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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신민아의 '그녀는 날씬했다'…KBS '오 마이 비너스'소지섭과 호흡 맞춘 로맨틱 코미디…16일 첫선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과거 '얼짱'이었는데 현재 '얼꽝'이 된 여자의 이야기가 끝나니, 이번엔 과거 '몸짱'이었는데 지금은 '몸꽝'이 된 여자의 이야기가 찾아온다. 출발부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아류작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주인공이 매력이 넘치고 흐르는 소지섭과 신민아다. 이렇게 되면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는 면죄부가 주어질까.KBS 2TV가 '발칙하게 고고' 후속으로 16일 첫선을 보이는 새 수목극 '오 마이 비너스'는 '헬스 힐링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한다. 고대에는 풍만한 몸매의 비너스가 각광 받았지만 현대 사회에서 비너스는 '비만'으로 손가락질 받기 십상이다. 드라마는 2015년 바로 그런 고대 비너스의 몸매가 돼버린 여자 변호사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남자 헬스 트레이너의 비밀 다이어트 도전기를 그린다. MBC TV '그녀는 예뻤다'에서 황정음이 연기했던 망가져버린 외모의 여주인공이 이번에는 신민아의 몫이다. 신민아가 연기하는 강주은은 로펌 2년차 변호사로 170㎝-77㎏ 덩치를 자랑한다. 그러나 그도 과거에는 48㎏의 날씬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타고난 미모로 남성들을 쓰러지게 했던 강주은은 미모로 승부하는 대신 머리로 승부해 사법고시를 패스했고, 치열하게 살아오느라 어느날 보니 '몸꽝'이 돼버렸다. 그래도 15년 한결같이 곁을 지켜주던 연인이 있어 별 불편함(?)이 없었다. 하지만 어느날 연인이 떠나버리자 강주은은 '절체절명의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해 나선다. 11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신민아는 "강주은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특수분장을 하고 살이 찌는 모습임에도 캐릭터가 입체적이라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전보다 어른스러운 이야기일 것 같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소지섭은 할리우드 스타들을 조련해온 트레이너 김영호를 맡았다. 전형적인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이지만 속마음은 여린 캐릭터다. 그런데 그에게는 베일에 감춰진 의료법인 가홍의 후계자라는 숨겨진 신분도 있다. 김영호는 어느날 자신의 약점을 잡고 나타난 강주은의 당돌한 요구에 속수무책으로 그의 트레이너가 되고만다. 소지섭은 "설정이나 캐릭터가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일 수 있지만 안에 담겨진 내용은 새롭고, 따뜻하고, 건강하다"며 "보시는 내내 힐링할 수 있는 드라마여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 정겨운이 강주은의 15년 연인 임우식을 연기하고, 강주은과는 정반대로 과거에는 120㎏의 거구였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날씬해진 변호사 오수진은 유인영이 맡는다. 또 성훈, 헨리, 김정태, 진경, 조은지 등도 출연한다. 제작진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비너스는 사랑과 아름다움과 풍요의 여신이지만 21세기의 비너스는 과도한 다이어트로 마르고 아프고 고통받고 있다"며 "비너스의 완성은 예뻐지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임을 그려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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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아라' 장소연 "무섭죠? 저도 제 정체가 궁금해요"욕망과 열등감에 휩싸인 약사 강주희 역…"안해본 역할, 너무 재미있어"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마스카라를 이렇게 진하게 칠해도 되나 좀 고민이 됐어요. 겉으로 보기엔 수수한 인물이라 노메이크업으로 해야하는 게 아닌가 싶었죠. 그런데 내면의 악한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메이크업도 좀 강하게 해야한다는 의견을 받아들였죠." '길태미'만 눈화장이 진한 게 아니다. SBS TV 수목극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의 약사 강주희도 만만치 않다. 새까만 마스카라를 진하고 두툼하게 칠해 강하고 도발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강주희는 그렇게 화장한 두 눈에서 수상한 눈빛을 뿜어낼 때면 섬뜩함을 안겨준다. 강주희를 맡아 강렬한 인상을 전해주는 배우 장소연(35)을 최근 인터뷰했다. "우리끼리는 대본을 받아볼 때마다 서로 '네가 범인 아니냐?'고 물어봐요. 진짜 범인이 누군지 모르겠어요. 제가 범인인지 아닌지도 몰라요. 저도 제 정체가 궁금해요.(웃음) 다음회 대본을 받아보면서 '아 이런 상황이구나' 알게됩니다. 지금까지 안해 본 색깔의 캐릭터라 좋고,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요." '그녀는 예뻤다'만 결말이 궁금한 게 아니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도대체 범인이 누군지 오리무중이라 다음회를 보지 않고는 못 배긴다. 등장인물이 모두 수상한 데다, 마치 화수분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비밀이 터져나와서 결말이 어떻게 될지 종잡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 드러난 바에 따르면 장소연이 연기하는 강주희는 현재 마을 아치아라를 혼란으로 빠트린 장본인이다. 그가 살인범인지까지는 알수없지만, 적어도 악의와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그가 자신이 사는 조용한 마을을 혼란으로 내몰았음은 밝혀졌다. "욕망과 열등감에 휩싸인 인물이죠. 