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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입생 OT 잇단 사고…교육부 "가급적 교내 행사로"OT 현장 안전점검 강화에도 사고 속출…대책마련 고심 대학 입학철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관련 각종 사고가 잇따르자 교육당국이 '대규모 교외 OT 자제'를 각 대학에 당부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3일 "대학 OT 행사에까지 정부가 일일이 개입할 수는 없지만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점에서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라며 "일단 OT를 교내에서 진행하도록 각 대학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고자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각 대학의 OT 현장 안전점검을 하겠다고 21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2014년 2월 부산외대 신입생 환영회가 열린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를 계기로 대학생 OT 안전점검을 한층 강화했다. 집단연수 안전 매뉴얼을 제작해 각 대학에 배포하고, 2015년부터는 매년 신입생 OT 시기에 집중적인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올해는 OT 현장점검이 시작된 22일 두 건의 OT 관련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22일 오전에는 강원 고성군 토성면의 한 콘도에서 신입생 OT에 참가한 수도권 모 대학 학생이 손가락 3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학생은 술을 마시고 사라졌다가 엘리베이터 기계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같은 날 오후에는 충북 단양 부근 중앙고속도로 상행선에서 경북 구미 금오공대 신입생들이 탄 관광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5m 언덕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학생들 모두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큰 화는 면했지만 자칫 대형 인명피해를 낼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이 학교 신입생 1천200여명은 관광버스 25대에 나눠 타고 강원도 원주로 2박3일 OT를 가던 길이었으나 사고로 OT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교육부는 최근 각 대학의 교외 OT 행사가 많이 줄어든 추세이고, 특히 마우나리조트 사고 이후 교외 OT를 교내 행사로 간소화한 곳도 늘었지만 일부 대학에서 여전히 대규모 교외 OT를 유지하면서 사고 위험이 뒤따른다고 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OT 행사를 굳이 멀리까지 가서 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각 대학 사무국장, 학생처장 회의를 열어 신입생 OT를 가급적 교내 행사로 진행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 OT버스, 언덕 아래로 추락(단양=연합뉴스) 22일 오후 5시 45분께 충북 단양군 적성면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260.5㎞ 지점에서 금오공대 대학생들이 탄 관광버스가 5m 언덕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가 크게 다치고 탑승학생 15명은 경상으로 알려졌다. 2017.2.22 [강원경찰청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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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히기냐 뒤집기냐' 선거인단 승부…文·安·李 3색 전략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운데)와 안희정 충남지사(왼쪽), 이재명 성남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文 '자동 선거인단 등록' 권리당원서 압도적 우세…울타리 넓히기安 "좁고 깊게 판다" 충남 선거인단 확보 주력…노인회·노동계 접촉李 '손가락 혁명군' 중심 SNS 세몰이…"여론조사와 경선은 달라"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주요 변수로 꼽히는 선거인단 모집을 하루 앞두고 대선주자들이 14일 총력전에 나섰다.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얼마나 많이 선거인단으로 들어오느냐가 경선 결과를 좌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현재는 당원들 사이에서 지지율이 높은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앞서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권리당원의 경우 별도 신청을 하지 않아도 자동투표권이 주어져 모집하는 데 따로 힘을 쏟을 필요가 없다. 다만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의 표가 똑같은 가치를 갖는 완전국민경선을 채택하면서,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일반 국민 지지자를 얼마나 선거인단으로 확보하느냐에 따라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특히 민주당이 금융기관용 무료 공인인증서를 본인 인증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일반 국민의 참여 문턱을 대폭 낮추면서 선거인단 유치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문 전 대표 측은 권리당원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는 만큼, 이를 굳건히 지키면서 일반 국민으로 울타리를 확대하고 있다. 2015년말 입당한 '온라인 권리당원'을 비롯해 당내 권리당원은 대부분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성향을 갖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8·27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대표 및 전해철·양향자·김병관 최고위원 등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 강세를 보이며 증명된 바 있다.