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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통로 추수감사절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11월 셋째주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키고 있다. 정보화시대의 현대인들에게는 농경문화의 상징처럼 보이는 추수감사절이 좀 거리감이 있을수 있으며, 11월 셋째주에는 이미 추수가 다 끝나기 때문에 추수감사의 의미도 약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미국에서는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최대 축제 절기이며, 한국교회 역시 가장 큰 잔치 중의 하나가 추수감사절이다. 이런 추수감사절의 유래를 살펴보고 필자가 섬기는 열린축복교회의 추수감사절을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소통의 통로로서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함께 나누어 보려고 한다. 성경적 추수감사절 유래 구약에는 무교절, 칠칠절(맥추절), 초막절(수장절)의 3대 절기가 있다. 칠칠절은 보리와 밀을 수확하는 시기고, 태양력으로 10월 중순쯤 되는 초막절은 포도, 올리브 등을 수확하는 계절입니다. 출애굽기 23:16에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수장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이룬 것을 연말에 밭에서부터 거두어 저장함이니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맥추절은 보리와 밀을 수확하는 시기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드리던 절기이고, 초막절은 포도나 올리브등 열매를 수확하여 드리는 절기로 추수감사절의 의미와 연결 된다 할 수 있다. 미국의 추수 감사절 유래 칠칠절, 초막절이 성경적 추수감사예배의 출발이라고 한다면 현대 추수감사의 출발점은 청교도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영국에는 청교도(개혁을 추구하는 자들)들이 영국 국교회의 제도와 신앙적 차이로 갈등을 겪고 있었고, 영국 국왕이 교회의 수장으로 있던 영국 국교회는 청교도들을 탄압하였다. 신앙의 자유를 추구하던 이들은 네덜란드로 건너가 고생 끝에 메이 플라워호를 구입하여 1620년 9월 29일 약101명(또는 102명) 대서양 횡단에 나서게 되었고, 2개월여 모진 고난속에 항해하여 1620년 11월 9일 메사추세츠 주 케이프카드 만에 도착하였다. 추위와 배고픔 풍토병 등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믿음으로 무장한 청교도인들은 윌리암 브래드포드(William Bradford)의 지도 아래 열심히 개척을 하였다. 인디언들과 분쟁도 있었지만 상호 협력 및 불가침 조약을 맺었고, 인디언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옥수수와 밀등을 경작하여 가을에 풍성한 추수를 하게 되었다. 청교도들의 지도자 브래드포드는 추수감사절을 지키며 축하하기로 하고 인디언 추장 마사소이드를 초청했으며, 추장은 90명의 용사를 데리고 참석하였습니다. 이날 청교도들은 야생 칠면조를 잡았고, 인디안들은 다섯마리의 사슴을 잡았으며 그들은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예배를 드렸다. 추수감사절은 코네티컷주와 매사추세츠주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으로 퍼저나가기 시작하였으며 1789년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공식적으로 추수감사절을 선포하였으나 제 3대 대통령 제퍼슨때에 추수감사절은 왕정시대의 관습이라는 이유로 폐지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추수감사절에 대한 요구는 끈이지 않았으며 사라 요세파 헤일 여사는 추수감사절 캠페인을 벌이면서 링컨 대통령에 편지를 보내 미국 전역이 추사감사절을 지킬수 있도록 선포해달라고 촉구하였고, 그로부터 4일후에 링컨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미국 전역에 연례적인 절기로 공포하였습니다. 1941년에 미국 의회는 대통령과의 합의 아래 11월 네번째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정하고 이날을 휴일로 공포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KCM기독교정보클럽을 중심으로) 한국교회의 추수 감사절 유래 우리나라의 최초 추수감사절 예배는 이천지역에서 드렸다는 기록이 있으며(신학월보 1902년 11월호), 1904년부터 장로교 단독으로 11월 10일을 추수감사절로 지켰다. 그러나 1914년 교파 선교부에서 회의를 하면서 미국 선교사가 조선에 입국한 것을 기념하는 뜻에서 11월 셋째주 수요일로 지키기로 결정하였다. 그 후에 추수 감사절은 수요일에서 주일로 바뀌어 11월 셋째주 주일을 추수 감사절로 지키게 되었고, 한국교회는 교회들의 형편에 맞게 다양한 추수감사절을 준비하여 감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을 섬기며, 사랑을 나누는 기회로 오늘까지 추수감사절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열린축복교회의 추수감사절 예배 2014년 열린축복교회 추수감사를 잠시 소개하면, 추수감사예배의 컨셉을 '가족과 함께'로 잡고 찬양대를 세우지 않고 온 가족들이 한자리에 앉아 예배하도록 하였다. 부모와 자녀들이 모여 함께 드리는 통합예배는 사라지고, 주일학교, 학생회, 청년회가 따로 세대별 예배를 드리게 되면서 한 교회에 다니면서도 한 가족이 한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리지를 못하는 실정인데, 추수감사절만이라도 통합예배를 드리므로 온가족이 한자리에서 예배하도록 하였다. 또한 한주 전에 나누어준 감사열매에 감사의 내용을 써 오도록 하여 미리 만들어 놓은 감사나무에 개인적으로 감사열매를 달아놓도록 하였다. 주일 낮 예배 순서는 설교이후 추수감사 유래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하고,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쓴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 편지를 낭독하도록 하였으며, 다윗과 요나단의 '오늘 이하루도' 라는 감사와 연결된 찬양 동영상을 시청하며 헌금을 봉헌을 했다. 오후 찬양예배는 가족찬양경연대회로 진행하고 있다. 필자도 주일학교 때 누나와 어머니와 함께 가족 찬양대회에 참여하여 찬양하던 소중한 신앙의 추억이 있었기 때문에 온가족이 참여하여 찬양하는 아름다운 신앙의 추억을 만들도록 하였고, 가족이 없는 솔로들도 몇 분씩 함께 나오도록 함으로 구경꾼이 아니라 모두 참여자가 되도록 유도하였으며, 상품은 이마트 상품권으로 하였다. 찬양경연대회가 끝나고 '감사 경매'를 실시하여 성도들이 개별적으로 붙인 감사열매를 하나씩 뽑아 읽으면서 한해 동안의 감사들을 돌아보았고, 강단에 차려놓은 과일을 가져가도록 함으로 하나님께 드린 감사예배로 끝나지 않고 성도들과 나눔의 시간으로 마무리 하도록 하였다. 점심식사는 목장별로 준비하여 부폐가 되도록 하였으며, 따님이 결혼을 한 권사님 가정에서 떡과 과일을 제공함으로 풍성한 음식을 준비하였고, 필자가 속한 '청목회' 목사님들이 사전에 약속한 대로 추수감사헌금 10%를 함께 모아서 건축후 이자부담으로 힘들어하는 친구 목사님께 전달함으로 물질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지금까지 추수감사절의 유래와 열린축복교회의 추수감사절에 관하여 간략하게 소개를 하였다. 이를 종합하면 추수감사절에는 중요한 세가지 요소가 있음을 알수 있다. 