시골마을에서 누구의 씨인지도 모르는 사생아로 태어났고, 하나 있는 언니마저 아버지가 다른 자매라 손가락질을 받으며 자라났어요. 가족에게조차 존재 자체가 쓰레기 취급을 당했던 여자라 결핍과 상처가 크고, 주변에 가까운 사람 하나 없는 외로운 여자죠."불우한 성장 스토리에도 약사가 됐지만, 부잣집에 시집간 언니 윤지숙(신은경)의 도움으로 대학을 마쳤고 약국도 열었기 때문에 언니는 그에게 늘 유세를 부리고 멸시한다. 강주희가 형부(정성모)의 내연녀이자 백골사체로 발견된 김혜진(장희진)과 과거 뭔가를 도모했고, 현재 형부를 협박하고 있으며, 심지어 김혜진의 동생 한소윤(문근영)을 아치아라로 불러들인 이 역시 알고보니 강주희라는 사실은 그러한 주변의 '멸시'에 대한 반작용이다. "양면적인 여자예요. 조용하게 사는 것 같지만 어린 소년 바우의 입을 막으려고 수면제도 먹일 수 있을 정도로 잔인한 면이 있죠. 아이한테까지 나쁜 짓을 하는 걸 보면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었고 무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공감도 가요. 얼마나 외롭고 콤플렉스가 많으면 이렇게까지 할까 싶어요. 제가 실제 생활에서는 못해보는 일들을 저지르는 캐릭터라 매력적이에요." '아내의 자격'에서 반찬가게를 하는 김희애의 야무진 동생을 연기했고, '밀회'에서 예술재단 기획실장 김희애의 비서로 출연하며 'TV 워밍업'을 한 장소연은 올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경찰대 출신의 거대 로펌 비서 민주영을 연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세 작품 모두 정성주 작가-안판석 PD 콤비의 작품으로, 장소연은 '포커페이스' 민주영을 당차게 연기해 '풍문으로 들었소'의 인기와 함께 관심을 받았다. (그는 그에 앞서 영화 '국경의 남쪽'과 드라마 '하얀거탑'을 통해 안판석 PD와 인연을 시작했다.)그는 숙명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하지만 학교 공부를 하면서 연극을 계속했다. 대학 진학은 연기에 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한 일종의 "타협"이었다. "중학교 때 연극 '반쪽 날개로 날아온 새'를 보며 확 꽂혔어요.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하지만 용기를 못내다 고3 때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미쳤다'고 하셨어요.(웃음) 연극영화과에 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못하니, 평소 중국영화를 좋아하고 문학도 좋아해서 중문학과로 진학하게 됐습니다. 그 '덕'에 고3 때부터 오디션도 보러다니고 단편영화에도 출연할 수 있었어요."그는 "얼마 전에 저희 언니 결혼식이 있었는데 하객들이 저를 좀 많이 알아봐주시더라"며 "엄마가 연속극만 보시는데 앞으로 연속극에 나오면 아주 좋아하실 것 같다"며 웃었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비록 그의 엄마가 좋아하는 연속극이 아니지만, 많은 시청자가 이 드라마의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말 한 치 앞도 알 수 없어요. 모든 배우가 제작진과 싸워요. '그래도 뭘 좀 알고 연기해야하니까 조금만 힌트를 달라'고요.(웃음) 우리 드라마를 보고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첫회부터 보셨으면 쫙 몰입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드라마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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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스마트> 현실이 된 '마이너리티 리포트'빅데이터로 우범지역 집중관리…증강현실로 허공에 콘텐츠 표시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2054년을 배경으로 범죄가 일어날 시간, 장소 등을 예측해 범죄자를 미리 단죄하는 최첨단 치안 시스템 '프리 크라임'을 다뤘다. 배우 톰 크루즈가 허공에서 손을 움직여 다양한 정보를 처리하는 장면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8일 IT 업계에 따르면 영화 개봉 후 13년이 지난 현재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초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 등의 발달로 스크린 속 미래 기술은 어느 정도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미국 일부 지역의 경찰은 과거 강력 사건의 유형과 범죄 시간을 지도에 표시해 인근 구역을 순찰하는 경찰관에게 실시간 알려주는 소프트웨어를 가동해 실제 효과를 내고 있다. 일선 경찰관은 휴식할 때 우범 지역에 머무는 등 범죄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적용된 소프트웨어는 시간이 지나 정보를 축적할수록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무고한 시민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거나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 허공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일도 더 이상 허무맹랑한 얘기가 아니다. SK텔레콤[017670]이 지난 달 미국 립모션과 개발하기로 한 미래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두 회사는 3차원 공간에 가상의 콘텐츠를 표시하는 'T-AR'과 손가락의 미세한 동작까지 컨퓨터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립모션 컨트롤러'를 결합해 영화 같은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사 증강현실 솔루션을 구글의 공간인식 단말기 '탱고'(Tango)와 결합해 비슷한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일부 가상현실 기술은 이미 대중화됐다. 