다만 문 전 대표 측은 여전히 탄핵 결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어서, 대대적으로 권리당원을 모으기 위한 캠페인 등은 시작하지 않고 있다. 대신 온라인 권리당원이나 팬클럽 회원이 중심이 돼 지인들을 대상으로 선거인단 모집 활동을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캠프에서 홍보분야 자원봉사자를 새로 모집하기로 한 것 역시 선거인단 확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선거인단 모집 전략은 '좁고 깊게 판다'는 말로 설명된다. 안 지사의 '홈그라운드'인 충청 지역에 집중하되, 최대한 많은 도민을 선거인단으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안 지사 주변에선 충남에서만 100만명의 선거인단이 들어올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안 지사를 돕고 있는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과 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이 충남과 대전을 각각 전담해 지역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아울러 대한노인회,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전국금융산업노조 등과도 소통을 강화하고 나섰다.온라인에서는 청년 자원봉사단인 '청년 크루'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활동을 본격화하는 등 소통강화 행보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이재명 성남시장은 세 후보 중 '온라인 여론'에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후보로 꼽힌다.이 시장은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여론조사와 경선은 다르다"며 자신감을 보여왔다. 여론조사의 경우 수동적 응답자들이 많고 이들이 경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미지수인 만큼, 여론조사 수치보다는 누가 열성적인 '팬'을 더 많이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이 시장의 경우 SNS 기반 지지자들 모임인 '손가락 혁명군'이 선거인단 모집의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이 시장은 적극적으로 SNS에 경선 참여 방법 등을 설명하면서 온라인 세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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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앞둔 박인비 "메이저 대회 우승 추가가 목표""세계랭킹 1위 탈환이 궁극적 목표지만, 조급해하지 않을 것" 박인비가 선보이는 챔피언의 볼(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골프여제' 박인비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점에서 열린 2017 스릭슨 NEW Z-STAR 미디어데이에서 Z-STAR를 선보이고 있다. 2017.2.7 jin90@yna.co.kr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복귀를 눈앞에 둔 '골프 여제' 박인비(29)가 "메이저 대회 우승을 추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박인비는 7일 던롭스포츠코리아의 스릭슨 Z-STAR 5 출시 행사에 참석해 올해 목표를 묻는 말에 "우선은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답했다.박인비는 "올해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하고 싶은 골프를 하고 싶다"라면서도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면 이후의 성과들은 따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부상 탓에 지난 시즌 대회에 나서지 않으면서 하락한 세계랭킹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지만 1위 자리를 되찾고,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는 것은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조급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인비는 손가락과 허리 등 부상의 재활 상황에 대해선 "고통이나 부상의 염려 없이 스윙할 수 있게 됐다"라며 "완벽하게 회복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시즌을 앞두고 7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소화한 전지훈련에 대해선 "시즌을 완주할 수 있는 체력을 키웠고, 부상 탓에 작아진 스윙 등 미세한 부분도 잡아내려고 했다"라며 "골프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좀 더 성숙한 골프가 가능해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박인비는 체력을 키우기 위해 전지훈련 기간 근력훈련과 스트레칭 외에도 테니스와 배드민턴 등을 쳤다고 소개했다.박인비는 오는 23일 LPGA 혼다 타일랜드 대회 출전 준비를 위해 이번주 중 태국으로 출국한다.