첫 번째는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예배다. 한해동안 지키시고 인도하시며 또한 풍성한 수확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잃어버렸던 감사를 회복하는 기회입니다. 둘째는 나눔이다. 처음 추수감사절의 출발도 인디언과의 나눔으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처럼 성도들과의 나눔도 필요할 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 독거노인, 결손가정등 소외된 이웃들과 하나님의 사랑을 서로 나누어야 하고, 섬기야 하는 의미 이다. 세 번째 교제이다. 함께 음식을 나누며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교제해야 한다. 구약에서 화목제의 감사제를 드릴때 자원제나 서원제는 제물로 드린 고기를 이틀 동안 유효하도록 하였는데 감사제물로 드린 음식은 하루만에 먹도록 하였다.(레 7장 15절) 하나님께 드린 감사의 제물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교제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요즘 여러 요인들로 인해 추수감사절에 대한 관심이 예전같이 않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추수감사는 한국교회의 소중한 감사의 절기이며 또한 기독교 문화의 아름다운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일년에 한차례라도 곡물, 채소, 과일등으로 강단을 장식하면서 추수뿐만 아니라 한해동안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며, 교제를 통하여 교회마다 내적 결속을 강화하고, 나눔의 아름다운 정신을 실천하고 발전시키다 보면 추수감사절은 하나님과 소통하고, 성도간에 소통하며, 이웃과 소통할수 있는 아름다운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을 가꾸는 농부 이시용 목사(열린축복교회) (010-9970-8771) / open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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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작영화들, 디지털 바람타고 재개봉>(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고전 걸작 영화들이 '디지털 리마스터링'이라는 날개를 달고 재개봉한다. 필름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기술의 발전과 비수기라는 시즌이 맞물리며 인기작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 최근 '인터스텔라'로 상종가를 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메멘토'는 20일 개봉한다. 10분 이상 기억이 지속하지 않는 남자가 아내를 강간 살해한 범인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놀런 감독을 독립영화 스타로 만든 작품이다. 약 900만 달러의 예산으로 25일 만에 완성된 이 영화는 국제영화제에서 49개의 상을 휩쓸었다. 토머스 하디의 고전을 바탕으로 로만 폴란스키가 재해석해 연출한 '테스'도 같은 날 개봉한다. 귀족 가문 출신의 농촌 처녀 테스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독일 출신의 명배우 나스타샤 킨스키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놨으며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촬영·미술·의상상을 받았다.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는 다음 달 4일 개봉한다. 19세기 미개척지였던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6세부터 말을 잃고 피아노로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온 주인공 에이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여성 감독영화로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다. 드넓은 해안선을 따라 울려 퍼지는 에이다의 피아노 연주는 지금도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피아노'와 같은 날 개봉하는 레오 카락스 감독의 '퐁네프의 연인들'은 미래가 없는 두 남녀가 퐁네프다리를 배경으로 만들어가는 음울하면서도 환상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쥘리에트 비노슈와 카락스의 '페르소나' 드니 라방 콤비의 명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같은 날 개봉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주목해서 볼만하다. 영화는 마녀의 저주로 소녀에서 할머니가 된 소피가 거대한 마법의 성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자연과 평화, 생명에 방점을 둬 온 미야자키 감독이 만든 흔치않은 사랑이야기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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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밖 사람들> "문화장르가 업이라 좋아" 독립큐레이터 김지연독립큐레이터 김지연씨 "못 박고 차에 작품 싣고…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론 '노가다'""언어로 소통하는 게 지겨워 이미지 소통하는 미술 선택"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큐레이터요? 화려한 직업인 건 맞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도 만나기 쉬워요. 하지만 실제로는 '노가다'에요. 직접 벽에 못을 박고 차에 작품을 싣고 다니는 사람도 있는 걸요." 전시 기획자를 통칭하는 큐레이터는 원칙적으로 미술관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작품을 수집·관리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전문 인력을 가리킨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화랑에서 근무하는 갤러리스트와 아트딜러, 아트디렉터, 아트마케터, 아트매니저 등을 통칭해 큐레이터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겉으로는 일견 화려해 보이는 직업이지만 사실 큐레이터는 '물 위에 떠 있는 백조'에 가깝다. 단순히 전시를 기획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온갖 잡일까지 혼자서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정 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 큐레이터의 고충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터. 최근 삼청동에서 만난 독립 큐레이터 김지연(42)씨는 "그래도 일과 놀이를 구분하지 않아도 되고, 문화장르가 '업'이라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 합천 해인사 일대에서 전통 사찰과 자연, 현대미술의 조화를 모색한 '해인아트프로젝트 2013 마음'전에서 큐레이터를 맡은 것을 비롯해 아트쇼 부산 2014 예술감독, 2014 창원조각비엔날레 큐레이터, '지리산프로젝트2014: 우주예술집' 실상사 큐레이터 등으로 활동해 왔다. 