최근 이동통신 3사는 구글 레퍼런스폰 넥서스5X를 예약 판매하면서 사은품으로 가상현실 체험 기기인 'C1-글래스'를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뿐만 아니라 무(無)안경 3D 영상, 홀로그램 등 서비스를 상용화하려면 빠른 데이터 전송 기술이 필요하다. 통신사들은 2018년 5G 시범 서비스를 목표로 경쟁 중이다. 5G의 최고 속도는 LTE보다 100배 빠른 100Gbps에 달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영화 '백투더퓨처' 배경이 2015년인데 타임머신은 여전히 먼 얘기"라며 "2054년을 배경으로 하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그나마 현실과 가까워 흥미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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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온도는 100도"…우리를 들뜨게 하는 TV로맨스'애인있어요'·'발칙하게고고' 타깃층 호응 힘입어 인기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시청률은 신통치 않은데, 온라인에서 체감하는 인기 온도는 100℃ 이상인 TV 드라마들이 있다.SBS TV 주말극 '애인 있어요'와 KBS 2TV 월화극 '발칙하게 고고' 때문에 잠 못 이룬다는 시청자가 많다. 두 사랑드라마에 마음이 들뜬 탓이다. 두 드라마는 초반부 시청률이 3%대까지 내려앉았음에도 타깃 시청자층의 호응에 힘입어 살아남았다. 인터넷 화제 몰이가 계속되면서 시청률도 갈수록 상승 중이다. ◇ "이것은 어른들의 세계"…30대 홀린 SBS '애인 있어요' '애인 있어요'는 다른 여자에게 눈이 멀어 아내를 버렸던 최진언(지진희 분)이 기억을 잃은 채 나타난 아내 도해강(김현주)와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불륜과 출생 비밀, 재벌가 후계 다툼, 기억상실증 등 소재만 놓고 보면 우리가 익히 봤던 통속극이다. 초반부 시청률이 부진했던 '애인 있어요'는 사고로 기억을 잃은 도해강이 존재도 몰랐던 쌍둥이 여동생 독고용기로 살아가게 된 10회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남자는 새 사람으로 돌아온 아내에게 끌리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승리자인 줄 알았던 불륜녀는 불륜의 피해자가 될 분위기다. 사랑에 눈 먼 어른들의 세계는 30대 전후 여성들 마음을 확실히 붙잡았다. 주부를 포함해 이 연령대 여성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극을 견인하는 가장 큰 힘은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짚은 배우들의 연기다. 김현주는 탐욕스러운 냉혈한 변호사 도해강, 정의롭고 순박한 독고용기, 독고용기로 살면서 순수한 영혼으로 돌아온 도해강 등 사실상 3개 배역을 떠맡았지만, 자연스럽게 극을 이끈다. 이 드라마로 가장 화제의 중심에 선 배우는 최진언 역의 지진희다. 최진언은 인간성을 잃어가는 아내에게 실망한 뒤 후배 강설리(박한별)에게 빠져들면서 한때 '혐진언'(혐오스러운 진언)으로 손가락질 받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다시 나타난 아내에게 "그냥 난 알아요. 내 아내니까"라고 토로하고, "보고 싶어서 미치겠다"며 매달리는 모습이 미우면서도 외면할 수 없다는 시청자가 많다. 이기적일 정도로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한 최진언에 공감하는 것이다. 지진희의 살짝 찌푸린 미간과 중저음 목소리, 우수에 찬 눈빛이 감정 이입을 돕는다. 3.9%(닐슨코리아·전국)까지 내려앉았던 드라마는 갈수록 뒷심을 발휘, 지난 25일 자체 최고인 9.1%를 기록했다. ◇ 명쾌한 하이틴 로맨스…10대 열광하는 KBS2 '발칙하게 고고' '발칙하게 고고'도 시청률은 저조하지만, 타깃인 10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인기를 누린다. 드라마는 다음소프트가 트위터 버즈량 등을 토대로 분석한 프로그램 화제성지수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청률이 배 이상 차이 나는 경쟁작 SBS TV '육룡이 나르샤'와 MBC TV '화려한 유혹'의 흥행이 온라인에서만큼은 아쉽지 않다. 꼬이고 꼬인 4각 관계를 50부에 걸쳐 풀어놓는 '애인 있어요'와는 달리, 12부작인 '발칙하게 고고'는 단순 명쾌한 하이틴 로맨스를 보여준다. 명문 자립형 사립고에서 우등생들이 모인 응원부 '백호' 수장 김열(이원근)과 문제아들이 모인 댄스부 '리얼킹' 리더 강연두(정은지)가 주인공이다. 교복 입은 아이들의 로맨스가 전개되는 방식은 새롭지 않다. 하지만 10대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를 잘 잡아냈다. '열연(열·연두) 커플'로 불리는 둘은 실수로 입술이 닿을 뻔하기도 하고, 선생님을 피하려다가 좁은 공간에서 몸을 밀착시키기도 한다. 잘 생기고 큰 키에 못 하는 것이 없는 남자 주인공은 소녀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한다. 이원근은 주인공 아역이나 조연으로 출연하다가 처음 주연으로 나섰다. 그는 송중기를 닮은 해사한 얼굴에 눈웃음이 인상적인 배우다. 그 덕분에 '애인 있어요' 시청자라면 손발이 절로 오그라들 지경인 대사들도 수월하게 넘어간다. 김열은 강연두에게 우산을 건네주고 떠나면서 "이 우산 속에 너랑 둘이 있으면 진짜 안 될 것 같거든"이라고 털어놓고, 떠드는 강연두 입을 막으면서 "입을 다무니 좀 예뻐보이네"라고 말한다. tvN '응답하라 1997'에서 당돌한 여고생 성시원 역으로 인기를 끌었던 정은지는 이번에도 캔디형 여고생 캐릭터를 무난히 소화했다. 드라마는 이제 4회를 남겨둔 상태다. 풋풋한 열여덟 청춘들이 좌충우돌하면서도 성장하는 이야기로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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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는 차이일 뿐…음악으로 나를 보여주고 싶어"'K팝 스타' 출신 가수 이미쉘, 다문화 편견 딛고 노래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무대에 선 내 노래가 또 너를 움직여. 흐르는 음악 소리에 니 맘이 흔들려'나지막한 목소리로 읊조리는 '아이 캔 싱'(I Can Sing).가수 이미쉘(24)은 담담하게 말한다. 아니 부른다. 