그는 "아무래도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기간 내에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 중점을 두겠다"라며 "한창때 기량을 단기간에 되찾는 것은 힘들지 모르겠지만, 대회에 많이 참가하다 보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전지훈련 기간 부상 이전의 스윙 감각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던 박인비는 퍼팅에 대해선 "리우 올림픽 때 퍼팅이 잘 됐는데 그때만큼 하는 게 목표"라면서도 "현재 퍼팅감각이 특별히 좋다 나쁘다 판단하기는 어렵고, 실전에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박인비는 "첫 대회를 잘 풀어나가고,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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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들도 뛴다…대선레이스 점화에 막오른 '내조전쟁'2015년 1월 16일 대구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및 최고위원후보 대구지역위원회 합동간담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나선 문재인 의원의 부인 김정숙씨가 문 후보를 대신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남편 대신 전국 다니며 '민심잡기'…건강관리하며 '그림자 내조'도 설 연휴를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들의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내조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과거에는 뒤에서 조용히 뒷바라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배우자들의 내조가 각양각색의 면면을 보인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주자들을 대신해 지역을 구석구석 다니며 소통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동지형' 또는 '가교형'과 남편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대언론 활동을 자청하는 '대변인형'도 등장하고 있다. 물론 살인적 일정을 시달라는 남편의 건강을 챙기며 묵묵히 지원하는 '그림자 내조형'이 여전히 주종을 이룬다.◇ 전국을 누비는 배우자들…인터뷰도 마다 안해 =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아내인 김정숙씨는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매주 빠지지 않고 1박2일로 광주를 찾아 지역인사들과 만났다. 매 방문때마다 호텔 대신 허달재 의재미술관장이 운영하는 '춘설헌'에서 묵고, 대중목욕탕을 다니면서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후문이다. 또한 여성계, 문화계, 종교계 인사 등과 티타임도 가지면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호남에서 '반문(반문재인)정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대선승리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문 전 대표와 호남민 사이의 '소통창구'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설 연휴 이후에 광주 등 호남 지역뿐 아니라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아내인 민주원씨는 언론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 응하겠다는 적극적인 입장이다. 지난 22일 안 지사의 대선출마 선언 행사에 참석해서 "남편이 왕자병인 것 같다"는 '디스'로 웃음을 자아내는 등 화통한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한 여성 월간지와 인터뷰를 한 민씨는 앞으로도 기회를 피하지 않고, 언론과의 소통을 통해 남편의 '매력 전도사'로 나선다는 계획이다.아울러 도정을 병행해야 하는 남편을 대신해 시간의 제약 때문에 미처 발길이 닿지 못한 지역을 찾아다니면서 주민들과 만나는 일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안 지사 측 관계자들은 전했다.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부인인 설난영씨도 노동운동을 함께 하면서 쌓아온 '동지애'를 발휘해 적극적인 내조를 하고 있다.특히 자신의 전남 순천에 남편을 적극 홍보, 여고동창모임·호남향우회 등에도 꼬박꼬박 참석해 정치인 남편의 '인기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고 한다.◇ "건강관리는 나의 몫"…조용한 내조형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부인인 유순택 여사는 조용하고 차분한 '그림자 내조'를 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부인 유순택 여사가 2017년 1월 14일 오후 충북 충주시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충주시민환영대회에서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실제로 유 여사가 반 전 총장과 함께 대외 일정을 소화한 경우는 지난 12일 귀국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의 기자회견과 이튿날 동작 현충원 참배와 고향 방문 일정 등 제한적이었다.대신 남편의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반 전 총장 캠프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여사는 반 전 총장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나오더라도 집에서는 반 전 총장이 언급하기 전에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다"면서 "무엇보다 반 전 총장의 마음이 편안할 수 있도록 신경 쓰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부인 오선혜 여사도 외부활동에 나서는 일이 거의 없다. 유 의원 스스로 가족을 동원해 유세에 나서는 것을 상당히 꺼리기 때문이다.한 캠프 관계자는 "오 여사는 겉으로 드러나는 외부활동 대신 정치현안에 대해 조언하고 주변 여론을 전달하는 '그림자 내조'에 충실한 스타일"이라고 전했다.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역시 '조용한 내조' 콘셉트로 낮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김 교수는 지난해 딸 설희 씨와 함께 촛불집회에 연달아 참석했다. 