주로 지역 커뮤니티와 연계된 예술 프로젝트다. "미술관처럼 정제된 공간 안에서 미술품을 감상하는 것도 의미는 있겠지만 저는 솔직히 싱거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권력을 비판하는데 미술계의 최대 권력인 미술관 안에 걸린다? 그건 미술의 본분은 아닌 것 같아요." 성신여대 국문과를 졸업한 그는 학부 시절 미국 연수를 갔다가 우연히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석사 논문을 준비하는 다른 연수생(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주의 동생)을 만나 미술에 눈을 떴다고 한다. "국문과 공부를 하면서 문학적인 수사가 싫어지는 순간이 있었어요. 수사가 불편하게 느껴지고 언어로 소통하는 게 지겨웠죠. 하지만 미술은 보면 이미지로 바로 소통할 수 있잖아요. 다른 언어가 있다는 게 흥미로웠죠. 지금도 계속 (미술에 대해) 글을 써야 하니 언어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요. (웃음)" 1년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대학원에서 미술사와 미술이론을 공부했다. 이후 구자흥 명동예술극장장이 기획을 맡은 밀레니엄 프로젝트 'DMZ-호랑이는 살아있다'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제1회 미디어시티 서울'에서 세계적인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가 감독을 맡은 '전광판 프로젝트'에 인턴으로 참여하며 실무에 뛰어들었다. 2001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조교로 2년간 근무하면서 당시 강사였던 조각가 정현·한국화가 유근택을 비롯해 동료 조교였던 장지아 등 수많은 작가와 널리 친분을 쌓았다. 하지만 본격적인 출발은 사실 갤러리스트였다. 김 씨는 2003년 대형 화랑 중 하나인 가나아트센터 기획팀에 입사했다. 가나아트가 인사동과 평창동에 모두 4곳의 전시 공간을 운영할 때였다. 당시 기획실장은 미술사학자 최열이었다.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한 번에 전시 2∼3개를 고민해야 했고 작품의 반입·반출 확인, 작품 목록 정리, 우편물 발송까지 전부 한 명이 맡아서 해야 했다. 평일에 오후 10시가 넘어 퇴근하는 날이 비일비재했고 주말도 대부분 반납했다. 김 씨의 어머니는 딸이 하도 집에 안 들어오니 "돈을 얼마나 번다고 그렇게 타락한 생활을 하느냐"고 했다고 한다. 당시 가나아트는 비교적 선도적으로 미술계의 비수기인 여름과 겨울에 어린이 전시를 기획해 선보였다. 김 씨가 '반복'을 주제로 기획해 2004년 1월 선보인 어린이전에서는 한 작가가 자신의 설치 작품이 놓인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자신의 작품을 전부 들고 돌아가는 일이 벌어졌다. 자신보다 어린 작가의 작품이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데에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 전시장 한쪽이 통째로 빈 상황.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날 밤 작가의 작업실에 찾아가 울면서 용서를 구했다. 김씨의 사과에 마음이 풀어진 작가는 작품을 도로 갖다놨다. "작가가 이렇게 무섭구나, 작가와 기획자의 기 싸움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라는 걸 알게 됐죠. 물론 그때는 제가 일방적으로 무릎을 꿇었지만요. 하하." 2006년께 미술시장이 좋아질 무렵, "화랑에서 일하면서 시장을 모른다"는 얘기가 내부에서 나왔다. 전시를 기획하고 신진작가를 발굴하는 기획팀과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협업) 등을 진행하는 마케팅팀이 나뉘어 있다 보니 생긴 일이었다. 사실 화랑의 핵심은 작품 판매다. 어떤 작품을 전시하느냐보다 어떤 작품을 얼마나 팔았느냐에 더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김 씨도 본의 아니게 당시 작품 판매 업무도 병행해야 했다. "사실 그때는 가만히 있어도 작품을 사려는 사람이 많았어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작품이 팔려나갈 때였죠. 한번은 손님이 딸에게 물려주겠다고 해서 당시 한창 인기 있던 작가의 작품을 팔았죠. 그런데 작품을 판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강남의 한 화랑에 그 그림이 나왔어요. 안에서 엄청나게 혼났죠. 그때는 그냥 팔면 되는 줄 알았거든요. 좋은 손님인지 단순히 투기 목적으로 사는 손님인지 구분해야 하는 걸 몰랐죠." 김 씨는 "작품 판매를 하면서 장사의 매정함을 알게 됐고 시장 생리가 나와는 안 맞는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사학위 논문을 마저 쓰려고 가나아트를 그만둔 김 씨는 얼마 있다가 고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학고재갤러리에 들어갔다. 고낙범·노순택·양아치의 3인전 기획을 시작으로 고려불화와 이용백, 감로탱과 신학철, 겸재 정선과 이세현 등 고미술과 현대미술의 만남을 주제로 한 '춘추'전 등을 기획한 김 씨는 지난 2012년 9월 학고재갤러리를 나와 독립 큐레이터의 길을 걷고 있다. 김 씨는 "제도 안에서 세상을 얘기하는 것 말고 세상 안에서 미술을 얘기하는, 현장성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큐레이터를 맡았던 해인아트프로젝트와 지리산프로젝트 등이 그런 식이다. "사실 작가들은 자본에서 자유롭지 않아요. 물론 더 좋은 공장에 맡기면 작품이 더 잘 나올 수는 있겠죠. 작품의 퀄리티(질)가 돈과 비례한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라는 거죠. 작업의 완성은 돈의 문제가 아니에요." 지역과 연계된 예술 프로젝트의 성패는 사실 예산 규모보다 얼마나 지역 안에서 지속성을 갖고 꾸준히 프로젝트를 밀고 나가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김 씨는 "지리산 실상사에서도 작가들이 무리해서까지 작업을 잘 해줬다"면서 "작가가 어떤 개념을 실현할 때 돈이 없어도 노동력을 가지고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들이 돈을 들이지 않는 작업을 하게 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물론 "이와는 별개로 작가들에게 아티스트비는 더 챙겨줄 수 있는 시스템은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최근 정부가 오는 2018년까지 미술시장을 6천3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건 '미술진흥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작가를 차근차근 지원하는 화랑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돈만 투입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에요. 미술관과 화랑 간에 긍정적인 네트워크도 형성돼 있지 않은 것도 문제죠." 그는 가나아트 시절부터 신진 작가 발굴에 많은 역할을 했다. "내가 생각하는 주제 의식의 방향과 맞는지, 그 작가의 작업을 내가 공감할 수 있는지, 나를 설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기준이에요. 이른바 '똘끼'가 있어야 작업도 계속 가더군요. 정직성, 장지아 등은 제가 계속 주목하는 작가입니다." 