지난 8월 선보인 두 번째 앨범 '아이 캔 싱'은 한층 더 단단해진 '인간 이미쉘'의 이야기다.앨범이 나오고 석 달 가까이 흐른 요즘 그는 공연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국내 투어를 준비하는 와중에 다음 달 초 미국에서 팬 미팅 겸 단독 공연 섭외가 들어왔기 때문이다.새로운 관객 앞에서 들려줄 또 다른 이야기에 가슴이 설렌다는 그를 26일 만났다. 이미쉘은 "처음에는 왜 날 부를까 생각했다"며 "주최 측에서는 나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다고 하던데 아마도 힘을 주고자 하는 내 노래의 메시지가 그분들께도 잘 전달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뮤지션으로서 자신감을 드러낸 자작곡 '아이 캔 싱'을 비롯해 안타까운 사랑의 감정을 담은 '너 뭐하니'까지 이번 앨범에는 그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미쉘은 "대단히 만족스럽지 않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다 참여한 앨범이라 애착이 간다"며 "내 색깔은 이런 거고, 난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일상의 이야기와 함께 담았다"고 설명했다.공연도 앨범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야기로 꾸밀 생각이다.말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혼혈 혹은 다문화로 규정되는 자신의 배경에 관해 이야기하는 데도 거리낌이 없다. 지난 1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건강한 다문화서울 토크 콘서트'에도 출연해 다문화가정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다문화와 관련해 대학 강단에도 몇 번 서봤어요. 그런 자리에서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야기한다는 건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차별과 편견을 겪은 사람이 결국에는 사회와 어우러져 당당히 살아간다는 이야기거든요."2011년 SBS TV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로 실력을 인정받은 그지만 어린 시절에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과 냉대에 시달려야 했다.이미쉘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뒤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 없는 아이로 자랐다.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손가락질하는 하는 사람들은 어린 그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어렸을 때 피부가 까맣고 아빠가 없다는 이유로 저를 놀리는 동네 아이들과 한바탕 싸운 뒤부터 집에서 잘 나가지 않았어요. 그렇게 8년을 학교도 안 가고 집에서만 보냈죠. 가족이 아닌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웠어요." 그런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건 교회였다. 15살이 되던 해 우연히 언니를 따라 교회에 갔고, 그곳에서 '따뜻한 말을 건네주는 사람들'을 만났다.그는 "낯설지만 정말 좋았다"며 "이런 사람들과 계속 교류하고 싶다는 생각에 교회를 다녔고, 그때부터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이미쉘은 검정고시를 보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향한 꿈을 키웠다. 음악은 어린 시절부터 그의 꿈이었다.그는 "어머니께서 음악을 좋아해서 항상 올드팝을 틀어놓고 청소를 했다"며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다 보니 내 안에 '흥'이 쌓인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어려운 집안 형편도 그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학원에 가려고 아르바이트를 했고, 학원에 들어가서는 온갖 잡일을 하면서 학원비를 충당했다.2010년 동아방송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한 그는 이듬해 'K팝 스타'로 얼굴을 알리고 대형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에 스카우트됐다.이후 데뷔가 무산되면서 YG를 떠나야 했지만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데뷔 앨범 '위드아웃 유(Without You)'를 내고 묵묵히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넉넉지 못한 가정환경은 이제 그에게 힘든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아는 사람이 돈이 없어서 굶거나 공부를 포기하는 것을 못 보겠더라고요. 제가 그런 걸 경험해봤으니까요. 특히 한부모가정 아이들을 보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요. 제가 겪은 차별과 편견을 남들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대중적인 인기가 아쉬울 법도 하지만 그는 "인기가 곧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 음악을 믿고 기다려주고, 내 음악에서 힘을 얻는 사람들을 위해 음악을 한다"고 힘줘 말했다.누구나 편하게 들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게 가수 이미쉘의 바람이다.그에게 피부색과 출신 배경의 차이는 그야말로 차이에 불과하다. "다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다른 것처럼 다문화가정 아이들도 나와 다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차이가 있을 뿐 그냥 똑같은 하나의 사람이거든요. 