지난 8일에는 친정인 전남 여수에서 마라톤대회에 출전했고, 17일에는 안 전 대표와 함께 화재 피해를 본 여수수산시장을 방문했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김 교수는 안 전 대표가 2012년 정치를 시작한 이후 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돕고있다"며 "지역구인 노원구 상계동 복지관에서 수시로 봉사활동을 하되 화려하게 축사한다거나 사진을 찍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씨는 조용히 이 시장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전남 진도의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또 지난 15일 광주에서 열린 '손가락 혁명군 출정식', 23일 성남의 시계공장에서 열린 대선 출마행사에도 이 시장과 함께 했다.같은 당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씨는 좀처럼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지만 지난 19일에는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사랑의 떡국 나누기'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조용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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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고 가볍지만 강력한 변신공책…레노버 '요가북' 써보니'리얼펜' 사용해 필기 편리…키보드는 손에 잘 안 익어 레노버 요가북[레노버 홈페이지 화면 캡처]레노버 '요가북'은 심플한 공책 모양에 생각보다 강력한 기능을 갖춘 다목적 스마트 기기다. 광택이 없고 지문이 묻지 않는 '카본 블랙' 색상으로, 은색 연결부위(힌지)만 아니면 영락없는 공책처럼 보이는데, 전용 전자펜, 윈도 10, 돌비 스피커 등으로 쓰임새가 다양하다. 요가북은 모니터와 키보드 부분이 세 겹의 힌지로 단단하게 고정돼 있다. 키보드를 붙였다 뗐다 하면서 태블릿 PC나 노트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른 '투인원'(2-in-1) 제품들과 차이가 있다. 하지만 모니터와 키보드를 합한 두께가 9.6㎜에 불과해 불편하게 여겨지지는 않는다. 요가북이라는 모델명처럼 키보드를 360도 회전해 모니터 뒤로 넘기면 모니터가 10.1인치 화면의 태블릿으로 변신한다.이렇게 두께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헤일로'(Halo) 키보드를 채택한 덕분이다. 레노버 요가북[레노버 홈페이지 화면 캡처]요가북 키보드는 보통 키보드와 달리 평평한 형태로, 두께도 훨씬 얇다. 검은색 패드에 손가락을 대면 흰색 조명으로 키(Key)들의 경계가 나타나고, 이를 누르면 센서를 통해 글자가 입력되는 방식이다.헤일로 키보드는 햅틱(Haptic) 기능으로 촉감을 보완했다. 키보드를 누를 때마다 진동이나 소리가 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레노버가 요가북을 투인원에서 더 나아간 '쓰리인원'(3-in-1)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노트 패드로 이 키보드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키보드를 노트 패드 상태로 설정하면, 요가북 전용 전자펜 '리얼펜'을 사용해 모니터 상에 다양한 형태의 필기를 할 수 있다. 리얼펜은 2천48단계의 필압(筆壓)을 감지하도록 설계됐다.리얼펜의 플라스틱 펜 촉을 실제 볼펜 촉으로 교체한 다음 키보드 위에 종이를 펼쳐놓고 필기를 해도 모니터에 똑같은 글씨와 그림이 나오는 특이한 기능도 있다. 리얼펜용 볼펜 촉 3개가 기본 제공된다. 레노버 요가북[레노버 홈페이지 화면 캡처]요가북은 인텔 아톰 프로세서와 윈도 10 운영체제(OS), 4GB 메모리, 64GB 저장용량을 탑재했다.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으로 저장용량을 128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구동할 때 소음이 전혀 없다. 배터리는 8천500mAh 용량으로, 최장 13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 충전 단자를 연결할 수 있어 급할 때는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로 충전할 수 있다. 키보드 측면 좌우에 달린 '돌비 오디오 프리미엄' 스피커는 음악이나 동영상을 즐기기 충분한 출력을 갖췄다.전체적으로 요가북은 주로 사용하는 PC와 별도로 '세컨드 디바이스' 용도로 사용하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가로 256.6㎜, 세로 170.7㎜로 B5 용지 정도 크기라 휴대하기 간편하다. 화면 테두리(베젤)가 다소 두꺼운 점, 헤일로 키보드가 손에 잘 익지 않는 점 등은 아쉬운 부분이다.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 2일부터 요가북을 판매하고 있다. 출고가는 74만9천원이다. 레노버 요가북[레노버 홈페이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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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와 리카드 뒤바뀐 운명, 팀 스토리 6위" <美 언론>"올해 내내 얽힌 둘의 스토리, 스타 가득한 팀에서도 주목받아" 김현수, 토론토전서 역전 투런 홈런김현수, 토론토전서 역전 투런 홈런(토론토 AP/더 캐내디언 프레스=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가 28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 9회초 홈런을 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이날 김현수는 팀이 1-2로 뒤진 9회초 타석에 나섰으며, 역전 투런 홈런을 기록해 팀을 구했다. 볼티모어는 3-2로 토론토에 승리.sjh940214@yna.co.kr Baltimore Orioles' Hyun Soo Kim watches his two-run home run against the Toronto Blue Jays during the ninth inning of a baseball game Wednesday, Sept. 28, 2016, in Toronto. (Frank Gunn/The Canadian Press via AP)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인상 깊은 첫해를 보낸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신데렐라 스토리'가 지역 신문이 꼽은 '올해의 팀 스토리'로 소개됐다.