김 씨는 천경우와 김월식 등의 작가를 꼽으며 "늘 좋은 피드백을 줘 프로젝트를 맡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가"라고 웃으며 말했다. "인성이 착한 작가가 좋아요. (웃음) 예전에는 작가의 인성과 작품은 무관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아닙니다. 저희끼리는 일종의 '블랙리스트'도 있어요. (웃음) 이 기획자와 갈등을 빚은 작가는 어김없이 다른 곳에서 다른 기획자와도 또 갈등을 빚기 마련이거든요. 주변을 두루 살피면서 작업하되 자기를 포기하지 않는 작가가 좋은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바쁜 일정 탓에 아직도 박사학위 논문을 쓰지 못했다는 김 씨는 "앞으로 (박사 논문 주제인) '비물질'을 주제로 한 전시를 기획하고 싶다"며 "정신성이 비물질이 아니라는 것을 전시를 통해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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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죽음에 천착하니 삶이 보이더라고요"세 번째 장편영화 '다우더' 연출…모든 연출작 키워드는 '죽음'"버리는 작업 계속…신발도 세 켤레뿐, 옷은 대부분 협찬"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구혜선(30)만큼 다양한 활동을 하는 연예인도 드물 듯하다.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배우뿐 아니라 감독, 화가, 작가, 작곡가, 가수로도 활동한다. 나이가 들수록 관심의 폭이 늘면서 활동의 폭도 키웠다. '얼굴도 예쁜데 재주도 좋네'라는 칭찬도 받지만 '하나라도 제대로 하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칭찬은 한 번의 웃음으로 끝나지만, 욕설은 마음속을 긁어 깊은 생채기를 냈다. 그래도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며 글을 썼다. 단편 '유쾌한 도우미'(2008)에서 시작한 그의 필모그래피는 '당신'(2010), '기억의 조각들'(2012) 같은 단편영화와 '요술'(2010), '복숭아나무'(2012) 같은 장편영화로 이어졌다. 구혜선이 세 번째 장편영화 '다우더'를 들고 다시 감독으로 나섰다. 이번에는 주인공도 맡았다. 자신의 영화에 주연 배우로 출연한 건 처음이다. 말랑말랑한 이야기 대신 모녀 관계와 죽음이라는 묵직한 소재를 택했다. '칠곡계모사건' 같은 강력 사건을 듣고 울분이 치밀어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여기에 어린 시절 자신이 경험한 에피소드와 초·중·고를 거치면서 들었던 가정 폭력 이야기를 섞었다. "근래 들어 그런 강력사건이 너무 많이 일어났어요. 아이들이 폭력을 경험하는 주된 경로가 놀랍게도 가정이에요. '부모 자격증'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엄격한 엄마(심혜진)에게 매를 맞고 자란 산(현승민·구혜선)과 그를 일거수일투족 감시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다뤘다. 엄마는 남들 앞에서 교양 있고 침착하지만, 아이와 둘만 있으면 학대를 서슴지 않는 '위선적인 엄마'로 돌변한다. "엄마가 오해하실까 봐 안 보여 드렸어요. 또래들을 보면 공포심에 학창시절을 보낸 경우가 많았죠. 가정 폭력이 정말 심각했어요. 말 안 들으면 맞는 게 정당하다고 여겼어요. 계모보다 친부모가 더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혜진의 캐스팅은 '신의 한 수'였다. 심혜진은 발작에 걸린 듯 화를 내다가도 차분하고 조용한, 위선적인 엄마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돈도 못 드렸는데 부탁을 하자 바로 답이 왔어요. '심혜진 선배가 아니면 이 영화 접을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흔쾌히 오케이를 받았죠." 구혜선은 감독이지만 동시에 연기자이기도 하다. 선배에게 연기 지시하기가 어렵지는 않았을까. "시나리오를 크게 벗어나는 디렉션을 하지 않았어요. 표현을 잘하셨어요. 제가 말하기 어려울까 봐 일부러 찾아와 '문제 있으면 말해', '조금 더 해볼까' 하고 말씀해 주셨어요. 워낙 월등한 능력을 지닌 배우였기에 영화를 끌고 가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꼭 필요한 경우라면 '한 번 더 갈까요'라고 말하기도 했죠."(웃음) 영화는 프린트와 마케팅비용을 포함해 1억 2천만 원이 들었다. 적은 예산 탓에 8회차 만에 뚝딱 찍었고, 배우도 많지 않았다. 미술, 조명에 유난히 신경 썼던 전작들에 비하면 톤도 많이 다운됐다. 소재에서 오는 묵직함뿐 아니라 적은 예산이 영화의 전체적인 색깔을 정했다. "후반작업 비용은 이미 정해져 있었어요. 하루 밥값만 해도 만만치 않았어요. 예산에 꼭 맞춰야 했고, 군더더기도 없어야 했어요. 그렇게 절약하면서 찍었지만, 스태프들도 거의 돈을 받지 못하고 촬영했죠." 구혜선은 다방면의 활동으로 '팔방미인'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때론 욕도 따라온다. "욕설이 점점 업그레이드 됐어요. 처음에는 단순한 인신공격성 욕을 하다가 작품을 낼수록 '질이 높은 욕'을 하시더라고요. '그래 욕이라도 퀄러티가 높은 걸 들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살게 됐죠. 요즘은 '한 가지 일이나 열심히 해라', '감독 아무나 하나'보다도 더 높은 차원의 욕을 기대해요. 첫 영화 때는 그런 말들이 상처였는데, 이제는 '자학개그'를 하는 자신을 발견해요. 이제 욕을 듣더라도 어느 정도 기준이 생겼어요. 나에게 약이 되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악의로 가득 찬 독인가." 연기에 집중하는 건 어떠냐고 묻자,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전화만 하려면 전화만 되는 휴대전화만 쓰면 되잖아요.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다 스마트폰을 써요. 대학가서 전공 선택할 걸 왜 고교생들에게 12과목이나 가르치나요? 카페를 한다고 해도 실내장식, 전등, 음악 등을 골고루 알아야 해요. 영화도 마찬가지죠. 조명, 미술, 기술 등 많이 알아야 하죠. 제가 여러 가지를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 뿌리는 하나예요. 예술이죠. 시간이 오래 걸려야 완성될 수 있는 거예요. 한 가지만 하라는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어요." 첫 작품 '유쾌한 도우미'부터 '다우더'까지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죽음'이었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 같은 거라고 여겼다. 그는 "죽음을 알아야 사는 길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죽으면 이 방은 누가 정리하지?", "설거지는 누가 하지?" 같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때부터 그는 버리는 걸 시작했다. 이제는 그 작업에 익숙해 신발도 세 켤레밖에 없다. 잦은 이사 탓에 옷도 대부분 버렸다. 3평 남짓한 방에는 침대도 없다. 냉기가 올라와서 방에 텐트를 치고 자야 한다. 차도 팔았다. 서울에 올라올 때는 버스를 타고 온다. 누가 알아보지 않느냐고? "상대방의 눈을 마주치지 않는 한 절대 알아보지 못해요. 스마트폰을 보면서 고개 숙이고 가도 모르고요. 