그런 차이가 그들을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규정하지 않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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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 다시 아들 알아본 치매 노모 "죽어도 소원 없어"(종합)<이산상봉> 아이고, 우리아들(금강산=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김월순(93) 할머니가 북측에서 온 아들 주재은(72) 할아버지를 만난 뒤 기쁨에 겨워 오열하고 있다.김월순 할머니 작별상봉서…북측 아들 주재은 씨 "통일되면 만나요" 왈칵 눈물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임은진 기자 = "고마운 세상이야. 우리 재은이를 만나고…. 내가 죽어도 소원이 없어."헤어지는 순간, 다행히 아들을 다시 알아본 구순(九旬)의 노모는 아들의 볼에 입을 맞췄다. "아이고, 우리 어머니 이제 정상이시네." 60여 년 만에 어머니가 불러주는 이름에 아들은 왈칵 눈물을 쏟았다.치매로 앞에 앉은 아들조차 인식하지 못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던 김월순(93) 할머니가 26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에서 다시 아들을 알아보고는 눈물을 흘렸다.그러고는 손가락에 끼고 있던 붉은색 알이 박힌 금반지 하나를 빼서 북측에 두고 온 장남 주재은(72) 씨에게 건넸다. 아들이 결혼하면 며느리에게 주려고 오랜 시간 끼고 있던 반지다. 재은 씨는 괜찮다고 한사코 사양했으나 김 할머니는 어쩌면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일 수도 있는 반지를 아들의 손에 꼭 쥐여줬다. "안 필요해도 내가 주고 싶어. 갖다 버리더라도 갖고 가라."그러면서 긴 세월 보고 싶어도 보지 못했던 아들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며 쓰다듬었다. 김 할머니의 목에는 전날 개별상봉 때 재은 씨가 선물한 연갈색의 꽃무늬 스카프가 곱게 자리했다.김 할머니는 상봉 첫날인 지난 24일 재은 씨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다 25일 개별상봉 때 잠시 알아보기도 했지만, 이후 열린 공동중식과 단체상봉에서는 "이이는 누구야?"라며 다시 알아보지 못했다.그러다 상봉 마지막 날인 이날 아들과 기나긴 이별을 준비하려는 듯 다시 정신이 돌아온 것이다.함경남도 갑산군이 고향인 김 할머니는 6·25전쟁이 일어나자 1·4 후퇴 때 재은 씨를 친정에 맡긴 채 둘째 아들 재희 씨만 업고 먼저 피난 간 남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왔다. 재은 씨에게 "열흘만 있다 올게. 갔다 올게"라고 하고 나간 것이 60여 년이 될 줄 몰랐던 것이다.어느덧 칠순의 노인이 된 재은 씨는 어머니에게 부부증명사진을 보여주며 그동안 지내온 이야기를 다시 들려줬다. 북쪽에서 낳은 아이들도 장성해 대학도 보내고 교수도 됐다고 자랑했다. "통일되면 우리 집에 와서 살아요, 할머니. 우리는 할머니 고향에서 살아요"라는 북측의 손녀의 말에 할머니는 잠시 옛날 생각이 나는 듯 "고향에서 왔어? 기가 막히는구나…"라며 먼 산을 바라봤다.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온 작별의 시간.북측의 장남은 몸이 편치 않은 어머니가 타고 갈 휠체어를 묵묵히 폈다. 그리고 한동안 어머니를 바라봤다. "어머니, 건강하십쇼. 통일되면 내가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한 재은 씨는 남측 동생 재희 씨를 부둥켜안으며 "건강하게 살아라"라고 당부했다. "형, 마지막이 아니야. 이건 시작이야, 형이 어머니 모셔야 해. 왜 내가 어머니를 모셔. 장남인 형이 모셔야지. 나 이제 안 모실 거야." 동생은 형에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투정을 부리며 오열했고, 형은 그런 동생에게 "알았다, 알았다"라며 어깨를 토닥여줬다.이내 마음을 강하게 먹은 재은 씨는 "어머니, 살아 있으십쇼"라며 어머니에게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인사를 했다.김 할머니는 그러나 그러는 아들이 낯선 듯 "같이 안 가? 나 데리고 집에 갈 거지?"라며 멍하니 주변을 둘러봤다. 다시금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에 아들은 어머니를 모시지 못했다는, 그리고 앞으로도 모시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통일되면 만납시다, 어머니"라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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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극 향연' 고양호수예술축제 9일 호수공원서 개막고양호수예술제<연합뉴스 자료사진>사흘간 71개 작품 공연…개막작 극단 몸꼴의 '불량충동'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거리 예술 축제인 '2015 고양호수예술축제'(GYLAF)가 9일 경기도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개막, 사흘간 거리극 향연을 펼친다.고양시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거리예술, 평화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모두 71개 작품이 선보인다.축제는 개·폐막 공연을 비롯해 '대한민국 거리예술' '신한류의 중심 고양' 'G-버스커 공개 오디션' 등 공연 프로그램과 기획전시 'GYLAF, 7년간의 기록', 예술체험 등 부대행사로 꾸며진다.고양호수예술제<연합뉴스 자료사진>개막작은 극단 '몸꼴'의 야외극 '불량충동'으로, 오후 7시 30분 호수공원 한울광장에서 공연돼 축제의 서막을 알린다.불량충동은 사다리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인간의 본능적 움직임을 표현한 작품으로, 라이브밴드의 강력한 록 사운드와 특수효과로 관객의 오감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폐막작은 극단 '예술불꽃 화(花, 火)랑'의 '꽃을 피우는 무대 화산대'로, 11일 오후 7시 30분 한울광장에서 화려한 불꽃쇼와 함께 공연된다.고양 호수예술축제<연합뉴스 자료사진>개·폐막작 외 초청작품으로는 공중 퍼포먼스인 'Y컴퍼니'와 버티컬 퍼포먼스 '사색나무', 이동형 샌드아트 '포스트맨', 서커스 마임 '나홀로 서커스' 등 4개 작품이 더 있다.