지역 신문 '볼티모어 선'은 31일(이하 한국시간) 2016시즌 볼티모어의 10가지 사건을 소개하며 김현수와 조이 리카드가 벌인 선의의 경쟁을 6위로 꼽았다.신문은 "둘은 알려지지 않은 채 시즌을 시작했다. 김현수는 미국에서는 검증되지 않았고, 리카드는 룰 5 드래프트로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었다. 리카드는 스프링캠프에서 스타로 떠올랐고, 김현수는 스프링캠프에서 부진하고도 마이너 거부권 덕분에 메이저리그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며 출발점이 달랐던 두 선수의 메이저리그 출발을 소개했다.리카드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397과 1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주전 좌익수 경쟁에서 앞서갔지만, 김현수는 타율 0.178에 2타점에 그쳐 메이저리그 투수의 공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리카드는 개막 직후 주전 좌익수 자리를 차지해 열렬한 환호를 받았고, 김현수는 홈 개막전에서 일부 관중의 야유를 받으며 상반된 출발을 했다.하지만 김현수는 실력으로 조금씩 볼티모어 팬들의 마음을 돌려놨고, 리카드는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신문은 "둘의 역할은 시간이 지나며 바뀌기 시작했다. 리카드는 타율 0.268에 백업 선수로 밀렸고, 7월에는 엄지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반면 주전으로 도약한 김현수는 볼티모어가 필요로 했던 출루 능력을 보여주며 타율 0.302로 시즌을 마감했고, 팬이 좋아하는 선수로 거듭났다"고 상세하게 소개했다.김현수는 2016시즌 95경기 출전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을 기록했고, 리카드는 타율 0.268(257타수 69안타), 5홈런, 19타점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신문은 "올해 내내 얽혀있던 두 선수의 길은 스타로 가득한 팀에서도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며 6위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한편, 신문은 올해 47세이브와 평균자책점 0.54를 기록한 마무리 잭 브리턴의 스토리를 1위로 꼽았고, 최고의 시즌을 보낸 매니 마차도를 2위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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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알레포, 꼭 다시 돌아올게"…세 母子 눈물의 철수알레포에 사는 어머니 아프라는 15일 아침부터 서둘러 짐을 꾸렸다. 정든 집에 작별을 고하며 두 아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속 모자는 손가락으로 승리의 '브이'자를 그렸지만, 불안감과 패배감이 뒤섞인 표정을 숨길 수는 없었다.알레포의 한 미디어 활동가는 "아프라와 아이들이 알레포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었다"는 글과 함께 세 모자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알레포 동부의 한 상점 주인은 가게를 떠나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한 동영상에서 이 상점 주인은 셔터를 내리고는 그 위에 스프레이로 "알레포, 우리는 돌아올 거야"라고 썼다. 그는 이 동영상에서 "알레포는 우리의 땅이다. 우리는 눈물로 이곳을 떠나지만 머지않아 돌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부옇게 먼지가 낀 수송 버스의 유리창에는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써놓은 "언젠가 우리는 귀환한다"는 아랍어 글귀가 눈에 띄었다. 글귀 너머로는 한 꼬마가 불안한 표정으로 창밖을 응시했다. 알레포 동부를 장악한 시리아군이 동부의 남자들을 벽 앞에 세워놓고 지시를 전달하는 듯한 사진도 공개됐다. 사진 속 알레포 동부 남성 대부분은 긴장한 표정에 두 손을 모아쥐거나 부동자세를 취한 채로 시리아 군인의 발언에 주목하는 모습이다."굿바이 알레포"15일 알레포의 라디오 진행자 타에르 알샤말리가 올린 알레포 동부 주민 아프라 가족. 샤말리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아프라와 두 아들이 집을 떠나며 마지막 기념촬영을 했다"는 글과 함께 세 모자의 사진을 올렸다. [타에르 알샤말리 트위터 계정 사진]이날 시리아군과 반군의 휴전합의가 복원됨에 따라 알레포 반군과 그 가족 5천명이 철수를 시작했다. 이들은 시리아군이 제공한 버스를 이용해 알레포 남서쪽의 반군지역 이들리브 주(州)로 이동했다. 휴전합의에 따라 반군과 그 가족이 알레포에서 철수했지만, 민간인 5만 명이 공포에 떨며 도시에 남아 있다. 반군 장악 당시 알레포 동부 행정을 관할한 브리타 하기 하산은 이날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초대 받아 "국제사회가 구조에 실패한 후 알레포 동부 주민 5만명은 죽음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연대해 아사드 정권과 이란 민병대가 휴전합의를 존중하도록 해야 하며, 민간인의 안전한 철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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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장원준 8⅔이닝 1실점' 두산, NC에 2연승(종합)한국시리즈 2차전서 5-1 승리…김재환 쐐기 솔로포 3안타 2타점 양의지, 경기 MVP 장원준-양의지 하이파이브장원준-양의지 하이파이브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과 NC의 경기. 두산 선발 장원준이 7회초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양의지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16.10.30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하남직 최인영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1년 만의 통합우승에 필요한 4승 중 절반을 일찌감치 챙겼다.