사람들은 의외로 남들에게 관심이 없어요." (하하하) "제일 큰 사치가 검소를 욕망하는 사치"라는 그는 "창작을 하는 이유는 소통 때문인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인정받는 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원래는 자유롭고 싶어서 일을 시작했는데, 표현하면 할수록 굴레가 돼 돌아오더라고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어떻게 살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분명한 건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하진 않을 거라는 거죠."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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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그 행위 : 예술로 일상을 논하다”예술교양학부, 재학생과 일반인 모두에게 열린 강좌 제공 11월 3일부터 12월 1일까지 매주 월요일 석관동캠퍼스 연극원 L506호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 예술교양학부(주임교수 남수영)는 11월부터 5주간 매주 월요일 서관동캠퍼스 연극원 506호 계단강의실에서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삶, 그 행위 : 예술로 일상을 논하다’를 주제로 추계 특강을 개최한다. 예술교양학부는 2013년 가을 ‘예술의 理由... 또는 새로운 창조를 위하여 : 랑시에르, 바디우, 지젝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올해 봄‘고전의 변신 : 예술, 인간과 세계에 대한 탐색’에 이어 그 세번째 특강시리즈로 ‘삶, 그 행위 : 예술로 일상을 논하다’를 마련한다. 이러한 특강시리즈는 매회 학생 뿐 아니라 교직원과 일반인들이 참여하여 예술의 사회ㆍ정치적 역할을 모색하고, 혼란의 시대 창조의 개념과 기존 가치체계에 대한 비판을 실험, 실천하는 예술적 열망의 의미를 탐색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번 특강 시리즈는 11월 3일 복도훈 문학평론가가 ‘We are the walking dead!-좀비가 되어가는 삶과 신자유주의’로 첫 강의를 시작하는데, 이후 박찬국 논아트 밭아트 디렉터의 ‘거의 모든 것의 배후에 예술이 있게 하라,’ 김호영 한양대 교수의 ‘조르주 페렉의 글쓰기: 사물에서 삶으로, 혹은 일상의 사회학,’ 강윤주 경희사이버대 교수의 ‘생활예술과 전문예술의 행복한 공존은 가능한가?’와 김수환 한국외대 교수의 ‘책에 따라 살기: 러시아식 원칙주의의 매혹과 위험’의 강연이 5주간 이어진다. 이번 특강 시리즈를 총괄하는 예술교양학부 남수영(영상원 영상이론과 교수) 주임교수는 “예술로 삶을 산다는 것은, 그저 흐르는 일상에 자신을 던지는 것이 아니고 삶과 자연 속에 우리를 적극적으로 자리매김하는 행위이다. 이런 의미에서 삶은 예술이다”라고 전제하고, “‘삶, 그 행위 : 예술로 일상을 논하다’에서는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 깊이 스며든 다양한 예술적 질문들을 다루고자 한다”고 이번 강좌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남 주임교수는 이어 “단지 예술이 일상적인 것으로부터 특별한 것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삶과 예술 사이에 위계를 세우는 것이 오래된 가치체계를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각각의 강연들이 생활에 밀착된 경험들 속의 실험과 도전을 통해 예술의 의미를 되새기고, 일상적 경험들이 가장 극적인 변화와 창조의 공간으로 비춰질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교양학부는 이번 특강 시리즈가 학생 및 교직원뿐만 아니라 인근 주변의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는 장이 되길 바라고 있다. 특히 2014 추계특강은 예술이 닮고자 하는 대상이기도 한 삶과 자연의 의미를 함께 고찰하고 그 관계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이를 통해 우리의 미래를 고민하는 인문ㆍ사회적 성찰이 예술을 매개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증명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술교양학부 강연은 시리즈로 기획되어 있어 앞으로 학생들이나 교직원, 시민들이 제안하는 강연도 추진하고 있다. 예술교양학부 특강시리즈의 일정과 관련내용 등 자세한 정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교양학부 게시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02-746-98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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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꿈을 만나 행복을 만들다청소년에 유익한 정보와 문화 예술 학습 프로그램이 가득한 청소년 박람회가 열린다. 경기도는 여성가족부와 공동으로 10월 23일(목)부터 25일(토)까지 3일간 킨텍스(고양시 소재)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축제인 ‘제10회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를 개최한다. ‘꿈을 만나 행복을 만들다’라는 주제로 펼쳐질 이번 박람회는 △체험프로그램 △무대프로그램 △특별프로그램 구성됐다. 우선 체험프로그램에는 상상마당, 창의마당, 진로마당, 건강마당, 참여마당 등 테마별로 총 240여 부스로 구성되며 150개 청소년시설과 단체가 참여한다. 72개 부스로 구성된 상상마당은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의 ‘꽃과 식물을 이용한 청소년 감성 표현 체험’, 창동 청소년수련관의 ‘로봇 체험’, 보라매 청소년수련관의 ‘업사이클링 체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상력과 창의적 사고를 높이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진로마당은 해피캔버스의 ‘진로 체험캠프’,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학교 밖 청소년 부스체험’, 서울대학교 드림컨설턴트의 ‘청소년 진로 컨설팅 및 드림멘토링’ 등 72개 부스에서 미래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될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55개 부스로 운영되는 창의마당은 삼괴고등학교의 ‘캐스트 퍼즐과 보드게임’, 경기도청소년 수련원의 ‘질서, 예절, 언어예절’,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의 ‘항공 우주과학 분야 상담’, 도하 청소년문화의집의 ‘투표체험’ 등이 마련됐다. 6개 단체가 참여하는 건강마당은 서울청소년수련관의 ‘스포츠 게임 및 스트레칭 체험’, 시흥시청소년수련관의 ‘올바른 식습관 방법 안내’, 마천청소년수련관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 한국 청소년 스킨스쿠버협회의 ‘스킨스쿠버 및 수상안전 교육’ 등이 진행된다. 8개 부스로 운영되는 테마버스에는 서울시청소년이동쉼터 여우별의 ‘청소년 문화 및 상담서비스’, 이동쉼터 작은별의 ‘진로프로그램 및 이동쉼터 이용 정보’, 서울시립 청소년미디어센터 스스로넷의 ‘미디어체험 프로그램’ 등이 준비됐다. 무대프로그램으로는 공식행사인 개회식 폐막식을 비롯해 톡톡드림콘서트, 두드림 특강, 도전골든벨, 뮤지컬 및 청소년참여공모전, DMZ투어(사전신청자), 청소년동아리 공연 오디션, 10주년 특별공연 등이 진행된다. 