한울광장에서는 축제 7년간의 기록을 사진과 영상으로 엿볼 수 있는 특별 전시도 마련된다.GYLAF 7년간의 기록은 주최 측이 축제의 묘미를 더하려 준비한 것으로, 가로 40m, 세로 20m 규모의 전시공간이 꾸며진다.고양 호수예술축제<연합뉴스 자료사진>젊고 톡톡 튀는 분위기를 맛볼 수 있도록 G-버스커 공개 오디션에서 선발된 밴드, 마술,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65개가 호수공원, 화정문화광장, 일산문화공원에서 사흘간 펼쳐진다.행사장 곳곳에는 접시 돌리기, 줄타기, 저글링 등 서커스 체험을 비롯해 손가락 인형 만들기, 인형극 체험, 독서체험, 오카리나 만들기 등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이밖에 메인 행사장인 호수공원에는 축제기간 내내 가을꽃축제, 야외조각축제도 함께 열려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모든 공연은 무료. 축제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축제 홈페이지(www.gylaf.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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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새댁' 탕웨이 "사랑의 아름다움 믿는다"3편 초청…"배우는 어떤 역이라도 내면에서 무언가가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리안 감독의 영화 '색, 계'로 전 세계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은 중화권 스타 탕웨이(湯唯)는 김태용 감독의 '만추' 출연과 그와의 결혼으로 한국 관객에게 더욱 친숙한 배우가 됐다.올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더욱 특별한 손님이다.그는 3편의 출연작으로 초청받았다. 남편 김 감독도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으로 함께 초대됐다. 역시 초청작인 김 감독의 새 단편 '그녀의 전설'에는 탕웨이가 한국어로 부른 노래가 들어갔다.이들 부부는 해운대 포차(포장마차)촌를 찾아 심야 데이트를 하는 등 부산 동반 일정을 한껏 즐기고 있다.3일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만난 탕웨이는 한국에서 '탕새댁'이라는 별명을 얻은 데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새댁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다"며 "언제까지가 새댁이냐"고 되물었다.보통 아이를 낳을 때까지 새댁이라고 부른다는 말에 그는 놀란 듯 입을 벌리며 "계속 아이를 낳지 않아도요?"라며 재차 묻는 모습이었다. "호칭이 그렇게 바뀌는지 몰랐어요. 모두 저를 '탕탕'이라고 부르거든요. 일이 많고 전 세계를 돌아다녀야 하기에 남편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요. 그래서 (부부를 함께 초청해준) 부산영화제에 감사합니다. (웃음) 함께 부산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아쉽지만, 매번 부산에 올 때마다 감사하고 관객과 만나는 시간이 좋습니다. 저를 이렇게 사랑해 주는 데 감격했고요."이번에 부산에 초청된 출연작 3편은 장르도, 그의 캐릭터도 저마다 전혀 다르다. 메이블 청(張婉정<女+亭>)의 '세 도시 이야기'에서는 중일전쟁의 혼란기에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지고지순한 여자 역할을 맡았다.두치펑(杜琪峰) 감독의 '화려한 샐러리맨'에서는 잔혹한 오피스 안에서 의도치 않게 검은 세계로 휘말리는 직원으로,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몬스터 헌트'에서는 마작을 좋아하는 딜러 역으로 나왔다.이에 대한 질문에 탕웨이는 "내가 이제까지 부산에 몇 명을 데려왔는지 세어볼까요?"라며 손가락을 꼽아보는 모습이었다. "배우는 어떤 역할을 하든 자기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3명을 데려온 거죠. '화려한 샐러리맨'에서는 특히 안경을 쓰고 머리를 질끈 묶어 올린,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연기를 해봤어요. 처음에는 약간 거부반응도 있었지만, 막상 연기하면서 이런 걸 처음 해보는 데 대해 소름이 끼쳤죠."세 편 중에서 '세 도시 이야기'는 청룽(成龍) 부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전쟁의 혼란 속에서 남녀는 가슴 설레는 만남과 원치 않는 이별을 반복하면서 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한다.연인과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에서 탕웨이의 눈빛은 더할 수 없이 사랑스럽다. 작년 여름 결혼한 '새댁'의 설레는 마음이 스크린에서도 묻어나는 듯하다.그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낭만적인 사랑이 있는 대본 때문이라고 꼽았다. 전날 상영 후 열린 관객과의 대화(GV) 시간에서는 한 관객으로부터 "극중에서 연인인 다오룽(류칭윈·劉靑雲)과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남자 가운데 탕웨이 본인이라면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100% 다오룽"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그리워하면 언젠가 반드시 만날 수 있다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믿고 있기에 이렇게 감동적인 사랑을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금처럼 IT기술이 발달한 시대에는 이해할 수 없을지 몰라도, 여기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그런 사랑이 뭔지 알 수 있을 거예요." 탕웨이가 맡은 역이 청룽의 어머니인 셈이지만, 촬영이 끝날 때까지 청룽과 어머니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했다.그러나 영화가 완성되고 나서 청룽을 만났을 때, 청룽이 "엄마!" 하고 불렀다고 전하며 그는 웃었다. "이 영화의 90%가 실화예요. 청룽씨가 처음 이 영화를 비서와 단둘이 들어가 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펑펑 울며 봤다고 해요. 