두산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왼손 투수 장원준의 역투에 힘입어 5-1로 이겼다.1-1로 맞선 8회말 박건우가 NC 선발 에릭 해커의 폭투로 결승 득점을 올렸고 이어 김재환이 우월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다.장원준은 8⅔이닝 동안 두산 마운드를 지키며 볼넷 없이 10안타만 내주고 삼진 5개를 빼앗으며 1실점으로 막아 팀의 연승 주역이 됐다.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놓은 9회초 2사 1루에서 왼손 가운데 손가락에 생긴 물집 탓에 마무리 이현승에게 공을 넘겨 개인 통산 첫 한국시리즈 완투승은 무산됐지만 에이스의 모습을 유감없이 뽐냈다. NC는 두산보다 하나 더 많은 10안타를 치고도 기록으로 잡힌 병살타만 세 차례나 쏟아내며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KBO 경기감독관이 선정하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는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린 양의지가 뽑혔다. 전날 11회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오재일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1-0으로 이긴 두산은 이날 승리로 홈에서 치른 1, 2차전에서 모두 승전가를 부르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KBO리그 역대 최다 승(93승) 기록을 세우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더하면 한국시리즈 2연패 및 1995년 이후 21년 만의 통합우승을 달성한다.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 연승 팀의 시리즈 우승 확률은 88%(17번 중 15번)나 된다.다만 1, 2차전에서 연승하고도 역전 우승을 허용한 두 차례 경우가 공교롭게도 모두 두산(2007, 2013년)이었다.3차전은 하루 쉬고 11월 1일 오후 6시 30분부터 NC의 안방인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다.연승을 노리는 두산은 장원준, 반격해야 하는 NC는 우완 에릭 해커를 선발로 내세웠다.NC는 1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이 우전안타로 출루했지만, 박민우의 직선타구가 투수 장원준의 글러브에 맞은 뒤 유격수 쪽으로 흐르는 바람에 1루 주자와 타자 모두 아웃당하며 불길한 출발을 했다.두산도 해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3회까지는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얻는 데 그쳤다.하지만 4회 선두타자 민병헌부터 김재환, 닉 에반스의 연속안타가 터져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이어 오재일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양의지가 중견수 앞에 빗맞은 안타를 떨어뜨려 선제점을 뽑았다. 두산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허경민, 김재호가 평범한 뜬 공으로 물러나 더 달아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해커는 실점 이후 5∼7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NC 타선이 터져주기만 기다렸다.NC는 6회와 7회 1사 후 안타가 나왔지만, 각각 박민우, 박석민의 병살타가 이어져 계속 득점없이 끌려갔다.조용하던 경기는 8회에 요동쳤다.NC가 8회초 선두타자 이호준이 우중간 안타로 다시 기회를 열었다.그러자 발 빠른 김종호를 대주자, 베테랑 지석훈을 김성욱 타석에 대타로 내세웠다.하지만 지석훈의 번트 타구가 강해 투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되면서 좋은 흐름이 끊겼다.전열을 가다듬은 NC는 대타 모창민과 권희동의 연속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이때 타석에 들어선 이종욱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지긋지긋한 무득점 행진을 끝내고 1-1 동점을 만들었다.1군 진입 4시즌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NC의 첫 득점이다.하지만 균형은 오래 가지 않았다.두산은 8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박건우가 몸에맞는 공으로 출루해 찬스를 잡았다.박건우는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2루, 민병헌의 유격수 땅볼로 3루까지 차례로 나아갔다.그러고는 김재환 타석에서 해커의 폭투가 나와 짜릿한 결승 득점을 올렸다.홈 커버를 들어온 해커에게 왼쪽 무릎을 밟히는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박건우는 몸을 아끼지 않고 파고들어 승부를 갈랐다.이어 김재환이 해커를 우월 솔로포로 두들겨 쐐기를 박았다. 김재환의 한 방에 해커는 마운드를 김진성에게 넘기고 내려갔다.두산은 에반스의 2루타에 이은 오재일의 우중간 적시타와 양의지의 2루타로 두 점을 보태고 승부를 더욱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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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의 글로벌시대> 이주민 롤모델 언더우드 서거 100년새문안교회의 첫 예배당이자 언더우드 선교사 사택으로 쓰인 정동 사랑채. [새문안교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부활절이던 1885년 4월 5일, 일본을 떠나 제물포항에 들어온 한 상선에서 벽안의 두 청년이 내렸다. 미국의 북장로회가 파견한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한국명 원두우·元杜尤)와 미국 감리회 소속의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였다. 당시 각각 27세와 26세로 연부역강하던 아펜젤러와 언더우드는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교회를 열고 성서를 우리말로 번역해 선교의 씨앗을 심는 한편 근대적 교육기관의 효시를 세워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두 사람이 우리나라를 찾은 최초의 서양인 선교사는 아니었다. 