특히, 특별 프로그램으로 △부모가 꼭 알아야하는 스마트 소통방법(10.23) △글로벌 시대의 청소년으로 살아가기(10.23) △용돈 속 경제(10.24) △스포츠로 배우는 리더십(10.25)과 △진로 탐험을 위한 조종사(10.23) ․ 항공정비사(10.24) ․ 아나운서(10.24) ․ 승무원(10.24,25)의 꿈과 직업 등 특강이 준비돼 있다. 10월 23일(목) 첫째 날에는 조용갑(성악가/권투선수) 연사, 김종근 사회로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이뤄진다’는 주제로 희망특강을 펼친다. 10월 24일(금)는 아웃사이더(가수)가 연사로 나서 ‘나만의 개성을 긍정에너지로 바꾸는 법’을 주제로 진로특강을 한다. 10월 25일(토) 박람회 마지막 날에는 서경덕 교수가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을 주제로 도전특강을 한다. 이와 함께 장위안(중국), 알베르토 몬디(이탈리아), 다니엘 린데만(독일)의 패널과 허일후 아나운서 사회로 ‘대한민국 청소년, 세계를 만나다!’의 톡톡드림콘서트도 진행된다. 경기도 이을죽 여성가족국장은 “청소년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문화·예술·학습·교류 등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청소년박람회를 유치했다.”며 “청소년․청소년지도자․교사․학부모 등 청소년 관련 단체(기관)가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연락처 》 구 분 성 명 사무실 번호 담당과장 고광갑 031-8008-2630 담당팀장 김복호 031-8008-2548 담 당 자 김영옥 031-8008-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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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효성1004마을 축제제16회 효성1004마을 축제 제16회 효성마을 축제가 “마을축제를 통해 지역공동체를 하나 되게한, 효성중앙감리교회와 부평제일성결교회”라는 주제로 2014년 10월 9일(목) 오전 10시 30분에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 부평제일교회 마당/봉오대로 산책로에서 오후 6시까지 “1004마을, 책과 걷다”라는 주제로 나눔 행사가 진행되었다. 주최는 효성1004마을축제 준비위원회가맡았고 주관은 착한소비 1004마을 협동조합이 맡아 진행했다. 부평제일성결교회와 효성중앙감리교회는 지역을 대표하는 교회들로 지역사회를 품고 선교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효성 1004 마을축제’를 늘 교회 앞에서 해왔었는데, 금년 제16회는 전격적으로 인근 부평제일성결교회 앞마당과 봉오대로 산책로에서 마을축제를 진행한 하였다. 갈수록 상호간 견제와 불신 그리고 과도한 경쟁심으로 인해 교회와 교회간 교류하고 친교하는 일이 어려워지는데 반해, 이 두 교회는 아름답게 공동으로 마을축제를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제16회를 이어온 전통 있는 민간 주도의 “효성1004마을축제”를 소개하려합니다. 인천의 효성동에서 18년 동안 해마다 10월에 열리는 “효성1004마을축제”는 지역 사회 구성원간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서로간의 막힌 장벽을 없애기 위해 준비되어 왔습니다. 담장 없는 마을을 위해 “담장 허물기” 행사를 하기도 했고,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행사, 이웃과 함께 마음을 모아 “1004미터 김밥”을 만들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두 해 동안㈜풍산 담장에 지역주민들이 함께 “담장그림그리기” 행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올해에는 유네스코 지정 인천 2015 유네스코지정 책의수도를 기념하며, 가족 구성원들의 참여와 자녀들의 인성, 지성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004마을, 책과 걷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봉오대로 산책로에서 200여 가정이 참여한 책 장터, 버스킹 문화공연, 향초만들기, 팔찌만들기, 향초만들기, 포토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구청의 협조 속에서 이뤄졌습니다. 계양구사회적기업협의회, 계양구사회복지협의회, 계양구시니어클럽이 주관한 착한소비 바자회는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인 참여로 성황리에 마쳤으며 발생한 수익금은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함기문 마을축제 공동위원장 대표, 전현기 마을축제 공동위원장, 신학용 국회위원, 박형우 계양구청장, 전용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김종웅 부평제일교회 담임목사, 정연수 효성중앙교회 담임목사 등 참석한 내빈들과 함께 500인분의 비빔밥을 한꺼번에 비비는 비빔밥 퍼포먼스를 한 후 참여한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60세이상 어르신들의 참여 가운데 경로잔치를 진행했으며, 대한민국 만화 일일박물관, 도서관 강연, 다이어트 살풀이전, 그리고 “한글과 우리마을”을 주제로 실시한 청소년UCC대회 수상자들은 교육감상, 경인교대총장상,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상을 받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또한 마을노래자랑과 행운권 추첨 등을 통해서 제주도여행상품권, 자전거, 홍삼, 밥솥 등 푸짐한 상품이 전달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효성1004마을축제”가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열린공간이 되기를 기대하며 더 많은 교회들이 각 공동체 속에서 마을축제 같은 이 시대의 방법으로 함께 소통하며 선교와 나눔활동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문의처 :032- 552-5200, www.facebook.com/1004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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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했는가?제9차 한미국가조찬기도회-DC 휄로우십, 세계 평화와 번영은 기도로 ▲한미조찬기도회가 11일 빌립보교회(송영선 목사)에서 열려 한미 양국 지도자와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수잔 리 메릴랜드 주 하원의원은 박상근 회장에게 주의회 선언문을 전달했다. ▲박상근 회장이 한미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코린시안 분 미국 국가기도의 날 워싱턴DC 지부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더글라스 갠슬러 메릴랜드 주 검찰총장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데이비드 앤더슨 브릿지웨이 커뮤니티 교회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미 양국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한 인사들 (왼쪽 첫번째와 두 번째 ,멜리사 로저스 백악관 종교담당보좌관, 이준호 워싱턴 총영사관 참사관). ▲위싱턴그레이스사모 합창단(지휘 이철 목사)가 찬양을 부르고 있다. 