그분이 이 영화를 인정했기에 그런 것 같은데, 영화가 완성되고 처음 청룽씨를 만났을 때 저한테 '엄마'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 말을 듣고 뒤로 10m 물러났고요."애니메이션 '몬스터 헌트'는 '슈렉'의 애니메이터 라만 후이가 만든 영화로,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저도 극장에서 보면서 아이가 된 것처럼 즐거웠어요. 제 역할이 마작을 좋아하는 전당포 여주인인데, 제가 마작을 전혀 못해요. 그래서 휴게실에서 무술감독, 스타일리스트, 기사 등 모두 불러모아 마작을 하다가 저한테 '마작의 기'가 왔다 하면 들어가 촬영을 하곤 했어요. (웃음) 그렇게 관객이 많이 들리라고는 저도 상상하지 못했어요. 아주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이죠."앞으로 배우로서의 목표를 묻는 물음에 그는 조심스럽게 '휴식'을 이야기했다. "배우란 감독의 손에 있는 하나의 재료입니다. 그 재료가 아직 어떤 누군가에게 발견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좋은 재료가 되기 위해 스스로 아끼고 보호하는 것이 배우의 일이죠. 일이 지금까지는 끊임없이 많았어요. 이제는 약간 쉴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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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부패, 원스트라이크아웃제…기소되면 당원권정지"(종합)"지도부가 부패 감싸…대법원 판결 불복 설득력 없어""계파·친분떠나 '反부패' 공정 적용…막말도 부패기준에 적용"文 겨냥 "재신임, 그들만의 싸움…관철돼도 분열 지속"(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는 20일 "부패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영구퇴출해야 하고 그 기준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라고 말했다.또 부패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계류되기만 해도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이례적인 강력한 부패척결을 촉구해, 당내 고강도 인적쇄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안 대표는 문재인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국회의원의 부패를 감싸고 있다며 당내 온정주의를 비판하고, 계파와 친분을 떠나 반부패기조가 공정하게 적용돼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의 부패에 대한 이중잣대를 정면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정계입문 3주년을 맞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하고 자신이 제안한 3대 혁신인 ▲낡은 진보 청산 ▲당내 부패 척결 ▲새로운 인재 영입 가운데 '부패 척결'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밝혔다. 최근 당 혁신위의 혁신활동을 실패했다고 주장한 안 전 대표는 부패 척결을 위한 3대 원칙으로 ▲무관용 ▲당내 온정주의 추방 ▲당 연대 책임제 도입을 주장했다.무관용 원칙과 관련, "유죄가 확정되면, 자진탈당하지 않을 경우 즉시 제명해야 한다. 부패 연루자와 연을 확실히 끊어야 한다"며 "피선거권 및 공직 임명권을 영구 제한하고, 뇌물죄는 자유형과 함께 30∼50배 과징금을 물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부패로 기소돼 재판에 계류되면 즉시 당원권을 정지하고 일체의 공직후보 심사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억울한 면도 있겠지만, 정치검찰의 공작이나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은 명확한 소명이나 국민의 이해가 전제될 때만 극히 제한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온정주의 추방에 대해선 "우리 편이라고 감싸면 당의 미래는 없다. 손가락질 받는 정당에 집권의 길이 열리겠나"라며 "제역할을 못하는 윤리기구와 방관하는 지도부에 강력한 이의를 제기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리심판원은 법적 관점보다 높은 수준의 도덕적, 정치적 책임을 묻는 반부패기구로 거듭나야 다"며 "엄격한 윤리기준 확립을 위해 당헌을 즉각 개정하고 법 개정을 위한 여야 협상에도 나서달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특히 "대법원 판결까지 불복하는 태도는 국민의 정서에 비쳐 전혀 설득력이 없다"며 최근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대법원의 뇌물수수 유죄 확정판결시 문재인 대표와 친노(친노무현)진영이 보여준 태도를 정면 공격했다.당 연대책임제 도입에는 "부패지수를 만들어 정당의 반부패 성적에 따라 국고지원금을 연동 지원해야 한다"며 "부패지수가 많이 쌓이면 지원금을 전액 삭감하는 특단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이와 함께 "부적절한 언행과 일탈은 부패의 또다른 이름"이라며 "언행으로 지탄을 초래했다면 반부패 원칙을 적용, 공직후보로서의 적격성을 국민적 기준에서 따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언제까지 당의 이미지가 몇몇 개인의 저급한 정치로 좌우돼야 하나. 아무리 좋은 정책도 막말 한마디에 물거품이 된다"며 "또 기득권 갑질, 망국적인 지역감정 조장 등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부패무제와 관련, 문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그는 "의원의 부패를 지도부가 거꾸로 감싸고, 제지해야 할 혁신위는 침묵했다. 계파와 친분을 떠나 반부패기조를 공정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안 전 대표는 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문 대표의 재신임투표에 대해 "그들만의 싸움이고 혁신과는 관련이 없다. 