프랑스의 가톨릭 신부 피에르 모방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보다 4년 앞선 1832년, 네덜란드 출신의 개신교 선교사 카를 귀츨라프가 중국 연안에서 풍랑을 만나 충남 보령시 오천면 고대도에 정박했다가 주민들에게 한문 성경을 나눠줬다. 1866년에는 영국 선교사 로버트 토머스가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를 타고 대동강을 따라 평양에 들어왔다가 주민과 갈등을 빚어 선원들과 함께 숨졌다. 1884년에는 평신도 의료선교사인 호러스 알렌이 주한 미국공사관 소속으로 파견돼 갑신정변 때 민영익을 치료한 것을 계기로 왕실 의사가 됐다.그러나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파하겠다는 목적을 띠고 입국한 뒤 신도에게 세례를 주고 교회를 세운 개신교 목회자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처음이었다. 출발은 언더우드가 빨랐다. 미혼인 언더우드는 방한 이틀 뒤 서울에 입성했고, 임신 중인 아내를 데리고 온 아펜젤러는 서울의 치안이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본으로 돌아갔다가 5월 3일 다시 제물포로 입항했다. 언더우드는 제중원에서 알렌을 돕다가 정동의 가옥 한 채를 빌려 고아들을 가르쳤다. 이듬해 5월 11일 언더우드학당(구세학당)을 개교했고 1905년 경신학교로 개명했다. 1915년에는 조선기독대를 설립했는데, 1917년 연희전문학교로 인가받은 뒤 해방 후 연희대를 거쳐 1957년 세브란스의과대와 합쳐져 오늘의 연세대가 됐다. 아펜젤러는 1885년 8월 3일 2명의 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교육사업에 나섰다. 고종은 이듬해 6월 8일 '인재를 기른다'는 뜻의 '배재학당'이라는 교명을 하사하며 격려했다. 1885년 5월 3일 아펜젤러와 함께 제물포항에 발을 디딘 메리 스크랜턴은 이듬해 최초의 여성 근대교육기관인 이화학당을 세웠고, 아들 윌리엄 스크랜턴은 빈민 의료 봉사와 선교에 나섰다.언더우드(원두우) 선교사의 손자인 원일한 교수에게 1973년 9월 김종필 국무총리가 박정희 대통령을 대신해 국민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교회를 세운 것도 언더우드가 먼저였다. 1886년 7월 11일 자신의 두 번째 조선어 선생인 노춘경에게 첫 세례를 준 데 이어 1887년 9월 27일 정동의 자기 집 사랑방에서 14명의 교인과 함께 첫 예배를 올렸다. 한국장로회와 새문안교회는 이날을 뿌리로 삼고 있다. 언더우드보다 앞선 1886년 4월 25일 부활절에 주한 일본대사관 직원에게 첫 세례를 준 아펜젤러도 정동의 조그만 집 한 채를 사들여 '벧엘예배당'으로 꾸민 뒤 1887년 10월 9일 첫 예배를 보았다. 한국감리회의 모교회인 정동제일교회의 시작이다. 오늘날 장로교와 감리교는 한국 개신교의 80%를 넘는 교세를 자랑한다. 언더우드는 한국어소사전과 찬송가 등을 펴냈고 아펜젤러, 윌리엄 스크랜턴과 함께 성서번역위원회를 조직해 한글 성경을 보급했다. 이 모임에서 '여호와'를 '상제'로 번역할지 '하나님'으로 옮길지, 'eye of needle'을 '바늘귀'로 할지 '바늘눈'으로 쓸지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빵'은 당시 조선에 없었던 탓에 결국 '떡'으로 표현하기로 결정됐다. 기독교청년회(YMCA) 설립에도 앞장선 1903년 언더우드는 초대 회장을 맡아 청년 운동의 불씨를 지피는 한편 야구·농구·체조 등의 서양 근대 스포츠 보급에 나섰다. 1889년에는 명성황후의 시의로 일하던 제중원의 여의사 릴리어스 호턴과 결혼해 외아들 호러스 호턴 언더우드(한국명 원한경)를 낳았다. 언더우드는 건강이 악화해 1916년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10월 12일 그곳에서 소천했다. 뉴저지 교회묘지에 묻혔다가 유족의 뜻에 따라 1999년 서울 양화진 외국인묘지로 이장했다. 아펜젤러는 1902년 목포에서 열리는 성경번역자회의에 참석하려고 배를 탔다가 군산 앞바다에서 마주 오는 배와 충돌해 익사했다.언더우드 가문의 3대, 4대, 5대 후손들이 2012년 6월 서울 신촌의 연세대를 방문해 언더우드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연세대 제공]아펜젤러의 아들딸도 일제의 탄압 속에서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을 발전시키는 데 헌신해 귀감이 됐지만 4대에 걸친 언더우드 일가의 한국 사랑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원한경은 3·1운동 때 제암리교회 학살사건 등을 세계 교회와 언론에 알려 일제의 만행을 규탄했다.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공습 직후 아들 원일한과 투옥됐다가 1942년 강제 추방됐다. 원한경은 광복 후 미국 육군성 통역요원으로 다시 한국 땅을 밟았으나 부인 와그너가 좌익청년들에게 살해되는 아픔을 겪었다. 6·25가 터지자 민간 고문단으로 활약하다가 1951년 2월 부산에서 숨졌다. 장남 원일한은 연희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미국 해군에 입대해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하고 유엔군 정전협상 수석통역장교를 맡았다. 3남 원재한과 4남 원득한도 각각 미군 군목과 통역요원으로 참전했다. 언더우드의 증손자 원한광은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4년 11월 한국을 떠났고, 원한석은 한국에서 경영컨설턴트로 일하며 '퍼스트 무버' 등의 저서를 펴냈다.19세기 말 개화기에 한국 땅에 발을 디딘 서양인 가운데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처럼 불꽃 같은 삶을 살며 헌신한 인물은 드물다. 더욱이 언더우드 가문처럼 100여 년간 누대를 이어오며 기독교정신에 입각해 봉사를 실천한 집안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주민 가족의 롤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는 12일은 언더우드가 세상을 떠난 지 꼬박 100년이 되는 날이다. 