한미 양국의 우호증진과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한미국가조찬기도회가 11일 빌립보교회(송영선 목사)에서 워싱턴 한인사회 지도자와 미 정치인, 한인교계와 흑인, 히스패닉, 중국, 몽골 커뮤니티 목회자와 성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로 9회를 맞은 한미조찬기도회- 위싱턴DC 휄로십 연례 기도모임은 서옥자 교수(콜럼비아 컬리지)의 사회, 박상근 회장의 환영사, 워싱턴그레이스사모합창단(지휘 이철 목사)의 합창, 코린시아 분 회장(미국 국가기도의 날 워싱턴 DC지부)의 개회사, 제시카 박(빌립보교회)의 구약성경봉독(민수기 6장 24-26절), 숀 리(빌립보교회)의 신약성경봉독(마태복음 5장9-10절), 심용석 태너의 한미국가 선창, 박근혜 대한민국 대통령의 축사 대독(이준호 참사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축사 대독(멜리사 로저스 백악관 종교 담당보좌관),수잔 리 의원(메릴랜드 주 하원)의 선언문 전달식, 더글라스 캔슬러 메릴랜드 주 검찰총장의 메시지, 데이비드 앤더슨 목사 (콜럼비아 소재 브릿지 웨이 커뮤니티 처치)의 메시지, 모세 김 목사(빌립보교회)의 헌금기도, 유진 주 군(로널드 윌슨 리건 중학교)의 바이올린, 김성은 사모(빌립보교회)의 피아노 특별연주, 합심기도, 이원상 목사(와싱톤장로교회 원로)의 마침기도, 이은애 홍보위원의 광고, 송영선 목사(빌립보교회 담임)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박상근 회장은“한미 양국의 지도자는 물론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된다”며“이들 지도자들이 하나님 마음에 합한 정책을 펼치도록 신령과 진정으로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코린시아 분 미국 국가기도의 날 DC 회장은 “예레미아 33장 말씀을 인용하며 한미조찬기도회를 통해 서로 마음을 열고 하나님께 한미 양국의 지도자와 나라를 위해 부르짖으며 그 분의 정의와 소망, 역사하심을 믿고 나가자”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준호 참사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여러분의 기도와 헌신은 양국 관계의 든든한 반석으로 현재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안정과 동북아 및 지구촌 번영에 기여하며 최상의 상태로 유지 발전하고 있다”며“이제 두 나라의 새로운 미래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으로 내년 분단 70년을 맞아 비정상저인 분단의 역사를 바로 잡고 남북한 주민 모두 행복한 통일을 이루는 것이 시대적 소명으로 한반도가 핵과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나 번영의 길로 나가도록 기도와 성원을 부탁드리며 각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멜리사 로저스 백악관 종교담당보좌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한미조찬기도회의 전통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한미양국이 세계평화를 위해 믿음으로 함께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글라스 캔슬러 메릴랜드 주 검찰총장은 “세계 공동 번영을 위해 민족과 출신 지역을 떠나 세계 지도자를 위해, 테러와 질병으로 시름하는 사람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다. 데이비드 앤더슨 브릿지웨이 커뮤니티 교회 목사는 “지도자들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 를 생각해야한다”며“대화를 통한 소통, 경청, 중재자의 역할로 평화와 용서, 화해의 길로 나갈 것"을 당부했다. 합십기도는 문정주 목사(뉴호라이존 커뮤니티 교회 담임)가 하나님 앞에 한 목소리로 기도하길, 최정규 목사(메릴랜드한인교회협의회 회장)는 세계평화를 위해, 척 위트모어 지회장(메릴랜드 CBMC)은 미국 대통령과 지도자들을 위해, 배현수 목사(워싱턴 소망교회 담임)는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지도자들을 위해, 유시완 회장(북미주 한인CBMC 동부지역연합회)이 북한의 지도자와 동포들을 위해 이원상 목사(와싱톤장로교회 원로)가 세계 평화와 한미 양국의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나아와 바른 길로 나가길 기도했다. 한미조찬기도회는 2004년 한미 양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기도회로 발족했다. ▲서옥자 콜럼비아 컬리지 교수가 한미조찬기도회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유시완 북미주한인CBMC 동부지역연합회장이 북한을 위해 기도했다 (오른쪽 끝). ▲최정규 메릴랜드한인교회협의회 회장이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척 위트모어 메릴랜드 CBMC 디렉터가 미국 대통령과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배현수 워싱턴소망교회 담임 목사가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원상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원로 목사가 마무리 기도를 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합심 기도를 하고 있다. ▲이은애 한미조찬기도회 홍보위원이 광고를 하고 있다. ▲송영선 빌립보교회 담임 목사가 축도를 하고 있다. ▲이남석 로럴침례교회 선교 목사가 조찬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박노경 기자 rohroh62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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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장구 소리를 영상 악보로 만든 호주동포장구 소리를 영상 악보로 만든 데보라 김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장구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상 악보로 만들어 서울에서 공연을 펼치는 호주동포 데보라 김(여·25) 씨. 데보라 김, 고국서 '모션 그래픽 악보'로 첫 공연 각국 풍물인과 광복절에 '얼씨구' 프로젝트도 전개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장구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상 악보로 만들어 서울에서 공연을 펼치는 호주동포가 있다. 주인공은 호주 시드니 음대 작곡과에 재학하는 데보라 김(여·25) 씨. 그는 6일부터 4일간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한국전자음악협회 주최로 열리는 서울국제컴퓨터음악제에서 '인식적 사운드 이미지'라는 작품을 발표한다. 김 씨는 이날 공연에 앞서 기자와 만나 "장구의 소리만 듣는 것이 아니라 악보를 보면서 신명나는 울림을 들을 수 있게 '모션 그래픽 악보'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며 "이 악보로 만든 작품이 바로 '인식적 사운드 이미지'"라고 소개했다. 그는 "영상 악보를 보면서 장구 연주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고 소통하기가 더 수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의 작품은 오는 11월 10일 미국 시카고 루스벨트대 간츠홀에서 장구 연주가인 김소라 씨의 연주로 미국 무대에도 선보인다. 