왔다"라면서 "미리 알았다면 못 한다고 도망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득예 사랑에 빠져서 줄곧 달려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나왔으니, 잠이 안 올 지경이었어요. 김순옥 작가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득예가 남편 강만후(손창민) 품에서 못 움직이는데 아버지와의 약속은 지켜야 하고 딸도 지켜야 하니 해더 신을 만들 수밖에 없다'라고 확고하게 이야기해서 이해하고 부랴부랴 준비했죠." 전인화는 헤어진 친딸을 어렵사리 찾은 신득예의 삶을 설명하던 중 "상황 때문에 핏덩어리를 보육원에 보내는 부모 마음이 어떻겠느냐"라면서 "죽는 그날까지 그 모습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딸과 아들을 각각 하나씩 둔 '엄마' 전인화는 최근 2,3년 사이 자식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라든지 최근 많은 상황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내일은 고사하고, 한 시간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하는 게 인간이잖아요. '제 옆에 그림자로만 있어줘도 숨도 못 쉴 정도로 기쁜' 자식의 소중함을 되새기면서 요즘에는 '내가 뭘 바라나'라는 생각을 해요." 미대를 졸업한 딸은 극 중 아트 딜러로 나오는 전인화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남편 배우 유동근도 이번에 유독 응원을 많이 보내주고 있다. 전인화는 "1회가 나간 뒤 남편이 '대박'이라는 문자를 보내왔고, 제가 힘들고 지칠 때에도 '당신이 모든 현장에서 지혜롭게 잘했으면 좋겠다. 당신은 신득예잖아'라는 문자를 보내왔다"라면서 "남편 문자에 정말 힐링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내년 2월 종영하는 '내 딸, 금사월'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내 딸, 금사월'이 긴 이야기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신득예처럼 너무 큰 충격과 상처를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처음에는 복수하겠다고 하겠죠. 하지만 복수가 그 사람에게 시원한 행복감을 주면 다행이겠지만, 또 다른 사람의 불행을 낳는 무덤이 되기 마련이잖아요. 그 판단은 시청자들이 하겠지만, 결국 용서로 끝맺는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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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연민정 나올까…MBC 주말극 '내딸, 금사월''왔다! 장보리' 제작진 손잡아…전인화·백진희 주연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KBS 2TV '부탁해요, 엄마', MBC TV '엄마' 등 엄마와 딸의 관계를 주제로 한 드라마가 쏟아지는 가운데 오는 5일 시작하는 MBC TV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은 어릴 적 헤어진 모녀가 관계를 회복해나가는 과정을 다룬다.명망있는 건축가의 외동딸로 태어나 평탄한 삶을 살아왔던 신득예(전인화 분)는 단 한번의 외도로 딸 금사월(백진희)을 낳는다.보육원에서 자라게 된 사월은 건축에 천부적인 감각을 보이면서 보금건설 회장 사모님으로 살고 있는 득예의 곁으로 점차 다가오게 된다.드라마는 사월이 생모 득예를 찾아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과 함께 득예의 남편 강만후(손창민), 득예의 과거 연인인 오민호(박상원)가 남자로서, 건축가로서 벌이는 경쟁을 그린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백진희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보아온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하게 된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뻤다"며 "기구한 운명으로 버려졌지만 운명에 굴하지 않고 밝고 싹싹하게 살아가는 이 시대의 청년을 그려내겠다"고 말했다. 백진희와 '모녀 케미'를 선보일 전인화는 "가족은 서로 많은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결국은 가장 큰 힘을 주고 위로를 주는 울타리라고 생각한다"며 "초반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 뒤틀어져있는 관계, 증오와 복수가 그려지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관계가 회복되고 꿈과 희망을 찾는 이야기가 그려질 것"이라고 기대를 부탁했다. '내딸, 금사월'은 '왔다! 장보리'의 백호민 PD와 김순옥 작가가 또다시 손을 잡은 기대작. 박세영이 금사월의 보육원 단짝이자 일생의 라이벌 오혜상 역을 맡아 제2의 '연민정'의 자리를 노린다. 박세영은 "악역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이 되고 부담도 된다"며 "연민정과의 비교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악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도 열심히 하는 혜상의 모습을 잘 그려내겠다"고 다짐했다.백호민 PD는 전작 '왔다! 장보리'와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 "캐릭터나 스토리상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라며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동반자인 엄마와 딸의 관계가 따뜻함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왔다! 장보리'의 '한복'에 이어 '건축'이라는 흔치 않은 소재를 택한 데 대해서는 "의식주 중에 옷, 음식 이야기는 많이 하는데 의외로 '집'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다뤄지지 않았더라. 전문적인 건축 이야기보다는 먹고, 자고, 사는 일상적인 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겠다"고 설명했다. 박상원은 "제작진의 전작이 워낙 잘됐기 때문에 이번 성적이 안 좋으면 배우들 탓일 것"이라며 "전작에 버금가는 사랑을 받기 위해서 열심히, 중년의 멜로 연기도 열심히 잘 해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강만후의 아들이자 사월의 연인이 되는 강찬빈 역에는 윤현민이, 사월을 지켜주는 반항아 주세훈 역은 도상우가 맡았다. 이외에도 도지원이 오민호의 아내이자 득예의 가장 친한 친구인 한지혜를, 김희정이 강만후의 전처 최마리 역으로 출연한다. 첫 방송은 오는 5일 오후 1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