분열과 반목을 거듭하는 개신교단들은 힘을 합쳐 전도에 나선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주의) 운동을 본받고, 학교를 사리사욕에 이용한다고 손가락질받는 몇몇 사학 설립자 집안들은 신교육의 요람을 만든 선교사들에게 육영사업의 참뜻을 배우며, 외국 국적을 병역 기피와 탈세에 이용하는 일부 부유층·권력층 인사들은 언더우드 일가를 보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되새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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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아시아 내야수 최초 '20홈런'…김현수도 대포 폭발(종합)강정호, 아시아 내야수로 최초 20홈런 달성(피츠버그<美펜실베이니아주>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가 2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7회말 시즌 20홈런을 기록한 뒤 손을 치켜든 채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강정호는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첫 메이저리그 20홈런을 달성했으며, 한국 선수로는 추신수 이후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sjh940214@yna.co.kr이대호, 4타수 무안타…오승환·최지만 결장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이대호 기자 =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강정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시즌 타율은 0.266(297타수 79안타)으로 올라갔다.5-5로 맞선 7회말 2사 1루에서 이날 경기 4번째 타석에 들어간 강정호는 3볼에서 코다 글로버의 시속 155㎞ 한가운데 싱커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공은 PNC 파크 왼쪽 담을 훌쩍 넘어갔다. 강정호는 17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9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장타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시즌 20홈런을 달성했다.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첫 메이저리그 20홈런 고지를 밟았고, 한국인 선수로는 추신수(2009·2010·2015년) 이후 두 번째로 기록을 달성했다.강정호는 안타와 주루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0-3으로 끌려가던 1회말 피츠버그는 볼넷 3개를 연달아 얻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강정호는 상대 선발 A.J. 콜과 9구까지 가는 대결을 벌여 중견수 앞 안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션 로드리게스의 희생플라이로 피츠버그는 3-2까지 추격했고, 1사 1, 3루 동점 기회를 잡았다.여기서 조디 머서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1루에 있던 강정호가 상대 허점을 놓치지 않고 2루를 파고들었다.김현수, 애리조나전서 시즌 5호 홈런(볼티모어<美메릴랜드주> AFP/Getty=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2회말 시즌 5호 홈런을 쳐내고 있다. 이날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팀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결승타에 힘입어 애리조나에 2-1로 승리했다. sjh940214@yna.co.kr당황한 워싱턴 포수 호세 로바턴은 2루에 송구했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앤드루 매커천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3회말에는 벤치클리어링에 휘말렸다.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간 강정호에게 워싱턴 선발 콜이 초구부터 등 뒤로 직구를 던졌다.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조던 베이커 구심은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고, 더그아웃에 있던 프란시스코 세르벨리와 대기 타석의 션 로드리게스가 거칠게 항의하면서 양 팀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쏟아졌다.앞서 3회초 수비에서 강정호는 브라이스 하퍼의 3루타 때 공을 잡지 못한 채 태그 동작을 했고, 여기에 하퍼가 손가락을 다쳐 교체되면서 시비가 시작됐다.강정호는 그 타석에서 바뀐 투수 라파엘 마틴에게 삼진을 당했다.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맹활약에도 7-10으로 역전패했다.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52일 만에 홈런포를 터트렸다.김현수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인터리그 홈 경기에 7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302(291타수 88안타)가 됐다.1안타가 바로 시즌 5호 홈런이었다. 이대호(AP=연합뉴스)김현수는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오른손 투수 브레이든 시플리의 시속 147㎞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을 넘겼다.지난달 5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처음으로 터진 김현수의 홈런이다.김현수는 이번 홈런 한 방으로 시즌 5호 홈런과 19번째 타점, 34번째 득점을 동시에 기록하게 됐다.볼티모어가 애리조나에 2-1로 승리해 김현수의 홈런은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4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지만 무안타에 그쳤다.이대호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방문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그는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한 차례 1루를 밟았지만 나머지 타석에서는 출루하지 못했다. 경기에서는 시애틀이 4-3으로 이겼다.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시카고 컵스와 방문경기에서 팀의 1-3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최근 2경기 연속 결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