그가 장구에 관심을 둔 이유는 성장 배경과 관련 있다. 그는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하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호주에 이민했다. "저는 늘 언어와 이질적인 문화 때문에 혼란스러웠어요.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학교에서 많이 울었어요. 한국을 그리워하고, 한국에서 살고 싶었죠. 그럴 때마다 한국음악을 들으며 기분을 풀었고, 시드니 음대도 그래서 선택을 했어요. 음악도 언어라는 생각이 있었고, 그것을 통해 소통하기를 바랐죠." 그러나 여전히 적응하지 못해 귀국할 생각으로 고향에 왔을 때 우연히 장구를 만났다. 가슴을 후련하게 만드는 장구 소리에 끌려 3개월 동안 정신없이 장구를 두들겼다. "이게 운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드니로 와서는 계속 장구만 쳤어요. 갑자기 머릿속에서 한국 전통이 무엇인지, 애국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됐고 장구를 통해 호주인들과 소통하는 길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저만의 언어를 만들자고 다짐했죠." 김 씨는 악보를 만들면서 사물놀이를 세계에 어떻게 알릴까도 고민했다. 미국 시카고의 글로벌 풍물학교 김병석 디렉터와 김소라 씨를 만나 대화하면서 '얼씨구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광복절에 전 세계에 사는 풍물인들이 악기를 갖고 거리에 나와 광복절을 기념하고, 한국의 소리와 문화를 알리는 프로젝트다. 한우리 사물놀이팀을 꾸린 그는 호주 공연을 맡았고, 김 디렉터와 김소라 씨는 미국 공연을 책임졌다. 이들과 뜻을 같이한 러시아 모스크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멕시코 멕시코시티, 일본 요코하마, 캐나다 오타와 등지의 사물놀이패도 같은 날 거리 공연을 펼쳤다. "공연하기 전 외국인들에게 광복절은 빛을 되찾은 날이고, 이렇게 좋은 날에 한국에서는 '얼씨구'라는 말을 하며 춤을 추고 기뻐한다고 설명했죠. 그리고 신명나는 연주를 하면 현지인들이 좋아했어요. 호응도 컸어요. 함께 '얼씨구'를 외치며 빙글빙글 돌기도 했습니다. 4살 꼬마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즐거워하더라고요. 재공연을 요청하는 관객도 있었어요." 한우리팀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앞과 하이드 파크, 큐비비백화점 등 3곳을 돌며 공연했다. 그는 "얼씨구 프로젝트는 광복절을 알리고 축하하는 공연이지만 기본 목표는 '세계 평화', '다문화가 한데 어울리는 세상'"이라며 "내년에는 더 많은 나라에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호주에서 활동하는 모든 사물놀이팀을 하나로 엮어 '얼씨구'를 외칠 계획이다. 또 호주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빛나는 코리아, 고마워요 오스트레일리아'라는 주제로 호주 음악가들과의 합동 공연도 기획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8월 15일 광복절뿐만 아니라 전 세계 풍물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도 때도 없이 크고 작은 이벤트를 만들어 세계 평화를 추구하는 공연을 펼칠 겁니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 시카고에서 각국의 풍물인들이 모여요. 차세대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공연 계획을 짜서 공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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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잔잔한 노부부 이야기…연극 '황금연못'(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가족'은 '남녀 간 사랑'과 더불어 극예술의 대표 소재라 할 만하다. 좋은 모습이든 나쁜 모습이든, 그만큼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인간의 삶과 사회의 모습이 집약됐다는 방증인 셈이다. 어니스트 톰슨의 연극 '황금연못'은 어찌 보면 별로 특별할 것 없는 가족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황혼의 노부부와 딸, 사위, 아들이 등장해 가족 간 사랑과 소통을 이야기한다는 줄거리는 많은 극예술 장르에서 오랜 세월 되풀이됐다. 80세 생일을 앞두고 치매기를 느끼며 죽음이 머지않았음을 직감하는 노만, 그를 묵묵히 내조하는 아내 에셀, 오랫동안 노만과 서먹서먹했던 딸 첼시와 그의 연인 빌, 빌의 아들 빌리가 빚어내는 갈등과 해학이 극을 이끌어 간다. 작품에 등장하는 노먼 가족은 한국의 여느 가족과 별반 다르지 않다. 독선적이고 까칠한 성격의 노만은 입만 열면 가시 돋친 말을 내뱉는 권위주의적 남성이다. 언뜻 보기에는 아내를 가정부 취급하고, 자신이 골칫덩이로 여기는 딸 첼시와 오랜 세월 대화를 단절하는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남성상이다. 그러나 이혼 경력이 있는 딸이 '애 딸린 남자'를 사윗감이랍시고 데려오자 내심 반색하고, 딸이 결혼 소식을 전하자 평생 입에 담지도 않던 '축하한다'라는 말을 건네 딸을 감동시키기도 한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손자가 귀여워 어쩔 줄 모르는 '손자 바보' 할아버지의 모습도 보여준다. '뭐가 어떻든 내 남편'이라는 태도를 취하는 에셀은 늙었어도 철딱서니 없는 노먼을 따뜻하게 보듬는 조언자이자 오랜 친구로 존재한다. 첼시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계속된 '불통'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싶은 욕구를 지닌 인물이다. 극의 상당 부분이 황금연못 별장에 머무는 노먼·에셀 부부의 일상으로 채워져 있다. 좋게 보면 관객에게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 잔잔한 작품이지만, '절정'이라고 할 만한 지점이 다소 불분명해 단조롭다는 평가도 가능할 듯싶다. 그러나 등장인물과 설정이 지닌 보편성과 적절한 유머는 그런 단조로움을 상당 부분 상쇄하는 느낌이다. '이상적인 가족상'에 대한 관점은 관객마다 다를 수 있겠으나 '산전수전 다 겪은' 황혼 부부가 보여주는 여유로움과 서로에 대한 이해는 '나도 저렇게 늙었으면' 하는 바람을 떠올리게 할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애지중지하던 인형을 안고 기뻐하는 아내에게 남편은 "당신이 내 첫사랑이 아니라는 건 벌써부터 알고 있었어"라며 투덜대고, 아내는 "당신은 인형의 대용품이었어요"라며 눙을 친다. 노부부가 이렇게 서로 치고받는 독설조차 악의가 아니라 상대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전제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준다. 한국 대표 원로배우 이순재·신구·나문희·성병숙이 노만과 에셀로 나란히 출연해 일찍부터 관심을 끈 작품이다. 배우들은 자신들과 나이가 거의 같거나 약간 차이나는 배역을 맡았다. 각 배우의 연기 느낌을 비교하는 맛도 있을 듯싶다. 서울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에서 11월23일까지 공연한다. 4만~6만5천원. ☎ 1544-1555