재신임 투표의 전례를 찾기 힘들다"면서 "여러 형식을 통해 재신임을 관철해도 혼란과 분열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혁신위원장 제안이 들어오면 수락하겠느냐'는 질문에도 "형식보다는 원칙을 정립해 실천에 옮길 때"라며 "형식만 만들고 내용이 따르지 않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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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축구- '손흥민 해트트릭' 한국, 라오스 8-0 대파(종합)권창훈 멀티골, 이청용·석현준·이재성 득점…홍철 도움 해트트릭슈틸리케 감독 부임후 최다골 기록 (화성=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한국이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에서 손흥민(토트넘)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라오스를 8-0으로 대파했다.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G조 2차전에서 약체 라오스를 상대로 무더기 골을 뽑아내면서 골 결정력 부족에 대한 고질적인 고민을 일단 해소했다.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한 해법으로 기존 4-2-3-1 전술보다 전방 공격수를 1명 늘린 4-1-4-1 전술을 채용했다.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따낸 석현준(비토리아FC)이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에 배치됐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이 섰다. 역삼각형 형태의 중원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권창훈(수원)이 전진 배치돼 공격에 무게를 뒀다. 5명의 공격진이 배치된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라오스를 밀어붙였고, 경기시작 9분만에 첫골이 터졌다. 수비수 홍철(수원)이 공격에 가담해 왼쪽 골라인까지 과감하게 돌파한 뒤 왼발로 정확하게 크로스했고, 페널티지역 안에 있던 이청용은 방향을 튼 헤딩으로 라오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라오스의 밀집수비의 공략에 자신감을 갖게 된 대표팀은 전반 11분 두번 째 골을 기록했다. 첫번 째 골을 도운 홍철이 다시 미얀마의 수비를 뚫고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크로스를 찔렀고, 골문 쪽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2-0을 만들었다. 대표팀은 전반 30분엔 권창훈이 하프라인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은 뒤 20여m에 달하는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얻었다. 한국의 일방적인 우세는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후반 12분 홍철이 다시 라오스의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골지역 앞으로 낮게 크로스를 날렸고, 석현준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면서 스코어는 4-0으로 벌어졌다. 석현준의 A매치 데뷔골이자 홍철의 도움 해트트릭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후반 28분엔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사각에서 때린 슛이 라오스의 골망에 꽂히면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5-0으로 앞선 후반 30분엔 미드필드에서 장현수가 골문 앞으로 길게 차준 크로스에 권창훈이 공중으로 몸을 던진 상태로 왼발을 갖다 대 6-0을 만들었다.후반 44분 손흥민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오른발 슈팅으로 7-0을 만들었다. 후반 48분에 터진 이재성(전북)의 골이 이날 대표팀의 마지막 골이었다.골이나 다름없는 아쉬운 장면도 적지 않았다. 정우영(빗셀 고베)은 전반 23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프리킥이 골대에 맞고 튕겨나왔고, 전반 27분 미드필드에서 때린 중거리 슈팅이 다시 골대에 맞는 등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할 기회를 두번이나 놓쳤다. 한국은 경기 내내 완벽하게 라오스를 제압했다. 3년 6개월 만에 대표팀 골키퍼로 복귀한 권순태(전북)가 공을 잡아볼 기회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8-0은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뒤 대표팀의 최다득점이다. 이전 기록은 지난 6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기록한 3-0이었다.지난 6월에 열린 미얀마전에 이어 월드컵 2차예선에서 2연승을 기록한 슈틸리케호는 승점 6점으로 G조 1위 자리를 지켰다. 대표팀은 9월 8일 레바논에서 3차전을 치른다. 헤딩골 넣는 이청용(화성=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대한민국 대 라오스의 경기. 한국 이청용이 헤딩골을 넣고 있다. 2015.9.3 saba@yna.co.kr 손흥민, '익살스러운 표정으로'(화성=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대한민국 대 라오스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라오스 진영에서 골라인 아웃이 된 뒤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15.9.3 hihong@yna.co.kr 슈틸리케 감독, 대한민국 대표팀 최고(화성=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대한민국 대 라오스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권창훈이 중거리슛을 성공시킨 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고 있다. 2015.9.3 hi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